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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하이엑스포)"한국관, 이렇게 인기 끌 줄은…"
- [상하이=이데일리 조용만 특파원] 이달초부터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리고 있는 2010 상하이 엑스포. 한국관(사진) 앞은 낮이고 밤이고 인파들의 행렬로 넘실거렸다. 공연과 전시, 행정을 담당하고 있는 스태프들의 발걸음은 늘 분주했다. 한국관 3층. 관장실에서 막 회의를 마친 박은우 한국관 관장은 사무실로 나와 직원들에게 뭔가를 빠르게 지시했다. 약간 초췌하고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눈빛과 말투에는 활기가 넘쳤다. "아이고, 정신없습니다. 조금 있다 또 사우디 왕자 일행이 방문한다는데…피곤하긴 하지만 그래도 한국관을 보려고 밀려드는 관람객들을 보면 힘이 솟습니다" 엑스포장 4번 입구로 들어서 5분쯤 걸어가면 도로옆으로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선 국가관이 나타난다. `일본관이 인기가 많네`라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몇분쯤 걸어가면 화려한 색채의 전시관을 빙 둘러싸고 있는, 더욱 긴 인파의 행렬과 맞닥뜨리게 된다. ◇ 예상 뛰어넘는 한국관 인기..30만명이 한국관 찾아 "한국관 인기는 예상보다 훨씬 좋습니다. 개막전까지 우려하는 시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인데, 저를 포함한 누구도 이렇게까지 관람 열기가 뜨거우리라고는 미처 생각을 못했습니다". 개관 12일째인 어제까지 한국관을 찾은 관람객 수는 30만명. 엑스포장을 찾은 전체 관람객 180만명중 6분의 1은 한국관을 둘러본 셈이다. 한국관을 찾은 VIP들에게 전시물을 소개하고 있는 박은우 관장(사진 왼쪽)상하이 엑스포 자체에 대한 관람열기는 초반에 다소 부진한 모습. 6개월 동안의 엑스포 기간동안 주최측이 예상한 관람객 수는 7000만명. 하루 평균 40만명 가까이가 방문을 해야 맞출 수 있는 목표인데, 최근 입장객 수는 20만명을 밑도는 수준이다. 반면 한국관의 경우 전시, 공연 등에 대한 입소문이 나고 중국 현지언론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연일 관람객들이 넘쳐나고 있다. 박 관장은 "지금까지의 관람열기라면 예상 관람객(600만명)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안전문제와 쾌적한 관람환경 등을 고려해 수용가능 인원보다 다소 적게 입장시키고 있다"고 귀띔했다. 중국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볼거리는 `코러스 시티` 영상. 이 영상물을 보기 위해서는 한국관 밖에서 2~3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한국관에 들어와서도 30분 이상 줄을 서야 하지만 연일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 `공연+영상+전시` 3박자 맞아..체험 통해 재미 부각 한국관은 한글 자모로 구성된 화려하고 독특한 외관으로 관람객들 사이에서 사진촬영 명소로 자리잡았고, 최근 현지 언론에서는 '사진으로 남겨야 할 엑스포 명소`중 4위에 꼽히기도 했다. 그는 "중국관이나 문화센터 등 중국 관련 전시관을 제외하면, 외국관중에서는 한국관이 1위"라면서 "중국 최대 포탈 바이두의 엑스포 관련 검색에서도 한국관은 3위를 기록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관 1층의 비보이 공연. 관람객들의 입추의 여지없이 들어차 있다.박 관장은 `공연과 영상, 전시`의 3박자가 고루 맞아 떨어졌고, 단지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재미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준다는 점을 한국관 인기몰이의 요인으로 꼽았다. 여기에 전시관 곳곳에 한중우호 컨셉트를 강하게 연출시킨 것도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기여를 했다고 자평했다. "이웃한 일본관의 경우 첨단 기술을 동원해 높은 수준의 전시를 하고 있지만, 보여주는 것에 치중해있어 다소 무미건조한 느낌을 주는데, 한국관을 찾은 관람객들은 이구동성으로 재미있다, 감동적이었다는 얘기를 합니다. 누구나 직접 체험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찾는 사람들이 많고, 사람들이 몰리는 인기관이 되면서 중국 언론들이 경쟁적으로 한국관에 대한 보도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 엑스포 관람객, 4년간 관광객보다 많아.."반드시 잘 할 것" 최근 한국관에 쏟아지는 취재 요청은 하루 20건 정도. 많을 때는 하루에 60건이나 몰릴 때도 있었다. 박 관장도 현지 매체들과 하루 3~4번 정도 인터뷰를 하는 단골 손님이 됐다. 한국관을 찾은 중국 관람객들 중에서는 방송을 보고 박관장의 얼굴을 알아보는 사람이 생길 정도라고. 박 관장은 이번 엑스포의 성공적인 운영을 특히 강조했다. 최근 한국관을 중국 외교부 고위간부의 말을 듣고 중요성을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고. 이 간부는 `1년간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보다 이번 엑스포에서 한국관을 찾는 방문객 수가 훨씬 많을 것이다. 한국관이 한중간 우호를 강조하고, 보다 많은 관람객들이 이번 엑스포를 통해 한국을 이해하게 된다면 양국간 친선과 교류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요지의 말을 하고 갔다. 