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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3.5%…1년 반 동안 1인당 이자부담 198만원↑
  • 한은 기준금리 3.5%…1년 반 동안 1인당 이자부담 198만원↑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13일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기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25%에서 0.25%포인트 인상한 3.50%로 결정했다. 7차례 연속 인상 기조가 이어지며 가계 이자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한은이 2021년 8월 이후 총 3.0%포인트 금리를 인상한 것을 감안하면, 전체 가계의 이자 부담액은 39조6000억원을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1인당 이자부담액은 198만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사진=연합뉴스금통위는 이날 오전 기준금리를 연 3.50%로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기준금리를 동결한 지난해 2월 금통위 이후 7차례 연속 인상으로 2008년 12월초(4.00%)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시작된 2021년 8월 이후 1년 6개월 동안 금리를 총 3.0%포인트 인상한 것이다.금리 인상이 계속되며 가계 이자 부담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한은의 작년 3분기 가계신용 데이터에 따르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 가계의 이자 부담은 3조3000억원 증가한다. 작년 9월말 기준 가계대출 규모 1756조8000억원과 변동금리 대출 비중 74.2%(9월말)를 고려해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분만큼 상승한다고 가정한 결과다. 늘어난 이자 부담액을 대출 차주 수인 약 2000만명으로 나눠 계산하면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액은 16만5000원 증가할 것으로 시산(試算)됐다. 한은이 2021년 8월 이후 금리를 3.0%포인트를 올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1년 반 동안 늘어난 이자부담액은 약 39조6000억원 늘어나게 된다. 1인당 이자 부담액은 198만원이 증가한 셈이다.시장에선 올해 최종금리가 최대 3.75%에서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만큼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이데일리가 이번 금통위를 앞두고 국내증권사 11곳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올해 기준금리 상단치는 중간값 기준 3.75%로 집계됐다. 기준금리가 3.75%까지 오른다면 2021년 8월 이후 늘어날 이자 부담액은 42조9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경우 1인당 이자 부담액은 214만5000원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3.01.13 I 하상렬 기자
한은, 새해에도 금리 또 올려…연 3.5%, 최종금리되나(상보)
  • 한은, 새해에도 금리 또 올려…연 3.5%, 최종금리되나(상보)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출처: 한은)[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이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 더 올렸다. 기준금리가 연 3.5%로 2008년 12월(4%) 이후 14년 1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껑충 뛰어올랐다.1년 반 동안 이어진 금리 인상기가 기준금리 3.5%에서 종료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5%의 높은 물가상승률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종금리 상향 가능성이 한은이 금리를 올리는 주된 이유가 되고 있지만 금리 인상을 해나갈수록 경기나 부동산, 금융시장 등이 금리 인상을 견뎌낼 수 있을 것인가에 의구심이 커질 수 있다. 출처: 통계청, 한국은행◇ 5% 물가, 금리 인상 못 참지 한은 금통위는 13일 정기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기준금리는 연 3.5%로 2008년 12월(4%) 이후 최고 수준을 찍었다.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11명을 대상으로 1월 금통위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금리 3.5%를 예측한 것과 일치한다.한은은 2021년 8월부터 1년 반 동안 금리를 3%포인트 올려 1999년 콜금리 목표제 도입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했다. 작년 4월부터 5월, 7월, 8월, 10월, 11월, 올 1월까지 7회 연속 금리 인상이란 신기록을 세웠다.한은이 금리를 올린 가장 큰 이유는 고물가 때문이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작년 7월 전년동월비 6.3%로 정점을 찍은 후 11월, 12월 5.0%로 추세적으로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목표치(2%)보단 높은 편이다. 특히 재작년 11월, 12월에 유독 농산물 가격이 높았던 탓에 기저효과로 물가상승률이 5.0%로 빠르게 떨어진 것일 뿐, 올 1월과 2월 다시 5% 위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분간 5% 안팎의 물가상승률을 보일 것이란 게 한은의 전망이다. 그나마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7월 4.7%에서 5개월 연속 4%대를 유지하다가 12월 3.8%로 떨어졌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추세적으로 하락할 지 여부는 물가상승률이 얼마나 둔화할 것인지에 달려 있다. 단기금융시장에 나타난 유동성 경색 위험이 연말을 지나면서 줄어든 데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부동산 경착륙 우려가 낮아진 것도 한은이 금리 인상을 하는 데 부담을 덜어준 것으로 보인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도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한미 금리 역전폭이 역사상 최대폭(1.5%포인트)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은 12월 금리 점도표 기준으로 최종금리가 5~5.25%인데 이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기가 버티는 한 한미 금리 역전폭을 줄이기 위한 금리 인상도 필요해졌다는 평가다. 한미 금리 역전폭 확대 등의 우려에 작년 10월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44.2원으로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그 뒤로 하락폭을 키워 환율이 200원 가까이 급락했으나 변동성이 워낙 큰 탓에 언제 어떻게 판이 달라질지 알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미국은 금리 상단 기준 출처: 한국은행◇ ‘침체 경계선’에 있다는데…경기, 금리 인상 견딜 만 한가금리 인상기가 1년 반에 접어들면서 금리 인상 근거만큼 금리 동결 등 인상을 멈춰야 할 이유도 쌓여 가고 있다. 최종금리가 현재 3.5% 수준에서 멈춰야 한다는 의견과 한 번 더 올려 3.75%에서 멈출 것이란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이데일리 설문조사 결과 11명 중 6명은 최종금리를 3.75%로, 5명은 3.5%로 전망했다. 기준금리 3.5%는 중립금리(2~3%)를 넘어 경기를 갉아먹는 수준에 진입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경기, 부동산, 금융시장 등을 크게 훼손할 것인지 아닌지에 따라 의견이 갈릴 전망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0일 ‘12월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회견에서 “현재 경기침체로 가느냐, 아니냐는 보더라인(Borderline, 경계선)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은은 작년 11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1.7%로 전망했으나 정부는 이보다 낮은 1.6%로 전망했다. ING와 씨티는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각각 0.6%, 0.7%로 내다봤고 노무라 증권은 -0.6%로 전망했다. 세계은행(WB)이 올해 전 세계 성장률을 3.0%에서 1.7%로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우리나라 성장률 역시 하방 압력이 커지는 분위기다.이에 따라 이번 금리 인상 결정에 ‘동결’ 소수의견을 내는 금통위원이 나올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금리 결정 만장일치 여부를 밝힌 전문가 10명 중 6명이 ‘소수의견’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년 10월 빅스텝(0.5%포인트 인상)에 반대했던 주상영, 신성환 위원이 ‘동결’ 소수의견을 낼 만한 위원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추가 금리 인상에 금통위원 의견을 모으기가 점점 어려워질 전망이다.전문가들은 올 4분기께 금리 인하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경기가 빠르게 고꾸라질 것이란 판단이다. 11명 중 4명이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쳤다. 연내 금리 동결을 전망한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조차도 “내년 1분기 금리 인하를 전망한다”면서도 “경제성장률 1%가 위협받는 침체 수준으로 간다면 금리 인하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3.01.13 I 최정희 기자
코스닥, 소폭 상승세 출발…“한은 총재 발언 주목”
