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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사 생산' 노바백스 백신, 이번 주 FDA 승인 신청 전망
  • 'SK바사 생산' 노바백스 백신, 이번 주 FDA 승인 신청 전망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노바백스(NVAX)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백신 ‘누백소비드(Nuvaxovid)’의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노바백스를 부정적으로 보는 투자자는 노바백스 백신이 FDA의 문턱을 넘지 않은 것에 의구심을 가져왔다.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지난해 8월부터 위탁생산계약(CDMO)을 체결해 생산 중이다. 올해 2월에는 원액과 완제를 포함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2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스탠리 에르크(Stanley Erck) 노바백스 대표(CEO)는 지난주 야후 파이낸스와의 라이브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긴급사용승인(EUA) 신청서를 제출할 준비가 됐다”며 “빠르면 이번 주에 제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FDA가 내년 초에 긴급 사용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노바백스는 예전부터 FDA 승인 시점이 늦어지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연내에는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하겠다고 여러 차례 언급해왔다. 에르크 대표의 말 대로라면 이르면 이번주 안에 FDA에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할 수 있는 셈이다.식약처의 승인 속도는 예상보다는 늦어지는 분위기다. 애초 식약처의 목표는 연내 승인이었다. 우리 정부는 노바백스와 2000만명분의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식약처는 “해외 임상을 거쳐 허가된 노바백스 백신과 동일한 품질로 일관성 있게 국내 생산이 가능한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노바백스가 개발한 누백소비드는 합성항원 방식으로 개발됐다. 화이자(PFE)나 모더나(MRNA) 백신 기술인 메신저리보핵산(mRNA)보다 오래된 기술이다. 독감이나 B형간염 등 기존 백신 제조에 쓰이는 방식이어서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는 물론 유럽 등 해외에서도 백신 거부층의 접종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또 상온에서 보관과 유통이 가능해 저온에 공급해야 하는 mRNA 백신 대비 공급의 용이성도 있다. 이 백신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모방한 위조 ‘스파이크 단백질’이 있어 면역을 형성하는 원리다. 시장의 전망도 나쁘지 않다. 시장 분석업체 팁랭크(TipRanks)에 따르면 월가에서 제시한 노바백스의 평균 목표가는 270달러다. 전날 종가(177.25달러)대비 52%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새 변이인 오미크론에도 노바백스가 면역반응을 보였다고 회사 측이 밝힌 상태다. 노바백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의 협력관계는 최근 더욱 깊어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4일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판매권 외에 태국과 베트남 판매권을 추가 확보했다고 밝혔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으로 인한 매출 인식은 바로 반영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증권가 실적 가이던스는 올해 매출액 9883억원, 영업이익 4608억원이다. 지난해와 비교해서 각각 338%, 1122%나 늘어난 수치다. 아스트라제네카(AZ)와 노바백스의 백신을 생산하면서 가파르게 실적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2021.12.27 I 이광수 기자
아토피피부염의 오해와 진실
  • 아토피피부염의 오해와 진실 [김수영 교수 피부 이야기]
  • 진료실에서 흔히 만나는 피부 질환에 대해 매주 다룰 예정입니다. 피부 질환에 대한 정보가 많지만 환자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점을 위주로, 과학적인 근거를 곁들여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피부과 전문의가 해설해주는 피부 질환 칼럼을 읽고 독자 여러분 모두 건강한 피부를 가지시기를 희망합니다. [김수영 순천향대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많은 환자들이 아토피피부염으로 진료실에 내원한다. 어린이의 10-20% 어른의 약 1-3% 에서 아토피피부염이 발생한다.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으로 주로 어릴 때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진료실을 찾는 많은 분들이 아토피 피부염이 생기는 원인에 대해 무척 궁금해한다. 아토피피부염은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요인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하여 발생하는 질환이다. 아토피 피부염의 특징은 심한 가려움과 건조한 피부 및 습진 병변이다. 피부는 각질층과 세포사이 물질이 피부장벽 (skin barrier)을 형성하는데 이 피부장벽이 깨지면 피부가 매우 건조하고 가려워진다. 아토피 피부염은 환자의 나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유아에서는 주로 양볼에 붉은 습진 양상으로 나타나 이를 “태열” 혹은 “ 침독” 으로 부르는데, 이는 진단적으로 유아 아토피 피부염에 해당한다. 이 경우에는 1년 이내로 지속되어 대부분 자연히 낫는 경우가 많다. 어린이에서는 팔과 다리 내측에 가려운 피부 습진으로 나타나고, 성인 아토피 피부염은 팔다리 내측 뿐 아니라 얼굴과 목에 아토피 습진이 심하게 나타나는데, 오랫동안 긁어서 피부가 건조하고 두꺼워져 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의 90% 는 5세 이전에 나타나고, 커가면서 대부분 소실되지만 소아 환자의10-30%는 성인기까지 아토피피부염이 지속된다. 또한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약 17%는 성인기에 처음 발생했다고 보고되었다. 따라서 성인기에도 아토피 피부염으로 피부과에 내원하는 경우가 흔하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다른 알레르기 질환이 나타날 확률도 높다. 학술적인 용어로 아토피 행진(Atopic march)이라고 하는데,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는 음식 알레르기, 알레르기 비염, 천식이 잘 발생한다.아토피 피부염의 발생에는 유전적 요인이 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70% 에서 부모가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한 명이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경우 자녀에서 아토피 피부염이 발생할 확률은 2-3배 높아지고, 양쪽 부모 모두 아토피 피부염이 있다면 발병위험은 3-5배 높아진다. 또한 아토피 피부염의 발생에 면역학적 이상이 핵심적인 요인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듯이 ‘면역력이 떨어져서’라고 하는 것은 정확히는 옳지 않다. 오랜 연구를 통해 아토피피부염에 ‘관여하는’ 면역기전이 밝혀지고 있는데, 알레르기 반응에 관여하는 특정 면역반응이 과도하게 나타나면서 피부에 염증을 일으키고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한다고 하는 것이 좀 더 정확한 표현이다.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삶의 질은 여러 연구에서 현저히 낮게 나타난다. 그만큼 환자들의 고통이 큼을 알 수 있다. 환자들은 심한 가려움 뿐 아니라 우울감 및 자존감 저하를 호소하고,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서도 위축되어 있다. 심한 경우에는 자살을 시도하기도 한다. 아토피 피부염도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경증, 중등증. 중증 등 질병의 중증도가 다양하다.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 질환처럼 악화 시에는 약이 필요하고 잘 관리하면 약 없이 지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앓아서 증상을 무시하거나,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혹은 약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거부감 때문에 치료가 늦어지기도 한다. 아토피 피부염은 심한 가려움증 때문에 긁으면 습진이 악화되고, 이로 인해 다시 가려워지는 악순환을 한다. 따라서 심할 때는 짧게 스테로이드 치료를 하고,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여 가려움증을 억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증일 경우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습진 부위 적절한 강도의 스테로이드 연고 등을 함께 사용한다. 최근에는 듀필루맙(Dupilumab)이라는 새로운 주사제가 나와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받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평소 생활 습관 및 피부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 아토피 피부염의 악화인자로 음식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다. 많은 환자분들이 밀가루나 인스턴트 음식을 먹었을 때 아토피 피부염의 악화를 경험한다. 일부 논문에서도 밀가루, 인스턴트 음식과 아토피 피부염의 관련성을 보고하였고, 방부제 성분이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어, 신선한 음식 위주로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 샤워는 땀과 먼지를 씻어내기 위해 매일 하는 것이 좋다. 뜨겁거나 차가운 물 보다는 피부 자극이 적은 미지근한 물 온도가 추천된다. 보습제는 샤워 직후 물기가 마르기 전에 발라야 흡수가 잘 되며, 최소 하루 두 번 도포한다. 파라벤 등의 방부제나 향이 포함되지 않고 보습기능이 강화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도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초미세먼지는 피부 장벽을 뚫고 침투해 피부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삼가고 피부 노출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가려움과 습진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반드시 피부과 치료와 생활 습관 교정을 병행 해야 함을 잊지 말자.
