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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HBM 잇는 '메모리 게임체인저' CXL 드라이브 건다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메모리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에 드라이브를 건다. 제2의 고대역폭메모리(HBM)로 여겨질 정도로 수익성이 높은 CXL과 관련한 새로운 솔루션을 대거 공개했다. HBM에서는 한발 늦으며 자존심을 구겼지만 CXL을 통해 다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가 강하다.27일 업계에 따르면 최진혁 삼성전자 DS부문 미주 메모리연구소장(부사장)은 간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세계적인 반도체 학회인 ‘MEMCON(멤콘) 2024’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인공지능(AI) 혁신은 메모리 반도체 기술 혁신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며 CXL 기반 솔루션들을 선보였다.최진혁 삼성전자 DS부문 미주 메모리연구소장(부사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세계적인 반도체 학회인 ‘MEMCON(멤콘) 2024’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CXL 메모리, CPU와 직접 통신…용량 무한 확장CXL은 AI, 머신러닝, 빅데이터 등 고성능 연산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에서 서로 다른 기종의 제품을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차세대 기술 규격이다. CXL 메모리는 CXL 인터페이스를 통해 중앙처리장치(CPU)와 직접 통신하면서 메모리와 프로세서 사이의 데이터 전송 대역폭을 늘리고 지연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또 메인 D램과 공존하면서 시스템의 메모리 용량을 이론상으로는 무한대로 확장할 수 있다. CXL이 AI 시대 들어 HBM에 이은 또 다른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이유다.최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메모리 분야의 리더”라며 “AI 시대의 잠재력을 함께 발휘할 수 있도록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고객사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최 부사장은 △낸드플래시와 D램을 함께 사용하는 CMM-H(하이브리드) △메모리 풀링 솔루션인 CMM-B(박스) 등 새로운 솔루션을 공개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해 5월 업계 최초로 CXL 2.0을 지원하는 128GB D램 개발 소식을 알린 데 이어 같은해 12월 △삼성 CMM-D △삼성 CMM-DC △삼성 CMM-H △삼성 CMM-HC 등 네 개의 상표를 한 번에 출원했다. 삼성 내부에서는 CXL을 CXL 메모리 모듈의 약어인 CMM으로 부른다.삼성전자는 아울러 VM웨어와 함께 계층형 메모리용 CXL 메모리 모듈 하이브리드(CMM-HTM)라는 세계 최초의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기반 계층형 메모리 솔루션인 피베리(Peaberry)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AIC(애드-인 카드) 폼팩터에 D램과 낸드플래시를 결합해 함께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메모리 관리 문제를 해결하고 가동 중지 시간을 줄여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최 부사장은 “CXL은 메모리의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고 시스템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CXL 컨소시엄의 유일한 D램업계 이사회 멤버최 부사장의 발표가 주목받는 것은 올해 CXL D램 시장이 본격화할 게 유력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서버용 CPU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인텔이 올해 상반기 중 CXL 2.0을 지원하는 CPU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서다. 현재 CXL 표준은 3.1까지 개발돼 있는데, 인텔의 서버용 CPU는 CXL 1.1까지만 지원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 출범한 CXL 컨소시엄에서 D램업계의 유일한 이사회 멤버다. 이는 CXL 메모리 생태계의 미래를 논의하고 기술 표준을 개발하는 비영리 단체다. 삼성전자 외에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엔비디아, AMD, ARM, 인텔, IBM 등이 이사회에 속해 있다. 삼성전자는 CXL을 HBM에 이은 차세대 ‘맞춤형 메모리’로 낙점하고 대대적인 투자에 착수한 상태다.삼성전자는 이날 HBM 솔루션 역시 대거 공개했다. 황상준 D램 개발실장(부사장)은 “양산 중인 3세대 HBM2E와 4세대 HBM3에 이어 12단 5세대 HBM3E와 32Gb 기반 128GB DDR5 제품을 상반기에 양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멤콘에서 부스를 마련해 세계 최초의 12단 HBM3E 제품을 전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업계 최초로 12단 HBM3E 개발에 성공한 사실을 알리면서 고객사에 샘플을 납품했다고 전했다.