  • 코스닥, 소폭 상승세 출발…“한은 총재 발언 주목”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13일 코스닥이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가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한국의 금리 인상이 증시 변수가 될 전망이다.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28분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55포인트(0.50%) 상승한 714.29를 기록 중이다. 앞서 1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4% 상승한 3만4189.97에 마감하며 3만4000선을 회복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4% 오른 3983.17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와 S&P 지수는 3거래일 연속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64% 뛴 1만1001.11을 기록하며 5거래일째 상승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74% 올랐다.미국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간)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6.5 % 올랐다고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 CPI 상승률은 지난 6월 9.1%로 급등했으나 이후 꾸준히 하락해 지난 11월에 7.1%를 기록했다. 12월 CPI가 6.5%를 기록하면서 6%대로 내려 앉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2월 CPI 하락, 원/달러 환율 급락 등 호재성 재료에 힘입어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겠으나, 미국 증시와 마찬가지로 선반영 인식이 있는 재료라는 점을 감안 시 증시 상단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는 인플레이션 보다 중앙은행 정책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며 “장중 예정된 한은의 금통위 결과 및 이후 한은 총재 코멘트를 통한 국내 통화정책 방향을 놓고, 채권시장뿐만 아니라 주식시장 참여자의 관심도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3일 수급별로는 개인이 292억원을 사들였고, 외국인이 256억원, 기관이 17억원 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39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1.13%), 유통(0.93%), 정보기기(0.93%), 소프트웨어(0.89%) 등이 오르고 있다. 섬유/의류(0.15%), 기타서비스(0.01%) 등은 하락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경우 파라다이스(034230)(1.48%),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01%), 리노공업(058470)(0.93%), 카카오게임즈(293490)(0.90%), 셀트리온제약(068760)(0.89%) 등이 상승 중이다. 천보(278280)(0.50%), 엘앤에프(066970)(0.42%), 펄어비스(263750)(0.23%), JYP Ent.(035900)(0.61%), 에스엠(041510)(0.26%) 등은 하락하고 있다.
2023.01.13 I 최훈길 기자
이자율 오르고 투심은 약화…주식 '빚투' 15조원대로 감소
  • 이자율 오르고 투심은 약화…주식 '빚투' 15조원대로 감소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개인 투자자의 주식 투자심리가 약화되고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10%대까지 높아지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주식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년 5개월 만에 15조원대로 내려앉았다. 12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에서 직원들이 증시 및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1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5조 8102억 4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는 일부 투자자 자금에 나머지는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매입하는 거래를 말한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란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 중 아직 증권사에 갚지 않은 자금이다. 지난 2일 기준 16조 5311억 2400만원 규모였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감소세를 지속해 15조원대로 떨어졌다. 지난 2021년 8월 25조원대까지 늘어났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15조원까지 줄어든 것은 지난 2020년 8월 이후 처음이다.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이렇게 줄어든 건 기준금리 인상 여파에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10%대까지 높아지면서 빚투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의 경우 31일 이상 신용거래융자에, 삼성증권은 91일 이상 신용거래융자 10.1%의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개 증권사의 평균 이자율도 △1~7일 5.79% △8~15일 7.42% △16~30일 7.92% △31일~60일 8.53% △61~90일 8.90% 수준에 달했다.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기업어음(CP)·환매조건부채권(RP) 등 시장금리를 기준으로 신용프리미엄 등에 따른 가산금리를 더해 산정되는데, 지난해 여섯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신용거래융자 이자율도 뛰었다. 높은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올 들어 처음 열리는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추가로 기준금리를 높일 가능성이 커서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7%가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봤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3.50%로 결정하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호한 태도를 취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높아진 이자 부담을 감수할 만큼의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심리 회복도 아직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대비 0.24% 오른 2365.10에 마감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도 361억 8500만원을 순매도했다. 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금액은 2조 4631억 1600만원에 달한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023.01.13 I 원다연 기자
'주가가 오르긴 오르는데'… 증권주, 불안한 반등
  • '주가가 오르긴 오르는데'… 증권주, 불안한 반등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360선을 회복하자 증권주도 덩달아 뛰어오르고 있다. 지난해까지 투자심리 부진과 레고랜드발 자금경색으로 고전하던 증권주가 정부지원과 규제 완화로 반등을 시작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부동산 경기 침체 가능성이 남아 있고 4분기 실적 우려도 여전한 만큼,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금리인상 완화 기대에 정부지원까지…올해 7%대 ‘쑥’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증권지수는 올 들어 7.8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상승세인 5.75%보다 가파른 오름세다. KRX증권지수는 상장돼 있는 증권사 14곳으로 구성된 지수다. 올 들어 한화투자증권(003530)과 유진투자증권(001200)이 각각 13.62%, 12.61%의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키움증권(039490)과 미래에셋증권(006800)도 11.55%, 10.36%씩 올랐다. 한국금융지주(071050) 역시 10.13%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주는 지난해 연일 내리막길을 걸었다. 코스피지수가 3000선에서 미끄러지며 ‘동학개미’가 증시를 떠났다. 이에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은 급감했고, 이어 하반기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우려까지 불거졌다. 실제 지난해 KRX증권지수는 무려 28.98% 하락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의 내림세(24.89%)보다 가파른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 속에 증권주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물론 아직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작년처럼 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 혹은 1.00% 올리는 초유의 사태는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정부 지원도 오름세에 한몫하고 있다. 정부가 PF시장 연착륙 지원방안을 내놓았고, 주거용 부동산 청약관련 규제도 완화하겠다고 밝히며 증권사들이 보유한 부동산 PF에 대한 우려도 완화되는 모양새다. ◇“과도한 하락에 따른 되물림…추세적 상승은 글쎄”하지만 증권주가 상승한다고 해도 추세적 상승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발목을 잡는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추정치가 있는 증권사 5군데(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은 855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60% 줄어들 전망이다. 그런데 이마저도 최근 한 달 사이 7.39% 줄어들었다.