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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당 "한국당, 판문점선언 비준 반대는 일종의 관심끌기"
  • 평화당 "한국당, 판문점선언 비준 반대는 일종의 관심끌기"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민주평화당이 자유한국당에 대해 “생떼 그만 쓰고 판문점선언 비준에 협조하라”고 했다. 김정현 평화당 대변인은 28일 “한국당이 자꾸 헌법을 들먹이면서 평양선언 위헌 시비를 제기하고 있는 것은 생떼이자 어거지”라며 “한국당은 정말 북한의 정체를 몰라서 이러는가. 북한은 국가로 규정되지 않고 있지만 우리 민족이고 유엔 회원국이다. 이것이 ‘특수한 관계’라는 말”이라고 지적했다.김 대변인은 “이를 모를 리 없는 한국당이 자꾸 억지를 쓰는 것은 당내문제 해결용이자 일종의 관심끌기”라고 규정하며 “한국당이 그렇게 법을 잘 알고 이해했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왜 탄핵됐고 지금 구치소 신세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 한국당이 해야 할 일은 하루 빨리 판문점선언 비준에 협조하는 것이다. 그것이 살아있는 헌법정신이고 국민의 뜻이고 역사의 명령”이라며 “지금 먼지가 쌓인 케케묵은 법전이나 뒤적이며 시시콜콜따지고 있을 때가 아니다”라고 직격했다.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이러다 겨울이 닥치면 도토리를 못주워 겨울식량을 마련하지 못한 다람쥐 신세가 될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의 판문점선언 비준 동참을 촉구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2018.10.28 I 이승현 기자
 푸른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의 귀향
  • [가을의 맛②] 푸른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의 귀향
  • 가을이 깊어지면 남대천 갈대숲에 은빛물결이 출렁인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누구에게나 고향은 그리움이다. 수확의 계절, 시월이 오면 그리움도 들녘의 이삭처럼 무르익는다. 거친 파도를 헤치고 세찬 물살을 거슬러 남대천으로 돌아오는 연어의 회귀본능은 어떤 그리움보다 뜨겁다. 남대천 갈대숲이 은빛으로 출렁이고 어머니의 강으로 돌아온 연어가 산란을 시작하면, 남대천 일대는 단풍과 양양연어축제로 붉게 달아오른다. 이 가을, 핫 플레이스는 양양이다.양양8경에서 1경으로 꼽히는 남대천은 양양 남쪽을 흐르는 청정수역이다. 오대산에서 발원하여 동해로 흘러드는 남대천은 영동 지역 하천 중에 가장 맑고 길어, 무성한 갈대숲에서 백로가 쉬는 풍광을 만나는 곳이다. 봄에는 황어, 여름에는 은어, 가을에는 연어 떼가 돌아오는 풍요로운 강이다. 지리적으로 바다와 강의 경계선에 있는 남대천은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연어 70% 이상이 강을 거슬러 오르는 대표적인 연어 회귀 하천이기도 하다.남대천으로 회귀하는 연어 떼회귀성 어류인 연어는 남대천에서 태어나 동해를 거쳐 오호츠크해와 베링해, 알래스카의 바다로 가서 3~5년간 성장한 뒤 남대천으로 돌아온다. 남대천 갈대가 은빛 물결을 이루면, 바다에서 강으로 물살을 거슬러 오르며 천신만고 끝에 돌아온 연어가 남대천에 산란한 뒤 생을 마감한다. 연어는 산란기가 다가오면 태어난 강으로 돌아오고, 암컷과 수컷 모두 혼인색을 띠며, 먹이를 먹지 않는다. 짝짓기를 마친 연어는 강에서 죽고, 그 강에서 부화한 새끼가 이듬해 바다로 긴 여정을 떠난다.양양연어축제는 설악산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10월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양양 시내 남대천 일대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에 가장 인기 있는 연어 맨손 잡기 체험은 10월 16일까지 인터넷으로 선착순 접수한다. 참가비는 3만 원(초등학생 이하 2만 5000원, 5000원 상품권 지급)이고, 체험은 평일 2회(오후 2·3시), 토요일 5회(오전 11·12시, 오후 2·3·4시), 일요일 5회(오전 10·11·12시, 오후 2·3시) 진행한다. 1인당 연어 한 마리로 제한하고, 장갑을 제공한다. 축제 당일 현장 접수는 체험 한 시간 전에 시작한다.남대천 연어축제 소원등달기인터넷 예매가 일찌감치 매진되는 연어 맨손 잡기 외에도 연어 탁본 뜨기, 연어열차 생태 견학, 연어 소원 등 달기 등 흥미로운 체험 거리가 많다. 남대천 하구 코스모스 공원에서는 버스킹이 수시로 진행되어 흥겨움을 더한다. 맛 체험 행사장에서는 양양의 토속 별미와 담백한 연어 음식을 맛볼 수 있다.연어가 어떻게 그 먼 바다까지 갔다가 모천으로 돌아오는지 궁금하다면, 남대천 하류 손양면 송현리에 있는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내수면생명자원센터를 찾아보자. 내수면생명자원센터에 마련된 연어생태체험관은 연어에 관한 모든 정보를 만나는 곳이다. 연어의 부화와 성장 과정, 연어 회귀도 등을 통해 신비로운 연어의 일생을 살펴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연어포, 연어통조림, 연어뻥튀기 등 연어로 만든 가공식품과 연어 껍질을 활용한 지갑, 연어 정소와 정액을 활용한 바이오 제품 등 다양한 전시품이 흥미롭다. 양양연어축제 기간에는 남대천 축제장에서 내수면생명자원센터까지 왕복하는 연어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입구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내수면생명자원센터는 1968년부터 동해안의 주요 회귀 어종인 연어의 자원량 증강을 위해 연어 생산, 방류 등 수산 종자 자원 관리 사업을 해왔다. 올해도 남대천에 지역 어업인, 학생들과 함께 어린 연어 640만 마리를 방류했다. 어린 연어는 지난해 가을에 돌아온 어미 연어에게서 알을 받아 부화한 뒤 5개월간 5cm 크기로 키운 것이다. 방류된 연어는 북태평양으로 이동해서 다 자라면 동해안 하천으로 돌아온다.내수면생명자원센터는 연어가 돌아오는 10월부터 어린 연어가 방류되는 3월까지 가족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다. 해마다 가을이면 어미 연어 맞이, 봄에는 어린 연어 보내기 생태 체험 행사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생태 체험 행사는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며, 체험비는 무료다.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 야외에 있는 선사시대의 움집 모형손양면 오산리에 위치한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은 우리나라 신석기시대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유물을 전시한 곳이다. 양양 오산리 유적(사적 394호)에서 출토된 덧무늬토기와 점토제 인면상, 돌톱, 이음낚시 등 교과서에 나오는 선사시대 유물이 많다. 토기 제작과 어로, 수렵, 채집 등 선사시대 주요 생활상을 디오라마로 제작하여 아이들이 이해하기도 쉽다. 야외에는 신석기인이 살던 쌍호를 배경으로 움집, 체험장, 탐방로 등이 마련되어 역사 공부와 생태 학습은 물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 좋다.송이밸리자연휴양림은 백두대간생태교육장과 목재문화체험장, 구탄봉 탐방 코스, 송이홍보관, 숲속의집 등 청정 자연을 만끽하는 산림 복합 문화 공간이다. 최근 송이밸리자연휴양림에 레포밸리(하늘나르기, 숲속기차)가 완공되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다. 하늘나르기는 울창한 숲 속에서 푸른 동해를 조망하며 580m를 쏜살같이 날아가는 짚라인이다. 숲속기차(모노레일)를 타고 숲 향기를 만끽하며 덜컹덜컹 오르는 시간도 여유롭다. 가족 여행객의 사랑을 받는 목재문화체험장은 나무와 숲, 목재 문화를 배우고 자연과 소통하는 공간이다. 다람쥐가 먹고 버린 열매와 솔방울 등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만드는 물고기는 온기가 느껴질 만큼 정겹다.서퍼들의 성지로 떠오른 죽도해변죽도해수욕장은 올여름 젊은이들에게 서핑의 메카로 주목받았다. 수심이 깊지 않고 파도가 일정한 편이라 서핑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호평 속에 양양의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서핑 숍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카페 거리를 걷다 보면, 외국의 휴양지를 방문한 듯 자유로운 분위기가 신선하다. 양양8경 중 6경으로 꼽히는 죽도정에 올라 시원한 바다를 바라보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파도가 깎아놓은 기암괴석을 지나 해안 절경이 한눈에 보이는 죽도전망대까지 짧은 트레킹 코스도 아름답다.양양의 대표적인 토속 음식은 뚜거리탕이다. 청정 하천인 남대천에서 잡은 토종 자연산 뚜거리에 제철 채소를 듬뿍 넣고 곰삭은 막장과 고추장을 풀어 얼큰하게 끓인다. 담백하고 비린내가 나지 않아 민물고기를 못 먹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세월에 빛바랜 간판과 외관은 허름해도, 20년을 지켜온 ‘강촌식당’의 인심은 변함없이 넉넉하다. 주인장이 직접 잡은 뚜거리와 정성껏 키운 텃밭 채소로 푸짐하게 차린 시골 밥상에서 고향의 맛을 만난다.양양의 대표적인 토속음식인 뚜거리탕과 은어튀김◇여행메모△1박 2일 여행 코스= 남대천생태관찰로→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내수면생명자원센터→송이밸리자연휴양림→숙박→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죽도해수욕장△가는길= 서울양양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양양IC교차로 양양·속초 방면→구교교차로→북단교차로 낙산대교 방면 좌회전→남대천 △먹을곳= 뚜거리탕·은어튀김은 ‘강촌식당’, 막국수는 ‘범바우막국수’, 함흥비빔냉면은 ‘단양면옥’, 송이영양돌솥밥은 ‘송이골’이 유명하다. △주변 볼거리= 낙산사, 휴휴암, 미천골자연휴양림, 하조대죽도전망대에서 바라본 죽도해변
2018.10.14 I 강경록 기자
‘나 혼자 산다’ 동시간대 1위, 2049시청률 金전체 1위
  • ‘나 혼자 산다’ 동시간대 1위, 2049시청률 金전체 1위
  • MBC ‘나 혼자 산다’ (사진=방송캡처)[이데일리 스타in 박현택 기자] 시원하고 청량한 가을 날씨처럼 액티비티한 무지개 회원들의 일상이 금요일 밤, 지친 시청자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었다.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어제(5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기획 김구산 / 연출 황지영, 임 찬)는 1부 12.3%(수도권 기준), 2부 13.2%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광고주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은 1부 8.1%(수도권 기준), 2부 9.1%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으며 금요일에 방송된 전체 프로그램 중에서도 가장 높았다.이날 방송에서는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하게 된 성훈의 독한 준비 과정과 진정한 자연인으로 다시 태어난 이시언의 때늦은 피서기가 유쾌함을 전했다.성훈은 일년 반 만의 집돌이 생활을 청산하기 위해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했다. 성장을 위해 혹독한 도전을 감행하면서 자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 것. 그러나 그는 보안프로그램 설치부터 폰뱅킹, 사진 등록까지 경기 신청에서부터 고난을 겪었다. 뿐만 아니라 의도치 않은 통장잔고 공개부터 병력 고백까지 어딘가 짠한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웃프게 했다.우여곡절 끝에 신청을 마친 그는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 친한 동생과의 혹독한 달리기부터 상암에서 강남까지 나홀로 사이클을 감행하며 고강도 훈련을 펼쳤다. 특히 초등학생 수영선수와의 운명을 건 수영 시합은 성훈의 패배로 안방극장을 웃음바다로 물들였다. 원래 사람이 없을 때 떠나야 한다는 그의 말대로 피서철이 지난 지금 이시언은 뒤늦은 피서를 떠났다. 유부초밥부터 복숭아에 송이버섯까지 알찬 도시락을 챙겨 관악산으로 짧은 피서를 떠난 이시언은 남다른 힐링타임을 가졌다. 그는 산 초입에서부터 명불허전 ‘상도동 날다람쥐’의 면모를 보이며 축지법을 연상케 하는 등산 실력을 뽐내 놀라움을 자아냈다.‘관악산 청설모’로 변신한 이시언은 출발한 지 한 시간여 만에 정상에 도착, 준비해 온 도시락을 먹으며 경치와 계절을 느꼈다. 뿐만 아니라 본격적인 자연인으로 거듭나 바위틈에서 취식(?)하는 듯 능청스러운 상황극으로 시청자들을 포복절도하게 했다. 더위를 식히러 간 계곡에서는 물놀이가 아닌 수중 명상으로 그만의 독특한 힐링 법을 선보이며 안방극장에 신선한 재미를 더하기도 했다.이처럼 ‘나 혼자 산다’는 개성 넘치는 무지개 회원들의 일상을 담아내며 재미와 공감을 함께 전해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MBC ‘나 혼자 산다’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 15분에 방송된다.
