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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 베이징 모터쇼 개막, 글로벌 브랜드 총출동
  • 4년만 베이징 모터쇼 개막, 글로벌 브랜드 총출동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베이징에서 4년만에 국제 모터쇼가 열린다. 코로나19 이후 처음 열리는 ‘2024 오토차이나’인데 그사이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 대한 관심이 높다. 우리나라도 현대차그룹 등에서 대거 참석하며 높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지난해 4월 22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24 상하이 오토쇼’에서 방문객들이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AFP)25일 ‘2024 베이징 국제 자동차 전시회’(오토차이나) 사무국에 따르면 베이징 모터쇼로 불리는 이번 행사는 이날부터 다음달 4일까지 순이와 차오양 두곳의 전시센터에서 개최된다. 25~26일 국내외 미디어를 대상으로 공개하고 전문·일반 방문객에게는 27일부터 문을 연다. 1990년 시작한 베이징 모터쇼는 2년마다 베이징에서 개최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2022년 한 차례 건너 뛰었다.사무국은 “베이징 오토쇼는 국내외 유명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와 각계각층이 적극 참여해 높은 전문성과 권위를 누리고 있다”며 “중국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중요한 전시회이자 산업 발전을 주도하고 자동차 소비를 촉진하는 중요한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모터쇼 총 전시면적은 22만㎡에 달한다. 코로나19 이후 처음 열리는 베이징 모터쇼인 만큼 자동차 브랜드들이 참가한다. 한국은 현대, 기아, 제네시스를 비롯해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전시회에 참가한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전기차 시장을 파악하기 위해 이번 모터쇼에 1000명 이상의 경영진·연구원 등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베이징 모터쇼에 참석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참여 브랜드를 보면 BMW, 미니, 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마이바흐, 아우디, 폭스바겐, 포드, 링컨, 볼보, 재규어 랜드로버, 토요타, 렉서스, 혼다, 닛산 인피니티 등 유럽과 미국, 일본 주요 업체들이 다수 포진됐다. 포르쉐,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같은 슈퍼카 브랜드도 전시 부스를 마련한다. 폭스바겐·토요타·혼다·인피니티 등과 중국의 합작 기업들도 참석한다.중국은 전기차 판매량 1위 기업인 BYD를 포함해 홍치, 동펑, 상하이차(SACI), 베이장차그룹(BAIC), 지리 등이 참여한다. 최근 전기차를 새로 출시한 샤오미도 전시장을 찾는다.모터쇼 흥행 성과는 세계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월드 프리미어로 평가하기도 한다. 이번 행사는 다국적 기업을 포함해 117개의 최초 공개가 예정됐다. 콘셉트카도 41개가 공개된다.자동차 부품과 전자시스템 등에서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13개국가·지역의 500여개 부품·기술회사가 참가한다. 한국의 삼성전자와 현대모비스를 포함해 보쉬·발레오·보그워너·CATL·화웨이 등이 이름을 올렸다.한편 이번 행사에는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테슬라는 참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전기차업체들도 저가 경쟁에 뛰어드는 등 시장 성장에 대한 회의론도 일고 있다. 이에 이번 전시회에서 시장을 선도할 새로운 제품·기술이 등장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2024.04.25 I 이명철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1Q 호실적…강달러로 가이던스 상향 전망-유안타
  • 삼성바이오로직스, 1Q 호실적…강달러로 가이던스 상향 전망-유안타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유안타증권은 25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에 대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으며 달러 강세 추세가 지속될 시 연간 가이던스가 상향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95만원을 유지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79만원이다. (사진=유안타증권)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94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3% 늘고, 영업이익은 2213억원으로 15.4% 증가했다. 이는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초 10~15%의 매출 성장 가이던스를 제시했으며, 이번 발표에서도 기존 가이던스를 유지했으나 매출의 90%가 달러로 발생하고 있어 달러 강세 추세가 지속될 시 연간 가이던스 상향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바이오로직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액 66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늘고, 영업이익은 2327억원으로 전년보다 0.7% 줄었다. 4공장 일부 매출이 반영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성장했으나, 5공장 가동 인력 채용에 따른 인건비 증가 영향과 4공장 전체 가동으로 인한 고정비 증가 영향으로 이익은 전년 대비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하반기로 가면서 4공장의 가동률 증가 효과로 이익률 개선 전망이 기대된다고 하 연구원은 전했다. 또한, 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 시밀러 사업을 확대함에 따라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바이오에피스는 4월 피즈치바(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의 유럽 허가를 획득하면서 2분기에 관련 마일스톤을 수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피즈치바는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도 진행 중에 있으며, J&J와의 특허 합의를 통해 2025년 2월 출시 가능할 전망이다. 따라서 연내 FDA 허가와 관련 마일스톤 수령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키트루다 시밀러(SB27)의 임상 1상과 3상을 각각 2월, 4월에 시작하며 키트루다의 물질 특허 만료 시점인 2028년 이전에 개발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키트루다는 물질 특허 만료 이후에도 다수의 적응증 특허를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있어 출시 시점은 MSD와의 특허 합의가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하 연구원은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미 의회 계류 중인 바이오 안보법으로 인한 단기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이나 중장기적으로 비 중국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에 대한 수주 선호도는 높아질 것으로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2024.04.25 I 이용성 기자
TSMC 깜짝 발표, 2026년 하반기 '1.6나노 칩 생산'(종합)
