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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적 전망 빨간불 켜진 네·카, 주가 볕들 날 언제 오나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국민주 ‘네카오’(네이버·카카오)가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양사 모두 경기 둔화로 인한 광고 사업 부진으로 내실 없는 외형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외면이 지속된 탓이다. 증권가에서는 고금리 기조와 경기침체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만큼 당분간 큰 폭의 주가 반등은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이데일리 김일환 기자]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네이버(NAVER(035420))는 전 거래일보다 3800원(2.00%) 하락한 18만6100원, 카카오(035720)는 1200원(1.92%) 떨어진 5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종목은 최근 한 달간 각각 8.77%, 9.0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66% 올랐다.두 종목은 올 초 연간 최저점으로 출발했으나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Chat)GPT’ 열풍에 힘입어 2월 초까지 빠른 속도로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2차전지 광풍이 불면서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주가 부진이 거듭되면서 시가총액 순위도 점점 밀려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총은 연초 8위, 10위를 기록했으나 현재 네이버만 간신히 10위에 겨우 턱걸이했다. 카카오는 2차전지 소재주 포스코퓨처엠에 추월당해 12위로 밀려났다.투자자들도 등을 돌렸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은 한 달새 네이버 주식을 각각 993억원, 215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카카오 역시 기관이 977억원 순매도했다.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보다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심리도 얼어붙은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각각 3204억원, 124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카카오는 6.16% 증가하지만, 카카오는 21.44%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네이버와 카카오의 매출액은 각각 2조2754억원, 1조8286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3.31%, 10.71% 증가한 수준이다. 컨센서스만 놓고 보면 실적이 엇갈린 것처럼 보이지만, 최근 개별 증권사들이 양사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내리고 있어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성적표를 받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실제로 신한투자증권은 네이버의 1분기 영업이익이 3000억원에 못 미치는 2978억원으로 추정했고, 키움증권 역시 2879억원으로 제시했다. 교보증권과 유진투자증권도 카카오의 영업이익을 각각 1050억원, 1109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금리 기조와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1분기 국내 광고비 집행 둔화 여파로 네이버는 서치플랫폼, 톡비즈 중 광고형 매출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카오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보상정책 부담이 더해지며 상대적으로 더 부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조종 의혹, 자회사들의 주가 부진 등도 투심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연초 기대 대비 성장률과 수익성 모두 하향 조정되고 있는 것은 톡비즈 성장률 저하, 엔터프라이즈 등 일부 신사업 적자 지속, 인건비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5월 톡비즈 개편에 따른 성장 자극 효과가 본격화되는 3분기부터 영업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이버는 올 1분기부터 연결 실적에 북미 최대 개인간 거래(C2C) 플랫폼 포시마크의 적자가 반영된다. 캐시카우 사업인 광고와 커머스 사업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콘텐츠와 클라우드 사업에서도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증권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주가, 실적은 2분기가 변곡점”이라며 “1분기 실적은 부진하지만 연중 바닥일 것으로 예상하며, 하반기 경기 회복의 시그널이 일부 나타난다면 2분기부터 광고주들의 광고 집행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소비심리 두 달째 반등…기대인플레도 3.7%로 11개월래 최저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물가상승세가 기저효과로 둔화되자 소비자 심리지수가 두 달 째 반등했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7%로 11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4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 심리지수(CCSI)는 95.1로 전월비 3.1포인트 올랐다. 두 달 째 상승이자 작년 6월 96.7 기록 이후 최고 수준이다. 4월 11일부터 18일까지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다. 소비자 심리지수는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률 둔화 흐름과 기준금리 추가 인상 기대 약화로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 심리지수를 구성하는 현재 생활형편과 전망은 각각 87, 90으로 4포인트, 3포인트 상승하며 작년 6월(87), 작년 5월(93)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가계수입 전망이나 소비지출 전망은 96, 110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현재 경기판단과 향후 경기전망은 58, 68로 각각 6포인트, 5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6월(60, 6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물가가 안정되면서 내구재, 오락문화, 외식 등을 중심으로 소비하겠다는 사람들이 있다”며 “아직 불확실성이 크지만 소비 흐름은 나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출처:한국은행물가상승률 둔화, 금융부문 리스크 증대, 경기 하방 위험 등이 금리수준 전망 CSI는 111로 9포인트나 하락했다. 금리 인상기 이전 수준인 2021년 2월(10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리 CSI는 3월 120으로 올랐으나 이번에 다시 하락하면서 작년 11월 151을 기록한 이후 떨어지는 추세에 있다. 금리가 하락하고 주택 가격 하락폭이 축소, 매매 거래량도 반등하자 주택가격 전망 CSI는 7포인트 상승한 87로 집계됐다. 작년 6월(98) 이후 최고치이자 다섯 달째 상승세다. 물가 관련 심리 지표들은 모두 하락했다. 물가수준 전망 CSI는 3포인트 하락한 148로 2021년 7월(14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지난 1년간의 물가상승 심리를 보여주는 물가인식은 4.9%로 0.2%포인트 하락했다. 두 달 째 하락세다. 향후 1년 물가상승률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7%로 0.2%포인트 하락했다. 두 달째 하락세이자 작년 5월(3.3%) 이후 최저치다. 향후 1년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77.6%), 석유류 제품(35.3%), 농축수산물(28.8%) 순이었다. 전월 대비 석유류 제품 응답 비중은 11.9%포인트 뛰었고 공공요금과 공업제품 비중은 각각 3.5%포인트, 3.0%포인트 하락했다.
