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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서 가장 아름답고 슬픈 강원도의 '힘'
  • [休]세상서 가장 아름답고 슬픈 강원도의 '힘'
  • [속초·고성=이데일리 이승형 선임기자] 그리운 존재와의 조우는 언제나 가슴 벅찬 일이다. 굳이 ‘어린 왕자와 여우’의 관계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그 기다림과 설레임의 함수는 행복이란 이름으로 치환되기 마련이다.지난 8일 오전 7시 20분쯤 강원도 속초시 영랑동 등대전망대에서 맞이한 햇님이 그러했다. 귀와 볼을 썩둑썩둑 잘라내는 칼바람에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렸던 일출. 어쩌면 기다린다는 것은 산다는 것의 또다른 이름인지도 모른다.◇ 기다림의 따뜻한 보상…동해 해돋이동녘 바다의 겨울 바람은 매섭다 못해 무섭다. 체감온도 영하 20도는 족히 될만한 동트기 직전의 시간. 부지런한 바닷새들만이 묵묵히 비행하는 시간. 얼어붙은 채로 저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니 검은 하늘에 붉은 기운이 서서히 번진다. 그러나 구름에 숨어 좀처럼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1분이 1시간인 추위. 20여분쯤 흘렀을까. 수줍은 새색시처럼 뜸을 들이던 녀석이 마침내 얼굴을 온전히 드러낸다. 사람들이 일제히 함성을 지른다. 와! 떴다, 떴어. 드디어 떴네. 정말 새빨갛구만. 어쩜 저리도 빛이 고울까.지금 이보다 더 완벽한 붉은 색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만 같다.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해. 대낮이나 저녁에 보는 해와는 전혀 다른 해다. 더 크고 더 빨갛다.속초등대전망대의 동해 일출. 바다에서 솟아오른 해가 자연의 기운을 사방에 내뿜고 있다. 밤새 가라앉아 있던 심장도 햇볕의 힘을 받아 다시 맥이 뛰는 순간이다. 이승형 선임기자“이런 게 동해의 일출인가 봐요. 말 그대로 용광로 같아요. 구름 때문에 처음엔 두 개로 보였다가 곧이어 다시 하나로 되는 모습이 장관이었어요.”친구들과 함께 이 곳을 찾은 직장인 문묘심씨가 감탄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녀는 1년 동안의 암 투병 끝에 얼마 전 완치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그래서 그녀가 오늘 보는 일출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사지(死地)에 몰렸다가 회생하는 경험은 세상을 보는 시선을 바꾸는 법이다.1957년 세워진 속초등대전망대는 속초팔경 가운데 하나일 정도로 주변 경관이 뛰어나다. 앞으로는 동해가 마당처럼 펼쳐져 있고, 뒤로는 설악산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다. 날씨만 사려깊다면 이 곳의 일출은 기다림의 시간을 그대로 보상해준다. 등대지기인 박용철 속초항로표지관리소 부소장의 말이다.“해마다 동해로 새해 해돋이를 구경하러 오시는 분들이 많지요. 하지만 여기 속초등대전망대만큼 아름다운 곳도 드물 겁니다. 내년 1월1일에 또 한번 오시죠.”신흥사 경내에서 바라본 설악산. 신흥사는 여행자들이 속초등대전망대에서 일출을 보고, 아침식사로 순두부를 먹은 뒤에 자주 들르는 곳이다. 이승형 선임기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슬픈 곳“여러분들 오늘 운이 좋으신 겁니다. 날씨가 좋아서 시야가 탁 트였거든요. 저기 저쪽에 봉우리 보이시죠? 저것이 금강산 일만이천봉 중 마지막이라고 하는 구선봉입니다. 오른편을 보시면 바다 위에 바위섬들이 있습니다. 바다 위 금강산이라고 해서 해금강이라고 부르는 섬들이죠.”남자 안내원의 목소리가 소프라노처럼 낭랑하다.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명호리 통일전망대. 북위 38도 35분. 해발고도 70m. 돌맹이라도 던지면 닿을 듯 북녘 땅이 지척이다.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금강산 자락과 동해. 산 오른편 봉우리가 일만이천봉 가운데 마지막인 구선봉이다. 왼편에 북녘 땅으로 이어지는 7번 국도가 보인다. 이승형 선임기자여기에서는 금강산의 끝자락이 동해와 만나는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북녘 산과 동녘 바다가 만나는 해안선은 원근법이 살아 있는 한편의 풍경화와도 같다. 호쾌하게 뻗은 산줄기는 바다 속으로 들어가 해금강을 만들었다.전망대 왼편으로 ‘351 고지 전투 전적지’도 보인다.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 탓에 산 높이가 1m 쯤 줄어들어 실제 높이는 350m라고 부르는 곳이다. 금강산 밑자락으로 북한이 만들어 놓은 ‘전시 마을’도 볼 수 있다. 마을은 있지만 사람은 살지 않는 곳. 해안선을 따라 북녘 땅으로 굽이 돌아가는 7번 국도와 동해선 철로도 보인다. 길은 있지만 사람은 가지 않는 곳.통일전망대는 이렇게 묘한 곳이다. 볼 수는 있지만 갈 수는 없다. 그립지만 만날 수는 없다. 사람이 없는 마을과 길은 아름답지만 슬프다. 그래서 이 곳에서 찍은 기념 사진은 어딘지 모르게 쓸쓸하다. 통일이 되는 날까지 그러할 것이다.◇ 길라잡이▲ 속초 등대전망대 가는 길=서울에서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올림픽대로에서 경춘고속도로에 진입한 뒤 성산교차로 방면으로 빠져 나온다. 이어 성산3교, 두촌교, 자은교, 신남대교, 인제대교를 건넌 뒤 인제터널과 한계터널, 용대터널, 미시령터널을 지난다. 다시 동명동 사거리에서 우회전한 뒤 수복탑사거리를 지나 영랑해안길로 접어들면 등대전망대가 보인다.서울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강남고속버스터미널과 동서울터미널에서 각각 오전 6시30분, 6시50분부터 5분~12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버스를 타야한다. 이어 속초터미널에서 9번 버스로 갈아탄 뒤 동현아파트 앞에서 내려 400m 가량 걸어가면 등대전망대가 나온다.▲ 고성 통일전망대 가는 길=서울서 출발하는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속초행과 유사하지만 미시령 입구에서 동해대로로 접어들어야 한다. 이어 화진포서길, 금강산로를 거쳐 통일전망대로로 갈아탄 뒤 4km 가량 달리면 전망대가 나온다.대중교통 이용시 동서울터미널에서 하루 9차례 운행되는 간성행 버스를 탄다. 간성터미널에서 1-1번 버스로 갈아탄 뒤 대진시내버스 종점 정류장에서 하차해 700여m 걸어가면 전망대가 보인다.◇ 여행 정보최근 국내 여행사인 DMZ관광(02-706-4851)은 매주 금요일 밤 서울에서 출발하는 ‘속초·고성 무박2일 테마여행’을 마련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DMZ(비무장지대) 10경 가운데 속초 등대전망대, 설악산 신흥사, 고성 화진포 해변, 통일전망대 등을 돌아보는 일정이다.
2012.12.18 I 이승형 기자
한강에 가면 가을이 보인다 ..나들목 명소 3選
  • 한강에 가면 가을이 보인다 ..나들목 명소 3選
  •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역사가 있는 도시에는 강이 흐른다. 파리에는 세느강이, 런던에는 템즈강이 흐른다. 강은 도시를 강변나들목(서울시 제공)휘돌며 차가운 콘크리트에 온기를 불어 넣는다. 서울에는 한강이 있다. 한강은 바쁜 일상에 지친 서울시민들의 힐링캠프다. 늦가을, 먼 길을 떠나기 어렵다면 한강변에서 가을 정취를 느껴봐도 좋을 듯하다. 특히 ‘토끼굴’로 불리며 어둡고 칙칙한 길로만 여겨지던 나들목은 2008년부터 진행된 환경정비에 힘입어 단순청담나들목에서 내려다 본 탄천합류부 (서울시 제공)한 접근로에서 벗어나 휴식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쉼터로 탈바꿈했다. 강변나들목과 잠실수중보는 찾는 사람이 적어 서울에서 만나기 어려운 고즈넉함을 즐길 수 있다. 강변나들목은 해질 무렵이 가장 좋다. 강바람이 차갑기는 하지만 한강 수면을 물들이는 노을을 보고 있자면 늦가을 추위쯤은 감당할 만하다. 강변나들목 인근 잠실대교 아래 쪽에서 보는 잠실수중보도 색다른 구경거리다. 수중보에 앉아 쉬고 있는 새들과 낚시꾼들을 보노라면 시름을 잊을 수 있다.잠실대교와 청담대교 사이 올림픽대로에 위치한 청담도로공원, 이 공원길에 연결된 지하통로를 따라 내려가면 청담나들목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한강을 내려다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른쪽으로 탄천합류부가 보인다. 멀리 윈드서핑을 즐기는 사람들과 철새가 한가로이 먹이를 찾는 모습이 마치 한적한 서해안에 와 있는듯한 느낌을 준다. 구암나들목에서 바라본 한강 (서울시 제공)가양대교 인근에 위치한 구암나들목. 강 너머로 난지한강공원과 북한산 자락이 펼쳐진다. 가양구름다리에 올라서면 조선시대 정자에서 내려다보던 한강의 모습이 이런 풍경이 아니었을까 상상하게 된다. 구암나들목을 통과하거나 가양구름다리를 건너면 바로 구암공원과 연결된다. 이곳은 절정에 이른 단풍나무숲이 운치를 더 한다. 구암공원 인근에는 허준박물관, 겸재정선기념관 등이 위치해 있어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주말 하루 나들이 코스로도 추천할만하다.
2012.11.01 I 김정민 기자
  • 유명 신경외과 의사가 다녀왔다는 `천국`은 어떤 모습?
