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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돈 만원으로 기차타고 여행떠나세요"
- 강워도 영월 청령포(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봄 여행주간, 단돈 1만 원으로 기차 타고 대한민국 구석구석 숨은 명소 찾아 떠나세요”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이달 28일부터 내달 13일까지 열리는 봄 여행주간을 맞아 ‘만원의 행복; 기차여행 참가신청을 2일 오후 3시부터 5일 오후 3시까지 접수한다.‘만원의 행복’은 봄 여행주간 기간 단돈 만 원으로 기차를 타고 대한민국 구석구석 숨은 명소와 지역의 전통시장, 농촌마을을 체험할 수 있는 당일치기 여행이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하면서 국민의 관심과 성원이 높아짐에 따라 2400여 명에서 2800여 명으로 인원을 확대하고, 선착순이 아닌 추첨제로 변경 운영한다.이번 봄 여행주간에는 꽃길, 녹음, 유적지, 먹거리, 농촌체험 등 기차여행 총 20개의 코스를 준비했다. 여행주간의 첫날인 오는 28일에는 광주ㆍ담양ㆍ광주ㆍ함평 투어를 시작으로, 영월ㆍ제천 투어(29일), 금산ㆍ무주ㆍ거창 투어(5월 1일) 여수 투어(5월 2일) 공주 투어(5월 6일), 부안 투어(5월 7일), 포항 투어(5월 11일), 단양, 영주ㆍ원주 투어(5월 13일)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수도권 외 부산, 전주, 익산 등 지역에서 출발하는 상품과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농촌체험도 8개나 포함됐다.여행코스별 모집인원은 다르며, 참가비는 1인당 1만 원으로(대인, 소인 동일) 최대 4매까지 예약할 수 있다. 신청은 2일 오후 3시부터 5일 오후 3시까지 총 4일간 2018 여행주간 홈페이지(travelweek.visitkorea.or.kr)에서 진행한다. 당첨자는 13일 오전 10시에 여행주간 홈페이지와 개별 문자로 발표할 예정이다.
- 남대문시장·국제시장 등 20개 전통시장, 관광명소 육성
- 지난 2017년 대표 전통시장으로 선정되었던 서울 ‘광장시장’(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서울 남대문시장 등 전통시장 20 곳을 외래 관광객이 즐겨찾는 관광명소로 육성한다.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는 우리나라 전통시장을 외래 관광객이 즐겨찾는 관광명소로 육성하기 위해 ‘2018년 대표 전통시장 20개’를 선정해 발표했다.대표 전통시장에는 지역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가 높은 전국 주요 시장들을 선정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남대문시장, 통인시장, 망원시장, △경기 수원남문시장, △인천 신기시장, △부산 국제시장, 부평깡통시장, 자갈치시장, △대구 서문시장, △광주 1913송정역시장, △강원 원주중앙시장, 정선아리랑시장, 춘천중앙시장, 속초관광수산시장, △경북 안동구시장, △충남 서천특화시장, 공주산성시장, △충북 청주육거리종합시장, 단양 구경시장, △전북 전주남부시장, 남원공설시장, △제주 서귀포매일올레시장 등이다.대표 전통시장은 먹거리, 즐길 거리 등의 콘텐츠와 연계 관광지, 외국인 관광객 수용태세 등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선정 심사에는 관광공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광학계, 여행사 등 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했다.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이번에 선정한 대표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관광상품 개발, 관광공사 해외지사 및 주요 관광박람회 연계 해외 홍보, 개별관광객(FIT) 유치 홍보행사(프로모션) 등을 추진하고, 시장별로 관광객 유치 컨설팅, 다국어 홍보물 제작 등을 지원한다. 또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함께 ‘전통시장 가는 달’ 캠페인을 열고 전통시장 온라인 쿠폰을 지급하는 등, 외래 관광객을 집중 유치할 계획이다.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최근 관광과 일상이 융합되고, 관광 형태가 관람보다는 체험 중심으로 변화함에 따라 지역의 독특한 정체성을 가진 장소이자 주민들의 살아있는 일상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인 전통시장이 외래 관광객 사이에서도 관광명소로 부상하기 시작했다”면서 “앞으로 먹거리와 즐길거리 등 시장만의 특색을 살리고,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전통시장을 관광명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지난해부터 전통시장을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관광공사와 함께 전통시장 관광 상품 확대, 안내책자와 홍보영상 제작 등을 추진해 왔다. 이를 통해 서울 통인시장, 전주 남부시장, 부산 국제시장, 대구 서문시장 등 전통시장들이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일례로 통인시장은 시장 먹거리를 활용한 ‘도시락 카페’를 열고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볼거리와 먹거리, 체험을 제공하며 국내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시장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 [여기어때]② 백제에서 근대까지 역사가 흐르다