- 매도 폭탄에 주저앉은 증시…내 펀드는 문제 없나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극심한 수급 파도 속 증시 변동성이 짙어지면서 관련 종목을 담은 펀드에도 눈길이 쏠린다. 다만 하한가를 기록하거나 과도하게 상승하며 도마 위에 오른 중소형주들은 대체로 기관투자자가 담기 어려운 종목들로 이렇다 할 영향은 크지 않은 분위기다. 일부는 신용융자잔고가 높거나 급등한 종목들을 편출하며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펀더멘털은 양호하지만 단순히 수급 이슈로 하락한 종목에 대해 저가 매수 대응을 시작한 곳도 눈에 띈다.◇ 과열 2차전지株 급락에 ETF도 ‘털썩’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대 하락한 2489.02, 코스닥은 2% 가까이 내린 838.71에 거래를 마감했다. 불공정거래 의혹, 2차전지 과열을 지적한 금융당국의 발언과 신용 레버리지 수급이 과도하게 유입된 가운데 청산 경각심이 확대됐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차전지 테마 지수를 좇는 ETF는 전체 ETF에서 하락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는 6.1%, ‘TIGER 200에너지화학레버리지’, ‘TIGER KRX BBIG K-뉴딜레버리지’, ‘KODEX 2차전지산업’ 등은 3~4%대 하락했다. TIGER KRX2차전지K-뉴딜의 비중 상위 종목들을 살펴보면 이날 포스코퓨처엠(003670)은 4%대,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삼성SDI(006400)는 2%대, LG화학(051910)은 3%, 에코프로비엠(247540)은 6%대 하락했다.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성장주의 영역보다는 신용 잔고가 급증, 주가가 급등했던 종목들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상승 폭이 컸던 2차전지주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 “매도 폭탄 터진 소형주, 펀드 영향은 제한적”증시 급락 유발 요인으로 지목되는 프랑스계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의 대량 매도, 차익결제거래(CFD) 반대 매매, 불공정거래 등에 도마 위에 오른 종목들의 경우 기관투자자들이 대체로 담고 있지 않아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이날 증시는 하한가를 기록한 △코스피 삼천리(004690), 대성홀딩스(016710), 서울가스(017390), 세방(004360)과 △코스닥 다우데이타(032190) 선광(003100) 등을 비롯해 조정 받은 코스닥 2차전지 대형주들은 몸집이 작고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올랐다는 게 공통적인 특징이다. 중소형 운용사 한 대표는 “주가 조작이 가능했던 것도 시가총액과 거래대금이 작았기 때문인데, 기관투자자들은 이런 종목을 담기 어렵다”며 “에코프로비엠이나 에코프로의 경우 시총이나 거래대금 측면에서는 담을 수 있지만, 너무 빠른 시기에 폭등해 기관이 따라잡기 어려웠을뿐더러 차라리 관련 테마의 코스피 대형주 접근을 고민한 분위기”라고 했다. 문제가 된 하한가 종목들이 최근 몇 년 새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주가 우상향 흐름을 보이자, 일부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배경 분석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연일 하한가를 찍은 선광 등은 몇 년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왔다.운용사 한 관계자는 “선광은 주가 차트에서 몇 년간을 45도에서 50도 각도로 꾸준히 오르다 보니, 왜 우리 회사는 펀드에 편입하지 못했는지, 관련 종목들이 무슨 공통점이 있는지, 지금이라도 편입할지 분석에 나섰던 기억이 있다”며 “하지만 결국 이유를 찾지 못해 편입하지 않았다”고 했다. ◇ “단순 수급에 가격 빠진 종목은 저가 매수 대응”일부 액티브 펀드의 경우 과도한 주가 급등이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높은 종목들에 대해 편·출입이 이뤄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유가증권·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총 20조4018억원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각각 연초 이후 12.6%, 35.8% 늘었다. A 운용사의 중소형주펀드는 코스피 60%, 코스닥 40%로 투자하고 있다. 해당 펀드 매니저는 “2차전지와 제약바이오 외 신용잔고가 높은 종목이나 섹터는 벤치마크 대비 비중을 적게 가져가고 있다”며 “주가가 단기간에 과도하게 상승해 기업 내재 가치에서 크게 벗어나 고평가 종목은 매도하고 있다”고 말했다.저가 편입도 이뤄지고 있다. B 운용사 펀드 매니저는 “2차전지는 장기 성장성은 좋지만 단기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펀더멘털 대비 수급으로 급등한 종목은 차익 실현하고, 펀더멘털이 개선세에 있는데 단순 수급 이슈로 하락하는 종목은 오늘도 저가 매수로 대응했다”고 전했다. 중소형펀드 한 운용역은 “2차전지 비중을 축소, 한동안 소외된 저평가 전장·부품, 경기 방어주를 단기 확대하려고 한다”고 했다.
