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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춤추고 노래하는 뮤지컬로 참사를 기억할 수 있을까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2001년 9월 11일. 이날 항공기 두 대는 미국 뉴욕 맨해튼 세계무역센터(WTC)를 향해 돌진했다. 비슷한 시각 다른 한 대는 미국 국방부 청사인 펜타곤을 향했다. 백악관 또는 국회의사당으로 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한 대는 승객들이 테러범을 저지하면서 중간에 추락했다. 3000명이 넘는 사망자에 최대 2만 5000여 명이 부상을 당한 세계 최악의 테러 ‘9·11 테러’ 이야기다. ◇인종·언어·취향 모두 다른 이들의 끈끈한 유대뮤지컬 ‘컴 프롬 어웨이’의 한 장면. (사진=쇼노트)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국내 초연으로 개막한 뮤지컬 ‘컴 프롬 어웨이’는 참사의 비극 속에서 빛난 휴머니즘을 조명한 작품이다. 9·11 테러 당시 캐나다의 작은 시골 마을 갠더에서 있었던 믿기 힘든 실화를 그대로 무대에 올렸다. 캐나다 출신 아이린 산코프, 데이비드 헤인이 대본을 쓰고 작사·작곡한 작품으로 2017년 토니상 최우수 연출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수작이다.배경은 9·11 테러 당시 캐나다가 실시한 민항기 유도 작전 ‘노란 리본 작전’이다. 캐나다는 테러로 인해 미국 영공이 봉쇄되자 미국으로 향하던 여객과 화물 비행편을 가까운 공항으로 유도했다. 이 작전으로 주민이 1만여 명에 불과한 마을 갠더에는 승객과 승무원 6579명을 태운 비행기 수십 대가 불시착했다. 비극에서 파생된 이야기이지만 ‘컴 프롬 어웨이’는 마냥 슬프지 않다. 배우들의 앙상블로 빚어내는 첫 넘버 ‘웰컴 투 더 락’(Welcome to the Rock)부터 어깨춤이 날 정도로 흥겹다. 이러한 밝은 분위기는 공연이 끝날 때까지 이어진다. 음악의 힘이다.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등 켈트 문화권을 대표하는 ‘켈트 음악’을 활용한 작품에는 만돌린, 바우런, 휘슬, 피들 등과 같은 켈트 악기들이 쓰이면서 따뜻한 분위기를 한층 배가시켰다.뮤지컬 ‘컴 프롬 어웨이’의 한 장면. (사진=쇼노트)‘컴 프롬 어웨이’의 가장 큰 볼거리는 1인 다역을 소화하는 배우들이다. 총 24명 배우가 더블 캐스팅으로 무대에 오른다. 매회 12명의 배우들이 출연해 갠더 주민과 불시착한 승객·승무원 등 100명에 가까운 인물을 연기한다. 의상과 모자 등 작은 변화만으로 여러 캐릭터로 자유롭게 변신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남경주, 최정원, 신영숙, 차지연 등 뮤지컬계 대표 배우들과 홍서영, 나하나, 김찬종, 현석준 등 젊은 배우들의 조화도 다른 뮤지컬에서 보기 힘든 풍경이다.인종과 언어, 취향, 성격, 고향 등 모든 것이 각기 다른 사람들은 갠더라는 작은 마을에서 6일간 함께 보내며 끈끈한 유대감을 쌓아간다. 이방인에게 음식, 숙소 등을 아낌없이 내주는 갠더 주민과 서서히 경계심을 푸는 사람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뭉클하다. 동성애자, 채식주의자, 동물주의자 등을 통한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메시지도 엿보인다. 이를 강요하지 않고 극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점은 ‘컴 프롬 어웨이’의 또 다른 미덕이다.◇사회적 메시지 담아 소통 창구로써 가능성 제시뮤지컬 ‘컴 프롬 어웨이’의 한 장면. (사진=쇼노트)‘컴 프롬 어웨이’는 뮤지컬하면 기대하는 신나는 ‘쇼’와는 거리가 먼 작품이다. 그러나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내면서 대중과도 충분히 소통이 가능한 예술 장르임을 몸소 증명해 보이고 있다. 휴머니즘의 힘으로 관객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은 극 후반부에 참사가 평범한 사람의 마음에 어떤 상처를 남기는지를 슬며시 꺼내 보인다. 소방관 아들이 있다는 공통점으로 가까워진 갠더 주민 뷸라와 뉴욕 시민 한나의 마지막 대화를 통해서다. 눈시울을 붉히게 만드는 이 장면은 우리가 왜 참사를 기억해야만 하는지 보여준다. 참사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고, 이를 이겨내기 위해선 사람과 사람 사이 연대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공연제작사 쇼노트의 송한샘 프로듀서는 최근 열린 언론시연회에서 “‘컴 프롬 어웨이’는 위기가 발생했을 때 자발적 참여와 연대를 통한 공동체가 얼마나 세상을 많이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라며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일선에서 노력하는 의료인을 보며 뭉클했던 것과 같은 감동”이라고 공연의 의미를 설명했다. 