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802건
- 자본이라 안심했더니, 보험사에 되돌아온 이자 청구서
-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보험사 등 금융권이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권 발행을 늘리면서 이자비용 부담도 덩달아 늘고 있다. 이 채권들은 회계장부상 자본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자본비율 같은 적정성 지표를 충족해야 할 때 주로 발행해 자본성증권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시장금리 상승 국면에 채권 발행이 늘면 예상보다 큰 이자 비용이 발생해 정작 순이익 등 실적에 부담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이데일리가 생명·손해보험 자산 상위 각각 10개씩 20개 보험사의 연결 기준 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이자 비용은 총 1조1676억원으로 전년동기(7565억원) 대비 54.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주요 보험사별로 보면 생명보험사 중에선 삼성생명(032830)의 이자비용이 2358억원으로 가장 많았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6.8% 감소했다. 농협생명은 249억원으로 같은 기간 429.8% 급증했다. 흥국생명(658억원)은 234.1%, 미래에셋생명(085620)(546억원) 90.2%, 동양생명(082640)(320억원) 88.2%, 한화생명(088350)(1149억원) 7.7% 각각 늘었다손해보험사 중 메리츠화재 이자 비용이 지난해 1분기 13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083억원으로 733.1% 급증했다. 이어 롯데손해보험(000400)(265억원)이 463.8%, KB손해보험(622억원) 251.4%, DB손해보험(005830)(934억원) 57.0%, 현대해상(001450)(478억원) 18.9% 등 각각 증가했다.보험사 이자 비용에는 채권 같은 차입부채에 대한 이자와 운용 중인 리스 상품에 대한 이자 등 다양한 품목으로 구분된다. 최근 이자 비용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율 증가가 주된 이유다.특히 금융권에서 자본관리 수단으로 발행한 자본성증권 증가도 이자 비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금융시장 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전체 금융기관의 자본성증권 발행잔액은 신종자본증권 42조6000억원, 후순위채 46조8000억원 등 총 89조4000억원이다. 은행과 금융지주사가 62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비은행 중에선 보험회사가 17조9000억원을 차지했다. 보험회사는 똑같이 자본으로 인정되는 후순위채권 발행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편이었다. 은행과 달리 자본비율에 대한 별도 규제비율이 없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후순위채를 발행하기 때문이다.올해 들어서도 교보생명(5000억원)·신한라이프(3000억원)·농협생명(2500억원)·KDB생명(2160억원) 등 9개의 보험사들이 2조2000억원 가량의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를 발행했다.한은은 금융사들이 자본성증권 발행을 확대하면서 이자 지급액이 증가해 당기순이익·이익잉여금을 감소시켜 재무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자 부담은 보험사가 더 컸다. 지난해 자본성증권 이자(배당)부담률을 보면 보험업권이 9.4%로 은행권(5.7%)을 크게 웃돌았다.실제 올해 보험사들의 분기보고서를 보면 이들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의 발행 금리가 크게 올랐다.KB손보는 금리 상승이 본격화되기 전인 2021년 5월에 3.40%의 금리에 후순위채권 3790억원을 발행했다. 하지만 금리가 한창 오르던 지난해 6월에는 2860억원 후순위채권을 발행할 때 4.90%의 이자가 매겨졌다. 롯데손보도 2020년 5월 후순위채권(879억원) 발행금리가 5.00%였지만 지난해 9월 후순위채권(1385억원) 발행금리는 6.90%로 7%에 육박했다. 농협생명의 경우 지난해 9월과 올해 1월 각각 25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는데 금리가 각각 6.334%, 5.524%였다. 최근 자본성증권은 크레디트스위스(CS)의 대규모 상각 사태 등으로 우려가 커졌으나 국내에서는 상각 요건이 까다로워 안정성이 높다는 점이 부각됐다. 하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재무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는 게 한은의 지적이다.한은측은 “자본성증권은 금융경제 여건에 따라 발행 금융기관과 투자자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국내 금융기관들은 우선 보통주 자본을 통한 자본 확충 노력을 강화하고 자본성증권 발행은 보완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마켓인]금리인하 기대감에 제동…들썩이는 시장금리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한국은행이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을 통해 금리 인하 기대감에 제동을 걸면서 시장금리가 들썩이고 있다. 