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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용 "가치성장 꿈꾸는 율촌·온율…행복바이러스 전파"
  • 이인용 "가치성장 꿈꾸는 율촌·온율…행복바이러스 전파"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로펌 근무는 한 번도 상상해보지 못한 일이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그런데 온율이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율촌이 가치성장위원회를 왜 만들고 그걸 통해 무엇을 이루려고 하는지 말씀을 듣고 나니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이 많겠다는 생각이 들어 합류하게 됐습니다.”지상파 방송사에서 20여년간 기자와 앵커를 하다 2005년 기업인으로 변신했던 이인용 전 삼성전자 사장이 약 20년 만에 대형로펌에 새 둥지를 틀었다. 법무법인 율촌의 가치성장위원장 및 사단법인 온율 공동이사장을 맡은 것.이인용 사단법인 온율 이사장이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이 이사장은 3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삼성 시절 어떻게 하면 임직원들의 마음을 모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찾은 답이 ‘밸류 드리븐 컴퍼니’(Value-driven company, 가치에 기반해 의사결정하는 회사)”라며 “‘이런 가치라면 기꺼이 나를 던질 수 있다’고 할만한 가치를 정하고 그 가치가 회사를 끌고 가는 원동력이 된다면 회사는 ‘굿 컴퍼니(좋은 회사)’를 넘어 ‘그레이트 컴퍼니(훌륭한 회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현재 율촌과 온율이 구상하고 있는 가치 성장을 ‘밸류 드리븐 컴퍼니의 로펌 버전’이라고 봤다. 이 이사장은 “삼성과 빌게이츠재단이 함께 진행한 ‘저개발 국가를 위한 신개념 화장실 개발 프로젝트’ 사례를 통해 글로벌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업무에서 파트너십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며 “혼자 하는 것보다 잘하는 기관과 손을 잡고 같이 하는 것이 승수효과를 내서 훨씬 더 임팩트를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빌 게이츠 빌게이츠재단 이사장은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가에서 열악한 위생 환경 때문에 매년 수십만명의 어린이가 장티푸스, 콜레라 등의 질병으로 사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별도의 물이나 하수처리시설이 필요없는 ‘재발명 화장실’(Reinvent the Toilet·RT) 프로젝트를 2011년부터 추진했다. 2억달러 이상을 투입해 7년가까이 연구했지만 개발에 실패하자 게이츠 이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역량을 갖춘 삼성과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해보라’고 지시했다. 삼성은 2019년부터 3년간 연구개발을 거쳐 RT 개발에 성공했다. 이인용 사단법인 온율 이사장이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이 이사장은 “공익활동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런 따뜻한 이야기들을 널리 알려서 세상에 온기를 전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사회적으로 어려운 분들이 희망을 갖게 되고, ‘살아갈 만한 세상’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더 많은 사람이 공익활동에 관심을 갖거나 참여하기 위해서는 ‘타인으로 하여금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행복바이러스 전파가 필요하다’는 윤세리 이사장의 의견에 이 이사장은 십분 공감했다.이 이사장은 “‘우리가 잘했다’고 자랑하자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온기를 전하는 취지에서 홍보활동도 더 적극적으로 하자고 제안했다”며 “자신이 갖고 있는 법률지식으로 세상을 따뜻하게 한다? 얼마나 멋진 일인가”라고 반문했다.■이인용 사단법인 온율 이사장 △1957년 경북 안동 출생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MBC 기자·워싱턴특파원·뉴스데스크 앵커·보도국 부국장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전무)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 △삼성전자 CR담당(사장) △삼성전자 고문 △(현)법무법인 율촌 고문 및 가치성장위원장 △(현)사단법인 온율 공동이사장
2024.04.01 I 성주원 기자
질병관리청, 전국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
  • 질병관리청, 전국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질병관리청은 지난 29일 전남 완도군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올해 처음으로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확인되면서 30일부로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작은빨간집모기.(사진=질병관리청)올해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은 지난해 3월 23일 발령 대비 7일 가량 늦어졌다. 부산과 경남, 전남, 제주 등 남부지역의 3월 평균기온이 지난해 대비 낮아지면서 모기 활동이 다소 늦어진 것으로 추정된다.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하며 3월 말부터 발생하기 시작하여 8~9월에 정점을 보인다.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부분 발열 및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되면 고열, 발작, 착란, 경련, 마비 등 증상이 나타나며 이중 20~30%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뇌염의 경우 회복돼도 환자의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매년 20명 내외로 발생하며 대부분 8~9월에 첫 환자가 신고되고 11월까지 발생한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일본뇌염으로 신고된 환자 91명의 특성을 살펴보면 남성이 55.4%로 여성보다 많았고 50대이상에서 전체 환자의 87%를 차지했다. 주요 증상은 발열, 의식변화, 뇌염증상, 두통, 구토 등이며 전체 환자의 73.6%에서 합병증이 발생하였고 주로 인지장애, 운동장애?마비, 언어장애, 발작 등을 보였다.일본뇌염은 효과적인 백신이 있으므로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 아동(2011년 이후 출생자)의 경우 표준 예방접종일정에 맞춰 접종할 것을 권고한다. 또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만 18세 이상 성인 중 △논, 돼지 축사 인근과 같은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전파시기에 위험지역에서 활동 예정인 경우 △비유행 지역에서 이주해 국내에 장기 거주할 외국인 △일본뇌염 위험국가 여행자 등에 대해서도 예방접종을 권장한다. 이중 일본뇌염 위험국가는 지난해 말 기준 방글라데시, 부탄, 인도, 네팔, 파키스탄, 스리랑카, 브루나이, 버마,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동티모르, 베트남, 중국, 일본, 대만, 러시아, 호주, 파푸아뉴기니 등이다.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올해 일본뇌염 매개모기의 활동이 시작된 만큼 앞으로 모기가 활동하는 기간 모기물림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 아동은 반드시 예방접종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父 신념 무너뜨린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불명예 퇴진’
  • 父 신념 무너뜨린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불명예 퇴진’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홍원식 남양유업(003920) 회장이 결국 불명예 퇴진했다. 아버지이자 남양유업의 창업주 고(故) 홍두영 명예회장의 ‘이 땅에 굶는 아이들이 없게 하겠다’는 신념을 무너뜨린 결과로 풀이된다. 남양유업은 1964년 남양 홍씨의 본관을 따 설립됐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사진=남양유업)남양유업은 29일 서울 강남구 1964빌딩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 측 인사를 신규 이사로 선임했다.윤여을 한앤코 회장과 배민규 한앤코 부사장이 각각 남양유업 기타비상무이사가 됐고 이동춘 한앤코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이명철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이사장이 선임됐다. 사내이사인 홍 회장을 비롯한 기존 이사진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앤코가 남양유업의 실질적 경영주가 된 셈이다.업계에서는 사필귀정(事必歸正)으로 해석한다. 업계 1∼2위를 지켜오던 남양유업은 2010년 이후 각종 구설에 오르내리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급격히 하락했다. 2013년 남양유업이 대리점에 물품을 강매하고 대리점주에게 폭언한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불매 운동의 대상이 됐다. 이후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씨의 마약 투약 사건 등 오너가(家) 관련 위험이 이어져 왔다.2021년 4월에는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다고 주장해 보건당국이 즉각 반박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홍 회장은 같은해 5월 회장직 사퇴를 선언하고 자신과 가족이 보유한 지분 53%를 3107억원에 한앤코에 넘기기로 했으나, 같은 해 9월 돌연 계약 해지를 통보하며 한앤코와 소송전을 시작했다. 수년간의 분쟁 끝에 지난 1월 4일 대법원이 홍 회장 측이 계약대로 한앤코에 주식을 매도해야 한다는 판결을 하자, 한앤코는 홍 회장 일가가 보유한 지분 53%를 확보하고 같은 달 31일 남양유업 최대주주에 올랐다.
