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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루, `채식주의자`로 살아보니…옷도 음식도 쉬운 게 없다
  • 단 하루, `채식주의자`로 살아보니…옷도 음식도 쉬운 게 없다
  • [이데일리 사건팀] “세상에 먹을 게 이렇게 많은데, 이렇게 먹을 게 없다니…” 11월 1일, 세계 비건(vegan)의 날을 맞아 이데일리 사건팀이 ‘1일 채식주의자’가 됐다. 채식 중에서도 가장 강도가 높은 축에 속하는 ‘비건’(육류·생선 외 달걀, 유제품까지도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에 도전했다. 환경 보호라는 채식주의의 의미를 하루라도 느껴보기 위해서였다. 그동안 아무 생각 없이 입고 먹던 것 모두 ‘비건’에게는 난관이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 동물성 제품들이 산재해 있었던 탓이다. 결론적으로 ‘완벽한 비건’이 되진 못했지만, 도전에 대한 뿌듯함을 한 켠에 두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지난 1일의 ‘집밥’, 다시마로 국물을 내서 만든 ‘비건 된장국’ (사진=손의연 기자)◇ 아침부터 고민 시작…모든 게 ‘논 비건’(non-vegan) 세상 지난 1일 아침, 아침거리부터 고민이었다. 우유나 빵, 아니면 김밥으로 떼우곤 했지만 비건이 먹을 수 있는 건 없었기 때문이다. 김밥 속 햄과 달걀을 일일이 빼자니 궁색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결국 대부분 팀원은 야채 주스, 과일, 두유 등을 아침 식사로 선택했다. 그러나 곧 먹는 것 이전에 ‘입는 것’에서도 실패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흔히 들고 다니는 가방과 신발 등에는 가죽이 사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부러 비건 레더 등의 소재를 챙겨 입지 않는 이상 대부분 실패하기 마련이다. ‘신발 섬유 조성표를 보고 나서야 인조 가죽이 아니라 천연 가죽인 것을 알았다’며 뒤늦게 탄식을 터트리기도 했다. 스웨터와 카디건 등도 울, 앙고라 등 동물성 소재가 사용됐다면 비건 탈락이다. 최선을 다해 면 소재 옷에 캔버스 천 소재의 운동화를 신고, 천 가방과 에코백 등을 드는 수밖에 없었다.사이사이 간식거리도 고민이었다. 속된 말로 ‘당이 떨어지는 시간’엔 습관처럼 간식을 먹어왔지만, 대부분 과자에는 탈지분유, 전지분유 등 유가공품과 계란 등이 들어간다. 먹을 만한 것이라곤 견과류나 말린 과일 등이 전부. 강제로 다이어트 간식을 먹거나, 간식을 끊으며 헛헛함을 느꼈다. 매일 오후 잠을 깨우기 위해 장복해왔던 ‘아바라’(아이스 바닐라 라떼) 한 잔이 더욱 간절했다.대체육 등 비건 재료를 사용한 파스타와 햄버거 (사진=손의연, 권효중 기자) ◇ 매 끼니가 ‘도전’…“채식으로 ‘공존’ 고민해보세요” 먹거리에 대한 고민은 집 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휴가로 회사를 출근하지 않아 집에서 밥을 해먹으려고 해도, 재료 고민이 이어졌다. 냉장고를 열어보면 동물성 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것이 거의 없고, 국을 끓이려고 해도 멸치 육수를 내는 게 익숙한 한국인이었기 때문이다. 다시마로 국물을 내서 된장국을 끓이고, 밥을 먹는 것이 전부였다. 외식은 더욱 험난하다. 대부분 식당에는 메뉴판 내 동물성 성분이 들어갔는지 여부에 대한 표시가 정확하지 않다. 혼자 밥을 먹는다면 샐러드 등을 먹고, 치즈나 닭가슴살조차 없다는 사실에 아쉬워하는 것이 전부지만 취재원 등과 점심 약속이 있다면 또 문제가 생긴다. ‘나는 괜찮더라도, 상대방이 괜찮을까’하는 우려 때문이다. 고르고 고른 끝에 육류 토핑이 없는 마르게리따 피자를 시켰는데, 결국 치즈 역시 우유로 만든 만큼 ‘실패’였다. 최대한 고민을 피하기 위해 ‘비건 식당’을 찾은 팀원도 있었다. 대체육과 두유로 만들어진 크림, 치즈가 들어간 파스타 등을 먹다 보니 ‘속세의 음식’과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아 위안이 됐다. 서울 시내 번화가나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에는 오아시스처럼 비건 식당이 있었지만, 선택권이 없는 곳에 산다면 삶이 더욱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고비는 저녁 식사였다. 출근해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맛있는 것을 먹는 게 하루의 낙이었는데, 맛있는 건 전부 ‘비건’이 아니었다. 김치볶음밥을 먹으면 김치 속 젓갈이 걸리고, 괜찮은 줄 알았던 떡볶이도 멸치로 우려낸 육수가 걸렸다. 새우를 빼고 야채가 든 타코를 먹으려고 해도 와사비 마요네즈 소스가 발목을 잡았다. ‘한우의 날’을 맞아 소고기를 먹는 가족들을 뒤로 하고 두부를 먹으며 ‘단백질이니까 똑같다’고 뇌를 속였다. 비건으로 산다는 것은 개인의 건강뿐만이 아니라, 자연을 위한 신념에 근거한 것이다. 공장식 축산과 산업화된 도살·육류 산업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개인이 멈춰 세울 수는 없겠지만, 작은 실천은 그보다 큰 의미를 가질 것이다. 이원복 한국채식연합 대표는 “인간의 음식으로 쓰이기 위해 매일 5억 마리의 동물이 죽는다”며 “채식을 통해 건강은 물론, 동물과 지구를 살리는 실천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조금씩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2023.11.03 I 권효중 기자
(영상)김성주 "윤석열 정부 연금개혁, 의지도 계획도 없어"
  • (영상)김성주 "윤석열 정부 연금개혁, 의지도 계획도 없어"[신율의 이슈메이커]
  •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연금개혁 특별위원회 야당 간사,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이 지난달 31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했다. (사진=이데일리TV)[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31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연금개혁에 대해서 겉으로는 필요하다고 얘기를 하면서 정작 용기 있게 나서지 않는다”며 “할 의지와 계획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김성주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지내는 등 국회 내 연금 전문가다. 김 의원은 이사장 재직 당시 기금운용본부 전주 이전, 스튜어디십 코드 도입 등을 진행했다.김 의원은 지난달 27일 정부가 내놓은 제5차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안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핵심적인 두 가지 수치인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고 18개의 시나리오만 나열돼 있다”며 “지난 정부의 개혁안을 강하게 비판했던 여당이 이번 계획안을 당연히 받아들이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그는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이 전일 ‘모수개혁’(보험료율, 소득대체율, 수급개시연령 등 핵심 변수를 조정해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연금개혁)을 놓고 ‘반쪽짜리 개혁’이라고 평한 것에 대해서도 “혼란에 빠뜨릴 만한 발언”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연금특위에서 정부는 모수개혁을 중심으로, 국회는 구조개혁을 중심으로 방안을 모색하자는 안을 제안했고 여야 간 이견이 없었다”며 “구조개혁하자고 국회가 논의를 진행하는 중에 정부가 알맹이 없는 계획안을 내놓는 등 역할이 빠진 상태에서 갑자기 구조개혁안을 내세우는 건 혼란스럽다”고 언급했다.연금특위는 특위 내 자문위원회가 꾸리는 종합보고서를 바탕으로 노동·경영자 단체의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이후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론화조사에 착수한다.김 의원은 “총선 전에 연금개혁의 구체적인 안이 나오고 합의 수준이 높으면 총선 전에라도 입법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며 “그게 안 된다면 총선이 끝나고 난 다음에라도 다음 국회가 구성되기 전에라도 입법을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김 의원은 이밖에도 △정부의 기초연금 인상안 △국힘, 김포 서울 편입 당론 추진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 거취 △인요한 혁신위원회 △민주당 내 계파 갈등 등과 관련해 의견을 밝혔다.김성주 의원이 출연한 ‘신율의 이슈메이커’ 본방송은 오는 3일(금) 오후 4시에 케이블, 스카이라이프, IPTV 이데일리TV 채널에서 방영된다.※전체 내용은 동영상과 대담 전문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보도시 프로그램명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녹화일 : 10월31일(화)■ 진행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혜라 이데일리TV 기자■ 대담 :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연금개혁 특별위원회 야당 간사,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신율: 날씨가 서늘해지고 아침, 저녁은 정말 춥거든요. 계절의 바뀜을 실감할 수 있는 요즘인데요. 그런데 우리가 가을에 겨울을 준비해야 되듯이 노후 준비는 사실 미리 해 둬야 하는데 우리의 삶이 그리고 우리의 사회 구조가 준비하는 게 녹록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제일 관심을 두는 것이 이제 일을 할 때 차곡차곡 쌓아두는 국민연금인데요. 요새 이 국민연금을 바꿔야 된다, 개정해야 된다,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도 개정해야 된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복잡해서 어렵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전문가, 실제 야당에서 이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고 계신 의원과 함께 알아봐야겠습니다.▷이혜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지내고 국회 연금특위에서 야당 간사 맡고 계십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과 오늘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김성주: 반갑습니다.▷신율: 오늘 대통령 시정연설 있었는데요. 대통령이 가서 악수할 때 앉아서 하시는 분도 있고 시선을 피하는 분도 있고 그랬었다고 그러는데. 시정연설 어떻게 들으셨어요?▶김성주: 시정연설은 이 내년 예산안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어서 내용 자체는 특별한 내용이 담겨 있지 않았지만 그래도 대통령이 국회에 와서 하는 연설이기 때문에 여야 의원들이 경청하는 게 좀 필요했거든요. 근데 과거에는 여야를 막론하고 자기들이 야당일 때는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서 야유를 하거나 외면하거나 이런 게 있었는데, 이번에 우리 민주당이 먼저 대통령 연설하는 도중에 경청하겠다, 그리고 일체 피켓 시위나 야유 않겠다고 했고 실제로 약속을 지켰습니다. 저도 오늘 시작 즈음에 연설문을 미리 보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져서 갔더니 대통령이 이렇게 뒤에 서서 악수를 청하길래 일어나서 악수를 같이 했어요.▷이혜라: 네. 윤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도 연금개혁에 대해서 언급했는데요. 지난주 나온 연금개혁 정부안에 대해 아쉽다는 평가가 많은 것 같습니다.▷신율: 아쉬운 정도가 아니고요. 수치가 없고 너무 빈약한.▶김성주: 연금개혁은 어느 나라의 어느 정부에게나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도 두 번의 연금 개혁이 있었지만 당시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때 있었는데 굉장히 강한 저항과 반발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정부 입장에서는 용기가 좀 필요한 거고. 또 집권당, 여당 입장에서는 책임감이 필요한 건데. 사실 지난 문재인 정부 때 연금 개혁을 시도를 했죠. 결국은 노력했지만 성공을 못 했는데 이번에 윤석열 정부는 후보 시절부터 연금 개혁 반드시 하겠다고 했고 연금, 노동, 교육 3대 개혁을 강조해 왔는데 저도 이번에 종합운영계획안을 보고서 어리둥절했어요. 가장 핵심적인 재정 안정성을 위한 보험료율, 소득대체율에 대한 언급이 구체적으로 되어 있지 않고 18개의 시나리오만 나열돼 있더라고요. 지난 정부 때는 4개의 사지선다형을 내세웠다고 비판했던 국민의힘이 지극히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는 게 상당히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연금 개혁은 누구에게나 어렵기 때문에 정부는 용기를 가지고, 또 국회는 책임 가지고 할 필요가 있는데 그게 처음부터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다고 보입니다.▷이혜라: 사실은 보험료율 즉 얼마나 내고, 소득대체율 즉 얼마나 받을 수 있고 이 부분이 가장 궁금해하는 지점인데 그 부분의 핵심이 빠졌다는 말씀이신 건데.▷신율: 그렇죠. 돈은 얼마나 더 내고 더 받는지, 덜 받는지 이걸 모르겠다는.▷이혜라: 근데 또 오늘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구조개혁하겠다면서, 모수개혁에 대해서는 또 다른 얘기를 하더라고요.▶김성주: 맞습니다. 그 부분도 이해가 좀 잘 안 가는데요. 원래 이제 국회 연금특위를 여당의 요청에 의해서 야당이 받아준 거거든요. 그때 정부는 모수개혁 중심으로 안을 제시하고, 국회는 그보다 더 큰 틀에서의 구조개혁 방안을 모색하자고 한 게 당시에 제가 제안했던 거고, 여야 간에 이견이 없었는데.정부가 모수개혁안에 실질적인 알맹이가 빠진 상태에서 정부 계획안을 제출한 상태에서, 갑자기 여당이 모수개혁은 불충분하고 구조개혁한다는 얘기를 하길래. 그거는 구조개혁하자고 국회가 계속 논의를 진행하는 중에 정부 역할이 빠진 상태에서 갑자기 구조개혁안을 내세우면 그러면 이거를 연금 개혁을 지금 정부가 하자는 건지, 하지 말자는 건지 대단히 혼란에 빠질 만한 그런 발언이 있었습니다.▷신율: 할 것 같으세요? 안할 것 같으세요?▶김성주: 제가 보기에는 할 의지와 계획이 없어 보입니다.▷신율: 일단 총선은 지난 다음에 하든 말든 되는 거 아닙니까?▶김성주: 근데 저희가 2015년에 공무원연금개혁 당시 제가 이제 야당 의원으로서 공무원연금개혁특위에 참여했는데 그때도 책임 있는 야당으로서 선거에서 유불리 따지지 말고 개혁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여야가 같이 뜻을 모으자 했었고요. 이번에도 저희가 야당이 됐지만 여당 때 추진했던 일을 못한 상태에서 야당이 됐다면 당연히 초당파적으로 선거에서 유불리 따지지 말고 미래를 위해서 연금 개혁에 참여하자 하는 것이 저의 뜻이었습니다. 그거에 대해서 민주당 지도부도 동의해 줬는데. 지난 국회 연금특위의 과정을 보면요. 정부와 여당이 야당 보고 뭘 하자고 제안해야 되는데 거꾸로 야당의 간사가 정부보고 언제 회의 열어야 되느냐, 여당은 왜 응답이 없냐고 거꾸로 재촉했던 그런 경험을 보면 정부와 여당이 대단히 연금 개혁에 대해서 겉으로는 필요하다고 얘기를 하면서 정작 용기 있게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신율: 그만큼 아무래도 프랑스 사례. 프랑스는 수령 시기를 늦추고 일을 그만큼 더 하는 거니까. 근데 프랑스도 난리났었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그런 거 분명히 부담이 될 텐데 또 장기적으로 보면 그거는 반드시 정부가 해야 될 일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 굉장히 답답합니다. 근데 어떤 식으로 좀 바꿔야 된다 보세요? ▶김성주: 현재 우리나라의 노후 실태를 보면 우리가 OECD 경제 선진국이지만 노후 빈곤은 또 최고 수준이거든요. 노후 빈곤 이유가 연금 제도가 잘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이거든요. 연금 제도라고 하면 어떤 연금 제도냐. 개인이 보험사의 계약에 의해서 유지되는 개인연금의 노후 보장 역할은 약한 거고. 국가가 운영하는 공적 보험인 국민연금이 중심이 돼야 되는 거거든요. 1차적으로 국민연금을 좀 강화하면서 다른 연금 제도들을 보완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노후 소득 보장에 있어서 최선이라고 하는 게 전문가나 일반 국민들이 다 인식하고 있는 거거든요.그래서 이번에 연금 개혁에 임하는 저희 야당의 입장도 국민연금은 대표적인 중심적인 노후소득 보장 제도로 하면서 기초연금은 어떻게 결합시킬 것인가. 현재 퇴직금 일시금으로 주로 많이 받고 있는 퇴직연금을 실질적인 연금화할 것이라고 하는 게 핵심 개혁의 과제였는데, 이번 정부의 발표안을 보면 그런 고민이 하나도 담겨 있지 않습니다.▷이혜라: 그럼 기초연금 이제 40만 원 인상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이건 또 국민연금이랑 다르게 세금으로 충당하는 거잖아요. 그러면 재정 어떻게 조달할 건지 이런 부분에 대한 방안도 있어야 할 텐데 그런 부분이 좀 유명무실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김성주: 선진국의 경우에는 주로 이제 연금은 주로 조세 기반, 세금에서 충당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워낙 장수 시대가 되다 보니 재원 부담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그걸 그대로 역할을 좀 줄인 상태에서 사회보험 형태의 연금 제도 도입을 추가로 한 거거든요. 근데 우리는 거꾸로 국민연금을 먼저 도입하고 현 시대 노인들의 빈곤 문제 해결에서 기초연금을 추가로 도입했거든요. 기초연금은 세금으로 운영하는 거고, 국민연금은 국민들이 낸 보험료로 운영하는 건데. 국민연금은 기금 소진에 대한 우려가 있는 거고, 기초연금은 갈수록 고령화된 사회 속에서 그 세금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건가 숙제거든요. 근데 그런 재원 마련에 대한 언급이 없이 그냥 대상을 더 넓히겠다, 얼마로 올리겠다고 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걸로 보이지 않습니다. 이번 정부 연금개혁안이나 기초연금에서 기초연금 얘기하려면 그럼 얼마를 어떻게 지급하는데, 즉 그에 대한 재원 마련 계획은 뭔지를 얘기하지 않으면 공허하게 들릴 수밖에 없습니다.▷신율: 의원님께서 그런 건 아니지만 이제 이재명 대표 같은 경우에 과거의 대선 후보 시절에 기본소득 시리즈를 쭉 얘기를 계속해왔거든요. 근데 사실은 이제 기본소득이라는 것도 핀란드의 사례나 외국 사례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기본소득 그러는 국가에서 돈 주고 또 추가적으로 기존에 있는 복지는 다 혜택을 주고 이렇게 알고 있는데 사실 그게 아니거든요. 복지를 없애고 기본 소득으로 돈을 주는 케이스가 대부분이라, 기본소득은 진보의 아젠다가 아니라 보수의 아젠다가 되는 이유가 바로 거기 있는데. 제가 이걸 여쭤보는 게 만약에 기본소득 준다고 했을 때 연금하고 어떤 관계가 있는지 그것도 궁금해요.▶김성주: 사실은 이제 기초연금이 보편적 기초연금으로 해서 모든 65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일정액을 지급한다면 그게 기본 소득의 가장 유사한 제도일 수 있습니다. 