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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덕희' 라미란 "악역 이무생 덩치 맘에 들어…로맨스 호흡 꿈꿔"②
  • '시민덕희' 라미란 "악역 이무생 덩치 맘에 들어…로맨스 호흡 꿈꿔"[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시민덕희’ 배우 라미란이 극 중 악역으로 대립을 펼친 이무생과 훗날 로맨스로 호흡을 맞출 날을 기대했다. 배우 라미란은 영화 ‘시민덕희’(감독 박영주)의 개봉을 앞두고 1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라미란 분)에게 사기 친 조직원 ‘재민’(공명 분)의 구조 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추적극이다. 2016년 보이스피싱 총책 검거 실화를 모티브로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편 ’1킬로그램‘, 중편 ’선희와 슬기‘ 등으로 영화계 뉴 제너레이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박영주 감독이 도전한 첫 상업 장편 영화다. 라미란이 연기한 ‘덕희’는 ‘손대리’(본명 권재민)의 전화 한 통에 전 재산을 잃은 인물이다.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한 뒤 오갈 곳 없이 두 아이를 위해 생계를 꾸려야 하는 ‘덕희’에게 다시 한번 전화가 걸려 오고, 그 전화는 바로 자신을 이 조직에서 꺼내달라는 ‘손대리’의 SOS다. 잃었던 돈을 찾아 아이들을 지켜야 하는 ‘덕희’는 선택의 여지없이 ‘손대리’의 구조 요청을 믿기로 하고, ‘총책’을 검거하기 위해 칭다오로 향한다. 최근 드라마 ‘마에스트라’에서 이영애와의 로맨스 호흡으로 최고의 주가를 달리는 배우 이무생이 ‘시민덕희’에선 잔악무도한 ‘총책’ 역을 맡아 180도 다른 섬뜩한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극 후바부에는 라미란이 이무생과 화장실 안에서 다소 거친 맨몸 액션신을 소화하기도 한다.라미란은 액션신 비하인드를 묻자 “무생 씨가 어떻게 때릴지 몰라서 난감했다”며 “(액션을)받았는데 (무생 씨가) 너무 제 얼굴만 코만 때려서 목이 꺾일 뻔했다”고 농담섞인 투정을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이어 “물론 다치면 안되니 대략적으로 액션 합을 맞추고 연기에 임하기는 한다. 그런데 생각보다 멱살잡고 많이 때리더라. 눈이 싹 돌더라”고 덧붙여 폭소를 유발했다. 안방극장에선 멋진 로맨스 드라마의 남자주인공으로 각광받고 있는 이무생과 훗날 대립 관계가 아닌 로맨스로 호흡해볼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솔직한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라미란은 “(이무생이)이영애 언니랑 로맨스를 찍었는데 저로 성이 차겠나. 그리고 또 ‘서른, 아홉’에서도 전미도 씨랑 로맨스로 난리가 났지 않나”라며 “이무생 씨가 요즘 악역은 가끔하고 로맨스 때문에 ‘이무생로랑’으로 밀고 있더라”고 말해 포복절도케 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호흡하면서 이무생 씨가 덩치가 커 마음에 들었다. 그 덕분에 제가 상대적으로 연약해보이더라”며 “다른 배우들과과 서 있으면 제 모습이 소도 때려잡을 것 같은 모습인데, 큰 사람 옆에 있으니 확실히 좋다”는 솔직한 소감도 덧붙였다. 로맨스에 대한 의사도 밝혔다. 라미란은 “로맨스도 케미가 중요한 것 같다. 두 사람이 어색하지 않고 잘 어울리고 예뻐보일 수 있다면 그런 그림이면 너무 감사하다”며 “저 역시 이무생로랑과 ‘라미란로즈’(팬들이 붙여준 별명)의 달콤한 로맨스를 꿈꾼다”는 쟁치넘치는 답변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시민덕희’로 전역 후 스크린 복귀를 앞둔 공명과의 호흡도 전했다. 라미란은 전역 후 공명의 변화를 묻자 “군 입대 전에는 강아지였다면, 지금은 개가 됐다. 많이 능글능글해졌다”고 떠올려 폭소케 했다. 이어 “촬영할 땐 저희가 짓궂은 농담을 하거나 ‘막내~’ 하며 달려들면 도망가기 바빴는데 지금은 다 받아칠 수 있다더라. 늠름한 자태를 보이더라”며 “군대 가면 다 아저씨가 되어 오는구나 싶다. 이젠 막내가 아니라 어엿한 남자가 되어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외적으로도 약간 다르다. 그 때에 비해 약간 묘하게 약간 늙었다. 군대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란 농담으로 웃음을 더했다. 한편 ‘시민덕희’는 오는 1월 24일 개봉한다.
2024.01.16 I 김보영 기자
연상호 감독 "'지옥2' 굉장히 기대 중…김현주→김성철 대단해" ②
  • 연상호 감독 "'지옥2' 굉장히 기대 중…김현주→김성철 대단해" [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지옥2’는 굉장히 기대를 하고 있어요.”연상호 감독(사진=넷플릭스)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시리즈의 연상호 감독이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연 감독은 “‘지옥2’는 하반기 공개될 예정”이라며 “열심히 만들고 있다”고 털어놨다.‘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지난 2021년 11월 공개된 시즌1은 넷플릭스 TV 쇼 부문 전세계 1위(플릭스 패트롤 집계)에 오르고, 넷플릭스 TOP10 웹사이트에서 비영어 부문 1위에 오르며 글로벌 흥행을 거뒀다.시즌2는 마약 혐의를 받고 있는 유아인이 하차하고 김성철이 합류한 상황. 연 감독은 “배우들이 뭔가 엄청 다 대단하더라”며 “깜짝 놀랐다”고 털어놨다. 연 감독은 “다들 작품에서 자신의 역할을 칼같이 들고온다”며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마무리 중이긴 하지만 공개됐을 때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배우 김현주와는 ‘지옥’ 시즌1, 2 ‘정이’, ‘선산’까지 네 작품을 함께한 사이. 연 감독은 “김현주와 네 작품을 했는데 볼때마다 느끼는 것은 제가 그동안 알고 있던 김현주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신선하고 좋았던 것”이라며 “이번에 공개되는 ‘선산’에서도 김현주 배우의 다른 모습을 봤다는 느낌이 있다”고 털어놨다.연 감독은 이렇게 연달아 작품을 하면서 동료애가 생긴다며 “영화라는 것은 그런 팀을 만든다는 것이 쉽진 않다. ‘지옥2’ 촬영을 끝내고 나서 처음으로 김현주 배우가 영화적 동료 같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동료가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라고 밝혔다.특히 ‘선산’에서는 SBS ‘트롤리’로 호흡을 맞춘 김현주, 박희순이 또 한번 호흡을 맞춘다. 이에 대해 연 감독은 “캐스팅 당시 ‘트롤리’라는 드라마가 촬영 중인 중인 건 알았지만 방영 전이었다”며 “민홍남 감독이 생각했던 최성준 이미지에 가까웠던 것이 박희순 선배가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박희순 씨가 하기로 결정하기 전에 이 작품에 대해 대본에 대해서 얘기를 했을 때 여러 아이디어를 줬다. 그게 오히려 제가 이 작품을 통해서 얘기하고자 하는 본질과 맞닿아 있어서 그런 면에서 덕을 많이 봤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박희순이라는 배우에 신뢰가 생겼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한편 연상호는 최근 집필한 작품 ‘선산’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선산’은 존재조차 잊고 지내던 작은아버지의 죽음 후 남겨진 선산을 상속받게 되면서 불길한 일들이 연속되고 이와 관련된 비밀이 드러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는 19일 공개된다.
2024.01.15 I 김가영 기자
내년 3월 '서울 통합온라인학교' 개교…고교학점제 대비
  • 내년 3월 '서울 통합온라인학교' 개교…고교학점제 대비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서울시교육청은 내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을 앞두고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을 제공하는 공립 온라인학교 ‘서울 통합온라인학교’(가칭) 설립 계획을 15일 발표했다.(자료=서울시교육청)설립 예정지는 성동구 행당동에 위치한 현 덕수고등학교 분교 부지다. 덕수고는 오는 2월 폐교 예정이다. 설치 예정인 주요 시설로는 △ 온라인강의실 △ 온·오프라인 겸용교실 △ 버추얼 스튜디오 및 콘텐츠 제작실 등이 있다. 각 실에는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반영한 미래형 교수·학습 환경이 구축된다.서울 통합온라인학교는 서울 학생들에게 온·오프라인 시간제 수업을 개방·운영하는 학교다. 고교학점제의 안정적 운영과 건강장애 학생 등 교육 약자의 학습을 지원한다. 시교육청은 향후 방송통신중·고등학교 부설 운영, 한국형 고교 미네르바 교육과정 운영 등을 통해 기존의 다양한 온라인 교육을 종합해 통합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 통합온라인학교는 학교에 개설되지 않은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 과목·다양한 고시 외 과목을 개설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 확대 및 학교 교육과정 다양화에 기여한다는 설명이다. △주문형 교육과정, △개방형 교육과정, △국제형 교육과정, △학생 개설형 교육과정, △고교-대학 연계형 교육과정, △학교 밖 교육과정, △글로컬 한국어 교육과정, △병원학교 학습지원 과정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달 설립추진단을 구성해, 5월까지 건축기획용역과 공공건축 사전검토·심의를 거칠 계획이다. 이후 올해 11월까지 행정예고·예산 편성 후 내년 3월까지 설계·리모델링 공사·교명 선정을 거쳐 개교한다는 방침이다.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하고 학교 교육과정의 다양화를 지원하여 다양성이 꽃피는 공존의 서울미래교육 실현에 한 발자국 더 가까워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서울 통합온라인학교가 배움과 성장에 경계 없는 학교, 학교를 넘어 세상을 품은 더 큰 학교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4.01.15 I 김윤정 기자
공명, 전역 후 복귀작 '시민덕희'로 컴백…스크린 가득 채운 열연
  • 공명, 전역 후 복귀작 '시민덕희'로 컴백…스크린 가득 채운 열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공명이 군 전역 후 첫 복귀작 영화 ‘시민덕희’로 돌아온다.영화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에게 사기 친 조직원 ‘재민’의 구조 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추적극이다. 공명은 극 중 보이스피싱 조직원 재민 역을 맡았다.공명이 연기할 재민은 고액 아르바이트인 줄 알았으나, 본의 아니게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하게 된 평범한 대학생이다. 그는 덕희(라미란 분)에게 보이스피싱 사기를 친 장본인이지만, 이내 덕희에게 구조 요청을 보내는 인물이다.앞서 공명은 ‘시민덕희’를 선택한 이유로 “시나리오 자체가 워낙 신선하고 재미있어 기존 범죄극과는 다르게 느껴졌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사이다 마신 것처럼 통쾌한 느낌이 날 정도로 재미있었다”면서 “관객분들에게 공명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공명의 각오는 스크린을 가득 채웠다. 보이스피싱 조직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목격,덕희에게 제보를 결심하기까지의 과정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서로를 밤낮으로 감시하는 조직원들의 의심을 피해 제보를 감행하는 재민의 모습들은 공명의 몰입도 높은 연기력과 전달력 좋은 발성으로 보는 이들을 숨 죽이게 만들었다.무엇보다 ‘시민덕희’는 공명의 군 전역 후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군 복무 기간 동안 ‘한산: 용의 출현’, ‘킬링 로맨스’가 개봉하면서 꾸준하게 존재감을 드러냈기에 관객들은 그의 복귀를 더욱 반겼다. 이에 공명은 “‘시민덕희’는 제작보고회 등 처음부터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일단 하루빨리 관객분들에게 얼굴 보여드리고 인사하는 자리를 갖고 싶다. 하루하루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개봉을 앞둔 설렌 마음을 전했다.그동안 맡은 역할에 100% 녹아들어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구축하고 있는 공명이기에, 이번 ‘시민덕희’ 또한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보이스피싱 조직원이자 조직을 고발하는 제보자로서, 20대 평범한 청년 재민이 배우 공명을 통해 어떤 인물로 탄생할지 활약이 기대된다.한편, 공명 주연의 영화 ‘시민덕희’는 오는 1월 24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2024.01.12 I 김보영 기자
