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463건

 우리나라 최대의 난대림 '완도수목원'
  • [숲길을 걷자③] 우리나라 최대의 난대림 '완도수목원'
  • 완도수목원의 푸른까끔길을 걷는 여행객(사진=문일식 여행작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1991년에 개원한 완도수목원은 우리나라 최대의 난대림 자생지이자, 국내 유일한 난대 수목원이다. 민둥산이 될 정도로 황폐한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가치가 무궁무진한 숲이 됐다. 정조 때 기록에 따르면 완도에서 숯을 공납했고, 조선 말엽 난대림 벌채권을 일본에 넘기면서 울창한 숲은 속절없이 베어졌다. 석탄이 보급되기 전에는 땔감이나 숯을 만들기 위해 또 한 번 수난을 당했다. 오랜 세월 깊은 상처를 받고 되살아난 것이 지금의 난대림이다.◇난대림의 보고 ‘완도수목원’완도수목원은 총면적 2050ha에 자생식물 752종을 보유했다. 난대림에서 자라는 수종은 붉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황칠나무, 동백나무 등 단풍이 들지 않는 상록활엽수다. 특히 붉가시나무는 완도수목원 전체 수종 가운데 60%를 차지한다. 붉가시나무는 밀도가 높아 질 좋은 목재가 되고, 화력이 좋고 열이 오래 지속되어 숯으로 많이 만들어졌다. 붉가시나무로 숯을 굽던 가마는 지난 2015년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됐다.산림전시관 입구에는 완도호랑가시 두 그루가 있다. 완도호랑가시는 천리포수목원을 설립한 민병갈 박사가 1979년 완도에서 발견한 나무로, 호랑가시나무와 감탕나무의 자연교잡종이다. 산림전시관 앞에는 사방댐을 조성하며 생긴 호수 가장자리를 따라 수변데크가 있다. 가볍게 산책하기 좋고, 풍경이 뛰어나 여행객에게 인기다.가장 많이 찾는 코스는 중앙관찰로를 따라 아열대온실과 산림박물관을 거쳐 내려오는 코스다. 아열대온실은 열대·아열대식물 500여 종이 전시된 곳이다. 마치 한지를 접어 만든 듯한 부게인빌레아 글라브라, 잎이 변해서 꽃처럼 보이는 틸란드시아 키아네아 등 신기하고 귀한 식물을 만난다.아열대온실 위로는 희귀식물원, 약용식물원 등 전문 소원이 이어진다. 전문 소원을 거쳐 제1전망대까지 올라보는 것도 좋다. UFO바위, 공룡바위 등이 있는 암석원을 지나 숲 속으로 이어진 데크에 오르면 제1전망대에 닿는다. 이곳에서 깊은 골짜기 너머로 바다와 해남 달마산의 뾰족한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원시 난대림을 걷고 싶은 이에게는 ‘푸른 까끔길’을 추천한다. 까끔은 ‘동네 앞의 나지막한 산’을 뜻하는 전라도 사투리로, 푸른 까끔길은 2011년 ‘12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을 수상했다. 산림박물관을 지나면 푸른 까끔길이 이어지는데, 해가 들지 않을 정도로 숲이 빽빽하다. 땔감과 숯을 지고 완도 읍내에 팔러 가던 옛길인데, 계곡을 따라 1km 정도 완만하게 이어져 음이온이 풍부할 뿐 아니라 산책 삼아 걷기 좋다. 산림환경교육관에서 진행하는 목공예 체험도 즐겨보자. 별자리 목걸이, 원목 손거울, 편백 연필꽂이, 자작나무 탁상시계 등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별자리 목걸이는 재질이 단단한 붉가시나무를 사용해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다. 편백 연필꽂이는 사포로 샌딩 작업을 하고, 완도수목원 캐릭터를 전문가용 우드 마커로 칠해 완성한다. 체험의 질이 뛰어나고, 비용이 저렴해 가족 단위 체험으로 추천한다. 목공예 체험은 전화 협의 후 팩스로 선착순 접수한다. 완도수목원 내에 완도수목원자연휴양림을 조성 중이다. 상황봉과 백운봉 중턱에 숲속의집 10동이 들어선다. 주변의 울창한 난대림과 함께 정면으로 완도 청해진 유적이 있는 장도와 고금도 등이 보인다.완도수목원 제1전망대에서 본 풍경으로 멀리 달마산이 보인다(사진=문일식 여행작가)◇해상왕 장보고의 고장 ‘완도’완도타워는 완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자, 완도의 랜드마크다. 최근 완도타워에 오르는 모노레일이 개통됐다. 약 460m 구간을 6분 남짓 천천히 오르며 완도 읍내와 다도해의 비경을 보여준다. 48인승 대형 모노레일로 사방이 커다란 유리창이라 시야가 탁 트인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완도타워 전망대에 오르면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더 입체적이다. 읍내 뒤편으로 완도의 최고봉인 상황봉을 비롯한 능선이 병풍처럼 이어지고, 완도와 신지도를 잇는 주홍색 신지대교도 눈에 들어온다. 신지도 너머로 고금도, 약산도(조약도), 생일도 등이 점점이 떠 있다. 날이 좋으면 청산도와 보길도 사이로 제주도까지 보인다.완도는 통일신라 때 동아시아의 바다를 지배한 해상왕 장보고의 고장이다. 장좌리 일대에는 장보고공원, 장보고기념관, 완도 청해진 유적이 있다. 장보고기념관은 장보고의 활약상과 청해진의 흔적을 만나는 공간이다.장좌마을에서 연도교를 건너면 완도 청해진 유적(사적 308호)이 있는 장도다. 완도 청해진 유적에는 약 1200년 전의 흔적이 있다. 적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통나무를 촘촘히 세워 만든 목책이다. 1959년 태풍 사라가 지날 때 거센 바람이 갯벌을 깎으면서 발견됐다. 장도 서쪽 해안을 따라 목책의 흔적이 300m 남짓 이어지는데, 제대로 보려면 물때를 미리 확인하고 가야 한다. 내성문과 외성문, 고대, 사당, 굴립주 등이 복원된 장도를 한 바퀴 돌며 청해진의 흔적을 봐도 좋다. 서치와 동남치로 오르는 길에서는 상황봉을 배경 삼아 외삼문과 연도교, 장좌마을이 아름답고, 남쪽으로는 고금도와 신지도, 신지대교 너머로 완도타워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장도를 한 바퀴 도는 데 30분이면 충분하다.올해 신지도와 고금도를 연결하는 장보고대교가 개통되면 완도에서 신지도, 고금도, 약산도까지 네 섬을 자동차로 둘러볼 수 있다. 지금은 신지도 송곡항에서 고금도 상정항까지 운행하는 여객선을 이용해야 한다. 고금도는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이 아로새겨진 섬이다. 명량해전이 끝나고 본영을 설치한 섬으로, 진린이 이끄는 명나라 수군과 합세해 기세를 떨친 곳이다.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이순신 장군의 유해가 83일 동안 머무른 곳이기도 하다. 고금도에는 완도 묘당도 이충무공 유적(사적 114호)이 있다. 이순신 장군의 위패를 모신 충무사와 83일간 시신을 안치한 월송대 등이 남았다. 고금도에서 약산대교를 건너면 약산도다. 이 섬의 명소로 삼문산진달래공원을 추천한다. 공원 입구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다도해 풍광이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가 나온다. 생일도, 금일도(평일도), 금당도 등이 바다 위로 점점이 떠 있다. 고금도로 나와 고금대교를 건너면 마량항과 고려청자박물관, 가우도를 잇는 강진 여행, 억불산과 소등섬, 장흥우드랜드를 만나는 장흥 여행을 계속해도 좋다. ◇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완도수목원→완도타워(모노레일)→장보고기념관→완도 청해진 유적▶1박 2일 여행 코스= 완도수목원→완도 청해포구 드라마세트장→보길도→완도 정도리 구계등→완도 읍내(숙박)→완도타워(모노레일)→장보고기념관→완도 청해진 유적→고금도(완도 묘당도 이충무공 유적)→약산도(삼문산진달래공원, 가사동백숲해변)▶가는길= 남해고속도로 학산 IC→819번 지방도 13.4km 직진 후 학산교차로에서 강진 방면 2번 국도→월산교차로에서 완도 방면 13번 국도→완도대교 건너 원동교차로에서 군외 방면 77번 국도 1.9km 직진→수목원삼거리에서 수목원 방면 좌회전→완도수목원▶주변 볼거리= 완도 정도리 구계등, 완도 청해포구 드라마세트장, 보길도, 청산도, 금일도
2017.05.28 I 강경록 기자
 사계절 보약 같은 치유의 숲 '산음자연휴양림'
  • [힐링여행②] 사계절 보약 같은 치유의 숲 '산음자연휴양림'
  • 데크깔린 ‘산음자연휴양림’(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숲은 듣는다. 밤사이 피운 꽃망울의 열림, 바람 따라 여행을 시작하는 씨앗의 떨림, 서걱서걱 풀잎을 꿰는 애벌레의 움츠림 하나하나에 귀 기울인다. 나무는 땅속 깊이 뿌리내려 울창한 그늘을 만들고, 한 걸음 비켜서서 물길을 틔운다. 생을 다하는 순간까지 살아 있다는 증거로 싹을 틔우고, 때가 되면 스스로 거름이 된다. 숲은 인내하고, 생명을 보듬고, 마지막에 길을 낸다. 숲을 찾는 사람에게 내미는 손길과 발길이다. 양평에 자리한 산음자연휴양림의 숲길이 그렇다. 화려하지 않아 아지트로 삼고 싶은 공간이다. 휴양림은 사계절 내내 마음을 다독이는 치유의 숲을 품었다. 위로가 필요할 때면 찾아가고 싶은 곳이다. ◇산그늘 우거진 숲길을 걷다산음은 산그늘이란 뜻이다. 휴양림 인근 봉미산과 용문산, 소리산의 높은 봉우리가 병풍처럼 에워싸, 산그늘에 있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꼬불꼬불한 도로를 따라 휴양림에 도착하면 잣나무와 낙엽송, 물푸레나무, 참나무가 하늘로 솟았고, 국수나무와 병꽃나무, 쪽동백, 노린재나무가 어른 키와 맞닿는다. 숲길은 매표소와 야영장을 지나 산림문화휴양관에서 시작한다. 건강증진센터 기준으로 왼쪽 치유의 숲과 2야영장 오른편에 난 치유의 숲을 따라 전체 2km 정도 산책로가 이어진다. 건강증진센터 입구의 데크 로드는 약 260m로, 잣나무 숲에 조성되었다. 센터 뒷길에서 본격적인 산책로가 시작된다. 천천히 걸으며 고개를 숙여보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계절은 낮은 곳부터 천천히 오는 모양이다. 초록 잎을 이불 삼아 덮은 홍자색 족도리풀도 그렇다. 땅의 온기에 기대어 새색시 족두리처럼 오므린 입을 둥지의 아기 새처럼 봄 햇살을 향해 벌린다. 족도리풀은 커다란 잎 아래 숨어 땅벌레가 꽃가루받이해준단다. 그 뿌리인 세신이 진통에 효과가 있고, 구취가 심할 때 좋아 은단의 원료로 활용되는 풀이다. 애호랑나비는 족도리풀의 잎 뒷면에 알을 낳는다. 벌이 와서 수정되면 꽃 색이 변한다는 병꽃나무, 쪽동백과 당단풍이 하나가 된 연리목도 만날 수 있다. 연리목은 시간이 흐르면 유전자를 공유하며 살아간단다. 국림산음자연휴양림의 산그늘 아래 캠핑을 즐기고 있는 야영객(사진=한국관광공사)◇계곡물 소리에 장단 맞추는 ‘산음 자연휴양림’ 산음자연휴양림 치유의 숲은 양 갈래 큰 숲길 사이로 오솔길이 다리처럼 나서 오르다가 힘들 때 옆으로 내려오면 된다. 걷다 보면 거미줄이 가로막기도 한다. 멈춰 세웠다고 탓하지 말자. 자연을 걸으며 뿌리내린 시간을 거스르지 않는 것이 치유의 시작이니까. 숲길 따라 아홉 갈래 계곡물 소리가 발길에 장단을 맞춘다. 여름이 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다. 산책하듯 걷다가 편평한 돌에 걸터앉아 계곡물에 발 담그면 피로가 사라진다. 일급수에 산다는 도롱뇽도 만날 수 있다. 돌덩이를 들추면 도롱뇽 알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산음자연휴양림에는 볼거리, 즐길 거리도 많다. 휴양림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LOVE 포토 존과 생태연못, 산음약수터가 나온다. 야영데크에서 시원한 밤을 보내는 이들, 멀리 지방에서 물맛 좋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 등산객까지 모든 이의 목을 적셔줄 소중한 수원이다. 산림청 1호 ‘치유의 숲’으로 지정된 이곳에서 진행하는 산림 치유 프로그램은 단연 인기다. 산림치유지도사가 건강증진센터에 상주하며 이용객을 대상으로 명상, 숲 속 체조 등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예약하지 않아도 당일 5인 이상이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산림치유지도사는 “처음 참여할 때는 어색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숲길을 걷고 나면 어느새 마음을 열고 힘든 이야기를 털어놓는 분들이 많아요. 그러면서 치유가 시작되죠”라며 한 번 온 사람들이 다시 찾는다고 했다. 혼자 숲길을 걸을 때와는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있는 숲 해설은 산림문화휴양관 인근 정자에서 시작한다. 이곳 뚝딱이 공방에서도 오전 10시와 오후 2시 목공예 체험이 가능하니, 아이들과 함께 가족 나들이로 찾아도 좋다. 주말마다 가족과 함께 온다는 야영객은 221·222번 야영데크를 추천한다. 이른 아침 곤줄박이와 동고비, 다람쥐가 주로 찾는 곳이란다. 청량한 공기, 새소리와 함께 맞는 아침은 만병통치약이다. 소나기마을(사진=◇세미원·두물머리 등 볼거리 많은 ‘양평’청정 도시로 알려진 양평은 찾아갈수록 마음이 물드는 곳이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자연정화 공원 세미원, 용문산 용문사로 향하는 산책로,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의 수숫단 오솔길까지. 자연과 어우러진 모든 길이 양평으로 난 셈이다. 두물머리는 서울에서 한 시간 거리로, 그 고즈넉함을 맛본 이들은 이른 새벽에 찾는다. 조선 시대에 이곳은 강원도 산골에서 뗏목 타고 물길 따라 한양으로 향하는 떼몰이꾼들이 하루 쉬었다 가는 지점이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얼싸안으며 흐르는 풍경이 한 폭의 수묵화 같다. 세 그루가 한 그루처럼 생긴 느티나무가 이곳의 상징이다. 두물머리에서 배다리를 따라 강을 건너면 세미원이다. 자연정화 공원으로 조성된 이곳은 7월이면 연꽃이 피어 더욱 아름답다. 세미원은 관수세심(觀水洗心), 관화미심(觀花美心)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물을 보며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는 뜻인데, 정원에 가득한 수목과 풍경에 마음이 놓인다. 용문사로 향하는 길 또한 힐링이 된다. 1km 남짓한 길에 흐르는 도랑물 소리가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30호)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은행나무다. 수령 1100년으로 추정되며, 가까이에서 보면 장엄한 자태와 영적인 기운까지 느껴진다.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테라로사 서종점도 인기다. 시간대에 따라 갓 구운 빵이 나와, 식사 후 카페 나들이하기 좋다. 붉은 벽돌 건물 내부는 1·2층 중간이 트여 커피 공장 같다. 테라로사 바로 옆에는 다양한 영업점이 있어 볼거리도 많다.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은 단편소설 〈소나기〉에 묘사된 장면을 재현한 공간이다. 맑고 순수한 소년과 소녀의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 배경이 바로 양평. 황순원문학관은 지상 3층 규모로 황순원 선생의 유품과 작품을 전시한다. 학의 숲, 송아지 들판, 수숫단 오솔길을 걸으며 동심과 마주할 시간도 놓치지 말자. ◇여행정부▶당일 여행 코스=두물머리→세미원→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테라로사 서종점→산음자연휴양림▶1박 2일 여행 코스= 두물머리→세미원→들꽃수목원→양평군립미술관→용문산관광단지→용문사→(숙박)→산음자연휴양림→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잔아문학박물관→테라로사 서종점→남양주종합촬영소→수종사▶가는길= 설악IC교차로→신천중앙로 따라 18.5km→양평·단월·산음자연휴양림 방면 우회전→석산로 6.5km→고복·산음자연휴양림 방면 우회전→산음보건진료소 지나 산음자연휴양림 방면 우회전→고복길 따라 약 3km→아띠울펜션 지나자마자 우회전→산음자연휴양림▶주변 볼거리= 두물머리, 세미원, 용문사, 구둔역, 양평레일바이크,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양평군립미술관, 민물고기생태학습관 등
2017.05.27 I 강경록 기자
 하늘과 맞닿은 길을 달리다 ‘정선 만항재’
  • [드라이브②] 하늘과 맞닿은 길을 달리다 ‘정선 만항재’
