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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경남·대전에 '우주산업 클러스터' 본격 조성한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정부가 전남·경남·대전에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본격적으로 조성한다. 앞으로 민간 발사장 구축부터 위성 개발을 위한 시설 우주환경시험시설 구축, 우주인재양성을 위한 센터 등이 구축될 전망이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서울 중앙우체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체제 구축사업(안)’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됐다고 이날 밝혔다.누리호 발사 장면.(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앞으로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사업 계획 적정성 검토를 통해 세부 사업 예산과 사업비를 조정해 결과를 예산 편성에 반영하고, 내년초부터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우주산업 클러스터는 민간 주도 우주산업 육성을 위한 성장 거점으로 정부가 지난해 12월 국가우주위원회를 통해 전남·경남·대전을 우주산업 클러스터로 지정했다.오늘 결정된 구축사업(안)에 따르면, 2031년까지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체제 조성을 위해 총 6000억원 내외의 자금이 투입될 계획이다. 전남·경남·대전 특구별 다양한 지원이 집중될 예정이다. 전남 발사체 특구에는 민간 발사체 산업의 견인을 위한 핵심 인프라를 구축해 산업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국내에 민간이 활용 가능한 발사장이 없기 때문에 민간 발사장을 새로 구축한다. 발사장 인근에는 이송된 발사체 단 조립 및 위성 조립 등을 위한 조립동 등을 신설해 민간 기업의 발사 서비스를 지원한다.발사체 특구 거점센터인 ‘(가칭)발사체기술사업화센터’도 구축한다. 발사체 핵심 구성품 개발 및 사업화 지원, 시험 평가·인증 지원, 기업 애로사항 해결 등 발사체 산업생태계 조성 위한 전담 지원센터로 운영한다.경남 위성 특구는 적기 위성 개발을 지원하고, 위성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를 구축해 산업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위성 개발 단계에 필요한 우주환경시험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위성 특구 거점센터인 ‘(가칭)위성개발혁신센터’도 새로 구축한다. 위성 기업 집적, 광학 탑재체 등 개발에 필요한 공용 장비 구축, 산·학·연 협력 촉진 등 위성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담 지원센터로 운영할 계획이다.대전 연구·인재개발 특구에는 우주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선도형 연구개발과 우수 연구인력 양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우선, 대전 특구 거점센터에 ‘(가칭)우주기술혁신인재양성센터’를 새로 구축한다.연구현장 연계형 우주 인력양성 사업도 추진한다. 큐브위성 제작·활용, 위성정보활용 교육 프로그램 개발·운영 등 산·학·연 연계 교육 및 맞춤형 실무 교육을 지원해 다양한 분야 우주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한편, 과기정통부는 우주산업 클러스터 구축사업 지원을 위해 ‘(가칭)우주산업 클러스터 사업단’을 구성하고, 이를 중심으로 클러스터 구축 사업을 총괄 관리·운영해 나갈 방침이다.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과기정통부와 전라남도, 경상남도, 대전시 등 관계기관은 이번 예타 면제를 계기로 클러스터 적기 구축을 위한 원팀(One Team)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번에 의결된 사업 외에 우주산업 클러스터가 글로벌 클러스터로 도약하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추가 지원사업 발굴과 국제협력 방안 모색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했다.
- 누리호 30년 전 '우리별 1호'가 있었다 [그해 오늘]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1992년 8월 11일. 남아메리카 프랑스령의 기아나의 쿠루 우주발사장에서 가로 35.2㎝, 세로 35.6㎝, 높이 67㎝의 작은 상자가 카운트다운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작은 상자는 한국 최초의 국적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로 한국의 항공우주 기술의 시작점 그 자체였다.우리별 1호 발사 사진, (사진=국가기록원)우리별 1호의 초읽기는 전 국민이 TV 앞에서 응원하는 축제의 장이 됐다. 발사 5초 전 발사대가 분리되고, 로켓의 엔진 점화와 1, 2, 3단계 로켓 분화까지 걸린 시간은 약 19분이 걸렸다. 발사 23분이 넘어서자 우리별 1호가 안정적으로 지구 상공 1300㎞ 궤도에 올라 임무를 시작했다.우리별 1호는 처음 계획한 5년의 임무기간을 무사히 완수하고, 7년을 더 지상과 교신하다 2004년 연결이 끊겼다. 지금도 우리별 1호는 초속 7㎞로 우리 머리 위를 빙글빙글 돌고 있다.인공위성연구소는 우리별 1호를 한국형 발사체를 통해 다시 지구로 수거하는 ‘지구 귀한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영국 대학서 전수받은 기술, 스페이스 클럽 명단 입성까지따지고 보면 우리별 1호는 우리나라 자체 기술로 만들어진 위성이 아니다. KAIST 인공위성연구소 소속의 청년 연구진들은 지난 1989년 해외 우주기술 선진 대학인 영국 서리 대학에 파견돼 위성 제작에 필요한 지식을 배웠다. 당시 최순달(1931~2014) 교수는 영국으로 떠나는 KAIST 학부 4학년생들에 “성공하지 못하면 돌아오지 마라”는 특명을 내렸다고 한다.우리별 1호 발사 당시 연구진들. (사진=국가기록원)이후 서리대의 도움을 받아 우리별 1호를 탄생시킨 연구진은 단 1년 만인 1993년 9월 26일 자체 기술만으로 우리별 2호 발사에 성공했다. 6년 뒤인 1999년 5월 26일에도 우리별 3호가 다시 우주로 날아올랐다.이후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한국은 우리별 시리즈의 경험을 바탕으로 과학기술위성을 쏘아 올리며 소형위성 기술을 최적화했다. 이를 통해 한국은 국제적 수준의 천문학 관측이 가능해졌고, 무게도 100kg 이상 나가는 차세대소형위성을 개발해 발사하는 데까지 성공했다. 이후 1미터급 해상도를 관측할 수 있는 아리랑 2호, 한국 최초의 민군겸용 통신위성 무궁화 5호까지 차근차근 기술을 발전시켰다.하지만 항공우주기술의 핵심은 지구에서 우주 밖까지 안정적으로 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우주발사체’를 개발하는 것이었다. 2010년대에 들어서는 우주발사체를 만들기 위해 나로호 프로젝트를 시작했지만, 나로호는 1차 발사와 2차 발사 모두 실패했다. 2013년에 들어서는 나로호의 3차 발사를 성공해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가 됐다. 다만 나로호는 러시아 안가라 로켓을 1단으로 사용해 독자적으로 발사한 것은 아니었다.한국이 자력으로 우주발사체와 인공위성을 제작하고 발사할 수 있는 ‘스페이스 클럽’에 들어가게 된 것은 지난해 6월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발사에 성공하면서부터다. 누리호 역시 1차 발사에 실패하고 여러 차례 발사를 연기하면서 숙고한 끝에 우주 비행에 성공했다. 차근차근 항공우주기술을 개발해온 한국은 무게 48.6㎏의 우리별 1호에서 1.48t급 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우주 강국이 됐다. 스페이스 클럽에 입성한 나라는 11개 국가로, 한국을 포함해 1t 이상 위성을 탑재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국가는 7개국이다.