- 한국타이어, 22년 연속 ‘한국산업의 브랜드 파워’ 1위 선정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가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주관 ‘2024 한국산업의 브랜드 파워(K-BPI)’ 조사에서 승용차 타이어 부문 22년 연속 1위에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사진=한국타이어)한국타이어는 전기차 상용화 이전부터 전용 타이어 원천 기술 확보에 성공하며 세계 최초 풀 라인업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 출시 등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또 고유 모터 컬처 브랜드 ‘드라이브(DRIVE)’를 앞세워 문화·예술, 스포츠, F&B, 패션 등 경계를 넘나드는 활발한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해 MZ세대를 비롯한 폭넓은 연령대의 고객들로부터 브랜드 인지도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이 외에도, ‘어린이 교통안전 캠페인’, ‘우리들의 숲 조성’, ‘벽화 그리기’ 등 지역 사회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온 점도 브랜드 파워 1위 선정에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한국타이어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와 충성도를 측정하는 K-BPI 조사에서 승용차 타이어 부문 2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 최초 인지, 보조 인지, 비보조 인지 등 모든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브랜드 충성도 측면에서도 이미지, 구매 가능성 등 대부분 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한국타이어의 타이어 중심 자동차 토탈 서비스 전문점 티스테이션도 타이어 전문점 부문 16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고객 중심 서비스 혁신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았다.티스테이션은 전문 인력과 첨단 장비로 표준화된 차량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국 490여 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서비스 플랫폼 ‘티스테이션닷컴’에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올해로 26회째를 맞이하는 ‘한국산업의 브랜드 파워’ 조사는 소비자가 직접 평가한 산업별 브랜드 경쟁력을 지수화한 것으로, 소비자의 기업 신뢰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평가 제도다.
- 우즈-매킬로이 주도하는 TGL 골프, 내년 1월 7일 첫 경기
- 스크린 골프리그 TGL이 2025년 1월 공식 출범을 발표하고 경기가 펼쳐질 소파이 센터의 랜더링을 공개했다. (사진=TGL 홈페이지)[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과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이끄는 스크린 골프리그 ‘TGL’이 2025년 1월 공식 출범한다.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26일(한국시간) TGL은 내년 1월 7일 시즌 첫 출시 날짜를 공식 발표하고 새로운 경기장의 랜더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TGL은 우즈와 매킬로이가 주도하는 스크린 골프리그다.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팜비치 주립대학 캠퍼스에 맞춤형 경기장인 소파이 센터를 건립해 이곳에서 PGA 투어 프로 6개 팀이 참가해 리그전으로 펼쳐진다. 애초 올해 1월 출범할 예정이었으나 공사중이던 경기장에 불이 나 지붕이 무너지면서 2025년 1월 출범으로 1년 연기했다.골프위크에 따르면 소파이 센터는 길이 97야드, 너비 50야드로 거의 축구장 정도 크기다. 실내에는 1500석 규모의 관중석과 퍼팅할 수 있는 그린 등이 들어서고 실제 잔디 타석과 일반 스크린골프의 약 20배 크기에 해당하는 스크린이 설치된다.현재까지 3개 팀이 TGL리그 참가를 확정했다. 저스틴 토머스와 패트릭 캔틀레이, 빌리 호셜, 루카스 글로버(이상 애틀랜타 드라이브GC팀), 로리 매킬로이와 키건 브래들리, 애덤 스콧과 추가 멤버 1명(이상 보스턴 커먼골프), 토미 플릿우드와 사히스 티갈라, 콜린 모리카와, 저스틴 로즈(이상 로스앤젤레스GC) 그리고 타이거 우즈를 포함한 3개 팀이 추가로 명단을 꾸릴 예정이다. 이밖에 윈덤 클라크, 잰더 쇼플리, 맥스 호마, 리키 파울러, 셰인 라우리와 김주형 그리고 호주교포 이민우 등이 TGL 리그 참가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 LS일렉트릭, 스마트공장 전시 참가..자동화 솔루션 대거 선봬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LS일렉트릭(LS ELECTRIC(010120))은 오는 27∼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4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에 국내 기업 중 최대 규모로 참가한다고 26일 밝혔다.LS일렉트릭은 총 360㎡(40개 부스) 규모로 전시에 참가해 ‘새 시대 자동화 산업의 토탈 솔루션을 찾다’를 주제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한다. 