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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 창업주 일대기 그린 뮤지컬 무대 오른다
  • 신격호 롯데 창업주 일대기 그린 뮤지컬 무대 오른다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롯데그룹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일대기가 뮤지컬로 재구성돼 국립극장 무대위에 오른다.롯데그룹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일대기가 뮤지컬로 재구성돼 국립극장 무대위에 오른다. 사진은 신 명예회장의 젊은 시절.(사진=롯데그룹)1일 롯데장학재단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의 삶을 모티브로 한 뮤지컬 ‘더 리더(The Reader)’가 오는 5월 3~5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초연된다. 와이엠스토리가 제작을 맡은 ‘더 리더’(부제 책읽는 경영인)는 신 명예회장의 책에 대한 열정과 험난했던 청년기의 도전을 재조명했다. 12명의 배우와 오케스트라를 통해 일대기가 전개된다.1921년 경남 울주군 삼남면 둔기리에서 5남 5녀의 맏이로 태어난 신 명예회장은 경남도립 종축장에서 기수보로 일하던 1941년 일본으로 떠났다. 만 20세 신 명예회장 주머니엔 겨우 83엔 뿐이었다. 일본 도쿄에 도착한 신 명예회장은 어린 시절 친구의 하숙방에 얹혀 살며 우유 배달 일을 시작했다.와세다고등공업학교(현 와세다대 이학부) 화학과를 나와 1944년 군수용 커팅오일 제조공장을 차리면서 첫 사업을 시작했다. 고물상과 전당포에서 성실하게 일하던 그를 지켜본 하나미쓰라는 일본인 노인이 대준 거금 5만엔이 종잣돈이었다.전후 생필품이 부족했던 1946년 신 명예회장은 화학전공을 살려 비누와 포마드 크림 등 화장품을 만드는 공장을 세웠고, 성공을 거두게 된다. 이후 신 명예회장은 1948년 롯데를 세우고, 껌을 개발하며 사업가로 자리잡게 된다.롯데 사명은 한때 문학가를 꿈꿨던 신 명예회장이 직접 지었다. 독서를 좋아해 항상 책을 가까이 했던 신 명예회장은 생활비가 부족해 서점에서 몇 시간이고 서서 책을 읽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롯데는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여주인공 ‘샤롯데’에 감명을 받아 탄생한 이름이다.일본에서 성공을 거둔 신 명예회장은 1967년 롯데제과를 설립하며 국내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호텔·쇼핑·외식·중화학 등으로 몸집을 불렸고, 2000년대 들어 국내 재계 5위에 올라섰다.
2024.04.01 I 신수정 기자
대교, 베트남에 국제유치원 ‘엘리스’(ELIS) 개원
  • 대교, 베트남에 국제유치원 ‘엘리스’(ELIS) 개원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대교가 베트남 호치민 타오디엔(Thao Dien)에 ‘세상에서 가장 큰 학교’의 비전을 담은 국제유치원 ‘엘리스’(ELIS, Eye Level Integrated School)를 개원했다고 1일 밝혔다.(사진=대교)엘리스는 ‘아이들의 잠재력을 탐구하고 발견한다’는 슬로건으로 창의적인 아이들로 성장시키기 위한 현지 특화 전문 프로그램과 부모와 함께하는 수업, 쾌적한 시설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유치원이다.엘리스는 차별화된 커리큘럼을 제공할 방침이다. 대교의 48년 교육 노하우와 한국 누리과정을 준수하며 개발한 고유의 정규 프로그램을 통해 이해력, 문제해결능력, 창의력 등을 갖춘 인재 육성에 나선다.인기 예체능 프로그램을 적용한 방과후 교육 활동도 이뤄진다. △한국어 교육 ‘눈높이 한글똑똑’ △놀이체육 프로그램 ‘트니트니’ △미술 수업 프로그램 ‘플래뮤’ △과학·창의 프로그램 ‘퍼니언스’ 등이다. 이 외에도 △소리보따리(음악) △브레인숲(교육용 놀이기구 가베)을 통해 아이들의 재능과 잠재력 계발을 돕는다.또 부모가 아이의 교육 여정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운동회, 전시회, 뮤지컬 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제공할 계획이다. 키즈노트를 통해 아이들의 즐거운 일상을 편리하고 신속하게 공유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엘리스는 아이들의 탐구심과 창의력을 촉진하는 쾌적한 시설을 갖췄다. 넓고 생동감 넘치는 강의실, 같은 건물에 위치한 수영장,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즐거운 학습 경험을 제공한다. 아이들의 취향과 식이 요구에 맞춘 영양 풍부한 식사를 원내에서 조리하고 제공하는 전용 주방도 보유하고 있다.대교 관계자는 “엘리스는 대교의 교육 노하우와 국제적 시각을 결합한 프리미엄유치원으로 자녀들이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하기를 바라는 호치민의 2~5세 부모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현지 특화 학습서비스로 베트남 학부모들에게 만족도 높은 학습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한편 대교는 1991년 미주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해외사업을 시작했으며 현재 20개국에 아이레벨(Eye Level) 러닝센터를 운영 중이다. 엘리스 국제유치원 등 베트남 시장의 성과를 바탕으로 동남아 사업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2024.04.01 I 김영환 기자
창작뮤지컬 '라흐 헤스트', 7월 일본 라이선스 공연
  • 창작뮤지컬 '라흐 헤스트', 7월 일본 라이선스 공연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 3관왕을 차지한 창작뮤지컬 ‘라흐 헤스트’가 라이선스 공연으로 일본 무대에 오른다.뮤지컬 ‘라흐 헤스트’ 일본 공연 포스터. (사진=홍컴퍼니)공연제작사 홍컴퍼니는 ‘라흐 헤스트’가 오는 7월 일본 도쿄예술극장 시어터 이스트에서 라이선스로 공연한다고 1일 밝혔다. 일본 엔터테인먼트 전문기업 에이벡스 엔터테인먼트 산하 에이벡스 라이브 크리에이티브와 문화콘텐츠 제작사 컨셉트(conSept)의 공동기획으로 제작된다.‘라흐 헤스트’의 일본 공연 연출은 2022년 요미우리 연극대상 우수연출가상을 수상한 이나베 카에가 맡는다. 재일교포 3세 배우 소닌이 향안 역과 함께 가사 번역에 참여한다. 환기 역은 그룹 리드의 후루타 케이타, 이상 역은 아이바 히로키, 동림 역은 야마구치 노노카가 연기한다.‘라흐 헤스트’는 한국 추상미술 선구자 김환기 화백, 천재 시인 이상의 아내로 알려졌지만 화가이자 수필가, 미술평론가로 활동했던 김향안의 삶과 예술을 담은 작품이다. 2022년 초연했고, 지난해 재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올해 1월에 열린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작품상(400석 미만), 극본상(작가 김한솔), 음악상(작곡 부문, 작곡가 문혜성) 등을 받았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한 ‘K-뮤지컬 로드쇼 in 브로드웨이’ 사업으로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2024.04.01 I 장병호 기자
'올해도 벚꽃엔딩' 경기관광공사 추천 봄꽃여행지 6선
  • '올해도 벚꽃엔딩' 경기관광공사 추천 봄꽃여행지 6선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전주만 들어도 마음이 간질간질해지는 어느덧 봄을 대표하는 노래가 된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 도입부다. 철쭉, 매화, 개나리, 벚꽃 등 형형색색 봄꽃들은 겨울의 끝과 봄을 알리는 전령이자, 새 생명의 탄생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천 설봉공원.(사진=경기관광공사)꽃의 계절 4월을 즐길 수 있는 경기관광공사 추천 ‘봄꽃 여행지’ 6선을 소개한다.◇옛 경기도청 일대, 2024 경기도 문화사계 ‘봄꽃축제’‘경기도 문화사계’는 옛 경기도청 부지의 지역 명소화와 경제 활성화를 돕고 경기도민의 문화향유확대를 위해 기획된 경기도의 대표 문화 축제다. 올 봄에는 ‘문화사계’ 행사 중 하나인 ‘봄꽃 축제’가 4월 5일부터 7일까지 옛 경기도청 일원에서 개최된다. 수원시 팔달구 옛 경기도청에서 펼쳐지는 봄꽃축제 문화사계.(사진=경기관광공사)오랜 세월 이어진 경기도청 봄꽃축제는 매년 20만명 이상이 찾는 경기도의 대표 벚꽃축제 중 하나다. 올해부터는 ‘경기도 문화사계’ 행사를 경기관광공사가 주관하여 문화관광 측면의 다양한 콘텐츠와 볼거리, 즐길 거리가 더해진다.주요 행사로는 우선 매일 오후 12시부터 6시까지 밴드, 퓨전국악, 뮤지컬, 마술쇼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또 벚꽃 길 야경을 즐길 수 있도록 야간 조명 벚꽃 산책길을 운영한다. 전문 DJ가 진행하는 라이브방송을 통해 방문객의 생일축하, 프러포즈 등 깜짝 이벤트도 진행한다. 아울러 공익 홍보 및 체험부스, 사회적 기업과 자활 기업의 전시 부스를 운영하고 재활용놀이터와 소방안전체험관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도 준비된다. 축제를 즐긴 후 벚꽃 가득한 팔달산길로 수원화성 서장대에 올라서 반짝이는 수원의 야경을 함께 즐긴다면 더욱 기억에 남을 축제의 밤이 될 것이다.◇경기도 No.1 철쭉 ‘군포 철쭉동산’화사한 철쭉을 이야기하자면 역시 군포가 가장 먼저다. 산본신도시의 철쭉동산은 철쭉나무 20만여 그루가 모여 있는 수도권 최고의 철쭉군락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꾸준한 관리를 통해 해가 갈수록 더욱 풍성한 철쭉을 만날 수 있어 방문객도 매년 크게 늘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성도 좋다. 지하철 4호선 수리산역 3번 출구가 철쭉공원으로 연결되고, 걸어서 3분이면 철쭉동산에 도착한다. 그러니 주말에 여유롭게 늦잠을 즐긴 후에도 가볍게 방문할 수 있는 곳이다.군포 철쭉동산.(사진=경기관광공사)철쭉동산에 도착하면 우선 시원스레 물줄기가 쏟아지는 철쭉 폭포를 만난다. 바로 옆 계단으로 오르면 온통 핑크빛 철쭉이 융단처럼 펼쳐진다. 꽃나무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 조금만 더 가면 철쭉동산 전체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눈앞에 펼쳐지는 화사한 철쭉과 도시가 어우러지는 풍경은 그야말로 선경이다. 제10회 군포 철쭉축제가 4월 20일부터 28일까지 철쭉동산과 초막골생태공원 등 군포시 일원에서 열린다. 개막콘서트를 시작으로 먹거리장터와 버스킹 공연은 물론, 다양한 전시·체험프로그램이 준비된다. 주말과 휴일에는 차 없는 거리 ‘노차로드’가 운영된다.◇봄꽃의 설렘 ‘용인농촌테마파크’용인농촌테마파크는 다양한 테마와 프로그램을 통해 일상을 벗어난 전원 체험과 가족단위의 휴식을 제공한다. 아울러 봄의 색이 가장 뚜렷한 곳으로 입구의 화려한 꽃양귀비를 시작으로 팬지와 라넌큘러스 등 알록달록 꽃길에 마음마저 설렌다. 테마파크에 접어들면 들꽃광장, 꽃과 바람의 정원, 소망의 언덕 등 각 주제 정원이 펼쳐진다. 각각 튤립, 철쭉, 루피너스 등 봄꽃이 온통 화사한 자태를 뽐내니 어디든 카메라만 꺼내면 그대로 작품이 되는 곳이다.용인농촌테마파크.(사진=경기관광공사)농촌테마파크의 가장 큰 장점을 꼽으라면 곳곳에 설치된 39개의 원두막이다. 도시락을 먹고 휴식을 취하는 등 시골 할머니 댁에 온 듯 자유롭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한가로이 낮잠을 즐기는 풍경도 쉽게 볼 수 있다. 단 인기가 좋은 만큼 주말과 휴일에 원두막을 이용하려면 부지런히 서두르는 것이 좋다. 농업의 역사와 미래를 담은 농경문화전시관, 유아부터 성인까지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종합체험관도 필수 코스다. 그 외에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놀이 시설도 잘 갖추어 가족단위 방문객에게 알맞다. 4월 27일과 28일에는 농업 체험과 농산물 판매 등 관광객과 농업인이 어우러지는 도농어울림 행사가 열린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이며, 이용요금은 성인 30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단 용인시민은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봄날 벚꽃 산책 이천 ‘설봉공원’화사한 봄의 중심 경기도에는 여러 벚꽃 명소가 있다. 그중에서도 이천시 설봉공원의 설봉호 둘레를 따라 이어지는 벚꽃 길은 단연 돋보이는 화사한 봄길이다. 게다가 설봉공원을 지나 언덕 위 이천 세라피아까지 화려하게 물들어 벚꽃 동산을 이루니 상춘객들의 마음을 흔들기 충분하다. 푸른 저수지로 흩날리는 연분홍 꽃잎을 맞으며 산책을 즐겨도 좋고, 이색적인 조각 작품의 화려한 꽃 배경에 홀려도 좋다. 이천 설봉공원.