- 과천과학관, 우주탐사 특화전시관 '스페이스아날로그' 개관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우주인 모의훈련, 화성 거주 임무 수행 등을 체험해볼 수 있는 우주탐사 특화전시관이 오는 12일부터 문을 연다.국립과천과학관은 11일에 ‘스페이스 아날로그(Space Analog)’ 개관식을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아날로그(Analog)는 우주와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 실제 우주인처럼 훈련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미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 등 전 세계 각국 우주 기관은 중력변화, 고립, 방사선 노출 등 우주인이 겪게 되는 극한의 우주 환경에 대응하고 적응하기 위한 다양한 아날로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과천과학관 스페이스 아날로그는 기존 스페이스월드를 재구성한 전시관으로 중력변화, 고립과 격리, 선외활동, 화성 거주지 구축 등의 아날로그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는 우주탐사 특화전시관으로 탈바꿈했다.전시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구성된 지름 30미터, 높이 24미터의 원통형 구조물이다. 연면적은 2,299m2, 건축면적은 675m2이다. 지하층은 아날로그 프로그램 훈련, 지상층은 화성 거주 임무를 하는 공간이다.전시관은 12일부터 정식 개관한다. 일반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아날로그 전시해설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한뒤 참가 연령대, 인원, 체험시간을 확정해 운영할 예정이다.한형주 관장은 “우리나라는 누리호와 다누리호의 발사 성공으로 세계 7대 우주 강국의 대열에 합류했다”며 “과천과학관 스페이스 아날로그 전시관을 통해 아이들이 우주탐사의 꿈을 키우고, 장차 훌륭한 우주인이 탄생하는 토대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누리호 발사 장면.(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 유인 달 탐사→월면차 액션…'더 문' TMI 알고 보면 더 재밌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올여름 관객들에게 경이로운 달과 우주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할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이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TMI를 전격 공개했다. ◇‘더 문’ 촬영 중 다누리호의 달 궤도 안착!“유인 우주 탐사는 곧 다가올 대한민국의 미래일 수 있다”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의 사투를 그린 영화 ‘더 문’은 발사 도중 유인 우주 탐사선이 폭발하는 사고로 인해 우주 프로젝트에서 대한민국의 입지가 좁아지고 국민들의 여론이 돌아섰지만 실패를 딛고 일어나 다시 한번 도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나리오를 쓸 때만 해도 달 탐사에 5년, 10년 정도는 지나야 할 것으로 생각했다”는 김용화 감독은 한창 ‘더 문’이 제작되고 있던 2022년 대한민국 최초 달 탐사선 다누리호의 발사 성공 소식을 듣게 되었다. 김용화 감독은 “향후 한국이 우주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것에 큰 도움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말로 다누리호와 올해 5월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의 3차 발사 성공에 대한 기쁨과 반가움을 전했다. “기존에 많은 우주 배경 영화들과 일정 부분 차별점을 이루어 낼 만큼 한국 영화의 기술이 충분히 성장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김용화 감독. 대한민국이 우주 항공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지금, ‘더 문’의 개봉은 실제 우주탐사도,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도 전 세계적 수준에 이른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담아내며 더욱 큰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황선우는 왜 달에서 얼음을 채취해야 했는가‘더 문’에서 38.4만 km를 건너 달에 도착한 황선우 대원의 메인 미션은 얼음 샘플 채취다. 달에 존재하는 얼음 채취는 어떤 의미인가. 왜 황선우가 달의 얼음을 지구로 가져와야 하는지를 알고 영화를 본다면 위험을 무릅쓰고 미션을 완료하려는 그의 노력이 더 대단하게 다가온다. 달에 얼음 상태의 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우주 탐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식수는 물론, 수소를 분리해 더 먼 별까지 떠날 수 있는 로켓의 원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달의 얼음을 조사하는 것은 실제 우주 과학계의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더 문’은 과학계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실을 근간으로 우리가 곧 맞이할 수도 있는 미래인 유인 달 탐사를 전면에 다루며 리얼리티를 끌어올렸다. ◇월면차, 우주선 패널, 월면 세트, 그리고 고릴라 인형까지사소한 디테일까지 완벽, 아무도 가보지 못했지만 마치 그곳에 있는 것 같은 압도적 체험!극 중 등장하는 월면차는 재난 상황 속에서도 미션을 이행하려는 황선우 대원에게 든든한 보조 역할을 함과 동시에 쏟아지는 유성우를 피해 질주하는 액션의 스펙터클까지 책임지는 존재다. 알루미늄 장인과 석 달에 걸쳐 가공한 월면차는 실제 달에서 운행이 가능한 정도의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우주선에서 쓰인 패널들은 실제 항공우주연합의 목업에 참여하는 전문가가 “우주 영화를 만든다는 점에 자부심을 가지고” 몇 달을 걸쳐 하나하나 만들어 냈고, 미술팀에서는 땀에 젖은 무거운 우주복을 말리고, 시시각각 달 표면의 발자국을 지워내는 소소하지만 고된 작업들을 이어갔다. 