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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오펜하이머의 고뇌
  • [목멱칼럼]AI시대, 오펜하이머의 고뇌
  • [하민회 이미지21대표·경영 컨설턴트] 세계적인 화제작 ‘오펜하이머’가 관객 200만명을 넘겼다. 원작은 2006년 퓰리처상 수상작인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이다.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줬다는 이유로 제우스로부터 쇠사슬에 묶인 채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 먹히는 형벌을 받은 프로메테우스에 ‘원자폭탄의 아버지’ 로버트 오펜하이머를 빗댓다. 사실 ‘오펜하이머’는 보기 편한 영화는 아니다. 1930~50년대 이념과 전쟁의 격동기 세계정세에 대한 이해와 현대물리학의 태동기에 활동했던 천재물리학자들과 그 업적에 대한 사전 지식이 어느 정도 있어야 러닝타임 3시간이 지루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펜하이머’는 한동안 가슴을 울리는 공감 포인트가 있다.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됐다.” 1945년 7월 16일 뉴멕시코에서 원자폭탄의 가공할 파괴력을 확인한 ‘트리니티 실험’ 직후 오펜하이머는 넋나간 표정으로 힌두 경전 바가바드 기타의 한 구절을 중얼거렸다. 인류를 구하고자 개발한 핵무기의 위력을 확인하는 순간 그는 두려움과 후회에 휩싸였다. 이 순간을 말하는 ‘오펜하이머 모멘트’는 새로운 기술로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하는 것은 과학자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의미로 쓰인다. AI 과학계가 요즘을 ‘오펜하이머 모멘트’로 부른다고 한다. AI 과학자의 관점이 맨해튼 프로젝트 당시 과학자 관점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오펜하이머가 핵무기를 개발하기 위한 ‘맨해튼 프로젝트’에 나선 건 나치보다 먼저 핵폭탄을 개발해야 한다는 위기감 때문이었지만 결국 인류는 지구를 몇 번이고 절멸시킬 수 있을 만큼의 핵폭탄을 품고 살게 됐다. 기술 선도 국가와 빅테크 사이에 팽배한 ‘더 나은 AI를 하루라도 먼저 만들어야 한다’ 는 경쟁적 사고는 오펜하이머의 위기감과 닮았다. AI는 종종 핵무기에 비유된다. AI의 개발속도는 기하급수적인데다 어느 날 인간이 제어할 수 없는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 심지어 그 순간을 인간이 알아채지도 못한다면? ‘오펜하이머’ 개봉일에 미국에서는 백악관과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인플렉션, 엔트로픽 등 생성AI 서비스를 개발 중인 빅테크 7개사가 AI 위험관리와 관련된 자율규제 안에 합의했다. 인류에게 실존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경고를 우려한 조치였다. 합의에 따르면 앞으로 AI가 생성하는 차별적 행위에 대해서는 우선적 연구와 외부감사를 진행하고 사회적인 위험을 조장하거나 국가 안보 문제를 유발하는 인공지능 모델에 대해서는 회사 내외부에서 레드팀을 구성해야 한다. 또 AI로 생성된 오디오, 시각 콘텐츠는 사용자가 식별할 수 있도록 ‘워터마크’를 사용하게 된다. 정치적 실리와 거대 자본의 힘 앞에서 자율적 규제의 효력이 얼마나 될지 회의적으로 보는 일부 시선도 있지만 최소한의 무분별한 행동을 방지하려는 합의라는 점에선 긍정적인 출발이다. 영화 ‘오펜하이머’는 책임에 대한 이야기다. 감독인 크리스토퍼 놀런은 AI 연구자들이 오펜하이머와 비슷하다며 결과를 책임지지 못할 일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I 개발은 주로 데이터와 연산에 기반한 인지 능력 증강에 중점을 두고 있다. 상식이나 윤리, 감정적인 측면은 배제된 채 여전히 속수무책이다. 그런 의미에서 AI는 핵무기보다 더 위험할지 모른다. 폭발력을 가시적으로 확인하지 못하는 블랙박스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AI기술이 교육, 의료, 법률, 자율주행 등 인간의 일상 전반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잠재된 부작용은 상상 그 이상이다. 기술은 중립적이지만 사용자의 욕망에 휘둘리기 쉽다. 늦기 전에 인류의 공생을 위해 신뢰할 수 있는 AI기술을 공론화하고 준비해야 한다.
2023.08.29 I 송길호 기자
'택배는 몽골몽골' 강훈, 양 방귀에 깜놀… 양털 깎다 줄행랑
  • '택배는 몽골몽골' 강훈, 양 방귀에 깜놀… 양털 깎다 줄행랑
  • (사진=JTBC ‘택배는 몽골몽골’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택배는 몽골몽골’ 강훈이 열다섯 살 차이 나는 용띠형들을 쥐락펴락하며 만만치 않은 막내 매력으로 웃음을 선사했다.지난 25일 방송된 JTBC ‘택배는 몽골몽골’ 2회에서는 ‘용띠절친’ 김종국, 장혁, 차태현, 홍경민, 홍경인이 막내 강훈과 함께 두 번째 택배를 배송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특히 해당 택배는 몽골 유목민이 신청한 것으로 택배 수령인인 ‘바트수흐’는 사실 장혁이 13년 전에 출연했던 예능프로그램의 출연자였다. 이를 뒤늦게 깨달은 장혁은 화들짝 놀라는 한편, 특별한 인연과의 소중한 만남에 남다른 감회를 드러내 뭉클함을 자아냈다. 또한 멤버들은 13년 전 장혁이 직접 지은 게르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 날 유목민들의 소일거리를 도와주며 로컬의 향기에 깊숙이 녹아드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더했다.그런가 하면 첫 방송부터 ‘손 많이 가는 막내’의 탄생을 예고하며 강렬한 예능 신고식을 치룬 바 있는 강훈은 본격적인 몽골 적응기가 시작되자 한층 독보적인 캐릭터를 뽐냈다. ‘바트수흐’의 집을 찾아가기 위해 고속도로로 이동하던 강훈은 창문을 바라보다 돌연 “어! 저기 시체!”라고 외쳐 용띠 형들을 소스라치게 놀라게 만들었다. 그 순간, 강훈은 사람의 시신을 떠올리고 사색이 된 형들 앞에서 뒤늦게 “독수리”라는 한 마디를 덧붙였고, 그제야 상황이 이해된 홍경민은 “얌마 독수리를 먼저 이야기했어야지”라며 강훈의 앞뒤 없는 발언이 불러온 대 혼란에 울화통을 터뜨려 폭소를 자아냈다.그런가 하면 몽골에서의 첫날 밤을 맞이한 강훈은 대초원의 친환경 화장실 앞에서 좌절을 맛보기도 했다. 가축의 배설물을 연료로 활용하는 몽골에서 타오르는 연료를 한참이나 바라보던 강훈은 “오늘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 같다”며 화장지를 들고 달빛 아래로 야심차게 거사를 치르러 나갔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형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게르로 돌아온 강훈은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며 “쭈그려 앉았는데 가랑이 사이로 바람이 불었다. 바람이 들어오니까 사람이 소극적으로 되더라”라며 실감 나는(?) 