국고채 금리와 단기물 금리가 일시적으로 기준금리를 넘어서기도 했으나,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나면 시장금리가 다시금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2일 본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국고채 3년물, 5년물, 10년물 금리는 각각 3.480%, 3.465%, 3.550%로 집계됐다. 2개월여 만에 국고채 금리가 한은 기준금리(3.50%) 수준까지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와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도 각각 3.760%, 3.970%로 소폭 상승했다.지난달 25일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0%로 3연속 동결했다. 이후 국고채 및 단기물 금리가 동시에 상승하기 시작했다. 특히 30일 기준 국고채 3년물(3.555%), 5년물(3.578%), 10년물(3.653%) 등이 모두 기준금리 수준을 넘어서기도 했다.통상 채권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CD 등 단기물로 자금을 조달해 국고채 3년물 등 장기물로 자금을 운용한다. 기본적인 투자 운용 수익률이 되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기준금리를 20~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 정도 웃돈다. 하지만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금융시장에서 악재가 이어지고, 연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 두 달간 국채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돌았다. 특히 조달금리인 CD·CP 등 단기물의 금리가 한은의 통안채 추가 발행 등으로 오름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국고채 3년물은 여전히 기준금리를 밑돌아 ‘역(逆)캐리’ 장기화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최근 시장금리 인상은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발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이 절대로 (기준금리 인상을) 못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아달라”며 매파적 발언을 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성급했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금리가 즉각 반응했다. 또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을 기존의 1.6%에서 1.4%로 낮추는 등 경기에 대한 우려를 이어갔다.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되살아나면 시장금리가 다시 주춤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기준금리가 충분히 인하된 뒤 금리 역전 현상이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2019년 역(逆)캐리 상황에서도 한은의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하 이후 역캐리 현상이 해소된 바 있다.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추경과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으로 인한 한은의 매파적 스탠스에 따라 국내 금리는 기준금리 수준인 3.50%를 중심으로 등락하는 흐름을 전망한다”면서 “미국보다 취약한 국내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금통위의 추가 긴축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국내 금리의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금리의 오름세는 (추세적 흐름보다는) 일시적 흐름으로 지난주 금통위에서의 한은 총재의 발언과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등이 국내 채권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다만 물가 둔화세나 수출 급감 등 전반적인 경제에 대한 기대들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며, 금리 인하 기대는 하반기를 거치면서 다시 살아날 재료”라고 말했다.(자료=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 메리츠운용 리츠펀드, 1년 수익률 마이너스…기대 반 우려 반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메리츠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메리츠글로벌리츠부동산투자신탁’의 최근 1년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펀드는 경기침체 국면에서도 수익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는 통신타워, 데이터센터 등 리츠에 투자하고 있다. 통신타워는 초기 투자비용이 높아서 고금리에 이자비용을 부담하면서 차입금을 활용해야 한다. 롯데리츠·ESR켄달스퀘어리츠 등 보유자산 주가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 물류센터 등 산업용리츠 분산투자…통신타워·데이터센터도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자산운용의 ‘메리츠글로벌리츠부동산투자신탁’(이하 메리츠리츠펀드)은 운용보고서 기준 최근 1년간 수익률이 -2.25%로 집계됐다. 작년 2월 3일~올해 2월 2일까지 기준이다. 펀드 설정(2020년 2월 3일) 이후 최근 3년간 수익률은 8.19%다.