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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2027년 '2나노 생산' ASML 하이NA 장비 확보"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삼성전자와 ASML이 합작하는 연구개발(R&D)센터에 하이 NA(Numerical Aperture) 극자외선(EUV) 장비가 반입되는 시점을 오는 2027년으로 보고 있습니다. R&D센터 부지도 마련했고 신속한 장비 반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이우경 ASML코리아 사장이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세미콘코리아 2024 인더스트리 리더십 디너’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최영지기자)이우경 ASML코리아 사장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세미콘코리아 2024 인더스트리 리더십 디너’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이 사장은 삼성전자와 합작으로 짓는 R&D센터 건설 진행 상황을 묻는 질문에 “ASML코리아 화성 뉴 캠퍼스 인근 부지를 새롭게 확보했고 내년 착공할 것”이라며 “준공쯤 (하이 NA) 장비 반입을 예정하고 있고 그 시기를 늦어도 2027년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ASML코리아가 곧 착공할 R&D센터 부지 위치와 이곳에 들어갈 하이 NA EUV 장비 반입 시기를 언론에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이 사장은 이와 관련해 “R&D센터는 하이 NA EUV 장비 반입을 위해 짓는 것이고 이에 필요한 건물·장비에 든 비용은 1조5000억원 상당”이라며 “건설을 위해 기존 계획의 2배 상당 면적의 부지를 매입했고 최근 전력 공급 문제도 해결했다”고 부연했다.하이 NA EUV 장비는 2㎚(나노미터·10억분의 1m) 미만의 미세 공정을 구현할 수 있어 삼성전자(005930)뿐 아니라 인텔과 TSMC 등이 첨단 반도체 생산을 위해 이 장비 초기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인텔이 이 장비를 지난해 말 가장 먼저 공급받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1나노대부터 이 장비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6월 세계 최초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구조를 적용한 3나노 제품 양산을 시작한 데 이어 2025년 2나노 공정, 2027년 1.4나노 공정 칩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이우경 ASML코리아 사장이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세미콘코리아 2024 인더스트리 리더십 디너’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최영지기자)그간 업계에선 이 R&D 센터 부지로 화성을 지목해왔다. ASML코리아가 2025년 준공을 목표로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 화성 뉴 캠퍼스를 짓고 있는 만큼 화성 뉴 캠퍼스 내 R&D센터를 마련할 것으로 관측한 것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 NA EUV 장비가 진동에 극도로 민감해 이 장비를 반입할 부지에 공을 들였다”며 “ASML 본사에서도 최근 화성 부지를 찾아 지리적 특성을 살펴보고 갔다”고 했다.화성 뉴 캠퍼스는 하이 NA EUV 장비를 비롯해 장비 유지 보수와 장비 교육을 목적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000660) 등 글로벌 반도체업체들과의 협력 효과도 기대된다.앞서 삼성전자와 ASML은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맞아 차세대 반도체 제조 기술 R&D센터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1조원을 투자해 국내 차세대 반도체 제조기술 R&D 센터를 설립 운영한다. 이 R&D 센터에서 차세대 EUV를 기반으로 초미세 제조 공정을 공동 개발하게 된다.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윤 대통령과 ASML을 방문해 반도체 산업 동맹 강화를 논의한 바 있다.이 사장은 또 지난해 체결한 ‘한국-네덜란드 첨단 반도체 아카데미 협력 MOU’와 관련해 “올해 2월 우리나라 반도체 인재들이 네덜란드로 가서 교육을 받게 된다”고 답했다.미래 반도체 인재를 공동 양성을 골자로 하는 MOU에 따라 양국에서 50명씩 선발한 석·박사급 대학원생 및 엔지니어 100명은 2월 네덜란드에서 일주일간 교육을 받는다. 아인트호벤 공대에서 반도체 석학의 첨단 공정기술 특강을 수강하고 업계 난제를 해결하는 ‘반도체 솔버튼’에 참여한다.한국에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성균관대 3개 반도체특성화 대학원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참여한다. 네덜란드에서는 아인트호벤 공대, IMEC, 브레인포트 디벨롭먼트(Brainport Development), ASML, ASM, NXP 등 산학연이 함께 한다.