공연을 보고 나면 이런 생각이 든다. 참사가 끊이지 않는 한국에서도 ‘컴 프롬 어웨이’처럼 모두를 위로할 수 있는 창작뮤지컬을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공연은 내년 2월 18일까지 이어진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野 요구 가급적 수용”…중처법 유예 청신호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다음은 6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野 요구 가급적 수용”…중처법 유예 청신호 -“감방서 공급책과 인맥 쌓아” 마약 카르텔 만드는 교도소 -中, 1분기까지 수출 통제설…요소수 대란 재현 우려 -30개월 만에 최대폭 치솟은 밥상물가 -[사설]한풀 꺾인 소비자물가, 인플레 기대심리 차단해야 -[사설]北 사이버 공격, 전방위 확산…보안 태세 안심할 수 있나 △종합 -MBK 손잡고 공개매수 선언한 장남 3주내 지분 20% 매입 가능성 ‘글쎄’ -연예인인 척 코인 구매 유도 “내년 ‘생성형 AI 범죄’ 활개” △멀기만 한 민생의 봄-고물가 꽃샘추위↑‘역동경제’ 만들어 민생에 온기 불어넣을 것 -사과 55.5%, 파 39.3%↑ 서민 냉장고가 비어간다 -삼성전자·현대차·포스코…글로벌 대응 ‘팀코리아’ 꾸려 △종합-현대차·기아 車형제, 악재 뚫고 잘 달렸다…11년 만에 ‘수출탑’ -중기중앙회 “중처법 2년 후 조건없이 이행” 약속 -2년전 요소 대란 겪고도 공급망 다변화 손놓은 정부 -총선 선거구, 서울·정북 1개씩 줄고 인천·경기 1개씩 는다 △마약 카르텔 만드는 교도소-밖에선 보기 힘든 ‘큰손’과 교류·단순 투약범이 출소 후 유통·판매책 돼 -마약사범 절반은 재범…“교정시스템 개선 시급” -“교도소 내 향정신성의약품 반입 가이드라인 마련해야” △정치 -‘이재명 사당화’ 작심 비판한 비명계…민주, 분당 가능성 모락 -尹대통령 핵심공약 ‘우주항공청법’ 연내 통과 기대감 커져 -‘수송기 선정’ 이유 안 밝힌 軍-‘AI윤석열 못 본다’…딥페이크 선거운동 90일 전부터 금지 -시설부대비로 옷 사고 여행간 공기관 △경제 -3분기 경제성장률 0.6%…연 1.4% 달성 청신호 -한전, 동절기 전기요금 분할납부 시행 -반도체 패키징 등 180개 기술…국제협력으로 확보한다 -가사노동 가치 500조 육박…여성이 남성의 ‘2.6배’△금융 -신임 금융협회장들 첫 행보는 ‘상생 금융’-저축은행 1000억 부실채권 매각 -취약차주 이자환급 ‘캐시백’ 검토…은행권, 내일 상생 금융 회의 -금감원 ‘공정 금융 추진위’ 설치…금리·수수료부터 살핀다△글로벌 -손님 끊긴 美저가항공사 ‘합종연횡’…‘경쟁당국 승인’ 복병 -“韓, 우크라 공급 포탄 유럽 전체보다 많아” -“하마스 지하터널 바닷물로”…이스라엘, 침수 계획 검토중 -中 판매량 18% 뚝…테슬라 ‘보릿고개’ 오나 △산업 -일감 쌓이는 K전력기기, 실적 신기록 ‘파워 업’ -“한일 경제협력체, EU처럼 가야” 日 이어 美서도 역설한 최태원 -HBM 앞세운 SK하이닉스, D램시장 나홀로 전진 -HD현대 건설기계 주재원 모여 1등 전략 짠다 -포스코, 2차전지·반도체 산업용 가스사업 키운다 -현대모비스, 전동화 R&D 역량 의왕 총집결 △ICT -출마 선그은 이종호…차기 과기부 장관 안갯속 -앱 실행 횟수 ‘챗GPT’의 8배 맞춤형 대화 ‘캐릭터AI’ 돌풍 -LTE 하자, 5G 승차…버스 와이파이 속도 5배↑-인스타그램 크리에이터도 구독료 받는다 △소비자생활중소기업 -롯데그룹 유통군, 김상현·정준호 투톱 체제 공고화 -체감 영하 14도 한파에 롱패딩 매출 다시 ‘급증’ -버터맥주 ‘제조정지 15일’…과잉행정 논란 -세스코 “빈대, 가정집 처리 한계 있어…전문 방역업체 대응 권장” △Future Tech -‘선’ 대신 ‘볼’로 칩·보드 연결 데이터 전송 지름길 뚫었다-‘일본·대만’ 게 섰거라…‘후발주자’ 삼성·LG·대덕 대역전 노린다 -“조 단위 투자 필요한 분야 대기업이 먼저 길 닦아야” △증권 -수익률 목말라 스팩 투자…자칫 체할라 -창업 준비부터 상장 전까지 스타트업에 아낌없이 줄 것 -반도체·배터리 두 날개 훨훨…주식형펀드 올 18% 날았다△증권 -무늬만 2차전지株…주가 80% 넘게 폭락 ‘쓴맛’ -연말 대주주 양도세 회피 물량 주의보 -中 제조업 경기 위축에…힘 못쓰는 석유화학株-KB증권 하반기 IPO 주관 잇따라 성공…‘톱5 실적’ 달성 기대 △부동산 -강남 아파트 경매물량 느는데…받는 사람 없다 -매입 힘든 전세사기 다가구 주택 LH, 전세계약 후 피해자에 재임대 -청약시장 찬바람에도…꺾일 줄 모르는 분양가 -정원주 회장, 인도네시아 현지사업 확장 광폭행보 △건강 -진통제 안 듣고 아침에 더 심한 두통…뇌종양 위험 신호일 수도 -컵 들떄도 불편한 ‘테니스 엘보’ 초기진단이 중요 -회전근개파열로 아픈 어깨…PRP주사로 치료하세요 △Book -詩는 내게 ‘행복한 놀이’…보여주기 아닌 나에게 하는 이야기 -공단과 구디 사이…구로, 한국사회 민낯을 보다 -“벨트 못따면 죽어 오겠다” 가슴속 영원한 스포츠 영웅들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 -“당 쪼개려는 이준석, 옳은 길 아냐…보수, 이견 있어도 목적지 같아야” -“北, ‘도발땐 손해’ 생각 들게 압도적 힘 갖춰야 평화 지속” △오피니언 -병력 감축, 이제는 결단 내려야 -중국서 또 유행하는 폐렴, 정말 심각한가요-불법 사체업자는 멀리 있지 않다 △피플 -‘눈부신 K팝의 뿌리’ 김민기 위해 후배들이 뭉쳤죠-김진표 국회의장, 사랑의열매 희망나눔캠페인에 성금 -호반건설, 지역사회와의 상생과 나눔 실천-하나금융, 연말 이웃돕기 성급 150억원 전달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 한국기업거버넌스 대상 -케이뱅크 차기 행장에 최우형 BNK금융 부문장 △사회 -조희대 “김명수 재판 지연, 반면교사 삼을 것” -김포시 “기후동행카드 참여” 구리·고양·과천도 동행할까 -“친구랑 오면 할인”…수험생 유혹하는 ‘성형 마케팅’ -2027년까지 100만명 심리상담 지원 ‘묻지마 살인 방지’ 사법입원제 논의 -90초 일찍 울린 수능 종료벨 경동고 수험생 집단소송 예고
- '이재명 반기' 이상민, 민주당 탈당…원칙과상식 "개딸 단절해야"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재명 대표 체제와 이른바 ‘개딸’(이재명 강성 지지층) 팬덤 정치를 거부하는 행동이 가속화하고 있다. 당내 대표적 비명(非 이재명)으로 꼽히는 이상민(65·대전 유성을·5선) 의원은 3일 탈당을 공식화했고, 혁신계를 주장하는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은 매주 간담회를 열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3일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이상민 의원이 지난달 21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에서 열린 한국 정치의 문제점과 개혁방안 강연 및 토론회에서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이 의원은 이날 탈당문을 통해 “오늘 자로 더불어민주당과 결별하고자 한다. 깊은 아쉬움과 안타까움도 있지만 한편 홀가분하다”면서 “상식의 정치를 복원하기에 그 터전이 될 수 없는 지금의 민주당과 유쾌하게 결별하고, 삽상하게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체제 이후 오히려 나아지기는커녕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변질돼 딱 잡아떼고 버티며 우기는 반(反)상식적이고 파렴치하기까지 한 행태가 상습적으로 만연되고 있다”며 “내로남불, 위선적, 후안무치, 약속 뒤집기, 방패정당, 집단 폭력적 언동, 혐오와 차별·배제, 무능과 무기력, 맹종 등 온갖 흠이 쌓이고 쌓여 도저히 ‘고쳐쓰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직격했다.이 의원의 탈당은 이미 예고된 일이다. 그는 그간 이 대표 체제를 꾸준히 비판해오며 탈당 의사를 공공연하게 밝혀온 바 있다. 최근에는 국민의힘 입당 또는 ‘이준석 신당’ 합류 가능성도 시사해왔다. 양향자 의원이 창당한 한국의희망과 접촉하는 등 제3지대 합류 가능성도 제기된다.다만 이 의원의 향후 행보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당분간 무소속으로 제21대 국회에서 원내 활동을 이어가면서, 시간을 가지고 상황을 지켜보며 추후 결정해 공식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내년 22대 총선에서 현재 자신의 지역구인 대전 유성을에 재출마해 ‘6선’에 도전할 계획이다.이 의원의 한 최측근 인사는 이날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일단은 (민주당에서) 탈당을 하겠다는 것이지 ‘어디 입당하겠다’고 결정한 건 현재는 없다”며 “일단은 (무소속으로) 활동을 한다는 입장이고, (내년 총선에서) 당연히 지역구도 대전 유성을(에서 출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더불어민주당 혁신계를 지향하는 비명(非明) 모임 ‘원칙과상식’ 소속 (왼쪽부터) 조응천, 이원욱, 윤영찬 의원이 3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 정치, 이대로는 안 된다’ 주제 간담회에서 안병진 경희대학교 미래문명원 교수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날 원칙과상식 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은 국회의원회관에서 ‘한국 정치, 이대로는 안 된다’는 세 번째 간담회를 열었다. 