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낸 이후 증권사들의 실적 눈높이는 이미 하향됐지만, 조달 비용 상승에 따른 수익성 하락, 투자은행(IB) 부문의 이익 감소 등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낼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일각에서는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한 다른 증권사들은 모두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낼 것이라고 우려할 정도다. 올해로 눈을 돌려도 쉽진 않다. 1월 12일까지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6478억원으로, 2022년 1월(11조2800억원)의 58.93%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개인의 비중이 더 높은 코스닥 거래대금 역시 1월 일평균 5조2672억원으로, 지난해 1월 일평균 거래대금(9조3700억원)에 못 미치고 있다. 거래대금이 줄어든 상황에서 증권주의 수익성 반등은 한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정부의 지원이 있다고 해도 부동산 PF 리스크 역시 해소된 상황은 아니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될 경우 PF 시장이 다시 얼어붙을 수밖에 없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2∼5일 48개 기관의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문가 67%는 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PF 등 잠재적인 리스크가 줄어들면서 실적 변동성이 축소할 가능성은 있지만 최근 3~4년 동안 급증했던 PF 사업장 모두가 정상화되기는 어렵다”면서 “신용리스크는 완화됐을 뿐 해소된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정부의 긍정적인 부동산 정책과 지난해 배당락일 후 과도한 하락에 따른 반등”이라며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지는지 여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2023.01.13 I 김인경 기자
CPI 소화한 뉴욕증시, 상승…항공株 강세
  • [뉴스새벽배송]CPI 소화한 뉴욕증시, 상승…항공株 강세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6%대에 진입하면서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이 지난해 4분기 이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항공 및 여행주 전반이 두각을 나타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연은) 총재는 5% 이상의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지를 피력했으며, 경기에 대한 자신을 내보이면서 달러 약세, 국채 금리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국제 유가는 달러 약세 영향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핵 보유 언급에 대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강조했다. 독일은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전차를 지원하는 것에 대해 지원을 막지 않겠다고 시사했다. 다음은 13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주요 뉴스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美 3대 지수 일제히 상승…CPI 지표 둔화-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6.96포인트(0.64%) 상승한 3만4189.97로 마감.-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56포인트(0.34%) 오른 3983.17을 기록.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9.43포인트(0.64%) 뛴 1만1001.10으로 집계.-뉴욕증시는 미국 12월 CPI가 둔화하면서 물가 하락이 지속되는 경향을 보인 데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경기 침체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하면서 소폭 상승세 시현.◇ 미 12월 CPI 6%대 진입…주거비 상승 압력 여전-미국의 12월 CPI는 전년 대비 6.5%를 기록해 11월 상승폭(7.1%) 대비 하락. 같은 기간 근원 소비자 물가지수도 6.0%에서 5.7%로 둔화하면서 기대치 부합. -세부적으로는 에너지가 전년 대비 기준 7.3% 상승해 전월 상승폭(13.1%) 대비 하향 조정. 특히 가솔린 가격이 10.1% 상승에서 1.5% 하락 전환하면서 하락세 견인.-다만 주거비는 전년 대비 7.5% 상승해 전월 상승폭(7.1%) 대비 여전히 견고한 수준이며, 교통 서비스도 자동차 정비 및 수리 부문이 상승세를 견인하며 전년 대비 14.6% 오른 것으로 집계돼.-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거비는 향후 주택가격 하락과 현재 진행 중인 임대료 하락 추세를 감안하면 이른 시일 안에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며 “의료 서비스 부문도 전년 대비 4.4%에서 4.1%로 둔화하고 있어 물가 하락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실적 호조 기대에…항공 및 반도체株 두각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높은 요금에도 강한 수요가 뒷받침되면서 4분기 이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한 뒤 9.71% 상승 마감.-이 여파에 보잉(3.02%) 델타항공(3.72%), 사우스웨스트 항공(2.78%) 등 항공주 전반 상승.-아울러 부킹닷컴(1.44%), 로얄 캐리비안(5.47%) 등 여행주와 크루즈 업종도 오름세 시현.-TSMC가 실적 발표 후 6.38% 급등하면서 반도체 관련주도 두각 나타내. 엔비디아(3.19%), AMD(2.52%), 인텔(1.47%) 등의 상승세 보여. -메타 플랫폼은 엑센추이가 메타버스 산업에 대해 오는 2025년까지 1조달러의 상거래를 추진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되자 2.87% 뛰어.◇ 불라드 연은 총재 “최저 5% 이상 금리 유지해야”-12일(현지시간)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제어하려면 최저 5% 이상의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언급.-경제 대해서는 4분기 추세 이상의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불과 몇 주 전보다 더 나은 경제 전망을 보이고 있다고 밝혀. 고용시장은 여전히 견고한 가운데 소비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펴야 한다고 부연.-불라드 총재의 매파적 색채가 약해지면서 달러화 약세, 국채 금리 하락에 영향.-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경기 침체는 보이지 않지만 경제성장률(GDP)가 1%로 둔화되 것으로 언급해 경착륙 가능성 배제했으며, 앞으로는 0.25% 인상이 적절하다고 발언. ◇ 국제유가, 상승세 지속…달러 약세 영향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배럴당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27% 오른 78.39달러에 거래 마쳐.-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3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 대비 1.8% 상승한 84.15달러로 마감.-국제유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온건한 통화정책 발언과 경기에 대한 자신감 표명에 달러 약세 폭 확대되자 상승. -중국 생산자 물가지수 둔화로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 정책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도 상승 영향.-다만 경기 침체 이슈 영향에 상승세는 제한적인 양상.◇ 尹 ‘자체 핵보유’ 발언에…美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약속”-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2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자체 핵보유 언급과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고, 이는 변하지 않았다”고 언급.-그는 이어 한·미는 공동으로 확장 억제 확대를 논의하고 있으며, 이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혀.-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미국의 정책은 여전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역내 동맹국인 한국 및 일본과 안보·안정을 수호하고, 북한과 같은 국가로부터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말해.-앞서 윤 대통령은 국방부 연두 업무 보고에서 북한의 도발 수위 높아질 경우 전술핵을 배치하거나 자체 핵을 보유할 수 있다고 발언.◇ 獨 “폴란드의 전차 우크라이나 지원 막지 않겠다”-12일(현지시간)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는 레오파드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향에 대해 “독일은 다른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는 결정을 내렸을 때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고 언급.-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에 자국이 보유한 독일 레오파드 전차 14대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혀. -이 전차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전차 제조사의 독일의 승인이 필요.-하베트 부총리가 독일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과 다른 국가에 대한 지원은 별개로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전차 지원 가능성 열려.