'시민덕희' 용기로 스스로를 구원…피해자들 위한 사이다 범죄 소탕극
  • '시민덕희' 용기로 스스로를 구원…피해자들 위한 사이다 범죄 소탕극[봤어영]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멍청비용’. 보이스피싱 피해자들 일부가 범죄 피해로 자신들이 잃은 재산을 표현할 때 쓰는 단어라고 한다. 보이지도 않는 누군가를 믿고 돈을 건넨 자신들을 향한 자책감에서 비롯한 것이다.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액은 2020년 587억 원, 2021년 1265억 원, 2022년 1451억 원으로 매년 고공행진에, 피해자들의 허망함이 심한 자책으로 이어져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노인부터 청년, 빈자와 부자, 전문가들까지 모든 이들이 피해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자책감과 자괴감 때문에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지도 못한다. 개인 피해액이 천차만별에 피해 사례들이 광범위해 범죄가 상대적으로 가벼이 여겨지는 인식도 한몫한다.영화 ‘시민덕희’(감독 박영주)는 자책하는 모든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의 다친 마음을 위로할 사이다 범죄 추적극이다. 물론 보이스피싱을 소재로 내세운 범죄 영화들은 많다. ‘시민덕희’는 기존 영화와 달리 가해자 대신, 범죄를 겪은 피해자들의 심리와 상황에 초점을 맞춰 차별성을 꾀했다. 반성하지 않는 가해자들을 향한 피해자의 통쾌한 복수극이며, 자기혐오에 빠져있던 피해자가 자신의 힘으로 스스로를 위로하고 구원하는 이야기다.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라미란 분)에게 사기 친 조직원 ‘재민’(공명 분)의 구조 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추적극이다. 2016년 보이스피싱 총책 검거 실화를 모티브로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편 ’1킬로그램‘, 중편 ’선희와 슬기‘ 등으로 영화계 뉴 제너레이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박영주 감독이 도전한 첫 상업 장편 영화다. 영화는 운영하던 세탁소의 화재로 인해 곤경에 빠진 주인공 ‘덕희’(라미란 분)에게 주거래 은행 ‘손대리’(권재민, 공명 분)가 대출상품을 제안하는 전화를 걸며 시작된다. 때마침 대출할 곳이 필요했던 ‘덕희’는 8번에 걸쳐 총 3200만 원의 수수료를 입금하고, 마지막 송금이 완료되고 나서야 이 모든 것이 보이스피싱 범죄였음을 알게 된다. 전 재산을 잃은 ‘덕희’는 지능팀 형사 ‘박형사’(박병은 분)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빈털터리가 된 탓에 설상가상으로 두 아이들과 생이별할 위기까지 처한다. 하지만 대규모 사건들에 파묻혀 매일 야근에 시달리던 박형사는 당장의 도움을 주지 못하고, ‘총책을 잡지 않으면 소용없다’며 금세 수사를 종결한다. 그러던 중 ‘덕희’에게 다시 한번 울린 전화 한 통. 보이스피싱에 대해 아는 것은 다 알려줄 테니 제발 자신을 조직에서 꺼내 달라는 ‘손대리’의 예상못한 SOS 제보 전화였다. 덕희는 이 사실을 경찰에 알렸지만,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뻔한 대답만 돌아왔다. 고민 끝에 덕희는 세탁소 동료 봉림(염혜란 분)과 숙자(장윤주 분), 중국에서 택시기사를 한다는 봉림의 동생 애림(안은진 분)의 도움을 받고 보이스피싱 총책을 잡으러 직접 중국 칭다오로 향한다. 범죄영화의 추적 서사는 대부분 비슷한 결말로 마무리되는 만큼 뻔한 전개로 이어지기 쉽다. ‘시민덕희’ 역시 큰 틀에서 스토리 전개만 놓고 보면 정형화된 범죄추적극의 형식을 따라간다. 하지만 박영주 감독은 캐릭터들 간 특별한 관계성과 등장인물의 선택들을 완벽히 뒷받침하는 꼼꼼한 서사, 영리하며 긴장감 넘치는 연출로 관객들을 몰입시킨다. 우선 사기 피해자와 가해자(손대리)가 함께 ‘범인 검거’를 목표로 특별한 동맹을 맺게 된다는 기발한 발상이 기존 범죄 영화들과 확실히 다른 ‘시민덕희’ 만의 차별성과 매력으로 작용한다. 가해자를 단편적으로만 그리지 않고, 또 다른 주인공 ‘손대리’를 통해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인 경우가 많은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의 복잡한 실정도 담아냈다. 피해자가 자신의 힘으로 직접 피해를 구제하고, 다른 피해자들의 아픈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자기구원’의 서사가 가장 인상적이다. 잔악무도한 보이스피싱 총책(이무생 분)과 맞서 검거까지 이끈 주인공 ‘덕희’는 히어로물 속 영웅과는 거리가 먼 평범한 중년 여성이다. 다만 용기를 품고 두려움을 이겨내 남들과 조금 다른 선택을 했을 뿐이다. 물론 통상적인 경우라면 여성은 물론 건장한 성인 남성조차 엄두를 못 낼 위험천만한 여정인 만큼, ‘시민덕희’는 덕희의 선택을 관객에 납득시킬 여러 상황들을 촘촘히 배치해 몰입을 강화했다. 특히 생활밀착형 연기 마스터에 극한의 감정 연기, 코미디까지 다 되는 라미란의 독보적 열연이 이 영화의 설득력이요, 진정성을 완성한 일등공신이다. 이미 ‘응답하라 1988’, ‘정직한 후보’, ‘나쁜 엄마’ 등 작품들로 수많은 엄마, 여성들을 연기했지만, 라미란은 ‘시민덕희’로 또 한 번 새로운 엄마, 주체적 여성의 얼굴을 그려내며 넓은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온전히 덕희의 관점에서 이 영화를 보며 피해자의 심리와 입장에 공감할 수 있던 원동력이기도 하다. 라미란의 전매특허인 능청스러운 생활 유머 연기 역시 ‘팀 덕희’의 염혜란, 장윤주, 안은진, 박형사 역의 박병은과의 케미와 시너지로 필요한 순간 빛을 발한다. 염혜란의 맛깔스러운 중국어와 연변 사투리 연기, 드라마 ‘연인’으로 대세 여배우가 된 안은진의 초창기 풋풋한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번이 세 번째 스크린 도전인 장윤주의 연기는 답답함을 잠시나마 해소할 이 영화의 숨 쉴 구멍이 되어준다. 박병은은 격무와 열악한 현실로 민중의 지팡이가 되기 녹록지 않은 수사기관의 입장을 대변하면서도, 덕희를 만나 매너리즘을 극복하고 진정한 경찰로 각성한 박형사의 변화를 충실히 표현해낸다. 군 전역 후 첫 스크린 복귀를 앞둔 공명의 열연도 인상적이다. 조직에 갇혀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기를 치면서, 피해자들에게 죄책감을 느껴 탈출하고 싶어하는 ‘손대리’의 내적 갈등과 절박함을 현실감있게 담아냈다. 극 중 손대리가 덕희에게 건네는 진심어린 사과는 반성하지 않는 가해자들로 2차 피해를 입는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의 상처를 간접적으로나마 위로할 것 같다. 스릴과 긴장을 선사하는 ‘범죄추적극’의 본분 역시 잊지 않았다. 결말이 사이다란 걸 알고 봐도 중간중간 손에 땀을 쥐는 순간들이 많다. 깊게 눌러쓴 벙거지 모자로 눈빛을 가린 채, 많지 않은 대사만으로 극한의 공포를 자아낸 빌런 이무생의 활약이 뒷받침된 덕이다. 웃음과 통쾌함을 이유로 보이스피싱 범죄의 가해 및 피해 과정을 결코 희화화하거나 가볍게 다루지도 않는다.새해를 유쾌하게 열 통쾌한 추적극이자, 수많은 피해자들을 위로할 따뜻한 복수극이다. 114분. 15세 관람가. 1월 24일 개봉.
2024.01.12 I 김보영 기자
우진엔텍 "원전 정비사업 강자…해체시장 진출로 레벨업"
  • 우진엔텍 "원전 정비사업 강자…해체시장 진출로 레벨업"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원전해체 기술개발 국책과제 수행 기업으로 선정돼 오는 2026년 원전 해체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 사업을 우선적으로 수주할 가능성이 큽니다. 기존 원전 계측제어설비 정비부터 해체까지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또 한 번 성장할 준비가 됐습니다.”신상연 우진엔텍 대표이사. (사진=우진엔텍)신상연 우진엔텍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코스닥 상장 추진을 알리며 이 같은 비전을 제시했다. 우진엔텍은 원자력 및 화력발전소 계측제어설비 전문기업이다. 우진(105840)의 핵심 자회사로 지난 2013년 세종기업의 원자력사업부를 인수해 설립됐다. 우진엔텍은 지난 2014년 고리 3·4호기(2발전소) 계측제어설비 정비용역 수주를 시작으로 ‘경상정비’ 사업에 진출했다. 경상정비는 상시 운영 중인 발전소의 이상 유무를 점검하는 것이다. 또한 발전설비의 가동이 정지된 상태에서 주기적으로 정비하는 ‘계획예방정비’, 발전소 건설 후 가동 전 점검하는 ‘시운전공사’ 분야 사업도 전개 중이다. 우진엔텍은 현재 총 10개 발전소에 계측제어정비 용역을 제공하고 있다. 원자력발전소과 화력발전소 각각 5개 사업장을 보유했다. 지난 2022년 기준 원자력발전 경상정비 시장점유율은 2위, 화력발전은 3위로 시장 장악력을 높여왔다는 평가를 받는다.◇숙련기술자 기반 경쟁력 확보…매출 성장 안정적우진엔텍이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건 숙련된 정비기술자를 보유한 덕이다. 발전소 정비용역의 경우 입찰 사업으로 기술자 보유 여부가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기 때문이다. 우진엔텍의 전체 인력 300여명 중 92%가 전문기술인력이다. 신 대표는 “입찰 요건에 맞는 엔지니어링 기술자를 확보하면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며 “필수투입 정비 기술자뿐만 아니라 설비 개선 기술자를 별도로 확보해 우수한 인력 풀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차별화한 기술력도 갖췄다. 국내 발전정비 기업 중 유일하게 차세대 원전 모델인 ‘APR1400’ 노형에 해당하는 신한울 1호기 경상정비 용역을 진행했다. 또 원전용 방사선 영상감시 시스템을 자체 기술로 개발해 발전소에 납품 중이며, 전력변환모듈(PCM) 정밀점검장비 등의 장비도 개발했다. 회사가 보유한 특허는 34건, 저작권은 158건에 이른다.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실적도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매출액은 373억6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9.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6억7300만원으로 14.6% 늘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58억7400만원으로 이미 전년 연간 이익을 넘어섰다. 우진엔텍은 이번 코스닥 상장을 발판 삼아 원전해체 시장에 진출해 또 한 번의 성장을 일궈내겠다는 포부다.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가 오는 2026년 해체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선제적인 투자와 연구를 바탕으로 시장을 선점할 방침이다. 이미 우진엔텍은 ‘원전해체 방사선 3차원 영상 모니터링 시스템 기술 개발’ 정부과제 수행 기업으로 선정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신 대표는 “원전해체의 꼭 필요한 기술이 방사선 계측 기술”이라며 “우진엔텍은 이미 방사선 측정 기술을 확보했으며, 눈에 보이지 않는 방사선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원전해체 시장 선점 자신…중국 등 해외시장 노크국내 원전해체 시장에 진입한 뒤에는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린다는 전략이다. 신 대표는 “중국의 토프텍 포토일렉트로닉사에서 3차원 영상 방사선 감시 설비를 구입하겠다는 구매의향서를 접수했다. 이를 발판 삼아 중국 원전해체 시장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모회사인 우진의 일본 계열사를 통해 국제시장에서 활동 반경을 더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 원전 정비용역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신규 장비를 국산화 및 자체 개발하고, 원전 핵연료 건전성 진단 정비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는 등 사업 다각화로 실적 개선을 꾀할 방침이다. 우진엔텍은 이번 기업공개(IPO)에서 206만주를 공모한다. 100% 신주모집이다. 공모가는 4300~4900원이다. 최대 공모금액은 101억원이다. 상장예정주식수는 927만1339주이며, 최대 예상 시가총액은 454억원이다. 이달 8일부터 12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하며, 같은 달 16~17일에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오는 1월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 예정이다. 상장주관사는 KB증권이다.