  • [이데일리 박지혜 리포터] 최근 미국의 한 유명 신경외과 의사가 천국을 봤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천국은 실재한다(Heaven is real)’는 제목으로 최신호의 표지를 장식하며, 에벤 알렉산더 신경외과 의사의 글을 게재했다.알렉산더 박사는 1980년 듀크대에서 의학 박사학의를 취득했고 15년 동안 하버드 메디컬 스쿨과 버지니아 대학에서 뇌 기능 매핑(Brain Mapping) 교수로 재직했다.그는 “과거엔 환자들이 유체이탈을 경험했다고 상담해오면, 그들의 망상일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신이 2008년 뇌수막염으로 1주일간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면서 생각이 바뀌게 됐다고 설명했다.알렉산더 박사는 “당시 내 생각과 감정을 조절하는 뇌의 일부가 완전히 정지됐었다”며 천국을 다녀왔다고 말했다.그는 자신이 본 천국에 대해 “처음엔 내가 분홍색과 하얀색 구름 위로 둥둥 떠있었다”며, “나를 안내하는 여성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고 전했다.알렉산더 박사는 이러한 경험을 책 ‘천국의 증명(Proof of Heaven)’에 담아 출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알렉산더 박사는 “의식불명 상태이기 전 나는 명목상의 크리스찬이었다”면서도, “나는 여전히 의사이고 과학을 믿는다”고 밝혔다. ▶ 관련기사 ◀☞미녀 옆에서 `잠`만 자는 신종업소 등장..`눈길`☞`타이타닉`의 디카프리오, 살 수 있었는데 왜 죽었나?☞30대男, 벌레먹기 대회 참가 후 사망.. `충격`☞요리 중 새우에 찔린 주부, 다리 절단 · 사망..`충격`
2012.10.14 I 박지혜 기자
"애플 지도 왜 이래?" 이용자 불만↑
  • "애플 지도 왜 이래?" 이용자 불만↑
  • [이데일리 최승진 기자] 애플의 새 OS(운영체제)인 ‘iOS6’에 포함된 애플 지도에 대한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기존의 구글 지도를 삭제하고 자사가 개발한 새로운 지도를 야심차게 선보였지만 준비 부족으로 이용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미국 IT 전문 블로그 기즈모도는 19일(현지시간) ‘애플의 새로운 3D(입체) 지도는 공포 쇼’라는 내용을 통해 애플 지도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iOS6에서 애플 지도로 살펴본 브루클린 다리 모습이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 상징물인 자유의 여신상은 거대한 그림자만 있을 뿐 여신상의 형체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아 얼핏 보면 마치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 미국 뉴욕에 위치한 브루클린 다리도 엉성하게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미국에서 오래된 현수교 가운데 하나인 이곳은 애플의 3D 위성지도 플라이오버(Flyover)로 살펴보면 마치 전쟁의 상처를 입은 듯 휘어진 모습을 하고 있다.애플 지도의 부실함을 지적하는 목소리는 영국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20일(현지시간) 애플 지도가 내비게이션과 3D 지도 등 신기능을 적용했지만 도시와 마을 지명이 많이 빠져 불편해졌다는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예컨대 이스트서식스주의 어크필드 지역은 지도에서 엉뚱한 곳으로 표시되고 스코틀랜드 지역은 위성 이미지가 구름에 가려져 쉽게 살펴볼 수 없다.국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의 집무 공간인 청와대가 청화대로 잘못 표기된 것은 물론이고 서울 시내 대표 번화가인 명동과 강남역 주변 조차 주요 지명이 나타나지 않아 이용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일례로 강남역 사거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경우 이 지도에서는 아무런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트위터 아이디 not_dig*****는 “애플 맵은 지도가 아니라 약도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애플은 19일(현지시간) iOS6를 일반에게 배포하면서 구글 지도를 없애고 자체 개발한 애플 지도를 선보였다. 이 지도는 내비게이션과 3D 위성지도 플라이오버 등의 기능을 탑재한 점이 특징이다. 여기서 플라이오버는 건물의 측면까지 볼 수 있는 입체감 있는 영상을 지원한다.
2012.09.21 I 최승진 기자
  • 안철수, 기자들과 '숨바꼭질'..졸업가운 입고 사라져
  • [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융기원)의 학위 수여식이 열린 29일. 기자들의 관심은 안철수 원장의 참석 여부에 쏠렸다. 잠재적 대권주자로 평가받는 안 원장이 오래간만에 등장할 수 있는 ‘공식행사’였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연말 대선 양자구도에서 오차범위내 박빙 승부를 펼치는 유력 대선후보의 ‘말’을 들을 기회였다. 안 원장은 지난 7월 발간한 책에서 “앞으로는 내 생각을 보다 많은 분들께 구체적으로 들려드리고 많은 분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계획”이라고 했다. 이후 그는 용산참사를 다룬 영화 ‘두개의 문’ 관람을 시작으로 전주·춘천·서울 등지에서 소규모 모임을 통해 국민의 의견을 들으며 ‘대국민행보’를 걸었다. 하지만 대부분이 비공개였다. 안 원장이 누구와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는 행사가 끝난 뒤에 알 수 있었다. 기자들이 수원으로 달려갔다. 이날 오후 4시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의 융기원 광교캠퍼스에서 열리는 학위 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대선 출마에 대한 안 원장의 입장을 들을 수도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었다. 정작 이날 행사는 비공개로 치러졌다. 행사장이 위치한 2층과 기자들이 모여 있는 1층을 연결하는 계단에는 경비원이 출입을 통제했다. 2층 행사장 옆으로는 지하주차장으로 가는 다른 구역과 연결되는 구름다리가 있었다. 1층을 제외하곤 모든 구역이 출입카드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었다. 안 원장은 먼저 도착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3시 30분 경 안 원장이 기자들이 있는 곳으로 나왔다. 악수를 하고 명함을 교환했다. 명함에는 안 원장의 사무실 주소와 전화번호 그리고 의학박사·공학석사·경영학 석사라는 학위가 적혀져 있었다. 안 원장은 대국민행보에서 좋은 얘기를 들으셨냐는 질문에 “도움되는 얘기가 많았는데 나중에 종합해서 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뒤이어 언제 하실것이냐는 질문에는 “저도 모른다”고 말했다. 안 원장의 ‘말’은 이것이 마지막이었다. 그는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뒤이어 안원장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유민영 전 춘추관장이 기자들을 상대했다. 유 전 관장은 “오늘은 졸업식이니까 양해바란다”며 정치권과 관련된 질문에는 쉽게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후 행사가 시작되는 동안 기자들은 1층에서 다시 안 원장을 기다렸다. 오후 4시 40분 경 안 원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학사모와 졸업가운을 입고 2층의 구름다리를 건넜다. 다가갈 수 없었던 기자들은 그냥 쳐다보거나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그는 같이 걸어가는 다른 사람과 무엇인가를 이야기하면서 웃는 얼굴로 구름다리를 지나갔다. 십여 분이 흐른 뒤 유 전 관장이 안 원장이 떠나갔다고 전했다. 그가 어떻게 융기원을 떠났는지 기자들은 보지 못했다.
2012.08.29 I 이도형 기자
동탄역 우남퍼스트빌 "KTX역세권, 소형으로 특화"
  • 동탄역 우남퍼스트빌 "KTX역세권, 소형으로 특화"
  • [이데일리 윤도진 기자]우남건설이 분양하는 ‘동탄역 우남퍼스트빌’은 입지와 단지 규모면에서는 다른 단지를 압도한다.A15블록에 자리잡은 이 아파트는 동탄2신도시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 바로 앞에 있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KTX동탄역이 있는 복합환승센터와 동탄2신도시 중심상업시설도 단지 바로 옆에 위치하게 된다.또 단지 앞에는 동탄1신도시까지 걸어서 산책할 수 있도록 구름다리로 연결된 ‘센트럴파크’가 조성된다. 초·중·고교 등 교육시설이 모두 도보로 이용 가능한 거리 내에 들어설 예정인 점도 장점이다. 모든 동을 필로티 구조로 설계해 1층도 약 5.4m 높이에 떠있다. 주민들의 이동 동선 편의와 1층 주민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서다.이 아파트는 지상 19~37층 16개동에 1442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별로 ▲59㎡ 360가구 ▲69~73㎡ 396가구 ▲84㎡ 686가구 등 다양한 주택형으로 구성된다. 60㎡ 미만의 소형 주택을 갖춘 것도 동시분양 물량 중 유일하다. 특히 16개동 중 가장 높은 37층짜리 3개동은 동탄2신도시의 상징성을 위해 이 블록에 의무적으로 짓도록 한 랜드마크 건물이다. 채광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아파트가 남향위주의 판상형 평면구조로 지어진다. 공급 평면이 다양하지만 모두 4-베이(Bay)로 설계돼 통풍, 채광이 좋다.집안 곳곳도 독특한 실속형 설계를 갖췄다. 안방 드레스룸 내부에는 창문을 설치해 바람이 잘 통하도록 했다. 주방 옆 공간에는 위아랫집을 연결하는 피난사다리가 설치된다. 회사 측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설계 구조를 비교적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벽식 구조가 아닌 기둥식(무량판 구조)여서 입주자의 취향과 생활방식에 따라 설계를 바꿀 수 있다는 귀띔이다.커뮤니티 시범단지인 이 단지는 전통 마을처럼 단지 시설을 꾸밀 예정이다. 총 4개의 마을 단위로 나눠 마을마다 전통주택의 안마당과 어귀마당에 해당하는 조경시설을 조성하고 사랑채도 들인다. 자전거 특화 도시답게 단지 내 산책로와 함께 자전거 도로도 조성된다. 특색 있는 단지를 갖추기 위해 상업시설 주차장을 제외한 모든 주차장은 지하로 집어넣었다. 단지 중앙에는 커뮤니티센터와 피트니스센터가 자리잡는다. 분양문의: 1588-8034동탄역 우남퍼스트빌 투시도(자료: 우남건설)
2012.08.22 I 윤도진 기자
차곡차곡 포개올린 도심 속 상상마을
  • 차곡차곡 포개올린 도심 속 상상마을
  • 미술관 앞마당에 전시된 ‘버티컬 빌리지’(사진=토탈미술관)[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알록달록한 네모 세모 사다리꼴 상자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상자는 건물이고 또 집이다. 큰 덩어리를 이룬 형상은 그렇게 건물과 집들이 모여 이룬 마을이다. 물론 실존하는 곳은 아니다. 더 엄밀히 말하면 모형이다. 보통의 마을개념을 벗어난 특징이 있다면 차곡차곡 쌓인 건물과 집이 모두 하늘을 향해 포개져 있다는 거다. 이미 4m에 달하는 거대한 높이지만 실제 크기의 1/15로 축소된 형태다. 거칠게 얹힌 상자들은 마치 울퉁불퉁한 블록쌓기라도 해놓은 듯하다. 위층 블록과 아래층 블록을 연결하는 건 드문드문 걸린 긴 사다리일 뿐. 층의 개념이 무색하게 앞마당엔 나무도 심겨 있다. 그러나 모형은 탄탄하다. 무질서한 듯 하지만 체계가 제대로 잡힌 이곳, `버티컬 빌리지(The Vertical Village)`다. 천편일률적이고 획일화된 아파트형 주거구조를 탈피하는 대안을 모색하는 전시다. 마을이름을 그대로 살린 `버티컬 빌리지` 전이다. 네덜란드의 젊은 건축디자인회사 `MVRDV`와 글로벌 싱크탱크 `더 와이 팩토리(The Why Factory)`가 3년간의 연구 끝에 내놓은 `개념마을`이다. 전통 도시마을을 재현했다. 다만 버티컬, `수직`이다. 1993년 위니 마스, 야콥 판 레이스, 나탈리 드 프리스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설립한 MVRDV는 실험적인 행태주의를 지향하는 건축물을 세상에 선뵈며 일약 세계적인 건축가그룹 반열에 올라섰다. 서랍을 빼놓은 듯 허공에 튀어나온 암스테르담의 `보조코(WoZoCo) 아파트`는 2010년 타임 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불가사의 건축물`로 뽑히기도 했다. 국내에선 이름보다 건축물로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주상복합아파트인 `더 클라우드 빌딩`을 MVRDV가 설계했다. ‘버티컬 빌리지’(사진=토탈미술관)이번 전시에서 이들이 추구한 콘셉트는 수직과 개성, 다양성과 유연성이다. 한정된 면적을 수용해 많이 짓는 형태로 가되 주거민의 개성이 드러나는 건축물을 지을 수는 없을까에 대한 고민이다. 좁은 땅을 고려한 수직구조는 유지하면서 거주자의 취향에 맞춘 공간을 위로 또 옆으로 쌓아가는 이 형태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규격화되고 균질적인, 폐쇄적이고 닫힌 사각 프레임을 깨버리는 구조다. 한마디로 단조롭고 무미건조한 아파트로 요약되는 표준화된 도시공간에 대한 반란인 격이다. `버티컬 빌리지`는 서울 평창동 토탈미술관 내부와 앞마당에 펼쳐놨다. 뾰족지붕 파란집, 하얀색 땅콩집, 십자모양 녹색집, 노란색 구름모양집 등등. 제한된 공간에 어지럽게 흩어진 원색의 조형물이 한가득이다. 온전히 다양성으로 세운 수직마을이다. 갈수록 빽빽해지는 도시설계를 뒤집어버리는, 자유와 정체성을 심은 도시철학이 촘촘히 엮여 있다. 10월7일까지. 02-379-3994.