사실 유럽의 상당수 나라들은 그렇게 합니다. 그런데 그런 나라들은 소득세를 거의 반절 정도, 50% 세금 내거든요. 그 재원으로 국민들의 노후 보장을 해주는데. 우리나라의 조세 부담 수준으로 한 20%초반으로 그만한 재원을 충당할 수가 없는 거죠. 그럼 그렇게 유럽형으로 기초연금을 보편적으로 지급한다고 하면 세금 부담을 점진적으로 올려가겠다고 하는 것을 정당이나 정부가 밝혀야 되는데 그 얘기는 안 하고 액수만 올려주겠다고 하면 그렇게 진실성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죠.▷신율: 이게 또 돈 문제다 보니까 이게 누구든 그렇잖아요. 저부터도. 공무원연금, 사학연금은 어떻게 또 손을 봅니까?▶김성주: 야당인 민주당 입장은 2015년에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등을 상당히 큰 폭으로 개혁을 했기 때문에 지금 현재 진행 중인 상태에서 추가 개혁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습니다.▷신율: 저같이 사립학교에 있는 사람이나 공무원 하시는 분들 같은 경우. 많은 분들이 그러는데 저희는 퇴직금이 없어요 사실은 거의. 그렇기 때문에 그 퇴직금과 연금과의 관계에 있어서 저희도 할 말이 나름대로 많다는 얘기들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제가 그냥 여쭤봤고요.▷이혜라: 네. 세대별 차등 인상안이나 지급보장 명문화 관련해서는 청년층한테 좋게 들릴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시는지요?▶김성주: 세대별로 보험료를 차등적으로 인상 시기를 조절하겠다고 하는 것은 아주 독특한 아이디어이긴 한데 세계 어느 나라도 해본 적이 없는 아주 생소한 일이기는 합니다. 대개 영국 같은 경우에는 봉급 생활자와 자영업자의 보험료를 차등 적용하기도 합니다. 이유는 자영업자는 자기가 고용주이기 때문에 100% 자기 부담하니 그 부담률이 공급 생활자에 비해서 더 많으니까 그걸 조정해 주는 이런 거는 있는데. 세대별로 차등 적용하는 건 없어요. 다만 소득별이나 계층별로 따로 적용하는 사례는 있는데.왜 이런 구상을 했는가를 한번 따져보면 청년 세대들 입장에서 ‘나는 보험료를 내는데 나중에 받지 못할지도 모르겠다’고 하는 불안이 있는 거잖아요. 그걸 해소하는 차원에서 그런 안을 아마 청년층들의 요구를 받아서 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인데.오히려 국가를 믿고 보험료를 성실히 납부하면 보호를 책임지겠다는 믿음을 줘야지. 나중에 못 받을지 모르니 그럼 조금만 내, 천천히 인상을 하게 해줄게라고 하는 건 오히려 제도 자체의 신뢰를 떨어뜨린 것이죠. 또 국민연금은 사회보험 제도거든요. 사회보험이면 개인 민영 보험과 다르게 모두가 가입자가 되고 의무적으로 소득에 따라서 보험료를 납부하고 혜택을 나눠 갖는 건데. 부자들이라고 해서 혜택을 더 많이 주고 가난한 사람이라고 조금 주는 게 아니거든요. 근데 나이 든 세대와 젊은 세대의 보험료에 대해 차등 적용하게 되면 그 연대가 깨져버리는 거죠. 그러면 이제 그다음 세대는 차라리 우리 빼달라고 하겠죠. 그래서 굉장히 위험한 발상으로 생각합니다.▷신율: 김포를 서울에 편입을 시키겠다는 것, 어떻게 보셨습니까?▶김성주: 일단 여당하고 야당이 바뀐 것 같아요. 보통 야당이 내지르는 스타일이고 여당은 신중한데. 이 말은 여당이 내질렀잖아요. 김포 주민의 입장에서는 매일 아침에 김포골드라인 타고 붐비는 지옥철 속에서 교통 개선이 필요했겠죠. 근데 그 개선책이 서울로의 편입이어야 하냐는 거죠. 그러니까 정부가 교통 인프라를 투자해서 편안하게 서울 출퇴근하게 만들어줄 해법이 있을 텐데 그거에 대해서는 전혀 제시를 안 하고 불편하면 서울로 편입시켜줄게 한다면 광명이라든가 인근 도시도 그럼 우리를 다 서울로 만들어달라고 할 거 아닙니까? 그럴 것 같으면 대한민국 전체를 서울로. 그런 지역도 조금씩 들썩거린답니다. 그럴 것 같으면 저도 제가 전라북도 전주에 살고 있는데 전라북도랑 서울하고 붙여주세요. 너무 힘듭니다. 일자리 구하기 힘들고, 먹고 살기 힘든데. 결국 그게 좋은 해법이 아니라는 거죠.그러니까 최소한 책임 있는 정부와 집권당이라면 대한민국 어디에 살던 서울에 살던 부산에 살던 전주에 살던 동일한 권리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정책을 제안하는 것이 책임 있는 정당이 취할 태도지. 김포에 갔더니 김포 시민들이 우리 서울로 붙여달라고 해서 좋아라고 얘기하면 인근 지역 다닐 때마다 다 그렇게 해야 되는 꼴이 되는 것이죠. 대단히 무책임한 일입니다.▷신율: 김포에 사시는 분들 중에서 아파트를 소유하신 분들 같은 경우에는 집값이 좀 오를 것이라고 기대할 수는 있겠죠. 근데 문제는 편입이 가능한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에 있어서 상대적 박탈감이 오히려 더 커지는 것 아닌가. 이렇게 되면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그 생각을 했을 텐데 어떻게 그렇게 얘기가 나왔을까. 참 그게 궁금하더라고요.▶김성주: 그러니까 이게 모든 분들이 느끼듯이 선거용 전략이죠. 근데 아마 그게 부메랑이 돼서 결코 여당에게 유리한 상황이 조성될 거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항상 정당은 선거를 앞두고 표를 얻기 위해서 뭔가 더 좋은, 달콤한 것을 제안하는데. 끝나고 난 다음에 그게 실현이 안 되고 거짓이라고 판명이 되면 유권자들이 심판하거든요. 그래서 여당이 앞장서서 저렇게 하는 거에 대해서 정말 놀랍습니다.▷이혜라: 민주당 얘기도 여쭤볼게요. 조정식 사무총장 지금 사표 수리되냐 마냐로도 얘기가 많던데요.▶김성주: 당내 문제에 대해서는 특히 인사 문제에 대해서 사실 저희도 잘 모릅니다. 지도부의 판단 영역이니까요. 전반적인 당내 분위기는 조정식 사무총장이 무난하게 어려운 국면들을 잘 이끌어 온 거 아니냐. 지난번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에 책임을 지고 당직자들 일괄 사표를 제출했습니다만 (조정식 사무총장에 대해서는)당대표가 반려한 걸로 우리는 판단하고 있거든요.▷신율: 또 요새 국민의힘 인요한 위원장의 활동을 보시면서. 죄송합니다만,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민주당도 혁신위가 있었는데 민주당의 과거 실패했다는 평가를 듣는 혁신위와 지금 인요한의 혁신을 비교하시면 어떻습니까?▶김성주: 조금 더 시간이 지나봐야 평가할 수 있을 거라고 보는데. 저는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상당히 참신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좋은 카드라는 생각을 합니다. 다만 정말 전권을 이어받은 혁신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이거는 의문부호가 있는 거고요. 어쨌든 이분이 외국인이지만 전남 순천에서 활동하면서 전라도 사투리를 쓰면서 특히 5.18 묘지를 방문하고 이런 것들을 긍정적으로 봅니다. 그게 현재 윤석열 대통령이 갖고 있는 국정 기조, 여당 국민의힘이 갖고 있는 그 무책임함을 가려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진정한 의미에서의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변화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을까, 저는 회의적입니다.▷신율: 정치를 오래 하신 분으로서 인요한 위원장이 말한 영남 의원들의 험지 출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보십니까?▶김성주: 당이 추진한다면 할 수는 있겠지만. 주로 수도권일 텐데.요 수도권 주민들 입장에서 우리하고 동고동락을 같이 해온 많은 정치인들 후보가 있을 텐데 굳이 영남에 다선 의원이 지역에 와서 대표가 된다는 걸 과연 반가워할까하는 생각입니다. 정말 의미 있는 출마가 된다면 과거에 김대중 정부 때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만. 대구의 교수가 전남에 와서 출마한 적 있지 않습니까. 그런 식으로 서로 교차 출마는 권장해 볼만 하겠어요. 그런데 영남에 다선했으니 이제 경쟁지로 와서 해라 하는 거는 좋은 방책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신율: 민주당 내에서는 그런 움직임은 없나요?▶김성주: 아직까지는.▷신율: 꼭 험지 출마가 아니더라도 충격을 줄 만한. 공천에서 획기적으로 주목을 끌 만한 그런 조치들이요.▶김성주: 민주당. 곧 총선기획단이 출범할 테니까요. 기획단에서 아마 그런 논의들을 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이혜라: 지금 총선 기획단도 이제 조정식 사무총장이 또 다시 맡을 수 있는, 원래 사무총장이 공천에서 역할을 하지만요.▷신율: 근데 그 친명, 비명 간의 갈등은 없습니까.▶김성주: 저는 사실은 친명도 아니고 비명도 아니거든요. 과거에도 저는 친문도 아니었고 비문도 아니었는데. 친명, 비명 이렇게 구별합니다만 실제로 그렇게 뽑을 수 있는 의원들 숫자가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의원들은 누가 지도부가 되면 그 지도부와 같이 일하는 것이지 굳이 그 지도부와 가깝다, 멀다를 구별하지는 않거든요. 그런 면에서 밖에서 보는 것처럼 당내에 그런 다툼과 갈등이 크지는 않다는 게 실제 일하는 저의 느낌인데 그러나 어쨌든 간에 당이라고 하는 게 다양한 생각을 갖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하나가 되어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한 모습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그런 갈등들이 확장될 수 있는 그런 것들은 피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신율: 근데 그게 강경한 목소리를 내시는 분이 언론의 주목을 많이 받기 때문에. 하여튼 그 정확한 말씀이세요. 대다수는 묵묵하게 자기 일하면서 이렇게 도와주는 거죠.▷이혜라: 지금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만나야 된다고 보십니까? 근데 이제 대통령이 안 만난다고 했던 이유들에 대해서 사실은 소멸됐다고 보기에는 아직 어렵지 않습니까? 또 이유를 그렇게 들 수 있으니까.▶김성주: 당연히 만나야죠. 오늘 사실은 만난 거잖아요. 그때 이재명 대표가 거기 가냐 마냐 그랬는데 저희도 당연히 가야했다고 생각합니다. 단둘이 만나든 여럿이 같이 만나든 한 나라의 대통령과 야당의 대표가 자주 만나는 게 나쁠 리가 없지 않습니까. 사람은 서로 다투다가도 만나면 서로 오해도 풀고 더 좋은 협의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대통령은 그걸 인정하지 않겠죠. 처음부터 야당 대표를 정치적으로 죽이겠다, 범죄자라고 인식하면서 인정을 안 해 왔으니까 이제는 바꿀 때가 되지 않았을까요. 최종적으로 기소가 되고 재판을 받아서 어떤 판결이 나오기 전에 지금 대통령이 한때 대선에서의 경쟁 파트너였고, 경쟁 상대였고 작은 표 차이로 승부가 난 거잖아요. 그러면 이제는 승자가 된 대통령이 경쟁자를 끌어안는 게 정치적 상식 아니겠습니까?▷신율: 야당 대표와 자유인 이재명을 분리할 필요도 있다는 얘기도 많이 있습니다. ▶김성주: 저는 만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만남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대통령이 대화를 강조한다고 합니다만 여전히 야당 대표 만나는 것을 피하는 거 보면 진실성이 없어 보이죠.▷이혜라: 마지막으로요. 연금특위에서 공론화조사 작업 착수하겠다는데 관련해 향후 계획 말씀 나눠주세요.▶김성주: 국회 연금특위는 작년부터 운영해 오면서 그 안에 민간 전문가, 자문위원회가 있었습니다. 이분들이 거의 매주 하나의 주제로 계속 토론해왔습니다. 그래서 그 토론의 결과를 종합보고서 형태로 11월 중순에 제출하도록 되어있습니다. 그 보고서가 나오면 보고서의 내용을 놓고 가장 큰 이해당사자는 보험료를 납부하는 노와 사측 대표들입니다. 노총과 경영자단체인데. 그들의 의견을 듣는 절차를 거칠 것입니다. 그러고 난 다음에 일반 국민들이 이 연금개혁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국민들에게 직접 묻는 여론조사와 공론조사 형태를 거쳐서 그런 의견들을 수렴한 최종안들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신율: 공론조사가 패널들, 특정인을 뽑아서 조사하는 것 말씀하시는 거죠?▶김성주: 예. 그렇게 해보려고 합니다.▷신율: 그래서 거기에서 이제 비율도 어느 정도 나올 수 있고 이럴까요? 언제쯤 하세요?▶김성주: 그렇습니다. 원래는 사실 진작 들어갔어야 되는데. 자꾸 남탓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습니다만 부와 여당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지금 이미 공론조사위가 굴러가야 되거든요. 근데 오늘 사실 국회에서 특위 기간 연장을 결정했기 때문에 바로 지금 작업에 들어가서 빨리 하면 제 생각은 12월 정도는 들어가야 된다. 그래서 총선 전에 구체적인 안이 나오고 그게 합의 수준이 높다고 하면 저는 총선 전에라도 입법할 수 있으면 하고, 그게 안 된다면 총선이 끝나고 난 다음에라도 다음 국회가 구성되기 전에라도 입법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게 저희 야당의 입장입니다.
2023.11.01 I 이혜라 기자
성북구에 사는 슈퍼맨, 전세사기 당한 사연은?
  • 성북구에 사는 슈퍼맨, 전세사기 당한 사연은?[알쓸공소]
  • ‘알쓸공소’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공연 소식’의 줄임말입니다. 공연과 관련해 여러분들이 그동안 알지 못했거나 잘못 알고 있는, 혹은 재밌는 소식과 정보를 전달합니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법이 이렇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요?!”서울 성북구에 사는 슈퍼맨이 전세사기를 당했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변호사들을 찾아다니는 슈퍼맨.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법적으로 해결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이야기뿐입니다. 정의를 지키기 위해 살아온 슈퍼맨은 정작 법이 정의를 보장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울분을 토합니다.처음 듣는 슈퍼맨 이야기라고요? 맞습니다. 영화와는 또 다른, 2023년의 한국 사회라는 ‘멀티버스’에 사는 슈퍼맨의 이야기입니다. 극단 신세계가 지난 14일부터 22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선보인 연극 ‘부동산 오브 슈퍼맨’입니다.◇파격과 충격, 매 작품 궁금증 갖게 만드는 극단연극 ‘부동산 오브 슈퍼맨’의 한 장면. (사진=극단 신세계)이 작품을 소개하기에 앞서 극단 신세계에 대해 이야기해야 합니다. 극단 신세계는 그동안 파격적인 내용과 형식으로 연극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 왔습니다. 누구나 전체주의와 파시즘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를 담은 ‘파란나라’, 성 노동자의 현실을 이야기한 ‘공주들’, 장애인 학교를 둘러싼 찬반 논쟁을 그린 ‘생활풍경’,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을 고발한 ‘별들의 전쟁’ 등이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016년 (지금은 없어진) 남산예술센터에서 처음 본 ‘파란나라’의 충격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극장을 가득 메웠던 파란 물결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합니다.발표하는 작품마다 이번엔 어떤 충격을 안길지 궁금하게 만드는 극단입니다. 그러나 한동안 극단 신세계의 작품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극단 신세계의 대표를 맡았던 김수정 연출이 2021년 두산아트센터에서 공연한 연극 ‘김수정입니다’를 통해 “더 이상 ‘척’ 하는 연극을 하지 않겠다”며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극단 신세계는 이후에도 온라인 영상 상영 등으로 활동은 계속 이어왔는데요. 그런 가운데 2년 만에 신작 ‘부동산 오브 슈퍼맨’으로 돌아왔습니다.연극 ‘부동산 오브 슈퍼맨’의 한 장면. (사진=극단 신세계)작품은 영웅인 ‘척’ 하기를 그만두겠다는 슈퍼맨의 기자회견으로 시작합니다. 정의를 지키기 위해 한 자신의 행동이 오히려 선량한 사람들에게 피해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입니다. 슈퍼맨은 서울 성북구에 거처를 잡고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가기로 합니다. 카페, 식당 등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돈을 모아 자신만의 공간도 마련했습니다. 비록 전세에 ‘한강 뷰’도 아니지만, 자신의 마음에 쏙 드는 집입니다.그렇게 평화로운 일상을 살아가던 슈퍼맨은 2년간의 전세계약 만료를 앞두고 계약 갱신을 위해 집주인에게 전화를 겁니다. 그런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집주인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때까지도 슈퍼맨은 몰랐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전세사기’의 출발점이라는 것을요. 정의를 지키는 일에 앞장서온 슈퍼맨은 전세사기를 겪으면서 진짜 정의가 무엇인지 질문하기 시작합니다.◇부동산 설명서이자 금융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연극 ‘부동산 오브 슈퍼맨’의 한 장면. (사진=극단 신세계)이번 공연의 형식도 독특합니다. 바로 ‘렉처 퍼포먼스’ 형식을 취한 것입니다. TV 다큐멘터리 PD가 전세사기를 당한 슈퍼맨을 취재한다는 설정 아래 부동산과 전세의 개념, 한국 부동산 정책의 문제점 등을 찬찬히 살펴봅니다. 무대 위 대형 스크린 3개를 활용해 다큐멘터리 영상과 연극을 오가는 색다른 시도도 선보입니다. 부동산, 더 나아가 경제에 대해 잘 모르는 이에게는 친절한 ‘설명서’ 같은 연극입니다.그렇다고 ‘렉처’만 내세우는 것은 아닙니다. ‘부동산 오브 슈퍼맨’은 전세사기를 당한 슈퍼맨을 통해 지금 시대의 정의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돈이 곧 세상 전부인 금융자본주의 사회에서 정의 또한 돈 앞에서 아무것도 아닌 현실을 낱낱이 보여줍니다. 법적인 문제로 상담을 받으려고 해도, 소송을 하려고 해도 돈이 드는 현실은 이 시대에 정의가 진짜 존재하는 건지 돌아보게 합니다. 비판의 칼날은 시스템으로 향합니다. 언제든 터질 수 있는 부동산 문제를 지지율을 이유로 방치해 온 정권을 향한 분노의 목소리는 처연하기까지 합니다.연극 ‘부동산 오브 슈퍼맨’의 한 장면. (사진=극단 신세계)극단 신세계가 2년 만에 신작으로 돌아온 배경에는 실제 전세사기 경험이 깔려 있습니다. 김수정 연출은 연출 의도에서 “나도 내가 전세사기 피해자가 될지 몰랐다”며 “연극을 통해 우리 사회의 약자와 소수자의 입장을 들여다 보며 지금 이 시대의 사회적 정의에 대해 이야기해 왔다. 하지만 연극을 하는 우리도, 지금 이 금융자본주의 사회에서 철저히 약자와 소수자의 위치에 놓여 있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연극이 이 시대에 계속되길 바란다. 배가 고프면 창의성도 없다”고도 했고요.슈퍼맨은 전세사기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부동산 오브 슈퍼맨’은 그렇게 희망적인 결말로 이야기를 끝맺지는 않습니다. 이전 작품과 마찬가지로 이렇다 할 커튼콜도 없이 공연은 막을 내립니다. 다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음에도 묵묵히 자기 할 일을 이어가는 슈퍼맨의 모습은 이런 안타까운 현실에서도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는 메시지처럼 보였습니다. 언젠가 재공연을 하게 된다면, 꼭 놓치지 말고 보시길 바랍니다.