- 강경 포구에서 바라본 금강의 일몰[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충남 논산시 연산면 일대는 백제의 계백 장군과 5000결사대가 김유신의 5만 신라군에 맞선 황산벌 전투의 현장이다. 나라의 운명이 걸린 이 전투에서 백제는 네 번 싸워 모두 이겼으나,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패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기원전 18년 온조왕이 건국한 지 678년 만인 서기 660년의 일이다. 호국관 1층. 포토 존과 VR체험 존 등이 있다.◇백제의 마지막 기록’계백 장군이 전장에 나서기 전, 가족이 적에게 붙잡혀 노비가 될 것을 염려해 죽였다는 설과 포로가 된 신라 화랑 관창을 살려 보낸 일화가 황산벌 전투 당시 이야기다. 계백 장군이 전사한 곳으로 알려진 부적면 충곡로에 장군과 5000결사대를 기리는 계백장군유적지가 있다. 묘와 사당, 충혼공원, 백제군사박물관, 야외 체험 시설 등으로 구성되어 역사 학습을 겸한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백제군사박물관을 관람하고 나머지 시설을 둘러보면 좋다.황산벌 전투를 재현한 미니어처백제군사박물관은 백제의 군사 문화와 호국 정신을 주제로 한 전시실이 세 곳 있다. 1전시실은 백제의 군사 활동을 연표와 지도로 정리했다. 삼국의 영토 확장 과정을 살펴보고, 주요 방어 시설인 풍납토성·웅진성·부소산성 모형을 통해 축성 과정과 성의 기능을 이해한다. 2전시실에서는 실물 크기 군사 모형과 행렬 모형, 무기를 통해 백제의 군사 복식과 무기 체계를 알아보고, 전쟁의 역사를 이해한다. 3전시실은 논산의 역사를 집대성한 공간이다. 청동기시대 주거지에서 출토된 유물, 고려 시대 사찰, 조선 시대 고택과 건축, 강경포구에 남은 근대건축물까지 시대별 주요 유물을 만난다. 백제군사박물관의 군사 모형3전시실까지 둘러보면 동선이 호국관으로 이어진다. 박물관 별관 격인 호국관에서 황산벌 전투를 4D 영상으로 관람하고, 백제 장수가 되어보는 포토 존과 VR 체험 존을 이용할 수 있다. 백제군사박물관에서 나와 잔디광장을 지나면 계백 장군 위패와 영정을 모신 충장사다. 출입구와 사당에 이르는 길은 삼문삼도(三門三道) 양식을 따른다. 가운데 신도(神道)는 사당에 모신 신이 다니는 곳으로 일반인은 오갈 수 없다. 들어갈 때는 오른쪽, 나올 때는 왼쪽을 이용한다. 충장사 옆 양지바른 곳에는 푸른 소나무를 배경으로 계백 장군 묘가 조성되었다. 그 밖에 계백장군유적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황산루, 국궁 체험장, 상설 야외 체험장 등이 있다. 구, 강경노동조합(등록문화재 제323호)는 현재 강경역사문화 안내소로 쓰인다.◇근대로 떠나는 시간 여행 근대로 떠나는 시간 여행의 목적지는 강경 근대역사문화거리다. 금강 하류에 자리한 강경은 근대에 포구를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되어 번성한 고장이다. 원산항과 함께 조선 2대 포구로, 평양·대구와 함께 조선 3대 시장으로 번영을 누렸다. 그러다 19세기 말~20세기 초에 군산항이 개항하고 군산선과 호남선, 장항선이 차례로 개통하면서 상업 중심지 기능을 잃었다. 지금은 강경 하면 젓갈을 떠올릴 만큼 국내 최대 젓갈 시장으로 명성을 잇는다. 1937년 준공한 강경 중앙초등학교 강당(등록문화재 제60호)옛 영화의 흔적은 강경 읍내에 남은 근대건축물에서 찾을 수 있다. 구 강경노동조합(등록문화재 323호), 구 한일은행 강경지점(등록문화재 324호), 강경 구 연수당 건재 약방(등록문화재 10호), 강경 중앙초등학교 강당(등록문화재 60호) 등 근대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문화재가 10군데다. 구 강경노동조합은 강경 상권의 흥망성쇠를 엿볼 수 있는 상징적인 건물이다. 당시 2층 구조였으나 현재 1층만 남아 강경역사문화안내소로 사용된다(답사 지도 비치). 구 한일은행 강경지점은 강경역사관으로 쓰인다. 강경 구 연수당 건재 약방은 1920년대 사진 속 풍경 중 유일하게 현존하는 건물이고, 1937년에 지은 강경 중앙초등학교 강당은 전형적인 근대 학교 강당 건축을 보여준다.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보물 218호)은 국내 최대 석불이다.◇역사 유적 풍부한 고장 ‘논산’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논산은 역사 유적이 풍부한 고장이다. 고려 초기 사찰인 관촉사는 ‘은진미륵’이라 불리는 불상이 유명하다. 정식 명칭은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보물 218호)이다. 현존하는 국내 최대 고려 시대 미륵보살상으로, 높이 18m에 이른다. 미륵불 앞에는 섬세하고 화려한 관촉사 석등(보물 232호)이, 석등 앞에는 석탑이 있다. 석탑 아래 놓인 배례석에는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도 정교한 연꽃 조각이 선명하다. 명재고택(국가민속문화재 제190호)논산명재고택(국가민속문화재 190호)은 조선 시대 학자인 명재 윤증의 옛집이다. 사랑채와 축대, 샘, 연못, 장독대가 어우러진 고즈넉한 풍경이 멋스럽다. 후손이 거주하며 한옥스테이를 운영한다. 고택에서 숲으로 이어지는 ‘명재고택 사색의길’을 산책하며 사색에 잠겨도 좋다. 1km 안팎의 두 코스 중 선택해서 걸을 수 있다. 고택과 담장을 사이에 둔 노성향교는 조선 전기에 지었으며, 지역사 연구를 위한 자료로 보존 가치가 높다고 한다. 탑정호 솔섬계백장군유적지와 함께 여행하기 좋은 탑정호도 빼놓을 수 없다. 유적지로 가는 길목에 있어 오며가며 들르기 좋다. 논산8경 중 2경에 꼽히는 탑정호는 물이 맑고 깨끗하다. 초록이 무성한 봄여름, 억새와 철새가 반기는 가을, 코끝 시린 겨울까지 아름다운 풍경으로 탐방객을 맞는다. 특히 탑정호수변생태공원에서 시작하는 힐링수변데크산책로는 호수를 조망하는 걷기 코스로 각광 받는다. 산책로 중간에 포토 존이 있고, 주변에 매운탕 집과 전망 좋은 카페나 펜션이 많아 가족, 연인과 오붓하게 즐기기 적당하다. 산책로 끄트머리 호젓한 솔섬은 사진작가들에게 출사지로 인기다.◇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백제군사박물관→계백장군유적지→강경 근대역사문화거리△1박 2일 여행 코스= 백제군사박물관→계백장군유적지→탑정호수변생태공원→(숙박)→논산명재고택→관촉사→강경 근대역사문화거리△가는길= 논산천안고속도로 서논산 IC→대전·논산 방면→논산교차로에서 대전·공주 방면→득안대로→광석교차로에서 대전 방면→국도 4호선→계백로→충곡로→계백장군유적지·백제군사박물관 방면→충곡로→백제군사박물관△주변 볼거리= 개태사, 쌍계사, 논산 돈암서원, 팔괘정, 강경 갑문
- [여행] '뜨거운 겨울 동화속으로' 雪來는 춘천여행
- 엘리시안강촌 스키장[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매서운 동장군이 드디어 싸늘한 본색을 드러냈다. 선뜻 집 밖에 나서기가 어려울 정도다. 그렇다고 마냥 움추러들 수만은 없다. 차라리 용감하게 뛰쳐나가는 게 낫다. 추위에 맞설 수 있는 이즈음 여행테마가 괜찮다. 스키와 스노보드가 대표적이다. 미끄러지듯 설원을 가로지르며 즐기다 보면 어느새 추위에 엉켰던 몸이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얼음벽을 오르며 겨울을 이겨내는 방법도 있다. 새하얀 얼음으로 도배한, 깎아지를 듯한 빙벽을 한걸음 한걸음 딛고 정상에 오른다. 이만한 묘미가 따로 없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강원 춘천이다. 겨울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설원을 가로지르는 스키어◇겨울레포츠의 꽃 스키 & 스노보드겨울레포츠의 꽃은 역시 스키와 스노보드다. 추위에 맞서 건강한 겨울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춘천에는 스키장이 딱 한군데 있다. 엘리시안 강촌 스키장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철을 타고 갈 수 있는, 세계에서도 보기 힘든 ‘접근성’이다. 