(사진=경기관광공사)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보고만 있어도 더없이 좋은 호사로운 봄날이다. 그 덕에 여러 TV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도 자주 등장하는 곳이다. 특히 안공암벽장과 카페 주변 왕벚나무의 큰 꽃송이가 탐스럽고 달빛에 어우러지는 밤 풍경도 아름다워 늦은 시간까지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진다.설봉호 둘레길에 세워진 ‘사랑스러워’, ‘보고싶다’ 등 글귀도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위안을 준다. 따듯한 글과 함께 특별한 기념사진을 남기기도 좋다. 설봉공원, 경기도자미술관, 이천시립박물관 등 함께 둘러볼 곳이 많으니 일정을 넉넉하게 잡고 여유로운 봄날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호젓한 철쭉 명소, 시흥 ‘은계호수공원’은계호수공원은 시흥의 봄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는 곳이다. 호수 옆 오난산에 벚꽃을 시작으로 철쭉이 만개하면 비로소 진짜 봄이다. 은계호수공원은 시흥시 은행동 일대에 조성된 공원으로, 시민들의 쉼터이자 각종 공연이 펼쳐지는 공공 문화공간으로 활용된다. 은계호수와 오난산이 하나로 이어져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즐기며 휴식하기 좋아서 인근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공원이다. 저녁에는 호수공원의 랜드마크인 음악분수에 은은한 조명이 더해져 봄날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시흥 은계호수공원.(사진=경기관광공사)호수공원 바로 옆의 오난산전망공원은 가볍게 걷기 좋은 동산이다. 산책로가 완만하고 정비도 잘 되어있어 아이들과 함께 산책하기 좋다. 이곳이 봄이면 온통 철쭉동산으로 변신한다. 공원 진입계단으로 올라가서 전망데크 1과 2를 지나 생태습지 쪽으로 내려오는 것이 철쭉 감상 최적의 코스다. 그중에서도 정상 부근의 팔각정은 붉게 펼쳐진 철쭉과 은계호수공원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명당이다. 상대적으로 아직 덜 알려진 곳으로 번잡함을 피해서 화려한 철쭉을 즐기고 싶다면 은계호수공원과 오난산전망공원이 답이다. ◇가평의 신상 힐링파크 ‘베고니아새정원’가평에 새로운 힐링파크가 탄생한다. ‘꽃 중의 꽃’ ‘여왕의 꽃’이라 불리는 베고니아를 메인 테마로 새와 정원을 더한 베고니아새정원이다. ‘일상의 삶에서 힐링의 쉼으로’를 목표로 설계된 국내 최대 온실에서 형형색색의 베고니아를 감상하고 향기로 채워진 온실을 걸으며 희귀 앵무새도 만날 수 있다.가평 베고니아새정원.(사진=경기관광공사)말끔하게 정비된 연못과 정원을 지나면 대형 유리 온실이 시선을 잡는다. 왼쪽 온실이 열대식물과 새들을 관람할 수 있는 버드존, 오른쪽 온실이 4000여종의 베고니아로 꾸민 플라워존이다. 버드존은 새들의 서식 환경에 맞춘 5개 구역에 수백 마리의 다양한 새들과 직접 교감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특히 새들이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도록 구성한 플라이트존에서는 금강앵무로 불리는 카타리나 마카우, 세계에서 가장 큰 히아신스 마카우 등 여러 종류의 앵무새를 만날 수 있다. 플라워존으로 이동하면 온실에 가득 다채로운 색감을 자랑하는 베고니아가 몽환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600개가 넘는 화분을 8단으로 쌓은 스탠드플라워존에서는 화려한 베고니아에 둘러싸이는 호사를 누릴 수도 있다. 꽃과 새를 매개로 자연과 더 깊이 교감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신선하다. 잠실역에서 광역버스를 이용하면 정문 바로 앞에 내릴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이용요금은 성인 3만원, 청소년 2만4000원, 소인 2만1000원이다.
2024.04.01 I 황영민 기자
정선아, 뮤지컬 '시카고' 데뷔 "배우 인생 2막에 큰 영광"
  • 정선아, 뮤지컬 '시카고' 데뷔 "배우 인생 2막에 큰 영광"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배우 정선아가 뮤지컬 ‘시카고’의 벨마 켈리 역으로 처음 무대에 오른다. 공연제작사 신시컴퍼니는 오는 6월 개막하는 뮤지컬 ‘시카고’의 캐스팅을 1일 공개했다.뮤지컬 ‘시카고’ 포스터. (사진=신시컴퍼니)정선아는 오디션을 거쳐 이번 ‘시카고’에 새로 합류했다. 정선아는 “배우 인생 2막을 시작한 지금 이 작품을 만나서 영광이다”라며 “노래만큼 퍼포먼스가 중요한 작품이라 걱정도 된다. 좋아하는 작품을 완벽하게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이번 공연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도 객석 점유율 96%를 달성하며 ‘시카고’ 한국 프로덕션 역사상 최고 성적을 낸 2021년 주·조연 배우들이 정선아와 함께 출연한다. 벨마 켈리 역의 최정원·윤공주, 록시 하트 역의 아이비·티파니 영·민경아, 빌리 플린 역의 박건형·최재림, 마마 모튼 역의 김영주·김경선, 에이모스 역의 차정현, 메리 선샤인 역의 S. J. Kim 등이 무대에 오른다. 29명의 최정예 배우들이 앙상블로 함께한다.2000년부터 ‘시카고’ 한국 프로덕션 역사를 함께 해온 최정원은 “이번 시즌이 더 기대된다. 지난 시즌 이후 배우로서, 인간 최정원으로서 성장했다. 그 성장이 2024년 ‘벨마’를 표현하는 것에 어떤 방식으로든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시카고’는 1975년 전설적인 뮤지컬 안무가 겸 연출가 밥 포시에 의해 처음 공연한 작품이다. 1996년 연출가 월터 바비, 안무가 앤 레인킹이 리바이벌해 현재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024년 현재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오래 공연하고 있는 뮤지컬로 38개국 525개 이상 도시에서 3만 3500회 이상 공연하고 3400만 명이 넘는 관객이 관람했다. 한국에선 2000년 초연 이후 24년 동안 1500회 공연하며 154만여 명이 관람했다.‘시카고’는 오는 6월 7일부터 9월 29일까지 서울 구로구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2024.04.01 I 장병호 기자
"탭댄스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자유의 춤'"
  • "탭댄스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자유의 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듣기만 해도 즐겁고, 보면 더 흥겹다. 바닥에 쇠를 붙인 신발을 신고 “따닥따닥” 소리를 내며 추는 춤, ‘탭댄스’다.‘제6회 서울 탭댄스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김길태(가운데) 예술감독과 탭댄서 박용갑(오른쪽), 박지혜가 지난 27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영화와 뮤지컬에서 흥을 돋우는 ‘양념’처럼 등장했던 탭댄스가 당당한 축제의 주인공으로 관객과 만난다. 마포문화재단과 서울탭댄스앙상블이 공동 주최하는 ‘제6회 서울 탭댄스 페스티벌’을 통해서다. 오는 3일부터 7일까지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다채로운 탭댄스 공연과 경연 프로그램을 선보인다.탭댄스가 축제 주인공이 될 정도로 매력적인 점은 무엇일까. 궁금증을 풀기 위해 이번 축제를 책임지는 김길태(54) 예술감독과 탭댄서(탭댄스 무용수) 박용갑(45), 박지혜(34)를 최근 마포아트센터에서 만났다. ◇초심자도 출 수 있는 탭댄스‘제6회 서울 탭댄스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김길태(가운데) 예술감독과 탭댄서 박용갑(왼쪽), 박지혜가 지난 27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이들이 꼽은 탭댄스의 매력은 하나였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자유의 춤’이라는 것. 세 사람이 그 증거다. 이들에겐 우연히 접한 탭댄스가 운명이 됐다. 각자 처음 품었던 꿈은 달랐지만 이내 탭댄스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김길태 예술감독은 국내 탭댄스계의 대부로 불린다. 90년대 후반 유학을 떠난 미국 뉴욕에서 취미로 탭댄스를 배운 것이 직업이 됐다. 2002년 ‘탭꾼 탭댄스 컴퍼니’를 창단해 지금까지 20년 넘게 탭댄스 대중화에 힘을 쏟고 있다. 박용갑, 박지혜는 뮤지컬 배우가 되려고 탭댄스에 입문했다가 탭댄서가 됐다. 두 사람은 각각 리듬사이트 탭댄스 스튜디오 대표, 탭댄스 팀 심볼 대표를 맡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탭댄스하면 여러 명의 무용수가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발을 딱딱 두드리며 춤을 춰야 해 초보자가 배우기 쉽지 않을 것 같지만, 세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결코 어렵지 않다”고 했다. 오히려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출 수 있는 자유로운 춤으로, 음악 종류도 가리지 않을뿐더러 국악처럼 장단이 명확한 음악일수록 탭댄스를 추는 게 더 쉽다고 강조했다. “탭댄스는 혼자 출 때 그 매력을 느낄 수 있어요. 아무도 없을 때 혼자 탭댄스를 추다 보면 무아지경에 빠지는 순간을 경험하게 되죠. 나만의 시간과 공간이 만들어지면서 느끼는 쾌감이 아주 좋아요.” (김길태 예술감독)“탭댄스를 배우는 분들 중엔 나이 지긋한 장년층도 많아요. 대학에서 이과를 전공한 젊은 학생들도 많이 찾아오죠. 즉흥적으로 추는 춤이다 보니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자기만족을 위해 추기 좋은 춤입니다.” (박용갑 대표)탭댄스는 국경을 뛰어넘는 ‘언어’이기도 하다. 박지혜는 “외국에 갈 일이 생기면 늘 탭 슈즈를 꼭 챙겨가 현지 탭댄서와 함께 춤을 춘다”며 “언어가 통하지 않지만 탭댄스로 서로 교감하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에서는 7~8개 나라에서 온 10여 명 탭댄서와 3시간 동안 대화 없이 즉흥으로 춤을 추기도 했다. 박지혜는 “탭댄스는 대화이자 언어이며 각자의 ‘톤’을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취미 늘었지만 대중화는 요원…“축제 더 많아지길”‘제6회 서울 탭댄스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김길태(가운데) 예술감독과 탭댄서 박용갑(오른쪽), 박지혜가 지난 27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김길태 예술감독에 따르면 국내에서 탭댄스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은 100여 명 정도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탭댄스를 포기하는 이들이 늘기도 했지만, 대신 취미로 탭댄스를 배우려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탭댄스의 대중화는 여전히 요원하기만 하다. 탭댄스는 무용과 스포츠 댄스의 경계에 있다는 인식 때문에 공공의 지원을 받기 쉽지 않고, 층간소음 문제로 탭댄스를 함께 추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어려워서다.그런 의미에서 ‘서울 탭댄스 페스티벌’은 탭댄스의 매력을 더 많은 대중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6일 열리는 탭댄스 콘테스트 ‘오버텐’이다. 프로와 아마추어 구분 없이 열 살 이상 나이 차이가 나는 탭댄서들이 팀을 이뤄 펼치는 경연 대회다. 성별과 세대를 허무는 탭댄스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79세 어르신과 함께 이 부문에 출전한 박지혜는 “다른 행사에 가면 젊은 친구들 등쌀에 밀려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어르신들이 먹을 것을 싸와 젊은이들과 나눠 먹으면서도 한 가족처럼 편안하게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올해 축제에선 ‘오버텐’ 외에도 박지혜가 직접 연출·출연하는 개막공연 ‘더 톤’, 박용갑이 출연하는 토크쇼 형식의 ‘탭 톡 쇼’, 탭댄스와 타 장르 간 협업을 시도하는 ‘콜라보 탭댄스 쇼’, 그리고 제3회 서울 탭댄스 콩쿠르 등이 펼쳐진다. 세 사람은 “한국의 탭댄서들은 하나의 공연 작품을 만들 정도의 역량을 갖췄지만 이를 실현할 기회가 많지 않다”며 “‘서울 탭댄스 페스티벌’과 같은 축제가 앞으로 더 많아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2024.04.01 I 장병호 기자