  • 우리나라에서 포자도로가 놓인 고개 가운데 가장 높은 지점에 있는 강원도 정선 만항재(사진=이시목 여행작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만항재는 정선군 고한읍과 태백시 혈동, 영월군 상동읍이 경계를 이루는 고개다. 우리나라에서 포장도로가 놓인 고개 가운데 가장 높은 지점에 있는 곳으로, 정상이 무려 1330m에 이른다. 남한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함백산(1573m) 턱밑까지 올라, 정상에 서면 첩첩이 이어진 백두대간의 고산 준봉이 어깨쯤에서 물결친다. 사방이 탁 트인 일망무제다. 만항재의 이런 풍경 속을 뱀장어처럼 매끈하게 지나는 길이 414번 지방도다. 고한의 상갈래교차로와 태백의 화방재(어평재)를 잇는 414번 지방도는 만항재의 또 다른 이름으로, ‘하늘 아래 첫 고갯길’이란 별칭이 있을 만큼 고원 드라이브 코스의 정수로 꼽힌다. 만항재가 보여주는 풍경이 그만큼 장쾌하고 근사하다. ◇산허리 휘도는 구절양장에 절로 탄성길은 고갯마루를 기준으로 고한과 태백으로 약 8km씩 이어진다. 가끔 180°로 휘도는 구절양장에 탄성이 나온다. 이왕이면 고한에서 올라 화방재 방면으로 내려가자. 올라갈 때는 정상 부근의 낙엽송 군락이 군중처럼 환호하고, 내려갈 때는 태백산 봉우리가 눈앞을 가득 채워 황홀하다. 마치 겹겹이 이어진 산 물결을 타고 흐르는 느낌이다. 만항재는 사계절 풍광이 아름답다. 가을이면 단풍이 물들고, 겨울이면 눈꽃이 만발한다. 봄부터 가을까지 야생화가 피고 지는 천상의 화원으로도 유명하다. 어디 사계절뿐이랴, 만항재로 드라이브를 떠나는 이들은 낮밤을 가리지 않는다. 별을 좋아하는 이는 야밤에 이곳을 찾아 은하수를 만나고, 호젓한 드라이브를 꿈꾸는 이는 새벽에 이곳을 찾아 선물 같은 아침을 맞는다. 고도가 높은 만항재는 이른 아침에 안개가 자주 몰려와 몽환적이다. ◇삼탄아트마인 등 볼거리 풍부만항재 드라이브의 또 다른 매력은 풍성한 볼거리에 있다. 길이 시작되는 상갈래교차로부터 삼탄아트마인과 정암사, 만항야생화마을, 만항야생화공원 등이 줄을 잇는다. 모두 도로변에 있어 오래 걷지 않아도 된다. 상갈래교차로에서 2km 정도 거리에 있는 삼탄아트마인은 1964년부터 38년간 운영하다 2001년 폐광된 삼척탄좌를 활용한 문화 공간이다. 만항재가 20여 년 전까지 석탄을 실어 나른 길이었음을 새삼 깨닫게 하는 곳으로, 길목에서 산 중턱에 우뚝 솟은 수갱 타워(권양기)가 보인다. 수갱 타워는 광부와 석탄을 지상과 지하 갱도로 옮기던 삼척탄좌의 승강 시설로, 삼탄아트마인의 심장 같은 곳이다. 본래 있던 짙은 회색 레일 위에 붉은 꽃 세 송이를 설치해 강렬한 인상을 준다. 드라마 〈태앙의 후예〉를 촬영한 마인갤러리4와 석탄 산업의 현장인 야외 공간도 눈에 띈다. 광차와 인차, 버스 등을 전시하는 야외 공간에서는 경석(폐탄)이 언덕을 이룬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광부들의 고단한 삶이 구불구불한 만항재를 따라 이야기로 흐르는 느낌이다. 정암사는 삼탄아트마인 맞은편에 있다. 국내 5대 적멸보궁 가운데 하나로, 신라 시대(645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한 고찰이다. 찾는 이가 적고 규모가 작아, 경내가 고요 속에 잠긴 듯 풍경 소리가 크게 들린다. 눈여겨볼 곳은 적멸궁과 수마노탑이다. 개울 건너에 있는 적멸궁은 수마노탑에 예배드리는 공간이다. 수마노탑은 적멸궁 위 산 중턱에 있다. 정교한 장식이나 화려한 돋을새김은 없지만 훤칠하니 잘생겼다. 탑의 지붕돌 네 귀퉁이에 달린 풍경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가 듣기 좋은 자리다. 발아래 내려다보이는 경치도 일품이다. 수마노탑이 있는 산 중턱에 서면 정암사를 포함한 만항재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사진=이시목 여행작가)◇천상의 화원 ‘만항재’정암사 위는 만항재다. 정상 아래 만항야생화마을이 있고, 정상 좌우 언저리에 만항야생화공원이 조성되었다. 만항야생화마을은 인근 광업소에서 채탄을 시작하면서 규모가 커진 곳이다. 도로변 담마다 야생화가 그려졌고, 마을 한쪽에서 야생화를 전시·판매한다. 마을에서 차로 한 굽이 크게 돌면 만항재가 나온다. 정상 푯돌을 기준으로 왼쪽에 ‘하늘숲공원’이, 오른쪽 아래 ‘천상의 화원’이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야생화가 피고 지는 곳으로, 해발 1000m 이상 고산지대에 자생하는 야생화가 많다. 이른 봄 눈 속에서 노란 복수초가 피고, 봄에는 얼레지, 여름엔 노루오줌이나 둥근이질풀 등이 흐드러진다. 드물게 4월 하순까지 눈이 내려, 만항재의 꽃은 7~8월에 절정을 이룬다. 고한함백산야생화축제가 한여름에 열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햇살이 좋은 5월 한낮, 짬을 내 낙엽송이 우거진 숲을 걸어보자. 겨우내 솜털 같은 눈이 소복이 쌓인 자리에서 큰앵초가 피고, 꿩의바람꽃이며 한계령풀이 핀다. 다만 봄철 야생화는 송이가 큰 것이 적어 자세히 봐야 만날 수 있다. ◇걷기좋은 길 ‘운탄고도’만항재 정상에서 함백산과 운탄고도가 지척이다. 함백산은 둥글둥글한 산세만큼이나 품이 넉넉하다.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높지만, 만항재와 고도차가 240여 m에 불과해 정상까지 그리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다. 겨울철 눈꽃 산행지로 유명하고, 일출과 일출 명소로 입소문이 났다. 산행 기점은 태백선수촌 부근 도로 옆 주차장이다. 이곳에 차를 대고 임도를 따라 1km 남짓 오르면 된다(1시간~1시간 30분 소요). 산불 방지와 자연 자원 보호 기간으로 5월 15일까지 입산이 통제되니 참고하자. 함백산이 만항재 드라이브와 연계할 수 있는 산행 코스라면, 운탄고도는 연계해 걷기 좋은 길이다. 운탄고도는 ‘석탄을 나르던 옛길’ ‘구름이 양탄자처럼 펼쳐진 고원 길’이라는 뜻이다. 석탄 트럭이 왕래하던 길이라 대체로 넓고 완만해 걷기 좋은데, 전체 구간은 함백역에서 만항재까지 40km다. 하늘마중길, 바람꽃길, 낙엽송길 등 난도가 다른 10여 개 코스가 있다. 인기 코스는 하이원리조트 마운틴콘도에서 출발해 하늘마중길과 도롱이연못, 낙엽송길을 지나 전망대와 하이원CC에 이르는 9.4km(약 3시간 소요)다. 이 길에서도 봄내 야생화가 피고 진다. ◇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산행 연계 코스) 삼탄아트마인→정암사→만항재(만항야생화공원)→함백산, (걷기 연계 코스) 정암사→만항재(만항야생화공원)→운탄고도 △1박 2일 여행 코스= 삼탄아트마인→정암사→만항재(만항야생화공원)→함백산→(숙박)→운탄고도→사북석탄유물보존관(사북탄광문화관광촌)△2박 3일 코스=삼탄아트마인→정암사→만항재(만항야생화공원)→함백산→숙박→운탄고도→사북석탄유물보존관(사북탄광문화관광촌)→몰운대→화암약수→화암동굴→정선5일장→병방치스카이워크 △가는길= 중앙고속도로 제천 IC→영월·제천 방면 우측→신동교차로에서 단양·영월 방면 우측 38번 국도→증산터널 지나 상갈래교차로에서 상동·정암사 방향 우측 414번 지방도→만항재 정상
2017.05.20 I 강경록 기자
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는…‘속초,강릉’
  • 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는…‘속초,강릉’
  • 대전 대청호오백리길 4구간(사진=문화체육관광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우리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는 강원도 속초와 강릉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여행 예정지(자료=한국여행업협회)한국여행업협회는 14일 전문조사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와 공동으로 내국인이 선호하는 계절별 국내 여행지를 조사했다. 이번 설문에는 지난 1년간 국내여행을 계획한 1만 219명이 참가했다. 조사결과 16개 광역시도 중 제주(22.6%)와 강원(21.4%)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8개 도의 155개 기초시군 중에서는 속초(14.0%)와 강릉(9.6%)이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동해, 여수, 통영 순이었다. 상위 5개 지역 모두 바다와 해변에 위치해 있었다. 전체적으로 여행 계획지는 바다 또는 해변을 끼고 있거나, 중소도시에 편중되어 있었다. 계획한 국내여행 예정지로는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 제주도가 22.6%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원도가 21.4%로 그 뒤를 이었다. 강원과 제주는 전체의 절반 가까운 45.0%를 차지지했다. 다음으로 부산 10.2%, 전남 8.1%, 경남 6.3%, 경북 5.4%이며, 전북·경기·충남은 각각 4.7%, 서울은 4.2%, 충북은 2.2% 였다.반면, 부산을 제외한 대도시는 여행지로서 외면 받고 있었다. 서울은 4.2%로 중하위권을 기록했다. 울산·대구·인천·대전·광주는 1.2~0.8사이로 5개 광역시 모두 합해 5.5%에 불과했다. 여행 예정시기별로는 △봄에는 따뜻한 남쪽과 바다가 연상되는 제주·전남·경남, △여름에는 수도권 인근의 강원·충남·충북 △가을에는 단풍을 즐기는 중부 내륙지역인 전남·경북·충북, △겨울은 유명 스키장이 밀집된 강원과 대도시인 부산·서울이 타 계절 보다 더 인기 있었다.국내여행 예정지 상위 20개 시·군광역시와 특별자치구역 제주도를 제외한 8개 도(경기, 강원, 충남-북, 전남-북, 경남-북)의 155개 시·군의 비교에서는 강원의 속초(14.0%)와 강릉(9.6%)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강원 동해, 전남 여수, 경남 통영이 각 4.5~4.6%로 비슷했다. 상위 5위권 내에 있는 지역은 모두 바다/해안이 주요 관광자원이라는 공통점이 있었으며 전체의 37.3%를 차지했다. 강원도의 인기는 거의 절대적이다. 강원은 상위 10개 지역 중 7곳이, 상위 20개 지역에서는 절반이 넘는 11곳이 들어갔다. 8개 도 전체 여행 계획자의 53.3%를 차지했다. 전체의 82.9%를 차지한 상위 20곳에 경남은 3개, 전남 2개, 전북·경북·충남·경기는 각각 1개 시·군이 포함됐다. 반면 충북은 1개 지역도 포함되지 못해 지역 간 편중도가 매우 심함을 알 수 있다. 계절별로 보면 △봄에는 남해안의 여수·통영·거제·순천, △여름에는 강원의 동해·삼척·고성·정선·가평·영월 등이 강세였으며, △가을에는 단풍으로 유명한 설악산이 위치한 양양과 태백, △겨울은 속초·평창·전주 등이 인기였다. 한국 여행소비자의 여행계획지를 종합적으로 보면 △지리적으로는 바다/해안 선호, △광역시도에서는 제주와 강원이 강세이며, 부산을 제외한 대도시는 외면받고 있는 것이 대표적 현상이다. 제주를 제외한 8개도의 시·군 중심으로 보면, △강원 집중, △남해안(경남, 전남)의 부상, △소수 지역에의 편중으로 요약될 수 있다. 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 회장은 “특정 지역에 집중되어 있는 국내관광 수요를 분산하고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서는 계절별 특성을 살린 관광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2017.05.14 I 강경록 기자
'봄꽃 대신 단풍' 가을빛 물든 뉴질랜드
  • '봄꽃 대신 단풍' 가을빛 물든 뉴질랜드
  • 애로우타운(사진=뉴질랜드 관광청)[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3월에 맞이하는 뉴질랜드의 가을은 오색 빛으로 물든 단풍을 감상하기 좋은 온화한 날씨를 지닌다. 남섬과 북섬을 두루 여행하며 선연한 상록수로부터 노란 낙엽수까지 절묘한 색채의 대비가 이루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가을 단풍 여행지로는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지닌 애로우타운과 함께 훌륭한 와인부터 대자연에서의 모험까지 두루 경험할 수 있는 혹스베이가 특히 유명하다. 뉴질랜드의 청정한 자연환경 속에서 골프와 사이클 같은 각종 야외활동을 즐길 수 있으며, 드넓게 펼쳐진 포도밭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여유를 만끽할 수도 있다. 애로우타운(사진=뉴질랜드 관광청)◇ 그림 같은 가을 풍경 ‘애로우타운’애로우타운(Arrow Town)은 그림 같은 가을 풍경과 함께 골드러시의 역사와 전통이 함께 공존하는 마을이다. 19세기에 애로우타운을 찾은 금광 인부들이 고향에서 가져와 숙소 주변에 심은 포플러 씨앗들이 자라나면서, 많은 단풍나무가 마을 곳곳을 물들이는 아름다운 풍경이 만들어졌다. 단풍뿐만이 아니라 골드러시가 한창일 때 지어졌던 건물 상당수가 아직도 건재하며, 레이크스 디스트릭트 박물관(Lakes District Museum)을 통해 당시의 역사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애로우타운의 단풍을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는 4월에서 5월 사이로, 특히 4월 마지막 주에는 아름다운 단풍과 화려한 역사를 축하하는 가을 축제가 개최되어 한 번쯤 꼭 들러볼 만하다. 활기찬 야외활동을 원한다면 애로우타운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거나 사륜구동 차량 투어를 즐길 수도 있다. 이외에도 애로우타운에서는 깁스턴, 헤이즈 호수, 퀸스타운의 절경으로 이어지는 ‘퀸스타운 트레일’을 따라 사이클 여행에 나설 수 있는데, 세계적인 수준의 미식과 와인까지 즐길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인 코스다. 퀸스타운(Queenstown) 역시 고요하고 아름다운 와카티푸 호수와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산맥이 그림 같은 절경을 이루는 곳으로 가을철 풍경을 만끽하기 좋은 곳이다.혹스베이(사진=뉴질랜드관광청)◇ 단풍과 함께 즐기는 미식 탐방 ‘혹스베이’주황, 노랑, 황금빛으로 물든 낙엽수 위로 펼쳐진 파란 하늘이 장관을 이루는 혹스베이(Hawke’s Bay)는 화려한 색채의 가을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훌륭한 와인과 대자연에서의 모험까지 두루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세계적인 와이너리와 미식의 고장으로 30여 곳의 와이너리에서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데, 레스토랑을 함께 운영하는 곳에서는 포도밭 풍경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식사도 즐길 수도 있다. 천고마비의 계절답게 가을철에는 특히 미각 탐방 트레일이 인기를 끄는데, 현지 여행자 안내센터에서 ‘음식과 와인 트레일 지도’를 구해 자유롭게 여행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또한, 가을에는 혹스베이에 있는 사이클 트레일을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자연이 주는 여유와 감동을 온몸으로 만끽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혹스베이 지방은 안정된 기후와 자전거 여행에 적합한 지형, 아름다운 풍경 등 사이클 여행지로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특히, 테마타 픽(Te Mata Peak)은 혹스베이 지역을 모든 방향으로 조감할 수 있는 환상적인 전망으로, 많은 등산객 및 산악자전거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와인 산지인 헤레타웅가 평원의 서쪽 경계에 있는 해발 400m 고도에 위치한 봉우리로, 정상에서는 루아히네, 카웨카, 마웅가하루루 산맥 등의 광활한 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맑을 때는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루아페후 지역의 화산까지 볼 수 있다.
2017.03.19 I 강경록 기자
日 카가와로 떠나는 사누키 우동 여행
  • 日 카가와로 떠나는 사누키 우동 여행
  • 카가와현 나오시마의 빨간호박(사진=카가와현관광협회)입론 3대 우동인 사누키 우동. 다카마쓰는 사누키 우동의 발상지이다(사진=일본정부관광청)[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다카마쓰와 나오시마가 있는 카가와현. 일본에서도 면적이 가장 작은 현이지만 일본의 대표적인 소도시 여행지로 인기가 많다. 지난 10월 에어서울이 취항하면서 더 가까워졌다. 다카마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단연 우동이다. 다카마쓰는 일본 3대 우동인 사누키 우동의 발상지. 이 지역의 우동은 카가와 현은 물론 일본 전체를 대표하는 음식이다. 나카노 우동학교에서 우동 장인과 같이 면을 만들고 직접 우동을 끓여 탱탱한 면발을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이 가능하다. 다카마쓰 시내에 있는 리쓰린 공원은 일본 국가 특별 명승지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정원 중 하나로 봄에는 매화와 벚꽃, 여름에는 창포와 연꽃, 가을에는 단풍과 겨울에는 동백까지 사계절의 아름다운 모습을 즐길 수 있다. 카가와현 앞 바다에 위치한 예술의 섬 나오시마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과거 제련소가 있는 민둥섬으로 불리던 이 작은 섬은 ‘안도 다다오’, ‘이우환’ 등 세계적인 예술작가의 작품들을 찾는 재미로 가득하다. 특히 쿠사마 야요이의 빨간 호박은 많은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꼭 방문하는 곳이다. 다카마쓰의 북쪽에 위치한 쇼도시마는 이국적인 정취와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유명하다. 풍차, 올리브 공원 등 소박하면서도 이국적인 정취가 마치 그리스를 연상시킨다. 자유여행전문 내일투어는 다카마쓰 상품 예약자를 위해 다양한 혜택을 마련했다. 우동버스 투어 무료 제공, 일본 특별명승지 ‘리쓰린 공원’ 무료 입장권, 다카마쓰 ↔ 쇼도시마 왕복 페리티켓, 다카마쓰&나오시마 가이드북, 리무진 버스 왕복 티켓 무료 제공 등을 제공한다. 기간은 이달 28일까지다. 3월 31일까지 출발 가능하다.