  • TSMC 깜짝 발표, 2026년 하반기 '1.6나노 칩 생산'(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가 2026년 하반기부터 1.6나노(1㎚는 10억분의 1m) 공정을 통해 반도체 생산에 나설 것이라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TSMC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인 Y.J. 미이는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열린 기술(technology) 콘퍼런스에서 “새로운 칩 제조 기술인 ‘A16’이 2026년 하반기 생산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A16기술은 1.6나노 공정을 의미한다.미이 COO는 “A16 기술을 통해 칩 뒷면에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인공지능 칩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며 “이는 인텔과 경쟁하고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TSMC는 2025년 하반기 2나노(N2)에 이어 2027년 1.4나노(A14) 공정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1.4나노의 중간단계로 새로 1.6나노 공정을 추가한 것이다. TSMC는 2nm 공정은 올 하반기부터 시험생산을 시작해 내년 2분기부터 소규모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파운드리 업계의 미세공정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 중이다. 미세공정으로 칩을 생산할수록 전력소비량은 줄고 효율은 개선된다. 인공지능(AI)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초미세공정으로 만든 칩에 대한 수요는 점차 커지고 있어 파운드리업체의 기술개발 전쟁도 격화하고 있다.파운드리 재건에 나선 인텔은 올해 말부터 1.8나노 공정 양산에 나서겠다고 발표했고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수주물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나 TSMC가 2025년 계획하고 있는 2나노 양산보다 한 박자 빠르다. 아울러 인텔은 2026년 1.4나노 공정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삼성전자는 2025년 2나노, 2027년 1.4나노 공정 양산 등 차세대 사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2024.04.25 I 김상윤 기자
‘올해 IPO 최대어’ HD현대마린솔루션…일반 청약 돌입
  • [오늘 청약]‘올해 IPO 최대어’ HD현대마린솔루션…일반 청약 돌입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오늘(25일)부터 이틀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날부터 26일까지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확정 공모가는 8만3400원이며, 상장일은 다음 달 8일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UBS, JP모간이며, 공동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이다. 인수단에는 삼성증권과 대신증권도 포함됐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앞서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16~22일 5일에 걸쳐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201대 1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엔 국내 1805개, 해외 216개 등 총 2021개 기관이 참여해 총 9억8451만1800주를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전체 참여 물량의 100%(가격 미제시 3.27% 포함)가 밴드 상단인 8만34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특히, 이중 일정 기간(최소 15일~최대 6개월) 동안 주식을 팔지 않기로 하는 의무 보유 확약 신청 비율도 45.1%에 이른다. 이에 따라 최종 공모가는 공모 희망 밴드인 7만3300~8만3400원의 상단인 8만3400원으로 결정됐다. 이번 상장의 공모금액은 약 7423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3조7071억원 규모가 될 예정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상장을 통해 890만주를 공모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 애프터 마켓(After Market·선박 유지 보수) 솔루션 기업으로, 지난 2016년 HD현대중공업에서 선박 관련 서비스 조직이 분리돼 출범했다. AM 서비스를 중심으로 탈탄소·디지털화 등 글로벌 선박사업 기조에 맞춰 친환경 개조와 디지털 솔루션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차별화된 AM 솔루션 사업모델 외에도 △조선산업 사이클 영향을 최소화한 독자 사업모델 구축 △글로벌 선박 친환경 트렌드 △효율적 자본 운용 전략 등을 핵심 경쟁력으로 꼽는다. 또 AM 솔루션 사업은 라이선스를 보유해야만 할 수 있는 사업으로 진입 장벽이 높다는 평가다. 이 같은 차별화된 사업 구조에 따라 외형 성장도 빠르게 이루고 있다. 설립 초기였던 2017년 2403억원과 546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연평균 복합성장률(CAGR) 34.6%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각각 1조4305억원과 2015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액만 놓고 보면 6년 사이에 6배 증가한 셈이다. 최근엔 국제해사기구(IMO) 등의 환경 규제도 HD현대마린솔루션의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환경 규제 강화로 기존 선박을 친환경 선박으로 개조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약 1000척 이상의 선박 개조 실적을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방식의 검증된 턴키(Turn-key) 프로젝트 수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상장으로 유입된 자금을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와 연구개발 등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선박 AM 시장 내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친환경 개조사업의 역량 확대와 선박 디지털 사업의 고도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중소형 설계사 인수, 해외 거점 수리 조선소 투자 등도 계획 중이다.
2024.04.25 I 박순엽 기자
일용노동자 손배액 산정 기준 월 근로일수는…오늘 대법 판단
  • 일용노동자 손배액 산정 기준 월 근로일수는…오늘 대법 판단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노동자가 업무상 재해를 입었을 때 손해배상액을 산정하는 기준이 되는 한 달 근로일수를 며칠로 봐야 하는지에 대한 대법원 판단이 오늘 나온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대법원2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이날 근로복지공단이 삼성화재해상보험을 상대로 제기한 구상금 청구 소송 상고심 선고기일을 연다.일용직 노동자 A씨는 2014년 7월 30일 경남 창원의 한 여관 철거 공사 현장에서 높이 28m의 굴뚝 철거 작업을 하던 중, 크레인에 연결된 안전망이 굴뚝 위의 피뢰침에 걸려 뒤집히면서 약 9m 높이에서 떨어졌다. 이 사고로 안전망에 함께 타고 있던 동료 노동자는 사망했고, A씨는 좌측 장골과 경골, 비골이 골절되는 등의 상해를 입었다.공단은 이 사고를 업무상 재해로 인정하고 A씨에게 휴업급여 약 2억900만원, 요양급여 약 1억1000만원, 장해급여 약 3167만원을 지급했다. 이후 공단은 해당 크레인의 보험자인 삼성화재를 상대로 7957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1심은 일용노동자 월 근로일수를 19일로 계산하고 삼성화재가 공단에 7118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2심은 월 근로일수를 19일이 아닌 22일로 계산, 7460만원을 지급하도록 했다.삼성화재 측은 건설업 종사자의 월 가동 일수에 관한 통계를 근거로 “도시 일용노동자의 월 가동 일수가 19일을 넘지 않고 오히려 점차 감소하고 있으므로 A씨에 대한 월 근로일수도 19일을 초과해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그러나 고용노동부 장관이 고시하는 통상근로계수는 일용노동자의 한 달 평균 근로일수 22.3일 전제로 산출된다는 점을 들어 2심은 월 근로일수를 22일로 계산했다. 2심 재판부는 “도시 일용노동자의 월 가동 일수 감소 추세는 국내외 경제적 상황의 변화에 따라 유동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4.04.25 I 박정수 기자