2023.10.27 I 장병호 기자
진시황·양귀비가 반한 술…‘대륙의 자부심’ 서봉주를 만나다
  • 진시황·양귀비가 반한 술…‘대륙의 자부심’ 서봉주를 만나다 [여행]
  • 서봉주 공장에서 최고급품 레드 프리미엄을 소개하는 현지 안내인[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술 한 방울이 중국 역사의 절반’이라는 명성을 가진 서봉주(西鳳酒). 중국 ‘4대 명주’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는 서봉주는 지금까지 그 지위를 내주지 않고 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특유의 우아한 향으로 애주가들을 매료시키고 있는 서봉주에는 중국의 자부심이 잔뜩 녹아 있었다. ◇양귀비와 시인 묵객이 사랑한 서봉주서봉주의 전통적인 저장고인 ‘주해’의 모양을 본뜬 용기1952년, 중국 북경에서 술의 품질을 평가하는 제1회 전국 평주회가 열렸다. 중국 전역에서 총 103종의 술이 출품된 가운데 4종만이 금상을 받았다. 당시 선정된 술은 모태주, 분주, 노주노교, 그리고 서봉주였다. 이후 이들 4종의 술은 전국적으로 알려지며 ‘4대 명주’로 불리게 됐다. 예로부터 고급주로 인정받아 온 서봉주가 4대 명주의 반열에 오른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중국을 최초로 통일했던 진시황은 옹성(현 봉상구)에서 대관식을 치렀는데 이때 서봉주로 축하연을 열었다. 서봉주가 진나라 황실의 어주라는 뜻의 진주(秦酒)로 불렸던 이유다. 당나라 현종의 총애를 받은 양귀비가 온갖 산해진미와 즐겨 마신 술도 서봉주였다. 서봉주의 역사가 곧 중국 역사와 맞닿아 있는 셈이다. 수많은 시인 묵객도 서봉주의 향에 반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당나라 시인 소동파는 첫 부임지인 봉상현을 방문했을 때 서봉주를 맛보고 감탄하며 ‘꽃이 피고 술이 좋아 마셔도 취하지 않네, 남산의 서늘하고 푸른 기운을 와서 보게나’라는 글귀를 남기기도 했다. 1980년대 초반까지 서봉주는 중국 서북 지역 주류 시장을 휩쓸었고, 1980년대에는 인기가 치솟아 ‘술의 왕’으로 불리기도 했다.◇양조 공장에 소동파의 석상이 놓인 이유서봉주 본사 건물서봉주의 생산 업체인 산시서봉주주식회사는 당나라의 수도였던 천년고도 서안에서 서쪽으로 약 185㎞ 정도 떨어진 바오지시 펑샹구에 있다. 펑샹구는 오래 전부터 서봉주의 본고장이었다. 1924년 펑샹구에서 3000년 전에 만든 고대 청동기가 발견됐는데, 여기에 ‘음진음(飮秦飮)’이라는 글자가 적혀있었다. ‘진나라에서 만든 술을 마신다’는 뜻으로 지금도 그 역사가 이어지고 있다. 견학을 위해 공장에 도착하자 입이 떡 벌어졌다. 서봉주 생산 공장은 첨단 IT 기기를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 수준의 규모를 자랑한다. 132만㎡(약 40만평)의 대지에 지은 공장에서는 6000명 이상의 임직원이 일하고 있다. 정문에 들어서면 본관 앞에 소동파의 석상이 서 있다. 소동파가 서봉주를 마시고 칭찬했던 옛 맛을 그대로 전승하겠다는 의지로 읽혔다.자동화 시스템으로 생산하는 서봉주 공장서봉주 공장은 양조장, 증류소, 경작지 등을 갖추고 있는데 워낙 부지가 넓고 커서 견학을 하려면 버스를 타고 각 시설을 이동해야 한다. 공장 내부로 들어가면 전통주라는 편견과 달리 공장 곳곳에서 첨단 기술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기계가 술이 담긴 병을 밀봉하고, 로봇 팔은 부지런히 움직이며 직원을 도왔다. 기술 혁명이 이뤄지면서 변화된 풍경이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에 따라 서봉주 본사는 ‘전통과 현대’를 혼합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고 2022년에 전 생산 과정의 네트워킹화, 자동화를 핵심으로 하는 ‘디지털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장인의 과다한 개입을 막고 체계적인 공정, 효율성 향상, 균일한 품질 달성 등을 이뤘다. 자동화 시스템으로 생산하는 서봉주 공장◇음양오행을 모두 갖춘 최고의 술최고급 등급인 서봉주 레드 프리미엄견학 중 방금 완성된 서봉주의 시음 행사가 있었다. 공장 방문객만 체험할 수 있는 특권이다. 새끼손가락 한 마디 정도 크기의 술잔에 담긴 맑고 투명한 서봉주에서 특유의 향이 물씬 풍겼다. 50도가 넘는 높은 도수에도 불구하고 부드럽게 목으로 넘어갔다. 곧 식도를 타고 불타오르는 듯한 기운이 느껴지면서 약간의 꿀이 든 것 같은 달콤함 때문에 마치 진한 주스를 마신 듯한 기분도 들었다. 중국 백주는 제조 방법과 기술, 사용 원료에 따라 맛과 향이 천차만별이다. 크게 색, 향, 맛의 3대 요소에 따라 구분하는데 크게 장향형(醬香型), 청향형(淸香型), 농향형(濃香型), 봉향형(鳳香型) 등으로 나뉜다. 향이 가장 강한 농향형 술로는 수정방, 노주노교가 대표적이고, 장향형은 모태주, 청향형은 분주와 이과두주, 금문고량주 등이 대표 주자로 꼽힌다. 서봉주 본사 내부의 박물관서봉주는 봉향형 백주의 간판스타로 분류된다. 깊은 맛과 농후한 맛을 내면서 향은 우아하고 단맛을 내는 동시에 상쾌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여러 가지의 맛이 녹아 있지만 서로 균형이 잘 맞고 마신 후 향이 오래 남는다. 현지에서 만난 안내원은 “서봉주의 ‘봉’자는 자웅동체로 알려진 전설의 새 봉황을 의미하는데 음양이 조화롭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달고, 쓰고, 맵고, 시큼하고, 향기로운 다섯 가지 맛을 가진 서봉주는 음양오행을 갖춘 최고의 술로 인정받으면서 다른 술의 장점을 모두 가진 봉향형으로 분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봉주가 다른 술과 차별화되는 맛을 내는 비결은 자연환경과 제조 방법에 있다. 서봉주는 수수를 주원료로 하고, 술을 만들 때 사용하는 누룩은 밀, 소밀, 완두콩과 함께 발효, 증류해 최소 3년 이상 보관한 뒤 출하된다. 우선 기본이 되는 것은 원재료인 수수다. 서봉주의 양조장에는 수수 경작지가 있는데 계량 종자가 아니라 전분 함량이 높은 전통적인 종자만 심는 것을 고집한다. 환경도 빼놓을 수 없다. 서봉주 생산지는 동경 107도, 북위 34도에 자리해 있으며 중국 남북의 경계가 되는 진령산맥을 등지고 있다. 이곳은 연평균 11.9도, 평균 습도 69.4%를 유지한다. 또한 생산지에는 100m가 넘는 두께의 황토층이 있고, 양조에 사용하는 물은 각종 원소와 기타 미네랄이 풍부한 천연 광천수를 쓴다. 다른 지역에서 서봉주의 맛을 재현하고자 많은 시도를 했지만 성공한 사례가 없는 것은 원재료, 기술 외에도 토양, 기후, 물, 미생물 조건 등의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직 서봉주에서만 쓰는 ‘주해’의 비밀전통적인 술 저장고인 주해증류 과정을 거쳐 얻은 술을 숙성하는 방식도 서봉주 맛의 비결이다. 증류 후 얻은 술은 진령산맥에서 자라는 싸리나무를 엮어 만든 커다란 용기인 ‘주해’(酒海)에 저장해 숙성시킨다. 오래된 건물 안에 놓인 주해 보관소로 들어가니 방금까지 본 최첨단 시스템과 달리 과거로 돌아간 듯한 풍경이 펼쳐졌다. 목재 울타리 안에 놓여 있는 성인 남성 크기만한 주해가 창고 안에 한가득 늘어서 있다. 큰 것은 약 5~8톤의 술을 담을 수 있다고 한다. 주해를 만드는 방법은 무척 까다롭다. 우선 싸리나무 가지를 엮어 항아리 모양을 만들고, 안쪽에 찹쌀풀과 식물성 단백질로 채워 틈새를 막는다. 그 위에 달걀흰자와 가축의 피 등을 바른 흰 면포를 100겹 덮고, 마지막에 밀랍과 유채씨유로 도배한다. 이것을 건조해 항아리보다 단단하면서도 빈틈없는 주해를 만드는 것이다. 주해에 저장년도를 적어 놓은 종이주해의 내부 재료들은 숙성 과정에서 녹아 서봉주 특유의 풍미를 만든다. 서봉주의 숙성 기간은 짧게는 3년이고, 고급 등급의 경우 30년 이상 재운 것을 쓴다. 주해 보관소에는 종이에 저장일이 적혀있는데 1970년대도 있었다. 주해를 쓰는 숙성 방식은 중국 술에서 오직 서봉주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그 특성 때문에 주해는 2017년에 국가 문화재로 지정됐고, 2021년에는 서봉주의 양조 기술이 국가 무형 문화 유산 5차 목록에 등재되기도 했다. ◇새로운 시기 맞이한 서봉주…재정비 후 도약 준비 중고급 제품 중 하나인 서봉주 블루서봉주는 중국 4대 명주 중에서 가장 저평가된 술이다. 4개 브랜드 중 유일하게 증시에 상장되지 않은 것이 서봉주다. 다른 유명 주류 회사들이 해외에 수출되고 중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되는 동안 서봉주는 이러한 흐름에 타지 못했다. 한때 서봉주는 관리 시스템 부재로 인해 OEM 브랜드가 넘쳐났다. 260개 이상의 제품이 시중에 돌았고 싸구려 제품이 등장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을 겪었다. 나중에 문제를 인지한 서봉주 측은 OEM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정리하고 체중 감량을 시작했다. 2021년부터 모든 OEM 제품 제작이 중단됐고, 비핵심 제품을 정리하며 정비에 나섰다. 그 결과 2021년 서봉주는 80억 위안(약 1조4780억) 이상의 판매 수익을 달성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제는 이루지 못했던 상장에 대한 꿈도 키우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수십 년의 시간을 응축한 서봉주를 맛보기 위해 중국으로 갈 필요는 없다. 현재 국내 공식 유통사인 화강주류가 서봉주를 수입하고 있으며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병 색깔로 등급 구분을 할 수 있는데 최고급품인 레드 프리미엄, 30년산 블루, 20년산 골드, 10년산 주해, 가장 기본급인 그린까지 있다. 백화점 기준 가격은 5만원부터 100만원에 이른다. 노란 빛이 인상적인 서봉주 골드현재 롯데호텔 도림, 앰배서더 서울 풀만의 호빈 등 고급 호텔을 비롯해 서울 종로의 고량주관, 전국 소재 우육면관 등의 음식점에서 서봉주를 맛볼 수 있다. 온라인의 경우 편의점 GS25의 모바일앱인 ‘우리동네GS’를 통해 구매 가능하다. 중국의 역사와 자부심을 담아 제조하는 3000년 전통의 명주를 집이나 가까운 매장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축복에 가까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서봉주를 마시면서 중국의 깊은 역사와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2023.10.27 I 김명상 기자
롯데 유니폼 입은 김태형 감독 "선수들 열정 느껴...공격적 야구 펼친다"(일문일답)
  • 롯데 유니폼 입은 김태형 감독 "선수들 열정 느껴...공격적 야구 펼친다"(일문일답)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신임 감독이 24일 오후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신임 감독이 24일 오후 부산 롯데호텔부산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롯데자이언츠 이강훈 대표이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부산=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롯데 선수들과 팬들의 열정을 느꼈다. 내년에 좋은 성적을 낼 자신이 있다”‘우승청부사’ 김태형(56) 감독이 롯데자이언츠 지휘봉을 잡고 첫발을 내디뎠다.김태형 신임 감독은 24일 부산광역시 진구 롯데호텔 부산에서 공식 취임식을 갖고 롯데 사령탑으로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이날 취임식에선 주장 안치홍과 투수조장 구승민, 간판타자 전준우, 마무리투수 김원중이 함께 자리해 김태형 신임 감독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달했다.올 시즌 7위에 그여 6년 연속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지난 20일 김태형 감독과 3년 총 24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6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재임 시절인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시즌 가운데 7차례나 팀을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킨 명장이다. 그 가운데 세 차례 우승(2015년, 2016년, 2019년)을 일궈냈다.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2015∼2021년)은 김태형 감독만이 달성한 KBO리그 최장 기록이다. 김태형 감독은 “공격적이고 화끈한 야구를 펼치겠다. 찬스가 왔을 때 몰아붙이는 공격적인 야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롯데 팬들과 선수들은 경기에 대한 열정이 강하다”며 “열정 있는 선수들과 함께 좋은 성적을 낼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다음은 김태형 감독 취임기자회견 일문일답.-부임 소감은.△야구 도시 부산의 롯데자이언츠 감독으로 부임하게 돼 설레고 기대된다. 나를 선택해준 구단과 구단주님, 무엇보다 롯데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롯데에서 어떤 야구를 펼치고 싶은가.△세상에 계획대로 되는 게 있나 싶다. 팀은 만들어가는 것이다. 기존 선수들은 많이 봤지만 못 본 선수도 많다. 젊은 선수들은 훈련을 보고 직접 판단하겠다. 부산 팬들은 열정적이다. 공격적이고 화끈한 야구를 펼치겠다. 찬스가 왔을 때 몰아붙이는 공격적인 야구를 하겠다.-우승청부사라는 수식어에 부담이 클 텐데 밖에서 느낀 롯데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부담감이라는 말은 잘 안 맞는 것 같다. 부담보다는 책임감이 더 큰 것 같다. 밖에서 롯데를 어떻게 봤느냐는 질문은 많이 받았다. 야구는 똑같다. 좋은 것은 선수들의 경기에 대한 열정을 봤다는 점이다. 약점은 특별히 말할 것이 없다. 열정 있는 선수들과 함께 내년 좋은 성적을 낼 자신이 있다.- 구단에서 리더십을 주목했다. 롯데에서 강조할 부분이 있다면.△중요한 것은 선수 개개인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일단 내가 합류해서 선수들을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내년에 경기하면서 선수들이 느낀 점을 서로 얘기하고 좋은 방향으로 가도록 하겠다.-특별히 눈여겨보는 선수가 있다면.△기존 선수들은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좋은 신인, 군 제대 선수는 아직 보지 못했다. 퓨처스 유망주도 보지 못했다. 역시 이름이 거론되는 선수들이 가장 궁금하다. 눈여겨볼 것이다.-코칭스태프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코칭스태프 구성에 대해 얼마나 얘기해줄 수 있나△1군 코칭스태프는 거의 확정적이다. 지금 발표하기는 그렇다. 구단에 보고하지 않은 코치도 있다. 조금 기다려달라. 곧 발표하겠다.-FA 선수들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당연히 팀에 남아서 나를 도와달라는 것이다. 마침 오늘 올해 FA 2명(전준우, 안치홍), 내년 FA 2명(김원중, 구승민)이 앉아 있는데 감독으로선 당연히 선수가 많으면 좋다. 필요한 선수는 구단 대표님께 말씀드렸다.-두산 감독과 롯데 감독으로서 리더십은 어떻게 다를까.△두산을 처음 맡은 지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젊은 선수들의 사고방식이 그때와는 다를 것이다. 하지만 야구는 똑같다. 경기장에서 선수들 열정은 같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리더십은 상황에 따라 판단해 움직이는 것이라고 본다. 선수들과 호흡하면서 느낀 점을 서로 나누고 구상해 팀을 강하게 만드는 것이 내 일이다. 지금은 리더십이 어떻다고 말할 입장은 아니다.-롯데 팬들이 우승을 간절히 원하는데 언제쯤 우승을 이룰 수 있나.△우승이 뉘 집 애이름도 아니고 말처럼 쉬운 건 아니다. 하지만 선수들이 힘을 합치면 가능하다. 나도 이 자리에서 우승이 목표라고 말하겠다. 선수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각오해야 한다. 첫 목표는 포스트시즌이고 그다음 우승이다. 롯데가 초반에 좋다가 점점 안 좋아진다고 하는데 그런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취임 선물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취임 선물은 24억원(계약금 및 연봉)을 받았으면 충분한 거 같다(웃음). 항상 FA에 대해 많이 얘기하는데 그 부분은 구단에 필요하다고 말씀드렸고 구단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다. 롯데가 초반에 좋았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안 좋아진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 데 이기는 경기와 넘어가는 경기를 잘 판단해 움직였으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건 결과론이다. 우선 팀에 합류한 뒤 내가 느껴야 하고 선수들 능력치를 파악해야 한다. 야구는 똑같다. 지금은 정확히 모르겠다.-1년 간 야구해설을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해설하면서도 내가 감독이면 어땠을까라는 시각으로 봤다. 한편으로는 젊은 선수들이 실수할 때 안쓰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스스로 관대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설하면서 은 여러 팀을 같이 보다 보니 감독 때와는 또 다른 느낀 점이 분명히 생겼다.-부산과 개인적인 인연이 있다면.△부산하고 특별히 인연이 있는 건 아니지만 선수 시절 롯데 선수들과 각별하게 친했다. 부산에 오면 바닷가도 있다 보니 마음이 들뜨는 점은 있다. 부산은 서울과 다른 게 조금만 움직이면 봤다고 다 올라오더라. 팬들이 워낙 열정이 강해 그런 점이 다른 것 같다.-마무리 훈련 계획은 어떻게 세웠나.△훈련 강도는 기존과 비슷하다. 특히 개인 훈련을 집중적으로 할 것이다. 단체 훈련도 하지만 오후에는 선수 개개인에게 필요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할 것이다.-롯데 팬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여름부터 롯데 팬들이 내 얘기를 많이 언급해주셨다. 기분이 좋았다. 열정적으로 응원해줘 책임감을 더 무겁게 느낀다. 열정적인 선수들과 시즌을 잘 치러 꼭 좋은 성과를 보여주겠다.
