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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노사키 온천을 찾다
  • 기노사키 온천을 찾다
  • ▲ 기노사키에 있는 7개 소토유(外湯) 중 하나인 고쇼노유(御所の湯) 입구./기노사키 마을 개천. [조선일보 제공] "기노사키 온천역입니다." 오전 8시 13분에 오사카역(大阪驛)을 출발한지 2시간 40분여. 깜빡 잠들었다 '기노사키(城埼)'라는 말에 놀라 눈을 떴다. 오전 10시 53분. 차창 밖 하늘에는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 먹구름이 가득했다. 역사(驛舍)를 나서자 검푸른 비구름에 물든 듯한 낡은 목조 건물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기노사키였다. 1913년 10월 18일 일본 효고현(兵庫縣) 기노사키(城埼)에 폭우가 쏟아지던 날, 당시 30세이던 작가 시가 나오야(志賀直哉)는 병든 몸으로 이곳을 찾았다. 그는 미키야(三木屋) 료칸(旅館)에서 21일간 머물며 요양을 했고, 이후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기노사키에서(城埼にて)'라는 단편을 발표했다. 시가 나오야는 일본 문단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신진 작가들의 모임 시라카바파(白樺派)의 중심 인물로, 이후 '소설의 신' '일본문학의 고향' 등으로 불리는 유명작가 반열에 올랐다. 1971년 사망했다. 시가 나오야는 기노사키에 매료됐고, 미키야 료칸을 사랑했다고 한다. 요양차 첫 방문을 한 이후 그는 10여 차례나 기노사키를 찾았고, 매번 미키야 료칸에 머물렀다. 기노사키는 예로부터 병을 고치기 위해 온천 치료를 하는 장소로 유명했다. 특히 작가들이 많았다. 기노사키에서 내놓은 자료를 보면 쇼와(昭和) 일왕시대 인물로만 한정해도 이곳을 찾은 대표적인 문인과 묵객만 30명이다. 그 말석에 일본의 국사(國師)로 불리는 '료마가 간다'의 작가 시바 료타로(司馬遼太郞)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 7일 방문한 기노사키는 한폭의 묵화(墨畵)였다. 대부분의 건물은 일본의 전통 목조건물. 고개를 들면 마루야마강(圓山川)이 바다가 멀지 않은 것을 알아차린 듯 느릿느릿 흐른다. 기노사키를 에워싼 산에는 온통 안개다. 시가 나오야가 머물렀던 미키야 료칸에서 하룻밤 머물렀다. 70대 할아버지 종업원이 문밖까지 뛰어나와 반겼다. 한사코 사양하는데도 무거운 여행용 가방을 들고 2층으로 안내했다. 2층 다다미방에 짐을 풀고 앉자 '고요함'이 엄습했다. 동해에서 밀려왔을 구름은 비만 잔뜩 머금은 채 하늘에 우두커니 머물고 있었다. 시가 나오야 의 단편에 나왔던 벌집도 사라졌는지 미키야 정원도 조용하기만 하다. '삐걱삐걱삐걱….' 정적을 깨고 여관 종업원이 오래된 목조 계단을 조심스레 밟으며 올라왔다. 시가 나오야가 머물렀던 방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이곳이 시가 나오야 선생이 머물렀던 방입니다. 이 방은 도로와 면해있지 않은 탓에 조용해서 선생께서 좋아하셨다고 합니다." 낡은 책상과 책 몇 권, 사망하기 몇 년 전의 얼굴을 담은 시가 나오야의 초상화가 장식의 전부다. 시가 나오야가 늘 앉았다는 자리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에는 이곳에서 글을 쓰거나 사색하는 이외의 어떤 행위도 불경스러워질 것 같은 경건함이 느껴졌다. 오후 4시. 유카타(浴衣·기모노의 일종)를 차려 입었다. 기노사키에는 7개의 소토유(外湯·료칸을 끼지 않고 일반 손님을 받는 온천)가 있다. 내키는 곳을 찾아 온천을 즐기는 것을 '소토유메구리(外湯めぐり)'라고 한다. "아무래도 목욕 가운을 입고 밖으로 돌아다니기가 부끄럽다"고 하자 여관 종업원은 "들어올 땐 그랬겠지만 지금쯤 나가면 모두 유카타 차림이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미키야를 나서자 불과 몇 시간 전까지 쥐 죽은 듯 조용했던 길거리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딸깍딸깍' 하는 게다(일본 나막신) 소리가 경쾌하게 울려 퍼졌다. 료칸별로 다른 형형색색의 유카타를 입은 사람들이 좁은 골목을 따라 줄지어 늘어서 소토유메구리를 나선 것이다. 기노사키는 걸어서 25분이면 '기노사키의 끝'에 도착하는 작은 마을. 하지만 역사는 14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노사키에서 작성한 연표에는 1400년에 걸쳐 기노사키를 사랑했고 일본 문학의 전통을 이어온 문인들의 이름이 촘촘히 기록돼 있다. 마을 중심을 흐르는 작은 하천을 따라 올라가면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소토유 '코우노유(鴻の湯)'가 있다. 7세기 중반 황새가 다리에 상처가 났는데 이곳에서 고쳤다는 전설이 붙어있다. 기노사키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이다. '고우노유'에서 나와 개천을 따라 아랫 마을로 걸어 10분쯤 내려가면 '이치노유(一の湯)'가 나타난다. 에도(江戶) 시대에 '천하제일' 온천으로 꼽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일본 천하를 얻기 위해 각 지역에 할거하던 다이묘(大名)들이 들리곤 했다는 설명도 붙었다. '기노사키에서'라는 단편에도 등장하는 온천이다. 이곳 온천은 수질보다 '이야기'를 더 앞세웠다. 그래서 문인들이 사랑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치노유'를 나서 '미키야'로 향했다. 오후 6시. 방안에는 저녁상이 차려져 있었다. '가니(게)즈쿠시'라는 요리였다. 게 찜, 구이, 스시가 일단 차려졌다. "이제 입을 즐겁게 할 차례죠. 아까 길에서 보신 사람들도 지금쯤 다들 료칸이나 식당에서 게 요리를 먹고 있을 겁니다." 칼집을 정교하게 넣어 힘들이지 않고 죽 잡아 당기면 길다란 게 다리가 세로로 톡 반쪽으로 잘려서 하얀 속살을 드러낸다. 뒤에 나오는 탕과 죽도 모두 게가 주 재료였다. 게 요리 코스가 다 끝나자 7시 30분. 어느새 바깥은 깜깜한 밤이었다. "밤에는 대개 뭘 합니까?" "게를 먹은 후 좀 쉬다 다시 소토유메구리를 하죠." 다시 밖으로 나섰다. 게다 소리는 밤 공기를 타고 더 크게 울렸지만 낮에 비해 다니는 사람은 훨씬 줄었다. 온천 보다는 작은 개천을 따라 양 옆으로 이어지는 골목길 산책이 더 좋을 듯 했다. 낮에 들렀던 '기노사키문예관'을 떠올렸다. 400엔을 내고 들어간 그곳은 시가 나오야가 중심이 돼 움직였던 '시라카바파' 작가들을 중심으로 그 밖에 시바 료타로 등 일본을 대표하는 문인들이 언제 기노사키를 방문했고 어떤 작품에 키노사키를 등장시켰는지 꼼꼼하게 정리해 둔 곳이었다. 그들의 육필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공간은 너무 작았다. 별것 아닌것을 명소로 만드는 놀라운 상술(商術)이라고만 여겼다. 그러나 가로등도 거의 없는 오솔길을 걷다 보니 문예관에서 본 문인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뒤를 돌아보면 그들도 어슬렁거리고 있을 것 같았다. 문호들과 같이 산책하는 듯한 행복한 착각에 빠지게 해 준 것만으로도 문예관의 할 몫은 다한 셈. '상술'인었는지 '배려'였는지 헷갈려하며 미키야로 돌아갔다. ◆기노사키에 가려면? ▲ 기노사키온천역에서 내려 바라본 기노사키 시내 모습.오사카에서 기차를 타고 가는 것이 편하고 빠르다. 오사카역에서 기차로 약 2시간40분. 기차요금은 지정석 5450엔(자유석은 510엔 할인). 오전 8시13분, 9시10분, 9시32분, 10시11분에 출발하는 기차는 갈아탈 필요 없이 한번에 갈 수 있다. 기노사키에는 80여개의 료칸이 있다(기노사키온천여관조합 가입 기준). 대부분 체크인 시간은 오후 2~3시다. 오전에 도착하면 여행용 짐이 부담스럽다. 기노사키온천여관조합은 기노사키온천역 바로 앞에 안내소를 운영하고 있다. 료칸 체크인 시간에 앞서 도착한 여행객은 이곳에 짐을 맡기고 가벼운 차림으로 관광에 나설 수 있다. 짐은 이곳에서 예약한 여관으로 체크인 시간에 맞춰 옮겨준다. 료칸 예약객은 무료다. 당일치기 손님은 물건 1개당 300엔을 내고 맡겨둘 수 있다. 자전거(2시간 400엔·1일 800엔)도 빌릴 수 있다. 날씨 변화가 심한 이곳에서 필수인 우산도 무료로 빌려준다. 비어 있는 료칸도 소개받을 수 있다. 대중 온천인 소토유(外湯)는 7개가 있다. 료칸 숙박객에게는 무료이고 단순히 온천만 하러 온 사람에게는 600~800엔을 받는다. 료칸은 겨울에는 1박에 1인당 2만엔, 여름에는 1만5000엔 내외이다. 겨울과 여름의 가격차는 "게 요리가 나오느냐 나오지 않느냐는 차이"라고 온천여관조합 측은 설명했다. 게의 계절(3월까지)이 끝나면 '타지마규(但馬牛·지역에서 생산된 소고기)' 요리가 주를 이룬다고 한다. ◆여행마켓 플레이스 '옥션여행(tour.auction.co.kr)'은 문학과 예술의 전설이 녹아내린 기노사키 온천마을과 간사이 주요도시를 체험하는 '기노사키 온천마을+간사이 오감체험' 상품을 옥션여행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한다. 옥션여행(http://tour.auction.co.kr) 검색창에서 '간사이 오감체험'을 검색하면 된다. 3박4일 기준 가격 99만원(매일 출발). 문의 1644-6747. ▶ 관련기사 ◀☞대청호 스치는 바람결에 그리움이 묻어있네☞제주 숲에서 봄을 만났습니다☞''서울의 봄'' 보려거든 눈 들어 관악을 보라
창 밖 풍경이 아름다운 전국의 도서관을 소개합니다
  • 창 밖 풍경이 아름다운 전국의 도서관을 소개합니다
  • [조선일보 제공] '오늘의 나를 만들어준 것은 내가 태어난 작은 마을의 초라한 도서관이었다'. 빌 게이츠(Gates)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가장 좋아하는 곳'으로 도서관을 꼽는다. 주말 하루쯤, 조용한 도서관에 자리를 잡고 읽고 싶었던 책을 여유롭게 뒤적여 보는 건 어떨까. 창 밖으로 한강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거나 바로 앞 산책로에서 강변을 따라 유유자적 걸어볼 수 있는, 전망 좋고 즐길 것 많은 도서관을 소개한다. ::: 광진정보도서관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이 있는 서울 광장동 아차산 기슭은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멋진 전망으로 유명하다. 두 개의 유리 건물로 지어진 광진정보도서관은 호텔보다 강 쪽에 더 붙어 있어 분위기로 치자면 결코 호텔에 뒤지지 않는다. 책을 열람하고 빌려볼 수 있는 도서관동 4층 종합자료실로 먼저 향했다. 유리 창 밖으로 한강과 그 건너편 건물, 그리고 차가 쌩쌩 달리는 강변북로가 펼쳐진다. 열람실 사이사이 기둥엔 푹신한 쿠션이 붙은 소파가 둘러져 있어 느긋한 자세로 책을 읽는 이들이 편안해 보인다. 그보다 더 매력적인 건 창 쪽을 보도록, 창에 일렬로 붙여 설치한 책상과 의자들이다. 책을 읽다 눈이 피로해지면 잠시 고개를 들어 시원한 창 밖 풍경으로 휴식을 취하면 된다. 2층 어린이 열람실에도 책상은 실외 풍경을 보도록 설치돼 있다. 다른 열람실 역시 창만큼은 큼직해 강변 전망을 보기에는 손색이 없다. ▲ 광진정보도서관 열람실 창 쪽 좌석에 앉으면 창 밖으로 한강의 풍경이 그림같이 펼쳐진다. 해진 후 가로등이 하나 둘 켜지면 전망은 더 예쁘게 피어난다./조선영상미디어 이경호 기자'개인공부를 하실 분은 일반열람실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종합자료실 곳곳에 붙어 있는 안내문에서 볼 수 있듯이 책 싸 들고 가서 시험이나 자격증 준비를 하는 '자기 공부'는 종합자료실에서 금지돼 있다. 도서관 오지은 사서과장은 "한가하게 책 읽으려고 도서관에 왔다가 자리가 없어서 발걸음을 돌리는 분들이 많아서 이런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강을 구경하며 유리 구름다리를 건너 문화동으로 가다 보니 도서관 1층의 노천 카페가 내려다 보인다. 책을 읽다 '바깥 공기'가 필요해진 이들을 위해 도서관에서 마련한 작은 쉼터다. 오전 9시~오후 7시 문을 연다. 카페 아메리카노가 2000원, 카페라테는 2500원 정도 하는데 자판기에서 300원짜리 커피나 200원짜리 티백 녹차를 뽑아 가서 앉아있다고 뭐라 하는 이는 없다. 종합자료실 평일 오전 9시~오후 10시·주말 오전 9시~오후 5시, 연속간행물실 평일 오전 9시~오후 7시(3~10월 오후 8시까지)·주말 오전 9시~오후 5시, 멀티미디어실 평일 오전 9시~오후 7시(3~10월 오후 8시까지), 주말 오전 9시~오후 5시. 주말엔 '문화동' 지하 1층 영화·음악 감상실에서 무료 영화 상영을 한다. 상영 일정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도서관동' 1층에 식당과 매점이 있다. 백반 3000원, 순두부찌개·된장찌개·김치볶음밥 3500원, 라면 2000원 등. 매월 둘째·넷째 화요일 및 일요일이 아닌 공휴일 휴관. 문의 (02)3437-5092, www.gwangjinlib. seoul.kr (자가용) 천호대교 사거리에서 구리방향 국도로 진입하자마자 오른편 '한강호텔' 진입로로 들어선다. 한강호텔 후문에서 한강변 쪽으로 50m 직진. 주차료 10분에 250원, '승용차 요일제' 스티커가 없는 차량은 도서관에 주차할 수 없다. (대중교통)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 2번 출입구로 나오자마자 오른편 횡단보도를 건넌 후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광진01'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린다.  
