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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만 ELS 6.6조 녹인 발생…홍콩H지수 추종이 대부분
  • 작년에만 ELS 6.6조 녹인 발생…홍콩H지수 추종이 대부분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작년 주가연계증권(ELS) 중 녹인(투자 시 원금 손실이 발행살 수 있는 수준)이 발생한 규모는 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홍콩H지수를 기초로 한 ELS가 6조1000억원으로 대부분이며, 올해 만기가 도래한다. 금융감독원은 파생결합증권 투자자 유의사항을 안내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녹인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은 6조6000억원으로 전체 잔액의 6.5% 수준이다. 홍콩H지수를 기초로 한 ELS에서 발생한 녹인은 6조1000억원으로 이 중 99.6%는 올해 만기가 도래한다. 지난해 녹인이 발생한 ELS 중 일부 조기상환 및 만기 도래로 녹인 발생 잔액은 7000억원 줄었다. 2023년 중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전년 대비 4조7000억원 늘어난 78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환액은 31조9000억원 증가한 83조9000억원으로 상환액이 발행액을 상회했다. 긴축 완화 기대감으로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투자 수요 및 상환(조기·만기상환)이 증가하며 발행과 상환 모두 확대됐다. 이에 따라 작년 말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전년 말 대비 7조9000억원 감소한 9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ELS 발행액은 62조8000억원으로 전년(57조7000억원)보다 5조1000억원 늘었다. 기초자산별로는 지수형 ELS 발행액이 32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종목별 ELS 발행액은 25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2000억원 늘었다. 홍콩H지수를 기초로 한 ELS의 투자수요가 줄어들면서, 쿠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높은 종목형 ELS 발행이 늘었다. 혼합형 ELS 발행액은 전년 대비 2000억원 감소한 5조원이었다. 기초자산별로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28조원으로 가장 많았다. 유로스톡스(25조5000억원), 코스피200(18조3000억원), 니케이225(11조2000억원), 홍콩H지수(5조4000억원)가 뒤를 이었다. 일본 증시 상승세를 반영해 니케이225 편입 ELS 발행액은 전년 대비 6조8000억원 늘었다. 홍콩H지수 편입 ELS 발행액은 2021년 이후 홍콩H지수가 지속 하락하면서 투자수요 위축에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상품구조별로는 녹인형 ELS 발행액이 12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000억원 늘었다. 이 중 녹인 배리어가 50% 이하인 저녹인형 ELS 발행 비중은 99.1%였다. 작년 ELS 전체 상환액은 64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4조1000억원 늘었다. 만기상환 규모는 27조원, 조기상환 규모는 37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모두 증가했다. 2022년 지수 약세로 조기상환 되지 않은 ELS의 만기 도래 및 2023년 지수 강세로 조기상환되는 ELS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작년 말 기준 ELS 발행잔액은 67조원으로 전년 말보다 3조7000억원 줄었다. 원금지급형 ELS 잔액은 31조2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1.8% 증가했고, 원금비보장형 ELS 잔액은 35조7000억원으로 전년말보다 16.6% 줄었다. 작년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액은 16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기초자산별로는 금리(12조원)가 가장 많았다. DLS 상환액은 19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66.1% 증가했다. 조기상환 규모는 2조6000억원, 만기상환은 17조원 규모다. DLS 발행잔액은 27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3% 줄었다.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 중 자체헤지 규모는 59조4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3조2000억원 줄었다. ELS 자체헤지 규모는 48조6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2.7% 증가했다. 백투백헤지 거래 상대방은 외국계 금융회사가 77.4%로 대부분이었다. 작년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 운용자산의 평가금액은 93조1000억원이다. 부채평가액(88조2000억원)보다 5조원 많다. 헤지자산은 채권이 80조6000억원(86.5%)으로 가장 많다. 채권은 대부분 국내채권(93.8%)이다. 금감원은 “올 들어 주요국 증시가 역사적 고점에 도달했음을 감안해 S&P500, 니케이225 등 주요 주가지수 기초 ELS 투자자 유의사항 배포 및 ELS 발행 동향 등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며 “파생결합사채(ELB) 발행현황 모니터링 및 투자자 위험고지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4.19 I 김보겸 기자
  • [양승득 칼럼]대통령을 혼낸 또 하나의 민의
  • 4·10 총선의 여당 참패 원인을 놓고 많은 해석과 평가, 뒷얘기가 한여름의 소나기처럼 쏟아졌지만 기자의 눈길을 잡아끈 결정적 대목은 인천 서구갑에 출마했다 낙선한 박상수 변호사의 고백에 있었다. 정치권 속사정에 밝지 못한 기자에게 그의 이름은 생소했다. 그가 지난 1월 국민의힘에 입당한 1호 영입 인재라는 사실도 몰랐다. 민주당과 진보 정당 지지세가 강한 서민 거주 지역에서 태어난 흙수저 출신이지만 자신의 노력으로 제도권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갔고, 그 사다리를 미래 세대에도 물려줘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는 소신에 공감이 갔을 뿐이었다. 하지만 충격을 느끼게 한 대목은 다음부터였다.“자수성가한 여당 후보 대신 부동산 투기·성 상납 막말을 한 야당 후보들까지 국회로 보내는 과반이 넘는 국민들의 선택 앞에서 뉴 노멀의 시대가 완전히 시작됐음을 체감한다”“ 유권자들이 현금성 복지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었고 열심히 일하면 보상이 따른다는 걸 믿지 않았다. 끊어진 사다리를 어떻게 회복시키느냐에 보수의 미래가 달려 있다” “보편 복지와 현금성 복지를 바라는 목소리는 점점 더 커져만 가고 있고 민주당은 25만원 준다는데 국민의힘은 자기들끼리 해먹느라 돈 안 주느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포퓰리즘이 사회 깊숙이 퍼져 있는 걸 느꼈다. 앞으로는 보수 역시 선거에서 패배하지 않으려면 포퓰리즘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릴 것이다”국민의힘이 세상 민심 바뀐 것을 몰라도 한참 몰랐다는 직격탄식 고백이었다. 여당 후보들이 무참하게 쓰러진 지역의 현장 분위기를 초리얼하게 담아낸 생생리포트라 해도 틀릴 것 없었다.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총선 민심을 겸허히 받들겠다고 한데 이어 국민의힘이 풍비박산난 당 땜질에 나섰다지만 여당 완패의 후유증은 이제 시작이다. 더 큰 충격과 먹구름이 정부·여당을 덮칠 것이다. 정책은 사사건건 발목잡히고 국회는 야당 의원들의 호통과 고성 속에 파묻힐 것이다. ‘아니면 말고’식 망신주기 발언과 막무가내 질의가 난무했던 여의도 의사당은 장관 등 국무위원들에게 ‘정나미 떨어지는 곳’으로 더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사법리스크 연루 정치인과 범법자 의원들을 겨눴던 검찰의 칼과 법원의 방망이도 주춤거릴 것이다. 기고만장하는 야권 세력 앞에 윤 정부의 남은 3년은 거추장스러운 장애물일 뿐이다.많은 전문가들이 승패의 원인을 놓고 백가쟁명식 주장을 내놓고 있지만 ‘대통령 심판’ 외에 하나 더 꼽을 수 있는 단서는 ‘뉴노멀 시대’에 있다는 것이 기자의 판단이다. 박 변호사가 현장에서 느끼고 귀와 눈으로 듣고 목격했다는 현실에 공감해서다. 그리고 프리드리히 하이에크가 ‘노예의 길’(1944년)에서 예고한 세상의 변화를 다시 주목한다. 그는 “자유는 경쟁이 기본이고, 노력이 기본이고, 책임이 기본이지만 경쟁하기 싫고, 노력하기 싫고, 책임지기 싫은 대중이 쉽게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할 때 달콤하게 등장하는 정치세력이 전체주의자”라고 갈파했다. 개인의 책임보다 사회적 책임을 더 앞세우고 국가의 공적 부조를 당연하게 여기는 시민이 늘어나는 것을 틈타 전체주의가 독버섯처럼 퍼질 수 있음을 경계한 것이다.급진 좌파·포퓰리스트와 범법자 정치인들의 활동 무대를 넓혀 주고 자신에겐 족쇄를 채운 윤 대통령의 잘못은 ‘군주신수’(君舟臣水)의 가르침을 잊은 데 있다. 그러나 전통적 개념의 도덕을 뒤엎을 새로운 룰과 포퓰리즘이 우리 사회를 파고들게 한 실책 또한 작지 않다. “도덕이 밥 먹여주냐, 많이 퍼주는 곳이 더 좋다”는 사고가 만연한 사회로 가는 길에 윤 정부는 왜 속수무책이었나.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윤 대통령의 지난 2년이 두고두고 허망해 보이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2024.04.19 I 양승득 기자
'4연속 통합우승' 대한항공, 주장 한선수와 3년 총액 32억4천만원 FA 계약
  • '4연속 통합우승' 대한항공, 주장 한선수와 3년 총액 32억4천만원 FA 계약
  • 대한항공 주전세터 한선수. 사진=KOVO[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배구 V리그 최초 통합 4연패를 달성한 대한항공 배구단 주장 한선수(38)가 계속해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는다.대한항공은 “한선수와 계약기간 3년, 연봉 7억5000만원, 옵션 3억3000만원 등 총액 10억8000만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공식 발표했다. 계약 총액은 32억4000만원에 이른다.한선수는 2007년 전체 2라운드 2순위로 대한항공에 입단해 지난 시즌까지 총 17시즌 동안 코보컵 우승 5회, 정규리그 1위 7회, 챔피언 결정전 우승 5회라는 대기록을 이끌었다. 아울러 프로배구 출범 이후 최초의 4연속 통합우승이라는 업적을 달성하며 명실상부한 남자배구 최고의 세터로 자리매김 했다.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자기관리를 통해 젊은 선수들 부럽지 않은 활동량과 빠르고 안정적인 토스웍을 유지하며 여전히 ‘넘버원 세터’라는 칭호를 받고 있다. 4번째 FA 계약을 체결한 한선수는 “배구단에 아낌없는 지원을 해 주시는 구단주님 및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특히 힘들었던 지난 시즌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었던 건 모든 동료 선수들 덕분이다”고 고마움을 전했다.또한 “앞으로 대한항공이 통합 4연패를 넘어 새로운 기록과 역사를 만들어 가는 데 함께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4.04.18 I 이석무 기자
'동조자' 박찬욱 감독 "베트남 역사, 남 이야기로 느껴지지 않았다"
  • '동조자' 박찬욱 감독 "베트남 역사, 남 이야기로 느껴지지 않았다"