2017.02.09 I 강경록 기자
 500백년의 전통과 세월이 담긴 '외암마을'
  • [e주말] 500백년의 전통과 세월이 담긴 '외암마을'
  • 충남 아산 외암마을 풍경(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충남 아산 외암마을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예안 이씨 집성촌이다. 설화산 자락 남서쪽 양지바른 곳에 마을이 들어섰고, 마을 앞으로 외암천이 흐르는 배산임수 지형이다. 마을의 역사는 약 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참봉을 지낸 진한평의 맏딸과 혼인한 안동의 예안 이씨 이사종이 들어와 살면서부터다. 마을 이름은 외암 이간의 호에서 유래했다. 마을에는 기와집과 초가집 등 전통 한옥 60여 채가 돌담을 따라 옹기종기 모였다. 주요 건물은 건재고택(영암댁), 참판댁, 감찰댁 등 택호가 있는데, 주로 고택 주인의 관직이나 부임한 지역 이름을 따서 붙였다.◇한옥과 아우러진 정감 어린 풍경 ‘외암마을’한옥 사이로 난 고샅을 따라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자. 외암천을 건너는 반석교를 지나면 바로 외암마을이다. 반석정 아래 외암천의 너른 바위에는 외암동천(巍岩洞天)과 동화수석(東華水石)이라는 붉은 글씨가 새겨져, 옛 선비들이 사랑한 아름다운 풍경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낮은 언덕에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나무를 거꾸로 꽂아 만든 듯한 장승 두 기가 여행자를 반긴다. 마을의 전통 가옥은 대부분 잠겨 있거나 실제로 거주하는 집이 많아, 여행자가 집 안을 둘러보기는 쉽지 않다. 한옥과 어우러진 고샅이나 정감 어린 농촌 풍경을 보는 것으로도 걸음이 가벼워진다.외암마을을 대표하는 고택으로 건재고택과 참판댁을 꼽는다. 건재고택은 영암군수를 지낸 이상익이 살던 집으로, 마을 이름의 유래가 된 외암 이간 선생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수종이 다양한 정원과 사랑채가 어울려 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으로 꼽히지만, 출입할 수 없다. 대신 건재고택 돌담에서 아쉬움을 달래보자. 소나무, 단풍나무 등 정원수와 돌담이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는 최고의 포토 존이다.참판댁은 이조참판을 지낸 퇴호 이정렬이 고종에게 하사받은 집이다. 고종의 아들 이은(영친왕)의 스승이기도 한 퇴호 이정렬은 일본의 굴욕적인 조약에 울분을 참지 못하고 고종에게 상소를 올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낙향한다. 이때 고종이 하사한 ‘퇴호거사’ 현판이 지금도 사랑채 앞에 있다.충남 아산 외암마을의 건재고택 풍경(사진=한국관광공사)참판댁 연엽주가 유명하다. 고종 때 지독한 가뭄이 들어 각 지방에서 상소를 올렸지만, 임금에게 직언하는 이가 없었다. 비서감승을 지낸 이원집이 백성이 고통 받는 상황을 알리자, 고종은 반찬 가짓수를 줄이고 반주도 내지 말라고 명한다. 이원집은 자신 때문에 임금이 반주조차 마시지 못하는 것을 죄스럽게 여겨 대신 연엽주를 올렸다. 누룩과 고두밥을 연잎에 싸서 따뜻한 곳에 두면 술이 된다. 참판댁에서는 직접 채취한 연잎으로 연엽주를 만들며, 판매도 한다.외암마을에서는 전통 체험을 진행한다. 30인 이상 단체 체험 외에 한지 손거울 만들기, 율무 팔찌 만들기, 엿 만들기 등은 개인이나 가족 단위 체험도 가능하다. 한지 손거울 만들기는 한지의 거친 면에 풀을 듬뿍 바르고 손거울 틀 양면에 붙인 다음, 곡선이 살아나도록 다듬는다. 알록달록한 한지와 큐빅으로 장식하고, 거울을 붙인 뒤 말리면 개성 있는 손거울이 된다. 엿 만들기는 전통 엿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이다. 뜨끈한 조청을 콩가루에 버무린 뒤 엿 늘이기 작업을 한다. 서서히 굳어가는 조청에 바람을 넣어 엿이 만들어지는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서서히 굳어가는 조청을 손으로 잡고 혼자나 두 사람이 번갈아가며 늘인다. 엿이 굳으면 막대로 쳐서 잘라낸다.참판댁, 신창댁, 풍덕고택 등에서는 숙박도 가능하다. 주인의 거주 여부에 따라 독채, 아래채 등을 사용해 가족이나 단체 숙소로 적합하다. 외암마을에서 보내는 하룻밤은 조선 시대에 머무르는 기분이 들어 더욱 값지다.◇소나무 숲길이 일품인 ‘봉곡사’외암마을에서 6km 거리에 봉곡사가 있다. 봉수산에 깃든 봉곡사는 경내에 이르는 소나무 숲길이 일품이다. 일제강점기에 송진을 채취한 흔적도 곳곳에 있다. 소나무 숲길은 주차장에서 봉곡사 경내까지 600m로 10분 정도면 충분하다. 숨을 깊이 마시며 숲길을 걸으면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다.아산환경과학공원은 하루 1t 트럭 200대 분량의 쓰레기를 소각 처리하는 생활자원처리장에 위치한 친환경 생태 공원이다. 혐오 시설이 관광자원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아산환경과학공원에는 장영실과학관, 아산생태곤충원, 그린타워전망대가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지로 좋다.장영실과학관은 어린이과학관(1층)과 장영실과학관(2층)으로 나뉜다. 2층은 장영실의 일대기, 물, 바람, 금속, 빛, 우주를 주제로 장영실의 발명품과 다양한 과학 원리를 체험해보는 공간이다. 가장 먼저 장영실이 발명한 자격루를 만난다. 물이 채워지면 구슬이 굴러 종을 울리는 자격루의 원리를 보여준다. 종이 울릴 때마다 귀여운 십이신 동물 인형이 차례로 나타나 아이들에게 인기다. 자격루와 옥루, 풍기대, 태종 때 만든 계미자와 세종 때 만든 갑인자, 앙부일구, 간의 등을 만나볼 수 있다.아산생태곤충원과 그린타워전망대는 한 건물에 있다. 아산생태곤충원은 1층 유리온실에서 살아 있는 곤충 40여 종을 관찰하고 만져보는 공간이다.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아보고, 흙 속에서 흰점박이꽃무지와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찾아 만져볼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프레리도그, 미어캣, 사막여우 등 귀여운 동물들에게 먹이 주기 체험도 한다. 그린타워전망대는 타워 높이만 150m에 이른다. 전망대에서는 넓은 창을 통해 아산 시내뿐 아니라 신정호, 광덕산, 영인산 등이 보이며, 외암마을이 있는 설화산도 지척이다.겨울에도 형형색색 화사한 꽃과 그윽한 향기로 가득한 곳이 있다. 도고면에 위치한 세계꽃식물원은 연중 3000여 종에 달하는 원예종 관상식물을 관람할 수 있는 실내 온실이다. ‘삶이 꽃이다(Life is a Flower)’라는 의미를 담은 LIAF가든센터가 들어서 예전보다 규모가 훨씬 커졌다. LIAF가든센터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있고, 다양한 식물과 가드닝 제품을 판매하며, 체험과 교육 활동을 진행하는 복합 원예 문화 공간이다.실내 온실 가운데 붉은 베고니아와 푸른 뉴질랜드앵초가 드리워진 곳은 스산한 겨울 느낌을 지워준다. 앵무새체험관에서는 사랑앵무, 모란앵무 등 100여 마리에게 먹이 주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먹이를 줄 때마다 몸빛이 화려한 앵무새들이 재롱을 부린다. 세계꽃식물원은 목줄을 착용하면 애완견도 입장 가능하고, 귀여운 다육식물을 입장객에게 선물로 준다.아산 이충무공 유허(사적 155호)는 충무공을 모신 현충사, 장군이 무과에 급제한 32세까지 살던 고택, 충무공이순신기념관으로 나뉜다. 특히 기념관에는 이순신 난중일기 및 서간첩 임진장초(국보 76호)를 비롯해 귀한 유물이 전시되어 꼭 들러봐야 한다. 이충무공 유허에서 9km 거리에 아산 이충무공묘(사적 112호)가 있다. 국사봉 낮은 언덕에 1794년 정조가 지은 어제비와 비각, 이충무공과 부인 상주 방씨가 잠든 합장묘가 단정히 앉았다. ◇여행코스▷당일 여행 코스= 아산 이충무공 유허(현충사)→아산환경과학공원(장영실과학관, 아산생태곤충원, 그린타워전망대)→아산 외암마을→봉곡사 소나무 숲길▷1박 2일 여행 코스= 아산 이충무공묘→아산 이충무공 유허(현충사)→봉곡사 소나무 숲길→아산 외암마을→(숙박)→아산환경과학공원(장영실과학관, 아산생태곤충원, 그린타워전망대)→세계꽃식물원→파라다이스스파 도고◇여행메모△가는길= 용산역에서 온양온천역까지 무궁화호·새마을호가 하루 15회 운행한다. 약 1시간 30분 소요. 전철로 간다면 서울역에서 온양온천역까지 하루 25~28회 운행한다. 약 2시간 20분 소요. 1번 출구 온양온천역 정류장에서 100번(20~45분 간격 운행)·101번 버스(하루 7회 운행) 이용, 외암마을 저잣거리 정류장에서 하차한다. 버스를 이용한다면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 27~29회 운행한다. 약 1시간 30분 소요. 자동차를 이용한다면 경부고속도로 천안 인터체인지에서 천안아산역에서 아산시청 방면으로 우측 천안대로 진입한다. 이어 천안터널 지나 직진해 고가도로로 진입 후 번영로로 들어선다. 다시 장재2교차로에서 아산 방면 온천대로로 우회전하고, 장존교차로에서 공주·유구 방면 우회전한다. 외암사거리에서 외암리 방면 우회전하면 아산 외암마을이다.△먹거리= 어니언돈가스로 유명한 유리카모메, 해물칼국수가 별미인 홍두깨칼국수, 명이마늘보쌈이 대표메뉴인 청와삼대 온양점, 목삼결살 연탄구이집인 정다운연탄구이가 추천 맛집이다.
2017.01.31 I 강경록 기자
 주상절리 아래 언 강을 걸어가다
  • [걷기여행길] 주상절리 아래 언 강을 걸어가다
  • 부산 진구 갈맷길 7-1구간 만덕고개에서 바라본 부산 도심 풍경(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설 연휴(27~30일)가 이제 시작이다. 설연휴가 지나면 이제 겨울도 끝자락. 이 겨울을 즐길 날도 머지않았다는 게다. 눈 덮인 설산, 그리고 뜨거운 온천물은 한 겨울이어야만 즐길 수 있는 겨울만의 특권이다. 겨울을 즐기기 좋은 걷기좋은 길을 추천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매월 선정하는 걷기좋은 길이다. ◇ 편백 숲 걷고 온천에서 몸담그고, 부산 진구 갈맷길 7-1구간성지곡 수원지 삼나무와 편백 숲길이 들머리다. 백양산 갈림길에서 한국산개구리 보호지역인 쇠미산 습지를 지나 송전탑이 있는 능선을 따라 만덕고개로 향한다. 금강공원으로 오르는 길에서 뒤돌아보면 사행하면서 흐르는 온천천과 동래구 일원의 도시경관을 볼 수 있다. 금정산성 제2망루 가는 길까지는 다소 숨이 차나, 남문을 통과한 다음 산성고개에서 동문을 지나 부채바위, 제4망루, 원효봉, 북문에 이르는 능선길은 부산 전체 조망이 가능한 길이어서 가쁜 숨을 한번 고르며 걸어볼 수 있다. 금정산성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산성으로 문루 4개소, 망루 4개소가 소재해 있다. 산성 내 산성마을에서 생산되는 막걸리와 염소고기는 그 맛이 뛰어나 등산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길 인근에는 1500년 전부터 솟기 시작했다는 동래온천이 있다. 동래온천은 전국 6대 온천으로 꼽히는 곳이다. 성지곡수원지(어린이대공원) ) ~ 만덕고개 ~ 금정산성 남문 ~ 금정산성 동문. 거리는 총 9.3km. 소요시간은 4시간이다. 겨울철 눈길걷기 대표코스 중 하나인 강원도 강릉 바우길 1코스인 선자령풍차길(사진=한국관광공사)◇겨울철 눈길걷기 대표코스 ‘강원도 강릉 바우길 1코스 선자령길’선자령풍차길은 겨울철 눈길걷기 코스의 대표주자이다. 구 영동고속도로 대관령휴게소에서 시작하여 풍해조림지, 목장길, 선자령, 동해전망대를 거쳐 출발점인 대관령휴게소로 돌아오는 원점회귀형 코스이다. 선자령 정상은 해발 1157m이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출발점인 대관령휴게소가 해발 850m로 경사가 완만한 걷기코스이기 때문이다. 이 길은 풍해조림지를 시작으로 초원을 보며 따라걷는 목장길을 지나 숲길을 따라 걷게 되는데, 선자령에 다다라 끝없이 펼쳐진 초원의 산능선에 설치된 풍차 사이로 걷는 길은 이국적인 느낌이 든다. 선자령 정상에서 동해가 한눈에 보이는 동해전망대를 거쳐 대관령휴게소로 되돌아오면 바우길 1구간은 끝이 난다. 대관령 휴게소 ~ 한일목장길 ~ 우측숲 ~ 선자령 ~ 동해전망대 ~ 대관령휴게소. 거리는 12km. 4시간정도 걸린다. ◇현무암협곡을 거닐다 강원도 철원 한여울길 1코스철원 한여울길 1코스 주상절리길은 한탄강의 자연경관을 체험할 수 있는 길이다. 근대문화유적지인 승일교를 지나 철원군의 대표 관광지인 고석정 관광지를 지난다. 지나는 곳곳에서 한탄강의 멋진 절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특히 송대소 부근의 전망대에선 한탄강의 주상절리를 마음껏 볼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폭포인 직탕폭포의 웅장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다. 한탄강 얼음이 가장 두껍게 어는 계절이기도 해서 계곡 따라 한탄강현무암협곡을 거닐며 협곡의 아름다운 주상절리를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승일공원 ~ 고석정 ~ 송대소 ~ 태봉대교 ~ 직탕폭포 ~ 칠만암. 거리는 11km로 3시간 가량 걸린다. 포천의 국민관광지 산성호수의 겨울풍경(사진=한국관광공사)◇겨울 호수변 거닐며 온천도 하고 ‘경기도 포천 산정호수둘레길’산정호수는 포천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국민관광지‘다. 아름다운 산정호수뿐 아니라 명성산과 망봉산, 망무봉 등 주변의 작은 산봉우리들이 호수와 어울려 절경을 이루기 때문이다. 호수를 한 바퀴 감싸고 있는 산정호수 둘레길은 걷는 내내 호수가 시선에서 사라지지 않아 산정호수의 진면목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길이다. 길을 걷고 나면 산정호수 온천단지에서 몸을 녹일 수 있다. 수변데크길 ~ 송림숲길 ~ 조각공원. 거리는 3.2km로 1시간 30분 가량 걸린다. ◇한폭의 산수화에서 건강한 즐거움이 ‘충북 충주 비내길 1코스’안전행정부에서 선정한 ‘전국 걷고 싶은 녹색길 베스트 10’으로 선정된 비내길은 앙성온천광장에서 시작하여 아름다운 단풍터널, 논과 밭, 과수원 등이 어우러진 전형적인 농촌풍경을 따라 자연과 인정이 많은 마을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길이다. 남한강변 오솔길을 지나 청량한 공기를 벗 삼아 길을 거닐고, 길에서 쌓인 피로는 국내 최대 탄산온천인 농암온천에서 눈 녹듯 씻을 수 있다. 한 폭의 산수화 같은 풍경과 함께 건강한 즐거움을 따라 걷는 최고의 원점 회귀 풍경코스다. 앙성온천광장 ~ 철새전망대 ~ 조대마을(조터골) ~ 앙성온천광장. 거리는 7.5km로 약 2시간 걸린다. ▶ 관련기사 ◀☞ 관광공사 “외래객 1800만·국내여행지출 28조 달성 할 것”☞ [e여행팁] 가장 저렴한 항공권, 언제 사야할까☞ [여행] 한반도 생성 신비 품고, 시간이 예서 멈췄구나☞ [기자수첩] ‘겨울 여행주간’ 기회 날린 스키장 업계의 결정☞ [여행팁] 여행아바타·화성호텔 등 미래 여행트렌드
2017.01.30 I 강경록 기자
 500백년의 전통과 세월이 담긴 '외암마을'
  • [e주말] 500백년의 전통과 세월이 담긴 '외암마을'
  • 충남 아산 외암마을 풍경(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충남 아산 외암마을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예안 이씨 집성촌이다. 설화산 자락 남서쪽 양지바른 곳에 마을이 들어섰고, 마을 앞으로 외암천이 흐르는 배산임수 지형이다. 마을의 역사는 약 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참봉을 지낸 진한평의 맏딸과 혼인한 안동의 예안 이씨 이사종이 들어와 살면서부터다. 마을 이름은 외암 이간의 호에서 유래했다. 마을에는 기와집과 초가집 등 전통 한옥 60여 채가 돌담을 따라 옹기종기 모였다. 주요 건물은 건재고택(영암댁), 참판댁, 감찰댁 등 택호가 있는데, 주로 고택 주인의 관직이나 부임한 지역 이름을 따서 붙였다.◇한옥과 아우러진 정감 어린 풍경 ‘외암마을’한옥 사이로 난 고샅을 따라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자. 외암천을 건너는 반석교를 지나면 바로 외암마을이다. 반석정 아래 외암천의 너른 바위에는 외암동천(巍岩洞天)과 동화수석(東華水石)이라는 붉은 글씨가 새겨져, 옛 선비들이 사랑한 아름다운 풍경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낮은 언덕에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나무를 거꾸로 꽂아 만든 듯한 장승 두 기가 여행자를 반긴다. 마을의 전통 가옥은 대부분 잠겨 있거나 실제로 거주하는 집이 많아, 여행자가 집 안을 둘러보기는 쉽지 않다. 한옥과 어우러진 고샅이나 정감 어린 농촌 풍경을 보는 것으로도 걸음이 가벼워진다.외암마을을 대표하는 고택으로 건재고택과 참판댁을 꼽는다. 건재고택은 영암군수를 지낸 이상익이 살던 집으로, 마을 이름의 유래가 된 외암 이간 선생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수종이 다양한 정원과 사랑채가 어울려 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으로 꼽히지만, 출입할 수 없다. 대신 건재고택 돌담에서 아쉬움을 달래보자. 소나무, 단풍나무 등 정원수와 돌담이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는 최고의 포토 존이다.참판댁은 이조참판을 지낸 퇴호 이정렬이 고종에게 하사받은 집이다. 고종의 아들 이은(영친왕)의 스승이기도 한 퇴호 이정렬은 일본의 굴욕적인 조약에 울분을 참지 못하고 고종에게 상소를 올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낙향한다. 이때 고종이 하사한 ‘퇴호거사’ 현판이 지금도 사랑채 앞에 있다.충남 아산 외암마을의 건재고택 풍경(사진=한국관광공사)참판댁 연엽주가 유명하다. 고종 때 지독한 가뭄이 들어 각 지방에서 상소를 올렸지만, 임금에게 직언하는 이가 없었다. 비서감승을 지낸 이원집이 백성이 고통 받는 상황을 알리자, 고종은 반찬 가짓수를 줄이고 반주도 내지 말라고 명한다. 이원집은 자신 때문에 임금이 반주조차 마시지 못하는 것을 죄스럽게 여겨 대신 연엽주를 올렸다. 누룩과 고두밥을 연잎에 싸서 따뜻한 곳에 두면 술이 된다. 참판댁에서는 직접 채취한 연잎으로 연엽주를 만들며, 판매도 한다.외암마을에서는 전통 체험을 진행한다. 30인 이상 단체 체험 외에 한지 손거울 만들기, 율무 팔찌 만들기, 엿 만들기 등은 개인이나 가족 단위 체험도 가능하다. 한지 손거울 만들기는 한지의 거친 면에 풀을 듬뿍 바르고 손거울 틀 양면에 붙인 다음, 곡선이 살아나도록 다듬는다. 알록달록한 한지와 큐빅으로 장식하고, 거울을 붙인 뒤 말리면 개성 있는 손거울이 된다. 엿 만들기는 전통 엿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이다. 뜨끈한 조청을 콩가루에 버무린 뒤 엿 늘이기 작업을 한다. 서서히 굳어가는 조청에 바람을 넣어 엿이 만들어지는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서서히 굳어가는 조청을 손으로 잡고 혼자나 두 사람이 번갈아가며 늘인다. 엿이 굳으면 막대로 쳐서 잘라낸다.참판댁, 신창댁, 풍덕고택 등에서는 숙박도 가능하다. 주인의 거주 여부에 따라 독채, 아래채 등을 사용해 가족이나 단체 숙소로 적합하다. 외암마을에서 보내는 하룻밤은 조선 시대에 머무르는 기분이 들어 더욱 값지다.◇소나무 숲길이 일품인 ‘봉곡사’외암마을에서 6km 거리에 봉곡사가 있다. 봉수산에 깃든 봉곡사는 경내에 이르는 소나무 숲길이 일품이다. 일제강점기에 송진을 채취한 흔적도 곳곳에 있다. 소나무 숲길은 주차장에서 봉곡사 경내까지 600m로 10분 정도면 충분하다. 숨을 깊이 마시며 숲길을 걸으면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다.아산환경과학공원은 하루 1t 트럭 200대 분량의 쓰레기를 소각 처리하는 생활자원처리장에 위치한 친환경 생태 공원이다. 혐오 시설이 관광자원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아산환경과학공원에는 장영실과학관, 아산생태곤충원, 그린타워전망대가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지로 좋다.장영실과학관은 어린이과학관(1층)과 장영실과학관(2층)으로 나뉜다. 2층은 장영실의 일대기, 물, 바람, 금속, 빛, 우주를 주제로 장영실의 발명품과 다양한 과학 원리를 체험해보는 공간이다. 가장 먼저 장영실이 발명한 자격루를 만난다. 물이 채워지면 구슬이 굴러 종을 울리는 자격루의 원리를 보여준다. 종이 울릴 때마다 귀여운 십이신 동물 인형이 차례로 나타나 아이들에게 인기다. 자격루와 옥루, 풍기대, 태종 때 만든 계미자와 세종 때 만든 갑인자, 앙부일구, 간의 등을 만나볼 수 있다.아산생태곤충원과 그린타워전망대는 한 건물에 있다. 아산생태곤충원은 1층 유리온실에서 살아 있는 곤충 40여 종을 관찰하고 만져보는 공간이다.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아보고, 흙 속에서 흰점박이꽃무지와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찾아 만져볼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프레리도그, 미어캣, 사막여우 등 귀여운 동물들에게 먹이 주기 체험도 한다. 그린타워전망대는 타워 높이만 150m에 이른다. 전망대에서는 넓은 창을 통해 아산 시내뿐 아니라 신정호, 광덕산, 영인산 등이 보이며, 외암마을이 있는 설화산도 지척이다.겨울에도 형형색색 화사한 꽃과 그윽한 향기로 가득한 곳이 있다. 도고면에 위치한 세계꽃식물원은 연중 3000여 종에 달하는 원예종 관상식물을 관람할 수 있는 실내 온실이다. ‘삶이 꽃이다(Life is a Flower)’라는 의미를 담은 LIAF가든센터가 들어서 예전보다 규모가 훨씬 커졌다. LIAF가든센터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있고, 다양한 식물과 가드닝 제품을 판매하며, 체험과 교육 활동을 진행하는 복합 원예 문화 공간이다.실내 온실 가운데 붉은 베고니아와 푸른 뉴질랜드앵초가 드리워진 곳은 스산한 겨울 느낌을 지워준다. 앵무새체험관에서는 사랑앵무, 모란앵무 등 100여 마리에게 먹이 주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먹이를 줄 때마다 몸빛이 화려한 앵무새들이 재롱을 부린다. 세계꽃식물원은 목줄을 착용하면 애완견도 입장 가능하고, 귀여운 다육식물을 입장객에게 선물로 준다.아산 이충무공 유허(사적 155호)는 충무공을 모신 현충사, 장군이 무과에 급제한 32세까지 살던 고택, 충무공이순신기념관으로 나뉜다. 특히 기념관에는 이순신 난중일기 및 서간첩 임진장초(국보 76호)를 비롯해 귀한 유물이 전시되어 꼭 들러봐야 한다. 이충무공 유허에서 9km 거리에 아산 이충무공묘(사적 112호)가 있다. 국사봉 낮은 언덕에 1794년 정조가 지은 어제비와 비각, 이충무공과 부인 상주 방씨가 잠든 합장묘가 단정히 앉았다. ◇여행코스▷당일 여행 코스= 아산 이충무공 유허(현충사)→아산환경과학공원(장영실과학관, 아산생태곤충원, 그린타워전망대)→아산 외암마을→봉곡사 소나무 숲길▷1박 2일 여행 코스= 아산 이충무공묘→아산 이충무공 유허(현충사)→봉곡사 소나무 숲길→아산 외암마을→(숙박)→아산환경과학공원(장영실과학관, 아산생태곤충원, 그린타워전망대)→세계꽃식물원→파라다이스스파 도고◇여행메모△가는길= 용산역에서 온양온천역까지 무궁화호·새마을호가 하루 15회 운행한다. 약 1시간 30분 소요. 전철로 간다면 서울역에서 온양온천역까지 하루 25~28회 운행한다. 약 2시간 20분 소요. 1번 출구 온양온천역 정류장에서 100번(20~45분 간격 운행)·101번 버스(하루 7회 운행) 이용, 외암마을 저잣거리 정류장에서 하차한다. 버스를 이용한다면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 27~29회 운행한다. 약 1시간 30분 소요. 자동차를 이용한다면 경부고속도로 천안 인터체인지에서 천안아산역에서 아산시청 방면으로 우측 천안대로 진입한다. 이어 천안터널 지나 직진해 고가도로로 진입 후 번영로로 들어선다. 다시 장재2교차로에서 아산 방면 온천대로로 우회전하고, 장존교차로에서 공주·유구 방면 우회전한다. 외암사거리에서 외암리 방면 우회전하면 아산 외암마을이다.△먹거리= 어니언돈가스로 유명한 유리카모메, 해물칼국수가 별미인 홍두깨칼국수, 명이마늘보쌈이 대표메뉴인 청와삼대 온양점, 목삼결살 연탄구이집인 정다운연탄구이가 추천 맛집이다.