- 마동석 '황야' 넷플릭스 비영어 1위·전체 2위…1430만 시청 시간 기록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넷플릭스 영화 ‘황야’(감독 허명행)가 지난 26일(금) 공개 후 3일 만에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글로벌 톱10 영화 비영어 부문 1위, 전체 부문 2위, 82개국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적 성원에 힘입어 ‘황야’ 측이 극의 몰입을 더한 조연 군단의 모습이 담긴 미공개 스틸을 31일 공개했다.폐허가 된 세상, 오직 힘이 지배하는 무법천지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황야’가 지난 26일(금) 공개 이후 단 3일 만에 143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영화 비영어 부문 1위, 전체 부문에서 2위를 등극했다. 뿐만 아니라, ‘황야’는 한국을 비롯해 브라질,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대만 등을 포함한 총 82개 국가에서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작품을 향한 전 세계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예감케 한다.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은 액션스타 마동석과 넷플릭스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황야’는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국내외 언론과 시청자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다양한 볼거리로 통쾌함을 폭발한다는 평가다. 한편, ‘황야’가 전 세계 시청자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미공개 조연 스틸을 공개해 작품에 대한 흥미를 더욱 끌어올린다. 먼저, 주인공 ‘남산’(마동석 분)과 대척점이 있는 ‘권상사’ 역을 맡은 박지훈은 마동석과 함께 강렬한 액션을 펼치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믿고 보는 배우 장영남은 ‘양기수’(이희준 분)과 함께 이상적인 세계를 만들기 위해 계획을 세우는 ‘선생님’ 역으로 등장해 소름 돋는 연기를 선보이며 작품의 몰입도를 높였다. 여기에 많은 작품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온 박효준이 ‘타이거’역으로 분해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드라마와 영화에서 깊은 울림이 있는 연기를 선보여온 성병숙은 ‘수나’(노정의 분) 할머니 ‘연수’ 역으로 분해 탄탄한 연기 내공을 발휘하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인다. 마지막으로 화려한 의상과 강렬한 모습이 담긴 스틸이 공개된 정영주가 ‘복부인’역을 맡아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씬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이처럼 ‘황야’ 속 믿고 보는 배우들의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만들어낸 빈틈없는 열연 시너지는 극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액션 마스터 허명행 감독의 첫 연출작으로 공개 이후 단숨에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액션 블록버스터 ‘황야’는 오직 넷플릭스에서 절찬 스트리밍 중이다.
- 제2 이선균 막으려면…"피의사실공표 범위 명확히 규정해야"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피의사실공표죄는 1953년 형법 제정 당시 도입됐지만 현재까지 한번도 적용된 적이 없다. 고(故) 이선균 수사정보 유출 재발을 막으려면 형법 126조를 개정해 보완하고 법원·법무부·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통한 통제, 언론사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사법센터 소속 백민(사진·변호사시험 2회) 변호사는 최근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긴 고 이선균 사건과 관련해 검·경이 무분별하게 행하는 피의사실공표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백 변호사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고 이선균 수사정보 유출 재발 방지를 위한 피의사실공표죄 개정 입법토론회’에서 “수사기관의 공공연한 피의사실 공표에 따른 폐해가 작지 않은데 실제 기소 사례는 없다”며 피의사실공표죄의 실효화 방안을 제안했다.