2024.03.29 I 유진희 기자
한번 흡입한 미세먼지 배출 방법 없어, 마스크 착용이 최선
  • 한번 흡입한 미세먼지 배출 방법 없어, 마스크 착용이 최선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 만에 경기 전역에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됐다. 다른 지역도 ‘주의’와 ‘관심’ 단계가 발령되며 전국적으로 미세먼지가 날리고 있다.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미세먼지는 일단 흡입하면 상기도에서 걸러지지 않고 대부분 폐의 말단 부위인 폐포까지 들어가게 되면서, 직접적으로 기관지염, 천식, 폐렴,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다양한 호흡기질환의 악화를 가져올 수 있다.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간단한 방법은 바로 마스크 착용이다. 코로나 종식으로 해방되었던 마스크를 다시 꺼내야 할 때다. ◇ 머리카락 7분의 1 크기 미세먼지, 질산염, 황산염 등 화학물질 포함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사람 머리카락 지름(약70㎛)의 7분의 1정도로 매우 작다. 초미세먼지는 2.5㎛ 이하의 크기로, 코와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바로 몸속으로 흡수되며, 너무 작아 몸 속 어디든 침투해 몸에 쌓이면서 염증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미세먼지는 자동차 배기가스와 산업단지 등에서 발생하는 질산염, 황산염, 암모늄 등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다. 때문에 몸에 쌓이면 각종 염증과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악화는 물론 만성기관지염, 폐렴, 폐암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기관지염, 천식, 폐렴, 만성폐쇄성폐질환 증가, 폐암 위험까지미세먼지의 농도가 10ug/m3 증가할 때 월평균 입원환자가 급성기관지염 23.1%, 천식 10.2 %, 만성기관지염 6.9%, 협심증 2.2%, 급성심근경색증 2.1% 증가한다는 통계가 있으며 초미세먼지가 나쁨이면 폐렴 11%, 만성폐쇄성폐질환 9%, 허혈성심질환 3%, 심부전이 7%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폐암 위험도는 담배가 최고 13배인데 비해 세균성미세먼지는 39배로 훨씬 더 폐암을 유발할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미세먼지가 기도로 들어가서 점막을 자극하면 정상적인 사람도 목이 아프고 호흡이 곤란해지며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기관지천식환자의 경우 미세먼지 중의 유발물질에 의해 기관지가 좁아져 숨이 차고 숨 쉴 때 쌕쌕거리며 발작적인 기침 등으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새벽에 잠에서 깨는 등 본인은 물론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 만성호흡기 질환의 악화 뿐 아니라 비흡연자 폐암의 원인으로도 미세먼지가 주목 받고 있어, 다양한 염증 질환과 더불어 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도 인식되고 있다. ◇ 미세먼지 심할 때 감기증상 지속되면 반드시 진료 필요미세먼지가 심한 봄철 기침, 가래, 재채기 등 감기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기관지염, 폐렴 등 이차 세균감염이 됐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기관지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만성 호흡기 질환이 있는 환자는 급성악화로 진행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미세먼지는 어린이에게도 매우 위험하다. 호흡기 질환 자체가 어린이에게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고, 나이가 어릴수록 호흡기 발육이 미숙하고 기관지의 자정작용이 떨어지기 때문에 미세먼지에 더 민감하고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게 된다. 아이들은 날이 건조하고 미세먼지가 좋지 않은 날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호흡기 외 전신 건강에도 악영향미세먼지는 호흡기 외에도 전신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눈에 닿으면 각막에 상처를 주게 된다. 눈은 깜빡일 때마다 표면을 씻어내는 작용을 하는데, 우리 눈의 자정작용을 넘어서면 각막 손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수용성 초미세먼지는 각막 안쪽으로 파고들어 혈관을 타고 돌아다닐 수 있는데, 그 안에 독성물질이 있다면 안구에 심한 염증을 유발하게 된다. 피부에는 표면의 털구멍과 땀샘을 통해 우리 몸속으로 들어올 수 있다. 피부가 예민하다면 먼지가 닿는 것만으로도 염증반응이 생길 수 있으며, 피부에 달라붙으면 피지샘이나 땀샘을 막아서 표면을 거칠게 하고 피부염을 일으키기도 한다.들이킨 미세먼지가 혈관을 타고 돌다 뇌로 침투하면, 뇌혈관을 막아서 생기는 뇌졸중과 혈관성치매의 위험성도 있다. 뇌 전반에 염증반응을 일으키면 인지능력이 저하되고 행동장애가 생길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하는 것이다. 심혈관도 염증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독성물질을 포함한 미세먼지가 혈관에 들어오면 염증을 일으키고, 그것이 뭉쳐서 굳으면 혈전이 되는데, 이렇게 생긴 혈전이 혈관을 타고 돌다가 심장혈관을 막으면 심근경색,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을 일으키게 된다. 주로 심장과 뇌혈관의 위험성이 높지만 신체 어느 부위든 혈관을 막으면 경색을 불러올 수 있는 위험요소가 되는 것이다.◇ 미세먼지 배출 방법 없어, 최대한 막는게 중요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안타깝게도 아직까지는 몸에 들어온 미세먼지를 배출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최대한 미세먼지에 대한 노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 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가능하면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꼭 외출을 해야 한다면 미세먼지 마스크를 쓰고 최대한 몸에 노출되지 않도록 긴팔, 긴바지, 모자, 선글라스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마스크는 KF80 정도가 적당하다. 일상생활의 방해가 되지 않으면서 미세먼지 차단에도 효과가 높다”고 조언했다. 외출에서 돌아오면 샤워를 통해 머리카락이나 옷 등 몸에 남아있는 미세먼지를 없애는 것이 좋다. 실내 공기는 미세먼지가 오래 머무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환기시켜 주고 요리할 때는 반드시 후드를 키고 요리하시는게 좋다. 평소 수분섭취를 충분히 해야 호흡기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시켜 미세먼지나 바이러스의 침투를 잘 막을 수 있으므로 물은 자주 충분히 마셔야 한다.
2024.03.29 I 이순용 기자
에르메스에 몰리는 '쩐'…불황도 이기는 '명품 끝판왕'
  • 에르메스에 몰리는 '쩐'…불황도 이기는 '명품 끝판왕'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프랑스의 에르메스와 이탈리아의 페라리의 주식이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고가 명품 브랜드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글로벌 주가 상승에 따른 부유층의 소비 증가에 대한 기대감과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한 수익 창출이 맞물리면서다. 다만 명품 브랜드 경쟁력에 따라 적극적인 취사선택도 이뤄지고 있어 명품주의 양극화는 가속할 전망이다.3월 2일 파리패션위크에 에르메스의 2024/2025 F/W 여성 기성복 컬렉션 발표에 앞서 인플루언서들이 형형색색의 에르메스 버킨백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AFP)29일 니혼게이자신문(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의 명품 에르메스 주가는 지난 21일 2436유로를 기록하며 상장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지난 27일에는 잠시 2413유로에 육박해 같은 날 종가 기준으로 2023년 말 대비 24% 상승했다. 이탈리아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인 페라리의 주가도 연초부터 꾸준히 상승해 지난 27일 상장 이후 신고점을 경신했다.프랑스의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주가는 연초 대비 13% 상승했다. 캘빈클라인 등을 보유한 PVH와 랄프로렌 등 미국 기업들의 주가도 올 들어 각각 15%, 28% 오르는 등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이처럼 고가치 소비재 주식으로 자금 유입이 유럽 증시 랠리의 원인 중 하나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이에 유럽에 상장된 명품 브랜드 기업 중 에르메스와 LVMH 등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을 담고 있는 ‘스톡스 유럽 럭셔리 10지수(STOXX EUROPE LUXURY 10 Index)’는 연초 이후 16% 상승했다. 이는 유럽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스톡스 600을 웃돌고 있다.FI에 출전한 페라리(사진=AFP)전 세계적인 주가 상승이 이를 뒷받침해서다. 현재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지역의 주식시장은 모두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기노시타 토모오 인베스코자산운용 글로벌시장 전략가는 “주가 상승으로 자산 효과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고액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5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미국의 고액 소비와 관련해 “최근 자산 가격 상승에 대한 자산 효과의 시차를 고려하면 올해 내내 성장률이 개선될 것이라는 밝은 전망을 가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작년 중국 경제의 더딘 회복세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이제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시각이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춘절(설날) 소비 확대 등으로 연초 출발이 좋았다고 설명했다.특히 명품주는 경기와 무관하게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도 한몫했다. 미국 씨티그룹은 지난달 말 미국 초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센트 세븐(M7)’과 유사한 특징을 가진 유럽 주식 7개를 선정해 ‘슈퍼 세븐’으로 지정했다. 높은 이익률, 성장 잠재력, 높은 진입 장벽을 선정 기준으로 꼽았다.7개 종목 중 LVMH와 페라리, 까르띠에 등을 보유한 스위스 리치몬트 등 3개 명품주가 포함됐다. 나머지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 독일 소프트웨어 기업 SAP, 프랑스 에너지 관리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 등이다. 유럽 주식 전략가인 비타 먼시는 “슈퍼 세븐은 평균적으로 M7보다 저렴하고 M7과 동일한 매력적인 마진을 제공한다”고 말했다.슈퍼스타의 스타일리스트로 유명한 로 로치가 에르메스 버킨백을 들고 있다.(사진=AFP)브랜드 파워와 가격 결정력이 높은 기업은 외부 환경 변화와 무관하게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가능성이 크다고 닛케이는 강조했다. 실제 에르메스의 주가는 2008년 리먼 쇼크로 촉발된 금융위기와 20년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속에서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탄탄한 고객 기반을 구축해 가격 인상으로 수익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는 강점이 있다. 퀵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에르메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의 최근 5년 평균은 27%대로 높은 수준이다.유럽 명품주 호황 속에서도 관련주를 대량으로 매수하려는 움직임은 거의 없었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명품 소비에서 중요한 시장인 중국에서 수요가 부진한 영향을 받는 명품 기업들이 있어서 명품주의 양극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프랑스 케링은 지난 19일 주력 브랜드인 구찌의 1~3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했다. 경기는 최악의 시기를 벗어나고 있지만, 점유율 하락으로 중국에서의 수요 감소가 드러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영국 버버리도 지난 1월 1~3월 실적 전망치를 하향조정 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에르완 람부르 HSBC 글로벌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지난 22일자 보고서에서 “고급품 시장에서는 미국의 소비가 회복될 것이지만, 중국의 침체가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2024.03.29 I 이소현 기자