- 주거비 포함 물가, 3%대이나 '주거비' 뺀 서비스는 '끈적'[최정희의 이게머니]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최근 집값 하락세로 주거비를 물가지표에 얼마나 집어넣고 빼느냐에 따라 물가 흐름 자체가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주거비 포함 물가상승률은 이미 3%대에 진입했다. 그러나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는 4.5%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근원물가 등 추세적인 물가 상승을 자극한 요인들을 따져볼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 근원물가, 상품·주거비 제외 서비스 상승 압력통계청에 따르면 자가주거비(주택 임차시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 비용) 포함 물가상승률은 3월 전년동월비 3.6%로 작년 3월(3.7%) 이후 1년 만에 3%대로 진입했다. 물가지수에는 자가주거비가 9% 정도밖에 반영되지 않으나 자가주거비 포함 물가지수는 27% 가량 반영돼 세 배 가량 더 반영된다. 집값 및 전셋값 하락으로 주거비를 더 많이 반영한 물가지표가 먼저 하락하고 있는 셈이다. 4월엔 전체 물가지수 또한 작년 2월(3.7%) 이후 처음으로 3%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점을 반영해 장용성 신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21일 기자들과 만나 현재의 물가지표가 과대 평가돼 있을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에선 물가상승세가 빠르게 꺾이고 있다고 판단하진 않고 있다. 전체 물가상승률은 에너지 가격의 기저효과로 빠르게 하락하지만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두 달 째 4.0%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4월부턴 근원물가가 전체 물가상승률을 상회할 가능성도 거론된다.출처: 통계청한은은 근원물가가 2분기 3%대로 진입하며 1분기보다는 낮아지겠지만 연간 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3%에서 상향 조정할 것임을 예고했다. 근원물가는 상품, 서비스 모두 오름폭이 쉽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끈적한 서비스 물가는 주거비를 제외할 경우 더 잘 드러난다.주거비를 제외한 전체 서비스 물가상승률은 올 1월 4.3%에서 3월 4.5%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관련 지수 내 품목 142개 중 절반 가량인 70개가 3월 전년동월비 5% 이상 상승했다. 외식비 외에 의복수선료, 자동차 학원비, 엔진오일 교체료, 가사도우미료, 간병도우미료, 대리운전 이용료, 골프장·노래방·놀이시설 이용료, 운동경기 관람료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마스크 착용 전면 폐지 등에 소비 심리가 개선되면서 여행, 여가 활동 관련 서비스 비용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물가도 경직적이다. 개인서비스는 1월 5.9%에서 3월 5.8%로 둔화했는데 이는 외식이 7.7%에서 7.4%로 하락한 영향일 뿐,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는 4.5%에서 4.6%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근원 상품 물가 상승세 둔화도 더디게 나타난다. 공업제품 중 석유류는 3월 전년동월비 14.2%나 급락하는 등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 공업제품 물가를 1월 6.0%에서 3월 2.9%로 대폭 떨어뜨리는 데 공언했다. 그러나 가공식품은 같은 기간 10.3%에서 9.1%, 섬유제품은 6.1%에서 6.7%, 화장품은 10.3%에서 8.9%로 오름세가 확대되거나 하락하더라도 그 폭이 작은 것으로 조사됐다.◇ 근원물가, 왜 빨리 안 떨어지나금리를 1년 반 동안 무려 3%포인트나 인상하면서 가계의 이자부담을 늘리고 집값을 떨어뜨리는 등 금리 인상 효과가 나타나고 있음에도 왜 근원물가는 안 떨어질까.한은에선 근원물가 상승 흐름이 스티키한 이유에 대해 타이트한 노동시장, 유가 등 원가 부담의 소비자 물가 전가에 따른 2차 효과 등을 제시한다. 이정익 한은 물가동향팀장은 25일 노동시장 세미나를 통해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 상승률을 높이는 노동시장의 타이트니스(tightness·수급불균형) 요인은 16.7%로 미국(36.6%)의 절반에 못 미치지만 적지 않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노동시장의 타이트니스를 실업자 대비 빈일자리(v/u) 갭으로 추정했는데 그 숫자가 0.46으로 미국(0.83)보다는 낮지만 노동시장이 타이트해지면 근원서비스 물가 상승세를 자극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 밖에는 작년 유가가 올랐던 부분이 장기간에 걸쳐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는 등 ‘2차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가가 10%포인트 오르면 미국은 소비자 물가에 전가되는데 1년이 걸리나 우리나라는 2년이 걸린다. 더구나 작년 원화 가치 하락에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은 누적돼 있다. 이런 가운데 전기·가스 요금 인상이 뒤늦게 이뤄지면 비용 충격이 또 다시 가해질 수 있는 데다 소비가 최근 들어 개선되고 있어 두 가지 요인이 맞물릴 경우 근원물가 상승세를 자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퇴임한 주상영 금통위원은 물가가 잡히지 않은 요인에 대해 수요의 이동 관점에서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주 위원은 최근 퇴임사를 통해 ”인플레이션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거나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할 때 발생하는데 팬데믹 기간 중에는 과거와 달리 특정 부문에서의 공급 차질로 가격이 상승하고 그에 따라 다른 부문으로 수요가 이동해 발생하는 연쇄적 가격 상승이 나타났다“며 ”이 과정에서 수요가 줄어드는 부문이 있음에도 가격의 경직성이 작동해 경제 전반의 인플레이션이 제어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최근엔 수요가 내구재 등 상품에서 비내구재와 서비스로 이동하면서 가격 상승이 제어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꺾이지 않은 근원물가를 두고 금통위원간 다른 해법을 제시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주 위원과 박기영 위원이 퇴임하고 장용성, 박춘섭 위원이 합류한 만큼 금통위원간 근원물가 상승세를 해석하고 대응하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비둘기파(완화 선호)로 분류됐던 주 위원은 ”팬데믹 기간의 이례적인 인플레이션 원인을 단순히 총수요, 총공급의 총량 개념에서만 찾을 수는 없다“며 ”정책 대응의 방향이나 강도에 있어 조금은 다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하지 않나 하는 고민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 임창정 “30억 잃었다”…SG폭락 주가조작에 수백명 피해