그는 지난 2019년 법무부가 제정했던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을 토대로 형법 126조를 개정해 범행주체, 피의사실 내용과 범위, 공표방법, 위법성조각사유 등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변호사는 “최근 수사기관이 수사상황과 수사과정에서 입수한 증언 등을 알리면서 사실상 피의사실을 공표하는 것과 비슷한 연출을 하고 있다”며 “피의사실, 수사상황 또는 그 내용을 추단할 수 있는 증거자료 등 일체까지 공표를 금지하는 내용의 개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피의사실 ‘공표’만이 아니라 ‘유출’도 추가해 처벌범위에 포함됨을 명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 변호사는 법원에 의한 통제방안으로 △공표금지명령제도 △공판기일 연기 △위법공개증거의 배제 △재정신청 활용 등을 제시했다. 그는 또 기존 수사기관의 피의사실공표 사안을 수사할 수 있는 제3의 독립적 기관인 공수처가 제 역할을 하고 검사의 위법수사·권한남용 상황에서 법무부가 실질적인 감찰권을 행사하는 것 역시 피의사실공표를 막을 수 있는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마지막으로 언론사에 대한 징벌배상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백 변호사는 “피의사실공표는 수사기관의 실적홍보와 언론기관의 선정적 보도라는 양측의 이해관계가 일치하기 때문에 서로 확대, 증폭하는 경향이 있다”며 “기존의 손해배상제도만으로는 언론사에 대한 실효적인 대책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이날 토론에 참여한 전문가 역시 피의사실공표죄의 실효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형법 126조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봤다. 최정학 한국방송통신대 법학과 교수는 “2019년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을 토대로 새로운 법률을 제정하되 공개심의위원회에 대한 규정과 당사자에 대한 반론권 행사, 손해배상 및 처벌 규정을 포함하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여기에 김재현 오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허위 피의사실공표 행위에 대한 가중처벌 신설 △미수범 처벌규정 신설 등을 통해 피의사실공표죄에 대한 규범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검찰 내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형사사건 통계 전산화가 시행된 1995년 이후 2018년까지 피의사실공표죄로 총 566명이 입건됐지만 기소건수는 0건이다. 2004년부터 2014년 7월 사이 검찰 조사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법무부 집계 기준 83명이다. 범죄유형별로는 횡령·배임 23%, 뇌물범죄 21%, 성범죄 15%, 마약 10%, 기타 32%로 나타났다. 이날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박주민·김승원·민병덕 의원실과 민변 사법센터가 공동 주최했다.
- '내 남편과 결혼해줘' K복수에 빠진 글로벌…아마존 112개국 TOP10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K드라마로는 이례적인 신기록을 기록하며 글로벌 화제를 모으고 있다.‘내 남편과 결혼해줘’‘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첫 방송이 시작된 1월 첫째주 프라임비디오 월드와이드 TV쇼 부문 주간 순위 6위로 시작해 2주차부터 4주차까지 3주 연속 글로벌 주간 순위 2위를 기록 중이다. 30일까지 누적 전 세계 112개 국가에서 TOP10에 진입한 상태로 일본,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등 33개 국가에서 1위를 기록했다. 프라임비디오에서 서비스된 역대 K드라마 가운데 최초로 월간 순위 2위 기록 달성도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플릭스패트롤 기준)‘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K드라마 최초로 미국(최고 2위), 영국(최고 4위), 캐나다(최고 2위), 독일(최고 4위), 스페인(최고 6위), 스위스(최고 2위), 스웨덴(최고 4위), 네덜란드(최고 6위), 이탈리아(최고 4위) 등의 미주·유럽 국가에서 프라임비디오 TV쇼 TOP10에 진입한 드라마가 됐다. 기존 K드라마 강세 지역이었던 일본과 동남아시아 외 서구권 시청자들도 ‘내남결 열풍’에 폭넓게 동참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해외 유력 언론에서도 ‘내 남편과 결혼해줘’ 열풍을 조명하고 있다. 영국의 유명 매거진 NME는 12일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 대해 “엄청나게 중독적(immensely addictive)”이라며 “시간 여행을 통한 복수 이야기를 전하는 환상적인 멜로드라마”, “단순하고 따라가기 쉬운 스토리라인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박수를 받을 만하다. 