뮤지컬 가사 속 방언, 재치 있게 번역하려면
  • 뮤지컬 가사 속 방언, 재치 있게 번역하려면[홍정민의 뮤지컬 톺아보기]
  • 한국 뮤지컬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데에는 라이선스 작품(해외 원작을 현지화한 작품)의 역할이 컸다. 하지만 해외에서 유명한 작품이라고 해서 한국에서도 무조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 관객의 기대와 수요에 맞게 적절히 현지화해야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 뮤지컬 번역 전문가인 홍정민 동국대 영어영문학부 교수가 국내에서 크게 흥행한 해외 라이선스 작품의 사례를 살펴보면서 이들 작품이 어떻게 현지화에 성공할 수 있었는지를 다양한 각도에서 소개한다. ‘편집자 주’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2023년 공연 장면. (사진=오디컴퍼니)[홍정민 동국대 영어영문학부 교수] 뮤지컬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모두 표준어만 구사하는 것은 아니다. 특정한 지역, 인종, 사회 계층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발음이나 억양, 어휘 등이 캐릭터 전달이나 사건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뮤지컬 ‘시스터 액트’에서는 주인공 들로리스가 삼류 클럽 흑인 여가수라는 점이 사건의 발단이자 보수적인 수녀들과 충돌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 대부분의 출발점이기 때문에 그러한 배경이 반영되는 어휘나 말투가 작품의 이해와 재미에 결정적 영향을 준다.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에서는 주인공 일라이자가 거리의 꽃 파는 처녀에서 상류층 숙녀로 성장하는 과정이 억양과 단어를 통해 고스란히 전달되므로 각 계층 특유의 언어 습관이 작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이처럼 특정 지역, 인종, 계층에서만 사용되는 음성, 음운, 문법, 어휘의 체계를 방언(dialect)이라고 한다. 방언에는 해당 언어 집단과 관련하여 연상되는 전형적 특징이 존재한다. 영어를 예로 들자면 감자튀김을 영국 영어는 ‘칩스’(chips), 미국 영어는 ‘프렌치 프라이’(French fries)라는 다른 어휘로 지칭하는 것, 또는 흑인 영어가 문법적으로 다중부정을 자주 사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짧은 시간 안에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이해를 도와야 하는 공연에서는 이러한 특징을 적절히 포착해 신속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 인물의 개성과 다양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해당 인물이 속한 집단의 전형성을 활용해야 하는 셈인데 방법은 다양하다.◇아이의 어휘 활용한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2020년 공연 장면. (사진= 오디컴퍼니)우선 특정 집단에서만 자주 사용되는 어휘를 선택할 수 있다.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토마스 위버와 어린 시절 친구인 앨빈 켈비의 이야기를 그린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에는 추억을 회상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두 배우는 각 캐릭터의 어린 시절, 청소년 시절 등 다양한 연령대를 연기한다. 이 과정에서 각 연령의 사내아이들이 쓸 법한 다양한 어휘가 사용된다. 이러한 어휘는 시간이 지나면서 물리적, 정신적으로 어른이 되는 토마스와 여전히 소년의 마음을 간직한 앨빈의 차이를 전달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된다.예를 들어 두 사람이 초등학교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함께 부르는 넘버 ‘레밍턴 선생님’(Mrs. Remington)에는 “Mrs. Lynch was an ignoramus. Mr. Pollack was just plain mean”(린치 선생님은 무식쟁이였고, 폴락 선생님은 그냥 심술 맞았지)이라는 가사가 나온다. 한국어 가사에서는 이를 “2반 담탱이는 마녀였고, 3반 담탱이는 게거품”으로, “her critical eyes”(선생님의 냉철한 눈)는 “완전 초능력 눈빛”으로 옮겨 문화적으로 익숙하면서도 초등학생들이 자주 사용하는 어휘를 선택했다.두 사람이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할 때 나오는 ‘평범해져’(Normal)에서 토마스는 아직 어린이에 머물러 있는 앨빈에게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지 않으려면 평범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한국어 가사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중간쯤에 있는 토마스의 모습이 어휘를 통해 좀 더 명확하게 드러난다. 넘버 초반의 “It’s a bug. A stupid, squashable bug“(벌레야. 그냥 멍청한, 찌그러뜨릴 수 있는 벌레)는 “벌레야. 짜부시켜도 되는 쬐그만한 벌레”로 어린이들이 사용할 법한 어휘를 사용해 번역했다. 반면 뒤에 나오는 “Nobody said it was pretty”(보기 좋다고 하는 사람은 없어)는 “기분이 구린 거 알아”와 같이 10대 청소년들이 자주 사용할 법한 비속어로 옮겼다. 자신 역시 아직 어리지만 고등학교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사회화(?)가 되어야 하는 데 따른 혼란이 이러한 어휘 차이를 통해 전달될 수 있는 것이다.이러한 간극은 두 사람이 성인이 되면 좀 더 확대된다. 앨빈이 토마스의 초대로 난생 처음 고향을 떠나 큰 도시로 갈 계획을 세우는 장면에서 부르는 ‘이제 떠나, 기다려’(Independence Day)가 좋은 예다. 원문에서 앨빈은 “I’m shaking the dust of this crummy old town off my feet”(너저분한 오래된 동네를 떠난다), “I’ll make up a sign for the bookstore, and hang it where people come in saying ‘closing for Christmas. The owner is hitting the street’”(안내문을 만들어 사람들이 들어오는 곳에 걸어 둘 거야. ‘성탄절 연휴 휴점. 주인이 여행 갑니다’)라며 여행을 앞둔 설렘을 노래한다. 한국어 가사는 이를 “이 구리구리한 동네를 떠나라”, “공지 대빵 크게 걸어놨어. 가게 문 열면 딱 보여 ‘공지. 연말엔 휴점 주인장이 떠납니다’로 번역한다. 즉, 원문의 일반적 단어를 “구리구리”, “대빵”, “주인장” 등 어린이들이 자주 사용하는 표현으로 대체함으로써 앨빈의 정신세계가 여전히 어린 아이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좀 더 명시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컴 프롬 어웨이’, 문법 활용해 서로 다른 인종 표현뮤지컬 ‘컴 프롬 어웨이’의 한 장면. (사진=쇼노트)문법 역시 방언을 번역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지난해 말 한국에서 처음 선보인 ‘컴 프롬 어웨이’는 2011년 9·11 테러 당시 미국 영공이 폐쇄되는 바람에 미국행 승객들이 캐나다의 갠더라는 작은 마을에 불시착하면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인종, 언어, 출신, 취향 등이 다양한 모든 방문자를 따듯하게 환대해준 마을 주민의 모습을 통해 인류애와 연대의 가치를 보여준다. 줄거리에서 알 수 있듯 이 작품 속에는 다양한 인종과 언어가 등장하는데, 영어와 한국어 대사와 가사가 이를 전달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일례로 승객들이 버스를 타고 임시 대피소에 도착하는 장면에서 영어를 거의 하지 못하는 아프리카계 흑인 부부는 구세군 유니폼을 입은 주민의 모습에 두려움을 느끼며 버스에서 선뜻 내리지 못한다. 버스 기사가 이들이 들고 있던 성경책에서 “Be anxious for nothing”(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라)이라는 구절을 찾아 보여주면서 비로소 안심하게 된다. 이때 세 사람은 “And that’s how we started speaking the same language“(이렇게 우리는 같은 언어를 말하기 시작했다)는 대사를 동시에 말하며 언어 장벽을 넘어 서로 마음을 열고 하나가 되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인종, 언어, 출신, 취향 등을 초월하는 보편적 인류애라는 작품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는 결정적 장면 중 하나로 그전까지 양측의 언어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나야 마지막 대사의 감동도 배가될 수 있다.원문에서 남편이 두려움에 떨며 상황을 설명하는 대사는 “We pass through a large gate and the bus pulls to a stop. And through the windows ― out there in the darkness ― we see all these people coming out of the buildings”(우리는 큰 문을 지나고 버스는 멈춘다. 어두운 밖 창문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건물에서 나오는 것을 본다)이다. 문법적으로 오류가 없지만 해당 배역을 흑인 배우가 흑인 영어 특유의 발음과 억양으로 연기를 해 이질성이 전달된다. 반면 한국어는 이를 문법적으로 수정하는 방식을 택한다. 문장을 짧게 끊고 조사를 삭제해 “거대한 게이트 통과한다. 버스 멈춘다. 창 밖엔 건물에서 어둠 속에 사람이 많이 나온다”로 번역해 인물의 언어 구사가 유창하지 않음을 보여준다.◇독특한 억양으로 체코 이민자 표현한 ‘원스’뮤지컬 ‘원스’ 2014년 한국 초연의 한 장면. (사진=신시컴퍼니)특정 국가나 지역의 특성을 전달하는데 음의 높낮이와 같은 억양과 발음이 자주 사용된다. 뮤지컬 ‘스위니 토드’의 초반 주인공 스위니 토드와 대결을 펼치는 이발사 피렐리는 이탈리아계라는 자신의 출신을 강조하기 위해 어휘나 문장 끝에 과장된 ‘R’ 발음을 붙인다. 한국어 번역에서도 ‘R’ 발음을 통해 이탈리아 사람임을 짐작할 수 있게 돕는다. 일본인과 중국인이 구사하는 한국어를 표현할 때 각각 ‘~므니다’, ‘~해’를 어미에 넣는 것과 유사한 접근이다. 이탈리아어 특유의 어미 처리가 한국인에게도 생소하지 않기 때문에 택할 수 있는 방법이다.반면 한국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언어의 특징을 전달해야 할 때도 있다.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원스’의 여주인공 걸은 체코 이민자 출신으로 어눌한 영어를 구사한다. 하지만 체코어는 한국인에게 생소한 언어로서 전형적으로 떠오르는 발음이나 억양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번역을 통해 이를 전달하기란 쉽지 않다. 더구나 걸의 독특한 말투가 작품의 유머와 이국적 분위기에 크게 기여하는 만큼 이를 삭제하기보다는 어떻게든 전달할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 대안은 다양하겠으나, 2019년 한국 초연 당시 해당 배역을 맡았던 배우 전미도가 선택한 방법은 중국 동포의 억양과 한국의 사투리를 섞는 것이었다. 반응이 엇갈리긴 했지만 두 개 언어가 섞이면서 나오는 어색한 발음과 억양은 전달하되 개인만의 언어 사용 습관처럼 들리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적절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본 칼럼에 사용된 대사와 가사의 영어 원문은 뮤지컬 넘버 가사와 음원을 제공하는 ‘올 뮤지컬즈’(All Musicals) 사이트와 관련 유튜브 영상을, 한국어 대사와 가사는 각 작품의 OST와 유튜브 영상을 참고한 것입니다.△필자 소개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동국대 영어영문학부 영어통번역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뮤지컬 번역으로, ‘Taboos, Translation, and Intersemiotic Interaction in South Korea‘s Successful Musical Theaters’, ‘국내외 뮤지컬 번역 연구 현황 및 향후 연구 방향’, ‘패밀리 뮤지컬 번역과 아동 관객: ‘마틸다’를 중심으로’, ‘뮤지컬 번역에서 상호텍스트성에 대한 멀티모달적 고찰: ‘썸씽로튼’을 중심으로’ 등 라이선스 뮤지컬 번역 현상을 다각도로 분석한 논문을 A&HCI급 국제 학술지, KCI 등재지 등 국내외 저명 학술지에 활발하게 출판하고 있다.