  • 박찬욱 감독이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동조자’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비슷한 근현대사에 대한 동병상련의 마음도 있었죠.”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쿠팡플레이 ‘동조자’ 기자간담회에서 박찬욱 감독이 극 중 배경이 되는 베트남 역사와 시대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동조자’는 자유 베트남이 패망한 1970년대, 미국으로 망명한 베트남 혼혈 청년이 두 개의 문명, 두 개의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겪는 고군분투를 다룬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한국이 아닌 외국의 역사를 배경으로 하면서 우려한 지점은 없었는지 묻자 박 감독은 “제가 베트남인도 아니고 미국인도 아닌 사람으로서 가질 수 있는 거리감이 있지 않나”라며 ‘거리감’에 대해 언급했다.그는 “이 시대와 이 나라들에 대해서 완전히 잘 알지도 그렇다고 아예 모르지도 않는.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정도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감정을 이입하거나 완전히 동일시해서 객관성을 잃어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사진=쿠팡플레이)또 박 감독은 “대위(호아 쉬안데 분)가 매몰되어있는 미국의 대중문화에 대해서도 저도 어느 정도 그 마음을 알기 때문에 이 쇼를 만들기에 적당한 수준의 거리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한 저의 정체성을 잘 유지하고 활용해서 만들려고 했다”고 덧붙였다.박 감독은 “꼭 그 집단에 속해야만 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독일 감독이 와서 한국 역사를 다룬 이야기를 만들겠다고 하면 저는 그것을 비웃을 생각은 없다.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결국은 소재가 되는 지역, 사건, 역사를 얼마나 진지하게 공부하느냐가 (중요하다.) 또한 원작 작가와의 많은 대화를 통해 작가의 의도를 알 수 있었다”면서 “저 나름대로 객관적으로 지켜보는 사람으로서의 관점을 넣어서 제가 할 수 있는 존중, 역사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존중을 담고 영화적인 표현을 구사해서 만들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극 중 배경과 우리나라의 역사가 닮은 부분이 있다고도 말했다. 박 감독은 “남한 사회에서의 이념 갈등이 얼마나 강렬한가. 그래서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진 않았다”면서 “남북한의 군사적 긴장, 남한 안에서의 이념 투쟁이라는 두 가지 요소. 내전을 겪었고 그 배후에 강대국들이 있었다는 역사는 미국인들이 보면서 이해할 순 있어도 만들기는 어렵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이야기했다.이어 “우리에겐 숨을 쉬는 듯한 환경이고 그냥 공기 같은 거다. ‘한국인으로서 이런 관점을 넣어서 해야겠다’는 건 없었지만 원작이 가진 성격을 잘 구현하고, 적어도 미국인 보다는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동조자’는 박찬욱 감독이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제75회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후 선보이는 첫 번째 작품이자, BBC ‘리틀 드러머 걸’에 이어 두 번째로 연출한 글로벌 시리즈다. 박 감독은 공동 쇼러너(co-showrunner)와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제작, 각본, 연출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함께했다.두 개의 얼굴을 가진 남자 ‘캡틴’ 역의 호아 쉬안데(Hoa Xuande)를 중심으로 1인 4역을 맡아 화제를 모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Robert Downey Jr.),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배우 산드라 오(Sandra Oh) 등이 출연했다.‘동조자’는 지난 15일 오후 8시 첫 공개됐으며 매주 1회씩 공개 예정이다.
2024.04.18 I 최희재 기자
“더는 못 버텨” 총대 맨 롯데웰푸드…업계 도미노 인상 우려(종합)
  • “더는 못 버텨” 총대 맨 롯데웰푸드…업계 도미노 인상 우려(종합)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코코아 원가 상승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롯데웰푸드(280360)가 초콜릿 제품 가격을 올린다. 코코아는 카카오 열매를 가공한 초콜릿의 주원료다. 현재 주산지인 가나 등 서아프리카 지역의 작황 부진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이젠 더이상 감내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향후 제과업계의 연쇄적인 가격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코코아 가격 급등…롯데, 초콜릿 가격 12%↑18일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초콜릿 건과, 빙과 제품 17종의 가격을 평균 12% 인상한다. 현재 편의점 등 유통 채널에는 가격 인상 공문이 전달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10년 동안 t당 2000달러 수준이던 코코아 가격이 최근 1만 달러를 넘겼다”며 “원가 압박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판단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키로 했다”고 설명했다.대표 상품 ‘가나초콜릿’(34g)이 권장소비자가 기준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오른다. 이외에도 ‘초코 빼빼로’(54g)는 1700원에서 1800원으로, ‘크런키’(34g)는 1200원에서 1400원으로, ‘ABC초코’(187g)는 6000원에서 6600원으로, ‘칸쵸’(54g)는 1200원에서 1300원으로 인상한다. 초콜릿을 주 원료로 쓰는 빙과인 ‘티코’는 1000원이 올라 7000원이 됐다. 구구크러스터도 5500원으로 500원이 올랐다.인상 배경은 치솟은 국제 코코아 가격이다. 지난 15일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코아 선물가격은 t당 1만559달러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치는 1977년 7월 20일 t당 4663달러였다. 올해 1월 47년 만에 최고치가 깨진 이후 연일 역대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폭등”이라며 “산지 다변화 등 수급 대책을 가동 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특히 롯데웰푸드는 가나 등 주요 산지에서 카카오 원두를 들여와 이를 직접 가공해 사용한다. 미리부터 가공된 ‘카카오메스’를 쓰는 다른 제과 업체들과 다르다. 이 때문에 코코아 가격에 훨씬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하면서 이중고가 된 형국이다. 여기에 인건비, 물류비, 에너지 비용 등 제반비용 상승까지 압박하고 있다.대형마트에 진열된 가나 초콜릿 (사진=연합뉴스)◇코코아 수급 불안 지속…타사도 인상 가능성 높아문제는 현재의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엘니뇨 등 기상 이변과 카카오 병해로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서아프리카 국가 가나와 코트디부아르는 지난해 코코아 생산량이 급감했다. 국제코코아기구(ICO)에 따르면 올해 코코아 재배량은 지속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중국 등지의 초콜릿 소비량은 증가해 수급 불안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다.국내 최대 초콜릿 사업자인 롯데웰푸드의 가격 인상으로 업계의 연쇄 인상 우려도 커지고 있다. 타 제과 업체는 카카오메스를 사용하지만 카카오메스에도 코코아 가격 상승 영향이 미치고 있다는 입장이다.‘초코파이’, ‘촉촉한초코칩’ 등 상품을 생산 중인 오리온(271560) 관계자는 “현재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면서도 “내부적으로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예스’, ‘홈런볼’ 등 상품을 판매 중인 해태제과 역시 현재 가격 인상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국제 코코아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카카오메스 등 코코아 가공품 원료에도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초콜릿은 과자, 아이스크림뿐 아니라 제빵, 음료 등 대부분 가공식품에 활용하는 품목”이라며 “앞으로 코코아가 우유, 설탕에 이어 또 다른 식품 가격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4.04.18 I 한전진 기자
도로 ‘7만전자’ 우려에도…“여전히 싸다”
  • 도로 ‘7만전자’ 우려에도…“여전히 싸다”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10만전자’를 향해 가던 삼성전자 주가 랠리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지연될 수 있단 변수를 만나며 제동이 걸렸다. 주가는 재차 8만원대 밑으로 떨어졌지만, 증권가는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이어 빨라지는 실적 개선세가 상승 흐름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승인 여부가 결정되면 주가는 12만원 돌파까지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사진=연합뉴스)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89% 내린 7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주가가 지난달 27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8만원대가 깨져 7만8900원까지 내려간 것에서 일부 반등했지만, 8만원대를 회복하지 못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에 이달 초 8만53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며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하면서 주춤하고 있다. 지난달 19일부터 18거래일 연속 삼성전자에 대해 순매수를 이어온 외국인 투자자는 이번주 들어 281억원 규모 순매도를 보였다. 다만 증권가의 눈높이는 10만원대를 향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전날까지 삼성전자에 대해 목표가를 제시한 25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가는 10만2560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1분기 잠정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37% 증가한 71조원, 잠정 영업이익은 931.25% 증가한 6조60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었는데, 당분간 이같은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의 평균판매가격이 예상치를 상회했고, 낸드 재고자산평가손실 충당금 환입 규모도 예상보다 컸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반도체는 가격 반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어 분기별 수익성은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현재 엔비디아가 테스트 중인 5세대 HBM인 HBM3E 8단과 12단 제품에 대한 승인 여부가 추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최근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의 추가 투자와 관련해 “삼성의 중요한 투자를 축하하며 미 상무부의 지원에 박수를 보낸다”며 “삼성전자의 테일러 공장과 함께 삼성과 오랜 파트너십을 지속하게 돼 기쁘다”고 밝히며 시장에서는 테스트 통과가 임박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향으로 HBM 3e 공급이 가능해진다면, 역사적 주가순자산비율(PBR) 밴드 상단에 대한 근거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주가는 12만원을 시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4.04.18 I 원다연 기자