2024.01.09 I 김응태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워크아웃 불씨 살린 태영…사재출연·지분담보 관건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다음은 9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 -워크아웃 불씨 살린 태영…사재출연·지분담보 관건-태영 사태 불똥…돈줄 더 막히는 건설사-전장 날개 단 LG전자 3년 연속 매출 신기록△미리보는 CES 2024-혁신기술 보러 몰려든 전 세계 인파로 도시 전체가 특수 “생큐 삼성·LG”-이젠 ‘투명·AI 스크린’ 시대…삼성·LG 동시 공개△워크아웃 불씨 살린 태영-태영, 지주사 지분 내놓기로 가닥…채권단 “이행 여부 지켜볼 것”-HUG에 상담센터 설치…수분양자 지원 속도 낸다△돈줄 마르는 건설사-공모채로는 사실상 자금조달 어려워…금리 웃돈 주고 사모채 전전-부채비율 300% 넘는 신세계建·코오롱…나 떨고 있니△분산에너지 특별법 6월 시행-“요금 차별화로 전력 낭비 막고…ESS·VPP 등 신사업 육성도 기대”-“우리 지역을 분산에너지 특구로”…제주·울산·전남·전북 등 기대 ‘쑥’△신년기획-초격차 산업현장을 가다-‘괴물차’ 아이오닉5N 넘어…SDV 등 미래 모빌리티 개발 분주-‘꿈의 배터리’도 직접 개발…“2030년 양산 목표”△신년 특별인터뷰-“美 인플레 둔화세 뚜렷…연준, 5~6월 금리 인하할 것”-“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하려면…기업 지배구조 더 개선해야”△종합-8부 능선 넘은 ‘한국판 나사’…우주항공청 상반기 설립 청신호-사립대 재산 처분 규제 푼 덕…명지학원, 3년 반 만에 회생절차 졸업△정치-‘이상민 입당’ 與 외연확장 박차…‘비윤’ 김웅은 총선 불출마 선언-징용 재판 거래 의혹 공방…“적법절차” vs “짜고치기”△경제-‘천원 아침밥’ 예산 늘었어도 대학 속앓이 여전-4대 은행 ‘담보대출 짬짜미’…공정위 제재 착수△금융-당국 ‘1000억 손실’ 신한카드 약관 변경 고심-온투업, ‘K아트’ 미술담보 대출 시장 출사표△글로벌-“투표하러 대만으로”…해외 거주자 ‘변수’ 될까-美, 올해 예산안 합의…셧다운 고비 넘겨△산업-인선과정 비공개…포스코 CEO후추위 ‘깜깜이’-“맞춤형 HBM 만든다” 삼성 AI메모리도 초격차 -‘역대 최대’ 외국인 근로자 16.5만명 와도 “3.5만명 부족”△제약·바이오-“보령바이오, 국내 3대 백신+혈액제제 기업으로 키울 것”-원천기술 확보한 바이오벤처의 야망△증권-D램값 반등에 베팅한 개미…외국인 대신 삼성전자 끌어올릴까-원전 정비사업 강자, 해체시장 진출로 ‘레벨업’ 준비△부동산-강남 아니면 불안…건설사, 정비사업 ‘옥석 가리기’ 심화-‘성탄절 화재’ 비극 다시 없도록…노후 아파트 안전시설 보완 추진△문화-40년 거리를 걸으며 주웠다 뉴욕의 잡동사니도, 그리운 기억도-전통과 파격의 여정…한국적 이미지의 본질을 들여다보다△스포츠-“마치 종교처럼 내 스윙 믿게 됐다”-“걸리면 제대로 물어뜯을 것”△오피니언-새해는 노동개혁의 해-제약·바이오, 규제개혁 없이 미래 없다△피플-“국민이 ‘아이 키울 만하구나’ 느낄 정책 내놓을 것”-스티븐 연, 美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사회-‘건설 불황’ 직격탄 맞은 인력시장…“IMF 이후 최악 일가뭄”-이재명 습격범 도운 70대男 체포 “변명문 우편 발송해주기로 약속”
2024.01.08 I 경계영 기자
김준형 "게임보다 피아노…나만의 이야기 음악으로 전할 것"
  • 김준형 "게임보다 피아노…나만의 이야기 음악으로 전할 것"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무대에서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었는데요. 요즘 우주 관련 유튜브를 즐겨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우주에서 보면) 이렇게 작은 존재가 무대에서 무엇 때문에 긴장하나 싶더라고요. 그때부터 거짓말처럼 긴장하지 않게 됐어요.”금호아트홀 ‘2024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피아니스트 김준형이 8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2번 1악장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금호문화재단)수줍게 생긴 젊은 피아니스트의 예상치 못한 답변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8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만난 피아니스트 김준형(27)이 평소 무대에서 긴장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받자 꺼낸 말이었다. 그는 “지난해 여름부터 우주 관련 유튜브를 즐겨 보고 있고, 어젯밤에도 자기 전에 유튜브를 봤다”고 덧붙였다.김준형은 2021년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우승, 2022년 독일 뮌헨 ARD 국제 음악 콩쿠르 피아노 부문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린 피아니스트다. 현재 독일에서 유학 중으로 그동안 국내 연주회 기회는 많지 않았다. 그런 김준형을 올해 4회에 걸쳐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금호문화재단이 만 30세 이하 클래식 유망주를 지원하는 금호아트홀 ‘2024 상주음악가’를 통해서다.김준형은 “연주자에게 20대 후반은 음악적인 고민이 많은 질풍노도의 시기인데, 마침 운명 같이 ‘상주음악가’ 제안을 받았다”라며 “이번 기회가 그동안 외면해온 제 부족한 면을 마주하면서 더 발전해나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말했다.김준형의 친누나는 피아니스트 김경민(29)이다. 어릴 때부터 누나의 피아노 레슨을 따라다니며 피아노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그러나 피아노를 정식으로 배우기 시작한 것은 다른 연주자들보다 늦은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그로부터 4년 뒤 금호문화재단 ‘금호영재콘서트’를 통해 피아니스트로 정식 데뷔했다. 김준형은 “한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는 걸 못해 컴퓨터 게임도 30분만 하면 지겨워했는데, 피아노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금호아트홀 ‘2024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피아니스트 김준형이 8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금호문화재단)김준형은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말로 “너드(nerd, 멍청하고 따분한 사람) 같다”를 꼽았다. 서울국제음악콩쿠르 당시 심사위원으로부터 들은 말이다. 김준형은 “‘너드’는 ‘지질하다’는 뜻과 ‘모범생 같다’는 뜻이 있는 양면적인 단어라고 생각한다”며 “저 역시 하나에 꽂히면 그것에 빠져드는 ‘덕후’ 같은 기질이 있다”고 말했다. 음악 외의 취미는 사진 촬영이다. 그는 “DSLR 카메라의 셔터 소리와 진동이 좋아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김준형이 금호아트홀 ‘2024 상주음악가’로 선보이는 네 번의 공연을 관통하는 주제는 ‘엽편소설’이다. ‘엽편소설’은 나뭇잎 위에 쓸 만큼 짧지만 인생의 순간을 포착해 재기와 상상력을 발휘하는 짧은 소설을 뜻한다. ‘엽편소설’처럼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은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오는 11일 ‘금호아트홀 신년음악회: 히어 앤 나우’에선 김준형이 10년째 살고 있는 독일 작곡가 바흐, 베토벤, 브람스의 음악을 선보인다. 피아니스트 유키네 쿠로키와 함께하는 ‘엽편소설: 아름다운 5월에’(5월 9일), 플루티스트 김유빈, 첼리스트 문태국과 호흡을 맞추는 ‘엽편소설: 풍경산책’(8월 22일), 리스트의 짧은 소품을 엮은 ‘엽편소설: 종을 향하여’(11월 14일) 등을 차례대로 선보인다.이번 무대를 통해 김준형은 음악가로서의 고민을 마음껏 무대 위에 펼쳐 보인다. 지금 그의 고민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은 음악을 통해 관객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가는 것이다.“예술은 정답이 없지만, 그럼에도 무언가를 도출해서 관객을 설득해야 하죠. 그러나 그 결과물은 정답이 아니에요. 그런 의미에서 음악가로서 제 여정은 정답을 찾기 위한 끝이 없는 여정, 나아가 ‘끝을 향한 여정’이라고 생각합니다.”금호아트홀 ‘2024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피아니스트 김준형이 8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금호문화재단)
2024.01.08 I 장병호 기자
복수의 화신? 고속성장 주역? …두 얼굴의 방글라데시 총리
  • 복수의 화신? 고속성장 주역? …두 얼굴의 방글라데시 총리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오는 7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에서 총선이 치러진다. ‘선거의 해’로 불리는 2024년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주요 선거다.5일(현지시간) 한 방글라데시 시민이 셰이크 하시나 총리의 모습이 그려진 선거 선전물 앞을 지나고 있다.(사진=AFP)◇‘원 우먼 쇼’ 된 방글라 총선…“일당제 길목” 우려이 같은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에 방글라데시 국내외에선 해보나마나라는 평가가 나온다. 선거에 참여하는 정당이 여당인 아와미연맹과 그 위성정당·관제야당뿐이기 때문이다. 영국 동양아프리카학대학교의 아비나시 팔리왈은 AP통신에 “이번 선거는 본격적인 일당제 국가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2018년 총선에서도 야당 후보들이 잇따라 선거를 포기하면서 아와미연맹이 전체 298석 중 287석을 싹쓸이했다. 올해도 이 같은 모습이 재현된다면 셰이크 하시나 현 총리가 5년 더 집권 기간을 연장할 게 확실시된다. 영국 BBC는 이번 선거를 두고 하시나의 ‘원 우먼 쇼(one woman show)’라고 평가했다. 하시나는 1996년~2001년에 이어 2009년부터 지금까지, 총 20년간 방글라데시 총리를 맡고 있다. 현재 재임 중인 전 세계 여성 정상 중 집권 기간이 가장 길다.방글라데시 야당은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최대 야당인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은 지난해 일찌감치 선거 보이콧을 선언했다. 영국에서 망명 중인 타리크 라흐만 BNP 의장대행은 AFP통신사 인터뷰에서 투표 결과가 이미 정해져 있다며 “방글라데시는 또 다른 가짜 선거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BNP는 하시나가 유령 유권자와 부정투표로 2018년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하시나와 맞붙을 대항마는 사라진지 오래다. 하시나의 최대 정적이자 BNP의 실질적 영수인 칼레다 지아 전 총리는 횡령 등 혐의로 연금된 상태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인권운동가인 무함마드 유누스 전 그라민은행 총재도 노동법 등을 위반했다며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유누스는 하시나 등 기성 정치인의 부패를 비판하며 그와 불편한 관계를 맺었다. BNP는 거물급 인사 외에도 2만명 넘는 자당 정치인과 지지자가 방화·폭력 등 ‘가짜 혐의’로 기소돼 사법적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아버지 셰이크 무지부르 라흐만 전 대통령 사진 앞에서 연설하는 하시나.(사진=AFP)◇군부 쿠데타에 ‘방글라 국부’ 아버지 잃어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철권을 휘두르는 하시나를 향해 ‘아시아판 철의 여인’이라고 표현했다. 19차례에 걸친 암살 시도에도 권력을 유지하는 데 성공한 사람에게 적합한 별명이다. 2004년 수류탄 테러에선 목숨은 건졌지만 한쪽 귀 청력을 잃었다.하시나가 처음부터 절대 권력자였던 건 아니다. 하시나의 아버지는 방글라데시의 국부로 불리는 셰이크 무지부르 라흐만 전 대통령. 1975년 방글라데시에 쿠데타가 일어나면서 하시나의 인생이 바뀌었다. 독일에 머물던 하시나와 여동생 셰이크 레하나는 목숨을 건졌지만 아버지를 포함한 나머지 가족은 모두 살해당한다. 하시나는 지난해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그들(쿠데타군)은 내 어머니와 열 살밖에 안 된 동생, 시누이, 장애인인 삼촌을 죽였다”며 눈시울을 적셨다.하시나의 아버지를 몰아내고 권좌를 차지한 이가 지아의 남편 지아우르 라흐만이다. 하시나와 지아 사이 50년 가까운 악연은 이때 시작됐다.인도에서 망명 생활을 하던 하시나는 1981년 아와미연맹 당수를 맡아 방글라데시로 귀국한다. 그때부터 하시나는 야당 투사가 된다. 당시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엔 10만명 넘는 사람이 모여 ‘국부의 딸’을 맞이했다. 팔리왈은 “하시나는 정치인으로서 매우 강한 자질을 갖고 있다. 바로 트라우마를 무기화하는 것이다”며 1975년 쿠데타 이후 하시나의 정치 역정을 설명했다. 하시나의 한 측근은 “하시나는 아버지의 업적이 미완이라고 봤고 자신만이 그것을 완성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지아우르 라흐만은 반대세력에 대한 유화책 차원에서 하시나의 귀국을 허용했지만 하시나가 귀국한 지 10여일 만에 신군부 세력에 암살당한다. 뒤이어 들어선 후세인 무함마드 에르샤드 군부정권에 맞서 하시나와 지아는 동맹을 맺었다. 두 사람은 수감·연금 생활을 반복했지만 1990년 민중봉기를 주도하며 마침내 군부를 무너뜨리는 데 성공했다.칼레다 지아(왼쪽) 전 방글라데시 총리와 하시나.(사진=AFP)◇‘50년 라이벌’ 하시나와 지아군부 붕괴 후 먼저 집권한 건 지아. 지아가 1975년 쿠데타 세력에 사실상 면죄부를 주자 두 사람 관계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지금 BNP가 그런 것처럼 하시나와 아와미연맹도 투표를 보이콧하고 BNP의 부패 문제를 공격하며 지아에게 맞섰다. 