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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RP매입' 통해 증권사에 '단기 유동성' 꽂아준다(종합)
  • 한은, 'RP매입' 통해 증권사에 '단기 유동성' 꽂아준다(종합)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이 레고랜드 PF-ABCP(프로젝트 파이낸싱 자산유동화 증권) 채무불이행 사태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증권사의 숨통을 트여주기 위해 예정에 없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카드를 꺼내 들었다. 내년 1월말까지 잔액 기준으로 6조원 규모의 RP를 매입해 증권사에 단기 자금을 공급해줄 방침이다. 이에 증권사의 주된 자금 조달 창구인 하루짜리 RP금리가 3% 수준으로 떨어지며 채권 시장 전반이 환호했다. 적격 담보 증권 및 대상증권 변동사항 (출처: 한국은행)◇ 한은 “증권사, 돈 모자르면 말해, 내년 1월말까지 자금 공급”한은은 27일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열고 증권사, 한국증권금융 등 한은 RP매매 대상 기관에 대해 잔액 기준으로 총 6조원 수준의 RP를 매입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주로 14일물 등 단기물을 활용해 증권사가 자금 조달을 원할 경우 내년 1월말까지 자금을 공급키로 했다. 6조 매입 후 14일이 지나면 6조원이 다시 회수되지만 이를 재매입하는 방식으로 운용한다. 필요한 경우 자금 공급 기한 연장 여부도 검토한다. 한은의 RP매입 방안은 지난 23일 개최됐던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때는 담겨 있지 않았던 내용이다. 한은 관계자는 “아직까지 불안 심리가 진정되지 않아 불안 완화책이 필요한 것 같아 RP매입을 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RP를 매입해 증권사에 유동성을 공급하더라도 통화안정증권(이하 통안채) 발행 등을 통해 풀린 유동성을 다시 흡수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기존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는 어긋나지 않는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이날 한은은 금융중개지원대출 적격담보증권, 차액결제이행용 담보증권 및 공개시장운영 RP매매(담보) 대상 증권에 은행채 및 한국전력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9개 공공기관 발행채권을 추가키로 했다. 내달부터 내년 1월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된다. 은행들은 담보로 은행채를 납입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기존 담보로 제공했던 국채, 통안채 등을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준수, 장외외환파생거래 증거금 추가 납입 등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은행들은 LCR 준수, 증거금 납입을 위해 은행채를 발행한 후 조달된 자금으로 국채, 통안채를 매입해왔는데 이번 조치로 은행채 발행 수요를 줄일 수 있게 됐다. 한은은 은행들이 석 달 간 최대 29조원의 고유동성 자산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금융기관간 차액결제시 결제 이행을 담보하는 ‘담보증권 제공비율’ 상향 조정 계획도 석 달간 유예키로 했다. 내년 2월부터 70%에서 80%로 상향 조정될 예정이었으나 이 계획이 내년 5월로 미뤄진다. 이를 통해 금융기관이 한은에 맡겨야 할 담보 증권 금액이 석 달간 7조5000억원 감소한다고 평가했다. (출처: 한국예탁결제원)◇ 시장 안정책 지켜봐야…“한은 간, 쓸개 빼고 다 줬다” 채권시장에선 한은의 유동성 공급책에 환호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최대 자금조달 수단인 익일물 RP금리가 27일 3.07%로 전일(3.19%) 대비 무려 12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7일물 RP도 21일까지만 해도 3.22%였으나 이날 3.13%로 하락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정부, 한은이 정책적 노력을 하는 과정이니까 한 번에 안정되긴 어려워도 심리적으로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존 1조6000억원의 채안펀드나 증권금융 등을 통해 CP(기업어음) 매입 등이 서서히 집행되면서 시장이 안정세를 찾는지 여부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채권 운용 관계자는 “한은에서 간, 쓸개 빼고는 다 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발권력을 동원해 유동성을 푸는 금융안정특별대출이나 회사채-CP 매입기구(SPV) 재가동, RP 무제한 매입 등 가장 마지막에 등장할 카드만 남겨놓고 다 내놨다는 얘기다. 금융시장 관계자는 “(한은의 조치가)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시장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RP 무제한 매입, SPV, 금융안정특별대출 등도 재가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한은이 추가로 금리를 올릴 게 뻔한 상황에서 어떤 종류의 유동성 위험이 터질지 모르는데 초반부터 너무 초강력 대책을 내놨다는 평가도 나왔다. 채권 운용 관계자는 “한국 시리즈가 1차전, 2차전, 3차전으로 쭉 나갈 수 있는데 1차전에서 너무 강력한 총력전으로 총알을 쏴버렸다”며 “정부가 늦장 대응이라고 비판을 받아 마음이 조급한 것은 알겠는데 그 뒤에 뭔가 더 터지면 (한은 발권력 동원 외에) 할 수 있는 카드가 뭐가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2022.10.27 I 최정희 기자
앤디포스, ND인베스트먼트 설립…1호 펀드 설정
  • 앤디포스, ND인베스트먼트 설립…1호 펀드 설정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앤디포스(238090)가 신생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ND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고 1호 펀드로 카이로스케이엘사모투자합자회사의 공동 운용(Co-GP)을 맡게 됐다.ND인베스트는 최근 ‘1호투자조합(1호펀드)’의 공동 운용을 맡고 미래 산업 분야를 이끌 기업에 대한 발굴과 투자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이 펀드는 520억원 규모로 라인게임즈에 투자했으며, ND인베스트와 함께 카이로스인베스트먼트가 공동으로 운용한다.ND인베스트먼트는 1호 펀드 설정을 시작으로 연내 2호 펀드 결성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테크·엔터·메타버스·바이오·헬스케어 등 분야에서 기업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해 투자할 예정이다.ND인베스트먼트는 지난 8월22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PEF 인가를 받았다. 대표에는 김기보 앤디포스 자산운용본부장을 선임했다. 김 대표는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를 시작으로 메리츠증권, 트러스톤자산운용에서 펀드운용, 프랍운용 등 다양한 운용 경험을 쌓았다.투자 업무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 투자에 특화된 공인회계사 등 전문인력 4명도 충원했다. 향후 추가로 임직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김 대표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혁신기술을 가진 기업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며 “ND인베스트먼트는 기업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업 성공의 여정을 돕는 동반자로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앤디포스는 신설된 전문투자회사를 중심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앤디포스를 비롯한 각 관계사와 유기적으로 협력해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 창출과 함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2022.10.18 I 안혜신 기자
