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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통합·혁신' 모두 잡아야 총선 승리…정의당, 빅텐트 가능성도
  • 민주당 '통합·혁신' 모두 잡아야 총선 승리…정의당, 빅텐트 가능성도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무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민주당도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나섰다. 국민의힘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고강도 쇄신에 돌입한 만큼 민주당 역시 인물과 정책 면에서 혁신을 보여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로 표면화한 당내 계파 갈등을 봉합하면서 공천에서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혁신 정책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숙제를 떠안고 있다. 강서구청장 보선에서 참패한 정의당 역시 ‘혁신 재창당’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홍익표(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168석 민주당…`사법리스크` 이재명이 `공천 혁신` 이룰까지난달 18일 단식 도중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이 대표는 23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를 시작으로 당무에 복귀한다.이 대표가 국회를 떠난 사이 민주당의 의사결정은 멈춰섰다. 특히 체포동의안 ‘가결파’를 향한 징계 공방으로 시간을 보냈다. 이 대표 역시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통합의 메시지를 내고 있다. 총선 승리를 위해 ‘집안싸움’은 멈추고 통합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대표는 당대표 당선 후부터 꾸준히 “공천권에 크게 관심이 없다”, “시스템 공천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앞선 의원총회에서도 “총선 승리가 나만큼 절실한 사람은 없다. 총선 승리를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라며 총선을 앞두고 이선 후퇴도 가능하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당 지도부는 지난 5월 ‘비명(非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총선공천제도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공천 룰을 확정했다. 다만 당 지도부의 이같은 기조에도 비명계에선 이 대표의 국회 체포동의안 가결 후 공천에 대한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공천을 앞두고 경선 룰을 변경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회(평가위) 평가 결과 하위 20%(34명)는 경선에서 득표수 20%를 감산한다는 조항이 확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은경 혁신위원회에서 현역의원 하위 20%에 대한 경선 점수 감점하던 것을 하위 30%의 의원들로 확대하는 안을 제안했다. 민주당 당원청원게시판인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는 김은경 혁신안을 이행해달라는 요구에 대해 “당원 여러분의 바람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그 뜻을 받들 수 있도록 혁신의 길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민주당 고위관계자는 “선거 막판에 가면 어느 쪽이 공천 혁신을 하는가를 가지고 평가받는다”며 “근데 이 대표는 본인이 걸려 있는 문제가 많아 공천에서 ‘혁신’을 보여주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미 168석이나 되는 거대 정당인 점도 공천 혁신을 이루기에는 부담이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돌파구로 다선 의원들의 용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원내대표가 먼저 험지로 이동하지 않았나”라며 “지금 동일지역에서 3선 이상을 하는 의원들을 향한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봤다.이정미(가운데) 정의당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배진교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자강론` 주창 중인 정의당에서도 `제3지대` 확장 움직임거대 양당의 틈바구니에서 정의당을 비롯한 제3당의 움직임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정의당 내에서 진보 정당의 색채를 확고히 해야 한다는 이정미 지도부의 ‘자강론’과 다양한 세력이 연대해야 하는 ‘제3지대론’이 강서구청장 보선 참패 후 강하게 맞붙고 있기 때문이다.당권파인 이정미 지도부는 정의당 고유의 진보정당 색채를 유지하기 위해 노동·환경·풀뿌리(지역) 세력과의 연대를 추진 중이다. 이중 녹색당과는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비당권파에서는 이번 보선으로 이정미 지도부의 ‘자강론’은 실패한 것이 명확해졌다며 중도 세력과의 연대를 통한 확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류호정·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주축인 정치그룹 ‘세번째 권력’은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 희망’과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 선택’과의 대화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정의당 내 모임인 ‘대안신당 당원모임’ 역시 이같은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배복주 공동운영위원장은 18일 열린 긴급토론회에서 “거대 기득권 양당을 넘어설 수 있는 포용적이고 상호적이며 유연한 최대연합의 정치를 제안한다”며 “기존의 진영구도, 정당체제, 정치질서를 재구성하는 새로운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했다.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의 쇄신과 민주당의 통합에 더해 정의당 등 진보세력의 재편까지 더해지며 총선을 앞둔 여의도는 더욱 분주해질 전망이다.
2023.10.22 I 이수빈 기자
"순수함 잃지 않겠다"던 악뮤의 '사춘기' 시절
  • "순수함 잃지 않겠다"던 악뮤의 '사춘기' 시절[김현식의 서랍 속 CD]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가요계 현장 곳곳을 누비며 모아둔 음반들을 다시 꺼내 들어보면서 추억 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편집자 주>오늘 꺼내 들어본 서랍 속 CD는 남매 듀오 악뮤(이찬혁, 이수현)가 2017년 1월 발매한 앨범인 ‘사춘기 하’(思春記 下)입니다. 악뮤가 앨범을 내고 컴백 활동을 전개할 당시 서울 마포구에 있는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따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을 때 받은 CD입니다.‘사춘기 하’는 악뮤가 2016년 5월 발매한 ‘사춘기 상’(思春記 上)을 잇는 앨범입니다. 진솔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곡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죠. 전작으로 호기심 많고 감정기복 심한 사춘기에 대해 노래한 악뮤는 후속작이자 완결판인 ‘사춘기 하’를 한결 더 무르익은 감정을 안고 바라본 세상에 대해 적어내린 일기장과 같은 앨범으로 완성했습니다. 10대 시절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 앞에 처음 등장해 번뜩이는 상상력과 통통 튀는 표현력이 돋보이는 노래들로 사랑받아온 악뮤는 두 장으로 구성한 ‘사춘기’ 앨범 활동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성숙함이 묻어나는 뮤지션의 길로 나아갔습니다. 이 앨범을 낼 때만 해도 팀명이 ‘악뮤’가 아닌 ‘악동뮤지션’이었기에 나이 ‘어린 아이들’이란 이미지가 더 짙기도 했죠. 인터뷰 당시 이찬혁은 “‘악뮤가 어른이 되어서도 지금의 순수한 콘셉트의 노래와 어울릴까?’ 하는 우려 시선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면서 “저희에게 어른으로 가는 길목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사춘기’를 주제로 한 앨범을 만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앨범에 담은 곡을 더블 타이틀곡인 ‘리얼리티’와 ‘오랜 날 오랜 밤’을 포함해 ‘생방송’, ‘못생긴 척’, ‘초코레이디’(CHOCOLADY), ‘유 노우 미’(YOU KNOW ME), ‘집에 돌아오는 길’, ‘그때 그 아이들은’ 등 8곡입니다. 수록곡 전곡의 작사, 작곡을 직접 맡은 이찬혁은 “‘사춘기 상’에 수록한 곡들이 이제 막 찾아온 사춘기 느낌이라면 ‘사춘기 하’에 담은 곡들은 바깥에서 본 사춘기와 내면에서 겪는 사춘기가 뒤섞인 느낌”이라면서 “감성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 곡을 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빠가 만든 곡을 부른 동생의 소감은 어땠을까요. 이에 대한 물음에 당시 이수현은 “오빠가 어떤 상황과 감정을 겪었는지 잘 알고 있기에 어려움 없이 수월하게 각 곡이 지닌 감성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이수현은 “오빠의 사랑 이야기가 담긴 ‘오랜 날 오랜 밤’을 부를 땐 조금 힘들었다”고 고백하면서 웃어 보이기도 했죠.악뮤가 사춘기 시절 적어두었던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하는 앨범입니다. 앨범에 담은 8곡을 시간의 흐름 순에 맞춰 구성했다는 점도 돋보이는 지점인데요. ‘태어났을 때부터 나를 캠코더로 찍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상상에서 출발한 ‘생방송’으로 시작해 몰입도를 높인 뒤 사춘기의 비꼬아진 시선에 대해 노래한 ‘리얼리티’와 사랑과 이별을 겪으며 느낀 감정을 다룬 ‘오랜 날 오랜 밤’, 외모 평가을 대하는 자세에 관해 이야기한 ‘못생긴 척’ 등으로 생각할 거리를 던지다가 ‘집에 돌아오는 길’을 거쳐 ‘그때 그 아이들은’이라는 주제로 옛 추억을 돌아보게 하며 묵직한 울림을 줍니다. ‘사춘기 하’로 음악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한층 성장했음을 많은 이들에게 알린 악뮤는 “악뮤의 음악이 어떻게 바뀌어갈지 우리도 궁금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그러면서 이찬혁은 “일단 감이 안 잡히는 음악을 하고 싶긴 하다”고, 이수현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나가면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는 악뮤가 되고 싶다”고 밝혔죠.그때 했던 말대로 악뮤는 여전히 궁금증과 흥미를 유발하며 컴백해 순수함을 잃지 않은 모습과 음악으로 대중과 만나는 대체불가 듀오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음원 파워’도 여전합니다. 이들이 지난 8월에 낸 새 싱글로 선보인 신곡 ‘러브 리’(Love Lee)와 ‘후라이의 꿈’은 주요 음원차트 1위와 2위 자리를 지키며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오는 11월 24~26일 사흘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단독 콘서트 ‘악뮤토피아’(AKMUTOPIA)를 엽니다.