2018.10.06 I 박현택 기자
‘나 혼자 산다’ 상도동 날다람쥐 이시언, 관악산 별장 깜짝 공개
  • ‘나 혼자 산다’ 상도동 날다람쥐 이시언, 관악산 별장 깜짝 공개
  • (사진=MBC ‘나 혼자 산다’)[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배우 이시언이 관악산에서의 특별한 라이프를 전격 공개한다.오늘(5일) 밤 11시 15분에 방송되는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관악산으로 때 늦은 물놀이를 떠난 이시언의 특별한 힐링데이가 그려진다. 진정한 자연인으로 거듭난 이시언의 숨겨왔던 관악산 별장(?)까지 등장할 예정이다.이시언은 제주도 오름 등반 당시 상도동 날다람쥐로 불리며 놀라운 등산 실력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관악산 정상까지 한 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밝힌 그는 ‘나 혼자 산다’에서도 산만 가면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이며 남다른 산 사랑을 보여줬다.그런 그가 이번에는 제대로 자연인의 길을 걷는다. 이번엔 청설모로 빙의해 축지법이라고 해도 믿을 만한 속도로 제 집인양 산을 휘젓고 다니는 것은 물론, 상도동이 아닌 관악산 정상에 위치한 제 2의 집에서 기상천외한 생활을 한다고 해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뿐만 아니라 물놀이를 하러 뛰어든 계곡에서는 요란한 수영이 아닌 고요한 수중 명상을 하며 맑은 물속에서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에 오른 듯한 자연인의 모습으로 일상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할 예정이다.상상을 초월하는 이시언의 특별한 피서기는 5일 밤 MBC ‘나 혼자 산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8.10.05 I 장구슬 기자
 선홍빛 속살의 유혹, 연어의 변신은 무죄
  • [추석맛기행②] 선홍빛 속살의 유혹, 연어의 변신은 무죄
  • 가을이 깊어지면 남대천 갈대숲에 은빛물결이 출렁인다(사진=양양군청)[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누구에게나 고향은 그리움이다. 수확의 계절, 시월이 오면 그리움도 들녘의 이삭처럼 무르익는다. 거친 파도를 헤치고 세찬 물살을 거슬러 남대천으로 돌아오는 연어의 회귀본능은 어떤 그리움보다 뜨겁다. 남대천 갈대숲이 은빛으로 출렁이고 어머니의 강으로 돌아온 연어가 산란을 시작하면, 남대천 일대는 단풍과 양양연어축제로 붉게 달아오른다. 이 가을, 핫 플레이스는 양양이다.양양8경에서 1경으로 꼽히는 남대천은 양양 남쪽을 흐르는 청정수역이다. 오대산에서 발원하여 동해로 흘러드는 남대천은 영동 지역 하천 중에 가장 맑고 길어, 무성한 갈대숲에서 백로가 쉬는 풍광을 만나는 곳이다. 봄에는 황어, 여름에는 은어, 가을에는 연어 떼가 돌아오는 풍요로운 강이다. 지리적으로 바다와 강의 경계선에 있는 남대천은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연어 70% 이상이 강을 거슬러 오르는 대표적인 연어 회귀 하천이기도 하다.남대천으로 회귀하는 연어 떼(사진=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회귀성 어류인 연어는 남대천에서 태어나 동해를 거쳐 오호츠크해와 베링해, 알래스카의 바다로 가서 3~5년간 성장한 뒤 남대천으로 돌아온다. 남대천 갈대가 은빛 물결을 이루면, 바다에서 강으로 물살을 거슬러 오르며 천신만고 끝에 돌아온 연어가 남대천에 산란한 뒤 생을 마감한다. 연어는 산란기가 다가오면 태어난 강으로 돌아오고, 암컷과 수컷 모두 혼인색을 띠며, 먹이를 먹지 않는다. 짝짓기를 마친 연어는 강에서 죽고, 그 강에서 부화한 새끼가 이듬해 바다로 긴 여정을 떠난다.양양연어축제는 설악산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10월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양양 시내 남대천 일대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에 가장 인기 있는 연어 맨손 잡기 체험은 10월 16일까지 인터넷으로 선착순 접수한다. 참가비는 3만 원(초등학생 이하 2만 5000원, 5000원 상품권 지급)이고, 체험은 평일 2회(오후 2·3시), 토요일 5회(오전 11·12시, 오후 2·3·4시), 일요일 5회(오전 10·11·12시, 오후 2·3시) 진행한다. 1인당 연어 한 마리로 제한하고, 장갑을 제공한다. 축제 당일 현장 접수는 체험 한 시간 전에 시작한다.맨손잡이 연어잡기 체험(사진=양양군청)인터넷 예매가 일찌감치 매진되는 연어 맨손 잡기 외에도 연어 탁본 뜨기, 연어열차 생태 견학, 연어 소원 등 달기 등 흥미로운 체험 거리가 많다. 남대천 하구 코스모스 공원에서는 버스킹이 수시로 진행되어 흥겨움을 더한다. 맛 체험 행사장에서는 양양의 토속 별미와 담백한 연어 음식을 맛볼 수 있다.연어가 어떻게 그 먼 바다까지 갔다가 모천으로 돌아오는지 궁금하다면, 남대천 하류 손양면 송현리에 있는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내수면생명자원센터를 찾아보자. 내수면생명자원센터에 마련된 연어생태체험관은 연어에 관한 모든 정보를 만나는 곳이다. 연어의 부화와 성장 과정, 연어 회귀도 등을 통해 신비로운 연어의 일생을 살펴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연어포, 연어통조림, 연어뻥튀기 등 연어로 만든 가공식품과 연어 껍질을 활용한 지갑, 연어 정소와 정액을 활용한 바이오 제품 등 다양한 전시품이 흥미롭다. 양양연어축제 기간에는 남대천 축제장에서 내수면생명자원센터까지 왕복하는 연어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연어축제 행사장(사진=양양군청)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내수면생명자원센터는 1968년부터 동해안의 주요 회귀 어종인 연어의 자원량 증강을 위해 연어 생산, 방류 등 수산 종자 자원 관리 사업을 해왔다. 올해도 남대천에 지역 어업인, 학생들과 함께 어린 연어 640만 마리를 방류했다. 어린 연어는 지난해 가을에 돌아온 어미 연어에게서 알을 받아 부화한 뒤 5개월간 5cm 크기로 키운 것이다. 방류된 연어는 북태평양으로 이동해서 다 자라면 동해안 하천으로 돌아온다.내수면생명자원센터는 연어가 돌아오는 10월부터 어린 연어가 방류되는 3월까지 가족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다. 해마다 가을이면 어미 연어 맞이, 봄에는 어린 연어 보내기 생태 체험 행사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생태 체험 행사는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며, 체험비는 무료다.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 야외에 있는 선사시대의 움집 모형손양면 오산리에 위치한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은 우리나라 신석기시대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유물을 전시한 곳이다. 양양 오산리 유적(사적 394호)에서 출토된 덧무늬토기와 점토제 인면상, 돌톱, 이음낚시 등 교과서에 나오는 선사시대 유물이 많다. 토기 제작과 어로, 수렵, 채집 등 선사시대 주요 생활상을 디오라마로 제작하여 아이들이 이해하기도 쉽다. 야외에는 신석기인이 살던 쌍호를 배경으로 움집, 체험장, 탐방로 등이 마련되어 역사 공부와 생태 학습은 물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 좋다.송이밸리 자연휴양림, 목재체험장의 목재문화체험송이밸리자연휴양림은 백두대간생태교육장과 목재문화체험장, 구탄봉 탐방 코스, 송이홍보관, 숲속의집 등 청정 자연을 만끽하는 산림 복합 문화 공간이다. 최근 송이밸리자연휴양림에 레포밸리(하늘나르기, 숲속기차)가 완공되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다. 하늘나르기는 울창한 숲 속에서 푸른 동해를 조망하며 580m를 쏜살같이 날아가는 짚라인이다. 숲속기차(모노레일)를 타고 숲 향기를 만끽하며 덜컹덜컹 오르는 시간도 여유롭다. 가족 여행객의 사랑을 받는 목재문화체험장은 나무와 숲, 목재 문화를 배우고 자연과 소통하는 공간이다. 다람쥐가 먹고 버린 열매와 솔방울 등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만드는 물고기는 온기가 느껴질 만큼 정겹다.서퍼들의 성지로 떠오른 죽도해변죽도해수욕장은 올여름 젊은이들에게 서핑의 메카로 주목받았다. 수심이 깊지 않고 파도가 일정한 편이라 서핑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호평 속에 양양의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서핑 숍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카페 거리를 걷다 보면, 외국의 휴양지를 방문한 듯 자유로운 분위기가 신선하다. 