윤 의원은 취재진 질의응답에서 “당을 일상화된 리스크로부터 보호하고 확장성을 유지하면서, 내년 총선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당에도 촉구해야 할 것”이라며, 이상민 의원의 탈당을 두고 “문제의식 자체에 대해선 공감하지만, 어떻게 할 것이냐는 고민과 해법은 달라 독자적 노선을 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원욱 의원은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이재명 대표가 물러가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 해도, 친명 유튜버와 개딸 등 강성 팬덤과 어떻게 단절할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이자 협업 정치를 위한 핵심적인 과제”라고 지적했다.조 의원은 “단절 방법은 당이 (비명 의원을 향한) 문자 폭탄, 유튜브 방송, 현수막 비방 등을 하지 말라고 하거나 징계 등 실질적 조치를 취해야 하고 당 지도부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면서 “과거 ‘태극기부대’(박근혜 강성 지지층)는 국민의힘 진영으로 오지 않았다. 당시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이준석 전 대표가 어떤 식으로 대응해서 그들을 떨쳐냈는지 참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원칙과상식은 오는 10일 간담회에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참석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전국에서 뜻을 같이하는 다양한 학계 및 청년들과 만나서 관련 토론을 벌이며 의견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 민주당 탈당한 非明 이상민…무소속 '유성을' 재출마 노리나(종합)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대표적 비명(非 이재명)으로 꼽히는 이상민(65·대전 유성을·5선) 의원이 3일 전격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은 향후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에서, 당분간은 무소속으로 제21대 국회에서 원내 활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내년 22대 총선에서 현재 지역구인 대전 유성을에 재출마해 ‘6선’에 도전할 계획이다.3일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이상민 의원이 지난달 21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에서 열린 한국 정치의 문제점과 개혁방안 강연 및 토론회에서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이 의원은 이날 탈당문을 통해 “오늘 자로 더불어민주당과 결별하고자 한다. 깊은 아쉬움과 안타까움도 있지만 한편 홀가분하다”면서 “앞으로의 구체적 행로에 대하여는 좀 더 시간을 갖고 상황을 지켜보며 숙고한 후 추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그는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체제 이후 오히려 나아지기는커녕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변질돼 딱 잡아떼고 버티며 우기는 반(反)상식적이고 파렴치하기까지 한 행태가 상습적으로 만연되고 있다”며 “내로남불, 위선적, 후안무치, 약속 뒤집기, 방패정당, 집단 폭력적 언동, 혐오와 차별·배제, 무능과 무기력, 맹종 등 온갖 흠이 쌓이고 쌓여 도저히 ‘고쳐쓰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직격했다.이어 “너무나 부끄럽고 양심의 가책이 무겁게 짓누른다.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전락한 지금의 민주당에 대한 재 희망과 꿈을 접지 않을 수 없다”면서 “상식의 정치를 복원하기에 그 터전이 될 수 없는 지금의 민주당과 유쾌하게 결별하고, 삽상하게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이 의원의 이번 민주당 탈당은 이미 예고된 부분이다. 그는 그간 이재명 대표와 그 체제에서의 민주당 안팎 상황을 꾸준히 비판해오며 탈당 의사를 공공연하게 밝혀온 바 있다. 최근에는 국민의힘 입당 또는 ‘이준석 신당’ 합류 가능성도 시사해왔다. 양향자 신당 한국의희망 등 제3지대 합류 가능성도 제기된다.이 의원의 한 최측근 인사는 이날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일단은 (민주당에서) 탈당을 하겠다는 것이지 ‘어디 입당하겠다’ 결정한 건 현재는 없다”며 “일단은 (무소속으로) 활동을 한다는 입장이고, (내년 총선에서) 당연히 지역구도 대전 유성을(에서 출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이 의원의 민주당 탈당을 두고 여야에서는 아직까지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양당 개별 의원 또는 당 관계자 사이에서 엇갈린 반응은 보이고 있다.