영화에 등장하는 고릴라 인형은 실제 우주비행사들이 중력가속도가 0이 되는 순간을 캐치하기 위해 작은 인형을 비행선에 가져간다는 사실을 반영한 디테일이다. 행운을 위한 부적으로도 통하는 우주선 속 인형은 선우와 운명을 함께하며 미술팀의 손바느질로 만들어진 귀여운 우주복을 입고 시선을 강탈한다. 홍주희 미술 감독은 자문을 위해 만났던 항공우주연합의 전문가들의 열정에 특히 감동했다며 “우주 산업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마음으로 우주센터와 그 안에서 일하는 이들을 멋지게 그려내려고 노력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국내에서는 시도된 적 없었던 달 탐사와 우주 장면을 만들어 내야 했던 전체 스태프를 대신해 홍주희 미술감독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을 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모여서 ‘더 문’을 만들었다”며 모두가 함께 노력해 일궈낸 결과인 ‘더 문’에 관심과 지지를 부탁했다. ◇영화 속 그 천문대! 영화 속 우주센터장 자리를 떠난 재국이 지내던 소백산 천문대 또한 커다란 의미를 갖고있다. 70년대 지어진 소백산 천문대는 기술력이 지금과 달랐던 그 시절부터 우주를 향한 사랑을 가진 이들의 꿈이 모여 만들어진 공간이다. 1차 우주선 발사의 실패를 겪고 나로 우주센터를 떠난 재국이 소백산 천문대에서 여전히 우주를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은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한 우주에 대한 그의 애정을 보여준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해발 1,394m에 자리한 소백산 천문대에서 촬영하는 것은 불가능했기에 이를 대체할 만한 공간이 필요했다. 영화 속 등장한 천문대의 돔은 로케이션 답사를 다니던 중 운명처럼 발견한 곳이다. 소백산 천문대와 같은 70년대에 지어진 천문 관측 돔을 발견한 ‘더 문’의 제작진은 이곳에서 또한 누군가는 우주를 만나려고 애썼을 것이라며 장소를 찾아낸 영화적인 순간을 회상했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TMI를 공개한 영화 ‘더 문’은 오는 8월 2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 '더 문' 김용화 감독 "아내, 이젠 도전 그만하라고…고민 많아"[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며칠 전 아내가 제게 그러더라고요, ‘오빠, 이제 도전은 그만해!’라고요 하하.”저승 세계를 배경으로 한 ‘신과 함께’ 시리즈로 한국형 판타지, 프랜차이즈 영화의 가능성을 입증했던 김용화 감독. ‘신과 함께’로 쌍천만 감독에 등극한 그가 5년 만에 광활한 우주의 스케일을 담은 SF 대작 ‘더 문’의 개봉을 앞두고 아내에게 들었다는 반응이다. 김용화 감독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더 문’의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2003년 영화 ‘오, 브라더스!’로 데뷔해 현업에 몸담은 지 20년. 김용화 감독의 필모그래피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줄곧 ‘모험’의 연속이었다. 지금은 그 모험들이 한국 영화 발전의 중요한 전환이 된 역사적 바로미터로 인정받고 있지만, 누구도 걸어보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사람의 어깨는 늘 무거운 법이다. 제작비 300억을 들여 한국 영화 최초 100% CG의 고릴라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흥행엔 참패했던 아픈 손가락 ‘미스터 고’(2013), 우리 기술을 총동원해 미지의 ‘저승’을 구현한 한국형 판타지 ‘신과함께’ 시리즈까지. 쌍천만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는 ‘미스터 고’의 도전과 실패를 딛고 탄생했다. 혹자는 토종 VFX 기술이 단기간에 할리우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에 오르기까지 김용화 감독의 작품들이 기여한 바가 크다고도 이야기한다. 5년 만의 신작 ‘더 문’ 역시 기술, 비용 면에서 만만치 않은 도전이었다. VFX 기술에 국내 최초 버추얼 스튜디오 촬영 방식까지 도입, 실제보다 더 실제같은 우주의 스케일을 구현하기 위해 제작비 280억 원을 투입했다. 할리우드 제작비와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국내 영화 산업 기준으론 손에 꼽을 ‘대작’이다. 8월 개봉을 앞둔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 분)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 분)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김용화 감독은 5년 만의 컴백 소감을 묻자 “나이가 들어서도 감독을 시켜주니 행복하다”며 “어느덧 20년이나 흘러서인지 함께했던 주변의 감독들이 지금은 다 안 계시더라. 세대 교체 시기임을 느낀다. 좋은 후배들이 많이 나와 한국 영화를 발전시켜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창작자들은 늘 익숙함이 주는 안정감과 새로움을 추구하는 도전 정신 사이에서 딜레마를 겪곤 한다. ‘더 문’도 그런 고민을 거쳐 어렵게 탄생한 작품이다. 김용화 감독은 “우주가 배경인 SF 장르는 아무래도 대중에게 ‘할리우드 전유물’이란 인식이 팽배했던 게 사실”이라며 “그걸 나 역시 알고 있었다. 다만 여기서 결심을 더 늦추면 우리 영화계는 앞으로도 영원히 그 장르를 멀리서 쳐다보기만 하는 데 그칠 것이라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신과함께’를 많은 분들이 제가 만든 결과물 이상으로 너무 좋게 평가해주셨다”며 “여기서 내가 과거에 잘했던 걸 더 열심히 살릴지, 새로운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내놓을지 고민하다 후자를 택했다”고 덧붙였다. 가장 중시한 건 스크린에 구현된 우주를 영화를 보는 누구나 몰입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김용화 감독은 “기술적 완성도가 가장 우선이었다”며 “우리 VFX 기술력의 현재 상황들을 계속 살폈다. 앞서 덱스터스튜디오가 ‘승리호’와 중국 영화 ‘유랑지구’를 작업한 과정들을 보며 ‘이젠 우주로 나가도 되겠구나’ 확신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한국천문연구원 박사의 특강을 접한 게 계기가 돼 ‘더 문’의 스토리 라인을 짰다고 했다. 김용화 감독은 “우주를 관찰하시는 분인데 그 박사님이 한 학생에게 ‘지구에서 벌어지는 스트레스나 인간적 갈등은 어떻게 해소하시냐’는 질문을 받고 답변한 내용이 마음을 크게 울렸다”며 “연구원 근처 산에 올라 별을 관찰하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인간 관계에서 겪는 갈등과 오해, 자신의 존재가 굉장히 미진함을 깨닫는다고 하셨다. 