그 결과 1996년 지아를 제치고 총리직에 올랐지만 하시나 내각 역시 실정을 거듭하며 2001년 권력을 내줘야 했다. 정권을 주고 받는 두 여성 거물을 향해 방글라데시에서 ‘여걸들의 전쟁’이란 말이 나왔다. 방글라데시 정치평론가 누룰 아민은 “타협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강경파가 양쪽 모두에 있었다”며 “우린 ‘전멸의 정치’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정치적 혼란 속에 2006년 군부가 주도하는 과도정부가 수립됐다. 하시나와 지아 모두 부패 혐의로 옥고를 치러야 했다. 2년 만인 2008년 치러진 총선에서 하시나는 예상 밖 압승을 거둔다. 그 이후 하시나는 정권을 놓치지 않는다. BNP는 총파업을 감행하며 하시나 내각에 맞섰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이후 하시나는 절대권력을 구축했다. 방글라데시에선 하시나의 아버지 셰이크 무지부르 라흐만을 비판하는 게 금지될 정도다. 즉결처형 등 심각한 인권 침해 혐의도 받고 있다. 이를 견제해야 할 야당은 하시나의 철권에 와해될 위기에 처한 상태다. 민주주의에 대한 비판에 하시나는 “민주주의에 대한 정의는 나라마다 다르다”고 말했다.(사진=AFP)◇빈부격차 과제 남긴 고속성장하시나 정부의 성과가 없는 건 아니다. 하시나 내각이 의류 산업 육성·인프라 확충 정책을 편 덕에 지난 15년 동안 방글라데시의 경제는 16배 성장했다. 특히 방글라데시의 의류 산업 규모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다. 그 덕에 빈곤율도 절반으로 줄어들며 국민 살림살이도 폈다. 하시나는 “나는 이 나라를 배고픔과 빈곤이 없는 선진국으로 만들고 싶다”고 이코노미스트에 말했다. 다카에서 인력거꾼으로 일하는 압둡 할림은 “하시나가 우리 마을에 전기를 공급해 줬다”고 말했다.다만 방글라데시 경제를 낙관하긴 이르다. 의류산업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데다가 물가는 고공 행진하고 빈부격차는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카 고속도로 근처 빈민가에 사는 보쿨은 “나라가 발전하는 건 좋은 일이다. 하지만 우리를 위한 발전은 아니다”고 파이낸셜타임스에 말했다. 다카 외곽에서 과일을 파는 무함마드는 “정부가 나라를 망치고 있다”며 “이렇게 물가가 치솟으면 정직하게 돈을 버는 사람들은 살아갈 수가 없다”고 했다.
2024.01.06 I 박종화 기자
 2024년 01월 05일 오늘의 운세
  • [카드뉴스] 2024년 01월 05일 오늘의 운세
  • 2024년 01월 05일 오늘의 운세입니다. Δ 물병자리: 살금살금 접근하라…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이나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대회나 응모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해보도록 하십시오. 운동 경기나 내기에서도 당신이 이길 확률이 높습니다.혹시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접근을 해보면 좋을 때입니다. 하지만 너무 대놓고 접근하는 것은 상대방의 반감을 살 수도 있습니다. 조금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합니다.재물운은 나쁘지 않습니다. 횡재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노력한 만큼의 보상은 받게 되는 때입니다. 너무 욕심을 부리지 말고 어느 정도 현재에 만족하면서 사는 게 좋습니다. Δ 물고기자리 : 사랑이 찾아오네…자신의 처지를 확실하게 깨닫게 되면서 마음이 허탈해질 수도 있습니다. 기분이 축축 처지니 여러가지 일에서 의욕이 생기지 않네요.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스스로를 추슬러서 힘을 내도록 해야 합니다.갑작스럽게 사랑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오래 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다시는 하기 힘든 감정의 오묘함을 느낄 수 있겠네요. 커플인 경우라면 삼각 관계의 위험성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기대하지 않았던 돈이 들어오는 때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들어온 돈을 요긴한 곳에 쓰게 될 수도 있겠네요. 아르바이트든 정규직이든 당신이 원하는 직장에 취업을 할 운도 있습니다. Δ 양자리 : 인기 급상승 예감…의외의 장소에서 빛을 내뿜는 형국의 날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우러러 보게 되니, 인기가 급상승하고 어느 자리에서든 사람들을 리드하는 능력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이성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기게 됩니다. 빼지 말고 미팅이나 소개팅에 참석하도록 하세요. 커플인 분이라면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수가 있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먼저 생각하도록 하세요.재물운이 아주 좋은 때입니다. 직장인이라면 보너스를 받을 수도 있겠고, 학생이라면 누군가로부터 용돈을 받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분이 좋아 그만큼 돈을 쓰게 될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Δ 황소자리 : 바라던 대로…자신이 꿈꾸고 있던 것들이 이루어지는 날입니다. 그간 마음 속에서 간절히 원한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꿈은 이루어지고 스스로 발전이 가능한 아주 좋은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커플인 분의 경우 사랑하는 사람과 한 바탕 싸움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금세 화해를 하게 되겠네요. 싱글인 분의 경우 자신이 마음 속으로 그리던 이상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행운을 누릴 수 있습니다.재물운이 급상승하는 날입니다. 공돈이 생길 수도 있겠으며, 누군가에게 빌려줬던 돈을 돌려받을 수도 있습니다. 자신을 위해 어느 정도 돈을 써도 좋은 때이네요. Δ 쌍둥이자리 : 아, 따분해!!따분 그 자체인 하루가 될 가능성이 있네요. 오랜만에 한가하게 보낼 수는 있겠지만 재미있는 일들도 일어나지 않네요.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고, 딱히 행운이 따르는 때도 아닙니다.새로운 이성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때입니다. 하지만 우연한 만남을 지속하는 것은 위험하며, 믿을만한 선배를 통한 소개팅이 좋겠네요. 커플인 경우 별다른 이슈가 없이 조용히 지나가는 하루가 될 것입니다.재물운이 평이한 수준입니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 금액이 많이 나가지 않는 물건을 쇼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너무 비싼 물품을 구매하기에 적당한 때는 아닙니다. Δ 게자리 : 새로움을 추구하라…다양한 변화의 날이 될 하루입니다. 자신이 지금까지 추구하던 것들에 대한 회의가 생길 수 있으며, 이때문에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갈등이 생기게 될 수도 있습니다.연애운의 흐름은 좋은 편입니다. 커플인 분이라면 별다른 어려움 없이 두 분이 평탄하게 연애를 하게 될 것이고, 싱글인 분 또한 인연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다만 싱글인 분의 경우 술자리에서는 조심해야 합니다.재물운에서는 약간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물건을 구매할 때는 자신에게 꼭 필요한 물건인지 한 번 더 살펴보는 것이 좋겠네요. 어느 정도 쇼핑의 운은 있어서 물건 때문에 속상할 일은 없습니다. Δ 사자자리 : 구속 보다는 자유를…평소에 쌓인 감정이나 불만이 폭발하게 되는 날입니다. 하지만 가끔은 이러한 폭발이 있어야 마음의 병이 생기지 않습니다. 무조건 묻어두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사랑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방이 가끔 딴 생각을 하고는 하네요. 지나친 구속을 삼가고 상대에게 적당한 자유를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싱글인 분의 경우 의외의 장소에서 갑작스런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재물운은 아주 좋습니다. 이때문에 주변에 당신에게 손을 벌리는 사람들이 있겠네요. 상대방으로부터 이런저런 소리를 듣게 된다고 하더라도 쉽게 돈을 빌려주는 일은 피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Δ 처녀자리 : 대화로 해결해야…창의적인 능력이 높아지는 날이며,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솟아나는 날이기도 합니다. 응모나 모집과 같은 곳에 도전해본다면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가만히 있지 말고 움직이셔야 합니다.커플인 분의 경우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괜스레 멀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쓸데없는 농담보다는 진지한 대화가 두 사람 사이를 묶어줄 것입니다. 싱글인 분의 경우에는 자신과 어느 정도 나이차가 있는 상대를 골라보면 좋겠네요.재물운은 좋은 편입니다. 돈과 관련하여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는 날입니다. 주변에서 당신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있는데, 당신의 능력 한도 내에서 도와주면 덕이 쌓이게 될 것입니다. Δ 천칭자리 : 있을 때 잘하자…걱정거리가 있었다면 해결이 되는 날입니다. 딱히 어떤 계기가 있는 것도 아닌데 저절로 일이 해결되는 형국이네요.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문제가 해결되니 오히려 어리둥절 하게 됩니다.커플인 분이라면 상대방에게 좀더 신경을 써야 할 때입니다. 있을 때 잘 하라는 말을 명심하세요. 싱글인 분의 경우에도 애정운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닙니다. 약간은 가시 돋친 듯 상대를 대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도 있습니다.아르바이트 일자리는 조금 후에 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꼼꼼하게 따져보고 일을 시작하지 않으면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돈을 모으는 것보다 돈을 쓰지 않고 지키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Δ 전갈자리 : 오버는 금물!!!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심해지는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가지고 있는 능력 이상을 보여 주려고 하다가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이미 연인이 있는 경우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 혼란에 빠질 수 있습니다. 잘못하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싱글인 분의 경우 새롭게 만난 사람 앞에서 오버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재물운에서도 약간의 위험 요소가 있습니다. 자신의 재정 상태를 잘 파악해가며 지출을 해야 합니다. 어느 정도 자신을 위한 투자는 괜찮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서 돈을 쓰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겠네요. Δ 사수자리 : 오버는 금물!!!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심해지는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가지고 있는 능력 이상을 보여 주려고 하다가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이미 연인이 있는 경우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 혼란에 빠질 수 있습니다. 잘못하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싱글인 분의 경우 새롭게 만난 사람 앞에서 오버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재물운에서도 약간의 위험 요소가 있습니다. 자신의 재정 상태를 잘 파악해가며 지출을 해야 합니다. 어느 정도 자신을 위한 투자는 괜찮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서 돈을 쓰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겠네요. Δ 염소자리 : 고개를 숙여라…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보충해야 하는 날입니다. 학습과 관련해서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것들에서도 성과가 나오게 되니 저절로 입이 벌어지네요.자신이 사랑하는 상대방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는 것 없이 바라기만 하고 있다면 반성이 필요합니다. 싱글인 분의 경우 애정운이 나쁘지 않습니다. 맘에 드는 이성이 있다면 약간의 내숭도 필요하겠네요.재물운은 최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갑에 돈을 쌓아두고 있기 보다는 어느 정도 쓰는 것이 오히려 좋습니다. 자신을 위한 투자도 좋고,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하는 것도 좋겠네요.