2024.03.30 I 장병호 기자
퀴어 뮤지컬 '헤드윅', 한국 공연엔 '퀴어'가 없다?
  • 퀴어 뮤지컬 '헤드윅', 한국 공연엔 '퀴어'가 없다?[알쓸공소]
  • ‘알쓸공소’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공연 소식’의 줄임말입니다. 공연과 관련해 여러분이 그동안 알지 못했거나 잘못 알고 있는, 혹은 재밌는 소식과 정보를 전달합니다. <편집자 주>지난 22일부터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헤드윅’의 한 장면. (사진=쇼노트)[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당신이 좋아하든 말든, 헤드윅!”뮤지컬 ‘헤드윅’이 돌아왔습니다. 14번째 시즌 공연으로 지난 22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바로 직전 시즌인 2021년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공연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함성도 제대로 지를 수 없었는데요. 그때의 아쉬움을 달래듯 여느 때보다 열광적인 무대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헤드윅’이 국내 최초의 뮤지컬 전용 공연장 샤롯데씨어터에 오르는 것도 처음입니다. 2005년 250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처음 한국 공연을 시작한 걸 생각하면 그야말겨 격세지감입니다. 대극장 공연답게 볼거리도 가득합니다. 백미는 작품의 주제를 담은 넘버 ‘디 오리진 오브 러브’(The Origin of Love)인데요. 반투명 스크린을 이용한 영상과 라이브 공연의 조화가 환상적입니다.◇세상 모든 이분법에 반대하는 ‘퀴어 뮤지컬’지난 22일부터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헤드윅’의 한 장면. (사진=쇼노트)‘헤드윅’은 헤드윅이라는 인물이 밴드 ‘앵그리 인치’와 함께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헤드윅은 남성도 여성도 아닌 젠더의 ‘경계’에 서 있습니다. 이념의 경계에 서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베를린 장벽이 세워진 날 동독에서 태어난 헤드윅은 미국 문화에 빠져 ‘아메리칸 드림’을 동경해왔죠.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인물인 셈이죠. 헤드윅이 털어놓는 자신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굴곡집니다. 아버지를 포함해 많은 남성들로부터 성추행과 폭행을 당한 어린 시절, 우연히 만난 미군과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결혼을 위해 나선 불법 성전환 수술 실패로 다리 사이에 ‘1인치 살덩이’(앵그리 인치)만 남은 사연, 꿈을 품고 미국에 왔지만 남편에게 버림 받는 이야기 등이 강렬한 록 음악과 함께 펼쳐집니다.개인적으로 ‘헤드윅’은 2001년 원작자인 존 카메론 미첼이 감독과 주연을 맡은 동명 영화로 처음 접했습니다. 영화에서 받은 감동이 컸기 때문일까요. 뮤지컬로 만난 ‘헤드윅’은 라이브 공연 특유의 재미는 충분했지만, 공연장을 나설 때면 왠지 모를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퀴어 뮤지컬 ‘헤드윅’의 한국 공연에선 ‘퀴어’가 없다는 생각이었습니다.퀴어(queer)는 ‘기묘한’ ‘괴상한’이라는 뜻입니다. 성 소수자를 가리키는 단어로 흔히 쓰이는데, 더 넓은 의미에선 세상이 정해 놓은 여러 범주에 속하지 못하는 소수자를 통칭하기도 합니다. ‘헤드윅’은 퀴어라 할 수 있는 헤드윅이 퀴어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관객과 나눈다는 점에서 ‘퀴어 뮤지컬’입니다. 박병성 공연 칼럼니스트는 “단순히 퀴어 캐릭터가 나온다고 해서 ‘퀴어 뮤지컬’이라고 규정할 수는 없다”며 “무엇보다 ‘헤드윅’은 세상의 이분법적 사고에 대해 반대의 입장을 보여준다는 점에 퀴어의 개념을 더욱 확장해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합니다.◇드랙 클럽서 첫 선, 마돈나 등 관람하며 컬트적 인기뮤지컬 ‘헤드윅’의 원작자 존 카메론 미첼. (사진=MATTHEW PLACEK, 쇼노트)‘헤드윅’의 출발 또한 매우 ‘퀴어’스럽습니다. 작가이자 배우인 존 카메론 미첼이 비행기에서 우연히 옆에 앉은 음악감독 스티븐 트래스크와 이야기를 나누게 된 것이 ‘헤드윅’의 시작이었습니다. 여기엔 군인의 아들로 태어나 독일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는 미첼의 경험도 반영됐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만든 ‘헤드윅’은 1994년 뉴욕의 드랙(drag, 사회에 주어진 성별의 정의에서 벗어나는 겉모습으로 꾸미는 행위) 클럽 스퀴즈박스에서 처음 선보였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이태원의 한 클럽에서 처음 공연을 시작한 것과 같습니다.공연은 입소문으로 유명세를 탔습니다. 1998년부터는 뉴욕 미트 패킹 디스트릭트에 위치한 더 제인 스트리트 시어터로 무대를 옮겨 공연을 이어갔습니다. 과거 타이타닉 호의 생존자들이 묵었던 호텔 리버뷰를 리모델링한 공연장입니다. 이 호텔은 마약 중독자, 노숙자 등이 주로 머물고 있었는데요. 관객은 오히려 이러한 공연장 분위기가 작품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며 즐겼다고 합니다. 마돈나, 데이비드 보위 등 유명 인사들도 공연을 보러 오면서 컬트적인 인기를 이어갔죠.이후 ‘헤드윅’은 2000년 영국 웨스트엔드에 올랐고, 2001년에는 미첼이 직접 감독까지 맡은 영화로 제작됐습니다. 이 영화는 선댄스영화제 감독상과 관객상, 베를린영화제 테디상 등을 받으며 ‘헤드윅’을 대중적으로 알렸습니다. 국내에도 ‘헤드윅’은 영화로 먼저 소개됐고요. 2014년에는 브로드웨이에서 리바이벌 버전을 선보였습니다. 드라마 ‘천재 소년 두기’로 국내에 잘 알려진 배우 닐 패트릭 해리스가 헤드윅 역을 맡아 화제가 됐습니다.◇미국선 배우 성별 관계 없이 헤드윅 연기지난 22일부터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헤드윅’의 한 장면. (사진=쇼노트)미국에서 헤드윅 역은 성별과 관계 없이 다양한 배우들이 연기했습니다. 여성 배우인 앨리 시디도 그 중 한 명입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헤드윅’은 미국과는 다른 형태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초연 때부터 이름만 들어도 대번에 알 수 있는 스타들이 헤드윅 역으로 출연하며 화제를 모아왔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개인적으로 ‘헤드윅’의 한국 공연은 배우들이 헤드윅을 흉내 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는 합니다.사실 ‘헤드윅’의 스타 캐스팅은 제작사 입장에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헤드윅’이 한국에서 초연한 2005년은 지금에 비하면 성 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습니다. 스타 캐스팅은 한국 정서에 낯선 ‘헤드윅’을 보다 친숙하게 소개할 하나의 방법이었습니다. 그리고 창작물 속 퀴어 역할을 꼭 퀴어인 배우가 해야 한다는 법도 없고요.다만 스타가 계속 출연하면서 지금의 ‘헤드윅’은 정체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담은 작품보다 단순히 스타가 나오는 ‘쇼’로 여겨지는 분위기도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혜원 경희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는 “지난 20년 동안 한국 사회의 인식도 변화한 만큼 ‘헤드윅’의 본질을 느낄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언젠가는 퀴어 배우가 나오는 ‘헤드윅’을 한국에서 만날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이 글은 영화 ‘헤드윅’ DVD에 수록된 다큐멘터리 ‘당신이 좋아하든 말든: 헤드윅 이야기’(Whether You Like It or Not: The Story of Hedwig)를 참고했습니다.