그 때 느끼는 감정이 굉장히 숭고하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좁은 지구가 아닌 넓은 우주로 시야를 넓혀 우리의 존재를 들여다보면 이 세상을 더 가치있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도 덧붙였다. 그 중에서도 ‘달’을 배경으로 택한 이유에 대해선 “달은 우리가 죽을 때까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는 별”이라며 “무엇보다 달의 앞, 뒷면이 주는 분위기가 정말 다르다. 우리가 가까이서 보는 건 오로지 달의 앞면이고, 지금까지 달의 뒷면에서 벌어지는 일을 소재로 다룬 작품도 잘 없었다. 달 뒷면이 주는 칠흑같은 어둠이 영화에서 공포와 스릴, 아이러니를 줄 수 있는 공간이 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극 중 유성우가 쏟아지며 발생하는 액션 장면, 달 표면의 질감, 폭발 신 등 주요 장면들이 고증에 어긋나지 않게 천문연과 NASA 등 관계기관의 자문도 꼼꼼히 거쳤다. 김용화 감독은 “자문을 받기 전 충분히 따로 공부를 해두기도 했다. 그 분들이 제 시나리오를 보시더니 ‘좋다, 우리들도 이 시나리오의 결과물을 실제로 보고 싶다’며 정말 많은 응원을 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럼에도 예산이 할리우드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만큼 심혈을 기울여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쳤다고도 강조했다. 김용화 감독은 “이런 우주 영화들은 할리우드의 경우, 대부분의 장면 비중이 VFX 위주로 쏠린다. VFX의 비중이 거의 50% 수준”이라며 “반면 우리는 VFX 비용에 들인 비용이 61억 원 정도였다. 한국 영화 시장을 감안했을 때 그 이상을 쓰는 건 무리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샷 수를 최대한 줄이고 남아있는 샷에서 최대한 완성도를 구현했다. 줄여서 남은 샷들의 화질을 4K로 최대한 올리는 방식으로 승부수를 뒀다”고 부연했다.배경과 기술이 주는 체험적 감동을 해치지 않기 위해 불필요한 캐릭터들의 관계성을 최대한 덜어내고, 지나치게 감정적인 장면들도 최대한 내려놨다. 그럼에도 ‘신파’란 지적을 들으면서까지 ‘휴머니즘’을 포기할 수 없던 건 ‘위로’의 메시지를 주고 싶어서였다고 그는 말했다. 김용화 감독은 “나를 포함해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이들은 위로를 받아야 할 존재”라며 “승리하고 행복한 사연들보다 부조리하고 원통한 사연들을 훨씬 많이 접한다. 지금 이 순간도 말도 안되는 일들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만큼 영화가 사람들을 위로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다만 그동안 늘 앞장서 도전에 나서왔던 그조차 최근엔 ‘도전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이 드는 순간이 많다고도 토로했다. 김용화 감독은 “개봉을 앞두고 예민해진 제 모습을 관찰하던 아내가 ‘도전은 그만하라’며 잔소리를 한다”며 “사실 나도 좋은 시나리오만 있다면 가벼운 로맨스나 ‘스타 이즈 본’, ‘라라랜드’ 같은 절절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하지만 살다보니 인생의 좌표가 여기까지 흘러왔다”고 푸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그렇게 내 스스로에게 ‘어떤 게 올바른 인생의 태도’일지 반문하게 된다”며 “아내만 그러는 게 아니고 수많은 내 안의 자아들도 내게 말하는 기분이다. ‘한 두 번 정도는 편하게 가는 것도 괜찮지 않냐’고. 많은 고민이 드는 시기”라고 고백했다. 다만 전작으로 쌓은 명성과 기대치가 본인에게 부담으로 다가오는 시기는 이미 지났다고도 언급했다. 김용화 감독은 “‘더 문’ 블라인드 시사 때 설문조사를 해보니 응답자 두 명 중 한 명은 내 이름은 안다고 하시더라”며 “굉장히 높은 비율이지만, 그렇다 해도 세상 사람들이 전부 나만 쳐다보진 않는다. 그런 부담에서 벗어난 지는 이미 오래고, 지금은 단지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 그 뿐이다”라고 전했다.이어 “이제서야 말하지만 원래의 나는 사실 판타지를 별로 안 좋아했다”며 “‘신과함께’란 작품을 만나 그런 이미지로 알려졌을 뿐. 어쩌다 이렇게 됐나 싶다”고 덧붙여 폭소를 유발했다. 한편 ‘더 문’은 8월 2일 개봉한다.
- 구교환·유재명·서현 SF 대작 '왕을 찾아서' 크랭크업…내년 여름 개봉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원신연 감독의 신작 ‘왕을 찾아서’가 2024년 여름 개봉 소식을 알리며 SF 감성 대작의 탄생을 예고한다. 영화 ‘왕을 찾아서’가 원신연 감독 지휘 아래 구교환, 유재명, 서현, 박예린, 박명훈, 유성주 등 환상적인 연기 호흡을 맞추며 5개월간 촬영 대장정을 마치고 전격 크랭크 업 했다.영화 ‘왕을 찾아서’는 1980년 여름 비무장지대 마을에 찾아온 정체불명의 거대한 손님을 맞이하게 된 군의관 도진(구교환 분)과 마을 주민들의 모험을 그린 SF 감성 대작이다.영화 ‘왕을 찾아서’는 지난 2월 13일 제주도에서 크랭크 인을 시작으로 지난 7월 20일 문경에서 크랭크 업을 하며 5개월간 무탈하고 안전하게 촬영을 완료했다. ‘왕을 찾아서’는 장르 불문 풍부한 감성의 스토리텔러로서 관객들과 교감해 온 원신연 감독이 ‘봉오동 전투’ 이후 컴백하는 영화로 화제를 모았다. 구교환, 유재명, 서현, 박예린, 박명훈, 유성주까지 촘촘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일찌감치 2024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원신연 감독은 “영화 ‘왕을 찾아서’는 지금까지 보지 못한 장르의 매력과 새로운 상상력을 보여주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다. 현장에서 모든 스텝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촬영에 임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변화무쌍한 날씨와 촬영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해준 배우 전원에게 정말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구교환이 극을 이끌어 가는 중심이자 비무장지대 ‘펀치볼’로 파견돼 특별한 경험을 하는 보건소 의사 ‘김도진’ 역을 열연했다. 구교환은 “영화 ‘왕을 찾아서’ 촬영 내내 현장의 신세계를 만나 것 같았다. 도진으로 함께 했던 여정은 잊을 수 없을 것 같고, 원신연 감독은 정말 현장에서 에너지 넘치고 아이디어가 쏟아지는 최고의 감독님이었다”라고 촬영 소감을 전했다. 이어 펀치볼 마을의 주민 ‘주복’ 역의 유재명은 “‘극장을 찾아서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라고 관객들이 말할 수 있도록 모든 배우들과 스텝들이 궂은 날씨에도 최선을 다해 촬영했다. 이 같이 에너지 넘치고 파이팅 하는 작품은 없을 정도로 꼭 내년에 관객들에게 멋지게 선사하고 싶은 작품이다”라고 밝혔다. 펀치볼 마을 보건소의 유일한 간호사 ‘정애’ 역의 서현은 “누구보다 열심히 했고, 정말 후회없이 모든 것을 걸고 액션과 감정 연기에 임했다. 원신연 감독님과 구교환, 유재명 선배님이 없었다면 생각지도 못할 연기 경험을 할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 라고 전했다. 전격 크랭크 업 한 영화 ‘왕을 찾아서’는 SF 장르로서 상상 속 세계관과 새로운 캐릭터 구현에 공을 들이는 작품이다. 이에 제작진은 구교환과 호흡을 맞출 정체불명의 거대한 캐릭터의 완성도를 갖추고자 만전을 기하는 중이다. 한편 영화 ‘왕을 찾아서’는 ‘마녀’(2018), ‘승리호’(2021)에서 뛰어난 VFX 테크놀로지를 구현하며 입지를 다져온 위지윅스튜디오가 메인 투자사로 참여했다. 여기에 한국 영화계에 한 획을 그은 굵직한 작품들의 각본, 감독, 제작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원신연 감독이 설립한 8픽처스와 위지윅스튜디오의 자회사인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가 공동제작을 맡고, 위드에이스튜디오가 제작 총괄을 담당한다. 영화 ‘왕을 찾아서’는 2024년 여름 개봉을 목표로 후반 작업에 나선다.