2023.10.22 I 김현식 기자
임희정, 상상인·한국경제TV 오픈 3R 선두 유지…1타 차로 쫓겨
  • 임희정, 상상인·한국경제TV 오픈 3R 선두 유지…1타 차로 쫓겨
  • 임희정이 21일 열린 KLPGA 투어 상상인·한국경제TV 오픈 3라운드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고 있다.(사진=KLPGA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부활을 노리는 임희정(23)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상인·한국경제TV 오픈(총상금 12억원) 3라운드에서는 주춤했다. 5타였던 2위와 격차가 1타 차로 줄어들었다.임희정은 21일 경기 양주시의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범해 2오버파 74타를 쳤다.3라운드까지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한 임희정은 2위 이소미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지난해 6월 메이저 대회 DB그룹 한국여자오픈을 제패한 이후 1년 4개월 만에 투어 통산 6승을 꿈꾸는 임희정의 갈길이 바빠졌다. 2라운드까지는 5타 차로 여유있게 앞서갔지만 3라운드에서 흔들려 1타 차로 격차가 좁혀졌기 때문이다.정교한 샷이 흔들린 게 아쉬웠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71.42%(10/14)로 양호했으나 그린 적중률이 61.11%(11/18)에 그쳤다. 그에 비해 퍼트 수가 29개로 많은 편이었고 스리 퍼트도 한 차례 나오고 말았다.임희정은 2번홀(파4)에서 2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쳐 스리퍼트로 보기를 적어냈다. 4번홀(파5)에서 7m 버디를 잡아냈지만 5번홀(파4)에서 2번 만에 그린에 올라가지 못하고 보기를 범했고, 6번홀(파3)에서는 티샷이 그린 주변 벙커에 빠졌는데 벙커를 한 번에 탈출하지 못해 더블보기를 기록했다.임희정은 10번홀(파4)에서 10m 버디 퍼트, 13번홀(파4)에서는 2번째 샷을 핀 1.5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를 지켰다. 15번홀(파5)에서 러프를 전전하다가 또 한 번 보기를 기록한 임희정은 이날 3타를 줄인 이소미에 1타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임희정은 “4일 경기를 하면 하루는 꼭 안 되는 날이 있다. 그게 오늘인 것 같다. 그래도 중간중간 긴 퍼트가 들어갔고, 샷은 오른쪽 실수가 많았는데 내일은 그런 부분을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임희정은 “핀 위치가 정말 어려웠다. 그린 스피드가 빠른데 핀이 경사에 꽂혀 있어서 퍼트가 어려웠다. 샷도 계속 튀어 나가니 그런 부분을 신경 쓰면서 플레이해야 했다”며 “어프로치, 퍼트에 자신이 없어서 지나가게 치지 못한 게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파 세이브를 쉽게 못했다”고 돌아봤다.그럼에도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선두를 한 번도 놓치지 않은 임희정은 22일 열리는 최종 4라운드에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노린다.임희정은 “하루 남았으니까 무조건 공격적으로 경기하겠다”고 각오했다.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인 이소미는 임희정을 맹추격하며 지난해 10월과 11월 제주도에서 2주 연속 우승을 거둔 이후 약 1년 만에 통산 6승을 노린다.이소미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냥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며 “내일은 기회가 온 만큼 최선을 다해서 후회없이 경기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임희정, 이소미, 김민선(20) 등 챔피언 조는 22일 오전 10시 55분에 티오프한다.이소미는 “임희정과 무척 친해서 올 초에 잘 안 될 때도 연락을 많이 했다. 나도 열심히 하지만 나보다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임희정”이라며 “언젠가는 잘 될 거라고 덕담도 많이 했다. 이렇게 같이 챔피언 조에 올라온 만큼 즐겁게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신예 김민선이 단독 3위(8언더파 208타), 지한솔(27)이 단독 4위(7언더파 209타)에 올랐다.올해 상금,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는 이예원(20)은 1타를 줄여 임진희(25), 송가은(23)과 공동 5위(6언더파 210타)를 기록했다.전날 단독 2위였던 신인상 랭킹 1위 김민별(19)은 2타를 잃어 공동 8위(5언더파 211타)로 하락했다.이소미의 아이언 샷(사진=KLPGA 제공)
2023.10.21 I 주미희 기자
60번 덧칠해 얻어낸 그윽한 빛…이화자 작가 "평생 '한국성' 그림에 담아"
  • 60번 덧칠해 얻어낸 그윽한 빛…이화자 작가 "평생 '한국성' 그림에 담아"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청둥오리의 오묘한 청색을 내기 위해 종이 위에 무려 예순 번씩 덧칠을 했다. 물을 빨아들이는 종이 위에 색이 쌓이고 스며들게 하기 위해서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지난한 작업이지만 하나하나 정성들여 채색한 그림은 그야말로 한국적인 은은한 빛을 뿜어낸다. 한국 채색화의 명맥을 이어온 이화자(80) 작가가 작업을 하는 방식이다. 이제는 나이가 든 탓에 1시간을 그리면 2시간을 쉬어야 하지만, 이 작가는 여전히 한국적인 채색법을 고집하고 있다.그의 초기작과 중기작, 최근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와 색채로 한국적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10월 18일부터 12월 9일까지 서울 중구 덕수궁길 스페이스 소포라 갤러리에서 열리는 ‘이화자 개인전-창연(蒼然)’에서다.덕수궁 돌담길 정덕원에 문을 연 스페이스 소포라는 한때 대한제국의 황궁이 있던 곳이다. 이 역사적인 장소에서 한국적인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를 선보인다. 전시의 주제인 ‘창연’은 “오래된 옛것으로부터 그윽한 빛이 나온다”라는 뜻으로 흔히 “고색창연”과 같이 사자성어로 사용된다.17일 스페이스 소포라 갤러리에서 만난 이 작가는 “우리의 고유성을 끄집어내지 않으면 훗날 더욱 선진국이 됐을 때 우리의 것이라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비록 구닥다리라 할지라도 ‘나라도 한국적인 것을 그림으로 지키자’는 마음으로 평생 그림을 그려왔다”고 말했다.이화자 작가가 자신의 작품 ‘4월’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M).◇“가장 한국성 추구한 작가”홍익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이 작가는 박생광(1904∼1985), 천경자(1924∼2015) 화백의 제자이자 채색화 2세대다. 1960~1970년대 한국 채색화의 발전에 기여했고, 1990년대 현대화의 물결 속에서도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그가 한국화를 하는 사람 중에 가장 한국성을 추구했다는 평을 듣는 것은 이러한 세월의 방증이기도 하다. 이 작가는 석채, 분채 등의 전통 재료들을 고집스럽게 사용해 토속신앙, 불교 미술을 바탕으로 풍경, 화조, 영모화 등을 표현해왔다. 그의 작품에서는 전통적인 소재부터 표현 기법, 색채까지 모든 요소에서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배어 나온다.이화자 작가(사진=이데일리M).한지 위에 비단천과 화선지를 통해 콜라주로 표현한 ‘풍어제’는 우리나라의 전통 제의를 상기시킨다. 나무에 색색의 천을 달아 안녕을 비는 ‘서낭당’을 담아낸 작품들에서는 토속 신앙을 엿볼 수 있다. 붉은색과 녹색, 흰색 등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세 가지 색깔을 작품에 사용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 작가는 “한국의 대표적인 색깔들은 화려하지만 결코 유치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작품을 만들 때는 작은 요소에도 공을 들인다. 물가에서 노니는 청둥오리를 표현한 ‘4월’(APRIL)을 그릴 때는 암수 두 마리를 사서 6개월 동안 집에서 직접 길렀다. 목을 흔드는 모습이나 털 하나하나를 새면서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이 작가는 “대상을 완벽하게 이해한 후에라야 좋은 작품이 나온다”며 “한국성을 강조하기 위해 한국인에게 익숙한 쑥을 하단에 그려 넣었다”고 설명했다.‘이화자 개인전 창연(蒼然)’ 전경. 왼쪽에 보이는 그림이 ‘영남루의 전설’이다(사진=이데일리M).‘영남루의 전설’을 그릴 때는 물가에 점점 가라앉는 비단치마를 표현하기 위해 실제 비단치마를 물 위에 띄워놓기도 했다. 화면 위로 길에 내려온 수양버들은 꺾으면 30분 만에 시들어버리는 탓에 직접 가서 보고 그려넣었다. 이 작가는 “‘장화홍련’과 ‘아랑 전설’을 바탕으로 상상을 가미했다”며 “으스스한 달밤에 누군가 물에 빠지고 나서 치맛자락만 물가에 남아있지 않았을까 상상하면서 그렸다”고 설명했다. 최근작에는 계절에 따른 아름다운 풍경이 등장한다. 가평의 한 카페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노을을 그린 ‘회상’과 집근처 공원의 가을풍경을 그린 ‘강변공원의 가을’, ‘겨울 두물머리’ 등이 비교적 최근에 그린 작품들이다. 이 작가는 “한국의 풍경을 담은 것 또한 한국적인 것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한국화는 서양화와 재료와 기법 자체가 다르다”며 “두번세번 덧칠할수록 숙성이 돼서 은은하고 깊은 색이 나온다”고 했다.이 작가는 여전히 가장 한국적인 게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한국화의 채색법이 워낙 까다로워서 전통이 나의 대에서 끝날 것 같아 걱정스럽다”며 “이번 전시를 보면서 ‘한국화라는 건 이런 것이구나’를 몸소 느끼고 몰랐던 한국성을 발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화자 작가의 ‘풍어제’(사진=스페이스 소포라).이화자 작가의 ‘회상’(사진=스페이스 소포라).
2023.10.19 I 이윤정 기자
남궁민X안은진 재회…'연인' 파트2, 화제성 지수 통합 1위
  • 남궁민X안은진 재회…'연인' 파트2, 화제성 지수 통합 1위
  • (사진=MBC ‘연인’)[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드라마 ‘연인’ 파트2가 독보적인 화제성을 입증했다.MBC 금토드라마 ‘연인’ 파트2가 시작과 동시에 드라마+OTT 통합 프로그램 화제성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방송 첫 주 대비 무려 4배 이상의 화제성 상승을 보여주는 결과다.지난 16일 발표한 TV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화제성 순위에 따르면 MBC 금토드라마 ‘연인’은 드라마+OTT 통합 화제성 1위, 전체 프로그램 화제성 1위, 금토드라마 1위에 랭크되며 파트1에 이어 파트2에서도 화제성 최강자임을 입증했다.드라마 출연자 화제성에서는 ‘연인’의 주연인 안은진 배우가 1위 이어 남궁민 배우가 2위에 랭크됐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 전체 뉴스기사 수 1위, 동영상 조회수 1위, VON 게시글 수/댓글 수 분야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이번 조사는 2023년 10월 9일부터 10월 15일까지 방송 중이거나 방송 예정인 드라마 20개, 비드라마 170개를 대상으로 뉴스 기사, VON(블로그/커뮤니티), 동영상, SNS에서 발생한 네티즌 반응을 분석하여 화제성 점수를 집계한 결과이다.(사진=MBC ‘연인’)지난 12회 방송에서는 심양의 같은 하늘 아래 있게 됐지만, 스치듯 엇갈리는 이장현(남궁민 분)과 유길채(안은진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강제로 납치되어 도망친 조선의 포로들과 함께 심양에 끌려온 길채와 종종이(박정연 분). 심양의 성문 앞엔 청병들, 그 뒤편엔 조선의 대신들과 함께 장현이 서있다. 장현은 그곳에 유길채가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고, 둘은 엇갈렸다. 이후 유길채는 청의 권력자 왕야에게 끌려갔다. 왕야가 유길채에게 자신의 잠자리 시중을 들게 했지만, 길채는 잠자리 시중을 들지 않기 위해 스스로 이마에 큰 상처를 냈다. 결국 유길채와 종종이는 포로 시장으로 내쫓겼다.꼼짝없이 감옥 같은 수용소에 갇힌 길채와 종종이. 그러던 중 포로시장에 소동이 일었고, 조선의 포로들은 도주할 기회를 얻었다. 이때 도주하는 이들을 사냥하러 온 각화(이청아 분) 일행. 같은 곳을 지나던 이장현도 청병들의 외침에 포로들이 도망치는 모습을 목격했다.(사진=MBC ‘연인’)이런 가운데 이장현은 죽을 힘을 다해 달리는 유길채의 뒷모습을 목격했다. 유길채에게 활을 겨눈 각화, 무언가를 직감한 듯 달리다 뒤 돌아본 유길채, 활시위를 당긴 채 무언가를 발견한 듯 눈이 커진 이장현의 모습을 끝으로 ‘연인’ 12회가 마무리됐다.‘연인’은 오는 20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2023.10.17 I 최희재 기자
김지연 작가 "잊고 살았던 꿈, 동심 떠올리며 삶의 원동력 되찾길"