2023.01.13 I 김응태 기자
"자사주 매입 후 소각 의무화 논의…'좋은 자사주' 매입 기업 주목"
  • "자사주 매입 후 소각 의무화 논의…'좋은 자사주' 매입 기업 주목"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금융당국과 행동주의 펀드 등 움직임이 부각되고 있다. 정부는 자사주 매입 후 소각 의무화를 논의할 전망이다. 그간 이를 꾸준히 이행해왔던 기업이 제도 변경 이후에도 자사주 매입·소각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시됐다. DS투자증권은 13일 얼라인파트너스가 7대 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은행주 캠페인’ 직후 이틀 새 주가가 15% 상승한 점을 짚었다. 주요 골자는 배당 성향 확대와 자사주 소각이다. 또 다른 행동주의 펀드인 KCGI는 대규모 횡령건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5% 이상을 신고하면서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예고했다. 주주행동이 예고된 은행주와 오스템임플란트는 각각 연초 이후 12%, 1개월 새 12%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코리아 디스카운트 해결을 위한 △기업 거버넌스 개선 △주주권리 개선 노력을 위해 금융위원회도 조만간 구체적인 정책을 논의할 전망이다. 논의 사항은 크게 △자사주 매입 후 소각 의무화 △인적분할 과정에서 자사주에 대한 신주 배정 금지가 그 대상이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자사주 매입은 대부분 소각으로 이어지는 관행이 자리잡고 있는 점을 짚었다. 미국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그 배경에는 △자사주를 시장에 재매각할 경우 기업공개(IPO)만큼의 어려운 절차를 거쳐야하고 △소각하지 않는 자사주는 시가총액 산출에서 배제한다.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는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했다 재차 시장에 매각할 경우 주식을 처음 발행했을 때처럼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을 위해 재등록 해야 하는 의무 등의 요건을 강화했다”며 “자사주는 의결권과 배당 받을 권리가 없기 때문에 시가총액 산출에서도 제외시켜왔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장부가치(자사주 제외)와 시장가치(자사주 포함)가 불일치하면서 발생하는 기업 지표의 왜곡으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국내 기업의 자사주 매입을 크게 △선의의 자사주 매입과 △경영권 방어 목적의 자사주 매입으로 나눠 봤다. 주주를 위한 좋은 자사주 매입은 소각까지 진행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자사주 매입 상당 부분은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간주되는데 △인적분할 과정에서 자사주에 대한 신주 배정하는 소위 자사주의 마법효과 △지배력 안정을 위해 자사주 매입 후 우호세력과 해당 자사주를 교환하는 방법 등”이라며 “결론적으로 국내는 주주권리를 개선하기 위한 자사주보다는 경영권 방어 목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도입되면 좋은 자사주 매입과 나쁜 자사주 매입이 뚜렷하게 구분될 것으로 기대했다. 좋은 의도(주주환원)를 가진 기업만이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기 때문에 희소성도 높아져 추가적인 밸류업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김 연구원은 “지난 3년간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가장 많이 진행한 기업은 제도 변경 이후에도 자사주 매입·소각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 외 자사주 보유 비율이 높은 종목들의 리스트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데 제도 변경 이후 기존 자사주 처리 방식에 따른 상승·하락 가능성을 보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2023.01.13 I 이은정 기자
美 물가 6%대 진입…달러인덱스, 7개월 만에 102선
  • 美 물가 6%대 진입…달러인덱스, 7개월 만에 102선[외환브리핑]
  • (사진=AFP 제공)[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1년 2개월 만에 6%대에 진입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치를 보였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공포감이 누그러들며 달러인덱스가 7개월 만에 102선대로 진입했다. 원·달러 환율은 개장가부터 1230원대에 진입한 후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수 강도에 따라 하락폭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1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37.2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45.8원)보다 7.55원 가량 하락 출발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환율은 사흘 만에 개장가부터 1230원대로 진입한 후 달러 약세, 외국인의 증시 순매수 분위기에 따라 하락폭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12월 미국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비 6.5%를 기록, 월가 예상치(6.6%)를 소폭 하회했다. 1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전월비 0.1% 하락,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이기도 했다. 미국 물가가 시장 기대대로 하향 안정세를 보이자 연준이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만 올릴 것이란 데 힘이 실리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2월 0.25%포인트 인상 확률이 93.2%로 하루 전 76.7%보다 높아졌다. 3월 0.25%포인트 가능성도 75.7%로 65.9%보다 상승했다. 이에 달러인덱스는 12일(현지시간) 오후 5시 반께 102.26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103선에서 하락했다. 달러인덱스가 102선으로 내려간 것은 작년 6월 8일(102.54) 이후 7개월 만이다. 미 2년물과 10년물 금리도 각각 4.13%, 3.427%로 10bp, 13bp 하락했다. 이날 환율은 미국 물가 지표 안도감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발동하며 하락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달러 약세에 달러·엔 환율은 129엔대로 하락했다. 달러·위안 환율도 6.72위안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의 증시 순매수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2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10일(19억원 순매도)을 제외하며 계속해서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날은 한국은행이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여는 날이다. 시장에선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최근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 전망치 3.5%보다 낮은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동결 가능성을 포함한 비둘기(완화 선호) 메시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금통위 결과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지라도 이창용 총재가 금리 인상 종료 신호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줄 경우에는 외환시장의 반응도 지켜볼 일이다.
2023.01.13 I 최정희 기자
작년 수출·입 물가, 2008년 이래 가장 크게 올랐다
  • 작년 수출·입 물가, 2008년 이래 가장 크게 올랐다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작년 수출과 수입물가가 1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작년 하반기 안정세를 찾긴 했지만, 연간 기준으론 상승해 수출·입물가는 2년 연속 상승세를 가져갔다.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작년 수출물가는 16.6% 상승했다. 수입물가 역시 25.9%나 급등했다. 수출·입물가가 각각 21.8%, 36.2% 올랐던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13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던 2021년(수출물가 14,3%, 수입물가 17,6%)에 이어 2년 연속 오름세를 가져갔다.이는 원·달러 환율 및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크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지난해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2021년 대비 각각 12.9%, 39.1% 상승했다”며 “수출물가는 석탄·석유·화학제품 중심으로 상승 폭이 컸고, 수입물가는 광산품 등 원재료와 석탄·석유·화학제품 등 중간재 중심으로 상승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수출·입물가는 월별로 따져보면 모두 작년 1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전월대비 하락했고, 전년동월 기준으론 상승폭이 줄었다. 수출물가는 12월 전월대비 6.0% 내려 11월(-5.4%)에 이어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2009년 4월(-6.1%) 이후 최저치이다. 전년동월대비는 10월 13.5%에서 11월 8.3%, 12월 3.1%로 상승세가 둔화됐다. 12월 수입물가도 6.2% 내리며 11월(-5.5%)에 이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는 2015년 1월(-7.5%) 이후 최저치이다. 전년동월대비 역시 10월 19.4%, 11월 14.0%, 12월 9.1%로 상승세가 둔화됐다.수출·입물가가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 환율과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과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부진 등 영향이 크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12월 1296.22원으로 전월대비(1364.1원) 5.0% 내렸고,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의 월평균 가격은 11월 배럴당 86.26달러에서 12월 77.22달러로 10.5% 하락했다. 이에 석탄 및 석유제품 등 가격이 수출·입 모두 하락했다.출처=한국은행
2023.01.13 I 하상렬 기자
  • [사설]혹한기 경고 켜진 세계 경제...선제 투자로 위기 넘어야
  • 주요 국제기구들이 내놓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한없이 추락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10일(현지시간)발표한 ‘글로벌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1.7%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09년(글로벌 금융위기)과 2020년(코로나19 대유행)에 이어 지난 30년 동안 세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세계은행(WB)은 지난해 6월만 해도 3%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10월에 국제통화기금(IMF)이 2.7%, 11월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2%로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고 급기야 이번에 WB가 다시 1.7%까지 끌어내린 것이다. 올해 세계경제에 글로벌 금융위기나 코로나19 대유행에 버금가는 대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연초부터 한국경제도 곳곳에서 위험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1월 1~10일 수출액이 1년 전보다 0.9% 줄었고 무역적자가 63억달러에 달했다. 지난달 취업자 증가폭도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도 심상치 않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경제· 경영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은 1.2%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세계 및 한국경제 기상도는 한마디로 먹구름이 자욱하다. 특히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더 깊은 침체의 늪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WB에 따르면 우리의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과 유로 지역의 성장률은 0.5%와 0%에 그칠 전망이다. 중국(4.3%)도 성장 둔화를 피하기 어렵다. 대내적으로도 지난해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에 따른 소비 증가의 약발이 끝나가고 있다. 대기업들은 계획했던 투자의 시기를 늦추거나 철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국내외 경제에 혹한기가 다가오고 있지만 역발상으로 대처하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 성장의 3요소 가운데 수출과 소비는 인위적으로 늘리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투자는 기업가의 전략적 판단과 정부 정책이 뒷받침되면 늘려 나갈 수 있다. 위기 돌파의 원동력을 투자 활성화에서 찾아야 한다. 정부는 기업의 투자의욕을 되살릴 수 있도록 ‘K-칩스법’을 포함해 획기적인 투자 촉진책을 마련해주기 바란다.