용산역에서 준고속열차인 ITX 청춘열차를 타면 스키장 바로 앞 백양리역에서 내릴 수 있다. 자가용을 이용한다고 해도 서울에서 1시간이면 닿을 수 있다. 스키장이 운영하는 무료 셔틀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수도권에만 20개 노선에 110개의 정류장에 정차한다. 스키장에 도착했다면 각자 실력에 맞게 스키나 스노보드를 즐길 수 있다. 엘리시안 강촌 스키장은 실력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슬로프를 구비하고 있다. 총 8개의 슬로프가 초·중·고급자용으로 나뉘어 있는데 이 중 초·중급자용은 7개 면이다. 강원 산악지형의 계곡과 능선을 연결한 형태로 급경사와 완경사가 골고루 섞여 다이내믹한 활강이 가능한 것이 여기만의 강점이다. 가장 인기 있는 슬로프는 중급자용인 ‘페가수스’다. 완경사와 급경사의 완벽한 조화를 경험할 수 있다. 약 840m 정상까지 리프트로 올라가서 삼악산 방면으로 내려오는데, 처음에는 북한강과 수려한 산등선을 감상할 수 있을 정도로 완만하다. 하지만 500m 지점을 지나면서부터는 급경사로 이어진다. 초반부에서는 카빙스키 기술 중 롱턴을 연습하기 좋고, 하단 급경사 구간에서는 숏턴과 미들턴을 연습하기에 좋다. 초보자라도 스키장을 즐길 수 있다. 국내 스키장 대부분은 초보자를 위한 강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엘리시안 강촌 역시 리프트·장비임대·중식·셔틀버스·보험가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수준별로 프로그램을 세분화한 것도 이곳의 강점인데, 올 시즌 가장 큰 변화는 초보자 슬로프에 무빙워크를 새로 놓은 것이다. 스키장은 초보자들이 편리하게 스키를 배우고 즐길 수 있게 한 세심한 배려라고 소개한다. 여기에 유아나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방문객을 위한 썰매 슬로프도 갖추고 있다. 높이 50미터의 구곡폭포 빙벽을 오르고 있는 클라이머◇높이 50m에 이르는 거대한 빙벽 ‘구곡폭포’남산면 강촌리에 자리한 구곡폭포는 한겨울 장관을 연출한다. 한여름 시원스럽게 쏟아 붓던 물줄기가 동장군의 위세에 거대한 빙폭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아홉 굽이를 돌고 돌아 흘러내린다 해서 붙여진 구곡폭포는 겨울에도 내방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국내서 손꼽히는 빙벽등반 명소로 주말이면 빙벽등반을 위해 몰려든 클라이머로 폭포 주위는 발 디딜 틈이 없다. 구곡폭포는 강촌역에서 3㎞쯤 들어가야 만날 수 있다. 걸어서도 1시간 남짓 거리라 부담스럽지 않다. 자가용이나 시내버스를 이용한다면 구곡유원지 주차장에서 차를 세우거나 하차해야 한다. 이곳 매표소부터 구곡폭포까지는 약 1㎞, 걸어서 20분 거리다. 폭포까지 가는 길에는 ‘끼·꾀·깡’ 등 9개 단어를 테마로 한 이정표가 있어 재미를 더한다. 길섶으로 늘어선 돌탑을 지나 깊은 계곡으로 들어서면 시베리아 한파로 꽁꽁 얼어붙은 폭포가 장엄한 기둥을 만날 수 있다다. 구곡폭포다. 높이만 무려 50m에 이르는 거대한 폭포다. 사실 구곡폭포는 인공폭포와 다름없다. 겨울에는 폭포수의 계류가 거의 없어서다. 자연적인 빙벽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그래서 춘천시가 직접 물을 끌어와 인공빙벽을 만든다. 비록 인공빙벽이지만 하늘벽 바위를 거느린 자태는 여전히 웅장하고 멋스럽다. 암벽을 뒤덮은 얼음기둥은 그늘진 암벽에 걸려 있어 한번 추위가 몰아치면 이듬해 봄까지 녹는 법이 없다. 겨울이 깊어갈수록 새로 내려오는 계곡수와 끌어온 물이 얼어붙어 빙벽은 더욱 두툼해진다. 영하 20도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강원도 춘천의 남이섬을 찾은 관람객들이 겨울을 만끽하고 있다.◇겨울낭만 명소 ‘남이섬’겨울 춘천의 낭만에 ‘남이섬’이 빠질 수 없다. 강촌에서 서울 방향으로 10여㎞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들머리는 남이섬 선착장이다. 여기서 여객선 ‘탐나라호’가 매일 아침 엄청난 굉음과 함께 단단한 얼음을 깨부수며 북한강 상류를 둥둥 오간다. 마치 남극바다를 오가는 쇄빙선을 탄 것 듯한 기분이다. 배를 타고 5분여를 달리면 얼음왕국으로 변한 남이섬에 닿는다. 사실 가평에서 배를 타지만 섬 자체는 춘천시에 속한다. 둘레 6㎞, 14만평 넓이로 청평댐이 건설되면서 섬을 이뤘다. 누구든 수도권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면 경춘선 기찻길과 함께 남이섬에서의 추억 한 자락씩은 묻어뒀으리라. 5분여 여객선을 타고 남이섬에 도착하면 처음 시선을 끄는 것은 산타 복장을 한 인어공주 동상이다. 떠나간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듯 인어공주는 추운 기색 하나 없이 서 있다. 그 뒤로 북한강물을 얼려 만든 거대한 얼음빙벽이 장관을 이룬다. 남이섬은 유독 겨울과 인연이 깊다.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이곳에서 촬영됐지만 흥행에 성공한 영화·드라마는 대부분 겨울을 배경으로해서다. 영화 ‘겨울나그네’와 드라마 ‘겨울연가’가 대표적이다. 섬 곳곳에서 눈사람을 찾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피워 놓은 모닥불 주위에 눈사람이 버젓이 앉아 사람들과 함께 불을 쬐기도 하고, 썰매장 옆에서 가만히 방문객에게 어깨를 빌려주기도 한다. 제이드가든 겨울 야경◇여행메모△가는 길=강촌으로 가는 길은 경춘선 ITX 청춘열차나 전철을 이용하면 편하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경춘고속도로 강촌IC를 빠져나와 403번 지방도로를 따라가면 된다. △먹을 곳=강촌이나 춘천으로 여행을 간다면 닭갈비와 막국수는 필수 먹거리다. 대표적으로 후평동 1.5닭갈비(033-253-8635), 온의동 유림닭갈비(033-253-5489), 신북읍 유포리막국수(033-242-5168), 시골막국수(033-242-6833), 샘밭막국수(033-242-1702), 단우물막국수(033-242-1345) 등이다. 따뜻한 국물이 그립다면 강촌의 발래골식당(033-261-4865)을 추천한다. 쏘가리매운탕 등 민물매운탕으로 유명하다. 다슬기 해장국은 별미다. △가볼만한 곳=아름답고 이색적인 겨울밤의 수목원 풍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제이드가든이 있다. 일반 수목원의 화려한 조명과는 다르게 영롱하고 수수한 느낌의 간접조명으로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려 동화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해진 후 방문객센터 건물 외벽을 비추는 미디어파사드는 방문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발래골식당의 쏘가리매운탕발래골식당의 다슬기해장국
- [손상봉의 중국 비즈니스 도전기]54회:삼국지 전시회③