- '더 문' 휴머니즘·액션 다 있다…반가운 우주SF 대표작 탄생[봤어영]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적 상상력과 시각 효과 기술을 총동원한 작품 ‘신과함께’로 사후 세계를 보여줬던 김용화 감독이 올 여름엔 또 다른 미지의 세계 ‘우주’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신과함께’ 이후 약 5년 만에 내놓은 야심작 ‘더 문’을 통해서다. 정점에 오른 토종 VFX 기술력과 쌍천만 김용화 감독의 휴머니즘, 배우들의 앙상블이 만나 큰 스크린의 벅찬 감동을 선사한다. 한국 영화계를 빛낼 새로운 우주 SF 장르 대표작이 탄생해 반가울 따름이다.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 분)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 분)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쌍천만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의 김용화 감독이 처음 도전한 우주 프로젝트이자, 국내 최초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작품으로 일찍이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전작 ‘신과함께’에서 호흡을 맞춘 도경수가 달에 고립된 주인공 ‘황선우’로 분해 김용화 감독과 재회했다. 여기에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 설경구와 김희애의 호흡, 박병은과 최병모, 조한철, 홍승희 등 연기파 신스틸러들로 믿고 보는 캐스팅을 완성해 광활한 우주의 매력을 경험케 할 여름 기대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의 배경은 가까운 미래 2029년. 한국이 처음 대한민국 달 유인탐사선 ‘우리호’를 쏘아올리는 장면으로 오프닝을 연다. 인류 역사상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인이 달에 착륙하려는 역사적 순간, ‘우리호’는 태양 흑점 폭발로 인한 태양풍에 휩쓸린다. 태양풍의 여파로 대한민국 나로우주센터와 우리호의 통신이 단절되고, 이를 해결하려 ‘우리호’에 탑승한 중령과 중위가 선체 외부를 들여다보다 합선 폭발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건 UDT 출신에 물리학을 전공한 2003년생 젊은 대원 황선우(도경수 분) 뿐이다. 대원 전원이 사망했다고 판단한 나로 우주센터는 생존 대원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발견한다. 그리고 황선우를 구조하기 위해 ‘우리호’의 선체를 처음 개발한 전임 우주센터장 재국을 어렵게 설득시켜 센터에 투입한다. 5년 전 우주센터장으로 근무했던 재국은 ‘우리호’ 이전 최초의 달 탐사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유능한 인물. 하지만 우주선 결함으로 발생한 폭발 사고로 동료들이 전원 사망하면서 프로젝트는 실패로 돌아갔고, 재국은 그 때의 트라우마로 센터를 그만둔 뒤 소백산 천문대로 들어가 두문불출하며 지냈다. 황선우의 생존 소식을 들은 재국은 5년 전의 실패, 동료들의 죽음에 속죄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그를 구할 방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인다. 선체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기지를 발휘, 선우를 1차 위험에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 살아남은 것 자체로 기적이었지만, 선우는 멈추지 않았다. 혼자서라도 달에 착륙해 미션을 수행하기로 한 것. 모두가 말렸지만, 선우는 타고난 체력과 강인한 의지로 인류 역사상 두 번째로 달의 땅을 밟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행복은 잠시, 더 큰 고난과 위기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고 쏟아지는 유성우의 공격을 피하지 못한 선우는 결국 달에 혼자 고립되어 버린다. 우주선이 사실상 반파수준으로 파손돼 자력 탈출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재국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NASA에서 근무하는 유인 달 궤도선의 메인 디렉터 ‘문영’(김희애 분)에게 도움을 청해보지만 쉽지 않다. 이렇듯 ‘더 문’은 ‘우주’란 미지의 세계로 결국엔 ‘사람’을 이야기하는 영화다. 이는 사후세계가 배경이었던 전작 ‘신과함께’에서 이야기했던 주제의식과도 상통한다. 전작 ‘신과함께’가 던진 인간의 죄의식과 책임, 용서, 화합에 관한 메시지를 ‘더 문’에도 담았다. 그리고 ‘재국’이 ‘선우’를 살리기로 결심하고, 트라우마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과정을 통해 용서를 구하는 어른이 가질 수 있는 용기와 삶의 희망, 그 희망의 씨앗이 될 보편적 인류애를 이야기한다. 물론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부터 ‘고요의 바다’, ‘택시기사’ 등 우주를 배경으로 다룬 국내 영화나 드라마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더 문’은 국내 영화계가 시도하지 않은 여러 기술적 도전들을 감행, 할리우드와 비교하면 손톱 정도에 불과한 280억 원의 제작비로 광활하고 경이로운 우주의 모습을 실제와 가깝게 정교히 구현했다. 할리우드의 우주 대표작 ‘그래비티’나 ‘마션’, ‘인터스텔라’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수준이다. 영화의 전체 촬영은 물론 VFX, DI 등 모든 후반작업 과정에서 4K 초고화질을 고집했다. 제작비와 인건비 상승 문제로 국내 작품을 풀 4K로 만드는 경우 자체가 드문 것을 감안하면 지극히 이례적인 모험이다. 국내 영화계 최초로 음향 기술에 돌비 애트모스를 적용하는 등 시각, 청각 모든 면에서 혁명적 시도를 단행했다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우들의 움직임, 그림자까지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버추얼 프로덕션 기술을 활용한 덕분에 영화를 보는 내내 실제 우주선 안에서 달의 표면을 관찰하는 듯한 실재감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달에서 미션을 수행하던 황선우가 유성우 공격을 피해 우주선으로 돌진하는 액션 시퀀스는 이 영화를 꼭 큰 스크린에서 감상해야 할 백미다. 