양양8경 중 6경으로 꼽히는 죽도정에 올라 시원한 바다를 바라보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파도가 깎아놓은 기암괴석을 지나 해안 절경이 한눈에 보이는 죽도전망대까지 짧은 트레킹 코스도 아름답다.양양의 대표적인 토속음식인 뚜거리탕과 은어튀김양양의 대표적인 토속 음식은 뚜거리탕이다. 청정 하천인 남대천에서 잡은 토종 자연산 뚜거리에 제철 채소를 듬뿍 넣고 곰삭은 막장과 고추장을 풀어 얼큰하게 끓인다. 담백하고 비린내가 나지 않아 민물고기를 못 먹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세월에 빛바랜 간판과 외관은 허름해도, 20년을 지켜온 ‘강촌식당’의 인심은 변함없이 넉넉하다. 주인장이 직접 잡은 뚜거리와 정성껏 키운 텃밭 채소로 푸짐하게 차린 시골 밥상에서 고향의 맛을 만난다.◆여행코스= 남대천생태관찰로→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내수면생명자원센터→송이밸리자연휴양림→숙박→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죽도해수욕장◇여행메모△가는길= 서울양양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양양IC교차로 양양·속초 방면→구교교차로→북단교차로 낙산대교 방면 좌회전→남대천 △먹을곳= 뚜거리탕과 은어튀김은 양양읍의 강촌식당이, 막국수는 강해면의 범바우막국수, 함흥비빔냉면은 양양읍의 단양면옥, 송이영양돌솥밥은 손양면의 송이골이 유명하다. △주변 볼거리=낙산사, 휴휴암, 미천골자연휴양림, 하조대
2018.09.23 I 강경록 기자
  • [스냅타임] 동물을 사랑한 수의사, 펫 사업가 되다
  • 아이앤퍼블릭 대표이사 남정우 수의학 박사 (사진=스냅타임)동물을 사랑한 아이, 수의사 되다한 아이는 동물을 너무 사랑했다. 항상 동물에게 둘러싸여 같이 놀고,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눴다. 좁은 집 때문에 완강했던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병아리, 다람쥐, 개, 고양이 등을 길렀다. 동물과 함께하는 시간이 마냥 행복했던 그 아이에게 사람들은 말했다. "역시 너는 수의사 될 줄 알았어."남정우 수의학 박사(46)는 고등학교 시절 푸들 강아지를 키웠다. 강아지가 파보바이러스로 생사를 오갈 때 한 수의사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그 수의사는 2주 동안 정성 들여 치료해 그의 강아지를 살렸다. 남박사는 그 후 수의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동물병원을 차린 후 사랑하는 동물을 열심히 치료했다. 정성을 알았는지 그를 찾는 반려인이 늘어났다. 그의 동물병원이 점점 확장되자 동물병원 네트워크를 만들겠다고 결심한 남박사는 15년 전부터 국내 최초로 '위즈펫'과 '쿨펫'이라는 동물병원 프랜차이즈를 시작했다. 이것이 남박사 사업의 첫 발이었다. (사진=아이앤퍼블릭 홈페이지)수의사에서 반려동물 관련 사업자로"펫 시장의 각 분야별로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요"동물병원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이후 그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1000만 반려인구 시대에 동물병원으로만 반려인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이유였다. 남박사는 동물을 위한 다양한 일이 하고 싶어졌다. 펫용품, 펫미용, 펫분양 등 다양한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2015년, ‘토탈 펫케어 서비스 (Total Pet Care Service)’로 아이앤퍼블릭 회사를 설립했다. 반려동물의 장례·납골당·미용학원·훈련·분양·동물병원을 비롯하여 샴푸와 귀 세정제 같은 기능성 제품을 직접 개발하고 있다.남박사의 사업철학은 '전문성'이다. 남박사는 아이앤퍼블릭 주주를 전문적인 수의사, 미용사 등 반려동물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고 사랑이 큰 사람들로 구성했다. 그는 "각 분야를 전문적으로 배우고 경험한 이에게 할당하여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3년이라는 짧은 기간 내 매출과 지점·가맹점 개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사진=스냅타임)끊임없는 연구는 원동력남박사는 사람과 동물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을 제일 큰 고민으로 꼽는다. 그의 바람대로 둘 다 만족을 시켰을 때 엄청난 보람과 행복을 느낀다.서비스의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동물에 대한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고객들의 수준 또한 높아지고 있어서 끊임없이 연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그에게 커뮤니케이션은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지속적으로 고객의 피드백을 받아 개선된 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한다. 그가 출근해서 제일 먼저 하는 업무는 가맹점·지점마다 고객의 의견을 받는 것이다. 불만족스러운 점은 개선, 만족스러운 점은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사진=아이앤퍼블릭 홈페이지)꿈은 크게, 마음은 겸손하게“어떤 분야든 무조건 1등, 최고가 목표입니다.”남박사의 포부는 대단했다. 그가 운영하는 법인만 이미 2개다. 그는 안주하지 않고 아이앤퍼블릭을 설립했다. 아이앤퍼블릭이 어떤 회사라는 질문에 “이제 막 시작한 스타트업 단계지만 앞으로 펫 산업에서 많은 역할과 비중을 두어야 할 회사다”고 말했다.이어 "전국에 있는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네트워크로 묶어서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대형 복합사업을 추진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고객이 있어야 회사가 있는 법. 그는 고객의 요구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앞으로 많은 인재를 고용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을 충족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스냅타임)펫시장에 종사하려는 청년들에게"적극적인 사람은 어디를 가서도 환영받습니다. 열심히 노력하고 배워서 자기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일을 한다면 보람찬 전문가의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남박사는 대학교에서 펫산업 강연을 하고 있다. 수의사가 반려동물 관련 사업가로 이직한 특별한 경험을 관심있는 청년들에게 선물하기 위해서다.그는 계속해서 확대되는 펫시장이 다양한 일자리도 창출하고 있어 청년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동물들과 함께 해야 하는 직업인 만큼 동물을 사랑하고 존중하고 책임을 질 수 있는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동물에 대한 변함없는 관심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펫산업 사업가가 된 남정우 박사는 앞으로도 동물을 위한 삶을 이어갈 것이다.
2018.09.18 I 김민지 기자
자작나무 숲은 친구요, 기쁨이더라
  • 자작나무 숲은 친구요, 기쁨이더라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완전히 고립되어 버린 겨울 산속은 어떤 모습일까. 밤이면 칠흑같은 막막함과 짐승들의 울음이 소름으로 밀려와 두려움과 외로움이 몹시 컸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몸은 점차 건강해졌으며 자연과 호흡하며 지내다보니 마음도 자연을 닮아갔다. 강원도 평창군 자작나무 숲에서 변경섭 작가가 불편한 몸으로 홀로 살아가며 쓴 에세이 ‘서리꽃 피고 꽃 지고’(해드림출판사)가 출간됐다. 변 작가는 문학계간 ‘삶, 사회 그리고 문학’의 편집위원 등을 지냈고 현재는 강원도 평창 산골에 내려가 자연을 벗삼아 글을 쓰고 있다. 애초 은퇴하고 고향 근처 시골로 내려갈 생각이었으나 장소가 마땅치 않아 지금의 자작나무골로 들어오게 됐다. 처음엔 무서웠지만 차츰 꽃과 나무를 심거나 텃밭을 일구며 자연의 변화를 몸으로 체득하면서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한다. ‘풀무치가 뛰는 가을’ ‘서녘하늘 황혼을 바라보며’ ‘고라니와 까마귀 그리고 인간’ ‘다람쥐는 어떻게 사는가’ ‘산비둘기의 교미와 섹스에 대한 대화’ 등 해발 800미터 숲속의 서정적인 삶을 고스란히 녹여냈다. 다행인 것은 띄엄띄엄이긴 하지만 이 깊은 숲속에도 이웃이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숲속에 지내며 마음을 수양하고 자연의 경이와 교유의 행복을 느꼈다고 말한다.