- 조조 무덤.중국에서 보낼 수 있다는 유물 가운데 100여 점을 선정해 그 유물 목록을 중국에 보냈다. 전혀 문제가 없다는 회신을 받았다. 가장 걱정했던 유물 문제가 해결된 셈이다. 화교 L씨 소개로 만난 중국 중앙 정부 담당자들도 학자 출신으로 신뢰가 가는 인물들이었다.자금을 투자하기로 한 두 분들도 유물 목록에 대 만족이었다. 그 중 한 분이 삼국지연의 최후의 승자인 조조의 유물을 확인한 후 일을 시작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사실 나도 조조에 대한 유물을 눈으로 본 적이 없다. 촉나라, 오나라 유적에 비해 특별히 알려진 유물이 없다는 사실이 특이할 정도다. 그래서 나는 자금이 준비되는 기간까지 20여일이 여유가 있어 조조를 만나러 중국 안휘성으로 날아갔다. 며칠 자리를 비워야 할 처지! 임대 신청한 코엑스에서 임대료를 언제까지 낼 수 있냐고 전화가 빗발쳐중국에 갔다는 핑계를 대고 자금이 투입될 때까지 시간을 벌어야 했다. 코엑스에서도 그 공간을 처음 임대하는 곳이어서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지금 같으면 어림도 없는 얘기다.조조(155년~220년)! 그에 대한 평가는 독자들의 몫이다. 삼국지연의에서 주인공은 누구인가? 나는 한명을 꼽으라면 조조를 꼽고 싶다. 그 다음은 제갈 공명, 다음은 관우 순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는 내가 좋아하는 신라왕자 김교각 스님이 등신불이 된 후 지금까지 ‘지장왕보살’로 추앙받고 있는 구화산과 황산이 있는 안휘성 호주시 출신으로 문무를 겸비한 불세출의 정치인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 관우를 수술한 신의 화타의 고향이기도 한 호주시는 예로부터 물이 좋기로 유명한 곳이다. 모태주(마오타이), 우량액, 죽엽청주 등 중국 8대 명주에 속하는 고정공주(古井貢酒)가 바로 이 곳 술이다. 화교 L씨와 나는 호주시에 이어 남경에 들러 남경역사박물관, 섬서성 서안역사박물관 등을 방문한 후 헤어져 나는 서울로 돌아왔고 L씨는 북경으로 갔다. 여행 중 자금이 준비됐다는 희소식을 듣고 남은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한 것이다.귀국하자마자 우선 코엑스에 임대료를 납입한 후 법인을 설립했다. 전시장 관리, 운영할 팀과 홍보를 전담할 팀을 구성했다. 방송국 출신 홍보팀을 구성하느라 애를 먹었지만 준비 자금이 예상대로 투입돼 그리 어려움은 없었다.정보를 입수해 삼국지 전시회 사업을 시작한지 3개월, 전시회 개막일 3개월 전인 2002년 9월 말 북경에 있는 화교 L씨가 한밤중에 숨넘어가는 소리로 전화를 걸어왔다. 이런 저런 이유가 많았지만 결론은 ‘삼국지 유물을 한국에 보낼 수 없다’는 중국 중앙 정부 방침이 정해 졌다는 것이다. 눈앞이 노래졌다. 이번만은 틀림없으리라고 수없이 다짐했는데 이런 일이 또 벌어지고 만 것이다.지금까지 겪었던 중국 사업이 다 그랬지만 중국 사업은 일이 얼그러지고 나면 그 것으로 끝이다. ‘물을 수도 따질 수도 없는 이상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동안 들인 경비가 얼마인가? 그동안 나 하나 믿고 투자해 주신 분들, 특히 두 분은 이제 본격적으로 자금을 투입할 시점인데 일이 망친 것이다. 내 눈으로 확인하고 다짐하고 또 확인하고 다짐한 일인데 이렇게 되고 말았다. 여기서 중국의 화교에 대해 잠깐 살펴보고 넘어가자. 우리나라는 대표적으로 화교가 세력을 형성하지 못한 나라다. 그렇기에 화교가 중국 중앙 정부나 전국 23개 성시(省市)에 미치는 영향력과 그들만의 네트워크를 이해하기 힘들다. 전 세계 화교 1800만 명 가운데 90%이 이상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미얀마,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 집중되어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거주하는 나라에서 금융, 유통, 자원 등 분야에서 거의 독점적인 상권을 확보하고 있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중국은 물론 동남아시아에 진출하려는 한국 사업가들은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삼국지 전시회 사업은 망쳤지만 나는 유능한 화교를 만났다. 어느 자리에서도 당당하고 멋지게 통역과 비즈니스를 마무리한 거의 수재급 화교였다. 4년 뒤 화교 L씨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오호 애재라! <다음회에 계속>중국전문가·언론인
- 대한민국 테마관광 10선 관광콘텐츠 사업공모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관광콘텐츠 사업자 공모를 진행한다.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와 함께 내달 2일까지 ‘대한민국 테마관광 10선 관광콘텐츠 사업자 공모’를 접수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사업의 일환이다.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은 우리나라 지역관광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3~4개의 지방자치단체를 관광권역으로 묶어 집중적으로 발전시키는 5개년 프로젝트다. 지난해 시작해 올해로 2회째를 맞는다.공모부문은 중장기 실행계획을 포함한 ‘지정과제’와 응모자가 자유롭게 제시가능한 ‘자유과제’로 나뉜다. 지정과제의 경우는 대구·영주·안동·문경의 고택 선비문화체험, 대전·공주·부여·익산의 RPG(Role Playing Game) 역사투어, 광주·목포·담양·나주의 남도식탐 투어 등 총 52개의 과제 중에서 선택해 응모할 수 있다.선정 업체들은 사업 운영을 위한 국고보조금을 평가결과에 따라 최대 3년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공모를 통해 해당지역의 대표 관광콘텐츠로 육성가능한 사업이 많이 발굴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접수기간은 내달 5일 오전 11시까지다. 공모 희망 기업이나 단체는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에서 사업계획서를 다운받아 작성 후 e-나라도움사이트에 신청서를 접수해야 한다. 온라인으로만 접수 가능하다. 공사는 예비응모자들의 사업이해 증진을 위해 1월 8일 서울(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 부산(KTX부산역), 1월 9일 광주(광주역), 대전(KTX대전역)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며, 설명회는 한국관광공사 기관홈페이지를 통해 참가 신청이 가능하다.지난해에는 인천 관광기념품 개발(인천관광공사), 강릉 야간투어(프렌트립), 안동 전통주 체험열차(코레일관광개발), 전주·군산지역 역사테마여행(쏘카), 충북힐링투어패스(레저큐) 등 총 10개 업체(지정 1, 자유 9)가 선정되었다.