7개구단 스토브리그 기상도 (下)
  • 7개구단 스토브리그 기상도 (下)
  • ▲ 한화의 새 외국인 타자 클락[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현대 유니콘스 문제가 남아있긴 하지만 한국프로야구는 스프링 캠프와 함께 2008시즌을 닻을 올렸다. 이와 함께 겨우내 적잖은 이야깃거리들을 만들었던 스토브리그는 일단 마감됐다. 전력 보강은 새로운 시작을 위한 가장 기본이 되는 단계다. 현대를 제외한 7개구단은 곳간 정비를 어떻게 진행했을까. ▲한화 = 가랑비 우산 속에 한화는 외국인 선수 두명을 모두 교체했다. 새로 가세한 브래드 토마스(31, 호주) 덕 클락(32, 미국)은 기록상 한국땅을 밟는 평균 외국인 선수 수준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적응력. 아무리 빼어난 성적의 보유자라 해도 한국 리그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 말짱 헛일이 된다. 그런 관점에서 새 외국인 선수는 늘 물음표가 붙게 된다.   특히 공격력의 팀인 한화 입장에서 지난해 뚜렷한 성적을 남긴 크루즈의 공백은 부담이 될 수 있다. 비록 크루즈가 후반기 막판 별반 힘을 보태지 못했다 해도 그가 없었다면 4위를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큰 비를 걱정할 정도는 아니어도 가랑비에 대비해야 할 필요는 있다.   크루즈를 대신해 영입한 덕 클락에 대해 김인식 감독은 "공격력은 못하지만 수비와 주루에 능해 믿음이 간다"고 평한 바 있다. 폭발력은 떨어져도 전체적인 팀 전력 상승에 도움이 될거란 기대다.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에서 뛴 경험이 있는 브래드 토마스는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토마스는 한화 이외에도 복수의 한국 구단이 영입 리스트에 올려놓았었다는 점에서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LG = 구름 걷을 바람이 필요해 LG는 가장 조용한 스토브리그를 보냈다. 삼성에서 퇴출된 브라운을 영입해 마운드를 보강한 것이 유일하다. 오히려 지난해 타율 2할8푼3리 13홈런을 기록한 발데스의 구멍은 내버려 둔 상황이다.   타자를 구하기 위한 트레이드 시장에 나서봤지만 아직까지 별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도 성과가 있을거란 기대를 하긴 어렵다. 상대의 구미에 딱 들어맞을 만한 과감한 카드를 낼 입장도 못된다. 트레이드에 극히 보수적인 한국 프로야구 분위기도 악재다.   SK처럼 기존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하다. 선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코칭스태프의 능력에 기대를 거는 것이 오히려 빠른 방편이다. 또 한가지. 마운드가 튼실한 팀은 쉽게 무너지지는 않는다는 점은 믿는 구석이다.    에이스 박명환의 등판 간격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박명환은 부상 전력 탓에 등판 간격이 다소 들쑥날쑥하다. 나머지 투수들의 페이스 조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다.   브라운이 지난해 5일 후 등판 성적(방어율 4.11)과 6일 후 등판 성적(방어율 2.42)이 큰 차이를 보였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 롯데 로이스터 감독(좌) KIA 조범현 감독▲롯데 = 맑음을 기대 롯데는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는 모험을 선택했다. 패배의식에 젖어있는 팀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겠다는 의도다.   로이스터 신임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이기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내 스타일이 다른 팀 감독들에게 짜증을 일으킬 수도 있지만 나는 이기는데만 집중하겠다"는 말도 했다.   일단은 믿음이 가는 구석이다. 당장 승리에 목마른 롯데 입장에선 더욱 그렇다. 로이스터 감독이 생각하는 '이기는 야구'가 무엇인지, 실체가 있는 주장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롯데는 외국인 선수도 모두 교체했다. 둘 모두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확신은 힘든 상황이다. 다만 가르시아는 지난 2005년과 2006년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에서 브룸바보다 중용됐었다는 점이 믿을만한 구석이다.   ▲KIA = 구름 제거 위해 ML 바람 도입 KIA는 가장 부산한 스토브리그를 보냈다. 창단 이후 두번째 최하위의 수모를 씻기 위해 감독부터 선수단까지 체질 개선에 온 힘을 기울였다.   신임 조범현 감독은 안정감이 장점이다. 돌다리도 두드려보는 운영은 팀을 크게 흔들리지 않게 꾸려갈 수 있는 요소가 된다. 간혹 위기에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조 감독은 "실패에서 얻은 것이 있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선수단 보강도 알찼다. 메이저리그 출신 서재응과 호세 리마의 영입으로 마운드가 높아진 점이 가장 눈에 띈다. 둘 모두 과거의 영광을 잊고 새 환경에 제대로 적응하기만 한다면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힘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리마의 경우 물음표가 좀 더 크게 그려져 있다. 평가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구단이 그의 경기 비디오를 본 경험이 있다. 적지 않은 구단에서 "직구의 힘이나 변화구 구사 능력 모두 별 것 아니다"고 평한 바 있다. KIA는 그러나 "지난해의 모습은 또 달랐다"고 생각하고 있다.▶ 관련기사 ◀☞프로야구 7개구단 스토브리그 기상도 (上)☞SK가 '불펜 투수 출신' 다윈을 영입한 이유☞김동주의 '1년 후'엔 무엇이 달라질 수 있을까☞레스는 달라진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할 수 있을까☞양준혁 2년 최대 24억원 대박 계약
2008.01.16 I 정철우 기자
배낭 대신 핸드백 들고… 케이블카로 단숨에 오르다
  • 배낭 대신 핸드백 들고… 케이블카로 단숨에 오르다
  • ▲ 대둔산 케이블카 [조선일보 제공] ::: 전북 완주 대둔산 줄지어 늘어서 있는 '산채 정식' 식당과 3000원짜리 등산 장갑을 파는 기념품 가게만 보면 전형적인 '등산로 초입'이다. 그런데 지나다니는 이들의 옷차림이 한결 가볍다. 투박한 등산 가방 대신 핸드백을 든 대학생들, 방풍·방수 재킷이 아닌 모직 코트를 걸친 30대 커플, 심지어 검은 스커트 정장 차림에 뾰족구두를 신은 20대 여성도 눈에 띈다. 전북 완주 대둔산 산행에 나선 이들의 차림새가 삼청동 산책 나온 필부필부(匹夫匹婦)마냥 가벼운 건 해발 686m까지 단숨에 데려다 주는 케이블카 덕분이다. 대둔산 정상 마천대(摩天臺)가 해발 878m니 4분의 3까지 팔짱 끼고 꼿꼿이 서서 '슈슈슉' 하고 올라가는 셈인데, 옛 사람들 눈에는 축지법(縮地法)이 따로 없겠다. 케이블카 건물 1층에서 표를 사서 3층 탑승장으로 올라갔다. 통나무 벤치에 앉아 음이온·원적외선이 나온다는 '화레이 히터(Faray heater)'에 손을 쪼이며 하릴없이 케이블카를 기다린다. 평일 오후 2시, 케이블카는 한갓지다. "창 밖으로 보이는 장군바위는 그 모습이 갑옷을 걸친 장군이 임금이 계시는 북쪽을 향해 절을 하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대둔산에 대한 녹음 테이프의 소박한 설명이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사이 산 풍경이 살금살금 변해갔다. 삐쭉삐쭉 마른 나무들이 줄지어 있더니만 푸석푸석한 갈색이 아빠 머리 같은 희끗희끗한 빛깔로, 곧이어 반짝반짝한 은빛으로 변신을 한다. 5분이 조금 넘는 짧은 시간 동안 크고 작은 흰 산들이 돌림노래처럼 번갈아 나타나고 솟아나며 펼쳐진다. 케이블카에 내려서 정상까지 가는 데는 40분 정도 걸린다. 등산복을 갖추지 않았다면 정상을 탐내기 힘들지만 15분 정도 걸리는 대둔산의 명물 '금강 구름다리'까지는 구두로도 가뿐하다. 철로 엮어 만든 계단을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조심 오르다 약간 숨이 가빠지는가 싶을 때쯤 길이 50m에 폭 1m인 구름다리에 도착했다. '임금바위'와 '입석대'를 잇는 구름다리를 산책하듯 건너니 눈을 이고 있는 나무들이 훨씬 가까워졌다. 녹고 다시 얼기를 반복한 눈이 고드름이 되어 싱글벙글 가지에 매달려 있는가 하면, 가을에 미처 잎을 떨구지 못한 채 눈을 친구 삼아 겨울을 나는 바싹 마른 나뭇잎들도 눈에 띈다. 움츠러든 몸은 케이블카 하행선 승강장에서 파는 '대둔산 약수로 만든 차'가 녹여준다. '한방 대추 쌍화차·당귀차(한 잔 2000원)'가 수박 반 통 만한 뚝배기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다. 출출하다면 컵라면(2000원)의 유혹도 뿌리치기 힘들다. 종이컵에 가득 담아주는 번데기(2000원)를 사서 이쑤시개로 찍어 오물오물 씹어 먹으며, 산을 내려가는 케이블카를 탔다. "올라가던 길, 설렘이 가득했던 자리에 다시 돌아오셨습니다"라는 여전히 소탈한 녹음 테이프 안내방송이 너무 가뿐해 살짝 아쉬웠던 눈꽃 산행을 마무리 해준다. 경부고속도로 판암IC에서 대전-진주간 고속도로 무주 방면→추부IC에서 나와 전주 방면 17번 국도를 타면 '대둔산' 표지가 나온다. 운행시간 오전 9시~오후 4시40분(하행 막차 오후 5시, 날씨에 따라 변동 가능)·20분 간격·왕복 6000원 대둔산 도립공원 관리사무소 (063)263-9949, 대둔산 케이블카 (063)263-6621~3 雪花가 가장 아름답게 피는 곳 ::: 전북 무주 덕유산 방학을 맞은 대학생, 그리고 겨울 휴가를 맞은 가족들이 스키·스노보드를 빌리려 와글와글 모여 있는 전북 무주군 무주리조트 '설천 베이스'. 가뿐한 청바지와 '똑딱이' 디지털카메라로 치장한 나들이객들이 틈틈이 눈에 띈다. 언뜻 보기에도 등산 초보들인 듯한 분위기다. "부장님이 그러는데 눈꽃 산행은 덕유산이 최고래", "그런데 눈꽃은 진짜 나무에 눈이 마구 붙어 있는 건가"…. '백련사를 지나 덕유산 최고봉인 향적봉으로 향하는 길은 가파르다. 땀 흘리며 힘겹게 오르니 드디어 마지막 33경인 향적봉이다….' 관동산악연구회 유정렬 회장이 쓴 책 '한국의 산 여행'에 설명된 대로 해발 1614m에 달하는 덕유산을 처음부터 끝까지 오르기란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등산로가 눈에 덮여 미끄러지기 십상인 겨울에는 더더욱 그렇다. 등산에 자신 없단 이유로 한국서 가장 아름다운 설산(雪山) 중 하나로 꼽히는 덕유산의 설경을 포기하긴 이르다. 고맙게도 무주리조트 설천 베이스에서 출발하는 곤돌라가 향적봉 가기 직전인 해발 1520m까지 상동객(賞冬客)들을 모셔다 주는 덕분이다. ▲ 덕유산 설천봉의 눈꽃오전 9시에 운행을 시작하는 곤돌라는 벌써 '빈 차'가 없다. 곤돌라 끝에서 시작되는 '실크로드 슬로프'가 아직 개장 전(1월 4일 기준)이니 대부분 눈꽃 산행을 즐기는 이들인 게다. 눈이 내린 지 며칠 지났다는데, 곤돌라가 출발하자마자 전후좌우로 눈꽃이 펼쳐졌다. 능선이건 나무건 계곡이건 사방이 온통 흰 눈으로 뒤덮여 있다. 덕유산이라는 거대한 케이크에 실력 좋은 파티셰(patissier)가 신선한 생크림을 듬뿍듬뿍 솜씨 좋게 발라 놓은 것만 같다. 설화(雪花)가 겨우내 있을 거라는 데도, 곤돌라에서 내린 이들은 눈이 곧 녹아 내릴 것처럼 카메라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휴대폰 전화로 사진을 찍어 '저 아래' 있을 누군가에게 겨울 풍경을 선물로 보내는 이들도 눈에 띈다. 아침을 걸러 출출한 배는 '설천 레스토랑'에서 달랬다. 다닥다닥 LP 튀는 소리가 나는 모닥불 난로 옆에서 손을 녹인 다음 뜨끈한 '덕유산 생버섯 국밥(1만원)'을 먹는 호사를 누리자니, 너무 가뿐하게 눈꽃 구경을 한 것 같아 미안하고 흐뭇한 맘이 동시에 든다. 설천봉서 향적봉까지는 20분 정도. 끝까지 가려면 등산화와 아이젠 등 기본 장비를 갖춰야 한다. 장비가 없더라도 산책하는 기분으로 향적봉을 향해 5분 정도만 더 올라가보자. 어릴 적 꿈 속에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예쁜 눈꽃 터널이 동글동글 이어지며 이슬같이 맑은 하늘을 가리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회덕분기점(부산방향)→대전 터널 지나 무주·판암 방향으로 대전·진주간고속도로→무주IC 진입후 좌회전→적상면 삼거리에서 좌회전→사산삼거리 좌회전→치목터널, 구천동터널 지나 무주리조트 '설천 베이스' 운행시간 오전 9시~오후 4시(하행 막차 오후 4시30분, 날씨에 따라 변동 가능)·왕복 1만1000원 무주리조트 (063)322-9000  ▶ 관련기사 ◀☞여자 혼자서도 오르기 쉬운 雪山 여행
여자 혼자서도 오르기 쉬운 雪山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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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친구와 카페에서 수다 떨다 문득 눈꽃이 생각나서 산에 가고 싶다면, 케이블카를 타보자. 하이힐을 신고도 눈꽃을 즐길 수 있다. 물론 제대로 걸으려면 운동화나 등산화를 갖춰야 하는 건 기본 상식이다. /촬영협조=무주리조트(덕유산) [조선일보 제공] 목요일은 세일하는 백화점에서 친구들과 쇼핑을 했고, 금요일은 여고 동창이 주선해준 '소개팅'에 나가고…. 토요일 느지막이 일어나 신문을 넘기던 서른 살 그녀의 묵직하던 눈꺼풀이 '종합2면'을 눈부시게 장식한 새하얀 눈꽃 사진에 기지개를 켠다. '알프스 산맥도 아니고 에베레스트도 아닌데, 이렇게 하얗고 예쁘고 순수하고 반짝이는 눈꽃이 피어있다니….' 지리산은 커녕 동네 앞산도 올라가본 적 없는 그녀라고, 또 운동화는 고등학교 체력장 이후로 신어본 적 없는 '운동기피증' 환자라고 겨울 '눈요기'를 포기해야 한다면 억울하지 않을까. 움직이긴 싫지만, 화려한 눈꽃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은 '욕심쟁이' 그들을 위해 쉬운 겨울 산길을 찾아 나섰다. 가장 간편한 '비결'은 전국 곳곳의 명산에 꽤 많이 설치돼 있는 케이블카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눈꽃의 지존'으로 꼽는 덕유산, 구름다리로 유명한 대둔산 등이 대표적이다. 탑승권을 끊고 케이블카에 몸을 싣기만 하면 하이힐을 신고도 가뿐하다. 케이블카는 날씨에 따라 운행 시간이 들쑥날쑥 하고, 변덕스런 기온 탓에 눈이 다 녹아버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미리 전화로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자. 케이블카 타고 즐길 수 있는 눈꽃 산행은 아래 관련기사 '배낭 대신 핸드백 들고… 케이블카로 단숨에 오르다'를 클릭 너무 가뿐해서 나들이 기분이 나지 않는다면 산 전문가가 추천하는 '중급자용 겨울 산'에 도전해보자. 산에선 눈이 잘 녹지 않으므로 등산화와 아이젠 정도는 챙겨야 하지만 빙벽에 매달리거나 눈에 파묻힐 위험이 있는 '고난이도 산행'은 아니다. 산 타는데 어느 정도 취미가 있고, 느릿느릿 걸으며 감상하는 설경이 더 맘에 든다면 아래 관련기사 '눈과 바람… 그리고 바다가 만드는 신비로운 풍광'을 클릭
'라이브 황제' 이승환 "공연은 결국 쇼가 아닌 사람과 음악의 만남"
  • '라이브 황제' 이승환 "공연은 결국 쇼가 아닌 사람과 음악의 만남"
  • ▲ 가수 이승환[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발라드와 록, 양다리 걸치는 것 이제 자리 잡았죠.” 1990년대 ‘텅빈 마음’, ‘너를 향한 마음’, ‘천일동안’ 등 주옥같은 발라드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승환. 그는 솔로 데뷔 전 강렬한 록 음악을 하는 사람이었지만 그가 자신의 앨범과 공연에서 록 음악을 하기 시작했을 때 팬들의 반응은 둘로 갈렸다. ‘역시 이승환이다’와 ‘저건 이승환이 아니다’. ◇ 발라드와 록, 선호 장르 다른 팬들 아우르는 양다리 이승환도 극명히 나뉘어지는 팬들의 반응을 잘 알고 있었다. 이승환은 최근 인터뷰에서 “쌍방으로부터 불평이 있었고 괴리감이 정말 심해 가슴앓이를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이승환의 발라드를 좋아하던 사람들은 그의 새로운 음악에 일종의 ‘배신감’을 느꼈고 록음악 마니아들은 ‘발라드 가수가 무슨 록이냐’는 선입견을 앞세웠기 때문이다. “이제는 (록과 발라드에) 양다리 걸치는 것이 자리를 잡았다”며 너스레를 떤 이승환은 “인디 뮤직 페스티벌처럼 록 뮤지션들 사이에서 공연을 해도 라이브 무대 경험 많고 공력 있는 우리 밴드의 무대가 가장 관객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승환은 또 “옛날 발라드를 좋아했던 팬들은 향수 때문인지 편곡을 많이 하는 것을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래서 요즘은 편곡을 많이 안 한 히트곡 위주로 공연을 하고는 한다. 지난 5월 잠실 주경기장 공연에서 ‘좋은날’을 15년 만에 처음 원곡 그대로 불렀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놀랐다”고 취향 다른 팬들 사이를 오가는 방법을 설명했다. ▲ 가수 이승환◇ "공연은 결국 쇼가 아니라 사람이고 음악이더라" 그의 표현대로 ‘대중친화적’이라는 새 앨범 타이틀처럼 ‘말랑’해진 이승환은 “예전에는 기업행사 같은 것은 불편해서 잘 안 했다. 하지만 내 음악을 듣고 자란 세대들이 넥타이 부대가 되고 그들이 열렬히 호응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공연이든 내가 즐긴다면 다같이 노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관객과 무대에 대해 많이 유연해진 듯한 생각을 드러냈다. 이승환은 노래 실력뿐만 아니라 각종 물쇼, 불쇼 등 공연에서 화려한 볼거리를 선보여 오래전부터 공연 잘 하는 가수로 유명했지만 빗속에서 치러진 잠실 주경기장 공연을 통해 ‘결국 공연은 쇼가 아니라 사람이고 음악이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폭우 때문에 조명이 터지고 영상이 안 나오고 준비한 특수효과를 하나도 못 썼어도 음악 만큼은 제대로 했다고 자부하기 때문이다. 이승환은 "나와 밴드와 관객들 사이에 끈끈한 흐름이 느껴졌다"며 "공연을 정말 즐겼고 의미 있는 공연이었다"고 당시 공연에서 느낀 바를 설명했다. 그런 그는 최근 음반 시장과 함께 무너지고 있는 공연 시장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공연시장도 어렵다. 올 여름에 전국 투어를 했던 것이 우리와 SG워너비 두 팀뿐이라고 알고 있다. 예전에는 20개팀 이상이 됐는데 이제 연말에만 공연 붐이 인다”며 “공연 시장이 다시 일어나기 위해서는 중소극장이 활성화 돼야 한다. 나도 연말만 대형 공연장에서 하고 평소에는 중소극장을 많이 활용하려고 한다”고 공연시장 부흥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사진=구름물고기)▶ 관련기사 ◀☞이승환 "이 세상 최고 가치는 남녀간 사랑...하지만 연애는 아직" ▶ 주요기사 ◀☞빅뱅 "'환상속의 그대' 샘플링, 서태지 선배님 반응 궁금"☞오현경 복귀작 '조강지처클럽' 최고시청률 경신... 20% 눈앞☞IMF 특집 다큐 '그 배는...' 낮은 시청률 불구 호평 쇄도☞[최은영의 패셔니스타]청룡을 빛낸 스타들..전문가 선정 베스트&워스트 드레서☞니모 "신비 시절 만난 소녀시대, '언제 저리 컸나' 싶어요"