‘세계 평화 위한 언론 역할은?’ 한국기자협회, 세계기자대회 개최
  • ‘세계 평화 위한 언론 역할은?’ 한국기자협회, 세계기자대회 개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한국기자협회(회장 박종현)가 주최하는 ‘2024 세계기자대회(World Journalists Conference)’가 오는 4월 21(일)일부터 26(금)일까지 5박 6일간 개최된다. 개막 행사와 컨퍼런스는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프레지던트 호텔 31층 슈벨트홀에서 열리고 분단 현장인 DMZ을 비롯해 한국 전통 문화의 아름다움을 볼수 있는 수원 화성행궁, 용인 한국민속촌, 그리고 산업시설 견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이하는 2024 세계기자대회는 지구촌 곳곳에서 전쟁과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각국 기자들이 나서 세계 평화를 위한 역할을 토론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계 평화’와 첨단 ‘AI’ 주제로 컨퍼런스 개최2024 세계기자대회는 개막식과 컨퍼런스, 특별강연, 지자체 및 DMZ 방문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개막식은 22일(월) 11시 30분부터 본 행사장인 프레지던트호텔 31층 슈벨트홀에서 개최된다. 한국기자협회 박종현 회장의 환영사와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의 축사에 이어 한국을 소개하는 동영상 시청 순으로 진행된다. 행사는 ‘전쟁 저널리즘과 세계 평화를 위한 언론의 역할’, ‘AI 저널리즘 시대 언론의 미래’를 주제로 두 세션의 컨퍼런스가 개최되고 또한 특강 첫시간에는 ‘한반도 주변정세와 한국의 외교정책’을 주제로 외교부 정병원 차관보가 나선다.특강 두 번째 시간에는 ‘웹3.0 시대의 디지털미디어와 저널리즘’을 주제로 퍼블리시 권성민 대표가 각각 강연에 나선다. 세 번째 특강은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가 ‘Seoul Tourism Renewal’을 주제로 서울의 아름다움과 관광산업을 소개할 예정이다.오전 9시에는 코리아헤럴드 이주희 편집국장(한국기자협회 국제교류분과위원장)이 좌장을 맡아 ‘전쟁 저널리즘과 세계 평화를 위한 언론의 역할’을 주제로 컨퍼런스1이 개최된다. 2년 넘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도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전쟁을 종식하고 세계 평화를 위해 언론이 어떤 역할을 할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컨퍼런스 1에는 한국을 대표해 한겨레신문 노지원 기자가 토론에 참여하고 해외에서는 중국의 첸 잉춘, 파키스탄의 아눔 하니프, 영국의 니콜라 스미스가 발표에 나선다. 오후 2시부터는 ‘AI저널리즘과 언론의 미래’를 주제로 컨퍼런스2가 진행된다. 우석대학교 박종률 교수가 좌장을 맡고 김민성 한국일보 혁신총괄 미디어전략부문장, 벨기에 엘레나 산체스 니콜라스, 칠레 레오나르도 카사스, 태국의 펜소파 스콘타락 기자가 토론에 나선다. 컨퍼런스2에서는 여러나라에서 스포츠나 증권 분야 등에서 로봇기자가 활용되고 있는 가운데 대화형 인공지능 기반의 챗GPT 등장으로 언론계 미래도 혁신적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각국의 AI 활용법과 대응, 관련 정책을 들어보고 공유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DMZ과 주요 지차체 방문 한국의 현실 경험’23일(화)에는 경기도 파주 DMZ내 캠프그리브스와 도라산전망대를 방문해 한국의 분단현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관련 취재도 진행한다. 24일(수)에는 한국민속촌과 화성행궁을 방문해 한국 전통 문화의 아름다움을 체험하고 취재하는 일정을 마련했다. 25일(목)에는 경기도 안산의 다문화거리 체험과 외국인지원 정책을 취재하고 오후에는 인천 송도를 방문해 국립세계문자박물관과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를 취재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방문해 회사 소개와 질의 응답시간도 갖는다. 박종현 한국기자협회장은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분쟁으로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고 있다. 한국 또한 전쟁의 아픈 역사를 갖고 있으며 지금도 남과북이 나뉜 분단국가로 살아가고 있다. DMZ을 통해 평화의 중요성을 알리고 언론이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외국의 기자들이 한국을 방문해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갈수 있도록 많은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행사의 발제 자료 및 영상은 행사 개막 이후 한국기자협회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2024.04.18 I 김현아 기자
허진호 감독, 올해의 프로그래머로 전주영화제 찾는다
  • 허진호 감독, 올해의 프로그래머로 전주영화제 찾는다
  • 허진호 감독[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허진호 감독이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로 선정됐다.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 포문을 연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는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영화인을 프로그래머로 선정해 자신만의 영화적 시각과 취향에 맞는 영화를 선택해 관객에게 선보이는 섹션이다. 첫 번째 프로그래머인 배우 류현경을 시작으로 영화감독 연상호, 배우 백현진이 올해의 프로그래머를 맡아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는 관객의 기대감을 고조시키는 전주국제영화제만의 특별한 섹션으로 자리매김했다.올해로 네 번째를 맞은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섹션의 프로그래머로는 전주 출신으로 누구보다 전주국제영화제와 잘 어울리는 영화감독 허진호이다. 첫 장편 연출작 ‘8월의 크리스마스’(1998)의 영화적 흥행과 예술적 평가 모두 성공해 화려하게 데뷔한 허진호 감독은 ‘봄날은 간다’(2001), ‘외출’(2005), ‘덕혜옹주’(2016), ‘천문: 하늘을 묻는다’(2018) 등을 연출하며 활발히 활동해왔다. 올해에도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된 ‘보통의 가족’(2022)이 개봉을 앞둔 가운데 그에 앞서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올해의 프로그래머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라 해 기대감을 높인다.‘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상영작은 프로그래머로서 허진호 감독이 선정한 3편과 본인의 연출작 2편, 총 5편이다. 프로그래머로서 선정한 3편은 소년 시절의 허진호를 오늘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 명의 영화인이 되는 것에 깊은 영향을 준 영화들로 허진호 감독이 극장에서 처음 본 영화 ‘바보들의 행진’(하길종, 1975), 영화에 매료되는 계기였던 ‘파리, 텍사스’(빔 벤더스, 1984), 영화의 이미지와 서사의 관계를 깨닫게 된 ‘동경 이야기’(오스 야스지로, 1953)다. 3편의 영화 외에도 허진호 감독 하면 누구나 떠올릴 ‘봄날은 간다’(2001)와 ‘외출’(2005)도 스크린을 통해 만날 수 있어 이번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킨다.허진호 프로그래머는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상영작의 극장 상영 직후 게스트들과 관객들이 만나는 ‘J 스페셜클래스’의 모더레이터로도 활약한다. 총 5회 진행될 이번 J 스페셜클래스는 상영작 별로 1회씩, 상영 종료 후 총 60분 진행될 예정이다. 허진호 감독은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섹션 서문에서 “나의 사적인 역사를 거슬러 선택한 영화들을 2024년에 한 자리에 소환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 올봄 전주에서 나와 같은 극장에 앉아 이 영화들을 보게 될 관객들이 불이 꺼지고 영화가 시작되기 전 짧은 고요 속에서 속으로 ‘영화가 온다! 영화가 온다!’하고 외쳐주었으면 좋겠다”고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을 만나길 고대하는 마음을 밝혔다.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내달 1일부터 10일까지 10일간 43개국 232편의 영화들로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2024.04.18 I 윤기백 기자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북경모터쇼 참가…中재공략 드라이브
  •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북경모터쇼 참가…中재공략 드라이브
  • [이데일리 박민 기자]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가 중국 최대 규모의 자동차 전시회인 ‘2024 오토차이나’에 참가해 중국 시장 재공략을 본격화한다. 중국은 과거 한때 현대차·기아의 핵심 시장이었지만, 2017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태 이후 급감한 판매량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현대차와 기아는 중국 시장 복귀의 원년으로 삼고 현지 전략형과 전동화 모델을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강화하며 다시금 시장 점유율 탈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기아가 중국 현지 전략형 모델로 출시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 5’.(사진=기아)18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북경 모터쇼’로 잘 알려진 중국의 대표 자동차 전시회 ‘오토차이나 2024’가 열린다. 이번 모터쇼에 사전 초청된 완성차 관련 업체만 80여곳, 470여명에 달한다. 중국의 전기차 제조사인 비야디(BYD)를 비롯해 지리그룹,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등이 참여한다.국내 완성차 중에서는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까지 각각의 브랜드별 전시관(부스)를 열고 참여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에 출시한 ‘디 올 뉴 싼타페’를 비롯해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 등을 공개하고, 기아는 중국 현지 전략모델인 소형 SUV ‘쏘넷’ 전시와 함께 전동화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FL 전동화 모델과 고성능 모델인 마그마 트림 등을 전시해 참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복안이다.현대차그룹의 부품사인 현대모비스도 이번 모터쇼에서 중국에 진출한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수주 활동에 나선다. 