- [이데일리 최훈길 김보겸 이용성 기자] 가수 임창정이 주가조작 세력에 30억원을 맡겼다가 수십억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소시에떼제네랄(SG)증권발(發) 폭락 사태로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수백명이 투자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나, 검찰은 주가조작 세력을 출국금지 조치하고 금융당국은 관련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럴과 임창정 (사진=로이터, 이데일리)25일 JTBC에 따르면 임창정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주가조작 세력에 30억원을 투자했다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그는 “(30억원을 투자했는데 25일) 1억8900만원 남았다”며 “내일부터는 아마 마이너스 5억원이 찍힐 것”이라고 말했다. 임창정은 작전세력이 운영하는 방송 채널에 출연했고 이들이 인수한 골프장에도 투자했지만, 주가조작에는 가담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제가) 주식을 모르니 (그쪽에서) 그렇게 다 해줬다. 나도 피해자”라며 “수사나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들 주가조작 일당들은 2020년부터 투자자 명의로 개통한 휴대전화로 주가를 끌어올리고 통정거래를 했다. 거액 투자자한테는 노트북을 지급하고 원격으로 본인들이 대신해서 주식 매매를 했다. (사진=JTBC)통정거래는 매수할 사람과 매도할 사람이 가격을 미리 정해 놓고 일정 시간에 주식을 서로 매매하는 것이다. 마치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것처럼 보여 증권거래법상 이를 금지하고 있다. JTBC는 “주가조작에 사용된 노트북을 금융당국에 제출했다”며 “관련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수업에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은 최근 주가조작 세력의 사무실에 몰려들어 항의했다. 투자 피해자들은 수백명이 넘고, 1인당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을 맡긴 것으로 보도됐다. 서울남부지검은 작전세력 10명을 출국 금지 조치했고, 금융위는 주가조작 일당들 조사에 나섰다. (그래픽=이미나 기자)주가조작 세력과 일부 투자자들은 이같은 조사를 사전에 알아채고, 최근 이틀간 주식을 매도했다. 이 과정에서 ‘큰 손’들도 일제히 매물을 던지면서 주식이 급락했다. SG증권 창구를 통해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이들 8개 종목은 지난 24일 가격 제한 폭(±30%)까지 떨어진 하한가를 기록했다. 25일에도 6개 종목은 하한가, 2개 종목은 10% 안팎 폭락세로 마감했다. SG사태 여파로 투심이 위축되면서 25일 코스피·코스닥 모두 하락했다. 앞으로 금융당국과 검찰은 한국거래소와 함께 종목별 매매 현황을 살펴보고 이들 8개 회사 관계자, 주가조작 일당들에 대한 집중조사를 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급락 원인을 지금 결론을 낼 순 없다”며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 공매도, 주가조작 등을 전체적으로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가가 상승한 1년 이상 기간의 매매내역을 전반적으로 조사할 것”이라며 “최근 이틀새 누가 얼마나 어떻게 팔았는지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5일 임원회의에서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로 인한 손실 위험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며 “불공정거래 혐의 개연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서는 신속히 조사에 착수해 엄단하는 등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토요타 앞에 현대차·기아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다음은 26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토요타 앞에 현대차·기아-연예인·오너 낀 주가조작 의혹…금융당국, SG 사태 조사 착수-뛰는 물가, 나는 PB-[사설]역성장 겨우 면한 1분기 GDP…이대론 ‘상저하고’ 어렵다-[사설]또 시작된 대통령 말꼬리 잡기…野, 정상외교 재 뿌리나△유통가 ‘PB상품 전성시대’-쿠팡, PB상품 의류까지 확대…원조강자 노브랜드 해외 진출 박차-“100곳 넘는 파트너사 현장점검..부족한 생산력, 저희가 올려주죠”△토요타 넘어선 현대차그룹-제네시스·아이오닉 두 엔진 풀가동…글로벌 자동차 불황 뚫어냈다-글로벌 톱 도약…中시장 복원, 日 공략에 달려△종합-전세사기 지원 ‘속전속결’…‘LH 입주 요건’ 두고 형평성 논란 불가피-소비 증가에 역성장 면했지만…‘상저하고’ 물음표-코너 몰린 ‘빚투’ 투자자들…불공정거래 칼뺀 금융당국-삼성SDI, GM 손잡고 美에 배터리 공장 짓는다△종합-美 보조금 독소조항, 中 보복 우려…K반도체, 풀어야 할 숙제 ‘수두룩’-“美 전술핵 한반도 재배치해야…韓 자체 핵무장은 해답 아냐”-“한미 정상, 진전된 대북 확장억제안 담은 별도 문건 발표할 것”△정치‘친명vs비명’ 민주당 원내대표 4파전…‘돈봉투’ 의혹 새 변수로수단 교민 무사 귀국…공군1호기서 진두지휘 尹 ‘프라미스’ 지켰다국회 첫 문턱넘은 가상자산법…시세조종 등 손배책임 근거 마련간호법·쌍특검…거야 강행 처리 움직임에 고심깊은 與△경제-대기업 진입한 에코프로…자산 5위에 오른 포스코-韓, 이민정책 통해 저출산 문제 풀어야-고위관료로 가는 코스 된 ‘대한체육회 사무총장’-화물용 전기자전거 도입되나…규제심판부, 관련법 정비 권고△금융-‘마통’ 금리 하락?...직장인 비상금 높은 문턱 여전-연체율 상승폭, 코로나19때의 2배↑-작년 불법사금융 피해 4510건…73%가 2030세대△Global-퍼스트리퍼블릭 예금 40% 급감…은행위기發 경기침체 우려 커져-EU·일본, 美 제안한 ‘G7 대러 수출 전면 금지안’ 반대-인공지능 도움 받은 콘텐츠 ‘메이드 위드 AI’ 표기 검토-인도, 이달말 중국 제치고 ‘인구 1위’ 올라선다-루이비통, 유럽기업 첫 시총 5000억달러 돌파△산업-“LG엔솔 차세대 배터리 개발 가속” 권영수 ‘오창 마더 팩토리’ 큰그림-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선임 “더 큰 도약 향한 여정 앞장설 것”-“하수처리장서 청정수소 추출”…수소 생태계 키우는 현대차-철강 공급 이어 기술 협력…삼성전자·포스코 손잡았다-테슬라까지 제쳤다…수입 전기차 넘버원 ‘벤츠’△ICT-비대면진료 결국 ‘시범사업’으로 가나-클라우드 공략 삼성SDS, 기업고객 확보 팔걷었다-네이버웹툰 “애플·아마존과 경쟁 자신있다”-바이낸스. 