후기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고, 급기야 강훈은 쾌변 실패의 여파로 혼이 나가 휴대폰을 잃어버리는 허당기까지 보여 웃음을 더했다.이날 강훈은 형들과의 진솔한 대화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기도 했다. 강훈의 선한 성격을 파악한 장혁은 “나는 개인적으로 강훈이가 나랑 정서가 비슷한 것 같다. 농담하는 게 아니라 강훈이는 착한 애”라고 칭찬했고, 김종국은 “그런 프레임에 갇히지 마라”라면서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또한 강훈은 형들을 향해 “오늘 하루 종일 차를 타고 오면서 느낀 건데 형들의 우정이 너무 부럽더라. 그리고 저는 연예인을 보려고 서울에 올라왔던 촌사람이라서 형들이 제 눈 앞에서 이야기하는 게 신기하다”고 꾸밈없는 속마음을 꺼내 놓으며 형들과 한층 가까워져 흐뭇함을 자아냈다.다음 날 아침에 김종국, 장혁, 차태현, 홍경민, 홍경인, 강훈은 전날 유목민 가족에게 받은 대접에 보답하기 위해 소일거리를 도왔다. 장혁과 홍경인은 말을 타고 양몰이에 나섰고, 김종국과 차태현은 급수 업무를, 홍경민과 강훈은 양 미용을 맡았다. 양 미용을 하면서도 강훈의 엉뚱한 활약은 계속됐다. 안전을 위해 양의 다리를 묶는 과정에서 강훈이 양에게 러블리한 리본 매듭을 지어주는가 하면 “이 친구는 성별이 여자분인가요?”라며 넘치는 공손함으로 폭소를 유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양털 깎기에 열과 성을 다하는 홍경민을 두 손 놓고 구경하다가 “형 똥 밟았어요”라고 놀리고, 자기 차례가 돼서 양털을 자르다 대뜸 “형 저 왼손잡이라 좀 힘든데요?”라고 말하며 의외의 뺀질뺀질함을 드러내 웃음을 더했다. 이후 강훈은 오른손잡이 형 홍경민과 왼쪽 오른쪽을 나눠 콤비플레이를 펼치며 양털 깎기 미션을 완벽히 수행하며 든든한 케미를 뽐냈고, 그도 잠시 양의 방귀에 깜짝 놀라 줄행랑을 치는 강훈의 허당기에 홍경민이 탄식을 터뜨려 배꼽을 잡게 만들기도 했다.이와 함께 방송 말미에는 정들었던 바트수흐 가족과 작별 인사를 하고 두 번째 배송지를 떠난 김종국, 장혁, 차태현, 홍경민, 홍경인, 강훈이 ‘택배 없는 날’을 맞이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바트수흐 가족으로부터 캠핑 스폿을 추천 받은 여섯 남자는 사막과 초원이 경계를 맞대고 있는 신비로운 장소에 다다랐다. 이때 통화권 이탈로 휴대폰이 먹통이 되는 모습이 그려지며, 이들의 첫 몽골 캠핑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증을 수직 상승시켰다.‘택배는 몽골몽골’은 ‘용띠절친’ 김종국, 장혁, 차태현, 홍경민, 홍경인과 열다섯 살 차이 나는 막내 강훈이 택배 배송을 위해 떠난 몽골에서 고군분투하는 케미 폭발 여행기. 매주 금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2023.08.26 I 윤기백 기자
中 곡창지대 휩쓴 폭우…피치 "국제 쌀값 더 오른다"
  • 中 곡창지대 휩쓴 폭우…피치 "국제 쌀값 더 오른다"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제5호 태풍 ‘독수리’로 중국 최대 곡창지대인 동북 지역이 치명타를 입으면서 가뜩이나 천정부지로 오르던 국제 쌀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폭우로 물에 잠긴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농촌.(사진=신화·연합통신)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10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 북동부 폭우로 세계 쌀 가격에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피치가 이 같은 전망을 내놓은 이유는 동북 지역 곡창지대가 이달 초 독수리로 큰 수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정확한 피해 면적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소 1만㎢가 넘는 농경지가 침수 피해 등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동북 지역은 중국 최대 곡창지대로 헤이룽장·지린성, 네이멍구자치구 등 세 지역의 쌀 생산량만 합쳐도 중국 전체 생산량의 5분의 1이 넘는다. 이런 상황에서 열대거세미나방 등 해충도 예년보다 더 이르게 기승을 부리고 있다.피치는 “폭우 피해로 인해 중국 국내 곡물 가격이 상승하고 수확량 감소를 보전하기 위해 2023년 쌀 수입량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세계 최대 곡물 수입국인 중국이 쌀 수입량을 더욱 늘리면 국제 쌀 시장은 또 한번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그러잖아도 최근 국제 쌀 가격은 고공 행진하던 중이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 쌀 가격은 2.8% 상승, 2011년 9월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가 폭우 등으로 수확량이 감소하자 쌀 수출을 금지한 게 결정타였다. 인도 다음으로 쌀 수출량이 많은 태국도 가뭄으로 흉작이 걱정되는 상황이다.피치는 홍수 피해에 더해 늘어난 돼지 사육 두수로 인해 중국이 옥수수 수입량도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2023.08.14 I 박종화 기자
中 단기간 집중호우로 시안 산사태…사망자 21명 달해
  • 中 단기간 집중호우로 시안 산사태…사망자 21명 달해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최근 이어진 집중호우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 이로 인해 숨진 주민이 21명으로 늘어났다. 국지성 폭우가 내린 중국 북서부 산시성 시안시 창안구 외곽의 웨이쯔핑 마을 (사진=시안 신화·연합뉴스)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3일 현재까지 파악된 시안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가 사망 21명, 실종 6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1일 시안 창안(長安)구의 웨이쯔핑 마을 인근에서 폭우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 산사태로 주택 2채가 매몰되고, 도로와 다리가 파손됐으며 전력 및 통신 공급도 중단됐다. 현지 당국은 산사태로 인해 수색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전날까지 2명이 숨지고 16명이 실종 상태였지만, 이날 추가 수색을 통해 인명피해가 늘어났다는 점이 확인됐다. 앞서 중국 곳곳에서는 폭우로 인해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에는 제5호 태풍 ‘독수리’가 강한 비를 뿌렸으며, 이달에는 제6호 태풍 ‘카눈’까지 영향을 끼쳤다. 한편 중국 당국은 이미 많은 비가 내린 만큼 지반이 약화된 상태인 만큼 추가 산사태의 위협이 있다며 대피를 당부했다. 또 실종자 수색과 더불어 도로 복구, 하천 제방 보강 등도 실시 중이다.