2017.01.30 I 강경록 기자
 겨울의 풍경속으로 빠져들어가다
  • [e설날] 겨울의 풍경속으로 빠져들어가다
  • 부산 진구 갈맷길 7-1구간 만덕고개에서 바라본 부산 도심 풍경(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설 연휴(27~30일)가 이제 시작이다. 설연휴가 지나면 이제 겨울도 끝자락. 이 겨울을 즐길 날도 머지않았다는 게다. 눈 덮인 설산, 그리고 뜨거운 온천물은 한 겨울이어야만 즐길 수 있는 겨울만의 특권이다. 겨울을 즐기기 좋은 걷기좋은 길을 추천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매월 선정하는 걷기좋은 길이다. ◇ 편백 숲 걷고 온천에서 몸담그고, 부산 진구 갈맷길 7-1구간성지곡 수원지 삼나무와 편백 숲길이 들머리다. 백양산 갈림길에서 한국산개구리 보호지역인 쇠미산 습지를 지나 송전탑이 있는 능선을 따라 만덕고개로 향한다. 금강공원으로 오르는 길에서 뒤돌아보면 사행하면서 흐르는 온천천과 동래구 일원의 도시경관을 볼 수 있다. 금정산성 제2망루 가는 길까지는 다소 숨이 차나, 남문을 통과한 다음 산성고개에서 동문을 지나 부채바위, 제4망루, 원효봉, 북문에 이르는 능선길은 부산 전체 조망이 가능한 길이어서 가쁜 숨을 한번 고르며 걸어볼 수 있다. 금정산성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산성으로 문루 4개소, 망루 4개소가 소재해 있다. 산성 내 산성마을에서 생산되는 막걸리와 염소고기는 그 맛이 뛰어나 등산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길 인근에는 1500년 전부터 솟기 시작했다는 동래온천이 있다. 동래온천은 전국 6대 온천으로 꼽히는 곳이다. 성지곡수원지(어린이대공원) ) ~ 만덕고개 ~ 금정산성 남문 ~ 금정산성 동문. 거리는 총 9.3km. 소요시간은 4시간이다. 겨울철 눈길걷기 대표코스 중 하나인 강원도 강릉 바우길 1코스인 선자령풍차길(사진=한국관광공사)◇겨울철 눈길걷기 대표코스 ‘강원도 강릉 바우길 1코스 선자령길’선자령풍차길은 겨울철 눈길걷기 코스의 대표주자이다. 구 영동고속도로 대관령휴게소에서 시작하여 풍해조림지, 목장길, 선자령, 동해전망대를 거쳐 출발점인 대관령휴게소로 돌아오는 원점회귀형 코스이다. 선자령 정상은 해발 1157m이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출발점인 대관령휴게소가 해발 850m로 경사가 완만한 걷기코스이기 때문이다. 이 길은 풍해조림지를 시작으로 초원을 보며 따라걷는 목장길을 지나 숲길을 따라 걷게 되는데, 선자령에 다다라 끝없이 펼쳐진 초원의 산능선에 설치된 풍차 사이로 걷는 길은 이국적인 느낌이 든다. 선자령 정상에서 동해가 한눈에 보이는 동해전망대를 거쳐 대관령휴게소로 되돌아오면 바우길 1구간은 끝이 난다. 대관령 휴게소 ~ 한일목장길 ~ 우측숲 ~ 선자령 ~ 동해전망대 ~ 대관령휴게소. 거리는 12km. 4시간정도 걸린다. ◇현무암협곡을 거닐다 강원도 철원 한여울길 1코스철원 한여울길 1코스 주상절리길은 한탄강의 자연경관을 체험할 수 있는 길이다. 근대문화유적지인 승일교를 지나 철원군의 대표 관광지인 고석정 관광지를 지난다. 지나는 곳곳에서 한탄강의 멋진 절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특히 송대소 부근의 전망대에선 한탄강의 주상절리를 마음껏 볼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폭포인 직탕폭포의 웅장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다. 한탄강 얼음이 가장 두껍게 어는 계절이기도 해서 계곡 따라 한탄강현무암협곡을 거닐며 협곡의 아름다운 주상절리를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승일공원 ~ 고석정 ~ 송대소 ~ 태봉대교 ~ 직탕폭포 ~ 칠만암. 거리는 11km로 3시간 가량 걸린다. 포천의 국민관광지 산성호수의 겨울풍경(사진=한국관광공사)◇겨울 호수변 거닐며 온천도 하고 ‘경기도 포천 산정호수둘레길’산정호수는 포천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국민관광지‘다. 아름다운 산정호수뿐 아니라 명성산과 망봉산, 망무봉 등 주변의 작은 산봉우리들이 호수와 어울려 절경을 이루기 때문이다. 호수를 한 바퀴 감싸고 있는 산정호수 둘레길은 걷는 내내 호수가 시선에서 사라지지 않아 산정호수의 진면목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길이다. 길을 걷고 나면 산정호수 온천단지에서 몸을 녹일 수 있다. 수변데크길 ~ 송림숲길 ~ 조각공원. 거리는 3.2km로 1시간 30분 가량 걸린다. ◇한폭의 산수화에서 건강한 즐거움이 ‘충북 충주 비내길 1코스’안전행정부에서 선정한 ‘전국 걷고 싶은 녹색길 베스트 10’으로 선정된 비내길은 앙성온천광장에서 시작하여 아름다운 단풍터널, 논과 밭, 과수원 등이 어우러진 전형적인 농촌풍경을 따라 자연과 인정이 많은 마을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길이다. 남한강변 오솔길을 지나 청량한 공기를 벗 삼아 길을 거닐고, 길에서 쌓인 피로는 국내 최대 탄산온천인 농암온천에서 눈 녹듯 씻을 수 있다. 한 폭의 산수화 같은 풍경과 함께 건강한 즐거움을 따라 걷는 최고의 원점 회귀 풍경코스다. 앙성온천광장 ~ 철새전망대 ~ 조대마을(조터골) ~ 앙성온천광장. 거리는 7.5km로 약 2시간 걸린다. ▶ 관련기사 ◀☞ 관광공사 “외래객 1800만·국내여행지출 28조 달성 할 것”☞ [e여행팁] 가장 저렴한 항공권, 언제 사야할까☞ [여행] 한반도 생성 신비 품고, 시간이 예서 멈췄구나☞ [기자수첩] ‘겨울 여행주간’ 기회 날린 스키장 업계의 결정☞ [여행팁] 여행아바타·화성호텔 등 미래 여행트렌드
2017.01.26 I 강경록 기자
강원랜드 휴식과 힐링의 공간 ‘북카페’ 개장
  • 강원랜드 휴식과 힐링의 공간 ‘북카페’ 개장
  • 24일 강원랜드는 달팽이 숲길에 북카페를 조성하고 본격 운영에 나섰다. (사진=강원랜드)24일 강원랜드는 달팽이 숲길에 북카페를 조성하고 본격 운영에 나섰다. (사진=강원랜드)[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강원랜드에 휴식과 힐링의 공간 ‘북카페’가 들어서 본격 운영에 나섰다. 강원랜드는 24일 북카페 개장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날 개장식에는 함승희 사장을 비롯해 김경중 부사장, 양수용 리조트본부장을 비롯해 지용식 정선교육장, 심을보 전 공추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함승희 사장은 이날 개장식에서 “그동안 호텔과 콘도를 연계하는 방안으로 곤돌라, 에스컬레이터 등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을 논의했지만 자연을 그대로 살리는 동시에 힐링공간을 만들고자 달팽이 숲길 조성과 함께 북카페를 오픈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북카페가 가족단위의 고객들이 리조트를 방문해 독서, 영상, 음악 등을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문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어 “강원랜드는 사시사철 단풍과 녹음이 우거지고 산과 바다 등이 가까워 리조트로서는 최고의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며 “이러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강원랜드를 대한민국 최고의 가족형 힐링리조트로 조성함으로써 고객들이 스트레스를 다 풀고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북카페는 ‘문화가 있는 친환경 힐링 리조트’를 표방하는 강원랜드의 대표 문화공간으로 키워나갈 예정이다. 특히 강원랜드호텔과 마운틴콘도를 연결하는 능선에 위치해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다양한 식음료와 함께 독서, 음악 및 영상 감상 등을 즐기며 휴식과 힐링을 할 수 있는 장소로 조성했다. 설계 또한 건축에 의해 자연이 훼손되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 자리한 건축공간이 되도록 자연과의 조화와 책을 읽는 공간에 설계주안점을 두었다는 것이 강원랜드 측의 설명이다.북카페 1층에는 다양한 식음료를 즐길 수 있는 카페와 영상실, 3곳의 서가가 들어섰다. 2층에는 전망서가 2곳과 옥외 테라스를 마련했다. 5곳의 서가에는 에너지, 생태, 여행, 어린이, 예술 주제의 도서 2300여권을 구비했으며 영상실에서는 문화, 환경, 여행, 힐링, 어린이 주제의 영상 110여편을 감상할 수 있다.북카페는 10시부터 22시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북 마스터와 전문 바리스타가 배치돼 고객들의 북카페 이용을 도울 예정이다. 강원랜드는 향후 힐링 프로그램 및 패키지를 개발하고 전시·공연, 저자와의 대화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리조트를 찾은 고객들에게 더욱 완성된 문화와 힐링의 공간을 선보일 계획이다.한편, 강원랜드는 북카페 주변에는 총 연장 1.3Km의 ‘달팽이 숲길’을 조성했다. 북카페가 위치한 달팽이 숲길은 강원랜드호텔과 마운틴콘도를 이어주는 길로 약 1Km의 산책로와 약 0.3Km의 데크, 16개소의 전망쉼터로 이뤄졌다. 경사도 8% 정도의 완만한 경사로 조성돼 남녀노소 모두 편안히 걸으며 명상과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 북카페는 강원랜드호텔과 마운틴콘도 사이에 위치해 강원랜드호텔에서는 0.6km, 마운틴콘도에서는 0.7Km 떨어져 있어 양방향에서 모두 10분 안에 접근할 수 있다. 특히 강원랜드호텔에서 마운틴콘도까지 기존 도로를 이용해 이동하면 약 3Km 넘는 길을 걸어 이동해야 했지만 ‘달팽이 숲길’이 완공됨에 따라 약 1.3km거리로 이동할 수 있게 됐다.▶ 관련기사 ◀☞ [e여행팁] 가장 저렴한 항공권, 언제 사야할까☞ [여행] 한반도 생성 신비 품고, 시간이 예서 멈췄구나☞ [기자수첩] ‘겨울 여행주간’ 기회 날린 스키장 업계의 결정☞ [여행팁] 여행아바타·화성호텔 등 미래 여행트렌드☞ [여행] 눈·바다·고택·와인…겨울여행주간 즐기는 10가지 방법
2017.01.24 I 강경록 기자
 한반도 생성 신비 품고, 시간이 예서 멈췄구나
  • [여행] 한반도 생성 신비 품고, 시간이 예서 멈췄구나
  • 경기 연천군 차탄천 왕림교 아래 ‘은대리 협곡’은 야외 암석박물관이라 할 만큼 다양한 암석을 만날 수 있다. 주상절리와 판상절리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다. 특히 웅장한 주상절리 절벽은 백미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겨울여행은 다른 계절과 사뭇 다르다. 바람은 매섭고 풍경은 황량하다. 해 또한 일찍 저문다. ‘온기’를 찾아 발걸음도 빨라진다. 물론 겨울다운 곳을 찾는 이들도 있다. 눈 내린 설산이나 숲길을 찾아 들어가거나 빙벽타기·스키·겨울축제 등만 골라 추위보다 더한 짜릿함을 즐기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다. 몰랐던 것을 알아가는 즐거움이다. 우리가 사는 이 땅에 새겨진 역사를 되새겨보는 일이다. 목적지는 경기도 연천군이다. 연천은 참 재미있는 곳이다. 사람이 살기 전과 후의 한반도 역사가 모두 숨어 있다. 5억년 전 한반도가 적도 부근에 있었고 공룡이 번성하던 1억년 전에는 날마다 화산이 분화하던 땅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거의 없다. 하지만 그런 흔적이 연천 곳곳에 남아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구석기시대에 도구를 이용했던 머리 좋은 인류도 여기 있었다. 연천은 한반도에서 인류가 가장 먼저 살았던 곳이다. 그야말로 큰 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언제 가도 좋다. 하지만 연천의 겨울은 다르다. 다른 계절에는 다가갈 수 없던 얼음절벽, 꽁꽁 언 한탄강에 손과 발을 디딜 수 있다. 우리 땅의 역사를 생생히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재인폭포는 연천에서 용암이 만든 풍경 중 단연 압권이다. 일반 폭포와 달리 평지가 움푹 내려앉으면서 생긴 협곡에 들어서 있다. 50만년 전에는 한탄강으로 직접 떨어지는 폭포였지만 지금은 한탄강에서 360m 뒤로 물러서 있다.◇용암이 만든 풍경 중 압권 ‘재인폭포’연천은 국가지질공원이다. 정확하게는 한탄·임진강 국가지질공원이다. 국가지질공원은 환경부 장관이 인증한 공원을 말한다. 지구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뛰어난 지역을 교육이나 관광 등에 활용하기 위해 ‘자연공원법’에 따라 인증한 공원이다. 조건도 까다롭다. 지질명소를 20개 이상 포함해야 하고 지구학적 중요성과 경관적 가치, 희귀한 자연적 특성까지 지녀야 한다. 고고학적·생태적·문화적으로도 우수해서 보전할 필요가 있어야 함은 물론, 지질유산을 보호하는 일이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에도 도움을 줘야 한다. 한국에 국가지질공원이 단 7곳만 있는 이유다. 한탄·임진강 국가지질공원은 이름에서 보듯 한탄강과 임진강, 연천을 관통하는 차탄천 주변에 지질명소가 흩어져 있다. 대부분 용암이 만든 풍경이다. 용암이 만든 풍경 중 단연 압권은 재인폭포다. 정식명칭은 추가령 구조곡이다. 연천 지질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다. 5층 빌딩높이에서 수직으로 떨어지는 맑은 물줄기와 주상절리 협곡에 흰눈까지 어우러져 다른 계절에서는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자태를 선보인다. 지형은 한탄강과 비슷하다. 일반적인 폭포와 달리 평지가 움푹 내려앉으면서 생긴 협곡에 들어서 있다. 쉽게 말해 땅이 꺼진 곳으로 물이 흐르는 것이다. 가까이 가지 않으면 폭포가 있는지도 모를 정도다. 규모도 거대하다. 너비가 30m, 높이는 18.5m에 달한다. 여름에는 시리고 맑은 물살을 토해내지만 지금 같은 겨울에는 물살이 얼어 시간이 멈춘 듯하다. 여기까지는 현재의 재인폭포 모습이다. 시간을 50만년 전으로 되돌려보자. 당시 재인폭포는 한탄강으로 직접 떨어지는 폭포였다. 참고로 지금의 재인폭포는 한탄강에서 360m 떨어져 있다. 아마도 조금 더 웅장했으리라. 한탄강 근처의 용암 두께가 지금의 재인폭포보다 두껍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폭포는 점차 뒤로 이동했다. 폭포의 침식작용으로 현무암의 주상절리가 떨어져 나갔기 때문이다. 그렇게 지금에 이르렀다. 재인폭포는 계속 뒤로 물러나는 중이다. 한탄강과 영평천이 만나는 아우라지에선 매우 희귀한 베개용암을 관찰할 수 있다. 베개용암은 용암이 차가운 물과 만나 빠르게 식을 때 표면이 둥근 베개모양으로 굳으며 생겨나 붙은 이름이다.◇수백개 돌베개 모은 ‘베개용암’ 고문리 협곡을 탐사하려면 해설사나 연천군에 미리 연락해야 들어갈 수 있다. 시작은 고문리 양수장. 재인폭포를 나와 고문리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들어가면 고문리 양수장이다. 지역민에게는 ‘소수력발전소’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는 용암이 만든 주상절리와 판상절리가 겹친 현무암 절벽은 물론, 한탄강변의 얕은 물이 만나 들끓으면서 표면이 거칠게 굳은 ‘클링커층’, 용암이 흐르기 이전 한탄강 바닥에 쌓였던 자갈층인 ‘백의리층’ 등 다양한 지질층을 만날 수 있다. 절리는 외부의 힘으로 암석이나 지층에 금이 간 것을 말한다. 주상절리는 절리가 수직방향으로 나타난 것이고 판상절리는 가로로 나타난 것이다. 화산 폭발로 만들어진 현무암 지형에서는 주상절리가 많다. 한탄강을 가로지르는 궁신교를 건너 표지판을 따라 신답리 방향으로 내려가면 강을 가로지르는 잠수교가 나온다. 이 다리를 건너자마자 왼편의 영평천을 건너면 ‘아우라지 베개용암’을 무더기로 볼 수 있다. ‘아우라지’는 두 개의 물줄기가 만나는 곳을 의미하는데 이곳에서는 한탄강과 영평천이 만난다. 사실 베개용암을 가까이서 보려면 나룻배로 강을 건너야 하는데 이 역시 미리 연천군의 허락을 얻어야만 가능하다. 그렇다고 베개용암을 전혀 볼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나루터 바로 앞 전망대에서 볼 수 있다. 육안으로는 불가능하지만 전망대의 망원경으로 멀리서나마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베개용암은 현무암이 수중에서 굳어졌음을 말해주는 세계적인 지질유산. 마치 수백개의 돌베개를 모아놓은 것 같은 모습이다. 용암이 차가운 물과 만나 빠르게 식을 때 표면이 둥근 베개모양으로 굳으면서 생긴다. 대개 깊은 바다에서나 볼 수 있는데 아우라지 베개용암은 내륙의 강가에서 발견돼 매우 희귀한 자료로 꼽힌다. 아우라지 베개용암에서 재인폭포 방향으로 가면 궁신교 아래 좌상바위와 만난다. 장탄리 한탄강변에 무려 60m나 솟은 바위다. 공룡이 살았던 백악기 말 용암과 화산가스 등의 분출구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예전에는 ‘자살바위’라는 흉측한 이름으로 불렸다. 2015년 지질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좌상바위라는 제 이름을 찾게 됐다. 다양한 시기의 암석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하지만 일반인은 구분이 거의 불가능. 지질해설사와 동행하면 제대로 둘러볼 수 있다. 연천 차탄천 왕림교 아래 은대리 협곡은 야외 암석박물관이라 할 만큼 다양한 암석을 만날 수 있다. 웅장한 주상절리 절벽은 백미다.◇야외 암석박물관 ‘은대리 습곡구조’은대리 습곡구조는 차탄천 왕림교 아래에 있다. 속칭 ‘야외 암석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암석을 볼 수 있는 곳이다. 19억년 전 선바위와 비교적 ‘젊은’ 신생대 제4기(약 55만년 전~12만년 전)의 현무암 주상절리까지 다채로운 지질을 만날 수 있다. 왕림교를 중심으로 수직의 주상절리와 판상절리 지대가 나뉜 것도 이채롭다. 차탄천이란 이름은 수레여울에서 유래했다. 조선 태종 이방원이 조선 건국을 반대하고 연천으로 낙향한 친구 이양소를 만나기 위해 연천으로 가던 중 이 여울에서 수레가 빠졌는데 수레여울을 한자로 옮기면서 차탄천으로 불리게 됐다. 왕림교를 기준으로 반대편에는 웅장한 차탄천 주상절리를 감상할 수 있다. 여름에는 비가 온 뒤 주상절리를 타고 떨어지는 폭포가 볼만하고 가을에는 절벽에 점점이 박혀 피는 단풍이 장관이다. 겨울에는 꽁꽁 언 차탄강 위를 걸으면서 주상절리의 웅장함을 가까이서 확인할 수 있다. 에움길을 따라 나서면 차탄천 일대 지질 명소를 한눈에 둘러볼 수 있다. 에움길 전체길이는 약 9.9㎞. 그 가운데 마산면 동이리 주상절리는 임진강 주상절리의 백미로 꼽힌다. 높이 40~50m의 주상절리가 1.5㎞ 길이로 뻗어 있다. 한눈에 보이는 길이만 1.2㎞에 달한다. 