2018.09.10 I 이윤정 기자
나보다 똑똑한 부하 다루기? '투명인간' 돼야
  • 나보다 똑똑한 부하 다루기? '투명인간' 돼야
  • 세기의 천재로 꼽히는 파블로 피카소(왼쪽부터), 찰리 채플린, 스티브 잡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저자 흐로마스 부자는 “천재를 지휘하는 리더가 덩달아 천재일 필요는 없다”며 “일반적인 리더십을 버리고 그저 ‘투명인간’이 되라”고 이른다(사진=더난출판사·이데일리 디자인팀).[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멀찌감치 떨어져 볼 때가 좋다. 가까이 다가서면 다가설수록 힘들어지니까. 불통은 기본이요, 툭하면 휘리릭 사라지지, 극단의 개인주의에다가 상식·통념은 내다버린 듯 듣도 보도 못한 엄한 얘기만 해대고. 결정적으로는 나를 바보로 만드니까. 죽어라 공부한 것을 그저 그런 지식이라 하고, 미친 듯 쌓아올린 스펙을 말짱 ‘꽝’이라 하니까. 그래서 이들을 두고 ‘사과수레를 뒤집는 사람’이라고 하나. 울트라 초특급 4차원. 외계인도 이런 외계인이 없다. 누구? 흔히 ‘천재’라 불리는 사람들 얘기다. 보통 이런 식이다. 1969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미국의 물리학자 머리 겔만. 열다섯 살에 예일대에 입학했다는 국대급 천재다. 그가 어느 날 못 보던 방정식을 하나 꾸려놓고 이런 말을 했단다. “아름다워서 만들었다”고. 이 무슨 매너 없는 소린가. 게다가 이 방정식은 자신이 기존에 발표한 연구를 뒤엎은 것이라는데. 결국 새 방정식으로 노벨상까지 받긴 했지만. 그래 좋다. 여기까지는 먼 나라 얘기라고 해둘 수 있다. 그런데 말이다. 그 천재가 내 밑에 떡하니 버티고 있다면? 아무리 부인하고 뭉개보려 해도 소용이 없다. 부하직원인 그 녀석이 특출한 건, 그래서 상사인 나보다 한참은 더 똘똘하다는 건 회사가 더 잘 안다. 내가 더 똑똑해져야 하나. 그런데 할 수가 없다. 그건 신의 영역이다. 모차르트로 인해 절망한 살리에리의 비애가 이런 건가. 그렇다면 방법은 두 가지뿐. 다독여 잘 이끌고 가든지, 꼬투리를 잡아 ‘너희 별로 돌아가라’고 내치든지. 조직의 발전을 위해서나 세상의 진보를 위해서나 ‘다독여 잘 이끌고 가는 것’이 100번 타당하다. 하지만 그게 가능한 일인가 말이다. 상사는 천재를 지휘하는 법을 모르고, 천재 부하는 팀플레이를 모르는데. 최고의 조직과 혁신적 성과? 하루하루가 고난의 행군인데 무슨 수로 이루나. 미국 텍사스대 샌안토니오캠퍼스 의과대학장인 로버트 흐로마스, 또 플로리다대 건강센터 프로젝트매니저인 그의 아들 크리스토퍼 흐로마스가 도와준단다. 이들이 공동저자로 나서 정리한 ‘천재를 지휘하는 10가지 법칙’이란 거다. △아인슈타인의 진짜 보스 플렉스너 아버지 저자의 고충이 만만치 않았나 보다. 수백 명의 전문의와 과학자·엔지니어·심리학자 등 차고 넘치는 ‘천재과’ 전문가들을 이끌다 보니 ‘아인슈타인의 보스’ 노릇을 하고 있단 느낌이 자주 들더라고 했다. 책은 그 안타까움이자 속터짐이고, 성찰이자 제안인 셈이다. 근거이자 배경이 있다. 진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보스’ 스토리다. 1933년 아인슈타인이 나치 독일을 피해 미국에 망명한 뒤 조직생활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감히’ 그를 ‘다룬’ 인물이다. 프린스턴고등연구소란 연구집단의 소장격인 에이브러햄 플렉스너(1866∼1959). 그는 아인슈타인을 1930∼1940년대 연구소 대표 ‘얼굴’로 만들었다. 저자들은 플렉스너가 물리학자도 과학자도 아니었던 데다가 그리 똑똑하지도 않은 인물이었다는 데 주목한다. 다만 한 가지. 천재를 다루는 비범한 재주가 있었다는 거다. 실제 연구소에는 노벨상 수상자 33명, 최고 수학자에게 수여하는 필즈상 수상자가 38명이 있었단다. 뛰고 난다는 과학자·수학자·경제학자를 싹쓸이하듯 데려다 놓은 셈이다. 그런데 천재로 꾸리는 집단이란 게 정말 ‘되는 일’인가. 플렉스너가 한 ‘짓’이라곤 딱 하나. 그들이 창의력을 무한히 발휘할 수 있도록 자유를 허용한 거란다. ‘벽돌과 모르타르’보단 ‘사람’이 먼저란 생각으로. 물론 곁다리가 있긴 하다. 최고의 급여, 종신교수직, 교수연금제도 등. 마땅히 요구한 것도 있다. 보통이 아닌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결과를 낼 것. 과연 그랬다. 탁월한 수학자로 스카우트돼 연구원이 된 존 폰 노이만이 메모리 저장능력을 갖춘 최초의 컴퓨터를 뚝딱 만들어낸 것도 여기서였으니. 수학자가 전기기사처럼 지하실에 처박혀 땜질을 하든 조립을 하든 내버려둔 결과였다. △천재는 천재를 이끌 수 없다 천재를 지휘하는 데 덩달아 천재가 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저자들의 지론이다. 아니 오히려 방해가 된단다. 천재 리더는 천재 부하의 프로젝트를 사사건건 간섭할 거고, ‘외골수’란 그들의 속성이 서로 부딪치기 딱 좋을 테니까. 대단히 희박하지만 천재가 천재를 지휘해서 성공한 경우가 없진 않다.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 정도라면. 그러면서 누누이 강조한 것이 있으니, 제발 일반적인 리더십 개념을 들이대지 말라는 거다. 똑똑한 부하보다 더 뛰어나야 한다는 부담감은 되레 일을 그르치기 일쑤라고. 그렇다면 뭘 해야 하나. ‘투명인간’이다. 천재의 리더라면 ‘투명인간’이 덕목이란 거다. 그들이 원하는 데이터·지원을 제공하되 특정한 해법·방향을 지시하지 말란다. ‘이래라 저래라’ ‘이리로 저리로’가 하나도 도움이 되질 않는다는 소리다. 다시 말해 천재가 화학반응을 일으키게 하는 촉매가 되려 하지 말고 반응이 일어나게 하는 그릇으로 머물라는 조언이다. ‘예전에’ ‘왕년에’ 등 리더의 과거경험은 더더욱 조심할 일이라고도 했다. 개인적인 일화가 그들을 움직일 데이터는 절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람쥐 쫓는 사냥개를 다루는 법 저자들에게 천재는 ‘다람쥐를 쫓는 사냥개’와 다를 게 없단다. 사냥개는 먹이를 물고 있다가도 휙 지나가는 다람쥐를 절대 놓치는 법이 없다고. 핵심과제로 큰 그림을 그려야 하는 리더로선 그런 사냥개가 영 탐탁지 않을 수밖에. 다람쥐 따위에 눈길을 돌리다니. 하지만 결국 승패는 여기서 갈린다. 조직의 집중과 천재의 자유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유지하는가 말이다. 천재도 잡고 프로젝트도 잡으려면? ‘천재를 지휘하는 10가지 법칙’은 이쯤에서 유용하다. ‘다람쥐를 무시하라’는 게 그중 하나다. 비록 과제와는 무관하게 사소한 아이디어에 천재가 정신을 팔아도 ‘그냥 놔두라’는 뜻이다. 더 큰 성과를 물어올 수도 있으니까. ‘길에서 비켜서라’도 있다. 천재의 성공에 가장 큰 장애물은 리더라는 걸 알라는 뜻이다. 프로젝트의 중심은 리더가 아니니, 더 똑똑한 그들에게 길을 내주란 얘기다. ‘문제로 유혹하다’는 천재의 속성을 간파하고 이용하는 방법. 어떤 문제에 매혹될 때 엄청난 동기를 유발하는 그들이니까. 비단 ‘천재’란 타이틀이 붙은 이들뿐이겠는가. 결국 책은 고뇌에 찬 리더십의 가치를 말한다. “자신이 직접 위대한 일을 하기도 어렵지만 누군가를 움직여 그 일을 하도록 하기는 더 어렵다”고 하지 않나. 영민하고 기발하고 창의적인 부하는 덜 영민하고 덜 기발하고 덜 창의적인 상사가 하기 나름이란 의미가 행간을 채웠다.
2018.06.27 I 오현주 기자
발달장애인 위한 선거 동화책 '벨딩땅다람쥐'
  • 발달장애인 위한 선거 동화책 '벨딩땅다람쥐'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6.13 지방선거를 맞아 발달장애인과 느린학습자에게 선거의 중요성을 알리는 책이 나왔다. ‘벨딩땅다람쥐: 마을의 영웅’(피치마켓)은 선거의 중요성을 쉽고 흥미롭게 알리기 위해 만든 창작 도서다. 발달장애인과 느린학습자들이 스스로 이해할 수 있는 문장과 어휘, 디자인적 요소를 넣어 제작했다.책에 등장하는 벨딩땅다람쥐는 무리 생활을 하는 동물이다. 포식자가 나타나면 소리를 질러 무리를 보호하는 리더를 둔다. 이러한 벨딩땅다람쥐의 특성에 착안해 리더를 뽑기 위해 선거를 하게 되는 배경과 선거 준비, 선거 과정까지 이야기로 담았다. 잘못된 선거를 통해 무리가 위험해지는 상황은 선거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읽기 쉬운 선거 책과 문학책은 도서문화재단 씨앗의 후원을 받아 발달장애인이 있는 학교, 복지관, 보호시설에 총 3000권을 배포했다. 피치마켓은 “책을 통해 선거와 투표를 제대로 해야 하는 이유를 알기 쉽게 풀었다”며 “읽기 쉬운 글이 발달장애인의 참정권과 사회참여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피치마켓은 발달장애인과 느린학습자가 쉽게 이해하는 책과 문서를 만드는 전문 기관이다. 지난 19대 대선 당시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대선후보 5명의 공약을 발달장애인이 이해할 수 있는 문장과 어휘로 번안하고 총 70여 개의 삽화로 설명한 전자책을 공개하기도 했다.
2018.06.12 I 이윤정 기자
⑩ 작은 성공이 모이면 큰 성공을 만든다
  • [임택의 국경은 없다]⑩ 작은 성공이 모이면 큰 성공을 만든다
  • [이데일리 트립in 임택 여행작가] 은수는 예정보다 5일이 늦은 10일에 도착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아직 은수가 도착하려면 일주일이 남았다. 나보다 보름이나 먼저 도착한 다른 일행들은 숙소에 갇혀 지냈다고 한다. 저렴한 비행기 값을 절약할 목적으로 일찍 왔지만, 실익이 있었는지는 모를 일이다. 이들은 숙소 주인이 바깥에 나가면 위험하다는 엄포에 모두 2주간의 감방 생활을 한 것이다. ‘우리가 죽을 나라에 왔단 말인가?’ 이 말을 듣고 웃음이 나왔다. 이 숙소는 교포가 운영하는 일종의 민박집이다. 주인은 노래하며 선교 활동을 하는 ‘박우물’이라는 분으로 온순한 성격의 소유자다. 나는 남미 여행을 준비하며 남미 사정에 밝은 안내자가 필요했다. 그가 인터넷을 뒤져 찾아낸 인물이다. 우리와 남미 3개월을 동행하기로 했다. 가이드를 구한 것은 다분히 가족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남미가 하도 위험하다고 하니 이들의 걱정을 덜어주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가이드가 정해지자 가족들은 물론 일행들의 불안감도 줄어들었다. ‘박우물’ 씨는 리마에서 ‘온다 코리아’라는 한류 관련 기획사도 운영하고 있었다. 우리는 이 민박집에서 머물며 여행계획과 은수의 통관 문제를 의논했다. 은수가 도착하기까지는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나는 바로 배낭을 꾸렸다. 여행가의 직업은 여행이다. 한시도 머물 시간이 없다.나는 첫 여행지로 ‘와라쓰, Huaraz’를 선택했다. 와라쓰는 해발 3,000m에 있는 고산 도시이다. 앞으로 여행을 하자면 고산병에도 내성을 키워야 하므로 안성맞춤의 훈련지였다. 그곳에 ‘69 호수’라고 하는 아름다운 호수가 있다. 이 호수는 해발 4,600m에 있어서 오르려는 사람의 상당수가 발길을 되돌리는 아주 힘든 곳이다. 만년설에서 바로 부서져 내리는 빙하의 물이 고인 곳이다. 