마스크 착용하세요, 극심한 미세먼지로 감기 환자 증가
  • 마스크 착용하세요, 극심한 미세먼지로 감기 환자 증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중국 발원 황사 영향으로 29일 오전 3시 기준, 미세먼지 경보 발령이 내려졌다. 현재 황사비까지 내리며 내일까지 전국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까지 높아져 호흡기 및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과 임산부,노약자는 외출을 가급적 삼가야 한다.최근 심한 일교차로 진료실에는 가래,콧물을 호소하는 감기 환자로 연일 붐비고 있다. 29일 서울 관악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의 경우 호흡기내과와 소아청소년과 진료실 앞에는 영유아부터 중장년층까지 대기 환자가 증가하며 3월 일반 감기환자가 2월 대비 40%이상 증가했다. 여기에 극심한 황사,미세먼지로 인해 호흡기계 환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호흡기내과 조은영 전문의는 “일교차가 심하고 미세먼지에 영향을 많이 받는 환절기 봄철에는 많은 사람들이 면역력이 떨어져 다양한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는 환경이 되기 때문에 기침,가래, 코 감기 등 호흡기 질환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다” 고 밝혔다. 봄철 기침/코감기는 짙은 황사와 미세먼지가 증가하는 요즘 특히 주의해야 한다. 봄날 보이지 않는 불청객 미세먼지는 기관지염, 천식, 안과 질환은 물론 만성폐쇄성폐질환과 심뇌혈관질환 등 다양한 영역에서 우리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 중 가장 큰 문제가 되는 호흡기계는 만성폐쇄성폐질환, 천식 등을 유발 혹은 악화시킬 수 있어서 해당 환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우 작은 유해 입자 미세먼지는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되어 인간 기대수명을 1.8년이나 단축시킨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호흡기를 통해 폐 속 깊이 침투하거나 혈관에 스며들어 체내로 흡수되어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 것이 ‘만성폐쇄성폐질환’이다. 기침, 가래에서 증상이 시작되나 심하면 호흡곤란이 발생하게 되는데 주 발병 요인은 흡연이지만 미세먼지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미세먼지는 입자가 작아 우리 몸에 들어오면 체외 배출이 힘들어 재채기와 기침 등이 심해질 수 있고 폐, 기관지에 유입되면 해당 유해 요인이 염증을 유발, 호흡기질환이 발생하거나 악화되는 사례가 많다. 따라서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는 날에는 만성질환자와 영유아 및 고령 환자는 벗었던 마스크를 당분간 다시 착용하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줘야 한다. 또한 호흡기계 환자와 유해환경에 접하는 사람들은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되지 않아야 한다. 봄철 나들이를 즐기기 전 먼저 대기환경정보 홈페이지, 대기오염 관련 앱에서 제공하는 미세먼지 현황을 파악하는 것은 필수다. 이밖에 손씻기 위생을 강화하고 가습기 사용 등으로 실내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 조은영 전문의는 “물을 많이 먹으면 호흡기 점막 건조 현상을 예방하고 미세먼지 성분의 침투를 막을 수 있어서 하루 8잔 이상 물을 마시는 것이 중요하며 과일과 채소 섭취로 비타민 등을 보충해 면역력을 관리해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2024.03.29 I 이순용 기자
서울성모병원 공동 데모데이, 바이오 스타트업 투자유치 촉진
  • 서울성모병원 공동 데모데이, 바이오 스타트업 투자유치 촉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환자 맞춤형 세포-면역치료 바이오 코어 퍼실리티(Bio Core Facility)’ 구축사업에 선정된 스타트업 입주기업의 투자유치와 기술이전 촉진을 위한 데모데이를 5개 기관과 공동으로 개최했다. ‘바이오 코어 퍼실리티’ 구축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유망 바이오벤처 육성사업으로 참여기업에게 연구장비·시설·입주공간 인프라와 R&D 자금, 운영·사업화 멘토링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한국파스퇴르연구소,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서울아산병원, ▲이화여대부속목동병원,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등 6개 사업 총괄기관이 공동 주관했으며, 13개 참여기업의 대표자 및 11개 벤처캐피털(VC)사 소속 투자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각 기관별 참여기업이 핵심기술, 연구현황, 사업 추진 계획 등을 발표하고, 투자전문가, 변리사, 기술이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전문위원이 검토의견을 공유하고 질의응답 등을 나눴다. 서울성모병원 바이오 코어 퍼실리티 사업 참여기업인 ㈜에드믹바이오 하동헌 대표는 ‘바이오프린팅 기반 3차원(3D) 혈관화 된 장기칩 플랫폼’을 선보였다. 3D 장기칩은 몸 속 장기를 몸 밖에서 칩의 형태로 구현하여, 조직 및 장기의 물리학적·생화학적 세포반응을 모방하는 기술이다. 하 대표는 “현재 20여개 3D 장기칩을 개발하였으며, 향후 신약개발 과정에 적용 된다면, 동물실험을 보조하거나 대체할 수 있어 비용과 효율을 개선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크헬츠 이승민 대표는 ‘환자 맞춤형 고형암 표적 키메라항원수용체 T 세포(CAR-T) 면역세포치료제 및 아데노부속바이러스(Adeno-Associated Virus, 이하 AAV) 기반 유전자 치료제 개발 진행 현황’을 발표했다. 독일 뮌헨의대 심장내과 박사를 취득하고 심혈관 표적 AAV 유전자치료제 분야 20여년 경력의 전문가인 이 대표는 “환자의 유전물질을 수정하여 질병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고치는 AAV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특히 심뇌혈관 질환 관련 국내 특허 및 높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 바이오코어 퍼실리티 센터장 조영석 교수(소화기내과)는 “기업들을 위한 약 2,500평 규모의 공간 지원과 400여종의 첨단 연구장비의 공동활용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교내 우수 임상 교수진과 매칭을 통한 세포-면역 치료제 연구 멘토링 시스템과 기업별 맞춤형 지원을 통하여,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촉진하고 나아가 국내 바이오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성모병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바이오벤처 육성의 일환으로 지원 중인 환자 맞춤형 세포-면역치료 바이오 코어 퍼실리티 센터 구축사업에 2022년부터 참여하고 있다. 2022~2028년 사업 수행을 통해 초기신생 바이오 벤처기업 루카스바이오㈜, ㈜마크헬츠, ㈜서지넥스, ㈜아크로셀바이오사이언스, ㈜에드믹바이오 5곳을 선정하여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해 SCI 논문 1건, 국외 출원 1건, MOU 체결 10건, 투자유치 100억원 벨류 및 일자리 창출 17건 등으로 활발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환자 맞춤형 세포-면역치료 바이오 코어 퍼실리티(Bio Core Facility)’ 구축사업에 선정된 스타트업 입주기업의 투자유치와 기술이전 촉진을 위한 데모데이를 5개 기관과 공동으로 개최했다. 서울성모병원 바이오코어 퍼실리티 센터장 조영석 교수(우측에서 세 번째), 사업 참여기업 ㈜마크헬츠 이승민 대표(우측에서 두 번째), ㈜에드믹바이오 하동헌 대표(우측에서 네 번째)
2024.03.29 I 이순용 기자
"인체·동물의약품 신제품 출시 러시"…대한뉴팜, 올해 기록 경신 '청신호'
  • "인체·동물의약품 신제품 출시 러시"…대한뉴팜, 올해 기록 경신 '청신호'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 대한뉴팜(054670)이 올해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대한뉴팜은 인체와 동물의약품 쌍두마차의 판매 증가를 통해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대한뉴팜은 인체의약품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와 반려동물용 말라세지아성 피부염 치료제 등 동물용 신제품 출시 효과를 노린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지난해 창사 이래 매출 2000억 첫 돌파대한뉴팜은 지난해 매출 204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1980억원) 대비 3.1% 증가했다. 대한뉴팜은 1984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대한뉴팜의 매출(지난해 기준)은 인체의약품 57%, 동물의약품 29% 등의 비중으로 구성돼있다. 대한뉴팜은 올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인체의약품 판매 증가를 통해 기록 경신을 꾀한다. 기대주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라피듀오(정)다. 개량 신약인 라피듀오는 라베프라졸(PPI)과 제산제인 산화마그네슘을 최초로 결합했다. 기존의 표준 치료약물이었던 라베프라졸은 식전 30분~1시간 전에 복용해야 한다. 라베프라졸은 복용 후에도 6~7시간 후에야 효과가 나타나는 등의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라피듀오는 라베프라졸이 위에서 분해되지 않고 흡수되는 것을 도와 빠른 산도 조절 효과를 나타낸다. 라피듀오는 최고 혈중농도 도달시간이 복용 후 1시간 이내로 빠르다. 대한뉴팜은 이중 핵정 기술을 채택해 정제 사이즈를 줄여 복용 편의성도 개선했다. 라피듀오가 이런 장점을 보유한 만큼 또 다른 경쟁 약물인 칼륨 위산분비억제제(P-CAB)와도 견줄 수 있다는 것이 대한뉴팜의 설명이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위 속의 음식물, 위산 등이 식도로 역류해 통증을 유발한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커피와 탄산음료의 섭취 증가 등 식습관의 서구화 등으로 인해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444만명이었던 환자 수는 2022년 490만명으로 증가했다. 대한뉴팜은 이달 초 라피듀오 저용량(10/350mg) 제품을 출시했다. 대한뉴팜은 라피듀오 고용량(20/350mg)제품은 올해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대한뉴팜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와 관련해 칼륨 위산분비억제제의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대한뉴팜은 지난해 비만치료제 제로비(정)(120mg)도 출시했다. 제로비는 오르리스타트 성분 제제로 기전 캡슐을 정제 형태로 제형을 변경한 점이 특징이다. 