2023.01.13 I 양승득 기자
새해 첫 금통위…금리 인상기 종료 앞두고 이창용, '매'의 탈 벗을까
  • 새해 첫 금통위…금리 인상기 종료 앞두고 이창용, '매'의 탈 벗을까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새해 처음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통위원들이 기준금리를 한 번 더 올릴지, 아니면 깜짝 동결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채권시장에선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금통위를 앞두고 채권 금리가 하락하는 등 ‘비둘기(완화 선호)’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5% 물가도 부담이지만 경제 침체, 부동산 시장 경착륙에 대한 우려 등도 무시하지 못할 변수가 되고 있다. 금리를 올리더라도 단기금융시장이 한은의 기준금리 수준보다 더 긴축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을 놀라게 할 ‘매파(긴축 선호)’ 색채는 빠질 가능성이 높다. 물가와 경기간 상충관계가 심해지면서 7명의 금통위원 의견을 한 곳에 모으기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작년 11월말에 밝힌 ‘한은식(式) 금리 점도표’도 바뀌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츨처: 한국은행◇ 머리 복잡해진 금통위원…어느 쪽도 ‘찝찝하다’채권시장 등 전문가들은 13일 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이데일리가 이날 금통위를 앞두고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11명을 대상으로 1월 금통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금융투자협회가 2일부터 4일간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도 67명이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금리 인상 전망이 우세하다고 해도 금통위원들의 의견을 모으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 내 ‘비둘기’로 알려진 주상영, 신성환 위원은 인상 결정시 ‘동결’ 소수의견을 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1일 신년사를 통해 “금리 인상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물가·경기·금융안정 간 상충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개별 금통위원들이 물가, 경기 중 어느 곳에 무게 중심을 두느냐에 따라 금리 결정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작년엔 무게의 추가 ‘물가 안정’에만 있었지만 올해는 경기, 부동산 시장 경착륙 등으로 서서히 옮겨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금통위원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음을 볼 수 있다. 11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2명은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했다. 한 금통위원은 “추가 인상에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으며 또 다른 위원은 “그간의 통화정책 파급효과를 점검하는 가운데 신중히 긴축 속도를 결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총재가 11월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3명의 위원이 최종금리를 3.5%로 보고 2명이 3.5%에서 3.75%로 열어둬야 한다고 전망하고 나머지 한 명만 3.25%에서 금리 인상을 종료해야 한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러한 ‘한은식 금리 점도표’가 현 시점에선 바뀌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1, 12월 물가상승률이 5%로 빠르게 둔화됐고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12월 3.8%로 6개월 만에 3%대로 내려왔다. 반면 경기침체 우려는 커졌다.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1.7%로 크게 하향 조정했다. 경기 하방 압력이 강해지면서 한은이 전망했던 우리나라 성장률 1.7% 달성도 쉽지 않아보인다. 씨티는 한은이 성장률을 0.8~1.4%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도 없지 않다. 씨티에 따르면 16개 전망기관 중 씨티를 포함한 5개 기관이 금리 동결을 예측하고 있다. 금리 동결시에도 서영경, 박기영 위원은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낼 것이란 게 씨티의 설명이다. *금통위 의장인 총재 제외출처: 한국은행◇ 금리 인상해도 ‘비둘기’ 메시지 전망금리 인상 결정이 이뤄진다고 해도 이창용 총재의 메시지는 비둘기 성격이 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21년 8월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기의 종료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기대감에 국고채 금리는 금통위를 앞두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작년말 3.722%에서 3.466%로 약 2주 만에 25.6bp 하락해 작년 8월 24일(3.31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3.5% 전망보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더 낮게 형성돼 있는 것이다. 10년물 금리도 3.730%에서 3.412%로 3년물 금리보다 낮아졌다.단기금융시장 상황 자체가 한은이 금리를 올린 수준보다 더 긴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3개월 만기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는 12일 3.87% 수준으로 만기 3년짜리 국고채 금리(3.466%)보다 훨씬 높다. 기준금리와 91일물 CD금리간 격차가 평균 20bp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CD금리는 연말 4%에서 떨어졌다고 해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이에 따라 총재 메시지는 시장에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향에 주력할 전망이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대대적으로 완화하면서 경착륙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이 굳이 시장금리 상승을 자극해 엇박자를 낼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당국은 한은의 금리 인상 기조와 무관하게 은행권을 상대로 예금 금리뿐 아니라 대출 금리의 과도한 상승을 자제시키는 분위기다.