2007.11.25 I 유숙 기자
메밀꽃의 고장 봉평
  • 메밀꽃의 고장 봉평
  • ▲ 고속도로에서 차 창문을 통해서 바라본 하늘 [조선일보 제공] 평소에 생활하던 공간이 아닌 다른 공간으로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떠나는 사람의 마음을 설레이게 합니다. 저 또한 이번 여행에 대한 기대로 가득찬 마음을 안고서 목적지인 강원도 속초를 향해서 달려 갔습니다. 그런데 가는 동안 창문을 통해 바라본 하늘은 언제 나의 마음을 읽었는지 파란색 종이에 흰색으로 구름을 그려 놓아 마치 한폭에 그림을 보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입에서는 계속 감탄사가 나왔으며 차가 달리고 있는 중간 중간에 창문을 내리고 멋지게 펼쳐지고 있는 하늘을 사진기 속에 담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 평창 2014년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만든 광고물속초를 향해 가늘길에 고속도로변에 세워진 평창에서 2014년 동계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한 광고물 입니다. 아쉽게도 유치에는 실패 했지만 아직 철거를 하지 않고 그냥 놔두었더군요.. ㅋ 우리나라에서 동계 올림픽을 유치했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 저 광고물 말고 여러개의 광고물이 아직 그대로 유치를 기원하는 마음을 가득 담고서 세워져 있었습니다. 혹시 한번 더 도전을 하기 위해서 일부러 놔둔 것일까요? 숫자 한개만 8자로 바꿔서 다시 사용하기 위해서.. ㅋ 그냥 저 혼자 생각해 보았습니다. ▲ 현대 성우리조트 모습 입니다.강원도 원주를 지나서 열심히 달리다 보면 우측에 현대 성우리조트 모습이 보입니다. 겨울에는 슬로프에 하얀 눈이 쌓여 있어서 멋있는데 아직은 눈은 없고 대신 슬로프에 자라고 있는 녹색빛을 띄는 잔디만 보였습니다. 곧 함박눈이 내려서 스키를 탈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안고서 한컷 찍어 보았습니다. ▲ 영동고속도로 장평 출입구 모습멋진 하늘을 벗삼아 신나게 달리다 보니 봉평으로 가기 위한 고속도로 출구가 나왔습니다. 봉평을 가기 위해서는 영동고속도로 장평 출입구를 이용해서 나가야 합니다. 봉평이라는 이정표가 없기 때문에 조심하셔야 합니다.. ㅋ 고속도로 출입구를 나가면 바로 삼거리가 나옵니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봉평 방향으로 약 6km 정도 가면 효석문화마을이 나옵니다. 삼거리에 이정표가 있기 때문에 쉽게 찾으실수 있습니다. 6km를 신나게 달려서 나오는 효석문화마을에는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이효석의 생가와 이효석을 기리기 위한 효석 문화관이 있으며 소설의 배경이 된 메밀꽃 밭, 장터, 물레방아, 섶다리 등을 보실수가 있습니다. ▲ 메밀밭 풍경효석문화 마을에 들어서니 소금처럼 하얗게 펼쳐진 메밀꽃 밭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올해는 꽃이 피어 있는 기간동안 비가 많이 내려서 메밀꽃이 예년보다는 덜 이쁘다는 신문기사를 읽었는데 화창한 날씨와 더불어서 너무나 이쁜 모습을 보여주어 소금과 견주어 전혀 손색없이 오히려 더욱더 하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곳에 오기 전에 봉평과 견주어 손색이 없다는 전북 고창 학원농장에 있는 메밀꽃밭에도 가 보았는데 같은 메밀꽃 인데 그곳보다 봉평에 메밀꽃이 더욱 이쁜 이유는 아무래도 소설의 배경이었기 때문이겠죠? ㅋ 고등학교 문학시간에 배웠던 메밀꽃 필 무렵이라는 소설은 인간 심리의 순수한 자연성을 허생원과 나귀를 통해 표출하고 있는 낭만주의 소설이며 낭만성과 탐미주의 성향이 어우러진 이효석 문학의 대표작이기도 합니다. 소설은 강원도 땅 봉평에서 대하에 이르는 팔십리를 공간적 배경으로 삼았으며 그 길을 가는 세 인물의 과거사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본연적 사랑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늙고 초라한 장돌뱅이 허생원이 20여년 전에 정을 통한 처녀의 아들 동이를 친자로 확인하는 과정이 푸른 달빛에 젖은 메밀꽃이 깨알깨알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밤길을 묘사하는 내용에 젖어들어 시적인 정취가 소설을 읽다보면 짙게 풍겨 나옵니다. 아직 낮이라서 소설에서처럼 달빛에 메밀꽃밭을 비추어 볼수는 없었지만 잠시나마 소설속 내용과 이곳 풍경을 머리속에서 겹쳐 생각해 보았습니다. ▲ 장터에서 만난 나귀 모형▲ 섶다리소설속에서 멋지게 묘사 되었던 메밀꽃밭 구경을 끝내고 나서 장터쪽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장터 입구에는 나귀 모형이 장터에 오는 사람들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입구에 있던 나귀 그리고 물레방아, 섶다리 등이 이곳이 소설속에 배경이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알려 주었습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섶다리 옆에 있던 돌다리의 모양이 2018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돌다리의 모양이 무슨 뜻을 담고 있는지 궁금해서 주변에 안내해 주시는 분에게 물어보니 2018년에 강원도에서 다시 한번 동계 올림픽을 유치하겠다는 염원을 담아 만든 돌다리라고 하시더라구요. 역시.. 저의 생각이 맞았습니다. 이곳을 오던 길에서 보았던 평창 2014와 연관이 있을것 같다라는 생각을 맘속에 담고 있었거든요.. ㅋ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는 말이 있는데..봉평에 와서 메밀꽃 구경 하느라고 끼니를 놓쳐서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물론 메뉴는 메밀로 만든 음식들.. 사전에 맛있는 음식점을 알아보고 오지 않아서 메밀꽃밭 옆에 있는 많은 음식점 가운데 주차장에 차가 많이 있는 곳을 찾았는데.. 한곳을 발견! 사람이 많으면 맛있는 음식점 일것이라는 생각으로.. 무작정 주차를 하고 바로 들어 갔습니다. 우선 음식점 건물 모양부터 설명을 하면 마당 한구석에는 원두막을 지어 놓았고, 반대편에는 조그마한 연못에 작은 물레방아와 분수가 있었습니다. 외부는 황토로 벽을 만들고 짚을 얹어 지붕을 만들어 놓아서 한마디로 초가집을 연상시켰습니다. 돌계단을 통해 올라가서 신발을 벗고 바라본 건물 내부를 설명하면 벽에는 한지로 만든 벽지가 발라져 있고 바닥은 황토 바닥으로 옛날 냄새가 물씬 풍겨 났습니다. 덕분에 음식을 시키지도 않았는데 식당 분위기에 먼저 빠져 버렸어요.. ㅋ 자! 그럼 무얼 먹었는지 보실까요~! ▲ 메밀 전병▲ 메밀국수(비빔국수, 물국수)우선 메뉴판에 있는 음식을 골고루 맛보기 위해서 3가지 음식을 주문 했습니다. 가장 먼저 나온 음식은 메밀전병 입니다. 오웃..! 이거 생각보다 맛있습니다. 메밀가루를 묽게 반죽해서 무, 배추, 고기, 오징어 등을 소로 넣고 말아서 익힌 음식인데 모양이 순대랑 비슷하지만 꼭 한번 드셔 보시기를 바랍니다.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강추입니다..(x10) 두번째 나온 음식은 메밀전 입니다. 메밀전은 메밀가루를 반죽해서 기름에 부쳐 나오는 음식입니다. 그런데 부침개는 보통 느끼함을 느끼는게 당연한데 메밀전을 부칠때 김치를 얹어서 부쳐서 그런지 오히려 단백하고 깔끔한 맛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자꾸 젓가락이 갔다는 사실.. 세번째 음식은 메밀국수 입니다. 메일국수는 물국수와 비빔국수를 시켰는데 물국수 보다는 비빔국수가 맛있었습니다. 혹시 가시면 비빔국수를 드셔 보세요. 물론 물국수도 맛있지만요. 음식을 배불리 먹고 나니 한숨 잤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음 일정인 이효석 문학관을 구경하기 위해서 자리에서 일어 났습니다. 음식점 옆으로 문학관에 올라가는 산길이 있어서 차로 이동하지 않고 도보로 바로 이동을 할수 있었습니다.  이효석 문학관으로 올라가는 산길 입구에 있는 기념비 입니다. ▲ 이효석 문학관으로 올라가는 산길이효석 문학관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2가지 길이 있는데 하나는 제가 올라갔던 장터쪽으로 난 산길이고 다른 하나는 산길 반대 방향으로 만들어진 아스발트로 포장이 된 넓은 길입니다. 저희는 식당 옆에 바로 있는 산길을 통해서 올라 갔는데 천천히 걸어 올라가면 10분 정도 도착할수 있는 거리이기 때문에 힘도 들지 않고 괜찮았습니다. 아무래도 아스발트 길보다는 운치 있겠죠? ㅋ 반대길은 가보지 않아서 시간이 얼마 걸리는지 모르겠지만 문학관에서 내려다 봤는데 나선형으로 고불고불한 길을 걸어 올라 와야 한다는 사실은 알려 드리겠습니다. ▲ 이효석 문학관 전경▲ 이효석 문학관 뒷편 배경▲ 이효석 문학관에서 내려다 본 메밀꽃밭이효석 문학관은 가산 이효석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 입니다. 문학관은 문학전시실, 문학교실, 학예연구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가운데 문학전시실은 이효석의 문학세계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살펴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으며 창작실과 문학세계를 다룬 영상실, 옛 봉평장터 모형, 어린이용 영상물 등을 설치하여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산 이효석의 훈장과 작품이 발표된 잡지, 신문, 초간본 책자 등 귀중한 자료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아울러 메밀 가공과정과 다양한 메밀 음식이 소개되어 있는 메밀 전시관 등을 갖추고 있어 볼거리가 많습니다. 이효석 문학관은 사진을 통해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문학정원이 있어 아름다운 외관으로도 유명하며 메밀 꽃길, 오솔길이 있어 산책하기에도 좋습니다. 그래서 산길을 통해 10여분 걸어 올라가도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꼭 한번 들러 보세요.
영화가 현실이 되는 마법의 城
  • 영화가 현실이 되는 마법의 城
  • [조선일보 제공] 영화나 드라마 속 장면을 재현해 보는 것으로 만족을 못하신다는 분. 로맨틱말고 ‘액션’에 더 관심 간다는 분. 전혀, 전혀, 전혀 툴툴대지 마시길. 온 몸으로 체험하는 특급 코스가 준비돼 있으니 말이다. 바로 세계 최고 테마 파크로 꼽히는 미국 ‘유니버설 스튜디오’다. 최근 한국 입성 계획을 발표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그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들러 거의 모든 기구에 엉덩이를 붙여보고 왔다. 마침 할로윈 축제 기간까지 겹쳐 오전 9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또 그 다음날에도 여기 저기를 누볐다. 발바닥이 후끈해졌다. ▲ ""유니버설 스튜디오 플로리다"" 들어가는 입구. 유니버설 스튜디오 제공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총괄 제작 감독으로! 1990년에 완성된 테마 파크로 ‘영화를 탄다’는 주제로 구성됐다. ‘SF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총괄 감독을 맡은 점도 눈에 띈다. 28개 어트랙션(attraction·놀이물)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올랜도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찾았다. 연간 4000만 여명이 찾는다는 이 테마 파크는 179만6804㎡(약 55만평)의 대지에 호텔까지 이어지는 시티워크 12만1405㎡(약 3만7000평), 3개의 5성급 호텔 등 상당한 규모를 자랑한다. 3D? 아니죠! 4D~ 맞습니다! 대형 지구본이 유유히 돌아가는 장면을 즐기며 구름 다리를 건너서 들어가는 곳이 바로 ‘유니버설 스튜디오 플로리다’. ‘슈렉4D’와 ‘터미네이터2:3D’ ‘미이라2’ ‘맨 인 블랙’ ‘트위스터’ 등 영화 속 장면을 입체감 있게 즐기는 어트랙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입체면 3D인데 4D로 부르는 이유는 무얼까. 전문 가이드 빌 커비(Kirby)는 “눈 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 느끼는 현실감 뿐만 아니라, 당나귀가 재채기할 때 동시에 나오는 물줄기, 공룡이 불을 뿜을 때 느끼는 후끈한 열기, 주인공들과 함께 움직이는 의자 등 시각 청각에 촉각까지 총체적으로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터미네이터2:3D’에선 젊은 시절 아널드 슈워제네거(Schwarzenegger)와 꽃미남 소년 에드워드 펄롱(Furlong)의 연기를 다시 만날 수 있어 추억을 자극한다. 올랜도 한복판에 뉴욕 거리가? 영화 촬영장으로도 인기 이곳이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를 끄는 건 뉴욕 거리와 샌프란시스코 거리를 그대로 재현했기 때문이다. 뉴욕 로케이션을 하기 힘들 때, 이곳을 촬영 세트로 이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또 모 회사가 ‘GE NBC 유니버설’이어서 미 NBC 드라마의 촬영 장소로도 자주 이용된다. 인기 있는 캐릭터를 내세운 리노베이션도 진행된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피터 웡(Wong) 아시아 총괄 부사장은 “‘킹콩’이 ‘미이라’로 바뀌어 좋은 반응을 얻었고, 2008년엔 ‘심슨’을, 2009년엔 ‘해리포터’를 런칭할 예정”이라며 “스페인 바르셀로나, 싱가포르와 두바이, 한국까지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건설되면 명실 상부한 세계 최고 테마 파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 ""해피피트""의 캐릭터와 함께. 아, 착각이었군! 스파이더맨의 모험 영화를 주제로 4D를 주로 즐길 수 있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플로리다’와 영화와 만화 등에서 힌트를 얻어 상당수 놀이 기구로 재현한 ‘유니버설 아일랜드 오브 어드벤처’등 2개의 테마 파크로 나뉜다. ‘모험’(Adventure)에 걸맞게 헐크, 스파이더맨을 테마로 만든 ‘놀라운 슈퍼 영웅섬’이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헐크가 밀어주는 롤러 코스터’와 플룸 라이드(Flume Ride) 등엔 수백미터 줄이 늘어서 있다. 특히 감각을 자극했던 건 ‘스파이더맨의 모험’. 스파이더맨이 맨해튼 꼭대기 빌딩에서 떨어질 때 정말 롤러 코스터에서 낙하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인간의 ‘착각’을 이용한 기법이다. 사람들이 타는 스파이더맨 차는 겨우 20~30㎝ 움직이지만 오감이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실제 수십 미터를 곤두박질치는 느낌이 든다. 역시 4D로 즐길 수 있다. ▲ X-Men의 주인공 울버린  삼림욕은 주라기 공원에서! 영화 ‘주라기 공원’ 속에 들어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원시림으로 가득한 ‘주라기 공원’엔 공룡 모형 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의 열대 수목도 만날 수 있다. 한가운데 있는 대형 야자수는 아프리카 산으로 가격이 700만 달러(약 64억원)나 한다. 아이들은 공룡 때문에 좋아 날뛰지만, 어른들에겐 삼림욕 장소로 딱이다. 또 포세이돈 신밧드 등이 대형 조각상이 등장하는 ‘잃어버린 대륙’엔 4년 연속 테마 파크 최고 레스토랑 상을 받은 미소스(Mythos)가 인기. 신문 연재 만화주인공이 주로 등장하는 ‘수스 랜딩’, 뽀빠이 올리브 등이 등장하는 ‘툰 라군’ 등엔 유아들로 가득하다.
한걸음… 한걸음 이 길을 걷다 보면 가을이 올까요?
  • 한걸음… 한걸음 이 길을 걷다 보면 가을이 올까요?