오르리스타트는 199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비만치료제다. 오르리스타트는 비만과 비만 관련한 동반질환 치료에 쓰이는 전문의약품 중 유일하게 국내에서 허가·처방되는 지방흡수억제제다.대한뉴팜은 순환기계 인체의약품인 고혈압 3제 복합제와 고지혈증복합제도 개발하고 있다. 대한뉴팜은 개량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개량신약은 개발에 10년 이상이 소요되는 혁신 신약에 비해 임상 기간이 짧고 연구개발(R&D) 투자 비용도 적게 들기 때문이다. 아울러 개량신약은 임상시험자료 제출도 일부 면제가 가능하고 독점권한도 주어진다. 특히 특허기간 내에 출시가 불가능한 제네릭(복제약)과 달리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를 회피할 수 있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개량신약 집중 전략은 중소형 제약사인 대한뉴팜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인 셈이다.◇동물용 피부염치료제·백신 신제품도 선봬 대한뉴팜은 올해 동물용의약품 신제품 출시에도 박차를 가한다. 대한뉴팜은 반려동물용 말라세지아성 피부염 치료제 ‘DH 푸졸’과 돼지 백신을 출시한다. DH 푸졸은 인체용 진균제 원료인 플루코나졸(Fluconazole) 제제를 동물용으로 접목하고자 전임상과 임상 시험을 통해 세계 최초 개량 신약으로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DH 푸졸은 올해 상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대한뉴팜은 돼지 마이코플라스마 백신 이노마이코도 출시한다. 마이코플라스마는 폐렴 등을 일으키며 급성이 아닌 만성적인 임상 경과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돼지 마이코플라스마 백신 이노마이코는 국내 기업 이노벡으로부터 판권을 도입한 상품이다. 대한뉴팜은 올해 하반기 마이코플라스마와 써코바이러스 혼합 백신 이노마이써고도 출시한다. 써코바이러스는 체중 손실을 비롯해 위축, 호흡 곤란 및 중추신경계 불안 등을 일으킨다. 폐사율이 5~50%까지 올라가 축산 농가에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힌다. 양 백신의 국내 시장은 약 300억 규모에 이른다. 양 백신시장은 약 80% 이상을 다국적 기업이 점유하고 있다. 제약업계는 대한뉴팜의 인체와 동물용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는 만큼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제약업계는 매출 기록 경신과 더불어 영업이익 200억원대 재진입을 점치고 있다. 대한뉴팜 관계자는 “대한뉴팜이 출시하는 백신은 기존 백신 대비 2개 이상의 균주가 포함돼 있는 등 기존 백신과 비교해 기능적으로 차별화됐다”며 “최근 현장 간이 임상 시험을 통해 돼지 사육장에서 효과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등 대형 품목으로 육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인체의약품 신제품과 더불어 동물 백신 판매의 정착을 꾀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3.29 I 신민준 기자
큐로컴, ‘크레오에스지’로 사명 변경…“바이오 중심 사업 개편”
  • 큐로컴, ‘크레오에스지’로 사명 변경…“바이오 중심 사업 개편”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큐로컴(040350)이 사명을 ‘크레오에스지’로 변경하고 바이오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한다. 큐로컴 CI (사진=큐로컴)크레오에스지는 서울 강남구 역삼아르누보호텔에서 27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사명을 큐로컴에서 ‘크레오에스지’로 바꾸는 정관 변경 안건을 의결했다고 29일 밝혔다. 크레오에스지는 창조를 의미하는 ‘CREO’와 솔루션 그룹(Solution Group)의 합성어다. 바이오 플랫폼을 기반으로 자체적인 바이오 솔루션을 만들어낸다는 의미를 두고 있다. 이번 사명 변경을 기점으로 수년간 자회사 스마젠에서 바이오 연구를 진행해 온 이상균 박사 등 바이오 전문가들이 경영 전면에 나설 계획이다. 사업 구조도 바이오 중심으로 개편된다. 크레오에스지는 자회사 스마젠이 최근 출시한 범용 백신개발 플랫폼 ‘SUV-MAP’와 임상 2상을 준비 중인 ‘에이즈 백신’ 등 주요 바이오 사업 부문을 모회사 크레오에스지가 주도하도록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 중이다. 국내·외 바이오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리딩 기업들과 공동연구 개발 등 대외적인 협력 모델도 구축할 계획이다. 일부 기업들과는 이미 초기 단계의 논의에 착수한 상황이다. SUV-MAP는 이상균 박사가 개발에 성공한 백신 개발 플랫폼이다. 바이러스뿐 아니라 박테리아 기반의 팬데믹 상황이 발생하면 5개월 만에 백신 후보물질 생산이 가능하다. 유전자 합성역량을 내재화해 백신 개발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연구소 자체적으로 유전자를 합성해 팬데믹 발생 후 1개월 만에 이를 완료할 수 있다. 유전자 재조합, 생산, 면역 반응 시험 등 테스트를 거쳐 5개월 만에 임상시험에 사용되는 백신 후보물질 생산 개시까지 가능하다. 크레오에스지 관계자는 “SUV-MAP는 이상균 박사 주도로 스마젠에서 십여년이 넘게 연구를 진행한 플랫폼으로 다양한 바이러스에 대해 백신 개발 역량을 검증해 왔다”며 “지카 바이러스, 메르스, 코로나 등 이미 개발에 성공한 전임상 단계 백신 파이프라인만 5개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장사인 모회사 크레오에스지가 사업을 주도할 것이기 때문에 파이프라인 상용화가 한 층 탄력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바이오 산업 리딩 기업과의 협업도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3.29 I 박순엽 기자
유방암 환자, 엔허투 건보 적용으로 비용부담 8300만원→417만원
  • 유방암 환자, 엔허투 건보 적용으로 비용부담 8300만원→417만원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유방암 신약 주사제 ‘엔허투’가 내달부터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받으면서 환자 본인 부담금이 8300만원에서 417만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다.보건복지부는 28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심의를 거쳐 한국다이이찌산쿄의 ‘엔허투주 100㎎’(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의 일부 유방암과 위암 적용에 있어 건강보험 급여 등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엔허투는 유방암 환자에 투여했을 때 무진행 생존 기간(PFS)을 늘리는 효과가 확인됐다. PFS는 기존 약물에 비해 질병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은 채 환자가 생존하는 기간을 의미한다.유방암은 국내 40~50대 여성 사망 원인 1위다. 이번 급여 등재로 유방암 기준 환자 1명의 엔허투 연간 투약 비용은 8300만원에서 417만원으로 크게 줄어든다.아울러 임신을 지원하기 위한 난임 치료제의 급여 범위도 확대한다. 난임 치료에 쓰던 황체호르몬제 ‘퍼고베리스주’와 ‘루베리스주’를 급여 적용이 확대돼 더 많은 환자가 보험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이와 함께 복지부는 장기 및 조혈모세포 이식 환자의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질환 치료제, 중증 건선 치료제, 희귀 피부질환인 균상식육종 및 시자리증후군 치료제에 대해서도 건보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2024.03.28 I 김영환 기자
큐텐에 온라인 몰 매각한 AK플라자…적자 확대·재무부담 후폭풍
  • [마켓인]큐텐에 온라인 몰 매각한 AK플라자…적자 확대·재무부담 후폭풍
  • AK플라자 분당점. (사진=AK플라자)[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애경그룹 계열 백화점 AK플라자가 온라인 쇼핑몰 AK몰을 큐텐그룹에 매각했다. AK플라자는 앞으로 오프라인 백화점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최근 적자가 지속되면서 부채비율이 700%를 웃도는 등 실적 개선에 어려움이 예상돼 AK몰을 매각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AK플라자는 큐텐의 자회사 인터파크커머스에 자사의 인터넷 쇼핑몰 AK몰을 포함한 전자상거래 사업 부문을 매각했다. 양도가액은 5억원으로, 양도 대상에는 전자상거래 사업부문에 대한 자산 및 부채, 영업에 관한 모든 권리가 포함된다. 회사는 양도 목적에 대해 “재무구조 개선 및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라고 밝혔다. ◇ 매출 3억 늘었는데…EBITDA 손실 400% 증가AK플라자의 최근 재무 상태는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AK플라자의 지난해 매출은 2476억원으로 전년(2473억원)에 비해 3억 원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손실은 2022년 26억원에서 지난해 130억원으로 400% 증가했다. EBITDA는 세금과 이자, 감가상각비를 차감하기 전 영업이익으로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다. AK플라자는 2020년부터 4년째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20년(-302억원) △2021년(-292억원) △2022년(-314억원) △2023년(-440억원)으로 손실 규모도 커졌다. 지난 2022년 4000%를 웃돌았던 부채비율은 한 해 만에 703.1%로 내리는 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가면 재무건전성이 악화했다고 판단한다. AK플라자는 현재 상환 부담도 큰 상황이다. 지난해 AK플라자의 순차입금 규모는 249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도까지는 391억원었던 순차입금은 2021년 2000억원을 넘어서더니 2022년(2010억원) 2023년(2490억원)까지 늘어났다. AK플라자의 재무 악화는 다른 백화점들과 비교해봤을 때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현대백화점 등 국내 백화점 ‘빅3’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비록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롯데백화점은 3조3033억원, 신세계백화점은 2조5570억원, 현대백화점은 2조4026억원 등 매출을 내며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 AK홀딩스 자금 수혈에도 수익악화 지속업계에선 AK플라자가 지난 2021년부터 명품 매출에 의존하지 않는 전략을 내세우면서부터 경쟁력에서 밀렸다고 분석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행으로 대부분 백화점들의 명품 매출이 크게 늘었지만 AK플라자는 그렇지 못했다. AK플라자를 살리기 위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모회사 AK홀딩스와 계열사 애경자산관리는 AK플라자에 자금 수혈을 이어갔다. AK홀딩스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AK플라자에 200억원을 빌려주고, 애경자산관리와 함께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금을 수혈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자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AK플라자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한기평은 AK플라자의 저조한 영업실적이 지속되고 있고 중단기간 실적 개선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한기평은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중단기간 실적개선 여력이 크지 않은 점, 비교적 작은 자본규모로 재무구조 변동성이 높은 점 등을 감안하면 향후 미흡한 재무안전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2024.03.28 I 송재민 기자
호주에 손 내미는 중국…와인 보복관세 3년 만에 철회