지난 분기 포트폴리오 수익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종목들은 △미국 데이터센터 임대·위탁운영(리츠) 업체 에퀴닉스 △ESR켄달스퀘어리츠 △세계적 저온 물류창고 리츠 회사 아메리콜드리얼티 등이다. 반면 부정적 영향을 미친 종목들은 △미국 전역에서 개인 창고를 운영 중인 리츠 법인 엑스트라스페이스스토리지 △미국 카지노·게임 회사에 부동산을 임대하는 게이밍앤레저 △다이버시파이드 헬스케어 트러스트 등이다.메리츠글로벌리츠펀드의 구성 현황 (자료=‘메리츠글로벌리츠부동산투자신탁’ 운용보고서 일부 캡처)메리츠리츠펀드는 전세계 부동산을 소유·운영하는 리츠에 분산투자하고 있다. 리츠(REITs)란 다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및 부동산 관련 증권 등에 투자·운영하고 그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부동산 간접투자기구를 말한다. 이 펀드는 국내 공모 리츠를 포함해서 미국, 캐나다, 싱가폴 등 다양한 국가의 리츠에 투자한다. 국가별 투자비중을 보면 미국이 59.5%로 가장 많고 싱가포르(21.5%), 한국(10.7%), 캐나다(5.0%), 일본(1.7%), 호주(1.6%) 순이다. 포트폴리오에는 전통적 리츠인 주거용, 오피스, 리테일 외에도 산업용 리츠, 헬스케어 리츠, 데이터센터 리츠 등 다양한 서브섹터 리츠가 존재한다. 지난 2020년 2월 3일 설정됐고, 펀드결산은 내년 2월 2일이다. 가장 투자 비중이 높은 자산은 물류센터, 산업단지 등으로 구성된 산업용 리츠(30.6%)다. 이어 데이터센터, 통신타워, 셀프스토리지(소규모 창고 임대사업) 등 특수형 리츠가 29.6%를 차지한다. 이밖에 리테일(17.0%), 헬스케어(8.8%), 오피스빌딩(4.6%), 주거용(2.9%) 순이다.펀드가 담고 있는 국내 공모 리츠는 롯데리츠, ESR켄달스퀘어리츠다. 롯데리츠는 전국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을 비롯한 롯데그룹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포트폴리오에 롯데백화점 창원점, 구리점, 강남점, 광주점 등과 롯데마트 의왕점, 장유점, 계양점 등을 담고 있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물류센터 전문 리츠다. 고양 물류센터, 부천 물류센터(저온), 용인 물류센터, 이천 물류센터 등에 투자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수도권 자산이 90%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영남권 자산이 10%를 차지한다.ESR켄달스퀘어리츠 편입 자산 위치 (자료=대신증권 보고서)또한 펀드에 담긴 미국 해외수익증권은 △에퀴닉스(비중 5.32%) △프롤로지스(4.11%) △아메리칸 타워(4.06%) △크라운 캐슬(3.94%) △게이밍 앤 레저 프로퍼티스(3.67%) △WP 캐리(3.21%) 등이다. 또한 싱가포르 해외수익증권으로는 캐피탈랜드 아센다스 리츠(3.22%)에 투자하고 있다.◇ 통신타워 투자, 이자부담 증가…롯데리츠 등 주가 ‘내리막길’메리츠리츠펀드 운용보고서에는 ‘크라운 캐슬’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담겨 있다. 크라운 캐슬은 아메리칸 타워에 이어 전세계 2위 회사로, 통신타워를 전문으로 건설 및 임대하는 사업모델을 갖고 있다. 통신타워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서구에서는 인프라 섹터의 주요 사업 중 하나다. 통신타워 회사가 부지를 확보하고 수직 구조물(타워)을 건설한 다음 이를 통신사에 임대해줘서 수익을 얻는 구조다. 통신회사는 통신타워에 전화, 모바일 데이터, 방송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무선 통신 장비를 부착해 사용한다. ‘통신타워’라는 부동산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지만 한 번 건설하면 반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미국이 작년부터 금리를 급격하게 올린 만큼 신규 타워 건설에 드는 비용을 고금리에 차입해야 한다. 크라운 캐슬의 부채비율이 약 300%에 이르는 만큼 초기 투자금을 조달하려면 외부 차입금을 활용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금리 인상기에 높은 금리로 차입할 수밖에 없다는 점은 회사 수익성에 잠재 리스크 요인이다. 그렇다고 부정적 측면만 있지는 않다. 진입 장벽이 높은 사업이라서 경쟁이 제한적인 만큼 높아진 금융비용을 대부분 통신사(고객)에 전가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어서다. 또한 투자비용이 대부분 부동산에 투입되기 때문에 감가상각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해서 수익성이 장기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이 점도 투자 매력을 장기적으로 높이는 요소다.또한 5G를 비롯한 통신사들의 지속적인 투자 증가로 향후 수년간 연평균 9%대 성장률이 지속 가능할 것으로 메리츠자산운용은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크라운 캐슬의 감가상각비가 최근 수년간 증가해 여전히 신규투자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이다.올 들어 롯데리츠, ESR켄달스퀘어리츠 주가 추이 (자료=구글 파이낸스 캡처)게다가 펀드가 작년 12월 비중을 확대했던 롯데리츠, ESR켄달스퀘어리츠가 최근까지 주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 펀드는 작년 12월 중 롯데리츠, ESR켄달스퀘어리츠를 추가로 매입해서 비중을 늘렸다. 국내 증시 하락으로 두 리츠가 펀더멘털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롯데리츠 주가는 27일 기준 3595원으로 연초대비 10.46% 떨어졌다. 