2023.10.24 I 이석무 기자
“왜 내 마음 안 받아줘” 유부남 25년 짝사랑 끝 ‘방화 살해’
  • “왜 내 마음 안 받아줘” 유부남 25년 짝사랑 끝 ‘방화 살해’ [그해 오늘]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2014년 10월 22일.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이 탄 차량에 불을 내 살해한 혐의(현존자동차방화치사)로 기소된 A씨(53)는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은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춘천 제1형사부는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하는 A씨를 향해 “1심 선고 형량이 지나치게 무겁지 않고, 오히려 너무 가벼운 느낌마저 든다”고 꾸짖었다.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사진=게티이미지)A씨는 25년 전부터 피해 여성 B씨(당시 48세)와 만남을 가지던 사이였다. A씨는 가정이 있는 상태에서 B씨를 만났고, 헤어진 이후에도 수십 년 간 연락하며 홀로 좋아해 왔다. B씨는 이에 부담을 느껴 여러 차례 이사를 가는 등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했다.그러던 중 A씨는 2014년 1월 12일 새벽, B씨와 이성 관계 문제로 심하게 다퉜다. A씨는 수십 년 간 자신이 애정을 표현했음에도 B씨가 다른 남성을 만나는 등 마음을 받아주지 않자 그를 살해할 마음을 먹고, B씨를 자신의 차량에 태우고 강원 평창군 진부면 막동리 59번 국도 아래 공터에 차를 세웠다. 전처와 자녀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보낸 A씨는 B씨를 기절하게 한 뒤 차량에 불을 붙였다. 곧 차는 불길에 휩싸였고, 홀로 차에 남은 B씨는 그대로 사망했다.현장에서 벗어난 A씨는 3시간 30분을 걸어 택시를 2대 갈아타고 동생의 집으로 갔다. 이 과정에서 불에 탄 옷을 감추기 위해 인근 비닐하우스에서 옷가지를 훔쳐 입는 등 범행을 은폐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A씨는 화상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이동한 뒤에야 동생에게 ‘B씨를 찾아야 한다. 경찰에 신고하라’고 털어놨다.A씨는 재판 과정에서 B와 동반자살을 하려다 홀로 살아남았다고 주장했다. B씨가 ‘다른 남자를 만나지 못하게 하면 죽어버리겠다’고 해 A씨가 ‘같이 죽자’고 등의했다는 것이다. 또 A씨는 차에 불을 붙인 뒤 B씨를 구하려다가 불길이 너무 뜨거워 포기하고 도망쳤다고 주장했다.하지만 1심 재판부는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B씨가 극단적 선택을 할 동기가 없고, 자동차의 문이 모두 닫힌 채 불탄 점, B씨의 유해가 상당 부분 조수석에서 발견된 점 등을 들어 A씨가 B씨를 기절시킨 후 불을 질러 살해했다고 봤다. 재판부는 “불길이 뜨거워 차량 문을 열고 나왔다면 차량 문이 열린 채 있어야 함에도 당시 화재 현장에서 발견된 차량의 문은 모두 닫혀 있었다”며 “피해자에게 동반자살할 이유가 없어 보이는 점 등으로 볼 때 이 사건은 우발적 범행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A씨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살 방조’를 주장하며 항소했지만, 항소심 재판부 역시 A씨가 치밀한 계획에 걸쳐 B씨를 살해했다고 봤다. 재판부는 “인적이 드문 공터로 데리고 가 실신한 피해자가 탄 차량에 불을 지른 범행으로, 수법이 잔혹하고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A씨는 상고하지 않아 징역 20년 형이 확정됐다.
2023.10.22 I 김혜선 기자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 "반지로 고혈압 측정 100년 혁신...카카오와 협업 논의"
  •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 "반지로 고혈압 측정 100년 혁신...카카오와 협업 논의"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고혈압은 당뇨만큼 무서운 질병이다. 하지만 약 100년간 질병 예측 기술의 혁신이 없었다. 자사 심박 측정 기기가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확신한다. 현재 카카오와도 협의 논의 중이다.”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는 자사의 기술이 고혈압 진단 시장을 바꿀 것이라고 자신했다. 스카이랩스는 세계 최초로 반지형 심박 측정 기기를 개발했다. 반지 하나만 끼고 있으면 핸드폰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실시간 심박수 등이 기록된다. 심장이 수축 운동으로 손가락에 피를 흘려보낼 때, 피의 양을 관측해서 심장의 기능을 진단하는 원리다. 혈압이 위험하다는 신호를 미리 알려주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의 급사를 막을 수 있다.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아 스카이랩스는 최근 한국산업은행(KDB) 등으로부터 207억원 (시리즈C)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 (사진=스카이랩스)내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승인과 국내 증시 상장을 동시에 추진한다. 내년 예상 매출은 300억원에 달해 벌써 ‘코스닥 대어’로 꼽힌다. 이데일리가 최근 이병환 대표를 직접 만나 전망을 들어봤다. ◇ 삼성전자서 배운 신호 처리 기술, 생체 기술로 헬스케어에 적용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는 삼성전자 DMC연구소 출신이다. 삼성전자의 근무 경험이 스카이랩스 부정맥 모니터링인 기기인 ‘카트(카트원 BP)’ 개발에 도움을 줬다. 이 대표는 “삼성리서치 연구소에서 배운 기술, 5G 기술과 신호 처리가 창업에 도움이 됐다”며 “통신 신호 처리하던 것을 생체 신호로 바뀌어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심장 진단기기를 반지 형태로 만든 이유는 두 가지다. 손목보다 손가락의 혈류를 측정하는 것이 정확도가 높고, 휴대성이 높아야 진단율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받은 손목 측정형 밴드(95.3%)보다 카트의 진단 정확도(98%)가 높다. 스카이랩스가 서울대병원과 협력해 150명을 상대로 임상 실험한 결과다.◇ 고혈압 글로벌 사망 기여도 1위 질환...예측 기술 100년간 변화 無그는 고혈압이 굉장히 위험한 질병임에도 예방 기술 혁신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당뇨 분야에서는 연속혈당기가 나오며 큰 혁신이 이뤄졌다. 하지만 고혈압에서는 100년 동안 써온 방식을 그대로 쓰고 있었다. 높은 위험도에 비해 기술 혁신이 더뎠던 것이다.스카이랩스 반지형 심박 측정 기기 카트 제품 (사진=스카이랩스)실제 세계적 의학학술지 란셋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204개 국가를 대상으로 286가지의 사망원인과 87개의 위험요인을 분석한 결과, 세계 사망 기여도 1위 질환은 고혈압이었다. 국내는 2021년 기준 20세 이상 인구 중 고혈압 환자는 1374만명으로 유병률이 27.7%에 달한다. 성인 3~4명 중 1명은 고혈압 환자인 셈이다. 고혈압은 증상이 없어서 방치하기 쉽다. 그러나 조용히 혈관과 장기를 손상시켜 ‘저승사자의 경고’ ‘침묵의 살인자’ ‘시한폭탄’ 등 무시무시한 별명을 가지고 있다.이 대표는 “심방세동 환자라고 하더라도 증상이 지속되지 않는다. 의심돼서 병원에 가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진단되지 않는 것”이라며 “결국 병원가도 시간 쓰고 돈 쓰는 거다. 운동하거나 자거나 평소 생활할 때 심장 상태를 측정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카트는 그걸 가능케 한다”라고 설명했다. ◇ 최근 207억원 시리즈C 유치...내년 상장 목표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아 스카이랩스는 최근 한국산업은행(KDB) 등으로부터 207억원 (시리즈C)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내년에는 FDA 승인과 국내 증시 상장을 동시에 추진한다. 이미 스카이랩스는 해외에서 더 폭넓게 인정받고 있다. 스카이랩스는 이미 자사 제품으로 2018년 7월 글로벌 제약기업 바이엘이 진행한 디지털 헬스케어 경진대회에 참가해 11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우승을 차지했다. 기술력을 개별 검토한 바이엘은 이후 스카이랩스에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2019년에는 유럽심장학회(ESC)가 처음 개최한 신기술 부문에서도 최고 혁신제품으로 뽑힌 바 있다.최근에는 다보스포럼, 유럽심장학회에 초청받는 등 해외에서 더 크게 주목받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유럽 최대 병원인 독일 샤리테 병원과는 공동으로 심장질환 관련 임상 연구를 논의 중이다.이 대표는 “해당 시장을 잡기 위해 글로벌 승인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현재 승인 절차를 밟고 있는 미국은 2023년 말, 유럽은 2024년 2분기 허가 획득이 예상된다”고 말했다.다음은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와의 일문일답. -삼성 재직 중에 배운 신호처리 기술이 사업 창업하는데 아이디어를 준 것인가△의료 영역이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 영역이다 보니 기술 면에서 많이 낙후되어 있다. 하지만 기술 발전이 되면 분명히 의료 영역에서 필요한 부분들이 많은데, 그런 영역들이 주로 신호처리 영역이다. 이전에 이동통신 쪽에서 신호 처리하는 기술들을 이용해서 기술을 개발했다면 이제 그 기술을 의료 영역으로 가져와서 생체 신호를 처리하는 쪽으로 활용한 것이다.-최근 시리즈C 투자 받았는데△ 그렇다. 2021년에 시리즈 B 투자유치 이후 올해 시리즈C 투자유치까지 누적 투자 금액이 총 548억이다.-스카이랩스 창업 계기가 궁금하다△ 예전부터 늦게까지 일하다가 응급실 간 적도 있을 만큼 일을 좋아하고 많이 한다. 그러다 문득 환자 개개인의 데이터를 쉽게 모으는 어떤 솔루션이나 플랫폼이 존재한다면 병을 모니터링하거나 진단하기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이 생각만으로 창업한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모빌리티 & 헬스케어 사업이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을 했다. 모빌리티 영역은 초기 자금이 많이 들어가는 반면 헬스케어 영역은 어떤 분야를 선택하냐에 따라 적은 금액으로도 시작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의료기기의 배경에서 유병률이 중요하다고 들었는데△의료기기 역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병률이다. 유병률이 높은 질환이 곧 큰 시장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유병률이 높은 질환은 당뇨, 감염성 질환 그리고 유병률이 가장 높은 질환은 고혈압이라 말할 수 있다. 당뇨 영역에서는 최근 많이 알려진 ‘연속 혈당계’가 출시되며 큰 혁신을 이루어냈다. 하지만, 고혈압에 있어서는 100년동안 써오던 혈압 측정 방식이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 그래서 혈압 측정 방식의 혁신에 대해 학계와 업계에서 오랫동안 연구되던 주제였고 최근 8~10가지의 제품들이 출시가 되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삼성 ‘갤럭시 워치’에서 혈압 측정 기술이 포함 되어있고 유럽의 경우 ‘악티아’ & ‘바이오비씨’ 등 스타트업 기업들이 개발을 많이 해왔고, 세계적인 기업 ‘오므론’, ‘화웨이’ 등도 개발을 해왔지만 아직까지 제품을 출시하지는 못했다.스카이랩스 이병환 대표 집무실 (사진=스카이랩스)-스카이랩스에서 ‘세계 최초’라고 하는데, 비슷한 제품을 개발한 국내/해외 기업들이 있는가△혈압 측정하는 방식은 24시간 동안 동적으로 변화하는 혈압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조건들을 모두 만족시킨 혈압계는 현재까지 카트 BP가 유일하다. 왜냐하면, 저희는 논문을 통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기기 역사에 있어서 가장 큰 혁신이 두 가지가 있다면, 하나는 ‘당뇨 연속 혈당계’, 그리고 ‘고혈압 연속 혈압계’일 것이다.-고혈압 시장 규모를 예측한 데이터가 있나△가정용 혈압계의 영역에서 전세계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오므론 헬스케어가 연간 2500만 대 이상을 판매한다. 그렇다면, 전 세계적으로 대략 5000만~6000만 대 정도가 팔린다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대략 5조에서 6조 정도 되는 시장일 것이다. 병원에서 쓰는 혈압계 시장은 또 다른 영역이고 시장 규모는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는다.-반지형으로 측정하는 방식과 스마트 워치처럼 손목에서 측정하는 것의 측정도의 차이가 있나△기본적으로 기기의 차이가 측정 성능의 차이는 아니다. 기기는 센서의 정확도와 관련이 있는데, 많은 연구와 논문에 따르면 손가락에서 측정하는 광센서 신호가 우리 몸에서 측정하는 것 중 가장 정확하고, 손목에서 측정하는 것이 가장 부정확하다고 한다.-관련 논문도 많이 게재됐다고 했는데, 유명한 곳에 실린 논문이 있는가△올해 5월에 ‘24시간 변동성이 높은 혈압을 측정하는 기술에 대한 논문’이 네이처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가 된 바 있다. 그 외에도 올해 안에 발표 예정인 논문 2개 정도가 있다. 게재되는 저널은 아직 말씀드리기 힘들지만 국내외 SCI급 저널에 발표될 예정이다.-질환을 데이터화 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뷰노’의 경우 심정지 예측을 하는 것처럼 나중에 데이터가 쌓이면 고혈압 예측도 가능한 것인가△고혈압은 사실 에측의 영역이 아닌, 관리의 영역이다. 이미 발병한 것을 알고 있지만 그 질병으로 당장 목숨이 위험하지 않기에 관리의 영역이라 볼 수 있다. 다만, 향후 큰 부정적인 영향이 올 것이라 알고 있고, 그 영향을 예방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만성질환인 것.-롯데의 헬스케어 플랫폼 ‘캐즐’과 같이 구체적으로 ‘어떤 약을 먹어야 한다’, 또는 ‘언제 병원을 가야한다’와 같은 솔루션도 제공하는가△고혈압의 경우 가이드라인이 이미 존재하기에 고혈압의 기준이 되는 혈압은 이미 알려져 있다. 그러다 보니, 모니터링 후 그 자료를 바탕으로 병원에서 처방 또는 진단을 받으면 되는 시스템이다. 현행 국내 의료법상, 원격 모니터링으로 데이터를 보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원격 진단이나 의료 행위를 하는 것은 금지되어있다.-그렇다면 주로 병원과 협업하기 보다는 개인 환자들이 자기 관리하도록 하는 쪽인가△아니다. 기본적으로 우리 제품은 병원 친화적으로 병원에서 먼저 환자를 위해 쓰는 것이 가능해진 다음 환자들이 집에서 쓰면서 그 데이터를 병원에 가져와서 진단받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으로 가고 있다. 그래서 기존의 병원에서 쓰던 방식과 동일하게 집에서도 리포트를 출력할 수 있고 그 리포트가 그대로 병원하고 연계가 되는 방식이다.21세기 들어서 야간 고혈압이 주간 고혈압보다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커프방식은 야간 고혈압을 재는데 한계가 있다. 또한 24/7 커프 방식으로 측정한다면, 굉장히 불편하고 현실성도 없다. 그런 관점에서 연속 혈압계가 가능하게 된다면 기존 방식보다 훨씬 정밀한 진단과 처방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소비자 가격으로 비용이 어느정도 되나△현재는 병원용만 출시한 상황이라 개인용 가격이 결정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개인용의 경우 가격은 50~60만 원 선으로 예상한다.-개인용의 출시 예정일은 언제인가△개인용은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작년에 급여가 된 것인가△아니다. 올해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작년에는 ‘카트원 플러스’라는 심전도와 관련된 수가였다면, 올해는 혈압 모니터링에 대한 급여라고 보시면 된다.-그럼 사업의 방향을 바꾼 것인가△그렇지 않다. 스카이랩스는 특정 만성질환에 포커스된 기업이 아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부정맥, 대표적으로 심방세동과 관련된 기능, 그 이후에는 호흡기 질환(산소포화도), 그리고 올해 초에 커프리스 혈압계가 추가가 된 것이다. 기능이 추가된 것일 뿐 사업의 방향을 바꾼 것은 아니다. 이후에도 심장질환, 신경질환 등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될 예정이다.-이번 시리즈C 투자 유치 이후 계획되어 있는 투자가 있는가△아직 확정된 투자 유치 계획은 없다. 다만, 아마도 한다면 프리IPO 투자 정도 생각하고 있다. 프리IPO 투자는 옵션이라 시기를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상장은 내년 안에 하는 것이 목표.-해외에서도 논의되는 파트너사가 있는가△지금 공개하기는 어렵다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 미국, 유럽, 일본 내 여러 회사들과 논의가 진행 중이고 유럽의 CMDR 허가, 미국의 FDA 허가 등 이미 진행 중으로 내년 중에 마무리되고 해외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내년 매출 목표가 어떻게 되는가△올해 매출은 30억 정도 예상이고, 내년에는 180억 정도 매출이 목표다.-최근 ‘카카오’, ‘롯데’ 등이 헬스케어 플랫폼 쪽으로 뛰어들어 많은 회사와 협업을 하는 것으로 안다. 혹시 협업 제안이 들어온 기업이 있는가△현재 카카오랑 협업을 많이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힘들다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 공개적으로는 카카오와 국책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연구 인력이 얼마나 있는가△연구 인력은 하드웨어 & 소프트웨어 & AI 영역 합쳐서 대략 20~30명 정도 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는가△앞서 말씀드렸듯이, 의료기기 역사에 있어서 연속혈당제라는 것이 21세기 들어 굉장히 큰 혁신을 만들었다. 그다음 의료기기에서의 혁신은 아마 연속 혈압계가 될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겠다.