2023.08.13 I 권효중 기자
독수리2형제가 될 방통위
  • 독수리2형제가 될 방통위 [국회기자 24시]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이달 18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립니다. 국회 과학방송기술통신위원회 여야 의원들은 이날 격돌하겠죠. 야당 의원들은 이명박 정부 시절 그의 행적을 들추며 ‘부적격자’라는 점을 부각시킬 것입니다. 여당 의원들은 국내 방송·통신업계에 있어 적임자라고 방어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타부타를 떠나 이 후보자가 (정치적으로) 논쟁적인 인물임은 확실해 보입니다. 지난 28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 후보자에 대한 논쟁은 정치적인 영역이라고 칩시다. 그가 잠정적 예비 수장으로 갈 방통위 상황은 어떨까요? 정치권이 극한 대립속에 난맥상을 보이는 동안 방통위는 기형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독수리 5형제(위원장 1+ 상임위원 4)가 모여 국내 방송·통신업계를 지켜야 하는데, 둘은 어디론가 가고 셋만 남아 있기 때문이죠.왜 독수리 5형제냐, 방통위는 장관급인 위원장 1명과 차관급인 상임위원장 4명으로 이뤄진 합의기구입니다. 이들을 정점으로 수백명의 직원들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규제 기관으로서 방송 뿐만 아니라 통신업계에도 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휴대폰 상가에서 불법 보조금을 살포한다면, 방통위 직원들이 뜨는 것입니다. 2008년 출범 이후 방통위 상임위가 단 3명으로 운영됐던 적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문제는 이중 2명의 임기가 이달 또 끝나는 것이죠. 설령 이동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방통위원장으로 간다고 해도 그렇습니다. 위원장 1명, 상임위원 1명입니다. 모두 여권 인사입니다. 방통위의 파행에 대해 무조건 정부와 여당의 책임을 묻기도 그렇습니다. 야당이 여당과의 합의 없이 독단적으로 상임위원 후보 추천을 밀어 붙인 점도 있기 때문입니다. 방통위 상임위원 추천에 있어서도 협치는 기대하기 힘든가 봅니다. 전직 방통위 고위 관계자는 “지금은 극단적 여야 대치 상황으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며 “법적인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어디까지나 방통위 내 주도권을 잡기 위해 극단적 대립을 일삼다보니까, ‘독수리 5형제’가 ‘독수리 형제’가 된 형국입니다. 참, 방통위 위원장과 상임위원 자리를 놓고 정치권에서 왜 이리 줄다리기를 하는지 덧붙여볼게요. 방통위에서 KBS 이사 추천, MBC의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의 이사와 감사 등을 임명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기능 중 하나일 뿐인데 정치권 입장에서는 중요할 수 밖에 없죠. 정파적으로 본인들에게 유리한 누군가를 방송사 수장으로 앉히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을 막기 위해 방통위라는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정치권과 독립돼 공영방송사 이사진을 꾸리려는 목적이 있었던 것이죠. 그런데 정치인들 스스로가 그 제도를 무력화시킨 것입니다. 대다수 시민들이 유튜브를 보며 정보를 얻는데, 그들의 시대는 여전히 20세기 흑백TV 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2023.08.12 I 김유성 기자
태풍 카눈, 상륙 전 강도 '강→중'…"약해져도 문제"
  • 태풍 카눈, 상륙 전 강도 '강→중'…"약해져도 문제"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오전 남해안과 가까워질 때에는 강도가 ‘강’에서 ‘중’으로 낮아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전문가는 카눈이 북상하는 과정에서 세력이 약화하더라도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심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고 있는 9일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인근에 태풍이 몰고온 강한 바람에 빌딩풍이 더해져 우산을 쓴 관광객이 힘겹게 걸어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이날 오전 6시 기준 통영 남쪽 약 11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29km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카눈은 오전 9시쯤 통영 서쪽 30km 육상에 근접하겠다. 이후 내륙을 관통하며 북상한 뒤 밤 11시쯤에는 서울 등 수도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기상청은 태풍이 상륙할 시점의 강도는 ‘중’으로, 당초 예상인 ‘강’보다 낮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카눈이 한반도를 종단하는 도중 세력이 약화해 소멸할 가능성도 있을까. 김승배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은 ‘YTN 뉴스특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럴 가능성은 없다”며 “태풍이라고 이름 붙여지는 건 중심 부근에서 초속 17m 이상의 바람이 불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카눈은) 초속 35m”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온대저기압으로 약화하면 바람이 좀 덜하다는 의미가 되지만 비는 역시 많이 올 가능성이 여전히 많다”며 “앞서 제5호 태풍 독수리가 중국 남쪽으로 상륙해서 온대저기압으로 변한 뒤 북상하며 어마어마한 비를 뿌렸다고”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태풍의 전면 북서쪽에는 건조한 공기가 놓여있기 때문에, 고온다습한 태풍이 몰고 온 수증기와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건조한 공기가 부딪치게 되면 태풍이라는 변수 외에도 기상학적인 원인으로 또 더 많은 비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카눈이 우리나라 충청도 부근에서 약해지지 않을까 이런 기대는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카눈의 영향으로 대부분 해상에 태풍특보를 발효했다. 11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강원영동 150~300㎜(많은 곳 500㎜ 이상) △수도권·강원영서·충청권·경상권·전북 100~200㎜ △광주·전남 50~150㎜ 이상 △제주도 5~40㎜다. 전남동부남해안과 경상권해안에는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40m 내외의 강풍이 불고 다른 지역도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분다.