내년 5% 전망에 출렁이는 美 국채…ETN으로 양방향 투자
  • [AD]내년 5% 전망에 출렁이는 美 국채…ETN으로 양방향 투자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점도표에서 내년 기준금리 5%까지 예고한 가운데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락을 보이면서 변동성을 활용한 국채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 국채에 정의 방향으로, 혹은 역의 방향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으로 상장지수증권(ETN)이 주목받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미국채 10년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증권(ETN) 4개 종목과 미국채 30년물에 투자하는 ETN 4개 종목을 상장해 운용 중이다. 이 상품은 미국채 10년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미국채 10년물을 추종하는 ▲‘메리츠 미국채10년 ETN(H)’ ▲‘메리츠 레버리지 미국채10년 ETN(H)’ ▲‘메리츠 인버스 미국채10년 ETN(H)’ ▲‘메리츠 인버스 2X 미국채10년 ETN(H)’과 미국채 30년물을 추종하는 ▲메리츠 미국채30년 ETN(H) ▲메리츠 레버리지 미국채30년 ETN(H) ▲메리츠 인버스 미국채30년 ETN(H) ▲메리츠 인버스 2X 미국채30년 ETN(H)이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미국채 10년·30년 선물을 추종하는 종목은 이미 상장돼 있지만 선물이 아닌 미국채 현물을 추종하고 레버리지 및 인버스2X 방식으로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은 메리츠증권의 ETN이 처음이다. 미국채10년 ETN(H)은 대표적인 장기 투자상품으로 미국채 10년물 3개 종목으로 구성된 기초지수에 각각 1배와 2배, 그리고 인버스 형태로 투자가 가능한 상품이다. 메리츠 미국채30년 ETN(H)은 메리츠 미국채 10년 ETN(H) 시리즈 보다 기초자산의 만기가 초장기로 긴 만큼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의 변화가 더욱 크다. 이런 이유로 미국채 금리 변화 방향에 더 적극적으로 대비하려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으로 꼽힌다. 환헤지를 실시해 환율 변동 위험 없이 투자할 수 있다는 것 또한 해당 종목들의 장점이다.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매우 커지고 있어 각각의 투자 포트폴리오마다 다른 방식의 대비가 필요하다”면서 “미국채 대표 장기 상품인 10년·30년물에 대한 다양한 방식의 투자를 통해, 해외 안전자산 비중 확대 또는 미 금리 상승 가능성에 대한 적극적인 대비 등이 모두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09.29 I 권소현 기자
거래소 "한국 ETF시장 개설 20주년…순자산 총액 76.6조원 달성"
  • 거래소 "한국 ETF시장 개설 20주년…순자산 총액 76.6조원 달성"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한국 상장지수펀드(ETF)시장이 시장 개설 2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순자산총액 76조원을 상회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자료=한국거래소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02년 10월14일에 개설된 한국 ETF시장은 4개 종목, 순자산총액 3552억원, 거래대금 343억원 규모로 시작했지만, 지난 27일 기준 종목수 622개로 약 155배 증가했으며 순자산총액(76.6조원)은 약 215배,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2조8000억원으로 약 83배 늘었다.거래소 측은 “한국 ETF시장은 상장종목수 6위, 순자산총액 12위, 일평균거래대금 3위로 성장했다”며 “시장 개설 초기 국내 시장대표형 위주에서 해외형, 업종섹터, 채권, 원자재 등으로 확장해 다양한 투자수요를 충족해왔다”고 설명했다.다양한 신상품 개발을 위해 법·규정을 개정해 기초자산 범위와 운용방법의 자율성을 점진적으로 확대했으며 특히, 올해 하반기인 지난 8월30일부터 시행된 존속기한이 있는 채권형 ETF 도입과 혼합자산 ETF 지수 요건 완화 등으로 인플레이션, 고금리 시대의 변화하는 투자 니즈에 대응하기 위한 상품 출시를 지원했다.또한 ETF시장 개설 초기 유동성공급자(LP) 등 기관의 비중이 높았으나, 종목수 증가 등 시장성숙에 따라 개인, 외국인의 거래 비중이 증대되어 균형적 거래 환경을 조성했다. 분기별 ETF LP평가를 시행해 ETF시장내 유동성 상황 모니터링과 유동성공급 확대를 유도했다.최근 장외 공모펀드 운용사가 ETF시장에 적극 진입, 공모펀드에서 ETF가 차지하는 자산 비중이 지난 2012년 7.9%에서 올해 8월 25.5%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이후 타임폴리오와 △메리츠 △에셋플러스 △우리 △한투밸류 △대신 △현대 등 7개 운용사가 진입했고 총 22개 운용사가 ETF 시장 참여 중이다.한편 한국거래소는 한국 ETF시장 20주년을 기념해 내달 31일 ‘2022 Global ETP Conference Seoul’을 개최할 예정이다. 거래소 측은 “해외전문가들이 직접 참석해 고금리, 인플레이션 상황하에서의 글로벌 시장 최신 동향과 투자 전략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9.28 I 유준하 기자
수익률은 처참하지만…주식형 펀드, 쌀 때 담아볼까
  • 수익률은 처참하지만…주식형 펀드, 쌀 때 담아볼까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이 3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글로벌 증시가 혼돈에 빠지고 있다. 코스피 역시 2300선을 밑돌며 올 들어 23.09% 하락했다. 하지만 증시가 침체하자 ‘위기를 기회’로 삼아 조금씩 적립식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안정성과 수익성 두 마리를 모두 중시하는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주식형 펀드에 기웃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위기는 기회?…주식형펀드에 돈 넣는 투자자들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부터 이달 19일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에는 4조2488억원이 순유입됐다. 이 중 97%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인덱스 펀드였고 3%는 펀드매니저들이 직접 국내 주식 종목을 선정하는 액티브 펀드였다. 인덱스 펀드 중엔 대형주 위주로 구성된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인덱스주식코스피200’에 연초 이후 8922억원이 순유입됐고 화학이나 반도체, 바이오 등 특정 섹터를 담는 ‘인덱스주식섹터’에 3663억원이 순유입됐다. 이 외 코스피나 코스닥의 하락세를 추종하는 인버스 등 ‘인덱스주식기타’로 1조5729억원이 순유입됐다. 그런데 올해 들어 액티브펀드에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특히 액티브펀드 중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들을 주로 담는 ‘액티브주식배당’으로 1611억원이 순유입됐다. 실제 올해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된 펀드 2위는 베어링자산운용의 ‘베어링고배당플러스펀드’, 3위는 ‘베어링고배당펀드’다. 