반도체 셧다운 땐 공급망 재앙…공장 단 하나에 수십조 손실
  • 반도체 셧다운 땐 공급망 재앙…공장 단 하나에 수십조 손실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K반도체에 대한 필수공익사업 지정론이 조금씩 나오는 것은 세계 각국이 반도체를 국가 차원의 경제안보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과 직결돼 있다. 반도체 국가대항전이 실질적으로 안보를 지키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으로 치닫고 있는 만큼 공장이 멈추는 사태는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 노조 리스크까지 점증하는 상황이어서 필수공익사업 지정론은 더 힘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그래픽=이미나 기자)◇국가안보로 떠오르는 반도체 기술24일 재계에 따르면 현행 노동조합법은 철도(철도·도시철도의 운전 업무 등), 항공(항공 조종 업무 등), 수도(취수·정수·가압·배수시설 운영 업무 등), 전기(지역 전기공급 업무 등), 가스(천연가스 제조·저장·공급 업무 등), 석유정제·석유공급(석유 제조·저장·공급 업무 등), 병원(중환자 분만·수술 업무 등), 혈액공급(혈액 수송 업무 등), 화폐(한국은행권 발행 업무 등), 통신(기간망 운영·관리 업무 등) 등을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하고 있다.재계 한 고위인사는 “나라 밖에서는 반도체 경제안보론이, 국내에서는 노조 리스크가 각각 떠오르면서 반도체를 공익적인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필수공익사업 지정을 검토할 만하다”고 말했다.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되면 셧다운 리스크가 불거져도 가동 필수인력은 강제로 유지해야 한다. 헌법이 보장하는 단체행동권이 약화할 부작용을 감안하면서까지 이런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갈수록 커지는 반도체 산업의 특수성과 중요성 때문이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최근 오픈소스형 반도체 아키텍처 ‘리스크 파이브’(RISC-V)를 두고 의원들에게 “RISC-V의 잠재적인 위험을 검토할 것”이라며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조치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RISC-V는 ARM 기반 중앙처리장치(CPU)와 유사한 새로운 CPU다. 그런데 이는 오픈소스 프로젝트 형태로 돼 있다. 상무부가 ‘잠재적인 위험’을 거론한 것은 화웨이, 알리바바, 텐센트, ZTE 등 중국 기업들이 대거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역시 이 프로젝트에 속해 있다. 또다른 반도체업계 인사는 “이제 반도체 사업은 민간 회사를 넘어 국가가 지원한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가속화하는 각국의 반도체 보조금 지급 경쟁과도 같은 맥락이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현대 국가 안보에서 기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그 핵심은 반도체”라고 했다.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미국, 일본, 대만 등을 보면 반도체는 갈수록 경제뿐만 아니라 안보와 직결되고 있다”며 “안보에 위협이 된다면 국가적으로 제어가 필요하다”고 했다. 공익적인 측면에서 반도체 필수공익사업 지정은 얼마든지 검토할 가치가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노조發 최악 사태 방안 강구할 때”근래 국내 노조 리스크가 점증하고 있는 점도 필수공익사업 지정론이 나오는 배경이다. 특히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는 최근 노사협의회 합의(임금 인상률 5.1%) 수용을 거부하고 창사 이래 첫 단체행동에 나섰다. 현재까지 연봉 계약을 거부한 직원만 900명이 넘는데, 대부분은 지난해 불황으로 성과급을 못 받은 반도체(DS)부문이다. 이같은 노조 리스크는 삼성전자에 전례가 없는 일이다. 업계에서는 설마 했던 파업 위협이 이제는 배제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반도체는 다른 전자 산업들과는 공장 셧다운 리스크 등의 차원이 다르다. 공장 하나가 멈추면 적어도 수십조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아울러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한국 기업들의 공장이 멈추면 글로벌 공급망은 마비될 게 뻔하다는 위험까지 있다. ‘무노조 경영’ 원칙을 고수하는 장중머우 TSMC 창업주가 구글 등 빅테크들의 성공 비결로 무노조를 꼽은 것은 이와 관련이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TSMC는 빠른 기술 변화,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 필요성, 큰 산업 공급망 영향력 등을 감안해 노조 리스크를 없애는 대신 직원들에게 업계 최고 대우로 보상해주고 있다. 인텔 역시 반도체 의사결정 속도전의 배경으로 무노조 경영을 꼽고 있다.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SK에서 노조의 힘이 커지는 것은 이제 피하기 어렵다”며 “최악의 사태를 막는 방안을 강구할 때가 됐다”고 했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은 최근 전삼노의 단체행동을 두고 “경제가 상당히 위기 상황”이라며 “그 부분을 소통과 화합으로 결론 내렸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2024.04.25 I 김정남 기자
"반도체 공장 멈추면 국가 재앙"…필수공익사업 지정론
  • "반도체 공장 멈추면 국가 재앙"…필수공익사업 지정론
  • (그래픽=이미나 기자)[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K반도체를 둘러싼 노조 리스크가 점증하면서 반도체를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해 최소한 공장이 멈추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헌법이 보장하는 단체행동권은 당연히 존중해야 하지만, 사실상 국가안보산업인 반도체 공장이 멈출 경우 수십조원 이상 천문학적 손실과 글로벌 공급망 마비 등 중차대한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현행 노동조합법은 그 업무의 정지 또는 폐지가 공중의 일상생활을 현저히 위태롭게 하거나 국민 경제를 현저히 저해하고 그 대체가 용이하지 않은 사업으로 필수공익사업을 정하고 있다. 철도, 항공, 수도, 전기, 가스, 석유정제·석유공급, 병원, 혈액공급, 화폐(한국은행), 통신 등이 그 대상이다. 여기에 반도체 공급을 포함시키자는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고 있는 것이다. 노조의 쟁의행위로 자칫 공장이 멈출 수 있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방안이다.필수공익사업 지정론이 나오는 것은 반도체가 단순히 경제를 넘어 안보 문제로 격상하고 있다는 점과 직결돼 있다. 최근 대만에 지진이 났을 때 세계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1위인 TSMC의 정상 가동 여부부터 관심을 가졌던 게 대표적이다. TSMC가 삐걱대면 자국을 넘어 전 세계 산업계 공급망이 치명타를 입을 수 있는 탓이다. 메모리를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역시 비슷한 이유로 주목받는 회사다. 반도체 관련 학계의 한 인사는 “만에 하나 삼성 반도체 공장이 가동을 멈추면 업계 생태계가 마비되고 수십조원 이상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파업 리스크를 차단하는 방안으로 필수공익사업 지정을 검토할 만하다”고 했다. 실제 조종사 파업으로 수천억원이 넘는 수출 피해가 발생하자 정부는 2006년 12월 항공을 필수공익사업에 추가한 전례가 있다. 게다가 노조 리스크는 점증하는 기류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최근 노사협의회 합의(임금 인상률 5.1%) 수용을 거부하고 창사 이래 첫 단체행동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파업 위협이 현실화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경쟁사인 TSMC와 인텔 등의 무노조 경영 취지를 살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반도체 공장이 하루이틀 멈춘다고 일상이 마비되거나 하는 정도는 아니다”면서도 “협소한 필수공익사업의 개념을 확대한다면 반도체 같은 국가적인 중요 먹거리를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24.04.25 I 김정남 기자