2012.07.18 I 오현주 기자
  • [위크엔드]켜켜이 쌓인 협곡…세월의 결을 담다
  •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6월 29일자 27면에 게재됐습니다.[중국 태항산 = 이데일리 문정태 기자] 영화 <아바타>로 유명해진 장가계 풍경구가 한국에서는 유명하다. 하지만, 규모나 웅장함 면에서는 장가계를 넘어서는 곳이 태항산 풍경구다. 태항산은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10대 협곡중의 하나로 하북성, 하남성, 산서성등 3개 성에 걸쳐 있다(남북 600km, 동서 250km). 태항산맥(太行山脈)은 ‘중국의 그랜드 캐니언(미국 애리조나 북부에 있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거대한 협곡)’으로 불린다. 아직까지 관광이나 트레킹을 할 수 있도록 개발된 된 곳은 전체 면적의 20%가 되지 않아 무궁무진한 매력을 숨기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가장 먼저 발길을 향한 곳은 도화곡협곡. 이곳에 들어서기 전 층층이 쌓여 있는 것처럼 생긴 이상한 형태의 산을 보면 ‘그것참 희한하게 생겼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하지만, 이건 단지 맛보기에 불과하다.계곡 벽면을 따라 놓여 있는 보행로를 따라 걸으면 여느 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갖가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입구에는 맑은 물이 고여 있는 황룡담이 청량감을 느끼게 해 준다. 함주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는 호수 위 구름다리를 건널 때에는 아슬아슬한 스릴도 즐길 수 있다. 행여 머리가 암벽에 다을까 고개를 요리조리 피하기도 하고, 허리를 구부렸다 폈다 하면서 계곡을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수억 년 동안 층층이 쌓여 바위가 된 암벽 사이를 걷는 동안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는 착각도 든다. 이룡희주와 구련폭포 등 갖가지 볼거리가 있어 걷는 동안에는 힘이 든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1시간 남짓 걷다가 계곡이 끝날 때쯤이면 뜻하지 않게 반가운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산속 허름한 가게에 놓여 있는 탁자에는 ‘이동 쌀막걸리’와 ‘생막걸리’가 올라와 있다. 옆에는 소주병과 고추장도 보인다. 선반에는 국내 기업의 과일 음료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순간 ‘여기가 한국의 산속인가?’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이어지는 환산선에서는 ‘광활한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전체적으로는 미국의 그랜드캐년과 비슷한 듯 보이지만, 초록빛 나무가 있어 더욱 아름답다. 실제로 속칭 ‘빵차(카트)’를 타고 대협곡 이곳저곳을 누비다 보면 “와~”하는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온다. 대협곡은 좌우로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게 퍼져 있다. 산의 맨 꼭대기 부분은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산모양을 한 것도 있고, 기기묘묘한 모양새를 한 것도 있다. 그림인지 실물인지 헷갈릴 만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봉오리도 쉽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지만, 아랫부분은 모두 깎아내리는 수직의 절벽이다. 수십 수백 미터에 이르는 절벽의 밑은 또 완만한 산의 모양새를 보이다 다시 절벽이 있다. 협곡은 이런 식으로 계단의 형태를 띄고 있어 기묘하기 이를 데 없다. 환산선에서의 백미는 속칭 ‘빵차(카트)’를 타고 내려오는 데 있다. 구불구불한 대협곡의 길을 빵차는 속도감 있게 내달린다.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산세를 구경하다 보면 저절로 벌어지는 입을 닫을 생각을 못하게 된다. 특히, 카트의 맨 뒷자리에 앉는 것이 협곡의 아름다움을 최고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자리에 앉아서 시선을 정면에 두고 있으면 커다란 산이 자신을 향해 다가왔다가 멀어졌다가 하는 짜리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별미가 하나 더 있다. 협곡에 들어가기 전 조그만 마을에 있는 한국 음식점이 그 주인공. ‘시골집’이라는 한글 간판이 있는 이곳에는 느끼한 중국 음식 때문에 잃었던 먹는 느낌을 찾아줄 맛깔나는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그리고, 한국돈 500원을 주면 ‘맛있는’ 믹스커피를 즐길 수 있는 것은 큰 행복이다.*취재협조: 모두투어(080160)
2012.06.29 I 문정태 기자
호수와 낭만이 어우러진 진양호 호반로
  • 호수와 낭만이 어우러진 진양호 호반로
  • 【진주=뉴시스】그날도 호숫가엔 물안개가 피어올랐고오늘은 또 호젓한 호숫가를 달리니당신과 세상 사람들의 인연이 참 아름답네요?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바람불면 바람 부는 대로늘 이 길을 걷다 보면 가슴 시리도록당신과 함께 늘 기억하고 싶답니다.녹음이 짙은 초여름 후덥지근한 기온이 시작된 지 벌써 오랜 날이다.VLUU L100, M100 / Samsung L100, M100하루 일과도 지치고 열무국수 한 그릇으로 점심 끼니로 때우니 금방 눈꺼풀이 처지고 일의 능률이라고 별로 오르지 않고 쉴 새 없이 울려 대는 휴대전화 소리마저 귀찮을 정도일 땐 경남 진주 사람들은 호수와 산이 어우러진 100리 길 진양호반을 가끔 찾아 스트레스를 날린다.진주에 진양호 호반로가 생긴 것은 지난 1969년 생활용수와 농업 등 다목적 활용을 위해 남강댐이 들어섰고 2000년부터 댐 보강 공사를 거듭하고 나서 댐 건설이 마무리되자 호수 주변을 잇는 이 길이 생겨났다.남강댐 기록물에는 호수면적 29.4㎢, 유역면적 2285㎢, 저수량 3억9200만t 규모로 경남 진주시 판문동 일원과 사천시 곤명면, 산청군 신안면을 둘러싼 지리산과 낙동강 수계 국내 최초의 다목적 댐이라고 적혀 있다.호반로의 초입인 진양호 공원 입구에 들어서자 아름드리 편백나무에서 품어내는 피톤치드향과 소나무 숲길, 호수가 뿜어내는 물안개 사이로 불쑥 나타나는 자연석 하나는 이곳이 수몰 전 주민의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망향의 글귀로 빼 꼭 적혀 있지만 지역민에게 또 다른 풍광과 삶의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50여년전 재일본 진주 민단이 고국이 그리워 심었다는 아름드리 벚나무 숲길을 지나 진양호 전망대에 들어서자 탁 트인 호수 끝자락엔 남해안과 지리산이 걸쳐 있고 옥색 물빛 사이로 비친 야트막한 산봉우리들은 분명히 육지임에도 다도해를 연상케 하는 섬과 섬으로 연결됐다.이 지역에서 자란 청장년들과 한두 번쯤 이곳에 와본 외지인들도 진양호에 얽힌 추억 한두 가지쯤은 갖고 있으리라.‘진주’라 하면 먼저 ‘천릿길’이라는 노랫가락 함께 ‘촉석루’와 ‘진양호’를 떠올린다.70~80년대 중·고교생들의 단골 수학여행지로 각광 받았고 국내외 관광산업이 흔치 않을 당시 신혼여행지로 남부권 유일한 동물원, 호반 위서 즐기던 뱃놀이, 호수가 횟집들, 팔각정 등이 즐비했으나 지금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모두 사라져 추억만 간직하게 됐다.호반로 정상에서 옛 나루터를 연결하는 ‘365계단’은 1년 365일에 맞춰 ‘일년 계단’이라 불리고 청춘 남·녀들이 가위·바위·보 놀이를 하며 한 계단 두 계단 오르내릴 때 이들의 사랑이 싹튼다는 설화에 지금도 자주 찾곤 한다.남강댐에 있는 물 홍보관과 기념조형물관에 잠시 들러 국내 물 변천사를 익히고 홍보관 전망대에 오르면 길이 수백m의 남강댐과 진양호 전망대에서 바라본 호수의 풍광, 또 호반이 한눈에 들어오고 진주시 대평면으로 이어지는 진양호 일주도로 초입에 들어서는 순간 호반의 청량함에 숨쉬기가 한결 가벼워진다.차창 넘으로 펼쳐지는 호반 물빛과 낮은 섬들에 걸쳐 피어나는 물안개를 배경으로 적당한 장소를 골라 기념사진 한 장이라도 담고 나면 호반의 드라이브 여유에 가슴까지 설레기 시작한다.호반로를 따라 10분 남짓 달렸을까 가로수로 심은 ‘자귀나무’는 마치 공작이 날개를 펼쳤듯이 보라색 꽃을 피우며 끝없이 이어지고 코스모스와 개망초 등 이름 모를 야생화들은 문득 저 멀리 눈앞에 펼쳐진 지리산 주능선은 호반 물빛과 함께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진주시 대평·수곡면 사천시 곤명면 등 일부 지역 주민이 수몰로 말미암아 도로가 물에 잠기자 자연스레 도로와 3개의 교량이 생겨났고 이중 가장 긴 교량인 진수대교는 이 지역을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다.진수대교를 건너 신당마을을 알리는 표지석 앞에 이르자 물길은 인간의 또 다른 삶의 방식을 제공해 주는 듯 수많은 팬션과 음식점, 휴식 시설 등이 제각기 호반의 풍광을 껴안은 채 즐비하게 들어섰다.호반의 물빛은 무청처럼 푸르다. 이곳이 그 옛날 무맛이 뛰어나 조상 대대 임금님께 진상했다는 대평무우 산지 인지를 흔적조차 사라졌지만 차 한잔을 나누는 호반의 여유는 잠시 또 다른 삶의 방식을 설계하기에 충분하다.호반로의 물빛은 계속된다. 수몰 전 고향 마을과 지금쯤 아름드리로 자랐을 마을 앞 정자나무, 고향의 옛길 등 추억 속으로 사라진 그들 날의 풍경들이 금방이라도 물속에서 걸어 나올 듯하다.호반은 어느덧 바느실 고개에 이른다. 대한제국 시절, 이 고개가 바늘처럼 뾰쪽하고 실처럼 길다 해 구전으로 전해지고 있다.호반 조망이 잘 보이는 언덕배기에 팔각정 누각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이 수몰 전 진주시 가북면 중촌·하촌마을로 유달리 안개가 많이 껴 이 누각을 ‘물안개’ 휴게소라 명명했다.누각은 이른 아침 여명의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채 안개와 햇살을 가르고 밤새 호반을 지킨 잉어·붕어떼가 물길을 휘젓고 외다리로 선 백로가 고개를 갸우뚱 길손들을 맞이할 것이다.휴게소를 지나 어느덧 대평교에 이른다. 수몰 전 옥방마을과 당촌마을을 건너갈 때 상촌마을 뱃가의 사공을 불렀지만 지금은 대평교를 이용하는 새 길이 났다.대평교를 막 건너자 청동기시대 문화박물관이 호숫가에 버티고 서있다.박물관이라면 흔히 도심지나 고궁에 소재 한 것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호반가에 자리 잡은 이유는 수몰 전 이 지역 유물발굴 과정에서 기원전 500년쯤으로 추정되는 청동기시대 유적과 유물 1만 2000여점이 대량 발굴된 것으로 지난 2009년 6월11일 개관했다.박물관에 들어서자 세계 4대 강 유역에서 발굴된 유적에 버금가는 유물이 전시됐다는 안내문과 함께 대표적 유적인 가지문 토기를 비롯한 토기류 150점, 석기류 250점, 옥 100여점 등이 전시 됐고 움짐체험, 토기체험장 등 남부권과 진주권을 중심으로 청동기시대의 생활상을 한눈에 엿볼 수 있다.박물관 건너 나룻배 모양의 작은 둔치는 박물관 관람과 다른 또 다른 호반의 진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호수 안 자연스레 생겨난 사구들에 수양버들 가지가 물가에 비춰도 해 질 녘 지는 햇살에 반짝이는 물빛을 감상하거나 구름 한 점 없는 날 한밤에 아이들과 함께 와 별 보기가 그만인 곳이다.호반의 끝자락인 호반로를 따라 지리산 자락을 품은 채 성철스님의 생가를 향하는 길은 지리산이 발원지인 덕천강에서 덕유산이 발원지인 경호강에서 수백 리를 달려온 물길이 한데 모인다.성철 스님 생가에 도착해 스님의 유품들을 꼼꼼히 살펴본다. 무소유 삶을 사신 성철스님의 이야기를 나누며 욕심 내지 말라고 당부한다.진양호 일주도로를 도는 데는 2시간이면 충분하다. 지나가는 차량도 거의 없어 맘 편히 느긋하게 다녀올 수 있는 코스다. 중간에 차를 세워 쉬엄쉬엄 쉬기도 하면서 말이다.중앙·남해고속도를 경유 진주 시가지에 진입하면 10분 이내에 호반로에 접근 할 수 있다.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계절에 대한 감각도 잊고 있었다. 능소화를 보고서야 소서가 다가옴을 알았다. 세상 구경을 하고 싶어 담 밖으로 고개를 내민 능소화가 애처롭게 보인다.