꼼꼼히 검증하되 걱정할 이유 없다△산업-명동을 ‘예술의 거리’로…상권 살리기 앞장선 롯데백화점-세라젬, 체험카페 확장…바디프렌드, 휴식공간 선봬-브랜드 로고 꼭꼭 숨겼다…‘은밀한 명품’이 대세△리딩컴퍼니-대동,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으로 영토확장-에이피알, 뷰티기기 ‘에이지알’ 해외서도 맹활약-대교, 완구유통·미디어 커머스…IP 사업 속도-청호나이스, ‘커피머신+얼음정수기’ 에스프레카페 인기△증권-흔들리는 코스닥…다시 코스피의 시간 온다-기관투자가도 등돌려..‘네카오’ 속절없는 추락-넷플릭스 3조 통큰 투자…K콘텐츠주 ‘글로리’ 이어진다-‘KG모빌리티’로 증시 거래 재개되나…옛 쌍용차, 27일 기심위-‘원 메리츠’ 출범…메리츠금융, 미래 100년 새로운 도약 -하나증권, SK온·하나대체운용과 ‘2차전지 생태계 구축’ 협력 △부동산-‘강남·송파’도 역전세 안전지대 아니다…‘전세 포비아’ 확산-‘역세권 초품아’ 왕길역 금호어울림 에듀그린‘ 분양-“공인중개사 어떻게 믿나”…감시시스템 마련 목소리 커져 -야놀자클라우드-SK디앤디, 합작법인 설립…“프롭테크 사업 생태계 확장” △건강-비만은 치료 필요한 질병…합병증 예방 위한 전문적 관리·치료 필수-학계 “홍삼, 치매·알코올중독 반응 감소에 효과”-50대 남성 절반 신장에 물혹, 정밀검사로 악성 확인해야△Book-나이키 브랜딩 성공비결 ‘감정 디자인’-‘더글로리’ 같은 사이다 복수는 없다△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오문성 한국조세정책학회장 “세수 결손 불가피...경기활성화 신경쓰고 법인세 더 낮춰야”-“비정상 부동산세제 정상화돼 가지만...국민 갈라치는 종부세 없애야”△오피니언-금융위기 굴레 끊으려면-챗GPT 시대를 살아가는 법 [김현아의 IT세상읽기] -교사 감축은 필연적...문제는 ‘교육의 질’△피플-강윤선 준오헤어 대표 “미용실에서 뷰티브랜드로…K뷰티 알린다”-삼성, ‘기후변화주간’ 맞아 국내·외 사업장서 소등 캠페인 진행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 김용화 부사장 선임..박정국 사장 고문 위촉-손해보험 사회공헌협의회, 70억 규모 재해구호사업 나선다-DB그룹, 강릉 산불 피해 복구 지원…5억 쾌척-경찰청, 마약 예방 ‘노 엑시트’ 캠페인…1호 주자에 배우 최불암-롯데케미칼, ‘가정의 달’ 앞두고 10㎏ 쌀 3000포 기부-신협, ‘사회적금융 워크숍’ 개최…“건강한 지역사회 만들기” 앞장△사회-아직 드러나지 않았을 뿐...‘화곡 블랙리스트’ 70명 더 있다-올 지자체 예산, 사상 첫 300조 돌파-스쿨존 음주운전 사망사고 땐 최대 ‘징역 26년’-“현행법 내 처우개선”...조규홍 ‘간호법 반대’ 공식화
- "집값 하락에도 세부담 증가 가능성…공정가액비율 조정해야"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다가 올해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보유세 세부담 상한제에 따라 공시가격이 하락해도 보유세 세부담은 오히려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부동산 급변기에 세부담도 급변하는 현상을 완충하기 위해 공정시장가액비율 조정 등을 통해 예측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제언이다.2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사진=연합뉴스)25일 국회 예산정책처는 ‘부동산 보유세 과세가격의 이슈 및 시사점’을 통해 이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올해 부동산 가격은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에 따라 수요가 감소하는 등 영향으로 전년보다 하락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처럼 부동산 가격이 급격하게 증가했다가 하락하는 시기에는 보유세도 증가했다가 하락 전환하게 되는데, 부동산 보유세의 세부담 상한제로 인해 실제 보유세 납세액에 반영되지 못했던 가격 상승분이 올해 반영돼 공시가격 하락에도 보유세 납세액이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정처는 2020년 기준 1억원, 3억원, 5억원, 7억원, 9억원 상당의 주택이 매년 서울시 공시가격 변동률에 따라 공시가격이 변화한다고 가정해 연도별 재산세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이러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부담 상한제는 전년대비 급격한 세부담 증가 방지를 위해 전년 납부세액의 일정비율을 초과하는 세액을 공제하는 제도다. 주택분 종합부동산세의 경우 납세의무자가 개인인 경우 상한비율 150%가 적용된다. 재산세는 공시가격 3억원 이하 105%, 3억~6억원 110%, 6억원 초과 130%의 비율이 적용된다. (자료=예산정책처)예정처에 따르면 2020년 9억원이었던 주택의 공시가격이 지난해 12억2000만원으로 올랐다가 올해 10억1000만원으로 내렸을 경우 세부담상한 적용 후 재산세액은 지난해 228만8000원에서 올해 178만6000원으로 22% 낮아진다.반면 2020년 1억원이었던 주택의 공시가격이 2022년 1억4000만원까지 올랐다가 올해 1억1000만원으로 내려갈 경우, 세부담상한 적용 후 재산세액은 지난해 6만6000원에서 올해 6만7000원으로 오히려 1.4% 늘어난다. 2020년 기준 공시가격이 5억원에서 9억원 사이인 주택의 재산세액 변동률은 10%에서 20%대 사이로 높은 폭으로 감소했지만 3억원인 주택의 재산세액은 1%만 감소했고, 1억원인 주택에서는 오히려 증가했다. 재산세의 경우 과표상한제 도입으로 세부담 상한제는 폐지될 예정이지만, 내년부터 시행되기 때문에 올해의 경우 공시가격 6억원 이하 주택 재산세에서 공시가격 하락세만큼 세부담이 하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또 올해 공시가격 기준시점(1월)에 비해 납세의무 성립시점(6월)의 부동산 가격이 더 떨어질 경우 보유세 감소폭이 체감보다 더 낮을 거라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처럼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는 시기에 6월에 시장 가격 하락이 보유세 산정에 반영되지 않음에 따라 납세의무자가 체감하는 공시가격 수준이 높아 조세저항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이처럼 부동산 급변기에 납세자가 세부담 완화를 체감하기 어렵고, 집값이 떨어져도 오히려 세부담이 늘어나는 등의 현상을 막기 위해 공정시장가액비율 조정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예정처는 “공정시장가액비율은 정부가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대응해 신속하게 부동산 공시가격을 보유세 과세표준으로 반영하는 수준을 결정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라며 “공정시장가액비율 조정을 통해 납세의무자의 보유세 예측가능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이복현 “불공정거래 엄단”…2차전지·SG ‘이상거래’ 경고