점포 하나당 낸 연간 화재보험료 2400원도 안돼
  • 점포 하나당 낸 연간 화재보험료 2400원도 안돼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전통시장이 보험사를 통해 자력으로 화재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쓰는 개별 보험료가 연간 5억원선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전통시장 총 점포 수가 약 23만 2200개인 점을 고려하면 개별 화재보험 가입 규모는 아주 미미한 수준이다.(그래픽=문승용 기자)24일 이데일리가 취합한 국내 대형 손해보험 5개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전통시장 화재보험 원수보험료 추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시장 상인들이 개별 화재보험에 가입한 보험료 규모(건물구조 급수 1~4급)는 지난해 5억 4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원수보험료는 보험사가 보험계약을 체결하고 계약자에게 직접 받아들인 보험료를 의미한다. 전국 23만개가 넘는 전통시장 개별 점포에서 ‘화재 안전망 자력 구축비용’으로 낸 보험료가 5억원대에 불과했다는 뜻이다. 단순 평균으로 계산해보면 점포 1개당 민영 보험사에 낸 보험료가 연간 2400원에 못 미쳤다.반면 화재 발생에 따른 피해는 크다. 전통시장 시설이 화재에 취약한 데다 소방시설도 부족해 화재시 전소할 위험이 커서다. 실제로 올 설 명절을 앞두고 서천 특화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점포 292개 중 227개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화재 피해를 보지 않은 점포는 65곳에 불과했을 정도로 화마는 삽시간에 시장 전체를 덮쳤다. 이렇게 시장 상인들의 전 재산을 태울 수 있는 화재지만 민간 보험사의 개별 화재보험료 규모는 5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손보 5개사의 화재보험료는 지난 2019년 5억 8200만원에서 2020년 5억 3800만원으로 줄었다가 2021년 5억 9200만원, 2022년 5억 7000만원 등으로 5억원 선을 벗어나지 못했다.게다가 비교적 화재 발생 가능성이 큰 점포의 보험료 규모는 더 적은 실정이다. 보험사는 건물구조에 급수를 매긴다. 숫자가 작을수록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작다. 예컨대 콘크리트 구조는 1급, 목재 구조의 점포는 4급을 매기는 식이다. 지난해 개별 화재보험 규모(5억 4800만원) 중 낮은 급수에 해당하는 3~4급의 규모는 2억원이 채 안 됐다. 화재 발생에 더 취약한데 보험가입액은 더 적었다는 뜻이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통시장 상인이 보험사 화재보험에 내는 보험료는 ‘개별과 단체’를 합해도 연간 25억~3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그나마 민간 영역에서 화재보험 단체가입 규모가 완만한 우상향 추세다. 시장 상인이 지방자치단체·상인회·협동조합을 통해 손보사 화재 단체보험에 낸 원수보험료는 지난 2019년 25억 9400만원에서 2023년 29억 8500만원으로 15.0%(3억 9100만원) 증가했다. 이러한 시장 공백은 화재보험 사각지대를 넓히고 있지만 전통시장 영세상인의 수요 부족과 보험사의 리스크 회피 문제가 겹치면서 좀처럼 나아지지 못하고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화재 발생 시 피해는 큰데 이를 이중 삼중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은 낮다”며 “보험사로서도 화재 발생에 취약할수록 보험 문턱을 높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24.04.25 I 유은실 기자
정점 맞은 IPO 슈퍼위크…HD현대마린 오늘(25일) 스타트
  • 정점 맞은 IPO 슈퍼위크…HD현대마린 오늘(25일) 스타트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4개의 공모주 청약이 한 주에 몰린 기업공개(IPO) ‘슈퍼위크’가 HD현대마린솔루션의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으로 정점을 맞는다. 투자자 분산 우려에도 선행 종목들이 호성적을 기록한데다 몸값이 3조원이 넘는 초대어가 공모에 돌입한 만큼 시장 반응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오늘(25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에 돌입한다. 지난 16일부터 5거래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인 8만3400원으로 확정했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3조7071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공모가가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수익성과 안정성, 경쟁우위 등에서 기대감이 반영되며 우려를 불식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2016년 HD현대중공업의 애프터서비스(AS) 사업을 떼어내 설립됐다. 친환경 선박 수혜주로, 설립 초기인 지난 2017년 각각 2403억원과 546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1조4305억원과 2015억원 수준까지 늘었다.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공모로 유입되는 자금을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와 연구개발 등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선박 시장 내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친환경 개조사업의 역량 확대와 선박 디지털 사업의 고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시장에서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일반청약 흥행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에이피알(278470)에 이어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 직행하는 올해 두 번째 종목이자 2022년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373220) 이후 최대 규모 공모이기 때문이다. 5~6월 IPO 비수기를 앞둔 점도 투심을 끌어올릴 요소다.HD현대마린솔루션에 앞서 일반청약을 진행한 종목들이 흥행세를 이어온 것도 긍정적이다. 월요일인 22일 일반청약을 진행한 디앤디파마텍은 약 7조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렸다. 수요예측 경쟁률 848.5대1을 기록하며 공모가가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하는 흥행을 보인 덕이다. 24일 일반 청약을 마감한 민테크는 6조221억3703만원의 청약증거금이 들어왔고, 152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코칩은 이날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 사후관리 사업에 특화한 업체로 선박 환경 규제 수혜주가 드물다는 점과 고정비 및 인력부족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점에서 프리미엄이 있다”며 “선박 수리와 개조 시장 구조에서 우호적인 위치에 있는데다 HD현대그룹 관계사들과의 시너지가 지속된다는 점 등에서 주목할만 하다”고 평가했다.
2024.04.25 I 이정현 기자
  • [사설]나라 곳간에 닥친 돈 가뭄, 이래도 퍼주기 고집하나