특히 기존 주력 제품인 PLC, AC 드라이브(인버터), HMI 등 단품 기기는 물론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에 대한 맞춤형 시스템 솔루션을 제안할 계획이다.전시는 LS일렉트릭의 과거 50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과 현재 주력 제품·산업을 볼 수 있는 공간, 미래 자동화 산업을 선도할 혁신 기술이 망라된 공간 등으로 구성했다. 에너지 관리를 위해 필수적인 AC 드라이브 신제품 ‘S300’과 보안 규격을 만족시킨 HMI 등 대표 신제품을 대거 소개한다.모빌리티와 자동차, 이차전지, 선박 산업에서의 자동화 솔루션별 주요 특징과 적용 사례를 확인하고 엔지니어링 플랫폼 ‘솔루션 스퀘어’, 스마트 공장 구축 플랫폼 ‘테크스퀘어’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미래 공장 솔루션에 접목해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과 품질 확인 인공지능(AI), 사이버 보안, 데이터 백업(DEXA) 등 혁신 기술을 총망라했다.이상준 LS일렉트릭 자동화CIC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중소·중견·대기업들이 각자의 상태를 최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안할 것”이라며 “국내 기업의 주요 공정 라인에 혁신적 솔루션을 공급하며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하이엔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LS일렉트릭 청주스마트공장 전경.(사진=LS일렉트릭)
- 박세리 대회서 우승한 코다 “나도 박세리에 영감받은 선수”
- 왼쪽부터 박세리와 넬리 코다가 25일 열린 LPGA 투어 퍼 힐스 박세리 챔피언십 시상식 후 웃으며 셀피를 찍고 있다.(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박세리는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줬고, 나도 영감을 받은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가장 위대한 골프 게임을 한 사람 중 하나다. 이번 기회로 그와 처음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교류했다. 그가 주최한 대회에서 우승해 놀라운 감정이 든다.”여자 골프 전설 박세리(47)가 최초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개최한 퍼 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우승한 넬리 코다(26·미국)가 우승 의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코다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스 버디스 에스테이츠의 팔로스 버디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라이언 오툴(미국)과 연장전을 벌인 끝에 우승했다.코다는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를 잡았지만 보기 5개를 범해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해 오툴과 연장전에 진출했고, 첫 번째 연장전(18번홀·파4)에서 3.5m 버디 퍼트를 잡아 우승을 확정했다.지난 1월 LPGA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올 시즌 가장 먼저 2승을 달성한 코다는 LPGA 투어 통산 10승 고지에 올랐다.시즌 2승 모두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1월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 우승 당시에 우승 경쟁을 펼치던 코다는 14번홀(파4) 보기, 15번홀(파3) 더블보기, 16번홀(파4) 보기를 범하며 3개 홀에서 4타를 잃었다. 반면 리디아 고는 3타 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무리했다.리디아 고의 우승이 거의 확정된 듯 보였지만 코다는 마지막 두 홀에서 반전 드라마를 썼다. 17번홀(파5)에서 5m 이글 퍼츠에 성공했고, 18번홀(파4)에서는 아이언 샷을 핀 왼쪽 30c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추가하고 승부를 연장전으로 이끌었다.코다는 두 번째 연장전에서 1m 파 퍼트를 침착하게 넣어, 1.2m 파를 놓친 리디아 고를 제치고 우승했다.이날 경기에서도 코다는 롤러코스터를 탄 끝에 정상에 올랐다. 코다는 14번홀(파5)에서 5m 이글 퍼트를 성공시켰다. 오툴은 5언더파를 치고 합계 9언더파 275타로 코다에 2타 뒤진 2위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그런데 코다가 15번홀(파4) 보기, 16번홀(파5) 버디를 맞바꾸더니 17번홀(파3)에서 1.5m 파 퍼트를 놓쳤고, 18번홀(파4)에서도 파 세이브에 실패하며 연속 보기를 범해 오툴과 공동 선두로 내려앉고 말았다.결국 코다는 연장전에 끌려 들어갔지만, 연장전에서 한 홀 만에 승리를 거두고 통산 1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코다는 2월 중순부터 3월 초까지 아시아에서 열린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거의 두 달 가까이 휴식하면서 스윙을 가다듬었다.그는 연장전에 들어가기 전 연속 보기라는 뜻하지 않은 결과에 화가 머리 끝까지 났지만, 퍼트 그린에서 스윙 코치인 제이미 멀리건과 이야기를 나누며 화를 삭혔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우승 기회가 남아 있다는 걸 스스로 상기시켰다고 덧붙였다.코다는 이번 우승으로 현재 릴리아 부(미국)가 지키고 있는 세계랭킹 1위를 탈환한다. 그는 “세계랭킹 1위가 목표는 아니다. 내가 경기를 잘하면 모든 것이 뒤따라오기 떄문이다. 내 목표는 경기하는 한 주에 있다. 이 작은 목표들이 모여 큰 목표로 이어질 것”이라며 “처음 세계랭킹 1위가 된 2021년이 생각난다. 감사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연장전에서 버디 잡고 기뻐하는 코다(사진=AFPBBNews)