2023.01.13 I 최정희 기자
금감원 '제동 카드' 통했다···은행권, 대출금리 잇따라 인하
  • 금감원 '제동 카드' 통했다···은행권, 대출금리 잇따라 인하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은행권이 잇따라 대출 금리 하향 조정에 들어갔다. 금융당국이 금리상승기에 대출금리를 과도하게 인상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지 이틀 만에 우리은행·NH농협은행·케이뱅크 등 주요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및 신용대출 금리를 내리기로 결정했다.(사진=뉴스1)12일 농협은행은 이달 20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8%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금리 인하로 농협은행의 주담대(변동금리)의 금리 상단이 6% 초반대로 떨어지며, 금리 수준은 연 5.12% ~ 6.22%로 변동될 예정이다.농협은행은 고정금리 주담대과 전세자금대출에 대한 금리 인하를 작년 10월과 올해 1월에 각각 시행한 바 있다. 고정금리 주담대는 최저 연 4.69%, 전세자금대출은 최저 연 4.55%이다. 케이뱅크도 이날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인 ‘사장님 신용대출’ 금리를 고객에 따라 최대 0.9%포인트 낮췄다. 사장님 신용대출 금리는 이날 기준 5.72%~7.95%로 조정됐다. 최대 대출 한도는 1억원이다.앞서 우리은행도 사실상 대출금리를 인하하기로 했다. 오는 13일부터 급여이체나 신용카드 사용 등에 관한 우대금리를 추가하고 가산금리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주담대 및 전세대출 금리를 내린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주택·주거용 오피스텔 담보대출에서 급여·연금 이체와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적용하던 우대율을 연 0.1%포인트에서 연 0.2%포인트로 각각 늘린다. 인터넷뱅킹인 원(WON)뱅킹에 월 1회 이상 로그인할 경우 연 0.10%포인트의 우대율을 추가 제공한다. 일종의 가산금리인 본부조정금리를 조정해 금리 인하 효과도 낸다. 신규 코픽스 6개월 및 금융채 6개월물 기준 아파트담보대출의 경우 각각 연 0.70%포인트까지 금리를 낮출 수 있게 된다.아울러 신잔액코픽스(6개월)를 기준으로 하는 전세대출도 재개하기로 했다. 현재 신잔액코픽스는 신규코픽스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더 낮은 금리로 전세 대출이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지난 2021년부터 전세대출에 신잔액코픽스 적용을 중단한 바 있다.은행들은 기준금리에 대한 고객의 선택권 확대와 서민 지원 등을 이유로 금리를 인하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은행들의 결정엔 금융당국의 대출 금리 상승 자제 당부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주택담보대출 상단이 8%를 넘어서면서 가계 이자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다, 예금금리가 내리면서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어서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0일 임원회의에서 “금리상승기에 은행이 시장금리 수준, 차주 신용도 등에 비춰 대출금리를 과도하게 올리는 일이 없도록 은행의 금리 산정과 운영실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모니터링해달라”고 주문했다.이에 은행권 대출금리 인하 흐름이 이어질 지 주목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말에 비해 시장금리가 내리고 있고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자제 당부 등에 영향을 받아 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며 “내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도 예상되는 만큼 금리 조정에 대해 다양한 방안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2023.01.12 I 유은실 기자
매년 100조씩 뛰던 가계대출...지난해 8.7조 역주행(종합)
  • 매년 100조씩 뛰던 가계대출...지난해 8.7조 역주행(종합)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지난 2년간 100조원씩 뛰던 금융권 가계대출이 지난해 감소세로 전환했다. 2015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8년 만의 첫 감소다. 이유는 금리 탓이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금리가 8%를 찍는 등 고금리 상황이 되면서 대출을 받지 않거나 갚는 사람이 늘었다. 특히 주택시장이 냉각기에 들어서면서 대출수요가 크게 줄었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시장 침체·DSR 등 규제강화 영향1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권(은행, 2금융)의 가계대출은 전년 대비 8조7000억원 감소했다. 지난 2020년 112조원, 2021년 107조원 등 증가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금융당국이 2015년부터 통계집계를 한 이래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구체적으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27조원이 늘었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에서 35조6000억원이 줄어들며 증가분을 상쇄했다. 물론 주담대도 직전년도 69조2000억원이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 규모가 반토막이 났다. 주택거래가 감소하면서 자연스럽게 대출도 줄었다. 금융권 가계대출이 줄어든 이유는 ‘금리’ 영향이 크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7번이나 올리자, 은행 등 금융사들도 이를 반영해 앞다퉈 대출금리를 올렸다. 시중은행의 경우 무려 주담대 금리가 8%를 넘어서며 2008년 금융위기 상황의 금리 수준을 재현했다. 전일(11일) 기준 5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4.84~8.11%다. 개별 은행으로는 우리은행 상단금리가 8.11%로 가장 높다. 주담대 금리가 8%라는 것은 30년 만기(원리금균등 기준)로 3억원을 빌렸을 때, 월 이자만 200만원을 내야 하는 것이다. 원금까지 합치면 200만원을 훌쩍 넘는다. 대출금리가 높아지자, 서민들은 대출을 아예 받지 않거나 돈이 생길 때마다 오히려 신용대출을 갚아버렸다. 지난해 신용대출 규모가 급격히 줄어든 것도 이 때문이다. 금융권 기타대출 증감액은 2020년에 45조3000억원, 2021년도에 38조3000억원이 증가했다가 지난해 35조6000억원이 감소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거래량 둔화 등으로 전년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대출금리 상승 및 차주단위 DSR 확대 시행 등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으로 잔액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업권별로 보면 2금융권의 대출 감소규모가 컸다. 지난해 은행권 대출 감소규모는 2조7000억원이었는데, 2금융권은 5조9000억원이나 됐다. 2금융권 내에서도 상호금융에서 10조6000억원이 줄었다. 여신전문금융사에서는 1조3000억원이 줄었다. ◇“올해 더 줄거나 유지할 듯”2금융권의 가계대출 취급 규모가 줄어든 건 조달여건이 악화된 탓이다.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조달여건이 악화되며 대출창구 문을 닫는 곳도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12월만 두고 보면 보험사를 제외한 상호금융(2조1000억원), 여전사(1조6000억원), 저축은행(5000억원)의 가계대출이 모두 감소했다. 이 중 상호금융의 경우 고금리로 인해 대출수요가 줄어든데다, 수신잔액이 쪼그라들면서 대출 여력이 줄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상호금융권 예·적금 등의 수신잔액은 805조8635억원으로 전월대비 3조3617억원 줄었다.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올리면서 고객들이 은행으로 대거 이동했다. 특히 토지 등 부동산 거래가 주춤한 영향도 받았다. 상호금융은 주담대보다 토지ㆍ상가 등에 대한 부동산대출을 주로 취급하는데, 지난해 부동산시장이 주춤하면서 토지거래가 줄어든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전체 토지 거래량은 약 127만1000필지(966.3㎢)로 전년 동기 대비 27.1% 감소했다. 여전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조달(채권)금리는 높아지는데, 법정최고금리는 20%로 고정되면서 캐피탈사의 경우 일부 대출 상품의 판매 중단을 하는 곳도 생겼다.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금융권에서는 당분간 가계대출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도 두 차례 정도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고, 주택매매도 당분간은 지지부진한 상황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가계대출은 계속 줄어들거나,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사도 어렵지만, 코로나19 등을 겪으면서 자금 융통이 어려웠던 차주들의 신용도가 떨어지는 등 악조건이 계속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23.01.12 I 전선형 기자
예금금리는 낮고 대출금리 높고…13일 기준금리 결정에 쏠리는 관심