2023.08.10 I 이유림 기자
'쌀·설탕·오렌지, 안 오른 게 뭐야'…기후재난에 치솟는 밥상물가
  • '쌀·설탕·오렌지, 안 오른 게 뭐야'…기후재난에 치솟는 밥상물가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세계 곳곳에서 기후 재난이 일어나면서 밥상 물가가 치솟고 있다. 곡물부터 커피, 설탕, 오렌지에 이르기까지 가격이 안 오른 품목을 찾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기후 변화가 가속화하면서 식량 가격 부담은 더욱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사진=AFP)◇인도선 폭우, 태국선 가뭄…기후재난에 식량價 상승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날 런던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오렌지주스 선물은 파운드당 296.9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여름만 해도 1파운드에 170~180달러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값이 60~70% 폭등했다. 이처럼 오렌지주스 가격이 폭등한 건 오렌지 주산지 중 한 곳인 미국 플로리다가 지난해 허리케인과 냉해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오렌지 농가 단체인 플로리다시트러스협회의 매슈 조이너는 미국의 오렌지 생산량이 100년 만의 최저 수준이라며 “20년 전엔 2억4000만상자를 수확했는데 지금은 (수확량이) 1800만상자가 안 된다”고 했다. 여기에 최근엔 세계 최대 오렌지 생산국인 브라질로까지 감귤녹화병이 퍼졌다. 감귤녹화병은 아시안시트러스사이리드란 해충이 옮기는 병으로 이 병에 걸린 나무는 제대로 과실을 맺지 못한다. 감귤녹화병은 기후가 따뜻해질수록 더욱 기승을 부린다.기후 재난에 타격을 입은 건 오렌지만이 아니다. 쌀값도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 쌀 가격은 2.8% 상승, 2011년 9월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가 폭우 등으로 수확량이 감소하자 수출을 금지한 게 쌀값을 끌어올렸다. 인도 다음으로 쌀 수출량이 많은 태국도 가뭄으로 흉작이 걱정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 최대 곡창지대인 헤이룽장성·지린성 등 동북지역도 이달 제5호 태풍 ‘독수리’로 물바다가 되면서 국제 곡물 시장 상황은 더욱 악화할 우려가 크다.달달한 디저트와 커피도 이젠 지갑 걱정 없이 즐기기 어려워졌다. 설탕의 경우 주산지인 인도 서부에 가뭄이 이어지면서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3.4%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량 감소 전망에 설탕 선물 가격은 연초보다 20% 치솟았다. 이에 인도가 설탕 수출마저 통제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하면 설탕 가격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로부스타 원두의 경우 베트남·인도네시아 등의 가뭄으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와 비교해도 1년도 안 돼 값이 50% 가까이 뛰었다.◇식량시장 덮친 슈퍼엘니뇨, 신흥국에 더 충격이처럼 자연재난이 전 세계 식량 시장을 덮친 데는 올해 ‘슈퍼 엘니뇨’로 기후 변화가 더욱 가속화한 탓이 크다. 엘니뇨는 적도 인근 중·동부 태평양의 표층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이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동남아시아나 호주 등지에선 폭염과 가뭄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고, 반대로 남미나 서아프리카에선 홍수 위험성이 커진다. 엘니뇨 자체는 주기적인 현상이지만 올해 엘니뇨는 기후 변화와 겹치면서 어느 때보다 영향력이 강력하다. 엘니뇨로 지구 온도가 올라가면서 기후 변화가 더욱 빨라지는 악순환이 생기는 우려도 현실화하고 있다.식량 시장을 덮친 기후 재난이 글로벌 경제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기후 변화로 식량 생산량이 줄면 인도와 가나, 스리랑카 등 경제에서 농업의 비중이 큰 신흥국이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3.08.09 I 박종화 기자
고물가에 ‘중고·리퍼 제품’ 인기…가전·가구업계, 수요 잡는다
  • 고물가에 ‘중고·리퍼 제품’ 인기…가전·가구업계, 수요 잡는다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가전·가구업계가 중고 및 리퍼(리퍼비시·refurbish) 상품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리퍼는 구매자 단순 변심으로 인한 반품이나 미세 흠집, 전시, 이월 등으로 사용에는 문제가 없지만 정상 판매가 어려워 저렴하게 파는 제품을 말한다.기존에는 주로 유통업체를 통해 리퍼 상품을 판매했지만 고물가로 인해 수요가 늘면서 가구·가전업체들이 직접 관련 사업에 뛰어드는 추세다. 업황이 어려운 가운데 중고 및 리퍼 제품 사업으로 새 먹거리를 찾는 동시에 불량품 재고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평가다.바디프랜드 용산 프리미엄 아울렛 라운지. (사진=바디프랜드)9일 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최근 리퍼 제품 전용 매장인 ‘프리미엄 아울렛 라운지’를 5곳으로 늘렸다. 기존에는 압구정점에서만 운영했으나 용산, 남양주, 이천, 부천 중동 등 4개 지점을 추가했다. 프리미엄 아울렛 라운지에선 리퍼 제품을 정가 대비 35%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바디프랜드가 자사 리퍼 제품에 대한 품질을 보증하는 ‘리뉴업(Re.New.Up) 중고 안마의자 공식 인증 프로그램’을 통해 검증받은 제품만을 판매한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고물가로 커진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고객들이 직접 리퍼 제품 상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아울렛 라운지를 별도로 운영하게 됐다”고 전했다. 가구업계는 중고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현대리바트(079430)는 지난 3월 중고가구 거래 전문 플랫폼 ‘오구가구’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대리바트 공식 온라인몰인 리바트몰 내 카테고리나 오구가구 전용 앱을 통해 이용 중고가구를 사고 팔 수 있는 서비스다.현대리바트 전문 설치기사가 직접 가구 해체부터 배송, 설치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기존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가구를 거래할 때 애로사항으로 지목되는 배송·설치 문제를 보완한 것이다.오구가구에 등록된 중고가구 수는 지난 6월 한 달간 1000건을 넘어섰다. 서비스 개시 첫 달인 지난 3월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오구가구관 이용자 수는 일 평균 3000명, 오구가구 이전설치 서비스 이용 건수는 월 평균 400건을 기록 중이다. 이케아코리아도 리퍼 및 중고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20년 7월부터 이케아 매장에서 중고 가구를 매입해 수리한 뒤 재판매하는 ‘바이백’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2021년 3월에는 포장이 훼손되거나 매장 전시에 사용된 리퍼 제품을 할인가에 판매하는 ‘자원순환 허브’를 열었다.업계는 고물가가 장기화하며 리퍼 및 중고 제품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77.6%는 리퍼 제품 구매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84.4%는 리퍼 제품 종류가 더 많아지길 희망한다고 응답했다.업계 관계자는 “중고 및 리퍼 상품은 잘만 고르면 새 제품과 큰 차이 없이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합리적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유통업체들뿐 아니라 가전·가구업체들이 직접 중고 및 리퍼 상품 전용 온·오프라인 전문관을 만들고 품질 관리까지 나서는 추세”라고 말했다.
2023.08.09 I 김경은 기자
에이펀인터렉티브, 아뽀키 6번째 싱글 ‘홀드온' 뮤비 공개
  • 에이펀인터렉티브, 아뽀키 6번째 싱글 ‘홀드온' 뮤비 공개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에이펀인터렉티브는 브이브이(VV) 엔터테인먼트 소속 버추얼 아티스트 아뽀키(APOKI)의 6번째 싱글 ‘홀드온(Hold On)’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한다고 9일 밝혔다.아뽀키(APOKI) 6번째 싱글 ‘홀드온(Hold On) 뮤직비디오.(사진=에이펀인터렉티브)아뽀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6번째 싱글 홀드온은 첫 번째 오리지널 일본 곡이다. 이번 뮤직비디오 영상은 에이펀인터렉티브 컴퓨터그래픽 전문가들의 정교한 영상 처리와 리얼 타임 렌더링 기술력이 총동원돼 제작됐다. 특히 아뽀키가 착용한 돌체앤가바나 의상과 롯데웰푸드의 ‘수박바’의 등장은 현실과 버추얼 사이의 경계를 무너트렸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음원 프로듀싱은 제니퍼 로페즈, 크리스 브라운, 저스틴 비버, DJ 스네이크 등 수많은 유명 아티스트들의 작곡가 리지 스티븐스가 맡았으며 트와이스, 니쥬, 오마이걸,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그룹과 협업한 작곡가 마유 와키사카가 작사를 담당했다.회사 측은 “폐쇄적이면서 매혹적인 공간에 아뽀키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연출을 담아 사랑의 시작에 대한 달콤함, 고통과 기쁨을 동시에 보여줬다”며 “특히 ‘독수리 오형제’,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일러스트를 맡았던 세계적인 거장 아마노 요시카타의 캔디걸이 아뽀키와 함께 뮤직비디오에 등장했다”고 전했다. 500만 명 이상의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 팔로워를 보유한 아뽀키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및 소니혼다모빌리티, 돌체앤가바나, 카시오 등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을 진행해 지식재산권(IP)의 가치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4월 아뽀키가 피처링으로 참여하고 브이브이 엔터테인먼트가 프로듀싱한 일본 아이돌 그룹 걸즈걸즈의 타이틀곡 ‘카운트다운(Countdown)’은 오리콘 데일리 앨범 차트 1위를 달성한 바 있다,홀드온은 11월에 발매되는 아뽀키의 첫 번째 풀 앨범 ‘스페이스(SPACE)’의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로 수록될 예정이다. 에이펀인터렉티브는 이번 신곡을 통해 글로벌 에이전시인 소니뮤직솔루션스와 함께 일본 지식재산권(IP) 및 콘텐츠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홀드온의 음원은 이날 오후 6시 지니, 멜론, 애플뮤직, 스포티파이 등 각종 음원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다.