  • [조선일보 제공] 여름 막바지의 뜨거운 햇빛을 피해 살금살금 걸어오고 있는 이른 가을바람을 맞으러 갑니다. 아파트 사이에 펼쳐진 녹음과 차로 옆에 뻗은 시원한 물을 보면서 꼼짝 않고 늘어져있던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 보세요. ① 동답한신아파트 후문 버스정류장~답십리 근린공원 입구(0.5㎞/10분) 동답한신아파트 후문에 있는 버스정류장이 출발점이다(‘찾아가는 길’ 참고). 답십리공영주차장과 ‘한유약국’ 사이 골목으로 들어가 골목길을 따라 언덕을 오른다. ‘두산 아파트’ 103동이 보이면 바로 맞은편 돌계단으로 유턴하듯 올라가 답십리근린공원으로 들어간다. ② 근린공원 입구~구름다리    (1㎞/20분)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운동기구가 설치된 마당을 지나게 되고 곧 노란색 칠을 한 나무계단이 눈에 띈다. 그 계단을 따라 쭉 올라가면 정자가 보이고 더 가면 배드민턴장이 나온다. 배드민턴장을 거의 다 지나 운동기구들 왼쪽으로 난 계단을내려가면 오른쪽으로 예쁘게 꾸민 구름다리가 있다. 다리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도로가 까마득하다. 구름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나오는 첫 번째 계단을 올라간다. ③ 운동마당~청솔우성아파트 301동   (0.5㎞/10분)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서 왼쪽으로 간다. 운동기구가 설치된 공터를 가로질러 왼쪽 길로 내려가다 정면에 초록색 가건물이 보이면 왼쪽으로 유턴하듯 내려간다. 내리막길을 따라가면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오른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청솔우성2차아파트’ 301동이 보인다. ④ 청솔우성아파트 301동~배봉산 근린공원 입구(0.5㎞/10분) 길 따라 쭉 걷다 301동 옆으로 난 담을 끼고 오른쪽으로 돈다. 아파트 옆 찻길을 따라 걷다 육교를 건너 왼쪽으로 가면 배봉산 근린공원 입구가 보인다. 공원 입구로 들어서면 왼쪽에 공원관리소와 화장실이 있고 오른쪽에 야외공연장이 보인다. ⑤ 배봉산 근린공원 입구~군부대 담장(1㎞/20분) 어린이놀이터가 보이는 왼쪽 길로 가다 보면 오른쪽에 산으로 올라가는 나무계단이 나온다. 벤치를 지나 계속 가다 오르막이 끝나는 지점 왼쪽에 있는, 통나무로 만든 계단을 따라 산으로 올라간다. ‘106진지’라고 쓴 군부대 시설이 보이면 왼쪽 오솔길로 내려선다. 부대 철조망까지 간 다음부터는 철조망을 따라 계속 간다. ⑥ 군부대 담장~자연학습장 정자(1㎞/20분) 군부대 담이 끝나는 지점 왼쪽에 철봉이 보이고 능선을 따라 편하게 걷는 길이 이어진다. 수풀이 우거진 연두색 철제 담장이 보이면 자연학습장으로 꾸며 놓은 야생화 길로 들어서자. 지압광장을 지나 나무 계단을 박아놓은 길과 연두색 울타리를 계속 따라간다. 야생화 단지가 끝나면 ‘제1만남의 광장’ 표지판이 있고 오른쪽에 정자가 있다. ⑦ 만남의 광장 정자~육교(0.5㎞/10분) 만남의 광장 오른쪽 끝에 보이는 정자 뒤로 내려가다 정면에 화장실이 보이면 오른쪽으로 꺾는다. 이 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육교가 나오고 길 건너편에 휘경빗물펌프장이 보인다. ⑧ 육교~장안교(1㎞/20분) 육교를 건너 초록색 보도블록을 따라 걸으면 둑길로 들어서게 된다. 걷다 보면 왼쪽으로 중랑천 진입로가 있고 빨강, 파랑으로 칠한 예쁜 화장실이 있다. 중랑천으로 내려가지 말고 둑 위의 길로 계속 가자. 햇빛이 따가운 계절이라 아름드리 벚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윗길이 걷기에 낫다. 장안교가 보이면 ‘통과높이 2.0M’라고 써있는 굴다리를 통과해 계속 길을 따라 간다. ⑨ 장안교~군자교(2.5㎞/40분) 쭉 뻗은 길에 설치된 여러 가지의 운동기구에서 열심히 ‘땀 빼는’ 이들이 많다. 장평교가 나오면 다시 굴다리를 통과한다. 우레탄으로 된 푹신한 길과 정겨운 흙 길을 지나 계속 가면 담쟁이가 기어 올라가고 있는 방음벽이 나온다. 그 끝이 군자교다. 오른쪽 큰길로 나와 쭉 가면 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이다. 알고 가면 더 좋아요 ●총 걷는 시간: 2시간 40분 (쉬는 시간 포함하지 않음) ●총 걷는 거리: 8.5㎞ ●찾아가는 길: 지하철 5호선 답십리역 5번 출구에서 145번, 1125번 타고 ‘동답한신아파트 후문’에서 내려 ‘한유약국’ 쪽으로 횡단보도를 건넌다. ●돌아오는 길: 군자교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이다. 왼쪽으로 10분 가면 5·7호선 군자역이다. ●떠나기 전에: 화장실은 여러 곳에 있어 편리하지만 매점이 많지 않다. 시원한 물과 간식을 준비해 가자. 9월 걷기 스케쥴 ●첫째 주: 대구 팔공산 ●둘째 주: 고려대-개운산-미아리고개-낙산공원 ●셋째 주: 수원 화성
  • (미리보는 경제신문) 탈레반, 한국 직접협상 장소 물색
  • [이데일리 조진형기자] 다음은 8월3일자 조간신문 주요기사(순서는 가나다순).  ◇매일경제신문  ▲ 1면 - KAL 벌금쇼크 2분기 적자 - 美産 쇠고기 검역 전면 중단 - 탈레반, 한국 직접협상 장소 물색 ▲ 종합 - 서브프라임 쇼크 어디까지..세계적 금융전문가 2인 긴급 인터뷰 - 취업시장 먹구름..대기업 하반기 채용 8% 줄인다- 췌장암 조기진단 길열려- 한국판 `아우토반`건설  ▲ 정치·외교안보 - 범여권 일제히 `美 역할론` 아프간 해결 美 결단 촉구 - 현실이냐..이상이냐..범여권 386 孫과 손잡나 ▲ 국제 - 순식간에 쾅..차량 100여대 강에 추락- 유가 사상 최고..WTI 78.77달러- 美 경제학자 1028명 "자유무역 지지"  ▲ 금융 - 해외 카드 소액결제 `구멍` - 2금융권에도 변동금리 상한제  ▲ 기업·증권 - CEO들은 여름휴가 어떻게 보내나 - 韓~日 하늘길 무제한 운항- "황우석박사 줄기세포는 처녀생식" - 2등株가 뛴다  ▲ 부동산 - 인천경제구역 초고층빌딩 너무 많은가 - 세운상가 4구역 고도제한 완화  ▲ 사회 - 피랍 신드롬에 빠진 한국사회- 행시하격자도 공무원 탈락..권오룡 중앙인사위원장 인터뷰  ◇서울경제신문  ▲ 1면 - '묻지마 투자'등 후진적 행태 벗어나라- 미국산 쇠고기 검역 중단 수입확대 장기간 미뤄질듯- 정부, 탈레반과 직접 접촉·협상 ▲ 종합 - '무늬만 의원입법' 제동- 미시시피강 다리 붕괴 최소 9명 사망..부상자 속출- 대기업 하반기 채용 줄인다- 탈레반 "한국대사 대면협상 허용"- 탈레반, 인질협상 지연작전 펼칠듯- 7월 서울집값 큰폭 올라- 외환보유액, 지난달 41억불 급증 ▲ 금융 - 저축銀 소액 신용대출 확대- 손보업계 제휴 마케팅 확산- 은행 수익성 갈수록 악화- '연금보험 관련 상법 개정안' 놓고 생보-손보업계 '신경전' ▲ 국제 - 美 자동차 '빅3' 안방서도 추락- 모기지 피해 금융기관 獨정부, 긴급구제 나서- 日 간사이 국제공항 '도약 날개' ▲ 산업 - '맥 못추는' GM대우 소형차- 英BP 삼성석화 보유 47% 지분 삼성측 인수 검토- 현정은 회장 이달말 평양 갈듯- 식음료등 中 소비재시장 벤처캐피탈 투자 늘린다- 김해산업단지 2010년 조성- 휴대폰 선없이 충전한다 ▲ 증권 - "펀드가 사는 종목 주목을"- 현대제철 장중 신고가- 외국인 7일만에 선물 순매수- 대한항공 2분기 적자로- "은행주 상승모멘텀 부족"- KTB자산운용 임직원에 스톡옵션- 재벌 2·3세 코스닥 입성 잇달아- "폭락장에 장사 없네" ▲ 부동산 - 목동 집값 '끝모를 추락'- 동탄 부동산 시장 '잠잠'- 주공 단지내 상가 유찰 속출- 세계무역센터·호텔 이어 엔터·스포츠·화훼단지까지..매머드급 국제금융 허브로 개발◇한국경제신문  ▲ 1면 - 경쟁막는 지자체 조례 손본다- 롤러코스터 주가..하루 일교차 80P- 美, 군사작전 가능성 배제..탈레반 "한국과 대면협상"- 美쇠고기 검역 전면 중단 ▲ 종합 - '분식고백' 영진약품 특별감리 착수- "엔 캐리 트레이드가 아태국가 수출경쟁력 훼손"- 200조원 국민연금 운용 이래도 되나- 한전, 美 발전소 M&A 추진 ▲ 국제 - 美 자동차 빅3의 '102년 굴욕'- "중국에 무역보복조치 반대" ▲ 사회 - 대학, 개도국 유학생 유치 쉬워진다- '한국형 아우토반' 만든다- 코레일, 비정규직 1400명 정규직화 ▲ 산업 - 삼성석화, 이젠 독자경영- 대한항공, 담합 벌금 3억달러- 정유업계 '담합 오명' 씻는다 - MS, 통신시장 넘본다- 와이브로 가입자 넉달새 10배 - 1등 화이자, 봄날은 가나- 대형마트 "의류PB 사업이 효자"- 음료이어 식품도 식이석유 바람 ▲ 부동산 - 은형뉴타운 주변 민자도로 3개 신설- 일산 SK엠시티 상가 '법적 분쟁'- 주공아파트 상가 인기 끝났나- 옥수·한남 등 재개발 사업 빨라질 듯 ▲ 금융 - RP·특정금전신탁에 투자해볼만- 저축銀, 서민 소액대출 늘린다 ▲ 증권- 에너지·제약 등 성장주 공격 매수- 에쓰오일 상반기 영업익 40.4%↑ 7094억- 증권주 장기전망 여전히 '굿'- 인터파크, 자회사 호실적에 강세- 메가스터디 유통물량 부족 '주가 출렁'- 코스닥 공모가도 타이밍 싸움?
2007.08.02 I 조진형 기자
  • 자연의 경고, 동물의 습격이 시작됐다!
  • [조선일보 제공] 지난 7월 10일 중국에서 쥐 20억마리가 떼를 지어 출몰해 정부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외신이 전파를 탔다. 중국 후난성(湖南省)의 둥팅(洞庭)호 주변 22개 마을이 폭우가 쏟아지고 난 뒤 20억마리에 달하는 쥐떼의 습격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6월 말 폭우로 양쯔강이 범람하여 둥팅호의 수위가 올라갔고, 서식지가 물에 잠긴 쥐떼가 한꺼번에 호수 주변 마을을 향해 살 곳을 찾아 나온 것이다. 주민들은 쥐떼를 몰아내기 위해 벽을 쌓고 도랑을 파고, 참호를 설치하는 등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쥐가 수천, 수만 마리씩 무리지어 다니면서 민가와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주민의 건강이 위협 받는 상황이 벌어졌다.쥐떼의 공포가 채 가시기도 전에 쓰촨성(四川省)에서는 바퀴벌레떼가 나타나 다시 한 번 대륙을 놀라게 했다. 쓰촨성의 한 공무원 기숙사에서 살충제로 죽은 바퀴벌레의 무게만 100㎏ 이상이었다. 중국 대륙에 쥐떼와 바퀴벌레떼가 잇따라 나타난 것은 집중호우와 높은 습도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전 세계적으로 곤충과 동물의 집단 출현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각종 개발로 자연이 파괴되면서 서식 환경이 바뀐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대표적인 곤충은 메뚜기다. 펄 벅의 ‘대지’에는 메뚜기떼의 공포스러운 모습이 잘 묘사되어 있다. ‘남쪽 하늘에 검은 구름처럼 지평선 위에 걸려 있더니 이윽고 부채꼴로 퍼지면서 하늘을 뒤덮었다. 세상이 온통 밤처럼 캄캄해지고 메뚜기들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 그들이 내려앉은 곳은 잎사귀는 볼 수 없고, 모두 졸지에 황무지로 돌변했다. 아낙네들은 향을 사다가 지신님께 도움을 청하는 기도를 올렸고, 남정네들은 밭에 불을 지르고 고랑을 파며 장대를 휘두르며 메뚜기떼와 싸웠다.’이러한 메뚜기떼의 습격은 책이나 영화에만 나오는 픽션이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현실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과 아프리카의 이집트·중남미의 멕시코, 페루를 비롯한 여러 나라가 수십억 마리의 메뚜기떼 공습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이 메뚜기떼의 습격을 받는다는 외신의 보도는 종종 있었으나, 올해는 작년에 비해 메뚜기떼가 해외에서 일찍 날아와서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2000년 중국 신장(新疆)성에서는 닭과 식성이 좋은 오리 수만 마리를 풀어 메뚜기 소탕에 나섰지만 수적으로 역부족이었다. 2004년에는 이집트·알제리·사우디아라비아·이스라엘 등에 아프리카에서 이동해온 메뚜기떼가 출현, 천문학적인 피해를 일으켰다. 이들은 아프리카 메뚜기로 기후조건이 맞으면 개체수가 급증하여 계절풍을 타고 중동지방은 물론 멀리 인도까지 이동한다고 한다. 이집트에서는 메뚜기떼의 습격에 일방적으로 당할 수 없어 궁여지책으로 이슬람 최고기구인 알 아즈하르가 메뚜기를 잡아먹는 것이 종교적으로 인정된다는 이슬람법적 해석을 발표하여 메뚜기를 식용으로 유도하기도 했다. 세네갈의 한 라디오방송국에서는 메뚜기 50㎏을 잡아오면 쌀 50㎏을 공짜로 주겠다는 광고를 내기까지 했을 정도다. 이동성 메뚜기는 기후조건이 맞으면 평소보다 많은 수의 알을 낳아서 개체수가 증가한다. 또한 알은 휴면능력이 있어서 부화조건이 맞지 않으면 그 수가 누적되었다가 적당한 기온과 습도가 되면 모두 부화하여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곤충학자들은 말한다. 과거 우리나라도 황(蝗), 즉 메뚜기의 피해를 받았다는 기록이 있다. 삼국사기를 보면 신라 2대 왕인 남해차차웅 15년(AD 18년)에 ‘가을 7월에 누리(메뚜기)의 피해가 있어 백성들이 굶주렸으므로 창고의 곡식을 풀어 그들을 진휼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삼국사기에만 고구려는 8번, 백제는 5번, 신라는 19번의 메뚜기 피해를 입었다고 기록해두었다. 대부분 가뭄과 함께 메뚜기 때문에 재난을 받고 나라에서 구휼을 했다는 내용이다.2004년 여름. 미국 곳곳에서 괴상한 매미떼가 들끓고 있다는 뉴스가 쏟아져 나왔다. ‘신시내티에 매미 50억마리 출현’ ‘워싱턴, 17년 만에 매미떼에 피습’. 매미들은 점점 더 좁은 장소로 모여들었다. 반경 수십 미터 거리에서 10만마리 이상의 매미가 고막을 찢을 듯 울어댔다. 매미떼에 수액을 빨린 나무들은 말라버렸고, 조사에 나선 과학자는 매미 소리에 귀가 상했다.바다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지난 6월 말 여름휴양지로 유명한 지중해 바닷가에 해파리가 떼를 지어 나타나서 비상이 걸렸다. 해파리떼는 프랑스 남부, 이탈리아, 그리스에 이르는 남유럽 바다를 뒤덮었다. 해파리는 해수면에서 햇빛을 차단, 바닷물을 오염시키고 해수욕객을 독침으로 쏘아대 각국 정부는 힘을 합쳐 해파리 퇴치에 나서고 있다. 유럽 언론은 북유럽의 대규모 참치잡이로 해파리의 천적이 줄어들자 개체수가 급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새들의 습격도 심상치 않다. 2005년 1월 미국 뉴욕주의 오번이라는 소도시에 6만4000여마리의 까마귀떼가 나타났다. 도시 부근에서 겨울을 보내던 까마귀떼가 과거에 비해 개체수가 많아지고 덩치도 커져 시민들은 공포에 떨었다. 새가 사람을 공격하는 장면이 나오는 히치콕 감독의 공포영화 ‘새’를 연상케 한다. 시 당국은 까마귀떼를 소탕하기 위해 전등과 레이저를 비추고 마이크로 소음을 내고 폭죽을 터뜨리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의 원인이 규명된 것은 아니지만 최근 세계적으로 곤충과 동물의 습격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학부장은 “생물 다양성이 감소하고 지구온난화가 맞물리면 이런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생태계 균형이 깨져서 생기는 이런 현상에 대한 지구적 차원의 연구와 예방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곤충의 습격’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2006년에 이어 올해 5월 말에도 충북 영동 지역의 과수 농가에서 갈색여치떼가 기승을 부렸다. 갈색여치는 귀뚜라미와 비슷한 모양으로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메뚜기목 여치과 곤충이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 충주 지방을 비롯하여 여러 지역에서 발생하기 시작하더니 영동 지방에서 급격히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사과와 복숭아, 포도를 재배하는 과수원에 피해를 주었다. 지난해에는 영동군 영동읍 일부 지역에 보이던 갈색여치의 습격이 올해는 영동군·보은군·청원군·옥천군으로까지 확대되면서 피해가 확산됐다. 갈색여치들이 사과나 복숭아 열매를 갉아먹거나 복숭아를 씌워 놓은 봉지를 뜯어버리는 바람에 농민의 걱정이 쌓여 가고 있다. 영동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갈색여치떼가 급격히 늘어나 농가에 피해를 주는 정확한 이유를 파악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지금까지 갈색여치의 습성이나 생태를 연구한 자료가 없고, 해충으로 분류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성신여대 생물학과 김태우 박사는 “갈색여치는 우리나라 중북부지방에 서식하는 곤충이다. 영동군에서는 곤충을 잡아먹는 까치와 같은 천적을 많이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갈색여치의 알은 휴면능력이 있는데, 올해 낳은 알이 꼭 내년에 부화하는 것이 아니라 2~3년간 있다가 부화조건이 맞으면 부화를 한다. 조건이 맞지 않으면 알의 수가 누적되기도 하는데 따뜻한 봄에 다수가 부화해서 개체수가 급증했을 수 있다는 추측도 있다. 농업생태연구소의 방혜선 박사는 “겨울 기온이 높아지면서 갈색여치의 알이 겨울을 보내면서 부화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졌다. 충북 영동 지방에는 활엽수가 많아서 갈색여치가 살아남을 환경이 조성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갈색여치는 알에서 부화해서 낙엽을 먼저 먹고, 자라나서는 나무를 타고 위로 가면서 잎을 갉아먹고 자란다”고 말했다.지난해 시화호 인근 100여 농가는 흑다리긴노린재의 습격으로 1억원 가량의 피해를 봤다. 시화호 환경연구소의 김호준 팀장은 “기후보다는 간척지 개발로 인한 시화호의 생태계가 변화하면서 흑다리긴노린재가 급증했다”면서 “김포매립장 인근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화성시와 수자원공사가 협력하여 항공방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척사업을 하면서 갯벌의 염분이 빠져나갔고, 소금기가 없어진 간석지에 산조풀과 띠 같은 흑다리긴노린재가 좋아하는 식물이 자라나면서 개체수가 급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5월에는 띠에서 1차 번식을 하고, 산조풀이 개화하는 6~7월에 2차 번식을 하여 8월 초 벼가 한창 자라나고 있을 때 벼이삭의 즙액을 빨아먹어 반점미로 만드는 피해를 일으킨다. 신항만 건축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경남 진해시의 한 마을은 2002년 이후로 여름철이 되면 준설토 투기장에서 발생한 엄청난 수의 바다 해충 습격에 시달려오고 있다. 물가를 좋아하는 습성을 지닌 깔따구떼와 물가파리떼가 급증해 수천 마리씩 몰려서 동네를 날아다니는 바람에 마을 주민들의 불쾌감이 극에 달했다. 여름철 무더위에도 창문을 열지 못했으며, 피부병을 비롯한 각종 질병과 위생상의 문제로 마을 주민은 홍역을 치렀다. 준설토 투기장에 뻘층을 흡입해서 메우는 과정에서 생기는 준설토는 모래나 흙이 아닌 어류와 어패류 등이 썩어서 생긴 유기물 성분으로 깔따구와 물가파리 유충들이 영양분을 공급 받고 서식하기 좋은 조건이다. 게다가 바닷가여서 물기도 많고, 더운 날씨가 해충이 활동하기에 좋은 조건이 마련됐다. 진해시 보건소 방역담당 관계자는 “바다 해충을 방제하기 위하여 준설토 투기장에 일반 약보다 효능이 강한 곤충성장억제제를 2005년에 2차례, 2006년에 4차례 살포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45일간 약효가 발생하는 방제약품을 살포해 어패류의 양식에 좋지 않을 것 같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서울대 응용생물학과 이승환 교수는 “인위적으로 해충들이 살기 좋은 조건이 조성되어 이러한 피해가 일어났다. 깔따구와 물가파리는 자연적 조건에서는 분해자의 입장인데, 시간이 지나 짠물과 민물이 만나는 공간이 민물로 바뀌거나 완전히 매립되기 전에는 이와 같은 현상이 계속될 듯하다”고 말했다.