이 나라의 호수는 이름이 없단다. 호수의 수가 하도 많아서 이름 대신 번호를 붙였단다.이른 아침 일행은 69 호수가 있는 입구까지 택시를 타기로 했다. 69 호수로 향하는 산도로 따라 우람한 산들이 줄지어 있다. 산들은 목이 부러질 정도의 만년설을 가득 머리에 이고 있다. 태양 빛이 만년설에 부딪히더니 검푸른 하늘에 흩어졌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과 흰 봉우리의 기 싸움이 치열했다. 거대한 산들은 한 손에 잡힐 듯이 가깝게 보이지만 차로 몇 시간을 가야 하는 먼 거리다. 맑은 공기가 사람의 눈을 속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착시다.언젠가 페루 친구와 산의 이름에 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가 사는 마을 앞에 제법 산세가 우람해 보이는 큰 산이 보였다.“호세 저 산의 이름이 뭐야?”“저건 산이 아니라서 이름이 없어”“아니 저렇게 높은 산이 이름이 없다고?”“저 산은 눈이 없잖아. 만년설이 없는 산은 산이 아니라고. 그냥 봉우리야.”페루사람의 기준으로 우리나라에는 산이 없다. 그래서 이들은 산 대신 ‘픽추, Picchu’라는 말을 쓴다. 픽추는 ‘봉우리’라는 말이다. 그러니 우리에게 유명한 유적지 ‘마추픽추’는 ‘젊은 봉우리’라는 뜻을 가졌다. 백두산이 이 나라에 있었다면 동네 뒷산 봉우리라고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다. 69 호수로 가는 길은 비포장이어서 오른 길이 요동을 쳤다. 춤을 추니 멀리 보이는 설산도 덩달아 출렁거린다. “저 설산 봉우리는 좀 균형이 맞지 않아 보이지 않아?”일행 중 한 사람이 산의 형태가 이상하다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저 산의 모습은 다른 산과는 좀 달라 보였다. 대부분 산이 삼각형의 형태를 띠었다면 우리 앞에 펼쳐진 산의 모습은 한 귀퉁이가 뚝 잘려나간 형상이다. 세모처럼 생긴 피자를 한 입 떼어먹은 모습이라고 할까?“저건 지진으로 산의 한쪽이 무너져 내린 거예요.”“아 그래요?”“1970년에 이 지역에 아주 큰 지진이 났습니다. 그때 저 산의 북쪽이 무너져 내렸습니다.”“그럼 저 산 아래 동네가 융가이 마을이란 말인가요?”“네, 맞습니다. 그때 2만 명이 목숨을 잃었죠. 아니 100명이 살아남았죠.”오래전 융가이 마을의 비극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었다. 1970년 와라쓰 지방에 7.9의 지진이 발생했다. 대부분 산비탈에 농사를 지으며 살기 때문에 그 충격은 컸다. 이 지진으로 해발 6,768m인 ‘우와스카란산’의 일부가 붕괴하여 비극이 발생했다. 붕괴한 만년설과 토사가 호수의 물과 섞여 계곡을 쓸고 내려왔다. 늘 그러했듯이 융가이 마을은 평화로웠다. 양키우기 실습을 위해 산 중턱에 오른 아이들 100여 명만이 생존자의 전부다. 아이들은 순식간에 사라지는 마을과 가족들을 바라보아야 했다. 페루 대통령은 희생자 발굴을 중지하고 이곳을 거대한 무덤으로 선포했다. 2만 명이 묻힌 바로 그 자리에 내가 와 있는 줄 몰랐다니. 한심한 여행이 아닐 수 없다. 택시에 내리자 바로 고산증이 몸을 짓눌렀다. 조금만 속도를 내도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69 호수에 오르는 시작 풍경은 만만했다. 약간 내리막길을 지나면 평야가 이어지는 데 소들이 풀을 뜯고 있는 광경이 평화롭게 보였다. 하지만 나의 사정은 달랐다. 개울의 물소리가 재잘거렸지만 내 심장은 터질 듯 요동쳤다. 차에서 내려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았는데도 일행들이 뒤처지기 시작했다. 부인과 함께 오르던 일행은 아내의 거친 숨소리에 겁이 질렸다. 그는 아내를 위해 명예로운 포기를 선언하였다. 체구가 100킬로가 넘는 또 다른 일행의 입가가 하얘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더 못하겠다며 손을 내 저었다. 전쟁에서 전우를 벌이는 심정이 이런 것일까. 평야를 걷는 데에서만 세 명이 오르기를 포기했다. 나는 전우들을 다 버리고 이제 혼자 남았다. 이 호수는 해발 4,600m에 있다. 멀리 보이는 설산과 한가로운 풍경 속에는 악마의 저주가 서려 있나 보다. 한발을 옮기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뒷발이 앞발에 걸려 자꾸만 넘어지려 했다. 온몸이 저렸다. 손끝은 물론 코끝까지도 저주를 피하기 어려웠다. 겁이 났지만, 이때마다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등반 가이드가 나타나 코카 차를 따라 주곤 했다. 산 다람쥐처럼 일행들을 헤집고 다니며 연신 코카차를 따라 준다. ‘저놈은 아마 강철 심장을 달았을 게 분명해.’ 시선을 압도할 정도로 우람하게 보였던 폭포에 오르니 이놈은 작은 개울에 불과했다. 내려오는 사람에게 얼마나 더 가야 하느냐고 물으면 한결같이 거의 다 왔다는 대답을 했다. ‘산에 오면 사람들이 다 거짓말쟁이가 되나 봐’ 폭포를 지나면 다 온 줄 알았는데 또 평야가 펼쳐졌다. 초원 끝 저 멀리 가파른 절벽이 보였다. 자세히 보니 사람들이 줄을 서서 오르고 있었다. 숨은그림찾기를 하듯 사람들이 보호색을 띠고 숨어 있었다. 온몸이 독립선언을 했다. 반란의 주동자는 안에 숨겨져 있던 또 다른 나였다. 그는 나를 끈질기게 설득하고 있다. ‘돌아가자 이만하면 잘한 거야.’ ‘이러다 죽을지도 몰라.’ ‘이러다 69세까지도 못 살지 몰라.’ 칭찬과 협박이 계속되었다. 절벽에 올라서자 두 독일인 청년이 내려왔다. “얼마나 더 올라가야죠?”“다 왔습니다. 저 모퉁이를 돌아서면 됩니다.”‘킥킥 거짓말쟁이들’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거짓말의 끝은 결국 진실이지 않은가. 만나면 걷어차 버릴 것 같았던 69 호수의 위용이 눈앞에 펼쳐졌다. 온몸의 저림이 사라졌다. 성공의 희열이 이런 것인가. 만년설이 절벽에서 쏟아지자 연둣빛 파도가 밀려왔다. 나를 무너뜨리려던 모든 반군이 달아났다. 내 안의 다른 나는 머쓱한 웃음을 던지더니 제 자라로 돌아갔다. 내 안의 나는 이렇게 물러날 줄도 아는 무서운 놈인가 보다. 첫 번째 도전에 성공했다. 큰 성공은 작은 성공을 딛고 일어선다. 나는 자신감이 생겼다.
 대한민국 람사르 습지 1호, 인제 대암산 용늪
  • [습지여행 ①] 대한민국 람사르 습지 1호, 인제 대암산 용늪
  • 대암산 정상(사진=인제군청)용늪을 가로지르는 생태탐방로(사진=인제군청)원대리 자작나무 명품숲[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강원도 인제군 대암산(1304m) 정상 인근에 자리 잡은 용늪은 국내에서 유일한 고층습원(식물 군락이 발달한 산 위의 습지)이다. 일찍이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73년 용늪을 포함한 대암산 전체가 천연기념물 246호로 지정되었고, 1989년에는 용늪만 따로 생태계보전지역이 되었으며, 1997년에는 대한민국 최초 람사르협약 습지로 등록되었다. 람사르협약은 물새가 서식하는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1971년 이란 람사르에서 채택된 국제조약이다. 우리나라는 1997년 101번째로 람사르협약에 가입했다.대암산 용늪의 봄(사진=인제군청)◇선택받은 자만 허락하는 ‘용늪 탐방’용늪 탐방은 대암산 동쪽 인제군과 서쪽 양구군에서 각각 출발한다. 아이와 함께라면 개인 차량으로 용늪 입구까지 이동하는 인제군 인제읍 가아리 코스가 좋다.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용늪을 둘러보고 대암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등산로는 비교적 평탄하지만 막바지에 밧줄을 잡고 올라야 하니, 비가 오거나 안개가 낀 날에는 주의할 것. 용늪평화생태마을에서 출발해 용늪까지 오르는 인제군 서화면 서흥리 코스는 왕복 5시간 남짓 걸린다. 올해 10월 람사르협약의 습지 도시 인증을 기다리는 용늪평화생태마을은 용늪의 생태를 미리 볼 수 있는 전시관과 펜션, 식당 등을 갖췄다.생태계보전지역인 용늪을 탐방하기 위해서는 미리 방문 신청을 해야 한다. 인제군 생태관광 홈페이지(http://sum.inje.go.kr)와 양구생태식물원 홈페이지(www.yg-eco.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인제군은 방문 2주 전, 양구군은 20일 전에 신청해야 한다. 하루 탐방 허가 인원은 인제군이 150명, 양구군이 100명이다. 용늪 탐방 기간은 5월 16일~10월 31일이며, 날씨에 따라 변동 가능하니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가장 다양한 생물을 볼 수 있는 탐방 적기는 8월이다.용늪에 도착하면 지역 주민 가이드의 해설로 본격적인 탐방이 시작된다. 용늪이란 이름은 ‘승천하는 용이 쉬었다 가는 곳’이란 전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습지보호지역을 가로지르는 탐방 데크를 사이에 두고 큰용늪과 작은용늪, 애기용늪이 있다. 융단처럼 자란 습지식물이 바람에 따라 출렁이는 습지 전체 면적은 1.06㎢에 이른다.용늪의 담비(사진=원주지방환경청)용늪의 산양(사진=원주지방환경청)◇단군이 나라 세운 이후부터 지금까지용늪에서만 볼 수 있는 비로용담(사진=원주지방환경청)해발 1000m가 넘는 산지에 용이 쉬어 갈 만한 늪이 생긴 것은 4000~5000년 전이다. 단군이 태백산 신단수 아래 신시를 열고 한반도 최초의 나라를 세울 무렵에 용늪이 태어난 셈이다. 전체가 바위투성이인 대암산 정상부는 1년에 5개월이나 기온이 영하에 머물고, 안개가 자주 낀다. 이처럼 춥고 습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바위로 스며든 습기가 풍화작용을 일으켜 우묵한 지형이 만들어졌고, 여기에 빗물이 고여 습지가 생겨난 것이다.하지만 바위 지형에 빗물이 고였다고 곧바로 다양한 생물이 둥지를 트는 건 아니다. 용늪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너무 추워 죽은 식물이 채 썩지 않고 차곡차곡 쌓인 이탄층이다. 이탄층이 켜켜이 쌓인 뒤에 비로소 여러 생물이 자리를 잡았는데, 특이한 지형과 기후 덕분에 끈끈이주걱과 비로용담, 삿갓사초 같은 희귀 식물이 군락을 이뤘다. 산양과 삵, 하늘다람쥐 같은 멸종 위기 동물도 산다. 평균 1m, 최대 1.8m에 이르는 용늪 이탄층은 수천 년에 이르는 식물의 잔해가 그대로 남아 한반도의 식생과 기후변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다.한국DMZ평화생명동산 전시실◇늦봄에 가면 더 아름다운 인제용늪평화생태마을에서 차로 10분쯤 가면 한국DMZ평화생명동산에 닿는다. 삼팔선 넘어 휴전선 가까이 위치한 한국DMZ평화생명동산은 DMZ 일원의 생태계와 역사, 문화를 보존하고 후세에 전달하기 위한 연구·교육기관이다. 한국전쟁의 역사와 의미, 용늪을 비롯한 DMZ의 생태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이 마련되었고, 생태 체험과 민통선 현장 체험 등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인제읍을 가로지르는 소양강 변에 인제산촌민속박물관과 박인환문학관이 나란히 있다. 