  • 김지연 작가 "잊고 살았던 꿈, 동심 떠올리며 삶의 원동력 되찾길"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어릴 적 할머니 댁에 가면 할머니와 함께 뒷산을 산책하곤 했다.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숲은 신비했다. 오르는 길에는 바위에 투박한 버섯이 붙어 있었고, 커다란 호박잎이 보이기도 했다. 물이 흐르는 개울가도 있었다. 할머니와 함께 쪼그려 앉아 방석 대신 챙겨온 신문지나 잡지로 종이배를 접어 물에 흘려보내며 놀았다. 따스한 추억을 심어주었던 작은 동산은 이제 사라졌지만, 푸른 숲과 별빛이 되어 그림 안에 되살아났다.곽재선문화재단이 주최한 ‘제1회 아트공모전’의 대상 수상자이자 재단 1기 아티스트로 선정된 김지연(29) 작가가 개인전을 연다. 오는 11월 3일까지 서울 중구 KG타워 아트스페이스 선에서 개최하는 ‘숲으로의 초대’다. 동양화를 전공한 김 작가는 자연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이상의 풍경을 어린 시절의 기억, 동심으로 새롭게 그려내며 힐링의 순간을 선사한다.13일 아트스페이스 선에서 만난 김지연 작가는 “유년 시절 뒷동산에서 봤던 자연의 분위기와 신비로웠던 식물들을 토대로 상상을 가미해 환상 속 자연을 표현했다”며 “최근 전쟁이나 지진, 각종 사건·사고로 안 좋은 이야기들을 접하게 되는데 푸른 숲을 보면서 잊고 있던 동심을 떠올리고 마음의 안정을 얻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곽재선문화재단 1기 아티스트’ 김지연 작가(사진=이영훈 기자).◇‘찬란한 꿈’ 등 40여점 선보여곽재선문화재단은 청년작가 지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창작자 발굴·지원을 위해 지난해 계묘년 토끼를 주제로 한 ‘제1회 아트공모전’을 실시했다. 600여명의 지원자 중 김 작가는 대상을 수상하면서 재단 아티스트로 선정돼 개인 전시, 홍보 지원의 특전을 제공받았다. 김 작가는 “수상 이후에도 꾸준히 관심가지고 지켜봐 주셔서 든든했다”며 “작은 갤러리를 대여하는 것만 해도 수백만원이 드는데 넓은 전시 공간도 지원받아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이번 전시에서는 대상 수상작이었던 ‘찬란한 꿈’을 비롯해 4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대형 300호로 제작된 ‘새벽의 환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번 전시를 위해 여름휴가도 반납하면서 그렸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 왼쪽 위에는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듯한 토끼가 있고, 오른쪽에는 모닥불 주변에 토끼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가운데에는 커다란 당근도 있다.“처음 그림을 그릴 때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토끼가 작품의 출발점이었어요. 토끼가 숲에 불시착해서 새로운 낯선 공간을 발견하게 된다는 스토리로 그림을 그려나가기 시작했죠(하하). 당근 속에는 물이 흐르고 반짝이는 별이 담겨 있어요. 다들 시간이 지나면서 어린 시절의 꿈을 잊고 살잖아요. 그런 동심과 이상의 세계를 빗대어 표현해 봤어요.”‘놀이’에서는 어린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뛰어놀듯이 자유롭게 노는 토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새벽의 종이배’에는 어린 시절의 추억처럼 개울가에서 종이배를 만들어 물에 띄우는 토끼가 등장한다. 김 작가는 ‘놀이’에 대해 “그리면서 분위기와 화면 구성이 계속해서 바뀌었다”며 “많은 시행착오 끝에 탄생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곽재선문화재단 1기 아티스트’인 김지연 작가가 300호 대형 작품인 ‘새벽의 환상’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토끼를 그리게 된 계기는 가장 동심을 환기하는 동물이었기 때문이다. 의인화된 작가 자신을 상징하기도 한다. 김 작가는 “동심을 주제로 잡았을 때 어렸을 때 가지고 놀았던 토끼 애착인형이 떠올랐다”며 “어두운 주제보다는 밝은 주제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했다.작품에 등장하는 토끼들에는 이목구비가 없다. 눈, 코, 입이 없는 토끼는 춤을 추고 연을 날리면서 자유롭게 뛰어논다. 관람객들이 각자의 느낌과 그날의 감정에 따라 토끼의 표정을 상상하면서 보길 원했기 때문이다. 김 작가는 “어린 시절에는 많은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현실을 살아가면서 고유의 빛깔을 점차 잃어가는 것 같다”며 “마냥 과거를 그리워하는 것이 아닌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정신적으로 자유로움을 체험하고 삶의 원동력을 되찾자는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현재에 멈춰있지 않고 더 발전하는 작업 세계를 선보이는 게 앞으로의 목표다. 김 작가는 “‘너무 동화같아 보이진 않을까’ 하는 것이 항상 고민되는 지점”이라며 “민화적인 부분과의 연결성을 고민하면서 앞으로 끊임없이 발전하는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곽재선문화재단 1기 아티스트’ 김지연 작가(사진=이영훈 기자).김지연 개인전 ‘숲으로의 초대’ 전경(사진=이영훈 기자).
2023.10.17 I 이윤정 기자
美 "이스라엘의 가자 점령 안돼"…'2개국 해법' 시사(종합)
  • 美 "이스라엘의 가자 점령 안돼"…'2개국 해법' 시사(종합)
  • [이데일리 김정남 박종화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 가능성을 두고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인 하마스를 제거하겠다는 이스라엘의 입장은 전적으로 지지하면서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이 지역을 분할 통치해야 한다는 ‘2개국 해법’ 평화안을 시사한 것이다. 이번 무력 충돌 이후 미국의 가장 명확한 언급이어서 주목된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FP)◇“가자, 팔레스타인 국가로 가야”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국 CBS 인터뷰를 통해 “이스라엘은 홀로코스트만큼 심각한 결과를 가져온 야만적 행위에 연루된 이들을 뒤쫓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이에 대응해야 하고 하마스를 뒤쫓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잔혹 행위를 끝내고 이를 저지를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라며 “미국은 이스라엘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겠다고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하는데 동의하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시 연정의 첫 긴급 각료회의에서 “하마스를 부숴버릴 것”이라며 제거 의지를 드러냈는데, 이에 전적으로 힘을 실어준 것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지난 2007년 가자지구를 장악한 이후 네 차례 전쟁을 벌였는데, 하마스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며 뿌리 뽑겠다고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만 “팔레스타인 국가로 가는 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마스와 하마스의 극단 분파들은 팔레스타인 주민 전체를 대표하지 않는다”며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를 다시 점령한다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이스라엘군(IDF)은 2006년 평화협정 이행을 위해 중동전쟁 때 이집트로부터 가자지구를 점령한 이후 38년 만에 주둔 병력을 철수했다. 이후 가자지구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통제했으나, 하마스가 2007년 내전 끝에 서안지구에 근거지를 둔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따르던 파타 세력을 축출하면서 가자지구를 점령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제거하되, 다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가자지구를 통치해야 한다는 게 바이든 대통령의 의중으로 읽힌다. 장기적으로 독립국가로서 팔레스타인의 주권과 영토를 인정해 이스라엘과 평화적인 공존을 모색하는 2개국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더 나아가 이 지역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분할 통치하도록 한 유엔 결의안을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옛 가나안으로 불리던 이곳은 2000년 넘게 아랍계인 팔레스타인의 영토였지만, 세계를 떠돌던 유대인들이 20세기 초 영국의 위임통치령이던 이곳으로 모여든 이후 제2차 세계대전 뒤 유엔 결의안을 근거로 이스라엘을 건국하면서 화약고로 변했다.이날 언급은 이번 무력 충돌 이후 미국이 낸 가장 선명한 입장으로 평가 받는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발언을 두고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을 제지하기 위한 바이든 대통령의 첫 번째 공개적인 노력”이라고 전했다.◇‘2개국 해법’ 평화안 추진 시사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가자지구에서 일어난 일은 하마스의 짓이고 하마스의 극단 요소가 모든 팔레스타인인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며 “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하마스, 헤즈볼라(레바논 무장 정파)와 생각을 공유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스라엘이 이해하고 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 공격이 임박한 상황에서 인도주의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이스라엘이 교전 규칙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가자지구의 선량한 사람들이 물과 음식, 의약품을 공급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그는 아울러 미국 안팎 혼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재선에 도전하고 싶으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고 말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수교 등을 자신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중동에서 관계 정상화에 성공할 수 있다고 상상해보라”며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등의 개입으로 인한 확전 가능성을 두고서는 “그러지 말라”며 이들 세력에 경고했다.
2023.10.16 I 김정남 기자
바이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 큰 실수될 것"(상보)
  • 바이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 큰 실수될 것"(상보)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맞선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옹호하면서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점령이나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도주의적 위기 가능성을 경계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FP)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방송된 미국 CBS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홀로코스트만큼 심각한 결과를 가져온 야만적 행위에 연루된 이들을 뒤쫓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이에 대응해야 한다. 그들은 하마스를 뒤쫓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가장 중요한 건 이 잔혹 행위를 끝내고 이를 저지를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라며 “나는 미국이 이스라엘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겠다고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군 파병 가능성에 대해서는 불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하는 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팔레스타인 국가로 가는 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기적으로 독립국가로서 팔레스타인의 주권과 영토를 인정해 이스라엘과 평화적 공존을 모색하는 ‘두 국가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뜻이다.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에 우려를 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은 큰 실수가 될 것이다. (최근) 가자지구에서 일어난 일은 하마스의 짓이며 하마스의 극단적 요소가 모든 팔레스타인인을 대표하는 건 아니다”고 했다. 이어 “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하마스와 헤즈볼라(레바논 무장정파)와 생각을 공유하지 않는다는 걸 이스라엘이 이해하고 있다고 본다”고도 말했다.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공격이 임박한 상황에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교전 규칙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적 국가와 제도 하에도 따라야 할 기준이 있다. 나는 가자지구의 선량한 사람들이 물과 음식, 의약품을 공급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미국 국내외의 혼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재선에 도전하고 싶으냐는 질문을 받고 바이든 대통령은 “그렇다”고 말하며 사우디아라비아-이스라엘 수교 등을 자신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중동에서 관계 정상화에 성공할 수 있다고 상상해보라”며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란이나 헤즈볼라 개입으로 이번 전쟁이 확전될 가능성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지 말라”며 이들 세력에 경고했다.
