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기자수첩]보건당국의 '무리수'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보건당국이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에 대한 예산 점검을 위해 제약사들에 무리한 자료를 요청, 업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최근 제약사에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암질환, 희귀난치성질환 등 4대 중증질환에 대해 의약품 허가신청(예정)일자, 효능·효과, 환자수, 보험급여 시 예상판매량 등을 제출하라는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새 정부가 추진하는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에 대비하기 위한 사전 조사 차원이다. 새로운 약이 등재돼 판매될 경우 건강보험재정에서 소요되는 약품비를 미리 파악해보겠다는 취지다. 문제는 제약업체들 입장에선 관련 자료를 제출하는 것이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우선 보건당국의 광범위한 자료 요청에 따라 기업 기밀이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개발 계획을 가진 제품의 예상판매량까지 미리 제시하는 것은 적잖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4대 중증질환 관련 제품을 어디까지 봐야 할지도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환자들의 치료 상태에 따라서는 고혈압, 당뇨치료제, 위장약 등도 모두 4대 중증질환 치료 약물로 분류될 수 있다. 특히 현재 판매중인 의약품의 매출 현황, 오리지널 제품의 특허만료 예정일 등을 통해 4대 중증질환의 약품비 파악이 충분히 가능해 심평원의 이번 자료 요청은 납득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제약사들은 또한 새롭게 내놓은 신약이 건강보험에 등재될 때 보건당국에 앞으로 예상판매량 등의 자료를 제출하고 있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새 정부의 보장성 강화 업무의 책임 일부를 제약사들에 떠 넘기려 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심평원 측은 “참고 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것일 뿐 자료 제출 여부는 의무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제품이 발매되기 전에 보건당국의 건강보험급여 등재 절차를 거쳐야 하는 제약사 입장에선 이번 자료 요청에 강제성을 느낄 수밖에 없다. 보건당국은 제약사들의 리베이트와 같은 불법 행위도 조사하기도 한다.물론 면밀한 자료 검토를 통해 보장성 강화에 필요한 예산을 미리 점검해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러나 정부의 단순한 협조 요청에도 개별 기업의 업무가 마비될 수 있다는 현실을 감안하면 조금 더 신중한 행정이 필요해 보인다.
- '스마트폰 몰려온다'..IT관련株 주목
- [이데일리 임명규 기자]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출시를 앞두고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증권사 추천 종목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새 정부의 창조경제나 IT 융합 정책과 맞물려 당분간 주목받을 것이란 전망이 높다3일 신한금융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000660)를 주간추천종목으로 제시했다. 2분기 아이패드4세대와 아이폰 5S가 출시되고,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재고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모바일 수요가 회복된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했다. 한화투자증권은 PC D램 가격상승 효과를 반영해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2100억원에서 2760억원으로 32% 올렸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연이어 추천을 받았다. 동양증권은 삼성전자(005930)를 추천하며 이달 갤럭시 S4 출시에 따른 기대효과가 점차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 부품을 만드는 대덕GDS(004130)는 연성회로기판(FCB) 매출이 점점 증가하고, 올해 신공장 건설을 마무리하면서 생산설비능력도 두배 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증권은 LG전자(066570)의 스마트폰 사업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옵티머스 G와 옵티머스 뷰, L시리즈 등의 경쟁력이 높아졌고, 글로벌 시장점유율(MS) 상승에 따라 주가모멘텀도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주들도 러브콜을 받았다. 대우증권은 하나금융지주(086790)에 대해 외환은행 완전 자회사 편입에 따른 긍정적 효과를 기대했고, 한화투자증권은 우리금융(053000)의 자산건전성이 개선되면서 대손비용이 줄고, 실적도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유한양행(000100)을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당뇨병치료제 트라젠타와 에이즈치료제 트루바다, 페렴구균백신 프리베나13 등 최근 도입한 약물이 올해 매출성장 이끌고, 지난해 약가인하에 의한 기저효과와 마케팅비용 감소 등으로 영업이익 증가 폭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대투증권은 LG패션(093050)에 대해 닥스의 견조한 매출과 보수적인 사업 전략으로 재무 위험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했고, SK증권은 한라공조(018880)가 공조부문 인수를 통한 시너지 효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코스닥 종목 중에는 올해 매출 성장과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나노스(151910)와 네패스(033640) 메디포스트(078160) 삼진엘앤디(054090) 제로투세븐(159580) 제이콘텐트리(036420) CJ E&M(130960) 등이 주간 추천종목에 올랐다. ▶ 관련기사 ◀☞[주간추천주]한화투자증권☞SK하이닉스, 반도체 업황개선 지속..목표가↑-하이☞'증시 떠난 개미'..주식보유자 전년비 감소
- [MWC2013]이비인후과 전문의가 MWC에 온 이유는?
- [바르셀로나(스페인)=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IT·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3’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현 보라매병원장인 이철휘 박사(사진)는 SK텔레콤(017670)과 서울대병원이 지난해 공동 설립한 벤처기업 ‘헬스커넥트’의 대표이기도 하다.이 대표는 27일(현지시간) MWC 전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비인후과 학회나 의료정보화 관련 학회는 많이 가 봤는데 IT 전시회는 처음”이라며 “우리가 만든 스마트 헬스케어서비스를 세계에 알리고 다른 업체들의 동향을 파악해 보려 왔다”고 말했다.헬스커넥트는 오는 3월부터 개인별 건강검진 결과를 평가해 질환 및 건강 상태를 직접 상담한 후 모바일, 웹을 활용해 실시간 자가관리시스템 등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신개념 헬스케어 서비스 ‘헬스온’을 상용화한다. 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암병원, 뇌신경병원에 세계 최초로 모바일과 정보통신기술(ICT) 시스템을 접목한 최첨단 병원 솔루션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예약, 안내, 진료, 수납 등 모든 절차를 스마트화해 환자가 대기시간을 줄여 최대한 편리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올해 안으로 서울대병원과 공동으로 만성질환관리서비스를 시범적으로 개시한다. 당뇨 등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자들이 모바일과 ICT 시스템을 활용해 질환상태를 자가진단하는 서비스다.이 대표는 ICT와 의료의 결합은 거스를 수 없는 추세이며, 이를 통해 질병 관리 수준을 높이고 환자의 의료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대표는 “우리나라가 심근경색, 암 등 급성 질환에 대한 처치는 세계적 수준이지만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처치는 매우 취약하다”며 “환자가 새벽부터 병원에 가 피 뽑고, 혈압 재고 한참 기다렸다가 의사한테 3분 얘기 들으면 끝나는 식인데 이는 환자에게 경제적 육체적으로 큰 부담을 주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만성질환 관리가 잘 되지 않으면 합병증이 생기고, 그 순간 의료비는 열 배 스무 배로 뛴다”며 “지금같은 방식으로 계속 가면 10년 후 고령 만성질환자가 많아져 국가적인 의료비도 엄청나게 불어날 것이고, 이는 의료 복지 구현에도 큰 장애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대표는 “의사는 물론 간호사도 주사를 놓을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뀌면서 인슐린 가격이 떨어졌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환자의 이익을 높일 수 있는 것들이 의료계에 아직 많이 남아 있고 그 중심에 ICT가 있다”며 의료와 ICT의 접목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