시청자가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제공함으로써 만족감을 준다”고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미국의 연예 전문 매체 스크린랜트(Screen Rant)는 15일 “시간 여행과 복수를 결합한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두 장르 모두에서 최고다”, “아직 일부 회차만 공개되었지만 이미 2024년 최고의 K드라마 중 하나”라고 호평했다.글로벌 시청자들의 리뷰를 확인해 볼 수 있는 IMDb에서도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향한 호평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를 시작하는 멋진 작품”, “주인공들의 케미스트리가 폭발적이며 시청자가 다음 화를 보도록 만드는 이야기”, “1회부터 푹 빠졌다. 이 드라마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 “연기, 표현력, 그리고 모든 면에서 흠잡을 데가 없다” 등의 평가가 주를 이뤘다. 아마존 프라임비디오는 지난해 기준 넷플릭스와 더불어 2억명 이상의 글로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메이저 OTT 플랫폼이다. 특히 미국과 영국의 경우 유료 OTT 구독자 중 약 70%가 프라임비디오를 이용 중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로 대세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아마존 프라임비디오의 가입자 기반으로 봤을 때 아시아와 서구권 시청자 모두가 ‘내남결 열풍’에 함께 하고 있는 셈”이라며 “특히 장르물 위주의 K드라마가 인기였던 서구권에서 로맨스 판타지 드라마로는 전례 없는 인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계기로 향후 K드라마 시청층이 늘어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한편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tvN 채널을 통해 월, 화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
- 이재명 이어 배현진까지…총선 앞두고 경호 비상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오는 4월 10일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을 겨냥한 피습 사건이 연이어 벌어지자 정치권과 경찰이 바짝 긴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이 일어난지 한달이 채 되지 않아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까지 공격당하는 일이 생기면서 모방범죄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경찰이 주요 인사에 대한 신변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나섰지만 경찰의 경호에만 기댈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배현진 의원 피습관련 CCTV 화면. (사진=배현진 의원실)◇이재명에 배현진까지…“모방범죄 이어질 우려”2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배 의원을 공격한 중학생 A군을 특수상해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A군은 지난 25일 오후 5시 18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빌딩에서 배 의원의 머리를 돌멩이로 수 차례 가격했다. 배 의원은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병원으로 이송돼 봉합 수술을 마치고 퇴원했다. 현장에서 붙잡힌 A군은 미성년자로, 보호자 입회 하에 경찰 조사를 받고 현재는 응급 입원 조치된 상태다. 배 의원이 피습당하기 23일 전인 지난 2일엔 김모(67)씨가 이 대표의 부산 현장 일정에서 이 대표에게 지지자인 척 다가가 흉기로 목을 찌른 사건이 발생했다. 이 대표는 부산대병원 외상센터 응급실로 이송됐다고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자신의 정치적 신념으로 인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10일 브리핑에서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며 “곧 있을 총선에서 이 대표가 특정 세력에게 공천을 줘 다수의 의석수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살해를 결심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혔다.배 의원 사건의 피의자가 이 대표 피습 사건을 모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군은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 배 의원이 공개 일정이 아니라 개인 일정을 소화 중이었다는 점, A군이 배 의원에게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맞으시죠?’