지난 2019년 10월 말 6915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48% 넘게 추락한 수치다. 같은 날 ESR켄달스퀘어리츠 주가는 현재는 3685원으로 7.53% 떨어졌다. 지난 2021년 7월 당시 주가였던 7520원의 반토막 수준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롯데리츠가 작년 하반기 이후로 주가가 부진했다”면서도 “주당배당금(DPS) 하락 현실화, 리파이낸싱 이슈 지속 피로감을 고려 시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한다”고 분석했다.이어 “부동산 보유 비중이 큰 그룹 기반의 성장잠재력은 크다”면서도 “하지만 단기 이슈가 가라앉을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대신증권은 “ESR켄달스퀘어리츠의 견조한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낙폭 과대에 따른 투자 매력이 존재한다”며 “임대율은 100%로 유지하고 있고, 올해 임대계약 갱신 시 15~20% 임대료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메리츠자산운용 측은 보유 중인 리츠의 가격이 떨어져 추가 매입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알려줄 수 없다”고 답했다.
- 국민연금 수익률 높이려면…"권한·책임 강화, 서울·해외사무소 확대"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국민연금 기금고갈 시점이 갈수록 앞당겨지면서 운용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기금의 장기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기금운용본부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는 한편 우수인력 확보 차원에서 서울·해외 사무소 기능을 확대하고 필요하면 성별·국적 불문한 채용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전주에 있어서 발생하는 인력유출 문제를 해결하려면 전주에 국제학교 등 인프라를 강화하는 것도 방법으로 꼽혔다. 한편 국민연금의 롤모델로 종종 거론되는 캐나다 연금투자기관(CPPI)의 경우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모범 사례로 삼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 “기금운용본부 권한·책임 강화…보수체계 유연해야”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에서 ‘장기수익률 제고를 위한 기금운용체계 개편’을 주제로 발표했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성수 기자)남 연구위원은 “현재 국민연금은 충분한 위험을 부담하지 않아서 충분한 수익률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연금 기금이 좀 더 위험을 부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많은 사람들이 기금의 단기수익률을 손실없이 쌓으면 이를 합쳐서 장기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오해하지만, 위험부담을 지지 않으면서 장기수익률을 높일 방법은 없다는 이유에서다.그는 국민연금기금의 장기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현행 기금운용 체계를 목표지향적으로 바꾸고 △운용을 실제 집행하는 기금운용본부가 권한과 책임을 갖도록 의사결정 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남 연구위원은 장기수익률을 높이려면 위험을 분산한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체 수익률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는 ‘어떤 자산군에 비중을 얼마나 넣을지 결정하는’ 전략적 자산배분(SAA)인 만큼 SAA를 잘하는 것이 결국 장기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 국민연금은 SAA를 기금운용위원회가 맡고 있기 때문에, SAA 결과에 대해 평가를 받거나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다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그는 실제로 운용을 담당하는 기금운용본부가 책임지고 SAA도 담당해야 하고, 기금운용위원회는 안전자산·위험자산 비중을 정하는 등 기준만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남 연구위원은 수익률 제고를 위해서는 대체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연금이 작년 한 해 ‘마이너스(-) 8%’ 손실을 기록한 반면 국민연금보다 위험자산 비중이 높은 CPPI는 -5%로 손실이 더 적었으며, 그 원인은 대체투자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그는 국민연금이 우수 인력을 유치하려면 ‘지역적 한계’와 ‘보수체계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서울이 국내 대체투자의 현지처인 만큼 ‘서울사무소’를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의 현지화 관점에서 보면 런던사무소, 뉴욕사무소와 마찬가지로 서울사무소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기금운용본부가 전주에 있어서 우수인력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이미 전주에 있는 본부를 다시 서울로 이전하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라고 인정했다. 