이처럼 직선으로 뻗은 주상절리를 볼 수 있는 곳은 국내에 더이상은 없다. 이밖에도 전곡읍 고포리, 군남면 왕림리의 경계에 있는 차탄강 주상절리는 절벽처럼 생긴 것 말고도 강변 바닥 근처에 절리를 형성한 것이 매우 독특하다.연천 임진강 빙애여울 등 임진강 상류는 두루미 월동지역. 태풍전망대 가는 길에서 어렵지 않게 두루미를 관찰할 수 있다.◇여행메모△가는 길=경기 북부에서는 자유로를 타고 문산에서 빠져 전곡 방향으로 가면 된다. 서울 동부권에서는 의정부를 거쳐 연천 방향으로 간다. 서울외곽순환도로 송추 나들목에서 빠져도 된다. 의정부를 지나 3번 국도를 타고 가면 연천이다. △먹을 곳=참게와 메기, 빠가사리(동자개) 등을 넣어 끓인 매운탕을 잘하는 불탄소가든(031-834-2770)이 유명하다. 한탄강오두막골(031-832-4177)은 가물치구이와 민물새우탕이 유명하다. △가볼 만한 곳=‘2017 구석기 겨울여행’ 축제가 한창이다. 2월 7일까지다. 가족과 함께 한번 들러봄 직하다. 축제의 주제는 ‘겨울 연천에서 신나게 놀자’다. 대형 눈썰매와 다양한 색깔의 초대형 눈조각, 긴장감 넘치는 눈썰매장, 얼음마을과 얼음놀이터 등 겨울을 즐길 만한 것들이 가득하다. 주말에는 엄마·아빠를 위한 7080 공연도 열린다. 한반도 구석기시대 체험도 가능하다. 특히 구석기인의 생활을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는 ‘바비큐 구워먹기’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행사다. 북한이 바라다보이는 최전방 태풍전망대와 전곡선사박물관 등 문화관광명소도 있다. 민통선 안쪽의 빙애여울 등 임진강 상류는 두루미의 월동지역. 태풍전망대 가는 길에 어렵지 않게 두루미를 관찰할 수 있다. 세계에 2700여마리만 남았다는 희귀종과 만나는 느낌이 각별하다. 경기도 연천군 고문리 협곡은 용암이 만든 주상절리와 판상절리가 겹친 현무암 절벽은 물론, 한탄강변의 얕은 물이 만나 들끓으면서 표면이 거칠게 굳은 ‘클링커층’, 용암이 흐르기 이전 한탄강 바닥에 쌓였던 자갈층인 ‘백의리층’ 등 다양한 지질층을 만나볼 수 있다. 절벽 아래 움푹 파인 면이 백의리층, 바로 위 거친 표면이 클링커층, 다시 그 위가 판상절리층이다.경기도 연천군 고문리 협곡은 용암이 만든 주상절리와 판상절리가 겹친 현무암 절벽은 물론, 한탄강변의 얕은 물이 만나 들끓으면서 표면이 거칠게 굳은 ‘클링커층’, 용암이 흐르기 이전 한탄강 바닥에 쌓였던 자갈층인 ‘백의리층’ 등 다양한 지질층을 만나볼 수 있다. 연천군에서 나온 해설사가 표면이 거칠게 굳은 클링커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경기도 연천군 고문리 협곡은 용암이 만든 주상절리와 판상절리가 겹친 현무암 절벽은 물론, 한탄강변의 얕은 물이 만나 들끓으면서 표면이 거칠게 굳은 ‘클링커층’, 용암이 흐르기 이전 한탄강 바닥에 쌓였던 자갈층인 ‘백의리층’ 등 다양한 지질층을 만나볼 수 있다.연천 차탄천 왕림교 아래 은대리 협곡은 야외 암석박물관이라 할 만큼 다양한 암석을 만날 수 있다. 연천군에서 나온 해설사가 강한 압력으로 형성된 바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연천 차탄천 왕림교 아래 은대리 협곡은 야외 암석박물관이라 할 만큼 다양한 암석을 만날 수 있다. 주상절리와 판상절리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이다.재인폭포는 연천에서 용암이 만든 풍경 중 단연 압권이다. 일반 폭포와 달리 평지가 움푹 내려앉으면서 생긴 협곡에 들어서 있다. 50만년 전에는 한탄강으로 직접 떨어지는 폭포였지만 지금은 한탄강에서 360m 뒤로 물러서 있다.▶ 관련기사 ◀☞ [기자수첩] ‘겨울 여행주간’ 기회 날린 스키장 업계의 결정☞ [여행팁] 여행아바타·화성호텔 등 미래 여행트렌드☞ [여행] 눈·바다·고택·와인…겨울여행주간 즐기는 10가지 방법☞ ‘눈꽃산행·문학기행’ 등 관광벤처가 제안하는 겨울 여행주간 이색 체험☞ [e여행팁] 10명 중 3명은 ‘혼행’…여자는 ‘미식·쇼핑’ 남자는 ‘밤’
2017.01.20 I 강경록 기자
몰표는 없었지만…섬세해진 시장의 눈
  • [24th SRE]몰표는 없었지만…섬세해진 시장의 눈
  •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STX, 동양그룹 등 득표율 40%에 육박하는 기업들이 즐비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 SRE에서 몰표를 받은 기업은 없었다. 부도위험이 커지는 곳을 콕 집어내진 않았지만 시장은 섬세한 눈으로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적정성을 판단했다. 2016년 하반기 24회 SRE 워스트레이팅(Worst Rating·기업별 등급수준 적정성 설문) 결과는 그 동안 상당수 기업의 신용등급이 하락한 상황을 반영하듯 고른 득표 결과를 보여줬지만 그 안에서도 옥석을 가려내는 모습이다.24회 SRE 워스트레이팅에선 올해 하반기 한진해운 사태로 주목을 받았던 대한항공(BBB+)·㈜한진(A-/BBB+)이 가장 많은 지적을 받았다. 전체 160명 중 50명이 등급 적정성에 이견을 제시해 득표율 31.3%를 기록했다.20%대 득표율을 기록한 곳도 1곳(올해 상반기 2곳)에 불과했고 10%대 득표율을 보인 곳은 11곳(올해 상반기 15곳)이었다. 설문 후보군이 총 40개 기업(응답자 1명당 5개이내 선택)임을 고려하면 절반에 해당하는 표가 20개 기업에 골고루 분포됐다. 특히 중·상위권 기업들은 득표율 1~2%포인트 차이에 순위가 바뀔 정도로 혼전을 펼쳤다. 그만큼 신용도 하락 가능성이 명확하다고 인식되는 기업은 없었으나 워스트레이팅에서 상위권에 들지 않았다고 해서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역대 워스트레이팅의 단골 손님들이 상위권을 형성하는 형국이다. 대한항공·㈜한진, 아주캐피탈과 산은캐피탈, 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 효성,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그룹, 이랜드그룹 등 자주 보던 얼굴이 눈에 띈다. 한 번도 순위권에선 본 적이 없던 새 얼굴도 이름을 올렸다. 롯데쇼핑·호텔롯데와 CJ헬로비전, CJ CGV 등이다.주택경기 호황으로 실적 수혜를 입은 건설사들은 대거 순위권에서 멀어졌다. 신평사들은 주택시장이 서서히 침체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분석을 내놓지만 이미 건설사 신용등급이 많이 내렸다고 생각해서인지 득표율은 저조했다.24회 SRE부터는 등급 적정성을 묻는 질문을 던지면서 시장이 생각하는 적정 등급 방향성까지 물었다. 기업 신용등급이 크레딧 시장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고평가 됐는지, 반대로 지나치게 저평가 돼 등급이나 등급전망을 상향 조정해 줄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의견도 모았다. 시장의 섬세한 시선을 반영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첫 시도부터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시장은 그 동안 SRE 워스트레이팅 순위권에 자주 올랐던 효성에 대해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해 줘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측면에서 등급 적정성에 의문을 표시했다.◇대한항공·한진, 건강 걱정될 만큼 늘어난 지방(부채)과연 ‘최순실 게이트’ 때문에 대한항공과 ㈜한진이 24회 SRE 워스트레이팅 1위에 오른 것일까. 산업은행이 한진해운을 지원하지 않은 배경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개입됐다는 의혹까지 나왔지만 크레딧 시장은 확인되지 않은 의혹보다 확인할수 있는 부채 규모를 문제 삼았다. 게다가 이미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간 기업에 유래없는 추가 지원 결정을 한 것도 대한항공의 경영 판단일 터이다.채권자 보호를 위해 재무비율이 특정 수치를 벗어나면 채무를 즉시 갚으라고 요구할 수 있는 기한이익상실 조항도 회사가 마음대로 바꾸면서 시장 신뢰를 잃었다. 2011년 이전에는 부채비율 700%를 기한이익상실 조건으로 내걸다 부채가 늘자 2011년 5월부터는 이 비율을 1000%까지 올렸다. 올해 상반기말 부채비율이 또 1000%를 넘어서자 이 비율을 1500%까지 재차 올렸다. SRE 자문위원은 “저유가에 여행 수요가 많은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부채를 갚고 재무상태를 건전화해야 하지만 대한항공은 거꾸로 부채를 늘려 본업과 상관없는 호텔, 리조트 등에 투자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국적 항공사가 법정관리 절차를 밟는 일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시장 내 우려를 해소하려는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아주·산은캐피탈, M&A 이슈에 혼란스러운 시장SRE 단골 손님이자 최근 매각이 무산됐다는 공통점이 있는 아주캐피탈과 산은캐피탈도 나란히 워스트레이팅 2위와 3위에 올랐다. 아주캐피탈(A+/A)은 36명(22.5%)이 등급 적정성에 의문을 표시해 단독 2위에 올랐고 산은캐피탈(AA-)도 29명(18.1%)이 선택해 공동 3위를 기록했다.아주캐피탈은 지난 10월12일 아주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아주캐피탈 지분 매각 작업을 철회했다고 공시했다. 시장은 매각이 성사돼 신용도가 우수한 기업이나 금융지주 계열에 인수되길 바랐지만 여의치 않았다. 아주캐피탈보다 신용등급이 낮은 아주산업(BBB+)의 자회사로 상대적으로 높은 조달비용을 부담해야 할 상황이 해소되지 않는데 대한 불안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산은캐피탈도 지난해 11월에 이어 올해 5월에도 매각 계획이 중단됐다. 산은과 시장이 생각하는 매각가 견해 차이로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은 탓이다. 앞으로 매각이 성사된다면 산업은행보다 신용도가 나쁜 새 주인을 만날 가능성이 크고 산은의 후광에 힘입어 키워놓은 기업금융 위주의 자산들이 쓸모가 없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은 여전하다. 신평사들은 앞으로도 매각이 잘 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지만 시장은 산은캐피탈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등 스스로 생존력을 키울 때까지 부정적인 시선을 놓지 않을 태세다. 산은캐피탈을 선택한 27명의 응답자 전원이 등급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쪽의 방향성을 지지했다는 것은 가볍게 볼 수 없는 측면이 있다.◇두산그룹, 밥캣 상장 계획 수정에 시장은 ‘싸늘’두산그룹 재무개선의 핵심 조건이었던 두산밥캣 상장이 시장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하면서 두산중공업(A-)·두산인프라코어(BBB)는 워스트레이팅 공동 3위에 올랐다. 등급 이견을 표시한 29명 중 1명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지금 수준보다 하향 조정해야 한다고 봤다.두산밥캣의 상장 공모가가 계획보다 대폭 낮아진 3만원으로 형성돼 자금조달에 차질이 생긴 것은 시장의 시각을 부정적으로 만든 원인이 됐다. 당초 1조 1000억원 이상은 들어올 것으로 봤지만 상장 계획 수정으로 3000억원대 중반의 현금만 들어오게 되면서 신용도에 악재가 생긴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6월말 기준으로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차입금이 1조 8000억원에 달하고 내년 10월에는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상환 부담도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수익성 개선 여부가 불투명한 것도 신용도에 부담을 주고 있다. 올해 상반기 소폭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영업을 잘해서가 아니라 인력 구조조정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등급 상향 조정 의견 더 많았던 효성효성은 신평사의 등급 적정성에 의문이 있는 기업 5위에 올랐지만 등급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보다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효성을 선택한 응답자 25명 중 19명이 등급 상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쪽을 선택했다. 효성의 신용등급은 현재 ‘A 긍정적’이다.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바꾼 지 6개월이 넘었고 그 동안 재무구조도 빠르게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상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효성은 올해 들어 주요 핵심 품목인 스판덱스와 타이어보강재 업황이 좋아지고 있다. 또 화학, 중공업 등 다른 산업 영역도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긍정적인 신호는 실적과 재무지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효성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33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량 늘었고 부채비율도 2013년 408.3%에서 올해 2분기말 287.2%로 하락했다. SRE 워스트레이팅 결과 발표 이후 신평사들이 신용등급을 하향하는 사례는 많았지만 처음으로 상향 조정하는 사례도 나오게 됐다. 한신평과 NICE신평은 11월 21일과 22일 효성의 신용등급을 ‘A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삼성重·현대重, 조선업계 살아남는 자는장기 불황 속에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조선사 2곳도 이번 워스트레이팅 순위권에서 빠지지 않았다. 올해 신규 수주 실적도 저조한데다 국제 유가 환경도 긍정적이지 않아 추가 신용등급 하락이 있을 수도 있다는 시장의 견해가 반영된 것이다.특히 두 조선사 중 삼성중공업(A/A-)이 21표를 받아 6위, 현대중공업(A)·현대미포조선(A-)·현대삼호중공업(A-)이 17표를 받아 공동 9위에 오른 것은 시장이 두 조선사 중 어떤 곳을 더 우량하게 보는 지 여부가 나타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등급조정 방향에 대한 설문에서도 삼성중공업은 21명 중 1명 만이 상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던데 비해 현대중공업그룹은 17명 중 7명이 상향 조정을 하는 게 적정하다는 의견을 표시했다. SRE 자문위원은 “빅3 조선사 중 살아남을 곳을 선택한다면 현대중공업그룹 쪽이 아니겠느냐는 시장의 생각이 드러난 결과”라고 해석했다. 다만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상향 조정 의견을 제시한 7명 중 크레딧애널리스트는 1명이며 채권매니저그룹이 6명이라는 점에서 담당업무별로 견해가 달랐다.◇CJ헬로비전, SK브로드밴드와 합병 무산에 시장도 ‘혼란’CJ헬로비전(AA-/A+)은 이번에 처음 등장해 워스트레이팅 순위권인 공동 7위에 올랐다.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이 무산된 탓이다. 신평사들이 매기는 신용등급이 다른 것처럼 시장 시각도 등급상향과 하향 의견이 팽팽했다.CJ헬로비전 매각 무산을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 관점이 달라졌다. CJ그룹은 지난해 SK텔레콤이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CJ헬로비전 매각을 추진했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을 합병해 사업을 키우려 했지만 경쟁사인 KT와 LGU+가 인수합병(M&A) 무효소송을 제기하면서 막혔다. 지난 7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두 회사 간 합병을 불허하면서 매각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신평은 영업이나 재무 측면에서 단기적인 변화 요인이 없다고 본 반면 NICE신평은 계열과의 신용의존성이 낮아졌다며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늦가을 단풍 즐기려는 듯, 득표율 낮았던 건설사들이번에는 워스트레이팅 10위권 내에 들어간 건설사는 롯데물산(AA-) 한 곳 뿐이었다. 나머지 GS건설(A) 16위, 한화(A)·한화건설(BBB+) 18위, 삼성엔지니어링(A/BBB+) 34위, 대우건설(A) 35위, SK건설(A-) 35위, 포스코건설(A+) 38위로 30위권 밖으로 밀려난 곳들도 많았다. 최근 2년여 동안의 주택경기 호황으로 건설사들의 실적이 개선된 덕분에 시장은 더는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을 내릴 필요까진 없어 보인다고 응답한 것이다.그러나 신평사들은 여전히 경고 사인을 보내고 있다. 앞으로 주택 공급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2017~2018년쯤 주택시장이 다시 위축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주택경기 하락 여파가 더욱 클 것으로 보이는 지방 사업장 비중이 크고 사업 포트폴리오 상 주택부문에 쏠림 현상이 심한 건설사들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상태다. 시장은 건설업종에 대해서는 겨울이 오기 전 늦가을 단풍을 즐기려는 듯하다.<워스트레이팅 어떻게 선정하나>워스트레이팅(기업별 신용등급 적정성 설문)은 국내 신용평가사가 부여한 신용등급이 실제 기업의 펀더멘털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기업을 선정하는 설문 결과다. 시장이 생각하는 신용등급과 신용평가사가 매기는 등급에 괴리가 있는 곳을 골라 설문자 1명당 5곳을 투표하게 된다. 24회 SRE부터는 시장이 생각하는 적정한 등급이 상향 쪽인지 하향 쪽인지까지 물어 적정한 등급의 방향성도 함께 살펴볼 수 있게 했다.워스트레이팅 후보군은 ‘AAA’와 ‘BBB’ 사이의 투자등급을 보유한 기업 가운데 40개 안팎에서 선정한다. 후보군 선정은 직전 설문에서 두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한 기업(계열)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연속성 측면에서 유지한다. 나머지 기업은 약 6개월 간의 설문 대상 기간 동안 신용등급이 급격히 변동한 기업, 채권수익률로 환산한 등급(MIR)이 신평사가 매긴 등급과 괴리가 큰 기업, 부도 직전까지 투자등급이었다가 갑작스럽게 부도기업으로 추락한 기업 등에 대한 리스트를 뽑고 크레딧애널리스트·매니저 등으로 구성된 자문위원단 사전인터뷰 결과를 취합, 회사채 발행규모와 시장관심도를 종합한 후 선정한다.이번 설문에서 새롭게 포함된 후보군은△동두천드림파워A+) △평택에너지서비스(A-/A) △SK해운(A-) △하이트진로(A)·하이트진로홀딩스(A-) △CJ CGV(A+/AA-) △CJ헬로비전(A+/AA-)이다. ※괄호안은 설문 당시 등급[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2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문의: stock@edaily.co.kr]