2023.10.16 I 박종화 기자
 '피크 차이나'의 허와 실
  • [고영화의 차이나워치] '피크 차이나'의 허와 실
  • 고영화 북경대 한반도연구소 연구원요즘 국내 신문에 ‘피크차이나’(Peak China)론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정말 중국의 경제는 더 이상 오를 데가 없는 꼭대기에 올라와 있는 것일까. 피크차이나론은 작년 8월 미국의 정치학자 마이클 베클리 터프츠대학 교수 등이 지난해 8월 출판한 저서 ‘중국은 어떻게 실패하는가’에서 중국은 이제 성장동력이 미미해졌다고 관측하면서 이 개념을 처음 제시했다. 여기에 올해 들어 민간 부동산 부분에 위험신호가 나타나고,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청년실업률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피크 차이나론은 힘을 얻게 됐다. 이들 내용을 종합하면, 중국의 성장률이 2007년 14.2%를 정점으로 꾸준히 하향하고 있고, 심지어 지난해는 3% 성장, 올해도 5%를 목표하고 있다는 것을 두고 중국이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럼 피크차이나의 허와 실을 평가하기 위해 중국 경제 내부를 한번 살펴보자. 중국 사회는 사회주의 계획경제체계로서, 경제를 계획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이미 발표된 경제계획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분석해 보면 해답이 나온다.중국의 최근 경제계획은 2021년 발표된 ‘14·5규획’(제14차 경제사회개발 5개년 규획)인데, 앞선 5개년 계획들과는 달리 2035년까지의 장기계획을 추가해서 ‘14·5규획(2021~2025년) 및 2035년 장기계획’ 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했다. 2개 100년 목표 가운데 하나인 공산당건설 100주년이 되는 2021년까지 ‘샤오캉 사회’(중산층 사회)를 건설하자는 목표는 이미 달성했다. 중국은 2번째 100년 목표인 신(新) 중국건설 100주년이 되는 2049까지 ‘사회주의 강국’을 건설하자는 계획 사이에 2035년까지 중간 목표를 추가 설정했다. 2035년 장기목표는 내수 진작과 질적 성장을 통해 2035년에는 2020년 대비 경제규모를 2배로 증가시키는 것이다. 이것은 인구가 증가하지 않고 정체 혹은 감소하는 상황에서 1인당 소득을 2배로 늘리는 것과 같다.이 목표가 가능할까. 2035년 장기계획의 초안이 발표된 2020년 11월, 중국 중신증권이 2035년 경제규모 및 1인당 소득 2배 달성을 위한 경제성장률을 예측한 바 있다. 2021~2025년 구간에 평균 5.0% 성장을 하고, 2026~2030년 구간에 평균 4.6% 성장을 하고, 2031~2035년 평균 3.9% 성장을 이룬다면, 2035년 중국의 경제규모는 2배가 되고 1인당 소득은 2만1000달러(약 2800만원)가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실제 상황을 보면, 제로 코로나 정책이 길어져 경제가 어려웠다는 2021~2022년에도 성장률이 각각 8.4%, 3.0%를 기록해서, 2년간 평균 5.7%를 성장했다. 올해 5.0%를 성장한다면 최근 3년간의 성장률은 2035년 장기계획에서 예상한 성장률을 약간 초과하는 수준이다.그래서 지난달 중국 외교부가 “중국 경제는 회복력, 잠재력, 활력이 충분하며, 장기적으로 더 나아지고 있는 기본은 변하지 않았고, 경제의 지속적 발전을 추진할 능력과 자신감도 있다”고 밝힌 것이다.중국은 2개의 100년 목표를 운영하고 있다. 100년짜리 계획이라니 우리로서는 상상이 안 되는 시간개념이다. 중국이 2035년까지 장기계획대로 경제운영이 되고, 추가로 2036~2049년 구간에 평균 3.0%만 성장할 수 있다면, 2049년 중국 1인당 소득은 3만달러(약 4000만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계산할 수 있다.정리해보면, 중국은 2020년에 이미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약 1350만원)를 달성했고, 2035년에 2만달러(약 2700만원)를 달성하고, 2049년에 3만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위해 달리고 있다. 우리와 시간 스케일이 다르다.
2023.10.16 I 김겨레 기자
선 긋기 멈추다…박서보 떠나다(종합)
  • 선 긋기 멈추다…박서보 떠나다(종합)
  •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며칠 전 자빠져서 세군데 꿰매고 실밥을 뽑았어. 걸어다니는 것 자체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단 얘기야. 2019년 시작한 200호는 여전히 끝을 못냈어. 하지만 그만큼 수없이 반복하고 또 그리는 중이야. 지구에 살면서 시간이 별로 없어. 죽어서도 후회하지 않으려고, 무덤 속에서 후회하지 않으려고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어.” ‘단색화 거장’ 박서보 화백. 14일 타계한 박 화백은 지난 2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은 뒤 투병 중에도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캔버스에 한 줄이라도 더 긋고 싶다”는 말을 주문처럼 외웠다(사진=기지재단·국제갤러리).2021년 9월 15일 서울 삼청동 국제갤러리. 자신의 이름 석자가 타이틀인 ‘박서보’ 전에 나선 노장의 얼굴에선 은근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이의 말은 비장했다. “요즘에도 지팡이를 짚고 서서 하루 5시간씩 연필로 선을 긋는다”에 이르러선 숙연함까지 감돌았다. 그로부터 2년 남짓, 결국 그이는 연필을 떨구었다. ‘단색화 대가’ 박서보(본명 박재홍) 화백이 14일 별세했다. 향년 92세다. 지난 2월 폐암 3기 판정을 받고 페이스북을 통해 스스로 발병 사실을 알린 박 화백은 투병 중에도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캔버스에 한 줄이라도 더 긋고 싶다”는 말을 주문처럼 외웠더랬다. 평생을 좌우한 철학 “그림은 수신과 치유의 도구가 돼야 한다”를 끝까지 실천하려 한 거다. ◇생존작가로 최고 자리에 등극…수행 같은 ‘묘법’ 연작일찍 타계한 근현대 여느 대가들과 달리 생존작가로 최고 자리에 등극했다. 1931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박 화백은 무수히 많은 선을 수행하듯 반복해 그어 완성하는 ‘묘법’(escrite) 연작으로 ‘단색화 대표 화가’로 불려왔다. 평생을 ‘그어온’ 자신의 작품 ‘묘법’ 앞에 선 박서보 화백. 14일 타계한 박 화백은 지난 2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은 뒤 투병 중에도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캔버스에 한 줄이라도 더 긋고 싶다”는 말을 주문처럼 외웠다(사진=기지재단·국제갤러리).1950년대 문화적 불모지였던 당시 한국미술에 ‘추상’을 소개하면서다. 1957년 한국 엥포르멜 운동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현대미술가협회의 주요 멤버로 활동했고, 1961년 세계청년화가 파리대회에 참가해선 추상표현주의 미학을 바탕으로 한 ‘원형질’ 시리즈를 내놓기도 했다. 1960년대 중반부터는 ‘유전질’ ‘허상’ 연작을 발표하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추상표현주의를 선보였다. 그러곤 1967년부턴 새로운 전환이 된 ‘묘법’이 등장하게 된다. 스스로 ‘손의 여행’으로 일컬어온 ‘묘법’은 연필로 끊임없이 선을 긋는 전기 묘법시대(1967∼1989)를 지나, 1980년대 이후 본격화한 후기 묘법시대에선 한지를 풀어 물감에 갠 것을 화면에 올린 뒤 도구를 써 긋거나 밀어내는 방식으로 고도의 절제된 세계를 표현해왔다. 2000년대 들어선 자연색을 끌어들인 유채색 작업으로 변화를 거듭해 왔다. 이 모든 ‘묘법’ 연작은 박 화백 회화 인생에서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를 받았고, 그를 국제적인 대가의 반열에 올렸다. 국내외 미술시장에서 수없이 거래됐는데, 2018년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200만달러(약 25억원)에 팔린 ‘묘법 No. 37-75-76’(1976)이 지난 5일 같은 경매에서 260만달러(약 35억원)에 낙찰되며 몸값을 올리기도 했다. 박서보 화백의 수많은 ‘묘법’ 연작 중 한 점인 ‘묘법 No.080821’(2008·한지에 혼합재료, 195×130㎝)(사진=국제갤러리).작품활동뿐만 아니라 박 화백은 후학 양성에도 한 길을 냈다. 모교인 홍익대에서 미술대 교수(1962∼1997)로 수많은 제자를 길러냈으며 홍익대 미대 학장(1986∼1990)과 한국미술협회 이사장(1977∼1980) 등을 지내기도 했다. 2019년부터는 젊은 작가 양성을 위해 재원을 기탁, 기지재단을 설립하고 운영해왔다. 수상도 적잖다. 국민훈장 석류장(1984년), 옥관문화훈장(1994), 은관문화훈장(2011), 금관문화훈장(2021) 등을 받았고 제64회 대한민국 예술원상(2019)을 받았다. ◇마지막까지 창작의지…“그림은 수신과 치유의 도구” 실천 2019년 국립현대미술관 대형 회고전을 비롯해, 같은 해 독일 랑엔 재단, 2006년 프랑스 메트로폴 생떼띠엔느 근대미술관 등 세계 유수기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2018년 동경화랑 ‘한국 5인의 작가: 다섯 가지 흰색’, 중국 상하이 파워롱미술관 ‘한국의 추상미술: 김환기와 단색화’, 2016년 브뤼셀 보고시안 재단 ‘과정이 형태가 될 때: 단색화와 한국 추상미술’,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 공식 병행전시 ‘단색화’, 2012년 국립현대미술관 ‘한국의 단색화’, 1992년 영국 테이트 갤러리 리버풀 ‘자연과 함께: 한국 현대미술 속에 깃든 전통정신’ 등의 단체전 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려운 수많은 전시를 국내외서 열었다. 미국 뉴욕현대미술관과 구겐하임미술관, 시카고 아트인스티튜트, 일본 도쿄도 현대미술관,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 홍콩 M+미술관 등 세계 유명 미술관은 박 화백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지난 3월 제주 서귀포시에서 열린 ‘박서보미술관’ 기공식에 참석한 박서보 화백과 아내 윤명숙 여사(사진=기지재단).어찌 보면 작가로선 최고의 영예일 수 있는 화백의 이름을 딴 미술관이 2024년 7월 완공 예정으로 제주도에 건립 중이다. 지난 3월 제주 서귀포시에서 열린 ‘박서보미술관’ 기공식에 참석한 박 화백은 건강한 모습으로 “굉장히 감격스럽고 영광스럽다”고 했다. “작품이 하나되는 경험을 상상하니 창작에 더욱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다시 한번 예술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0만달러를 지원해 제정한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이 지난 5월 예술인들의 반발로 첫번째 수상자만 내고 폐지되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박 화백의 유족으로는 부인 윤명숙 씨를 비롯해 2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7일 오전 7시, 장지는 분당 메모리얼 파크다.