박 관장은 "작년에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134만명이었는데, 4년간 한국을 방문할 관광객을 이번 엑스포를 통해 앉아서 맞아들이는 셈"이라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을 제대로 알리는데서 보람을 찾고, 이번 엑스포를 반드시 잘 해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낀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은우 관장(사진)은 내로라하는 엑스포 전문가. 83년 KOTRA에 입사, 86년 캐나다 밴쿠버 엑스포 사후관리를 시작으로 88년 호주 브리스베인 엑스포 건축·장치 담당 등을 거쳐, 2005년 일본 아이치 엑스포 때는 한국관 관장을 맡았다. 이번 상하이 엑스포까지 한국관 관장만 두 번을 역임하게 된다. 국내에서 상하이 엑스포 지원단장을 맡으며 기획과 실무를 총괄 지휘해 온 만큼 현장에서도 전시와 공연은 물론, 보안과 안전, VIP 의전 등의 업무까지 꼼꼼히 챙기며 대한민국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 (상하이엑스포)한국관, 밤까지 이어진 행렬..`줄을 서시오`
- [상하이=이데일리 조용만 특파원] 중국 노동절 연휴(5월1~3일)를 맞아 상하이 엑스포장을 찾는 관람객들의 발길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1일 21만명에 이어 2일에는 23만명이 몰려 세계 각 국과 도시, 기업들이 마련한 공연과 전시물, 이벤트들을 즐겼다. 한국관을 비롯한 인기관은 예외없이 입구에서부터 관람객들이 장사진을 이뤘고, 전시장내에는 인파가 넘실거렸다. `사상 최대 규모의` 엑스포. 이 수식어의 의미는 현장에서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엑스포에는 192개 국가와 50개 국제기구가 참여했고, 18개 기업관과 50개 도시관이 운영되고 있다. 부지면적은 5.28㎢로 여의도의 3분의 2. 중국관 등 유명 전시관을 빼면 어디에서 뭘 봐야 할 지, 어떤 동선을 짜야 효과적인지 한 눈에 파악하기조차 어렵다. 인파는 말할 것도 없다. 이번 엑스포의 예상 관람객 수는 7000만명. 단순 계산해도 184일동안 하루평균 38만명 이상이 엑스포장을 찾는다는 얘기다. 그나마 노동절 연휴는 관람객들의 쏠림을 우려, 지정일 입장객만 수용을 한 상태. 연휴가 끝나면 더 많은 관람객들이 몰릴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관람객들의 행렬은 밤에도 끝이 없다. 한국관 1층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2일밤 9시 한국관을 나설 무렵에도 관람객들은 건물 바깥까지 길게 줄을 늘어서 있었다. 1층 열린무대에는 환호와 박수속에 예술공연이 한창이었다. 바깥에서는 한국관 외관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다채로운 색깔의 한글픽셀로 장식된 한국관은 은은한 LED 경관 조명으로 밤에도 빛을 발했다. 인접한 일본관도 도로를 따라 관람객 인파가 꼬리를 물었다. 주최국인 중국관은 말할 나위가 없고, 홍콩과 마카오관, 중국 주요 기업관에도 행렬이 늘어섰다. 밀려드는 관람객들을 어떻게 적절히 통제해 효과적으로 입장시키느냐가 각 전시관의 고민거리. 이쯤되면 건물을 둘러싼 줄의 길이로 인기관을 판가름하기는 어렵지 않겠나는 생각도 들었다. 낮에도 상황은 마찬가지. 한국관에 형성된 행렬은 2군데. 1층 공연장으로 향하는 줄도 길었지만, 2층 전시장 입구의 대열은 한국관 외관을 빙돌아 100m가 넘게 이어졌다. 한국관을 지나던 관람객들은 1층 열린 무대에서 울려나오는 흥겨운 음악과 북소리,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를 듣고 내부를 곁눈질하다 대열에 합류하기도 했다. 한국관 1층에서는 매일 민속무용과 사물놀이, 국악, 비보이, 재즈발레 등의 공연이 진행되며 매 공연마다 6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관람석은 빈틈없이 들어찼다. ○…어렵게 입장을 하더라도 내부의 인기코너에서는 다시 줄을 서야 했다. 한국관의 하이라이트로 평가받는 `코러스 시티` 상연관 앞은 늘 만원사례를 이뤘다. 대형스크린(5m X 12m)에 펼쳐지는 실사와 3D 애니메이션의 결합, 무대 퍼포먼스까지 어우러진 첨단 영상은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동방신기의 유노윤호와 수퍼주니어의 시원 등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폭발적 인기를 누리는 한류스타들이 출연한다는 점은 또 다른 관심거리.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나 `아바타`에서 보듯 화면을 손으로 조작하는 `멀티 터치월`(사진), 광섬유로 된 빛의 공간에서 입체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3D TV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가로 12m, 세로 2.7m의 세계 최대 터치스크린 앞에 몰려든 사람들은 손가락으로 화면을 이동시키거나 던져넘기면서 신기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2층 입구에 위치한 컬처 코너에서는 8개의 대형 그래픽 패널을 통해 한국의 전통과 현대문화를 선보였고, 박력있는 사운드는 생동감을 불어 넣기에 충분했다. 