인제산촌민속박물관에서는 강원도 인제의 산촌 생활을 계절별로 전시한다. 각종 유물과 영상, 디오라마, 체험을 통해 산촌 사람의 생활을 생생히 알아볼 수 있다. 인제가 고향인 시인 박인환을 기념해 세운 박인환문학관은 그가 활동한 1940~1950년대 명동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전시관이 인상적이다.인제산촌민속박물관을 지난 소양강은 내린천과 인북천이 합쳐진 강이다. 두 강이 만나는 자리에 조선 시대 정자인 합강정이 있다. 1676년(숙종 2)에 처음 지었다가 불에 탄 것을 1756년(영조 32)에 다시 지었다. 정자 옆에는 가뭄이나 전염병을 막기 위해 제사를 지낸 강원도 중앙단이 보인다.원대리의 자작나무 명품숲은 자작나무 수십만 그루가 있는 순백의 세상이다. 입구 주차장부터 한 시간 남짓 임도를 걸으면 하얀 숲을 만난다. 남면 수산리에 자작나무 숲이 하나 더 있는데, 원대리 자작나무 명품숲이 더 크고 둘러보기 편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자작나무숲속교실◇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용늪평화생태마을→대암산 용늪→한국DMZ평화생명동산△1박 2일 여행 코스=용늪평화생태마을→대암산 용늪→한국DMZ평화생명동산→숙박→합강정→인제산촌민속박물관→박인환문학관→원대리 자작나무 명품숲△가는길= 서울양양고속도로 동홍천 톨게이트→성산교차로→원통교차로→원통오거리→금강로 우회전, 302m 이동→용늪평화생태마을△주변 볼거리= 백담사, 만해마을, 내설악예술인촌 공공미술관, 설악산, 곰배령, 방태산 등
2018.05.26 I 강경록 기자
⑥ 나의 동반자 그녀의 이름은 `은수`
  • [임택의 국경은 없다]⑥ 나의 동반자 그녀의 이름은 `은수`
  • [이데일리 트립in 임택 여행작가] 이 여행의 이야기를 풀어내려면 ‘은수’를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은수는 나와 함께 세계를 일주한 마을버스의 이름이다.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쓰는 이름이라 더 친근하게 다가왔다. 이름이 예뻐서인지 많은 사람이 나의 첫사랑이냐고 물어왔다. 은수라는 이름은 ‘은수교통’에서 왔다. 처음 버스에 이름을 지으려고 했을 때 일행들의 의견이 각기 달랐다. 사소한 일이었지만 의견이 나뉘어서 합의를 보지 못했다. “그냥 은수라고 하면 어때요. 은수교통이니까 원래 이름이잖아요.”어떤 일을 결정할 때 그것이 작고 큼에 관계없이 명분이 있으면 명쾌하다. 평생 은수교통에서 살아왔으니 은수라는 이름은 명분도 있고 이름으로도 손색이 없었다. 이렇게 은수라는 이름이 지어졌다.사실 은수를 만나기에 앞서 나는 ‘옥수’를 먼저 만났었다. 옥수 교통의 옥수. 옥수는 이미 10년의 임무를 마치고 퇴직 한 차였다. 옥수를 처음 만났을 때 이루 말 할 수 없는 설렘이 있었다. 옥수는 나에게 처음으로 소개된 퇴직한 마을버스였기 때문이다. 당시 나는 마을버스를 찾느라 무척 지쳐 있었던 시기였다. 이러한 간절함에서 인지 옥수와의 만남이 무척 인상 깊었다. 이제 여행을 떠날 수도 있겠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하지만 옥수는 이미 52만km를 달린 노쇠한 차였다.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그 때 또 다른 여인이 나타났다. 그 녀의 이름은 ‘약수’다. 약수교통. 상대가 많아지니 두 여인 사이에서 마음이 기웃거렸다. 하지만 약수도 50만km 이상의 운행경력을 가지고 있었을뿐더러 평생 산길을 운행하느라 손상이 컸다. 만약에 은수가 나타나지만 않았다면 이 멋진 여행의 주인공은 ‘옥수’나 ‘약수’가 될 뻔했다.고민은 길지 않았다. 아내의 소개로 은수를 소개 받았기 때문이다. 은수는 험한 산길에서 살아온 옥수나 약수와는 달리 종로의 평지를 달리며 살아왔다. 혜화동의 서울대병원에서 출발한 은수는 종로5가 보령약국과 세운상가를 지나 창경궁을 거쳐 돌아오는 셔틀버스였다. 그래서인지 험한 산동네 길을 달려온 옥수나 약수에 비해 버스의 상태가 좋아 보였다. 게다가 은수의 운행기록계에는 20만6천km라고 표시되어있었다. 이미 50만km 이상을 운행한 옥수나 약수에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젊고 건강한 차여서 너무나 행복했다. ‘나에게 이런 복덩이가 굴러들어 오다니’ 주저 없이 은수를 선택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여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페루에서 은수의 사전 점검이 있었다. 컴퓨터로 연결해 보니 은수의 실제 마일리지가 48만km라는 것을 알았다. 오래전 은수가 20만6천km를 달릴 즈음 운행기록장치가 고장이 났던 것이다. ‘기계마저 나이를 세탁하다니. 못 믿을 세상이라니까’ 은수는 아직도 그 기록에 멈춰서 있다. ‘여러분! 은수를 보십시오. 도전하면 나이가 들지 않습니다.’ 이렇게 외쳐야 할 판이다.이렇게 은수는 나에게로 왔다. 은수를 만나고 나면서 나는 마을버스에 대한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을버스는 여러 가지의 제약을 가지고 태어났다. 첫째, 평생 주어진 노선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그에겐 ‘다람쥐 쳇바퀴’와 같은 삶이 있을 뿐이다. 이러한 모습이 우리의 인생과 닮아 보였다. 우리의 삶은 어떠한가. 두발이 있어 어디든 갈 수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의 삶도 보이지 않는 쳇바퀴 속에서 쉬지 않고 달려야 하는 서글픈 인생이 아니던가. 둘째, 마을버스는 시속 60km 이상의 속도로 달릴 수 없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속도를 내고 싶어도 은수는 그 이상을 달리지 못하도록 ‘속도제한장치’를 해 놓았다. 시속 60km 이상의 속도는 주인에게 과태료영수증을 날라 오게 하는 귀찮은 존재일 뿐이다. 그러니 주인은 아예 재갈을 물려버렸다. ‘너는 어떠한 경우에도 내가 허용한 속도를 벗어날 수 없다’ 은수의 한계는 은수교통의 사장이 정해놓았다. 그렇다면 우리의 한계는 누가 정해 놓았을까? 이 질문은 이 여행의 핵심이다. 나는 여행을 하며 늘 이야기 하고 있다.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정하지 마라’ 어쩌면 우리의 한계를 정하고 있는 것은 바로 ‘나’일 수 있다. 은수의 속도계에는 시속 160km가 한계라고 분명하게 표시되어 있다.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고 있지 않은 존재는 놀랍게도 은수 자신이었다. 세 번째, 은수는 해발 1,000m 이상에서 정상적인 활동이 어렵다. 자동차기관은 산소와 연료가 일정 비율로 섞여 폭발한다. 이 폭발 에너지로 엔진을 돌려 차가 움직이는 것이다. 산소는 공기 중에 섞여 있는데 이 산소의 양이 고도가 높아질수록 희박해진다. 은수는 그의 인생에 높은 산을 넘거나 고속도로를 달릴 일이 없다. 그러니 고도에 따라 자동으로 산소량을 조절해 주는 장치란 은수에게 필요하지 않았다. 은수는 애초에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가 평생 살아야 할 곳은 종로일대의 평지다. 이 지역은 해발 100m도 되지 않는다. 은수교통 사장의 입장에서 필요치 않은 장치를 일부러 돈을 들여 만들 필요는 없었다. 애초부터 은수의 세계 일주는 그의 인생에서는 고려하지 않아도 될 일이었다. 은수교통의 사장님은 은수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다.‘은수야. 너는 내가 시키는 일만 성실하게 하다가 일생을 마치거라. 그것이 너의 성공이며 너의 인생에 주어진 유일한 꿈이다.’이것뿐 만이 아니었다. 은수의 골격과 장기들은 평지에서 적합하도록 최적화되어 있었다. 얇은 강판, 형식적인 충격 완충장치, 바람이 숭숭 들어오는 문, 잘 열리지 않는 창문 등등. 하지만 세계 일주의 여정은 어떠한가. 5대륙의 험준한 산과 사막, 비포장도로와 수많은 강과 언덕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과는 비교할 수 없는 거친 곳이다. 곤경 속에서 구출해 줄 정비사도 없다. 은수야 말로 나무칼을 들고 전쟁에 나서는 어린아이와 무엇이 달랐을까. 내 고향은 김포평야다. 우리 마을에서 보면 멀리 계양산이 보였다. 어머니의 가슴처럼 분명하게 솟아오른 봉우리가 선명하게 보였다. 언젠가 아버지를 따라 계양산에 있는 조상들의 묘에 벌초하러 간 적이 있었다. 벌판을 지나는 데 반나절이나 걸렸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산에 가까워질수록 산의 모습이 점점 바뀐다는 것이다. 결국, 산속으로 들어오니 내가 늘 보아왔던 산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작은 산과 잡풀들이 나를 둘러쌌다. 이것이 바로 산의 진정한 모습이다. 모든 일이 그와 같다.낡은 마을버스와 함께 세계 일주계획을 세울 때만 해도 모든 것이 단순해 보였다. 점차 계획이 구체화 될수록 초심은 사라지고 현실이라는 놈에게 발목이 잡혀가고 있었다. 점차 떠나야 할 이유보다 떠날 수 없다는 핑계들이 늘어갔다.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야 했다. 나는 결심했다. 은수를 우리의 인생과 같은 존재로 생각을 했다면 이 여행의 목적이 분명히 드러나야 했다. 이것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도전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목적이 세워지자 그동안 단점으로 보였던 모든 것이 장점이 되었다. 오히려 은수의 삶과 조건이 더 나쁠수록 극복의 감동은 더 할 것이다. 은수를 단순히 ‘이동수단으로써의 탈 것’으로 생각했다면 여행은 더 단순하게 끝났을지도 모른다. 고장이 나서 더 이상 달릴 수 없다면 언제라도 버려도 좋은 존재가 되었을 테니까. 하지만 은수는 이제 단순한 기계가 아니다. 수많은 사람의 인생을 상징하는 존재가 되었다. 은수는 모든 사람의 꿈을 싣고 달리는 희망 그 자체가 되었다. 이 여행의 성공은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안겨줄 것이다.은수는 나의 여행 동반자였다. 그리고 나였고 한 시대를 살아온 모든 이들의 상징이었다. 은수는 낡고 거친 여행을 위해 준비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은수는 여행 내내 많이 아팠고 괴로워했다. 은수가 고장으로 정비소에 머물게 되면 나의 온 신경이 거기에 미쳐 있었다. 그때 마다 나는 그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정비소에서 잠을 자고 밥을 먹었다. 우리는 늘 함께 있었고 기쁨과 슬픔을 나눴다.어느덧 나는 그로부터 전해 오는 작은 떨림에도 지나치지 않는 존재가 되었다. 나는 완전한 그가 되었다.