2023.10.14 I 오현주 기자
밀리의 서재, MBC 드라마 ‘연인’의 감동을 전자책으로 전달
  • 밀리의 서재, MBC 드라마 ‘연인’의 감동을 전자책으로 전달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사진=밀리의 서재 제공] 전자책 ‘<연인> 포토에세이: 파트 1’ 표지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인 밀리의 서재(대표 서영택)가 MBC 드라마 ‘연인’의 파트 1 내용을 기반으로 한 ‘연인 포토에세이: 파트 1’ 전자책을 공개했다.‘연인’은 고전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모티브로 한 드라마로, 전쟁 시대의 어려운 환경에서도 두 주인공의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이 드라마는 역사적 배경과 함께 고증과 탄탄한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 ‘연인’ 신드롬을 불러일으켰으며 파트 1에서는 최고 시청률 14.4%를 기록하고 ‘9월 네티즌 어워즈 드라마대상’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연인 포토에세이: 파트 1’은 드라마의 팬들을 위해 제작됐으며 드라마의 감동적인 순간과 주요 장면을 다시 경험할 수 있다.드라마에서 인상적인 키스신과 주요 장면이 포함돼 있으며, 주인공 장현(남궁민)과 길채(안은진)의 화려한 ‘케미스트리’도 함께 담겨 있다.밀리의 서재는 또한 드라마 ‘연인’의 스토리를 팬들이 직접 변주하고 상상할 수 있는 창작 플랫폼 ‘밀리로드’를 활용하여 드라마 ‘연인’ 파트 2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 위한 활동도 계획 중이다.밀리의 서재 김태형 출간사업본부장은 “최근 시청자들 사이에서 재미있게 본 드라마나 영화의 여운을 다시 한 번 즐기기 위한 활동들이 활발해 지고 있다”며 “밀리의 서재도 이런 콘텐츠 소비 트렌드에 맞춰 ‘<연인> 포토에세이: 파트 1’을 선보였다”고 전했다.그는 “이번 콘텐츠를 통해 영상에서는 미처 발견하지 못하거나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서사를 찾아 새로운 작품을 보는 것 같은 즐거움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밀리의 서재는 앞으로 드라마 ‘연인’ 파트 1과 파트 2의 내용을 모두 담은 종이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책에는 배우 남궁민과 안은진의 사인 인쇄본부터 드라마의 명장면이 담긴 필름 마커, 병풍 엽서북과 같은 고전적인 디자인의 굿즈들도 함께 제공될 예정이다.
2023.10.13 I 김현아 기자
청순 여신→엄마·빌런까지…20년, 한효주의 도전과 스펙트럼(종합)
  • 청순 여신→엄마·빌런까지…20년, 한효주의 도전과 스펙트럼[BIFF](종합)
  • 배우 한효주가 7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에 참석해 객석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데뷔 20년을 맞은 한효주가 ‘배우 한효주’를 만든 다양한 캐릭터 옷들과 도전들을 되새겼다. 변신으로 화제를 모은 최근작 ‘무빙’과 ‘독전2’에 참여하며 느낀 감정들부터 배우이면서, 대중을 상대하는 연예인으로서 느끼는 감사함과 괴리감을 솔직담백히 털어놨다. 한효주는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진행한 ‘액터스하우스’ 행사에 참석해 관객들과 소통했다. 한효주는 올 한 해 시리즈와 영화 등 다양한 작품으로 활발히 대중을 만나고 있다. 부모 역할부터 강렬한 빌런까지 이전까지 없던 파격 비주얼, 연기 변신을 선보여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는 호평이 이어진다. 지난 8월 공개된 디즈니+ 시리즈 ‘무빙’에서 ‘어머니’로 변신해 뜨거운 모성애 연기를 선보이는가 하면, 오는 11월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영화 ‘독전2’에서는 ‘큰칼’ 역을 맡아 여성 빌런으로 압도적 존재감을 보여줄 예정이다. ‘독전2’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초청돼 큰 스크린으로 관객들과 만나기도 했다. 한효주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 및 팬들을 만난 소감에 대해 “큰 기쁨이 있었다”며 “영화의전당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 제 작품 ‘오늘도 그대만’이란 작품이 개막작으로 상영됐던 기억이 나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번 행사에 대해 “정말 의미있는 자리라 생각한다”며 “배우 인생에서 제가 걸어왔던 필모그래피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해볼 자리가 없었다. 이번이 처음”이라고 남다른 설렘을 드러냈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공개된 ‘독전2’에서 맡은 ‘큰칼’ 역에 대한 이야기로 오프닝을 열었다. 한효주는 “한 번도 입어보지 않은 옷이었다. 그래서 그 옷을 만드는 게 시작이었다”고 운을 뗐다. 배우 한효주가 7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그는 “원래는 큰칼이 남자 캐릭터인데 감독님이 저를 캐스팅하고 싶으셔서 여성으로 성별을 바꿔주셨다. 이렇게까지 제안을 주신 것도 그렇고 제가 그 역할을 선택까지 하는 과정이 부담이었다. 너무 큰 역할이라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했다”고 캐스팅 제안을 받았을 당시의 부담을 털어놨다. 이어 “그 옷을 입기 위해서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많은 연구를 거쳤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살도 많이 빼고 근육도 만들고 물도 안 먹고 아주 독하게 준비했다”며 “왜냐면 누가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독전1’이 사랑을 받은 만큼 제가 나옴으로써 누가 되고 싶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효주는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연기적으로 아쉬움이 남지 않지만 두렵다.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여질까.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까, 내가 관객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 부담이 다른 작품보다 상대적으로 컸다”고 고백했다. 디즈니+ 시리즈 ‘무빙’도 그런 점에서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고 했다. 한효주는 지난 8월 공개돼 큰 성원을 받고 막을 내린 ‘무빙’에서 주인공 봉석(이정하 분)의 엄마이자 오감 초능력을 지닌 ‘이미현’ 캐릭터로 생애 첫 부모 역할에 도전했다. 한효주는 “처음 제안 받고 선택했을 때 제 나이가 33, 34살 정도였다. 극 중 캐릭터가 고3 엄마라 하니까 내가 이 역할을 하기에 너무 어린 게 아닐까 생각이 들어 자신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배우 한효주가 7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에 참석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사진=뉴스1)그러면서도 “근제 제가 늘 그런 것 같다. 선택을 편히 할 수 있는 작품보단 좀 어려운 길을 택해서 도전하길 좋아하는 배우인 것 같다”며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 입어보지 않은 옷을 입는 것에 더 매력을 느낀다. 어렵지만 무언가를 해냈을 때 더 큰 희열을 느끼는 것 같다”고 연기자로서의 철학을 전했다. ‘무빙’으로 대중에게 좋은 평을 받았을 때 느낀 감정도 회상했다. 한효주는 “‘무빙’으로 오랜만에 좋은 평을 받아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너무 좋아해주셔서 감사해 눈물이 날 뻔했다”고 떠올렸다. ‘무빙’의 마지막 3회를 어머니와 영화관에서 감상했던 기억도 소환했다. 한효주는 “옆에 엄마가 앉아계셨다. 제가 엄마가 되어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할까 고민한 끝에 우리 엄마의 모습을 연기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연기에 임했다”며 “저희 엄마가 정말 헌신적인 부모이시다. 가족을 위해서 사시고, 본인의 직업도 있으셨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엄마는 여자로서 자기의 시간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 정도로 헌신하고 희생하시는 엄마의 모습을 제가 ‘이미현’ 캐릭터에 녹였다. 매 순간 엄마의 모습을 떠올리며 연기했다”며 “원래 엄마가 엄격하고 분명하셔서 좋은 말을 잘 안 하시는데 다 끝난 뒤 ‘잘했다’ 한마디 해주셨다. 뭉클했다”고 덧붙였다.로맨스와 청순 이미지의 대명사로 사랑받던 과거에서 20년이 지나 엄마로, 악당으로 도전을 거듭하는 것과 관련한 팬들의 반응도 전했다. 한효주는 “한효주가 계속해서 새 도전을 하는 게 서운하다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 ‘어릴 적 좋아한 한효주가 ‘무빙’에서 얼굴에 기미 그림을 그리고 나와서 왜 벌써 고3 엄마를 하는데?‘ 서운해하신다”며 “특히 남자분들이 더 서운하실 것이다. 그런데 어쩌나 이제 큰칼이 나오는데”라는 너스레로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versatile(다채로운)이란 단어가 있다. 저는 처음부터 ‘versatile actress’(다채로운 여배우)가 되는 게 꿈이었다. 처음부터 욕심이 많았던 배우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예술인과 대중연예인의 경계에서 느끼는 고충도 솔직히 털어놨다. 한효주는 “연기를 준비하는 과정은 정말 재미있다. 그래서 지치지 않고 오랜 시간 이 일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참 즐거운 일이라 생각하는데 대중 앞에 서는 일은 여전히 너무 어렵고 힘들다. 내가 상상했던 삶은 아닌 것 같다”고 토로해 눈길을 끌었다.이어 “저는 그저 작품을 해나갈 뿐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 유명해지지 않나. 저는 아직도 제 팬이라 말씀하시는 분을 보면 ‘왜요? 제가 왜 좋아요?’ 신기하다”며 “아직까지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그러면서도 유명세로 인해 따라오는 변화들이) 불편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배우 개인을 위해서 연기 면에서 느낀 욕심은 예전보다 사그라진 것 같다. 대신 제 연기를 보고 많은 분들이 울어주시거나 느껴주셨으면, 함께 느끼실 수 있으셨으면 그런 욕심이 생겨난 것 같다“고도 전했다. 또 ”너그럽게 봐주시고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덕분에 배우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팬들에게 고마움과 애정을 표현했다. 벅찬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순간 울컥해 눈물을 보여 응원을 받기도 했다. 한편 액터스하우스는 지난 2021년 신설돼 올해로 세 번째 운영 중인 부산국제영화제의 인기 코너다. 배우들이 직접 자신의 필모그래피들을 되돌아보고 의미있는 작품을 되짚으며, 향후 계획들을 허심탄회히 털어놓는 자리다. 올해는 한효주를 비롯해 한국계 배우 존 조, 송중기, 윤여정이 참여했다.