- 아쉽게 우승 놓친 신지애 "이런 것이 골프"..4월엔 두산 챔피언십 출격
- 신지애가 LPGA 투어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 마지막 날 4라운드 5번홀에서 온그린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이런 것이 골프다.”프로 통산 64승의 베테랑 신지애(36)가 대선배 박세리(47)의 이름을 걸고 개최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서 우승을 놓친 뒤 아쉬워하며 이렇게 말했다.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팔로스 베르데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공동 선두로 출발한 신지애는 강풍이 부는 날씨에도 노련한 경기 운영을 하며 경기 중반까지 우승 경쟁을 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올해 목표로 내세운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 획득이 유력해지는 상황이어서 그에게 우승은 더욱 간절했다. 2007년 프로가 돼 한국과 미국, 일본 그리고 호주와 유럽, 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에서 프로 통산 64승을 거둔 신지애였기에 우승의 기대도 컸다. 그러나 강풍과 딱 한 번의 실수에 발목이 잡혔다.넬리 코다, 앨리슨 리(이상 미국)과 함께 공동 선두를 달리던 신지애는 12번홀(파4)에서 가장 큰 위기가 찾아왔다. 페어웨이에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뒤 러프에 멈췄고, 어프로치 한 공이 생각보다 훨씬 짧게 굴러가면서 홀에 미치지 못했다. 남은 거리는 약 2m. 파를 넣으면 선두를 유지할 수 있었으나 퍼트한 공이 홀 오른쪽을 스치며 지나쳤다. 보기로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어진 상황에서 생각지도 못한 실수가 나왔다. 보기 퍼트마저 홀을 스치고 지나가 더블보기로 순식간에 선두 그룹에서 밀려났다. 남은 홀을 모두 파로 막은 신지애는 결국 이 홀에서 잃은 2타를 만회하지 못하면서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마지막 날 버디와 보기 2개씩 주고받고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한 신지애는 2오버파 73타를 쳐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를 기록해 앤드리아 리(미국), 재스민 수완나푸라(태국)과 함께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LPGA 투어에서 활동한 신지애는 통산 11승을 거둔 뒤 2014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로 무대를 옮겼다.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013년 호주여자오픈 이후 11년 만에 통산 12승을 달성하고 파리올림픽 출전권 획득의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으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경기를 마친 신지애는 현지 인터뷰에서 “이번 주 많은 관중이 오셔서 좋은 플레이를 하고자 노력했다”라며 “오늘 경기가 쉽지 않았지만, 팬들과 함께 즐겁게 했다”라고 아쉬움 대신 모처럼 LPGA 무대에서 펼친 우승 경쟁에 만족해했다. 그러면서 “이 코스는 장타자에게 유리한 코스가 아니어서 나에게도 우승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오늘은 바람이 도와주지 않았다”라며 “바람이 경기를 무척 힘들게 했다”라고 아쉬워했다.이번 대회에 박세리의 초청을 받아 출전한 신지애는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 28일부터는 JLPGA 투어 야마하 레이디스 오픈에 출전한다. 이어 4월에는 제주도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 출전해 모처럼 국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신지애는 “이런 것이 골프”라며 “아직 3월이고, 대회가 아직 많이 남아 있기에 오늘 좋은 경험을 했고 앞으로의 경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다음을 기대했다.이번 대회에선 코다가 연장 끝에 라이언 오틀(미국)을 꺾고 대회 초대 챔피언이 됐다. 나란히 9언더파 275타를 쳐 연장에 들어갔고, 18번홀에서 치러진 1차 연장에서 코다가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오틀을 꺾었다.코다는 올해 1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2승과 함께 LPGA 투어 개인 통산 1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30만달러다. 세계랭킹 2위인 코다는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를 예약했다. 현재 1위 릴리아 부(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공동 37위에 그치면서 코다에게 여왕의 자리를 내주게 됐다.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앨리슨 리(미국)와 가브리엘라 러플스(호주)가 공동 3위(8언더파 276타), 신지은은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를 쳐 공동 10위, 김효주와 이미향은 공동 18위(3언더파 281타)로 대회를 마쳤다.