박상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이상민 의원을 향해 “2008년 자유선진당, 이번에는 국민의힘으로 가는 것이냐”며 “5선까지 했으면서 그렇게 한 번 더하고 싶나. 먹던 우물에 침은 뱉지 말라”고 힐난했다.반면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자신의 SNS에 이 의원의 탈당문을 인용하며 “깊이 공감한다”면서 “친명이냐 반명이냐가 아닌, 몰상식과 상식의 싸움이 민주당 안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정치에 대한 생각은 다를 수 있어도 잘못을 했으면 잘못이라고 인정하는 상식적 기준은 동일해야 한다. ‘조국 수호’부터 ‘재명 방탄’까지, 상식이 사라진 민주당을 고쳐쓰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상민 의원께서 앞으로 어떤 정치적 결단을 내리든 정치 후배로서 응원하겠다”고 적었다.한편 이 의원의 공식 탈당 선언과 함께 대전 유성을 지역구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당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리가 난 해당 지역구에서 공천을 받으려는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민주당에서는 허태정 전 대전시장이 유성을 출마에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친명계로 분류되는 이경 상근부대변인도 최근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행보를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국민의힘에서는 이석봉 대전시 과학부시장이 이곳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고, 충남대 총장을 지낸 정상철 유성을 당협위원장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 5선 이상민, 민주당 탈당 선언…"개딸당 변질"
- [이데일리 김유성 이수빈 기자] 5선 국회의원인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민주당 탈당선언을 했다. 그는 이날 탈당문을 통해 “오늘자로 더불어민주당과 결별하고자 한다”며 “깊은 아쉬움과 안타까움도 있지만 한편 홀가분하다”고 전했다. 인요한(오른쪽)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이상민(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오후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혁신위 강연자로 나섰다.(사진=연합뉴스)이 의원은 “2004년 정치에 입문할 때의 열린우리당 슬로건 ‘깨끗한 정치, 골고루 잘 사는 나라’는 그때는 물론 지금도 가슴을 설레게 한다”며 “그 이후 현재 5선에 이르기까지 나름 치열한 노력과 함께 성과와 보람도 있었고 자부심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체제 이후 오히려 나아지기는 커녕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변질되어 딱 잡아떼고 버티며 우기는 반상식적이고 파렴치하기까지 한 행태가 상습적으로 만연되었고, 내로남불과 위선적, 후안무치, 약속뒤집기, 방패정당, 집단 폭력적 언동, 혐오와 차별 배제, 무능과 무기력, 맹종 등 온갖 흠이 쌓여 도저히 고쳐 쓰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이 의원은 “저의 정치적 꿈과 비전을 펼치기 위해 그리고 상식의 정치를 복원하기에 그 터전이 될 수 없는 지금의 더불어민주당과 유쾌하게 결별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며 “어느 길을 가든 상식의 정치를 복원하고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실천적 가치로 실현하며 교육과 과학기술 등 미래 분야에 대한 획기적이고 지속적인 투자와 민생에 집중하는 스마트한 정치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차후 계획에 대해서는 “앞으로의 구체적 행로에 대해 좀 더 시간을 갖고 상황을 지켜보며 숙고한 추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 내 대표적인 비명계 의원으로 꼽혔다. 지난 달 그는 국민의힘 입당을 비롯해 다양한 안을 갖고 고민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 '강남 첫 뉴홈' 성뒤마을, 올해 뉴홈 사전청약 무산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서울 동작구 수방사 부지와 함께 입지가 우수한 ‘알짜’ 공공분양주택(뉴홈) 단지로 관심을 모든 서울 서초구 성뒤마을 부지의 올해 사전청약 공급이 무산됐다.3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 따르면 올해 12월 토지임대부 주택으로 사전청약 신청을 받을 것으로 계획됐던 성뒤마을 300가구는 인허가 절차가 끝나지 않아 연내 공급이 어려워졌다.