장시간 줄을 서기 힘든 노약자들과 어린이를 동반한 관람객은 별도의 입구로 입장, 직원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관람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도우미들에게 사람이 너무 많아 피곤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중국분들이 우리 문화와 공연을 보고 신기해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한국관 안팎으로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면서 도우미의 그 마음이 10월말까지 계속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국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어느 정도인지는 2층에 마련된 식당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다. 점심무렵, 식당앞에도 손님들의 줄이 길게 늘어선 가운데 종업원들은 주문을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 식당 운영을 맡은 공동 사장중 한 분은 행주로 식탁을 닦느라 분주했다. 개관 첫날부터 발에 물집이 터져 쓰라린데, 앉아있을 틈이 없다고 했다. 와이셔츠는 땀으로 흠뻑 젖었다. 개관전에 명함을 주고 받았던 또 한 분의 사장은 보이지 않았다. 식당이 이렇게 바쁜데 어딜 갔나 하고 생각했는데, 나오면서 보니 그는 주방안에서 음식을 내주면서 `여기, 불고기`를 외치고 있었다.
- (상하이엑스포)한국관 앞은 `장사진`..시운영 늦춘 사연은
- [상하이=이데일리 조용만 특파원] 중국 현지매체인 신문신보(新聞晨報) 27일자에는 한국관 사진이 큼지막하게 박혀있었다. 관련 기사는 `시범운영 마지막날인 26일 오후 한국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늘어선 대열의 꼬리가 인접한 아시아 연합관을 돌아 100m가량 떨어진 일본관까지 이어졌는데, 이 장면이 아주 장관이더라'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시간 제약으로 인해 줄을 서고도 한국관 내부를 관람하지 못한 사람들은 한글 자모로 된 외벽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아쉬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렸다는 내용도 기사엔 담겨있다. 한국관을 관람하려는 입장객들이 건물 외벽으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사진제공 : KOTRA)2010 상하이 엑스포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관이 시운영을 성황리에 마치고 손님맞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한국관 운영기관인 KOTRA에 따르면 최종 리허설격인 각국 국가관의 시험운영은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됐다. 한국관 시험운영은 당초 25일 계획돼 있었지만 엑스포 조직위의 요청으로 당초 일정보다 하루 늦어진 26일에 이뤄졌다. 이유는 일요일인 25일에 가장 많은 관람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 이날 입장객이 50만명 가량으로 예상된 가운데 이들이 한국관으로 대거 몰려들 경우 안전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엑스포 조직위측이 26일로 날짜를 변경해 달라고 요청한 것. 영국 등 일부 국가관에 사람이 몰려들면서 혼란이 발생, 일부 관람객들이 부상을 입는 사례도 있어 한국관측도 이같은 요구를 흔쾌히 수용했다. 월요일인 26일에는 전날보다 훨씬 적은 10만명 가량의 입장객이 엑스포장을 찾았지만, 한국관 앞은 그래도 장사진을 연출했다. 한국관 시범운영은 26일 오후 2시부터 5시30분까지 3시간반동안 진행됐다. 아침부터 비가 내린 가운데 11시부터 한국관 앞에는 관람객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고 오후 2시쯤에는 행렬이 200m까지 늘어났다. 줄을 서서 입장을 마친 관람객들은 각종 IT 기술로 시연되는 전시장치에 높은 관심을 보였고, 400명이 동시에 관람할 수 있는 `코러스 시티` 영상에서는 탄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1층에서 진행된 예술공연에는 부채춤과 사물놀이, 비보이 공연 등이 소개됐고 사진 프래쉬와 박수소리가 내내 이어졌다. 관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고, 현지 언론에서도 생동감이 넘친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일부에서는 전시내용을 이해하기 힘들다거나 진행요원이 부족해 설명이나 소개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부채춤 공연을 보던 관람객들이 사진촬영에 열중하고 있다. KOTRA의 박은우 한국관 관장은 "시험운영 결과 전시장치의 작동에는 문제가 없었고, 중국 관람객들이 한국관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시험운영에서 나타난 관객들의 반응을 볼 때 공식 개막후에 한국관이 인기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시험운영을 마친 한국관 현장에는 27일 KOTRA의 조환익 사장과 실무진, 90명의 홍보 도우미, 60명으로 구성된 예술공연단, 건설시공업체 관계자 등 350여명이 공식 개막을 위한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조환익 사장은 "전시 내용과 공연 등 한국을 알리는 컨텐츠에는 자신이 있다"면서 "국가홍보의 각축장인 이번 엑스포에서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고, 6개월간 운영기간중 안전문제 등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