2024.03.29 I 장병호 기자
"벚꽃 구경도 하고, 아이에게 경제순환 의미 알려주세요"
  • "벚꽃 구경도 하고, 아이에게 경제순환 의미 알려주세요"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한국조폐공사는 대전 화폐박물관 광장에서 벚꽃축제의 일환으로 행복장터 및 온기나눔 음악회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지난해 한국조폐공사 화폐박물관에서 열린 행복장터. (사진=한국조폐공사 제공)우선 30일 개최되는 행복장터 제9회 벼룩시장에는 일반 시민들이 가져온 물품과 조폐공사 임직원이 기증한 물품이 판매된다. 아름다운가게 대전충청본부와 유성관광두레협의회 소속 9개 지역 업체, 사회적 기업, 지역공방들이 함께 참여한다. 일반인 대상으로 당일 현장 접수도 진행한다. 벼룩시장에는 가족단위 참여자가 많다. 아이들에게는 자원 순환과 재활용 가치의 소중함을 깨닫는 경제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조폐공사는 해마다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재활용품 기증 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행복장터에서 판매한 수익금 전액을 기부한다. 벼룩시장 참가자들과 사회적 기업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기부금도 아름다운가게로 재기부해 사회적 가치를 제고하고 있다. 행복장터 참가팀에게는 푸짐한 상품이 제공된다. 행운권 경품으로 캘리그래피 체험권, 전지은행권, 요판화 등이 준비되며, 인기 경품인 조폐공사 화폐 제조현장 견학권도 주어진다.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화폐박물관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오억원 들어보기를 비롯해 동전 쌓기, 페이스페인팅 체험이벤트와 힐링 연주그룹 ‘디퓨즈’, 뮤지컬 배우 ‘민시윤’, ‘더블에이’의 K-POP 댄스공연 등 풍성한 볼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내달 1일에는 화폐박물관 광장에서 ‘온기나눔 음악회’를 개최한다. 대전정신재활시설협회와 함께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과 재활을 응원하고자 준비했다.벚꽃이 만연한 따뜻한 봄날 즐거운 음악으로 지역민과 협회회원 가족들에게 행복한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성창훈 한국조폐공사 사장은 “이번 행복장터, 온기나눔 음악회 행사를 통해 나에게 쓸모없는 물건이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자원이 되는 아름다운 경제순환의 의미를 되새기고, 지역민과 사회적 약자가 함께 따뜻한 온기를 나누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03.29 I 박진환 기자
오바마·클린턴과 촬영시 1.3억원…바이든, 337억원 선거자금 확보
  • 오바마·클린턴과 촬영시 1.3억원…바이든, 337억원 선거자금 확보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11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측면 지원 등에 힘입어 2500만달러(약 337억원)의 선거자금을 모금하는 데 성공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 활주로에서 걸어가고 있다. (사진=AFP)바이든 대선 캠프는 28일(현지시간) 저녁 뉴욕 맨해튼 라디오 시티 뮤직홀에서 진행되는 선거자금 모금 행사를 앞두고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정치모금행사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바이든 캠프는 이날 선거자금 모금행사를 앞두고 티켓 판매를 실시했다. 이날 행사는 심야 토크쇼 진행자 스티븐 콜버트의 사회로, 세 대통령과 대담이 행사의 중심을 이룰 예정이다. 퀸 라티파, 리조, 벤 플랫, 신시아 에리보, 레아 미셸 등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하기도 한다.대면 참석의 경우 최저 225달러를 내야하고, 3명의 전·현직 대통령과 사진을 찍으려면 무려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를 지불해야 한다. 소액기부자는 25달러를 지불하고 화상으로 참여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 부인인 질 여사가 500명을 대상으로 행사 뒤에 진행하는 파티에 참석하려면 추가로 더 기부를 해야 한다.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행사로 모금한 금액은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월 한달간 모금한 정치자금보다 500만 달러보다 더 많은 것이라고 전했다.지난달말 기준으로 바이든 대통령 측은 1억5500만달러의 선거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측은 3700만달러를 갖고 있다.제프리 카젠버그 바이든 대선캠프 공동의장은 “역사적인 이번 모금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강한 열정을 보여준다”라면서 “상대 후보(트럼프 전 대통령)와 달리 우리가 모금한 돈은 이번 대선을 결정할 유권자에게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4.03.29 I 김상윤 기자
축구에 손 뻗는 글로벌 PEF…“잠재력 풍부하네”
  • 축구에 손 뻗는 글로벌 PEF…“잠재력 풍부하네”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리그는 투자자가 아닌 우리 모두의 것.”불과 지난달까지 독일 분데스리가 축구 경기가 치러진 모든 경기장에서 울려 펴진 구호다. 축구협회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분데스리가에 투자하는 논의를 이어가자 팬들이 거세게 반발한 것이다.독일 리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스포츠, 특히 축구 구단이나 리그 자체에 투자하는 움직임이 최근 몇 년간 포착되고 있다. 전 세계에 팬덤을 보유한 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지만 그동안 자본시장의 투자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기회를 포착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성사된 딜(deal)도, 팬들의 반대로 무산된 딜도 있지만 앞으로 몇 년간 PE들의 구애가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독일 축구 리그 분데스리가 경기 도중 사모펀드의 투자를 반대하는 도르트문트 팬들이 항의하는 모습. ‘독일축구리그에 투자자들은 안 된다’는 커다란 현수막을 걸고 있다. (사진=X(구 트위터) 갈무리)28일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PE 운용사들이 축구 리그 투자에 적극이다. 일례로 가장 최근 독일축구리그(DFL)가 룩셈부르크 기반의 CVC캐피탈로부터 분데스리가에 최대 10억유로(1약 조4565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하기로 했다가 팬들 거센 반발로 계약이 파기됐다.DFL은 지난해부터 CVC캐피탈뿐 아니라 블랙스톤, 어드벤트, EQT파트너스 등 다양한 PE들과 논의를 진행했다. 최종적으로 계약 단계까지 온 곳은 CVC캐피탈 한곳이었다. DFL은 투자금을 디지털화, 글로벌 마케팅 비용으로 사용하는 대신 20년간 미디어 중계료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8%를 투자사가 갖는 조건으로 거래를 협상해왔다.글로벌 PE들이 축구 리그에 관심 쏟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스페인 라리가, 프랑스 리그앙은 실제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라리가는 클럽들의 현대화와 인프라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해 총 19억9400만유로(약 2조9043억원)를 CVC캐피탈로부터 받기로 했다. 이를 통해 CVC캐피탈은 50년간 미디어 중계료 수익의 8.2%를 확보했다. 또한 CVC캐피탈은 프랑스 리그앙의 미디어 중계료 지분 13%를 15억유로(약 2조1848억원) 규모로 인수했다.이탈리아 세리에A 는 코로나19로 인해 재정 위기에 부딪히자 글로벌 PE들에게 투자 러브콜 보냈다. 그러나 분데스리가와 마찬가지로 개별 구단과 경영진, 팬들의 반대로 협상이 여러 차례 무산됐다.분데스리가나 세리에A처럼 리그 투자에 대한 무산 사례는 있지만, 개별 팀에 투자한 사례는 빈번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상위 5개 축구 리그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팀들이 사모편드, 벤처캐피털(VC) 등으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다. 이들이 상위 5개 리그에 속한 팀들에 쏟은 투자금은 2018년 6600만유로(약 961억원)에서 지난해 50억유로(약 7조2826억원)에 달했는데,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대폭 늘었다.PE들이 축구 산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 중 하나로 ‘미디어 중계료’가 꼽힌다. 전 세계에 팬덤을 두고 있는 만큼 유튜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경기를 송출해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같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뮤지컬, 콘서트, 영화 산업의 시장성이 높아진 것처럼 축구 산업도 성장 가능성이 큰 잠재력 있는 매물로 꼽힌다는 관측이 나온다. 매출 예측도 쉬워 가치 상승의 여지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오랜 역사와 정통을 이어간 분야인 만큼, 보수적인 운영 방식으로 변화에는 아직 둔감한 분위기가 있어 저평가된 시장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포츠 분야는 다른 영역보다 투자를 많이 유치하지 못했는데, 축구 특히 유럽 리그는 전 세계 다른 스포츠와 비교했을 때 거대한 팬덤을 담보로 한 잠재력을 활용하지 못한 축에 속한다”며 “리그뿐 아니라 개별 팀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큰 것도 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2024.03.29 I 박소영 기자
뻔한 관광지는 가라…방방곡곡 핫해지는 K-관광
  • 뻔한 관광지는 가라…방방곡곡 핫해지는 K-관광 [여행]
  • 경관조명 특화사업이 진행되는 목포대교 (목포시 제공)[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서울, 제주 등 특정 지역에 쏠린 관광 수요는 우리 관광산업이 풀어야 할 난제 중 하나다. 정부가 2020년부터 5개년 장기 플랜을 갖고 전국 각지에 ‘관광거점도시’를 조성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관광거점도시 사업은 약 5000억원을 투입해 강릉과 목포, 부산, 안동, 전주 5개 도시를 세계적인 수준의 관광도시로 육성하는 게 골자다. 수도권과 대도시 못지않은 관광 인프라와 서비스로 인근에 관광객을 흩뿌리는 ‘허브’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2025년 5개년 사업 완료를 앞둔 관광거점도시를 △야간관광 △콘텐츠 △연결 △신규 명소 등 4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봤다.◇야간관광 - 밤을 즐기며 하루 더 머문다안동 하회마을에서 800년을 이어온 ‘선유줄불놀이’와 전통공연 (안동시 제공)지방 관광의 숙제 중 하나는 숙박 여행객 증대다. 지역에서 ‘하루 더’ 머무는 체류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 필요한 것은 매력적인 ‘야간 볼거리’다. 관광거점도시에서 새로운 야간관광 콘텐츠 개발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게 된 배경이다. 목포의 차세대 핵심 콘텐츠는 ‘목포대교 경관조명 특화사업’이다. 내년까지 육지와 섬을 연결하는 다리에 LED 조명을 더해 화려한 빛과 음악이 어우러진 미술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다. 목포시는 관광객이 몰리는 주말(금~일요일) 야간에 다양한 조명 패턴의 ‘아트쇼’를 선보여 신규 및 재방문객을 끌어들인다는 복안이다.안동은 ‘선유줄불놀이’를 연중 특별 이벤트로 확대한다. 800년 전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 불꽃놀이로 매년 국제탈춤페스티벌 기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 일대에서 선보이던 이벤트다. 지난해부터 연 5회로 횟수를 늘린 선유줄불놀이는 전국 각지에서 10만 명을 모아 큰 성공을 거뒀다.강릉 경포호의 라이트아트쇼 조감도 (강릉시 제공)강릉에서는 경포호 주변에 ‘경포달빛 아트쇼’ 프로젝트가 올해부터 시작해 내년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경포호에 지름 8m 크기의 커다란 인공 달을 띄워 새로운 야간 명소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어둡기만 하던 경포호가 빛과 음악, 영상이 더해진 화려한 무대로 재탄생, 지역에 체류형 방문객을 늘리는 명물로 자리할 것으로 강릉시는 기대하고 있다. ◇콘텐츠 - 관광객 설레는 오감 자극 공연과 쇼전통 가락에 대중음악을 혼합한 ‘조선팝 페스티벌’ (전주시 제공)관광객의 발길과 시선을 동시에 사로잡을 공연 등 콘텐츠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최첨단 디지털 기술로 전통 색채를 덧입혀 차별성, 독창성을 강조한 새로운 볼거리들이 내년 연말까지 연달아 공개를 앞두고 있다.