2021.12.12 I 노희준 기자
위드 코로나 한 달 만에 일상 대전환…"이젠 화낼 힘도 없어"
  • 위드 코로나 한 달 만에 일상 대전환…"이젠 화낼 힘도 없어"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12월 중순 해외여행을 계획했던 A(28)씨는 최근 허탈감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여행 계획이 물거품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A씨는 한 달 전 위드 코로나가 시작됨에 따라 아껴뒀던 휴가를 친구들과 맞춰 쓰고, 자가격리 없는 국가를 골라 숙소와 비행기까지 예약을 마쳤지만, 정부의 추가적인 방역 대책 예고에 수십만 원의 위약금을 물고 여행 계획을 취소했다. A씨는 “모든 계획이 헝클어져 혼란스럽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연말에 있을 결혼식을 준비 중인 예비 신부 30대 B씨는 머리가 복잡하다. 갑자기 ‘해외 출입국 시 자가격리 기간 10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문제는 예비 신랑이 현재 외국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행기 표를 부랴부랴 예매했지만, 예비 신랑이 귀국 후 자가격리를 마치는 날이 결혼식 당일과 겹친다. B씨는 “한 번뿐인 결혼식을 번갯불 콩 구워 먹듯 해치우고 있다”며 “한차례 결혼식을 미뤘기도 했던 터라 이젠 너무 지치고 힘들다”며 울먹였다.지난 3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해외 입국자가 전용 공간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스1)◇갑자기 막힌 ‘하늘길’…여행객·신혼 부부 ‘날벼락’방역 당국이 부랴부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칼을 꺼내 들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달 3일부터 16일까지 2주간 해외에서 들어오는 모든 여행자는 국적이나 예방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10일간 격리하기로 했다. 국내 첫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나오자 긴급하게 내린 조치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온 내국인과 장기체류 외국인은 자택 등에서 10일간 자가격리를 한다. 유전자증폭(PCR) 검사는 입국 전후로 총 3회 받아야 한다. 단기체류 외국인은 정부가 마련한 임시생활시설에서 10일간 격리된다.해외여행객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와야 하는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방역 조치에 날벼락을 맞았다. 열흘간 자가격리 기간을 갑자기 뚝딱 만들어 낼 수 없어 해외여행을 취소해 위약금을 물었다던 박모(30)씨는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급하게 정책을 바꾼 것은 이해가 가지만, 그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는 우리가 다 책임져야 한다”며 “정부가 위약금 등 문제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한 다음 정책을 바꿔야지, 무작정 책임을 소비자에 돌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예비부부와 신혼부부 등 6000여 명으로 구성된 ‘청년부부연합회’도 “해외 여행길이 열렸다고 정부에서 발표한 지 얼마나 지났다고 갑작스럽게 해당 기간 동안 입국자들을 자가격리시켜버리면 현재 신혼여행 중인 부부들과 신혼여행으로 비용 결제 다 끝낸 부부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며 울분을 토했다.5일 서울 중구 명동의 외식업 밀집지역 모습.(사진=연합뉴스)◇“위드 코로나 파장 예상 못 했나”…사회 전반서 곡소리곡소리는 사회 전반에 걸쳐 쏟아지고 있다. 국민들은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지 약 한 달 만에 방역지침이 다시 바뀌어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비록 집합금지나 영업시간 제한 등의 강제력 높은 조치가 포함되지 않아 위드 코로나 직전 거리두기 규제 강도보다 약하다는 분석이 나오기는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느껴지는 체감은 고강도 거리두기 규제에 맞먹는다는 의견도 적잖다. 최근 이곳저곳 전화를 돌리며 송년회를 취소하느라 바빴다던 이모(32)씨는 “한번 위드 코로나를 잠깐 맛보고 다시 묶었기 때문에 더 답답한 느낌이 든다”며 “오미크론은 ‘변수’라고 백번 이해하지만, 위드 코로나가 불러올 파장은 정부가 예상하지 못했나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카페에서 일하는 김모(27)씨 역시 “크리스마스를 껴서 연말에 놀러 가려고 했는데 취소할까 고민 중이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한 달 만에 손바닥 뒤집듯 방역 수칙을 뒤집는데 이젠 화낼 힘도 없다”며 “이럴 거면 왜 급하게 위드 코로나를 해서 혼란을 줬는지 모르겠다”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지난 11월 30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에서 전국학부모단체연합 회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소아·청소년 백신접종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일각선 방역 패스 ‘반대’…“거부할 권리도 있어야”방역 패스를 확대하는 정부의 방침 또한 비판의 대상이다. 정부는 오는 6일부터 학원·PC방·영화관뿐만 아니라 식당·카페도 방역 패스를 적용한다. 이에 따라 백신 미접종자는 사실상 공공시설을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발생한다. 내년 2월부터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방역 패스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에 김수진 전국학부모단체 연합 대표는 “면역력이 좋은 아이들은 감기보다 더 가벼운 증상으로 코로나19가 지나갈 수 있는데 백신 부작용 감수하고서라도 맞을 이유가 없다”며 “정부가 사실상 백신 접종을 강제하고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청원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고등학교 2학년생이라 소개한 청원인은 ‘백신 패스(일명 방역 패스)다시 한번 결사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백신 맞고 죽는다고 해서 국가에서 보상해 주지 않고 인과성 인정조차 안 해주는 사례가 많다”며 “당연히 접종을 거부할 권리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해당 청원은 올라온 지 열흘 만인 5일 기준 약 18만명이 동의했다.한편 정부는 방역 패스 제도를 계속 유지할 방침을 밝혔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식당과 카페를 포함한, 대부분 다중이용시설에 (방역 패스를) 적용하며, 실효성 있는 현장 안착을 위해 1주일의 계도 기간을 둘 것”이라며 “업종별, 분야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연말까지는 재택근무 등을 최대한 활용해 감염 확산의 위험을 조금이라도 줄여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2021.12.05 I 이용성 기자
백신 맞았다면…“오미크론 치명률 높지 않아”
  • 백신 맞았다면…“오미크론 치명률 높지 않아”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Omicron)’이 높은 전파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치명률은 우려할 정도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반적으로는 확산율이 높아지면 치명률이 낮아져서다. 치명률에 대해 섣불리 단정을 지을 수 없다는 신중론도 나오지만 해외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한 경우 증세가 심각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30일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BBC 등 외신을 종합하면 해외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오미크론이 확산율이 높은 대신 백신을 맞은 경우라면 증상이 가벼운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백신의 효과성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증으로 가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오미크론을 처음 발견하고 WHO에 신고한 안젤리크 쿠체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의 증상은 극히 경미하다”며 “새 변이에 대한 분석이 끝나는 2주 후에 다른 답변을 할 수도 있지만 지금 당장은 세계가 과민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데 대해 ‘예’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백신을 맞았을 경우에는 중증으로 발전되지 않아서, 오미크론 치명률의 정도와 무관하게 백신은 유효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스라엘 공공보건 서비스 책임자인 샤론 알로이-프레이스 박사는 “백신을 맞았을 경우 가벼운 증상만 겪었다”며 “이는 백신이 돌연변이(오미크론)에 효과적임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이 영향으로 국내 백신 개발사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전 세계 각 국의 백신 접종률의 편차가 큰 상황에서 기회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오미크론을 처음으로 보고한 남아공의 완전접종률은 24.1%에 그치는데, 이는 백신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 작용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미크론 이후 백신 필요성이 강조된다면 중진국과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국산 백신 공급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이들 기업의 성패는 개발 성공 유무에 달려있다. 글로벌 백신 개발사들은 이미 내년 초에 오미크론에 대응하는 백신을 내놓을 계획이다. 국내에서 가장 개발 속도가 빠른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의 경우 원형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GBP510’을 개발한 이후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다가백신을 개발할 계획이다.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어 두 번째로 식약처에 임상3상을 신청한 유바이오로직스(206650) 또한 이달 초부터 변이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오노트의 항원 선별 능력과 세포주 개발 기술을 유바이오로직스 면역증강 기술에 접목해 변이주에 대응하는 백신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글로벌 백신 기업들의 제품이 변이에 따라 상이한 상업적 성과를 기록했다”며 “앞으로 쏟아질 데이터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남아프리카공화국 연구팀은 현재 오미크론 변이의 감염력과 치명률, 기존 백신 효과 등을 분석하고 있다. 연구 결과는 2주 이내에 공개될 예정이다. 만약 WHO 분석결과 백신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오면 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29일(현지시간) 자국민에게 신종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충격에서 벗어나 부스터 샷 접종에 나설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이 영향에 국내외 증시는 반응했다. 오미크론에 대해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발표한 모더나의 경우 26일(현지시간) 20.57% 폭등한데이어 29일에도 11.80% 추가 상승했다. 국내 백신 개발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CDMO 계약을 맺은 노바백스(NVAX)의 각 국 규제당국 승인 효과까지 더해져 이날 기준 이달에만 21.9% 상승했다.