2023.10.20 I 김승권 기자
'7인의 탈출' 엄기준 핏빛 응징 시작…미스터리 K 등장 변수 되나
  • '7인의 탈출' 엄기준 핏빛 응징 시작…미스터리 K 등장 변수 되나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7인의 탈출’ 엄기준이 섬뜩한 경고장을 날렸다.지난 13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연출 주동민·오준혁, 극본 김순옥, 제작 초록뱀미디어·스튜디오S) 7회에서는 지옥도에서 탈출해 일상으로 돌아간 악인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방다미(정라엘 분)의 저주’에 혼란과 공포를 느낀 악인들은 분열했고, 새로운 가설을 세웠다. 방칠성(이덕화 분)이 살아있고, 이휘소(민영기 분)가 조력자일 수 있다는 것. 누군가의 복수가 시작됐음을 직감하고 살길을 모색하는 악인들. 그리고 그 앞에 모습을 드러낸 미스터리 ‘K(김도훈 분)’의 살벌한 등장은 앞으로의 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했다.‘단죄자’ 매튜 리가 복수의 속도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시청자 반응도 폭발했다. 7회 시청률은 전국 6.8% 수도권 7.1%(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이 9.5%까지 치솟으며 호응을 이어갔다. 2049 시청률은 2.1%를 나타냈다.이날 금라희(황정음 분)는 무너진 한모네(이유비 분)를 혹독하게 몰아붙였다. 그는 한모네에게 “다시 밑바닥 인생으로 돌아가고 싶어?”라며 나약하게 굴 거라면 당장 내일이라도 은퇴 선언을 하라고 일렀다. 진탕 같았던 현실을 다시 겪을 수 없었던 한모네는 “살아남은 사람이 이기는 거다. 저주 따위 상관없다. 절대 그만둘 수 없다”라고 다시 독기를 품었다.금라희와 한모네는 여론을 돌리기 위한 판을 짰다. 팬 이벤트에서 벌어진 엽기적 사건이 보도되면서 한모네를 향한 비난이 이어졌기 때문. 그들은 가짜 유족을 동원해 연극을 시작했다. 한껏 야위어 보이는 메이크업을 하고 장례식장을 찾은 한모네. 진심 어린 사과에도 유족들의 질타를 받는 가짜 영상은 ‘불쌍한 한모네’로 포장되어 유포됐다. 계획대로 동정 반응이 일었고, 다시 세상은 한모네의 편이 되는 듯했다.그러나 금세 위기는 찾아왔다. 그동안 싱어송라이터로 인정받았던 한모네의 실력이 가짜라는 것이 들통난 것. 지금까지의 곡은 모두 한모네의 고등학교 친구이자 매니저 송지아(정다은 분)가 만들었던 것. 게다가 남몰래 연기자를 꿈꾸던 송지아가 한모네 상대역을 뽑는 오디션에 깜짝 등장하면서 더욱 궁지에 몰렸다. 한모네가 송지아에게 뺏어 앨범 녹음까지 마친 ‘D에게’라는 노래를 오디션 현장에서 자작곡이라고 불렀기 때문. 여기에 오디션 영상마저 공개되면서 금라희에게도 들키고 말았다. 분노한 금라희는 자신을 속인 한모네와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이대로 무너질 수 없었던 한모네는 돌파구를 찾았다.한편 빌드업을 마친 ‘단죄자’ 매튜 리의 계획도 드러났다. ‘지옥도’에서 거센 폭풍을 맛보게 했던 그가 이번에는 악인들의 목을 서서히 죄어갈 것을 예고한 것. 5년 전 사건을 복기하던 매튜 리는 사건들 사이 교묘한 연결고리가 있음을 포착했다. 특히 ‘그날’의 방다미 영상이 딥페이크였다는 것을 알았다. 오랜 세월 처절하게 준비했던 복수의 시간이 다가온 매튜 리는 전 국민을 속일 정도로 정교한 기술 뒤에 숨어 있는 ‘괴물’을 찾겠다고 다짐했다.그 첫 번째 플랜은 악인들의 동요과 분열이다. 매튜 리는 또 한 번 이들을 한자리에 불러모았다. 그리고 서프라이즈 선물이자, 섬뜩한 경고장을 보냈다. 사라진 ‘주홍글씨’ 주용주(김기두 분) 시신이 든 관을 악인들 눈앞에 떨어뜨린 것. 7인의 악인들은 공포에 휩싸였다. 이어 ‘이곳에 자신을 죽인 사람이 있다’라는 방다미의 영상까지 공개되자 모두 충격에 빠졌다. 악인들은 서로를 탓하며 분열했고, 서로의 죄를 들추기 바빴다. 악인들은 이곳에서 이탈하는 사람이 곧 이 일을 꾸민 거라며 서로를 옭아맸고, 매튜 리는 이 모습을 영상 속으로 지켜보며 악인들이 움직이기를 기다렸다. 분명 악인들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칠 것이고 자연스레 배후가 드러날 것이라는 그의 큰 그림이었다.가장 먼저 움직인 건 한모네였다. 그는 남몰래 검찰 총장이 된 엄지만(지승현 분)을 만났다. 매튜 리는 엄지만에게 사람을 붙여 그의 행보를 지켜보기로 했다. 사건 재수사를 하겠다는 담당 형사로 인해 궁지에 몰린 남철우(조재윤 분) 역시 엄지만에게 SOS를 보냈다. 이후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아내의 연락을 받고 집으로 향하던 담당 형사가 의문의 사고를 당한 것.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조작하는 미스터리 ‘K’의 등장은 소름을 유발했다.매튜 리의 핏빛 복수가 시작된 가운데, 악인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금라희는 교도소에 수감된 이휘소의 행방을 다시 체크했다. 양진모(윤종훈 분) 역시 팬 이벤트에 당첨돼 ‘지옥도’에 모인 사람들이 ‘주홍글씨’ 1기 회원임을 알아챘다. 차주란(신은경 분)은 5년 전 방칠성의 돈이 사라진 것과 자신에게 온 ‘방칠성 살해범 차주란’이라는 메시지를 토대로 방칠성이 살아있고, 그의 조력자는 이휘소일 것이라 추론했다. 누군가의 ‘복수’가 시작됐음을 직감한 악인들이 어떤 반격을 준비할지 이목이 집중된다.무엇보다도 이휘소에게 ‘K’의 존재를 알릴 때가 됐다는 방칠성 회장의 말은 의미심장했다. 매튜 리의 복수가 시작됨과 동시에 모습을 드러낸 ‘K’는 모두에게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궁금증을 고조시켰다.한편, SBS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 8회는 오늘(14일) 밤 9시 40분에 방송된다.
2023.10.14 I 김보영 기자
수원 전세사기가 심상치 않다...‘전세보험 특약’ 넣어도 속수무책
  • 수원 전세사기가 심상치 않다...‘전세보험 특약’ 넣어도 속수무책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떠돌던 ‘수원 전세사기’ 의혹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경기도 수원과 화성 일대에서 부동산 임대업자 A씨가 실소유주로 추정되는 부동산만 총 724세대다. 이 중 전세 만료 후 전세금을 되돌려 받지 못한 피해가 확인된 사례만 10세대, 은행빚을 갚지 못해 가압류가 걸렸거나 가압류 직전인 세대는 58세대다. 10일 이데일리가 입수한 A씨와 그 가족, 그리고 A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법인의 건물 리스트를 확인한 결과다.앞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수원에 역대급 전세 사기 사건이 곧 터질 것’이라는 내용의 글이 떠돌았다. 경기 전세사기지원센터에는 동일 임대인으로 추정되는 건물에서 전세 사기를 당했다는 신고가 245건 접수됐고, 경찰에서도 관련 고소장을 53건 접수받아 수사에 나섰다. 당초 이 사건은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서 담당했으나, 경기남부경찰청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지난 4일 사건을 도 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로 이관했다.◇ 건물마다 ‘풀 대출’...보증보험 가입한 세입자 ‘0명’A씨와 그 가족은 수원과 화성 등지에서 빌라와 오피스텔 등 부동산 임대업을 하다 전세 만기가 된 세입자들에 전세금 지급이 어려워지자 지난 8월부터 자취를 감췄다. A씨 일가족의 건물은 대부분 수원에 집중돼 있다.(사진=수원 세입자 제보)전세 기간이 만료된 세입자들은 지난 4월부터 전세 보증금을 일부만 받거나 아예 받지 못하는 피해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입을 모았다. 세입자들이 수소문해 파악한 A씨 가족의 실소유 건물은 총 42채, 세대로는 724세대(다가구 포함)다. 만기를 코앞에 두고 있는 세입자 B씨는 “피해자들이 모여 단체 대화방을 만들고 피해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는데 전세보증보험을 가입한 세대가 단 한 명도 없었다”며 “건물마다 채권최고액이 최대치로 잡혀 있어 애초에 보증보험 가입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피해자들은 대부분 20~30대 사회초년생들이 대부분이었다. 만기 후 전세금 2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C씨는 임차권등기를 설정하고 일단 살던 집에서 나왔다고 한다. C씨는 “올해 1월부터 퇴실 의사를 밝혔다. 집주인이 ‘알겠다’고 해 이사 준비를 했는데 만기 며칠 전에 ‘돈을 못 주겠다’며 몇 주 기다려달라고 했다. 대출을 연장하고 기다렸지만 다음 세입자가 구해지지 않자 연락이 두절됐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월 60여만원의 대출 이자를 내주겠다며 두 번 정도 이자를 주더니, 나중에는 ‘돈이 없는데 어쩌라는 것이냐’고 했다”고 덧붙였다.◇ ‘공동담보’ 몰랐던 세입자들, 깡통주택 파악도 못해A씨의 건물들은 대부분 은행 채권최고액이 최대치로 잡혀 있어 전세보증보험이 불가하다. ‘깡통주택’이 명백함에도 일부 세입자들이 이를 눈치채지 못한 이유는 ‘공동담보’를 잘 몰랐기 때문이다. 공동담보는 은행 대출을 받을 때 여러 세대를 묶어 하나의 대출을 받는 것으로, A씨 일가족의 건물 42채 중 39채가 공동담보가 설정돼 있었다.이 중 일부 건물은 전체 세대가 공동담보로 묶여 있지 않고, 여러 개로 쪼개 대출을 받았다. 예를 들어, 15세대가 있는 건물은 5세대, 10세대로 쪼개 공동담보를 각 5억원, 10억원으로 대출을 받은 것이다.이렇게 하나의 건물에 공동담보가 2~3개로 나눠 잡혀 있다면, 세입자는 등기부등본상 은행 대출이 적어 보이도록 착각하기 쉽다. 등기부등본에는 건물 전체의 채권이 아닌, 각 세대 공동담보의 채권만 기재되기 때문이다. 만약 5세대로 묶인 공동담보가 있는 세대에 전세계약을 했다면, 세입자는 나머지 10세대의 공동담보 채권을 확인할 수 없다. 세입자들은 건물 전체가 5억원의 빚(채권최고액)을 가진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특히 공동담보물이 5개가 넘어갈 경우, 등기부등본상에는 공동담보로 설정된 세대가 몇 개인지 확인할 수도 없다.세입자는 등기부등본으로 계약하는 부동산의 채권 정보를 파악하지만, 다세대주택에서 공동담보가 여러 개 나눠 잡히는 경우 계약하는 호수 외 다른 호수의 등본을 확인하지 않는 이상 건물 전체의 채권을 확인할 수 없다. 또한, 5세대 이상 공동담보물은 별도로 ‘공동담보 확인’ 서류를 떼지 않으면 몇 세대가 공동담보물로 잡혀있는지 알 수 없다. 예를 들어, A빌라에 101호, 102호, 103호, 104호, 105호에 공동담보가 잡히고, 따로 A빌라에 201호~210호 공동담보가 잡히면, 101호 계약자는 201호 등본을 떼지 않는 이상 다른 채권이 있는지 확인하지 못한다. (그래픽=김혜선 기자)애초에 다세대 주택은 경매로 넘어가면 ‘건물 전체’가 경매에 부쳐지지 않고 세대별로 처분되지만, A씨와 중개인은 다세대와 다가구 주택의 차이를 잘 파악하지 못하는 세입자들에 ‘건물이 총 40억인데 대출이 적다’는 식으로 전세 계약을 유도했다고 세입자들은 설명했다. B세입자는 “부동산 중개인이 등기부등본을 보여주며‘빌라 가치가 40억인데 채권최고액 14억이면 적다. 14억으로 파산 하겠느냐’고 말했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내가 사는 건물의 전체 채권최고액이 21억원이었다. 다른 세대 공동담보가 추가로 있었다”고 말했다.◇ ‘전세보험 특약’도 소용 없었다...추가 피해자 더 나올듯문제는 부동산 지식이 부족한 세입자들에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전세 계약을 한 사례 외에도, A씨가 애초에 전세금을 돌려줄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이는 피해 사례들이 다수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A씨는 임대차계약서 상 ‘전세보험 특약’을 넣고 이를 이행하지 않거나 새로운 세입자가 들어왔음에도 전 세입자에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았다.지난 4월 입주한 세입자 D씨는 ‘전세 보증보험이 불가하면 계약을 파기하고 전세금을 즉시 반환한다’는 조항을 특약으로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세 계약을 파기하지 못했다. A씨가 돈을 주지 않고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보증보험 특약은 법적 효력이 있어도 집주인이 전세금을 반환하지 않으면 민사 소송을 통해 돈을 돌려 받아야 한다. D씨는 “계약을 파기하려고 내용증명을 보냈으나 ‘폐문부재’로 계속 반송되고 있다”고 답답해했다.전세보증특약 조항을 넣은 세입자. (사진=세입자 제공)다른 빌라 세입자 E씨의 경우 다른 세입자가 입주했는데도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했다. E씨는 약 1억 5000만원의 전세금 중 1억여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그는 “처음엔 전세금 지급을 1~2주 미루더니 ‘들어오기로 한 세입자가 전세대출이 불가해 반전세로 돌리겠다’고 했다”며 “나중에는 ‘들어오기로 한 세입자가 사고가 났다’며 전세금 중 5000만원을 먼저 주더니 나머지 전세금 지급을 차일피일 미뤘다. 결국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 하니 ‘마음대로 하세요’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E씨는 “처음에는 거주하던 방에 다른 세입자가 들어온 지 몰랐는데 나중에서야 (다른 세입자 입주를) 알게 됐다. 다른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받고 내 전세금을 돌려주지 않은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이 밖에 A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법인 건물은 은행 이자를 내지 못해 이날(10일)까지 이자를 내지 않으면 임의경매로 넘어갈 예정이다. 또 다른 법인 명의 건물 역시 세금을 내지 않아 지난 7월 세무서로부터 가압류를 당했다.또한 피해를 당한 세입자 외에도 다른 건물 세입자들은 줄줄이 만기를 앞두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한편, 이데일리는 A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받지 않았다.
2023.10.10 I 김혜선 기자
혼인신고 하자 쇠고랑 찬 남편, 결혼 취소할 수 없나요
  • 혼인신고 하자 쇠고랑 찬 남편, 결혼 취소할 수 없나요[양친소]
  •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안미현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 △20여년 가사전문변호사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사단법인 칸나희망서포터즈 이사장 △전 대한변협 공보이사 △‘인생은 초콜릿’ 에세이, ‘상속을 잘 해야 집안이 산다’ 저자 △YTN 라디오 ‘양소영변호사의 상담소’ 진행 △EBS 라디오 ‘양소영의 오천만의 변호인’ 진행<양친소 사연>저는 소심한 성격 탓에 대인관계를 맺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거기다 직장상사와 문제가 생겨 회사까지 그만두고 집에서 쉬게 되었고요. 그러던 중 제 하소연을 올려둔 SNS 게시물에 어떤 남자가 메시지를 보내왔고 그 사람과 대화를 하게 됐습니다. 얼굴을 마주하지 않게 되니 오히려 힘들었던 학창시절, 직장상사와의 문제처럼 남들에게 쉽게 꺼내지 못했던 제 이야기를 모두 할 수 있었습니다. 제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제 편에서 응원해주는 그 사람과 저는 급격히 가까워졌습니다. 이야기를 나눈 지 일주일 만에 직접 만나 교제를 시작했습니다. 교제한 지 한 달 만에 청혼을 받은 저는 운명이라 생각하고 혼인신고를 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혼인 신고를 하자마자 남편은 형사 재판을 받게 됐고, 결국 실형까지 받게 돼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입니다. 사업상 크고 작은 소송을 많이 해야 한다며, 이번 건은 간단한 민사소송이니 걱정하지 말라던 남편이었는데 교도소까지 간 겁니다. 알고 보니 이 남자, 저와 처음 대화를 나눌 당시 미성년자를 고용해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는 범죄를 저질러 이미 수사를 받던 상태였습니다. 혼인신고를 하면 “부양할 배우자가 있으니 감형을 해달라”는 주장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서둘러 혼인 신고할 대상을 물색했고,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오히려 사람을 쉽게 믿어버리는 저에게 일부러 접근해서 혼인신고를 한 것입니다. 이 결혼을 없던 걸로 되돌릴 순 없는 걸까요. -결혼을 없던 것으로 되돌리고 싶다는데.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남편과 법적으로 헤어질 수 있는 방법은 이혼과 혼인무효, 혼인취소의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사연자가 바라는 것은 단순히 남편과 헤어지는 게 아니라, 혼인 자체를 없던 것으로 하고 싶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혼인관계가 유효하게 성립됐음을 전제로 한 이혼 외에 나머지 두 가지 방법을 검토해보아야 합니다.-사연의 경우 혼인무효의 가능성은 있을까요.△혼인무효의 경우 민법은 당사자 간에 혼인의 합의가 없거나 가까운 관계의 근친혼 등으로 사유를 한정하고 있습니다. 사연의 경우, ‘당사자 간에 혼인의 합의가 없는 때’에 해당하는지를 살펴보아야 하는데요. 판례는 서로 육체적, 정신적 결합을 가질 의사가 전혀 없는 경우라고 판시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혼인을 감형에 활용하려는 의사는 있었지만 교제 사실 등에 비춰볼 때, 애초부터 사연자와 혼인생활을 할 의사 없이 혼인신고에 이르렀다고 보기는 어려워서 혼인무효로 접근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혼인취소 사유에는 해당될까요.△혼인취소사유는 민법 제816조에서 정하고 있는데, 사연의 경우에는 제3호 사기 또는 강박으로 인해 혼인의 의사표시를 한 때에 해당할 소지가 있습니다. ‘상대방이나 제3자가 혼인의 당사자 일방 또는 쌍방에게 허위의 사실을 고지해 착오에 빠뜨리거나, 해악을 고지해 공포감을 조성함으로써 혼인의사를 결정하도록 할 때’에는 혼인을 취소할 수 있는데요. 사연 속 남편이 아내에게 자신의 성매매업소 운영 사실과 이로 인해 현재 수사 중에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행위가 과연 사기에 해당하는지가 관건이 됩니다. -어떤 사유가 사전에 고지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일까요.△판례는 혼인취소사유가 인정될 정도의 사기가 되려면, 이로 인한 착오가 혼인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당사자가 그러한 사실을 알았더라면 혼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인정돼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혼인 이력, 자녀의 출산 여부, 범죄 경력, 치료가 불가능한 정도 혹은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한 정도의 질병을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 등이 고지 의무가 있는 대표적인 사정들인데요. 최근에는 혼인 전 성폭력 전과 등 범죄경력을 고지하지 않은 남편에 대한 혼인취소 판결이 연달아 있었습니다. 적극적으로 허위사실을 고지하는 등의 위법한 수단이 없어도 성범죄 전력 등을 침묵한 것도 곧 사기라는 취지였습니다.-그렇다면 사연의 경우엔 혼인취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범죄경력은 혼인을 결정하는 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유로 아내가 관련 사정을 알았더라면 혼인을 결심하지 않는다는 것이 판례의 입장입니다. 사연자의 경우에도 남편이 미성년자를 고용해 성매매업소를 운영해왔고, 이로써 수사를 받고 처벌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남편과의 혼인을 결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남편의 사기를 이유로 혼인취소가 가능해 보이고 이로 인한 정신적 고통에 대해서도 위자료도 가능합니다. -혼인취소의 소 제기 시 주의할 점이 있을까요.△민법 제823조는 사기 또는 강박으로 인한 혼인은 사기를 안 날 또는 강박을 면한 날로부터 3월을 경과 한때에는 그 취소를 청구하지 못한다고 정하고 있습니다. 남편이 사연자에게 성매매 범죄 전력을 알리지 않고 혼인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안 날로부터 3개월 내에 혼인취소소송을 제기해야 하고, 그 기간이 지나면 혼인취소소송의 제기는 불가하고, 이혼소송을 검토할 수밖에 없으니 기간에 각별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상담내용은 유튜브 ‘TV양소영’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이데일리는 양소영 변호사의 생활 법률 관련 상담 기사를 연재합니다. 독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법률 분야 고충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사연을 보내주세요. 기사를 통해 답해 드리겠습니다.