2023.10.07 I 김보영 기자
'도그맨' 뤽 베송, 韓 관객·영화를 말하다…"살아있는 미래"(종합)
  • '도그맨' 뤽 베송, 韓 관객·영화를 말하다…"살아있는 미래"[BIFF](종합)
  • 뤽 베송 감독이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진행된 영화 ‘도그맨’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유럽 영화계를 이끈 살아있는 거장 뤽 베송 감독이 신작 ‘도그맨’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한국 관객들을 만났다. 뤽 베송 감독은 ‘개’란 동물을 소재로 학대 받은 남성의 삶을 조명한 영화 ‘도그맨’의 작업 과정과 한국 영화계를 지켜보는 소회, 한국 관객들을 만난 소감을 털어놨다.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진흥위원회 사무실에서 영화 ‘도그맨’ 뤽 베송 감독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은 당초 오후 2시에 시작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행사시간 직전 진행자는 “감독님이 지금 출발하셔서 15분 정도 늦으실 것 같다”고 공지했다. 뤽 베송 감독은 이날 오후 2시 14분 행사장에 등장했지만 사과 한 마디 없이 바로 간담회를 시작했다. 이어진 사진 촬영에서도 사진 기자들을 향해 “말을 할 땐 찍지 말아 달라. 플래시 때문”이라고 요구해 아쉬움을 남겼다. 영화 ‘니키타’, ‘레옹’, ‘제5원소’ 등으로 국내 영화 팬들에게 잘 알려진 뤽 베송 감독은 올해 신작 ‘도그맨’으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초청돼 한국 관객들을 만났다. 올해 영화제에서 아시안 프리미어로 공개된 ‘도그맨’은 전날 상영회를 통해 선보였다. ‘도그맨’은 앞서 제80회 베니스영화제에서 공개돼 뜨거운 호평을 받았던 바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한국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받아 화제작임을 입증했다. 뤽 베송 감독은 “어제 야외극장에서 이 영화를 첫 번째 상영했다. 굉장히 인상적 순간이었다”며 “저희 영화가 끝나고 20분 후 야외극장의 모습을 지켜봤다. 1000여 명의 관객들이 움직이지 않고 굉장히 집중하며 자리에 앉아있더라. 그 모습이 너무 기뻤다”고 떠올렸다. 이어 “야외에서 많은 분들이 저희 영화를 좋아해주시는 걸 보며 굉장히 감동적이고 마음이 따뜻해졌46다. 이 자리를 빌어 한국 관객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뤽 베송 감독의 신작 ‘도그맨’은 절묘한 스릴러이자 안티히어로가 자신만의 정의를 실현하는 절절한 휴먼 드라마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에게 학대받고 개를 가족삼아 지낸 한 남자의 비극적 운명을 심리학자의 시선에서 재구성했다. 2021년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천재 배우 케일럽 랜드리 존스가 주인공 ‘더글라스’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뤽 베송 감독은 “이 영화의 스토리는 실제 있던 이야기다. 한 기사를 보고 이야기를 구성했다. 어린 아들을 개 철창에 가둔 아버지의 기사를 봤다”며 “이후 이 아이가 어떻게 살까에 대한 상상에서 이 영화를 시작했다”고 영화의 기획 과정을 털어놨다. 뤽 베송 감독이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진행된 영화 ‘도그맨’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그는 “고통스러운 유년기를 보낸 후 우리의 삶의 선택 기회가 있다. 이 아이가 나쁜 길을 걸을지, 좋은 길을 걸을지 상상력에서 이 이야기를 출발했다”며 “결과적으로 이 영화의 주인공은 결과적으로 선한 길을 택했다. 여기서의 개는 조건없는 사랑을 주는 좋은 예시다. 이 주인공은 유년기에 사랑을 받지 못했지만 개를 통해 사랑을 받아 선한 길로 인도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시나리오 작업 과정에 대해서는 “시나리오 자체의 구조는 심플하다. 예를 들어 프랑케슈타인 괴물이 있다, 그 괴물을 사람들은 두려워한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쁘지 않고 사랑스럽다. 어찌 보면 괴물은 그가 아니라 주변인물일 수도 있다. 그런 구조로 만들어나갔다”고 설명했다. 또 “이 아이가 철창에서 나와 자유를 얻었을 때 이후 벌어지는 이야기에도 신경썼다. 자유를 얻었지만 또 다른 제약에 갇힌다. 그럼에도 그 안에서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 주인공을 통해 아무리 어려워도 나만의 힘으로 그 현실을 벗어나는 과정을 그린 시나리오였다”고 덧붙였다. 115마리의 개들과 촬영한 과정도 털어놨다. 그는 “제가 4살 때부터 개를 키웠기에 개에 대해선 아주 잘 안다”며 “개에게 연기를 강요할 순 없다. 다만 개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그런 상황을 만들어주면 가끔씩 기적이 일어나곤 한다”고 설명했다. 뤽 베송 감독이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진행된 영화 ‘도그맨’ 기자간담회에 예정된 시간보아 15분 늦게 참석해 앉아서 포토타임을 하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뤽 베송 감독은 이날 한국 영화계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뤽 베송 감독은 “특별히 젊은 감독들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한국 영화의 면모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그래서 매년 힘을 받아 새로운 젊은 감독들이 영화계에 등장하고 있고, 그래서 한국 영화의 미래를 위해서는 완벽한 상황이라 생각한다”고 생각을 전했다. 이어 “제 생각엔 한국 영화가 10년 전부터 전 세계 영화판에서 가장 살아있는 그런 영화계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한국 영화계가 세계에서 가장 살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함께 작업하고 싶은 한국 제작자나 배우를 묻는 질문엔 “기억력이 좋지 않아서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며 “모든 아티스트들이 독보적이고 특별한 존재라 생각한다. 그들은 내가 할 수 없는 영화를 만든다. 그런 점에서 서로 만나 정보 교환을 할 수 있는 나눔의 장은 우리에게 기쁨을 준다“고 답했다. 또 “젊은 한국의 프로듀서와 연출가들이 내 영화에 대해 이야기 해줘서 놀랐다. 내 영화를 보고 이런 느낌을 받았다고 해서 기뻤다.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느낌이다. 오늘도 그런 만남의 장이 있어서 기대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기자회견 말미 팬데믹 이후 달라진 영화계의 분위기, OTT 플랫폼의 발전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이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뤽 베송 감독은 ”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라 깊게 생각해 본 상황은 없어서, 제대로 답변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이런 것보다는 신작에 대한 이야기를 더 나누고 싶다. 2년에 걸쳐 115마리의 개들과 영화를 찍어서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며 ”질문은 흥미롭긴 하지만 나같이 영화를 만드는 사람보다는 영화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알맞는 질문이 아닐까 싶다“고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2023.10.07 I 김보영 기자
'도그맨' 뤽 베송 감독 "韓 관객 1000여 명이 집중…감동적이고 따뜻"
  • '도그맨' 뤽 베송 감독 "韓 관객 1000여 명이 집중…감동적이고 따뜻"[BIFF]
  • 뤽 베송 감독이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진행된 영화 ‘도그맨’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도그맨’으로 부산을 찾은 유럽 영화의 거장 뤽 베송 감독이 한국에서 신작을 선보인 소감과 잊지 못할 순간을 꼼았다.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진흥위원회 사무실에서 영화 ‘도그맨’ 뤽 베송 감독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영화 ‘니키타’, ‘레옹’으로 국내 영화 팬들에게 잘 알려진 뤽 베송 감독은 올해 신작 ‘도그맨’으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초청돼 한국 관객들을 만났다. 올해 영화제에서 아시안 프리미어로 공개된 ‘도그맨’은 전날 상영회를 통해 선보였다. ‘도그맨’은 앞서 제80회 베니스영화제에서 공개돼 뜨거운 호평을 받았던 바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한국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받아 화제작임을 입증했다. 뤽 베송 감독은 “어제 야외극장에서 이 영화를 첫 번째 상영했다. 굉장히 인상적 순간이었다”며 “저희 영화가 끝나고 20분 후 야외극장의 모습을 지켜봤다. 1000여 명의 관객들이 움직이지 않고 굉장히 집중하며 자리에 앉아있더라. 그 모습이 너무 기뻤다”고 떠올렸다. 이어 “야외에서 많은 분들이 저희 영화를 좋아해주시는 걸 보며 굉장히 감동적이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이 자리를 빌어 한국 관객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뤽 베송 감독의 신작 ‘도그맨’은 절묘한 스릴러이자 안티히어로가 자신만의 정의를 실현하는 절절한 휴먼 드라마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에게 학대받고 개를 가족삼아 지낸 한 남자의 비극적 운명을 심리학자의 시선에서 재구성했다. 2021년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천재 배우 케일럽 랜드리 존스가 주인공 ‘더글라스’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뤽 베송 감독은 “이 영화의 스토리는 실제 있던 이야기다. 한 기사를 보고 이야기를 구성했다. 어린 아들을 개 철창에 가둔 아버지의 기사를 봤다”며 “이후 이 아이가 어떻게 살까에 대한 상상에서 이 영화를 시작했다”고 영화의 기획 과정을 털어놨다. 그는 “고통스러운 유년기를 보낸 후 우리의 삶의 선택 기회가 있다. 이 아이가 나쁜 길을 걸을지, 좋은 길을 걸을지 상상력에서 이 이야기를 출발했다”며 “결과적으로 이 영화의 주인공은 결과적으로 선한 길을 택했다. 여기서의 개는 조건없는 사랑을 주는 좋은 예시다. 이 주인공은 유년기에 사랑을 받지 못했지만 개를 통해 사랑을 받아 선한 길로 인도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부산국제영화제 초대 이사장인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뤽 베송 감독을 만나러 배우 예지원과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캠코더로 극장 영화인들의 인터뷰를 담은 관한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김 전 이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캠코더를 들고 뤽 베송 감독과 기자회견 풍경을 직접 촬영하기도 했다.
2023.10.07 I 김보영 기자
6일 속개된 김행 청문회도 파행…野 "후보자 소재 불명"
  • 6일 속개된 김행 청문회도 파행…野 "후보자 소재 불명"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지난 5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가 후보자 본인과 여당 의원들의 집단 퇴장으로 파행을 맞은 가운데 6일 속개된 인사청문회도 파행을 피하지 못했다. 전날(5일) 오후 10시50분 청문회 정회 후 자리를 이탈했던 김 후보자는 속개후에도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권 위원장은 청문회를 하루 더 진행하는 ‘의사일정 변경의 건’을 표결에 붙였다. 이 안은 야당 단독으로 통과했고 6일 오전 다시 개최됐다. 6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여당 의원과 김 후보자의 자리가 비어 있다. 전날 열린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여당 의원들과 김 후보자가 속개 예정 시간 후에도 돌아오지 않아 정회했다. (사진=연합뉴스)6일 열린 청문회도 파행이긴 마찬가지였다. 김행 후보자는 물론 여당 의원들도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권 위원장은 “여가부를 없애려 왔다는 장관이 참석하지 않고 있다”면서 “오늘 아침에도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는데, 소재 불명이고, 준비단장도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김행 후보자는 인사청문을 망각하고 있다”면서 “자격 미달 후보자에 대한 윤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가위 소속 다른 야당 의원들도 김행 후보자가 무단으로 복귀하지 않은 것에 대해 비난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이런 식으로 파행시켜놓고 국민과 국회를 모욕하면서 임명을 다시 강행한다면 그거는 정말로 국민을 모욕하고 국회를 또다시 모욕하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서 여성가족부를 대하는 태도가 참 개탄스럽다”면서 “그 전 김현숙 전 장관 인사청문회가 최악이라고 여겼는데, 그것보다 더 최악의 후보가 와서 인청 도중 도망가는 사건이 벌어질 것이라 누가 상상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원택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가 청문회를 나가고 돌아오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는데, 인청법 개정을 검토해서 적어도 산회가 되기 전에는 나갈 수 없는 안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여가위 야당 간사인 신현영 민주당 의원은 “‘위원장의 진행이 편파적이다, 사과해야 들어온다’고 주장하는 게 있어서 국민의힘 대기실에 3번을 찾아갔다”면서 “‘이런 사태를 초래한 불성실한 태도를 후보자가 사과하면 위원장도 사과하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답변은 묵묵부답이었다”고 했다. 신 의원은 “대기실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후보가 웃고 떠드는 게 밖에까지 들렸다”면서 “상당히 부적절한 사태를 경험했는데, 여당 의원들께 유감을 표현한다”고 말했다. 여가위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이 끝나자 권 위원장은 “후보가 없어 인사청문회를 실시할 수 없다”면서 “자정까지 기다리겠다”고 산회를 선언했다. 그러나 여가위 소속 여당 의원들은 야당 단독으로 인사청문회가 속개된 것에 항의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권인숙 여가위원장에 대한 사퇴도 촉구하고 있어 청문회 재개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023.10.06 I 김유성 기자