2023.08.09 I 이용성 기자
FIFA 여자월드컵과 세계 원주민의 날
  • [이희용의 세계시민]FIFA 여자월드컵과 세계 원주민의 날
  • [이희용 다문화동포팀 자문위원] 한창 열기를 내뿜고 있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서는 대한민국을 비롯한 32개 참가국 국기 말고도 낯선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뉴질랜드 경기장에는 마오리족기, 호주 경기장에는 호주 원주민기와 토러스해협제도기가 함께 게양돼 있다.잔니 빈첸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개최국 원주민 문화에 대한 존중과 연대를 표시하기 위해 여러 유엔 산하기구, 참가국 축구협회, 원주민 단체 등과 협의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면서 “경기가 열리는 모든 도시에서 원주민 언어를 제공하고 이들의 전통문화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지난달 20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이든파크에서 열린 개막식에서는 ‘Unite For Indigenous Peoples(원주민을 위해 하나 되자)’라고 적힌 FIFA와 유엔인권사무소의 깃발이 등장했으며, 마오리족 가수와 무용수가 전통공연을 펼쳤다. 호주와 뉴질랜드를 포함한 대양주는 인류학의 보고로 꼽힌다. 작은 섬들로 이뤄진 고립된 지역이 많은데다 서유럽 제국주의의 침탈이나 개발에 따른 산업화가 비교적 늦게 시작됐기 때문이다. 뉴질랜드에 일찍부터 터를 잡고 살던 마오리족은 자신들이 사는 곳을 ‘아오테아로아’라고 부른다. ‘길고 하얀 구름의 땅’이란 뜻이다. 1642년 유럽인 최초로 이 섬을 발견한 네덜란드 항해가 아벌 타스만이 자국 동남부 주 이름을 따서 ‘새로운 제일란트(Nieuw Zeeland)’라고 이름지었고, 영국인이 대거 이주하면서 국호를 영어 발음인 뉴질랜드로 정했다.마오리족은 유럽인의 침략과 정복에 거세게 저항했다. 그 결과 신대륙 가운데서는 드물게 1840년 영국 왕과 ‘와이탕이 조약’을 맺어 토지 소유권과 자치권 일부를 인정받았다. 다른 지역보다는 전통문화가 많이 남아 있고 마오리어가 공용어로 쓰이지만, 이들 역시 산업화와 도시화 물결에 떠밀려 정체성을 위협받고 있다. 77만5,500명(이하 2022년 기준)으로 뉴질랜드 전체 인구의 15.8%에 이른다.오스트레일리아(호주)는 고대 그리스인과 로마인이 남반구에 있다고 믿던 가상의 대륙 ‘테라 아우스트랄리스(Terra Australis)’에서 따온 국명이다. 뉴질랜드와 달리 영국인들은 이곳을 무력으로 점령하는 과정에서 원주민을 대부분 몰살했다. 호주 동남쪽의 큰 섬 태즈메이니아의 원주민은 영국군의 학살, 전염병, 강제이주 등으로 멸종됐다. 2018년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작으로 2020년 국내에서도 개봉된 영화 ‘나이팅게일’은 당시 참상을 생생히 담았다. 호주와 뉴기니 사이의 토러스해협제도는 1975년 파푸아뉴기니 독립 이후 줄기차게 독립을 주장해왔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고, 1994년 호주 정부로부터 자치권을 인정받았다. 토러스해협제도를 포함한 호주 원주민은 88만1,600명으로 호주 인구의 3.4%를 차지한다. 8월9일은 세계 원주민의 날이다. 1994년 12월 유엔총회는 1982년 원주민에 관한 실무그룹 회의가 처음 열린 날을 따서 제정했다. 모든 회원국이 원주민의 문화, 교육, 보건, 환경, 인권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원주민의 고유한 지식, 문화, 전통을 존중하자는 의미를 담았다.유엔은 2007년 총회에서 원주민 권리선언도 채택했다. 토지, 문화, 자기결정권 등을 포함한 원주민의 권리를 인정한 것이다. 제13조는 “원주민은 자신의 역사, 언어, 구전 전통, 철학, 필기 시스템, 문헌을 재생성, 사용, 개발, 전수할 수 있으며 공동체, 장소, 개인을 위해 자신의 이름을 지정하고 보유할 권리가 있다”고 명시했다. 유엔은 전 세계 90개국에 4억7천600만 명의 원주민이 7천여 개의 언어를 사용하며 사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인류의 6.0%에 해당하는데 빈곤인구 중에서는 15%를 넘는다. 건강 상태도 열악하고 평균수명도 짧다. 개발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기후변화 영향으로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높아지고 밀림 지역이 줄어들면서 삶의 터전마저 사라지고 있다.도움의 손길이 절실하지만 단지 이들이 약자이기 때문에 보호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종 다양성은 생태계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원주민은 인류 문명을 풍부하게 해주는 소중한 존재다. 흔히 에스키모라고 불리는 북극 인근의 이누이트족 언어에는 눈[雪]을 가리키는 단어가 20가지나 된다고 한다. 뉴기니의 한 부족은 어떤 나뭇잎을 쓰임새에 따라 12가지로 다르게 부른다. 이들 원주민의 언어와 정체성이 사라지면 인류의 지혜와 문화유산이 통째로 사라지는 셈이다. 대부분 원주민은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왔다. 이들의 생활방식과 세계관은 오늘날 환경 문제로 신음하는 인류에게 큰 깨우침을 준다. 유럽인들의 착각과 오만에 의해 인디언이란 잘못된 이름을 얻은 아메리카 원주민 추장 시애틀이 거주지를 팔고 떠나라는 미국 대통령 프랭클린 피어스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과연 누가 미개인이고 문명인인지 되묻게 만든다. “그대들은 어떻게 저 하늘이나 대지의 온기를 사고팔 수 있는가? (중략) 우리는 대지의 한 부분이고 대지는 우리의 한 부분이다. 향기로운 꽃은 우리의 자매다. 사슴, 말, 독수리, 이들은 우리의 형제다. 바위산 꼭대기, 풀의 수액, 조랑말과 인간의 체온은 모두가 한 가족이다.”◇글=이희용 다문화동포팀 자문위원(전 연합뉴스 한민족센터 고문)
2023.08.08 I 고규대 기자
中 태풍에 지진까지…“경기도 안좋은데 한달 재해 손실만 7조”
  • 中 태풍에 지진까지…“경기도 안좋은데 한달 재해 손실만 7조”