- [여기어때]②풍성한 자연 속에서 즐기는 홍콩 테마파크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가족 여행의 목적지를 찾는 일은 까다롭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거리가 다채로워야 하며 아이를 지치게 할 긴 비행은 금물이다. 맛있는 요리와 다양한 쇼핑 리스트까지 충족시킨다면 더할 나위 없다. 최고의 가족 여행, 그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정답이 바로 홍콩이다. 드넓은 광둥지역과 남중국해의 푸른 파도 사이, 홍콩은 작지만 다채로운 표정으로 풍성한 도시다. 활기찬 거리에 도열한 쇼윈도에는 패션 액세서리와 와인, 장난감까지 기발하고 저렴한 물건들이 가득하다. 빅토리아 피크에서 내려다보는 밤의 도시는 바라보는 것만으로 황홀하다. 고르기가 힘들 정도로 다양한 딤섬 식당들과 유럽식 레스토랑들은 골목 골목마다 발길을 유혹한다. 홍콩의 즐거움은 그 외에도 셀 수 없이 많다. 쇼핑과 미식으로 이름 높은 이 도시는 가족들이 함께 여행하기에도 최적의 목적지다. 부모와 아이들에게 홍콩은 거대하고 신나는 테마파크와 마찬가지다. 고층 건물들의 화려한 쇼, 아시아 최고 수준의 테마 파크들, 아름답고 청정한 숲과 바다, 놀이 기구처럼 신나는 탈 것들… 게다가 홍콩보다 더 편안한 여행지를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홍콩은 자연 재난과 환경 오염으로부터 안전한 도시이며, 한밤중의 번화가에서 신변을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 정도로 치안이 잘 유지되고 있다. 항공기로 단 3시간 반만에 도착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비행에 낯선 아이들에게 반가운 사실. 가뿐한 몸과 마음으로 공항에 발을 디뎠다면, 이제 남은 것은 행복한 고민뿐이다.홍콩 오션파크◇아쿠아리움, 동물원, 놀이공원이 한 곳에 ‘오션파크’홍콩의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아이들에게 천국과 다를 바 없는 아시아 최고의 테마 파크들이 기다린다. 홍콩섬 동쪽의 애버딘은 배 위에서 삶을 이어가던 수상 민족들로 잘 알려진 지역이었지만, 지금은 또 다른 ‘바다’로 유명세를 누리고 있다. 아쿠아리움, 동물원, 놀이 공원을 함께 모아놓은 오션 파크 때문이다. 언덕의 아래쪽과 위쪽에 테마 파크가 둘로 나뉘어 있어, 케이블 카와 익스프레스 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순간부터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판다, 펭귄, 돌고래, 희귀 조류 등 아이들이 한 눈에 반할 만한 동물들이 발길을 환영한다. 단순히 구경하는 차원을 넘어 먹이를 주거나 함께 스노클링을 즐기는 등 흥미진진한 체험 프로그램들도 즐겁다. 식사 장소 역시 특별하다. 거대한 통창 너머로 펭귄들을 보며 맛있는 한끼를 즐길 수 있는 턱시도 레스토랑을 놓치지 말자. 키즈 메뉴는 귀여운 펭귄 식기에 아이들을 위한 요리가 차려 나온다. 디즈니랜드◇테마파크의 대명사 ‘디즈니랜드’홍콩에는 테마 파크의 대명사 같은 디즈니 랜드도 들어서 있다. 한때 아이였던 어른들은 디즈니 랜드라는 이름이 부르는 로망을 모두 이해할 것이다. 미키 마우스와 미니 마우스, 아름다운 공주님들과 디즈니 영화들을 테마로 삼은 놀이기구까지, 이곳은 공원 안을 걸어다니는 것만으로도 심장 박동이 증가한다. 규모가 아주 큰 것은 아니지만, ‘토이 스토리’를 비롯해 총 6개의 테마 파크가 동선에 맞춰 구성되어 있다. 브로드웨이 스타일의 멋진 공연과 밤의 불꽃놀이 또한 환상적이니 시간을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공원 곳곳을 돌아다니는 디즈니 캐릭터들과의 사진 촬영 역시 놓치지 말 것. 정문 근처의 ‘시티홀’에서 사진 찍을 장소와 지도를 확인할 수 있다. 디즈니의 만화영화들은 헐리우드가 그 고향이지만, 디즈니 랜드 홍콩에는 훌륭한 홍콩식 딤섬 레스토랑도 있다. 영화 <뮬란>을 테마로 삼은 ‘플라자 인’에는 미키 마우스 모양의 디저트와 새장에 담긴 딤섬 등 온 가족이 눈을 반짝일 만한 기발한 메뉴들을 맛볼 수 있다. 옹핑 360◇란타우·라마 섬의 명물 ‘옹핑 360’오션 파크와 디즈니 월드가 인간이 고안한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라면 란타우 섬과 라마 섬에 펼쳐진 자연은 천혜의 놀이 기구다. 홍콩 국제 공항과 인접한 란타우 섬은 홍콩의 가장 순결한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웅장한 대자연과 타이오 어촌 마을은 미래적인 대도시 홍콩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오래된 수상가옥들이 빼곡하게 늘어선 타이오 어촌 마을에서는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즐길 수 있으며, 옹핑 360이라는 케이블 카 역시 이곳의 명물이다. 5.7 킬로미터 길이의 케이블 카는 홍콩의 숲과 바다를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다. 케이블카의 바닥 전체가 투명판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발 아래의 푸르른 풍경이 고스란히 내려다보이기 때문이다. 25분 정도 케이블카로 공중을 여행하면 테마 마을인 옹핑 빌리지에서 채식 요리와 거대한 청동 좌불상을 만날 수 있다. 청동 좌불상에서 낯익은 느낌이 들어 고개를 갸웃한다면, 당신의 예감이 맞다. 좌불상을 안치한 포린 사원은 <런닝맨>과 <무간도>에서 인상적으로 등장한 바 있다. 그 박력으로 가득한 풍경을 온 가족이 함께 눈에 담아 보자. 자연을 좀 더 가까이에서 체감하고 싶다면 홍콩에서 세 번째로 큰 라마섬이 있다. 기막히게 맛있는 해산물 레스토랑들이 바다 앞에 늘어선 어촌 소쿠완과 아기자기한 숍과 친환경 레스토랑들이 사랑스러운 용슈완이 라마 섬의 중심지다. 두 마을 사이는 길고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로 이어져 있다. 산을 따라 완만하게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는 아이들이 걷기에도 그리 힘들지 않다. 구비구비 이어지는 길을 따라 바다의 푸른 수면과 산의 절경들이 아름답게 펼쳐지는데, 코스 전체가 1시간 30분 정도다. 용슈완행 페리와 소쿠완행 페리 모두 센트럴 페리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역사와 미래, 다채로운 문화, 입과 눈, 귀와 코를 만족시키는 최상의 엔터테인먼트까지, 홍콩처럼 가깝고도 매력적인 여행지를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라면 그 즐거움을 더할 것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저 즐거움을 실컷 누릴 만한 시간과 홍콩행 항공권 뿐이다.
- [e주말] 홍콩 가족여행 3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다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춥고 긴 겨울 방학 시즌이 다가온다. 이불 밖이 위험하다고 집 안에만 있을 수만은 없다. 3시간 30분이면 가뿐하게 도착하는 홍콩의 겨울은 청량한 한국의 가을 날씨를 뽐내고 있다. 홍콩은 여행하기에 좋은 날씨와 의외로 즐길거리가 넘친다. 여기에 홍콩관광청이 다양한 서비스와 할인 혜택까지 준비했다. 내년 1월 17일까지 가족 항공권이나 가족호텔 구매자에게는 홍콩공항 도착 시 고급 테슬라 승용차로 홍콩공항에서 호텔까지 픽업 서비스를 경품으로 내놨다. 또 가족호텔 구매자에게는 빅버스 디럭스투어 2일 티켓과 마담투소 입장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함께 한다. 이뿐 아니다. 여행전문 앱 ‘KLOOK’에서도 홍콩공항철도(AEL) 왕복티켓 ‘1+1’, 피크트랩 패스트트랙과 스카이테라스 ‘2+1’, 옹핑 360 케이블카 ‘2+1(아동)’, 현지투어상품 10%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올 겨울, 인생 여행을 만들어줄 3일간의 홍콩 ‘슈퍼 그레잇 데이’를 소개한다. 세련된 외관으로 화려해보이지만 조금 더 들여다보면 홍콩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진 거대한 박물관 같은 홍콩 중심부 센트럴◇진짜 홍콩의 진수를 만나다. 홍콩을 처음 방문했다면 반드시 가야하는 장소와 해야할 일이 있다. 홍콩의 첫째날은 홍콩의 중심부 센트럴 지역을 중심으로 역사 깊은 홍콩 시내 관광과 홍콩 여행의 백미인 야경까지 감상할 수 있는 코스를 계획한다. 홍콩 센트럴은 화려하고 세련된 외관을 자랑하지만, 조금 더 들여다보면 홍콩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진 거대한 박물관과도 같다. 