2021.11.30 I 이광수 기자
청담 우리들병원, 5년 연속 의료 관련 감염 발생률 0프로대 기록
  • 청담 우리들병원, 5년 연속 의료 관련 감염 발생률 0프로대 기록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청담 우리들병원(회장 이상호, 병원장 배준석)은 5년 연속 ‘의료 감염률 0프로대’를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청담 우리들병원 감염관리실 통계에 따르면 수술 부위 감염, 요로 감염 등 병원 내 의료 관련 감염 발생률은 2016년 0.11%, 2017년 0.12%, 2018년 0.10%, 2019년 0.06%, 2020년 0.09%로 최근 5년 연속 0프로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의료기관의 감염률이 통상 1%대인 것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0.1%대를 기록하다가 2019년에는 0.06%로 감소, 코로나19 장기화 및 확진자 증가세 속에서도 ‘감염률 제로’ 수준에 더욱 근접해가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청담 우리들병원은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뿐 아니라 80~90대 이상의 초고령 환자, 중증 척추질환, 척추 재수술 등 고난도 척추 질환까지 폭넓게 다루는 만큼, 실질적으로는 ‘척추 전문 3차 의료기관’의 역할을 책임지고 있다. 이런 여건 속에서도 감염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배준석 병원장은 “우리들병원은 병원 내 입구에서 발열 체크, 안심콜 출입 관리, 수술 전 PCR 검사, 원내 직원 선제 검사 등 기본적인 예방 수칙에서부터 수술실, 입원실, 진료실 등 병원 방역 관리를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여기에 우리들병원의 최소침습적 무수혈 치료법이 감염률을 제로에 가깝게 낮춘 가장 큰 비결”이라며, “큰 절개를 하면 수술 시간도 많이 걸릴 뿐만 아니라 환부가 개방되어 있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우리들병원의 최소절개 최소상처 기술은 수술시 환자의 부담을 줄여주면서 감염 발생까지 원천적으로 차단한다”고 설명했다.우리들병원의 최소침습 척추 수술법(Minimally Invasive Spine Surgery)은 뼈나 근육, 인대 등 주변 정상조직을 손상시키지 않고 피부 절개를 최소화해 내시경 및 미세현미경, 레이저와 같은 섬세한 기구를 이용해 원인이 되는 병소만을 안전하게 제거하는 최신 치료법으로 수술 시간이 짧고 회복이 빠르다. 전신마취와 수혈이 필요없기 때문에 고령의 환자나 당뇨, 고혈압 등 내과적 질환이 환자도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으며, 수술 부작용 및 후유증 발생도 매우 적다.이 무수혈 수술법(Bloodless Spine Surgery)은 감염률을 낮추는 중요한 핵심이다. 절개 범위가 작고 수술 시간이 짧으면 출혈이 적어 수혈할 필요가 없다. 불필요한 수혈을 하게 되면 발열, 오한, 오심, 알레르기 반응과 같은 면역 거부반응뿐만 아니라, 간염,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등 수혈전파성 감염에 의한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면역조절 인자에 영향을 미쳐 요로 감염이나 창상 감염의 위험도 커진다.우리들병원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멸균 소독액 ‘클로라프렙(Chloraprep)’도 감염 관리에 도움이 되고 있다. ‘클로라프렙(Chloraprep)’은 세계보건기구(WHO),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가이드에 따라 클로르헥시딘과 알코올을 배합하여 개발된 일회용 어플리케이터 형태의 수술 전 피부 소독제로, 멸균보증수준(Steril Assurance Level)인 10-6을 획득한 미국특허 멸균 공정을 통해 유일하게 소독제 자체가 멸균된 FDA 승인 의약품이다. 이밖에도 수술실 및 수술 기구의 멸균 소독과 청결 관리, 최신 공기 정화 시스템으로 세균, 미세먼지 농도를 최소화, 수술실 출입 인원을 엄격히 제한, 의료진에 대한 철저한 면역 교육 등 전문적인 감염관리도 지속적으로 실시해 감염 예방에 힘쓰고 있다.배준석 병원장은 “모든 노력들이 모아져 지난 수년간 제로 수준에 가까운 감염률을 기록해왔다. 병원 감염 관리는 자신의 건강을 믿고 맡기는 많은 환자들에게 꼭 지켜야할 약속이다. 우리들병원은 원내, 수술실 등 병원 전역에서 감염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내원 환자 및 수술 환자들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1.11.22 I 이순용 기자
K바이오, 11조원 기술수출 달성
  • [한주의 제약바이오]K바이오, 11조원 기술수출 달성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이 주(11월15일~11월1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이슈를 모았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기술수출로 11조원을 넘어서는 실적을 올렸다. 일동제약(249420)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S-217622’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2·3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K바이오’ 기술출 11조 ‘대박’올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기술수출 규모가 1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세웠던 10조원(10조1488억원) 돌파 기록을 한 해만에 갈아치웠다. 계약 건수 28건에 11조 4041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계약 건수도 2배를 넘어섰다.지난 1월 GC셀이 미국 머크(MSD)에 면역세포치료제 3종을 기술이전하면서 2조900억원으로 가장 높은 기술료를 수익했다. 대웅제약(069620)은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인 ‘펙수프라잔’으로 올해 4건의 기술수출(9931억원)을 성사시켰다. 레고켐바이오(141080)는 체코 소티오바이오텍과 5개 질환 유발 단백질 표적에 대한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1조2127억원에 달한다. 보로노이 역시 미국 피라미드바이오에 고형암 치료 후보물질 ‘VRN08’을 총 계약금 1조원에 기술이전했다.◇일동제약, 코로나 치료제 임상 2·3상 승인일동제약은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개발하고 있는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S-217622’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2·3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일동제약은 국내 무증상 및 경증·중등증 환자 200여 명을 대상으로 임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임상 2a상 시행 후 2b상과 3상이 이어지는 방식이다.일동제약과 시오노기제약은 내년 상반기 한국 식약처로부터 이 제품의 긴급사용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개발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상용화 후 기술이전을 통한 국내 생산도 계획하고 있다. 이 후보 물질은 1일 1회 1정을 5일간 복용하는 경구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만 존재하는 특정 단백질 분해 효소를 억제해 바이러스 증식을 막아주는 기전이다. 앞선 비임상에서 알파, 베타, 감마 등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도 유사한 수준의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과를 내는 것으로 확인됐다.◇식약처,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품목허가 착수식품의약품안전처가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생산하는 미국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제조판매 품목허가에 착수했다.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만든 ‘재조합 단백질’ 백신으로 그간 품목허가 승인이 나지 않아 활용이 제한돼 왔다.식약처는 “제출된 품질·비임상·임상·GMP 자료 등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코로나19 백신 안전성·효과성 검증자문단,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최종점검위원회의 3중 자문을 거쳐 제품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확인한 뒤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아두헬름, 유럽 허가 난항알츠하이머 신약 ‘아두헬름(아두카누맙)’이 유럽의약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승인이 거부될 전망이다. CHMP의 투표 결과 위원들은 아두헬름 승인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다만 위원회의 의견을 무시하고 의약품이 허가가 될 가능성은 통계적으로 약 20% 수준에 그친다. 아두헬름의 유럽 공식 승인은 12월 개최되는 CHMP 회의에서 결정된다.미국 FDA는 자문위원회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반대 의견을 무릅쓰고 아두헬름을 승인했다.
2021.11.20 I 김영환 기자
  • 천식, 유전·환경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만성 알레르기 질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5년 전 영화배우 황정민과 강동원이 출연해 970만여 명의 관객을 끌어 모은 영화 ‘검사외전’은 천식 환자의 죽음이 사건의 발단이다. 다혈질 검사 변재욱(황정민)이 취조하던 피의자가 사망하면서 살인 혐의로 15년형을 선고받는데, 그 피의자가 바로 천식 환자다. 대만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 피아노에 천부적인 소질을 보이는 남자주인공 상륜(주걸륜)과 풋풋한 사랑을 나누는 여자주인공 샤오위(계륜미)도 천식 환자로 등장한다. 이처럼 천식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불치병만큼이나 영화의 단골 소재로 쓰인다. 가냘픈 여자주인공이나 아이가 등장해 천식 발작으로 괴로워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만큼 극적 반전이 필요한 영화라는 매체의 특성과 잘 맞아서다. ◇천식은 만성 알레르기 질환… 감기와 달라‘날카로운 호흡’이라는 뜻의 그리스어(aazein)에서 유래한 천식(asthma)은 유전·환경적인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만성적인 알레르기 질환이다. 즉 호흡을 할 때 들어오는 각종 자극에 의해 기관지가 과민 반응을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유·소아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층에서 나타나고, 전체 인구의 약 10%가 앓고 있는 흔한 질병이다.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면 기관지가 부어오르면서 숨쉬기가 곤란해진다. 이렇게 되면 천식의 대표적 증상인 호흡곤란, 천명(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 기침, 가슴 답답함 등 증상(천식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신아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 안에는 공기를 신체 안팎으로 전달하는 수천 개의 작은 기관지가 있는데, 천식이 있을 경우 여러 유발 요인들에 의해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고 이들 관이 예민해지며 이때 과민해진 기관지는 자극에 반응해 부풀거나 점액을 분비하고 주위 근육이 경련을 일으킨다. 