2012.06.28 I 뉴시스 기자
  • 놀이기구 안전관리 미흡한 11개 초교, 경고 조치
  •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23일자 10면에 게재됐습니다.[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안전 검사를 받지 않은 어린이 놀이 기구를 구입해 설치 검사도 하지 않은 서울의 초등학교 11곳이 적발돼 시정 및 경고 조치를 받았다. 일부 학교 교장과 행정실장은 이미 퇴직한 상태여서 징계 대상이 없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22일 서울시교육청이 최홍이 서울시교육의원에게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15개 초등학교에 감사를 실시한 결과 4곳을 제외한 나머지 11개 초등학교가 놀이기구 설치 및 관리를 부적절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놀이기구는 ‘어린이 놀이 시설 안전관리법’이 시행된 지난 2008년 1월27일 직후 설치됐다. 강서구 A초등학교는 안전 검사나 안전 인증을 받지 않은 정글짐과 철봉, 늑목, 구름 사다리 등 4개 놀이기구를 구입했다. 양천구 소재 B초등학교의 경우 미끄럼틀 등 안전검사를 받지 않은 놀이기구를 구매했다. 광진구 C초등학교와 동대문구 D초등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이들 학교는 대부분 납품업체가 놀이기구에 대해 설치검사를 실시하지 않았는데도 검수 처리하는 등 안전관리를 허술하게 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해당 놀이기구의 설치 검사를 지시하는 한편 책임자 13명에게 경고 및 주의 등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일부 학교 교장과 행정실장은 ‘퇴직 불문’으로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아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최 의원은 “지난해 지적한 내용을 너무 늦게 감사하는 바람에 교장들이 퇴직했고, 책임을 지지 않게 됐다”며 “처벌이 미흡하다”고 말했다.
2012.03.23 I 김혜미 기자
'용띠' 박진만 "올시즌 목표? 유격수 GG 최다수상"
  • '용띠' 박진만 "올시즌 목표? 유격수 GG 최다수상"
  •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 "팀도 용이고, 나도 용띠니 승천해야지요." 2012년 용의 해를 맞아 승천할 수 있을까. SK 베테랑 박진만이 구름을 탄 용으로 변신할 준비를 하고 있다.&nbsp; 박진만에게 2011년은 '몸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해였다. 시즌 내내 무릎, 발목 부상에 시달렸다. 시즌 후반, 포스트시즌에는 생전 안 흘리던 코피까지 흘렸다. 세월도 강하디 강한 박진만을 피해가지는 못한 모양이다. "젊었을 때는 부상이 생겨도 금방 회복되고 괜찮았는데 올해는 좀 아쉬웠다. 부상으로 2군도 갔었고. 시즌 전 목표인 '100경기 출전'을 달성하긴했지만, 주포지션 유격수가 아닌 1,2루수로 로 뛴 것도 포함된 것이다. 시즌 들어가면 다리, 무릎, 허리까지 아프고 체력적으로도&nbsp;좀&nbsp;부족하기도 했다. 올시즌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nbsp;그는 요즘 웨이트 트레이닝에 열심이다. 그것도 하체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스프링 캠프, 올시즌 중반 2군에 내려갔을 때도 하체 훈련의 효과를 톡톡히 본 그였다. "하체가 되야 스피드도 살릴 수 있다. 7:3비율로 하체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스피드가 떨어지지 않게, 체력적으로 힘든 여름에 더 버틸 수 있도록 하체 웨이트 중심으로 훈련할 생각이다. 스프링캠프에서는 이를 토대로 실전에서 스피드를 최대한 끌어 올리겠다." 박진만은 기회를 찾아 지난 시즌 SK에 입단한&nbsp;선수다. 올시즌 성적은 100경기 출전, 타율 2할8푼, 79안타, 6홈런, 39타점. 2010년 기록(46경기, 2할3푼7리, 31안타, 1홈런 14타점)보다 훨씬 좋아졌다. 그는 자존심을 회복했다는 데서 올시즌의 의미를 찾았다. "100% 성공은 못했지만 그동안 한물갔다는 평가에서는 회복됐다고&nbsp;생각한다. 아직 끝이 아니다. 다 보여주지 못했다. 내년 시즌 100% 보여주기 위해 다시 노력해야 한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nbsp;하지만 여전히 아쉬움은 남는다. 특히 친정팀 삼성을 상대로 한 한국시리즈. SK는 준플레이오프부터 끈질기게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지만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삼성에 있을 때(2010년 한국시리즈)는 SK에 맥없이 지고, SK에 오니 또 삼성에 졌다. 좋은 결과가 있었을 수도 있는데 내가 좀 더 활약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더 남는다. 2중, 3중으로 아쉽더라. 내년에는 제대로 복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nbsp;골든글러브 후보에 이름조차 오르지 못했다는 것도 '국민 유격수' 박진만으로선 아쉬운 부분이다. "골든글러브 중계를 TV로 봤는데 후보에 들지도 못한 건 좀 많이 아쉬웠다. 상을 받지는 못하더라도 후보에 오르든지 영상에라도 한 번 나왔어야 하는데. 내년에는 많은 경기 출전하고, 힘을 내서 더 뛰겠다. 지금까지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분에서 5번(00~01, 04, 06~07)을 받았는데 내년에 한 번 더 받아서 김재박 선배 기록(5번)을 경신하겠다. 최다 우승반지의 주인공도 되고 싶다." 아쉬움은 그의 의욕과 승부욕을 더욱 자극했다. 박진만이 밝힌 내년 시즌 구체적인 목표는 110~120경기 출장, 안타 120개, 타율 3할, 실책 10개 미만이다. 물론 이 정도 기록이면 그의 바람대로 유격수 부분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 기록도 갈아치울 수 있다. "용띠해라 나에게 의미가 더 특별하다. 팀도 용이고 나도 용띠니 승천해야하지 않겠나." 용은 날씨의 변화를 일으키는 등 자기 마음대로 조화를 부리는 상상 속의 동물. 박진만이 용의 해를 자신의 해로 만들 수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2012.01.05 I 박은별 기자
  • [미리보는 경제신문]무역 1조달러 신화의 그늘
  •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다음은 5일자 경제신문 주요 뉴스다.(가나다순) ◇ 매일경제신문 ▲1면 -무역 1조달러 신화의 그늘 -수입와인값 거품 빠진다 -상장사 4분기 실적 먹구름 -수도권 보금자리 지정 올스톱 ▲종합 -SNS `착한 진화`…20~30대 스마트한 기부 -삼성전자, 애플에 2연승 -제아무리 론스타도…김승유 앞에 무릎꿇다 -5일 獨佛 정상회담·9일 EU 정상회의 ▲무역 1조달러 빛과 그늘 -한국경제 수출로 성장발판 마련했지만 일자리 창출 `뚝` -4대 수출강국 재정건전성 비교해보니 ▲정치·외교안보 -한나라 `부자증세` 朴心대로 가나 -與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 급물살 -경찰, 디도스 공격 최구식 의원 비서 계좌 곧 압수수색 ▲국제 -브라질 `5조 감세` 경기 띄운다 -미국 실업률 8.6%로 뚝 떨어졌지만… -일본, 비상용 석유 한국에 비축 -태양광 패널 놓고 美·中 또 `으르렁` -오바마, 떨어진 지지율에…걱정 ▲경제 종합 -은행권 외화조달 일본으로 쏠린다 -갤러리아·NC·AK백화점도 납품업체 판매 수수료 인하 ▲금융·재테크 -부실가계대출 증가세 비상 -신한금융 매트릭스 체제 확정 ▲기업과증권 -토요일에 출근한 이재용 사장 "인사는…" -2만3천톤 번쩍든 현대重 -포스코 철강값 인하 검토 -주요 상장사 4분기 실적 전망해보니 10곳중 7곳 예상이익↓ -유럽계 자금 8월 이후 11조 이탈 ▲기업·경영 -금호석화 다시 미궁속으로 -도쿄모터쇼에서 만난 최한영 현대차 부회장 ▲중소기업·벤처 -`첫걸음 부품·소재기술개발사업` 中企 희망으로 ▲유통 -외식브랜드가 한곳에…푸드몰 늘어난다 -돼지고기 가격 다시 오르네 -꼬꼬면 해외로 -신세계 "키엘 수분크림 올해 히트" ▲부동산 -수도권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 올스톱 -개나리6차 재건축 본격 시동 -백화점 덕보는 송도·평촌 부동산 ◇ 서울경제신문▲1면 -"FTA효과 강화·서비스업 지평 넓혀야" -한·일 주식 교차거래 추진 속도낸다 -KIC "국민연금 일부 자산 운용 맡겨달라" -"고용 미스매칭 문제 해결위해 일자리 생성·소멸 담은 지표 개발" ▲종합 -정몽구 회장 "5년간 8만4000명 교육 지원" -광물公, 남아공서 희토류 광산 개발 -가계부채 2013년엔 1000조 넘을듯 -오늘 獨-佛정상회담…유럽 재정통합 해법 나올까 -주류 수입업자, 중간유통 없이 술 직접 판다 -"선관위 홈피 공격, 국정조사 추진할 것" ▲기획 -50년새 교역 규모 2269배 급증…세계 9대 무역국 "우뚝" -휴대폰·車 등 일류상품 `관세철폐 날개`로 영토확대 박차를 ▲금융 -"외환銀 가치 높게 평가…다 껴안고 가겠다" -금융권 양대 수장의 저축銀 대표 인사 다른길 -머쓱해진 금감원장 -보험 해지 이유 