2016.11.30 I 김도년 기자
몰표는 없었지만…섬세해진 시장의 눈
  • [마켓in][24th SRE]몰표는 없었지만…섬세해진 시장의 눈
  •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STX, 동양그룹 등 득표율 40%에 육박하는 기업들이 즐비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 SRE에서 몰표를 받은 기업은 없었다. 부도위험이 커지는 곳을 콕 집어내진 않았지만 시장은 섬세한 눈으로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적정성을 판단했다. 2016년 하반기 24회 SRE 워스트레이팅(Worst Rating·기업별 등급수준 적정성 설문) 결과는 그 동안 상당수 기업의 신용등급이 하락한 상황을 반영하듯 고른 득표 결과를 보여줬지만 그 안에서도 옥석을 가려내는 모습이다.24회 SRE 워스트레이팅에선 올해 하반기 한진해운 사태로 주목을 받았던 대한항공(BBB+)·㈜한진(A-/BBB+)이 가장 많은 지적을 받았다. 전체 160명 중 50명이 등급 적정성에 이견을 제시해 득표율 31.3%를 기록했다.20%대 득표율을 기록한 곳도 1곳(올해 상반기 2곳)에 불과했고 10%대 득표율을 보인 곳은 11곳(올해 상반기 15곳)이었다. 설문 후보군이 총 40개 기업(응답자 1명당 5개이내 선택)임을 고려하면 절반에 해당하는 표가 20개 기업에 골고루 분포됐다. 특히 중·상위권 기업들은 득표율 1~2%포인트 차이에 순위가 바뀔 정도로 혼전을 펼쳤다. 그만큼 신용도 하락 가능성이 명확하다고 인식되는 기업은 없었으나 워스트레이팅에서 상위권에 들지 않았다고 해서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역대 워스트레이팅의 단골 손님들이 상위권을 형성하는 형국이다. 대한항공·㈜한진, 아주캐피탈과 산은캐피탈, 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 효성,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그룹, 이랜드그룹 등 자주 보던 얼굴이 눈에 띈다. 한 번도 순위권에선 본 적이 없던 새 얼굴도 이름을 올렸다. 롯데쇼핑·호텔롯데와 CJ헬로비전, CJ CGV 등이다.주택경기 호황으로 실적 수혜를 입은 건설사들은 대거 순위권에서 멀어졌다. 신평사들은 주택시장이 서서히 침체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분석을 내놓지만 이미 건설사 신용등급이 많이 내렸다고 생각해서인지 득표율은 저조했다.24회 SRE부터는 등급 적정성을 묻는 질문을 던지면서 시장이 생각하는 적정 등급 방향성까지 물었다. 기업 신용등급이 크레딧 시장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고평가 됐는지, 반대로 지나치게 저평가 돼 등급이나 등급전망을 상향 조정해 줄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의견도 모았다. 시장의 섬세한 시선을 반영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첫 시도부터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시장은 그 동안 SRE 워스트레이팅 순위권에 자주 올랐던 효성에 대해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해 줘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측면에서 등급 적정성에 의문을 표시했다.◇대한항공·한진, 건강 걱정될 만큼 늘어난 지방(부채)과연 ‘최순실 게이트’ 때문에 대한항공과 ㈜한진이 24회 SRE 워스트레이팅 1위에 오른 것일까. 산업은행이 한진해운을 지원하지 않은 배경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개입됐다는 의혹까지 나왔지만 크레딧 시장은 확인되지 않은 의혹보다 확인할수 있는 부채 규모를 문제 삼았다. 게다가 이미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간 기업에 유래없는 추가 지원 결정을 한 것도 대한항공의 경영 판단일 터이다.채권자 보호를 위해 재무비율이 특정 수치를 벗어나면 채무를 즉시 갚으라고 요구할 수 있는 기한이익상실 조항도 회사가 마음대로 바꾸면서 시장 신뢰를 잃었다. 2011년 이전에는 부채비율 700%를 기한이익상실 조건으로 내걸다 부채가 늘자 2011년 5월부터는 이 비율을 1000%까지 올렸다. 올해 상반기말 부채비율이 또 1000%를 넘어서자 이 비율을 1500%까지 재차 올렸다. SRE 자문위원은 “저유가에 여행 수요가 많은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부채를 갚고 재무상태를 건전화해야 하지만 대한항공은 거꾸로 부채를 늘려 본업과 상관없는 호텔, 리조트 등에 투자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국적 항공사가 법정관리 절차를 밟는 일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시장 내 우려를 해소하려는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아주·산은캐피탈, M&A 이슈에 혼란스러운 시장SRE 단골 손님이자 최근 매각이 무산됐다는 공통점이 있는 아주캐피탈과 산은캐피탈도 나란히 워스트레이팅 2위와 3위에 올랐다. 아주캐피탈(A+/A)은 36명(22.5%)이 등급 적정성에 의문을 표시해 단독 2위에 올랐고 산은캐피탈(AA-)도 29명(18.1%)이 선택해 공동 3위를 기록했다.아주캐피탈은 지난 10월12일 아주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아주캐피탈 지분 매각 작업을 철회했다고 공시했다. 시장은 매각이 성사돼 신용도가 우수한 기업이나 금융지주 계열에 인수되길 바랐지만 여의치 않았다. 아주캐피탈보다 신용등급이 낮은 아주산업(BBB+)의 자회사로 상대적으로 높은 조달비용을 부담해야 할 상황이 해소되지 않는데 대한 불안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산은캐피탈도 지난해 11월에 이어 올해 5월에도 매각 계획이 중단됐다. 산은과 시장이 생각하는 매각가 견해 차이로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은 탓이다. 앞으로 매각이 성사된다면 산업은행보다 신용도가 나쁜 새 주인을 만날 가능성이 크고 산은의 후광에 힘입어 키워놓은 기업금융 위주의 자산들이 쓸모가 없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은 여전하다. 신평사들은 앞으로도 매각이 잘 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지만 시장은 산은캐피탈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등 스스로 생존력을 키울 때까지 부정적인 시선을 놓지 않을 태세다. 산은캐피탈을 선택한 27명의 응답자 전원이 등급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쪽의 방향성을 지지했다는 것은 가볍게 볼 수 없는 측면이 있다.◇두산그룹, 밥캣 상장 계획 수정에 시장은 ‘싸늘’두산그룹 재무개선의 핵심 조건이었던 두산밥캣 상장이 시장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하면서 두산중공업(A-)·두산인프라코어(BBB)는 워스트레이팅 공동 3위에 올랐다. 등급 이견을 표시한 29명 중 1명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지금 수준보다 하향 조정해야 한다고 봤다.두산밥캣의 상장 공모가가 계획보다 대폭 낮아진 3만원으로 형성돼 자금조달에 차질이 생긴 것은 시장의 시각을 부정적으로 만든 원인이 됐다. 당초 1조 1000억원 이상은 들어올 것으로 봤지만 상장 계획 수정으로 3000억원대 중반의 현금만 들어오게 되면서 신용도에 악재가 생긴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6월말 기준으로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차입금이 1조 8000억원에 달하고 내년 10월에는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상환 부담도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수익성 개선 여부가 불투명한 것도 신용도에 부담을 주고 있다. 올해 상반기 소폭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영업을 잘해서가 아니라 인력 구조조정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등급 상향 조정 의견 더 많았던 효성효성은 신평사의 등급 적정성에 의문이 있는 기업 5위에 올랐지만 등급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보다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효성을 선택한 응답자 25명 중 19명이 등급 상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쪽을 선택했다. 효성의 신용등급은 현재 ‘A 긍정적’이다.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바꾼 지 6개월이 넘었고 그 동안 재무구조도 빠르게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상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효성은 올해 들어 주요 핵심 품목인 스판덱스와 타이어보강재 업황이 좋아지고 있다. 또 화학, 중공업 등 다른 산업 영역도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긍정적인 신호는 실적과 재무지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효성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33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량 늘었고 부채비율도 2013년 408.3%에서 올해 2분기말 287.2%로 하락했다. SRE 워스트레이팅 결과 발표 이후 신평사들이 신용등급을 하향하는 사례는 많았지만 처음으로 상향 조정하는 사례도 나오게 됐다. 한신평과 NICE신평은 11월 21일과 22일 효성의 신용등급을 ‘A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삼성重·현대重, 조선업계 살아남는 자는장기 불황 속에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조선사 2곳도 이번 워스트레이팅 순위권에서 빠지지 않았다. 올해 신규 수주 실적도 저조한데다 국제 유가 환경도 긍정적이지 않아 추가 신용등급 하락이 있을 수도 있다는 시장의 견해가 반영된 것이다.특히 두 조선사 중 삼성중공업(A/A-)이 21표를 받아 6위, 현대중공업(A)·현대미포조선(A-)·현대삼호중공업(A-)이 17표를 받아 공동 9위에 오른 것은 시장이 두 조선사 중 어떤 곳을 더 우량하게 보는 지 여부가 나타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등급조정 방향에 대한 설문에서도 삼성중공업은 21명 중 1명 만이 상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던데 비해 현대중공업그룹은 17명 중 7명이 상향 조정을 하는 게 적정하다는 의견을 표시했다. SRE 자문위원은 “빅3 조선사 중 살아남을 곳을 선택한다면 현대중공업그룹 쪽이 아니겠느냐는 시장의 생각이 드러난 결과”라고 해석했다. 다만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상향 조정 의견을 제시한 7명 중 크레딧애널리스트는 1명이며 채권매니저그룹이 6명이라는 점에서 담당업무별로 견해가 달랐다.◇CJ헬로비전, SK브로드밴드와 합병 무산에 시장도 ‘혼란’CJ헬로비전(AA-/A+)은 이번에 처음 등장해 워스트레이팅 순위권인 공동 7위에 올랐다.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이 무산된 탓이다. 신평사들이 매기는 신용등급이 다른 것처럼 시장 시각도 등급상향과 하향 의견이 팽팽했다.CJ헬로비전 매각 무산을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 관점이 달라졌다. CJ그룹은 지난해 SK텔레콤이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CJ헬로비전 매각을 추진했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을 합병해 사업을 키우려 했지만 경쟁사인 KT와 LGU+가 인수합병(M&A) 무효소송을 제기하면서 막혔다. 지난 7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두 회사 간 합병을 불허하면서 매각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신평은 영업이나 재무 측면에서 단기적인 변화 요인이 없다고 본 반면 NICE신평은 계열과의 신용의존성이 낮아졌다며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늦가을 단풍 즐기려는 듯, 득표율 낮았던 건설사들이번에는 워스트레이팅 10위권 내에 들어간 건설사는 롯데물산(AA-) 한 곳 뿐이었다. 나머지 GS건설(A) 16위, 한화(A)·한화건설(BBB+) 18위, 삼성엔지니어링(A/BBB+) 34위, 대우건설(A) 35위, SK건설(A-) 35위, 포스코건설(A+) 38위로 30위권 밖으로 밀려난 곳들도 많았다. 최근 2년여 동안의 주택경기 호황으로 건설사들의 실적이 개선된 덕분에 시장은 더는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을 내릴 필요까진 없어 보인다고 응답한 것이다.그러나 신평사들은 여전히 경고 사인을 보내고 있다. 앞으로 주택 공급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2017~2018년쯤 주택시장이 다시 위축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주택경기 하락 여파가 더욱 클 것으로 보이는 지방 사업장 비중이 크고 사업 포트폴리오 상 주택부문에 쏠림 현상이 심한 건설사들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상태다. 시장은 건설업종에 대해서는 겨울이 오기 전 늦가을 단풍을 즐기려는 듯하다.<워스트레이팅 어떻게 선정하나>워스트레이팅(기업별 신용등급 적정성 설문)은 국내 신용평가사가 부여한 신용등급이 실제 기업의 펀더멘털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기업을 선정하는 설문 결과다. 시장이 생각하는 신용등급과 신용평가사가 매기는 등급에 괴리가 있는 곳을 골라 설문자 1명당 5곳을 투표하게 된다. 24회 SRE부터는 시장이 생각하는 적정한 등급이 상향 쪽인지 하향 쪽인지까지 물어 적정한 등급의 방향성도 함께 살펴볼 수 있게 했다.워스트레이팅 후보군은 ‘AAA’와 ‘BBB’ 사이의 투자등급을 보유한 기업 가운데 40개 안팎에서 선정한다. 후보군 선정은 직전 설문에서 두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한 기업(계열)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연속성 측면에서 유지한다. 나머지 기업은 약 6개월 간의 설문 대상 기간 동안 신용등급이 급격히 변동한 기업, 채권수익률로 환산한 등급(MIR)이 신평사가 매긴 등급과 괴리가 큰 기업, 부도 직전까지 투자등급이었다가 갑작스럽게 부도기업으로 추락한 기업 등에 대한 리스트를 뽑고 크레딧애널리스트·매니저 등으로 구성된 자문위원단 사전인터뷰 결과를 취합, 회사채 발행규모와 시장관심도를 종합한 후 선정한다.이번 설문에서 새롭게 포함된 후보군은△동두천드림파워A+) △평택에너지서비스(A-/A) △SK해운(A-) △하이트진로(A)·하이트진로홀딩스(A-) △CJ CGV(A+/AA-) △CJ헬로비전(A+/AA-)이다. ※괄호안은 설문 당시 등급[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2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문의: stock@edaily.co.kr]
2016.11.30 I 김도년 기자
 '갈대밭'에 취하고 '꼬막밥상'에 반하고
  • [여행] '갈대밭'에 취하고 '꼬막밥상'에 반하고