  • 호주에 손 내미는 중국…와인 보복관세 3년 만에 철회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중국 상무부가 호주산 와인에 대한 보복관세를 철회했다. 한동안 얼어붙었던 중국-호주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의 일부다.호주산 와인(사진=AFP)28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호주산 와인에 대한 반덤핑·상계관세를 철회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상무부는 중국 와인 시장 상황 변화 이유를 관세 철회 이유로 들었다. 관세 철회 조치는 29일부터 적용된다.중국 상무부는 2021년부터 호주산 와인에 최대 218%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은 호주 와인업계가 시장가격 이하로 중국에 와인을 수출하고 호주 정부도 보조금 지급으로 이를 도왔다고 주장했다. 실상은 2018년 호주가 5G 네트워크 구축에 중국 화웨이가 참여하는 걸 금지한 데 이어 2020년 스콧 모리슨 당시 호주 총리가 중국을 겨냥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을 조사한 데 대한 보복이라는 게 서방 언론 해석이다. 중국은 와인뿐만 아니라 석탄과 보리, 로브스터 등 호주의 다른 주요 수출품에도 보복관세를 부과했다.12억호주달러(약 1조원)에 이르던 중국 시장 문이 닫히면서 호주 와인 산업은 치명타를 입었다. 라보은행에 따르면 호주의 와인 재고는 지난해 여름 기준 28억병에 이른다. 올림픽 수영장 859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다.이 같은 상황에 호주에선 반중 감정이 고조됐다. 호주는 2021년 미국·영국과 함께 안보동맹인 오커스를 꾸려 중국에 맞섰다.다만 중국은 2022년 호주 정권이 자유당에서 노동당으로 교체되자 화해를 시도했다. 호주산 석탄과 보리 등에 대한 수입 제한·보복 관세 등을 순차적으로 철회했다. 중국으로서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대중(對中) 포위망이 강화되는 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값싼 호주산 석탄·철광석 수입이 막히면서 중국 경제 부담도 가중됐다.이 같은 훈풍이 이어지며 지난해 11월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호주 총리론 7년 만에 중국을 방문했다. 지난주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7년 만에 호주를 찾았다.호주 정부는 이날 “중국과 협력할 부분은 협력하고, 반대할 부분은 반대하며, 국익에 충실한다는 게 호주 정부의 접근법”이라고 밝혔다. 주중 호주상공회의소는 중국 정부에 쇠고기와 로브스터에 대한 수입 제한 조치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2024.03.28 I 박종화 기자
리제네론 만나는 신라젠, 펙사벡 세가지 카드로 ‘승부수’
  • 리제네론 만나는 신라젠, 펙사벡 세가지 카드로 ‘승부수’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신라젠(215600)이 미국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와 항암바이러스 ‘펙사벡’에 대한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 출구 전략을 가동한다. 지난해 말 양사의 협상이 처음 언급될 때보다 유리한 고지에 선 만큼 다양한 카드로 최선의 결과를 끌어낸다는 계획이다.(사진=신라젠)◇2분기 내 첫 협상 테이블 마련...기술이전 등 다양한 논의 26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은 리제네론과 2분기 내 새로운 차원의 ‘협상 테이블’을 마련한다. 앞선 만남에서 펙사벡 임상 2상 연구결과를 중심으로 실무 연구진 차원에서 논의가 이뤄졌다면, 이번에는 실질적인 계약을 위한 관계자들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각에서 불발설까지 제기된 것과는 달리 협상이 순항하고 있는 것이다. 첫 협상 테이블에서 신라젠이 논의할 카드는 펙사벡 기술이전(L/O), 공동 3상 임상, 추가 적응증 공동 임상 등이다. 최우선책은 기술이전이다. 제대로 된 성과를 보여줘야만 ‘거래정지 사태’로 무너진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라젠은 최근 주요 연구 성과가 속속 나오면서 주요 파이프라인의 업데이트가 시급한 상태다. 펙사벡에만 자원을 투자하고 있을 수는 없다는 의미다. 실제 신라젠은 지난해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항암제 BAL0891의 병용요법(파클리탁셀, 면역항암제)과 적응증 확장(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추진하고 있다. 항암바이러스 플랫폼 ‘SJ-600 시리즈’도 임상시험용 의약품 제조와 GLP 비임상 독성시험 등 임상시험 진입 준비를 하고 있다.차선책으로 ‘공동’ 3상 임상과 추가 적응증 임상 등이 언급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 경우에도 신라젠은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임상 3상 실패 가능성은 줄이면서 펙사벡의 몸값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펙사벡이 임상으로 확인한 적응증은 신장암 치료제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GII)에 따르면 올해 세계 신장암 치료제 시장 규모는 69억 달러(약 9조원)로 추정된다. 현시점에서 펙사벡 기술이전으로 신라젠이 원하는 만큼 가격을 받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펙사벡은 흑색종, 방광암, 유방암, 대장암 등으로도 적응증 확대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리제네론의 마음은 더 급해졌다. 최근 리제네론은 차세대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인 ‘피안리맙과’ 면역관문억제제 리브타요의 신장암 병용 임상에서 기대했던 효능을 입증하지 못했다. 오히려 펙사벡-리브타요 병용 효능이 더 좋다는 것만 확인한 셈이 됐다. 해당 임상 디자인은 펙사벡과 리브타요의 병용 임상과 유사하게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느긋해진 신라젠, 다양한 가능성 모색 반대로 신라젠은 R&D 비용 등 운용비에 대한 부담이 줄며, 협상에서 더 유리한 고지에 설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신라젠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129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조달 자금 중 1138억원은 운영자금, 156억원은 타법인증권 취득 자금에 사용할 방침이다. 펙사벡의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되면서 눈독을 들이는 글로벌 기업도 더 많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내달 5일부터 10일(현지시간)까지 엿새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4에 포스터 발표로 펙사벡의 연구결과가 채택된 것이 이를 방증한다. AACR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유럽종양학회(ESMO)와 더불어 암 분야 세계 3대 학회로 꼽힌다. 신라젠은 이번 행사에서 펙사벡 연구결과 1건, BAL0891 연구 1건, SJ-600시리즈 연구 2건 등 모든 파이프라인에 대한 발표를 이례적으로 진행한다. 신라젠은 여러 가능성에 대비해 자체 R&D 역량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지난 26일 신라젠은 글로벌 제약사 출신 이수진 의학책임자, 글로벌 임상수탁기관(CRO)에서 일했던 신수산나 상무 등을 새롭게 영입했다. 이 의학책임자는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노바티스 등 다국적 제약사에서 다양한 실무 경험을 보유했다. 최근에는 사노피에서 면역질환 의학부 헤드로 근무했다. 신 상무는 화이자, MSD 등 다국적 제약사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글로벌 CRO인 포트리아에서 한국 대표를 역임했다. 다만 신라젠 관계자는 “리제네론 측과 협상 시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다”면서도 “양사 간 최대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4.03.28 I 유진희 기자
서울대병원-KAIST, 인플루엔자 억제하는 나노입자 치료제 개발
  • 서울대병원-KAIST, 인플루엔자 억제하는 나노입자 치료제 개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최근 서울대병원과 KAIST(한국과학기술원)의 공동 연구팀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확산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급성 폐렴을 완화할 수 있는 새로운 호흡기 치료제를 개발했다. 이 치료제는 공중보건 위기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치료 방안을 제시하며,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의 치료와 예방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서울대병원 김현직 교수와 KAIST 박지호·박수형 교수 연구팀이 인터페론 람다(IFN-λ)와 폐계면활성제를 결합한 흡입 가능한 ‘나노입자 치료제’(IFNλ-PSNPs)를 개발하고, 이 인터페론 람다 탑재 나노입자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해 신속하고 강력한 항바이러스 면역 반응을 폐에서 유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했다고 28일 밝혔다.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초기에 사멸되지 않으면 상기도를 통해 폐 조직으로 빠르게 침투하여 증식할 수 있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다. 종종 심각한 폐렴과 집단 감염으로 이어지는 이 바이러스에 대한 현재 치료법은 경구용 약물과 주사제가 있지만 약제 내성, 부작용, 면역력 강화의 한계가 있어 새로운 형태의 치료제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연구팀은 기존 약제와는 다른 제형의 흡입형 치료제 개발을 위해 항바이러스 면역 반응을 강화하는 ‘인터페론 람다’와 영유아 폐기능부전증 치료에 사용되는 ‘폐계면활성제’를 결합하여 나노입자 형태의 새로운 치료제(IFNλ-PSNPs)를 만들었다. 200nm 이하 크기의 이 인터페론 람다 탑재 나노입자는 흡입을 통해 직접 폐 조직에 도달하며, 감염 초기에 신속한 바이러스 사멸 및 면역 반응 강화를 유도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인테페론 람다가 탑재된 폐계면활성제 나노입자 치료제 특성.연구팀은 동물모델 실험을 통해 나노입자 치료제가 비강 흡입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고 급성 폐렴을 개선하는 효과를 검증했다. 나노입자 치료군(남색)에서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수치가 현저히 낮아졌으며(왼쪽 그래프), 치료 3일 후 부터 항바이러스 효과가 나타남(오른쪽 그래프)]나노입자 치료군(+)에서 폐 손상 개선됨.그 결과, 나노입자 치료군(IFNλ-PSNP)에서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수치가 현저히 낮아졌으며, 치료 후 3일부터 폐에서 바이러스 감염 억제 효과가 나타났다. 또한, 폐 조직병리학 검사에서도 나노입자 치료가 바이러스로 인한 폐 손상을 현저하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터페론 람다 탑재 나노입자는 감염 초기부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을 약화시키는 효과를 보였으며, 인터페론 람다 단독 흡입에 비해 더 빠른 감염 억제 효과를 보였다.김현직 교수(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는 “이번 연구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집단 감염(Pandemic infection)의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제안함으로써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의 중요한 근거를 마련했다”며 “임상의사(MD)와 자연과학자(PhD)의 협력 연구를 통해 기존 약물을 활용한 새로운 치료 모델을 완성함으로써 앞으로 신속한 임상시험의 기반을 마련하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환자에게 효과적인 흡입형 치료제를 제공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ACS Applied Materials & Interfaces’ 최신호에 게재됐다.