목포에서는 지난해 선보여 히트를 친 ‘해상W쇼’가 다시 돌아올 채비를 하고 있다. 평화광장 앞바다에서 펼쳐지는 공연은 지난해 한 번에 1만 명이 넘는 관광객을 끌어모으며 지역 상권 등에 100억원이 넘는 경제효과를 안겨줬다. 올해는 공연에 화려함을 더하기 위해 무대를 신설하고 특수효과 등 설비를 업그레이드 한다. 단순 볼거리를 넘어 목포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 뮤지컬에 불꽃쇼, 춤추는 바다분수, 드론쇼 등을 결합해 지역 대표 야간 콘텐츠로 발돋움할 전망이다.전주는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전통 가락에 대중음악을 혼합한 새로운 공연 콘텐츠인 ‘조선팝 페스티벌’, 매력적인 재즈의 선율과 고즈넉한 한옥마을의 분위기를 결합한 ‘전주 미니 재즈 페스티벌’ 등 MZ세대가 호감을 느낄 만한 콘텐츠는 예스러운 분위기가 짙은 전주를 새롭고 트렌디한 명소로 바꾸고 있다. 안동호 수상공연장 조감도 (안동시 제공)안동시는 월영교 인근에 ‘안동 물빛 에스프리 수상공연장’을 조성해 상설 야간공연 개발에 나선다. 안동의 역사를 주제로 한 공연과 음악분수, 워터스크린, 레이저, 불꽃 등을 총망라한 종합예술공연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주변 산과 바다까지 공연의 배경으로 삼는 거대한 스케일로 지난해 12월 관련 용역에 착수했다.◇연결 - 주요 관광지 이외 지역으로 여행객 분산벚꽃과 어우러진 안동의 월영교 (안동시 제공)유명 관광지에만 몰리는 방문객을 다른 곳으로 유도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강릉은 ‘경포 환상의 호수’를 통해 경포호에서 이어지는 약 700m 길이 산책로에 지역 설화, 생태 등을 주제로 한 실감형 콘텐츠를 조성하고 있다. 야간조명과 특수효과, 영상으로 단장한 이곳에서 허난설헌 생가터와 맛집, 카페가 많아 ‘핫플’로 떠오른 초당동으로 이어지는 야간관광 동선을 만드는 게 핵심이다. 상권에서 떨어져 있던 관광지가 관광거점도시 사업 이후 하나로 연결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안동은 철도 유휴부지를 활용해 ‘테마화거리’를 조성한다. 철로를 걷어내 을씨년스럽던 와룡터널을 ‘빛의 터널’ 등으로 재창출해 월영교에 집중된 관광객의 발걸음을 돌리고 지역 체류시간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원도심에서 월영교로 이어지는 관광코스 개발과 기차가 끊긴 성락철교를 랜드마크로 만드는 리모델링 공사도 함께 진행된다. 연꽃이 활짝 핀 전주 덕진공원 (전주시 제공)전주는 한옥마을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커다란 관광권역을 조성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과거 을지훈련 사령부로 쓰이던 완산 벙커는 올 상반기 중 전시체험 공간과 실감형 콘텐츠를 갖춘 ‘완산 벙커 더 스페이스’로 재탄생한다. 전주는 ‘한옥마을이 전부’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 위해 연꽃으로 유명한 덕진공원, 예술을 테마로 한 서학동예술마을 등을 연결해 다목적 체류형 관광지로 만드는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부산의 ‘세븐브릿지’ 중 하나인 광안대교 (한국관광공사 제공)부산은 ‘세븐브릿지’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부산에 놓인 7개 다리(광안대교·부산항대교·영도대교·남항대교·을숙도대교·신호대교·가덕대교)를 묶어 가볼 만한 곳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교량 주변 명소화를 위해 다리마다 스토리를 입히고 드라이브 코스 개발, ‘인생샷’을 위한 뷰 포인트 등을 발굴해 ‘7번 설레는’ 부산 여행을 유도한다는 복안이다. ◇신규 명소 - 관광자원과 부대 시설의 개발을숙도생태공원 전경 (부산시 제공)지역색을 강조한 색다른 관광자원에 여행의 편리함을 높여줄 부대시설과 서비스도 선보인다. 목포의 근대 건축자산인 옛 목포세관 건물은 실감형 미디어 콘텐츠를 선보이는 문화 체험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세관 창고 2개 동 벽면에 미디어 파사드 경관 조명을 추가하고 창고 사이에 있는 광장에 LED 디스플레이와 미디어폴을 설치한다. 세관 발굴터 내부에는 ‘목포해관’의 옛 모습을 재현한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작품을 전시하고, 해관의 역사성을 보여주는 디지털 조형물도 설치할 계획이다.부산은 생태관광의 명소인 을숙도를 새롭게 정비했다. 철새 탐조 전동카트 신형 도입 등의 인프라 개선, 철새의 활동을 방해하지 않는 탐조전망대 설치 등으로 도심만 찾던 관광객이 자연을 누리는 색다른 체험이 가능하도록 꾸몄다. 전주는 ‘전주역 통합관광센터’ 조성에 관심을 쏟고 있다. 전주역 인근 주차장 구역에 세워지는 시설로 전주를 찾는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 확충과 관광 안내 기능을 포괄한다. 센터에는 여행객을 위한 관광 라운지, 굿즈 홍보관을 비롯해 MICE 시설, 관광 크리에이터 창업 공간, 관광 유관기관 사무실 등이 들어선다. 또한 1층에 광역교통 복합 환승장이 마련돼 대중교통 및 관광교통 이용수요 확대를 통한 유동인구 증대와 주변의 상업, 숙박시설 등의 활성화를 꾀한다.이 모든 것은 관광거점도시 사업으로 2025년까지 구현될 예정이다.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관광거점도시의 모든 프로젝트가 잘 마무리되도록 지원하고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김요한 문화체육관광부 사무관은 “인프라부터 콘텐츠, 수용태세를 모두 아우르는 관광거점도시 조성사업이 국내외 관광객에게 지역 방문과 체류 여행의 동기를 부여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3.29 I 김명상 기자
소극장 학전, 31일 현판 철거…7~8월 예술위 운영 공간 재개관
  • 소극장 학전, 31일 현판 철거…7~8월 예술위 운영 공간 재개관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33년간 대학로를 지켜온 소극장 학전이 지난 15일 폐관한데 이어 오는 31일 현판을 철거한다.소극장 학전 전경. (사진=학전)학전은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현판 철거 소식과 함께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학전 측은 “학전블루 소극장 현판은 마지막 임차일인 31일 철거되며, 김광석 추모비와 ‘지하철 1호선’의 원작자인 극작가 폴커 루드비히, 작곡가 비르거 하이만의 흉상은 그대로 보존된다”고 전했다.소극장은 공식 폐관하지만 사업자 등록은 유지한다. 학전 측은 “지난 33년간 학전이 남긴 역사를 보존하기 위한 아카이빙 작업과 김민기 대표 및 학전의 저작물을 관리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1991년 3월 15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동숭동 1-79번지)에 문을 연 소극장 학전은 그동안 고 김광석을 비롯한 가수들의 콘서트, 한국적 뮤지컬의 효시로 여겨지는 ‘지하철 1호선’ 등 다수의 뮤지컬, ‘고추장 떡볶이’ 등 어린이 공연을 제작하며 한국 문화예술계의 ‘못자리’ 역할을 해왔다. 김민기 대표의 투병과 경영난 등이 겹쳐 폐관을 결정했다.지난해 학전이 주최한 마지막 공연 ‘고추장 떡볶이’와 가수·학전 출신 배우들이 주최한 ‘학전 어게인 콘서트’로 33년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14일 막을 내린 ‘학전 어게인 콘서트’는 총 20회 공연에 가수 33팀, 배우 92명이 참여, 3128명의 관객이 함께 해 전회 매진 속에서 학전의 마지막을 함께 기억했다.서울 종로구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 앞마당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민기 학전 대표. 김 대표의 오른쪽은 가수 고(故) 김광석, 왼쪽은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극작가 폴커 루드비히와 작곡가 비르거 하이만의 흉상이다. (사진=학전)폐관을 맞아 학전을 돕기 위한 후원이 이어져 기부금이 조성됐다. 학전 측은 “기부금은 ‘학전 어게인 콘서트’ 제작비로 일부 사용했으며, 남은 기부금 일부는 학전을 유지하는 데 사용되고 일부는 ‘김광석추모사업회’가 재단으로 발돋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김광석추모사업회’로 전달된다”고 말했다.학전의 채무도 지난 2월 해결됐다. 학전 측은 “지난해 11월 학전 폐관 소식이 전해진 후 많은 관객이 ‘지하철 1호선’과 ‘고추장 떡볶이’를 찾은 덕분에 두 공연의 수입으로 학전의 채무를 모두 해결했다”라고 전했다.소극장 학전 공간은 앞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가 건물을 임차해 리모델링을 거친 뒤 오는 7~8월 중 어린이·청소년 중심 공연장으로 새로 개관한다. 앞서 학전은 김민기 대표의 뜻에 따라 예술위가 소극장 학전 공간을 운영하더라도 ‘학전’ 명칭을 사용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학전 측은 “학전은 앞으로 김민기 대표와 학전의 콘텐츠가 상업적인 형태로 이용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그동안 학전을 사랑하고, 학전이 존재할 수 있게 해준 수많은 아티스트와 관객, 그리고 물심양면으로 학전을 도왔던 많은 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2024.03.28 I 장병호 기자
'전과자' 이창섭, 이번엔 약대생이다… 24학번 새터도 참석
  • '전과자' 이창섭, 이번엔 약대생이다… 24학번 새터도 참석
  • (사진=오오티비)[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전과자 : 매일 전과하는 남자’(이하 전과자)가 호스트 이창섭과 함께 오늘(28일) 24학년 1학기 시즌4를 맞는다. 멀티플랫폼 제작사 오오티비의 대표 예능 ‘전과자 : 매일 전과하는 남자’(이하 ‘전과자’)는 비투비 이창섭이 전국의 대학교들을 종횡무진 누비며 다양한 학과를 리뷰하는 콘텐츠다. 2022년 가을학기부터 벌써 4번째 학기를 맞았다. 오오티비의 ‘~하는 자’ 세계관의 포문을 연 첫 번째 시리즈이기도 하며, 평균 381만 뷰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구독자 ‘스낵이’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2023년 2학기에는 한의학과, 말산업학과, 헬리콥터조종학과를 비롯해 이창섭의 실제 출신 학과인 호원대 실용음악학부 등 다채로운 학과를 누빈 것은 물론, 채널 100만 구독자 돌파를 기념해 홍콩대학교로 ‘유학’까지 다녀오며 뜨거운 화제를 낳은 바 있다.방학 기간 동안 재충전을 마친 ‘전과자’는 28일 새로운 학과 정보부터 24학번 새내기 대학생들과의 만남까지 더욱 흥미진진한 ‘전과 에피소드’를 들고 컴백한다. “방학 동안 뮤지컬 ‘알바’를 하며 등록금을 열심히 벌었다”며 등장한 이창섭은 자신이 약학대 소속이라는 것을 듣고는 “때마침 내 여동생이 어제 약학대 졸업을 했다”며 여동생과 즉석 통화를 시도, 정보 수집에 나선다. 이때 이창섭은 동생이 질문에 대한 답을 머뭇거리자 “빨리빨리 좀 대답해 봐”라며 티격태격하는 등 ‘찐남매 모먼트’를 방출한다. 여동생 또한 이창섭의 구박에 전혀 굴하지 않은 채 “알아서 해!”라고 받아치는 등, 이창섭 남매의 ‘투닥투닥 케미’가 돋보인 전화통화 현장에 궁금증이 모인다.이어 이창섭은 대학교 신입생들이 참여하는 행사인 ‘새내기 배움터’(OT)까지 참석한다. 실제로는 11학번인 이창섭은 새터(OT)에 24학번으로 참석하게 되자 새로운 동기들과의 만남에 의욕을 다지며 새터(OT)의 주인공으로 거듭난다. 이어 약학대에 대한 OX퀴즈 시간에서 그간의 ‘전과자’ 경력이 돋보이는 소름 돋는 통찰력으로 정답 행진을 이어나가며 맹활약을 펼친다. 또 이창섭은 “새터(OT)에는 자신의 신분을 신입생으로 위장해 주도적으로 활동하는 2학년 이상의 ‘X맨’이 있다”는 선배들의 귀띔을 들은 뒤 나홀로 ‘X맨’ 찾기에 매진해 웃음을 안긴다. 과연 이창섭이 자신의 조에서 ‘X맨’을 정확히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그런가 하면 이창섭은 28일 오후 6시 공개되는 ‘전과자’에 이어, 29일에는 무인도 릴레이 생리얼 개척 예능 ‘무이자: 무인도에서 이어 사는 자’(이하 ‘무이자’) 특별편에도 출연해 종횡무진 활약을 이어나간다. ‘무이자’의 첫 주자로 선정돼 무인도에 최초로 입성, 초대 문명을 개척했던 이창섭이 “시작과 끝을 함께 해달라”는 구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반응에 힘입어 마지막 회까지 특별 출연하는 것. 약 2개월 만에 무인도에 다시 발을 들인 이창섭은 나선욱-홍상표-강현석, 말왕, 엄지윤-조진세, (여자)아이들 미연 등 자신의 대를 이어 무인도에서 문명 발전을 이뤄낸 후배들의 발자취를 꼼꼼히 체크하며 감탄을 금치 못한다. 또 이창섭은 ‘무이자’의 선조답게 그동안 발전한 무인도의 문명을 활용해 먹음직스러운 식사까지 선보이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라 기대감을 드높이고 있다.이창섭의 ‘전과자’ 24학년 1학기 시즌은 28일 오후 6시 유튜브 채널 오오티비 스튜디오(ootb STUDIO)에서 첫 공개된다.