토지임대부 주택은 공공이 토지를 소유하고 건축물만 일반에 분양하는 공공분양주택이다. 분양가가 시세보다 싼 만큼 ‘반값 아파트’로도 불리지만, 토지 임대료를 내야 한다.SH 관계자는 “성뒤마을은 지구단위계획 변경 등의 절차가 늦어져 올해 사전청약을 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SH가 맡은 서울 송파구 성동구치소 부지에 이어 성뒤마을 공급 계획도 내년으로 밀린 것이다. 성동구치소 부지는 서울시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방안의 시범 사업지로 선정돼 설계 공모를 다시 하느라 공급 일정이 연기됐다.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 뉴홈 사전청약 공급을 7천호에서 1만호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성뒤마을과 하남 교산, 인천 계양 등 9개 지구를 연내 공급 물량에 추가했다.성뒤마을은 위치가 서울 지하철 2·4호선 사당역 인근인 데다, 강남권에서 처음 공급되는 뉴홈이라 기대를 모았다.그러나 연내 공급이 무산되면서 이달 중 공고될 올해 마지막 뉴홈 사전청약 때는 남양주 왕숙2(836가구), 고양 창릉(400가구), 위례 A1-14(260가구), 수원 당수2(403가구) 등이 ‘나눔형’으로 풀린다.SH는 역시 토지임대부 주택인 서울 마곡 택시차고지 210가구를 예정대로 12월에 공급하기로 했다.이번 뉴홈 사전청약에서 마곡 택지차고지와 함께 서울 내 우수 입지로 관심을 끄는 곳은 대방동 군 부지다. 동작구 대방동 6번지 일원의 국방부 소유 땅 일부를 LH가 위탁 개발한다.총 1327가구 중 다수 물량(836가구)은 시세의 80% 수준으로 분양가가 책정되는 ‘일반형’ 뉴홈으로 조기 공급된다.추정 분양가는 전용 면적 59㎡가 8억7천225만원이고, 역대 공공분양 경쟁률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한강변 수방사 부지(일반분양 경쟁률 645 대 1)보다는 낮을 것으로 보인다.대방동 군 부지 개발은 민간 참여 공공주택사업으로 진행돼 민간 사업자 공모가 진행 중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아니라 민간 브랜드를 단 아파트로 공급된다는 뜻이다.민간 참여 공공주택사업에 참여하는 민간 건설사는 단순 시공만 하는 게 아니라 지분을 출자해 공동 시행자가 되고, 분양 후엔 최종 수익을 나눠 갖는다.12월 사전청약 땐 대방동 군 부지와 함께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맡는 안양 관양(276가구)이 ‘일반형’으로 공급된다.저렴한 임대료로 거주하다가 6년 뒤 분양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선택형’으로는 부천 대장(400가구), 고양 창릉(600가구), 남양주 진접2(300가구)가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 [만났습니다]①최영갑 "제사는 공경이 핵심…치킨·피자도 괜찮아"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온고지신’(溫故知新,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것을 안다)의 속뜻은 ‘지신’에 있어요.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죠. 유교는 옛것만 고집한다고 알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유교는 늘 옛것을 존중하면서도 시대에 맞게 변해왔습니다.”최영갑(59)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위원장은 ‘시대에 맞는 유교’를 줄곧 강조해왔다. 지난해에는 ‘전을 부치지 않아도 된다’며 차례상 간소화로 큰 화제를 모았고, 최근에는 제사상까지 간소화 방안을 내놓으며 이목을 끌었다.위원회가 제시한 ‘전통제례 현대화 권고안’은 파격 그 자체였다. 밥, 국, 술 등 기본적인 것을 제외하고는 몇 가지 필요한 것만 간소하게 차려도 된다고 권고했다. 특히 고인이 좋아했던 음식이라면 피자나 치킨도 괜찮다는 것이다. 간단한 반상에 고인이 좋아하던 음식을 더 올려 마치 ‘생일상’처럼 차려도 좋다고 했다. 제사의 핵심은 거한 상차림이 아닌 고인에 대한 ‘사랑과 공경의 마음’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성균관로 유림회관에서 만난 최 위원장은 “제사나 차례 때문에 가족이 모여 싸운다면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며 “돌아가신 분을 그리워하는 가족들이 모여 안부를 묻고 화합하는 시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최영갑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위원장(사진=김태형 기자).