2024.03.28 I 이순용 기자
  • 모더나, 7억5000만달러 자금지원 소식에 개장전 2.5%↑
  • [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제약회사 모더나(MRNA)가 블랙스톤 라이프 사이언스로부터 인플루엔자 프로그램을 발전을 위해 최대 7억5000만달러의 자금지원을 받는다는 소식에 27일(현지시간) 주가가 상승했다.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 모더나의 주가는 2.51% 상승한 110.11달러를 기록했다.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는 “향후 몇 년 안에 여러 백신을 출시하고 mRNA 의약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가능한 한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달성하려면 후기 단계 연구에 대한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블랙스톤의 혁신적인 자금 조달 모델에 대한 환영을 표했다. 모더나는 이와 함께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및 노로바이러스를 포함한 3가지 새로운 바이러스 백신에 대한 긍정적인 임상 데이터를 발표하며 해당 프로그램이 3상 개발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모더나는 또 새롭게 개선된 코로나19 백신이 3상 시험에서 현재 버전의 백신보다 바이러스에 대해 더 높은 면역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배런스는 이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수요 급감으로 지난 12개월간 모더나 주가가 약 28% 하락한 것을 경험한 투자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라고 보도했다.
2024.03.27 I 정지나 기자
큐로컴, 범용 백신 개발 플랫폼 ‘SUV-MAP’ 출시…“5개월 내 펜데믹 대응”
  • 큐로컴, 범용 백신 개발 플랫폼 ‘SUV-MAP’ 출시…“5개월 내 펜데믹 대응”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큐로컴(040350)은 자회사 스마젠이 범용 백신 개발 플랫폼 ‘SUV-MAP(Sumagen rVSV Multifucntional All Platform)’을 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큐로컴 CI (사진=큐로컴)스마젠의 SUV-MAP은 VSV(Vesicular Stomatitis Virus) 벡터 기술이 적용된 백신 개발 플랫폼이다. SUV-MAP을 활용하면 코로나19와 같이 바이러스에 따른 펜데믹 상황이 발생할 시 5개월 만에 신규 백신 개발에 착수할 수 있다.스마젠은 2종의 VSV를 사용하는 재조합 VSV 형태로 백신 플랫폼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VSV 벡터 기술은 ‘수포성 구내염 바이러스(VSV)’를 벡터(운반체)로 활용해 유행하는 목적 바이러스 항원을 인체에 투여,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기술이다. 수포성 구내염 바이러스는 막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항원단백질을 막에 표현해 면역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크기가 큰 유전자를 탑재할 수 있고 인체 친화성이 높은 것도 장점이다.미국 특허 등록을 통해 VSV 벡터 기술에 대한 검증도 마쳤다. 백신 기반 기술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독성 저감 여부가 가장 중요한 평가요인으로 꼽힌다. 스마젠은 특정 유전자를 조작해 열 민감도를 변형, VSV의 기존 독성을 제거했다. 향후 바이러스에 의한 펜데믹 현상이 다시 발생할 때 안전성 관련 절차를 마쳤기 때문에 백신 개발에 즉시 적용할 수 있다. 스마젠은 유전자 합성 역량을 내재화해 백신 개발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펜데믹 상황에서 타 기업을 통해 유전자 합성을 진행하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스마젠은 연구소에서 자체적으로 유전자를 합성해 펜데믹 발생 후 1개월 만에 이를 완료할 수 있다. VSV를 재조합한 후 생산하고 면역 반응 시험과 MVB(Master Virus Bank)에 대한 테스트를 거쳐 총 5개월 만에 임상시험에 사용되는 백신 후보물질 생산을 개시할 수 있다.큐로컴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한 SUV-MAP은 스마젠의 백신 개발 관련 기술 및 역량이 적용돼 신속한 백신 개발이 가능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SUV-MAP에 적용된 VSV 기술은 동물실험에서 안전성 검증을 마쳤으며, 인체 투여 시 면역반응이 극대화되기 때문에 백신 개발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마젠은 이미 VSV 벡터 기술을 통해 다양한 백신을 개발해왔다”며 “VSV 기술은 특정 바이러스에 국한되지 않고 신규 펜데믹 발생 시에 계속 적용 가능해 활용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2024.03.27 I 박순엽 기자
 국내 대표 바이오 소부장 기업...흑자전환 이후 상승세 지속
  • [아미코젠 대해부②] 국내 대표 바이오 소부장 기업...흑자전환 이후 상승세 지속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아미코젠(092040)이 작년 흑자전환 후 꾸준한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미코젠그룹은 계열사들과 함께 외산에 의존해온 바이오 의약품 핵심 원부자재인 레진·배지 국산화 시대를 주도해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신용철 아미코젠 그룹 이사회 의장은 “국내 시장을 넘어서 글로벌 시장으로 적극 진출해 아미코젠 그룹의 비전인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2030년 매출 1조2000억원과 영업이익 24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미코젠, 작년 흑자전환...다수 지표에서 성장성 확인아미코젠은 생명공학 기술을 바탕으로 특수효소와 신소재 개발 및 생산, 판매하는 기업이다. 2013년 9월 코스닥 시장에 기술특례 상장했다. 최대주주는 창업주인 신용철 의장(지분율 15.6%, 작년 기준)이다. 아미코젠 주요 사업 현황 (자료=아미코젠, 한국IR협의회)아미코젠은 작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아미코젠은 14일 실적 공시를 통해,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1599억원, 영업이익은 2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8% 늘었고 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제약용 특수효소, 레진 적용 리간드, DX 기술료 매출 상승과 종속회사인 아미코젠차이나의 매출 증가 및 제품 믹스 개선에 따른 수익성 증대가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부채비율은 전년대비 40% 감소한 113%로 재무안정성이 확보됐다.아미코젠 지분 현황 (자료=아미코젠, 한국IR협의회, 2023년 말 기준)신용철 아미코젠 의장은 “국내 최초로 바이오의약 소재 및 완제품 수직계열화를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미 배지와 레진 품질은 글로벌 수준을 달성하였고 배지 공장은 3월 레진 공장은 4월 완공된다. 두 공장 모두 상반기내에 제품 공급 준비를 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미코젠그룹, 계열사 등 10여곳 달해...비욘드셀-퓨리오젠 바이오 소재 거점아미코젠그룹은 계열사 및 관계사가 약 10곳에 달한다. 종속회사 및 관계회사는 크게 정밀의약(효소 및 바이오 제약), 바이오텍(바이오 의약 및 부품소재), 헬스케어(헬스 및 뷰티 사업) 부문으로 구분된다.정밀의약 부문 종속회사로는 아미코젠(중국)바이오팜유한회사(63.1%), 오토불린테라퓨틱스(69.2%)가 있으며, 관계회사로는 비피도(30%), Lysando AG(7.9%), Labmaster(23.7%), 메디플(34.2%), 테라랜드(12%)가 있다.아미코젠(중국)바이오팜유한회사는 중국 현지 제약사로 2015년 아미코젠에 인수됐다. 해당 법인은 특수효소 제조용 고정화 담체, 원료의약품(API), 완제의약품(인체용, 동물용), 분리정제용 레진 등을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아미코젠 계열사 현황 (자료=아미코젠, 한국IR협의회)아미코젠(중국)바이오팜유한회사는 중국 내 네트워크를 통해 세파졸린 및 페니실린계 API(의약원료)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토불린테라퓨틱스는 의료기기 제조 및 판매업을 영위하고 있다. 아미코젠은 의료기기 사업 진출을 위해 2021년 오토불린테라퓨틱스 지분 69.2%를 인수하며 종속회사로 편입했다.비피도는 2018년 코스닥(기술특례)상장한 기업으로,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활용해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아토피 개선용 바이오 소재 등을 개발하고 있다. 아미코젠은 2021년 비피도의 지분율 30%를 인수하며 관계사로 편입했다. 아미코젠은 비피도를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진단 및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확대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비피도 중국 자회사를 통해서는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아미코젠은 2020년 12월 ‘Lysando AG’와 엔돌라이신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하며 관계를 맺기 시작하였으며, 2021년에는 Lysando AG 7.9%의 지분을 동사의 주식와 교환 취득하며 Lysando AG가 관계사로 편입됐다. Lysando AG는 엔돌라이신 전문 바이오 R&D기업으로 아미코젠은 해당 법인과 협력을 통해 차세대 항생제 시장의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랩마스터는 2014년 면역진단 POCT사업으로 진출하기 위해 지분 인수를 진행했으며, 2021년 아미코젠은 의료기기 사업진출 및 기존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메디플에 대한 지분투자를 실시했다. 