김용화 감독과의 두 번째 호흡에 제대로 물오른 도경수의 열연이 극의 완성도를 더했다. 혹독한 와이어 훈련을 딛고 무중력 우주를 유영하는 우주인의 움직임을 100% 실제에 가깝게 재현했다. 5~6줄의 특수 와이어를 달아 운신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 오로지 표정 하나로 혼자 우주에 남겨진 대원의 불안과 공포, 국가적 임무를 수행하는 책임의식, 삶을 향한 의지와 희망을 풍부하게 표현해낸다. 달의 압력과 우주선의 격렬한 진동, 부족한 산소를 견디지 못해 점점 일그러지는 대원의 표정까지 실감나게 그려 몰입도를 더했다. 설경구, 김희애, 박병은 등 다른 배우들의 연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예상치 못한 순간 카메오로 등장하는 반가운 얼굴들을 감상하는 것도 꿀잼 포인트다. 아쉬운 건 고루했던 일부 캐릭터의 조명 방식, 중간중간 몰입을 깨는 신파 전개다. 이런 코드를 즐기지 않는 관객들 입장에선 초반부터 훅 들이닥치는 신파와 후반으로 갈수록 더 강해지는 눈물 짜내기식 전개가 반갑지 않을 수 있다. 메인 OST로 등장하는 명곡 ‘Fly Me to the Moon’도 영화의 색깔을 표현하는데 일조했더라도, 결코 세련됐다고 볼 수는 없던 선택이다. 129분. 8월 2일 개봉.
- 나라스페이스, 내년 말 코스닥 상장 추진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 초소형위성 개발 스타트업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이하 나라스페이스)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내년 상반기 후속 투자 유치를 거쳐 내년 말 코스닥 상장이 목표다.나라스페이스는 지난 2015년 설립된 1호 초소형 위성 스타트업이다. 가로·세로 각각 20cm, 높이 40cm의 초소형 인공위성을 개발·제작하고,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활용한 위성 데이터 분석 서비스도 제공한다.옵저버 완성사진,(사진=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지난 2020년 8월 35억원 규모의 Pre-A 시리즈 투자를 유치했고 작년 5월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추가로 받았다.나라스페이스는 자체 개발한 초소형위성 ‘옵저버’를 올해 하반기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어 발사할 예정이다. 옵저버는 고도 500km에서 1.5 m 이상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다.오는 2027년까지 100개 이상의 초소형위성을 우주로 발사해 군집운영을 통한 실시간 지구 관측 서비스도 할 계획이다. 부산광역시, 한국천문연구원,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협력해 만든 부산광역시의 해양 미세먼지 관측용 초소형위성 ‘부산샛’도 내년 하반기에 발사한다.자체 개발한 온보드컴퓨터는 누리호에 실려 발사된 미세먼지 관측 초소형위성 ‘미먼’에 탑재해 성능을 검증했다. NASA에서 올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나라스페이스에서 개발한 온보드컴퓨터의 성능, 기술력은 최고 등급인 9단계(TRL-9)로 평가 받았다.앞으로 초소형위성 개발과 별개로 해외 기업의 인공위성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개별 고객 수요에 맞게 분석하는 서비스도 할 예정이다. 웹사이트 ‘어스페이퍼’를 통해 지구 온난화에 따른 산림 면적 감소, 북한 식량난 실태, 해상 물동량 변화에 관한 위성 데이터 분석 결과도 제공한다.박재필 나라스페이스 대표는 “나라스페이스는 초소형위성 시스템과 부품을 직접 제작하고 위성 데이터 활용 플랫폼까지 제공하는 국내 유일의 초소형위성 분야 종합 솔루션 기업”이라며 “상장을 통해 후속 위성과 다양한 위성영상 활용 기술을 안정적으로 개발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 동아사이언스, 2023 SF스토리 공모전 개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동아사이언스는 오는 9월 17일까지 ‘2023 SF스토리 공모전’ 접수를 받는다고 15일 밝혔다.(사진=동아사이언스)SF스토리 공모전은 독자와 창작자 모두 SF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동아사이언스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지원을 받아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개최하는 행사다. 경력과 나이 제한 없이 누구나 소설, 웹소설, 웹툰 등 다양한 장르의 SF 작품을 출품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소설 325개, 웹소설 110개, 웹툰 48개 등 총 483개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중 절반 이상이 청소년 작품이었다.수상작은 청소년 및 일반 부문을 구분하여 전문가 평가를 거쳐 선정되며, 수상작에는 신진 창작자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의 혜택을 특전으로 제공한다. 성인 수상자에게는 장르문학 전문 스토리 개발사인 고즈넉이엔티와 함께 수상작품집 출간(소설 수상작에 한함) 및 판권 계약 검토의 기회(웹소설·웹툰 수상작에 한함)를 제공할 예정이며, 청소년 부문은 모든 수상작을 대상으로 현직 작가의 멘토링을 제공할 예정이다.과학기술 지식을 활용한 문학인 SF장르의 성장을 돕고 출품작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주제별 특별상을 추가 시상할 예정이다. 양자/나노, 항공우주, 메타버스, AI(인공지능) 등의 주제마다 우수한 작품을 1개 작씩 선정하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양자나노과학연구단, 동아사이언스 기관장상을 특별상으로 시상한다.응모는 ‘SF스토리콘’에서 공모전 작품 등록 기능을 통해 출품이 가능하다. 플랫폼 내에서 기존 등록한 작품들도 수정 후 출품할 수 있다.동아사이언스 장경애 대표는 “최근 누리호 3차 발사의 성공을 보며 대중은 우리 삶의 영역을 지구에서 한 단계 더 멀리 확장했을 것이다. 우리가 달로 여행을 가거나 화성에서 잠시 거주하는 상상 속에서 친구, 가족, 일, 삶, 그리고 새로운 사건이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된다”며 “SF스토리 공모전에서 발굴된 원석 같은 이야기가 영화, 게임, 예능 등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으로 새롭게 탄생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 도경수·설경구 '더 문', 명품 제작진 화제…리얼 우주 생존 드라마 완성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올여름 관객들에게 경이로운 달과 우주의 모습을 생생히 전달할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이 영화의 신뢰도와 작품성을 끌어올린 명품 제작진 라인업을 공개해 더욱 관심을 끈다.