강원도 양양…그곳에 가면 두배의 즐거움이 있다
  • 강원도 양양…그곳에 가면 두배의 즐거움이 있다
  • ▲ 하조대 등대 [조선일보 제공] 대서(23일)를 앞두고 무더위가 한창이다. 어디를 찾아야 흡족한 피서가 될 수 있을까. 산, 바다, 계곡…, 어느 한 곳을 찾아도 늘 살짝 아쉽기만 하다. 이럴 땐 이른바 '멀티 기행지'가 대안이다. 설악 준령에 자리 잡은 강원도 양양은 산과 바다의 정취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대표적 여행지이다. 서늘한 원시림 계곡에서 더위를 식히고, 작렬하는 태양 아래 푸르른 동해를 즐길 수 있어 '쿨(Cool)& 핫(Hot)'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는 휴가지가 된다. 특히 무더위에 까칠해진 입맛까지 되돌릴 수 있는 막국수, 산채정식, 손두부, 섭국, 그리고 뚜거리탕 까지 강원도 산촌과 해안의 다양한 별미도 갖추고 있어 맛깔스런 '웰빙 휴가'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 여름 바다 즐기기 양양은 낙산 , 동호리, 하조대 등 그저 바라만 봐도 가슴 툭 트이는 해안 명소를 갖추고 있다. 특히 휴가철이면 곳곳에서 멸치후리기 등 체험 이벤트가 벌어져 한여름의 재미난 추억도 만들 수 있다.   멸치 등 직접 잡아보는 이벤트  ▶ 동호리 멸치후리기=동호리 해수욕장은 고운 모랫길에 울창한 송림을 갖추고 있어 물놀이에 제격이다. 특히 싱싱한 멸치와 잡어를 직접 잡아 볼 수 있는 '멸치후리기' 이벤트가 펼쳐져 피서객들에게 인기다. 멸치후리기란 U자형으로 바다에 던진 그물을 육지에서 사람들이 당겨 멸치를 잡는 방식이다. 어선이 길이 500m, 높이 2m짜리 대형 어망을 500m 바다 앞까지 끌고 나가 고기를 가두면 이를 뭍에 있는 사람들이 힘을 합쳐 잡아당긴다. 그물에는 파닥거리는 은빛 멸치뿐만 아니라 황어, 숭어 등 잡어도 함께 올라와 재미가 쏠쏠하다. 피서철 동호리 멸치체험은 무료다. 해수욕장 주변에서 당일 홍보 방송을 통해 체험 소식을 알리고 보통 오후 3~4시경에 멸치후리기 이벤트가 열린다. 하지만 파고가 70cm 이상만 올라도 체험을 할 수 없다. 위험할뿐더러 파도에 그물이 흔들려 고기가 빠져 나가기 때문이다. 연중 5~11월 사이 체험 이벤트가 실시되는데, 단체(30~50명)에게는 사전 예약과 함께 40만원의 수고비를 받는다. 단체가 그물을 당겨 잡은 멸치와 잡어는 즉석에서 회 맛을 보거나 가져갈 수 있다. 멸치후리기 체험 이벤트를 지휘하고 있는 동호리 김남규 이장은 "해수욕 이상의 '추억'을 덤으로 얻어 갈 수 있어 날로 인기가 높다"며 엄지를 치켜세운다. 체험 문의: (033)672-2272   구름다리 건너 하얀등대 이국정취 ▶ 하조대=양양의 대표 절경은 하조대이다. 양양팔경의 하나로 해안 기암절벽과 정자가 운치 있다. 조선의 개국공신 하륜과 조준이 은거한 곳으로 두 사람의 성을 따서 '하조대'라 이름 지어졌다. 정자에 올라 바라보는 툭 트인 동해의 풍광이 압권이며, 울창한 송림을 따라 구름다리 건너 만나는 하얀 등대도 이국적 풍취를 자아낸다. 순백의 사장이 펼쳐진데다 경사도 완만해 가족단위의 피서지로도 적합하다. 남쪽 기암괴석과 바위섬은 최고의 낚시 포인트. 낚싯배를 타고 나가 즐기는 도다리 낚시도 동해의 추억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수심 20~30m 깨끗한 모래바닥에 낚싯줄만 드리우면 도다리의 손맛을 볼 수 있다.
세상에 등 돌리고 앉은 등대와 나만의 바다(VOD)
  • 세상에 등 돌리고 앉은 등대와 나만의 바다(VOD)
  • ▲ 기차 타고 배에 올랐다가 산 넘어…. 홍도 등대 가는 길은 멀지만 끝없이 변하는 풍경에 지루하진 않다. 홍도 등대에는 어렵게 찾아온 반가운 손님을 위해 바다까지 닿는 예쁜 산책로가 설치돼 있다. [조선일보 제공] 성당 지나자마자 흰 벽에 검은 글씨로 쓰인 '등대로 가는 길 700m' 표지를 따라 왼쪽으로 한 번 꺾으면 본격적인 '등대 길'이 시작된다. 등대를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수월하도록 2005년 6월 나무 계단과 난간을 만들었다. 길은 매끈하게 정리됐지만 양 옆으로는 사람 손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숲이 엉켜 있다. 계단을 반쯤 올랐을까. 흰색 등대가 언덕 위 안개 속에 반짝 모습을 드러낸다. 땅 쪽으로 등을 돌리고 앉아 있는 모양새다. 느릿느릿 나무 계단을 올라 약 20분 만에 등대에 닿는다. 1931년 문을 연 홍도 등대는 20초에 세 번 반짝이는데 불빛이 무려 45㎞까지 뻗어나간다. 흰 등탑은 물론 등대 안 검은 사다리까지 76년 전 것 그대로다. 등대 아래가 사각으로 된 모양새가 특징이다. 적송(赤松)이 좌우로 뻗은 등대 앞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바다와 암초에까지 닿는다. 가끔 낚시꾼들이 오는 것을 빼면 찾는 이가 거의 없다. 가로등 하나 없는 등대 주변 산책로를 밤에 둘러보려면 손전등은 필수다. 손전등을 끄는 순간 한 발자국도 옮길 수 없는 깜깜한 어둠이 덮친다. 하늘이 깨끗한 날이면 별 구경을 원 없이 할 수 있다. 홍도 등대에는 김원근 소장을 비롯해 이상익 황진성 등 세 명의 등대 관리원이 일하고 있다. 한 달에 22일 근무하고 9~10일을 몰아 쉬는 방식으로 근무하는데 깔끔하게 단장한 등대 앞마당에서 이들의 세심한 손길이 느껴진다. 2005년 등대원 숙소를 개축하면서 일반인에게 등대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숙소를 하나 더 지었다. 누구나 전화로 미리 예약만 하면 등대에서(정확히 말하면 등대 바로 옆에서) 하룻밤을 묵을 수 있다. 등대로 가는 길은 '먼 길'과 '가까운 길' 두 개가 있다. 서울에서 목포까지 KTX를 타고 간 후 목포 여객선터미널에서 쾌속선으로 두 시간 반 정도 달리면 홍도 북항(北巷)에 닿는다. 배에서 내리는 관광객을 처음 맞는 이들은 민박이나 식당서 나온 '호객꾼'이다. "숙소 잡았냐"고 묻다 "등대 왔는데…"라 하면 '1구 손님'은 아니라고 판단해버리고 '쌩' 하니 가버린다. '먼 길'을 따라 등대로 가려면 홍도에서 가장 높은 '깃대봉'을 두 시간 가량 걸려 넘어야 한다. 산 타기를 즐기고 어지간한 경험이 있다면 모를까 쉽지 않은 등반이다. "외길이어서 길 잃을 염려는 없다"는 섬 사람들도 "길은 좋은가" 물으면 하나같이 "별로…"라고 답한다. 바다가 넘어 보이는 산길의 경관이야 추레할 리 없지만 사람이 오다가다 자연적으로 생긴 좁은 '외길'에는 풀과 나무가 무성해 제대로 된 옷을 갖추지 않으면 풀 독 오르기 십상이다. 비라도 오면 그 길조차 잘 보이지 않는다. 경사도 가파르다. 북항에서 어선이나 유람선을 타고 2구로 들어가는 뱃길이 '가까운 길'이다. 공식적인 배편이 없다는 게 문제긴 한데 홍도를 한 바퀴 도는 유람선에 부탁하면 2구 선착장에 내려준다. 인원이 많을 경우 한 사람당 1만5000원 하는 유람선을 타느니 5만원 정도를 주고 고깃배 한 척을 빌리는 게 나을 수도 있다. 2구에서 묵기로 했다면 민박집 주인이 북항까지 고기잡이 배를 몰고 마중을 나오기도 한다. 10분 정도 걸리는 짧은 바닷길이긴 한데, 배편을 고르고 부르고 하는 게 역시 간단치는 않다.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1·2구 다 서던 쾌속선이 노선을 바꾸면서 2구로 가는 길은 이처럼 팍팍해졌다. 바다 건너 배 갈아타고 산 올라 찾은 등대를 만나는 순간이 그래서 더 고맙고 반갑다. ▲ 등대 앞 적송 숲과 외지인에게 홍도 2구 안내하기를 즐기는 넉살 좋은 진돗개 ""홍이""::::: 찾아가는 길 목포여객선터미널에서 하루 4번(시기에 따라 바뀜) 홍도 가는 배가 떠난다.(편도 3만2000원, 시간표 및 예약 1544-1114 www.seomticket.co.kr) 홍도 1구에 있는 북항에 내린 다음 유람선 직원에게 2구에 내려달라고 부탁하거나 홍도 2구 이장이나 대흥여관에 물어 배를 빌린 다음 2구로 넘어간다. 약 5만원에 빌릴 수 있다. 최소 하루 전에는 시간 약속을 해야 한다. ::::: 숙소 정보 등대 숙소에는 방, 거실, 부엌, 화장실이 있다. 취사기구가 갖춰져 있고 텔레비전과 에어컨까지 설치했다. 이용료는 무료. 단 경쟁률이 높아 한두 달 전 예약은 필수다. 문의 홍도 항로표지관리소 (061)246-3888. '대흥여관'에서 묵으면 북항까지 배로 마중을 나와준다. 1인당 2만원(간단한 식사포함) (061)246-3868. 민박 문의는 김은길 이장 (061)246-2525. ::::: 먹을거리 2구에는 식당이 없다. 대신 거의 모든 집에서 고기잡이를 하기 때문에 홍도 주변서 많이 나는 생선 회를 먹게 해준다. '정가'는 없다. 대흥여관의 경우 자연산 광어회는 3만원(깎지도 않았는데, "원래는 4만원인데 깎아줬다"고 했다), '백반' 2인분 1만원(1인분 5000원)을 받았다. ::::: 그 밖에 홍도 2구에서는 이장 김은길(64)씨는 2구 산책 코스는 선착장에서 시작해 등대를 지나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산책 코스를 추천했다. 선착장에서 마을 쪽인 오른쪽 길을 따라 가다 성당을 지나 교회까지 간다. 교회 앞마당을 가로질러 폐교가 된 흰색 학교 건물 두 채를 지나 길 따라 가면 등대로 올라가는 나무 계단과 만난다. 등대를 둘러보고 숙소 앞 계단으로 내려가 바다를 즐긴 다음 내려갔던 계단을 따라 다시 조금만 올라오면 파란색 콘크리트 건물이 나타난다. 건물 지나자 마자 오른쪽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가자. 억새와 야생화로 가득한 바다 옆 오솔길이다. 길 따라 가면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온다. 교회 가기 전 흰 창고가 있는데 창고 왼쪽에 난 길로 접어들면 원시림에 가까운, 비밀스런 숲이 나온다. 바위 동굴 위로 난 '자연 구름다리'를 걸어보는 호사를 누릴 수 있지만 아직 길이 정돈되지 않아 초보자는 위험할 수 있다. 김 이장은 "난간과 등산로를 조만간 설치하는 등 탐방로를 정비할 계획"이라고 했다. 우리테마투어는 홍도·흑산도를 다녀오는 2박3일 여행 상품을 26만5000원(KTX 기준·우등 고속버스 이용시 25만 5000원)에 판매 중이다. 9월 15일까지 매일 출발하며 희망할 경우 등대가 있는 2구에서 숙박할 수 있다. (02) 733-0882 www.wrtour.com ▲ 45Km까지 빛을 뿜어내는 등명기 옆에서 굽어본 바다 ▲ 배 갈아타고 홍도등대 가는 길 / 조선일보 김신영 기자 / Tagstory에 올라온 동영상
 오르막 내리막 왔다 갔다, 갈길 멀지만 즐거워(VOD)
  • [주말걷기] 오르막 내리막 왔다 갔다, 갈길 멀지만 즐거워(VOD)
  • ▲ 봉산으로 이어지는 샛길 "구름길" [조선일보 제공] 뜨거운 햇볕이 부담스러울 때는 그늘을 벗 삼아 걸을 수 있는 봉산(봉령산·烽領山, 209.6m)에 가보세요. 봉산은 서울 은평구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거북이를 닮았다 하여 거북산(구산·龜山)이라고도 부릅니다. 여기서 구산동이란 지명이 생겼습니다. 덕산이라고도 합니다. 1. 수색역~수색교 앞 SK주유소(1.90㎞/30분) 지하철 6호선 수색역 5번 출구로 나와 SK주유소 쪽으로 횡단보도를 건너 일산 방향으로 직진하면 수색시장이 나온다. 길 건너편에 국철 수색역이 있다. 수색시장을 지나면 수색교 앞 또다른 SK주유소가 보인다. 2. SK주유소~첫 번째 정자(0.5㎞/7분) SK주유소 왼쪽 담을 끼고 벽면에 ‘익산자원’이라 표시된 샛길로 간다. 이 샛길 이름이 ‘구름길’이다. ‘구름길 14’번 표지판에서 왼쪽으로 꺽어지고, 다시 ‘구름길 15’ 옆 밭이 보이는 길로 올라가면 정자(용미아정·龍尾芽亭)가 나온다. ▲ 산길 고인 물에 담긴 하늘과 숲.3. 첫 번째 정자~세 번째 정자(2㎞/43분) 정자 옆 평행봉 좌측에 있는 갈림길에서 11시 방향 오르막길로 가면 10여분 후 철탑이 보인다. 철탑을 지나 좀 더 걸으면 두 번째 정자(수향정·水香亭)가 나온다. 정자를 지나면 정면에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전기고압철탑을 지나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 계단으로 간다. 10분쯤 뒤 노란 리본과 ‘갈참나무’란 이름표가 붙은 나무 앞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세 번째 정자(은숭정·恩崇亭)에 도착한다. 4. 세 번째 정자~여섯 번째 정자(1.5㎞/30분) 은숭정에서 체육시설 쪽으로 간다. 왼쪽에 철탑이 있는 내리막길에 이어 오르막이 시작된다. 좀 더 가면 네 번째 정자에 도착한다. ‘덕산배드민턴’ 이정표 방향으로 가다 갈림길이 나오면 1시 방향으로 간다. 곧 다섯 번째 정자(은덕정·恩德亭)에 도착한다. 은덕정에서 조금만 더 가면 여섯 번째 정자(덕산정·德山亭)다. 5. 여섯 번째 정자~아홉 번째 정자(2㎞/42분) 덕산정을 지나 오른쪽에 초록색 철망이 보이는 사거리가 나오면 정면 오르막길로 간다. 20분 정도 가면 일곱 번째 정자(고은정·高恩亭)이다. 고은정에서 정면을 보고 ‘군부대(경고)’ 표시가 보이는 곳에서 왼쪽 산허리를 돌아 군부대 출입구(길 우측에 있음)들 지나면 여덟 번째 정자가 보인다. 더 가면 나오는 계단을 내려간다.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서 직진하면 벤치 세 개가 보인다. 벤치 앞 갈림길에서 직진해 오르막길로 가면 아홉 번째 정자(구룡아정·龜龍芽亭)에 도착한다. 6. 아홉 번째 정자~식당 주차장(0.5㎞/8분) 구룡아정을 지나 갈림길에서 왼쪽길로 가면 오르막이 나온다. 오르막을 넘어 내리막길을 걷다보면 군부대에서 파놓은 참호가 나타난다. 참호를 건너 리본이 달린 나무를 끼고 오른쪽으로 꺾어 내려오면 ‘잎새쌈밥’ 식당 주차장이 나온다. 주차장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구산역, 길 건너 왼쪽으로 5분쯤 가면 서오릉이다.  ▲ 주말 걷기-수색역~봉산~잎새쌈밥 주차장 / 김성윤 기자  ::: 알고 가면 더 좋아요 ● 총 걷는 거리: 8.4㎞ ● 총 걷는 시간: 2시간40분(쉬는 시간, 지하철역까지 가는 시간 포함하지 않음) ● 찾아가는 길: 지하철 6호선 수색역 5번 출구 ● 돌아가는 길: 지하철 6호선 구산역 3번 출구(잎새쌈밥 주차장에서 오른쪽으로 20분 도보) ● 떠나기 전에: 봉산엔 화장실이 없다. 수색역이나 수색교 앞 SK주유소에서 화장실을 이용한 후 산에 오른다. ::: 7월 걷기 스케줄 ●둘째 주: 경기도 과천 선바위역에서 우면산 종주해 무지개다리까지 ●셋째 주: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 걷기 ●넷째 주: 경기도 원당에서 종마목장 돌고 다시 원당으로