이들 펀드에는 각각 707억원, 408억원의 자금이 올해 들어서만 몰렸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꾸준히 배당을 늘리는 기업은 일반적으로 가격 결정력이 높아 원가, 비용 상승기에도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양호한 실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배당 증가율이 높은 배당 성장주의 주가수익률이 시장 대비 우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지난해 1.8%에 불과했으나 올해와 내년은 각각 2.6%와 2.7%를 전망한다”며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펀드매니저가 특정 섹터 내 종목들을 선정해 담는 ‘액티브주식섹터’에도 연초 이후 795억원이 순유입됐다. 특히 ‘미래에셋코어테크증권펀드(866억원)’에 자금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액티브주식섹터에서는 자금이 유출됐는데 미래에셋코어테크펀드 덕분에 액티브주식섹터 전체가 자금 유입 우위로 나타났다는 뜻이다. 미래에셋코어테크는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국내 정보기술(IT)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클라우드, 자율주행 등 신성장산업에서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거나 기술 국산화 잠재력이 있는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 IT기업에 소재 부품 장비,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기업도 포함된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수익률은 처참하지만…‘쌀 때 담아라’물론 주식시장이 침체한 만큼, 수익률은 좋지 않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3.87%에 달한다. 이 중 펀드매니저가 담는 액티브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0.39%로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25.43%)보다는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액티브 펀드는 금리인상 이슈가 부각하며 올해 하락세가 가팔랐던 성장주를 빼고 배터리, 자동차 업종이나 음식료 등 방어주를 담으며 수익률의 약세를 줄여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국내 주식형 펀드(인덱스, 액티브 모두 포함) 중 연초 이후 수익률이 플러스인 펀드는 1603개 중 3개(0.19%)에 지나지 않는다. 그나마도 모두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주식펀드였고 펀드매니저가 직접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액티브펀드에서 연초 이후 가장 수익률이 높은 펀드는 퀀트 모델을 활용해 코스닥 중소형주를 담는 ‘현대M멀티-헤지코스닥벤처펀드’(연초 이후 -1.34%)로 나타났다. 액티브펀드 중 올해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미래에셋코어테크증권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11.56%로 나타났고 ‘베어링고배당플러스펀드’와 ‘베어링고배당펀드’의 수익률도 각각 -11.60%, 11.54%로 집계됐다. 다만 최근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 유입이 많아졌듯, 지금 펀드에 가입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주요 주식형펀드들이 기준가 1000원을 하회하는 수준이라 할인된 가격으로 수익 증권을 담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주식형 펀드의 경우, 수익률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는 가입시기인 만큼, 가격 매력이 부각된 펀드를 지금 매수해 장기 투자를 한다면 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기준가 1000원으로 운용을 시작한 펀드 중 일부는 800원대로까지 떨어져 같은 돈이면 보다 많은 수익증권(좌수)을 살 수 있게 됐다. 좌수(수익증권 거래단위)를 많이 받으면 받을수록 기준가가 올라갈 경우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실제 ‘베어링고배당플러스펀드’의 기준가는 현재 838.27원 수준에 불과하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펀드 시장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다고 우려한다. 라임과 옵티머스 사태로 펀드시장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지 몇 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금융당국이 가치투자 대가로 불리던 강방천 전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이나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등을 수사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투자자 입장에서 시장에 대한 믿음이 흔들릴 만한 일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또 그만큼 자정을 하려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시장이 어려울수록 전문성을 갖춘 펀드가 믿을만한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9.25 I 김인경 기자
메리츠증권 "전문가가 골라주는 '메리츠펀드마스터랩' 주목"
  • 메리츠증권 "전문가가 골라주는 '메리츠펀드마스터랩' 주목"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메리츠증권은 국내·해외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메리츠펀드마스터Wrap’을 판매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메리츠펀드마스터Wrap은 펀드 투자에 관심이 있지만 어떤 펀드를, 언제 사야 하는지 고민하는 고객들을 위해 전문가들이 직접 펀드를 고르고 운용하는 랩어카운트다.(사진=메리츠증권)이 랩 서비스는 메리츠증권의 리서치센터와 상품부서가 협업하여 운용을 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리서치센터는 글로벌 경기와 시장전망에 따라 투자 유망한 자산과 국가 등을 선정하고, 자산 배분 전략을 제시한다. 펀드 전문가들이 운용성과와 철학이 우수한 펀드를 선정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모멘텀 및 밸류에이션이 우수한 펀드 5~6개를 선정해 투자하는 것이 핵심이다. 매월 자산배분전략 회의를 통해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자산의 리밸런싱을 실시하고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시장 상황에 대응한다.전문가들이 증시 상황에 맞는 최적의 포트폴리오로 알아서 운용하기 때문에, 펀드의 환매 또는 교체시기를 정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펀드 교체 시마다 환매 후 재가입해야 하는 복잡한 과정을 한번의 일임계약으로 편리하게 해결할 수 있다.메리츠증권의 리서치센터는 이경수 센터장이 부임한 2016년 이후 국민연금 거래증권사 평가에 5년 연속 1등급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회사는 국내외 우량 자산에 분산투자를 하고자 하는 투자자의 눈길을 끌 것으로 기대했다. 최소가입금액은 10만원 이상이며 적립식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 계약기간은 1년이나 중도해지가 가능하고, 해지 시 별도수수료가 없다는 점도 눈 여겨 볼만하다. 매 분기 운용보고서를 통해 현재 운용상태와 향후 운용 전략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고객이 계약시 정한 일정 수익률 도달시 통보하는 알림 서비스도 같이 제공하고 있다.