다만 해외사무소를 확대 개편하면 본부가 전주에 있다는 점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인 만큼 해외 현지 사무소 중심의 인력확대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운용시장에서 전통자산·대체자산 인력의 몸값이 다른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보수체계를 좀 더 유연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CIO 임기보장·독립성…서울사무소로 인력난 방지”남 연구위원의 발표 후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의 ‘지배구조 개선’ 및 ‘서울·해외사무소 강화’ 의견에 대해 동의했다. 우선 박영규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국민연금기금 수익률을 높이려면 ‘지배구조’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험회사 산하 자산운용사들이 별도 법인으로 독립돼 있는 것처럼, 기금운용본부도 하나의 자산운용사라고 간주해서 독립된 지배구조를 가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에서 패널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김성수 기자)특히 그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기금이사)의 독립성 문제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연금 CIO의 역할은 기금 운용으로 수익을 내는 것인 만큼 정치적 색깔에 영향을 받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CIO에게 ‘임기 보장’ 및 ‘권한과 책임’을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해외 연기금 CIO는 임기가 10년 이상인 경우가 많다”며 “국민연금 CIO도 최소 3년 이상의 임기와 그에 따른 임기 연장(최소 2년 또는 3년)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민연금 CIO의 급여 및 권한을 대형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도 원할 만한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또한 국민연금 해외사무소, 서울사무소를 키워서 외국인, 교포 등 글로벌한 인재들을 유치하고 국내 정보의 허브가 되는 서울에도 근무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금운용본부 운용역 중 30~40대 매니저들이 자녀교육 문제로 자꾸 이탈을 하는 만큼 수도권 거주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서 서울사무소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특히 전주에 상주 인구가 늘어나려면 전주에 국제중·고등학교 등 교육 인프라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내에서 CIO가 나오는 사례가 나온다면 기금운용본부에 좋은 인력을 유지할 만한 인센티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정책위원장은 “기금운용위원회가 근로자·사용자·지역가입자단체 추천으로 대표성을 갖는 것은 필요하다”면서도 “일정 조건을 갖춘 전문가를 추천해서 자격 요건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주에 기금운용 전문가들이 정주할 수 있게끔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며 “해외 현지사무소 역량 강화도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특채 등 적극적 인재 영입…CPPI 무조건 추종 금물”정삼영 한국대체투자연구원 원장도 “국민연금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금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동적 인재 채용이 아니라 국적·연령·성별 불문으로 채용하는 등 특채도 가능하게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외사무소 인력은 단순히 숫자를 늘리기보다 역량있는 인력을 구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려면 이들을 ‘지원 인력’으로 볼 것이 아니라 별도의 장부(북)를 줘서 권한과 책임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 원장은 국민연금이 민간에서 배울 점은 빠르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생명은 프랑스 인프라 투자 전문운용사 메리디암, 영국 종합부동산 그룹 세빌스에 지분투자하고 있다”며 “네덜란드 공적연금(ABP)은 헤지펀드 자산에 처음 진입할 때 미국 뉴욕에 있는 중견 헤지펀드 운용사를 통으로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피인수 업체의 인프라와 트랙 레코드(실적)를 한꺼번에 흡수해서 시행착오 기간을 줄이려는 목적”이라며 “국민연금도 의미 있게 고려해야 할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정 원장은 CPPI를 국민연금기금의 모범사례로 삼아야 하는지는 다소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CPPI는 투자기간, 법적 문제를 비롯한 여러 여건이 국민연금기금과 다르다”며 “CPPI를 너무 따라가려 하기보다 국민연금이 위치한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또한 국민연금기금은 공적 연금인 만큼 민간 운용사와 유사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도 있었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정책위원장은 “국민연금은 노후보장 기능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무척 약하다는 정치적 취약성이 있다”며 “이를 무시하고 일반적 펀드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운용했다가 문제가 생기면 수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이어 “국민연금기금 수익률은 해외 연기금들 중 중간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며 “기금 운용의 한계 속에서도 적절한 수익과 적절한 자산배분을 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증시 슬슬 들어갈까… CMA로 돈 몰린다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가 66조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7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계좌 수 역시 역대치를 경신 중이다. 2차전지가 급등한 이후 증시에 다시 유입되는 개미투자자가 증가하는 데다 은행 예금금리가 하락하며 수시입출금통장(파킹통장)의 매력이 낮아지자 CMA를 새로운 투자처로 찾는 모습이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CMA 잔고는 66조637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18일(66조7646억원)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많다. CMA는 증권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자금을 단기성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데다 급여 이체와 카드 대금 납부, 체크카드 사용 등도 돼 사실상 예금 계좌처럼 사용하는 투자자가 많다. 운용 대상에 따라 환매조건부채권(RP)형, 머니마켓펀드(MMF)형, 발행어음형, 종금형으로 나뉜다. 종금형을 제외하면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지만, 원금 손실 가능성이 거의 없는 만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로 분류된다. 지난해 코스피가 연간 24.89%, 코스닥은 34.30% 하락하면서 주식시장 탈출 행진이 이어지자 CMA 잔고도 11조6831억원 가량(69조1867억→57조5036억원)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올해 주식시장 분위기가 개선되자 CMA 통장 열기도 살아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작년 말보다 14.97% 오른 2571.09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역시 같은 기간 33.82% 상승하고 있다. 이에 CMA 통장 잔고 역시 지난해 말 대비 16.11% 증가하며 9조원가량 불어났다. 계좌 수도 3647만개로 CMA가 도입된 2006년 이후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금리도 매력적이다. 최근 연 5%를 넘어섰던 은행 예금금리는 미국이 긴축을 멈출 것이란 전망 속에 현재 연 3%대에 머물고 있다. 일반은행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파킹통장 금리도 마찬가지다. 토스뱅크의 파킹통장 금리는 2.0%로 이전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토스뱅크는 예치금 5000만원 이상에 대해선 연 3.6%의 이자를 지급하지만, 역시 연 4.0%에 달했던 이전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최대 3억원까지 금액과 관계없이 연 3.0%의 금리를 제공하던 케이뱅크의 ‘플러스박스’ 상품의 금리 역시 3.0%에서 2.7%로 0.3%포인트 인하됐다.반면 지난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1% 초반에 머물렀던 대형 증권사의 CMA 이자율은 연 3% 중반으로 올랐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CMA 통장이 연 3.55%의 금리를, SK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각각 3.50%, 3.40%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IBK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KB증권 등이 3% 초중반의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이 축소하며 예금상품 매력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2차전지 투자로 ‘대박’을 낸 투자자는 늘어나며 CMA에 돈을 맡기고 분위기를 보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라면서도 “1분기 실적 우려와 코스닥 과열에 대한 논란이 여전한 만큼 CMA 자금이 본격적으로 증시로 유입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재용 제친 김병주 MBK 회장…포브스 선정 한국 자산가 첫 1위