하늘을 찌르는 빌딩 사이로 영국 식민지 시절 서구인이 처음 자리잡은 헐리우드 로드부터, 중국의 혁명가 쑨원이 남긴 발자취까지 현대의 모습과 올드타운 센트럴은 조화를 이루고 있다. 골목마다 특색 있는 센트럴의 소호와 포호 주변은 현재 홍콩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장소로 작은 갤러리와 디자인 숍, 레스토랑이 아기자기하게 자리하고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세계에서 가장 긴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주변을 구경한다면 어릴 때 보았던 홍콩 영화속 장면을 떠올리게 된다.골목마다 특색 있는 센트럴의 소호와 포호 주변은 현재 홍콩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장소로 작은 갤러리와 디자인 숍, 레스토랑이 아기자기하게 자리하고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바쁘게 센트럴을 구경했다면 조금 더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피크로 옮겨보자. 1888년부터 운행을 시작한 붉은 피크 트램을 타고 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여행의 운치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피크의 상징인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홍콩 전체의 모습은 여행이 주는 행복한 마음을 저장하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특히 홍콩의 겨울 날씨는 하늘이 맑고 쾌청해서 그 어느때보다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홍콩 피크에서 시원한 바람과 공기를 마음껏 즐긴 후 해가 질 무렵 더욱 매력적인 스타페리를 타고 바다 건너 구룡으로 향해본다. 이른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홍콩 사람들의 다리가 되어주는 스타페리는 낡은 외관에서 풍기듯 홍콩 서민들의 역사와 애환이 담긴 교통수단으로 꼭 한번 타보는 것이 좋다. 구룡에 도착해 침사초이 해변 산책로를 산책하고 하버 시티 쇼핑몰 옥상의 오션 터미널 데크를 방문해본다. 저녁 무렵 그 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늘 사진으로 봐온 홍콩의 야경을 실화로 감상할 수 있다. 매일 밤 8시 홍콩 빌딩과 하늘을 배경을 펼쳐지는 ‘심포니 오브 라이트’ 레이저 쇼는 가족 모두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볼거리로 놓치지 않도록 한다. 12월 한달 동안은 세계적인 조명 디자이너가 만든 ‘홍콩 3D 펄스 라이트 쇼’도 함께 선보인다.△여행코스= 헐리우드 로드 주변 올드타운 센트럴 구경→소호와 노호의 상점들 둘러보기→소호에서의 점심→트램 타고 피크로 이동→전망대에서 홍콩 시내 전경 구경→스타 페리 타보기→구룡의 하버 시티 오션 터미널 데크 방문→ 침사초이 해변가 산책→심포니 오브 라이트와 홍콩 3D 펄스 라이트 쇼 관람 빅토리이 피크 상징인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홍콩 전체의 모습은 여행이 주는 행복한 마음을 저장하기에 최적의 장소이홍콩 디스커버리 베이◇색다른 홍콩을 만나다.가장 먼저 떠오르는 홍콩의 이미지가 바로 바쁘게 움직이는 도시의 모습이다. 하지만 센트럴을 조금만 벗어나면 홍콩에는 260여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있고, 도시의 70퍼센트가 자연에 둘러싸여 있다. 가족과 함께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좀 더 여유롭게 자연속에서 즐길거리를 찾는다면 란타우 섬의 옹핑 빌리지와 이국적인 분위기의 디스커버리 베이로 일정을 만들어본다. 옹핑 빌리지로 가기 위해서는 통총 역에서 홍콩의 명물인 옹핑 360 케이블 카를 타야하는데, 무려 5.7km를 운행하는 케이블 카는 옹핑 빌리지로 향하는 동안 창문 너머로 란타우 공원, 남중국해, 첵랍콕 국제공항까지 구경할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크리스탈 케이블카는 투명한 바닥이 특징으로 아찔한 재미를 선사한다. 옹핑 빌리지에 오르면 탁 트인 자연 경관 속에 아시아 최대 청동 좌불상인 ‘빅 부다’로 향하는 거리가 잘 정비되어 있다. 아이들과 함께 뛰어 놀 수 있는 광장 뿐 아니라 여러 기념품 상점과 레스토랑이 있어 오랫동안 가족들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옹핑 빌리지를 구경하고 다시 통총으로 돌아와 버스를 타고 디스커버리 베이로 이동해보자. 옹핑 빌리지의 동양적인 분위기와는 정 반대인 홍콩의 유럽 디스커버리 베이에 도착하면 또 다른 매력이 기다리고 있다. 페리 선착장 주변으로 다양한 플리 마켓이 열리는 광장을 구경하고 테라스가 근사한 해변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는 가족들에게 소중한 시간을 선물할 것이다. △여행코스= 옹핑 360 케이블카 타기→ 빅 부다 관람→ 통총 시티게이트 아울렛 쇼핑→디스커버리베이 구경→해변 테라스에서의 저녁 식사 홍콩 디즈니랜드◇가족 모두 동심의 세계에 빠지다. 아이들의 꿈과 환상이 실제로 눈 앞에 펼쳐지는 곳, 아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은 뭐니뭐니 해도 놀이공원에서 신나게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홍콩 디즈니 랜드는 디즈니사의 공주 뿐 아니라 마블사의 히어로가 아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책과 영화속에서만 보아왔던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는 디즈니랜드에서의 하루는 홍콩 여행에서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준다. 놀이 공원 방문으로만 끝내지 않고 욕실의 비누 하나까지 섬세한 캐릭터로 장식한 홍콩 디즈니랜드 호텔과 디즈니헐리우드 호텔에서의 하룻밤은 가족 모두를 만화 속 세계로 데려다 준다. 디즈니 호텔에서의 아침 식사는 다양한 캐릭터로 분한 인형들이 실제로 돌아다기고 있어, 함께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디즈니랜드 뿐 아니라 나무 위에서 편한 자세로 대나무를 뜯는 판다를 직접 볼 수 있는 오션 파크는 동물 뿐 아니라 거대한 아쿠아리움이 큰 볼거리다. 오션 파크에도 다양한 어트랙션이 있어 동물원 구경과 더불어 놀이기구를 타면서 아이들과 신나게 보낼 수 있다. 아이들과 동심 가득한 시간을 보냈다면 홍콩 지하철 사우스 아일랜드 라인을 타고 명품 아웃렛 쇼핑 지역으로 이동해보자. 사우스 호라이즌 역에서 내리면 홍콩 내에서 가장 크고 정돈이 잘 되어 있는 명품 아웃렛 빌딩 호라이즌 플라자와 근처에 프라다 매장을 방문 할 수 있다. 쇼핑의 도시답게 이곳에서 인생템을 착한 가격으로 여러 개 건질 수 있다. △여행코스= 디즈니 호텔에서 조식 뷔페→디즈니랜드 구경 혹은 오션파크에서 판다와 아쿠아리움 보기→ 사우스아일랜드 라인 MTR로 이동 후 사우스 호라이즌 역 근처 명품 아울렛 방문
- 제주항공, 내년 1월 인천-가고시마 신규취항
-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제주항공(089590)은 내년 1월6일부터 일본 큐슈 남단 가고시마 노선에 주 3회(화·목·토요일) 신규취항 한다고 5일 밝혔다. 인천-가고시마의 예상 비행시간은 약 1시간30분이다.가고시마는 제주항공이 일본에 정기노선을 개설하는 8번째 도시이자 13번째 한일 정기노선이다. 제주항공은 현재 인천공항, 김포공항, 부산 김해공항에서 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삿포로, 오키나와, 마쓰야마 등 7개 도시에 12개의 정기노선을 운항하고 있다.온화한 기후로 우리나라 프로야구단의 겨울철 전지훈련지로 잘 알려진 가고시마는 ‘일본의 나폴리’라 불린다. 세계자연유산이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원령공주’의 배경으로 잘 알려진 야쿠시마, 이부스키 모래찜질과 온천, 일본 최초의 국립공원 기리시마산맥 등 빼어난 자연과 관광자원으로 유명하다.제주항공은 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삿포로, 오키나와 등 우리나라 여행자가 많이 찾는 대도시와 주요 관광지에 이어 마쓰야마, 가고시마 등의 지역도시까지 노선망을 넓혀 한일노선에서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한다는 전략이다.