- [이데일리 이용성 최훈길 기자] 최근 2차전지주 과열에 이어 소시에떼제네랄(SG)증권발(發) 이상거래 사태까지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투자자들이 코너에 몰리자 금융당국이 칼을 빼들었다. 금융당국은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국내 증시에서 불공정 거래가 있는지 여부를 들여다볼 방침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연합뉴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5일 주식시장이 이상 과열되고 있는 시장 상황에서 불공정거래가 기승을 부릴 우려가 있다며 엄단 방침을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올해 들어 코스닥을 중심으로 2차전지 등 미래성장 신사업 테마주 투자 열풍으로 신용거래가 급증하는 등 주식시장이 이상 과열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불공정거래 혐의 개연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서는 신속히 조사에 착수해 엄단하는 등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특히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불공정 거래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2차전지 과열 사태로 인한 빚투 투자자들의 손실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2차전지와 엮이기만 하면 주가가 튀어 오르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2차전지 수혜를 입기 위해 ‘묻지마’ 신사업 확장에 뛰어든 기업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일례로 2차전지 분리막 장비 생산을 하겠다고 밝혀 주가를 부양했던 세원이앤씨(091090)의 경우 지난 6일 감사의견을 거절 받아 상장 폐지 위기에 놓였다. 2차전지 사업을 하겠다며 2차전지 소재 제조, 광산 및 광물자원 개발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한국테크놀로지(053590)도 상장 폐지 사유가 발생해 지난 13일 금융당국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최근 불거진 SG증권발 하한가 사태에서도 불공정거래 의혹이 있었는지 들여다볼 방침이다. 전날 SG증권 창구에서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하림지주(003380), 다올투자증권(030210), 다우데이타(032190), 서울가스(017390), 삼천리(004690), 선광(003100), 대성홀딩스(016710), 세방(004360) 등 8개 종목이 일시에 하한가를 기록하며 주저앉았다. 이날에도 다우데이타, 서울가스, 삼천리, 선광, 세방, 대성홀딩스는 손 쓸 틈도 없이 개장함과 동시에 하한가로 내려앉아 장을 마감했다. 하림지주와 다올투자증권은 각각 13.13%, 9.92% 하락률을 보이며 장을 마쳤다. 연관성이 없는 이들 종목들의 매도 물량이 악재 없이 쏟아졌고, 지난 3년간 조정 없이 상승 폭을 높였다가 일시에 매도 물량이 출회됐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이같은 사안을 고려했을 때 주가조작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에 들어갔다. 이 원장은 “주식시장 및 채권시장 등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로 인한 손실 위험 증가와 테마주 투자심리를 악용한 불공정거래가 기승을 부릴 우려가 있다”며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시장감시뿐만 아니라 금융회사도 시장 분위기에 편승한 부당권유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국에 주가조작 제보와 함께 물증이 접수되면서 향후 검찰, 금융위원회 등이 합동조사할 예정이다. 다만, 불공정거래 혐의를 찾기까지는 통상 수개월이 걸리는 점을 미뤄봤을 때 투자자들의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8개 종목이 일제히 하한가를 갈 만큼 종목 자체가 부실하지도 않고, 이상 징후도 없었다”며 “쏟아진 하한가 물량이 소화되지 않아 전날에 이어 오늘까지 여파가 넘어왔을 가능성이 높고, 여기서도 물량이 소화가 안 되면 앞으로 계속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 [단독]“연예인 연루 제보”…檢·금융당국, SG사태 전방위 조사
- [이데일리 최훈길 김보겸 이용성 기자] 금융당국이 소시에떼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급락 사태와 관련해 검찰과 합동조사를 추진한다. 연예인과 기업 오너 등이 연루된 주가조작 제보를 받고 전방위 조사에 나서는 것이다. 불법 공매도 등 불공정거래 혐의에 대해서도 신속 조사, 엄단하기로 해 파장이 예상된다. 25일 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검찰 등은 SG증권 매도로 주가가 급락한 8개 종목(삼천리(004690), 서울가스(017390), 대성홀딩스(016710), 세방(004360), 다올투자증권(030210), 하림지주(003380), 다우데이타(032190), 선광(003100))에 주가조작·공매도 정황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관련 조사에 본격 착수하기로 했다. “단순 하락이 아닌 이상거래”라는 판단에서다.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왼쪽)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금융당국 관계자는 “‘특별한 호재가 없는데도 연예인·기업 오너도 연루된 주가조작으로 수년간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제보를 접수했다”며 “8개 종목에 공매도가 개입돼 더 하락했다는 정황도 있어, 전반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SG증권 창구를 통해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이들 8개 종목은 지난 24일 가격 제한 폭(±30%)까지 떨어진 하한가를 기록했다. 25일에도 6개 종목은 하한가, 2개 종목은 10% 안팎 폭락세로 마감했다. SG사태 여파로 투심이 위축되면서 25일 코스피·코스닥 모두 하락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앞으로 금융당국과 검찰은 한국거래소와 함께 종목별 매매 현황을 살펴보고 이들 8개 회사 관계자, 주가조작 연루자들에 대한 집중조사를 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급락 원인을 지금 결론낼 순 없다”며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 공매도, 주가조작 등을 전체적으로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가가 상승한 1년 이상 기간의 매매내역을 전반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로 인한 손실 위험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며 “불공정거래 혐의 개연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서는 신속히 조사에 착수해 엄단하는 등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코스피 마감]보름여만에 2500선 붕괴…반대매매 공포 고개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코스피가 12거래일 만에 2500선 아래로 추락했다.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4.48포인트(1.37%) 하락한 2489.02로 마감했다. 