2022.09.22 I 이은정 기자
KB증권, 월이자 지급식 AAA 은행채 단독 판매 개시
  • KB증권, 월이자 지급식 AAA 은행채 단독 판매 개시
  • 사진=KB증권[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KB증권은 2년 만기 월이자 지급식 하나은행 채권을 500억원 규모로 단독 판매 개시한다고 31일 밝혔다. 오는 9월5일 발행 예정인 하나은행 월이자 지급식 채권은 매월 5일에 이자를 받을 수 있으며, 금리는 연 4% 전후로 예상된다.월이자 지급식 채권은 3개월 단위로 이자가 지급되는 채권과 달리 매월 이자를 받을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특히 은퇴 이후 매월 고정적인 현금 흐름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장점이 있는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KB증권은 설명했다.올해 하반기부터 월이자 지급 채권이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개인투자자 대상으로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카드채, 캐피탈채 등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를 중심으로 월이자 지급 채권 매매가 주를 이뤘으나 KB증권에서 단독으로 AAA등급 하나은행 선순위 채권을 선보인다. 시중은행 월이자 지급식 채권은 안정성이 우수하며 은행 정기예금 대비 금리가 높아 은퇴 후 생활자금 목적의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투자 상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이 KB증권의 설명이다. 이 외에도 KB증권은 A+ 등급에서 AA+ 등급의 월이자 지급식 채권을 판매 중이다. 현재 판매 중인 2년 만기 AA+ 등급의 월이자 지급식 신한카드 채권은 연 4% 초반의 금리 수준으로 금리 메리트가 높다. 예를 들어 신한카드 채권 수량 1억원을 보유하면 매월 약 35만원의 세전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다. 또 1년 만기 메리츠캐피탈, 3년 만기 롯데캐피탈 등의 월이자 지급식 채권도 연 4% 후반의 금리로 매수 가능하다. KB증권 채권상품부장 김성현 이사는 “시기적으로 채권 투자의 적기인 만큼 은퇴 생활자나 보유 자산의 운용이 필요한 개인 고객들에게 다양한 채권 상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당 월이자 지급식 채권 매수를 원하는 고객은 가까운 KB증권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고객센터를 통해서 매수할 수 있으며, 거래 수량은 천원 단위부터 가능하다. 금융투자상품은 투자 결과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2022.08.31 I 김소연 기자
'초강경 매파' 파월發 원·달러 환율 추가 급등 비상등
  • '초강경 매파' 파월發 원·달러 환율 추가 급등 비상등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예상 밖 매파 발언을 쏟아내면서 20년 전 수준의 ‘킹달러’가 고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덩달아 추가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파월 의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 심포지엄 연설에서 “경제에 일부 고통을 유발해도 금리를 인상해 나갈 것”이라며 “지금 단호하게 움직이면서 (1970년대 같은 물가 관리 실패의) 결과를 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1970년대식 ‘스톱 앤드 고’(stop and go·물가 폭등을 억제하고자 금리를 인상했다가 다시 성장세를 뒷받침하고자 긴축을 완화하는 정책)를 배제하는 대신 ‘스톱 앤드 홀드’(stop and hold·고물가를 잡고자 금리 올린 이후 당분간 이를 유지하는 정책) 방식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는 뜻이다. 월가 예상보다 훨씬 매파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이에 달러화 가치는 다시 치솟았다.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의 연설 당일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장중 108.87까지 올랐다. 2002년 9월 이후 최고치인 7월 중순께 109.29에 근접한 수치다. 월가는 달러인덱스가 110 레벨을 뚫고 올라가는 것을 시간문제로 보는 기류다. 문제는 달러화 초강세가 원·달러 환율의 추가 급등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재미 석학인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석좌교수는 파월 의장의 연설 직후 이데일리와 긴급 인터뷰에서 “연준이 1970년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한 만큼 달러화는 더 뛸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긴축이 이어져 세계 경제가 하강 국면으로 가면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화로 돈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손 교수는 그러면서 “원·달러 환율이 어디까지 오를지 말하는 것은 섣부르지만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고 보는 게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원·달러 환율 종가는 1331.3원이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잭슨홀 심포지엄 방문 중 로이터와 만나 “파월 의장의 발언이 원·달러 환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며 “환율에 투기 요인이 있다면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AFP 제공)
2022.08.28 I 김정남 기자
이번에도 투심 ‘싸늘’…롯데손보, 후순위채 미달
  • [마켓인]이번에도 투심 ‘싸늘’…롯데손보, 후순위채 미달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롯데손해보험(000400)이 이번에도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채우지 못했다. 작년 말 영구채 전량 미매각을 겪은 롯데손해보험이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후순위채 발행으로 기관투자가 자금을 유인하려 했으나 투심을 모으는 데 실패했다. (사진=롯데손해보험)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신용등급 A-, 안정적)이 이날 진행한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후순위사채(제9회차) 수요예측에서 총 970억원의 기관투자가 매수 주문이 들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후순위채 모집액은 1400억원 규모이며 10년 만기 단일물로 5년 조기상환권(콜옵션) 구조로 짰다. 대표 주관사는 메리츠증권이 맡았고 인수단에는 DB금융투자, 교보증권 등이 참여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이번에 공모희망금리 하단을 6.4%, 상단을 6.9%까지 제시했으나, 모집액을 채우지 못하고 미달이 발생했다.한 증권사 DCM 담당자는 “애초 롯데손해보험은 7월에 후순위채를 발행하려 했으나 당시 A급 채권에 대한 투자심리가 좋지 않아 시기를 조정했다”며 “모집액을 조절하고 증액을 열어두지 않는 등 만전을 기울였으나 모집액을 결국 채우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롯데손해보험은 여전히 자산 건전성에 대해서는 의문이다”며 “롯데손해보험의 5년 후를 바라보고 기관투자가들이 투자에 나서기에는 부담이 있다”고 강조했다. 2019년 롯데손해보험은 대주주가 JKL파트너스로 변경되면서 체질개선을 거쳤고 2021년 1분기 이후 안정적으로 이익을 시현했다. 하지만 2022년 상반기 순이익은 4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다. 또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은 2021년 말 181.1%에서 2022년 6월 말 168.6%로 하락세가 이어졌다.무엇보다 최근 신용과 금리 리스크 관리를 위해 위험자산을 축소하고 채권 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나, 롯데손해보험의 지난 6월 말 안전자산 비중은 28.6%로 업계 평균(2022년 3월 말 37.1%)을 크게 밑돌고 있다. 반면 수익증권(대부분 대체투자) 비중은 30.2%로 업계에서 가장 높다.이에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손해보험에 대해 경기 둔화와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가 투자 손익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롯데손해보험 RBC비율 추이(자료=한국신용평가)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롯데손해보험은 발행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냈던 적이 거의 없다”며 “이번에는 예년과는 다르게 모집 물량도 많아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작년 말 롯데손해보험이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영구채는 30년 만기 5년 콜옵션 구조로 모집액이 400억원 수준이었으나 전액 미매각이 나기도 했다. 절대금리로 6.2~6.8%의 밴드를 제시했으나 단 한 곳도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았다.2020년에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후순위채에서는 모집액 900억원에 기관투자자 매수주문은 600억원에 그쳤다. 당시 구조도 10년 만기 단일물로 5년 콜옵션 구조로 짰다. 한 운용사 채권매니저는 “이번 수요예측 참여 물량은 고금리 채권 투자를 위한 증권사 리테일 수요”라며 “후순위채 대부분 3개월마다 이자를 주는 구조이나 이번에는 매달 이자를 주는 1개월짜리라 그나마 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손해보험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전액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후순위채 발행이 완료되면 롯데손해보험의 RBC비율은 185.7% 수준으로 예상된다. 롯데손해보험 측은 “후순위채의 주된 발행 목적은 새로운 회계(IFRS17)제도와 건전성 제도(K-ICS)도입 예정에 따른 자본변동성 대응과 함께 제도 도입 후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한 선제적 자본 확충”이라고 전했다.