이는 기관지를 좁혀 숨쉬기 더 어렵게 한다”고 했다. 천식은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감기와는 다르다. 증상도 마른기침, 쌕쌕거리는 숨소리, 호흡곤란 등이 감기보다 더 심하게 나타난다. 만약 숨쉬기가 힘들거나 마른기침이 2주 이상 계속되고 이러한 증상이 주로 밤이나 이른 아침 또는 날씨 변화, 매연 등에 노출될 때 심해진다면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 간혹 감기를 그냥 두면 천식으로 발전한다고 생각하지만 틀린 얘기다. 신아영 교수는 “천식은 평소에는 증상 없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고 이 상태에서 감기에 걸리면 염증이 악화하면서 비로소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면서 “이 때문에 환자들은 감기에 걸리고 나서 천식이 생겼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엄밀히 말하면 감기가 천식으로 진행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천식은 약물치료가 기본… 유전·환경적 요인이 원인천식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 유전적인 요인은 가족의 알레르기 병력, 기도과민성 또는 기도 염증 관련 유전자, 비만, 성별 등이 있고, 환경적인 요인은 알레르기, 찬 공기, 꽃가루, 심한 운동, 먼지·곰팡이, 면역력 저하, 집먼지진드기 등이 지적된다. 천식은 유전적인 요인이 40~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모가 천식이면 자녀의 천식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4~5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천식은 개인마다 원인과 증상이 다르다. 진드기, 꽃가루, 특정 음식물 등 천식유발인자나 기후변화, 대기오염, 감기나 독감 등 악화인자에 따라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한다. 먼저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본인의 증상을 심화시키는 인자를 파악한 후 이를 생활 속에서 피해야 한다. 또 적절한 약물치료로 꾸준히 증상을 조절하는 노력도 병행한다. 천식 치료는 약물을 기본으로 한다. 약물치료제는 기도의 알레르기 염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해 천식 증상이 조절되도록 하는 조절제인 ‘흡입용 스테로이드제’와 좁아진 기도근육을 빠르게 확장시켜 증상을 개선하는 증상완화제가 있다. 단 증상완화제는 필요할 때만 사용한다. 천식의 약물치료로 우선 흡입제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는 약제를 직접 기도에 전달해 효과가 빠르면서도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 흡입용 스테로이드가 가장 효과적인 항염증 효과를 나타낸다. 스테로이드라는 거부감이 들 수 있지만 흡입제인 만큼 장기간 사용해도 부작용 위험이 적은 매우 안전한 약제로 알려져 있다. 신아영 교수는 “천식은 환자 각 개인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고 자주 변화하는 특징이 있다”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차별화된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처방받은 흡입기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할 경우 오히려 천식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은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의료진은 사용법을 환자에게 자세히 설명하고 환자는 이를 충분히 숙지한다. 또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흡입기 사용을 자의적으로 중단해선 안 된다. 의료진과 먼저 상의한 후 흡입기 사용횟수를 조절한다. 신아영 교수는 “천식 증상을 보이면 전염력 때문에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천식은 타인으로부터 감염되는 질병이 아니다”며 “천식은 유전·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타인으로 전염되지 않는다. 감염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지속적인 치료 필요… 외출 자제하고 금연·금주 실천해야천식은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다. 꾸준히 치료받으면 건강한 생활도 가능하다. 하지만 증상이 개선됐다고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면 위험하다. 이때 다른 호흡기 질환이 겹치면 치명적일 수 있다. 폐렴에 걸리면 염증 때문에 기도가 더 막힌다. 결국 가래를 뱉지 못해 증상이 급속히 악화한다. 드물지만 가래에 기도가 완전히 막혀 질식사할 수도 있다. 천식을 유발하는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음식물 알레르기는 흔하지는 않지만 특정 식품에 알레르기가 있는 게 확인되면 피해야 한다. 음식물 회피는 경구유발검사로 알레르기가 완전히 증명된 경우에만 해당 음식 혹은 식품첨가제의 섭취를 금한다. 음식물 보존제로 흔히 사용되는 아황산염은 가공된 감자, 새우, 마른 과일, 맥주, 와인과 같은 음식에 사용돼 천식 악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음식물의 상태, 환자의 민감도, 잔여 아황산염의 농도와 형태에 따라 악화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천식 치료제와 함께 복용하면 위험한 약도 있다. 고혈압약과 녹내장 치료제(점안액) 중 일부 제품은 피한다. 베타차단제 계열의 약은 기관지를 수축시키는 특징이 있다. 천식 환자에겐 소량이어도 치명적이다. 아스피린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도 기관지를 수축시켜 천식 발작 위험이 높다. 흡연은 천식환자에게 폐암,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 등을 증가시키고 특히 임신부가 담배 연기에 노출되면 신생아의 천식 위험이 높아진다.천식 유발 요인 중 곰팡이는 습기가 있는 벽에서 자랄 수 있는 만큼 실내습도는 50% 아래로 낮춘다. 큰 곰팡이 포자를 거르기 위해 에어컨과 제습기를 사용할 수 있다. 집먼지진드기는 집안 전체에서 번식하기 때문에 매트리스 덮개를 사용하는 것이 기도과민성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바퀴벌레를 없애고 털이 있는 애완동물은 피한다.신아영 교수는 “천식 환자는 봄철, 특히 황사나 꽃가루에 노출되지 않는 게 최선이다.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뿐 아니라 긴 소매 옷·머플러·보호안경 등을 착용해 외부 알레르기 항원과의 접촉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1.11.20 I 이순용 기자
펩트론, 테라베스트와 차세대 'CAR-NK 면역항암 세포치료제' 공동개발
  • 펩트론, 테라베스트와 차세대 'CAR-NK 면역항암 세포치료제' 공동개발
  • [이데일리 박미리 기자] 펩트론은 줄기세포 기반 세포치료제 전문기업 테라베스트와 차세대 CAR-NK 면역항암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CAR-NK는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CAR(키메릭 항원 수용체)와 NK 세포(자연살해세포)를 결합한 면역항암 세포치료제다. CI=펩트론양사는 펩트론이 보유한 암세포 타깃 항체 PAb001의 CAR 기술과 테라베스트가 보유한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유래 NK 세포 분화기술을 접목해 세계 최초의 동종유래 세포치료제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CAR-T 세포치료제는 현재까지 예스카타, 킴리아 등 5종의 치료제가 백혈병, 림프종 등 혈액암을 대상으로 승인되긴 했지만 모두 환자 자신의 혈액을 이용하는 자기유래 방식으로 복잡한 생산 공정과 긴 제조 시간, 수억원에 달하는 높은 비용, 사이토카인 폭풍 등의 부작용이 단점으로 지적돼왔다.NK 세포는 신체 내 선천적인 면역을 담당하며 비정상 세포나 암세포를 파괴하는 세포로 타인 세포 주입에 대한 거부 반응인 GVHD(이식편대숙주질환) 부작용과 사이토카인 폭풍이 낮은 특징을 갖고 있어 T 세포보다 동종유래 세포치료제 개발에 유리한 대안으로 주목 받으나 고순도 분리 배양이 어렵다는 점이 상용화의 걸림돌로 꼽혀왔다.사전에 대량생산된 세포를 환자에게 즉시 투입하는 방식인 동종유래 세포치료제는 가격 경쟁력과 환자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어 기존 CAR-T 세포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주목돼왔다. 작년 미국 바이오기업 페이트 테라퓨틱스도 얀센과 동종유래 세포치료제 개발에 대한 31억달러 규모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했다.펩트론(087010)에 따르면 테라베스트는 무한대로 증식 가능한 유도만능줄기세포 분화 기술 플랫폼을 토대로 동종유래 세포치료제 개발에 필수적인 NK 세포의 대량 배양·생산 공정을 확립해 보유하고 있다. 또한 유도만능줄기세포 기술의 원조이자 2012년 해당 연구로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교토대 야마나카 신야 교수의 CiRA 연구소와 긴밀한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CiRA 출신 김신일 박사를 CSO로 영입했다. 특히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을 포함한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확보하고 현재 자체 GMP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어 1년 내 전임상을 마무리하고 임상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펩트론 측은 “자사는 PAb001의 CAR 기술을 CAR-T 세포치료제에 적용해 유방암 동물모델에서 암세포의 완전 관해를 확인한 바 있다”며 “CAR-NK 개발 성공 시 동종유래 치료제로서의 범용성을 확보하는 것과 동시에 고형암을 치료할 수 있는 최초의 세포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펩트론의 PAb001은 ADC 파이프라인이 올해 상반기에 중국에 6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됐다. 현재 전임상 시험을 마무리하기 위한 영장류 독성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2021.11.19 I 박미리 기자
말기심부전 환자, 희망은 '심장 이식'
  • [심부전과 살아가기]말기심부전 환자, 희망은 '심장 이식'