-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이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한국 50대 자산가 순위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섰다.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사진=MBK파트너스)포브스는 현지시간 17일 올해 한국의 50대 자산가 순위를 발표하며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의 자산이 97억달러(약 12조8000억원)로 처음으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80억달러),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57억달러), 권혁빈 스마일게이트홀딩스 CVO(최고비전제시책임자· 51달러), 김범수 카카오 의장(50억달러)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49억달러),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41억달러), 고 김정주 넥슨 대표의 자녀인 김정민?김정연 자매(36억 달러),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34억달러),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33억달러)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김 회장의 지난해 순위는 3위(77억달러)였다. 포브스는 한국 주식시장이 부진하며 상당수 자산가들의 자산가치가 줄었다고 진단했다. 이재용 회장과 서정진 명예회장 자산이 지난 1년간 각각 12억달러씩 줄었다. 김 회장은 아시아 PE(Private Equity)시장의 개척자이자 대부이다. 김 회장은 산업별로 구분한 포브스의 2023년 글로벌 자산가 ‘PE’ 부문 리스트에서도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있다. 김 회장이 미 사모펀드그룹인 칼라일에서 독립해 2005년 공동설립자들과 세운 MBK파트너스의 순지분가치는 10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시아 최대는 물론 세계 5대 사모펀드 반열에 오르는 규모다. MBK파트너스는 운용규모가 미화 260억달러(약34조원)에 이르며, 국민연금을 포함해 전세계 연기금 150곳 이상으로부터 출자 받고 있다. 2005년부터 한국과 중국, 일본 동북아시아 3개국의 64개 기업에 투자했으며, 해당 기업들의 총 매출 규모는 미화 500억달러(약 66조원) 이상이다. 김 회장이 매년 3월 말 국민연금,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국내외 200여 개 기관투자가에 보내는 ‘연례 서한(annual letter)’은 동북아 M&A 시장의 향방을 가늠하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올해 3월 말 보낸 연례서한에서 김병주 회장은 ‘투자의 황금창’이 열린 2021년과 2022년 각 미화 40억 달러(약 5조3000억원)와 미화 39억달러(약 5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 여건이 갑작스럽게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미화 29억달러(약 3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 회수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중일 동북아시아 3개국의 거시경제학적 펀더멘탈은 탄탄하고 질적인 성장으로 나아가고 있어, 이에 투자하는 아시아 PE 업계 역시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회장은 활발한 자선활동도 펼치고 있다. 그는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으로 포브스가 선정하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자선가로 선정됐다. 김 회장은 홍콩 모닝사이드 그룹의 공동설립자인 로니에 찬, 제럴드 찬 형제와 함께 2년 연속으로 선정된 3인 중 한 명이며, 한국에서는 2022년 유일하게 선정된 자선가다.김 회장은 문화예술과 교육 부문에 집중해 ‘선한 영향력을 주는 기부 활동(impact giving)’을 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에 미화 1000만달러(약 132억원)를 기부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해당 기부금은 모던 컨템포러리 전시관인 ‘모던 윙(Modern Wing)’의 레노베이션을 위해 사용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미국 뉴욕 카네기홀과 뉴욕 퍼블릭 라이브러리의 이사회 멤버로 활동 중이다.김 회장은 지난 2021년에는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가재울중앙근린공원 인근에 들어설 시립도서관 건립을 위해 300억원을 사재 출연했다. 서울시 역사 상 개인 최대 규모 기부이며, 시립도서관 설립을 위해서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기부자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서울시립 김병주도서관’으로 명명된 해당 시립도서관은 지난해 국제공모전을 통해 당선작이 선정됐으며, 설계에 착수한 상태다. 2027년 2월 완공될 예정이다.2007년 김 회장 개인이 설립한 ‘MBK 장학재단’의 장학생들에게 대학교 4년간 학자금 전액을 지원하는 활동도 16년째 이어오고 있다. MBK 장학재단이 배출한 장학생들은 올해까지 총 170명에 이른다. 아울러, 김 회장은 2010년 자신이 졸업한 미 하버포드 대학의 ‘기숙사(Ki Yong Kim Hall)’ 건립에 전액 기부했으며, 또 다른 모교인 하버드 경영대학원(Harvard Business School)의 이사회 멤버이기도 하다.
- '역대급 실적 올렸다'···손보사, 車·장기보험 덕에 '방끗'