현대모비스가 이번 행사에서 선보이는 양산 가능 핵심 기술은 모두 14종이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스위블(가변형) 디스플레이와 투명 디스플레이,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AR HUD), 독립형 후륜 조향 시스템, 차세대 노이즈 능동저감 기술(ARNC) 등이다. 현대모비스는 사전 초청된 고객사만을 대상으로 하는 ‘프라이빗 부스’를 중심으로 운영하며 밀착 영업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지난해 상해 모터쇼에 이어 올해 북경 모터쇼까지 연달아 참가하며 중국 현지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차세대 고사양, 고부가가치 핵심 제품으로 현지 부품 업체들과의 기술 차별화를 강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현대모비스가 오는 25일부터 중국 북경에서 열리는 ‘2024 오토차이나’에 참가한다. 현대모비스 전시 부스 조감도. (사진=현대모비스)지난 1990년 출범한 북경 모터쇼는 2년마다 격년으로 열리는 행사다. 역사는 비록 20여년에 불과하지만 중국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만큼 글로벌 모터쇼로 버금가는 대우를 받고 있다. 모터쇼가 열리면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모이는 것도 진풍경 중 하나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모터쇼에서 폐쇄적인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고객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전략적 수주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에 특화된 상품부터 개발 및 양산에 이르는 전 부문의 역량을 선보일 예정이다.특히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부터 중국 시장 복귀의 원년으로 삼고 현지 맞춤형 전략형 모델을 선보이는 등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가 선보인 중국 전략 모델인 SUV ‘무파사’와 기아의 전기 SUV EV5 등이 대표적이다. 앞서 중국은 지난 2010년대까지만 해도 현대차·기아에게 글로벌 핵심 시장인 한 곳으로 꼽혔다. 특히 2016년 양사 판매량이 179만2000여대로 정점을 찍었지만 이듬해인 2017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으로 크게 꺾이기 시작해 이후 줄곧 판매량 감소를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연간 판매량이 32만여대까지 쪼그라든 상태다.
2024.04.18 I 박민 기자
“외국인 혐오·착취만 조장"…정부 미등록 이주민 단속에 `반발`
  • “외국인 혐오·착취만 조장"…정부 미등록 이주민 단속에 `반발`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주인권단체들이 미등록 이주민을 향한 정부 합동단속을 멈추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폭력 등 인권침해가 발생하고 이주민 커뮤니티에 대한 혐오와 차별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데다, 노동력이 부족한 중소업체의 피해 등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전국이주인권단체 등은 18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의 전쟁기념관 앞에서 ‘반인권적인 1차 정부 합동단속 규탄 전국이주인권단체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황병서 기자)전국이주인권단체 등은 18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의 전쟁기념관 앞에서 ‘반인권적인 1차 정부 합동단속 규탄 전국이주인권단체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법무부가 이달 15일부터 6월 30일까지 미등록 이주민에 대한 정부 합동단속을 벌이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법무부가 합동 단속을 실시하는 것이 미등록 이주민의 인권을 침해하고 혐오·차별을 확산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가 나서서 반인권적 강제단속을 하고 폭력적 상황을 정당화하는 것은 미등록 이주민 인권을 보호하지 않아도 된다는 신호를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이는 미등록 이주민에 대한 혐오와 차별, 착취 확산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이어 이들은 미등록 노동자 부부가 숙소에서 질식해 숨진 사건을 언급하며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미등록 이주민들은 계속 인권과 법적 테두리의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갈수록 취약성이 커진다”고 강조했다.또한 이들은 “단속 추방 정책으로는 정부가 원하는 미등록 이주민 숫자를 줄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법무부가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단속을 진행했고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홍보했지만, 지난해 초 41만명 수준이었던 미등록 이주민이 올해 초 42만명으로 넘어선 것을 고려하면 강력한 단속은 정부가 원하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단속 추방 강화가 아니라 체류권 부여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정부는 항상 단속 추방과 자진 출국 정책으로 2027년까지 5년 내 미등록 이주민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하지만, 그러한 방안이 실패했음은 지난 수십년 간의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면서 “체류권을 부여해야 미등록 숫자도 줄이고 인권상황도 개선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미등록 이주민이 노동착취, 산재, 비인간적 주거, 의료접근 배제 등 처참한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지원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에서는 미등록 이주민을 향한 정부의 합동단속이 중소기업에 막대한 피해를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존스 갈랑 오산이주노동자센터 소장은 “외국인 노동자의 인력에 주로 의존하고 있는 국내 중소업체들의 도산을 가져올 뿐”이라면서 “미등록 이주노동자는 범죄자가 아니라 한국 경제의 주체적인 인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등록 이주민은 고용허가제, 계절 근로자 제도와 같은 잘못된 제도의 피해자”라면서 “늘어나는 미등록 이주민을 근절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주민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법을 제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2024.04.18 I 황병서 기자
노벨상도 받아야겠다는 황석영 “근대 쓰다 `죽은 작가`라 규정해줘”
  • 노벨상도 받아야겠다는 황석영 “근대 쓰다 `죽은 작가`라 규정해줘”
  •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로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에 오른 황석영 작가가 17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시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지나간 타이밍인 줄 알았는데, 이번엔 (부커상) 받아야겠다. 그 다음 작품으로는 노벨상! 하하.” 가식을 제쳐 둔 노작가의 발언은 거침없었다.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창비·영문판 ‘마터 2-10’)로 영국 부커상 국제(인터내셔널)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작가 황석영(81)은 특유의 유머와 호탕함으로 상에 대한 기대감을 가감 없이 밝혔다.황 작가는 17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러려니 하고 있었는데 자꾸 옆에서 얘기하니까. 가슴이 두근두근 이상해. 예전이랑 다른 거야. 이번엔 진짜 받으려나? 누가 그러더라고. 욕망을 왜 자꾸 저어하냐고. 이번엔 받아야겠다, 마음을 바꿨다”며 웃음을 보였다.1989년 방북 후 귀국하지 못하다가, 1993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을 받은 그는 1998년 사면 석방됐다. 그 뒤 20년간 작품 활동을 하며 10여 차례 국제문학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황석영 작가의 ‘철도원 삼대’ 책 표지(사진=창비).그는 “벌써 여든 두 살이야. 뒷간에 다녀왔더니 어느새 인생이 다 지나가 버렸네”라면서도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했다. ‘철도원 삼대’를 78세에 썼다는 황 작가는 “앞으로 더 쓸 거다. 계속 시도하겠다는 거야. 뭔가 더 근사한 걸 뽑아내려는 프로의식 같은 것”이라면서 “영등포 유년 시절을 써서 오랜만에 집필하며 즐거웠다”고 덧붙였다.구상부터 집필까지 30년이 걸린 ‘철도원 삼대’는 근대 산업 노동자의 삶과 투쟁에 대한 복기다. 철도원 가족을 둘러싼 이야기를 통해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한반도의 역사를 꿰뚫는다. 군산에 마지막 터를 잡았다는 그는 “익산에서 한참 글 쓸 때 미륵사의 어느 보살이 ‘(내가) 21세기에 걸작을 세 편을 쓴다’고 하더라. 영국에 다녀오면 새 작품을 쓰려 한다”고 말했다.“군산에서 만난 잘생긴 600년 된 나무에 얽힌 이야기다. 제목은 ‘할매’다. 영어로 번역하면 ‘그랜드마더’. 이걸로 노벨문학상을 받고 싶다. 그 다음은 배우 문성근이 준 노트에 담긴 그의 오촌 당숙 이야기를 홍범도와 엮어 유머러스하게 풀어낼 거다. 마지막 작업은 동학 2대 교주 최시형, 그의 35년 행각에 대해 쓸 생각이다.”그는 그러면서 기자들에게 “(훗날) 황석영이는 근대 극복과 수용을 자기의 일감이자 사명으로 생각하고 언저리에서 일하다가 죽은 작가다, 이렇게 규정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황 작가는 “동아시아는 포스트모던 사회에 진입해 있는 모양을 갖추고 있지만, 내용은 근대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일본, 중국도 마찬가지고 한국은 분단을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돌이켜보니 내가 근대를 극복하기 위해 문학을 하고 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역시 황석영다웠다. 마무리 인사도 이런 말맛이라니. “작품 쓰고 하면 5년 정도 될거야. 여기 있는 기자분들 만년에 만났으니 좋은 인연이 됐으면 좋겠다. 내가 죽는 모습도 지켜봐 달라. 하하.”부커상 최종 수상작은 내달 21일 런던 시상식에서 가려진다. 수상 작가와 번역가에게 모두 5만 파운드(약 8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장편 ‘철도원 삼대’로 영국 부커상 국제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황석영 작가가 17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창비 제공).황석영 작가가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열린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철도원 삼대’는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의 최종후보에 올랐다(사진=연합뉴스).