‘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 분)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 분)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더 문’이 쌍천만 신화 김용화 감독과 함께 한국 최초의 달 탐사 비주얼을 하이퍼리얼리즘으로 만들어 낸 명품 제작진 라인업을 공개했다. 아직 한국인 누구도 밟아보지 못한 달, 익숙하지만 낯선 이 공간을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가장 중요했던 것은 시각효과, 의상, 미술, 촬영의 완벽한 조화였다. ‘더 문’은 할리우드를 포함, 전 세계 영화계를 통틀어 손꼽히는 ‘네이티브 4K 렌더링 방식’을 채택한 영화다. “칼날 같은 해상도를 극장에서 구현”하기 위해 김용화 감독은 ‘더 문’의 촬영, VFX, 색 보정 등 제작 전체 공정을 4K로 작업했고, 완벽에 가까운 해상도로 인해 화면에 담기는 모든 요소의 완성도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김용화 감독은 “피사체 하나부터 한 땀 한 땀 더 정성스럽게 쌓아 올리면 그만큼 전반적인 퀄리티도 함께 상승한다. 옷이 됐든 미술 소품 하나가 됐든 실제 제작해서 VFX와 콜라보를 하자는 생각”으로 ‘더 문’에 접근했다. 이에 프로덕션의 모든 파트에서 최고를 빛내고 있는 베테랑들을 작품에 소집했다.‘신과함께’ 시리즈, ‘1987’, ‘PMC: 더 벙커’, ‘백두산’, ‘승리호’ 등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진종현 VFX 수퍼바이저는 쉽지 않은 도전임을 알기에 더욱이 ‘더 문’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6개월 이상의 프리비주얼 과정을 거쳐 “현실과 과학에 기반한” 현실적인 비주얼을 탄생시킨 진종현 수퍼바이저. ‘신과함께’ 시리즈로 김용화 감독과 호흡을 맞추며 아무도 본 적 없던 저승 세계로 쌍천만 관객을 홀린 그가 또다시 보여줄 비주얼의 신세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음란서생’으로 제27회 청룡영화상 미술상을 수상하고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 ‘마이네임’ 등 화제작에 참여, 작품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세밀한 디테일을 선보여 온 홍주희 미술감독은 “과학 영화가 아니라 우주를 빌어 사람의 내면에 대해서 하는 이야기라는 점”에 이끌려 ‘더 문’에 참여했다. 홍주희 미술감독은 “NASA에서 공개한 아폴로 우주선의 자료를 토대로” 한 우주선과 달 공간의 공학적인 설계뿐만 아니라 인물의 감정을 움직이는 데 도움이 되는 요소가 될 수 있도록 영화의 정서까지 아우르는 미술을 선보이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신과함께’ 시리즈, ‘암살’, ‘아가씨’, ‘남한산성’,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등 시대와 공간을 가리지 않는 굵직한 작품들의 다채로운 의상을 담당해 온 조상경 의상감독 또한 선우의 우주복은 물론 우주센터, NASA 등 모든 인물의 의상을 책임지며 ‘더 문’의 리얼리티를 끌어올린다. 명품 제작진이 모여 만들어 낸 현장을 카메라에 담는 일은 김영호 촬영감독이 맡았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마녀’ 시리즈, ‘봉오동 전투’ 등 액션, 블록버스터, 드라마 모든 장르를 섭렵한 김영호 촬영감독은 “촬영 감독이라면 한번 꿈꿔왔던 장르” 에 도전하며 김용화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췄다. 지구, 우주선 내부, 월면 등 각 공간에서 대기와 중력, 광원의 차이가 만드는 특성을 수많은 테스트와 각기 다른 장비를 통해 차별화하고, 특히나 공기가 없는 공간에서의 완전한 어둠과 날카로운 해상도를 구현해 내는 데 심혈을 기울인 김영호 촬영감독은 현실감 넘치는 우주 공간을 담아낸 ‘더 문’이 관객들에게 선사할 쾌감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김용화 감독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명품 제작진의 협업으로 달과 우주를 스크린에 완벽히 옮겨놓은 영화 ‘더 문’은 오는 8월 2일 전국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 “00에 진심인 사람을 찾습니다” 오픈채팅탭 이벤트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운동, 게임, 덕질, 절약, 스터디, 음악 등 관심사에 진심인 사람들끼리 대화할 수 있는 공간으로 카카오톡 오픈채팅이 떠오르고 있다.카카오(대표이사 홍은택)는 카카오톡 3번째 탭에 개설한 오픈채팅탭에서 26일부터 한달간 론칭 캠페인을 열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오픈채팅탭에서 오픈이벤트 탭을 클릭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우선 이번 캠페인을 맞아 오픈채팅 탭에서 오픈채팅 브랜드 필름을 새로 선보인다. ‘늘 하던 대화 0.5cm 옆에서’ 라는 콘셉트의 영상으로 오픈채팅이 언제 어디서나 세상의 모든 관심사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임을 소개한다. 이용자 참여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6월 26일부터 7월 10일까지 다양한 관심사를 주제로 오픈채팅방을 만드는 ‘진심러 찾기’ 이벤트를 마련했다. 특정 주제에 진심인 사람들을 찾는다는 취지다. 원하는 주제로 오픈채팅방을 만들고 3가지 미션을 완수한 후 ‘응모하기’ 버튼을 누르면 참여할 수 있다. 추첨을 통해 총 1,025명에게 풍성한 경품도 제공한다. 10명에게 아이폰 14, 15명에게 에어팟 3세대, 1천명에게 기프티콘을 선물한다. 오픈채팅탭에 새로 생긴 ‘오픈채팅 Lite’ 기능을 사용하는 이용자에게는 ‘호락호락하지 않은 니니즈 이모티콘’을 200만명 선착순 증정한다.‘오픈채팅 Lite’는 실시간 기상 상황부터 지금 뜨는 드라마까지 대중성 있는 다양한 주제 아래 다양한 채팅방에서 가볍게 소통할 수 있는 라이브 채팅 형식의 채팅방이다. 지난 5월 중순 첫 선보인 이후, 감사일기, 독서, 요즘 TV 프로그램, 요즘 음악, 반려동물, 반려식물 등 이용자의 다양한 관심사를 반영한 오픈채팅 라이트 뿐만 아니라, 누리호 발사, 프로야구 등 화제가 되는 주제의 라이트 채팅방을 개설해 이용자들의 호응을 이어가고 있다. 캠페인에는 인플루언서 제레박, 무빙워터, 엔젤타로, 지니코치 등 4명이 함께한다.6월 26일부터 7월 26일까지 직접 오픈채팅방을 개설하고 운영한다. ‘제레박’은 성수동 정보 공유방을, ‘무빙워터’는 미라클 모닝방을, ‘엔젤타로’는 타로 상담소를, ‘지니코치’는 러닝 관련 전문방을 열고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각 관심사 분야에 확실한 전문 지식을 가진 방장이 운영하는 오픈채팅방에서 유익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다. 인플루언서에게는 팬들과 실시간으로 적극 소통할 수 있는 하나의 창구로 활용할 수 있기도 하다.