서울 중구 역사문화축제 '정동야행' 오는13~14일 개최
  • 서울 중구 역사문화축제 '정동야행' 오는13~14일 개최[동네방네]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 중구는 오는 13~14일 이틀간 덕수궁과 정동 일대에서 ‘정동야행(貞洞夜行)’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정동야행은 지난 2015년 중구가 시작해 2018년까지 매년 20만명 이상이 찾았고, 서울시가 이후 운영하다 5년만에 다시 중구가 진행하게 됐다.중구가 지난 2016년 열었던 정동야행 개막식. (사진=중구)정동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근대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이색적인 장소로 역사의 현장이다. 전성기의 정동은 신문물이 가장 먼저 들어오는 ‘핫플’이었다. 최초 신식 교육기관인 배재학당(1885년), 최초 사립 여성 교육기관인 이화학당(1886년), 최초 서양식 개신교회 정동제일교회(1887년), 최초 서양식 건물인 덕수궁 석조전(1910년) 등 각종 ‘최초’ 기록도 풍성하다. 올해는 정동야행은 ‘중심에서 만나다, 꿈의 랑데부’를 주제로 근대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꿈과 희망을 보듬었던 정동을 조명한다. 정동야행은 13일 오후 6시부터 10시, 14일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야화(夜花·역사문화시설 야간개방 및 문화공연)를 중심으로 △야로(夜路·역사해설투어) △야사(夜史·덕수궁 돌담길 체험프로그램) △야경(夜景·야간경관) △야설(夜設·거리 공연) △야식(夜食·먹거리) △야시(夜市·예술장터 및 공방) 등이 펼쳐진다.중구는 정동야행을 덕수궁, 서울시립미술관, 정동제일교회, 국립정동극장, 서울역사박물관,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배재학당 역사박물관, 이화박물관, 주한캐나다대사관, 주한영국대사관 등 33개 시설이 참여해 야간 개방과 공연, 전시, 특강 등으로 진행한다.일반에 개방하지 않는 시설을 탐방할 수 있는 것도 정동야행의 매력이다. 주한캐나다대사관은 13일 오후 7시부터 40분간, 주한 영국대사관은 14일 오후 3·4·5시에 각 30분씩 개방한다. 영국 대사관저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외교관 관저로 서울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영국식 정원을 갖추고 있다. 청소년 가족 대상 역사 강연도 마련된다. 14일 오후 3·6시에는 송용진 강사의 ‘쏭내관 특강’이 국토발전전시관에서 진행된다. 중구는 주한캐나다대사관과 주한영국대사관, 쏭내관 강의, 이화여고 내부 투어 등을 정동야행 홈페이지 사전 신청(4일 오후 5시까지)과 추첨을 거쳐 관람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정동제일교회와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리는 파이프오르간 연주도 정동야행의 백미로 꼽힌다. 미국과 영국에서 만든 각각 다른 소리의 파이프오르간 선율을 비교해 볼 수 있다. 14일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는 오후4시와 5시 30분간의 음악회가 끝나면 로마네스크 양식과 한국의 전통 건축 양식이 어우러진 성당 내부를 20분간 둘러볼 수 있다. 이화여고 백주년기념관에선 그림과 음악, 춤, 영상, 인문학이 융합된 ‘화통 콘서트’가 열린다. 또 배재학당 역사박물관 앞에선 모브닝이 ‘음악을 통해 본 정동’을 주제로 흘러간 팝송을 재해석한 공연을 펼친다. 구세군 역사박물관 앞에서 펼쳐지는 구세군 브라스밴드 연주는 정동야행의 스테디셀러다. 정동 탐방 프로그램 ‘다같이 돌자 정동한바퀴’는 축제 기간 중 매시 정각, 매시 30분마다 운영되며 한국어 해설이 20회, 영어해설이 4회 진행된다. 국립정동극장과 중명전, 구러시아공사관, 이화박물관, 정동제일교회,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을 둘러보는 90분 코스다. ‘고종의 길’해설 프로그램은 14일 오후 4시와 6시에 출발한다. 문화관광해설사와 세실마루, 구세군역사박물관, 고종의 길, 구러시아공사관, 이화박물관, 중명전,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을 걷는 90분 코스다.김길성 중구청장은 “덕수궁 돌담길에서 수줍게 마주치던 배재학당, 이화학당 학생들, 파이프오르간 뒤에 숨어 독립선언서를 등사하던 학생들의 모습을 상상하면 정동야행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며 “100여 년 전의 역사적 순간이 현재와 맞닿는 접점, 정동야행에서 새로운 만남을 구성하는 의미 있는 시간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자료=중구)
2023.10.04 I 양희동 기자
희진 "솔로 가수로 복귀, 이뤄야 할 꿈 많아 좋아"(인터뷰①)
  • 희진 "솔로 가수로 복귀, 이뤄야 할 꿈 많아 좋아"[김현식의 돌담](인터뷰①)
  • 희진(사진=모드하우스)[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아이돌 뮤지션과 일대일 대담을 나누는 코너인 ‘돌담’(idol+談)을 통해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편집자 주>희진(본명 전희진)이 돌아온다. 그룹 이달의 소녀(LOONA) 멤버로 활동하며 전 세계 K팝 팬들에게 매력과 재능을 또렷하게 각인시킨 희진은 이달 중 솔로 앨범을 발매하고 새 출발을 알린다.“벌써 설레요. 무대에 서 있는 제 모습을 상상해보며 이미지 트레이닝도 많이 해보고 있고요.”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모드하우스에서 ‘돌담’ 인터뷰를 위해 마주 앉은 희진은 솔로 출격을 앞둔 소감을 묻자 이 같이 말했다. 긴 공백을 깨고 활동을 재개하는 것이라 감회와 각오 모두 남달라 보였다. 희진이 신보을 발매해 팬들 곁을 찾는 것은 지난해 6월 이달의 소녀의 여름 스페셜 미니앨범 ‘플립 댓’(Flip That)이 나온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팬들도 제 마음과 똑같을 거라고 생각해요. 팀의 일원이 아닌 솔로 가수로 무대에 서는 것이기에 더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희진은 ‘매달 새로운 소녀를 만난다’는 콘셉트 아래 멤버를 한 명씩 차례로 공개하면서 솔로에서 유닛, 유닛에서 완전체로 이어지는 활동 패턴으로 주목받은 이달의 소녀의 첫 번째 멤버였다. 음악 방송 활동은 펼치지 않았지만 2016년 10월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며 ‘비비드’(ViViD)를 타이틀곡으로 담은 솔로 싱글을 선보인 바 있다. 희진은 “솔로 데뷔라고 해야할 지 컴백이라고 해야할 지 고민했는데 회사 대표님께서 컴백이 맞을 것 같다고 하시더라”며 미소 지었다. 이어 “9월 한 달 동안 재킷도 찍고 뮤직비디오도 찍으면서 솔로 데뷔를 위해 정말 바쁘게 지냈다”고 돌아봤다.“이전부터 솔로 가수로 활동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어느 정도 있기는 했어요. 원래 도전하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무모하다고 할지언정, 정해진 길이 아니라고 할지언정, 해보기도 전에 포기하는 건 지양하려고 해요. 도전 자체가 의미 있다고 생각으로 부딪히는 타입이죠. 잘 안 되면 안 되는 거지, 아예 안 해보기엔 아쉽잖아요.”희진(사진=모드하우스)도전을 즐기며 굳세게 앞으로 나아가는 성향이라는 희진은 솔로 앨범 제작 전반에 깊숙이 관여하며 자신의 색깔을 녹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솔로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만한 귀띔을 해달라는 말에는 “‘비비드’의 연장선일 것 같다. 이 얘기만으로도 팬들이 많은 기대를 해주실 것 같다”고 답하며 활짝 웃었다. “‘비비드’를 냈던 2016년엔 제가 너무 아기였잖아요. 그때의 발랄함과 다채로움을 가지고 가면서 한층 성숙해진 느낌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또 그땐 주어진 것들을 해내는 데 그쳤다면, 이번엔 앨범 디자인, 가사, 의상 등 많은 부분에 의견을 내고 있는 만큼 저 또한 활동에 대한 기대가 더 커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앨범 커버나 로고를 제가 손수 그리고 싶단 꿈이 있었는데 이번에 비슷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기도 했으니 그 부분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희진은 10월 말쯤 솔로 앨범을 내놓을 전망이다. 현재 출격을 위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희진은 어떤 목표를 품고 솔로 활동에 나서게 될까.“유튜브 숏츠나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제 노래가 많이 떠돌도록 하는 게 목표예요. 솔로 앨범에 담은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영상을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장기적인 목표로 얘기하자면, 솔로 가수로 연말 시상식 무대에 올라봐도 재미있을 것 같고요. 이달의 소녀 활동 때 해보지 못했던 지상파 음악방송 1위를 해보고 싶기도 해요. 아직 못다 이룬 꿈이 많아서 오히려 좋아요. 앞으로 이룰 수 있는 꿈이 많은 거니까요.”희진은 점차 장르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싶다는 소망도 내비쳤다. “제가 전문적으로 랩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금 당장 시도하긴 힘들겠지만, 언젠가 더 무르익고 성숙해진다면 힙합 장르 노래를 해보고 싶어요. 기타 치는 것도 좋아해서 좀 더 제대로 연습해서 음악에 녹여보고 싶기도 하고요.”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
2023.10.02 I 김현식 기자
추석 한가위, 공연장에서 즐길거리 한가득 모았습니다