라고 두 차례 확인한 점 등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경찰은 사건 이후 강남서장을 팀장으로 하는 27명 규모 전담팀을 구성해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 배후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이윤호 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석좌교수는 “이 대표 피습 사건이 모태가 됐거나 촉진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본다. 아예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 대표 사건 피의자가 신상공개되지 않았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니 이 아이의 호기심, 영웅심이 작동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경찰에만 맡길 수 없어”…정치권에선 근본적인 자성 목소리도본격적인 총선 시즌을 앞두고 정치권 인사가 연이어 습격당하자 경찰은 주요 인사에 대한 신변보호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거리 유세 현장에서 거동 수상자에 대한 불심검문도 강화해 원거리에서부터 위해요소를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인력이 한정된 경찰이 모든 정치인을 신변보호할 수 없고, 개인일정까지 쫓아다닐 수 없어 정당 차원의 대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거리 유세 같은 경우 정치인이 일반 시민과 밀접하게 접촉하기 때문에 경호가 쉽지 않아 대책 마련의 필요성도 떠오른다.이 교수는 “정치 행사는 사실 개인적인 성격으로, 경찰이 전적으로 책임져선 안 된다. 수익자부담원칙이라는 게 있듯 정당도 스스로가 안전관리할 필요성이 있다”며 “여의도에서 교사들이 집회를 했을 때 내부에서 안전관리원을 고용해 진행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 지도자들이라면 정당 예산 등을 이용해 안전관리도 스스로 해야 옳다”며 “경찰은 정치행사가 아닌 민생치안을 우선시해야 하는 조직으로, 정당의 챙김 하에 부족할 때 경찰의 협조를 얻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정치권에선 잇달아 일어난 사건들이 ‘혐오 정치’의 결과라며 근본적인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배 의원이 입원한 25일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에서 기자들에게 “범죄 피해, 테러 피해는 진영의 문제, 당의 문제가 아니며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대책을 잘 생각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윤재옥 원내대표는 2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 정치가 상대를 증오하고 잘못된 언어로 국민에게 그 증오를 전파하는 일을 끝내지 않는 한 불행한 사건이 반복될 것”이라며 “21대 국회에서 증오의 정치를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 K팝 걸그룹 된 AV 배우들, 허니팝콘의 韓 무대 재도전[김현식의 서랍 속 CD]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가요계 현장 곳곳을 누비며 모아둔 음반들을 다시 꺼내 들어보면서 추억 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편집자 주>오늘 꺼내 들어본 서랍 속 CD는 걸그룹 허니팝콘이 2019년 7월 발매한 2번째 미니앨범인 ‘디에세오스타’(De-aeseohsta)입니다. 허니팝콘이 서울 마포구 제일라아트홀에서 싱글 발매 언론 쇼케이스를 진행했을 때 받은 CD입니다.허니팝콘은 2018년 3월 첫번째 미니앨범 ‘비비디 바비디 부’(Bibidi Babidi Boo)로 데뷔한 팀인데요. 데뷔 당시 멤버 전원이 일본 AV(Audult Video, 실제 성행위를 포함한 성인 비디오) 배우라는 점에서 큰 이슈를 뿌렸습니다. 미카미 유아, 마츠다 미코, 사쿠라 모코 등 3명이 의기투합해 앨범을 완성했죠.이들은 데뷔 당시 “K팝을 동경하는 마음이 강했다”고 밝히면서 국내 가요계에서 활동을 펼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는데요. ‘AV 배우들이 아이돌로 활동하면 청소년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반발 목소리가 거세지면서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일본으로 돌아갔습니다. 그 이후 한 차례 입국을 거부 당하는 일도 있었고요.