카카오 측은 “모든 종류의 관심사를 나눌 수 있고 즐겁고 안전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향후 유익하고 재밌는 콘텐츠를 보유한 방장을 적극 발굴하고 궁극적으로 ‘세상의 모든 관심’을 오픈채팅이라는 공간에서 나눌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 차세대발사체개발사업 책임자에 박창수 항우연 발사체체계종합연구부장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우리나라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박창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연구소 발사체체계종합연구부장이 이끌게 됐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우주발사체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차세대발사체개발사업의 연구책임자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차세대발사체개발사업은 누리호 보다 성능이 고도화된 발사체를 대형위성 발사, 달탐사 등에 활용하기 위해 개발하는 사업이다. 2023년부터 2032년까지 10년간 총 2조 132억원을 투입한다.과기정통부는 차세대발사체개발사업의 연구책임자를 선정하기 위해 항우연 공모, 1차 평가를 거쳐 7명을 후보자로 선정했다.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16일 선정위원회를 열어 발표, 질의응답을 했다.선정위는 최고점자인 박창수 항우연 발사체연구소 발사체체계종합연구부 부장을 선정하고, 23일 우주발사체사업추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과를 확정했다.박창수 차세대발사체개발사업 연구책임자.(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창수 차세대발사체개발사업 연구책임자는 1974년생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비행역학, 제어 분야 전문가로 2004년 항우연에 입사한 후 나로호 상단 궤적 설계, 누리호 사업관리, 시스템 엔지니어링 체계 수립, 누리호 체계종합기업 역할 설계·선정 등 체계종합분야에서 주요한 임무를 했다.선정위원회는 박창수 박사의 항공우주 분야에서의 체계종합 경험, 중장기 사업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조직 운영 계획, 국가 우주 정책 방향에 대한 이해, 유연한 사고, 젊은 연구원들과의 소통 강화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한편, 사업추진위는 누리호 3차 발사 비행 정보(텔레메트리) 분석 결과를 논의했다. 누리호 3차 발사에서 궤적, 자세, 엔진, 전자장치, 제어 등 발사 임무 관련 시스템이 모두 설계대로 작동했다. 발사대, 추적레이더 같은 지상 장비도 정상 작동했다.다만, 도요샛 3호는 위성 사출관 문이 열리지 않아 사출이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성 사출관으로 사출 명령은 정상적으로 이뤄졌지만 현재 실물을 확인할 수 없어 위성 사출관 문이 열리지 않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식별하고 각각의 발현 가능성을 검토해 미작동 가능성이 있는 항목에 대해 보완할 계획이다.조선학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누리호 3차 발사의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누리호 4~6차 반복발사도 성공적으로 준비하겠다”며 “차세대발사체개발사업은 앞으로 우리나라 우주개발 역량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중요한 사업으로, 새로 선정한 연구책임자를 중심으로 10년간 대한민국 우주 영토를 확장하는데 힘써주길 바란다”고 했다.
- 오태석 "한국판 스페이스X 10월, '포스트 고정환' 7월까지 선정"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누리호 발사 연기를 예상하지 못해 속옷도 챙겨가지 못했는데 성공해 다행입니다.(웃음) 앞으로 누리호의 뒤를 잇는 차세대발사체 사업을 이끌 단장을 다음 달까지 선정하려고 합니다. 차세대발사체 체계종합기업도 8월까지 사업공고한 뒤 늦어도 10월까지 대상 기업을 정하겠습니다.”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7일 과기정통부 브리핑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포스트 고정환(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누리호’ 계획을 밝혔다.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누리호의 뒤를 이어 올해부터 2032년까지 약 2조 132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10여 년간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가 출범해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이 누리호 개발, 발사를 이끌었던 것처럼, 새로운 로켓 개발이 추진되고 이를 이끌 리더가 선임되는 셈이다.또, ‘한국판 스페이스X’라고 할 수 있는 누리호 반복발사 체계종합기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맡은 것처럼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을 주도할 체계종합기업도 10월까지 선정한다. 차세대발사체는 앞으로 우주탐사를 주도할 발사체라는 점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뿐만 아니라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한항공, 현대로템이 잠재적인 경쟁 후보로 거론된다. 누리호가 ‘사전게임’이라면 차세대 발사체는 ‘본게임’인 셈이다.오 차관은 “누리호 3차 발사 영향으로 사업단장 선임을 미뤘는데 빠르게 선임하겠다”면서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은 많은 의견이 있었지만 도전적인 목표를 정하고 달착륙선 발사까지를 목표로 했기 때문에 우주탐사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과기정통부는 오는 10월 중 공공위성을 통한 민간 발사수요 창출 등의 방안을 포함해 우주 산업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담은 우주기술 산업화 계획도 발표한다. 오 차관은 연내 우주항공청 설립이 이뤄져 민간 우주 사업이 탄력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도 전했다. 오 차관은 “민간 스타트업들도 발전하고 있고, 누리호 체계종합기업도 선정됐지만, 우주분야 경제성은 우주 전문기관이 설립돼 고민해야 한다”며 “누리호는 이제 시작점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 반복발사를 통해 임무 범위를 넓혀가야 하며 차세대발사체도 도전적 목표를 이뤄나가야 하기 때문에 민간과 정부의 역할을 적절히 합쳐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한편, 오 차관은 현재 순항하는 한국형달궤도선 다누리의 임무 연장 가능성도 언급했다. 오 차관은 “다누리의 연간 연료 소모량은 26~30kg 정도인데 지난해 12월 기준 86kg이 남았다”며 “연간 소모량과 남은 연료량을 고려하면 2025년까지 임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달 중 달 탐사 사업 추진위원회를 열고, 임무 연장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