2024.03.28 I 윤기백 기자
세계 4대 오케스트라 단원들, 김호중과 공연하러 내한?
  • 세계 4대 오케스트라 단원들, 김호중과 공연하러 내한?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가수 김호중(사진=뉴스1)세계 정상급 실력을 자랑하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한 무대에 오르는 이색 공연이 오는 5월 한국에서 펼쳐진다. 그러나 ‘클래식 마니아’를 위한 공연이 아니다. 대중을 겨냥한 클래식 공연으로 트롯 가수 김호중이 주인공으로 나선다.고필규(왼쪽부터) 두미르 대표, 유소방 SBU 대표, 뉴욕 필하모닉 부악장 미쉘 김, 로렌츠 아이히너 지휘·음악감독이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언론공개회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공연기획사 두미르는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5월 개최하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의 구체적인 공연 일정과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공연은 두미르와 KBS가 공동 주최·주관하며 빈 필하모닉 내한공연을 주관해온 공연기획사 SBU(에스비유)가 협력으로 참여한다.‘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은 세계 4대 오케스트라로 불리는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미국 뉴욕 필하모닉,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 단원들로 구성한 연합 오케스트라 공연이다. 세계 4대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하나의 악단으로 공연하는 건 이번이 세계 최초다.빈 필 단원 13명, 베를린 필 단원 13명, 뉴욕 필 단원 8명, RCO 단원 8명이 참여한다. 베를린 필의 비올리스트 박경민, 뉴욕 필의 바이올리니스트 최한나와 첼리스트 패트릭 지 등 한국인 단원들도 포함됐다. 악장은 뉴욕 필의 부악장 미셸 김이 맡는다.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단원 등도 참여해 60여 명으로 악단을 구성한다.고필규 두미르 대표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준비한 공연”이라며 “클래식이 어떻게 하면 대중의 품으로 들어갈 수 있을지 고민하다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의 실력을 대중에게 보여주는 방향으로 공연을 기획했다”고 밝혔다.‘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악장을 맡은 뉴욕 필하모닉 부악장 미쉘 김(왼쪽), 로렌츠 아이히너 지휘·음악감독이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언론공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연 프로그램도 대중 취향에 맞췄다. 오는 5월 23~26일 올림픽공원 KSPO 돔(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대규모 콘서트를 총 3회 진행한다. 테너 출신인 김호중, 그리고 러시아 출신 소프라노 아이다 가리풀리나가 함께 무대를 꾸민다. ‘라 트라비아타’와 ‘투란도트’ 등 유명 오페라 아리아, 작곡가 엔니오 모리코네를 비롯한 영화 음악, 뮤지컬 넘버 등을 선사한다.오는 5월 19~20일에는 영화 ‘스타워즈’ ‘해리포터’ 시리즈 등으로 잘 알려진 작곡가 존 윌리엄스의 영화음악 콘서트를 선보인다.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가 협연자로 나서 영화 ‘쉰들러 리스트’ 테마를 연주한다.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음악도 연주할 예정이다. 5월 19일 공연은 인천아트센터 예정이나 예술의전당으로 변경될 수 있다. 20일 공연은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한다.김호중의 출연에 대해 고 대표는 “김호중은 한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테너, 팝페라, 트롯 등 여러 장르를 섭렵했다는 점에서 확장성이 있다”며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와 함께 오페라 아리아는 물론 영화음악, 뮤지컬 넘버까지 소화할 수 있는 아티스트를 고민해 김호중의 출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공연에 출연하는 소프라노 아이다 가리풀리나(왼쪽), 가수 김호중. (사진=버드케인, 생각엔터테인먼트)이날 간담회에서는 수준급 실력을 갖춘 연주자들로 지나치게 대중적인 공연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유소방 SBU 대표는 “빈 필, 베를린 필도 존 윌리엄스 콘서트를 개최해 대중적으로 대성공을 거뒀다”며 “한국의 클래식 소비 인구는 너무 적은데, 이런 프로젝트가 클래식 인구를 조금이라도 늘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유럽에서 활동 중인 로렌츠 아이히너가 지휘를 맡는다. 아이히너는 “예술은 예술이고 음악은 음악이다. 서로 다른 장르가 모인다 하더라고 상관은 없다”며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과 작업하는 것에 익숙하기에 이번 공연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의 티켓은 오는 4월 중순 오픈 예정이다. 고 대표는 “1회성 공연이 아닌 매년 개최하는 공연으로 ‘슈퍼클래식’이라는 브랜드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2024.03.27 I 장병호 기자
뮤지컬 '영웅' 15주년 기념공연, 한일 배우 함께 오른다
  • 뮤지컬 '영웅' 15주년 기념공연, 한일 배우 함께 오른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영웅’이 15주년 기념공연을 맞아 한국과 일본의 배우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공연제작사 에이콤은 오는 5월 15주년 기념공연으로 돌아오는 뮤지컬 ‘영웅’의 캐스팅을 27일 공개했다.뮤지컬 ‘영웅’ 15주년 기념공연 콘셉트 포스터. (사진=에이콤)‘영웅’은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탄생한 2009년 초연한 뮤지컬이다. 안중근 의사의 서거 직전 마지막 1년을 그린 작품으로 한국 창작뮤지컬 중 두 번째로 누적 관객수 100만 명을 돌파한 작품이다.이번 공연에선 일본 배우 노지마 나오토가 교도관 치바 역으로 출연한다. 노지마 나오토는 일본 유명 극단 시키 출신 배우로 2022년 개봉한 동명 영화에서 같은 역을 맡았다. 치바는 안중근 의사의 신념과 인품에 감명받아 그를 평생 기린 인물이다. 안중근 의사로부터 사형 집행 직전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침은 군인의 본분이다)’이라고 적힌 유묵을 받기도 했다.에이콤 관계자는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배우들이 하나의 무대에서 만나 안중근 의사 의거 115주기라는 기념비적 해를 맞이하는 이번 공연에 더욱 큰 의미를 부여한다”고 캐스팅 배경을 설명했다.주인공 안중근 역은 ‘영웅’ 초연부터 7개 시즌에 걸쳐 출연한 배우 정성화가 맡았다. 정성화는 2022년 ‘영웅’의 뮤지컬과 영화에서 안중근 역을 맡아 두 작품의 흥행을 이끌었다. 정성화와 함께 ‘영웅’의 대표 배우로 함께 해온 배우 양준모, 지난 2022년 공연에 안중근 역으로 합류한 배우 민우혁이 함께 한다.안중근과 대립하는 제국주의의 심장 이토 히로부미 역에는 김도형·서영주·이정열·최민철이 캐스팅됐다. 명성황후의 마지막 궁녀로 뜨거운 조국애를 가진 인물 설희 역으로는 유리아·정재은·솔지가 출연한다. 60년 넘게 무대를 지켜온 박정자가 안중근 의사의 정신적 지주인 어머니 조마리아 역으로 출연한다. 배우 임선애가 같은 조마리아 역에 캐스팅됐다.안중근과 생사고락을 함께한 동지 우덕순 역은 김진수·육현욱이 맡는다. 안중근의 의로운 동지 조도선 역에는 조휘·임정모가 캐스팅됐다. 의거 동지 중 가장 어리면서도 어른스러운 패기를 보여줄 유동하 역은 김도현·신은총이 연기한다.안중근의 친구 왕웨이 역으로는 왕시명·방보용, 독립군과 안중근을 돕는 소녀 링링 역으로는 오윤서·최유정이 맡는다. 그룹 위키미키 멤버 최유정은 이번이 뮤지컬 데뷔다. 안중근의 후견인이자 독립운동가 정재형 역은 장기용·곽은태가 연기한다.‘영웅’은 오는 5월 29일부터 8월 11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오는 4월 2일 오후 3시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 인터파크에서 1차 티켓을 오픈한다.