2024.04.18 I 김미경 기자
 롯데웰푸드 초콜릿 제품 17종 가격 인상…"원가 압박, 감내 수준 넘어서"
  • [단독] 롯데웰푸드 초콜릿 제품 17종 가격 인상…"원가 압박, 감내 수준 넘어서"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롯데웰푸드(280360)가 다음달부터 초콜릿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주 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더 이상 원가 부담을 감내할 수 없어서다. 원·달러 1400원으로 오른 고환율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내달 1일부터 초콜릿 건과, 빙과 제품 17종의 가격을 평균 12% 인상할 예정이다. 현재 편의점 등 채널에는 가격 인상 공문이 전달된 상태다. 대표 상표인 ‘가나초콜릿’이 권장 소비자가 기준 1200원에서 1400원으로 200원 오른다. ‘초코 빼빼로’도 1700원에서 1800원으로 인상한다. 초콜릿이 주 원료인 빙과류도 올린다. ‘구구 크러스터’(660ml)가 5000원 5500원으로 비싸지고 ‘티코’ 역시 6000원에서 7000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최근 유례없이 오른 코코아 가격 상승이 가격 인상의 배경이다.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코코아 선물(뉴욕 상품거래소 기준)의 코코아 가격은 최근 t당 1만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로 전년 동기 평균가(3036달러)와 비교해도 233.2%나 올랐다. 여기에 환율마저 1400원으로 치솟으면서 수입 가격은 더 오르고 있다.여기에 인건비, 물류비, 에너지 비용까지 식품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지난 10년동안 톤당 2000달러 내외 수준을 유지하던 코코아 가격이 최근 1만달러까지 돌파해 역사상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상황”이라며 “원가 압박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판단해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24.04.18 I 한전진 기자
프랑스 감성 물씬 ‘르노 성수’...성수동 ‘힙’ 플레이스로 뜬다
  • 프랑스 감성 물씬 ‘르노 성수’...성수동 ‘힙’ 플레이스로 뜬다
  • [이데일리 박민 기자] 르노코리아가 서울 성수동에서 국내 최초로 문을 연 플래그십(주력) 스토어 ‘르노 성수’가 힙한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곳은 이달 초 기존 르노코리아자동차에서 지금과 같은 사명으로 변경한 르노코리아가 새로운 브랜드 전략과 철학을 알리고 고객들이 르노의 혁신 기술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꾸민 복합문화공간이다.르노코리아의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 ‘르노 성수’ 외관 모습.(사진=르노코리아)르노코리아의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 ‘르노 성수’에 전시된 차량.(사진=르노코리아)17일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복합문화공간 ‘르노 성수’는 125년 역사의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르노의 ‘누벨바그(새로운 물결)’ 전략 하에서 수년간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고객 중심 전략의 일환에서 마련됐다.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선보이는 플래그십 스토어로서 르노의 새로운 브랜드 전략과 모빌리티 혁신을 상징하는 장소다.르노 성수는 지난 1995년 건립된 성수 사업소를 전면 개편해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기본으로 카페, 팝업스토어, ‘디 오리지널(The Original)’ 르노 아이템 판매 등으로 구성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젊은층이 많이 찾는 핫플레이스 성수에 자리한 만큼 인생 첫차를 구매하는 MZ세대에게도 르노 브랜드 철학과 프랑스 감성을 제대로 전하겠다는 계획이다.건물의 외관은 프랑스 작가 빅토르 바자렐리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독특한 패턴을 디자인에 담아내 프랑스의 감성과 유럽의 최신 트렌드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이를 위해 프랑스 본사 디자인팀이 직접 참여했다. 인테리어(내부)는 현대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돋보이며, 각 공간마다 르노의 역사와 미래가 어우러진 아이템들로 채웠다.르노코리아는 이곳에서 다양한 고객 이벤트와 체험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는 ‘일렉트로 팝 360° 스튜디오’, ‘AI로 즐기는 나만의 뮤직박스’, 그리고 ‘미션! 로장주를 찾아라’ 게임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방문객들은 최신 르노 차량을 직접 보고, 체험하며, 프랑스의 자동차 문화와 첨단 기술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르노코리아는 이달 3일 사명 변경과 함께 공식 엠블럼도 기존 ‘태풍의 눈’에서 다이아몬드 모양의 ‘로장주’(losange·프랑스어로 마름모를 뜻함)’로 바꿨다. 로장주 엠블럼은 르노가 20세기 초반부터 사용해 온 글로벌 공식 엠블럼으로서 르노의 글로벌 색채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아울러 오는 6월 열리는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차 하이브리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오로라1(프로젝트명)’을 공개할 예정이다. 르노코리아의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 ‘르노 성수’ 내부 모습 .(사진=르노코리아)르노코리아의 플래그십 스토어 ‘르노 성수’에 전시된 디오리지널(The Original) 르노 아이템.(사진=르노코리아)르노코리아의 플래그십 스토어 ‘르노 성수’에 전시된 디오리지널(The Original) 르노 아이템.(사진=르노코리아)
2024.04.18 I 박민 기자
어머니의 품 같은 山에서 자연의 겸손함을 배운다
  • 어머니의 품 같은 山에서 자연의 겸손함을 배운다
  • [편집자주] 산과 숲의 의미와 가치가 변화하고 있다. 가치와 의미의 변화는 역사에 기인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황폐화한 산을 다시 푸르게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렵고 힘든 50년이라는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산림청으로 일원화된 정부의 국토녹화 정책은 영민하게 집행됐고 불과 반세기 만에 전 세계 유일무이한 국토녹화를 달성했다. 이제 진정한 산림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산림을 자연인 동시에 자원으로 인식해야 한다. 본보는 지난해 산림청이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품 숲을 탐방, 숲을 플랫폼으로 지역 관광자원, 산림문화자원, 레포츠까지 연계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을 모두 100회에 걸쳐 기획 보도하고 지역주민들의 삶을 조명하고자 한다. 국립덕유산자연휴양림 내 조성된 독일가문비나무숲. (사진=박진환 기자)[무주=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전북 무주의 덕유산 산행은 눈이 즐겁고, 마음이 포근해진다. 특히 4월에는 산과 길에 벚꽃이 만개해 있어 산행 자체가 보약 한첩을 먹는 듯한 힘이 난다. 덕유산(德裕山)은 덕이 많아 어머니의 품처럼 너그러운 산으로 불린다. 이름에도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임진왜란 당시 왜병들의 길을 안개로 막아 산속에 숨은 백성의 목숨을 구했다는 전설이다. 그 뒤로 주민들은 이 산을 ‘광여산(匡廬山)’에서 ‘덕유산(德裕山)’으로 바꿔 불렀다고 한다.국립덕유산자연휴양림 내 조성된 독일가문비나무숲. (사진=박진환 기자)◇덕유산(德裕山), 덕이 많아 어머니의 품처럼 너그러운 산전북 무주군과 장수군, 경남 거창군과 함양군에 걸쳐있는 덕유산은 봄에는 벚꽃이 아름답고, 여름에는 높은 고도로 시원한 계곡이, 겨울에는 눈꽃여행지로 유명한 산이다. 주봉인 향적봉(1614m)을 중심으로 해발 1300m 안팎의 장중한 능선이 남서쪽을 향해 30㎞에 걸쳐 뻗쳐 있다. 북덕유에서 무룡산(1491m)과 삿갓봉을 거쳐 남덕유(1507m)에 이르는 주능선의 길이만도 20㎞가 넘는다.신라와 백제 사이에 문화교류를 하던 관문인 라제통문에서 향적봉에 이르는 계곡 일대에는 무주구천동 33경이 산재해있다. 덕유산에서 발원한 계류가 북쪽의 무주로 흘러 금강의 지류인 남대천에 유입되는데 설천까지의 28㎞ 계곡이 바로 무주구천동이며, 예전부터 전국에서 알아주는 여름휴가지이다.어머니의 품처럼 누구에게나 포근한 느낌을 주는 명산이지만 구한말에는 일본에 항거해 분연히 일어난 의병들의 은신처이자 안식처가 되기도 했다. 덕유산 의병길은 덕유산에 의지해 의병들이 왕성하게 활동한 곳이자 한을 품고 쓰러져간 안타까운 곳이다. 덕유산 칠연의총에서는 의병장 신명선의 의기와 한이 서려있다. 대한제국 시위대 출신인 신명선은 1907년 정미7조약이 체결된 후 군대가 해산되자 덕유산을 중심으로 동지들을 규합해 의병장이 됐다. 신 의병장과 의병들은 전북 진안과 장수, 경남 거창과 함양 등을 오가며 숱한 전과를 올렸다. 그러나 1908년 4월 칠연계곡에서 전열을 가다듬던 중 일본군 토벌대의 기습을 받아 신명선과 휘하 의병 150여명이 모두 전사했고, 당시 살아남은 의병 중 한명이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유해를 수습, 송정골에 안치한 것이 지금의 칠연의총이다.국립덕유산자연휴양림 내 조성된 독일가문비나무숲 안내판. (사진=박진환 기자)◇국립덕유산자연휴양림, 리기다나무·편백나무·삼나무 등 다양한 수종 자랑덕유산의 아픔을 뒤로하고, 목적지인 국립덕유산자연휴양림에 들어섰다. 이 휴양림은 전북 무주군 무풍면 구천동로 일원에 744㏊ 규모로 1991~1993년 조성됐다. 17동·36실·175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과 함께 야영·교육·위생시설 및 바비큐장과 산림생태텃밭 등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수종은 독일가문비나무, 리기다나무, 편백나무, 삼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특징이다.이 중 독일가문비나무는 국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국립덕유산자연휴양림의 최대 자랑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나무의 원산지는 유럽이다. 