◇국민 절반 이상 “제사 지낼 계획 없다”최근 위원회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는 현 세태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위원회가 조사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제사를 지낼 계획이 없다’는 응답자가 55.9%로 집계됐다. 성인 10명 중 6명은 앞으로 제사를 지낼 계획이 없다는 것이다. 최 위원장은 “우리의 전통문화가 많이 침체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막상 수치로 확인하고 나니 ‘이게 진짜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놀랐다”고 말했다.“사실 제사는 우리만 지내는 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민족이 조상에 대한 추모나 숭배 의식을 가지고 있어요. 어떤 나라는 꽃을 가지고 묘지를 방문하는 등 형식만 다를 뿐이죠. 다만 우리나라는 복잡한 상차림, 날짜와 시간 때문에 고충을 겪었어요. 특히 여성들이 음식을 장만하느라 많은 고생을 하면서 해마다 명절이 되면 ‘갈등’에 대한 기사가 쏟아져나왔죠.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우리 어른들은 무엇을 했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최 위원장은 지금이라도 형식에 치우친 제사보다는 마음과 정성을 다하는 제사 문화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간소화 방안을 만들었다. 기제(조상의 사망일에 지내는 제사)의 경우 밥·국·술 3종 등을 포함해 간소화했고, 묘제(무덤 앞에서 지내는 제사)는 술과 떡, 간장, 포, 적, 과일을 올리면 된다. 특히 여성들의 부담을 키운다는 지적을 받아 온 제사음식 준비에 관해서도 고인을 추모하는 가족 모두가 함께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과거 농경사회에서 남성은 제사에 올릴 소, 돼지 등의 가축을 잡았고 여자들은 남자들이 잡아 온 것을 음식으로 만들었어요. 현대사회로 오면서 가축을 잡을 필요가 없어졌을 뿐 예부터 남녀가 함께 제사상을 준비했어요. 간편한 제사상 권고안을 만들기 위해 학자들과 많은 논의를 했습니다. 옛 문헌에 종가마다 다른 제사 형식이 나와 있어서 가장 훌륭한 유학자였던 퇴계 선생과 윤중 선생 집안의 제사상을 기준으로 삼았어요.”최영갑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위원장(사진=김태형 기자).◇“뉴노멀 시대, 유교도 새로운 표준 필요”위원회는 ‘전통제례’에 대한 국가무형유산과 세계인류문화유산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일반 가정의 제사는 간소화하되 전통 제례의 보존·계승을 위해 종가를 중심으로 지켜온 불천위(나라에 큰 공을 남긴 사람의 신주를 사당에 두면서 제사 지내는 것이 허락된 신위) 제례는 보존해야 한다는 취지다. 최 위원장은 “우리의 전통 제례 문화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인류가 가지고 있는 조상에 대한 추모 방식의 하나로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판소리부터 김장문화 등 무형문화재로 지정해 보존하고 있는 전통들이 있어요. 제사 문화도 그 일환의 하나로 국가무형유산 지정을 추진하려 합니다. 후손들에게 우리나라가 이러한 방식으로 조상을 추모해 왔다고 알려줄 필요가 있기 때문이죠. 제사의 절차와 올리는 음식, 가족이 모이는 형식 등은 수백 년이 이어져 온 우리의 전통문화로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습니다.”최 위원장은 평생 유교철학을 연구해 온 학자다. 유교는 옛것에 매몰된 것이 아니며 유학자는 시대에 맞는 새로운 율법을 만드는 선구자가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허례허식이나 남녀차별을 조장하는 것은 바람직한 유교문화가 아니라는 것이다.“잘못된 유교 문화가 지금도 많이 퍼져있어요. 갑오경장 이후 신분제가 폐지되면서 돈이 중심이 된거죠. 돈 많은 사람들이 제사상을 거하게 차리면서 제사 문화가 형식에 치우치는 방향으로 가버린 것 같아 안타까워요. 지금은 뉴노멀 시대이고 21세기예요. 과거에만 집착해서는 새로운 시대를 따라갈 수 없습니다. 지금 시대에 맞는 표준을 찾아야 하고, 국민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드는 율법이어야 보존할 가치가 있죠. 유교가 시대에 맞게 변해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최영갑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위원장은 △1964년 출생 △성균관 총무처 총무부장 △유도회총본부 기획실장 △유교사상연구소 책임연구원 △유교신문사 주간 △문화체육관광부 규제개혁위원 △성균관 교학처장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위원장(현)