2023.10.08 I 최훈길 기자
최수호 "올 추석, 가족과 함께 트롯 꼭 들으세요"
  • 최수호 "올 추석, 가족과 함께 트롯 꼭 들으세요" [한복인터뷰]
  • 최수호(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추석엔 가족과 함께 보내야죠. 저도 아빠와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입니다.”‘트롯 밀크남’ 최수호가 추석 명절을 맞은 소감과 함께 추석 연휴 계획을 이같이 답했다. 최수호는 어머니가 직접 만들어준 한복을 입고 이데일리를 방문해 인터뷰를 진행했다.최수호는 “‘미스터트롯2’ 출연 이후 한동안 바빠서 아빠를 많이 못 뵈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1~2년 가까이 못 봤고, 방송 스케줄 때문에 만날 시간이 없었던 만큼 이번 연휴엔 아빠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최수호(사진=방인권 기자)최수호에게 추석은 어떤 기억이냐고 묻자 ‘가족’이라는 답이 되돌아왔다. 최수호는 “작년까지만 해도 명절 땐 담양에 내려가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었다”며 “추석엔 할머니가 해주는 집밥이 가장 생각난다. 할머니가 해주시는 고기는 참 맛있더라”면서 침을 꼴깍 삼켰다.그러면서 최수호는 “기회가 된다면 저희 가족과 함께 모여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초등학교 5~6학년 때부터 가족끼리 다 함께 시간을 보낸 적이 없다. 언젠간 네 식구가 함께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최수호(사진=방인권 기자)최수호는 TV조선 ‘미스터트롯2’ 출연 이후 달라진 점을 묻는 질문에 “평범한 길거리를 걸어 다니다 보면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부쩍 늘었다”며 “‘미스터 로또’ 촬영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조그마한 아기가 빨간 머리띠를 하고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기를 참 좋아하는데, 최연소 수방사(팬클럽명)가 아니었나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최수호에게 팬은 어떤 의미냐고 묻자 “머나먼 꿈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팬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고 활동할 수 있어 매일매일이 꿈만 같다”며 “팬들 덕분에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를 발판으로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됐고, 앞으로 더 성장해 팬들에게 자랑스러운 가수가 되고 싶다”고 팬들에게 재차 고마움과 애정을 드러냈다.최수호(사진=방인권 기자)팬들과 대중이 최수호를 사랑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노랫말을 애절하게 표현하는 감성, 그 누구도 생각나지 않는 최수호만의 목소리가 많은 분께 각인된 것 같다”며 “노래라는 것이 제3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 아니지 않냐. 나만의 목소리로 많은 감정을 대변해 깊이 있는 울림을 선사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최수호는 또 트롯에 대해 “고급진 장르”라고 힘주어 말하며 “다른 장르에 비해 애절함의 깊이도 상당하고, 신날 땐 한없이 신나는 매력적인 장르다. 다양한 감정을 아우를 수 있다는 점에서 트롯은 고급진 장르라고 생각하고, 트롯이 계속해서 많은 분께 사랑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꾸준히 노래하겠다”고 다짐했다.그러면서 최수호는 “명절엔 가족들과 트롯을 들어야 한다. 트롯이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장르이기 때문”이라며 “귀성·귀경길엔 ‘조선의 남자’를 파이팅있게 들으시면 좋겠고, 명절 후유증을 날리고 싶으실 땐 ‘월화가약’을 추천한다. 그리고 분위기를 업시키고 싶을 땐 징기스칸 메들리를 들으시면 금방 기분이 좋아질 것”이라고 트롯을 추천했다.최수호(사진=방인권 기자)최수호는 추석 보름달을 보고 어떤 소원을 빌고 싶냐는 물음에 “팬들의 건강을 소원으로 빌고 싶다”며 “나도 물론이고 팬분들께서 올해 넘어 내년에도 건강하게 잘 지내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최수호는 팬덤 수방사를 향해 “최수호란 사람을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 내가 많은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래하겠다”며 “평생 (수방사를) 사랑하겠다”고 팬사랑을 과시했다.최수호(사진=방인권 기자)끝으로 최수호는 “‘미스터로또’, ‘트랄랄라 브라더스’ 등 방송 활동도 열심히 하고, 곧 있을 콘서트에서도 최고의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라이브 미쳤다’는 말을 듣고 싶다. ‘진짜 노래 잘한다’는 말을 계속해서 들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3.09.29 I 윤기백 기자
尹 "부산엑스포, 경쟁→연대 전환하는 가치지향적 엑스포 될 것"
  • [전문]尹 "부산엑스포, 경쟁→연대 전환하는 가치지향적 엑스포 될 것"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뉴욕 체류 기간에 47개국 정상들을 만나 2030년 부산엑스포 개최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며 “부산엑스포는 국제사회의 패러다임을 경쟁에서 연대로 전환하는 가치지향적인 엑스포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40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각국이 과학기술과 첨단산업의 성취를 과시하고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그 성취를 전 세계가 공유하고 함께 나누는 연대의 엑스포임을 설명했고, 부산엑스포를 통해 각 국가가 과학기술과 산업에 있어 큰 도약의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했다”고 이 같이 말했다.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8~23일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했다. 4박 6일 간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포함해 41개의 양자 정상회담, 뉴욕대 디지털 비전 포럼 연설, 지역별 정상 그룹 오·만찬 등 총 48개의 외교 행사를 진행했다.윤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첨단 디지털 기반 엑스포를 통해 미래세대에게 첨단 디지털 기술에 대한 접근과 활용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각국 정상들에게 부산이 6·25전쟁과 경제성장 과정에서 어머니의 탯줄 역할을 수행한 상징성 있는 도시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다음은 윤 대통령 모두발언 전문.지난주에 4박 6일 일정으로 뉴욕을 다녀왔습니다.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포함해, 41개의 양자 정상회담,뉴욕대 디지털 비전 포럼 연설,또 지역별 정상 그룹 오찬, 만찬 등총 48개의 외교 행사를 가졌습니다. 저는 뉴욕 체류 기간에 47개국 정상을 만나2030년 부산엑스포 개최에 대한 지지를호소했습니다. 부산엑스포는 국제사회의 패러다임을 경쟁에서 연대로 전환하는 가치지향적인 엑스포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각국이 과학기술과 첨단산업의 성취를 과시하고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그 성취를 전 세계가 공유하고 함께 나누는 연대의 엑스포임을 설명하였고, 부산엑스포를 통해 각 국가가 과학기술과 산업에 있어 큰 도약의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첨단 디지털 기반 엑스포를 통해 미래세대에게 첨단 디지털 기술에 대한 접근과 활용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저는 각국 정상들에게 부산이 6.25전쟁과 경제성장 과정에서 어머니의 탯줄 역할을 수행한 상징성 있는 도시라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북한 공산군이 남침하여 우리 국토 대부분을 점령했을 때부산이 남아 있었기에 유엔군과 국제사회의 도움으로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었다는 점, 이후 대한민국이 눈부신 성장을 이루는 과정에서 부산이 원자재 수입과 상품 수출의 핵심 통로였다는 점을 설명하면서,부산 엑스포가 지니는 연대의 상징성을 강조했습니다. 많은 국가들이 한국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을주의 깊게 청취했습니다. 그들은 우리 정부의 ‘자유와 연대’라는 국정 기조가 외교 무대에서도 일관되게 적용되고 있어,대한민국 정부의 국제적 역할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했습니다.저는 이런 점이 우리 엑스포 유치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실제 체감했습니다. 이번 78차 유엔총회의 주제는 ‘신뢰 회복과 글로벌 연대의 재촉진’입니다. 저는 기조연설에서 점점 심각해지는 국가 간 격차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전례없는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세계 모든 나라들이 심각한 격차를 줄이고 상생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유엔을 중심으로 강력히 연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저는 한국 정부가 국가 간의 개발 격차, 기후 격차, 디지털 격차, 이 세 가지 분야의 격차를 해소하는데 선도적인 역할과 기여를 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우리 정부는 출범 이후 공적개발원조(ODA)를 과감하게 확대해 왔습니다. 내년 한국의 ODA 예산 규모는 5년 전 대비 2배 이상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개발 협력 수원국들이 의식주 환경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게 돕고, 이들이 경제, 사회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교육 훈련 분야 ODA를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저는 이번 유엔총회 연설에서, 우리 정부가 녹색기후기금(GCF)에 대한 3억 불 추가 공여 등 그린 ODA를 확대함으로써기후위기 취약국들의 청정에너지 전환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한, 원전, 수소 등 무탄소 고효율에너지의 이용을 확산하고, 국가 간 기후 격차 해소를 도모하기 위해‘무탄소(Carbon Free) 연합’의 출범을 제안했습니다. 우리가 주도하는 ‘무탄소 연합’이 성과를 거둔다면우리의 원전, 수소 분야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켜 거대한 신수출 시장을 얻게 될 것입니다. 관계 부처들은 ‘무탄소 연합’, ‘Carbon Free 연합’의 출범을 적극 지원하고, 세계의 많은 기업, 정부, 국제기구들이 여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개발 격차, 기후 격차와 더불어 국가 간 디지털 격차는 그 격차를 더욱 크게 벌리고 있습니다. 모든 산업과 문화가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되면서, 디지털의 보급과 활용이 미흡할수록 산업 생산성도 국민 편익도 모두 제약되고 뒤떨어지기 마련입니다.저는 이번 유엔총회 연설에서, 대한민국이 강점을 지닌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하여디지털 취약국 국민들이 교육, 보건, 금융 서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디지털 전환 ODA를 확대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또, 작년에 이어 다시 뉴욕대를 찾아 <디지털 비전 포럼>에서 연설하였습니다. 저는 AI와 디지털의 심화 시대에 미래 디지털 사회의 방향성과 규범을 마련해야 하며대한민국이 이를 위해 디지털 권리장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습니다.디지털 권리장전은 자유, 공정, 안전, 혁신, 연대의 다섯 가지 원칙을 담아낼 것입니다. 디지털 기술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자유를 확대하는 데 쓰여야 하고, 자유를 억압하는데 이용되어서는 안 됩니다. 디지털의 개발에 있어서는 공정한 경쟁과 정당한 보상 체계가 작동해야 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안전이 지켜져야 합니다. 그리고 인류의 지속가능한 번영을 견인하는 디지털에서의 혁신이 이루어져야 하며, AI와 디지털 기술이 세계평화와 인류의 공동 번영에 기여하도록 국제사회가 함께 연대해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늘 새로운 기술이 출현할 때마다 새로운 규범과 표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으며,이 논의를 주도한 나라가 예외없이 해당 기술과 산업 발전을 주도해 왔습니다. 이제 새로운 AI, 디지털 규범의 정립과국제기구의 설립을 우리 대한민국이 주도하고자 합니다. 이번에 우리나라의 연구진과 기업들이 뉴욕대와 을 체결하였습니다. AI 강국이자 우리와 디지털 질서의 방향성을 공유하는 미국과 함께 공동 연구, 인력 양성, 비즈니스 협력을 확대함으로써우리의 연구자와 기업들이 북미 시장과 나아가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가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국무회의에는 앞서 언급한 디지털 권리장전 전문이 국무위원 여러분들께 보고될 예정입니다. 각 부처는 이를 근간으로 소관 업무 관련 AI, 디지털 정책을 수립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 우리의 디지털 권리장전을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하고, 우리나라의 디지털 리더십과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전 부처가 합심해서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유엔총회 연설에서 국제평화 없이 어떠한 경제적 발전과 번영도 이룰 수 없음을 다시금 환기시켰습니다. 안보리 상임 이사국이 무력 침공을 감행하여 전쟁을 일으키고, 안보리 결의를 버젓이 위반해 핵 개발에 몰두하는 정권을 방치하고 도와주고 그들과 거래하는 현실이 지속된다면, 현 유엔 안보리의 자기모순에 대한 비판과 개혁의 목소리는 커질 수밖에 없음을 강력히 지적하였습니다. 우리는 2024-25년 안보리 이사국으로서규범과 법치에 기반한 국제평화를 증진하는 데 앞장설 것입니다. 또, 한미 간 <워싱턴 선언>과 <핵 협의 그룹>을 충실히 이행하여 대북 억지력을 확고히 하고,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협력체계가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 평화, 번영을 증진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번 유엔총회 참석 기간 중47개국 정상과 만나 우리의 수출과 해외 진출 확대,투자 유치, 공급망 다변화에 관해 집중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국민과 기업이 마음껏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넓히는데주력한 것입니다. 5천만 명 규모의 우리 내수시장이, 5억 명, 50억 명 규모의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야 합니다. 우리가 지원하는 ODA(공적개발원조)로 수원국들이 혜택을 입게 되면, 우리 기업들에게 더 큰 시장이 열리고우리 국민들에게는 더 많은 기회와 양질의 일자리가 주어질 것입니다. 세계 구석구석 우리 국민과 기업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체코, 헝가리, 카자흐스탄, 가나에서 추진되는 원전 사업에도, 태국, 에콰도르, 파라과이, 이스라엘의 교통 인프라 사업에도,이라크, 키르키스스탄의 신도시 건설 사업에도,모두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아 땀 흘리며 뛰는 우리 국민과 기업이 있습니다. 국민과 기업으로부터 세금을 받아 운영하는 정부는 세계 곳곳에서 뛰는 국민과 기업을 지원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글로벌 중추 외교를 지향하는 이유가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또한, 몽골, 우즈베키스탄, 세르비아 등 핵심 광물 보유국 정상들에게는 우리 첨단산업의 든든한 공급망 파트너가 되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관계 부처들은 이번 양자 회담에서 논의된 사안들이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정부 간 협의체 구성, 경제사절단 파견,민관 협력 등 후속 조치를 꼼꼼하게 챙겨주시기 바랍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대충 노력하면 오겠지 하는막연한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우리의 목표에 대해 확신을 가져야 하고,이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것을 던져야 합니다.글로벌 시장과 엑스포가 바로 우리 것이라고 확신하고 몸을 던져 뛰면결국 우리 것이 될 것입니다. 오늘 국무회의에서는 「교원지위법」, 「초·중등교육법」, 「유아교육법」, 「교육기본법」 등교권 보호를 위한 법률공포안이 상정됩니다.이를 통해 교권을 보장하고정당한 교권 행사를 법으로 보호할 수 있게 됐습니다.앞으로 교원의 정당한 생활지도는아동학대 금지행위 위반으로 보지 않고,징계와 처벌이 금지됩니다.교사의 교권이 보장될 때 학생의 학습권과 인권도 함께 보장되는 것입니다.교육부와 관계 부처는 하위법령 개정 등 후속 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교육 현장 정상화에 더욱 힘써주길 당부합니다. 이제 곧 추석 명절입니다. 옛말에 ‘늘 한가위 같아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정부도 우리 국민을 늘 한가위처럼 넉넉하고 편안하게 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정부는 지난 8월 말,‘추석 민생안정대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고명절 물가 안정과 내수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만큼6일간의 연휴가 내수 활성화에 도움되기를 기대합니다. 관계 부처는 국민들께서 실제 체감하실 수 있도록명절 물가 안정에 최선을 다해 주길 당부합니다.또한 명절 전후로 많은 국민이 이동하고 집을 비우게 되는 만큼,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교통 안전과 국민 안전에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랍니다.넉넉하고 편안한 명절은 모든 국민이 누구나 빠짐없이 함께 누려야 하는 것입니다.주위에서 소외되고 힘든 나날을 보내는 분들이 없는지 세심하게 살피고, 함께하는 한가위가 되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또, 군 장병, 경찰·소방 공무원, 환경미화원 등 명절 연휴에도 수고하는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잘 챙겨주시 기 바랍니다.감사합니다.