2024.01.05 I 남태현 기자
2024시즌 시작 임성재 “우승했을 때의 ‘무아지경’ 다시 느끼고 싶다”
  • 2024시즌 시작 임성재 “우승했을 때의 ‘무아지경’ 다시 느끼고 싶다”[인터뷰]
  • PGA 투어 6년차 맞은 임성재(사진=와이드앵글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벌써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6년 차가 됐다. 신인상 받은 것, 5년 동안 꾸준한 성적을 낸 것 등 잘해온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우승이 없는 점은 아쉬웠다. 2024년에는 우승을 가장 큰 목표로 삼았다.”올해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6년 차를 맞은 임성재(26)가 2024년 PGA 투어 통산 3승을 위해 다시 달린다. 임성재는 5일(한국시간) 개막한 2024시즌 PGA 투어 개막전 더센트리(총상금 2000만 달러)를 시작으로 8개월 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임성재는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인 지난달 말, 이데일리와 만나 2023년을 돌아보고 2024년을 새롭게 시작하는 각오를 밝혔다.먼저 임성재는 2023시즌에 90점의 후한 점수를 주며 “꾸준하게 경기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31개 대회에서 톱10에 9번 들었고, 톱25에도 19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반면 아쉬운 점도 있다. 5월부터 7월까지 약 2달 동안 10개 대회에 출전해 컷 탈락을 5번이나 당할 정도로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임성재는 “5월부터 피로가 많이 쌓이기 시작했다. 그런 가운데 플레이오프가 다가오니까 포인트를 쌓기 위해 무리하게 대회에 많이 나갔다. 스윙 밸런스도 무너졌고 성적이 안나오니 자신감만 떨어졌다”고 돌아봤다. 임성재는 “당시는 힘들었지만 돌파구를 찾아 스윙 교정을 시도했고 터닝포인트가 됐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고 5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까지 출전했다. 마무리가 좋았다”고 회상했다.특히 임성재는 5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한 것은 “제가 봐도 대단한 성과”라며 크게 의미를 부여했다. 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으로 치러지는 투어 챔피언십은 PGA 투어에서 한 시즌 동안 가장 좋은 성적을 낸 30명만 참가할 수 있는 특급 대회다. 임성재는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이나 출전 자체가 어렵게 여겨지는 이 대회에 5년 연속 참가했다. 한국 선수 최다 연속 출전 기록이다.임성재는 “사실 우승도 중요하지만 꾸준하게 치지 못하면 인정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가 있다. 예를 들어 꾸준하게 상위권에 오르는 선수는 동료들 사이에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선수’라는 인식을 준다. 반면 우승을 한 번 했어도 기복이 있다면 큰 위협을 주지 못한다”며 “저는 꾸준함을 더 선호한다”고 설명했다.이 때문에 임성재도 지난 5년 동안 가장 잘한 것으로 ‘일관성’을 꼽았다. 5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한 것만으로 이를 증명했다. 또한 임성재는 2019년 아시아 선수 최초로 PGA 투어 신인상을 받았고, 2020년 혼다 클래식, 2021년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등 투어 통산 2승을 기록했다.임성재는 “PGA 투어에서도 저에 대해 ‘컨시스턴트하다(consistent·일관적이다)’고 얘기한다. ‘공이 휘지 않는다’, ‘똑바로만 간다’는 인식이 커졌다”고 덧붙였다.2023년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해 의미가 크다. 군백기(군 입대로 인한 공백기) 없이 PGA 투어에서 꾸준하게 활동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임성재는 “아시안게임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참가했다. PGA 투어 대회는 너무나 많지만 아시안게임 기회는 좀처럼 잡기 어렵기 때문에 더 간절했다”며 “올해 개막하는 파리올림픽도 기회가 온다면 나갈 생각”이라고 힘줘 말했다.임성재가 4일 열린 PGA 투어 2024시즌 개막전 더센트리 연습 라운드에서 드라이버 샷을 날리고 있다.(사진=AFPBBNews)임성재의 강점은 극한의 상황에 몰릴 때 무섭게 몰입하는 집중력이다. 지난해 투어 챔피언십 출전도 극적이었다. 까딱하면 5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루지 못할 뻔했다. 페덱스컵 순위 32위로 플레이오프를 시작했기 때문에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임성재는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 공동 6위, BMW 챔피언십 7위로, 이 두 개 대회에서 상위권을 기록한 덕에 페덱스컵 순위를 17위까지 올려 30명만 안에 성공했다.임성재는 위기의 순간에 집중력을 발휘하는 비결로 ‘멘탈’을 꼽았다. 임성재는 “집중력이 예전만 하지 못하다”면서 “한때는 경기에 몰입하면 아예 아무것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우승했던 대회가 2021년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이다. 그는 올해도 이런 ‘무아지경’의 순간이 찾아오면 좋겠다고 바랐다. 임성재는 “작년에는 3~4홀 남기고 공을 물에 빠뜨린다든가, 가면 안 되는 곳으로 공을 보내서 연속 보기를 기록해 흐름을 끊기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모든 대회는 마지막이 중요하기 마련이다. 올해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임성재는 준우승을 기록한 적도 있는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그는 “마스터스는 4번 정도 쳐봤기 때문에 코스도 잘 안다. 언젠가는 기회가 올 거라는 생각이 든다. 메이저 우승을 꼭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또 “6년 그이상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PGA 투어 현역 선수 중 투어 챔피언십에 연속으로 가장 많이 출전한 건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다. 마쓰야마는 9시즌 연속 투어 챔피언십에 참가했고,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이 기록이 끊겼다. 마지막으로 임성재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후원을 받는 리브(LIV) 골프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도 밝혔다. 임성재는 “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LIV 골프에 가는 게 맞겠지만, 저는 ‘명예’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수”라며 “PGA 투어는 정통이고 역사다. 명예로운 우승이 먼저”라고 다부지게 말했다.그는 “LIV 골프에는 관심이 없다. 그렇게 돈을 많이 벌어도 다 쓰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순박하게 웃었다.임성재의 드라이버 티샷(사진=AFPBBNews)
2024.01.05 I 주미희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폐암센터, 폐암 수술 ‘연간 1천례’ 돌파
  • 분당서울대병원 폐암센터, 폐암 수술 ‘연간 1천례’ 돌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분당서울대학교병원(원장 송정한) 폐암센터가 최근 원발 폐암수술 연간 1천례를 달성했다. 폐암수술 건수는 2018년까지 연간 500례 내외 수준을 유지하다가 2019년 연간 700례 넘어섰고, 2021년에는 연간 약 900례로 급격히 증가하더니 2023년 처음으로 1천례를 돌파했다.폐암은 국내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남녀 공히 암 사망원인 1위다. 5년 생존율도 36.8%로 전체 암 환자 평균 5년 생존율 71.5% 보다 상당히 낮다. 수술은 암 조직이 있는 폐 일부나 전체, 그리고 암세포의 전이가 가능한 인접 림프절들까지 제거한다.과거에는 가슴을 열고 수술(개흉술)을 했지만 2000년대 들어서부터는 피부를 최소한으로 절개하여 내시경을 보면서 다양한 기구를 이용해 폐를 절제하는 흉강경 수술이 도입됐다. 초기에는 폐암 보다는 흉부의 양성질환 같은 비교적 간단한 수술에 제한적으로 사용됐으나,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2008년 초기 폐암에서 개흉술과 비교해 흉강경 수술 방법이 생존율, 흉관 유지기간, 수술 후 재원일수 등에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우수함을 처음으로 입증하면서 흉강경 수술이 본격화됐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폐암센터에서는 폐암의 98.1%를 흉강경이나 로봇으로 수술한다. 이는 국내 뿐만이 아니라 의료선진국 주요병원들과 비교하여 월등한 수준이다. 수술성적도 우수하다.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8.6%, 1기 폐암 수술 후 5년 생존율은 89%다. 1기 폐암도 진행정도에 따라 1A와 1B로 구분하는데 1A 폐암의 5년 생존율은 91%에 달하여, 세계 최고 수준이다. 수술 후 발생하는 주요 감염 합병증과 폐렴 발생률도 각각 0.66%, 0.7%로 현저히 낮다.분당서울대학교병원 폐암센터가 우수한 수술성적을 보유할 수 있는 것은 폐암 수술에 흉강경 수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한 성숙환·전상훈·김관민 교수를 비롯하여 조석기·전재현·정우현·시가혜 교수 등 실력파 의료진이 흉강경·로봇 등 최소침습수술을 주도적으로 시행했기 때문이다.폐암 수술에서 흉강경 비율은 수술을 잘 하는 병원임을 보여주는 지표다. 흉강경 수술은 개흉술과 비교해 절제 범위가 작아 수술 후 통증이 적고, 수술로 인한 합병증 위험이 감소하고, 입원기간도 짧아지는 장점이 있다. 치료성적에도 영향을 주는데, 회복이 빠른 만큼 항암치료가 필요하면 빨리 시작할 수 있고, 환자의 체력이나 면역기능을 유지하는 능력이 뛰어나 폐암환자의 장기 생존율이 흉강경 수술에서 더 높게 나타난다. 흉강경 수술을 위한 첨단 장비도 발빠르게 적용했다. 2015년부터 도입한 3D 흉강경 시스템은 2D 흉강경 시스템과 비교했을 때 정확한 3차원적 거리감과 방향감을 제공하여 기존에는 가슴을 열고 수술해야 했던 난도 높은 폐암도 흉강경으로 수술할 수 있게 됐다.심장혈관 흉부외과 뿐만 아니라 호흡기내과, 혈액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폐암 치료를 위한 유관 진료과와 유기적인 협진체계도 주효했다. 진행된 폐암의 경우에는 항암·방사선 치료를 병행하여 적극적으로 수술을 시행했고,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광역학치료, 흉강 내 고온항암관류요법 등 특수치료를 통해 치료의 폭을 넓혔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조석기 폐암센터장은 “폐암센터는 외래와 입원병실을 다학제 진료과 간 공동으로 운영하며 협진을 바탕으로 신속하게 진단하고 치료방침 수립한다”며 “폐암 수술 건수가 점진적으로 증가한 것은 그동안 폐암 치료 성적 향상을 위해 여러 진료과가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다학제적 접근한 해 온 덕 분”이라고 밝혔다. 1,000번째 원발 폐암 환자를 집도한 폐암센터 전상훈 교수는 “개원 이후 폐암 수술에 흉강경 수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개원 20주년을 맞는 해에 의미 있게 1천례를 넘기게 되었다”며 “폐암 환자들에게 세계적인 수준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폐암 수술 연간 1천례를 맞이해 심장혈관흉부외과 의료진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2024.01.03 I 이순용 기자
팩트셋리서치, 실적 호조에도 주가 숨고르기 전망…왜?