  • 홍콩 주권반환 10년..비상하는 ''글로벌 진주''
  • [서울경제 제공] 지난 97년 7월1일 영국은 ‘동양의 진주’라며 애지중지하던 홍콩을 중국에 넘겼다. 홍콩은 반환 이후 10년 동안 사회주의 중국을 글로벌 시장으로 끌어내고 국제 자금을 빨아당겨 중국의 고도성장에 기여하는 ‘세계의 진주’로 거듭나고 있다. “홍콩 증시가 런던 증시를 추월할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그 힘은 중국에서 나올 것입니다.” 홍콩 증권거래소 입구에서 기자를 반갑게 맞이한 앤서니 에스피냐 홍콩증권업협회 회장은 홍콩 주권반환 10년을 맞은 소회를 묻자 홍콩 경제의 앞날을 이처럼 장밋빛으로 그려냈다. 홍콩 경제는 그의 말처럼 중국 반환 10년 만에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구매력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은 식민 종주국인 영국을 추월했고 반환 당시 전세계 8위에 머물렀던 홍콩 증시의 시가총액은 6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막강한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갖춘 홍콩은 연간 10% 이상 고도성장하는 중국 경제의 젖줄이 된 것이다. 하지만 홍콩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중국 경제에 대해 과도하게 높은 의존도가 문제다. 여기에다 적은 인구, 환경문제 등이 홍콩의 미래를 불안하게 한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의 표현처럼 귀속 10년을 맞은 홍콩 경제는 ‘먹구름 속의 햇살’인 것이다. ◇네트워크와 자유는 ‘금융 허브’의 힘=700만 인구에 변변한 자원 하나 없는 홍콩을 세계적인 ‘금융 허브’로 도약시킨 힘의 원천은 거미줄처럼 연결된 네트워크(정보력)와 경제적 자유다. 홍콩은 이를 바탕으로 전세계 글로벌 기업과 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홍콩 경제의 힘은 세계적인 금융기관들이 밀집한 ‘센트럴’ 지역에서 확인된다. 센트럴 지역에는 홍콩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88층짜리 제2국제금융센터(IFC2)와 77층짜리 센트럴플라자, 그리고 익스체인지 스퀘어, 중국은행 빌딩 등의 고층 건물이 바늘처럼 촘촘히 서 있다. 이 건물들은 구름다리로 연결돼 아무리 교통이 혼잡한 날이라도 걸어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김종선 대우증권 홍콩법인장은 “센트럴 지역은 도보로 비즈니스가 가능해 하루 10건의 상담을 할 수 있고 홍콩에서는 이르면 하루, 늦어도 이틀이면 회사를 설립할 수 있을 정도로 경제가 자유롭다”고 말했다. 홍콩의 경제자유도는 세금제도에서 잘 나타난다. 홍콩의 법인세는 17.5%로 한국의 29%와 비교해 훨씬 적고 16%의 개인소득세를 제외하고는 이자소득세나 자산매각 소득세 등이 전혀 없다. 센트럴은 경제자유와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 200여개 금융기관이 하루 평균 2,600억홍콩달러(약 31조2,000억원)의 자본거래를 일으킬 정도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헤리티지재단은 이 같은 홍콩의 장점을 높이 평가해 홍콩을 13년째 세계에서 가장 자유로운 경제권으로 선정했다. ◇중국은 기회이자 위협=홍콩 특구 정부종합청사 웨스트윙 921호 회의실에서 만난 궈궈촨(郭國全) 홍콩특별행정구정부 재정사 사장 판공실 경제고문은 “홍콩의 경쟁력은 대륙 경제가 발전하면서 홍콩도 더욱 발전한다는 점”이라며 “대륙의 발전으로 홍콩이 발전할 수 있고 세계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의 운명은 전적으로 중국에 달려 있다. 10년 전 홍콩의 주권을 되찾은 중국 정부는 국제금융도시로서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규제를 최소화하고 홍콩에 돈과 인재를 집중시켰다. 지난해 홍콩 증시에서 이루어진 신규 기업공개(IPO) 물량 가운데 중국 본토 기업의 비중이 92%에 달한 것만 봐도 홍콩에 대한 중국의 애정을 가늠할 만하다. 현재 홍콩 증시에 상장된 360여개의 중국 기업의 시가총액은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에 가까운 8,000억달러를 넘고 중국 기업 주식이 전체 거래량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홍콩 경제는 중국과의 ‘행복한 동거’로 풍요로워졌다. 최근 3년 간 GDP은 평균 7.6%씩 성장, 2006년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은 3만2,512달러로 식민 종주국인 영국의 3만1,585달러를 추월했다. 홍콩 증시도 비약적인 발전을 지속해 홍콩 반환 당시 전세계 8위에 그쳤던 홍콩 증시는 현재 6위까지 올라섰고 기업공개 규모에서는 지난해 뉴욕 증시를 따라잡고 런던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또한 메릴린치와 캡제미니의 조사에 따르면 홍콩에서는 50명 중 한명이 백만장자이고 700만명의 인구 중 억만장자도 29명에 달했다. ◇정치불안ㆍ빈부격차 등 ‘암초’도=홍콩의 미래를 장밋빛 일색으로 바라보는 것은 무리다. 중국에 대한 지나친 의존과 이에 따른 정치적 취약성, 날로 심해지는 환경문제, 빈부격차 등이 홍콩의 미래에 놓인 암초들이다. 무엇보다 홍콩의 가장 큰 문제는 정치적 취약성이다. 중국의 입김에 홍콩이 그동안 누려왔던 번영이 하루아침에 신기루처럼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 홍콩인들이 느끼는 불안감이다. 실제로 지난 6일 중국 국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우방궈(吳邦國) 위원장은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홍콩기본법 시행 10주년 기념 포럼에서 “홍콩 정부가 행사하는 모든 권력은 중앙정부에 속하며 중앙정부가 준 것”이라고 홍콩의 정치적 자율성을 부정했다. 홍콩 사람들의 우려가 결코 기우는 아닌 것이다. 홍콩 최고의 명문대학인 홍콩대학 캠퍼스에서 만난 한 대학생은 “홍콩의 중국 귀속으로 홍콩 사람들의 정치적 자유는 크게 위축됐다”며 “심지어 영국 식민지 시절을 그리워하는 젊은이들도 적지않다”고 말했다. 대기오염과 양극화 등에 대한 우려도 적지않다. 크리스 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정치전문 대기자는 “홍콩은 지난해 10월 강력한 대기오염물질 방출 규제, 청정연료 차량에 대한 세제혜택 등 환경보호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대기오염은 심해지고 있다”면서 “홍콩의 인구가 적고 천연자원이 없다는 점, 빈부격차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점 등도 심각한 고민”이라고 지적했다. [인터뷰] 조 로 씨티은행 부행장 홍콩 금융산업 경쟁력 향후 5·10년 "추월不許" 씨티은행 홍콩본부의 조 로 부행장은 “홍콩의 금융산업은 중국을 배후로 막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앞으로 5~10년 간은 어떤 도시도 홍콩을 추월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투자가 본토로 직행하는 데 따른 홍콩의 역할축소론에 대해 “기능이 달라졌을 뿐 홍콩이 지닌 매력은 더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 부행장과의 인터뷰는 지난 14일 낮 홍콩 센트럴지구에 위치한 씨티타워 50층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앞으로 홍콩이 어떤 경쟁력을 보완해야 하는지. ▦홍콩의 금융산업 경쟁력은 막강하다. 앞으로 홍콩은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다. 그럼에도 금융경쟁력을 보완하고 금융 인프라를 더욱 확충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홍콩이 보다 장기적으로 파이낸셜센터로서의 기능을 지속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5년, 10년 후 홍콩의 경제발전은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보나.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 도시들이 비약적으로 성장하지만 홍콩은 금융ㆍ물류 등 서비스 산업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5년 후, 10년 후 홍콩 경제는 계속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발전해나갈 것이다. -홍콩을 거치지 않고 중국으로 직행하는 현상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중국 경제는 지난 10년 간 호조를 이어왔고 많은 글로벌 업체들이 상하이ㆍ베이징ㆍ광저우 등에 헤드쿼터를 세웠다. 그러나 홍콩의 매니지먼트 기능은 더욱 강화됐고 이 매력 때문에 더 많은 글로벌 헤드쿼터들이 홍콩에 들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적절하지 않은 평가다. 따라서 홍콩의 기능이 과거와 달라졌다고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홍콩 금융시장을 뉴욕ㆍ런던과 비교한다면. ▦뉴욕과 런던은 전세계 금융산업의 중심지라는 점에서 진정한 금융 허브이다. 홍콩은 국제적인 은행 시스템을 갖췄고 매니지먼트 기능이 강하지만 두 시장과 수평 비교하는 건 무리다. 무엇보다 홍콩은 인구가 적은 게 약점이다. 또한 금융기능이 중국과 아시아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는 점도 한계다. -홍콩 금융인으로서 중국 정부에 바라는 게 있다면. ▦대륙 반환 이후 홍콩 경제는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 특히 홍콩 증시는 중국 본토기업의 대대적인 상장에 힘입어 활기를 띠고 있다. 한마디로 홍콩 경제는 자치에 의해 움직이고 있지만 중국 자본이 유입되면서 성장동력을 얻고 있다. 중국 정부가 중국 자본의 홍콩 유출을 규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홍콩 정부는 과거 영국보다 시장 개입이 더 심하다는 지적이 있다. ▦정부의 개입은 일정 부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15년 전 홍콩은 산업도시 국가였지만 지금은 서비스 산업 중심의 경제체제로 바뀌었다. 이 상황에서 정부가 과거와 같은 제조업 중심의 입장을 취하면 곤란하다. 정부가 은행 등 금융권의 요구를 듣고 일정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정부 개입이 순기능을 가질 수 있다. 실제로 홍콩 정부는 수수방관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업계의 요구에 따라 규제완화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 결과 홍콩 금융산업이 압도적인 경쟁력 우위를 확보할 수 있었다. -홍콩 경제의 중심이 부동산 주도에서 서비스 산업 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과거 90년에서 97년까지 외국 자본의 유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엄청난 부동산 붐이 일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앞으로 홍콩을 먹여 살릴 것은 금융산업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 산업이다.