  • 11월의 순천만은 바람에 몸을 맡겨 사각거리는 갈대숲과 하늘을 날아다니는 철새의 울음소리가 어울려 ‘늦가을의 교향악’을 연주한다. 전남 순천시 순천만습지 내 갈대가 무성한 산책로를 관광객이 여유롭게 걷고 있다(사진=강경록 기자).[순천=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산하를 물들이던 형형색색의 단풍이 이젠 자취를 감췄다. 온 산의 나무가 한여름의 열기를 삭혀 토해냈던 색채의 마법도 풀렸다. 주변의 풍경은 점차 무채색으로 바뀐다. 이제 곧 겨울이다. 계절의 교차점에서 기온은 갈수록 낮아지고 해는 짧아진다. 추수가 끝난 들판은 적막하고 가지만 남은 나무는 볼품없이 앙상하다. 그렇다고 설원의 낭만을 기대하기에 이르다. 이런 계절적 이유로 11월 말을 여행의 적기로 꼽는 사람은 드물다. 그러나 여행지가 남해안을 마주한 전남 순천시 순천만이라면 상황은 다르다. 하염없이 펼쳐진 갈대밭을 거닐며 멀리 남쪽으로 물러가는 가을을 배웅할 수 있는 곳. 바쁜 연말연시를 앞두고 차분히 한 해를 돌아보며 사색에 잠길 수 있는 장소가 바로 순천이다. 여기에 순천만 인근의 벌교에서는 찬바람이 불어야 살이 오르는 꼬막이 제철을 맞아 밥상을 차지하기 시작한다. 순천만 용산전망대에서 바라본 일몰(사진=강경록 기자).◇끝이 보이지 않는 갈대의 향연 세계 5대 연안 습지로 꼽히는 순천만은 행정구역상으로는 순천시와 고흥군, 여수시에 걸쳐 있다. 유자가 유명한 고흥반도와 여수반도로 에워싸인 넓은 해수면 지역으로 현지에서는 ‘여자만’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갯벌면적은 2260만㎡(683만 6500평)에 달한다. 2003년 습지보호지역, 2006년 람사르협약 등록, 2008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41호로 지정될 만큼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풍경도 뛰어나다. 서해안과 남해안의 숱한 만 중에서 유독 11월 말의 순천만을 최적여행지로 꼽는 이유는 무엇보다 광활한 갈대밭 덕분이다. 순천 시내를 흐르는 동천과 이사천의 합류지점부터 순천만의 갯벌 앞부분까지 540만㎡(163만 5000평) 지역에 거대한 갈대군락이 자리잡고 있다. 갈대는 억새와 함께 늦가을을 상징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억새가 주로 산등성이에 군락을 이뤄 낙엽만 가득한 산의 허전함을 채운다면 갈대는 강가나 습지에 군락을 이루며 늦가을과 겨울 사이에 쓸쓸한 물가를 온기로 전한다. 순천만습지 내 니무데크로 길을 놓은 산책로(사진=김용운 기자).어느 때보다 11월 말의 순천만이 좋은 이유는 이맘때가 돼야 비로소 갈대가 펄에서부터 사람키만큼 자라 꽃을 피우고 숲을 이루기 때문이다. 봄이나 여름의 순천만은 갈대가 채 자라지 않아 갈대밭 특유의 서정적인 풍경을 선사하지 않는다. 게다가 순천만의 특성상 나무가 없어 뙤약볕을 피할 수도 없다. 날벌레도 많다. 하지만 11월 말의 순천만은 다르다. 바람에 몸을 맡겨 사각거리는 갈대숲과 순천만 일대를 날아다니는 철새의 울음소리는 그 자체가 ‘늦가을의 교향악’이다. 갈대는 그 교향악에 맞춰 우아하고 부드럽게 출렁인다. ◇‘김승옥·정채봉문학관’ ‘순천만국가정원’ 지척 순천시는 순천만 일대를 ‘순천만습지’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갈대밭 사이에 나무데크로 길을 놓아 순천만 일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용산전망대까지 산책로를 만들었다. 휠체어나 유모차가 다니기에도 불편하지 않다. 노을 지는 풍경으로 유명한 용산전망대까지는 순천만습지 입구부터 2.5㎞다. 빠른 걸음으로 한 시간 남짓이면 왕복할 수 있다. 순천만 용산전망대에서 바라본 일몰(사진=강경록 기자).갈대숲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유유자적 걷는 것이다. 여유롭게 걸을수록 갈대숲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들을 수 있다. 작은 망원경이나 망원렌즈를 준비하면 철새의 거대한 보금자리인 순천만의 또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다. 순천만을 찾는 철새는 230여종으로 한국 전체 조류의 절반가량이란다. 운이 좋으면 흑두루미나 재두루미, 노랑부리저어새나 큰고니처럼 국제적으로 보호받는 희귀 철새도 볼 수 있다. 순천만습지 인근에는 ‘무진기행’으로 1960년대 한국소설의 감수성 혁명을 일으킨 소설가 김승옥(75)과 ‘초승달과 밤배’ 등으로 유명한 동화작가 정채봉(1946~2001)을 기리는 순천문학관이 있다. 순천 출신인 두 작가의 친필원고를 비롯해 각종자료를 볼 수 있다. 소설가 ‘김승옥관’과 동화작가 ‘정채봉관’이 함께 들어선 ‘순천문학관’(사진=김용운 기자).‘무진기행’은 김승옥이 자신의 고향인 순천만을 무대로 쓴 작품. ‘무진기행’에서 그는 “수심이 얕은 데다가 그런 얕은 바다를 몇백리나 밖으로 나가야만 비로소 수평선이 보이는 진짜 바다다운 바다가 나오는 곳”이라고 무진을 표현한다. 순천만의 풍경을 빗댄 것이다. 정채봉은 “바다가 아스라이 여인의 인조비단 치맛자락처럼 펼쳐진 순천만에 가보세요. 갈대가 훌쩍 키를 넘고 있으니까요”라며 순천만을 묘사했다. 두 작가의 표현에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풍경이 바로 11월 말 순천만이다. 순천에는 순천만습지 외에도 순천만국가정원이 있다. 순천만습지에서 7㎞가량 떨어져 있다. 한 곳의 입장권으로 두 곳을 모두 관람할 수 있다. 오전에 순천만국가정원을, 오후에 순천만습지를 둘러보는 것이 좋다. 다만 순천만습지의 입장료는 성인 8000원으로 다소 비싼 편. 두 곳 모두 ‘걷는 거리’는 만만치 않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꿈의 다리 내부(사진=강경록 기자).◇순천에만 들르면 섭섭한 벌교 ‘꼬막’ 양념장으로 간한 벌교의 ‘꼬막무침’(사진=김용운 기자).순천만습지에서 전남 보성군 벌교읍까지는 약 25㎞. 벌교는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주요 무대다. 조정래는 ‘태백산맥’에서 벌교의 특산품인 꼬막에 대해 ‘간간하고 쫄깃쫄깃하고 알큰하고 배릿한 맛’으로 묘사하며 여러 차례 꼬막을 부각한다. 벌교 꼬막은 굴비와 더불어 조선시대 임금의 수라상 8진미 중 1품으로 진상할 만큼 일찍부터 그 맛을 인정받았다. 꼬막은 크게 ‘참꼬막’과 ‘새꼬막’으로 나뉘는데 흔히 말하는 꼬막은 참꼬막을 말한다. 민물이 유입하는 펄에서 자라 깊은 맛이 나며 4~5년 정도 길러야 잡을 수 있다. 양식으로는 키우지 못해 펄배를 타고 갯벌로 나가 직접 채취한다. 11월부터 정월 보름까지가 제철이다. 한 상 가득히 차려낸 벌교의 ‘꼬막정식’(사진=김용운 기자).참꼬막이 벌교에서 많이 나는 이유는 주산지인 벌교읍 장암리·대포리·장도리 일대의 순천만 갯벌이 참꼬막에 가장 적합한 환경을 지녔기 때문이다. 읍내에는 곳곳에 꼬막 전문식당이 있다. 이곳에서 꼬막정식을 주문하면 짱뚱어탕에 곁들여 꼬막무침·꼬막찜·꼬막탕수육·꼬막전·꼬막구이까지 골고루 차려준다. 이밖에도 벌교에는 ‘태백산맥문학관’을 비롯해 ‘태백산맥’에 등장하는 홍교와 소설 속 ‘남도여관’의 실제모델인 보성여관 등 볼거리가 적지 않다. 시내 곳곳에 남아 있는 ‘태백산맥’의 흔적을 둘러보고 꼬막정식으로 배를 채우면 순천만 여행을 꽤나 만족스럽게 마무리할 수 있다. ◇여행메모△가는길=전남 순천은 심리적 거리는 멀지만 물리적 거리는 생각보다 가깝다. 수도권에서 호남고속도로와 익산~포항 간 고속도로, 완주~순천 간 고속도로를 갈아타면 4시간 안쪽에 닿는다. 호남선 KTX로는 3시간 남짓 걸린다. 순천시내에서 벌교까지는 88번 버스로 갈 수도 있다. 22번 국도를 타면 30분가량 걸린다. △잠잘곳=순천 시내에 에코그라드호텔(061-811-0000)이나 장천동 일대 순천로얄관광호텔(061-746-0001), 삼보장호텔(061-741-6651) 등이 있다. △먹을곳=승주나들목 부근의 진일기사식당(061-754-5320), 푸짐한 국밥을 내는 건봉식당(061-908-9833), 돼지떡갈비를 내는 금빈회관(061-744-5553) 등을 추천할 만하다. 벌교 내 꼬막맛집으로는 국일식당(061-858-0588), 원조꼬막식당(061-857-9919) 등이 유명하다. 순천만 일대 여행지도
2016.11.25 I 김용운 기자
 '늦가을 용인' 즐기는 세 가지 여행방법
  • [여행] '늦가을 용인' 즐기는 세 가지 여행방법
  • 경기 용인 연화산 와우정사 입구를 지키고 있는 ‘불두’(佛頭). 와우정사는 연화산 48개 봉우리가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곳에 자리했다. 불상박물관이라고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세계 각국의 3000여개 이색적인 불상을 모셔놨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가을을 즐길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 주말이 아마도 겨울이 오기 전 올가을을 즐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겠다. 어디를 가는 게 좋을까. 사실 정답은 없다. 집 앞 공원도 좋다. 여행기분을 조금이라도 내고 싶다면 근처 수목원이나 산자락에 앉은 절집도 있다. 별다른 계획이 없다면 경기 용인을 주목해보자. 용인은 이미 늦가을 정취에 흠뻑 젖어 있다. 숲은 붉고 노랗게 물들었고 길에는 두툼한 낙엽이 깔렸다. 용인은 무엇보다 여행객에게 아주 편안한 곳이다. 교통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볼거리·즐길거리가 넘친다. 미술관·박물관이나 테마파크 등은 물론 호젓한 산사와 골프장 인근의 산책로까지. 누구와 어디를 가든 용인은 포근하게 감싼다. ◇ 이국적 산사 사이 놓인 호젓한 산책로 ‘와우정사’늦가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단풍구경이다. 용인에도 단풍이 절정에 접어들었다. 그중 만추의 서정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와우정사를 추천한다. 빼어난 가을단풍으로 이름난 사찰이다. 경기 용인 연화산의 48개 봉우리가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와우정사에 자리잡은 세계 최대 규모의 미륵반가사유상. 대웅전 처마 밑에 달린 풍경이 고즈넉하다.와우정사는 연화산의 48개 봉우리가 마치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곳에 자리했다. 다른 절집과는 조금 다르다. 장고한 역사도 장엄한 풍경도 없다. 대신 불상박물관이라 할 만큼 세계 각국의 다양한 불상을 모셔놨다. 산 중턱 열반전에 누워있는 ‘와불’(臥佛)은 세계 최대 규모다. 높이 3m에 길이가 12m에 이른다. 세계 최대 목불상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라 있다. 향나무를 통째 깎아 만들었다. 이외에도 사찰 입구에 있는 초대형 ‘불두’(佛頭)와 황 10만근으로 10년간 만들었다는 ‘장육오존불’, 무게가 12t에 이르는 ‘통일의 종’, 한국 최대의 ‘청동미륵반가사유상’과 ‘석조약사여래불’ 등 3000여개의 불상이 있다. 여기에 다채로운 형태의 석탑·돌탑이 줄줄이 늘어서 있다. 와우정사는 이국적이다. 불상이나 석탑 등의 형태가 우리 것과 사뭇 다르다. 입구부터 다소 낯선 비정형의 풍경이 이어진다. 먼저 반기는 거대한 불두를 지나 대웅전 옆으로 난 언덕길을 따라 오르면 길목마다 다양한 석탑·불상이 놓여 있다. 열반전에 이르는 계단을 따라 오르면 사천왕상이 수문장처럼 서 있다. 그 뒤가 열반전이다. 그 유명한 와불이 기다리는 곳이다. 인도네시아에서 향나무를 통으로 들여와 이음매 없이 단번에 깎았다고 한다. 열반전에 오르는 언덕에는 통일탑이 줄지어 서 있는데 역시 이국적인 느낌이다. 세계 각국의 불교 성지에서 가져온 돌로 통일을 염원하며 쌓았다고 한다. 열반전에서 언덕 하나를 더 오르면 대각전이다. 안에는 불상이 아닌 석가모니 고행상을 모셨다. 갈라진 흔적 하나 없는 매끈한 옥으로 만들었다. ‘오백나한’ 조각도 인상적이다. 열반전에서 오른쪽 언덕을 따라 오르면 ‘깨달음을 얻은’이란 뜻의 나한(아라한) 돌조각 500여점이 산자락 한 면을 빼곡히 채우고 있다. 조용하고 이국적인 느낌이다. 늦가을 가까운 이와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걷기에 딱 알맞은 곳이다. 만추의 정취가 가득한 한국민속촌에서 관람객들이 나무의자에 앉아 가을을 느끼고 있다.◇ 가을 정취 가득한 ‘한국민속촌·에버랜드’역시 용인에서 늦가을에 꼭 한번 가봐야 할 곳은 한국민속촌. 조선시대 후기의 생활상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민속전시관이다. 1974년에 개장했다. 60만평의 대지 위에 기와집과 초가가 어만추의 정취가 가득한 한국민속촌에서 한복을 입은 관람객이 가을 바람에 흩날리는 비단천 아래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우러져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날아간 듯하다. 이곳의 가장 큰 자랑은 270여동의 전통가옥이다. 지방별로 특색을 갖춘 민가에 당시 생활상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옛 지방 행정기관인 관아를 비롯해 교육기관인 서원과 서당, 의료기관인 한약방, 토속종교 건축물인 사찰과 서낭당, 점술집 등도 들어서 있다. 저잣거리에도 볼거리가 많다. 사극 영사관에는 한국민속촌에서 촬영했던 각종 영화와 드라마를 정리해놨고 용상 체험, 효과음 체험, 폐가 체험, 옥사 체험 등 다양한 체험거리도 마련해 놓았다. 이외에도 세시풍속과 관혼상제, 민속놀이, 또 농사법과 음식문화에 대해 알 수 있는 전통 민속관, 대륙별·나라별로 고유한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세계서 수집한 3000여점의 유물을 전시한 세계민속관·박물관·미술관 등도 둘러볼 수 있다. 에버랜드도 빼놓을 없다. 국내 최초의 테마파크. 1976년 가족공원인 ‘자연농원’으로 개장 후 누적입장객만 2억명을 넘겼다. 어린아이를 둔 가족이나 연인 여행객의 필수코스 중 하나다. 주변에 유명 미술작품과 소중한 문화유산을 전시한 ‘호암미술관’, 자동차에 관한 모든 것을 알려주는 ‘교통박물관’도 있어 일석이조다. 아메리칸 어드벤처와 이솝빌리지, 매직랜드와 장미원, 포시즌스가든, 유러피언 어드벤처, 주토피아 등 구역마다 다양한 콘셉트의 놀이기구와 동물원, 식물원 등이 있다. 늦가을에 에버랜드를 찾아야 하는 이유는 더 있다. 화려한 빛의 향연이 밤마다 펼쳐지는 로맨틱 일루미네이션이 있어서다. 15종 108마리의 동물조형물이 밤이 되면 ‘별빛동물원’으로 변신한다. 특히 사파리 분위기가 물씬 나는 배경음악이 흘러 더욱 생생하게 관람객을 유혹한다. 26m의 거대한 ‘로맨틱 타워트리’도 꼭 챙겨봐야 할 볼거리다. 써닝포인트컨트리클럽의 골프코스 전경(사진=써닝포인트컨트리클럽)◇ 골프장에도 가을낭만은 있다 수도권인 용인에 특히 많은 것이 골프장이다. 현재 용인에는 29개의 골프장이 있다. 이중 회원제골프장이 18개고, 대중제골프장이 11개다. 용인에 골프장이 몰린 큰 이유는 서울에서 1시간 내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춘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여행목적지로서의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가족모임이라든지 단체세미나 등을 골프장에서 하는 경우도 빈번해졌다. 완벽한 부대시설과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골프장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 써닝포인트컨트리클럽이 대표적이다. 써닝포인트컨트리클럽은 2012년 개장 때 프리미엄 대중제골프장으로 화제를 모았다. 총 40만평 부지 위에 18홀로 국내서 보기 드문 파 73의 국제 규격 코스를 보유한다. 가장 큰 강점은 대중제면서도 회원제 못지않은 시설과 서비스. 현대적인 분위기의 클럽하우스와 라커룸, 넓은 사우나시설에선 고객을 위한 배려를 느끼게 한다. 여타 골프장과 비교할 때 가장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는 복합교육단지다. 써닝리더십센터는 푸근한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안락한 휴식공간은 물론 대강의실·세미나실·토의실 등이 딸린 연수원과 생활관을 많은 인원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교육시설로 운영한다. 근처에는 운동장과 야외행사장, 대덕산 하이킹코스도 있어 길지 않은 여행을 계획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최근에는 잔디광장·바비큐장과 아울러 야외공연이 가능한 문화광장을 조성했고 조만간 복합레저문화공간으로 인프라를 확충할 예정이다. 호텔·워터파크·글램핑장 등을 들여 스포츠와 문화, 여행이 있는 힐링공간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용인을 대표하는 또 다른 골프장으로 88컨트리클럽이 있다. 원래는 국가유공자 복지증진에 들어가는 보훈기금 증대를 목적으로 설립했다. 총 36홀로 전체홀마다 전략적으로 레이크와 벙커를 친환경적으로 배치해 조성했다. 레이크사이드컨트리 클럽(회원제 18홀·대중제 36홀)도 많이 알려진 곳이다. 경기 분당에서 고개 하나만 넘으면 되고 서울에서도 비교적 가까워 골퍼들이 선호하는 골프장 중 하나다. 대중제골프장도 회원제 코스 못지않아 회원권이 없는 골퍼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곳이다. 백암 정육집식당 한우마을의 한우 갈비살◇여행메모△가는길=에버랜드는 경부고속도로에서 수원나들목으로 빠져나와 영동고속도로로 갈아타고 다시 마상나들목으로 빠져 나가야 한다. 한국민속촌은 수원나들목에서 나와 신갈오거리에서 우회전해 오산방면으로 향하면 나온다. 와우정사는 용인시내에서 42번 국도를 타고 이천 방향으로 가야 한다. 다시 57번 국도를 타고 약 10㎞ 직진한다. 써닝포인트컨트리클럽은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남이천 나들목에서 안성방향으로 직진하다 매산삼거리에서 우회전, 다시 백봉교차료에서 우회전해 들어간다. △먹을곳=처인구 백암면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은 ‘순대’다. 백암면사무소 일대에 9개의 순대맛집이 손님을 맞는다. 설렁탕 국물 같은 말간 국물에 머리고기와 파를 듬뿍 넣어준다. 토종순대중앙식당(031-333-7750), 백암제일식당(031-332-4608) 등이 있다. 백암면에서 현지인이 자주 찾는 ‘백암정육점식당’(구 이모집·031-337-2800)은 한우와 돼지고기 전문점이다. 이곳의 장점은 질 좋은 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는 것. 한우 1등급이 500g에 5만원이다. △잠잘곳=용인에는 숙박시설도 다양하다. 리조트는 물론 호텔·펜션 등 취향이나 비용에 맞춰 선택할 폭이 넓다. 골프와 늦가을 단풍구경을 동시에 계획한다면 써닝포인트컨트리클럽에서 제공하는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스위트룸과 트윈룸 등이 있어 가족은 물론 연인·친구와 같이 묵을 수 있다. 한화리조트 용인 베잔송도 가족형 숙소로 추천할 만하다. 회원이 아니라면 소셜미디어 등을 이용하면 주중에 회원가보다 저렴하게 객실을 구할 수 있다. 만추의 정취가 가득한 한국민속촌경기 용인 연화산 와우정사 입구를 지키고 있는 ‘불두’(佛頭). 와우정사는 연화산 48개 봉우리가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곳에 자리했다. 불상박물관이라고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세계 각국의 3000여개 이색적인 불상을 모셔놨다.와우정사 대웅전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여행객와우정사 대웅전 앞 붉게 물든 단풍 아래서 만추를 즐기고 있는 여행객각국의 불교도들에 의해 만들어진 와우정사의 ‘통일의 탑’와우정사를 다녀간 다양한 국적의 신자들이 남긴 소망글와우정사 뒤편으로 난 산책길에 있는 ‘오백나한’ 조각들도 인상적이다. 열반전에서 오른쪽 언덕을 따라 오르면 ‘깨달음을 얻은’이란 뜻의 나한(아라한) 돌 조각 500여점이 산자락 한 면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와우정사 산책길에 곱게 물든 단풍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 여행객들.와우정사 산책길에서 바라본 돌탑 무덤와우정사를 찾은 여행객들이 곳곳에 자리한 다양한 석불과 탑들을 보며 가을을 즐기고 있다.만추의 정취가 가득한 한국민속촌만추의 정취가 가득한 한국민속촌에서 한복을 입은 관람객이 가을 바람에 흩날리는 비단천 아래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만추의 정취가 가득한 한국민속촌에서 마상공연을 관람하고 있는 관람객들써닝포인트컨트리클럽의 교육관(사진=써닝포인트컨트리클럽)