- [겨울엔 온천②] 온몸으로 느끼는 뜨끈한 보약 한 사발
- 해수찜을 즐기는 관광객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겨울이다. 수은주가 자주 영하로 떨어진다. 코끝에 닿는 바람이 제법 차갑다. 연일 추운 날씨가 계속된다. 거리를 걷다 보면 어느새 이마가 얼얼하다. 따뜻한 방바닥에 눕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옛날에야 뜨끈한 아랫목으로 쑥 들어가면 됐지만, 아파트에 사는 요즘은 그러기 쉽지 않다. 일상에 지친 몸을 데워 땀을 쏙 빼고 쌓인 피로를 풀고 싶을 때 함평 해수찜이 어떨까. 오직 함평에서 경험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해수찜을 즐겨보자.소나무 장작으로 1300도까지 돌을 달군다◇증기로 몸을 데우는 ‘해수찜’서해안고속도로 함평 IC에서 함평읍으로 가다 보면 돌머리해변 표지판이 나온다. 광주에서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이기도 한 돌머리해변은 석성리 석두마을에 있다. 석성리는 주변에 기암괴석이 늘어서 석두(石頭)라 불렸는데, 이를 우리말로 돌머리라고 했다. 돌머리해변 표지판을 보고 길을 달리면 함평 해수찜 표지판이 눈에 띄고, 10분쯤 더 가면 해수찜마을로 유명한 궁산리에 닿는다. 너른 갯벌을 앞마당 삼아 해수찜 간판을 단 집이 여럿 있다.해수탕은 바닷가 곳곳에 있어 아는 사람이 많지만, 해수찜은 다소 생소하다. 해수찜은 200여 년 전부터 함평 지방에서 이어온 전통으로, 예전에는 아기 낳을 부인이 하인을 대동하고 전국에서 모여들었다고 한다. 해수찜은 따뜻한 물이 담긴 탕에 몸을 담그는 것이 아니다. 해수에 뜨겁게 달군 유황석을 넣은 물에서 나온 증기로 몸을 데우고, 그 물에 적신 수건을 몸에 덮는 방식이다. 우리가 흔히 경험한 해수탕과는 완전히 다르다.3~4명이 함께 즐기기에 좋은 해수찜◇10년 묵은 피로를 날리는 시원함뜨겁게 달군 돌을 넣으면 순식간에 물이 끓는다해수찜을 즐기는 방식은 이렇다. 찜질복으로 갈아입고 나무로 만든 방에 들어간다. 한가운데 네모난 탕에는 해수가 담겼고, 쑥이 든 붉은 망이 물에 떠 있다. 잠깐 기다리면 커다란 삽에 담아 온 시뻘건 유황석을 탕에 넣어준다. 돌을 넣자마자 ‘치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물이 부글부글 끓는다. 해수찜질방 옆에 소나무 장작으로 유황석을 달구는 아궁이가 있는데, 이글거리는 불 속에서 돌덩이가 무려 1300℃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유황석이 30분 정도 달궈지면 유황과 게르마늄 성분이 빠져나온다. 함평 해수찜에 넣는 유황석은 아무리 달궈도 돌이 튀지 않고 오히려 엉겨 붙는다고 한다. 물은 순식간에 80~90℃까지 올라가, 식기 전에는 절대로 손을 넣거나 몸을 담그면 안 된다. 해수에는 쑥 한 망, 숯 한 삽을 같이 넣는다. 해수와 유황석, 쑥, 숯이 만나 몸에 좋은 약으로 변하는 것이다. 해수찜을 즐기려면 수건에 물을 부어 온도를 적당히 식힌 다음, 원하는 부위에 덮는다. 목이나 어깨, 허리에 수건을 올리면 뭉친 근육이 서서히 풀리는 느낌이 든다. 몸이 노곤해지면서 10년 묵은 피로가 달아나는 것 같다. 뼛속까지 시원하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물이 어느 정도 식으면 대야에 받아 몸에 끼얹어도 된다. 물을 몇 번 끼얹으면 피부가 뽀송뽀송하고 매끈해지는 느낌이 든다. 두어 시간 지나 물이 더 식으면 이때부터 족욕을 즐긴다. 발끝에서 올라온 뜨거운 기운이 온몸을 순환하며 땀이 줄줄 흐른다.해수찜을 하고 나서는 따로 샤워하지 않아야 약효가 오래간다. 해수찜은 바닷물과 달리 끈적임이 없어, 그대로 말리거나 마른 수건으로 닦는 것이 몸에 좋다고 주인이 귀띔한다. 해수찜을 마치면 몸이 한결 가벼워진 기분이다. 보약 한 사발을 쭉 들이켠 것 같다. 뜨거운 증기로 몸을 데우고, 쑥과 유황석의 좋은 성분이 몸에 스며든 데다, 따뜻한 수건으로 근육을 풀어주었으니 쌓인 피로가 말끔히 사라진 건 당연한 일. 나오는 순간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다음에 또 와야지’ 다짐하는 것이 해수찜의 매력이다. 돌머리해변의 인공풀장에서 낚시를 즐기는 여행객◇일몰이 아름다운 ‘돌머리해안길’이제 본격적으로 함평 여행을 즐겨보자. 해수찜마을에서 돌머리해수욕장이 가깝다. 백사장 폭 70m, 길이 1km에 달하는 해수욕장은 갯벌이 넓어 조개를 캐는 아이들의 재잘거림으로 가득하다. 돌머리해변 갯벌은 국내에서 질이 우수하기로 손꼽히며, 게와 조개, 해초류가 지천이다. 차가운 날씨에도 겨울 한낮을 즐기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해변 위쪽으로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1300리 해안누리길 중 하나인 ‘돌머리해안길’이 펼쳐지고,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데크도 조성되었다. 인공 풀장에는 겨울이면 낚싯대를 든 강태공이 자리 잡는다. 저녁 무렵이면 사람들이 아름다운 일몰을 보기 위해 찾아든다.돌머리해변의 일몰함평에 고즈넉한 겨울을 즐기기 좋은 자산서원과 모평마을이 있다. 자산서원은 조선 중기 호남 사림의 거두인 곤재 정개청이 1589년 기축옥사에 연루되어 유배지에서 병사하자, 그 제자들이 스승의 신원 운동을 펴며 건립한 서원이다. 화려하지 않지만 정개청의 굳건한 정신과 제자들이 스승을 기리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겼다. 모평마을은 고풍스런 한옥이 가득하고, 돌담이 예쁜 곳이다. 고려 시대 함평 모씨가 열었다고 전해지며, 1460년 윤길이 정착하면서 파평 윤씨 집성촌이 되었다. 마을 앞 해보천을 따라 늘어선 숲이 운치 있다. 500여 년 전에 조성된 보호림으로 느티나무와 팽나무, 왕버들 40여 그루가 울창하다. 모평마을 한옥 민박에서 묵으며 이 숲을 거닐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듯. 함평에서 꼭 맛봐야 할 음식이 육회비빔밥이다. 전국의 수많은 미식가들이 함평 비빔밥 한 그릇 맛보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온다. 함평이 육회비빔밥으로 유명한 까닭은 예부터 큰 우시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함평 우시장은 ‘함평 큰 소장’이라 부를 정도로 거래가 활발했다고 한다. 이곳 육회비빔밥은 삶은 돼지비계가 함께 나오는 점이 특이하다. 그릇에 양념장과 채 썬 돼지비계를 한 숟가락 넣고 비비면 고급스러운 맛에 반한다. 