남산과 한옥 사이, 낭만을 걷다(VOD)
  • 남산과 한옥 사이, 낭만을 걷다(VOD)
  • &nbsp;[조선일보 제공] ① 한강진역-야외식물원 입구(1㎞/15분) 6호선 한강진역 1번 출구부터 ‘남산예술원’ 안내 문구가 있다. 계단을 올라오면 길바닥에도 하늘색 화살표 표시가 돼 있는데 이를 따라가자. 두 번째 고가차도(남산관광도로고가차도) 직전에 왼쪽으로 난 돌계단을 따라 올라간 후 왼쪽으로 간다. 언덕을 따라 올라가다, 하얏트 호텔 입구를 지나 왼쪽으로 보이는 계단을 오른다. 이 육교를 건너면 남산야외식물원이다. ② 야외식물원 입구-경제림(상) 안내도(0.7㎞/15분) 야외식물원 안내도를 살펴보자. 우리가 걸을 길은 2-20-3-18-15-8-19 순서. 안내도 왼쪽 길로 조금 더 가다 보면, 오른쪽에 지압보도가 나온다. 그 길을 따라 야생화공원으로 들어선다. 그 길 끝에서 왼쪽으로 돌아가면 ‘팔도 소나무 숲길’이다. 갈림길이 나오면 오른쪽 길로 간다. 길 끝에서 오른쪽으로 가다 세 갈래 길이 나오면 가장 오른쪽 길인 ‘경제림(상)’으로 들어선다. * 남산야외식물원(http://parks.seoul.go.kr) 남산 제 모습 가꾸기 사업의 하나로 1994년 철거한 한남동 외인주택 터에 97년 문을 열었다. 13개 주제로 나뉘어져 있으며 서울에서 자라는 269종의 나무와 풀이 심어져 있다. ③ 경제림(상) 안내도-소월길(0.7㎞/15분) ‘약용원 안내도’를 지나 갈림길이 나오면 오른쪽 돌계단을 오른다. 연못 중간에서 나무 계단을 내려가 왼쪽 산책길로 나온다. 50m쯤 가면 보이는 ‘서울타워 가는 길’ 표지판 오른쪽 작은 길로 들어서 잠시 길을 오르다 끝에서 왼쪽 내리막으로 간다. 흙으로 된 계단 길을 따라 차도인 소월길까지 내려온다. ④ 소월길-남산도서관 입구(1.4㎞/20분) 소월길로 나와서 오른쪽으로. 차도를 따라 남산도서관 건물이 보일 때까지 걸어간다. ⑤ 남산도서관 입구-N서울타워(1.4㎞/25분) ‘서울타워’‘남산공원 관리사업소’ 등이 쓰여 있는 안내판을 지나 오른쪽으로 돈 후 건널목을 건넌다. 주차장 출입구를 지나 오르막길을 따라 흰 건물인 남산공원관리사업소를 지난다. 사업소를 오른쪽으로 끼고 돌아 공중전화 옆에 있는 계단으로 올라가면 활짝 핀 진달래와 그 가운데 동그란 분수대 너머로 N서울타워가 보인다. 타워를 정면으로 보고 걷다 보면 길 끝 화장실 왼쪽에 타워까지 오르는 계단이 있다. 500m쯤 오르면 ‘포토 아일랜드’인데, 월드컵공원 인왕산 북악산까지 서울 전망이 제대로 들어온다. 숨 한번 가다듬고 다시 오르다 보면 어느새 봉수대와 팔각정이 있는 정상이다. N서울타워(www.nseoul tower.com) 1층 ‘파빌리온 A갤러리’에선 5월 24일까지 ‘토이 팝 아트(www.arttoy.co.kr)’전이 열린다. ⑥ N서울타워-북측순환로(1.2㎞/20분) 서울타워를 돌아보고 올라온 길의 반대쪽으로 내려간다. 버스정류장을 지나 200m 쯤 더 내려가다 ‘성숙한 시민의식’ 등이 쓰인 하늘색 안내판이 보이면 왼쪽으로 난 내리막으로 간다. 300m쯤 계단을 더 내려가면 네 갈래 길이 나온다. 왼쪽 계단으로 끝까지 내려가면 ‘북측순환로’다. ⑦ 북측순환로-한옥마을 후문(1.2㎞/20분) 왼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가로등에 붙은 ‘북측순환로’ 번호를 눈여겨보며 가자. ‘북측순환로61’이 나오면 오른쪽으로 작은 내리막길이 보인다. 그 길로 내려가서 서울도시철도 경영개발원을 지나 터널을 지난다. 통과하자마자 오른쪽에 보이는 구름다리를 건너 오른쪽 계단으로 내려간다. 내려가자마자 왼쪽 내리막으로 가면 남산골 한옥마을 후문인 검정 대문이 보인다. * 남산골한옥마을(www.hanokmaeul.org) 2400평의 대지 위에 선조들의 생활모습을 알 수 있게 서울의 팔대가(八大家) 중 하나였던 박영효 가옥부터 일반평민의 집에 이르기까지 전통한옥 다섯 채를 옮겨놓았다. 입장 무료, 오전 9시~밤 10시, 화요일 휴무(화요일이 공휴일이면 다음날 휴무). (02)2266-6923 ⑧ 한옥마을 후문-충무로역(0.7㎞/15분) ‘광장’‘한옥촌·타임캡슐’ 이정표에서 오른쪽(한옥촌·타임캡슐)으로 간다. 여기까지 왔으니 타임캡슐도 구경하고 가자. 타임캡슐은 1994년에 정도 600년을 기념하여 사회문화를 상징하는 문물 600점을 선정, 특수 제작한 것이다. 타임캡슐 광장을 나와 오른쪽으로 걷다가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간다. 길 따라 걷다 왼쪽으로 보이는 정자와 작은 연못 쪽으로 가자. 전통국악공연장 등의 공사장을 끼고 물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오른쪽으로 기와지붕으로 된 한옥들이 보인다. 한옥마을을 둘러보고 오른쪽 정문으로 나온다. 큰 길까지 나오면 충무로역이다. 총 걷는 시간: 2시간 25분(쉬는 시간, 관람 시간 포함하지 않음) 총 걷는 거리: 8.3㎞ 찾아가는 길: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1번 출구 돌아오는 길: 지하철 3, 4호선 충무로역 3, 4번 출구 떠나기 전에: 야외식물원 남산도서관 N서울타워 한옥마을 등 곳곳에 식수대와 화장실이 있다. 간식은 남산공원관리사업소 옆 매점이나 서울타워에서 살 수 있다. 5월 걷기 스케줄 첫째주 양재역에서 무지개다리 건너 대공원역까지 둘째주 암사역에서 선사주거지 지나 광나루역으로 셋째주 오류역에서 양천구청역으로 넷째주 교대역에서 서리풀공원 들러 반포천 따라 동작역으로 ▲ <주말걷기>남산 한번 넘어볼까요
성제봉 오르는 길목에 봄바람이 분다
  • 성제봉 오르는 길목에 봄바람이 분다
  • ▲ 지리산 성제봉을 오르는 길목에 있는 악양벌의 푸른 보리밭. 넉넉하게 펼쳐진 벌판과 이를 휘감는 섬진강을 내려다보며 봄산을 만끽하자.[조선일보 제공] 따스한 햇살 아래 아른아른 피어 오르는 아지랑이를 타고 경남 악양의 성제봉을 오른다. 악양벌 푸르른 보리밭 길 따라 산기슭으로 다가서는 사이 꽃샘추위에 잠시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이 이내 열린다. 청학사 풍경소리 들으며 산길로 접어든다. 낙엽 두텁고 가파른 산길에 숨이 가빠지고 장딴지가 뻐근해지지만 쉬엄쉬엄 걷노라니 바위 조망대가 반겨준다. 발 아래 악양벌이 펼쳐지고 벌판 뒤로는 섬진강이 유유히 흐른다. 청학사 일원은 푸른 대숲 덕분에 다른 곳보다 훨씬 따스한 분위기다. 막 피어난 진달래 붉은 빛에 취해 훠이훠이 날아 성제봉 정상에 올라선다. 바람이 드세다. 산봉을 통째로 들어올려 먼바다로 내동댕이 칠 기세다. 그런데도 S자로 뒤틀며 뻗어 내린 성제봉 능선 아래 섬진강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은빛 모래밭을 가로지르며 유유히 흘러내리고 있다. &nbsp;산행 안내 | 성제봉(聖帝峰·‘형제봉’·1116m) 은 그림처럼 아름다운 산이다. 산밑으로는 악양벌이 넉넉하게 펼쳐지고, 그 벌판을 휘감으며 섬진강이 흐르며 동화 속 그림을 보여준다. 산세와 조망도 뛰어나다. 설악산의 바위 능선 하나를 뚝 떼어 옮겨놓은 듯한 산릉(山稜) 북쪽으로 삼신봉(1284m)에서 영신봉(1652m)까지 이어지는 지리산 남부능선과 천왕봉(1915m)에서 반야봉(1732m)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주능선이 장대하게 펼쳐지고, 섬진강 건너로는 광양 백운산(1218m)이 거대하게 솟구쳐 있다. &nbsp;지리산 남부능선의 끝자락을 화려하게 마무리 짓는 성제봉의 여러 코스 중 한산사를 기점으로 삼아 정상을 왕복하는 산행이 가장 인기 있다. 긴 오르막이 정상까지 이어지지만, 험로마다 안전시설물을 설치해 놓아 어린 자녀와 함께라도 오를 만하다. 섬진강 강줄기를 따르는 19번 국도에서 악양면으로 드는 길목에 ‘소상낙원(瀟湘樂園)’이라 새겨진 바위 옆길로 들어서면 한산사 주차장으로 연결된다. 한산사에서 가파른 농로와 소나무숲길을 20분쯤 따르면 둘레 800m 규모의 고소성(姑蘇城·사적 제151호)이 나온다. &nbsp;하동 군지(郡誌)에 따르면 ‘신라 김춘추 장군이 백제 공격을 위해 당나라에 원병을 청하여 축조했다’는 산성이다. 그 위에 서면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 줄기가 빤히 바라보이는 등 조망이 빼어나다. 섬진강 조망이 주목적이라면 산성에서 마무리 짓는 것도 괜찮다. 고소성 이후 북으로 뻗어 오른 성제봉 능선은 정상에 다가설수록 풍광이 한결 나아진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우거진 능선 길을 따르다 바위벼랑을 끼고 돌면 커다란 바위 두 개가 이마를 맞댄 통천문(通天門)이 나타나고, 그 바위 구멍을 빠져나가면 악양 주민들이 ‘무지니들’이라 일컫는 악양벌판이 활짝 펼쳐진다. 옛 봉수대를 지나 조망을 즐기며 거대한 바위절벽을 끼고 돌아 올라서면 신선대 정상이다. 이후 험한 구간이 연이어 나타나지만 구름다리나 쇠사다리가 길을 이어준다. 구름다리에서 20분쯤 가면 철쭉제단에 닿는다. 정상까지 아직 1.5㎞를 더 가야 하지만 천왕봉에서 반야봉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장쾌한 조망 덕에 지루할 짬이 없다. 쌍봉 가운데 먼저 올라서는 남봉(南峰)이 북봉(北峰)에 비해 약 5m 더 높은 정상이다. 왕복 5시간30분 정도 걸린다. 등산 마니아들은 청학사 → 정상 → 신선대 → 통천문 → 한산사 코스를 선호한다(약 5시간). 강선암 → 철쭉제단 → 한산사(약 3시간30분) 코스는 악양면사무소에서 추천하는 코스다. 능선에 오르기까지 제법 힘이 드는 이 코스들의 경우 한산사 주차장에 승용차를 받쳐놓고 택시를 이용해 산행기점으로 이동하는 게 바람직하다. 택시요금 한산사-강선암 9000원, 한산사-청학사 1만1000원. 악양개인택시 055-883-3009, 011-830-5100, 011-830-3259. 성제봉에 오르려면 산행에 앞서 악양면사무소(055-880-6093)에 전화로 입산신고를 해야 한다. 주변 여행지| 화개면 벚꽃축제가 3월 30일~4월 1일 열린다(화개청년회 055-883-5715). 산행 후 박경리씨의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가 된 평사리 외둔마을의 예스런 돌담길, 소설 속 최참판댁(입장료 1000원) 등의 구경을 빠뜨리지 말자. &nbsp;섬진강변에 바비큐 그릴, 의자, 그늘막 등을 갖춘 평사리공원(하동군청 산림녹지과 055-880-2496)은 좋은 쉼터다. 강가로 내려가 모래사장을 걸을 수도 있다. 폐기물수수료 성인 1인당 1000원, 초·중·고등학생 및 군인 800원, 취학 전 아동 400원. 가는 길| 서울 남부시외버스터미널(02-521-8550, www.nambuter minal.co.kr)에서 화개 경유 하동행 버스를 타고 화개정류장에서 악양행 버스를 갈아탄다. 남부터미널 출발시각 오전 9시10분, 10시50분, 오후 1시30분, 3시10분, 4시30분, 6시30분. 4시간 소요, 2만3300원. 화개정류장(055-883-2793)에서 악양까지 가는 버스는 1일 10회(오전 6시55분~오후 6시20분) 운행. 1100원이고 20분 정도 걸린다. 차를 갖고 간다면 남해고속도로 하동IC → 하동 방향으로 우회전 → 19번 국도 섬진강변길 → 악양면 순으로 진입한다. ‘최참판댁’ 이정표가 계속 나온다. 숙소| 악양면 들목에서 섬진강변을 따라 하동 쪽으로 2㎞쯤 가면 전망 좋은 알프스모텔(055-884-6427)이 있다. 회남재 방향 개치마을 너른마당(055-884-3888, www.너른마당.com)은 1층(30평, 방 2개와 거실), 2층(22평, 방 2개와 거실), 암자방(6평) 등의 시설로 민박을 한다. 하동읍내나 화개면 소재지에도 숙소와 식당이 많다. 먹거리| 악양면사무소 부근의 솔잎한우집(055-883-6686)은 솔잎을 발효시켜 만든 사료로 키운 한우를 내놓는다. 쇠고기 소금구이 1인분(150g·여러 부위 섞어서) 1만4000원, 돼지고기 1인분 6000원. 솔봉식당(055-883-3487)은 가마솥 닭백숙으로 유명하다. 4~5인분 3만5000원. 악양면에서 하동읍으로 이어지는 섬진강변에는 재첩국, 재첩무침, 참게탕 등으로 이름난 음식점이 즐비하다. 악양면 부근에는 야생차밭으로도 이름난 곳이 많다. 그 중 중정다원(010-2859-1423)은 성제봉 산행 들머리인 청학사 위쪽 노전면에 조성된 차밭 겸 다원이다. 순천대 사진예술학과 겸임교수인 이창수씨 부부가 7년 전부터 농사를 짓고 있다. 전망 좋은 다실에 앉아 따뜻한 차를 마실 수 있다. 우전(100g) 8만원, 쉽게 마시는 발효차(100g) 3만원.
(선진 유통매장을 가다)④원스톱 쇼핑-패션밸리몰
  • (선진 유통매장을 가다)④원스톱 쇼핑-패션밸리몰
  • [샌디에고=이데일리 이태호기자] 정부가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로는 성장에 한계를 맞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서비스 산업은 고용유발 효과가 높다. 따라서 국민소득 증가와 직결되며, 이는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온다. 지난 1999~2005년 사이 제조업 일자리는 67만개가 감소한 반면, 서비스업에선 약 640만개 일자리가 증가했다.&nbsp; 유통산업은 서비스 산업의 핵심업종으로 분류된다. 11년 전 유통시장의 문을&nbsp; 열었을 때&nbsp; 우리 유통업체들은 세계적 유통기업의 공격앞에 무너지고 말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나라 시장특성에 맞는&nbsp;전략으로 맞서, 이들을 이겨낼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했다.&nbsp;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유통산업은 선진 유통시장으로부터 아직&nbsp;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는 지적이다.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 진입을 앞두고 여가와 감성을 중시하는 소비패턴의 선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선진 유통산업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 이들은&nbsp;무엇을 타깃으로 하는가.&nbsp;앞으로 4회에 걸친 현장 르포를 통해 우리 유통산업의 지향점을 짚어본다(편집자 주).<차례>&nbsp;①명품 놀이공원-첼시②감성의 소비-포럼숍③맘모스 복합쇼핑몰-사우스코스트플라자④원스톱 쇼핑-패션밸리몰&nbsp;최근 국내 유통매장의 홍보 문구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표현이 바로&nbsp;`원스톱`(one-stop)이다. 원스톱이란 `모든 서비스를 한 자리에서 제공한다`는 의미로 대형 유통매장의 집객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필수 요건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nbsp;어느덧&nbsp;핵심상권마다 우후죽순처럼 자라나기 시작한&nbsp;복합쇼핑몰. 그리고 국내 최대 유통업태로 급부상한 대형마트까지&nbsp;모두가 문화센터와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아우르는 원스톱 쇼핑을 강조하면서 상권 장악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nbsp;하지만 안타까운 점은 모든 대형&nbsp;유통매장이&nbsp;표방하는 원스톱 쇼핑만으로는&nbsp;더이상 차별화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nbsp;고객들로부터 사랑받는 쇼핑 생활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더&nbsp;필요할까.&nbsp;캘리포니아 샌디에고에 위치한 `패션 밸리 몰`에서는 차별화된 원스톱 쇼핑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엿볼 수 있었다.&nbsp;◇샌디에고 향취 가득한 쇼핑 생활공간지난 11일 봄볕 따스한&nbsp;캘리포니아 남부 샌디에고의 `미션 밸리`(Mission Valley) 지역. 샌디에고를 상징하는&nbsp;높은&nbsp;야자수로 에워싸인 패션 밸리 몰의&nbsp;2층&nbsp;푸드코트는&nbsp;주말 오후를 즐기러 나온 쇼핑객들로 북적거렸다.&nbsp;휴양지를 연상케 하는 수십개의 하얀 파라솔 테이블은 빈 자리를&nbsp;찾기 어려울 정도. 음식과 커피를 앞에 두고&nbsp;담소를&nbsp;나누는 사람들의 표정은 여유로 가득하다.&nbsp;푸드코트 바로 옆쪽에는&nbsp;`AMC&nbsp;18`이라고 적힌&nbsp;대형 영화관이 보인다. 그리고 구름다리들로 연결된 맞은편 건물과 1층 중앙도로를 중심으로&nbsp;뻗어 있는&nbsp;양쪽 벽면은&nbsp;패션 브랜드에서 전자제품까지&nbsp;다양한&nbsp;상품 매장으로&nbsp;채워져 있다.&nbsp;지난 1969년 오픈한 패션 밸리 몰은 풍부한&nbsp;쇼핑 상품 외에도 유럽풍의 대형 푸드코트, 18개 스크린을 갖춘&nbsp;영화관 등&nbsp;다채로운 편의시설을 갖춰&nbsp;샌디에고에서 가장 사랑받는 쇼핑몰로 꼽힌다.&nbsp;특히 남부 캘리포니아의 훌륭한 날씨를 그대로&nbsp;담아내는 4만7800평 규모의 `야외`(outdoor) 건축양식과 매장 이곳저곳을 장식하고 있는&nbsp;크고 작은&nbsp;야자수는 쇼핑객들에게 마치 휴양지를 찾은 듯한 여유로움을 느끼게 만든다.&nbsp;명품에서 대중 브랜드까지 200개에 달하는 매장이 빼곡히 들어서 있음에도 쇼핑몰이라기보다는&nbsp;여가시설이나 문화공간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다.&nbsp;쇼핑몰을 찾은 잴린(Jaelyn A.)은 "푸드코트, 영화관, 패션에서 전자제품까지 필요한 모든 것이 있다"면서 "특히 야외 쇼핑몰로 꾸며진&nbsp;만큼 샌디에고의 아름다운 날씨를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nbsp;◇20~30대&nbsp;중산층을 사로잡다패션 밸리 몰이 주변의 다른 쇼핑몰과 차별화되는 중요한 특징은 고객의 대부분이 중산층 젊은이들이라는 점이다. 대형 영화관과 고급&nbsp;레스토랑, 다양한 볼거리가&nbsp;젊은이들의 만남과 데이트 장소로도 큰 인기를&nbsp;끈 덕분이다.&nbsp;▲ 패션밸리몰의 크리스마스 장식패션 밸리 몰의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로버트 도허티 점장에 따르면 매장 방문객 수는 연간 1800만명, 고객들의 평균 나이는 31.5세로 이 가운데 63%가 미혼이다. 평균 소득은 연간 7만9000달러며 10만달러를 넘는 고객도 무려 20%나 된다.&nbsp;덕분에 패션 밸리 몰의 수익성도 미국 내&nbsp;최고 수준이다. 방문 고객당 평균 지출은 129달러로 미국 쇼핑몰 평균을 70%나 웃돈다.&nbsp;도허티 점장은 "주로 중산층 젊은이들이 쇼핑과 여가를 즐기러 패션 밸리 몰을 찾고 있다"면서 "이 가운데 22%는 샌디에고 외부인이며&nbsp;해외 관광객도 전체의&nbsp;6% 수준에 달한다"고 설명했다.&nbsp;국내 대형 유통업체들도 특정 고객층을 겨냥한 차별화된 쇼핑몰을 건설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일례로 최근 롯데쇼핑은 청주 젊은이들의 `대표 쇼핑공간`을 표방하며 최첨단 디자인으로 건물 내외관을&nbsp;꾸민 `영플라자` 청주점을 개점했다.&nbsp;롯데쇼핑은 영화관, 게임센터, 푸드코트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로&nbsp;제공함으로써 향후 영플라자가&nbsp;젊은이들의 원스톱 쇼핑 명소로 자리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2007.03.23 I 이태호 기자