  • [김경희 인천세종병원 심장이식센터장]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어린 시절 두 차례의 수술을 받은 후 성인이 되어 추가 수술을 받았던 50대 환자가 있었다. 지속적인 양 심실 부전으로 두 다리는 점차 부어오르고,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찬 증상이 있어 입·퇴원을 반복했다. 게다가 심부전이 심해 식사하기도 어렵고, 근육들도 점차 야위어가기 시작했다. 우심실 부전으로 다리도 부었지만 간 기능이 점차 나빠지기 시작했다. 부정맥이 발생하고, 심박동 수가 느려지면서 실신을 해 박동기를 삽입했다. 김경희 인천세종병원 심장이식센터장심장 이식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으나 여러 차례 심장 수술을 하면서 이미 항체가 많이 형성돼 있어 거부 반응이 생길 확률이 컸고, 또다시 심장 수술을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심장 이식의 위험성, 언제 이식을 받을지 모를 불확실성에 환자와 그 가족들은 이식을 포기하기로 했다. 워낙 어린 시절부터 심장 수술을 받아 숨이 찬 상태로 살아왔기에 우울감이 늘 있고, 감정의 기복이 심하여 외래 때마다 힘들어하던 분이다. 겨우 유지를 하고 있었으나 내가 해외에 연수를 다녀온 이후 환자는 점점 더 나빠져서 심장 이식 이외에 다른 방법은 없었고, 더 미루게 되면 환자를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환자와 가족들을 불러 손을 꼭 잡고 마지막 기회이니 이식을 대기하고, 더 나빠지면 나 또한 도와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드렸다. “현재는 말기 암과 같은 말기 심부전 상태입니다. 더 나빠질 경우, 다른 장기의 손상으로 심장 이식은 어렵습니다. 여러 차례 심장 수술을 해서 인공 심장은 현재 어렵고, 뇌사자의 심장은 제가 만들어 드릴 수 없기 때문에 대기 기간이 오래도록 이어진다면 환자분의 심장이 견디지 못할 경우 돌아가실 수도 있습니다. 환자분의 상태가 나빠져서 이식이 성공할 가능성이 떨어지면 뇌사자가 나타난다 하더라도 이식은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희는 공여자가 기증한 귀한 장기를 반드시 살려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저와 심장이식팀은 누구보다 있는 힘을 다해, 온 정성을 모아 도와드리겠습니다” 가족과 환자 모두 오래 함께 치료를 해 온 나를 믿고 이식을 결정하였다. 워낙 고위험군이었기 때문에 주치의인 나 또한 심적 부담이 매우 컸던 환자다.심장 이식은 여러 가지 심장 질환으로 인해 심장 근육이 심하게 손상돼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한 환자에게 건강한 심장을 뇌사자로부터 제공받아 이식을 하는 수술이다. 말기 심부전 환자들의 1년, 2년 생존율이 각각 25%, 8%에 불과하지만 외과적인 치료로 좌심실 보조 장치를 적용하면 1년 생존율은 70% 이상 증가한다. 또한, 이 환자들이 심장 이식을 받을 수 있다면 심장이식을 받은 말기 심부전 환자의 1년 생존율은 90% 가까이 되고, 우리나라의 경우, 중위 생존은 이식 후 15년 이상으로 다른 치료보다 월등한 성적을 보여 심장 이식은 말기 심부전 환자의 마지막 희망과도 같다.이러한 심장이식은 1967년 남아프리카의 Barnrad라는 의사에 의해 처음 시행되었으나 그 당시에는 면역 억제제도 없고 이식과 감염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여 환자는 18일 만에 사망하였다. 그러나 1980년대 초반 싸이클로스포린이 이식한 후, 면역억제제가 쓰이기 시작하면서 심장 이식 후 성적이 급격히 향상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에 비해 늦은 1992년 처음 심장 이식을 시행하였으나 다른 나라에 비해 예후가 좋고, 그 수는 점차 증가하여 현재는 매년 180례 이상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이나 미국 등과 비교하면 장기 기증 희망자 수가 모자란 것이 현실이며, 2020년에는 약 600여 명의 환자가 심장이식을 대기하였으나 이식을 받지 못하고, 대기 중 100여 명이 넘는 환자가 사망하였다.심장 이식을 기다리는 말기 심부전 환자들과 가족들에게는 심장 이식이 매우 절실하고 간절한 일이겠지만, 다른 고형 장기와는 다르게 뇌사자의 심장만을 이식받을 수 있는 심장 이식은 누군가가 사망했을 때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뇌사자가 많이 발생해 달라고 원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고를 당한 뇌사자의 심장을 말기 심부전 환자에게 이식하여 반드시 살려 고귀한 생명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심장이식팀의 역할이고, 이식이 잘 이루어지도록 병원의 많은 인력이 한마음으로 정성스럽게 노력해야만 한다. 말기 심부전 환자는 심장이 언제라도 멎을 수 있고, 혈액과 영양 공급이 줄면서 점차 다른 장기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이식 이후에도 감염에 취약하고, 잘 견디지 못할 수 있다. 아울러 뇌사자의 심장 상태는 시간이 지날수록 변할 수 있고, 뇌사자와 수혜자의 심장 크기 또한 경험적으로 예측할 수밖에 없어 심장 이식은 늘 여러 가지 변수가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한 변수를 조금이나마 줄여 보고자 뇌사자가 발생하고, 우리 병원 환자가 받을 확률이 생기면 2시간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 있는 병원이라면 반드시 직접 가서 심장 초음파를 다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우리 병원의 환자와 적합한 환자라는 판단이 들면 팀을 활성화시켜 심장 이식을 진행한다. 중환자실 밖에는 불의의 사고로 뇌사가 된 환자의 가족들이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슬픔에 잠겨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사랑하는 가족의 장기를 안면도 없는 다른 사람에게 기증하도록 결정한 가족과 뇌사자를 보면서 반드시 그 심장이 내 환자에게로 들어와 오래 살 수 있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하고, 또 기도하며 정성을 다해 우리 팀 모두가 이식에 임하게 된다. 이식을 받는 환자 또한 자신의 심장을 모두 꺼내기 때문에 이것이 마지막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누구보다 클 수밖에 없어 수술장에 들어갈 때는 꼭 손을 잡고 함께 기도를 해드린다. 예기치 못한 일들이 생기지 않도록 정성을 다하고자 하는 마음에서…그런 기도와 정성으로 환자는 수개월이 지난 후에 심장 이식을 성공적으로 받고 한달이 지나서 퇴원을 했다. 이식 후 다소 어려움은 있었으나 잘 견뎠고, 지금은 살면서 이렇게 몸이 가볍고, 숨쉬기 편한 날이 없다고 하신다. 외래에서 만난 환자는 2시간 이상 걸어도 숨은 전혀 차지 않고, 하루하루가 감사한 날들로 공여자의 삶을 뜻깊게 이어갈 수 있도록 누구보다 봉사를 많이 하고, 살아가겠다고 기쁜 마음으로 이야기하신다. 밤을 새워서 환자분들을 돌보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도록 정성을 다하는 우리 심장이식팀이 감사하고, 이로써 보람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모든 말기 심부전 환자가 심장 이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식을 대기하는 중에 심장이 더 이상 기능을 하지 못해 사망하는 환자들도 있고, 상태가 악화되어 이식을 받지 못하게 되는 환자들도 분명 있다. 이식을 받을 수 없을 때 오열하는 환자의 가족들을 보면 주치의로서 누구보다 마음이 아프고, 사람이니까 힘들 수밖에 없다. 인명(人命)은 재천(在天)이고 하늘의 뜻이 있어 의학 지식도 중요하겠지만 정성이 하늘에 닿는다는 심정으로 환자들을 살피지만 어쩔 수 없는 한계들이 있다. 하루를 살더라도 편안하게 숨 쉬며 살고 싶고, 가족들과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말기 심부전 환자들을 보면서 오늘 하루도 숨 쉬고,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생각해 보며 하루하루 값진 시간을 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21.10.30 I 이순용 기자
신장 질환자에게 돼지 신장을…이종간 이식 첫 성공
  • 신장 질환자에게 돼지 신장을…이종간 이식 첫 성공
  •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미국에서 유전자 변형 돼지의 신장을 뇌사 환자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동물의 장기를 인체에 이식하는 이종(異種) 장기 이식에서 면역 거부 반응이 일어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 이종 간 장기 이식 가능성에 물꼬를 텄단 평가가 나온다.미국 뉴욕대학교 랑곤헬스 메디컬센터 연구팀이 유전자 변형 돼지의 신장을 이식하고 있다.(사진=AFP)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 뉴욕대학교 랑곤헬스 메디컬센터 연구팀이 돼지 신장을 뇌사 환자에게 이식해 정상 활동을 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장을 이식한 돼지는 유전자 변형을 통해 거부반응 유발 물질을 없앴다.실험 대상자는 신장 기능 장애가 있는 뇌사 상태의 환자였다. 가족들은 환자의 생명 유지 장치를 중단하기 전 실험에 동의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번 실험은 환자 신장을 환자 허벅지 혈관에 부착하는 ‘준 이식’이었지만, 이식된 신장은 면역 거부 반응 없이 노폐물을 걸러내고 소변을 만드는 신장 기능을 정상적으로 수행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실험을 이끈 로버트 몽고메리 박사는 “이식된 신장에서 예상할 수 있는 양의 소변을 만들어 냈다”라면서 “유전자 변형을 거치지 않는 돼지 신장이 영장류에게 이식될 때 나타나는 격렬한 조기 거부의 증거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식자의 신장 기능 저하를 나타내는 지표인 크레아티닌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연구팀은 면억 거부 반응을 유발하는 돼지 유전자 ‘알파-갈’를 제거하면 거부 반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이론을 세우고 유전자를 변형한 ‘갈 세이프’ 돼지를 만들었다. 갈 세이프는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육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식품 및 인간 치료제의 잠재적 공급원으로 승인된 바 있다.이번 실험 성공으로 많은 신부전증 환자들이 이종 장기 이식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장기 공유 네트워크 연합(UNOS)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신장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는 9만명을 넘어선다. 신장 이식을 위해 기다리는 평균 대기 시간은 3~5년 수준이다.연구팀은 이번 실험 성공을 통해 1~2년 안에 말기 신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몽고메리 박사는 “현재는 단 한 차례 진행됐을 뿐만 아니라 신장은 3일 동안 신체 외부에서 유지됐다”라면서 “앞으로의 실험에서 극복해야 할 새로운 장벽이 발견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1.10.23 I 김무연 기자
미접종 530만명 그들은 왜 백신을 거부할까…"부작용이 더 무서워요"
  • 미접종 530만명 그들은 왜 백신을 거부할까…"부작용이 더 무서워요"
  • 4차 대유행 이후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미접종자 588만여명의 추가 접종 예약 기간 동안 예약률은 8.9%에 그쳤다. 1차 접종자 77%, 접종 완료자 56% 이상(10월 8일 0시 기준)을 기록하는 등 집단면역을 눈 앞에 둔 상황에서도 이들이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어지럼증·호흡곤란·사망까지...부작용 두려워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20대 대다수는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을 첫손에 꼽았다.조은성(가명·24)씨는 “백신을 맞아도 어차피 변이바이러스에는 효능이 없다”며 “사람 목숨이 달린 문제인데 정부는 제대로 된 책임도 안지고, 온라인에는 백신 부작용 얘기가 계속 나와 맞기 무섭다”고 말했다. 조씨는 "부작용이 무서워 접종을 거부한다고 하면 주위에서 한심하게 볼까봐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사실을 숨기고 있다"고 털어놨다.조씨는 지금은 백신을 맞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체계적으로 잡혀가고 있지만, 초반에는 갑작스러운 백신 접종이 마치 '임상실험' 같았다고 했다.건강상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맞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기존 기저질환, 알레르기, 체질 등으로 백신을 신청하지 않은 경우다.특히 이전 독감 백신을 맞았을 때 후유장해가 있었던 사람들은 코로나 백신에서도 이상반응을 겪을까 두려워한다.박주연(가명·28)씨는 “이전 약물 부작용이 많았기에 아직 맞지 않았다. 아직 겁이 나긴 하지만 맞는게 좋을 것 같아 컨디션 조절 후에 맞을 예정”이라며 “주변에서 백신을 맞았냐는 물을 때마다 질환이 있다고 매번 답하기도 힘들뿐더러 남들 다 맞았는데 아직 안 맞았다 하면 죄짓는 느낌이라 눈치보인다”고 했다.