  • 예금금리는 낮고 대출금리 높고…13일 기준금리 결정에 쏠리는 관심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국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은행권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이와 연관해 주택담보대출 등 변동금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예금금리가 낮아지는 추세여서 대출금리 기준인 코픽스(COFIX)도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진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면 다시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12일 서울 한 은행 대출창구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오는 13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달에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2~5일 채권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67%가 기준금리 25bp(1bp=0.01%포인트) 인상을 점쳤다.기준금리가 오르게 되면 이와 연관된 예금금리 인상이 예상된다. 실제 지난해 기준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예금금리는 크게 올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 평균 금리는 지난해 1월 1.65%에서 11월 4.29%까지 높아졌다.예금금리가 상승하면 대출금리 또한 자연스럽게 오른다. 대출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에 시중은행 예금금리 등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실제 예금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해 11월 5.64%로 1월대비 2.19%포인트 올라갔다.최근 들어 은행채 등 시중금리가 낮아지면서 예금금리는 빠르게 인하하는 반면 대출금리는 천천히 낮아지면서 예대금리차가 벌어지자 은행들이 ‘이자 장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금융 당국이 대출금리 인하를 압박하면서 다소 낮아지곤 있지만 이번 금통위 결정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이 변수로 지목되는 모습이다. 다만 이번에 기준금리가 올라가도 당장 대출금리 인상은 쉽지 않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16일 코픽스를 발표할 예정인데 여기엔 지난달초부터 시작한 예금금리 하락분이 반영되기 때문이다.코픽스는 지난해 2월 1.64%로 전월대비 0.05%포인트 하락한 이후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번에 코픽스가 하락하게 되면 주담대 변동금리 또한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기준금리와 밀접한 연관이 있지만 시장금리랑 같이 가는 측면이 있어 이번에 기준금리가 올라간다고 해도 당장 은행 금리가 움직이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문제는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긴축적인 통화 정책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를 낮출 것으로 관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어 금리 인하 시기가 미뤄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1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시장의 도비시(통화정책 완화) 기대를 낮추려는 노력을 보일 수 있다”며 “기준금리 25bp 인상과 함께 동결 소수 의견이 1명 정도에 그칠 경우 최근 금리 하락세가 되돌려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다소 긴축적인 기조를 나타낼 경우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시장금리가 다시 올라가고, 이는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이순호 금융연구원 은행연구실장은 “은행 금리에는 기준금리 뿐 아니라 시장금리와 조달비용 등 다양한 요인이 함께 반영된다”며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낮아 고금리 국면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3.01.12 I 이명철 기자
"급하게 팔 이유 사라져 안도"…"고금리에 거래절벽 해소 한계"(종합)
  • "급하게 팔 이유 사라져 안도"…"고금리에 거래절벽 해소 한계"(종합)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일시적 2주택자의 주택 처분기한이 연장되면서 시장에서는 대체로 환영했지만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오히려 급매물을 거둬들이면서 거래절벽을 이끌 수도 있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숨돌렸다…적당한 처분시기 볼 것” 정부가 12일 일시적 2주택자의 주택 처분 기한을 현재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한다는 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하자 부동산 시장에서는 개별 상황에 대한 적용 여부 문의가 쏟아졌다.일시적 2주택자인 A씨는 “2년 기한 내 팔지 못할 것 같아서 지난해 종합부동산세 일시적 2주택자 특례 신청을 하지 않았다”며 “이번 대책으로 3년 기한으로 늘면서 종부세도 해당한다는데 특례신청을 하지 않은 대상자는 작년 말에 낸 종부세 환급처리 안 되느냐”고 토로했다.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특례신청을 한 사람은 3년으로 인정받지만 특례신청 자체를 하지 않으면 환급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일부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일시적 2주택자인 B씨는 “집을 내놨지만 보러오는 사람이 없어 속이 탔는데 이번에 1년의 기한을 더 줘서 숨을 돌렸다”며 “종부세 부담도 줄어들어 계속 보유하면서 적당한 처분 시기를 볼 것이다”고 말했다.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규제지역 해제와 함께 1세대2주택 중복보유기간 3년 확대로 일시적 2주택자는 종전매물 처분 압박의 운신 폭이 커졌다고 본다”며 “취득세, 양도세, 종부세 부담이 2주택까지는 완화하는 분위기라 괜찮은 지역의 2주택 보유나 1주택자의 1채 급매물 추가 구매 검토 등도 가능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강북의 아파트 단지 모습.◇부동산 시장 부양까진 ‘글쎄’다만 이 같은 대책이 실제 침체한 부동산 경기를 부양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겠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거래절벽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이상 앞으로 1년 동안 큰 변화를 가져오기란 어렵다는 전망이다. 올해 거래가 활성화돼 집이 팔린다면 다행이지만 주택 시장 침체기가 지속하면 여전히 집이 팔리기를 희망하면서 기다리는 상황이 계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거래절벽으로 집을 옮기기가 쉽지 않은데 유예기간이 길어지면 갈아타기에 숨통이 트이고 시장에 매물 압박도 다소 줄어들 것이다”며 “다만 팔리기를 기도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사실상 잠겨 있는 주택 거래 시장이 풀려야 효과가 있는 정책이라고 설명한다. 현재 시장 상황은 여전히 거래절벽이 지속하고 있다. 특히 전세 끼고 주택을 사들이기도 더욱 어려워졌다. 이날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 아파트의 매맷값과 전셋값 간 격차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2022년 서울 아파트의 3.3㎡당 매매 및 전셋값은 각각 4235만원, 2076만원으로 조사됐다. 매맷값과 전셋값 차이는 2159만원으로 부동산R114가 시세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래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서울 지역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C씨는 “이번 대책 발표로 문의가 늘어나거나 하지 않고 매물을 거둬들이는 매도자도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시장은 금리 영향이 가장 크다. 어떤 대책이 나와도 금리가 낮춰지지 않으면 주택 수요자들을 움직이게 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이달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또다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에서 거래절벽 현상은 쉽게 풀리지 않으리라 보인다.함 랩장은 “고금리와 경기 위축 우려로 주택 수요는 대기 수요가 많은 인기지역 등으로 제한되고 거래 총량도 단기간에 급증하기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1·3대책에 이어 종전의 규제를 상당 부분 완화하는 것이어서 해당 조건에 있는 당사자에게는 숨통이 트이겠으나 시장의 추세까지 반전할지는 아직 의문”이라고 평가했다.나아가 정부의 이번 조치로 일시적 2주택자들이 급매를 거둬들이면서 거래절벽 현상이 오히려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일시적 2주택자와 다주택자가 가격을 낮춰 급하게 팔 사유가 줄었기 때문에 매도호가를 조정하면서 거래를 관망할 가능성이 있다”며 “매수자들은 금리, 가격 부담으로 추가하락을 기대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거래 소강, 힘겨루기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집값 하락요인이 해소되거나 수용 가능한 가격 조정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거래 활성화가 쉽지 않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2023.01.12 I 김아름 기자
CPI 낙관론에 오른 코스피…'1월 금통위'에 막힐까