코스피 이날 2530선에서 상승 출발했지만 낙폭이 확대되며 248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2500선이 무너진 건 지난 4월7일 이래로 처음이다.이날 코스피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전날 SG증권발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져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가 발생됐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삼천리(004690), 서울가스(017390), 대성홀딩스(016710), 세방(004360) 등 4개 종목이 이날까지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투심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에서 수급 이슈로 하한가를 기록했던 종목 대부분이 이날도 하한가를 기록하며 지수에 부담이 됐다”며 “달러·원 환율도 하락 출발 후 다시 달러 강세로 돌아서며 외국인 매물 출회도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수급별로는 기관이 8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74억원, 개인은 9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972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업종별로는 대부분 하락했다. 전기가스업(5.39%)은 5%대 급락했다. 비금속광물(3.6%), 철강및금속(3.1%) 등은 3%대 내렸다. 화학(2.52%), 의료정밀(2.48%), 전기·전자(2.29%) 등은 2% 넘게 떨어졌다. 반면 보험(2.91%), 운수장비(2.5%) 등은 2%대 상승했다. 금융업(0.19%), 통신업(0.18%) 등은 1% 미만 소폭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다수가 약세를 기록했다. POSCO홀딩스(005490), 포스코퓨처엠(003670)은 4%대 하락했다. LG화학(051910)은 3%대 떨어졌으며 아모레퍼시픽(090430), 삼성SDI(006400), LG에너지솔루션(373220), LG생활건강(051900), 삼성전자(005930) 등은 2% 넘게 내렸다. 이와 달리 삼성화재(000810)는 5%대 상승했다. 현대차(005380)는 4% 넘게 뛰었다. 현대모비스(012330), 기아(000270), 현대글로비스(086280), 우리금융지주(316140) 등은 2% 넘게 올랐다.주요 종목 중에선 STX(011810)가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현지에서 합작투자회사를 설립한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8억7577만주, 거래대금은 13조4647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3개였으며, 248개 종목이 상승했다. 643개 종목은 하락했으며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4개 였다. 41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간밤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 상승한 3만3865.40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9% 오른 4137.04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29% 하락한 1만2037.20에 마쳤다.
- [코스닥 마감]외인·기관 팔자에 850선 붕괴…4거래일 연속↓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코스닥 지수가 2% 가까이 하락하며 850선이 무너졌다. 4거래일 연속 하락이다.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3%(16.53포인트) 하락한 838.72에 마감했다. 개장과 함께 상승하며 한 때 2531.35까지 올랐으나 약세로 전환하며 장중 한때 2472.33까지 빠졌다. 마감을 앞두고 소폭 반등하며 낙폭을 줄였다.외국인과 기관이 일제히 순매도에 나서며 증시를 끌어 내렸다. 외국인이 1141억 원, 기관이 1205억 원어치 순매도 한 가운데 개인만 2205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외인과 기관은 7거래일 연속 팔자, 개인은 7거래일 연속 사자다.간밤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6.44포인트(0.2%) 상승한 3만3875.40으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9% 오른 4137.04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29% 하락한 1만2037.20으로 집계됐다. 미 증시는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커졌지만 국제유가 강세 영향으로 낙폭이 축소됐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서 레버리지 자금이 급격하게 증가한 가운데 주가 하방압력 확대에 따른 반대매매 물량 출회 우려가 투자심리에 악재로 작용했다”며 “코스닥 상장 이차전지 관련주에 전반적인 가격 조정이 나타나며 낙폭이 확대되는 상황”이라 말했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침체, 연준 긴축, 빅테크 실적 등 대외 요인보다는 국내 고유의 수급 상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 수급적인 악재가 유발하는 주가 조정 압력은 지속성이 짧다는 점을 현 시점에서 재차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대부분 업종이 하락 마감했다. 운송이 19.28% 하락하며 크게 하락한 가운데 전기·전자가 5.19%, 화학이 3.56%, IT부품이 3.42%, 금속이 3.35% 내렸다. 운송·부품이 1.44% 올랐으며 방송서비스와 섬유·의류는 강보합 마감했다.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이 6.46%, 에코프로(086520)가 0.17%, 엘앤에프(066970)가 5.40% 하락하며 2차전지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가 1.31% 오르고 HLB(028300)와 셀트리온제약(068760)이 강보합 마감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셀바이오휴먼텍(318160)과 골드퍼시픽(038530), EG(037370)가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올랐다. 파이버프로(368770)와 디와이씨(310870)가 19%대 오르며 강세 마감했다. 반면 다우데이타(032190)가 하한가, 크리스탈신소재(900250)가 16.35%, 천보(278280)가 14.85%, 엠로(058970)가 14.01% 하락했다. 이날 거래량은 15억2128만9000주, 거래대금은 11조6035억4100만원 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5종목 외 342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종목 외 1156개 종목이 하락했다. 65개 종목은 보합 마감했다.