넬리 코다(오른쪽)가 대회 호스트인 박세리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밸류업' 힘도 끝…주총서 외면 행동주의, 향후 표 대결은?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올해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주주 환원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환기됐지만, 기업 가치 제고에 앞장서온 행동주의 펀드는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번번이 울상을 짓고 있다. 자사주 소각, 배당확대와 거버넌스 개혁 등을 요구했지만, 주주들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다. 일각에서는 행동주의 펀드가 회사의 발전에 역행하는 무리한 요구를 내걸어 주주의 외면을 받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시장은 KT&G, JB금융지주 등 표 대결을 앞둔 기업의 주총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주주들 삼성물산·금호석화에 ‘손’…행동주의 ‘울상’24일 업계에 따르면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금호석화) 상무와 행동주의 펀드인 차파트너스자산운용(차파트너스)은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을 상대로 주총에서 표 대결을 벌였지만 결국 패배했다. 앞서 박 전 상무와 차파트너스는 △자사주 소각 관련 정관 변경 △자사주 18.4% 규모 전량 소각 △감사위원회 사외이사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선임 등을 제안했지만, 주주들은 회사 측의 손을 들어줬다.회사 측은 △3년 내 자사주 약 50% 소각 △6개월 동안 소각 목적의 자사주 500억원 추가 매입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최도성 한동대 총장 선임 등 안건을 제시했고 이는 모두 가결됐다. 지분율 약 9%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회사 손을 들어준 것이 결정적이라는 평가다. 이번 주주제안의 핵심은 ‘경영권 분쟁’의 핵심이 되는 자사주 소각이었는데, 금호석화가 석유화학 산업 불황기에 대비한 재무 탄력성 확보해야 한다는 내용의 발표가 주주들에게 더 설득력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금호석화 측은 “명분과 실리, 진정성 없는 주주제안에 대해 일반 주주들이 공감하지 못하면서 피로감이 점차 반영됐다고 본다”며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은 석유화학업계의 현 상황에서 오히려 회사 미래 전략 재원을 일거에 소각하는 등 경영 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는 주주 제안 내용의 오류가 검증됐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밖에 시티오브런던 등 5개 행동주의 펀드 연합은 삼성물산을 향해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함께 보통주와 우선주에 대해 각각 1주당 각각 4500원, 4550원씩 배당하는 안건을 올렸으나 23%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쳐 결국 부결됐다. 또한, 행동주의 펀드 연합이 요구했던 자사주 매입도 부결됐다. 앞서 삼성물산은 전체의 잉여현금흐름을 초과하는 금액을 주주 환원으로 사용하면, 미래성장 동력 확보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우려를 표했고, 주주들은 이러한 삼성물산의 주장에 동의한 것으로 결과가 나타난 셈이다. ◇ 남은 주총 ‘표 대결’에 관심…FCP·얼라인 웃을까주주환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며 행동주의 펀드의 기세도 오를 것으로 전망과 다르게 표 대결에서는 행동주의 펀드의 패배가 잇따르자 일각에서는 행동주의 펀드의 요구가 합리적이지 못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행동주의 펀드들이 좀 더 설득력 있고, 합리적인 요구를 했다면 주주들이 이에 힘을 실어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동주의 펀드들의 운신의 폭이 좁아지며 행동주의 펀드와 사측 간 표 대결이 예정된 남은 주총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행동주의 펀드의 향후 움직임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는 28일 열릴 KT&G 주주총회에서는 싱가포르계 행동주의 펀드인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와 사측 간 표 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FCP는 “내부 출신 인사가 주주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는 취지로 거버넌스를 겨냥하며 차기 사장 자리에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이 오르는 것을 비판한 바 있다. 