  • CPI 낙관론에 오른 코스피…'1월 금통위'에 막힐까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낙관론에 무게가 실리며 코스피가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CPI 발표(한국시간 12일 밤) 다음 날인 13일에는 곧바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첫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결정된다. 증권가에선 CPI 발표와 더불어 국내 기준금리 인상이 시장 예상 시나리오대로 흘러갈 경우 안도할 수 있지만, 이를 벗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2365.1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거래일 대비 5.57포인트(0.24%) 상승한 수준이다. 코스닥은 710.82를 기록해 전날 대비 1.05포인트(0.15%) 올랐다. 코스피는 7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외국인이 매수세를 견인하는 양상이다. 외국인은 이달 2조3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개인의 매도 폭도 크게 줄고 있다. 지난 9일만 해도 일일 1조3952억원을 순매도했지만, CPI 발표를 앞둔 이날에는 461억원만 매도하며 투자 심리 변화가 점차 감지되고 있다. 이달 개인과 기관의 이달 누적 순매도 금액은 각각 2만4761억원, 7080억원이다. 출처=마켓포인트코스피가 2370선을 돌파하면서 시장은 미국 12월 CPI에서 물가 지표의 하방 압력 확대에 무게를 싣는 것으로 해석된다. 12월 헤드라인 CPI 시장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6.5%로, 11월(7.1%)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승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미국 CPI에 대해 시장은 기존 7.1%에서 6.5%까지 둔화할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며 “서비스 물가 피크아웃, 주거비 하락, 에너지 가격 진정 등이 이러한 전망의 근거”라고 분석했다.다만 일각에선 12월 CPI가 서비스업 물가 상승으로 기대치를 상회할 경우 시장이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재화 가격 상승률은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서비스 물가는 공고한 상태라는 이유에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1월 CPI 기준으로 전체 CPI 상승률 7.1% 중 서비스업 기여도는 5.5%포인트로 나타났다”며 “12월 CPI에서 서비스업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인해 예상치를 상회하는 결과가 나올 경우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소지가 존재한다”고 판단했다.CPI 발표 이후 다음 날인 13일 열리는 국내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도 코스피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한 변수다. 현재 시장에선 1월 금통위에서 0.25%포인트 인상돼 기준금리가 3.5%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점치고 있다. 예상대로 금리가 결정되면 일단 코스피는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다만 관건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입장이다. 지난해 11월 금통위에선 가장 유력한 최종금리 수준을 3.5%로 전망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상당한 시간이 흐른 만큼 최종금리 수준이 더 높아질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단기자금시장 경색이 진정되면서 금리 인상 부담이 낮아진 데다, 전기 및 대중교통 등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상방 리스크를 무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할 경우 코스피의 상승 흐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금통위에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3.5%로 결정하고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호한 태도를 취할 전망”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아직 높고, 단기자금시장 등 기타 불안 요소들이 진정되고 있는 지금 굳이 인상 종료를 단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2023.01.12 I 김응태 기자
유연석 극중 직장 'KCU신협은행'....신협은 은행일까 아닐까
  • 유연석 극중 직장 'KCU신협은행'....신협은 은행일까 아닐까[이슈산책]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배우 유연석 씨가 출연하는 JTBC 수목드라마 <사랑의 이해>가 인기를 모으면서 극 중에서 유 씨가 분한 하상수 계장의 직장인 ‘KCU신협은행’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협이 실제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금융 회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극 중에서처럼 신협은 ‘은행’은 아니다. 왜 그럴까.사진=드라마 <사랑의 이해> 공식 홈페이지 화면 캡처.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협은 지난달 말부터 방송 중인 JTBC <사랑의 이해> 제작에 간접 광고(PPL) 형태로 참여했다. 드라마에서는 신협이 ‘신협은행’으로 나오지만 이는 엄밀히 말하면 틀린 말이다.은행은 은행법에 근거한 금융 기관으로, 은행법 제2조 2항은 “은행이란 은행업을 규칙적·조직적으로 경영하는 한국은행 외의 모든 법인을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2조 1항은 “은행업이란 예금을 받거나 유가증권 또는 그 밖의 채무증서를 발행해 불특정 다수인으로부터 채무를 부담함으로써 조달한 자금을 대출하는 것을 업(業)으로 하는 것을 말한다”고 적시하고 있다.이 법에 따라 설립된 금융 기관만이 은행으로, 우리나라 은행의 종류에는 일반은행(시중은행+지방은행+외국은행 국내 지점), 특수은행이 있다. 다시 시중은행엔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4대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3곳이 포함된다. 지방은행은 특정 지역을 주 영업 구역으로 삼는 은행으로 부산·대구·광주·경남·전북·제주은행의 6개가 있다. 외국은행 국내 지점은 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 2개가 있다. 특수은행은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중소기업은행, 농협은행, 수협은행 5곳이 있다. 여기까지가 법률적 의미의 은행으로 총 20곳이다.극 중 하 계장의 직장 신협은 은행이 아니라 상호금융 회사다. 일반 국민들 입장에서는 은행과 다를 게 없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은행의 주업무가 바로 수신(예적금)과 여신(대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호금융 회사들은 조합원들이 출자한 자금을 바탕으로 조합원 상호 간의 원활한 자금 융통을 꾀하는 일종의 호혜 금융으로 은행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신협 이외에 농협, 수협, 산림조합, 새마을금고 등이 있다. 신협은 은행들처럼 금융위원회의 관리·감독을 받지만 다른 상호금융 회사들은 관리·감독 부처가 제각각이다. 농협은 농림축산식품부, 수협은 해양수산부, 산림조합은 산림청, 새마을금고는 행정안전부의 관리·감독을 받는다.일반적으로 은행보다 높은 예적금 금리를 제공하고, 사실상 더 낮은 대출 금리를 제공한다. 이에 대해 한 상호금융 회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조합원들의 상호 부조 개념에서 시작한 기관이라 그렇다. 비조합원들도 예적금을 하거나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비조합원 비율을 일정 정도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며 “또 은행과 저축은행 고객들은 이자 소득의 15.4%를 세금으로 내야 하지만 상호금융 회사 조합원들은 이자 소득의 1.4%만 농어촌특별세로 내면 된다. 상호금융이 은행과 비슷한 대출 금리를 제공하지만 실제론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상호금융회사보다 더 은행 같지만 실제 은행이 아닌 곳이 있다. 바로 상호저축은행이다. 저축은행은 은행과 마찬가지로 수신과 여신을 주된 업무로 하지만 상호저축은행법에 근거해 설립된 2금융권 회사다. 이름에 은행이 들어가고 금융 소비자 입장에서는 은행과 마찬가지 역할을 하지만 은행이 아닌 비은행 금융 회사일 뿐이다.저축은행은 은행과 달리 외환 같은 일부 업무는 수행하지 못하며, 총여신의 일정 비율을 영업 구역 내 개인 및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운용해야 한다. 저축은행은 처음에 상호신용금고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지만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로 발생한 국가 부채를 해결하고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취지로 이들에 ‘은행’이라는 단어를 붙일 수 있도록 허락해 줬다.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우리는 은행과 달리 딱 정부가 허용해 준 업무(포지티브 방식)만 할 수 있다. 과거 저축은행에서 골드바를 판매했던 적이 있고 수수료율이 가장 낮아 고객들이 많이 몰렸는데 실버바를 동시에 찾는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해 결국 해당 사업을 접기도 했다”며 “또 우리는 상호명에 ‘뱅크’나 ‘은행’만을 단독으로 쓸 수도 없다”고 했다.
2023.01.12 I 이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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