  • 팩트셋리서치, 실적 호조에도 주가 숨고르기 전망…왜?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금융 서비스 기업 팩트셋 리서치 시스템스가 2024회계연도 1분기(2023년9~11월)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에셋 매니저 등으로부터 견조한 수요를 창출한 덕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팩트셋 측이 연간 실적 가이던스(전망)를 하향 조정한 가운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부담이 큰 만큼 주가 조정 후 매수 전략을 취할 것을 조언했다.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팩트셋의 2024회계연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7.4% 증가한 5억4200만달러, 조정 순이익은 전년 대비 2.5% 늘어난 1억5900만달러를 기록했다”며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전망치 5억4000만달러, 1억5800만달러를 모두 상회했다”고 밝혔다.1분기 자사주 매입 규모는 5990만달러로 집계됐다. 배당금 지급 규모는 3730만달러로 안정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는 평가다. 향후 12개월 동안 예상되는 수익을 나타내는 연간구독가치(ASV) 및 전문서비스 금액은 21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7.1% 늘었다. 팩트셋 측은 에셋 매니저, 헤지펀드, 기관 고객을 중심으로 서비스 수요가 견조했다는 평가다. 바이사이드와 셀사이드 ASV는 각각 전년 대비 7.2%, 7.6% 증가했다.팩트셋은 보수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2024년 매출 성장률은 5.5~6.0%를 예상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은 6.0~9.0%를 추정했다. 이는 기존 가이던스 대비 하향 조정된 것이며, 시장 컨센서스도 밑돈 수준이다. 양호한 1분기 실적에도 가이던스를 조정한 것은 고객사들의 제한적인 비용 집행과 지정학적 리스크, 구조조정 등의 영향이 컸다고 짚었다.증권가에선 양호한 1분기 실적을 기록했지만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제언했다. 해외 지역에서 수요가 안정적이고 인공지능(AI) 기반 머큐리 서비스 도입을 앞두고 있어 장기 매출 성장은 가능하지만, 동일 업종 내에서 밸류이에션 부담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팩트셋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8.3배로 주요 금융 서비스 기업의 평균 19.9배를 넘어섰다. 최 연구원은 “1분기 양호한 실적에도 공격적으로 비중을 늘리기보다 조정 후 재진입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한다”며 “고객사들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 비용 집행에 소극적인 점도 매출 증가를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2.30 I 김응태 기자
HLB, 공매도 막자 외인이 날개…신약 호재에 ‘슈팅’
  • HLB, 공매도 막자 외인이 날개…신약 호재에 ‘슈팅’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HLB(028300)가 신약 개발과 금융당국의 공매도 전면 금지에 더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이전 상장 호재를 타고 주가 5만원대를 터치했다. 한 달간 두 배 가까이 오르자 투자자들은 2021년 기록한 전고점을 넘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바이오 테마 열풍에 기록한 8만원대 회복도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증권가에서는 호재가 겹치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주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데일리 김다은]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HLB는 지난 22일 전 거래일 대비 1.28%(650원) 내린 4만9950원에 마감했다. 이날 5만원대가 무너지긴 했으나 한 달간 59.84% 상승한 수치다. 다른 HLB 계열사 역시 상승세다. 같은 기간 HLB글로벌(003580)은 31.89%, HLB(028300)사이언스는 52.56%, HLB생명과학(067630)은 28.46%, HLB이노베이션(024850)은 17.95%, HLB제약(047920)은 24.88% 올랐다. 1년여간 2만원대 후반에서 3만원대 초반으로 오가던 HLB 주가가 오르기 시작한 건 간암신약에 대한 미국 FDA의 본심사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이 폐암 분야에서도 유효성을 입증하는 등 신약 부문에서 성과가 나타나면서다. 내년 5월에는 간암신약 허가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최근 미국 36개주에서 의약품 판매 준비를 마쳤다.금융당국의 전면적인 공매도 금지로 숏커버링(주식시장에서 빌려서 팔았던 주식을 되갚기 위해 다시 사는 환매수) 징후도 나타났다. 그간 공매도의 표적이 되며 과대낙폭됐다는 평가 속 외국인 중심 매수세가 일어나면서 주가도 자연스레 올랐다. 외국인은 지난 8일 이후 11거래일 연속 HLB 주식을 사들였으며 이 기간 1723억원 규모의 누적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덕에 HLB의 공매도 잔고 수량은 20일 기준 548만9721주까지 내려왔는데 이는 정부의 공매도 금지 시행 공표 전과 비교해 60% 수준이다.HLB는 내년에는 코스피 이전 상장 절차도 밟는 만큼 지속적인 주가 우상향을 자신하고 있다. 지난 21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코스닥시장 조건부 상장 폐지와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 승인의 건이 가결됐다. 코스닥시장에 상장 폐지 신청서를 내고 유가증권시장에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는 방식이며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진양곤 HLB그룹 회장은 “그간 전체 간암시장의 75%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 신약허가와 빠른 판매개시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해왔다”며 “간암치료제 허가 후에는 간암 수술 전 보조요법 등 다른 치료영역으로 빠르게 파이프라인을 확장해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여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HLB의 기업가치는 여전히 크게 저평가돼 있다”고 강조했다.증권가에서도 HLB의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내년 글로벌 금리 인하가 기대감이 성장주이자 장기간 소외돼 있던 바이오 섹터의 수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명선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신약 승인 결과 발표와 코스피 이전상장 등이 이어지는 만큼 내년 HLB의 주가 행보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3.12.26 I 이정현 기자
호암재단 청소년 강연회 개최…"진로 탐색에 도움"
  • 호암재단 청소년 강연회 개최…"진로 탐색에 도움"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호암재단이 청소년들을 위한 겨울시즌 청소년 강연회 “펀앤런 2023 윈터핫톡 페스티벌!”을 26~28일까지 3일간 삼성금융캠퍼스 비전홀에서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한다.호암재단 겨울시즌 청소년 강연회 포스터.(사진=호암재단)이번 강연회는 청소년들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자신들의 꿈과 미래 진로 탐색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꿈을 찾아서’(1일차), ‘덕후의 날’(2일차), ‘미래로 떠나자’(3일차)를 주제로 진행된다. 강연자로는 삼성호암상 수상자인 현택환, 선양국 교수 등 각 분야 전문가 9명이 강연을 맡았다.첫째 날은 청소년들에게 꿈을 폭넓게 이해하고 여러 각도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강연들을 마련하였다. 먼저 김경일 아주대 교수가 불확실한 미래에 실제적으로 필요한 꿈과 목표는 무엇인지, 꿈과 목표는 어떻게 다른 지를 전한다. 이다슬 성우는 아나운서, 쇼 호스트, 댄서 등 N잡러로 살아온 다양한 경험담을 전해주고, 이어서 대한민국 기초과학 및 기술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화학자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가 ‘세계 최고의 과학자는 어떻게 될까’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한다.둘째 날 강연에는 한 분야에 몰두하여 전문가 이상의 열정과 흥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뜻하는 ‘덕후’들을 모셨다. 한국을 빛낼 젊은 과학자 30인에 선정된 한국천문연구원의 황정아 책임연구원이 우주 탐사의 모든 것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진다.이어서 자신이 좋아하는 레고 덕질을 통해 취미를 직업으로 만든 김성완 레고 공인작가와 국내외 보도현장을 발로 뛰며 다양한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끌어내어 온 양영은 KBS 기자가 덕후였던 본인의 경험을 청소년들과 나눌 예정이다. 셋째 날에는 가까운 미래에 우리 사회에 펼쳐질 최신 기술 트랜드에 대해 분야별 전문가들이 이해하기 쉽게 전한다. 한혜원 이화여대 디지털스토리텔링연구소 소장은 가상세계와 인공지능의 글쓰기 등 융복합 콘텐츠가 미래에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해 강연한다. 심현철 KAIST 교수는 드론, 자율주행차, AI 로봇에 대한 강연을 진행하며 선양국 한양대 석좌교수(‘23년 삼성호암상 공학상 수상자)는 미래를 저장하는 기술로 우리 생활 전반에서 사용되는 차세대 이차전지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강연회는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이벤터스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또는 현장 참여 신청이 가능하며 호암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누구나 실시간 시청할 수 있다. 또한 강연회는 개인 뿐 아니라 학교 및 학급 단체 참여 신청도 할 수 있으며 다양한 경품 이벤트가 마련되어 있다.차상무 호암재단 팀장은 “올해 6회째를 맞는 호암재단 청소년 강연회는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가 높아지면서 전국의 많은 중고등학교에서 참여하고 있다”며 “이번 겨울 시즌에 초청한 강연자들도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관점과 동기를 부여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며 강연회 취지를 전했다.