- 서영경 위원 "타이트한 고용시장 완화, 물가 압력 낮출 듯"
-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한국은행 노동시장 세미나 모두연설을 발표하고 있다.(출처: 한은)[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올해 고용시장에서 수요 둔화, 공급 확대가 맞물리면서 ‘수급불균형(타이트니스·tightness)’이 완화될 것이라며 이는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고령화와 노동생산성 저하로 다시 저성장, 저물가 시대로 회귀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금통위원이 과거 저금리 시대로 되돌아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은 2021년 8월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기에선 처음이다. 그러나 이를 연내 피봇(정책 전환) 등 비둘기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서 위원은 강조했다. 출처: 한국은행◇ 노동시장 타이트니스 완화 조짐…물가 떨어질 듯서 위원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 재입주 후 처음 열리는 ‘노동시장 상황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노동시장 상황과 통화정책적 함의’라는 제목의 모두연설을 했다.서 위원은 “노동시장의 타이트니스가 근원 서비스물가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 타이트니스와 근원서비스 물가는 작년 3분기와 10월을 정점으로 동반 하락하고 있다”며 “연내 고용시장에선 수요 둔화와 공급 확대가 맞물려 타이트니스가 완화됨에 따라 물가 압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빈일자리를 실업자 수로 나눠 노동시장의 타이트니스를 측정한 결과 팬데믹 이후(2021년~2023년 2월) 0.34로 팬데믹 이전(2014~2019년) 0.34와 유사해졌다. 팬데믹 당시엔 0.18로 낮아져 노동 수요가 공급보다 더 많아지는 등 더 타이트했으나 노동시장의 타이트니스가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서 위원은 계량 분석 결과 고용과 물가의 역의 관계를 보여주는 필립스 곡선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서 위원은 “물가와 전통적인 실업률간의 관계는 유의하지 않지만 타이트니스, 근로시간조정 실업률, 빈일자리율 등은 물가와 유의한 역의 관계를 갖는다”며 “필립스 곡선은 팬데믹 전후 모두 스티프닝(steepning·가파른 곡선)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팬데믹 이전 필립스 곡선 평탄화는 노동시장의 구조 변화보다는 지표의 문제, 식별의 문제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서 위원은 “최근 주요국의 통화정책 차별화는 노동시장 상황 차이와 이에 따른 물가 압력 차별화에도 일부 기인한다”며 “미국의 경우 노동 공급축소로 인해 노동시장의 타이트니스가 서비스 물가 압력의 주된 요인이 되는 반면 우리나라는 노동시장 타이트니스는 완화되는 반면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한 2차 파급 효과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 취업자 수 증가, 非경기적 요인…성장·통화정책 파급 제약서 위원은 팬데믹 이후 취업자 수가 급증하는 등 노동시장의 양적 지표가 개선됐는데 이러한 양적지표 개선이 노동시장을 타이트하게 만들 수도 있고 경제활동참가인구를 늘려 노동시장을 덜 타이트하게 만들 수도 있는데 최근엔 노동시장의 타이트니스를 완화하는 쪽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주로 비(非)경기적 요인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고령층과 여성층을 중심으로 노동 공급이 증가하고 있다. 서 위원은 “팬데믹과 베이비부모 은퇴 시기가 맞물려 고령층의 취업이 증가했고 2차 베이비부머(49~55세)를 감안하면 앞으로도 10년 이상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 5년간 1차 베이비부머(60~65세) 계층의 고용 증가 효과는 67만명으로 전체 고용 증가의 49%를 차지했다. 미국에서 조기 은퇴 등으로 고령층 노동 공급이 감소하는 것과 대조된다. 여성의 노동 공급 역시 만혼, 저출산, 노인돌봄 및 간병 등 가사 노동의 시장화 등으로 늘어나고 있다. 작년 여성의 고용률은 60%로 높아졌다. 다만 미국, 유럽과 달리 1인당 근로시간은 팬데믹 이후 감소, 취업자 수가 증가했지만 총 근로시간은 팬데믹 이전과 비슷했다. 일평균 근로 시간은 2017년 8.4시간에서 2022년 8.2시간으로 줄었다. 고령·여성층이 비정규직, 단시간 근로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2019년 36시간 미만 시간제 근로자의 비중은 19.8%였으나 작년 28.0%로 늘어났다. 비정규직 비중도 같은 기간 36.4%에서 37.5%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 정보통신업·금융보험업·전문과학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업 부문에선 노동 수급의 미스매치로 타이트너스가 여전히 높은 편이다. 주로 보건업 등을 중심으로 타이트니스가 완화되고 있다. 서 위원은 “고용이 양적으로 증가했음에도 질적 개선이 제약되면서 노동시장의 거시경제에 대한 영향이 크지 않다”며 “우리나라는 미국과 비교해 성장과 취업자간 상관관계가 낮고 미국과 달리 팬데믹 이후 노동생산성이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와 취업자 간 상관계수는 0.52(2010~2022년)로 미국(0.9)보다 낮고 취업자 수 대비 GDP 증가율은 2.5%(2011~2019년)에서 1.7%(2020~2022년) 으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미국이 0.4%에서 1.3%로 높아진 것과 대조된다. 이에 따라 서 위원은 “고용이 고령화, 여성고용, 산업 구조 등 非경기적 요인에 의해 주도되고 있어 미국과 달리 통화정책의 고용 파급효과는 여전히 한계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즉, 한은의 정책 목표에 고용안정을 추가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는 방증이다. ◇ 다시 저금리 시대로 가나서 위원은 다시 저금리 시대로 회귀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서 위원은 “노동생산성 하락이 지속될 경우 저성장-저물가 체제로의 회귀가 불가피하고 통화정책적 부담도 증가할 수 있어 적극 대응이 필요하다”며 “베이비부머의 인적자본 활용, 보육여건 개선, 고부가서비스 이민자 개방 등 노동시장의 실질적인 구조 개선 노력을 일관성 있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실업률, 고용률의 전통 지표가 현재의 고용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현실 적합한 고용 지표를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서 위원은 “고령화, 노동생산성 하락 등 고용 상황 변화가 장기 중립금리에 미치는 영향도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 등은 고령화로 복지 증가에 정부 부채가 늘고 고령층 저축 감소로 실질 중립금리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본 반면 올리비에 블랑샤르 메사추세츠공대(MIT) 명예 교수는 고령화로 저축 증가, 안전자산 선호로 실질중립금리 상승세가 제한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서 위원은 본인의 발표가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등 비둘기적(완화 선호)으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서 위원은 “물가는 고용측면의 영향도 받지만 기대인플레이션율, 수입물가, 환율 등도 영향을 받는다”며 “한은에선 2분기부터 근원물가 둔화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불확실성이 커 데이터 디펜던트로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