2023.09.25 I 권오석 기자
‘40년간 12억 벌기 챌린지’ 시작했습니다
  • ‘40년간 12억 벌기 챌린지’ 시작했습니다[가계부 쓰다가]
  • 2015년부터 8년째 가계부 쓰고 있는 월급쟁이 글쟁이의 소소한 경제이야기. 제 기사를 가장 많이 보는 ‘40대’, 특히 저와 같은 ‘보통의 급여생활자’를 중심으로 많은 독자와 돈 고민과 의견을 틈틈이 공유하려 합니다. 댓글, 이메일 등 통한 소통 환영합니다. <글쓴이>[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제겐 ‘이 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글을 쓰자’는 공적인 목표 외에 아주 개인적인 금전적 목표가 하나 더 있습니다. 제게 남은 40년, 즉 기대여명 동안 최소 12억원을 더 버는 것입니다. 요즘 20~30대가 몇 년 안에 1억을 모으자며 시도하는 ‘1억 모으기 챌린지’의 콘셉트를 빌리자면 ‘(40년간) 12억 벌기 챌린지’라고나 할까요. 어느 게 더 어려울까요.(사진=게티이미지)◇40대가 40년간 연 3000만원씩 번다는 것쉬워 보일 수도 있습니다. 1년에 3000만원씩 모으자는 것도 아니고, 그만큼 벌자는 거니까요. 요샌 사회 초년생 연봉 평균도 3000만원을 넘는 시대고, 전 이래저래 사회경력 만 15년을 넘었습니다.문제는 제가 어느덧 40대 초중반이라는 점입니다. 이른바 ‘제도권’에서의 직장을, 아니 돈이 되는 일 자체를,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제 남은 기대여명 40년 중 절반 이상은, 특히 60세 이후부턴 안정적 수입이 사라지거나 팍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그나마 공무원이 아닌 보통의 민간기업 직원은 법적 정년 60세도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어쨌든 2년 전(2021년) 이 계획을 세웠습니다. 당시 적다고 할 순 없는 나이에 아이가 커가니 덜컥 걱정이 들었습니다. 평범한 능력으로 끝까지 현 생활 수준을 유지하는 게 가능한 건지 한번 계산해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때마침 정부가 1년 전(2020년) 2060년까지 40년에 걸친 장기재정전망을 발표했고, 이를 참조했습니다. 저만의 ‘장기재정전망’인 셈입니다.기자의 기대여명 40년 동안의 자산-수입 변동 그래프. 현 수준의 직장에서 퇴직하는 시점(52~56세)에서 수입이 크게 줄어들며 자산 감소가 시작되지만, 가급적 오래 경제 활동을 유지해 그 속도를 최대한 늦출 계획이다. 또 완전한 경제활동 이탈 이후(60~65세)엔 (국민)연금 수입과 부동산 외 자산 일부로 여생을 보낸다는 목표다.52~56세까지는 현 수준의 직장에서 살아남으리라 생각하고 이를 돈으로 계산했습니다. 그때까지는 제 수입이 물가상승률보다는 높은, 연 3%씩 늘어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더 정확히는 그 정도까진 해줘야 노후 대비가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여기에 당분간 맞벌이도 할 수 있고, 현 자산도 예금 금리보다는 조금 높은 수준으로 운용 가능하다는 걸 계산에 넣었습니다.그리고는 앞선 6년간 작성한 가계부를 토대로 예상 지출을 계산해봤습니다. 아이의 성장기에 맞춘 비용도 대략 상상해봤습니다. 그랬더니 벌 돈과 들어갈 돈이 대충 맞아떨어지더군요. 제가 52세에 제도권 직장에서 이탈하면 빡빡하고, 56세 이상 버티면 여유가 약간 생기는 정도. 은퇴 후 사는 곳과 삶의 질은 실제 하기 나름이겠지만, 이 정도만 돼도 최소한 먹고살 수 있겠다는 계산이 섰습니다.◇지속가능 삶에도 도움 주는 장기재정전망‘현실주의자’인 가족에게 핀잔을 듣기도 했습니다. 인생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뭣하러 시간 들여 이 짓을 했느냐는 거죠. 사실 계획과 현실은 많이 다르더라고요. 불과 2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많은 전제가 바뀌었습니다. 올해쯤 집을 좀 더 넓히자는 계획이었는데 기약 없이 미뤄진 상태입니다. 그새 부동산 시장이 널뛰었고 금리도 뛰었습니다. 수입이 예상보다 약간 더 늘었지만, 지출은 그보다 훨씬 많이 늘었습니다. 다음 장기재정전망 때 반영해야 할 부분입니다.어쩌면 틀리는 게 당연합니다. 보통의 개인이 모든 대내외 경제 변수를 예측할 순 없으니까요. 그럴 수 있다면, 지금처럼 경제 관련 글을 쓸 게 아니라 한국의 워런 버핏(미국의 유명한 가치투자자)을 꿈꾸며 전업투자로 뛰어들어 큰돈을 벌었겠죠.심지어 정부도 늘 틀립니다. 1년짜리 세금 수입(세수) 전망도 대개는 조원 단위로 틀립니다. 막판에 부족하면 메울 방법을 찾고, 남으면 남는 대로 또 대책을 세우는 게 일상입니다. 최근 3년은 코로나19 대유행과 그에 따른 급격한 경기 변동으로 세수가 예상보다 10% 이상 적게 들어오기도 했죠.[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올해도 그랬습니다. 작년 말엔 나라 곳간에 400조5000억원이 들어올 줄 알았는데 9월에 다시 계산해보니 341조4000억원 밖에 안 들어온다는 결론이 나와 정부가 비상입니다. 부족한 59조1000억원을 메우기 위해 이례적으로 ‘저금통’(외국환평형기금)까지 깬 상황입니다. 당분간은 이래저래 나랏돈 씀씀이도 줄어들 것 같아 걱정입니다.정부는 그럼에도 매년 치열하게 나라 살림 계획을 세웁니다. 또 5년에 한 번 40년에 걸친 장기전망을 합니다. 가장 마지막이 제가 참고한 2020~2060년 장기재정전망이고, 2025년쯤 한번 더 할 겁니다. 초저출생으로 인구는 팍 줄고,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자연스레 경제성장률이 떨어져, 나랏빚이 늘어나는 우울한 전망이지만 그래도 미래를 예상하고 대책을 세우는 게 가만있는 것보다는 나을 겁니다. 한 번쯤 봐두시면, 인생 계획 세우는 데, 투자하는 데 간접적으로나마 도움이 될 겁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구태여 8년째 가계부를 쓰고, 이를 토대로 장기재정전망을 하는 건 노후에 돈이 바닥나 빈곤층이 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나라가 지속 가능하도록 계획을 세우듯, 저 역시 여생이 지속 가능해야 하니까요.하다 보니 꽤 유익했습니다. 자연스레 인생 계획이 세워집니다. 어쨌든 제 돈의 흐름이 경로대로 가고 있다는, 정해진대로 열심히 살면 꽤 그럴듯하게 여생을 보낼 수 있다는 안정감을 얻습니다. 삶의 경로가 정해진 사람으로서 눈앞의 과도한 욕심에 미혹(迷惑)하지 않는 평정도 덤으로 얻습니다.겸사겸사 삶의 리미트도 정해놨습니다. ‘우주 정복’을 꿈꾸는 일론 머스크(테슬라·스페이스엑스 창업자)는 혀를 끌끌 찰 일이지만, 제 삶의 한도는 50억원입니다. 빚을 뺀 순자산이 이를 넘는다면, 일체의 영리행위를 하지 않고 자기계발과 사회공헌에 매진키로 했습니다. 지난 반평생의 삶, 작아진 상상력으로는 이 정도 돈이면 우주 정복도 가능할 것만 같습니다. 물론 제 삶의 경로에선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즐거운 상상’이지만, 현실적으로도 과도한 욕심에 삶을 그르치지 말라는 스스로에 대한 경고이기도 합니다. 또 누군가 제게 12억원을 준대도, 로또 1등에 당첨된대도, 총액이 50억원을 넘기지 않는 한 제 삶의 경로에 평정심을 유지하리란 삶의 다짐이기도 합니다.◇‘보통 사람의 평범한 삶’에 필요한 돈물론 여러분이 아직 20~30대라면, 공무원처럼 삶의 경로가 대체로 정해진 게 아니라면, 이런 장기전망이 필요 없을 수 있습니다. 이게 목표가 될 수도 있지만, 창창한 나의 가능성, 꿈을 제한하는 일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보통의 20~30대 직장인이라면 아직 ‘1억 챌린지’가 맞을 겁니다. 사업을 한다면 당장 빚을 더 내서라도 가치에 투자하는 게 올바른 방향일 수도 있습니다.삶의 경로는 다양하고, 심지어 그 주된 가치가 꼭 돈일 필요는 없습니다. 주변에 20대 때 번 돈을 탈탈 털어 세계 일주를 간 친구가 있는데 지금도 멋지게 잘 삽니다. 저 역시 10~20대 내내 ‘우주정복’에 버금가는 멋진 꿈을 좇았으나 돈 한 푼 건지지 못한 채 실패했지만, 또 이제 와선 그럭저럭, 아니 꽤 잘 먹고 삽니다. 40대 초중반인 지금 다시 ‘우주정복’을 꿈꿔서는 곤란하겠지만, 원하는 일을 하고 사랑하고 아이를 키운다는 게 ‘소우주 정복’쯤은 됩니다. 대단히 어렵지만 그만큼 경이(驚異)롭습니다.지난 8월26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크루-7’ 우주선이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사진=로이터)다만, ‘보통 사람이 평생 평범하게 먹고살 정도의 돈을 버는 일도 만만치 않다’는 건 좀 일찍 참조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글쟁이라며 ‘소우주 정복’, ‘경이’ 따위로 포장했지만, 일상의 실상은 ‘전쟁’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부족한 머리 굴려 세상을 공부해가며 내 한 몸 건사하기도 빡빡한데, 지켜야 할 가족이 있고 강대국에 끼여 고생하는 우리나라를 걱정합니다. 기후위기를 마주한 지구까지 걱정입니다. 좀 거창한데 결론은 소소합니다. 첫 인생계획 때부터 돈의 요소를 고려하면 좀 더 좋았겠다는 자기반성입니다. 아직 인생계획이 없더라도 가계부 쓰는 습관은 일찍 가져보자는 가벼운 제안입니다.이제 곧 추석 연휴입니다. 독자 여러분 모두 댁내 평안하고 즐겁고, 무엇보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내가 안 아파야, 집에 아픈 사람 없어야 돈도 벌고 계획도 세울 수 있겠더라고요. ‘보통 사람’ 만세입니다.
2023.09.23 I 김형욱 기자
키워준 친할머니 60회 찔렀다…10대 형제는 왜
  • 키워준 친할머니 60회 찔렀다…10대 형제는 왜[그해 오늘]
  •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2021년 9월 23일. 검찰은 당시 각각 18세, 16세던 A군과 B군 형제를 재판에 넘겼다. 친할머니를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였다. 형 A군은 존속살해죄 및 존속살해미수죄, 동생 B군은 존속살해방조죄로 각각 구속 기소됐다.친할머니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10대 형제가 2021년 8월 31일 오후 대구지방법원 서부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왼쪽부터 A군(당시 18세)과 동생 B군(당시 16세). (사진=뉴스1)이들 형제는 부모가 이혼하면서 각각 9세, 7세던 2012년부터 조부모와 함께 생활해 왔다. 할머니(당시 77세)와 할아버지(당시 94세) 모두 신체장애 판정을 받은 만큼 몸이 성치 않은 상태였다. 특히 할아버지가 나이가 많고 몸이 더 불편해서 할머니가 주로 형제들을 보살폈다.조부모는 매달 185만원의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으면서 부모를 대신해 형제를 자식처럼 키웠다. 하지만 형제는 ‘잔소리를 듣기 싫다’는 이유로 할머니를 살해했고, 할아버지도 살인하려 했다.8월 29일 할머니로부터 들은 “왜 너희가 급식카드를 가지고 편의점에서 먹을 것도 사오지 않느냐” “성인이 되면 집에서 나가라” 등의 잔소리가 살해를 결심하는 계기가 됐다. A군은 이날 저녁 B군에게 “할머니를 죽이자”는 메시지를 보냈다.범행은 익일 새벽에 시작됐다. A군은 주방에서 흉기를 가져와 할머니의 얼굴과 머리, 어깨, 팔 등을 흉기로 60회가량 찔렀다. 심장과 폐 부위가 관통된 할머니는 이후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A군은 범행 후 할아버지에게 “할머니 곧 갈(죽을) 것 같은데 할아버지도 같이 갈래? 이제 따라가셔야지”라는 등의 패륜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할아버지가 “할머니 병원에 좀 보내자”고 애원하자 추가 범행을 하려 했으나, B군이 말려 범행은 미수로 그쳤다.형제는 할아버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당초 경찰은 A군과 함께 B군도 존속살해죄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구속영장 신청 시에도 이들 형제의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등 수사를 통해 동생에 대한 존속살해죄 공동정범 입증을 자신했다.그러나 검찰은 B군의 행위 일체가 범행에 직접 가담하진 않았다고 판단했다. B군은 A군이 할머니를 살해할 당시 “칼로 찌를 때 소리가 시끄럽게 나니 창문을 닫아라”라는 말을 듣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등 범행을 돕기만 했다고 봤다.2021년 8월 30일 경찰 관계자들이 사건이 발생한 주택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뉴스1)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A군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하고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5년간 보호관찰 명령을 구형했다. B군에게는 징역 12년에 단기 6년형을 재판부에 요청했다.특히 검찰은 A군에 대해 “형을 집행하지 않는 우리나라 법 제도를 이용해 감옥 생활을 반복하기로 했다고 진술했다”며 “이번 사건으로 인해 웹툰을 보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하는 등 생명에 대해 경시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1심 재판부는 “피고가 행한 범행은 용서받지 못할 정도로 무겁다”면서도 “피고인이 자신의 범행과 잘못을 자각하고 있고,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학교생활을 해온 점을 고려하면 교화의 여지가 있다”면서 A군에게 장기 12년에 단기 7년을 선고했다. B군은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검찰과 A군은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B군은 1심 판결을 받아들였다. 검찰은 2심에서도 A군에게 무기징역, B군에게 장기 12년에 단기 6년을 구형했다.그러나 2심 재판부는 양측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을 유지했다.2심 재판부는 “범행의 패륜성에 비춰보면 죄질이 매우 나쁘지만 두 형제가 범행 이후 자백한 점, 초범이고 나이가 어린 점, 형의 경우 과잉행동장애 진단을 받은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원심이 선고한 형량이 가볍지 않다”고 검사 항소 기각 이유를 밝혔다. 이후 양측 모두 상고하지 않아 형이 확정됐다.