2022.08.25 I 박정수 기자
"낡은 가치투자? 옛말"…적극적 변모한 가치운용界
  • "낡은 가치투자? 옛말"…적극적 변모한 가치운용界
  • (사진=이미지투데이)[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가치 함정(valuation trap)’이라고 하죠. 싼 것처럼 보였던 가치주가 알고보니 구덩이에 빠진 것이었단 의미입니다. 앞으로도 기업가치보다 저평가된 종목에 대한 가치투자 정의는 불변하겠지만,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가운데 기준으로 삼는 평가 지표는 달라지고 있습니다.”‘가치투자’를 표방하는 운용사, 운용역들은 이데일리에 최근 투자 흐름에 대해 이같이 입을 모았다. 이들은 재무제표, 영속적인 현금 흐름, 장기적인 질적 경쟁 우위를 강조했다. 경영진에 대한 정성적 평가도 중요해지면서 적극적인 가치투자도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2세대 가치투자가’로 꼽히는 정용현 KB자산운용 밸류운용실장 이사는 “과거엔 국가·산업간 경계가 명확해 경쟁구도에 따라 이익 수준과 주가 반등폭을 예측, 밸류에이션이 싼 종목의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었다”며 “이젠 산업간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이익 가시성을 보기가 어려워지고 성장 기준점도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이사는 “정량적 지표뿐 아니라 오너의 경영 방식이 주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에 영향을 미치는 정성적 평가도 가치주 투자에서 중요해질 것”이라며 “행동주의를 통해 주주와 기업 모두 이길 수 있는 적극적인 가치투자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현준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는 “주가수익비율(PER)·주가순자산비율(PBR)뿐 아니라 실제 성장하는지 재무제표 기반 장기적 경쟁 우위, 브랜드 가치가 있는 가치성장주를 주목한다”며 “2020~2021년 큰 상승장에서 엄청난 수익을 내진 않았지만, 올해 급락장에서 타격이 크지 않았던 배경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증시가 급등할 때 흥분하지 않고, 급락할 때 공포에 휩싸이지 않을 수 있는 근거이기도 하다”고 부연했다. 2세대 가치투자가로는 이들과 함께 최근 에이펙스자산운용을 설립한 최웅필 대표가 꼽힌다. KB자산운용에서 가치투자 스타 매니저로 떠올랐고, 지난 7월 자산운용업 인가를 승인받았다. 같은 달 공모운용사 인가를 획득한 VIP자산운용의 박성재 밸류팀장과 조창현 그로스팀장도 있다. 정용우·이호걸 레인메이커자산운용 각자대표 등도 거론된다. 우리나라에 가치투자 철학을 널리 알린 1세대로는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과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가 현직에 남아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최근 맹활약을 하고 있는 2세대 가치투자가들은 대부분은 이들로부터 영향을 받은 ‘키즈’로 불린다. 한편 이 의장, 허 대표와 함께 1세대 가치투자가로 꼽히는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전 회장은 지난 7월 말 자진해서 퇴진을 밝히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5월 대표 자리에서 사임했다.