이들은 코로나 백신의 안정성을 걱정한다. 개발기간이 과도하게 짧아 부작용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통상 백신 개발은 출시까지 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10년까지 소요된다. 반면 코로나 백신의 경우 채 1년도 안돼 방역당국긴급 승인을 받아 보급됐다.백신 접종 후 사망이, 백신이 영향을 줬는 지 여부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생한 사망 및 중증 이상반응 신고중 0.4%만이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을 인정받았다.그러나 고(故) 이유빈씨 사례와 같이 사망 당시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이 없다는 판단이 내려졌으나 뒤늦게 해외서 인과성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하는 등 불안감을 해소하기엔 백신 부작용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다. 코로나19 국내 발생 이후 역대 최다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센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출처=뉴스1)백신 접종은 '개인의 선택'vs'공동체 이익을 위한 것'미접종자들은 정부의 ‘백신 패스’ 도입은 개인의 선택을 침해하는 '무언의 압박'이라고 입을 모았다. ‘백신 패스’는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 다중이용시설 이용에 방역적 제한을 받지 않는 혜택을 주는 방식이다.미접종자의 경우 유전자증폭(PCR) 음성 확인서를 지참해야만 주요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사실상 미접종자에 대한 패널티라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박경민(22)씨는 “아직 백신을 맞을 생각이 없다. 백신 패스를 도입한다는 것은 접종을 강요하면서 그로 인한 위험 부담은 개인에게 떠넘기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백신을 거부는 자유나 그에 따른 이동과 활동의 제약은 그에 대한 댓가인 만큼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많다.박기용(33·가명)씨는 “나도 맞고 싶어서 맞았겠냐. 전체의 이익과 빠른 회복, 가족을 위해서 맞은 것”이라며 "백신은 단순히 감염을 피한다는 개인의 이익을 넘어 사회적 피해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홍윤철 서울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은 개인이 아닌 집단 면역을 위한 것"이라며 "공공의 이익에 협력하는 것이 맞지만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맞지 않는 사람들을 (백신 패스 등으로) 차별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천은미 이대목동 호흡기내과 교수는 "어떤 백신이든 100% 접종률은 불가능하다"라며 "이미 백신에 불신을 가지거나 체질적 문제로 맞지 않는 사람들은 어차피 안맞을 것"이라고 말했다.천 교수는 백신 패스를 미접종자들이 불이익으로 느끼지 않으려면 정부가 모든 다중이용시설을 제한해 '불이익을 주겠다'가 아닌 '미접종자와 접종자 모두를 보호하겠다'는 쪽으로 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1.10.09 I 박수빈 기자
'이제 백신도 먹자'...백사트, 먹는 백신 임상2상
  • '이제 백신도 먹자'...백사트, 먹는 백신 임상2상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미국 제약사 머크(티커 MRK)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등장이 임박한 가운데, 먹는 백신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바이오 백사트(VXRT)가 경구용 백신 임상 2상 참여자 모집에 나섰다. 지난 8월 FDA가 임상시험을 승인한지 두 달여만이다. 임상 2상에 돌입한 경구용 백신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서는 삼천당제약(000250)이 경구용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백사트는 개발중인 경구용 코로나19 백신 ‘VXA-CoV2-1’에 필요한 임상시험 대상자를 모집하기 시작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당장 미국에서 이달 말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과 메신저리보핵산(mRNA)백신 접종자로 나눈 피험자 96명을 대상으로 약물 투여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임상으로 확대한다. 연말에 인도를 시작으로 다른 국가에서도 임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신뢰성 높은 국가 개발사의 백신이 알약 형태로 출시되면 코로나19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안드레이 플로로이우(Andrei Floroiu) 백사트 대표는 “주사제보다 더 쉽고 빠르게 투여할 수 있으며 백신을 원하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주저하는 것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삼천당제약이 먹는 백신을 개발중이다. 지난 8월 2일에는 코로나19 경구용 백신 제형을 완성했다고 공시했다. 연내 1/2상을 추진할 예정이라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삼천당제약은 작년 11월 26일 해외 백신 개발사와 경구용 백신 개발을 위한 원료 공급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구용 백신이 개발된다면 콜드 체인 시스템을 갖추지 않아도 상온에서 운송이 되고 보관에도 용이해 개발도상국과 중진국 등도 공급을 수월하게 할 수 있어 전 세계 집단 면역 달성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임상2상 참여자 모집 소식에도 시장은 오히려 하락으로 반응했다. 나스닥에서 백사트는 전 거래일 보다 주당 0.20달러(2.74%)내린 7.10달러에 마감했다. 앞선 임상 결과가 실망감을 안겨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백사트 지난 2월 3일(현지시간) 임상1상 결과를 발표했다. 백사트 발표에 따르면 피험자 전체의 75%가 T셀 반응을 나타냈다. 이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보다 강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중화항체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날 백사트의 주가는 주당 13.48달러(57.78%)내리며 반토막이 났다. 또 머크의 경구용 치료제 출시가 임박하면서 백신을 개발하는 기업의 주가가 힘을 얻지 못하는 것도 작용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백신 부작용 이슈로 접종을 꺼려했던 사람들에게 경구용 치료제 개발 성공은 백신 접종을 거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며 “코로나19 백신 관련 업체의 밸류에이련 디레이팅이 전망된다”고 밝혔다.(자료=삼천당제약 IR)
2021.10.07 I 이광수 기자
강스템바이오텍, 바이오 인공장기 개발 가속화
  • 강스템바이오텍, 바이오 인공장기 개발 가속화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강스템바이오텍은 인공장기 제조 기술(발명의 명칭: 앱타머를 이용한 고기능성 인공 장기 제작 방법) 에 대해,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바이오 인공 장기 기술은 현재 보유중인 줄기세포 기술과 융합한pipeline으로서 오가노이드와 함께 강스템바이오텍(217730)의 핵심 개발 분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인공 장기 바이오 기술은 줄기세포를 3차원 바이오 인공 지지체에 배양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신체 구성 장기 대체 기기를 제작하는 기술이다. 장기 이식은 거의 모든 장기를 대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기증자 부족으로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인공장기 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약 20조원(171억달러)에서 연평균 8.9% 성장해 오는 2025년 35조원(309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간이나 폐와 같은 복잡한 혈관구조를 필요로 하는 경우에는 이종장기 또는 바이오 인공장기를 이용해 연구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최첨단 면역억제 기술이 모두 동원된 형질전환 동물의 탄생에도 불구하고, 면역거부반응과 혈액응고 문제를 극복할수 있는 기술은 아직 개발되지 않고 있다. 해당기술을 현실화시키기 위해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핵심기술 개발이 절실한 실정이다.이번 강스템바이오텍에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기술은 안정적인 혈관생착을 통해 인공장기이식의 가장 큰 문제점 중의 하나인 혈전생성이슈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이다. 간 또는 폐조직과 같은 복잡한 혈관구조를 필요로하는 인공장기개발에 있어서 핵심적인 기술로서 활용될 수 있다. 본 기술에 사용되는 CD31-Aptamer코팅기술은, 기존의 항체코팅 기술과 대비하여 현저한 혈관내피세포 생착효과를 나타내며, 비용과 안정성 측면에서도 사업화에 유리한 특징을 가진 물질로서, 강스템바이오텍은 본기술 확보를 기반으로 하여 향후 바이오 인공장기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예정이다.이승희 글로벌 R&D센터 연구소장은 “본 기술은 고도의 복잡성을 요하는 인공간과 같은 바이오 인공장기의 성공적인 사업화를 위해 중요한 기술로서 활용될 예정”이라며 “당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universal stem cell 플랫폼 기술과 접목했을 때, off-the-shelf 개념의 인공장기 개발이 가능해 시너지효과를 통해 성공적인 사업화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1.10.05 I 송영두 기자
엘앤씨바이오, 국내최초 인체조직유래 3D프린팅용 바이오잉크 기술특허 취득