절반은 "경제적 사정" ▲국제 -中, 보유외환액 미국에 쏟아붓는다 -`성추문` 대선주자 케인, 선거운동 중단 선언 -이집트 1차 총선서 이슬람 근본주의 돌풍 ▲산업 -삼성, 주중 사장단 인사…핵심 포인트는 -세계 최대 중량설비 현대重, 선적 성공 -경총 "박원순 시장 노동행정 우려스럽다" -모바일 게임 시장 빅뱅 -美 이통사 개인정보 무단수집 파문 확산 -실적 부진 백화점 고객 끌기 안감힘 ▲증권 -세금 적게 내는 해외ETF 나온다 -올 1~3월 매니저 바꾼 펀드, 누가 웃었나 -한국형 헤지펀드 13곳 이번주 인가 ▲부동산 -강남 랜드마크 아파트마저… -부산·경남 집값 하락세에도 분양 봇물 -하우스푸어들 매물 쏟아내나 -다세대·대가구 등도 전월세 실거래가 공개 ◇ 한국경제신문 ▲1면 -`좋은 일자리` 16년前보다 줄었다 -이름걸고 사회공헌 정몽구 회장 새 도전 -박원순 `명예노동 옴부즈맨` 논란 ▲종합 -선글라스는 `오클리`…수분크림은 `키엘` ▲종합·해설 -MK "사회 양극화 해소…희망 사다리 복원" ▲경제·금융 -이코노미스트 "내년 경제 더 어렵다" -하나금융, 외환은행 별도 운영 -와인수입업자가 직접 판매…값 떨어질 듯 ▲정치 -한나라, 자본이득 과세로 방향트나 -대법관 동의안, 예산안 돌파구 되나 -"연말 성적표 어떻게…" 정부부처 긴장 ▲국제 -美, 고용·소비 호조…`더블딥 탈출` 기대 -中 "외환으로 유럽 지원 안해" -美 공화당 대선주자 케인 지고 깅리치 뜬다 -피치 "中 중소은행 구제금융 가능성" ▲산업 -삼성, 이번주 사장단 인사 `관전 포인트`는 -구자은, LS전선 사장 승진…LS `사촌경영` 본궤도 -금호, 임원 10~20% 줄인다 -美법원 "디자인 특허 인정 어렵다" 애플 가처분 신청 기각 ▲IT·모바일 -통신사가 정보수집…美 `캐리어IQ 게이트` 시끌 -이외수·허경영이 게임 고수? ▲중소기업·벤처 -스마트 부품업계 잘나가네…4분기 최고 호황 ▲생활경제 -오리온 `브라우니` 日수출 1년새 25배 급증 -연말 모임 이런 와인 어때요 -갤러리아·NC百도 수수료 인하 -꼬꼬면 내달 해외 진출한다 ▲증권 -기업이익 전망 3주째 내리막…코스피 상승 `걸림돌` -헤지펀드 출시 앞두고 `매도` 보고서 쌓이나 -한국타이어, `완성차 질주` 최대 수혜 -증권사 `회사채 인수 개선안` 반발 -외국인, 올 들어 증시서 10조 이탈 -글로벌 증시, 느닷없는 `천사와 악마간 키스` 논쟁 ▲부동산 -세종시·혁신도시 땅, 중견 건설사가 `싹쓸이` -서울 고급빌라 1위는 청담동…가구당 41억원 ▲사회 -줄잇는 `反기업 정책`에…로펌 `특수` -5주째 주말 `反FTA 시위`…야당 장외투쟁으로 변질
2011.12.04 I 김도년 기자
뜨끈뜨끈한 아랫목의 추억..특급호텔서도 못누리지요
  • 뜨끈뜨끈한 아랫목의 추억..특급호텔서도 못누리지요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아침이면 습관적으로 TV를 켠다거나&nbsp;삶이 푸석해질 때면 훌쩍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nbsp;위로가 된다. 가을의 끝, 이 무렵이라면 한옥에 하루쯤 묵어보는 것도 좋겠다. 처마에 반짝이는 따뜻한 가을햇살을 눈에 담는 일, 밤이면 창호지로 스미는 달빛을 바라보는 일, 비가 오면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소리도 들어보고 아침엔 대빗자루로 마당을&nbsp;쓸어보자. 한옥은 오래된 친구처럼 편안하고 아늑하다. 익숙한 곳도 마음 먹고 들여다보면 또 다른 속살을 발견하게 되는 법.&nbsp;주변을 거니는 것만으로도&nbsp;눈과 마음이 배부르다. ▲황금빛 들판이 펼쳐진 황산마을.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nbsp;◇거창 황산마을(경남 거창군 위천면 황산리 일대)=덕유산 절경인 수승대를 끼고 자리 잡은 거창 황산마을은 거창 신씨 집성촌이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건립된 한옥 50여 채가 밀집해 있다. 이 마을에서 10여 가구가 민박 손님을 받고 있다. 아직도 장작불을 들이는 방을 가진 집도 있다. 한옥도 운치 있지만 마을 사이로 구불구불 흐르는 흙담길도 독특하다. 흙담은 물 빠짐을 위해 아랫단에는 제법 커다란 자연석, 윗단에는 황토와 돌을 섞은 토석담을 쌓았다. 2006년 등록문화재 259호로 지정됐다. 아침도 좋다. 되도록 일찍 일어날 것을 권한다. 새벽안개가 마을을 자욱하게 감싸 내려 앉은 한옥 기와의 선이 예쁘다. 마을 바로 앞 거창 제일의 명소 수승대의 정자 요수정에 앉아 바라보는 가을 정취가 일품이다. 거창군과 함양군 사이 금원산 자연휴양림의 가을 계곡도 운치 있다. 거창군 문화관광과 055-940-3422[1박2일 여행코스] 첫째날 : 수승대→황산마을 한옥체험. 둘째날 : 황산벽화마을→송계사→금원산자연휴양림.◇영암 월인당(전남 영암군 군서면 모정리)=영암 땅 너른 들녘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야트막한 언덕, 월출산과 은적산 사이에 자리 잡은 월인당은 '구들장의 추억'을 되살려 주는 소박한 한옥 민박집이다. ▲월인당 아궁이.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내력 있는 종택도, 유서 깊은 고택도 아니건만 황토 구들방에 등 지지는 맛은 그 어느 곳 못지 않다. 모정마을 토박이인 김창오 씨가 월인당을 지은 것은 5년 전. 구례 사성암을 지은 김경학 대목과 강진 만덕산 기슭의 다산초당을 지었던 이춘흠 도편수가 1년3개월간 함께 공을 들였다.방 3칸에 2칸짜리 대청, 누마루와 툇마루가 전부다. 방은 모두 구들을 넣고 황토를 깐 위에 한지 장판을 발랐다. 장작을 때면 방 바닥은 뜨끈하고 위는 서늘하니 자연스럽게 공기가 순환한다.&nbsp; 월인당에 숙박하면서 돌아보기 좋은 곳은 구림망, 도기박물관, 도갑사, 왕인박사유적지 등. 염암을 여행하면서 낙지요리를 맛보지 않으면 서운하다. 갈낙탕, 연포탕, 낙지초무침 등 다양한 낙지요리를 맛볼 수 있다. 월인당 061-471-7675[1박2일 여행코스] 첫째날 : 도갑사→왕인박사유적지→도기박물관→구림한옥마을→월인당(숙박). 둘째날 : 천황사지→월출산 구름다리→천황봉→월출산온천→독천낙지마을.&nbsp;▲허난설헌생가 솔숲.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강릉 선교장(강원 강릉시 운정동 431)=강릉 선교장은 국내 전통 한옥 중에서도 원형이 가장 잘 유지된 집이다. 안채, 동별당, 서별당, 열화당, 활래정 등 100여칸이 넘는 국내 최대의 살림집 면모 그대로다. 굳이 치장하지 않아도 집안 내력에서 풍겨나는 은은함이 충분히 매력적이다. 처음 선교장을 지은이는 조선 세종대왕의 둘째형인 효령대군의 11세손 이내번이라고 전해진다. 현재 선교장을 지키는 이는 이내번의 9대손인 이강백 씨다.한옥이라면 으레 불편할 것이란 생각이 들겠지만 실내에 부엌, 샤워실,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갖춰 도시인이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집 뒤로 수백년 세월을 이겨온 노송들이 숲을 이뤄 아침, 저녁으로 바람을 타고 풍겨오는 솔향에 몸과 마음 그리고 정신이 맑아짐을 낄 수 있다. 선교장 033-646-3270[1박2일 여행코스] 첫째날: 오죽헌→경포대→경포호→참소리축음기&#8228;에디슨박물관→선교장. 둘째날: 경포해수욕장→허난설헌생가→커피박물관→하슬라아트월드→정동진.◇안동 옥연정사(경북 안동시 풍천면 광덕리)=절경의 부용대 자락, 낙동강과 하회마을을 앞으로 두르고 있는 옥연정사는 43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택이다. 서애(西厓) 유성룡(1542~1607)이 10년에 걸쳐 손수 지은 뒤 거처한 이곳은 소박하면서도 절제미가 있다.▲옥연정사 전경.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대문간채, 안채, 별당채, 사랑채 등 독립 별채 4동으로 이뤄져 있다. 머무는 동안 선인의 흔적을 되짚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nbsp;바로 뒤로 오르면 부용대, 강을 건너면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에 이른다. 또 하회별신굿탈놀이, 전통한지공예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즐길거리다. 이곳을 운영, 관리하는 김상철 씨는 저녁상을 물린 후 손전등 하나 들고 하회마을 야경을 보여주는가 하면 감록헌에 앉아 담소를 즐기는 등 교감하는 시간을 챙긴다. 옥연정사 054-857-7005 [1박2일 여행코스] 첫째 날 : 하회마을→부용대→옥연정사. 둘째 날 : 병산서원→봉정사→의성김씨 학봉종택→구시장.▲전주 학인당 창문틈으로 보이는 마을 전경. 사진=한국관광공사,◇전주 학인당(전북 전주시 완산구 교동)=전주 한옥마을은 도심형 슬로 시티다. 마을의 대표가옥인 학인당은 1908년 인재(忍齊) 백낙중이 압록강, 오대산 등지에서 나무를 가져오고 도편수와 목공, 4000여명의 인부를 투입하는 등 2년6개월간 공을 들여 지었다.학인당에는 본채 이외에 별당채와 사랑채가 있다. 두 건물은 여행자가 숙박할 수 있는 객실로 구성됐다. 본채는 천장을 2층 높이로 만들고, 건물 안쪽의 모든 문을 열 수 있게 설계했다. 마을 중심의 동락원은 전주기전대 부설기관으로 숙박과 다양한 전통체험을 할 수 있다. 인근 전주향교, 완판본문화관, 남부시장, 루이엘모자컬처센터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학인당 063-284-9929[1박2일 여행코스] 첫째날 : 오목대→전주향교→완판본문화관→부채문화관→최명희문학관→전주소리문화관→전동성당 야경→학인당. 둘째날 : 경기전→풍남문→남부시장.