2023.09.23 I 이준혁 기자
美 헌츠빌처럼…'K-방산' 메카 논산 부동산 주목
  • 美 헌츠빌처럼…'K-방산' 메카 논산 부동산 주목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충남 논산이 탄탄한 ‘국방 인프라’를 바탕으로 경제 발전을 모색하고 있어 지역 부동산에도 관심이 쏠린다. 22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논산의 상징인 ‘정예 강군 육성의 요람’에서 보다 진화한 ‘국방산업단지’로 탈바꿈해 첨단 경제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방산 수출은 173억 달러(약 23조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수출 규모도 커지고 있어 더욱 기대감이 높다.충남 논산은 매년 12만여명의 신병을 양성하는 육군훈련소로 대표된다. 이밖에 육군항공학교, 국방대학교 등 국방 관련 전문교육 시설이 위치해 국군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시는 이런 풍부한 국방자원을 바탕으로 대규모 첨단 국방산업 조성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논산의 핵심 산업 인프라가 될 ‘국방국가산업단지’가 대표적이다. 연무읍 동산리·죽본리 일원에 약 87만177㎡ 규모로 총 사업비 1917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산단이다. 군 전력지원(비무기)을 위한 전자·통신장비, 전기장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시는 산단의 경제적 생산유발효과를 2200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를 864억 원, 일자리 창출 효과는 약 2000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는 10월 최종적인 산업단지 계획이 공식 승인·고시될 예정이다.논산은 이를 통해 미국 북부에 위치한 헌츠빌 처럼 세계적 군수도시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인구 20만의 헌츠빌은 농업 중심에서 군수산업 도시로 탈바꿈에 성공해 ‘로켓시티’라 불리는 곳이다. 시는 작년 말 헌츠빌을 방문해 시장과 교류협력 증진을 위한 협약식을 진행했고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또 국방과학연구소(ADD) 산하 국방미래기술연구센터 유치도 성공했다. ADD는 내년부터 2030년까지 논산시 연무읍 일원 39만6000㎡에 2969억원을 들여 국방미래기술연구센터를 건립한다. 인공지능 무인 체계 운용 실험, 로봇 체계 시험, 켐-바이오 시험, 군용 전지 특수 성능평가 연구 실험, 국방 차세대 에너지 연구 등 국방 미래 첨단기술을 중심으로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여기에 대규모 투자 유치로 경제 발전의 신 동력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발전특구’ 조성에도 논산시가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국방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기회발전특구는 세금, 인허가, 규제완화 등을 지원하는 제도다.이미 방산업체는 논산행을 택하고 있다. 올 3월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KDind)는 양촌면 임화리 일원에서 기공식을 개최하고 공사에 착수했다. 1차 사업은 오는 2024년 3월까지 총사업비 500억원을 투입해 조성하며, 2차 사업은 2023년부터 일반산업단지를 짓는 게 골자다.도가 중점 추진해 온 논산 국방 로봇 체계 시험 시설 설계비 예산도 확정됐다. 조성될 산단, 기업 등과 연계해 연구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추가로 고속철도 호재도 대기 중이라 산업 효율성도 크게 높아진다. 철도교통 기반이 강화되면 주력 산업 고도화가 가능해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호남선 고속화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지난해 통과했으며, 이에 따라 논산에서 대전 가수원까지 굽은 철길을 곧게 펴고, 육군 논산훈련소(신연무대역)까지 고속철도(KTX)를 놓는 사업이 추진된다. 첨단 산업을 통한 투자 자본이 몰리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긍정적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청주(2차 전지), 용인(반도체) 등의 산업체 호재 덕에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어서다. 실제 논산도 9월 ‘힐스테이트 자이논산(전용면적 84㎡)’가 4억50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논산은 7월 말부터 집값도 상승 전환됐다.10월 분양을 앞둔 대우건설 시공 ‘논산 푸르지오 더 퍼스트(투시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방국가산업단지와 국방미래기술연구센터가 들어설 연무읍에 위치해 군 관련 첨단산업 수혜를 가까이서 누릴 수 있다. 또 호남선 고속화사업 완료시 논산 푸르지오 더 퍼스트 근거리에서 KTX신연무대역(신설예정)을 이용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면서 지방에서도 호재가 많고, 그동안 저평가 받았던 곳을 중심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이라며 “최근 해외에서도 국내 방위산업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어 국방관련 산업에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높은 만큼 기업과 정부의 투자가 꾸준할 것으로 보이며, 부동산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9.22 I 김아름 기자
직장동료 살해·시신 유기한 40대…2심도 징역 18년
  • 직장동료 살해·시신 유기한 40대…2심도 징역 18년 [그해 오늘]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2018년 9월 21일 대전고등법원은 살인,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기소된 40대 남성의 항소를 기각하고 징역 18년을 선고한 원심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살인의 고의가 없었고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직장 동료를 잔인하게 살해한 40대 A씨에게 중형이 유지된 날이었다. 2018년 3월 21일 오전 1시 20분께 A씨가 자신의 흰색 차량으로 B씨의 시신을 옮기는 모습이 담긴 CCTV. (사진=대전지방경찰청)◇화해 권유한 직장동료에 격분…몸싸움 벌여사건은 2018년 3월 20일 대전시 중구에서 발생했다. A씨는 전날 오후 6시부터 직장 동료이던 피해자 B씨를 만나 식당에서 술을 마셨고 두 사람은 A씨의 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던 중 B씨의 언급으로 또 다른 직장동료인 C씨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됐다. A씨는 평소 업무에 간섭하거나 면박을 준 C씨에게 악감정을 품고 있었다. 그는 C씨가 자신 때문에 차장 승진이 누락돼 일부러 무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A씨는 B씨의 부서로 이동한 뒤에도 스트레스를 받자 같은 달 15일 사직서를 낸 상태였다. B씨는 A씨에게 “어차피 그만두는데 당신은 요리사 모임에서 C씨를 만날 것 아니냐. 나중에 다시 만나면 창피할 수 있다. 그만 화해하라”고 권유했다. 이에 A씨는 “후회할지언정 화해는 못 한다. C씨가 내게 찾아와 사과하면 손가락을 자르든지 할복하든지 해야 한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이 같은 대화를 반복했고 A씨는 B씨가 ‘화해하라’는 식으로 말한 것에 화가 나 몸싸움을 시작했다. ◇경찰수사 시작되자 시신 매장 결심이튿날인 20일 새벽 B씨는 A씨와의 다툼으로 얼굴이 부었고 “이거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A씨는 격분하며 3㎏에 달하는 둔기를 들고 B씨의 얼굴과 머리를 수차례 내리쳤다. 이 과정에서 B씨의 신체 일부를 밟기도 했다. A씨의 범행으로 B씨는 머리와 목 부위가 골절됐고 현장에서 숨졌다. 경찰은 같은 날 “B씨가 출근하지 않는다”는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그의 직장동료 등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벌였다. A씨는 직장에 경찰관들이 찾아와 B씨의 행방에 대해 묻자 시신을 매장하기로 작정했다. 그는 이날 구매한 삽과 톱을 비롯해 B씨의 시신 등을 챙겨 차량에 올라탔다. 사람이 다니지 않을 때를 확인하는 등 치밀한 움직임이었다. 21일 새벽 A씨는 차량을 몰고 대전 서구의 한 야산에 도착해 구덩이를 판 뒤 B씨의 시신을 몰래 묻었다.경찰은 A씨가 탐문수사 이틀 뒤 잠적한 것을 수상히 여겨 행적을 뒤쫓았고 이날 오후 5시 30분께 그를 긴급체포했다. 또 암매장된 B씨의 시신도 찾아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것은 인정하면서도 범행 동기는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그는 곧 구속됐고 B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18년 3월 오후 11시 38분께 A씨와 B씨가 함께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찍힌 CCTV. (사진=대전지방경찰청)◇法 “피해자 사망 가능성 충분히 인식”A씨 측은 법정에서 “살인이 아닌 상해·폭행의 고의만 있었을 뿐”이라며 “범행 당시 피해자를 C씨로 착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A씨가 손상 시 치명적인 목과 머리를 둔기로 내리쳤다며 B씨가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충분히 인식했다고 판단했다. 또 A씨가 범행 전후 상황과 경위 등을 대체로 기억하고 진술했다며 심신미약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A씨와 검찰 측은 항소했고 2심 재판부는 이를 모두 기각했다. A씨 측은 B씨를 살해할 고의가 없었고 사건 당시 급성알코올독성으로 단기기억상실이 발생해 심신상실 및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변론했다. 이에 대해 2심 재판부는 원심과 비슷한 판단을 내렸다. A씨 측이 주장하는 ‘블랙아웃’ 상태는 사후적인 기억장애이기에 범행 당시 사물 변별 능력을 상실했는지에 대해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취지다. 2심은 “피고인이 유가족의 심경보다는 자신이 키우던 반려동물의 안위를 우선시하는 태도를 보였고 허위 사실을 말해 수사에 혼선을 초래했다”며 “도피용 자금까지 마련한 것으로 보이므로 양형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자수 의사가 있었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후 대법원이 A씨의 상고를 기각하며 징역 18년이 확정됐다.
2023.09.21 I 이재은 기자
국민의힘, '文정부 인사' 대거 영입…총선승리 위한 '중도 확장'
  • 국민의힘, '文정부 인사' 대거 영입…총선승리 위한 '중도 확장'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정부’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며 총선 준비에 나섰다. 야권 출신 인사들이 입당하면서 이른바 ‘김기현표 빅텐트’ 구축에 신호탄을 쐈다.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을 위한 도전정신!’ 입당 환영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국힘의힘은 20일 오전 국회에서 ‘국민을 위한 도전정신 입당 환영식’을 열었다. 이날 환영식에는 조광한 전 남양주 시장, 김현준 전 국세청장, 고기철 전 제주도 경찰청장, 박영춘 전 SK 부사장, KBS 코미디언 출신의 유튜버 김영민 대표가 참석했다.이 같은 김 대표의 행보는 내년 총선을 7개월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으로 어지러운 틈을 타 외연 확장에 먼저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중도층이 곧 캐스팅보터인 만큼 중도층을 이끌 수 있는 인사들을 먼저 영입하게 됐다”며 “특히 문재인 정부에서 뜻을 함께한 인사들이 국민의힘으로 옮긴 것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조 전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해 남양주시장에 당선됐다. 앞서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갈등을 빚으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조 전 시장은 자신을 따르는 지지자 1000여명과 함께 입당했다.김 전 청장은 문재인 정부 당시 국세청장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지냈다. 서울경찰청 자치경찰차장과 제주경찰청장을 지낸 고 전 청장도 이날 입당식에 함께했다. 이 외에 박 전 SK그룹(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 우파 성향 유튜브 채널 ‘내시십분’을 운영하는 개그맨 출신 김 대표도 참석했다.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인사말에서 “우리 당에 각계각층을 아우르는 인재들이 모여들고 있는 집권당으로서 면모를 갖춰나가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는 집권당으로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증거가 아닐까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옛말에 집안싸움에 날 새는지 모르고, 커가는 집안으로는 사람이 드나들기 마련”이라며 “이게 바로 국민의힘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고 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사회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신선한 인물들이 영입돼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당은 이런 분들을 잘 모시고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조 전 시장은 입당 소감을 통해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곳에서 필요로 하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다”며 “국민의힘이 국민에게 신뢰받고 사랑받고 외연을 확대할 수 있는 정당이 되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밀알의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김 전 청장은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경제회복과 민생 안정에 최선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고 전 청장은 “제주도민을 위해 헌신하고 국민의 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전 부사장은 “저는 22년간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청와대 등에서 정책 전문가로, 지난 13년간 SK그룹에서 기업 경영과 기업 전문가로 축적의 시간을 다져왔다”며 “정책 전문가로서 당과 정부, 기업을 잇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언급했다.아울러 김 대표는 “예술가로 지내며 느끼는 점이 참 많았다. 정치 목소리를 내는 선배들이 많았다. 우리는 그분들을 개념 연예인, 폴리테이너라고 했지만 이상하게도 예술계 문제는 조금도 개선되지 않았다”며 “많은 분이 외면했던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국민의힘을 찾았다”고 했다.전날 국민의힘 입당 의사를 표명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오는 21일 열리는 입당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2023.09.20 I 이상원 기자
오!마이라이프 무브먼트 씨어터 ‘공상물리적 춤’
  • [문화대상 추천작_무용]오!마이라이프 무브먼트 씨어터 ‘공상물리적 춤’
  •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공상물리적 춤’(6월 17일, 인천서구문화회관 대극장)은 오!마이라이프 무브먼트 씨어터라는 단체의 이름처럼 삶이 춤이 되길 원하고, 춤이 곧 삶이 되길 바라는 밝넝쿨 안무가의 의도에서 시작된 공연이다. ‘아이와 몸으로 놀아주기’를 통해 즉흥적인 공연을 수없이 만들고, 그것들이 쌓이고 변화하고 확장하면서 ‘공상물리적 춤’으로 이어진다.‘공상물리적 춤’의 한 장면(사진=오!마이라이프 무브먼트 씨어터)‘공상물리적 춤’은 의미를 이해하고 해석해야 하는 형식의 공연이 아니다. 온전하게 몸 안팎에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물리적 운동과 힘의 영역들을 극대화해 몸을 통한 상상력을 관객과 공유하는 것에 집중한다. 무용수들은 판타지 영화나 만화적 움직임, 유머, 극단적 변형과 같은 요소들과 연결해 다양한 이미지를 구현하고, 그것을 통해 몸의 상상력과 흥미를 이끌어낸다. 관객들은 잠시나마 어른들의 놀이로 아이의 세계를 상상할 수 있는 진귀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몸이 선사하는 상상력의 극치를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한줄평=“현대무용의 진지함을 넘어 대중과 함께하기 위해 판타지 영화나 만화적 움직임과 유머를 소재로 상상력과 흥미를 이끌어냄”(김성한 세컨드네이처 댄스컴퍼니 예술감독), “무용수들이 직접 내는 소리가 음악이 되고 유머러스하면서도 역동적인 움직임이 집중도를 높여 아이들과 어른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작품”(장지원 무용평론가)‘공상물리적 춤’의 한 장면(사진=오!마이라이프 무브먼트 씨어터)
2023.09.11 I 윤기백 기자
김슬기♥유현철 "내년에는 부부로 올래요"
  • 김슬기♥유현철 "내년에는 부부로 올래요"[그린리본마라톤]
  • ‘나는 솔로’ 김슬기(왼쪽)과 ‘돌싱글즈’ 유현철(사진=최희재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아이들이 어제부터 1등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너무 좋아하더라고요.”‘나는 솔로’ 김슬기·‘돌싱글즈’ 유현철 커플이 두 아이와 함께 그린리본마라톤 페스티벌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9일 서울 송파구 잠실한강공원 트랙구장 일대에서 열린 제17회 그린리본마라톤 페스티벌은 아동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대국민적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행사다. 2007년 ‘그린리본걷기대회’로 시작해 올해 17회를 맞았다.이날 김슬기는 “귀여운 딸과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엄마 손을 잡고 무대에 선 김슬기의 딸 또한 “파이팅”이라고 외쳐 보는 이들의 미소를 자아냈다.‘나는 솔로’ 김슬기(왼쪽)과 ‘돌싱글즈’ 유현철(사진=최희재 기자)각자 다른 연애 예능 프로그램의 돌싱 특집에 출연했던 김슬기와 유현철은 특별한 인연을 맺고 미래를 약속한 사이다. 두 사람은 이데일리에 “이렇게 의미 있는 행사에 저희를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고, 여기 모인 여러분들과 그린리본마라톤의 뜻을 함께할 수 있어 굉장히 기쁘다. 의미 있는 행사에 초대받아 기쁘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김슬기는 “아이들이 어제부터 1등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너무 좋아하더라. 아동을 위한 행사다 보니까 공감 가는 부분도 많았고 키우는 입장에서도 공감이 됐다”라며 “실종된 아이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오길. 모든 아이들이 사랑받고 따뜻한 가정에서 보호받길 바란다”고 행사 취지에 공감했다.최근 tvN 예능 ‘2억9천:결혼전쟁’에 함께 출연한 두 사람. 김슬기는 “상반기에는 촬영 때문에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못 보냈다. 넷이서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한다”며 아이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나는 솔로’ 10기 옥순(본명 김슬기)가 9일 서울 송파구 잠실한강공원 트랙구장에서 열린 ‘제17회 그린리본마라톤 페스티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유현철은 “올해 12월에 만난 지 1주년이 된다. 겨울에 아이들이랑 같이 여행을 가볼까 한다. 제가 곧 보금자리를 바꾸는데 더 왕래를 자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건 아니지만 내년에는 부부로 함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다음에도 초대해 주신다면 그땐 돌싱커플이 아닌 부부로 참여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이번 행사는 이데일리·일간스포츠·아동권리보장원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보건복지부·여성가족부·서울특별시·서울경찰청이 후원했다. KG, KG모빌리티, 할리스, 안다르, SPC, 휠라, 몬스터에너지, 스웨거, 농심, 제너럴브랜즈, ENH컴퍼니, 코카콜라, WTD, 소백산 등 기업들도 함께했다.
2023.09.09 I 최희재 기자
'나솔사계' 최종매칭 4주 연기 룰 변경…13기 현숙, 2男 선택 결과는
  • '나솔사계' 최종매칭 4주 연기 룰 변경…13기 현숙, 2男 선택 결과는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나는 SOLO(나는 슬로)’ 스핀오프 예능 ‘나솔사계’가 ‘현실 연애’에 돌입, 결말을 알 수 없는 역대급 상황을 그려냈다. 지난 31일(목) 방송한 SBS PLUS와 ENA 예능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이하 ‘나솔사계’)에서는 혼돈의 러브라인으로 최종 선택 대신 4주간의 ‘현실 연애’ 후 진정한 최종 선택에 들어가기로 한 ‘솔로민박’의 역대급 상황이 그려졌다. 이날 현숙은 슈퍼 데이트권으로 11기 영철, 9기 영식과 연이어 데이트를 즐겼다. 그간 애매모호한 태도를 견지해 왔던 11기 영철은 밤새 9기 영식과 얘기를 나눈 13기 현숙에게 “무슨 대화를 그렇게 많이 했냐”고 끈질기게 물었다. 이어 “난 한 명으로 좁혔는데”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그러나 11기 영철은 제작진 앞에서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이성적 호감인지, 편하고 재밌어서 좋은 건지”라고 여전히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11기 영철의 바통을 이어받은 9기 영식은 13기 현숙과의 데이트에서 “네가 결정을 못 내렸어도 난 결정을 했다. 난 너한테 최종 선택을 할 거니까 넌 편하게 하라고 얘기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이후, 제작진에게도 “방송이 끝나도 널 더 알아보고 싶다고 확신을 주고 싶었다”고 ‘현숙 한길’만을 강조해 영철과는 다른 결연한 의지를 전했다. 그런 9기 영식에게 13기 현숙은 “오늘 영철님이 나 한명으로 좁혔대”라고 ‘압박 멘트’를 날렸고, 9기 영식의 얼굴은 곧 굳었다. 다만 두 남자와의 데이트를 마친 13기 현숙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지금 당장 선택은 못 하겠다”고 말했다.드디어, ‘솔로민박’에서의 최종 선택 시간이 다가왔고, 모든 출연자들은 “너무 짧아서 선택하기 힘들다”며 혼란스러워했다. 결국 제작진은 “오늘 최종 선택을 하는 건 무리”라며 “4주 후에 봅시다”라고 깜짝 선언했다. 이곳에서 최종 선택을 하지 않고, 4주간의 ‘현실 연애’를 거쳐 진정한 최종 선택을 하기로 ‘룰’을 바꾼 것. 더불어, ‘솔로민박’을 나가서도 알아보고 싶은 상대를 ‘중간 선택’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선택에 나선 11기 영철은 “이게 이성적 감정인지 편한 건지, 일상과 함께 생각해 보자”며 13기 현숙에게 직진했다. 하지만 곧장 3기 정숙도 선택해 “또 한번 얘기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직진남’ 9기 영식은 “더 알아보고 싶다”며 13기 현숙만을 선택했다.2기 종수는 “어제 하루가 너무 짧아서 또 봤으면 좋겠다”고 13기 옥순을 선택한 뒤, “차 타고 집에 가면서 얘기해 보고 싶다”고 3기 정숙도 택했다. 1기 정식은 “밖에서 한 번 봤으면 좋겠다”고 13기 옥순에게 직진했다. 13기 광수는 “신입 공채로 ‘솔로나라’에 입사, 6개월이 지나고 경력직으로 재입사를 해서 스스로에게 솔직하지 못한 저를 발견해 참담한 심정”이라며 3기 정숙, 8기 영숙, 9기 현숙에게 차례로 소회를 밝힌 뒤 아무도 선택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핑크빛을 이어갔던 9기 현숙에게는 “나에게 사랑받는 느낌을 느끼게 해줬다”는 말로 감사함을 전했다.8기 영숙도 “고생하셨다”며 선택을 포기했다. 9기 현숙은 “첫 선택이 당신이 아니라 죄송합니다”라고 1기 영호를 패러디한 멘트를 날리더니 1기 정식에게 직진했다. 13기 옥순은 자신을 선택한 1기 정식, 2기 종수를 차례로 선택했고, 3기 정숙은 “좀 더 친해지면 좋을 것 같다”고 2기 종수를 택한 데 이어, “마음을 쉽게 접었던 것 같다”며 11기 영철도 중복 선택했다.‘솔로민박 인기녀’ 13기 현숙은 “오빠 때문에 진짜 많이 행복했다”고 9기 영식을 선택한 뒤, “내가 진짜 듣기 싫은 말을 했는데, 한번쯤 봐야겠다는 생각”이라며 11기 영철도 택했다. 중간 선택을 마치고 영철은 또 “편해서 좋은 건지 이성적인 감정인 건지 잘 모르겠다”며 현숙이 싫어하는 ‘그 말’을 되풀이했고, 현숙과 2주 후에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방으로 들어온 현숙은 모자와 휴대폰을 내동댕이치며 참았던 화를 폭발시켰다.잠시 후, 13기 현숙은 홀로 해변을 한 바퀴 돌면서 11기 영철 때문에 속상한 마음을 삭히고 돌아왔다. 이어 8기 영숙에게 “너무 최악이다. 표현은 못하고 느린 건 알겠는데 13기 영수한테 들은 말을 똑같이 하더라. 진짜 열심히 만나볼 마음이 있다면 (2주 뒤가 아니라) 바로 시간을 내야지”라고 11기 영철을 향한 서운함을 털어놨다.마지막으로 ‘현실 연애’에 돌입한 솔로남녀가 ‘솔로민박’보다 더 뜨거워진 로맨스를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끝을 알 수 없는 ‘나솔사계’의 결말을 예고했다. ‘솔로민박’ 후 계속되는 솔로남녀의 러브라인은 9월 7일(목) 밤 10시 30분 SBS PLUS와 ENA에서 방송하는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3.09.01 I 김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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