- '신당 창당' 시사한 이낙연…"정치 양극화, 다당제가 유력 대안"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불고 있는 ‘신당 창당 바람’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주변으로도 번지는 모양새다.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신당설’에 대해 시기적 판단을 고려한 창당 또는 제3지대와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이낙연(가운데) 전 국무총리가 2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연대와공생’ 주최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 학술 포럼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이 전 대표는 2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친낙(親 이낙연)계 사단법인 ‘연대와공생’이 주최한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 포럼 세션 후 취재진과 만나 ‘신당 창당 가능성’을 두고 “정치 양극화를 해소할 유력한 대안 중 하나라고 생각한 게 ‘다당제’고, 이를 조금 더 용이하도록 하는 게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여러 갈래의 모색이 있다”면서 “앞서 (기조연설에서) 말씀드린 대로 (제3지대 등에서 제기하는) 문제의식에 공감하고 있다. 국가를 위해서 제가 할 일이 무엇인가를 항상 골똘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이날 세션 토론자로 나선 발언에서도 “이런 상황에서 제게 허락된 시간이 몇 년 있는 것 같다”며 “최선을 다해 국가를 위해서 헌신하다 가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현 거대 양당 체제 사이 다당제 정착을 위해 신당 창당 혹은 제3지대 연대 가능성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이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을 향해 사실상 ‘사당(私當)화’로 당내 민주주의가 억압되고 있다며 원색적인 비판도 거침없이 쏟아냈다. 이른바 ‘개딸’(이재명 강성 지지층)의 팬덤 정치 앞에서 친명(親 이재명) 일색인 당 지도부가 제때 할 말을 하지 못해 내부 갈등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도 겨냥했다.이 전 대표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여당은 권력의 하부기관으로 오랜 세월을 지내온 탓인지, 지금도 비슷한 행태를 계속한다”고 지적하면서도 “혁신의 노력은 하고 있다. 여당이 강성 지지자들과 결별한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야당은 참담하다. 제1야당 민주당은 오래 지켜온 가치와 품격을 잃었고, 안팎을 향한 적대와 증오의 폭력적 언동이 난무한다”고 비교했다.그러면서 “지금의 민주당은 리더십과 강성 지지자들의 영향으로 그 면역체계가 무너졌다”며 “그 결과 도덕적 감수성이 무뎌지면서 정책이나 비전을 내놓는 활동이 미약해졌고, 어쩌다 정책을 내놓아도 사법 문제에 가려지곤 한다”고 직격했다. 그는 세션 후 취재진과 만나서도 “(제가) 귀국 후에 꽤 오랜 기간 침묵하면서 지켜봤는데 잘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매우 답답하게 생각한다”며 “민주당과 이번 총선에 임하고자 하는 분들이 먼저 지혜를 모으고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는 이 전 대표가 실제 창당을 공식화할 경우, 민주당 내부에서 이재명 체제에 반기를 든 비명(非 이재명) 혁신계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 등 세력과의 연대 내지는 흡수를 꾀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내 비명계를 중심으로 ‘공천 학살’ 가능성에 대해 “시스템 공천이 훼손되면 많은 부작용을 낳게 돼 있다”고도 지적했다.아울러 이 전 대표는 민주당뿐만 아니라 국민의힘에서 분리 가능성이 점쳐지는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 앞서 제3지대를 선언하며 창당을 마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등과의 연대 가능성도 열어뒀다. 양 대표는 실제 이날 행사에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