  • 엘앤씨바이오, 국내최초 인체조직유래 3D프린팅용 바이오잉크 기술특허 취득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엘앤씨바이오(290650)가 국내 최초로 인체 유래 성분을 함유하고 조직 특이적 세포분화 효과를 보유한 3D 프린팅 바이오잉크 조성물 및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권을 취득했다고 1일 밝혔다.엘앤씨바이오 연구소. (제공=엘앤씨바이오)연골ㆍ피부ㆍ뼈 등 결손된 인체 부위를 환자 맞춤형으로 대체시킬 수 있는 인체조직 제작기술을 확보한 것이다. 엘앤씨바이오가 기증받은 인체조직을 무세포화ㆍ미세입자화하는 기존 기술력에다, 생체적합성 고분자물질 결합 기술과 3D 프린팅 기술을 접목시켜 바이오잉크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이다.바이오잉크는 3D 프린팅을 통해 인체조직이나 장기를 제작 가능하도록 하는 핵심 요소다. 현재 상용화된 바이오잉크로는 단백질 바이오잉크, 다당류 바이오잉크, 온도감응성ㆍ수용성 합성 고분자 바이오잉크 등이 있다. 그러나 기존 제품들은 대부분 동물조직 유래로 체내에서 면역거부반응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조직마다의 특이적인 세포로의 분화 조절 특성이 떨어지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반면 엘앤씨바이오가 이번에 특허를 취득한 인체유래 무세포화 ECM(세포외기질)을 사용할 경우, 기존 바이오잉크에 비해 우수한 안전성과 생체적합성을 보유하게 된다. 조직구조가 그대로 유지된 인체유래 ECM은 콜라겐(collagen)ㆍ엘라스틴(elastin) 등의 구조단백질, 라미닌(laminin)ㆍ피브로넥틴(fibronectin) 등의 세포 부착 단백질, 그리고 조직 특이적 성장인자 등을 함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체내 삽입시 주변 줄기세포의 부착ㆍ증식 및 특정 조직으로의 세포 분화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인체에서 안전하게 자가조직화될 수 있다.3D 프린팅 바이오잉크 기술은 연조직(피부ㆍ연골) 뿐만 아니라 경조직(뼈) 재생분야 등 적용 가능범위가 매우 넓지만, 일단 엘앤씨바이오는 소이증 환자치료를 위한 동물실험 연구 등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6월 산자부가 주관한 ‘우수기업연구소 육성사업(ATC+)’에서 ‘인체조직 기반 3D 프린팅용 생체고분자 잉크를 활용한 환자 맞춤형 조직재생 의료기기 개발’ 주관업체로 선정된 바 있는데, 구체과제가 소이증 환자용 귀 연골 재건이었기 때문이다. 정부지원 총 사업비는 4년간 26억원이다.소아 6000명중 1명꼴로 발생하는 소이증 치료를 위해 기존에는 주로 환자 자신의 늑연골을 이식하는 수술법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늑연골의 성장을 장기간 기다려야 하거나, 늑연골 공여도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반면 준비된 동종 무세포화 연골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잉크로 제작할 경우 늑연골의 성장을 기다리지 않아도 재건 수술이 가능하고, 귀의 입체적 형태를 균일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된다.엘앤씨바이오는 이번 바이오잉크 특허기술을 무릎 반월상 연골 및 생체이식용 뼈 등 시장이 크고 수요가 많은 분야로도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환자 맞춤형 반월상 연골을 제작해 이식하는 연구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당사 연구소 핵심 관계자는 “내년 임상결과가 발표될 퇴행성 관절염치료제 메가카티(MegaCarti)는 물론 인체유래 콜라겐 기반 관절통증완화제, 3D프린팅 반월상 연골 이식재 등 관절염 치료를 위한 파이프라인을 지속 확보해 나가고 있다”며 “관절염의 초기부터 중증단계까지 안전성과 생체적합성이 탁월한 인체조직기반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은 엘앤씨바이오가 세계 최초일 것이고, 제품들이 순차적으로 출시되면 관절염 치료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2021.10.01 I 김지완 기자
바른세상병원 휜 다리 교정술 시 줄기세포 치료 관련 효과 입증
  • 바른세상병원 휜 다리 교정술 시 줄기세포 치료 관련 효과 입증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관절전문 바른세상병원은 서동원 원장, 여우진 원장, 경봉수 원장, 정구황 원장, 소상연 원장 등 관절클리닉 의료진들이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 논문 ‘Human umbilical cord-blood-derived mesenchymal stem cell can improve the clinical outcome and Joint space width after high tibial osteotomy (근위경골절골술에서 동종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술 병행 시, 관절 간격 유지 및 임상적 치료 효과)’가 국제학술지 ‘The Knee’ SIC(E)에 등재됐다고 27일 밝혔다.해당 연구는 O자형 휜다리가 동반된 무릎 관절염의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는 휜 다리 교정술 ‘근위경골절골술’ 시, 연골재생술인 카티스템 줄기세포 치료를 병행했을 때의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O자로 휜 다리의 경우 체중이 무릎 안쪽으로 쏠리면서 내측 연골만 닳는 내측 관절염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럴 경우 휜다리를 일자로 교정해주는 근위경골절골술로 체중 부담을 바깥으로 분산해주면 휜다리 교정과 함께 관절염 치료 효과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다리 교정을 통해 손상이 덜한 바깥쪽 연골을 대신 사용하는 것으로 손상된 내측 연골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라고는 할 수 없었다.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 연골이 닳아 관절 간격이 좁아지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인 만큼 적절한 관절 간격의 유지가 중요하다.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연구팀은 근위경골절골술 시 카티스템 치료를 병행했을 때의 치료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해당 환자들의 임상 결과들을 모아 비교 분석했고, 근위경골절골술과 단순 미세천공술만 시행했을 때와 비교해 카티스템 치료를 병행했을 때 관절 간격을 유지하고 확장하는데 유리한 결과를 확인함으로써 관절염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카티스템은 탯줄에서 추출한 제대혈 줄기세포 성분으로, 연골 손상이 진행된 무릎 부위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직접 주입함으로써 연골을 재생시키며 기능 회복을 돕는 치료법이다. 특히 카티스템은 면역 거부 반응이 거의 없고 환자의 나이와 병변 범위 등에 구애받지 않고 시행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한번 손상된 연골은 자연적으로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연골 손상이 많이 진행된 환자, 보존적 치료 효과에도 호전이 없고 통증이 심한 관절염 2~3기 환자에게 주로 적용할 수 있다. 해당 논문의 교신 저자인 바른세상병원의 경봉수 원장은 “O자형 휜다리가 있는 관절염 환자의 경우 근위경골절골술 시 휜다리가 곧게 교정됨으로써 미관상 좋을 뿐 아니라 관절염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연골 손상이 있는 관절의 마찰이 줄어 통증이 호전되는 효과가 있다. 이때 카티스템 치료를 병행하게 되면 손상된 연골재생 효과가 더해져 통증 감소는 물론 관절 간격을 유지하고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하며 “해당 연구결과가 활동이 많고, 비교적 이른 나이에 관절염으로 고생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연구팀의 논문이 SCI(E) 국제학술지 ‘The Knee ’에 게재됐다.
2021.09.27 I 이순용 기자
'피부이식에 돼지껍데기 사용?'...엘앤씨바이오, 사람 피부로 3.6兆 중국 시장 겨냥
  • '피부이식에 돼지껍데기 사용?'...엘앤씨바이오, 사람 피부로 3.6兆 중국 시장 겨냥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국내 피부이식재 시장을 평정한 엘앤씨바이오가 기술력을 앞세워 3조원대 중국 시장을 통째로 겨냥했다.23일 엘앤씨바이오에 따르면 엘앤씨바이오 중국 합작법인 파트너사 ‘중국CICC’(국제금융공사)가 지난달 2차 자본금 1100만달러(130억원) 납입을 확정했다. 앞서 CICC는 지난해 12월 900만달러(106억원) 규모의 1차 자본금을 납입했다.엘앤씨바이오는 지난해 6월 엘앤씨차이나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이 합작법인은 2억달러(2360억원)로 평가받았고 중국 CICC는 지분율 10%에 2000만달러(236억원)를 투자를 결정했다. 엘앤씨바이오는 지난 4월 중국 쿤산시에서 공장 건설을 착공했다. 이 공장은 연간 생산능력은 7000억원 규모로, 내년 7월 완공될 예정이다. 이후 GMP(제조및품질관리기준)의료기기 생산허가를 받고 내년 말부터 현지 피부이식재 제조에 들어갈 예정이다.엘앤씨바이오 연구원이 무세포 동종진피 피부이식재를 연구하고 있다. (제공=엘앤씨바이오)엘앤씨바이오(290650)는 지난해 국내 피부이식재 시장 50%를 점유하고 있는 알짜회사다. 국내 피부이식재 시장은 600억원 규모다. 엘앤씨바이오 매출액은 2018년 212억원, 2019년 292억원, 지난해 330억원 순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55억원, 90억원, 7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엘앤씨바이오의 올 상반기 매출액 203억원, 영업이익은 5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엘앤씨바이오 관계자는 “의료현장에서 제품 개선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면 연구 활동을 통해 제품을 개선했다”면서 “미국에서 수입되는 ‘알로덤’은 냉동상태로 보관이 까다롭고 해동을 거쳐야 했다. 반면 알앤씨바이오는 메가덤은 동결건조로 상온 보관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수화타입으로 해동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비교했다. 그는 메가덤이 활발한 연구 활동으로 다수의 논문을 SCI급 학술지에 게재한 것도 의료계로부터 신뢰를 얻는 계기가 됐다고 귀띔했다.◇ 확실한 기술 우위로 中시장 평정 예고국내 피부이식재 시장을 평정한 엘앤씨바이오는 기술 우위를 앞세워 중국 시장을 정조준했다. 중국화상협회는 연평균 화상 입원환자가 104만명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이는 인당 280만원 수준의 국내 약가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3조원 규모의 시장이다. 중국 내 유방재건 시장 규모도 6400억원에 이른다. 중국 암센터에 따르면 매년 30만4000명의 신규 유방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전체 여성 암환자 가운데 유방암 비율이 전체 1위(17.1%)다. 중국 피부이식재 시장은 올해 기준으로 3조6400억원 규모다.앨엔씨바이오는 “중국은 아직까지 돼지·소 등 동물피부(이종진피)를 피부이식재로 사용한다”면서 “당연히 부작용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반면 우리는 사람 피부를 사용하기 때문에 수술이 편리하고 합병증 등의 부작용이 적다”고 비교했다. 엘앤씨바이오는 기증받은 사람 사체 피부를 이용해 메가덤을 제조한다.동종진피(사람피부)를 사용하는 현지 기업과의 기술 차이도 뚜렷하단 분석이다. 앨엔씨바이오 관계자는 “중국 J사는 무세포화가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은 상태의 진피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가격은 1x1㎠에 6만원으로 메가덤의 4만2000원보다 비싸다”고 꼬집었다.국내에선 세포와 지질을 제거한 세포외 기질을 만든다. 이를 피부에 이식하면 환자 세포 환경에 맞춰 자연스러운 안착이 이뤄진다. 반면 무세포화가 잘 이뤄지지 않은 세포를 타인에게 이식하면 면역거부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동종진피를 무세포로 가공하기 위해선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엘앤씨바이오는 무세포 진피 관련 특허만 17개를 보유 중이다.국내 피부이식재 시장점유율.(제공=엘앤씨바이오)◇ 3년 내 中 매출 3000억 자신...“10兆 밸류로 현지 상장”중국 시장 진출 3년 내 연간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자신했다. 엘앤씨바이오 관계자는 “중국 관해오바이오(GuanHao Bio)는 이종진피 피부이식재 회사임에도 불구 지난해 88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면서 “동종진피를 사용하는 중국 J사도 북경 지역에서 비뇨기과와 화상 제품 판매로만 지난해 약 6억위안(106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세포 동종진피에, 유방재건까지 적응증을 넓히고 전국 총판으로 가면 연 3000억원 매출액 목표는 최소치”라고 강조했다.중국 진출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엘엔씨바이오 관계자는 “현재 중국 1위 CRO(임상시험수탁기과)타이거메드와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진출을 준비 중”이라면서 “메가덤은 이미 시판된 지 10년이 됐고 임상데이터가 풍부하다. ‘CER’(클리닉컬 이벨류에이션 리포트) 제도를 통해 현지 임상 생략을 시도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메가덤은 중국 하이난성에선 긴급 사용승인을 받았다.중국 현지상장도 계획하고 있다. 엘앤씨바이오 관계자는 “이종진피를 쓰는 관해오바이오도 선전 증시에서 현재 PER 110배, 작년엔 200배까지 평가받았다”면서 “매출액 3000억원이면, 영업이익 1000억원이다. 즉, 중국 합작법인 시총은 10조원 이상으로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2021.09.23 I 김지완 기자