다시 찾은 부여, 찬란한 문화에 반하다
  • 다시 찾은 부여, 찬란한 문화에 반하다
  • [조선일보 제공] 백제의 마지막 도읍지였던 부여. 찬란했던 백제 문화의 흔적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도시다. 부지런히 박물관을 돌고 유적지를 답사하기보다는 천천히 걸어 다니며 부여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코스를 제안한다. 부여 돌아보기 코스 부소산성 산책하기-고란사에서 백마강 유람선 타기-구드래조각공원 감상-궁남지와 정림사지 돌아보기 수학여행 1번지 ‘부소산성’ 충남 부여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는 부소산은 해발 106m밖에 안 되는 나지막한 산이다. 이곳에 흙을 다져 토성을 이룬 것이 부소산성(扶蘇山城)이다. 백마강이 감싸고 돌아 외적 방어에 유리했던 부소산성은 유사시에는 왕궁을 방어하는 최후의 보루였지만 경치가 좋아 평상시에는 왕궁의 후원으로 사용됐다. 백제 문화역사의 중심지였던 만큼 부여 수학여행 1번지였지만 지금은 찾는 발길이 뜸해 고요함만 감돈다. 안으로 들어서면 소나무와 가는 댓줄기가 어우러진 산책로가 시원스럽게 뻗어있다. 보도블럭이 깔린 넓은 길이다. 예전에는 좁은 오솔길이었지만 10여년 전 화재에 대비, 차량진입로를 만들었다고 한다. 예전의 오솔길보다는 운치가 덜 해 아쉽다.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삼충사를 거쳐 낙화암, 고란사까지 이어지는 거리는 약 2.3㎞. 천천히 걸어도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산책로에서 처음 만나는 곳은 삼충사. 성충·흥수·계백 등 세 명의 백제 충신을 기리기 위해 세운 사당이다. 조금 더 들어가면 계룡산 연천봉에서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던 곳이라는 영일루에 닿게 된다. 영일루에선 두 갈래 길로 나뉜다. 흙길로 연결된 오른쪽 길은 태자천 방향, 보도블럭이 깔린 왼쪽 길은 백제군의 곡물창고였다는 군창지로 이어진다. 나당연합군의 침공으로 인해 700여 평이나 되는 큰 창고 안에 가득 쌓아두었던 곡물이 불에 타 아직까지 흙에 묻혀 있다지만 지금은 넓은 마당에 구불구불 라인이 멋진 소나무들만 들어서 있다. 두 길은 반월루에서 다시 만난다. 부여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반월루 앞에선 잠시 걸음을 멈추고 커피 한 잔 마시는 것도 좋다. 한 잔에 700원. 군데군데 간이매점이 여럿 있는데 워낙 고란사 약수가 유명해선지 이곳에서 파는 커피는 죄다 ‘약수커피’라 쓰여 있는 점이 재미있다. 반월루에 이어 부소산성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자리한 사자루에서는 발밑으로 빽빽하게 들어찬 소나무 숲 사이로 고요히 흐르는 백마강 줄기가 숨바꼭질 하듯 모습을 드러낸다. 사자루 앞 넓은 마당에는 새들이 종종걸음으로 모이를 쪼며 돌아다니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딱따구리가 머리를 흔들며 부리로 나무를 쪼아대는 모습이 무척 날렵하다. ‘꽈르르르….’ 딱따구리 소리가 마치 입안에서 꽈리 굴리는 소리 같다. 사자루까지는 길도 넓고 평탄하지만 사자루에서 낙화암, 고란사로 내려가는 길은 가파른 계단길. 삼천 궁녀가 떨어져 죽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낙화암 위에는 백화정이 자리하고 있다. 정자에 올라 내려다보는 백마강줄기의 경관은 이곳의 하이라이트. 정자 밑 전망대에서 깎아지른 바위 밑으로 푸른 물줄기가 흐르는 모습을 보면 다리가 후들거릴 만큼 아찔하지만 풍광만큼은 최고다. 낙화암에서 계단을 따라 200m 내려가면 고란사. 강가에 자리한 고란사는 규모는 작지만 모양새는 참 예쁘다. 고란사 뒤편 담장에는 삼천궁녀가 줄을 서서 치마폭으로 얼굴을 가리고 강물로 뛰어드는 모습을 담은 벽화가 그려져 있다. 절 뒤편 암벽 틈에선 약수가 퐁퐁 솟아난다. 한 잔 마실 때마다 3년이 젊어진다는 것을 모른 채 벌컥벌컥 마셨다가 갓난아기가 됐다는 할아버지 전설이 어린 약수터다. 산책 끝에 긴 국자로 떠서 마시는 약수가 시원하기 그지없다. 한 잔 마셨으니 전설처럼 3년만 젊어지면 좋겠다. 입장료 2000원. ▲ 4월이면 유채꽃이 만발하는 구드래 선착장 인근 백마강 둔치.&nbsp;삼천 궁녀와 의자왕의 전설 ‘백마강 유람선’ 고란사 바로 밑이 백마강 유람선 선착장이다. 부소산성을 한 바퀴 돈 후 이곳에서 유람선을 타고 구드래 나루터까지 가는데 15분쯤 걸린다. 짧은 뱃길 여정이지만 부여의 상징인 백마강에 두둥실 몸을 실어본다는데 의미가 있다. 백마강변에 얽힌 전설도 가지가지. 그 유명한 낙화암을 비롯해 백마고기를 미끼삼아 용을 낚았다는 조룡대 등을 선장의 구수한 입담을 들으며 두루 엿볼 수 있다. 유람선 타는 시간은 따로 정해진 게 없다. 보통 일출 30분 전부터 일몰 30분 전까지 수시 운행. 7인 이상 출발. 구드래-고란사 왕복 4500원. 편도 2700원. 고란사 선착장 (041)835-4690, 구드래 선착장 (041)835-4689 국내외 작가 작품 모인 ‘구드래조각공원’ 구드래 선착장에서 만나는 백마강 둔치는 온통 평평한 잔디밭.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둔치 위 강둑 너머는 구드래조각공원. 1999년 개최된 국제현대조각 심포지엄에 출품됐던 국내외 작가 작품 59점이 전시된 곳이다. 잔디밭을 거닐며 색깔도 모양도 재질도 다양한 작품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조각공원이 끝나는 지점부터 백제대교 아래까지 5만평에 이르는 둔치에는 유채꽃밭이 펼쳐진다. 4월이면 백마강변은 온통 노란 물결로 뒤덮인다. 둑 위를 따라 걸어도 좋고 둔치로 내려와 강가를 걸어도 좋다. 구드래 선착장에서 백제대교까지는 약 1.5㎞로 천천히 걸어도 30분이면 충분하다. &nbsp;最古 인공연못 ‘궁남지’ 부여 명물 ‘정림사지’ 백제대교 밑을 지나 왼쪽으로 꺾어 도로변을 따라 1㎞ 가량 걸으면 부여군청(15분 소요). 말을 탄 계백장군 동상이 서 있는 군청 앞 사거리를 지나면 오른쪽으로 궁남지(宮南池)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 밑에서 500m 들어가면 궁남지. 백제 무왕 35년(634)에 만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연못이다. 연못 주변은 연꽃밭. 무려 5만여 평에 달한다. 7월 중순쯤이면 백련, 홍련, 가시연 등 다양한 연꽃이 활짝 피어 장관을 이룬다. 연못을 가로지르는 구름다리를 건너 포룡정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해도 좋다. 입장료는 없다. 궁남지에서 돌아 나와 800m 가량 걸으면 부여의 명물인 정림사지(定林寺址)도 둘러볼 수 있다. 지난해에는 정림사지박물관도 들어섰다. 대형 벽화와 조형물, 영상을 겸비한 전시관이 있다. 박물관을 들고나는 출입구에 기념품 판매점을 떡 하니 배치해 놓은 것은 좀 거슬린다. 오전 10시~오후 5시(4월부터 오전 9시~오후 7시).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어른 1500원, 어린이 700원. (041)832-2721 가는길 | 경부고속도로에서 천안~논산 고속도로 타고 가다 서논산 IC→4번 국도 타고 석성면 방면으로 직행→능산리 고분군 지나 달리다 부여농산물공판장 앞에서 좌회전→조금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부소산성 이정표가 보인다. 고속버스의 경우 서울남부터미널(02-521-8550)에서 첫차 오전 7시~막차 오후 7시(40분간격 출발). 2시간20분쯤 걸린다. 맛집 | ‘고향칼국수(041-837-3311)’는 외관도 허름하고 규모도 작지만 동네 사람들 사이에 싸고 맛 있는 곳으로 소문나 손님이 끊이질 않는 곳. 잔새우와 바지락을 듬뿍 넣어 우려낸 국물이 구수하고 시원한데다 직접 밀고 썰어 끓인 국수가 아주 쫄깃하다. 칼국수 먹기 전에 나오는 꽁보리밥에 고추장을 넣어 쓱쓱 비벼먹는 맛도 일품. 해물칼국수 3500원, 콩칼국수·팥칼국수 4000원. 군청 사거리에서 궁남지로 들어가는 사거리 입구에 있다.
구르는 돌멩이도 여기선 모두 다 사랑이로구나!
  • 구르는 돌멩이도 여기선 모두 다 사랑이로구나!
  • [조선일보 제공] 전북 남원을 감싸고 있는 테마는 사랑. 그 유명한 성춘향과 이몽룡의 사랑 이야기 때문일 것이다. 남원시를 가로질러 흐르는 요천을 중심으로 새로운 볼거리가 속속 들어서고 있어 연인·부부끼리 가볍게 산책하면서 돌아보기 좋다. ▲ 오늘도 광한루는 그때 그 시절처럼 단체로 구경 온 학생들로 북적인다.남원 돌아보기 코스 _ 구 서도역→혼불문학관→춘향테마파크 야간 산책→춘향골서 숙박→이른 아침 덕음산 산책→요천변 따라 광한루원까지 걷기 구 서도역 _ 시골 간이역. 왠지 모를 향수를 품고 있다. 문득 오래 전 기차 타고 떠났던 수학여행의 추억이 떠오른다. 여인네 치마폭처럼 넓게 펼쳐진 논두렁 사이에 자리한 구서도역(남원시 사매면 서도리). 1932년 문을 연 이후 수많은 사람들이 들고 나던 곳이지만 2002년 전라선 철도 이설로 폐역사(廢驛舍)가 되면서 한적해 졌다. 역사는 70년 전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1.3㎞에 이르는 녹슨 철로와 수동 신호기가 마치 정지된 화면 같다. 그리고 하얀 돌이 소금처럼 잘게 부서져 깔린 플랫폼에 놓인 자그마한 벤치는 그림엽서 속 풍경. 봄이 무르익으면 철길 곳곳에 봄 꽃이 피어나 외로운 역사를 화사하게 물들일 것이다. 철로 위를 마음껏 걸어볼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폐역사의 매력 아닐까. 혼불문학관 _ 서도역 뒤편으로 1㎞ 정도 들어가면 혼불문학관. 작가 최명희(1947~1998)가 17년에 걸쳐 혼신을 바쳐 쓴 대하소설 ‘혼불’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2004년에 문을 연 문학관은 6000평 규모. 물레방아와 예쁜 아치형 구름다리가 놓인 저수지, 초가지붕을 이고 있는 원두막 쉼터 등이 아기자기하게 들어서 있다. 넓은 잔디 마당 한복판에 허리가 휘어져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소나무를 중심으로 멋들어진 한옥 두 채가 있는데 오른쪽은 관리사무소, 왼쪽은 전시관이다. 관리사무소 앞에는 돌멩이와 나무판, 매직펜이 놓여 있다. 누구든 마음대로 원하는 문구를 적어 마당에 놓아둘 수 있다(돌멩이는 무료·나무판은 3000원). 오전 9시~오후 6시.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는 없다. (063)620-6788 ▲ 에스컬레이터 타고 테마파크에서 21세기판 춘향을 만난다? ""춘향테마파크""에는 일편단심을 다짐할 수 있는 ""사랑의 언약판""도 있다.춘향테마파크 _ 사랑의 도시 남원. 예나 지금이나 학생들의 수학여행지로 각광 받는 곳이 광한루와 오작교다. 그런데 광한루 못지않게 춘향-몽룡 커플의 사랑 이야기를 구구절절 풀어놓은 곳이 바로 남원시 어현동 춘향테마파크. 야트막한 언덕 위에 자리한 테마파크는 특이하게도 에스컬레이터(50m 가량)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에스컬레이터 옆에는 걸어서 올라갈 수 있는 널찍한 계단도 따로 마련돼 있긴 하다(손님이 적을 경우 에스컬레이터가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 테마파크측은 4월부터 에스컬레이터를 본격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원의 명소로 등장한 이곳은 환한 대낮보다는 컴컴한 저녁에 찾는 것이 운치 만점. 어둑한 공원 내에 청사초롱 가로등이 줄줄이 불을 밝히고 있는 풍경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둥기 둥당당’ 울리는 가야금 선율이 한밤 중 낭만적인 산책의 묘미를 더해준다. 안쪽으로 들어서면 ‘사랑의 언약판’이 있다. 부부나 연인들이 영원한 사랑을 다짐하는 내용을 하트 모양의 철판에 새겨 걸어두는 사랑의 담장이다. 관리사무소에 담고 싶은 문구를 적어 신청하면 새겨준다(20분 소요. 1만원). 이것을 언약판에 걸어두었다가 타임 캡슐에 담아 보관한다고 한다. “모든 게 사라진다 해도 죽는 날까지 잊히지 않는 이름,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그대의 눈빛만으로, 그대의 미소만으로, 그대가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합니다.”…. 사랑의 다짐이 언약판에 가득 걸려 있다. 구불구불 연결된 산책로(1㎞ 남짓)를 천천히 둘러보다 보면 한양으로 올라가는 몽룡의 말 고삐를 부여잡고 애원하는 춘향, 변사또의 수청을 거부해 동헌에서 고초를 당하는 춘향, 아첨하느라 묘한 미소를 짓는 이방, 방망이 들고 뛰는 포졸 등 다양한 인형도 구경할 수 있다. 오전 9시~밤 9시(폐장 30분 전까지 입장·4월부터는 밤 10시까지 개장). 테마파크 내 향토박물관은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어른 1500원, 어린이 500원. (063)620-6836 덕음산 산책로 _ 춘향테마파크 뒤에 자리한 야트막한 덕음산(267m)은 이른 아침 가볍게 산책하기에 좋은 곳. 순환코스(2.5㎞)를 따라 쉬엄쉬엄 걸어 산을 한 바퀴 도는 데 1시간 가량 걸린다. 춘향테마파크 후문 옆길로 300m 가량 올라가면 왼쪽으로 덕음정으로 가는 예쁜 오솔길이 이어진다. 이곳에서 덕음정까지는 700m. 좁은 오솔길 주변은 소나무 숲이라 이른 아침 코끝으로 스미는 향긋한 솔 향을 맡으며 걷기에 좋다. 정상에 자리한 덕음정에 오르면 남원시가 한눈에 보인다. 광한루원 _ 춘향테마파크 앞을 흐르는 요천변을 따라 200m 가량 걸으면 광한루로 연결되는 승월교를 만난다. 테마파크에서 광한루까지는 약 400m. 가는 길목엔 춘향마당, 흥부마당, 심청마당 등 테마별 돌조각품도 볼 수 있다. 오로지 사람만 건널 수 있는 승월교(자전거 통행도 금지)는 선남선녀에게는 참사랑을, 신혼부부에게는 백년해로를, 부부에게는 돈독한 부부애를 가져다 준다는 ‘사랑의 다리’로 통한다. 4월부터는 밤 12시까지 하트 모양의 조명을 설치할 예정이다. 광한루의 오작교 역시 ‘사랑의 다리’라는 명성을 자랑한다. 견우와 직녀의 전설이 담긴 오작교를 1년에 한번 이상 밟으면 부부간의 금실이 좋아진다는 말이 전해져 이곳에 온 사람은 누구나 한번쯤 건너곤 한다. 마침 수학여행 온 고등학생들도 우르르 몰려다니며 오작교를 건너는 중이다. 그 모습을 사진에 담으려 하니 “얼굴 ‘뽀샵처리’ 해주세요”라며 포즈를 취한다. 오전 8시~오후 6시(4월부터는 오후 7시까지). 입장료 어른 1600원, 어린이 600원. (063)620-6831 가는길 | 호남고속도로 전주IC에서 빠져 나와 17번 국도를 타고 달리면 남원. 17번 국도를 타고 오다 남원시 못 미쳐 사매면에서 서도리 표지판을 따라 우회전→3㎞ 가량 들어오면 서도역. 서도역에서 1㎞ 더 들어가면 혼불문학관. 고속버스의 경우 강남 센트럴시티터미널(1544-5551)에서 첫차 오전 6시, 막차 밤 10시20분(50분~1시간 간격 출발). 3시간 40분쯤 걸린다. 맛집 | 남원의 대표적 향토음식은 미꾸라지를 곱게 갈아 시래기와 들깨를 듬뿍 넣고 끓인 추어탕. 수많은 식당 중에서도 50년 손맛을 이어가는 천거동의 ‘새집추어탕(063-625-2443·1인분 7000원)’을 추천한다. 추어탕이 별로라면 춘향테마파크 근처 ‘목포낙지(063-631-5858)’의 낙지철판구이를 권한다. 낙지가 부드럽게 씹히고 얼큰 담백하면서도 그리 맵지 않아 좋다. 낙지를 먹은 뒤 철판볶음밥으로 마무리. 2~3인분 3만원·4~5인분 4만원. 숙소 | 춘향테마파크가 들어선 ‘남원관광지’ 안에는 요즘 말하는 러브호텔 분위기가 아닌 단체여행자들을 위한 여관이 여러 곳 있다. ‘흥부장’ ‘춘향장’ 등 이름도 이곳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여관들은 세련된 분위기는 아니지만 아담하고 깔끔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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