2011.11.15 I 김미경 기자
소록도 거쳐 거금도로..거금대교 완공 눈앞
  • 소록도 거쳐 거금도로..거금대교 완공 눈앞
  • [고흥=이데일리 박철응 기자] 남도는 점점이 흩뿌려진 섬들의 향연이다. 섬은 낭만이자 한편으론 고립의 장소다. 일제가 소록도에 한센병 환자들을 모은 것도 격리를 위함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 곳에는 격리 대신 소통이 구조화되고 있다. 흩어진 섬들을 잇는 남해안 개발 프로젝트의 하나로 소록도와 인근 거금도를 연결하는 거금대교(거금도 연도교)가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발주하고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아 2002년 12월 착공된 지 9년만이다. 공사비는 2646억원이 소요됐다. 지난 28일 찾은 한반도 최남단 고흥반도의 거금대교는 이미 당당한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 2km 길이에 167.5m 높이의 2개 주탑, 84개의 케이블이 상판과 연결돼 있다. 육상 도로와 터널까지 포함하면 공사구간은 6.67km에 이른다. 사장교(斜張橋)인 거금대교는 주탑 2개가 좌우의 케이블 묶음과 연결돼 교량 상판을 잡아당겨 떠받치는 구조다. 묶음 타입의 케이블은 세계적으로도 처음 시도됐는데, 구름 사이로 비치는 금빛 햇살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다리는 옥빛 바다, 연푸른 하늘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소록도와 육지를 잇는 소록대교는 2009년 이미 완공됐다. 거금대교가 연말 완공되면 육지에서 소록도를 거쳐 거금도로 들어갈 수 있다. 거금도는 국내 섬 가운데 10번째로 큰 규모(62.08㎢)이며 박치기 명수 프로레슬러 고 김일씨의 고향이기도 하다. 김씨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고향에 전기를 넣어달라고 부탁하면서 거금도는 섬 중에서는 가장 먼저 전기가 들어온 곳이라고 한다. 거금대교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최초의 복층 구조라는 점이다. 상층부는 2차선 차로이며, 하부는 자전거와 보행자 도로로 지어졌다. 해안일주도로와 이어진 길을 따라 자전거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현대건설은 `휴먼 브릿지`를 표방하고 있다. 섬의 모양이 어린 사슴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소록도는 실제로 400여마리의 사슴이 방목돼 있다고 한다. 이를 감안해 육상 구간은 야생동물 이동로를 갖춘 환경터널을 만들었다. 김근영 현대건설 현장소장은 "거금대교는 섬사람들의 숙원이었다"면서 "해안일주도로를 드라이브하러 오는 관광객들과 섬사람들에게 경제적 문화적으로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bsp; &nbsp;▲거금도에서 바라본 거금대교 전경
2011.10.30 I 박철응 기자
`공남` 이민우, 비극적 최후 "속시원히 울고 나니 후련"(인터뷰)
  • `공남` 이민우, 비극적 최후 "속시원히 울고 나니 후련"(인터뷰)
  • ▲ KBS `공주의 남자` 이민우[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 "구름이 조금 있고 바람이 살랑살랑 불었다. 죽기 좋은 날씨였다." 배우 이민우(35)는 KBS 2TV `공주의 남자` 속 정종의 비극적 최후를 찬란하게 떠올렸다. "울면 안 되는데 속 시원하게 울고 나니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후련했다." 이민우가 엷은 미소를 지었다. 사지를 찢긴 극형을 맞은 사람의&nbsp;말치곤 평온하면서도 따사로웠다. `정종` 이민우의 마지막은 처참했지만 아름다웠다. 극 중 정종은 29일 방송에서 수양(김영철 분)에 맞서 역모를 꾀하다 발각돼 거열형(車裂形,두 팔 다리 및 머리를 각각 매단 수레를 달리게 하여 신체를 찢는 형벌)을 당하며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 그러면서도 아내인 경혜공주(홍수현 분)를 보며 웃음을 남기고 떠났다. 의리를 저버리고 자신을 사지로 내몬 신면(송종호 분)도 용서했다. ▲ KBS `공주의 남자` 이민우하지만 비극의 여운은 깊었다. 28일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29일 홍대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민우는 "마지막 촬영을 하며 도저히 홍수현과 같이 있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홍수현과 각자 촬영이 있을 때도 서로 감정선을 살려주기 위해 같이 있었는데 마지막신 촬영을 하면서는 너무 안타까운 나머지 옆에 있지도 못하고 다른 곳에 가 있었다는 게 이민우의 말이다. 이민우는 "정종을 하겠다고 한 걸 후회했다"는 농담도 했다. 정종은 `공주의 남자`에서 감정의 파고가 어떤 캐릭터보다 컸다. 정종은 극 초반에는 `찌질`하고 천진난만했지만, 계유정난을 겪고 나서는 독을 품은 정치가로 그려졌다.&nbsp;특히 이민우는 29일 방송에서 정종의 희로애락을 한번에 폭포처럼 쏟아내야 했다. 정종은 아내가 임신했는데 역모로 잡혀갔고 살기 위해서는 친구를 배신해야 하는 데 친구를 위해 그냥 자신의 죽음을 택했다. 그러다가 임금 앞에서는 죽기 직전에 반말로&nbsp;화를 분출하다가 죽기 일보 직전 아내를 보고 울고 웃은 후 최후를 맞았다.&nbsp;이민우는 "마지막 장면뿐 아니라 회마다 정종의 감정 기복이 정말 컸다"라며 "진짜 (정종 맡은 걸)후회했다. `함부로 하겠다고 나서는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도 했다"고 눙쳤다. 그리고 "작가님 종방연 때 보면 가만 안 있을거다"며 엄살을 부리기도 했다. 이민우는 극과 극을 오갔던 정종의 모습 중 `결정적 순간`으로 지난 15일 방송된 `경혜 공주와의 입맞춤`을 꼽기도 했다. ▲ KBS `공주의 남자` 속 이민우와 홍수현그 장면이 정종과 경혜공주가 `수양 제거`라는 거사를 앞두고 두려워하면서도 사랑을 확인하고 서로를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장면이기때문이다. "그 순간은 정종과 경혜공주한테는 어마어마한 의미였다." 이민우가 힘줘 말했다. 그리고 "드라마 속 정종은 충신이어서 공주를 사랑한 게 아니라 공주를 사랑했기 때문에 충신일 수 밖에 없었다"며 "경혜 공주가 정종에게 은가락지를 끼워달라고 하고 사극에서는 파격이었지만 정종이 아내의 손등에 뽀뽀도 해주고 했던 장면이 아직도 기억이 남는다"고 했다. 이민우는 또 "그 장면을 찍을 때는 경혜공주와 특히 묘한 감정이 들었던 것 같다"며 진지하게 촬영 당시를 곱씹기도 했다. ▶ 관련기사 ◀☞`공남` 송종호 “내가 벗을 죽였다” 이민우 죽음에 눈물☞`공남` 죽음 앞둔 이민우, 홍수현과 `가슴 절절한 이별`☞`공남` 박시후, 송종호에 격분 `화살 발사`☞`공남` 이민우 결국 죽음, 홍수현·박시후 `폭풍 오열`
2011.09.30 I 양승준 기자
  • [미리보는 경제신문]`신라면 블랙` 4개월만에 생산중단
  •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다음은 31일자 경제신문 주요기사다. (순서는 가나다순) ◇매일경제 ▲1면 -당국 "은행 예대율 더 낮춰라" -R&D예산 사람에 집중투입 -美·유럽 성장률 전망 IMF, 두달새 또 하향 -김중수총재 "한은법 오늘 처리를" -골드뱅킹 가입 깐깐해진다 ▲종합 -삼성, 퇴직 임직원까지 건강 챙겨 -케이블도 IPTV처럼 전국 서비스 -가계부채의 質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우량 中企·서민대출 위축땐 역효과 -퇴직한 기업 고급인력 교수로 2천명 채용 -4개월만에 생산 중단 ▲먹구름 짙어지는 세계 경제 -"물가 걱정할때 아니다" 美·유럽 경기부양 급선회 움직임 -美 7월 소비지출 0.8% `반짝` 상승 -제조업 체감경기 곤두박질 ▲정치·외교안보 -한나라 복지정책 갈팡질팡 -민주 서울시장 놓고 우왕좌왕 -"남·북·러 가스관사업 11월 협상" -이르면 오늘 5개부처 개각 -2025년 디지털 육군의 모습은 ▲국제 -게이츠·잡스 이을 차세대 IT천제 `존 헤링` -중국이 왜 아이슬란드 황무지 사들이지? -카다피 부인·아들 딸 알제리로 탈출 -노다, 오자와 끌어안기 안간힘 -FAO, 아시아 조류독감 경보 ▲경제 종합 -리니언시 악용..과징금 상습감면 기업 늘어 -추석자금 20조 푼다 -리비아 재건공사 참여위해 -"한은법 타이밍 놓쳐선 안돼 국제 신평사들도 관심 쏠려" ▲금융·재테크 -카드리볼빙·연체금리 내려라 -저축銀 구조조정 3가지 시나리오로 진행 ▲기업과 증권 -현대글로비스, 종합상사로 변신나서 -삼성LCD 임원 대거 퇴사 -딸 결혼앞둔 현정은회장 정몽구회장에 화해 손길 -기업사냥꾼에 거덜난 씨모텍 끝내 상장폐지 -형보다 나은 아우펀드 -대기업들 실적이 더 나빴다 ▲기업·경영 -유럽서 한판승부 -현대건설 1조5천억원 수주 -불황에 빠진 LED사업 -CJ 올 사상최대 5000명 채용 -거짓보고서로 2280억원 용역따내 ▲중소기업·벤처 -"영업이익률 20% 유지위한 선택" -동반성장 3.0 제도·문화로 정착 ▲유통 -200호점 연 롯데마트, 내년 인도 진출 -올가을 신사복 키워드는 `회색` -동서식품 "프리마 카세인나트륨 뺀다" -이마트·롯데마트 상품대금 조기지급 ▲부동산 -9월 부동산시장 3대 변수가 좌우한다 -`두마리 토끼` 잡는 상가주택 -하반기 호남지역서 9천가구 분양 -다세대주택을 장기전세주택으로 활용 -서울 60년 랜드마크 역시 `남산 서울타워` ▲사회 -창원 제2자유무역지구 확정 -기업들 식비·보육비 지원 줄어 -오세훈 새 거처는 강북? -꼬리무는 의혹..버티는 곽노현 -`잦은 통화` 정관계 10명 우선조사 ◇서울경제 ▲1면 -신한銀 일시상환 변동금리 대출 중단 -中企중앙회, 제4이통 참여 안한다 -퇴직 CEO 등 2000명 교수로 채용 -롯데마트, 2018년 해외점포 700개로 -李대통령 "비리 척결 의지 강하게 가져야" ▲종합 -"한국서 통하면 세계서 통한다" -일감 몰아받은 회사 최대주주에 증여세..소급 적용은 안할 듯 -당정 감세 갈등 `진실 게임` 비화 -구심점 잃은 중기컨소시엄 와해 위기 -`신라면 블랙` 4개월만에 생산중단 -인건비 비중 30%서 40%로 늘려 -金총재 한은법 개정 목소리 높여 ▲IFA 내달 2일 개막 -"3D·스마트·친환경 제품 주도권 잡자" 삼성·LG 차별화 경쟁 -삼성 대대적 `바다 띄우기` 나선다 ▲정치 -이달 임시국회 또 `공회전` -민주 서울시장 선거 파열음 -여야 "선거 이기려면 넷心 잡아라" -`남북 가스관` 당·청 딴소리 ▲금융 -3000만원 이상 신용대출 본부심사 -카드·캐피털 대출금리 낮아진다 -기업은행은 한나라당 놀이터? ▲국제 -헤지펀드 대가들 헛다리 투자로 쓴잔 -잡스 생부의 애절한 夫情 ▲산업 -국내 타이어업계, 난공불락 日시장 뚫는다 -癌발병자에 1억 보조 사망땐 1억 위로금도 -`상선` 관련 갈등 해소 무드 조성..정몽구 회장 `화답` 주목 -國稅 전파 사용료는 왜 안내리나 -방송사업자 소유·겸영 규제 확 푼다 -LS, 미래성장 리딩기업으로 거듭난다 -"도미넌트 전략으로 中서 까르푸 잡겠다" -CJ 하반기 대졸 신입 800명 뽑는다 ▲증권 -외국인, IT·자동차株 다시 산다 -코스피 간판기업 영업이익 16% 감소 -브레인투자자문, 고객에 강요 말썽 -퇴출 위험 종목 속출 ▲사회 -檢, 불법 조선 여부 추적 -"미성년자 입·파양 땐 법원 허가·재판 거쳐야" -박태규 로비 받은 10여명 조사 -고물가에..근로자 실질임금 뚝~ -경기 초등학교 88% 전학년 무상급식 ▲부동산 -염창·등촌역 역세권 시프트 사업 표류 -장기 전세용 신축 다세대 주택 LH, 내달 5000가구 사들인다 -도시형 생활주택 공급 크게 늘었다 -호남권 대단지 아파트 분양 활기 ◇한국경제 ▲1면 -마케팅 실패인가 김동수 저주인가 -수출시장 위축..제조업 체감경기 급랭 -퇴직인력 2000명 `산학협력교수`로 채용 -참여연대 등 진보단체 "곽노현은 의혹 밝혀라" ▲종합 -통일-류우익·복지-임채민·여성-김금래 유력 -농심 "공정위 탓 아닌 마케팅 실패"라지만.. -신용카드사 "금리인하 적극 검토" -"대우일렉 추가 지원 못한다" 채권단, 500억원 요청 거부 -프라임 개발·삼안 워크아웃 내달 2일 결정 ▲종합·해설 -매출·생산·신규수주·가동률 모두 얼었다 -5000억 기부한 정목구 회장 절반만 먼저 낸 까닭은.. -中企에 추석자금 19조4000억 푼다 -건설사 16곳, 리비아에 50만달러 구호물자 ▲경제 -"통일비용 200조~1200조 천차만별..