테라랜드는 2023년 2분기 지분 취득을 통해 아미코젠 관계기업으로 포함됐다.바이오텍 부문 종속회사는 비욘드셀(60%), 퓨리오젠(100%), ㈜아미코젠파마(54.8%)가 있으며, 관계회사로는 로피바이오(20.8%)가 있다.아미코젠은 비욘드셀과 퓨리오젠을 통해 바이오 소재를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비욘드셀은 2020년 세포주 개발 및 맞춤형 배지 개발을 위해 설립된 회사다. 퓨리오젠은 2021년에 설립된 회사로 크로마토그래피 레진을 생산 및 판매한다. 퓨리오젠은 현재 레진의 대량생산을 위해 여수에 공장을 증설 중에 있으며 2024년 1분기에 준공될 예정이다. 2015년 설립된 아미코젠파마는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등 안질환 치료 관련 파이프라인을 보유 증이다. 아미코젠은 2020년 1월 의약품 개발역량을 확보하고 R&D 파이프라인을 보강하기 위해 아미코젠파마의 지분을 인수했다. ◇ 계열사간 시너지 확대...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도 만든다아미코젠은 바이오의약품 제조 공정에서 세포 배양의 먹이 역할을 하는 ‘배지’와 배양 세포로부터 단백질을 분리하고 바이러스나 불순물 등을 정제하는 ‘레진’을 자체 기술로 확보했다. 그동안 연구나 임상 목적의 레진·배지만 소량 공급해왔으나 자체 생산 공장 완공으로 대규모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아미코젠은 인천 송도에 배지공장을, 여수에 레진 공장을 완공해 시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배지는 연간 100t, 레진은 연간 1만ℓ 의 생산 능력을 각각 확보하게 된다. 현재 국내 고객사와 적용을 위한 테스트를 하고 있다. 배지의 경우 생산원가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실제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정에 적용하면 고객사와의 윈윈 효과가 예상된다. 자회사 아미코젠차이나는 동물용 항생제 완제의약품인 툴로스로마이신 생산 확대를 위한 신공장을 완공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인체용 항생제 완제 사업과 제약용 고정화 효소 사업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25년 중국 현지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목표다.아미코젠 사업 비중 현황 (자료=아미코젠, 한국IR협의회, 2022년 말 기준)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진행 중인 계열사 로피바이오의 가능성도 다시 한번 확인됐다. 로피바이오는 시밀러 개발 역량과 노하우 등을 가지고 있는 홍승서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개발 경험이 있는 연구진들이 포진해 있다. 특히 오픈이노베이션에서 빠른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출과 더불어 배지·레진 부분 협력에 관해서도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비피도는 국내 유일의 비피더스 전문회사로 글로벌에서도 2개사뿐이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아미코젠과 비피도는 60세 이상의 고령자가 감염 시 10%라는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재발성 CDI 감염증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에도 도전하고 있다.신용철 아미코젠 의장은 “올해는 신사업 뿐만 아니라 당사의 근본 기술인 효소·바이오제약 사업의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20여년간 축적된 효소 기술 노하우를 바이오의약과 더불어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3.27 I 김승권 기자
 바이오 원료 국산화 선봉장 신용철 아미코젠 의장
  • [아미코젠 대해부①] 바이오 원료 국산화 선봉장 신용철 아미코젠 의장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국내 원료의약품 자급 비율(2021년)은 24.4% 밖에 되지 않는다. 바이오 원료로 좁히면 이마저도 10%대로 떨어진다. 국내에서 바이오 원료를 생산하는 기업이 극소수여서다. 의약품 원료가 자급되지 않으면 어떤 상황이 발생할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전염병이 창궐할 때 백신을 자체적으로 생산하기가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실제 미국·독일 등 바이오 원료 의약품 생산 강국은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자국 백신 생산 속도를 높이기 위해 레진·배지 등 원료 수출을 제한했다. 국내 기업은 1년 가까이 관련 물량을 배정받지 못했다. 이런 상황을 예견한 듯, 국내 바이오 원료 자립화를 위해 사업에 나선 이가 있다. 신용철 아미코젠(092040) 이사회 의장이 그 주인공이다. 신용철 아미코젠 대표는 서울대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물공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상대 자연과학대 미생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던 2000년에 아미코젠을 설립했다. 이후 회사는 2014년 코스닥시장에 상장에 성공했다.◇ 시작은 특수 효소 사업...유전자 기술 기반으로 사업 포문아미코젠은 초창기 산업용 특수효소 사업으로 사세를 키웠다. 유전자 기술을 바탕으로 합성의약품, 식품, 화장품 등의 원재료를 만들 때 쓰이는 생물 촉매인 특수효소를 개발 및 생산해 판매한 것이다.항생제 원료의약품(API) 제조용 특수효소인 ‘CA’가 대표 제품이다.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 중간체인 ‘7-ACA’는 기존에는 화학공정이나 2단계 효소공정으로 생산됐다. 아미코젠은 2003년 7-ACA 생산에 대한 1단계 효소공정을 최초로 개발해 이를 대체했다.신용철 아미코젠 이사회 의장 (사진=아미코젠)아미코젠이 개발한 효소공정은 처리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화학공정 대비 제조비용이 낮다. 아미코젠의 1단계 효소공정은 기존 2단계 공정에 비해 간단하고, 품질과 수율도 높다. 또 효소공학 기술로 특수효소를 1000회 이상 재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해당 제품은 중국 등에서 잘 팔렸다. 효소가 회사의 ‘캐시카우’로 우뚝선 것이다. 이렇게 실탄을 확보한 아미코젠은 국산 바이오 원료를 직접 만들기로 했다. 이에 신용철 대표는 각 사업 분야에 전폭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2023년까지 총 1080억 원을 투입해 중국과 한국 송도에 원료 공장을 지었다. 신 대표는 “‘돈이 가야 마음이 간다’는 말처럼 투자를 해야 애착이 생겨 목숨 걸고 뛰어든다”며 과감한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2023년까지 1080억원 설비투자...올해 배지-레진 국산화 원년아미코젠은 사업영역을 꾸준히 확장했다. 현재 주요 사업은 △제약용 특수효소(CX효소, SP효소, SC효소 등) △바이오의약품 단백질 분리정제 용 레진(Protein A 등), 동물세포배양 배지 △효소 기반 바이오신소재 및 완제품(NAG, PI/DCI, 콜라겐펩타이드·콜 라겐트리펩타이드 △키토산 올리고당 등이다. 최근에는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위한 세포배양 배지 및 레진 사업을 추진하며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국산화 선도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특히 아미코젠은 외부 자금 조달 없이 공장 증설 등을 진행하며 실력을 증명했다. 상장 이후 꾸준히 진행해온 타 법인 투자에서 좋은 결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아미코젠은 바이오 벤처 셀리드와 클리노믹스에 초기 단계에서 투자했다. 현재 두 기업은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며 기업가치가 크게 올랐다. 아직 보유 중인 주식을 포함해 총 투자수익이 어림잡아 1000억원에 달한다.이런 수익을 바탕으로 아미코젠은 미국과 유럽에서 바이오 원료 생산 기술을 적극 도입했다. 세포배양 배지 기술은 미국 아티아바이오로부터, 정제용 레진 기술은 스웨덴 바이오웍스에서 도입했다. 아미코젠 회사 전경 (사진=아미코젠)바이오의약품 제조의 핵심 소재인 배지와 레진은 현재 전량 수입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배양을 통해 동물세포의 수를 늘려야 한다. 배양을 위해 필요한 먹이가 배지다. 동물세포를 배양한 후에는 의약품만 분리 정제해야 한다. 분리 정제에 사용되는 것이 레진이다.분리 정제용 레진을 구성하는 핵심 소재는 ‘프로테인a 리간드’와 ‘아가로스 담체’로 나뉜다. 아미코젠은 리간드를 만드는 기술이 있지만 담체를 만드는 기술은 보유하지 못했다. 이에 담체 기술을 바이오웍스로부터 이전받는 계약을 체결했다.향후에는 엔도리신 관련 위탁생산(CMO) 및 위탁개발생산(CDMO)도 계획하고 있다. 아미코젠은 바이오 소재 국산화 국책사업에도 참여 중이다. 아미코젠은 이들의 국산화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과감한 기술도입을 결정, 본격적인 수주 단계에 들어선 상황이다. 신 의장은 “현재 진행 중인 사업들은 중소 바이오 기업으로서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며 “돈이 되는 기술을 개발하고 효율적으로 자금을 사용해 가능했고, 지금의 성장세를 이어가 2030년에는 매출을 크게 늘리겠다”고 밝혔다.