곧은 원뿔 모양의 수형이 아름다워 크리스마스트리로 가장 흔히 이용하는 나무가 바로 독일가문비나무이다. 독일 서남부 산악지대를 검푸르게 뒤덮고 있는 흑림도 이 나무가 주종이다.독일가문비나무가 덕유산에 뿌리를 내린 시점은 1931년이다. 당시 일본은 홋카이도제국대학에 의뢰해 외래 수종의 생육에 적합한 지역을 찾기 위해 시험 삼아 이 일대에 독일가문비나무를 인공조림했다. 식민지의 땅 하나라도 더 수탈하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100년 후 200여그루의 독일가문비나무는 덕유산의 명물이 됐다.독일가문비나무숲에 조성된 산책로. (사진=박진환 기자)◇독일가문비나무, 1931년 외래수종의 생육 시험…수탈 아픔 뒤에 명소로 재탄생산림청은 2000년부터 이 일대를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생태적 보전가치와 학술적 연구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해발 700m에 위치한 덕유산자연휴양림의 독일가문비나무숲은 1.2㏊ 면적에 200여그루가 울창하게 솟아 있었다. 평균 높이 30m로 가장 굵은 나무의 가슴높이 지름은 81㎝, 임목축적도 500㎥/㏊에 달한다. 산림청은 지난해 독일가문비나무숲을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에 선정했다.숲에 들어서자 원뿔 모양으로 곧고 높은 독일가문비나무가 방문객들을 앞도하고 있었다. 이 나무는 거인들의 열병식처럼 웅장하고 장쾌했다. 덕유산휴양림 내 독일가문비나무숲은 낙엽송과 잣나무 조림지와 이어져 있어 숲길의 향취를 다양하게 만끽할 수 있었다. 또 독일가문비숲과 같은 목적으로 1933년에 40㏊ 규모로 조성된 리기다소나무숲도 우람한 생장을 자랑하고 있었다. 리기다소나무숲의 하층에는 신갈나무와 산벚나무 등이 생장하며, 복층 숲 구조를 이루고 있었다.국립덕유산자연휴양림에는 독일가문비나무를 비롯해 낙엽송과 잣나무, 편백나무, 리기다소나무 등이 조림돼 있다. (사진=박진환 기자)휴양림 입구에서 산벚나무가 방문객들에게 인사하는 것을 시작으로 신갈나무와 잣나무, 낙엽송에 이어 구상나무, 종비나무 등이 층층으로 연결돼 있어 국내외 어느 숲에서도 느낄 수 없는 다양함과 초록의 싱그러움이 넘쳤다. 오랫동안 국립덕유산자연휴양림을 지키고 있는 심규현(48) 산림주무관은 “덕유산휴양림의 가장 큰 장점은 입지로 독일가문비나무가 명품숲으로 이뤄지면서 굉장한 관심을 받고 있다”며 “그간 편백나무와 자작나무, 리기다소나무, 낙엽송 등을 순차적으로 조림해 현재 모두 완료한 상태로 이제 20여년간 잘 가꾸면 더 울창한 숲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립덕유산자연휴양림 내 설치된 야외 데크 야영장. (사진=박진환 기자)주변 산촌에 거주하는 주민들과의 협력사업도 휴양림이 중점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사안이다. 심 주무관은 “예전부터 인근 산촌에서 채취한 임산물 등 특산물 판매에 앞장섰고, 숲가꾸기를 통해 나온 나무들을 판매하고 있다”며 산림 경제의 선순환 구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산불예방 및 진화에 인근 산촌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으며, 휴양림에서는 그에 대한 대가로 고로쇠 및 송이버섯 등의 임산물 채취권을 주민들에게 허용하면서 산촌경제의 상생모델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국립덕유산자연휴양림에서 근무 중인 심규현 산림주무관(왼쪽)과 전영숙(오른쪽)·정공례(오른쪽 2번째)숲 해설가, 박한균 산림청 대변인실 주무관이 독일가문비나무숲을 산책하고 있다. (사진=박진환 기자)◇산림청, 인근 산촌경제 활성화 주력…생태 관광 프로그램 개발 나서또 인근 주민들을 휴양림에서 채용,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산림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었다. 독일가문비나무숲을 지나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숲속의 야외 데크 야영장이 조성돼 있었다. 인공조림 외에 생강나무와 층층나무, 노린재나무와 개옻나무 등 교목과 관목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어서 사계절 신선한 휴식처가 바로 야외 야영장이었다. 인공조림을 한 초창기에는 임산물 채취를 위해 잣나무 식재를 많이 했다면 이후에는 자작나무, 편백나무 등으로 빠르게 수종 전환이 이뤄지고 있었다.심 주무관은 “과거 국토녹화 시기에는 빨리 자라는 나무를 식재했고, 이후 임산물 채취가 가능한 나무에서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만한 나무까지 왔다가 최근에는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탄소를 가장 많이 흡수할 수 있는 나무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울창한 숲이 주는 가치는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경제적 가치에 더해 수치화할 수 없는 굉장한 가치가 숨어 있어 숲의 가치가 아직도 저평가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국립덕유산자연휴양림 내 숙박시설. (사진=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제공)덕유산휴양림에서 숲 해설가로 활동 중인 전영숙(62)씨와 정공례(58)씨도 “독일가문비나무숲 중앙에서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트레킹의 마지막 코스로 명상을 한 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그 편안함을 잊지 못해 다시 찾아오는 방문객들이 적지 않다”면서 “어린아이들도 처음에는 싫다고 하다가도 한번 하면 또 오고 싶다고 하면서 성향 자체가 변화한다. 이것이 바로 숲이 주는 선물”이라고 말했다. 전영숙·정공례 숲 해설가는 “독일가문비나무는 나이가 들면 줄기와 잎이 아래로 처져 있다. 결국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겸손해진다는 것을 자연이 알려주는 것”이라며 “매일 숲에 오면서도 매번 배우는 것은 자연에서 배우는 겸손함”이라고 입을 모았다.국립덕유산자연휴양림 내 산림문화휴양관. (사진=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제공)산림청은 국립덕유산자연휴양림 내 독일가문비나무숲과 지역 산촌과 연계한 다양한 사업들을 기획,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독일가문비나무숲을 중심으로 한 숲 해설과 야생 동식물 관찰, 사진 촬영 투어, 명상 프로그램 등 생태 관광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 또 독일가문비나무숲과 연계해 지역에서 계절별로 다양한 축제나 행사 개최를 지원하고, 지역 특산품인 반딧불 사과, 오미자 등의 판매 장터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봄과 가을, 겨울 등 독일가문비나무숲의 다양한 생태적 특성을 고려한 계절·테마별 탐방 프로그램도 검토 중이다. 장영신 산림청 산림휴양치유과장은 “앞으로 독일가문비나무숲을 활용한 산촌경제 활성화 사업을 다각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024.04.18 I 박진환 기자
청소년도 비웃는 정치판
  • 청소년도 비웃는 정치판[생생확대경]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4·10 총선 선거운동 기간이 막 시작된 어느 날 인천의 한 전통시장에서 떡볶이와 어묵을 먹고 있던 A씨는 아이러니한 풍경을 목격했다고 한다. 눈앞에서 일수 아주머니가 떡볶이집 사장을 찾아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등 뒤 한 켠에서는 모 정당 선거운동원들이 의대 정원 증원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는 것이다. A씨는 평소 즐겨 먹던 그 떡볶이가 그날 따라 유독 씁쓸한 맛이었다고 전했다.야당의 압승으로 4·10 총선이 끝나고 며칠 뒤 친한 변호사 선배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게 됐다는 B씨는 선배의 고등학생 자녀에게 지나가는 말로 이번 선거를 지켜본 소감을 물었다. “장난같다”는 그 학생의 대답에 B씨는 괜시리 미안함을 느꼈다고 한다. 그 학생에게 정치인은 서로를 향해 비난과 막말을 서슴지 않는 사람, 선거철에는 저마다 색색의 옷을 입은 채 춤을 추고 노래하면서 표를 구걸하는 사람 정도로만 보였다는 전언이다.서울 양천구 목동깨비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대화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서울 서대문구 인왕시장에서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사진=노진환 기자, 이영훈 기자)경기 침체는 장기화하고 정치 불신은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 자영업자들은 생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정치인들이 민생 문제는 외면한 채 정쟁에만 매달려오면서 상황이 더 악화했을 것이다. 어린 학생들은 뉴스 속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웃기는 사람’으로 생각할 만큼 정치인들의 권위는 심각하게 훼손됐다. 아니, 훼손보다는 실종이 더 적합한 표현일 수 있다. 국회만의 잘못일까. 정부도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정부는 지난 두 달간 의대 정원 증원 등 특정 이슈에 전력투구해왔다. 초반에는 호응을 얻었다.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상승 탄력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슈는 갈등으로 번졌다. 애먼 국민에게까지 불똥이 튀었다. 의료대란 속 피해자는 국민이었다. 자영업자들의 절박한 사정은 후순위로 밀렸다. 이 모든 것에 대한 종합 성적표가 지난 10일 치러진 총선에서 가감 없이 확인됐다.윤석열 대통령은 총선 뒤 처음으로 열린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국정의 최우선은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셋째도 민생”이라며 “민생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몇 배로 더 노력하겠다”며 “특히 한계선상에 계신 어려운 분들의 삶을 한 분 한 분 더 잘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기엔 조금 늦었다. 현재 분위기로는 그 말과 행동이 일치하면서 결과물까지 나와야 천냥 빚을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을 것이다.민심은 천심이다. 변화가 필요한 때다. 국민들은 정쟁이 아닌 문제 해결을 원한다. 정부와 국회 모두 진정으로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국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힘써야만 우리 아이들이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 부디 이번 기회에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소중히 여기는 국회, 민심을 외면하지 않는 정부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역사적 책임이다. 우리 아이들 세대에 대한 도리다.