  •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 영수 회담을 앞두고 양측이 그제 첫 실무 협의를 진행하며 의제 등을 논의했지만 날짜를 확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의제를 둘러싸고 양측의 의견이 맞서면서 다음 일정조차 잡지 못했다. 민주당이 ‘이태원 참사 특별법’ 등 각종 법안에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데 대한 사과와 ‘채상병 특검법’ 수용 및 전 국민 1인당 25만원 지원금 등을 의제에 포함시킬 것을 주장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영수 회담이 여야 대화의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되지만 25만원 지원금을 꼭 논의해야 할 이유가 뭔지 의문이다. 나라 곳간이 대규모 세금 뿌리기에 나설 만큼 한가롭지 않아서다. 지난해 56조 4000억원의 역대 최대 펑크를 낸 세수는 올해도 전망이 극히 어둡다. 법인세·소득세·부가가치세 등 국세 수입의 3대 축이 모두 위기다. 법인세는 상장기업들의 영업이익 급감으로 정부 전망(77조 6649억원)에 크게 미달할 가능성이 커졌다. 많을 때는 전체 법인세의 10% 이상을 차지했던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조 5000억원 넘게 적자를 낸 탓에 올해 법인세를 한 푼도 안 내게 됐다. 법인세 납부 2위의 SK하이닉스도 4조 6700억원의 적자를 내 법인세를 내지 않는다.세수 부족으로 돈 가뭄이 닥치면서 정부의 한은 대출액은 3월 말 32조 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가 100조원을 넘은 데 이어 국채 이자만도 올해 29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1126조 7000억원을 기록한 나랏빚이 계속 늘고 있고, 빚을 내 빚을 갚는 상황에서 지원금 지급을 위한 13조원의 추경이 어떤 후유증을 안길 것인지 긴 설명이 필요치 않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최근 한국 관련 기사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지만 정치 리더십 분열로 개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구조적 만성 질환에 정치 장애까지 겹친 한국 경제의 앞날에 강한 의문을 던진 것이다. 이런 판국에 재정 건전성을 흔들고 미래 세대 부담을 늘리는 퍼주기를 강행한다면 이는 제 발등을 찍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국민 세금이 총선 승리 축하금으로 쓰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
2024.04.25 I 양승득 기자
KB증권, 공모주 슈퍼위크에서 ‘IPO명가’ 탈환 노린다
  • [마켓인]KB증권, 공모주 슈퍼위크에서 ‘IPO명가’ 탈환 노린다
  •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증권 본사 전경. (사진=KB증권)[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4월 넷째 주 기업공개(IPO) 슈퍼위크 기간이 시작된 가운데 KB증권이 주식발행시장(ECM)에서 다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제일엠앤에스·민테크·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에 이어 연내 케이뱅크 상장을 통해 업계 1위 자리를 수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민테크, HD현대마린솔루션, 제일엠앤에스의 상장 대표주관을 통해 이달에만 2996억원의 인수금액을 달성할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제일엠앤에스 528억원 △민테크 315억원 △HD현대마린솔루션 2153억원 등이다. KB증권은 이달 IPO 상장 주관을 통해 인수 수수료로만 총 50억원의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각 사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KB증권의 인수 대가는 △제일엠앤에스 17억원 △민테크 16억원 △HD현대마린솔루션 17억원으로 책정됐다. KB증권이 주관을 맡은 3개 기업 중 가장 먼저 공모 청약을 진행한 제일엠앤에스는 오는 3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공모 금액은 528억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4532억원이다. 제일엠앤에스는 배터리 기초 물질을 일정 비율로 섞는 이차전지 믹싱 전문 기업이다. 믹싱은 배터리 제조 과정 중 가장 먼저 진행되는 전극 공정에서 활용된다. 제일엠앤에스는 일반 청약에 9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리며 공모 흥행에 성공했다. KB증권은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청약 증거금 9조4971억원이 모였다고 밝혔다. 일반 투자자 물량인 60만주를 포함한 총 240만주를 전량 신주로 공모했다. 이날부터 청약을 시작한 2차전지 검사 장비 제조 기업 민테크는 지난 12~18일 5일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 범위(6500원~8500원) 상단을 초과한 1만5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총 공모 주식수는 300만주, 총 공모금액은 315억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2304억원 규모다. 일반 공모청약 이후 민테크는 내달 3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IPO 시장 최대어로 불리는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공모주 청약을 하루 앞두고 있다. 25~26일 양일간 일반청약을 거쳐 5월 8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KB증권 외에 상장 대표 주관사는 UBS, JP모간이며, 공동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이 맡았다. 인수단에는 삼성증권과 대신증권도 참여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상장을 통해 890만주를 공모한다.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닷새동안 국내외 기관 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최종 공모가를 희망 범위 7만3300~8만3400원의 상단인 8만3400원에 확정했다. 전체 참여 물량의 100%(가격 미제시 3.27% 포함)가 밴드 상단인 8만34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지난해 부채자본시장(DCM)에서의 활약과 비교했을 때 ECM 부문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았던 KB증권이 다시 입지를 다지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슈퍼위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IPO 시장에는 공모 흥행 분위기가 조성되는 모양새”라며 “KB증권은 4월 슈퍼위크부터 시작해 하반기 연내 증시 입성을 노리고 있는 케이뱅크 상장 주관까지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4.04.24 I 김연서 기자
김영웅, 멀티홈런에 3안타 3타점 3득점...삼성, 이틀연속 LG 제압
  • 김영웅, 멀티홈런에 3안타 3타점 3득점...삼성, 이틀연속 LG 제압
  • 승리 수훈선수가 된 삼성라이온즈 김영웅이 팬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라이온즈[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투타가 완벽 조화를 이룬 삼성라이온즈가 LG트윈스를 이틀 연속 누르고 파죽의 4연승을 달렸다.삼성은 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와 홈경기에서 김영웅의 대활약에 힘입어 6-0으로 이겼다.전날 LG를 상대로 7-3 강우콜드게임 승리를 거둔 삼성은 이로써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를 예약했다. 15승 11패가 되면서 선두 경쟁 구도에도 본격 뛰어들었다.승리 일등공신은 6번 지명 타자로 출전한 김영웅이었다. 김영웅은 .LG 선발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 2회말과 4회말 연타석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6회말 무사 1, 2루에선 4-0으로 달아나는 우중간 1타점 2루타를 기록하는 등 홈런 2방에 3안타 3타점 3득점 원맨쇼를 펼쳤다.이재현과 류지혁도 각각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연승에 힘을 보탰다.삼성 선발 이승현은 5이닝 동안 볼넷을 6개 내줬지만 피안타를 1개도 내주지 않고 삼진을 8개나 잡으면서 무실점 호투를 펼쳐 승리투수가 됐다. LG전 3연패를 끊고 시즌 2승 째를 거뒀다.켈리는 5⅔이닝 동안 10피안타(2피홈런) 2볼넷 6실점으로 시즌 3패(1승)째를 당했다. LG 타선은 단 1안타에 그치는 최악의 빈공을 펼쳤다. 5회까지 무안타에 허덕였던 LG는 6회초 김범석이 이날 처음이자 유일한 안타를 때렸다.