2022.08.16 I 이은정 기자
공매도 타깃된 증권株…자이언트스텝에 또 발목
  • 공매도 타깃된 증권株…자이언트스텝에 또 발목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3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전망이 확산하며 증권주가 공매도 타깃이 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시 채권평가손실이 확대되고,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위축으로 실적이 악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 힘이 실리는 것으로 풀이된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공매도 거래 상위 10개 종목 중 메리츠증권(008560)의 최대주주인 메리츠금융지주(138040)가 1위에 올랐다. 메리츠금융지주의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은 31.17%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40거래일 공매도 비중 평균(20.42%) 대비 10%포인트 넘게 상승한 수준이다. 지난 8일에는 공매도 거래 상위 순위에 증권 관련 종목 3개가 올랐다. 메리츠금융지주는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 27.35%로 5위에 자리했다. 키움증권(039490)과 메리츠증권(008560)은 각각 7위와 9위에 올랐다. 키움증권의 공매도 비중은 23.56%이며, 메리츠증권은 21.41%를 기록했다. 키움증권과 메리츠증권 모두 직전 40거래일 공매도 비중 평균 대비 두 배 넘게 상승했다.지난 5일에는 현대차증권(001500)이 공매도 거래 상위 종목 1위로 집계됐다. 공매도 비중은 35.56%로 유일하게 코스피 종목 중 30%대를 넘어섰다. 40거래일 공매도 비중 평균이 3.04%였던 점을 고려하면 10배가량 급증했다.이처럼 최근 증권주를 중심으로 공매도 비중이 급격히 상승한 건 고용 지표 호조로 3연속 자이언트 스텝에 힘이 실리고 있어서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수는 52만8000명 증가해 예상치(25만건)을 훌쩍 뛰어넘었다. 시장에선 경기 침체 우려를 불식시킬 정도로 고용 지표가 개선되면서 긴축 정책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예측이다. 일각에선 7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전월 대비 0.6%포인트 하락하며 인플레 완화 기대감을 내놓지만, 아직 물가 정점을 단정 지을 수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7월 고용지표 발표 이후 주요 투자은행(IB)들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75bp(1bp=0.01%포인트), 심지어 100bp 인상까지 내놓고 있다”며 “양호한 고용 여건이 임금 상승을 유발하고 있고, 때문에 연준은 더욱 강한 긴축을 실시해야 한다는 논리”라고 설명했다. 공매도 투자자들은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여력이 여전히 큰 만큼 증권주 하락에 베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먼저 팔아 놓고 주가가 하락하면 되사서 차익을 보는 투자 기법으로, 주가가 하락할 때 활용된다. 증권사의 경우 기준금리 인상 시 채권 금리가 상승할수록 채권가격은 반대로 하락해 채권평가손실이 늘어나 실적이 악화된다. 아울러 금리 인상 시 투자 위축으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감소하고, 운용 손익도 축소된다. 이밖에 인플레이션 여파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장기적으로 딜(Deal) 축소도 불가피하다.지난 6월, 7월 FOMC 자이언트스텝 시행 여파로 2분기 증권사의 실적이 대부분 역행한 것도 학습효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 중 현대차증권을 제외하고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006800), NH투자증권(005940),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등 대다수는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전문가들도 증권사의 3분기 실적은 7월 들어 국내 증시가 반등하며 2분기 대비 회복될 가능성이 높지만, 금리 인상에 따른 긴축 정책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판단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부진이 지속되고, 일평균 거래대금이 감소한다고 하여도 증권사의 3분기 이익은 2분기 대비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속도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2022.08.11 I 김응태 기자
존리에 강방천까지…이복현 금감원장, "업계 자정노력" 당부
  • 존리에 강방천까지…이복현 금감원장, "업계 자정노력" 당부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9일 자산운용사 경영진의 부적절한 사익추구 의혹과 관련해 “자정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데일리 DB이날 임원회의에서 이 원장은 “고객의 투자자금을 관리·운용하는 자산운용업은 무엇보다 시장 및 투자자 신뢰가 근간이 돼야 하는 산업”이라며 “경영진 스스로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최근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에 이어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이 ‘차명 투자’ 의혹으로 물러났다. 이에 이 원장은 “옛 속담에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고쳐매지 말라’고 했듯이 경영진 스스로 과거보다 훨씬 높아진 도덕적 잣대를 가지고, 조금이라도 이해상충 소지가 있거나 직무 관련 정보 이용을 의심받을 수 있는 부적절한 행위를 단념하고 고객자금의 운용관리자로서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특히 최근 사모펀드 사태를 겪으며 자산운용산업에 대한 시장 신뢰가 떨어진 상황을 언급하며 임직원들의 모럴헤저드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 어느 때보다 경영진부터 준법·윤리 의식 수준을 이전보다 훨씬 더 높여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임직원들의 모럴헤저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정 노력을 기울이고 금융사고 예방 등 내부통제 점검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자산운용 산업의 신뢰제고를 위해 각별히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2022.08.09 I 김소연 기자
"메리츠증권 주가 하락 과도…투자의견 '매수' 상향"
  • "메리츠증권 주가 하락 과도…투자의견 '매수' 상향"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유안타증권은 9일 메리츠증권(008560)에 대해 3분기 운용 성과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주가 급락이 과도하다고 판단하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했으며 목표주가는 6500원을 유지했다. 현재 메리츠증권 주가는 8일 기준 4875원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2분기 연결 이익은 1569억원으로 당사 추정치 1579억원과 컨센서스 1610억원에 부합했다”며 “증시와 금리 환경 부진으로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이 크게 악화됐지만 IB수수료수익이 기대를 상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기타손익도 자산건전성과 함께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에서의 고성장을 통해 성장했기 때문에 자본 대비 익스포저가 타사보다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단순히 지방 부동산 미분양이 증가하고 일부 PF에서 부실이 발생한다고 해서 메리츠증권의 익스포저가 전부 위험하다고 보기는 어렵고 실제로 자산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3분기부터는 운용 성과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연구원은 “하반기 들어 금리가 하락하고 있고 증시도 회복하고 있다”며 “최근 주가 급락은 과도한 면이 있다고 판단하며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홀드)’에서 ‘매수’로 상향, 목표주가는 6500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전날 메리츠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7.1% 감소한 198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메리츠증권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61% 하락한 4875원에 마감했다.
2022.08.09 I 김보겸 기자
이번엔 미매각 벗어나나…롯데손보, 1400억 후순위채 발행 채비
  • [마켓인]이번엔 미매각 벗어나나…롯데손보, 1400억 후순위채 발행 채비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롯데손해보험(000400)이 공모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다. 애초 롯데손해보험은 지난달에 후순위채를 발행하려 했으나 투자심리가 악화한 만큼 시장 분위기를 보면서 시기를 조율, 최근 다시 발행 채비를 시작한 것이다. 사진=롯데손해보험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1400억원 규모의 공모 후순위채(신용등급 A-, 안정적)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수요예측은 오는 25일에 진행할 예정이며 후순위채 발행은 9월 2일로 계획하고 있다. 구조는 10년 만기 단일물로 5년 조기상환권(콜옵션)을 붙였고 공모희망금리는 6.4~6.9%로 제시할 것으로 파악된다. 대표 주관사는 메리츠증권이 맡았고 인수단에는 DB금융투자, 교보증권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한 증권사 DCM 담당자는 “애초 롯데손해보험은 7월 중 발행을 목표로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했었다”며 “하지만 당시 A급 채권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를 고려해 시기를 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6월 말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이지스자산운용(A-)의 경우 1년6개월물 150억원 모집에 140억원이 참여하는 등 일부 미달이 발생했고, 7월 초에는 GS엔텍(A0)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800억원에 불과 200억원의 자금만 모집됐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모집물량도 1500억원에서 소폭 줄였고 이자 지급도 1개월 이표에서 3개월로 바꾸는 등 조달 전략 세우는 데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며 “롯데손해보험은 발행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냈던 적이 거의 없어 조심스러운 모습”이라고 말했다.실제 작년 말 롯데손해보험이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영구채는 전액 미매각이 나기도 했다. 당시 30년 만기 5년 콜옵션 구조로 모집액은 400억원 수준이었다. 금리는 절대금리로 6.2~6.8%의 밴드를 제시했으나 단 한 곳도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았다.2020년에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후순위채에서는 모집액 900억원에 600억원의 기관투자가 매수 주문에 그쳤다. 당시 구조도 10년 만기 단일물로 5년 콜옵션 구조로 짰다. 당시 공모희망금리는 4.5~5% 수준이다. 한 운용사 채권매니저는 “최근 금융사들이 잇달아 영구채 발행에 나서고 있고 이어서 롯데손해보험이 후순위채를 발행한다”며 “지난 6월에도 보험사들이 영구채와 후순위채를 잇달아 발행하면서 투자자들이 피로감을 느껴 한화생명이 모집액을 채우지 못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번에는 롯데손해보험이 예년과는 다르게 모집 물량도 많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연이어 영구채와 후순위채를 담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기업은행, 제주은행 등 금융사들은 최대 1조6000억원 규모의 조건부(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검토 중이다. 오는 17일에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함께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은 3분기 내 발행이 목표다.