  • [이데일리 김영은 기자] 두 차례의 태풍에 따른 역대급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중국에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 중국은 올 여름 자연재해로 7월 한달 간 7조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경기가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연재해에 따른 경제 손실이 계속될 경우 하반기 경제 성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지난달 5호 태풍 독수리가 상륙한 중국 푸저우성 샤먼 지역에서 한 경찰관이 침수된 거리를 지나가고 있다.(사진=AFP)중국 지진대망(CEA)은 6일 오전 2시 33분(현지시간) 중국 산둥성 더저우시 핑위안현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중국중앙TV(CCTV)는 이번 지진으로 건물 74채가 파손됐고 부상자 10여명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지진은 지진 발생 지역 반경 200㎞ 이내에서 발생한 지진 중 최근 5년래 최대 규모다. 이에 중국 정부는 국가 지진 4급 비상 대응 태세를 발령했다.앞서 중국은 제4·5호 태풍 탈림과 독수리의 상륙으로 큰 손실을 입었다. 중국 응급관리부는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태풍 탈림으로 인한 손실액은 26억 1000만위안, 태풍 독수리 관련 손실액은 147억 40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를 포함한 중국 남서부 및 북서부 지역의 7월 자연재해 손실액은 약 411억 8000만 위안(약 7조 4935억원)이다. 이는 같은 지역에서 상반기 6개월간(1월~6월) 발생한 재해 손실액 규모(약 382억 3000만 위안·한화 약 6조 9567억원)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가뜩이나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중국 경제가 자연재해로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의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시장 예상치(7.1%)를 밑돌아 6.3%를 기록했다.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5.5%에 그쳤다. 로이터통신은 “이미 부양책이 필요한 중국의 경제 상황에 (재해가) 예기치 않은 추가적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2023.08.06 I 김영은 기자
태풍 '카눈' 방향 꺾어 일본으로…한국엔 폭염 부채질
  • 태풍 '카눈' 방향 꺾어 일본으로…한국엔 폭염 부채질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중국 상하이 남쪽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됐던 제6호 태풍 ‘카눈’이 방향을 틀어 일본 남쪽을 향할 전망이다.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하지는 않더라도 뜨겁고 습한 공기가 유입돼 폭염을 심화시키겠다.제6호 태풍 ‘카눈’ 예상 경로(사진=기상청)2일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일본 오키나와 서남쪽 150㎞ 해상을 통과한 카눈은 3일 오후 9시 오키나와 서쪽 450㎞ 해상에 다다른 후 급격히 방향을 틀어 일본 남쪽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옆으로 수평 이동하는 모양새다. 기상청은 “(태풍 남동쪽의) 북태평양 고기압과 (제5호 태풍 독수리의 중국 관통 과정에서 떨어져 나온) 티베트 고기압의 세력 충돌에 따라 태풍의 진로가 일본 남부를 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카눈의 카눈 중심기압은 930hPa(헥토파스칼), 중심 최대풍속은 초속 50m(시속 180㎞), 강도는 ‘매우 강’이다.카눈이 일본을 향하더라도 한반도가 그 영향권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할 전망이다. 카눈은 덥고 습한 공기를 밀어올리기 때문에 당분간 밤에는 열대야, 낮에는 35도 안팎의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기상청은 이날 경기, 강원(동해평지, 태백, 평창평지, 강원중부산지 제외), 충남, 충북, 전남(흑산도.홍도 제외), 전북, 경북, 경남, 제주(제주도서부, 제주도북부, 제주도동부), 서울, 인천(옹진군 제외), 대전, 광주, 대구, 부산, 울산, 세종 등의 지역에 폭염경보를 발령했다. 그밖의 지역에도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2023.08.02 I 이유림 기자
중국 강타한 태풍·폭우…최소 20명 숨지고 19명 실종
  • 중국 강타한 태풍·폭우…최소 20명 숨지고 19명 실종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을 강타한 5호 태풍 독수리와 이에 따른 폭우, 홍수로 중국에서만 최소 20명이 목숨을 잃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실종자 수색과 구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하는 등 중국 당국의 피해 대응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5호 태풍 독수리가 강타한 중국 푸젠성 지역에서 지난달 28일 구조대원들이 피해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사진=AFP)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1일(현지시간) 베이징 당국 발표를 인용해 이번 폭풍우로 임무 수행 중이던 구조대원 2명을 포함해 1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같은날 늦은 오후 허베이성 당국은 9명이 폭우로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베이징과 허베이성에서만 20명이 숨진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보도 시간 현재 베이징·허베이성에서 최소 19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전했다.중국은 태풍 독수리의 영향으로 중국 수도인 베이징과 북부에서 나흘째 폭우가 계속되고 있다. 이번 호우의 강도는 베이징 전역에서 79명이 숨진 2012년 7월 21일 이상 수준이라고 당국은 전했다.1일 오전 6시 기준 베이징 평균 강수량은 257.9mm, 도시 지역은 평균 235.1mm를 기록했다. 최악의 피해를 기록한 먼터우거우구와 팡산주의 평균 강수량은 각각 470.2mm, 414.6mm에 달했다.1일 오후 기준 베이징 13개 지역에서 약 4만5000명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으며 12만7000명이 대피했다.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홍수 예방 및 재난 구호 관련 업무 지시를 통해 국민의 생명·재산의 안전과 사회 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홍수 등으로 실종되거나 갇힌 사람들에 대한 수색과 구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중국은 베이징톈진·허베이성의 홍수 예방과 재난 구호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1억1000만위안(약 198억원)을 배정했다. 해당 자금은 홍수 피해자 긴급 구조와 구호에 사용될 예정이다.태풍이 중국을 지나감에 따라 베이징 일대에서 내린 비는 크게 줄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는 예보가 나오고 있다. 베이징시 기상대는 산악 지역에서는 폭우로 인한 홍수나 지질 재해 같은 2차 재해의 위험이 여전히 높다고 경고했다.