2024.04.24 I 이석무 기자
'통산 468홈런' 최정, 이승엽 감독 넘어 통산 홈런 1위 발돋움
  • '통산 468홈런' 최정, 이승엽 감독 넘어 통산 홈런 1위 발돋움
  • 24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 경기. SSG 최정이 5회초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정은 이승엽 감독의 기록을 넘어 KBO 최다홈런 주인공이 됐다. 사진=연합뉴스24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 경기. SSG 최정이 5회초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홈런을 치고 있다. 최정은 KBO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치며 이승엽 감독을 넘어 통산 홈런 1위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24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 경기. SSG 최정이 5회초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친 뒤 추신수와 포옹하고 있다. 최정은 이승엽 감독을 넘어 통산 홈런 1위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SSG랜더스 홈런타자 최정(37·SSG 랜더스)이 드디어 KBO리그 개인 통산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최정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SOL뱅크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 5회초 상대 선발 이인복의 초구를 받아쳐 좌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이 홈런은 최정의 올 시즌 10호이자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이다. 이로써 최정은 이승엽 현 두산 베어스 감독이 보유한 종전 KBO 통산 홈런 기록(467개)을 뛰어넘었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홈런을 가장 많이 때린 선수로 올라섰다. 2185경기, 8972타석 만에 이룬 468홈런이었다. 프로선수로선 딱 20시즌 만이다.최정이 다이아몬드를 돌고 들어오자 더그아웃에 있던 이숭용 SSG 감독은 꽃목걸이를 직접 걸어주며 축하했다. SSG 주장 추신수와 롯데 주장 전준우가 함께 축하 인사도 전했다.2005년 SK와이번스(현 SSG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최정은 2005년 5월 21일 인천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1군 무대 첫 홈런을 기록했다.프로 첫 해 홈런 1개에 그쳤지만 주전으로 본격 도약한 2006년부터 본격적인 홈런 레이스를 시작했다. 2006년 처음으로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12개)을 기록한 뒤 올 시즌까지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치는 등 꾸준히 홈런 행진을 이어왔다.이 기간 동안 2016년(40홈런), 2017년(46홈런), 2021년(35홈런) 총 세 차례 홈런왕을 차지했다. 지난 해에도 29홈런을 때려 노시환(한화 이글스·31홈런)에 이어 2위(29홈런)를 차지했다.최정은 앞서 2011년 9월 30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00홈런(역대 57번째)에 도달한 뒤 2016년 6월 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200홈런(역대 23번째), 2018년 7월 8일 인천 한화전에서 300홈런(역대 11번째)을 달성했다.2021년 10월 19일 광주 KIA전에선 역대 두 번째로 400호 홈런을 터뜨린 최정은 지난 16일 KIA와 인천 홈 경기에서 9회말 동점홈런을 터뜨리며 이승엽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대기록을 앞두고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 17일 KIA와 경기에서 상대 선발투수 윌 크로우의 공에 맞아 며칠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건강한 몸으로 다시 돌아와 기어코 468번째 홈런포를 쏘아올렸다.아울러 최정은 이날 19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도 달성했다. 이 역시 KBO리그 최장 기록이다. 이 부문 2위는 장종훈(1988∼2002년), 양준혁(1993∼2007년)이 보유한 15년 연속 홈런이다.
2024.04.24 I 이석무 기자
황성우 삼성SDS 대표, 마이클델·젠슨황과 ‘AI 미래’ 논의
  • 황성우 삼성SDS 대표, 마이클델·젠슨황과 ‘AI 미래’ 논의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황성우 삼성에스디에스(018260)(삼성SDS) 대표가 다음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DTW) 2024’에서 마이클 델 델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한 무대에 올라 인공지능(AI) 기술의 미래에 대해 논의한다.(사진=델 테크놀로지스 링크드인 캡처)글로벌 IT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는 23일(현지시간) 자사 연례 컨퍼런스 DTW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달 20~2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 첫날 황 대표가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다고 밝혔다. 올해 DTW는 ‘혁신을 실현하기 위한 AI 도입 가속화’를 주제로 다양한 세션이 마련됐다. 첫날 기조연설 무대에는 황 대표와 함께, 마이클 델 델 테크놀로지스 CEO, 전슨 황 엔비디아 CEO, 빌 맥더멋 서비스나우 회장 4명이 오른다.황 대표는 링크드인을 통해 “마이클 델, 젠슨 황과 함께 AI의 밝은 미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며 “델의 비전과 인사이트를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초청 소감을 밝혔다.현재까지 기조연설 외에 황 대표의 공식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SDS 관계자는 “델의 초청으로 황 대표가 기조연설자로 참여하게 됐다”며 “IT 업계 거물급 인사들과 함께 기조연설자로 참여하는 만큼 다양한 사업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24 I 임유경 기자
삼성물산 1분기 영업익 작년보다 710억↑..'건설이 선방'
  • 삼성물산 1분기 영업익 작년보다 710억↑..'건설이 선방'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삼성물산(028260) 건설 부문이 1분기 회사 실적을 이끌었다.24일 삼성물산 1분기 잠정 실적 공시를 보면, 회사는 이 기간 매출 10조7960억원, 영업이익 712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4%(5570억원), 영업익은 11.1%(710억원) 각각 증가했다.회사 건설 부문은 나머지 상사, 패션, 리조트와 비교해 실적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건설 실적이 전사에서 차지한 비중은 매출이 51%, 영업익이 47%로 절반 안팎이었다.구체적으로 건설 부문은 매출 5조5840억원, 영업이익 337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4%(9840억원), 영업익은 15.4%(450억원) 각각 증가했다.회사 관계자는 “안정된 공사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최근 수주한 양질의 대형 프로젝트 공정이 본격화되며 전년동기,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했다”고 설명했다.상사 부문은 매출 2조9060억원, 영업이익 85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9.4%(6980억원), 영업익은 14.1%(140억원) 각각 줄었다. 원자재 가격 하락, 저수익 거래선 효율화 등으로 물량이 축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패션 부문은 매출 5170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7%(90억원), 영업익은 5.3%(30억원) 각각 감소했다. 국내 패션 소비심리 위축과 비수기 등의 영향이 일부 있었으나 브랜드 및 상품 경쟁력 통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리조트 부문은 매출 8420억원, 영업이익 21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9%(540억원), 영업익은 200%(140억원) 각각 개선했다. 파크 콘텐츠 기반 실적 개선 흐름, 식자재 유통 확대 등이 실적에 호재로 작용했다.