2022.08.05 I 박정수 기자
"유사암 진단비 다시 내립니다"…막판 마케팅 나선 보험사
  • "유사암 진단비 다시 내립니다"…막판 마케팅 나선 보험사
  •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메리츠화재는 이제 2000만원까지 가능하고요, DB손보는 아직 진단비 5000만원에 가입 가능하지만 언제 막힐지 모릅니다. 가입 생각 있으시면 얼른 가입하셔야 해요.”유사암 진단비 출혈경쟁을 벌이던 손해보험사들이 속속 진단비를 낮춰잡고 있다. 금융당국이 향후 보험사와 소비자 간 분쟁이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해 보험사들에 과당경쟁 자제를 촉구(7월13일자 이데일리 1면 기사 참조)하면서다. 다만 막판 ‘절판 마케팅’도 동시에 벌어진다.(사진=연합뉴스)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이 유사암 진단비 과당경쟁을 속속 멈추고 있다. 올해 들어 유사암보험 가입 경쟁이 벌어지면서 보험사별로 1000만~2000만원씩 대폭 올려잡았고, 최대 5000만원을 보장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를 정상화하기로 한 것이다.유사암 진단비를 최대 2000만원으로 하향조정한 메리츠화재가 대표적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말 3000만원에서 올해 5월 5000만원까지 진단비를 높여 잡았는데, 다시 최대 2000만원으로 큰 폭 하향 조정했다.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진단비를 높였던 삼성화재도 조만간 낮추기로 했다. DB손보는 아직 5000만원까지 가입이 가능하지만, 조만간 회의를 통해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던 KB손보 역시 아직 2000만원을 유지하고 있지만 조만간 조정이 예상된다.유사암에는 대표적으로 갑상선암을 비롯해 기타피부암, 경계성종양, 제자리암 등이 포함된다. 위암이나 폐암, 대장암 등 일반암에 비해 발병률이 높지만 비교적 치료가 쉽고 무엇보다 생존율이 높다. 이 때문에 통상 유사암 진단비는 일반암 진단비의 20% 정도 수준이었지만 올해 들어 손보사들이 경쟁에 돌입하며 진단비가 일제히 오른 바 있었다.그랬던 손보사들이 일제히 유사암 진단비를 낮춰잡는 것은 금융당국의 경고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유사암 보험상품을 운용할 때 유의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전체 보험사를 대상으로 발송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과도한 보험금 책정으로 보험사기 등을 조장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조심하도록 하는 것이 보험사기 예방을 위한 모범규준 취지”라면서 “유사암과 관련해 이같은 우려가 없도록 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만 일부 보험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의 진단비를 유지하고 있어 GA(법인보험대리점)들의 막판 마케팅도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한 보험설계사는 “경쟁적으로 유사암 진단비를 높이던 보험사들이 속속 진단비를 낮추라고 공지하고 있다. 아직 5000만원인 보험사도 언제 낮출지 모른다”면서 “가입 생각이 있다면 서둘러야 한다”고 재촉했다.
2022.08.01 I 김정현 기자
존리도, 강방천도…가치투자 전도사의 얼룩진 퇴장
  • 존리도, 강방천도…가치투자 전도사의 얼룩진 퇴장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한국 자산운용업계를 이끌어 온 스타 펀드매니저 강방천 에셋플러스 자산운용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그런데 퇴진을 알린 지난 29일 강 회장이 차명투자를 통해 자기매매를 해 왔다는 금융당국의 검사 결과가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앞서 또 다른 가치투자 대가인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차명투자 의혹으로 대표직에서 사임한 지 한 달 만이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갑작스러운 퇴진 선언, 그리고 차명투자 의혹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강 회장은 8월 열리는 임시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현재 맡고 있는 등기이사와 회장직을 모두 내려놓는고 선언했다. 1999년 에셋플러스운용의 전신인 에셋플러스투자자문을 창업한 지 23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는 것이다. 강 회장은 특별서신을 통해 “지난 23년간 에셋플러스에서 맡았던 제 소임을 다하고 떠나고자 한다”며 “그동안 꿈꿔왔던 끼 있는 투자자의 발굴과 교육, 유능한 펀드매니저의 양성 등 사회와 자본시장에 기여할 수 있는 곳에 저의 남은 열정을 쏟고자 한다”고 말했다.갑작스러운 결정에 금융투자업계는 당황했다. 강 회장은 업계를 이끌어 온 ‘네임드’ 스타매니저이기 때문이다. 외환위기 때 1억원으로 156억원을 번 주식의 대가로 알려져 있고, 영화 ‘국가부도의 날’에서 배우 유아인이 연기한 펀드매니저 윤정학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최근 주식시장 자체가 침체하며 강 회장이 이끈 에셋플러스운용의 펀드 수익률도 부진하자 이 같은 결정을 한 것 아니냐는 안타까움을 내비친 펀드매니저도 있었다. 하지만 퇴진을 발표한 후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강 회장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차명 투자 의혹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분위기는 반전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1월 에셋플러스운용을 대상으로 한 정기검사 과정에서 강 회장이 차명을 통한 자기매매를 해 온 정황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공유오피스 업체 원더플러스에 강 회장이 개인 자금을 대여해준 것이 자기매매라고 보고 있다. 원더플러스는 강 회장이 대주주, 강 회장의 딸이 2대 주주로 올라와 있다.금감원 관계자는 “검사는 끝났고, 제재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하반기 중 금융위원회에 제재안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오피스업체에 자금을 대여해준 것만으로 자기매매라 판단한 것이 아니며, 단순 자금대여가 아니라는 구체적인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리 사임 이어…금융투자업계 파장 커져강 회장은 자금을 빌려준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자기매매로 볼 수도 없고 제재 대상도 아니라고 항변했다. 원더플러스에 연 4.6%의 이자를 받으며 자금을 빌려준 데다 이자 수익도 국세청에 모두 신고를 했다는 것이다. 