2016.11.11 I 강경록 기자
익스피디아, 규슈 인기 호텔 '반값' 할인
  • 익스피디아, 규슈 인기 호텔 '반값' 할인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는 일본 규슈 지역 인기 호텔을 모아 최대 50% 할인 가격을 제공하는 ‘규슈 방문 스페셜 캠페인’을 진행한다. 예약 기간과 여행 기간 모두 내달 28일까지다. 천혜의 온천으로 유명한 규슈는 쌀쌀한 늦가을부터 추운 겨울이 성수기다. 일본의 온천수는 온도가 뜨거운 편이라서 겨울에 즐기기 알맞다. 탕 안의 온도와 바깥의 온도 차가 클수록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또한, 11월은 일본의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로 늦가을 규슈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따뜻한 온천을 둘 다 즐기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다.익스피디아는 구마모토와 오이타 지역의 호텔 예약 시 최대 50%(10만 7000원), 후쿠오카와 나가사키, 가고시마 지역의 호텔 예약 시에는 최대 40%(8만 6000원)를 할인한 쿠폰을 제공한다. 호텔 레오팰리스 하카타, 호텔 호케 클럽 카고시마, 유미하리 노 오카 호텔, 우미카오루 야도 호텔 뉴 마쓰미 등 규슈 여행객들이 주로 찾는 인기 호텔이 다수 포함했다. 여행 기간은 12월 말까지로 일본의 겨울 정취를 느끼고자 하는 여행객들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관련기사 ◀☞ "내가 갈게 하와이" 언제가도 좋은 여행지☞ "국민, 가을여행주간에 여행 더 갔다"☞ [여행] 가을路 물들다…대전·세종 3색 가을길☞ [여행팁] '바스락' 낙엽길 걸으며 가을 느낄 때☞ [창조관광] 여행은 곧 머무름…'숙소작품집'의 세상소통
2016.11.11 I 강경록 기자
"국민, 가을여행주간에 여행 더 갔다"
  • "국민, 가을여행주간에 여행 더 갔다"
  • 가을여행주간 기간 55개 주요 관광지 방문객 증가율(자료=문체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지난달 24일부터 2주간 열렸던 가을 여행주간 기간 동안 국내 주요 관광지에 관람객이 증가하고 고속도로 통행량이 확대되는 등 국내여행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조사결과를 8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4일부터 5일까지 관광지 매표소를 통해 수기로 조사한 관람객 통계를 바탕으로 했다. 이는 요일을 기준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대비한 수치에 따른 것이다. 우선 문체부는 주요 관광지점 55곳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 결과 방문객 총계는 전년보다 9.5%포인트 증가했다. 다만,이 기간 전국의 고속도로와 주요 관광지 주변 교통량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여행주간 기간 동안 고속도로의 통행량은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관광지 주변 톨게이트의 경우에도 통행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여행주간 국내여행 총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전국 14개 국립공원 매표소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가을 단풍 시즌을 맞이해, 국립공원 방문객도 전년 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일부 국립공원의 특정 매표소 방문객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제주도 입도객 역시 전년 대비 외국인 31%, 내국인 7.5%, 총 11.85%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 외 주요 유원시설의 방문객은 전년 대비 14.5% 증가했으며, 여행상품 판매 통계에서도 이용 인원 12.6% 증가, 판매 매출액 5.5% 증가 등의 성과가 나타났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가을 여행주간을 통해 국민들이 국내여행에 더욱 관심을 가지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라며, “가을 여행주간이 국내의 우수한 여행지를 널리 알리고, 나아가 내수를 살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여행 참여 현황과 소비 지출액 등 온라인 설문조사와 거대자료(빅데이터) 조사를 기반으로 하는 여행주간의 더욱 자세한 결과는 11월 말에 발표될 예정이다.▶ 관련기사 ◀☞ [여행] 가을路 물들다…대전·세종 3색 가을길☞ [여행팁] '바스락' 낙엽길 걸으며 가을 느낄 때☞ [창조관광] 여행은 곧 머무름…'숙소작품집'의 세상소통☞ [여행] 미슐랭도 반한 미식도시 '홍콩'…별별 맛 탐험☞ [여행팁] 영화 속 가을 낭만 가득한 그곳 '베스트 20'
2016.11.08 I 강경록 기자
 서울의 보석같은 가을길 걷다①
  • [e주말] 서울의 보석같은 가을길 걷다①
  • 서울 도심 고궁 나들이(사진=한국관광공사)서울 한양도성길(사진=한국관광공사)서울한양도성길(사진=한국관광공사)덕수궁 나들이(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매월 이달에 걷기 좋은 걷기여행길 10곳을 선정한다. 이달에는 서울의 가을 걷기여행길 10선을 선정했다. 10월이면 전국의 이름난 명산은 단풍이 절정이지만 서울은 11월에 절정을 이뤄 가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로 역사와 문화자원이 풍부한 도시일 뿐만 아니라 이름난 산과 공원도 많은 도시이다. 가을을 맞이하여 가족 또는 친구나 연인과 함께 서울의 가을 풍경을 길 따라 구석구석에서 만나보자.◇서울 한양도성길 (서울시 종로구)= 600년 도읍지 서울 한양도성을 따라 걷는 길이다. 서울 한양도성은 조선의 도읍지였던 한양을 에워싸고 있는 성곽으로 내사산(內四山)이라고 부르는 인왕산(338m), 백악산(북악산·342m), 낙산(125m), 목면산(남산·262m)의 능선을 따라 축성됐고, 그 길이는 장장 18.6km에 이른다. 조선시대에는 성곽을 따라 걸으면서 도성 안팎의 풍경을 감상했는데 이를 ‘순성(巡城)’이라고 했다. 조선 후기 한성부의 역사와 모습을 기록한 《한경지략 漢京識略》에는 ‘봄과 여름이 되면 한양 사람들은 도성을 한 바퀴 돌면서 주변의 경치를 구경했는데 해가 떠서 질 때까지의 시간이 걸린다’라고 적혀있다.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사라졌던 순성은 2011년부터 ‘순성놀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시작되어 역사문화의 도시 서울을 재발견하는 길이 되어가고 있다. 서울 한양도성길은 자신의 체력에 맞게 구간별로 나눠서 여행할 수 있다. 백악산(북악산)구간은 지리적 특성상 군사지역으로 분류돼 창의문·숙정문·말바위 안내소에서 신분증 검사를 마쳐야 출입할 수 있다.▷코스경로 : 숭례문~서소문~돈의문 터~인왕산~창의문~백악마루~숙정문~말바위쉼터~혜화문~낙산~흥인지문~광희문~남산~숭례문 ▷ 거리 : 18.6㎞ ▷ 소요시간 : 10시간 ▷난이도 : 어려움◇덕수궁산책길(서울시 중구)= 옛 정취가 그대로 살아있는 높다란 돌담길을 걷다 정동극장, 구러시아공사관, 서울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서울역사박물관 등을 거치며 다양한 볼거리와 배울거리를 만나는 서울 도심의 보석 같은 코스이다. 가을이면 덕수궁 돌담길은 단풍과 어우러져 감성을 더해준다. 덕수궁 산책길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약 6km의 거리의 쉬운 코스로 별다른 안내사인은 없지만 관광지도만으로 쉽게 찾아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옛 정취가 그대로 살아있는 높다란 돌담길, 정동극장, 구러시아공사관, 서울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서울역사박물관 등을 거치며 다양한 볼거리와 배울거리를 만나게 된다. 덕수궁 돌담길은 조선시대에는 양반들의 주거지였고, 개항기 때 ‘양인촌’이라고 불리며 신문물의 집성지였다. 정동극장을 지나 경교장 쪽으로 걷다보면 서울 5대 궁궐 중 하나인 경희궁을 볼 수 있는데, 경희궁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살았던 곳이다. ▷코스경로 : 서울역사박물관~경희궁~정동공원~덕수궁 돌담길~대한문~경운궁~양이재~서울역사박물관 ▷거리 : 6.02㎞ ▷소요시간 : 2시간 ▷ 난이도 : 쉬움◇서울숲·남산길 (서울 성동구, 용산구)= 서울을 대표하는 서울숲과 남산을 연결하는 길이다. 115만㎡에 5개의 테마공원과 다양한 볼거리를 갖춘 곳으로 서울을 대표하는 생태공원인 서울숲에서 시작하여 응봉공원, 금호산, 매봉산을 거쳐 남산에 이르는 코스이다. 이 길은 도심 속에 위치하고 있으면서도 잘 가꾸어진 공원 및 산책로 등을 서로 연결시킨 독특한 구조로 도심에서 녹지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다. 곳곳마다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 헤매지 않고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코스경로 : 서울숲~용비교~응봉공원~독서당공원~금호산~매봉산~(남산)서울한양도성길 ▷ 거리 : 8.4㎞ ▷ 소요시간 : 2시간 30분 ▷ 난이도 : 보통◇북악하늘길 북악스카이웨이+2코스 (서울 성북구)=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 / 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 김광섭 시인이 ‘성북동 비둘기’를 쓴 것이 지난 1968년, 북악스카이웨이가 개통되던 해이다. 비둘기로 상징되는 자연을 깎아서 만든 길, 북악스카이웨이는 자동차만 달렸을 뿐,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은 보안상의 이유로 수십 년간 출입이 금지되었다. 그러던 이 길이 2007년 개방되며 산책 명소로 다시 태어났다. 북악스카이웨이는 봄이면 벚꽃으로 가을이면 단풍으로 유명한 코스다. 2코스는 일명 ‘김신조 루트’로 불리는 코스로 서울의 비무장지대라고 할 정도로 잘 보존된 숲 사이로 뻗은 산책길이다. 42년간 통제되었던 북악산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로 서울의 숨겨진 단풍명소이다.▷코스경로 : 북악스카이웨이(하늘한마당~하늘마루)~2코스(하늘마루~삼청공원) ▷ 거리 : 약 5㎞ ▷ 소요시간 : 2시간 ▷ 난이도 : 보통◇ 북한산둘레길 21코스 우이령길 (서울 강북구)= 우이령길은 서울 강북구 우이동과 경기 양주시 교현리를 연결하는 작은 길이다. 무장공비의 청와대 침투사건(1968.1.21.)으로 인하여 민간인의 출입이 전면금지되었다가 2009년 7월 탐방 예약제로 개방된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된 지역으로, 우이령 계곡과 숲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우이령에 붙은 ‘령’은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넘어갈 때 산릉선을 가로지르는 고갯길 중에서 격이 높은 고갯길에 붙는 이름이지만 노약자 모두 걸을 수 있는 편안한 길이다. 특히, 가을의 우이령은 단풍터널이 이어져 걷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우이령길은 탐방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어 사전예약과 신분증지참이 필수다. ▷코스경로 : 우이령길입구~우이탐방지원센터~오봉전망대~교현탐방지원센터 ▷ 거리 : 6.8㎞ ▷ 소요시간 : 3시간 30분 ▷ 난이도 : 보통서울 도심 고궁 나들이(사진=한국관광공사)북악산하늘길 북악스카이웨이(사진=한국관광공사)덕수궁 나들이(사진=한국관광공사)북악산둘레길 우이령길 맨발체험(사진=한국관광공사)▶ 관련기사 ◀☞ [여행] 가을路 물들다…대전·세종 3색 가을길☞ [여행팁] '바스락' 낙엽길 걸으며 가을 느낄 때☞ [창조관광] 여행은 곧 머무름…'숙소작품집'의 세상소통☞ [여행] 미슐랭도 반한 미식도시 '홍콩'…별별 맛 탐험☞ [여행팁] 영화 속 가을 낭만 가득한 그곳 '베스트 20'
2016.11.05 I 강경록 기자
 서울의 보석같은 가을길 걷다②
  • [e주말] 서울의 보석같은 가을길 걷다②
  • 마포난지생명길(사진=한국관광공사)마포난지생명길(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매월 이달에 걷기 좋은 걷기여행길 10곳을 선정한다. 이달에는 서울의 가을 걷기여행길 10선을 선정했다. 10월이면 전국의 이름난 명산은 단풍이 절정이지만 서울은 11월에 절정을 이뤄 가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로 역사와 문화자원이 풍부한 도시일 뿐만 아니라 이름난 산과 공원도 많은 도시이다. 가을을 맞이하여 가족 또는 친구나 연인과 함께 서울의 가을 풍경을 길 따라 구석구석에서 만나보자.◇마포난지생명길 (서울 마포구)= 서울의 쓰레기 매립지였던 난지도가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한 이야기와 친환경대체에너지에 대해 체험할 수 있는 코스이다. 월드컵공원 전시관에서는 원하는 방문객들에게 난지도에서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한 과정을 설명하고 있으며 예전 쓰레기 침출수처리장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만든 난지 미술창작스튜디오와 야외 조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자원순환테마전시관과 에너지드림센터에서 친환경 에너지에 대해 체험할 수 있다. 마포 생태에너지길은 서울 한복판속에서 편안하게 재충전할 수 있고 자연과 환경의 중요함을 느낄 수 있는 탐방길이다. 한편, 하늘공원의 가을은 은빛물결 넘치는 억새로 많은 여행객이 찾는 명소이다. ▷ 코스경로 : 월드컵경기장역~월드컵공원전시관~평화의공원~서울에너지드림센터~하늘공원~자원순환테마전시관~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노을공원~ 난지천공원~매봉산~월드컵경기장역 ▷ 거리 : 14.4㎞ ▷ 소요시간 : 4시간 ▷ 난이도 : 보통◇ 토성산성어울길 1코스 (서울 송파구)= ‘토성산성어울길’이란 몽촌토성역에서 시작하여 올림픽공원, 성내천, 마천전통시장을 거쳐 남한산성을 오르는 19.6km의 길이다. 1코스는 몽촌토성에서 마천역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역사ㆍ문화자원으로는 한성백제의 고대유산인 몽촌토성과 한성백제박물관, 그리고 88올림픽의 열정이 살아있는 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 등이 있다. 자연ㆍ생태 자원으로는 한국의 아름다운 100대 하천으로 선정된 성내천, 자연생태경관지역으로 지정된 방이습지, 그리고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남한산이 있으며 이외에도 탐방객들을 유혹하는 전통 먹거리가 가득한 마천전통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11월 몽촌토성의 단풍은 도심과 어우러진 독특한 풍광이 매력 넘치는 곳이다.▷ 코스경로 : 몽촌토성역~소마미술관~한성백제박물관~몽촌토성~몽촌역사관~성내천~방이습지~마천중앙시장~마천역 ▷ 거리 : 7.6㎞ ▷ 소요시간 : 2시간 30분 ▷ 난이도 : 쉬움◇우면산나들길 (서울 서초구)우면산은 서초구의 가장 대표적인 산으로 다양한 편의시설과 약수터가 중턱과 능선, 진입로의 요소요소에 잘 구비되어 있어 걷기 환경이 매우 좋다. 우면산 정상이라 할 수 있는 소망탑 전망대에서는 서울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장관을 만끽할 수 있다. 이 길은 서울둘레길 4코스의 일부로 서울둘레길 안내사인을 따라 걷는 것이 수월하다.▷코스경로 : 남부터미널역~소망탑 전망대~남부터미널 ▷ 거리 : 3.86㎞ ▷ 소요시간 : 2시간 ▷ 난이도 : 쉬움◇ 동작충효길 1~3코스 (서울 동작구)= 동작충효길은 서울 동작구 안에 있는 근린공원 산책로와 등산로, 지역 명소를 연결해 조성한 걷기여행길이다. 전체 길이 25㎞의 동작충효길은 모두 7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7개 코스 모두 5㎞를 넘지 않는다. 가볍게 1개 코스 정도만 산책하거나 몇 개 코스를 연결해 걷는 것도 좋다. 동작충효길 1, 2, 3코스는 노들역이나 동작역에서 출발해 현충원과 서달산을 거쳐 한강변을 경유해 걷게 되면서 하나의 순환코스가 된다. 1코스 고구동산길은 서달산 잣나무길과 단풍길을 만나며 2코스 현충원길은 추모의 공간이자 추억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가을이면 단풍이 멋진 길로 이어져 가슴 설레게 만든다. ▷ 코스경로 : 노들역~고구동산~서달산 잣나무길~현충원 상도출입문~현충원~이수갈림길~동작역~흑석역~효사정~노들역~사육신공원 ▷ 거리 : 10.2㎞ ▷ 소요시간 : 3시간 30분 ▷ 난이도 : 보통◇ 구로 지양산 숲 나들길 (서울 구로구)= 지양산 숲 나들길은 걷기나 등산을 좋아하는 여행객이라면 한번쯤 가본 곳이다. 위성사진을 통해 본 지양산 일대는 서울 남서쪽에 동동 떠 있는 커다란 녹색 섬이다. 삭막한 도시 속의 오아시스 같은 지양산은 낮고도 넓게 뻗어 수많은 오솔길을 품었다. 많은 산보객들이 발끝으로 반질반질하게 닦아 놓은 청정 숲길은 인근의 매봉산과 원미산으로까지 영토를 넓혔다.▷ 코스경로 : 신월동 우정아파트~지양산~와룡산~온수역 ▷ 거리 : 6.8㎞ ▷ 소요시간 : 3시간 ▷ 난이도 : 보통토성산성어울길(사진=한국관광공사)우면산(사진=한국관광공사)동작충효길(사진=한국관광공사)구로지양산숲나들길(사진=한국관광공사)▶ 관련기사 ◀☞ [여행] 가을路 물들다…대전·세종 3색 가을길☞ [여행팁] '바스락' 낙엽길 걸으며 가을 느낄 때☞ [창조관광] 여행은 곧 머무름…'숙소작품집'의 세상소통☞ [기고] 풍성한 '가을' 더 풍성한 '여행주간'☞ [여행] 미슐랭도 반한 미식도시 '홍콩'…별별 맛 탐험
2016.11.05 I 강경록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