2024.04.24 I 전재욱 기자
고동진 "강남 역차별 안돼…현장 뛰며 답 얻는 정치인 될 것"
  • 고동진 "강남 역차별 안돼…현장 뛰며 답 얻는 정치인 될 것"[만났습니다②]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서울 강남이 선망의 대상이었던 것은 고동진 국민의힘 국회의원 당선인에게도 마찬가지였다. 30세에 결혼하던 때 아내에겐 “마흔 되면 강남은 못 가도 그 언저리에 집 하나 살 수 있지 않겠나”라고 얘기할 정도였다. 이제 그 강남 주민을 대표하게 된 고 당선인은 ‘형평성’을 강조했다. 그는 24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역구인 강남병에서의 공약을 묻는 말에 “강남이기 때문에 역차별 받는 것은 없어야겠다”고 답했다. 또 그는 “시 예산과 구 예산을 매칭해 쓰는 사업이 있는데 시 예산 배분에 강북이 먼저여서 시 예산을 끌어오기 어려운데 이것도 역차별”이라고 말했다. 고동진 국민의힘 서울 강남병 의원 당선인이 지난달 29일 후보 시절 지역 주민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부동산과 관련한 이중과세도 문제로 꼽았다. 고 당선인은 “강남에 사는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자수성가한 사람, 물려받은 사람 다양한데 노인정에서 만난 70대 동네 주민이 ‘강남이 개발되기 전부터 살아왔고 가진 것이라곤 아파트 한 채인데 소득도 없이 세금이 왜 이렇게 많은지. 재건축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며 “종합부동산세(종부세)는 투기를 억제하려 만들었는데 지금 그 의미가 소멸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역시 이미 (재건축 조합이) 공공 기여를 하는데 초과이익을 환수하는 것이 의미 있는 것인가”라며 “토지거래허가제도 상업용지에 대해 다 풀어놓고 삼성·대치동 아파트만 묶여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선거운동 기간 청취한 지역민의 민원을 취합해 ‘할 일 목록’(To do list)을 만들고 있다. 고 당선인은 “시·구의원에게 동별, 사안별로 우선순위를 작성해달라고 했고 26일 완성할 예정”이라며 “주 단위 혹은 월 단위로 체크하겠다”고 전했다. 곧 정식 국회의원으로 첫발을 내딛는 그는 원칙으로 투명성(transparency)과 책임감(accountability)을 내걸었다. 그는 “보좌진과 협의한 것은 언론과 지역주민, 동료 의원, 야당 의원에게도 얘기할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이 투명성”이라며 “제가 얘기하고 행동한 것은 책임지겠다는 것을 원칙으로 지키겠다”고 공언했다. 고 당선인은 ‘foot and clue’, 현장을 발로 뛰고 현장에서 답을 얻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의원실이 생기겠지만 거기에 앉아있기보다 동료 의원, 야당 의원을 찾아가고 주민과 국민 얘길 직접 듣고 거기서 단서(clue)를 얻겠다는 것이 행동강령”이라며 “선거 끝나고도 감사 인사를 하러 매봉산 꼭대기, 경로당, 체육단체 등을 다니고 있고 이번 주말에도 상가를 둘러볼 예정으로 그분들과 열심히 스킨십도 하고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2024.04.24 I 경계영 기자
고동진 "반도체는 '국가 무기'…적기투자 지원법 고심"
  • 고동진 "반도체는 '국가 무기'…적기투자 지원법 고심"[만났습니다①]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지난주 구글이 유튜브 (직원을) 해고했는데 그 사람들이 미워서 그랬겠습니까. 기업이 살아남아야 합니다. 우리나라 노동법은 진짜 유연성(flexibility)이 떨어집니다. 노동자의 인권을 무시하는 것은 말이 안 되지만 최소한 기업들의 손을 들어주려면 노동법은 개선을 고민해야 합니다.” 고동진 국민의힘 국회의원 당선인은 24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동법을 화두로 던지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연초 정계에 입문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있다고 전한 그는 “특히 노동법과 관련해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 현장 최일선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 성장과 노동자 권리가 동시에 보장받을 수 있다는 해법을 찾아보겠다는 생각에서다. 고 당선인은 삼성전자에서 ‘갤럭시 신화’를 이끈 주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에 1984년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대표이사인 IM부문장(사장)에 올랐으며 ‘갤럭시노트7’ 사태를 넘기며 위기 해결 능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청년의 미래’를 고민하던 차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끈질긴 구애로 4·10 총선에서 서울 강남병에 기호 2번으로 출마해 금배지를 달게 됐다. (사진=고동진 국민의힘 의원 당선인 제공)◇“노동법, 유연성 떨어져…노동자 권리와의 조화가 숙제”노동법 공부를 위해 고 당선인이 추천받은 책은 이철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지난해 집필한 ‘전환기의 노사관계와 노동법’이었다. 그는 “그때도 지금도 마찬가지인데 노동자의 인권과 권리를 보장한다는 것은 흔들려선 안 된다”고 못을 박으면서도 “기업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데 노동환경이 너무 고착화해있고 유연성이 없으면 그것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노동법은 옛날 우리나라 근로자가 생산직을 중심으로 상당수 있을 때 만들어진 법인데 지금처럼 IT분야에 근무하는 사람은 별로 관심이 없다”며 “그렇다고 플랫폼 노동자, 배달 기사 등도 법으로 관리하기 힘들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 캘리포니아법원에서 우버 기사를 근로자로 볼지, 개별 자영업자로 볼지를 두고 재판이 벌어졌다가 결국 우버와 우버 기사 간 합의 사항이 공개되지 않았던 사례를 들었다. 고 당선인은 “지금의 노동 관련 법안이 4차 산업시대의 산업 환경과 노동 조건에 대해 모두(full) 커버할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며 “노동자의 권리와 인권, 생계는 보호돼야 하지만 그만큼 기업이라는 생산 경제활동의 주체자로서의 권한도 보장돼야 한다. 이 둘을 어떻게 조화할 수 있을지가 숙제가 될 것”이라고 봤다. ◇1호 법안은 반도체 지원법국회 등원을 한 달여 앞두고 고 당선인은 ‘1호 법안’과 관련해 반도체 지원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국민 삶의 질을 높이고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국회의원의 가장 큰 의무라면, 결국 민생 경제와 직결돼 있는 반도체 산업이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투자·생산될 수 있도록 적극 밀어줘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전날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와 만나는 등 관련된 사람을 만나며 공부하고 있다. 고 당선인은 반도체가 핵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다름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40년 전 입사했을 때 반도체를 ‘산업의 쌀’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국가 무기’가 됐다”며 “미국이 왜 한국과 일하려 하는가, 대만을 미국과 중국이 서로 주도권을 쥐려 하는가, 반도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고 당선인이 주목하는 것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일본 구마모토현에 첫 공장을 계획 발표부터 개소까지 불과 28개월 만에 마칠 수 있던 과정이다. 통상 반도체 공장을 짓는 데 5년 이상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절반도 안 되는 기간에 공장 하나가 뚝딱 만들어진 셈이다. 그는 “반도체 인프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수전’으로 대표되는 인력·수력·전력인데 전력 문제가 심각하다”며 “야당에서는 무조건 100% 재생에너지로 하는 ‘RE100’을 하자는데 누가 반대하겠느냐만 다른 국가에 비해 사계절이 뚜렷해 우리나라는 태양광 효율이 떨어지고 남부 지역 재생에너지를 끌어오려 해도 시간이 걸리고 투자도 많이 들어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TSMC 구마모토 공장은 전력을 100%로 원자력으로 공급하기로 해 일정이 당겨질 수 있었고 2공장의 경우 국제 여론 부담 때문에 재생에너지로 가동하려 한다”며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공장을 빨리 가동하는 것 아닌가. (반도체 벨트도) 액화천연가스(LNG)와 수소에너지 병행할 수 있도록 해 공장 가동 설립에 필요한 데드라인을 맞추는 것이 답”이라고 피력했다. ◇“상속세 심각…거위배 갈라선 안돼”국민의힘으로 영입될 당시 소프트웨어산업과 중소·중견기업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겠다고 공언한 그는 상속·증여세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손톱깎이로 유명한 쓰리쎄븐이 50%를 넘는 상속세를 감당하지 못해 싱가포르펀드에 팔린 것을 두고 “황금알을 낳는다고 거위배를 가른 격”이라고 지적했다. 중소·중견기업을 운영하는 대표 너덧 명 역시 상속세 탓에 기업을 존속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고 당선인에게 토로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전 세계 3위 안에 드는 중소·중견기업은 국내에서 성장하고 발전하게 해야 한다”며 “상속세를 없애라는 것이 아니라 상속세를 20년 분할로 낸다든지, 상속 받은 후 5년 동안 기업 위상을 유지한다면 상속세를 일정 부분 감면하든지 다각적으로 지원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과 정부 간 관계와 관련해 그는 “기업은 뒷다리만 안 잡으면 스스로 잘하는 집단”이라며 “전 정부에서 K반도체다 뭐다 행사를 했는데 억장이 무너졌다. 그게 다 돈이고 시간인데 도와주려면 소리소문없이 조용하게 하는 것이 정부 역할”이라고 말했다. 기업을 트랙에서 뛰는 선수에 빗댄 그는 “정부가 경기장 관중처럼 ‘왼발 뻗으면서 달려’라고 일일이 말할 것이 아니라 더 높고 넓은(broad) 차원에서 선수 신발에 문제가 없는지, 기록이 안 좋다면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분석해 처방을 가져다주면 된다”며 “반도체 장비를 들여올 때 산업부와 환경부, 고용노동부에 각각 나눠 허가받는 절차를 하나로 통합하는 등 규제를 풀어주고 트랙, 즉 국제무대에서 훨훨 날게 해주면 된다”고 부연했다. 고 당선인은 공자가 정치에서 중요한 것을 묻는 제자에게 백성과 식량, 무기 순으로 꼽으며 ‘백성의 신뢰 없이 국가 존속은 의미 없다’고 한 논어 일부를 전하면서 “정치는 국민 신뢰를 먹고 성장하는 나무로 신뢰를 받지 못하면 시들고 열매를 맺지 못한다”며 “투명성과 책임성 원칙을 지키며 정치하겠다”고 역설했다.