이에 최대주주인 IBK기업은행 또한 방 수석부사장의 사장 선임을 반대하고 나서면서 FCP 주장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방 수석부사장의 사장 선임안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결정해 표 대결 결과를 추측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엔 JB금융지주 주총에서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와 JB금융지주 간 표 대결도 예정돼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지주에 사외이사 등 후보들을 주주 제안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주주 가치 제고와 기업 거버넌스 개선을 위해 주주제안 이사 후보를 최소 1명 이상 반드시 진입시키는 것을 목표로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우리가 자본시장 넘버 원”…주도권 싸움하는 UAE·사우디[오일 Drive]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가 즐비한 중동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의 시선이 향하고 있습니다. ‘오일 드라이브(Drive)’는 중동 투자시장 소식을 전하는 시리즈입니다. 오일머니에 뛰어드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이야기와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신기술 기반 투자에 집중하려는 중동 현지의 소식을 모두 다룹니다. 국내 기업의 중동 자본 투자유치 소식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아랍에미리트(UAE) 자본이 많이 들어간 펀드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투자할 수 없다.”사우디 진출을 꿈꾸는 국내 한 기업이 사우디 투자부로부터 들은 답변이다. 사우디에서 투자를 집행하거나 받으려는 기업은 투자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해당 기업은 UAE 소재의 벤처캐피털(VC)로부터 투자를 유치 받고자 했지만, 허가받지 못해 다른 투자사를 찾아야 했다.누가 중동 지역의 패권을 쥘지 경쟁하고 있는 UAE와 사우디가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를 두고도 격돌하고 있다. 중동 투자시장에서 글로벌 운용사와 스타트업을 유치하기 위한 양국의 기싸움이 한창이다. 서로의 자본이 섞이길 경계하고, 알짜배기 기업을 자국에 유치하기 위한 경쟁에 총력을 기울이는 식이다. 어느 곳이 승기를 거머쥘지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부총리가 악수하고 있다. (사진=UAE 대통령부)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동 투자시장의 샛별로 떠오르고 있는 사우디가 UAE를 견제하는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글로벌 자본과 인력을 유치하는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UAE 두바이가 다국적 기업의 70%가 중동 본사로 선호하는 지역이 되자, 뒤늦게 사우디도 강수를 뒀다. 사우디 정부는 올해 1월 1일자로 사우디에 지역본부를 두지 않는 글로벌 기업과의 투자, 업무협약, 사업협력 등의 계약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양국의 경쟁 구도는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비즈니스 허브 타이틀을 두고 항공·운송 산업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졌다. UAE는 아부다비 칼리파항, 두바이 제벨알리항 등 항구뿐 아니라 에미레이트 항공사를 통해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해갔다. 이를 겨냥한 듯 사우디는 지난해 관광 활성화를 위해 국영 항공사 리야드 에어를 세웠다. 최근에는 국부펀드 PIF가 사우디아라비아 항공사를 인수하기 위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IF가 소유권을 가지게 되면 사우디아라비아 항공은 리야드 에어와 합병되거나, 민영화될 전망이다.우리에게 잘 알려진 또 다른 각축장은 스포츠 산업이다. 영국 프리미어리그가 그 타깃이 됐다. 아부다비 왕실을 위한 투자회사, 아부다비 유나이티드 그룹을 소유한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부총리는 2008년 멘체스터 시티를 인수했다. 이후 2021년 사우디 국부펀드 PIF가 이끄는 컨소시엄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사들였다.차기 격돌지로는 인공지능(AI) 산업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사우디가 AI 기술에 투자하기 위해 400억달러(약 53조6600억원) 기금을 조성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실리콘밸리 최대 VC 중 하나인 안드레센 호로비츠와의 파트너십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UAE는 한발 앞서 AI 혁신 허브가 되고자 노력해온 국가로, 이를 위해 국영 기술 투자사 MGX도 설립했다. MGX는 AI 인프라, AI 반도체 핵심 기술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MGX는 최근 오픈AI와 AI 반도체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초기 투자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지역적인 상황상 UAE와 사우디가 적은 아닌데, 기술 개발이나 관광 산업 등 여러 측면에서 겹치는 바가 많아 서로 간 견제가 심한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 부문은 간섭이 심할지라도 외국 기업이 둘중 한곳을 기반 삼아 중동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는 편이다”라고 전했다.