산정기준부터 마련을" -`한은법 개정안 구하기` 나선 김중수 -신흥국과 개발협력도 `共生발전` 모델 적용 -비축 수산물 저가 공급 명태 등 40~50% 싸게 ▲금융 -은행, 2008년 위기 핑계 지금도 고금리 장사 -가계대출 내일 재개..문턱은 여전히 높아 -정책금융공사 사장에 진영욱씨..하이닉스 매각 촉각 ▲정치 -남북관계 변화 기류..연말 정상회담說 -손학규 "서울시장 당내 경선 뒤 야권 후보 단일화" -2050년 `스마트 전투병` 나온다 ▲국제 -`인플레 파이터` 트리셰 "경기부양이 더 시급" -중국은 아직도 카다피 편? -징가 IPO 11월로 미룰 듯 -노다 日총리 "파벌정치 않겠다" 2인자 자리에 오자와派 앉힐까 ▲사회 -檢 "곽노현 이번주 소환..공금 유용도 조사" -`7억 뒷거래` 제안 누가 했나 지지율 높던 박명기 왜 밀렸나 -북한주민, 남한 내 상속재산 반출 제한 -심형래, 임금체불 혐의 조사 받아 ▲산업 -`암흑 터널`로 빠지는 LCD..삼성, 탕정공장 TV패널 감산 -삼성전자, 퇴직 임직원 암 발병땐 1억 지원 -UAE 날아간 강덕수 아바르와 최종 담판 -현대그룹, 현대차 상대 민사소송 취하 -삼성, 獨 IFA서 바다폰 신제품 공개 ▲중소기업·벤처 -제약사 `비상경영`..영업사원 감축 돌입 -인천에 국내최대 중고차 매매단지 ▲생활경제 -롯데마트 "내년 인도 진출.."M&A도 확대" -복합몰 `와이즈파크` 홍대점 내일 개장 ▲부동산 -도심 출퇴근 쉬운 1억~2억대 전셋집 얻어볼까 -3순위 청약도 내달부터 인터넷으로 한다 -용산역세권 `주민보상` 변수되나 ▲건설산업 -현대건설 "亞·중동 공략..올 100억弗 수주" -도양기업, 건설보다 아우디 매출이 더 많네 -한미글로벌, 건설사업관리 1위 ▲증권 -안전자산 선호 `주춤`..코스피 자신감 찾나 -코오롱인더·한화케미칼..`증설 모멘텀` 화학株에 관심 -상장사, 2분기 수익성 악화..6곳 중 1곳 `적자` -증권사 17곳 영업익 86%↑ 보험사 순이익 소폭 늘어 -호남석유·현대제철 `2인자의 질주`
2011.08.30 I 한규란 기자
  • [미리보는 경제신문] 정몽구 회장 사재 5000억 출연
  • [이데일리 이숙현 기자] 다음은 29일자 경제신문 주요기사다. (순서는 가나다순) ◇매일경제 ▲1면 -불경기의 먹구름이 몰려온다. -정몽구 현대차회장 사재 5000억 출연 -잭슨홀에 모인 세계경제 리더들…“글로벌 경제침체” 한목소리 ▲종합 -꿈꾸는 자에겐 불가능은 없다 -서울대-中 명문대 함께 공부한다 -汎현대가 2주새 기부 1조…공생발전 불 댕길 듯 ▲엄습하는 불경기 그림자 -자영업자 “7월엔 비, 8월엔 주식…추석이후엔 또 어떨지” -“월급 절반밖에 못 줬는데…” 돈 가뭄에 목 타는 中企 ▲정치·외교안보 -대선주자 역량 10·26서 판가름난다 -이대통령 금명 4-5개 부처 개각 ▲경제 종합 -관세청장 “해외여행 면세한도 상향 안 해” -중산층 비중 6.6% 줄었다. ▲국제 -美동부, 초대형 허리케인 아이린에 마비 -싱가포르 대선 `뜻밖` ▲금융·재테크 -추석·전세자금 대출 9월초를 노려라 -삼성·신한카드 연체율 가장 높아 ▲기업과 증권 -다국적기업, 국내 부품업체 사냥 나선다 -포스코 해운업 진출 재추진 -美버라이존, 갤럭시S2대신 LTE폰 출시 -한국 반도체 대표선수 교체 -“美 온라인게이머 사로잡겠다” ▲중소기업·벤처 - 인쇄기술이 반도체 블루오션 연다 ▲유통 -한우, 추석선물 `0순위` 판매 훨훨 -새 대표가 내놓은 새 임페리얼 ▲기업과 증권 -“버냉키 주가” 어디로 튈까 -최악 대비 히든카드 남겨둬 ▲사회 -“제사 같이 안모시고 슈퍼마켓도 따로가” -곽노현, 도덕성 치명타…대가성 입증 땐 사법처리 ◇한국경제 ▲1면 -은행, 가계대출 금리 올린다 -정몽구, 5000억원 기부 -곽노현 “2억원 줬다” 시인 ▲종합 -박재완, SNS로 감잡고…김중수는 신문광 -서울 자장면·버스 요금 35년새 24배 뛰었다 -MK "사회적 약자에 교육기회…성공 사다리 만들어 주고 싶다" ▲내달 대출금리 오른다 -또 고객만 봉?… “대출 수요 줄이려면 금리 올릴 수밖에” -서민 추석자금 수요까지 겹쳐…제2금융권 `풍선효과` 더 커질 듯 ▲경제 -"배추값 꺾이니 이번엔 무값이 …깍두기 못 먹겠네" -김중수 “해외시장 안정 때 금리인상” -“세법 잘 모르는 서민들 적극 구제” ▲금융 -금감원, 부실징후 저축은행 20곳에 감독관 파견 -카드사 연체율 3년만에 올라 ▲국제 -밀착하는 中·佛…SDR에 위안화 편입 추진 합의 ▲미리보는 인재포럼 -글로벌 재정위기, 한중일 인재교류…볼커, 하토야마의 해법은 -기업 경쟁력·미래 인재의 조건…세계 지성들 통찰력 배운다 ▲정치·사회 -재보선은 대표들의 무덤…“선거가 두렵다” -곽노현이 준 2억원…대가성 여부가 관건 ▲산업 -10월 닻 올리는 SK플랫폼, 브로드밴드사 IPTV 사업 인수 -머리 좋아지는 소셜게임 내놓는다 ▲중소기업·벤처 -犬公패션·유치원…애완동물산업 2조로 팽창 -중소기업 44% “추석 자금사정 곤란” ▲증권 -미뤄진 “버냉키 액션”…시장은 오바마 부양책 촉각 -한국투자·삼성 이익 급증…대우·우리 `반토막` ◇서울경제 ▲1면 -정몽구 현대차 회장 5000억 추가 출연 -한국형 헤지펀드 `반쪽짜리` 우려 -하이닉스 입찰 10월로 연기 ▲종합 -주파수 경매, 1조 중반까지 갈수도 -중산층의 붕괴 -중, 안보 위협하는 자국기업 인수 막는다 -약속 이행·기업 사회적 책임 요구에 화답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지준금 이자율 인하 등 유력할 듯 -물가 겁난다…8월 5% 넘을 수도 ▲기획 -`증시교란 주범`몰려 곳곳서 역풍…출범도 전에 찬밥신세 -“기후변화 적극대응…수방대책, 도시형으로 바꿔나갈 것” ▲금융 -무늬만 복귀…이번엔 고객을 볼모로 -시중은행, 이달 가계대출 한도 소진 잇달아 ▲국제 -뉴욕지하철 사상 첫 `올 스톱` -도쿄전력 31년만에 전기요금 대폭 인상 ▲산업 -현대중공업 엔진사업 순항 -FPR 3D 공급처 확대나섰다 -LG전자, 스마트폰 시장서 힘찬 기지개 -`유통거래 공정법` 조속 통과시켜야 ▲증권 -선물·옵션 만기가격결정… 오후 3시서 낮12시로 변경 추진 -온라인쇼핑 판매 업계 첫 1조원 시대 연다 ▲사회 -군 위탁교육은 혈세 먹는 하마 -변리사 “법률적 자격 있다” 변호사 “말도 안돼” 팽팽
2011.08.28 I 이숙현 기자
  • [마켓in][4th 포커스][대지진 쇼크]①한국行 엑소더스
  • 마켓in | 이 기사는 08월 19일 08시 27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일본에 대형쇼핑센터를 두고 있는 일본 D사는 최근 우리나라 증권사 일본 현지법인에 한국의 쇼핑몰 업체를 물색해 달라고 요청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자 개장시간을 축소하면서 매출액도 줄어드는 상황이었다. 자연스럽게 D사는 한국으로 눈길을 돌렸다. 일본 법인만으로는 한국에서 영업활동을 늘리기에는 어렵다고 보고 한국 기업을 인수하거나 제휴를 맺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 3월11일 금요일 오후 2시 46분. 일본에선 악몽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 규모 9.0의 지진으로 형성된 쓰나미는 동북부지역을 강타했고,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이어지며 일본 전역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다. 약 5개월이 지난 지금 일본은 빠른 속도로 복구를 진행해 건물과 도로 등 외형은 지진 이전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지진으로 생긴 트라우마를 완전히 씻기에는 아직은 역부족인 모습이다. 일본 국민 뿐만 아니라 기업 경영자들에게도 불안함을 잠재우기엔 대지진의 충격은 너무 컸다. ◇한반도로 향하는 일본 기업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인 도시바도 예외는 아니다. 원자력 발전사업에 주력하던 도시바의 사업 지속성에 위기가 찾아왔다. 원전사고가 터지면서 일본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원전산업에 먹구름이 끼게 됐다. 결국 도시바는 원자력 대신 신 재생에너지 사업에 힘을 쏟기로 했고, 때마침 한국의 풍력발전 업체 유니슨이라는 매물이 눈에 띄었다. 도시바는 지진 발생 두 달이 지난 5월말 유니슨의 전환사채(CB) 400억원 어치를 인수했다. 내년 5월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유니슨의 지분 28%를 확보하게 돼 최대주주가 된다. 또한 지난 7월20일 유니슨 주주총회를 통해 자사 임원인 다케시 코이(Takeshi Koi)씨를 유니슨의 신규이사로 선임하고 주식과 사채권 발행한도를 확대하는 내용의 정관변경안을 통과시켰다. 유니슨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M&A 업계 관계자는 “돌다리도 수십 번 두들이고 난 뒤 건넌다는 조심성 많은 일본이지만, 이번 만큼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일본 기업들의 관심은 비단 신재생에너지 분야만은 아니다. 일본 대지진을 통해 자국에서만 생산·서비스를 공급하는 것은 위험이 크다는 점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동북부 지방 공장이 붕괴되는 직접적인 피해를 입거나 전력 공급에 차질을 빚는 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기업들도 있다. 리스크 분산으로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곳은 소프트뱅크텔레콤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일본 지진 발생 두 달 후인 지난 5월30일 데이터센터의 한국 이전을 결정했다. 소프트뱅크는 또 KT와 오는 9월 합작회사를 설립해 김해에 일본기업 전용 데이터센터(KTSB Data Services)를 만들고 10월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지진 후 일본에만 데이터센터를 두는 것에 대해 일본 기업들이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감지한 것이다. M&A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뿐 아니라 현재 몇몇 데이터센터들도 한국 이전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리스크 분산 움직임은 다양한 업체들로 이어진다. 일본 맥주회사인 산토리의 사지 사장은 일본 지진 후 “전력이 중단되면 경 영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면서 “한국과 중국 등에서 대체 생산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미 행동으로 옮긴 기업도 있다. 일본 화학 소재 전문업체인 도레이는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에 탄소섬유 생산 공장을, 스미토모화학은 경기도 평택에 스마트폰 부품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일본의 산업기계 생산업체 T사도 현재 한국 시장을 물색 중이다. 한국을 기반으로 중국 진출 기회도노리고 좀 더 안전한 부지도 확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는 셈이다. 이준순 리딩증권재팬 대표는 “지진 이전엔 한국에서 일본 기업을 매수하려는 분위기였는데 지진 이후엔 일본 기업이 한국 기업을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안전한 부지를 원하는 것도 이유지만, 원전사고로 인한 전력 공급 불안정이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최범진 대우증권 어드바이저리(Advisory) 본부장은 “지진 이후엔 일본이 더 다변화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실제로 일본 기업 몇 군데의 요청으로 M&A기업을 물색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IPO 시장도 노크 한국 주식시장에 발을 들이려는 일본 기업도 있다. 일본의 센서 제조업체인 S사는 지난 3월 자국 증시 상장을 위한 로드쇼 진행 도중 대지진이 발생했다. 놀란 S사는 한국 증시로 방향을 선회하려 했다. 대표주관회사에 요청을 하고 한국거래소도 몇 차례 방문했다. 