2024.04.24 I 경계영 기자
민테크, 일반 공모청약 경쟁률 1529.4대 1… 증거금 6兆 몰려
  • 민테크, 일반 공모청약 경쟁률 1529.4대 1… 증거금 6兆 몰려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3세대 배터리 진단 기술 전문기업 민테크(대표이사 홍영진)는 일반 공모청약에서 152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이번 공모 청약은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전체 공모 물량의 25%인 75만주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틀간 총 11억4707만3720주의 청약 신청 물량이 접수됐으며, 청약 증거금은 6조221억3703만원으로 집계됐다. 민테크는 26일 납입기일을 거쳐 오는 5월 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총 공모금액은 315억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2304억원 규모이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이다.민테크는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5영업일 간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희망공모밴드 상단을 초과한 1만500원으로 확정한 바 있다.홍영진 민테크 대표는 “당사의 배터리 진단 기술력에 관심을 가지고 이번 공모 청약에 적극 참여해 주신 많은 투자자분들께 감사드린다”라며 “상장 이후 기술 고도화를 지속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이어 “코스닥 상장으로 마련한 자금을 모두 시설 및 장비에 집중 투자해 글로벌 배터리 테스트 센터를 건립하는 등 글로벌 사업 기회 확대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민테크는 2015년 설립된 배터리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검사 진단 분야 솔루션 기업이다.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EIS) 기반 배터리 진단 기술에 AI 기술을 융합한 3세대 배터리 진단 기술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했다. 주요 사업은 △AI 알고리즘 적용 배터리 진단 시스템 △통합 소프트웨어 탑재 충방전 검사 장비 △화성 공정 시스템이다.국내 EIS 배터리 진단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민테크는 전기차(EV) 및 ESS 글로벌 탑티어인 LG에너지솔루션, 현대자동차그룹, 삼성SDI, SK온, LS머트리얼즈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2024.04.24 I 이정현 기자
위기의 테슬라, 깜짝 급등...물탄 서학개미들 '함박웃음'
  • 위기의 테슬라, 깜짝 급등...물탄 서학개미들 '함박웃음'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올해 들어 40% 넘게 추락해온 테슬라에 모처럼 ‘청신호’가 켜지며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의 테슬라를 향한 투심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기차 수요 부진 우려와 판매 감소 등으로 주가 하락을 이어오며 서학개미도 지쳤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테슬라가 어닝쇼크에도 저가 전기차 모델과 로보 택시 등의 새로운 사업 전략을 내세우며 기대를 키운 덕분이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테슬라는 간밤 정규장에서 1.85% 오른 144.68달러에 장을 마쳤으나, 시간 외 거래인 애프터 마켓에서 13.33% 상승하며 단숨에 160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테슬라가 중저가 신차 발매 계획과 로보 택시 등 구체적인 사업 전략을 발표하면서 시장의 기대를 모았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저렴한 제품을 출시하는 등 수익성 있는 성장에 집중하고 있고, 로보 택시와 완전자율주행(FSD) 사업에 대한 청사진도 밝혔다. 전날까지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연일 주가가 미끄러졌던 테슬라가 반등의 신호를 보이면서 서학개미들의 셈도 복잡해졌다. 테슬라는 하락장에서도 서학개미의 사랑을 받는 해외 주식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테슬라가 연초 대비 44.14%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서학개미는 11억7311만 달러(약 1조6000억원)를 사들였다. 이 기간 테슬라는 전체 해외 주식 순매수 규모 1위에 올랐다. 시장은 서학개미가 테슬라의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았다고 봤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22일 기준 전체 해외 주식 중 85억 달러(약11조6400억원) 규모로 테슬라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테슬라의 역성장에도 전망은 밝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테슬라의 1분기 매출은 213억100만 달러(약 29조3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하며 2012년 이후 분기 단위로 최대 감소 폭을 나타냈다. 순이익은 11억2900만 달러(약 1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5% 줄면서 반 토막이 났다. 뚜렷한 역성장이지만, 테슬라의 새로운 비즈니스 사업에 대한 관심은 크다. 특히 최근 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주에 테슬라 직원 6000여명을 감원할 것이라 예고하면서 효율화에 대한 기대도 더해지고 있다. 통상 인력 구조조정은 당장의 업황이 악화한다는 의미가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관점에서는 비용감축에 따른 재무적 효과가 나타난다. 지난해까지 약 2만1000명을 감원한 메타 플랫폼스는 허리띠를 졸라맨 덕에 이후 주가가 3배 이상 뛰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도 기존의 제품을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와 비즈니스로 수익 성취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AI 개술로 새로운 시대를 시작할 테슬라에 대해 관심을 가질 시기”라고 전했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존보다 더 구체화한 기술 진행 상황 공유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짙어진 역성장의 가능성과 불확실한 전기차 업황이 단기적인 변동성을 확대할 수는 있겠지만, 재무적인 충격보다는 기술적인 성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4.04.24 I 이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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