2024.03.27 I 장병호 기자
강주은, 母 투병 고백 "수술동의서 사인…마지막일 수도 있겠다 생각"
  • 강주은, 母 투병 고백 "수술동의서 사인…마지막일 수도 있겠다 생각"
  • ‘아빠하고 나하고’[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최민수 강주은 부부가 3개월 전 있었던 강주은 마미의 ‘4시간 수술’ 풀 스토리를 공개한다.27일 방송되는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갑작스러운 하차로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강주은 가족이 14주 만에 복귀한다. 앞서 강주은은 캐나다에서 온 부모님과 30년 만의 뮤지컬 같은 합가 생활을 선보이며 ‘워너비 가족’에 등극한 바 있다. 그러던 중 강주은 가족이 돌연 방송에서 하차하자, 궁금증이 쏠렸따.이런 가운데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강주은의 ‘유니콘 대디’는, “‘아빠하고 나하고’ 출연 도중 아내의 병으로 인해 하차하게 되어 죄송하다”라며 근황을 전했다. 강주은은 “수술하기 전 동의서에 ‘수술이 잘못되더라도 받아들이겠다’라는 사인을 했다. 너무 끔찍했다”라며 수술 당시의 심경을 고백했다. 또 “이게 마지막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자식으로서 감당하기 힘들었던 그날의 이야기를 공개했다.그런가 하면, 강주은은 “수술이 끝난 후 엄마를 불렀더니 엄마가 ‘주은아 너무 아파. 죽고 싶어’라고 했다”라며, “그 순간 ‘우리가 잘못했다. 수술하는 게 아니었구나’라고 후회했다고 밝혔다. 이후 강주은 최민수 부부는 ”집에 돌아가 둘이 안고 울었다“라고 말했는데, 이들이 눈물을 참을 수 없었던 속사정은 ‘아빠하고 나하고’ 본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아빠하고 나하고’는 27일 수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2024.03.27 I 김가영 기자
소득 관계없이 1인당 15만원…청년 문화예술패스 신청하세요
  • 소득 관계없이 1인당 15만원…청년 문화예술패스 신청하세요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청년 문화예술패스를 통해 젊은 예술인과 청년들이 현장에서 더욱 자주 만나게 되길 바란다.”(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20대 초반 문화공연 접할 기회 없었는데, 뮤지컬 데뷔 당시 그때의 벅찬 순간 잊을 수 없다.”(가수 겸 뮤지컬 배우 김준수)“6살 때 처음 바이올린 활이 줄을 만나는 순간에 느낀 감동이 생생하다. 이런 감동 경험했으면 한다.”(바이올린 연주자 대니 구)“갓 성년 때 국립창극단 공연을 보고 느꼈던 소리의 울림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국악인 김준수)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젊은 문화예술인들이 ‘청년 문화예술패스’ 시행을 앞두고 캠페인 영상을 통해 환영의 목소리를 전했다. 문체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 28일 오전 10시부터 협력예매처인 인터파크와 예스24를 통해 ‘청년 문화예술패스’ 신청을 받는다.올해 처음으로 시행하는 청년 문화예술패스는 소득과 관계없이 국내에 거주하는 2005년생(2005년 1월1일~2005년 12월31일 출생자) 대한민국 국민 청년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이용권이다. 전국 17개 시도별로 정해진 청년 수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부터 신청순 발급한다. 지역별 발급 상황에 따라 조기에 마감될 수 있으며, 청년들은 발급받은 ‘청년 문화예술패스’ 포인트를 뮤지컬, 클래식, 연극 등의 공연과 전시 예매에 즉시 사용할 수 있다. 사용기한은 발급일로부터 올 12월 31일까지다. 최대 15만원 지원하며 연극, 뮤지컬, 클래식·오페라, 발레·무용, 국악, 전시에서 사용 가능하다.아울러 국립발레단을 비롯한 11개 국립 예술단체와 공연시설들은 ‘청년 문화예술패스’ 이용자 대상으로 관람권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할인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는 주요 공연을 살펴보면 △국립정동극장의 ‘봄날의 춤’(4월 3, 5, 7일) △서울예술단 ‘천 개의 파랑’(5월 12~26일) △국립극단 ‘햄릿’(7월 5~29일) △국립발레단 ‘라 바야데르’(10월 30일~11월 30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말러, 교향곡 1번 거인’(12월 7일) 등이다. 관람권 할인율은 공연마다 다르며 참여 기관과 공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4월중 문예위 누리소통망(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번 할인 지원에 참여하는 국립발레단 강수진 단장은 “중학교 때 처음 발레를 접했을 때 느꼈던 감동을 지금까지 잊을 수 없다“며 ”청년 문화예술패스를 통해 우아한 몸짓으로 낭만을 표현하는 발레 공연의 매력을 직접 경험해 보길 바란다“고 했다. 유인촌 장관은 “청년들의 문화예술 관람과 참여 확대가 예술인들에게 많은 창작과 실연의 기회로 확장되고, 이로써 우리 문화예술시장에 더욱 큰 활력과 에너지가 넘쳐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3.27 I 김미경 기자
강렬한 액션, 핏빛 비린내 가득한 느와르 뮤지컬
  • 강렬한 액션, 핏빛 비린내 가득한 느와르 뮤지컬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영화에서 볼법한 강렬한 액션 느와르가 무대에 펼쳐지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파과’다. 기존 뮤지컬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액션 연기가 공연 내내 눈길을 사로잡는다. 무대 위에 피가 직접 등장하진 않지만, 어디선가 핏빛 비린내가 진동하는 듯 하다.뮤지컬 ‘파과’의 한 장면. (사진=페이지1)‘파과’는 작가 구병모가 2013년 출간한 동명 소설을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원작 소설은 60대 여성 킬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출간 이후 11개국에 판권이 판매됐고, 지금도 스테디셀러로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공연계 대표 연출가 이지나가 연출을 맡았다. 이지나 연출과 함께 ‘곤 투모로우’,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등을 선보여온 공연제작사 페이지1(PAGE1)이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작품의 주인공은 65세 여성 킬러 ‘조각’이다. 40여 년간 청부살인업(작품 속에선 이를 ‘방역업’으로 표현한다)에 종사한 조각은 한때 ‘손톱’이라 불릴 정도로 냉철하고 예리하게 맡은 일을 처리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노쇠한 나머지 퇴물 취급을 받고 있지만, 그럼에도 매일 묵묵히 일하며 살고 있다. 조각은 20년 전 보모로 위장해 한 남자를 죽였다. 그 남자의 아들 ‘투우’가 조각을 향한 복수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이지나 연출의 최근 작품들은 추상적인 서사에 다양한 무대 연출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총체극을 내세웠던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국립무용단과 작업한 무용극 ‘호동’, 지난해 서울예술단을 통해 발표한 창작가무극 ‘순신’ 등이 그러했다. ‘파과’는 이들 작품에 비하면 기승전결이 명확한 서사를 보여준다. 뒤늦게 자신의 진짜 인생과 마주하는 조각, 그런 조각을 향해 복수의 칼날을 가는 투우의 이야기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흥미롭게 펼쳐진다. 원작 소설이 보여주는 스토리텔링의 힘이 무대에도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뮤지컬 ‘파과’의 한 장면. (사진=페이지1)1막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액션 장면은 ‘파과’의 백미다. 액션 느와르 영화를 보는 듯 스타일리시하다. 무술감독 서정주가 참여해 태권도, 유도, 검도, 특공 무술 등을 공연에 접목했다. 조각이 자신을 ‘방역업’으로 이끈 류와의 마지막 순간을 회상하는 장면, 투우와 벌이는 마지막 액션 장면에선 점멸하는 조명과 슬로모션 연기를 활용해 긴박하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 장면을 표현했다.나이 든 여성의 서사 또한 ‘파과’가 보여주는 색다는 점이다. 제목인 ‘파과’는 부서지거나 흠집이 난 과일(破果)이라는 뜻과 함께 여자 나이 16세의 가장 빛나는 시절(破瓜)을 의미한다. 주인공 조각은 나이가 들면서 흠집이 난 과일 취급을 받지만, 자신의 마음에 남들과 같은 희로애락이 있음을 발견하고 새롭게 태어난다. 핏빛 느와르 속에서 찾아낸 한줄기 희망이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아쉬운 점은 음악이다. 극 전반의 분위기와는 잘 어울리지만, 귀를 사로잡는 넘버가 부족하다. 음악을 통한 인물의 감정이 잘 전달되지 않는다. 조각과 투우가 독백으로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는 연출도 호불호가 갈릴 부분이다. 원작 소설이 지닌 문학성을 보여주는 요소지만, 해설이 과하다는 느낌이 들어 인물에 대한 몰입을 방해하는 부분이 없지 않다.차지연·구원영이 조각 역으로 출연한다. 투우 역에는 신성록·김재욱·노윤이 캐스팅됐고, 류 역으로는 지현준·최재웅·박영수가 출연한다. 어린 조각 역은 유주혜·이재림이 맡는다. 공연은 오는 5월 26일까지 이어진다.뮤지컬 ‘파과’의 한 장면. (사진=페이지1)
2024.03.26 I 장병호 기자
벚꽃 만개 기원 송파 미리 가보니…"호수 어우러진 서울 유일 축제"
  • 벚꽃 만개 기원 송파 미리 가보니…"호수 어우러진 서울 유일 축제"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송파의 벚꽃축제는 도심 속에서 호수와 벚꽃이 어우러진 멋진 풍광을 만날 수 있는 서울 유일한 축제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사진=송파구)◇‘봄밤의 벚꽃’ 하이라이트…다채로운 공연도보슬비가 봄을 알리던 지난 25일 송파구가 석촌호수에서 개최할 ‘호수벚꽃축제’ 현장을 미리 찾아봤다.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축제를 이틀 앞뒀지만 아직 벚꽃이 핀 모습은 아니었다. 하지만 몇몇 꽃망울이 맺힌 나무들이 눈에 띄어 따스한 봄 날씨만 더해진다면 축제 기간 벚꽃 만개를 기대할 수 있을 듯 보였다. 지난해와 같은 기간에 축제를 열었다면 개화 시기를 맞출 수 있었겠지만 올해도 지난해처럼 만개한 상태에서 축제를 펼치기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예보 등을 감안해 기간을 정하다 보니 다소 시기가 일렀다는 게 구 측 설명이다. 올해 호수벚꽃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봄밤의 벚꽃’이다. 석촌호수 2.6km 전역에 백색 조명을 설치해 벚꽃 야경을 연출한다.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왕벚나무, 산벚나무, 수양벚나무, 겹벚나무 등 총 1100주의 벚꽃과 이를 비추는 새하얀 빛이 어우러진 모습을 만날 수 있다.지난해 처음 경관 조명을 시도했으나 발밑에서 비추다 보니 상춘객들이 오히려 눈이 부시다는 민원도 많이 들어왔다고 한다. 이에 올해는 경관조명을 사람 키보다 높게 설치해 눈부심을 최소화하면서도 호숫가를 따라 벚꽃 야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축제 기간 모든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K-팝(pop)·클래식·재즈 등 다채로운 공연도 선보인다. 축제 첫날인 27일에는 개막식 ‘벚꽃 맞이’가 열린다. △클래식과 성악 듀엣을 시작으로 △쇼콰이어그룹 하모나이즈 △팝페라 그룹 보헤미안의 뮤지컬, 크로스오버 △K-pop 가수 소유의 무대 등이 펼쳐진다. 28일부터 30일까지는 △송파구립합창단·송파구립실버악단 등 구립문화예술단체 공연 △청년버스킹 △어쿠스틱 팝, 재즈 공연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실시한다. 마지막 날은 ‘벚꽃 만개 콘서트’를 즐길 수 있다. 전자현악 그룹 트리니티의 퍼포먼스와 재즈밴드 업댓브라운의 무대, 아카펠라 그룹 엑시트의 메들리에 이어 여성4인조 걸그룹 ‘하이키’의 공연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 밖에도 석촌호수 동호 입구에 설치된 화려한 ‘벚꽃 게이트’를 비롯해 호수 곳곳에 송파구 캐릭터인 하하호호가 함께하는 ‘포토존’을 운영한다. 캐리커처, 페이스페인팅, 벚꽃캔들만들기 등 ‘체험프로그램’과 벚꽃을 주제로 한 액세서리, 공예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프리마켓’도 열린다.(사진=송파구)◇‘벚꽃’ 경제효과 200억원 이상 기대…축제 예산 23% 안전에개화 시기가 축제 기간과 다소 어긋날 수 있지만 축제가 끝난 뒤에도 벚꽃 아래 철치된 무대 시설 등은 그대로 두고 지역 청년 예술가 등이 오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해 벚꽃 시즌에 송파 지역을 찾은 사람은 230만여명 정도였는데 올해는 이보다 다소 많은 250만명 가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 석촌호수에 몰려든 사람들로 인한 수혜를 인근지역 상권이 누릴 수 있도록 축제 기간에 먹거리 장터는 운영하지 않는다. 송파구는 지난해 벚꽃 시즌의 경제적 효과가 약 200억원에 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구는 관람객 모두 안전사고 없이 축제를 즐기도록 안전관리에 주력했다. 축제 예산의 23%를 안전 관리 비용으로 투입했다. 총 예산은 3억원 규모다. 먼저, 행사장 전역에 총 1000여명의 안전관리요원을 배치해 관람객 질서유지를 강화한다. 닷새동안 하루에 200명씩 운영하는 식이다. 다중인파 융복합 분석플랫폼도 활용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축제를 찾는 모든 분이 안전하게 벚꽃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며 “‘아름다운 봄, 벚꽃 이야기 호수벚꽃축제’에 많이 와서 벚꽃으로 물든 호수에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2024.03.26 I 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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