  • 추석 한가위, 공연장에서 즐길거리 한가득 모았습니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6일간 이어지는 긴 추석 연휴,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공연장으로 나들이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연휴 기간 공연장에서 볼만한 공연, 즐길 거리를 모았습니다.◇창극부터 연희까지, 전통의 정취에 ‘풍덩’국립창극단 ‘심청가’의 한 장면. (사진=국립극장)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은 창극 ‘심청가’(10월 1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를 공연합니다.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연출가 손진책이 극본과 연출을 맡고 명창 안숙선이 작창을 맡은 작품입니다. 2018년 초연과 2019년 재연 당시 격조 높은 판소리의 멋과 정제된 무대 미학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받았고, 4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습니다. 우리 소리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무대입니다. 판소리 ‘심청가’의 기본 틀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5시간이 넘는 전체 내용 중 핵심을 추려 2시간여의 창극으로 재구성했습니다. 판소리의 주요 대목을 빠짐없이 배치하면서도 일부 대목은 합창으로 변형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국립국악원은 추석 명절을 맞이해 추석 공연 ‘휘영청 둥근 달’(29~30일 국립국악원 연희마당)을 선보입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추석의 의미와 함께 우리 음악의 신명을 전합니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과 무용단, 줄타기 명인 권원태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권원태연희단이 출연해 관객과 함께 즐기고 소통하는 흥겨운 추석 밤을 선사합니다.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길놀이와 굿, 흥겨운 민요와 줄타기, 그리고 추석에 빠질 수 없는 강강술래와 판굿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공연에 앞서 국립국악원 야외 마당에서는 널뛰기, 제기차기, 떡메치기 등 6종의 다양한 민속놀이와 관객 참여형 연희공연 등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우면랜드’를 운영합니다.◇세종문화회관·예술의전당, 다채로운 프로그램 ‘풍성’서울시극단 연극 ‘카르멘’의 한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세종문화회관은 추석 명절을 맞아 다양한 공연·전시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서울시극단 연극 ‘카르멘’(10월 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이 추석 연휴 기간 공연을 이어갑니다. 동명의 오페라 원작과는 달리 카르멘의 자유로운 사랑과 돈 호세의 광기와 집착을 통해 현 시대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삶을 되짚어보는 작품입니다. 세종문화회관이 운영하는 북서울꿈의숲에서는 국내 정상급 재즈 디바 마리아 킴의 공연 ‘드림 오브 유’(10월 1일 꿈의숲아트센터콘서트홀), 앤서니 브라운의 ‘원더랜드 뮤지엄’(10월 16일까지 북서울꿈의숲 상상톡톡미술관) 전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예술의전당에서는 가족 관객을 위한 다양한 전시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알사탕’, ‘구름빵’ 등으로 유명한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을 소재로 한 ‘백희나 그림책’ 전(10월 8일까지 한가람디자인미술관)이 추석 기간 계속 열립니다. 백희나 작가의 작품을 보다 가까이 접할 수 있는 전시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 기간(9월 28일~10월 3일)에는 정기휴관일인 10월 2일을 제외하고는 상시 운영하며 관람객과 만납니다.예술의전당 우수 공연을 고품질 영상으로 만날 수 있는 ‘싹 온 스크린’(SAC on Screen) 온라인 상영회도 추석 연휴 기간 안방을 찾아갑니다. 28일부터 30일까지 매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싹 온 스크린’ 유튜브 채널에서 관람 가능합니다. △음악회 ‘드보르작의 신세계로부터’(28일) △연극 ‘돌아온다’(29일) △발레 ‘라 바야데르’(30일) 등을 상영합니다.◇‘시스터즈’ ‘레베카’ ‘벤허’ 등 뮤지컬도 ‘풍년’뮤지컬 ‘시스터즈’ 중 이시스터즈의 공연 장면. 왼쪽부터 배우 유연, 이예은, 신의정. (사진=신시컴퍼니)가족과 친구, 연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쇼 뮤지컬 ‘시스터즈’(SheStars!)는 추석 연휴를 맞이해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총 7회차 공연을 전석 30% 할인된 가격에 관람하는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시스터즈’는 1930년대 저고리 시스터즈부터 1980년대 희자매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원조 걸그룹의 역사를 다루는 작품입니다. 뮤지컬 대표 연출가 겸 음악감독 박칼린이 극본과 연출을 맡은 신작 뮤지컬입니다. 중장년 관객에게는 추억으로의 여행을, 젊은 관객에게는 ‘K팝’ 이전에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었던 여성 그룹의 진면목을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무대입니다. 공연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리고 있습니다.올해 국내 초연 10주년을 맞은 인기 뮤지컬 ‘레베카’도 추석 기간 공연을 이어갑니다. 최근 누적 관람객 100만명을 기록한 스테디셀러 뮤지컬입니다. 류정한, 민영기, 에녹, 신영숙, 옥주현, 리사, 장은아, 김보경, 이지혜 등 ‘레베카’의 흥행 주역들과 테이, 이지수, 웬디 등 새로운 배우들이 합류해 절찬리 공연 중입니다. 360도 회전 발코니 세트,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중독적인 음악까지 뮤지컬 입문작으로 제격인 작품입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공연 중입니다.추석 특선 영화로 자주 만났던 ‘벤허’는 추석 연휴 기간 뮤지컬로 만날 수 있습니다. 작가 루 월러스가 1880년 발표한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입니다. 유다 벤허라는 한 남성의 삶을 통해 고난과 역경, 사랑과 헌신 등 숭고한 휴먼 스토리를 담은 대서사극입니다. 역동적인 액션, 홀로그램을 활용한 무대 영상으로 눈을 뗄 수없는 볼거리를 선사합니다. 영화로 유명한 전차 경주 장면 또한 박진감 넘치는 무대로 구현했습니다. 실력파 뮤지컬 배우 박은태, 신성록, 규현, 이지훈, 박민성, 서경수 등이 출연합니다.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 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2023.09.28 I 장병호 기자
‘파워N잡러’ 프로골퍼 고경민 “몸은 1개 직업은 3개…고되지만 행복해요”(인터뷰)
  • ‘파워N잡러’ 프로골퍼 고경민 “몸은 1개 직업은 3개…고되지만 행복해요”(인터뷰)
  • 프로골퍼 고경민(사진=갤럭시아SM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최근에 심한 어지럼증이 와서 휴식을 취하고 있어요. 몇 년째 일만 하다 보니까 체력도 떨어지고 살도 많이 빠졌거든요. 하지만 제가 너무 재밌고 좋아서 계속하는 일이니까요. 바쁜 것도 감사해요.”프로골퍼 고경민(29)의 유튜브 채널 ‘고경민프로TV’의 수식어는 ‘프로N잡러’다. 미디어 프로, 인플루언서 등 스포테이너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고경민은 최근에는 사업가로까지 변신했다. ‘갓생’을 산다’(현실에 집중하면서 성실한 생활을 하고 생산적으로 계획을 실천해나가는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고경민은 “사업가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거창하지만 이렇게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특유의 털털한 웃음을 지어보였다.고경민은 다른 선수들보다 한참 늦은 고등학생 때 골프를 시작했다. 시작이 늦었으니 괜찮은 성적을 써낸 것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 프로로 전향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집안 사정이 어려워져 피치 못하게 레슨을 시작했다. 우연치 않게 한 언론사의 레슨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JTBC 골프의 골프 방송 프로그램에서 오디션 제의가 들어와 방송 레슨을 시작하면서 미디어 프로의 길을 걸었다. 고경민은 이때를 터닝포인트로 꼽는다.당시는 2019년쯤으로 지금처럼 레슨 프로, 미디어 프로가 호황이 아니었을 때다. 고경민은 “운대가 딱 맞았다. 오히려 레슨 프로로 활동하면서 더 잘 풀렸다”고 돌아봤다.177cm의 큰 키와 미모를 겸비한 인플루언서로도 활동하고 있다. 현재 고경민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8.7만명이다. 웬만한 선수들보다 많은 숫자다. 덕분에 미디어 프로로는 드물게 안강건설과 메인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골프웨어는 볼빅의 후원을 받고, 갤럭시아SM이라는 걸출한 매니지먼트사를 두고 있기도 하다.고경민은 “초반에는 일부러 레슨과 도움될 만한 정보를 매일 업로드했다. 그러다 보니 팔로워 수가 늘었다”고 말하다가 “사실 저도 잘 모르겠다. 요즘에는 예쁜 프로들도 많고 좋은 정보를 주는 계정도 많아서 특별함을 찾기가 어려운데 몇 년 전만 해도 제 소셜미디어(SNS)가 특별했다. 이래저래 운이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인플루언서로서의 영향력을 선한 용도로 사용하기도 한다. 2020년부터 연말마다 진행하는 아이들을 위한 자선 골프행사를 통해서다. 고경민은 “아이들은 자신이 선택해서 어려운 환경에 놓인 게 아니니까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하고 싶은 걸 못하면 얼마나 슬픈지 알기 때문”이라며 “제가 골프웨어 모델이어서 옷이 많으니까 어떻게 유용하게 쓸까 해서 SNS를 이용해 바자회를 열어 판매했고 판매 금액을 기부했다. 점차 규모도 키워보고 직접 대면으로 골프 행사를 열면서 작년까지 진행했다. 올해도 여건이 된다면 이어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고경민은 “제 모토가 ‘완벽하지 않아도 일단 해보자. 하는 게 중요하다’다”고 덧붙였다.(사진=갤럭시아SM 제공)그렇게 최근 몸에 바르는 선스틱과 얼굴에 바르는 선크림 ‘뷰포트’를 출시했다. 라운드, 레슨을 하면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고경민은 “야외에서 레슨할 때 늘 생각했던 것이다. 손에 선크림을 묻혀서 몸에 바르면 이 미끌미끌한 게 그립에 묻어서 샷이 잘 안된다는 단점이 있다. ‘손에 묻히지 않고 팔, 다리에 빠르게 바를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 얼굴에 바르는 선스틱은 작아서 몸에 바르면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크기가 더 큰 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참에 제가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만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그렇게 아이디어부터 제조 과정 전반에 거쳐 1부터 10까지 고경민의 손길이 안닿은 곳이 없는 선스틱 ‘뷰포트’가 출시됐다. 웬만한 제품의 4, 5배는 되는 큰 크기로 필드 라운드에 나갈 때 손에 묻히지 않고 몸에 빠르게 바를 수 있어 용이하다.백탁이 없고 번들번들하지 않은 선크림도 있다. 고경민은 “50대 남성 회원들이 항상 세수하듯이 선크림을 바르셔서 얼굴이 달걀귀신처럼 하얗다. 그런 부분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선스틱과 선크림은 여성 프로골퍼들이 매우 만족했다는 후문이다.고경민은 “허튼 상상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예를 들어 ‘손톱이 날아가지 않는 손톱깎이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한다. 검색을 해봤더니 이미 특허가 있었다. 선스틱도 그렇게 생각해서 시작한 프로젝트였다. 또 새로운 걸 찾으면 꾸준히 도전해볼 것”이라고 밝혔다.(사진=갤럭시아SM 제공)
2023.09.27 I 주미희 기자
벌고 쓰고 나누어라…만화경 속 돈의 풍경
  • [책]벌고 쓰고 나누어라…만화경 속 돈의 풍경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짧게나마 나 또한 상상했으리라. 내가 아닌 내 돈이 돈을 벌어 오는 삶. 다만 파티는 끝물이었고, 파트너는 사기꾼이었다.” (‘님아, 그 코인을 사지 마오’ 중)“덕질을 하지 않았더라면 두 평 정도 더 넓은 곳에서 살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길었던 ‘과몰입 오타쿠’라는 챕터가 막을 내리고, 이제는 취미 생활로 아이돌을 사랑하는, 능동적이고 독립적인 행복의 방법을 배워 가고 있다.” (‘케이팝 성공의 주역’ 중)돈을 향한 욕망을 솔직하게 담은 이야기 16편이 한 권의 책으로 엮였다. 금융 앱 토스가 ‘모든 돈 이야기는 쓰일 가치가 있다’는 슬로건 아래 공모한 ‘제1회 토스 머니스토리 드래프트’(DRAFT) 당선작들이다.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이야기들은 극한의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돈을 벌고, 쓰고, 불리고, 때로는 기꺼이 나누는 다채로운 풍경을 세밀화처럼 담고 있다.단편소설 같은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돌려받지 못할 경조사비에 분노한 나머지 축의금 회수에 나선 비혼주의자, 밤마다 재벌집 카운슬러로 이중생활을 하는 금융사 과장, 비극으로 기록된 루나 코인 폭락 사태에서 살아남은 생존자 등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마지막에 실린 ‘나눔’에 관한 이야기는 일반적인 기부나 봉사를 넘어 어떻게 나누며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인생의 태도를 반추하게 한다.부동산을 사기당하는 거대한 아픔 앞에서도 ‘눈물의 짬뽕밥’을 먹으며 허기를 채우고, 2000만원이라는 큰 손해에도 다음날 기어이 출근하고야 마는 끈질긴 생존본능이 인상적이다. 냉정한 자본주의 속에서 실패하고 넘어지는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한다. 돈이 행복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자본주의의 현실 반영이기도 하다.
2023.09.27 I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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