기름기가 없는 소 엉덩이와 허벅지 살로 맛을 낸 육회는 씹을수록 입에 감긴다. 돼지비계도 느끼하거나 비리지 않다. 육회비빔밥을 내는 집이 모여 있는 곳은 함평5일시장이다. 함평은 비옥한 평야 지대에 자리해 농업이 활발하고 물산이 풍부했다. 끝자리 2·7일에 서는 오일장은 지역 농축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맛있는 먹거리가 많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단아한 한옥이 운치있는 모평마을◇여행메모△여행코스= 함평 해수찜→돌머리해수욕장→(숙박)→모평마을→함평5일시장→자산서원△가는길= 경부고속도로→논산천안고속도로→당진영덕고속도로→서천공주고속도로→서해안고속도로→함평 IC→영암·함평 방면→함영로→돌머리해변·주포 방면 △먹거리= 한우구이는 ‘함평천지한우프라자’와 ‘한우축산회관’이, 육회비빔밥은 ‘대흥식당’, ‘목포식당’, ‘나비의꿈’이 유명하다.△주변 볼거리= 용천사, 함평엑스포공원, 함평 고막천 석교육회비빔밥과 함께 나오는 선지국
- [도심단풍길③] 세종호수공원에 가을빛 내리다
- 가을빛 내린 세종호수공원(사진=한국관광공사)가을빛 내린 세종호수공원(사잔=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가을이 날마다 한 걸음씩 깊어간다. 바람은 살랑거리고 햇빛은 부드럽게 몸을 감싼다. 단풍 구경을 하러 산으로 갈까 하고 생각했다가도 아이들과 부모님이 걸려 슬그머니 내려놓는다. 가족들과 함께 가을빛을 즐겨보려면 어디가 좋을까? 그럴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곳이 호수공원이다. 나무, 꽃, 물, 툭 트인 풍경 그리고 무엇보다 평탄한 길이 있기 때문이다. 2012년 7월 1일 출범한 도시인 세종특별자치시에 세종호수공원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인공호수공원이라고 하는데 일산호수공원보다 10% 정도 더 크다고 한다. 세종호수공원에는 당연히 걷기 좋고 산책하기에 좋은 길도 있다. 가을빛 좋은 날 부모님 모시고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를 나서보자.◇새내기 호수공원2012년 7월 1일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했다. 충남 연기군과 공주의 일부지역 그리고 충북 청원의 일부 지역을 합해 만든 새내기 도시다. 다음해 5월에는 세종호수공원의 문이 열린다. 총 면적은 약 70만㎡, 21만여 평에 이르는 우리나라 최대의 인공호수공원이다. 수상무대섬, 축제섬, 물놀이섬, 물꽃섬, 습지섬 등 다섯 개 테마로 이루어져 있고, 연장거리 8.8km의 산책로와 4.7km의 자전거도로가 조성되어 있다. 세종호수공원은 ‘2017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에서 국토교통부장관상을 받았다.외지 사람이 세종호수공원을 즐기려면 세종호수공원 중앙광장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세종호수공원의 가장 중심이 되는 곳이고 대중교통으로 가는 경우나 차를 가져가는 경우 모두 접근이 쉽기 때문이다.세종호수공원 중앙광장으로 내려가는 계단 위쪽에 호수공원 안내판이 있다. 찬찬히 읽어본 뒤에 계단 위에서 호수공원을 쓱 둘러본다. 넓다. 한 바퀴 돌아오는 순환형 길이라서 어느 쪽으로 갈까 잠깐 고민하다가 오른쪽 시계 반대방향으로 걷는다. 세종시 중심부에 있는 공원이라서 근처 사는 주민들이 많이 찾나보다.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 사람도, 걷는 사람도, 뛰는 사람도,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모두 저마다 자기만의 방법으로 이 가을을 즐기고 있다.호숫가를 걸으며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잘 가꾸어진 공원이고 나무 한 그루, 꽃 한 포기에도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한데 무엇인가 부족해 보인다. 고개를 갸우뚱 거리다가 몇 걸음 안 걷고서 이유를 알았다. 바로 세월이었다. 이제 문을 연지 4년 된 곳이라서 나무들의 나이가 아직은 어리기 때문에 그만큼 빈 구석이 보인 것이었다. 인력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일이고 시간이 해결해 줄 일이겠다.◇세종호수공원의 가을아직은 나이 어린 병아리 공원이지만 공원 전체에 가을이 가득 담겼다. 호숫가 가까운 물속에는 이제 제 할 일을 다 마친 연잎들이 갈잎으로 변해 고개를 푹 수그리고 있고, 길가의 은행나무 이파리도 노랗게 변할 채비를 하고 있다. 깊은 산에서 자라는 나무인 복자기는 때깔 고운 붉은 잎을 자랑하고 있고, 봄철 탐스런 하얀 꽃을 가득 피웠을 이팝나무도 노란 잎으로 갈아입었다. 수변전통공원에 있는 팔각정자로 오른다. 남북으로 긴 세종호수공원이 한 프레임으로 잡힌다. 호수 뒤쪽으로 보이는 산은 오른쪽이 전월산일 것이고 왼쪽의 앞쪽 산은 오산 그리고 뒤쪽으로 봉우리가 보이는 산은 산악자전거의 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원수산이겠다.팔각정을 내려와 다리를 건너면 다시 호수공원이 시작된다. 다리를 다 건너서 찻길 너머로 보이는 주차장이 세종호수공원 제1주차장이다. 무성한 수크령 아래로 데크가 놓였다. 세종호수공원의 다섯 개 테마 섬 중 하나인 물꽃섬이다.수크령은 생긴 모습이 강아지풀과 비슷해서 혼동을 하기도 하는데 두 식물은 같은 벼과 식물이지만 강아지풀은 한해살이풀이고 수크령은 여러해살이풀이다. 또 강아지풀보다 수크령이 좀 더 크다. 수크령은 ‘숫그령’ 즉 ‘남자 그령’ 이라는 뜻이다. 암꽃과 수꽃이 있어서 암그령, 숫그령으로 부르는 것은 아니고 암그령에 해당하는 ‘그령’ 보다 훨씬 억세고 힘이 있어 보이고 이삭의 모양이 남성스러워서 숫그령(수크령)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물놀이섬으로 가는 길에서 야생초화원을 만났다. 꽃밭 한 가득 핀 꽃들이 세월을 잊은 듯 곱다. 수상무대섬으로 건너가는 다리 앞 광장에 ‘평화의 소녀상’이 있다. 2015년 10월 세종시의 뜻있는 분들이 성금을 모아 세웠다고 한다. 먹먹한 마음으로 설명문을 읽는다.호숫가에 나지막한 구릉이 있다. 바람의 언덕이라는 곳인데 이름값을 하는 곳이다. 메고 있던 배낭을 풀어 놓고 언덕 위 벤치에 앉아 바람을 맞는다. ◇여행메모△코스경로 : 세종호수공원 중앙광장~수변전통공원~남쪽관리센터~습지섬~세종호수공원 중앙광장△거리 : 3.6㎞△소요시간 : 1시간 15분△난이도 : 아주 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