2024.03.27 I 김승권 기자
애플 위기론 확산…절박한 팀쿡 "中 사랑한다"
  • 애플 위기론 확산…절박한 팀쿡 "中 사랑한다"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애플이 위기론에 휩싸였다. 미국과 유럽에선 규제 압박이 거세고, 중국에선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경쟁에 뒤처지면서 애플의 트레이드마크였던 ‘혁신’마저 둔화,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2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에 참석해 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FP)25일(현지시간)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애플의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1.4% 하락한 170.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의 주가는 올해 들어 11.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엔비디아(91.8%), 마이크로소프트(12.5%), 알파벳(7.4%), 아마존(18.3%), 메타(42.1%) 등의 주가가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애플은 지난해 7월 시가총액이 3조달러를 돌파해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 됐지만, 현재는 시총이 2조 6400억달러까지 줄어든 상태다. 올해 1월 마이크로소프트(MS)에 시총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2위 자리도 엔비디아(2조 3800억달러)에 위협받고 있다. ◇AI 경쟁서 밀리고 혁신 둔화…中 애국소비에 역풍애플의 위기론이 대두되는 가장 큰 이유는 과거와 달리 혁신적인 행보나 제품을 찾아보기 힘들어져서다. 애플은 그동안 소비자 기술 부문의 혁신을 주도한다고 자처했지만, 현재는 생성형 AI 경쟁에서 크게 뒤처진 상태다. 애플은 올해 1월에야 생성형 AI 개발 역량을 높이기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오픈AI가 2022년 11월 ‘챗GTP’를 선보인지 1년 2개월 만이다. 애플의 첫 생성형 AI 기술이 아이폰16에 탑재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 역시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눈에 띄는 신제품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혁신 둔화 근거로 꼽힌다. 애플은 지난달 혼합현실(MR) 헤드셋인 ‘비전 프로’를 출시했다. 2014년 애플워치 이후 10년 만의 첫 신제품이어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과거와 같이 뜨거운 소비자 반응을 이끌어내진 못했다. 애플이 10년간 투자해 기대를 모았던 또다른 혁신 제품인 애플카는 경쟁력 약화 및 AI 집중 등의 이유로 프로젝트가 아예 폐기됐다. 애플은 중국 내 판매 부진에 직면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첫 6주 동안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24% 감소했다. 미·중 갈등 등으로 중국 공무원들에게 ‘아이폰 금지령’이 내려진 데 이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애국소비’ 열풍이 불고 있어서다. 이는 같은 기간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64% 급증한 것에서 확인된다. 애플은 이례적으로 중국에서 할인 행사까지 진행하고 있지만 좀처럼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팀쿡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1년 간 세 차례나 중국을 방문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 21일 상하이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인 신규 애플스토어 개장식에 참석한 데 이어, 24일에는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에 얼굴을 내비쳤다. 포럼 개막식에 참석한 그는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중국인을 사랑한다. 중국에 대한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상하이 연구·개발(R&D)센터를 확장하고 대형 애플스토어를 개장했다는 사실을 콕 집어 홍보하는가 하면, 연내 중국에 비전 프로를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하지만 중국 내 반미 정서가 워낙 강해 애국소비 열풍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란 진단이다.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지난해 4분기 애플의 중국 매출(208억달러)은 전년 동기대비 13% 감소, 시장 기대치(235억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애플에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애플은 전체 매출의 약 2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사진=AFP)◇美·EU 반독점 규제 칼날 애플 정조준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법 리스크까지 불거졌다. 미 법무부는 지난 21일 16개주 법무장관과 함께 뉴저지주 연방법원에 애플을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제소했다.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은 애플이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앱) 배포에 대한 통제권, 즉 독점적 시장 지위를 남용해 개발자와 소비자를 통제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해 왔다고 지적했다. 애플의 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65%에 달한다. 애플은 외부로부터의 바이러스 차단 등 안전성 강화를 이유로 자사 기기와 아이폰을 연동시키고 있는데, 이는 배타적 생태계를 조성한 것으로, 타사의 메시징 플랫폼, 디지털 지갑, 스마트워치, 모바일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차단하고 있다는 게 법무부 측의 주장이다. 애플은 ‘차별성’이라고 포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경쟁사의 혁신 기능을 차단하고 애플 운영체제(OS)가 아닌 다른 기기로 갈아타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얘기다. 유럽에서도 애플을 겨냥한 반독점 규제 압박이 심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애플의 새로운 정책들이 디지털시장법(DMA)을 준수하고 있는지 들여다본 뒤 12개월 이내에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DMA 위반시 연간 매출액의 최대 10%의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반복 위반 시엔 과징금이 연간 매출액의 최대 20%까지 늘어난다. 앞서 EU 집행위는 이달 초 애플이 아이폰에서 경쟁사들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며 18억 4000만유로의 벌금을 부과했다. 애플은 항소한 상태다.뉴욕타임스(NYT)는 “애플은 화웨이의 부활로 중국에서 판매 부진 역풍을 맞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에선 반독점 규제에 직면했다”며 “전문가들은 3500달러짜리 비전 프로가 인기를 얻기까지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은 애플에게 어려운 시기”라고 짚었다.
2024.03.26 I 방성훈 기자
'민생회복 지원금 25만원' 꺼낸 이재명 "물가 상승보다 긍정적 영향 커"
  • '민생회복 지원금 25만원' 꺼낸 이재명 "물가 상승보다 긍정적 영향 커"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자신이 제시한 ‘전국민 민생회복 지원금’ 25만원이 물가상승을 유발할 것이란 비판에 “물가가 조금 오른다고 해서, 지금처럼 어려운 환경에선 그런 요소가 있어도 다른 긍정적 효과가 훨씬 크니 그런 걱정은 하지 말고 진짜 국민의 삶을 걱정해야 한다”고 반박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김해 카페거리에서 이 지역 출마 후보들과 함께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 대표는 이날 경남 김해시 삼계수리공원에서 연 현장기자회견에서 민생회복 지원금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이같이 답했다.이 대표는 1인당 25만원, 가구 평균 100만원의 지원금을 지역화폐로 지급했을 시 발생할 물가 상승보다 △가계 지원 효과 △소상공인·자영업자 매출 증대 효과△세수증대로 인한 재정확보 등을 총체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13조원 정도 가지고 그게 물가에 얼마나 영향을 줄 것인가”라고 쏘아붙이며 “그게 걱정돼 (지원을) 못한다고 한다면 정상적 판단은 아니다”라고 답했다.앞서 이 대표는 전날(24일) 서울 잠실 새마을전통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민 민생회복 지원금 정책을 제안했다.이 대표가 발표한 지원금은 모든 국민에게 지역화폐로 25만원, 4인 가구 평균 100만원의 지원금을 받는 것을 골자로 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지급한 재난지원금 정책과 유사하다.이 대표는 “모두가 (코로나19 때문에) ‘죽겠다’ 할 때 가구당 100만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했더니 6개월 동안 경제 활황을 겪었다”며 “민생 추가경정예산(편성)을 공식 요청한다”고 했다.이 대표는 민생회복 지원금에 소요될 예산을 13조원으로 추산하며 “윤석열 정권이 퍼준 부자감세, 민생토론회에서 밝힌 기만적 선심성 정책들 약 900조, 1000조원에 비하면 13조원은 새발의 피”라고 했다.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한양대에서 선거대책회의를 마친 후 취재진을 만나 이 대표의 정책 제안에 “높은 물가로 고통받는 분들을 위해 돈을 푼다는 것인데, 돈을 풀면 물가가 내릴 것 같나”라고 꼬집으며 “물가로 인한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오히려 물가를 상승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4.03.25 I 이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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