- "AI 통역에 베트남어 포함…베트남, 삼성의 주요 거점 될 것"
- 석지원 삼성베트남연구소(SRV) 소장이 22일 이데일리가 베트남 하노이 인터콘티넨탈 랜드마크72 호텔에서 개최한 ‘제13회 국제 비즈니스·금융 컨퍼런스’에서 세션 2-1 ‘삼성전자 베트남 R&D센터의 역할’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하노이(베트남)=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은 베트남을 소비시장이 아니라 동반자로 보고 있습니다. 베트남 정부의 정보기술(IT) 성장 의지가 강하고, 특히 젊은 우수 인재들의 열정이 너무 뛰어납니다.”석지원 삼성베트남연구소(SRV) 소장은 22일 이데일리가 베트남 하노이 인터콘티넨탈 랜드마크72 호텔에서 개최한 ‘제13회 국제 비즈니스·금융 컨퍼런스’에서 세션 2-1 ‘삼성전자 베트남 R&D센터의 역할’ 발표를 통해 “SRV는 베트남에 판매할 제품만 개발하는 게 아니라 동남아 권역을 비롯해 유럽, 중동, 아프리카, 독립국가연합(CIS) 등에서 팔 제품까지 맡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삼성전자(005930)는 ‘베트남 복합단지’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 박닌성, 타이응우옌성, 호치민에 위치한 생산법인과 하노이에 있는 판매법인 등을 총괄하는 곳이다. 석 소장은 “복합단지라는 이름은 다른 나라의 삼성 해외 거점들에는 없는 것”이라며 “삼성이 그만큼 베트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최주호 복합단지장은 최근 양국 우호 관계 구축·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베트남 정부로부터 최고 등급의 ‘우호 훈장’을 수훈해 주목 받기도 했다. 아울러 SRV는 현재 2300명이 넘는 인력을 갖고 있다. 전 세계 20여곳의 삼성 연구소 중 인력 규모로는 가장 큰 편이라고 한다.실제 삼성전자는 올해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24의 인공지능(AI) 실시간 통역 기능에 13개 언어 중 하나로 베트남어를 포함했다. 석 소장은 “본사와 오랜 논의 끝에 베트남어를 포함한 것은 베트남을 또 다른 거점으로 생각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SRV는 그 과정에서 베트남어에 특화한 여러 소프트웨어 기능들을 개발해 스마트폰에 적용했다. 생성형 AI의 베트남 상륙을 삼성전자가 이끈 셈이다. 석지원 삼성베트남연구소(SRV) 소장이 22일 이데일리가 베트남 하노이 인터콘티넨탈 랜드마크72 호텔에서 개최한 ‘제13회 국제 비즈니스·금융 컨퍼런스’에서 세션 2-1 ‘삼성전자 베트남 R&D센터의 역할’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석 소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베트남의 풍부하고 우수한 인재들이다. 그는 “베트남은 젊은 인재들은 매우 열정적이고 성실하며 공동의 목표를 향해 서로 ‘으샤으샤’ 하는 문화를 갖고 있다”면서 “(조직 전체로 보면) 소위 말해 일을 할 맛이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삼성이 베트남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게 인재 양성이다. △우수 학부생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STC 스콜라십’ △삼성의 소프트웨어 콘텐츠를 대학에 배포하고 수업료를 지원하는 ‘삼성 커리큘럼’ 등이 대표적이다. 베트남의 교육 인프라가 아직 부족하다 보니, 직접 대학과 협력해 교육을 시키겠다는 취지다. 석 소장은 “그렇게 인재를 키워 취업까지 연결하고 있다”며 “삼성과 베트남이 함께 성장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베트남 정부의 의지 역시 강하다. SRV는 2022년 12월 하노이에 동남아 최대 규모의 R&D센터를 성공적으로 건립했는데, 그 과정에서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다. 석 소장은 “(IT 산업 발전 의지가 강한) 베트남 정부는 생산 외에 창의적인 R&D 쪽으로 가기를 원했고, 삼성에 연구소를 같이 지어보자고 했다”며 “2020년 첫 삽을 떠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베트남 정부의 지원 하에 중단 없이 건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는 오는 2030년 아세안 4대 AI 강국 및 반도체 인려 5만명 양성 등을 기치로 IT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석 소장은 이같은 강점을 근거로 추후 베트남에 미국, 중국 등 외자기업들의 지속적인 투자가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해외직접투자(FDI)로 베트남에 들어오는 외국기업들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는 뜻이다. 석 소장은 “베트남은 풍부한 인재와 정부 의지 등을 볼 때 지금은 다소 미약할 수 있지만 추후 삼성의 다른 거점들처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석지원 삼성베트남연구소(SRV) 소장이 22일 이데일리가 베트남 하노이 인터콘티넨탈 랜드마크72 호텔에서 개최한 ‘제13회 국제 비즈니스·금융 컨퍼런스’에서 세션 2-1 ‘삼성전자 베트남 R&D센터의 역할’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