은평성모병원 장기이식 역량강화 결실, ‘소장이식’ 성공
  • 은평성모병원 장기이식 역량강화 결실, ‘소장이식’ 성공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병원장 최승혜)이 초고난도 이식수술로 분류되는 소장이식에 성공, 환자를 수술 후 73일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시키며 장기이식 역량강화의 결실을 맺고 있다.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소장이식팀(혈관이식외과 황정기, 김미형 교수, 위장관외과 김동진 교수, 소화기내과 김진수 교수, 진단검사의학과 임지향 교수, 감염내과 최정현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정미영 교수, 병리과 정은선 교수, 약제부 천정은 약사, 간호부 이지영 소장이식전담간호사, 영양팀 심성이 영양사)은 지난 6월 23일 단장증후군으로 투병 중이던 60대 남성 환자에게 뇌사자 공여 소장을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이식을 받은 환자는 지방의 한 대학병원에서 장간동맥혈전증으로 소장절제술을 받은 후 단장증후군으로 투병 중이었으며, 올해 2월 22일 소장이식을 위해 은평성모병원을 찾았다.의료진은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즉시 입원 치료를 결정하고 입원 직후부터 입으로 음식을 섭취하지 않고 수액을 통해 수분과 단백질 등 필수적인 영양분을 고농도로 정맥 투여하는 경정맥영양요법을 시행했다. 더불어, 전문의, 간호사, 약사, 영양사로 구성된 영양집중진료팀을 구성해 환자에 대한 집중 관리에 나서는 한편, 장기이식코디네이터팀이 뇌사자 소장이식 대기자 등록을 동시에 진행하며 철저한 수술 전 관리에 나섰다. 환자가 앓고 있던 단장증후군이란 여러 질환을 이유로 소장의 절반 이상을 제거한 경우를 말하는데, 특정 질환으로 인한 수술 후에 발생하기도 하고, 소아의 경우 선천적으로 복벽파열증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단장증후군 환자의 경우 소장 기능이 급격히 저하돼 음식을 먹는 것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경정맥영양요법과 같은 특수 영양 공급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특수한 영양 공급도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기 때문에 결국 다시 입을 통해 음식 섭취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소장이식이 필요하다.소장이식은 장기이식 중에서도 초고난도 수술로 분류된다. 이번 은평성모병원의 이식수술을 포함해 지금까지 국내에서의 소장이식은 26례에 불과하고, 이 중 19례의 이식수술을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병원에서 주도할 정도로 소장이식에 대한 역량을 갖춘 의료기관은 매우 드물다.소장은 1억 개 이상의 신경세포 뉴런이 분포돼 있는 복잡한 기관으로 음식과 직접적으로 접촉하기 때문에 우리 몸에서 가장 큰 면역기관의 역할도 한다. 따라서, 다른 장기보다 높은 면역항원성을 지녀 이식 후 면역거부 반응이 나타날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경정맥영양요법을 장기간 시행할 경우 간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영향을 미치고, 수분 조절이 잘 안 되기 때문에 신장부전도 발생할 수 있다. 소장과 연계된 간, 십이지장, 췌장에 문제가 함께 발생하는 경우 동시에 여러 장기를 이식하는 다장기이식을 시행하기도 한다. 은평성모병원 소장이식팀은 이식수술 직후부터 다학제 협진을 통해 지속적인 수술 후 합병증 관리에 나서 특별한 면역반응이 발생하지 않도록 환자의 회복을 도왔다. 또, 환자가 정상적으로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영양집중진료를 지속적으로 시행해 입원 후 194일, 수술 후 73일 만인 지난 9월 3일 환자를 건강한 모습으로 가정으로 복귀시켰다. 2019년 4월 개원 후 100일 만에 신장, 심장, 간, 췌장, 각막 등 5대 주요 장기이식에 성공하며 이식 역량을 입증한 은평성모병원은, 올해 3월 각막을 기증하고 선종하신 故김수환 추기경의 뜻을 잇는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을 개원해 본격적인 이식역량 강화에 나서 현재까지 신장이식 51건, 간이식 33건, 심장이식 5건, 소장이식 2건, 췌장이식 1건, 각막이식 63건 등 총 155건의 이식 성과를 올리며 장기이식분야의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있다. 소장이식수술을 집도한 황정기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장(혈관이식외과 교수)은 “의료진의 계획대로 빠르게 회복해 건강을 되찾아준 환자와 힘든 치료과정을 함께하신 보호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이번 이식 성공은 오랜 시간 소장이식 경험을 축적한 가톨릭중앙의료원과 은평성모병원 소장·다장기이식팀의 협력의 결과”라고 밝혔다. 황 교수는 이어 “장기기증과 이식을 통한 생명나눔의 가치를 알리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은평성모병원이 환자들에게 삶의 희망과 빛이 되는 세계적인 장기이식병원으로 도약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황정기 병원장 이식수술 집도 모습.
2021.09.16 I 이순용 기자
늘어나는 뇌질환, 줄기세포 시술이 예방에 도움
  • 늘어나는 뇌질환, 줄기세포 시술이 예방에 도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0년 연간 통계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가 65세 이상 다발생 질병 2위에 올라 11만 3500여 명이 입원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뇌경색증 입원환자가 7만5000명을 상회하는 등 뇌관련 질환으로 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매년 늘고 있다. 뇌는 사람의 생각뿐만 아니라 모든 신체 장기를 조정하고 조율하는 만큼, 기능이 떨어지면 우리 몸 전반에 걸쳐 영향을 준다. 뇌졸중, 치매, 파킨슨, 루게릭 등의 뇌질환. 증상이 나타나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평소 뇌건강에 힘쓰고 효과적인 예방법을 찾아야 한다. 줄기세포재생클리닉 셀피아의원 의료진은 “뇌질환의 경우 치료가 어려운 만큼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뇌로 공급되는 산소와 영양분 공급을 원활하게 해 뇌혈관 강화, 뇌건강을 돕는데에는 환자 본인의 세포를 이용한 재생치료, 줄기세포가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세포. 우리 몸 속 ‘줄기세포’는 수명을 다하거나 손상받은 세포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낸다. 자가재생능력과 조직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잠재력으로, 줄기세포는 다양한 질환 치료 및 예방에 사용되고 있다. 셀피아 의료진은 “줄기세포는 살아있는 생명체라서 추출 환경에 극도로 예민하다. 원심분리기를 통해 세포 분리가 이루어지는데, 추출 방식에 따라 세포가 사멸하는 경우도 많다. 관계부처의 인증을 받은 기기로 성장인자, 백혈구, 혈소판, SDF-1α 등의 세포를 비롯해 살아있는 줄기세포 그대로를 고스란히 체내에 주입해야 제대로 된 시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가줄기세포는 자신의 세포를 이용해 배양없이 시술하기 때문에, 면역거부 반응이 없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줄기세포시술과 더불어 뇌건강을 지키기 위한 생활 속 습관으로는 규칙적인 식사와 스트레스 관리, 하루 20분 이상의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된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2021.08.12 I 이순용 기자
‘AZ 백신 맞고 사지마비’ 간호조무사 산재 인정…백신 부작용 산재 첫 사례
  • ‘AZ 백신 맞고 사지마비’ 간호조무사 산재 인정…백신 부작용 산재 첫 사례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사지마비 증상을 보인 40대 간호조무사가 산업재해 인정을 받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유증이 업무 관련성으로 산재로 인정된 첫 사례다.(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고용노동부 산하 근로복지공단은 6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사지마비 증상을 보인 간호조무사 A씨에 대해 업무상 질병판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산재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업무상 질병 판정위원회는 지난 4일 감염내과, 직업환경의학과, 법률 등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의 회의에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경기도의 한 병원 간호조무사인 A씨는 지난 3월 12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뒤 사물이 겹쳐 보이는 ‘양안복시’와 사지마비 증상을 보였고, 면역 반응 관련 질환인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 진단을 받았다.A씨의 사연은 지난 4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오면서 논란이 됐다. 당시 A씨의 남편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아내가 우선접종 대상자로 백신 접종을 거부할 수 없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공단은 “간호조무사로 우선접종 대상에 해당해 사업장의 적극적인 안내에 따라 백신을 접종한 점, 접종이 업무 시간으로 인정된 점, 접종하지 않을 경우 업무 수행이 어려운 점 등을 볼 때 업무와 관련된 접종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백신 이상 반응을 유발할 만한 기저질환, 유전 질환 등이 없었고 접종과 이상 반응 유발 간 시간적인 연관성이 인정된다”고 덧붙였다.앞서 코로나19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은 지난 5월 A씨의 사지마비 증상에 대해 백신과의 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당시 조사반은 인과성 평가를 위한 근거 자료가 충분하지 않은 점도 인정했다.이에 대해 공단은 “질병관리청에서는 (A씨의 사례가) 코로나19 백신 이상 반응으로 선례가 없거나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지만, 이런 사항이 산재 인정에 있어 상당한 인과관계를 부정하는 근거가 되기에는 부족한 점 등을 종합하면 산재로 인정된다”고 밝혔다.강순희 공단 이사장은 “코로나19 백신접종 이후 발생하는 이상반응뿐 아니라 향후 새롭게 발생할 수 있는 업무상 질병 신청에 대해서도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사 및 판정을 통해 산재 노동자를 적극적으로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2021.08.06 I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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