2024.04.18 I 성주원 기자
중동 긴장에 여전한 4월 위기설…건설주 봄날은 언제
  • 중동 긴장에 여전한 4월 위기설…건설주 봄날은 언제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고금리 장기화 속에 분양 시장 위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동을 둘러싼 긴장감마저 고조하며 건설주가 또다시 하락세를 타고 있다. 게다가 총선이 끝나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4월 위기설’까지 재차 불거지며 건설주는 연초 이후 9% 가까이 미끄러졌다. 문제는 개선 시기조차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미끄러지는 건설주…연초 이후 8% ‘털썩’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KRX건설’ 지수는 올 들어 8.89% 하락한 617.80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의 하락률(2.68%)보다 한참 가파른 수준이다. KRX건설지수는 삼성E&A(028050)와 현대건설(000720) 등 27개로 구성된 건설지수다. 개별종목의 하락세는 마찬가지다. 삼성E&A(028050)는 이날 무려 5.16% 내렸고 GS건설(006360)도 1.54% 하락했다. 이 두 종목은 연초 이후 각각 14.48%, 6.26%씩 떨어졌다.작년부터 이어진 건설주의 약세는 기본적으로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 탓이다. 고금리가 길어지며 주택 거래가 줄어든데다, 악성 미분양도 늘었다.이같은 침체가 장기화하자 일부 건설사는 생존까지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접어들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종합건설업 폐업 건수는 104건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25.3% 늘었다. 부도 처리된 건설업체는 지난 3개월 동안 총 9곳에 이른다. 해외 수주를 바탕으로 살 길을 모색하고 있는 대형 건설사의 분위기도 싸늘하긴 마찬가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프로젝트 규모가 축소될 것이란 전망도 악재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고조되며 위기감이 확대하면 단기적으로는 해외 수주도 주춤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총선 이후 자금난에 시달리는 건설사의 연쇄 부도가 발생할 수 있다는 ‘4월 위기설’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근거 없다”며 일축하자 이번에는 ‘5월 위기설’까지 대두하고 있다.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체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35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9월 말(134조3000억원) 대비 1조4000억원 많아졌다. 2022년 말(130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5조3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여전히 부동산경기의 개선신호는 보이지 않는 가운데 PF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 중 절반 이상은 브릿지론(고금리 단기대출)이라 투자심리는 고개를 들 수 없는 상황이다. ◇PF 리스크 확대 우려 속…“업황 회복 모멘텀” 기대도부동산PF 문제가 불거지면 증시 전반의 힘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스라엘-이란 갈등이 서서히 완화하는 가운데 부동산PF 등 시스템을 뒤흔들 악재가 터지면 시장의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건설주나 부동산PF와 관련된 금융주만 아니라 증시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얘기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글로벌 차원에서 신용 위험이 크게 불거지고 있지 않지만, 국내 문제 중 해결하지 못한 부동산PF 리스크 등 신용관련 위험이 잠재해 있다”라며 “신용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다만 주가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충분히 하락한 만큼, 건설주가 가격 매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목소리도 있다. 뿐만 아니라 중동을 둘러싼 전쟁 우려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승을 통한 해외 수주 기대도 여전하다. 게다가 한국은행은 지난달 28일 금융안정 상황 보고를 통해 PF 연체율이 상승한 점 등에 비추어 볼 때 사업장 관련 리스크는 다소 증대된 것으로 추정되나 사업장별 평가 결과 시공사를 통한 사업장의 부실 확산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김대준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역사적으로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는 유가의 상승세에 뒤를 증가세를 보였다”면서 “향후 주택 의존도를 낮추려는 국내 건설사의 수주 잔고가 중동발 해외 일감 위주로 대체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역사적 최대치에 근접한 코스피 대비 건설업종 할인율은 이미 금리나 PF 관련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지속적으로 강화될 정부의 주택 공급책과 부동산 PF 부실 사업장 구조조정이 업황의 회복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024.04.18 I 김인경 기자
박종철 열사 母 정차순씨 별세…“민주유공자법 처리” 목소리도
  • 박종철 열사 母 정차순씨 별세…“민주유공자법 처리” 목소리도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19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고(故) 박종철 열사의 모친 정차순씨가 17일 향년 91세의 나이로 별세하며 그를 추모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17일 오후 서울 강동구 강동성심병원에 고(故) 박종철 열사의 어머니인 정차순 씨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연합뉴스)상주이자 박 열사의 형인 박종부(66)씨는 이날 서울 강동구 강동성심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정씨의 빈소에서 “어머니께서는 (박 열사를) 속으로 묻고 계셨고 죽은 아들 이야기를 잘 하지 않았다”며 “어머니께서 죽은 아들 생일인 봄에 산소에 가 비빔밥을 같이 먹는 것을 좋아했다”고 말했다.부산 출신인 박종철 열사는 1987년 1월 14일 서울 언어학과에서 재학 중 경찰에 강제 연행돼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받다 숨졌다. 당시 경찰은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해 공분을 산 바 있다. 이는 19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되기도 했다.정씨는 남편 박정기씨가 2018년 세상을 떠난 뒤 부산에서 홀로 지내다 건강이 악화돼 2019년 서울 강동구 소재의 요양병원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이현주 박종철센터 센터장 역시 빈소를 찾아 “어머님의 마지막 염원은 남영동 대공분실이 인권을 지켜내는 장소가 되는 것이었다”며 “남영동 대공분실이 인권 교육장으로 변화하는 순간을 보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고 설명했다.이날 빈소 앞에는 정치권 등 사회 각계에서 보낸 조화들로 가득했다. 정치권에서는 대표적인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출신 정치인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우 의원은 “(고인과) 가족처럼, 한 식구처럼 지냈다”며 “(고인이) 그리 보고 싶어 하셨던 자식을 만나러 가셨으니 좋으실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이 센터장을 비롯해 우 의원 등은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민주유공자법)’ 통과를 촉구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4·19혁명, 5·18민주화운동을 제외한 민주화 운동의 사망·부상자, 가족 또는 유족을 예우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민주유공자법을 발의했으나 법안은 아직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이 센터장은 “아들이 명예롭게 역사에 기록되는 게 바로 민주 유공자로 인정받는 것이었는데 이를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우 의원은 “민주유공자법 처리를 이번에 하기로 약속했다”며 “적어도 국가공권력에 의해 희생된 분들과 민주화를 위해 싸웠던 분들을 민주유공자로 지정하는 것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987년 종철이가 남영동에서 죽임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부르르 떨다가, 제 평생 가장 심한 쌍욕을 했었다”며 “종철이가 추구했던 꿈, 종철이에 비해 한계와 흠결이 많은 저지만 끝까지 해보겠다”고 강조했다.민주당 역시 이날 논평을 내고 “국가 폭력에 자식을 잃고 그 상처 속에 아파하며 아들을 그리워하셨던 고인을 애도하며 영면을 기원한다”며 “정차순 여사는 아들의 죽음을 계기로 평생을 민주화를 위해 사셨다. 그런 어머니께서 91세를 일기로 아들의 곁으로 떠났다”고 고인을 기렸다.발인은 19일 오전 8시이며 장지는 아들 박종철 열사 등 민주화운동을 하다 희생된 민주 열사들이 모여 있는 모란공원이다.