2023.12.20 I 조민정 기자
 2023년 12월 20일 오늘의 운세
  • [카드뉴스] 2023년 12월 20일 오늘의 운세
  • 2023년 12월 20일 오늘의 운세입니다. Δ 물병자리: 내 맘대로 안 되네!!세상사가 모두 자신의 마음대로만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간혹 자신의 마음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 벌어지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쉽사리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오래전 친구를 다시 만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가 이성이라면 연애로 발전할 확률도 높습니다. 커플인 경우라면 상대방과 조금 다툴 수 있습니다. 큰 싸움으로 진행되기 전에 화해를 하는 것이 좋겠네요.재물운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닙니다. 갑작스러운 일이 생겨 지갑이 텅텅 비게 될 수 있습니다. 현금의 잔고를 확인하시기 바라며, 신용카드를 많이 쓰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Δ 물고기자리 : 시비를 걸어도 참기!!당신이 무언가 잘못을 한 것도 아닌데 주변에서 시비를 걸어올 수 있습니다. 또는 당신이 이룩한 성취에 배가 아파 해코지를 하려고 드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애정운이 좋은 때는 아닙니다. 당신은 평소처럼 행동했을 뿐인데도 잘난 척을 한다는 소리를 듣게 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주관을 내세우기보다는 상대방의 스타일에 맞춰주는 것이 오늘 애정운을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재물과 관련하여 사고를 당할 수 있습니다. 어딘가에 도장을 찍거나 사인을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오늘은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부득이하게 이를 실행해야 한다면 문서를 꼼꼼하게 읽어보도록 하세요. Δ 양자리 : 직관력 급상승!!어떤 일에 대하여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면 지금이 적기입니다. 당신의 직관력이 배로 증폭되니 매사를 깔끔하고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는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이성 문제는 순리대로 풀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억지로 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짝사랑 중이라면 포기하도록 하세요. 당신을 받아줄 수 있는 새로운 사람을 찾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주변 사람들로부터 경제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날입니다. 하지만 헛된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됩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만을 상대에게 이야기한다면 기꺼이 당신을 도울 것입니다. Δ 황소자리 : 멈추지 말고…기쁨이 다하게 되면 슬픔이 다가오고, 슬픔이 다하게 되면 다시 기쁨이 다가오는 법입니다. 하늘 아래 가만히 고여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모든 것은 느리게라도 흘러가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싱글인 분이라면 상대방의 겉으로 드러난 모습이 아닌 내면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하십시오. 첫인상에 현혹되어서는 안 됩니다. 커플인 분이라면 많은 대화를 나누시는 것이 좋겠습니다.재물운에서 약간의 기복이 느껴집니다. 갑자기 좋아졌다가 나빠지거나 그 반대의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한꺼번에 많은 돈을 쓰는 일은 피하시는 것이 나중을 위하여 좋겠습니다. Δ 쌍둥이자리 : 왜 이리 예민한거야…감수성이 예민해져 있다 보니 작은 일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게 되는 날입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만 슬픈 이야기를 들어도 눈시울이 붉어지고, 가슴으로 휑하니 바람이 들고 나게 됩니다.애정운은 나쁘지 않습니다. 커플인 분이라면 상대방을 통해서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싱글인 분 또한 당신의 예민해진 감수성이 상대방을 자극하게 되면 오히려 연애를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재물운에서는 위험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심리적으로 약화되어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사기를 당할 위험이 있습니다. 돈과 관련해서는 누구의 말도 따르지 않는 것이 좋은 때입니다. Δ 게자리 : 이제 찾아온 안정…지금까지 흔들려 왔다면 이제는 안정을 찾게 될 것입니다. 바람에 흔들리던 선체가 중심을 잡을 것이고, 주변에서 당신을 돕는 사람들이 있어 순조로운 항해를 할 수 있게 됩니다.친절한 마음씨와 따뜻한 표정을 짓도록 하세요. 싱글인 분이라면 이러한 태도를 통해서 상대방의 마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커플인 경우에도 상대방을 위한 배려의 태도를 보여주세요. 사랑이 업그레이드 될 것입니다.재물운이 안정적인 기조를 띠게 됩니다. 누군가에게 빌려주었던 돈을 받게 될 수도 있고, 당신이 필요로 하는 자금을 지원해주겠다는 사람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Δ 사자자리 : 아름다운 마음과 행운…되도록 아름다운 마음을 갖도록 애쓰는 하루가 되도록 하세요. 당신이 어떤 마음을 쓰느냐에 따라서 당신에게 들어오는 행운의 양이 달라지게 될 것입니다.애정운을 좋게 하시려면 자신감을 갖도록 하세요. 당신보다 객관적인 조건이 좋아 보인다고 해서 주눅들 필요가 없습니다. 당신이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가질 것을 상대에게 알려주도록 하세요.재물운이 나쁘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길 것입니다. 이렇게 생긴 여유를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 이용하도록 하세요. 앞으로 더욱 큰 복이 되어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Δ 처녀자리 : 방심은 절대 금물!!절대 방심을 하셔서는 안 됩니다. 자칫 방심하는 사이에 재앙이 다가오게 될 수 있습니다. 사람을 대함에 있어서도 일을 대함에 있어서도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됩니다.애정운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닙니다. 커플인 분이라면 주변에서 두 사람을 이간질시키는 말을 듣게 될 수 있습니다. 싱글인 분 또한 미팅이나 소개팅에서 자존심 상하는 말을 듣게 될 수 있으니 정신을 바짝 차리세요.재물운이 나쁘지 않지만 유흥을 즐기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겠고, 예정에 없던 돈을 쓰게 되어 나중에 후회를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Δ 천칭자리 : 순풍에 돛단듯…문서를 이용하여 하는 일 또는 주변 사람들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 일을 진행하기에 적당한 날입니다. 가만히 머리로 생각만 할 것이 아니라 생각한 것을 실천으로 옮기기에 적당한 하루이니 지금 바로 움직이도록 하세요.애정운이 최상인 날입니다. 평소 자신이 이상형이라고 생각하던 사람과 마주칠 수 있습니다. 또한 그 사람도 자신에게 마음을 품게 되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네요. 다만 커플인 분의 경우 삼각 관계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경제적인 문제에서 약간의 난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곧 돈이 들어올 터인데 지금 당장 돈이 없으니 조금 난감하군요. 누군가에게 손을 벌리기보다는 조금만 참으며 시간을 버는 것이 좋겠습니다. Δ 전갈자리 : 현명하게 심사숙고!!모든 것이 자기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님을 깨닫게 될 수 있는 날입니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때를 알지 못하고 함부로 날뛰다 불 속에 타 죽는 불나비와 같다고 하였습니다. 현명하게 심사숙고 후에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영원한 사랑은 없습니다. 커플인 분이라면 두 사람을 돈독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새로운 묘안이 필요합니다. 취미를 공유하거나 함께 공부를 해보는 등 다양한 공유 영역을 갖도록 노력하세요.재물운은 차차 나아지게 될 것입니다. 다만 과도한 지출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행을 가실 예정이라면 철저한 지출 계획이 필요합니다. 되는대로 쓰면서 돌아다니다 보면 예상외의 지출로 허덕이게 됩니다. Δ 사수자리 : 아, 옛날이여~~살랑살랑 훈풍이 불어 오는가 싶더니 그것이 모두 착각이었구나 싶어지는 날입니다. 계획을 세워놓았던 일들이 자꾸 뒤로 미루어지게 되고, 그러다 보니 일을 하고자 하는 의욕도 자꾸 수그러들게 됩니다.연애운은 나쁘지 않습니다. 싱글인 분이라면 희망을 가지셔도 좋습니다. 새롭게 알게 된 사람보다는 이미 알고 지내던 사람과 관계가 좋아질 수 있으니 주변을 잘 살펴보도록 하세요.재물운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닙니다. 혹시 누군가가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절대 빌려주지 마세요. 괜스레 돈을 빌려주면서도 욕을 먹게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안심이 되는 것은 가까운 사람의 덕으로 재물운이 상승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될 수 있습니다. Δ 염소자리 : 허황된 생각은 금물…자신의 현재 자리에 불만이 쌓이는 날입니다. 당장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어지며, 현재의 자신에 대해서도 탐탁지 않아 하게 됩니다. 욕구 불만이 강하니 엉뚱한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커플인 분이라면 오늘 자신에게 불어오는 바람을 조심해야 합니다. 주변에 당신을 유혹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쉽게 마음을 허락해서는 안 됩니다. 잠깐 스쳐 지나는 바람일 확률이 농후합니다.재물운은 다행히 좋아지는 추세에 있습니다. 불필요한 큰 지출이 일어나지 않도록 충동 구매만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어느 정도 돈이 들어오게 되니 약간의 쇼핑은 괜찮습니다.
2023.12.20 I 남태현 기자
'위기는 곧 기회'…국내 3대 PEF의 혹한기 대처법
  • '위기는 곧 기회'…국내 3대 PEF의 혹한기 대처법
  • [이데일리 김연지 박소영 기자] 지난 2022년 녹록지 않은 시간을 보낸 국내 3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에게 있어 2023년은 ‘도약을 증명한 해’나 마찬가지였다. 크게 위축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 재정비 기간을 거쳐 딜(deal)을 발굴하기도, 기존 포트폴리오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도, 국내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넉넉한 실탄을 마련하기도 했다. 혹한기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도 실탄을 넉넉히 마련한 만큼, 내년에는 IB의 정석대로 투자와 회수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낼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 ‘딜·딜·딜’…M&A 방점 찍은 MBK올 해 동북아 최대 PEF 운용사인 MBK만큼 ‘인수·합병(M&A)’ 측면에서 바쁜 나날을 보낸 운용사는 없다. 지난해 연말부터 쉬지 않고 세 건의 M&A를 단행했고, 소수 지분 투자에도 나섰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사진=MBK파트너스)MBK는 올해 초 3D 구강 스캐너 기업 메디트 인수(약 2조4250억원 규모)를 마무리 지었고, 직후 UCK파트너스와 손잡고 치과용 임플란트 업체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운용사 등이 특정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주식을 매입한다는 의사를 밝히고 증권시장 밖에서 시중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매입하는 기업매수방식의 일종)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불과 6개월도 안되는 시간에 헬스케어 포트폴리오를 두 개 더 추가한 셈이다.그로부터 얼마 후 회사는 1위 연성동박적층필름(FCCL·스마트폰과 TV 등 정보기술 기기의 핵심 부품인 연성회로기판에 쓰이는 원료) 제조 기업 넥스플렉스를 5300억원에 인수했다. 넥스플렉스는 SK이노베이션의 FCCL 사업부로 출발한 기업으로, 회사 제품은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요 고객사로는 삼성전자와 애플 등이 있다. 이후 5월에는 글로벌 운용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1조2400억원 규모의 SK온 투자를 확정 짓기도 했다. 연말에는 잠잠하나 싶었지만, MBK는 최근 한 경영권 분쟁에 불씨를 붙였다. 주인공은 한국타이어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로, MBK는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의 손을 잡고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 계획을 선언했다. 이를 통해 조 고문과 전체 주식의 최소 20.35%에서 최대 27.32%의 지분을 시장에서 사들여 42.03%를 보유한 조현범 회장을 제치고 최대주주에 오른다는 계획도 내비쳤다.조 고문은 동생인 조현범 회장과 그룹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는 인물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 경영권을 두고 약 3년 만에 형제의 난이 재점화된 셈이다. 현재는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까지 등판하며 조현범 회장의 백기사를 자처한 상태로, 딜 마무리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IB의 정석…국내 첫 펀딩 나선 한앤코한앤컴퍼니(한앤코)에게 올해는 ‘외부 기대감이 쏠렸던 해’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한앤코가 올해 처음으로 국내 출자자들에게도 자금을 받는 등 이전과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다. 한앤컴퍼니는 그동안 해외 출자자(LP)로부터 펀딩을 받았으나, 올해부터는 새 펀드를 조성하며 국내 LP로부터 자금을 받겠다고 선언했다. 게다가 기존보다 펀드 조성 규모도 대폭 확대했다. 이에 따라 올해 초 업계는 한앤코의 국내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었다.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사진=한앤코)한앤코가 조성한 펀드는 4호 블라인드 펀드로 전체 목표 결성액은 32억달러(약 4조 2000억원) 규모다. 회사는 상반기 해당 펀드를 1차 클로징(결성)했다. 국내에서는 주요 LP로 국민연금, 금융지주, 증권사가 참여했고, 해외에서는 사우디국부펀드, 무바달라, 캐나다연기금 등이 참여했다. 특히 국민연금의 블라인드 펀드 위탁운용사(GP) 선정에 도전장을 내밀어 선택된 것은 설립 후 처음 있는 일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앤코는 올해 4월 국민연금의 2023년 국내 PEF GP로 IMM프라이빗에쿼티, 맥쿼리자산운용과 함께 선정됐다. 이어 한앤코는 4호 블라인드 펀드에 모인 자금으로 투자 집행에 나섰다. 첫 투자처는 미용 의료기기 기업 루트로닉이었다. 한앤코는 지난 6월 황해령 루트로닉 대표의 지분 512만2018주와 전환우선주 1만7000주를 총 1889억원에 전량 인수했다. 이후 잔여 주식을 전량 공개매수해 자진 상장 폐지했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SKC로부터 반도체 소재사업을 담당하는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스 사업을 3600억원에 양도 받았다.◇ 반전드라마 쓴 IMM PE…위기관리 능력 ‘입증’지난해 누구보다도 녹록지 않은 한 해를 보냈던 IMM PE는 드라마틱한 반전 드라마를 썼다. 투자처인 미샤 운영사 에이블씨엔씨(078520)는 기한이익상실(EOD·채권자인 금융기관이 채무자에 빌려준 자금에 대해 만기 전 대출금을 회수하는 조치) 꼬리표를 떼어냈고, 인수 직후 코로나 여파로 주가가 크게 빠졌던 하나투어(039130)는 실적 개선에 따른 특별 배당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에어퍼스트 지분 30%를 글로벌 PEF인 블랙록에 성공적으로 매각하며 자금을 성공적으로 회수하기도 했다.송인준 IMM PE (사진=IMM PE)우선 지난해 EOD에 빠졌던 에이블씨엔씨는 국내외에서 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회사 실적이 궤도에 오르면서 정상채권으로 분류됐다. 실적 개선에 따라 인수금융 이자 및 원금상환 일부가 가능하다고 보고 대주단에서 합의를 도출해낸 것이다. 에이블씨엔씨는 IMM PE의 진두지휘 아래 오프라인 매장 리뉴얼과 점포별 상권에 맞춘 프로모션 강화, 유통망 확장으로 국내에서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국가별 트렌드에 맞는 제품 출시로 미국과 일본에서도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78억원으로, 전년 동기(29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하나투어도 에이블씨엔씨 못지않게 성장했다. 여행 수요가 늘어난 덕에 하나투어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이는 2019년 3분기 이후 3년 6개월만의 흑자전환이다. 상반기로 통틀어 봐도 실적은 탄탄하다. 하나투어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1654억원, 영업이익 97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 개선은 단순히 업황의 변화에 따른 것만은 아니었다. IMM PE는 다양한 전략을 꾸릴 인물을 하나투어 수장으로 앉힌 데 이어 되살아날 여행산업에 대비해 정보통신기술(ICT)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실제 IT 체질 개선으로 유연성을 갖추게 된 하나투어는 본질에 집중한 다양한 여행 상품을 선보였고, 이는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를 비롯한 다양한 연령층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기존 포트폴리오 실적 개선과 에어퍼스트 매각에 따른 자금 회수로 IMM PE의 로즈골드5호 펀드 조성 작업 역시 탄력을 받고 있다. IMM PE는 약 2조 6000억원의 목표액 중 절반 가까이 모집한 것으로 전해진다.