5월, 가족과 함께 서울근교 힐링 여행지
  • 5월, 가족과 함께 서울근교 힐링 여행지
  • [이데일리 트립in 심보배 기자] 봄이 축복인 것은 가정의 달 오월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늘 바쁜 일상에 가장 큰 힘이 되는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 좋은 날이다.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명품인 가족을 위해 힐링 여행코스를 소개한다. 사랑은 표현하고, 행복은 더하고, 좋은 추억은 함께 만들어가 보자. △마음이 명품인 가족이 선택한 ‘제이드가든’숲 속의 작은 유럽 ‘제이드가든’은 2011년 5월 개장 이후, 7년이 지났다. 중부지역에서 생육이 가능한 식물을 수집해 새로운 테마정원을 개발해 특별한 힐링여행을 제공한다. 천 년을 살고, 천 년을 서 있을 정도로 생명력이 강한 주목이 테마정원 길을 안내한다. ‘이탈리안가든’은 잔디밭과 꽃 화단으로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키친가든’은 수목원 레스토랑의 텃밭 역할을 한다. 이곳에서 재배하는 유기농 식물과 꽃은 식자재로 사용된다. ‘은행나무미로원’에는 아기 다람쥐 가족이 살고 있다. 인기척이 들리면 땅속으로 들어가 모습을 감추다가, 빼꼼히 고개를 내밀기도 한다. 연둣빛 작은 이파리와 꽃 잔디는 어린 아이의 미로찾기 놀이로 적당하다. 5월이면 꼬리 모양 벚꽃인 귀룽나무의 꽃잎이 눈처럼 내린다.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듯한 백목련이 햇살에 활짝 웃는다. 꽃물결원을 지나 수생식물원에 다다른다. 시원하게 뿜어내는 분수를 바라보며, 여름이 머지않았음을 실감케 한다. 데크길로 연결된 로도덴드론가든을 따라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식물들을 감상한다. 얇은 잎이 겹겹이 펼쳐져 있는 라네시아나벚나무 ‘알보로제아’ 꽃나무 아래에서 꽃과 하늘을 바라본다. 야리야리한 풍경에 시선이 멈춰진다.‘제이드가든’은 평소 보기 어려웠던 다양한 꽃과 식물이 가득하다. 4천여 가지 종류들이 분포되어 있어 걸어 다니면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식물백과사전과 같다. 시간은 수목원을 더욱 풍성하고 다채롭게 만들어 국내 명품수목원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여행자는 이곳에서 새로운 꽃을 보고, 이름을 몰랐던 야생풀을 보며, 알아가는 즐거움도 찾는다. 어둠이 내리면 빛이 정원을 밝힌다. 5월에는 빛의 정원으로 야간개장도 시작된다. 녹음이 짙어지며, 여름이 오고, 숲은 더위를 식혀줄 만큼 그늘을 만들어준다. 계절은 그렇게 지금에 충실하며, 다음을 준비한다. 우리에 인생처럼 말이다. 수목원은 전 지역 금연이며, 주류 및 취사 음주가 불가능하다. 애견 동물은 입장할 수 없으며, 그늘막과 텐트 반입이 안 된다. In the garden(Restaurant & Cafe)이 있어, 식사 및 커피, 음료가 가능하다.△가족 모두가 한마음 ‘가평 레일바이크’ 경강역에서 출발!“레일바이크는 힘들지 않아요? 네. 가평 레일바이크는 오르막이 나올 때 자동레일이 설치되어 조금만 힘을 주고 페달을 밟으면 됩니다.” 4인 가족 기준 35,000원, 가평역에서 출발해 경강역에 도착해 잠시 휴식을 즐기신 다음, 다시 경강역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왕복 8km 거리로 자연 그늘이 많아 자연도 감상하며, 쉬엄쉬엄 레일위에 몸을 맡겨도 좋다. 하루 총 6회가 운영되면 오전 8시 30분부터 운영을 시작해 1시간 30분 간격으로, 오후 5시에 마지막 레일 바이크가 출발한다. 경강역은 영화 ‘편지’, 드라마 ‘닥터스’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오래도록 남길 수 있는 추억여행은 체험만 한 것이 없다. 행복한 추억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면 경강역에서 출발해 보자. △자연치유 숲이 있는 조용한 남양주 ‘송라예술숲’ 펜션 갤러리1박2일의 가족여행이라면 잠자리가 중요하다. 즐겁게 관광지도 둘러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이제는 편안한 휴식이 있는 장소로 이동해 보자. 서울근교 남양주에 있는 ‘송라예술숲’은 숲 속 산책길을 가지고 있는 보기 드문 공간이다. 넓은 잔디광장은 야외 결혼식과 가족 모임 장소로도 활용된다. 잘 관리된 산책로에는 철쭉꽃, 제비꽃, 철쭉꽃, 초롱꽃이 걷는 즐거움을 더한다. 아이들과 정원에서 배드민턴과 공놀이도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충분하다. 만약 대가족이라면 힐링 숲 족구장에서 게임을 즐겨도 좋다. 소나무 아래 돗자리를 펴고,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산림욕을 해보자. 여행의 피로감, 일상으로 돌아가기 전 상쾌한 에너지를 충전하기에 그만이다.
2018.05.02 I 심보배 기자
①당신의 마음을 사로잡는 초록 숲, 포천 국립수목원
  • [가족과 봄을 걷다]①당신의 마음을 사로잡는 초록 숲, 포천 국립수목원
  • 국립수목원의 핫플레이스, 전나무숲길[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5월에 가장 빛나는 숲이 있다.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는 국립수목원이다. 500년 넘게 지켜온 초록 숲이 단박에 마음을 사로잡고, 이름도 정겨운 들꽃이 눈을 떼지 못할 만큼 고혹적이다. 피톤치드 가득한 전나무 숲을 걷고, 식물과 꽃 6000여 종이 피어나는 전문 식물원까지 돌아보면 묵직하던 몸과 마음이 5월의 꽃바람처럼 나긋나긋해진다.5월에 아름다운 관상수원 철쭉길(사진=국립수목원)◇550년간 지켜온 보물 같은 숲1987년 봄에 개원한 국립수목원의 옛 이름은 광릉수목원이다. 1468년 세조의 능림(陵林)으로 지정된 후 550년 동안 생태적으로 잘 보존된 광릉숲은 전 세계 온대 북부 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온대 활엽수 극상림을 이룬다. 광릉숲 전체 면적 2420ha에서 1119.5ha가 일반인에게 개방되는 국립수목원이다. 특히 광릉숲은 희귀 생물이 많이 살며, 크낙새와 하늘다람쥐, 장수하늘소 등 천연기념물 20여 종이 서식하는 보물 같은 곳이다. 국립수목원은 일반인에게 힐링의 장소지만, 다양한 국가적 기능을 갖춘 연구 기관이기도 하다. 국립수목원이 있는 광릉숲은 다양한 식물(944분류군)이 살아, 우리나라에서 단위면적당 가장 많은 생물 종이 서식하는 곳이다. 장수하늘소를 비롯한 산림 곤충(3977분류군), 까막딱따구리와 오색딱따구리 등 조류 180종이 산다. 그 외에 버섯(696종), 포유류(21종), 양서·파충류(22종), 어류(22종) 등 6100여 분류군의 다양한 생물이 있다. 2010년에는 생물 다양성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국립수목원 전나무숲길(사진=포천시청)◇최고의 삼림욕은 ‘전나무 숲’ 국립수목원의 핫 플레이스는 남쪽 끝에 있는 전나무 숲이다. 1927년 월정사에서 전나무 씨앗을 가져다 키운 묘목이 까마득한 높이로 자랐다. 숲에서 은은하게 퍼지는 피톤치드의 달고 시원한 공기는 보너스다.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나오는 계절은 하절기. 오전 10시부터 정오 사이에 전나무 숲을 걸으면 최고의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수목원 정문에서 어린이정원을 거쳐 왼쪽으로 난 오솔길을 지나면 숲생태관찰로와 아름다운 육림호로 이어진다. 관람객이 즐겨 찾는 숲생태관찰로는 두 사람이 나란히 걸을 만한 데크가 구불구불하다. 운이 좋으면 그림 같은 들꽃 군락과 마주칠 수 있다. 바람과 나뭇잎이 전하는 감미로운 공기에 취해 느릿느릿 걷다 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숲길이다. 육림호 곁에는 산책하다 잠시 쉬기 좋은 숲 속 카페가 있다. 1989년에 지어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통나무집이 숲 속의 쉼터에 잘 어울린다. 향이 좋은 원두커피와 직접 담근 자몽차, 레몬차가 맛있다. 고즈넉한 호수를 바라보며 데크에 앉아 차를 마시는 시간이 여유롭다. 비 오는 날에 운치 있게 커피를 마시러 오는 손님이 있을 정도로 인기다.수목원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가다 보면 덩굴식물원, 수생식물원을 지나 피라미드 모양으로 된 난대식물온실을 만난다. 유리온실에는 남해안이나 남쪽 섬에 자생하는 식물이 있어 사철 푸르다. 상록활엽수인 팔손이와 돈나무, 유자나무, 외국 수종인 커피나무와 병솔꽃나무가 있다. 그 외에 벌레잡이식물 네펜테스, 자란, 새우란 등 320종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국립수목원 정문 방문객센터 풍경(사진=국립수목원)◇우리나라 숲의 모든 것 ‘산림박물관’수목원 내 산림박물관은 우리나라의 숲과 식물, 들꽃에 대한 자료를 영상과 전시물로 만나는 곳이다. 우리나라 산림과 임업의 역사, 현황, 미래를 설명하는 각종 임업 사료와 유물, 목제품 등 1만 1,300점이 전시된다. 영상 시스템을 통해 계절에 따라 변하는 숲을 감상하고, 국내외 목재 표본도 관찰할 수 있어 자연을 좋아하는 아이들과 유익한 시간을 보내기에 적당하다. 국립수목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다양한 희귀 식물을 보유한 희귀·특산식물보존원, 꽃이 예쁜 나무를 모아놓은 화목원, 수생식물원, 관목원, 습지식물원, 난대식물온실 등 22개 전문 전시원을 갖췄다. 희귀·특산식물보존원은 우리나라에 자라는 희귀 식물과 특산 식물 400여 종을 모아놓은 곳이다. 한라산, 울릉도, 백두산, 석회암 지대 등 식물에 맞는 서식 환경을 재현하여 한라투구꽃, 설앵초, 동강할미꽃 등이 자란다. 국립수목원은 가족과 함께 가기 좋은 숲이다.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순부터 세월을 견뎌온 믿음직한 고목까지 사이좋게 모여 사는 가족을 닮았다. 매주 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5일간 개방하고, 숲을 보호하기 위해 예약제로 운영한다.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예약할 수 있다. 평일 하루 5,000명, 토요일은 3,000명이 입장 가능하다. 처음 방문할 때 예약이 번거로울 수 있지만, 여유롭게 숲을 산책하고 나면 예약의 미덕에 공감한다. 국립수목원을 더 많이 알고 싶다면 숲해설센터를 이용하자. 여름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시 정각에 출발하며, 한 시간 정도 소요된다.국립수목원의 어린이정원(사진=국립수목원)◇한과문화박물관 등 주변 볼거리도 많아 한가원은 한과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주는 한과문화박물관이다. 우리 전통 과자인 유과, 약과, 다식 등을 살펴보고 체험과 견학을 할 수 있다. 온 가족이 좋아하는 한과 만들기 체험은 자연 발효한 유과떡을 튀기고 조청을 묻혀 모양을 내며 전통 먹거리에 대한 이해를 돕는 시간이다. 체험 중에 만든 한과는 가져갈 수 있는데, 식은 다음에 먹으면 바삭해서 더 별미다. 포천아트밸리는 버려진 채석장이 복합 문화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가장 아름다운 곳은 천주호다. 화강암 채석으로 생긴 웅덩이에 지하수와 빗물이 유입되어 만들어진 호수인데, 바닥에 가라앉은 화강토가 반사되어 신비로운 에메랄드빛을 띤다. 그 외에 전시장과 공연장, 조각공원, 천문과학관 등 다양한 문화 공간이 있다. 