2024.04.17 I 김형환 기자
‘욱일기 허용 조례’ 국힘 서울시의원들 징계 받나...당 조사 착수
  • ‘욱일기 허용 조례’ 국힘 서울시의원들 징계 받나...당 조사 착수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22대 총선을 앞두고 공공장소에서 욱일기 사용 제한을 폐지하는 안을 발의했던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들이 당 차원의 조사를 받게 됐다.서울시의회.(사진=서울시의회)17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욱일기 조례안’에 동의한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이날 국민의힘 대표의원실(원내대표)로부터 해당 안에 동의하게 된 경위서를 제출하라는 요청을 받았다.앞서 지난 3일 김길영 서울시의원은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의 공공장소 등에서의 사용 제한에 관한 조례’ 폐지안을 발의했다가 하루 만에 철회한 바 있다. 이 조례안은 지난 2021년 1월 공포된 것으로 일본 욱일기와 일제를 연상사키는 상징물을 서울 내 공공장소에 전시하거나 판매할 수 없도록 한 내용을 담고 있다.당시 김 시의원은 “이미 시민들에게 반제국주의 의식이 충분히 함양돼 있고 제국주의 상징물 사용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조례안 폐지를 주장했다. 또 “제국주의 상징물에 대한 공공사용 제한을 조례로 규정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판단된다”며 “교육과 홍보를 통해 시민들의 역사 인식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폐지안에 동의한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들은 19명이다.당시 총선을 약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지자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강령에 3·1 독립운동 정신을 이어받았음을 명시한 국민의힘 입장과는 완벽하게 배치된다”며 “해당 조례안 폐지를 발의한 시의원들에 대해서는 당 차원의 조사 후 엄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4.04.17 I 김혜선 기자
김흥국 제작 박정희·육영수 다큐 '목련이 필 때면', 정선서 크랭크인
  • 김흥국 제작 박정희·육영수 다큐 '목련이 필 때면', 정선서 크랭크인
  •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박정희 전 대통령과 고 육영수 여사의 신혼 민가 앞에서 김흥국이 포즈를 취한 채 서 있다.(사진=흥. 픽처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호랑나비’ 가수 김흥국 회장의 흥.피쳐스가 제작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하 ‘박중령’)과 육영수 여사(이하 ‘육여사’) 다큐 영화 ‘목련이 필 때면’(윤희성 감독)이 지난 16일 강원도 정선에서 크랭크인했다.촬영의 시작은 박정희, 육영수 신혼부부가 전쟁통 속에서도 2주일간 꿈속 같던 신혼을 보내던 정선의 산골짜기 민가에서 이뤄졌다. 김흥국 회장은 스태프들과 찾은 민가의 마당 우물 앞에서 “대한민국 현대사 수레바퀴를 굴리던 영웅이 2주일간 꿈 같은 시간을 보냈고, 우물물을 마시던 곳”이라면서 감개무량해했다.김흥국 회장은 또한 “이 상황 이후 최현의 북괴군 2군단과 박정희 중령 국군 9사단은 강원도 설악산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게 되는데, 박정희의 부대가 게릴라 전술로 최현의 2군단 병력 2천명을 궤멸시키며 대령으로 특진하게 된다”는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전했다.박정희-육여사 부부는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2월 12일 대구시 한 성당에서 결혼, 5일간 신혼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 그럼에도 박중령은 급박하게 돌아가는 일선 전황 때문에 강원도 인제에 주둔하던 부대로 복귀해야만 했다.그러나 육여사는 너무나 신랑을 보고픈 마음에 결혼식 두 달 만에 박중령 부관인 이종 오빠 송재천을 졸라, 군복 차림으로 남편을 찾아 집을 나서는 모험을 감행한다.당시 박중령 부대 육군 9사단은 중공군과 북한의 연합 공격에 강원도 정선으로 후퇴해 있었다.육여사가 가야할 대구에서 정선까지의 길은 태백산맥 줄기에서도 가장 위험하다는 죽령고개를 넘어가야하는 난코스였다. 육여사를 태운 트럭은 밤새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그길을 따라 북상했다. 중간에 북한군 공격에 직면해, 숨을 죽이기도 했다. 육여사 일행이 천신만고끝에 도착한곳은 집주인이 피난가고 텅빈 민가였다. 박중령이 임시 막사로 쓰던 집이었다.이곳에서 육여사와 박중령 부부는 위험하지만 달콤한 꿈의 2주일을 보내고 중공군 공격에 후퇴하는 부대와 함께 대구로 돌아왔다.한편 ‘흥.픽쳐스’는 당초 ‘그리고 하얀 목련이 필 때면’ 제목을 ‘목련이 필 때면’으로 변경하기로 정했다고 전했다.‘목련이 필 때면’은 박정희 대통령과 영부인 육영수 여사의 생애와 업적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로 70% 실록 영상에, 30% 재연이 혼합된 120분 논픽션이다.
2024.04.17 I 김보영 기자
'수사반장 1958' 최우성, 캐릭터 위해 25kg 증량→ 첫 액션 도전
  • '수사반장 1958' 최우성, 캐릭터 위해 25kg 증량→ 첫 액션 도전
  • 최우성[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최우성이 ‘수사반장 1958’을 통해 열혈 형사로 변신을 예고했다.MBC 새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기획 장재훈, 홍석우/연출 김성훈/극본 김영신/크리에이터 박재범/제작 ㈜바른손스튜디오)은 한국형 수사물의 역사를 쓴 ‘수사반장’ 프리퀄로, 박영한(이제훈 분) 형사가 서울에 부임한 1958년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야만의 시대, 소도둑 검거 전문 박영한 형사가 개성 넘치는 동료 3인방과 한 팀으로 뭉쳐 부패 권력의 비상식을 상식으로 깨부수며 민중을 위한 형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다.최우성은 종남경찰서 ‘불곰팔뚝’으로 활약하는 ‘조경환’을 맡았다. 극중 조경환은 극강의 포스를 가진 쌀집 청년으로 등장해 훗날 정의감 넘치는 불도저 경찰로 성장한다. 또한 최우성은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따뜻한 조경환의 ‘겉차속따’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종남 경찰서 4인방으로 다양한 케미를 선보이며 보는 재미를 더할 전망이다.뿐만 아니라 최우성은 이러한 ‘조경환’이라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는 전언. 괴력으로 상대방을 단번에 제압하는 역할을 위해 촬영 전부터 액션 스쿨에 다니는 등 노력과 고민을 거듭했다는 소속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그는 ‘불곰팔뚝’이라는 별명에 맞는 캐릭터의 싱크로율을 높이기 위해 25kg을 증량하며 기존의 ‘수사반장’의 조경환이라는 인물과 흡사한 비주얼로 변신에 성공했다. 이는 ‘수사반장’을 추억하는 시청자들에게는 반가움을 새로운 세대의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함을 안길 예정이다.최우성은 2019년 JTBC ‘열여덟의 순간’으로 데뷔,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KBS2 ‘대박부동산’, tvN ‘간 떨어지는 동거’, ‘멜랑꼴리아’, KBS2 ‘경찰수업’ 등 여러 작품에 출연, 존재감을 톡톡히 발휘하며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해왔다. 특히 배우 나문희와 함께한 영화 ‘룸 쉐어링’ 주연을 맡아 안방극장을 넘어 스크린까지 활동 범위를 넓혔다. 그는 첫 주연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연기력으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것은 물론, 배우 나문희와의 신선한 케미까지 선보이며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MBC 새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은 4월 19일 금요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2024.04.17 I 김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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