대주주들은 한국증시 상장에 의지를 보였으나 일본 주요주주들이 이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자 예정대로 자국 증시에 상장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대신 일본 공장 건설 용도로 사용할 예정이었던 공모자금은 한국에 투자하기로 했다. 비록 S사의 한국증시 상장은 성공하지 못했으나 3·11 일본 지진 후 한국증시에 관심을 보이는 일본 기업의 대표적인 사례다. IB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증시 상장을 위해 증권사와 계약을 맺고 있는 회사는 10개사가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병률 한국거래소 국제업무실장은 “증권사에서 일본 기업 상장과 관련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하고 “일본 사람들의 타고 난 조심성 때문에 좀 더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지진이 일본 기업의 한국 시장 상장을 고려하게 하는 요소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며 “향후 분위기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훈 리딩투자증권 IB본부장은 “최근 일본 출장을 가면 확실히 한국 이미지가 좋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일본 기업이나 시민들도 한국을 배우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일본 기업이 한국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일본대지진 전에도 나타나던 현상이었다. 10년간 장기불황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와중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일본 경제가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발생한 대지진은 한반도로 향하는 일본 기업의 발걸음을 더욱 재촉시킨 계기가 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제조업체들은 리스크 분산에 따른 경쟁력 향상과 부품수요 업체들의 불안한 심리를 잠재우기 위한 움직임을 서두르고 있다. 일본 전력 공급의 30%를 차지하는 원전발전이 타격을 입어 전력 공급이 불안정해진 것도 일본기업을 한반도로 향하게 하는 요인이다. 박종욱 다이와증권 IB본부장은 “세계화를 위한 시너지를 위해서라도 일본이 한국과 손을 잡는 등 공동투자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달했다.
2011.08.19 I 이유미 기자
①한국行 엑소더스
  • [마켓in][4th 포커스][대지진 쇼크]①한국行 엑소더스
  •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일본에 대형쇼핑센터를 두고 있는 일본 D사는 최근 우리나라 증권사 일본 현지법인에 한국의 쇼핑몰 업체를 물색해 달라고 요청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자 개장시간을 축소하면서 매출액도 줄어드는 상황이었다. 자연스럽게 D사는 한국으로 눈길을 돌렸다. 일본 법인만으로는 한국에서 영업활동을 늘리기에는 어렵다고 보고 한국 기업을 인수하거나 제휴를 맺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 3월11일 금요일 오후 2시 46분. 일본에선 악몽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 규모 9.0의 지진으로 형성된 쓰나미는 동북부지역을 강타했고,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이어지며 일본 전역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다. 약 5개월이 지난 지금 일본은 빠른 속도로 복구를 진행해 건물과 도로 등 외형은 지진 이전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지진으로 생긴 트라우마를 완전히 씻기에는 아직은 역부족인 모습이다. 일본 국민 뿐만 아니라 기업 경영자들에게도 불안함을 잠재우기엔 대지진의 충격은 너무 컸다. ◇한반도로 향하는 일본 기업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인 도시바도 예외는 아니다. 원자력 발전사업에 주력하던 도시바의 사업 지속성에 위기가 찾아왔다. 원전사고가 터지면서 일본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원전산업에 먹구름이 끼게 됐다. 결국 도시바는 원자력 대신 신 재생에너지 사업에 힘을 쏟기로 했고, 때마침 한국의 풍력발전 업체 유니슨이라는 매물이 눈에 띄었다. 도시바는 지진 발생 두 달이 지난 5월말 유니슨의 전환사채(CB) 400억원 어치를 인수했다. 내년 5월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유니슨의 지분 28%를 확보하게 돼 최대주주가 된다. 또한 지난 7월20일 유니슨 주주총회를 통해 자사 임원인 다케시 코이(Takeshi Koi)씨를 유니슨의 신규이사로 선임하고 주식과 사채권 발행한도를 확대하는 내용의 정관변경안을 통과시켰다. 유니슨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M&A 업계 관계자는 “돌다리도 수십 번 두들이고 난 뒤 건넌다는 조심성 많은 일본이지만, 이번 만큼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일본 기업들의 관심은 비단 신재생에너지 분야만은 아니다. 일본 대지진을 통해 자국에서만 생산·서비스를 공급하는 것은 위험이 크다는 점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동북부 지방 공장이 붕괴되는 직접적인 피해를 입거나 전력 공급에 차질을 빚는 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기업들도 있다. 리스크 분산으로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곳은 소프트뱅크텔레콤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일본 지진 발생 두 달 후인 지난 5월30일 데이터센터의 한국 이전을 결정했다. 소프트뱅크는 또 KT와 오는 9월 합작회사를 설립해 김해에 일본기업 전용 데이터센터(KTSB Data Services)를 만들고 10월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지진 후 일본에만 데이터센터를 두는 것에 대해 일본 기업들이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감지한 것이다. M&A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뿐 아니라 현재 몇몇 데이터센터들도 한국 이전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리스크 분산 움직임은 다양한 업체들로 이어진다. 일본 맥주회사인 산토리의 사지 사장은 일본 지진 후 “전력이 중단되면 경 영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면서 “한국과 중국 등에서 대체 생산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미 행동으로 옮긴 기업도 있다. 일본 화학 소재 전문업체인 도레이는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에 탄소섬유 생산 공장을, 스미토모화학은 경기도 평택에 스마트폰 부품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일본의 산업기계 생산업체 T사도 현재 한국 시장을 물색 중이다. 한국을 기반으로 중국 진출 기회도노리고 좀 더 안전한 부지도 확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는 셈이다. 이준순 리딩증권재팬 대표는 “지진 이전엔 한국에서 일본 기업을 매수하려는 분위기였는데 지진 이후엔 일본 기업이 한국 기업을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안전한 부지를 원하는 것도 이유지만, 원전사고로 인한 전력 공급 불안정이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최범진 대우증권 어드바이저리(Advisory) 본부장은 “지진 이후엔 일본이 더 다변화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실제로 일본 기업 몇 군데의 요청으로 M&A기업을 물색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IPO 시장도 노크 한국 주식시장에 발을 들이려는 일본 기업도 있다. 일본의 센서 제조업체인 S사는 지난 3월 자국 증시 상장을 위한 로드쇼 진행 도중 대지진이 발생했다. 놀란 S사는 한국 증시로 방향을 선회하려 했다. 대표주관회사에 요청을 하고 한국거래소도 몇 차례 방문했다. 대주주들은 한국증시 상장에 의지를 보였으나 일본 주요주주들이 이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자 예정대로 자국 증시에 상장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대신 일본 공장 건설 용도로 사용할 예정이었던 공모자금은 한국에 투자하기로 했다. 비록 S사의 한국증시 상장은 성공하지 못했으나 3·11 일본 지진 후 한국증시에 관심을 보이는 일본 기업의 대표적인 사례다. IB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증시 상장을 위해 증권사와 계약을 맺고 있는 회사는 10개사가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병률 한국거래소 국제업무실장은 “증권사에서 일본 기업 상장과 관련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하고 “일본 사람들의 타고 난 조심성 때문에 좀 더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지진이 일본 기업의 한국 시장 상장을 고려하게 하는 요소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며 “향후 분위기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훈 리딩투자증권 IB본부장은 “최근 일본 출장을 가면 확실히 한국 이미지가 좋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일본 기업이나 시민들도 한국을 배우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일본 기업이 한국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일본대지진 전에도 나타나던 현상이었다. 10년간 장기불황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와중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일본 경제가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발생한 대지진은 한반도로 향하는 일본 기업의 발걸음을 더욱 재촉시킨 계기가 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제조업체들은 리스크 분산에 따른 경쟁력 향상과 부품수요 업체들의 불안한 심리를 잠재우기 위한 움직임을 서두르고 있다. 일본 전력 공급의 30%를 차지하는 원전발전이 타격을 입어 전력 공급이 불안정해진 것도 일본기업을 한반도로 향하게 하는 요인이다. 박종욱 다이와증권 IB본부장은 “세계화를 위한 시너지를 위해서라도 일본이 한국과 손을 잡는 등 공동투자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달했다.
2011.08.19 I 이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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