국립수목원 인근에 자리한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은 아프리카의 문화와 예술을 체험하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케냐, 탄자니아,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30여 개국, 150여 부족에게서 수집한 유물과 민예품, 예술 작품 등 3,000여 점을 전시한다. 대형 전시실 3개, 야외 전시장, 공연장, 체험 학습장, 산책로 등을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연못 주변에 캠핑카와 캐러밴이 있고, 인디언 텐트 30여 동이 설치되어 야외 숙박 체험도 가능하다. 이동갈비는 전국적으로 사랑받는 음식이다. 일반 갈비보다 폭이 좁은 3cm 갈비를 가격 대비 푸짐하게 먹는 게 원조 이동갈비다. 트렌드가 바뀌면서 갈비 사이즈도 변했다. 이동갈비촌 초입에 있는 ‘갈비1987’은 세련된 외관만큼 맛과 서비스가 독보적이다. 뼈를 붙이지 않은 갈빗살 그대로 11cm 폭에 스테이크처럼 두툼한 갈비를 참숯에 직접 구워준다. 파스타샐러드와 모닝빵 덕분에 갈비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물속의 생태계를 살펴볼 수 있는 수생식물원(사진=포천시청)◇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국립수목원→아프리카예술박물관→포천아트밸리→한가원 △1박 2일 여행 코스= 광릉→국립수목원→아프리카예술박물관→숙박→포천아트밸리→한가원→산정호수△가는길=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퇴계원 IC→퇴계원·구리 방면→국도47호선 임송 IC→의정부·별내 방면→광릉·봉선사 방면→국립수목원△주변 볼거리= 허브아일랜드, 평강식물원, 산사원, 산정호수, 백운계곡, 서운동산 삭막했던 채석장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 아트밸리 인공협곡(사진=포천시청)
2018.04.28 I 강경록 기자
북한산의 유해동물 산고양이 주의보
  • 북한산의 유해동물 산고양이 주의보
  • 북한산에서 포착된 산고양이(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애묘인들이 늘면서 고양이도 개만큼이나 친숙한 반려동물이 됐다. 이와 반대로 사람들로부터 버려진 고양이는 야생화된 산고양이가 되고 있으며, 생태계 교란을 일으키는 유해동물로 변질되고 있다. 특히 길거리에서 생활하던 길고양이들이 서울·수도권 북쪽에 자리잡은 북한산으로 들어가 새, 다람쥐, 토끼 등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어 골칫거리로 전락했다.14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북한산에서 야생화된 산고양이는 지난해 10월 기준 103마리로 집계됐다. 문제는 최근 들어 산고양이가 될 가능성이 높은 길고양이의 개체수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의 길고양이의 수는 2017년 기준 총 13만 9000여마리다. 2013년에는 25만마리에에서 2015년에는 20만마리, 지난해 약 14만마리로 점차 줄어들고 있기는 하나 매년 2000마리가 넘는 집고양이들이 길거리로 나오고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야생화된 산고양이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유해 야생 동물로 구분된다. 야생생물 보호법에서는 버려지거나 달아나 야생화된 가축이나 동물로 생태계 교란이 일어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으면 유해 동물로 간주한다. 유해 동물로 분류되면 포획 등 적절한 조치를 할 수 있다.북한산의 들개는 등산객들을 따라다니며 먹이를 구걸해 사람들에게 위협을 주기는 하나 아직까지 다람쥐 등 토착생물을 잡아먹지는 않는다.반면 길고양이들이 산으로 들어가 야생화된 산고양이들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관심 필요종인 다람쥐를 비롯해 토착생물들을 잡아먹어 생태계 교란종으로 꼽힌다.이에 전문가들은 고양이를 기르는 세대는 증가하는 추세지만 개와 달리 고양이는 유실·유기를 방지하기 위한 동물등록제 의무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것이 더 많은 유기묘를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등록대상동물의 소유자는 거주하는 지역의 구청장에게 대상동물을 등록해야 한다. 내장형 무선 식별장치(칩)을 삽입하거나 외장형 무선식별장치 및 인식표를 부착해 반려견을 잃어버렸을 때 찾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공단 관계자는 “국립공원 관리 차원에서 산고양이들을 포획하고 있기는 하나 북한산으로 꾸준히 유입되는 길고양이들이 있어 그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이어 “반려묘도 의무 등록동물대상으로 지정하고 국가에서 산고양이 중성화 비용지원도 늘려야 산고양이 대책이 실효성을 띌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8.04.14 I 한정선 기자
美 총격범, 소방벨 눌러 학생들 유인…"기르던 닭에 총 쏴"
  • 美 총격범, 소방벨 눌러 학생들 유인…"기르던 닭에 총 쏴"
  •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고교에서 총기 참극을 벌인 니콜라스 크루스(19)가 범행 당시 학생들을 복도로 유도하기 위해 화재경보기를 작동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또 그는 백인 우월단체의 회원이었고 평소 동물들에 총격을 가하는 일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15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연방 상원의원인 빌 넬슨(플로리다) 의원은 연방수사국(FBI)의 브리핑 등을 토대로 “학생들이 교실 밖으로 나오도록 하기 위해 크루스가 소방 벨을 작동시켰다”면서 “확실히 준비된 범행”이라고 말했다. 크루스는 당시 방독면을 쓰고 있었으며 연막 수류탄까지 갖고 있었다. 크루스가 연막 수류탄을 터뜨려 소방 벨을 작동시켰다는 증언도 나왔다.크루스의 명확한 범행동기는 나오지 않았지만 그가 전(前) 여자친구의 남자친구와 싸움을 벌인 것 등과 관련해 지난해 퇴학당했다는 증언이 학생들 사이에서 나왔다.수학 교사인 짐 가드는 총기참극 이후 학생들로부터 들었다면서 크루스가 한 여학생에게 스토킹 수준의 집착을 보였었다고 전했다. 한 여학생은 “누군가 일을 벌이면 그(크루스)가 될 것이라고 모든 사람이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크루스의 친척에 따르면 크루스와 그의 형은 어렸을 때 입양됐으나 아버지 로저 크루스는 10년 전에, 어머니 린다는 지난해 11월 각각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크루스의 친척들은 크루스가 정신적으로 특별히 위험한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을 하고 있었다고 친척들의 변호사인 짐 루이스가 전했다.다니던 고등학교에서 퇴학을 당한 뒤 가족들의 권유로 대입 자격 검정시험(GED)을 위해 ‘성인교육과정’에 다니고 있었지만 범행 당일 아침에는 “오늘은 밸런타인데이”라면서 등교를 거부했다고 NYT가 전했다.백인 우월주의 단체로 알려진 ‘더 리퍼브릭 오브 플로리다’(the Republic of Florida) 측은 크루스가 단체 회원이었고 준 군사훈련에 참여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 크루스는 집 주변에서 다람쥐나 토끼는 물론 이웃집 뒷마당에서 기르고 있던 닭에 총격을 가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는 주변인들의 증언도 나오는 등 그는 평소 기행을 일심은 것으로 드러났다.
2018.02.16 I 차예지 기자
靑, 정부 개헌안 로드맵 공개…“3월 중순 文대통령에 보고”
  • 靑, 정부 개헌안 로드맵 공개…“3월 중순 文대통령에 보고”
  • 정해구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정책기획위원회 개헌 준비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청와대가 여야 정치권의 합의 불발에 대비해 정부 주도 개헌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정해구 위원장은 7일 “3월 중순경 정부 개헌안이 마련되면 문재인 대통령에 보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해구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 개헌안 마련의 구체적인 방향과 스케줄을 제시했다. 우선 전문성과 대표성을 갖춘 30여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가칭 국민개헌자문특별위원회를 오는 13일 출범시켜 특위 산하에 △기본권 △자치분권 △정부형태 3개 분과위원회를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국민참여본부를 설치하고 3월 초순까지 온·오프라인에서 국민의견을 수렴한 뒤 여론조사를 거쳐 정부 개헌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최대 관심사인 권력구조 개편에는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정 위원장은 “기본권·자치분권·정부형태를 다 마련할 것”이라면서 “정부형태를 뺄지 안 뺄지는 대통령이 판단할 문제다. 대통령이 말한 4년 중임제를 검토하겠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는 논의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책기획위의 이러한 움직임은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여야의 지지부진한 개헌 논의에 우려를 나타내며 “정책기획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국민의사를 수렴하고, 국회와 협의할 대통령 개헌안을 준비해달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 국민투표를 하려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국회가 합의하는 게 최선이지만 국회의 합의만을 바라보며 기다릴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제 대통령도 국민 의견을 수렴하는 등 개헌 준비를 시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는 당리당략 탓에 다람쥐쳇바퀴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정치권의 개헌논의와는 별도로 정부 차원에서 6월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를 위한 준비를 서두르겠다는 구상이다. 대선공약 이행 의지를 강조하면서 여야에 개헌안 마련 합의를 재차 압박한 일석이조의 카드다. 다만 정부 주도의 개헌안 마련과 관련,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관제개헌”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개헌안 발의가 가능할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개헌 저지선을 확보한 한국당이 반대할 경우 국회 문턱조차 넘을 수 없기 때문이다.
2018.02.07 I 김성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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