2023.08.02 I 이명철 기자
日 오키나와 접근한 태풍 '카눈'…한반도 향해 오나
  • 日 오키나와 접근한 태풍 '카눈'…한반도 향해 오나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해상을 지나면서 한반도에 상륙할 가능성도 작지 않아졌다.2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이날 오전 3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130km 부근 해상을 지나 시속 180km/h(초속 50m/s)로 북서진 중이다. 중심기압 930hPa(헥토파스칼), 폭풍반경은 약 140km다.태풍 ‘카눈’ (사진=기상청 홈페이지)‘매우 강한 태풍’으로 분류되는 카눈은 이날 오후 3시께 일본 오키나와 서남서쪽 약 200km 부근 해상을 지나 3일 오전 3시께 일본 오키나와 서쪽 약 320km 부근 해상을 지난다. 이어 4일 오전 3시께 일본 오키나와 서쪽 약 460km 부근에서 일본과 우리나라 쪽으로 방향을 급선회할 것으로 보인다.이후 시속 5~8km의 느린 속도로 북동진하다가 7일 오전 3시께 제주도와 멀지 않은 일본 오키나와 북서쪽 약 230km 부근 해상까지 이동할 것으로 예보됐다.현재 카눈이 한반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선 아직 미지수다. 카눈은 발생 당시까지만 해도 중국 상하이 남쪽에 상륙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제5호 태풍 ‘독수리’가 저기압으로 변질돼 중국 동북쪽에서 티베트고기압을 둘로 가르며 이동하면서, 카눈의 경로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게다가 현재 태풍 카눈이 우리나라 쪽으로 고온다습한 공기를 불어넣어 폭염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 카눈은 5, 6일까지 뜨거운 수증기를 추가로 내보낼 것으로 예상된다.이와 관련해 기상청은 “11일까지 대부분 지역 최고 체감온도가 33~35도까지 오르고, 도심지와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또한 “카눈의 영향으로 제주 해상과 남해상, 서해 남부해상에 당분간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1.0~4.0m(제주 해상 5.0m 이상)로 매우 높게 일 것”이라며 안전사고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2023.08.02 I 김민정 기자
中 강타한 태풍 '독수리'…베이징서 11명 사망
  • 中 강타한 태풍 '독수리'…베이징서 11명 사망
  •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태풍 ‘독수리’가 중국에 상륙하면서 베이징에 폭우가 내려 11명이 사망하고 최소 27명이 실종됐다. 7월 31일 중국 베이징에 내린 폭우로 융딩 강이 범람해 홍수가 발생했다. (사진=AFP)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에 나흘 연속 폭우가 내려 홍수가 발생해 총 11명이 사망했다. 구조 작업을 펼치던 소방대원과 폭우 피해를 조사하던 공무원도 사망자에 포함됐다. 실종자는 구조 작업에 투입됐다가 강한 물살에 휩쓸린 민간 구조대원 4명 등 모두 27명으로 집계됐다.베이징 당국은 이번 폭우로 13개 구에서 4만467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12만7000여명이 집을 떠나 긴급 대피했다고 전했다. 폭우로 인해 융딩 강이 위험한 수준으로 불어나면서 베이징 당국은 25년 만에 홍수 저장용 저수지를 사용했다. 일부 지역에선 통신 장애와 정전이 발생했다. 이날 베이징 인근 공항 2곳에서 취소된 항공편만 400여편에 달하며 베이징과 교외를 오가는 고속철과 지하철 노선이 중단됐다. 중국 재정부는 홍수 피해가 큰 베이징·톈진·허베이에 1억1000만위안(약 197억원)의 자금을 긴급 지원해 이재민 지원과 재해 구호 작업 등에 투입했다.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는 홍수로 인한 식수원 오염과 수인성 질병 감염 등 2차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실종자 수색 및 구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각 지역이 최선을 다해 실종자 구조, 부상자 치료와 피해자 가족을 위로하라”고 당부했다. 시 주석은 홍수 피해가 큰 ‘7월 말·8월초’ 시기를 강조하며 “각 지역과 유관 부서는 책임을 다해 모니터링, 예보, 조기경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풍 독수리의 위력은 약해졌지만, 중국 당국은 일본 해상에서 북상하고 있는 태풍 ‘카눈’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제6호 태풍 카눈은 오는 3일 동중국해까지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의 중심기압은 930hPa(헥토파스칼), 중심 최대풍속은 초속 50m(시속 180㎞)로 강도는 ‘매우 강’이다.
2023.08.01 I 김겨레 기자
태풍 독수리 中 강타…베이징서 2명 숨지고, 도로 붕괴
  • 태풍 독수리 中 강타…베이징서 2명 숨지고, 도로 붕괴
  • 5호 태풍 독수리가 상륙한 중국 푸저우성 샤먼 지역에서 한 경찰관이 침수된 거리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제5호 태풍 ‘독수리’가 사흘째 중국 수도 베이징과 주변 도시를 강타하면서 베이징에서 사망자 2명이 발생했다.31일 중국 인민일보에 따르면 이날 오전 베이징시 서부 외곽 먼터우거우 구의 한 하천에서 시신 두 구가 발견됐다.지난 29일 오후 8시쯤부터 집중 호우가 내린 먼터우거우구의 강수량은 오늘까지 320.8㎜로 집계됐다. 특히 구 안의 11개 지점에는 400㎜가 넘는 비가 쏟아졌고, 이 가운데 두 곳은 500㎜가 넘는 폭우가 내렸다.태풍 독수리는 지난 28일 중국 동남부 저장성으로 상륙한 뒤 동부 해안을 따라 최고 풍속 초속 50m의 빠른 속도로 북상했다.태풍 영향권에 든 남부 지역과 베이징·톈진·허베이성 등 수도권, 중부 내륙 지역, 동북 지역에는 이틀가량 폭우가 내렸고, 중국 기상당국은 이들 지역에 사상 두 번째 적색경보를 발령했다.특히 베이징·톈진·허베이성 등 중국 수도권과 북부 내륙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다. 베이징에선 시내 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교통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서우두 국제공항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40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베이징 시내버스는 이날 오전 8시30분 기준 총 227개 노선이 호우의 영향을 받아 운행 중단이나 배차간격 확대 등이 결정됐다.태풍이 지나간 동남부 지역의 피해도 속속 알려지고 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28일 오후 10시쯤 태풍이 빠져나간 푸젠성에서는 강풍을 동반한 집중 호우와 물난리로 지금까지 모두 145만4500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36만3000명이 긴급 피난한 것으로 집계됐다.30일 태풍 ‘독수리’가 몰고 온 폭우가 베이징을 강타한 가운데 닫힌 자금성 입구 앞에 관광객들이 서 있다. 이번 폭우로 중국 중앙기상대는 29일 베이징 등 북부 지역과 남동부 등지에 적색경보를 발령했고, 베이징시에 있는 주요 궁궐, 박물관, 공연장 등의 운영이 중단됐다(사진=AP/연합뉴스).