강 회장은 “법인과 나는 차입자와 자금대여자의 관계일 뿐”이라며 “100% 대주주라고 해도 그 회사의 자산을 모두 가질 수 없다. 대주주란 이유로 합법적인 자금 대여를 자기매매로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라고 해명했다. 강 회장은 금감원의 공식 통보를 받으면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명하고 대응할 계획이며, 퇴진 결정은 이와 상관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강 회장의 차명 투자 의혹이 금융투자업계에 미칠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 회장과 함께 저평가된 주식을 발굴해 장기보유하는 ‘가치투자’ 문화를 한국 투자업계에 전도했던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역시 금융당국으로부터 불법 투자의혹을 받고 자리에서 물러난 상황이다. 금감원은 지난 5월 ‘존 리 대표 아내가 주주로 있는 회사에 메리츠운용이 펀드 자금을 투자해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검사에 나선 바 있다. 존 리 전 대표는 불법성은 없다고 반박했지만, 논란이 커지자 결국 지난달 28일 대표 자리에서 사임했다.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일가를 이뤘다고 할 만큼 업계 영향력이 클뿐더러 대중적인 인기도 갖추고 있는 분들인데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나 안타깝다”면서 “투자자들이 펀드업계에 등을 돌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강 회장의 항변이 사실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2022.07.31 I 김인경 기자
메리츠자산운용 직원, 고객 돈 7.2억원 횡령…자체조사서 덜미
  • 메리츠자산운용 직원, 고객 돈 7.2억원 횡령…자체조사서 덜미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투자금으로 펀드를 운용하는 메리츠자산운용에서 고객이 맡긴 자금을 무단으로 인출하는 횡령 사건이 벌어졌다. 7일 메리츠자산운용에 따르면 회사 직원 A씨는 6일간 총 7억2000만원을 무단 인출했다. 오전에 회사 계좌에서 개인 계좌로 출금한 뒤, 오후에 다시 회사 계좌에 입금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A씨의 횡령은 메리츠자산운용이 자체 조사를 실시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최근 금융권 금전사고와 관련해 자체적으로 사전 점검하는 과정에서 회사 자금 무단 인출 사실이 적발된 것이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이 사실을 발견하고 지난달 29일 면직 처리한 뒤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현행법상 금융사가 내부 횡령 사고를 발견하면 일주일 안에 금융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지난 6일자로 회사는 A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금감원은 당장 현장검사를 실시하는 대신 메리츠자산운용의 자체 조사가 끝난 뒤 최종 조사결과를 보고받을 예정이다. 내부 횡령 사건이 자체 감사에서 적발됐고, 횡령 금액이 우리은행(614억원) 등과 비교하면 크지 않으며 당일 안에 입금했기 때문에 회사에 대한 피해금액이 없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금융권에서는 횡령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우리은행 직원에 이어 KB저축은행(94억원), 새마을금고(40억원), 지역농협(40억원), 신한은행(2억원)에서 직원이 회삿돈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다.
2022.07.07 I 김보겸 기자
우리은행, ESG 후순위채에 3800억 몰려…증액 발행 성공
  • [마켓인]우리은행, ESG 후순위채에 3800억 몰려…증액 발행 성공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우리은행이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웃도는 기관투자가 자금을 받아냈다. 또 추가 청약을 통해 증액 발행도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지난 5일 진행한 무기명식 무보증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 신용등급 AA0) 수요예측에서 총 3800억원의 기관투자가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이번 후순위채 모집액은 2700억원 수준으로 조기상환 콜옵션을 별도로 설정하지 않고 만기 10년으로 설정했다. 이번 수요예측은 하나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우리은행은 공모희망 금리를 민평4사에서 최종으로 제공하는 10년 만기 국고채권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70bp(1bp=0.01%포인트)~+11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지난 4일 기준 10년 만기 국고채 민평금리는 3.475% 수준이다. 우리은행은 모집물량을 +106bp에 채웠고 3800억원까지는 금리 상단인 +110bp에 들어왔다. 한 운용사 채권매니저는 “은행사와 보험사에서 발행하는 후순위채가 많아 피로감을 느낀 기관투자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또 금리가 여전히 오르는 추세이다 보니 절대금리 수준이 더 높은 채권을 선호한 영향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 6월만 해도 하나은행과 한화생명이 후순위채를 발행했고, 5월에는 메리츠화재가 후순위채 발행에 나섰다. 이렇다 보니 수요예측에서 우리은행이 계획했던 증액분(4000억원) 만큼의 기관투자가 자금이 들어오지는 못했다. 다만 우리은행은 추가 청약을 통해 증액분 만큼의 자금을 모았고 최종적으로 증액 발행도 성공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민연금 등의 기관투자가들이 참여하면서 좋은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편 우리은행이 이번에 발행하는 후순위채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가운데 하나인 지속가능채권이다. 조달자금은 신재생 에너지, 에너지 효율화, 서민 주택금융, 생계지원 서비스 등 녹색과 사회적 적격 카테고리에 부합하는 프로젝트에 사용될 예정이다.또 우리은행은 이번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BIS자기자본비율 향상과 자본적정성 제고에 나선다. 이번 후순위채를 반영하면 BIS총자본비율은 1분기 말 15.75%에서 15.91%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07.06 I 박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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