2023.12.19 I 김연지 기자
독일에서 배운 우리, 한국에서 배우는 친구들
  • [목멱칼럼]독일에서 배운 우리, 한국에서 배우는 친구들
  • “3명의 근로자가 해야 하는 굴 세척 업무량을 이제 혼자서도 가능합니다” 외국인 근로자로 2006년에 입국한 베트남 뿌반낍(Vu Van Giap)씨가 경남 통영의 굴 양식업체에 근무하면서 자신이 직접 개발한 굴 세척기를 보면서 한 말이다. 그는 2011년까지 한국에서 일하면서 부모님에게 멋진 새집을 지어드리고 동생들을 공부시켰다. 추운 바닷바람과 고된 노동으로 마음이 약해질 때마다 그를 버티게 해 준 힘은 고향의 할머니와 어머니 생각이었다. 그에게는 고용허가제를 통해 새롭게 연(緣)을 맺게 된 한국 부모님이 있다. 양아들로 입양하려고 했을 만큼 아껴주고, 베트남 결혼식에도 방문해 축하해 주신 굴 양식장의 사장님 부부이다. 지난달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한국 근무를 마치고 본국에서 재정착에 성공한 외국 근로자의 모범사례를 확산하고 외국인 근로자의 안정적인 귀국 지원 정책을 살피기 위해 ‘외국인고용허가제(EPS) 귀국근로자 초청행사’를 가졌다. 한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귀국 후 삼성과 LG에 납품하는 제조업체 창업에도 성공한 뿌반낍씨는 이날 대상을 받았다. 모든 외국인 근로자가 한국에 와서 성공한 것은 아닐 것이다. 누군가는 몸과 마음의 상처를 입고 귀국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적응이 어려워 괴로운 경험이 되었을 것이다. 그동안 고용허가제를 통해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는 94만여 명에 이른다. 지구상에서 영원히 맺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는 94만여 건의 인연이 탄생한 것이다. 고용허가제는 우리나라의 부족한 일손 문제해결이 주된 도입 취지였지만 문화와 문화를, 사람과 사업을 이어주는 연의 다리가 되고 있다. 이 다리를 통해 대한민국은 아시아 16개국과 이어졌다. 과거에는 문화와 문화가 만나는 가장 흔한 수단은 전쟁이었다. 전쟁의 승패는 때로는 배타적 우월주의로, 다른 한편으로는 상호 존중과 융합을 통해 인류 문명에 새로운 히스토리아를 만들어 냈다. 내년엔 16개국과 연결한 고용허가제 도입 20주년을 맞이한다. 60년 전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머나먼 이국 독일 땅에서 탄광 노동자로 땀 흘려 일한 덕에 기적처럼 경제 강국을 이룰 수 있었다. 고용허가제 20년은, 60년 전 독일로 떠난 ‘역사 속의 그들’과 현재 한국에서 땀을 흘려 일하고 있는 50만 외국인 근로자의 ‘오늘’을 헤아리는 ‘배려와 존중’의 징검다리이다. 온 국민이 마음을 열고 다양성의 공간을 크게 만들어야 더 건강하고 풍요로운 대한민국을 함께 이룰 수 있다. 올해는 급격하게 낮아진 출산율과 부족한 일손으로 외국인고용허가제가 더욱 주목받은 한해였다. 새해에는 고용허가제를 통해 한국에 입국하게 될 외국인이 올해보다 4만여 명이 늘어난 16만 명이 될 전망이다. 단지 부족한 일손을 메우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의 도입 인원을 늘린다면 고용허가제는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될 수 있다. 우리보다 국민소득이 낮은 국가의 노동자라고 해 행여 닫힌 우월의식으로 바라보거나 대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인류 역사에 전환점을 가져온 성공적인 사례는 문화와 문화가 만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 경우다. 결국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다름을 받아들이고 이를 배려할 줄 아는 성숙한 마음은, 상대 관점에서 거꾸로 세상을 보며 답을 찾는 과정에서 찾을 수 있다. 우수상을 받은 필리핀 아본 도말라온씨는 고향 프리에토 디아즈 소르소곤시의 행정부시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그는 2006년부터 6년간 부산, 경남 양산에서 건설 분야의 철근, 용접 등을 배웠다. “한국에서 익힌 안전과 리더십에 대한 교훈이 제 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면서 “한국의 다양한 제도를 기반으로 시민에게 유익한 정책을 만들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세밑 거리에 울려 퍼질 스코틀랜드의 민요 ‘올드랭 사인’의 한 구절, “그래 악수하게나 내 믿음직한 친구여”, 2023년을 떠나보내며 외국인노동자가 대한민국에서 따뜻한 연을 만나 우리의 더 큰 가족으로 동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23.12.18 I 송길호 기자
‘국제통상 전문가’ 안덕근…공급망·조직안정 ‘급선무’
  • ‘국제통상 전문가’ 안덕근…공급망·조직안정 ‘급선무’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명했다.지난 9월 방문규 장관이 취임한 지 석 달 만에 다시 수장이 교체되는 것이다. 방 장관은 내년 총선에서 수원의 구도심인 ‘수원 병’(구 팔달)나 신흥 연구·개발센터가 몰려있는 ‘수원 정’ 지역구에 출마할 것으로 전해졌다.◇3개월만의 수장교체…“이론·실무 겸비한 ‘덕장’”안 후보자 지명설은 방 장관의 차출설과 맞물려 일찌감치 돌았다. 지난 11일 윤 대통령이 네덜란드 국빈 방문에 방 장관이 아닌 안 후보자가 수행하면서 산업부 장관 교체설에 힘이 실렸다. 안 후보자는 네덜란드 현지에서 한-네덜란드 정부 및 민간의 반도체와 원전 협력을 이끌었다. 안 후보자는 1968년생으로 대구 덕원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로스쿨 법학 박사 학위를 각각 수료했다. 또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지냈고 2020년 한국국제통상학회 제 25대 회장을 맡았다. 이후 윤 정부 초대 통상교섭본부장을 맡아 업무를 안정적으로 수행해왔다. 이번 안 후보자 지명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 등 주요 산업·통상 현안을 다뤄온 만큼 통상안보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산업부의 내부 안정을 도모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안 후보자는 이론과 실무를 두루 겸비한 국제통상 전문가”라며 “통상교섭본부장으로서 다양한 통상 현안에 빈틈 없이 대응하는 등 탁월한 업무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김 실장은 또 “후보자의 검증된 업무능력과 풍부한 국내외 네트워크 바탕으로 수출 증진과 핵심 전략산업 육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대한민국 경제 영토 확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안 후보자는 통상교섭본부장을 맡으면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한일 수출규제 해소 등 굵직한 통상현안들을 무난하게 처리해왔다는 평가다. 산업부 안에서는 윤 정부 첫 통상교섭본부장(차관급)으로 국정철학과 산업부 업무를 두루 잘 이해하고 한편, 직원들과의 소통·배려를 아끼지 않는 ‘덕장(德將)’으로 불린다. ◇원전수주·공급망안정은 물론 조직안정도 ‘시급’방 장관의 바통을 이어 받은 안 후보자는 산업·통상·에너지 등 산업부 소관 핵심 국정과제에 또 한번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발전(원전)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이 정치적 사안을 조율함과 동시에 친(親) 원전 정책 아래 신규원전 수주, 고준위방폐물특별법 처리까지 과제가 산더미다. 총부채 200조원을 넘긴 한국전력(한전)의 재무 위기 극복과 전기·가스 등 에너지 공공요금 조정도 수장이 조율해야할 몫이다. 반도체 등 첨단산업 육성과 함께 전력망 확충도 필요하다. 요소 등 특정 수입국 다변화가 요구되는 공급망 안정도 주요 과제다. 장관이 조기 교체되는 만큼 ‘조직 안정’도 급선무다. 정권 교체 후폭풍, 1년 반 사이 두 차례 장관 교체 등으로 산업부 내부는 어수선한 상태다. 안 후보자는 이날 지명 직후 소감문을 통해 “기업이 초격차 역량을 조기에 구축하도록 지원하겠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국내 투자 환경을 조성해 한국을 첨단 전략산업의 글로벌 투자·기술·인력 허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그는 또 “세계정세와 통상 환경이 급변하면서 기업 경영의 예측 가능성은 떨어지고 혁신과 성장에 대한 요구는 어느 때보다 높아진 가운데 산업부 장관으로 내정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장관으로 취임하게 되면 글로벌 통상경험을 바탕으로 산업과 에너지 정책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세계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업과 정책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우리 경제와 기업 경영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사진=산업부)
2023.12.17 I 강신우 기자
이준석-김기현, 전현직 與당대표의 얄궂은 운명
  • 이준석-김기현, 전현직 與당대표의 얄궂은 운명[국회기자 24시]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9개월 만에 ‘임시 수장’ 체제로 돌아갔습니다. 지난 13일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대표직에서 스스로 물러나면섭니다. 이번 사태의 불똥은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관계로 튀었습니다. 수직적 당정 관계가 당대표 공백 사태를 불러왔다는 주장입니다. 당권 레이스 초반엔 지지율 한 자릿수 초반에 머물던 김기현 당시 당대표 후보가 지난 3·8 전당대회에서 50%를 넘는 득표율로 당권을 쥘 수 있던 배경은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었습니다. 친윤(親윤석열)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로 김 전 대표를 전폭적으로 지지한 덕이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지난 3월8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후 손을 들어 기뻐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김기현 지도부에 항상 따라다녔던 꼬리표는 ‘용산의 여의도 출장소’였습니다.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잘 보여줬습니다. 국민의힘 소속 김태우 전 구청장의 실형 선고로 치러지는 선거였던 만큼 당헌·당규상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혀가던 찰나였습니다. 김 전대표도 “299개 기초 지자체장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고 대수롭지 않게 표현했습니다. 8·15 광복절 사면 대상에 김태우 전 구청장이 포함되면서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사면·복권 된 김 전 구청장은 국민의힘이 후보를 낼지 결정이 안 된 상황에서 선거 사무실까지 꾸렸고 결국 국민의힘은 후보를 공천하기로 했습니다. 당 전체가 강서구로 달려가 전폭적 유세 운동도 펼쳤죠. 결과는 모두가 알다시피 17%포인트 차이로 참패했고 김기현 지도부는 위기를 맞았습니다. 김기현 지도부는 임명직 당직자를 수도권 지역구 의원 중심으로 전면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희생 요구에 맞닥뜨렸습니다.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지지부진하던 새 내년 총선에서 서울 의석 수가 49석 가운데 6석에 불과하리란 자체 판세 분석 결과까지 더해지며 김 전 대표는 더욱 궁지에 몰렸죠.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국민의힘 당대표실이 굳게 닫혀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정황상 김 전 대표는 마지막까지 당대표직을 유지하려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13일 당대표 사퇴 발표로부터 6시간여 전인 오전 11시께 신당 창당을 준비하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만났습니다. 약속이 돼있었다지만 당대표직에서 사퇴할 계획이라면 굳이 만날 이유가 없었겠죠. 이 전 대표가 만남 사실을 밝히자 김 전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신당 창당과 관련한 당내 여러 우려 사항을 전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이 전 대표를 만난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무소속 의원, 나경원 전 의원과도 연달아 만난 것 역시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윤 대통령이 김 전 대표의 결단이 늦어지는 데 격노했다’는 여권 관계자의 전언이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지난해 5월 이후 19개월 동안 당대표가 ‘정상적으로’ 여당을 이끈 기간은 절반뿐이었습니다. 지금의 대통령실과 여당 관계는 과연 건강한 것일까요. 세 번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들어선 이 시점, 당정 관계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데 대해 이젠 대통령실이 답할 때 아닐까요.
2023.12.16 I 경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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