2023.07.31 I 김미경 기자
태풍 ‘독수리’ 중국 동부 강타…피해 인구만 한국의 두배
  • 태풍 ‘독수리’ 중국 동부 강타…피해 인구만 한국의 두배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5호 태풍 독수리가 필리핀·대만에 이어 중국 북부를 강타하면서 수천명이 베이징에서 대피했으며 잠재적으로 1억3000명 가량의 중국 인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독수리 영향력은 줄었지만 폭우에 따른 홍수나 산사태 등 2차 피해 우려가 있는 만큼 중국 당국의 긴장도 지속되고 있다.5호 태풍 독수리가 상륙한 중국 푸저우성 샤먼 지역에서 한 경찰관이 침수된 거리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30일(현지시간) 외신과 중국 현지 언론 매체 보도에 따르면 태풍 독수리가 중국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22만㎢ 범위에서 100㎜ 누적 강우량이 예보됐다. 독수리는 올해 중국을 강타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태풍이다. 중국 동부지역에서는 2016년 태풍 메란티 이후 두 번째로 강력한 태풍이라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에 중국 기상 당국은 12년 만에 폭우 적색경보를 발령했다.로이터통신은 중국 국가 예보관의 말을 인용해 “중국 수도를 포함한 광범위한 지역이 앞으로 3일 동안 높은 폭풍우 재해 위험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중국 기상청은 독수리의 강도가 약해지고 있지만 영향이 아직 끝나지 않은 만큼 국지적으로 호우가 지속되는 베이징·톈진·허베이는 고위험 지역을 피하고 경계를 늦추지 말라고 경고했다.베이징 당국은 스포츠 행사를 중단하고 관광지와 공원 등을 폐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이징시 홍수 통제 부서는 구조인력 20만여명을 동원해 3000명 가량이 대피하기도 했다.독수리는 지난 29일 오전 북서쪽으로 더 깊은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안후이성에서 시속 30km의 바람을 동반한 열대저압부로 약화됐다. 하지만 중부 허난성과 동쪽 산둥성에는 폭우가 쏟아지고 산 급류, 지질 재해, 침수에 대한 경고가 있다고 예보관은 전했다.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 언론에 따르면 독수리가 현지에 상륙한 지난 28일부터 34만여명이 대피했으며 4억7800만위안(약 854억원) 이상의 직접 경제 손실을 입혔다. 푸젠성 지역에서 보고된 피해 현황을 보면 강풍으로 항구 의류 공장에서 불이 나고 호텔 건물 간판이 뜯겨 나갔으며 큰 나무가 사람을 덮쳤기도 했다.한편 토요일 늦은 오후가 되고 태풍 세력이 약해지면서 도시 일부 기능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푸저우시 지하철은 역이 물에 잠겨 중단했던 지하철 운행을 오후에 재개했다.한편 독수리는 중국을 강타하기 전에 대만과 필리핀 북부를 강타하여 최소 25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2023.07.30 I 이명철 기자
슈퍼 태풍 '독수리'에 필리핀서 6명 사망…한반도 영향은?
  • 슈퍼 태풍 '독수리'에 필리핀서 6명 사망…한반도 영향은?
  •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5호 태풍 ‘독수리’가 필리핀 북부를 강타해 최소 6명이 숨졌다. 독수리가 북상하면서 대만과 중국도 대비에 나섰다. 필리핀 해양경비대가 태풍 ‘독수리’로 쓰러진 나무를 치우고 있다. (사진=AFP)27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필리핀 벵게트주(州) 부기아스 마을에서는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어린이 3명과 여성 1명이 사망했다. 인근 휴양 도시인 바기오에서는 집에 있던 17세 청소년이 토사에 매몰돼 숨졌다. 이사벨라주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빵을 팔던 여성이 강풍에 떨어진 코코넛에 머리를 맞아 즉사하는 일도 발생했다. 태풍 독수리는 지금은 세력이 다소 약화했지만 폭이 900㎞에 달하는 ‘슈퍼 태풍’이다. 이번 태풍으로 필리핀 전역에선 1만 6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해안가에서 대피했고, 수십개 마을이 정전됐다. 이재민도 수천명에 달했다. 5호 태풍 ‘독수리’ (사진=기상청)독수리는 현재 시속 145㎞로 필리핀을 지나 대만 서쪽 해안으로 북상하고 있다. 대만도 태풍 영향권에 들며 5만가구가 정전을 겪었으며, 가오슝과 타이난 등 주요 도시에선 학교와 사무실이 문을 닫았다. 약 234개의 국내선과 83개의 국제선 항공편이 결항됐고, 대만 내륙을 잇는 철도 운행도 전날부터 중단됐다. 대만군도 연례 최대 군사훈련인 한광훈련을 중단했다. 독수리는 이날 대만을 거쳐 28일엔 중국 남부로 향할 전망이다. 중국 기상 당국은 푸젠성과 광둥성 해안 지역에 독수리가 상륙할 것으로 보고 이날 오전 올해 첫 태풍 적색 경보를 발령했다. 푸젠성 장저우시에선 이날 정오부터 이틀 동안 학교와 사무실이 폐쇄됐고, 광저우-산터우 고속철도 건설 현장은 작업을 중단했다. 푸저우시 공항은 50편 이상의 항공편을 취소했고, 양쯔강 삼각주 지역에서는 수십편의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샤먼에서 광저우와 선전, 상하이, 메이저우 등을 오가는 열차 수백편도 취소됐다. 태풍 독수리는 28~29일 중국 내륙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독수리가 북상하면서 한국에도 집중 호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홍콩도 태풍 1호 경보를 유지하고 있다.
2023.07.27 I 김겨레 기자
수도권 25일까지 최대 120mm 비…태풍 '독수리' 영향은?
  • 수도권 25일까지 최대 120mm 비…태풍 '독수리' 영향은?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연일 세력을 키우고 있는 제5호 태풍 ‘독수리’가 대만과 중국을 향해 북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태풍의 직접 영향권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장마 종료에 태풍이 큰 변수로 떠올랐다.24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독수리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시속 162km/h로 필리핀 마닐라 동쪽 약 590㎞ 부근 해상에서 북서진하고 있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45hPa, 최대풍속 초속 45m/s, 강풍반경 400㎞다.태풍 독수리 (사진=기상청 홈페이지)이 태풍은 25일 오전 3시께 중심기압 935hPa, 최대풍속 초속 49m/s, 시속 176km/h, 강도 ‘매우 강’으로 북서진해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약 510km 부근 해상에 다다를 전망이다.이어 28일 오후 3시께 중국 푸저우 서남서쪽 약 240km 부근 해상에서 중심기압 980hPa, 최대풍속 초속 29m/s, 시속 104km/h, 태풍 강도 ‘중’으로 세력이 다시 약해져 북북서진 할 것으로 예측됐다.기상청은 태풍의 강도와 진로에 따라 주 중반 이후 우리나라 장마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태풍 발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평년 장마 종료일은 남부지방 7월24일, 중부지방 7월26일이나 아직 정체전선 재활성화 가능성이 남아 올해 장마는 평년보다 길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이 중국 내륙으로 진출할 경우 북태평양고기압도 북상하면서 장마전선이 북한으로 올라간다. 다만 태풍이 예상보다 서쪽으로 방향을 틀 경우엔, 비구름대가 내륙에 걸치게 된다.(사진=연합뉴스)이에 기상청은 장마 종료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태풍이 동아시아에 막대한 수증기를 풀어놓는 데다 또 다른 열대 폭풍까지 북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오는 26일 오전까지 예상 강수량은 △ 수도권 10~60㎜(경기남부 많은 곳 80㎜ 이상) △ 서해5도 5~20㎜ △ 강원내륙·산지 10~60㎜(강원남부내륙·산지 80㎜ 이상) △ 강원동해안 5㎜ 내외 △ 대전·세종·충청 10~60㎜(충청남부 많은 곳 80㎜ 이상) △ 광주·호남 30~80㎜로 예상된다.특히 전라권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12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어 △ 부산·경남남해안 30~80㎜(경남서부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많은 곳 100㎜ 이상) △ 대구·경북내륙·경북산지·경남내륙 10~60㎜(많은 곳 80㎜ 이상) △ 울산·경상동해안·울릉도·독도 5~40㎜ △ 제주 10~60㎜(서부·남부·산지·중산간 많은 곳 100㎜ 이상) 등으로 전망된다.이와 관련해 기상청은 “27일 이후 정체전선 위치 변동성이 크다”며 “다음 달 1일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내릴 가능성은 아직 남았다”고 설명했다.
2023.07.24 I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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