- [이데일리 유은실 이명철 기자]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자동차 사고 관련 제도 개선으로 자연스레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나아졌고 백내장 손해액 감소 등으로 장기보험 손해율도 내려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보험사들이 속출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주요 손해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4조1089억원으로 전년(3조3929억원) 대비 21.1% 증가했다. 이들 손보사 합산 당기순이익 규모가 4조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삼성화재(000810)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1414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매출(원수보험료)은 각각 1조6721억원, 20조12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9%, 1.8% 늘었다.DB손해보험(005830)의 당기순이익은 9806억원으로 전년 7769억원 대비 2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매출도 늘었다. 영업이익은 23% 증가한 1조3111억원, 원수보험료는 6.4% 늘어난 16조415억원을 나타냈다.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다.메리츠화재(000060)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30.9% 늘어난 8683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10조7193억원, 영업이익 1조1787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6.9%, 29.4%가 늘었다. 지속적인 매출 성장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양호한 성과를 달성했다는 게 메리츠화재 설명이다.지난해 현대해상의 당기순이익은 560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2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6% 늘었으며 매출액은 16조2979억원으로 5.8% 증가했다.KB손해보험은 지난해 매출액이 12조2331억원으로 전년대비 6.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84.8% 급증한 5577억원이다. 손해율 개선과 함께 부동산 매각을 통한 일회성 이익이 영향을 미쳤다.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경상 기준으로도 당기순이익은 약 21.9% 증가했다.지난해 손해율은 82.5%로 전년대비 2.4%포인트 하락했다. 보험금 지급 심사를 강화해 장기보험손해율이 전년대비 3.0%포인트 내렸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3%포인트 하락했다.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021억원으로 전년대비 93.7%나 늘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5.6% 증가한 4137억원이다. 매출액은 6조1206억원으로 2.4% 증가했다.흥국화재도 역시 최대 순익을 거뒀다. 흥국화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465억원으로 전년 대비 136.2% 급증했다. 매출은 4조5289억원, 영업이익 1864억원을 기록했다.다만 급격한 금리인상 여파를 피하지 못한 롯데손해보험은 주요 보험사 중 나홀로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62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금리 인상 기조가 본격화된 지난해 유가증권 평가 손실 규모가 확대되면서 손실이 발생했다.손해율 개선 등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거둔 보험사들은 잇따라 높은 수준의 성과급을 주기로 했다.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은 연봉의 각각 47%, 41%를 성과급으로 책정했다. 현대해상은 연봉의 30% 내외를 지급하고 메리츠화재의 성과급 수준은 연봉의 약 50~6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KB손해보험은 월 상여금 기준 550%를 지급키로 했다.보험사들이 큰 이익을 거두면서 성과급 잔치를 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배당에 대한 관심이 커졌으며 보험료 인하에 들어가는 곳들이 늘고 있다.김준하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은 실적 발표 당시 지난 21일 배당과 관련해 “주당 배당금의 안정적 성장 목표로 배당 정책을 운용 중으로 안정적으로 우상향하는 정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KB손해보험은 오는 25일,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은 26일부터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각각 2.0% 내린다. 27일부터는 메리츠화재와 삼성화재가 각각 2.5%, 2.1%를 인하한다. 앞서 지난달 1일부터 롯데손해보험은 개인용과 업무용 자동차 보험료를 각각 2%, 5.6% 내린 바 있다. 1월 자동차 손해율이 개선된 점을 감안할 때 추가 보험료 인하 여력도 있다는 시각이다.코로나19 마무리 국면에서 손해율이 증가할 순 있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시장 판단이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2~7월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동차 손해율이 70%대였음을 감안할 때 전년대비 상승은 불가피하다”면서도 “자동차 보험 관련 제도 개선 효과로 보험료 추가 인하에도 자동차 손해율 상승폭은 시장 우려보다 양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