허니팝콘은 1년 4개월 만에 다시 ‘디에세오스타’를 내면서 국내 가요계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열망이 여전하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쇼케이스 당시 미카미 유아는 “지난 활동 당시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앨범 하나만 내고 끝낼 생각은 없었기에 다시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사실 미카미 유아의 경우 AV 배우 활동을 시작하기 전 일본 걸그룹 AKB48의 나고야 지역 기반 팀인 SKE24 멤버로 아이돌 생활을 한 바 있습니다. 허니팝콘 멤버 데뷔는 아이돌 활동에 대한 열정이 가슴 한켠에 남아 있다는 걸 보여주는 일이기도 했죠. 미카미 유아는 허니팝콘의 앨범 제작과 활동을 위해 자비를 들였다고 밝히기도 했죠.미카미 유아와는 2018년 7월 인터뷰로도 따로 만난 적이 있는데요. 당시 그는 “이전까지 한국말로 노래를 해본 적도, K팝 춤을 제대로 춰본 적도 없었지만 한국 팬들에게 많은 걸 보여드리며 인정받을 수 있도록 연습을 열심히 했다”는 말로 진정성을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미카미 유아는 “일본에서도 AV 배우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재미있는 노래를 발표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아이돌 그룹으로 정식 데뷔해 활동한 사례는 없었는데, 그래서 더욱 도전하고 싶었다”면서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AV 배우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이런 것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한편 ‘디에세오스타’를 낼 때 멤버 구성에는 변화가 있었는데요. 기존 멤버 중 마츠다 미코가 팀에서 빠지고, 미야세 나코, 타지마 루카, 이즈미 사라 등 3명이 새 멤버로 합류하면서 5인조로 변모했습니다. 공개 오디션을 거쳐 팀에 합류한 3명은 AV 배우가 아니었는데요. 팀을 향한 부정 여론을 완화하기 위한 시도로 읽혔습니다. 새 멤버들은 소녀시대, 트와이스, 여자친구 등의 팬이라고 밝히면서 “허니팝콘 멤버로 발탁돼 기쁘다”고 입을 모았고요. 앨범에는 ‘디에세오스타’, ‘바보야’, ‘피어나’(Violet) 등 3곡을 수록했습니다. 첫 번째 앨범과 마찬가지로 전곡을 한국어 가사 곡으로 제작한 점이 돋보입니다. AV 배우들이 속해 있지만 섹시와는 거리가 먼 귀여운 콘셉트와 그에 걸맞은 상큼하고 발랄한 분위기의 곡들로 앨범을 채웠다는 점 또한 주목할만한 부분이고요.타이틀곡인 1번 트랙 ‘디에세오스타’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되뇌는 소녀의 풋풋한 마음과 꿈을 노래한 곡입니다. 곡명인 ‘디에세오스타’는 ‘지나간 시간은 잊어버리고 지금의 나를 위해 용기를 갖고 사랑하자’는 뜻을 담은 주문을 뜻한다고 하고요. 벅차오르는 느낌을 받게 하는 청량하면서도 시원한 신스 사운드가 인상적인 노래입니다. 수록곡 중 2번 트랙에 실린 ‘바보야’는 ‘그냥 꼭 안아줘’라고 말하는 소녀의 설레는 감정을 담아낸 곡이고요. 또 다른 곡인 3번 트랙 ‘피어나’는 아름다운 바이올린 꽃처럼 피어나길 바라는 허니팝콘의 소망을 주제로 다룬 곡입니다.미카미 유아는 ‘디에세오스타’ 앨범을 내면서 “AV배우가 한국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직업군이지만 프라이드를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이번 활동을 통해 저희를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한다”는 소망을 드러냈습니다. 그의 소망대로 ‘디에세오스타’를 냈을 땐 데뷔 때보다 비판 여론이 완화된 분위기였으나 아무래도 활동 폭이 제한적이다 보니 허니팝콘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이들의 활동은 그해 9월 이후로 멈춘 상태이고요, ‘디에세오스타’ 이후에 나온 새 앨범은 없습니다. 아직 공식적으로 해체를 발표하진 않았는데요. 허니팝콘이 다시 국내 가요계의 문을 두드리는 날이 오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 정진우 감독 "60년 만에 만난 영화 '배신', 감회 남달라"
- 영화 ‘배신’의 정진우 감독이 26일 서울 마포구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 미보유 발굴 필름 공개 및 기관 창립 50주년 기념 언론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사람 나이로 따지면 환갑이 지난 영화입니다. 영화를 썩 잘 만들었다고 말할 순 없지만, 60여년 전에 이런 영화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 감회가 남다릅니다. 한국영화를 이끌어왔다는 점에서도 자부심을 갖습니다.”1960년대 한국영화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정진우 감독(87)이 자신의 연출작인 ‘배신’(1964)을 다시 마주한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정진우 감독은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에서 열린 미보유 발굴 필름 공개 및 기관 창립 50주년 기념 언론간담회에서 “1960년대 당시 영화 제작 편수가 1년에 180편에서 280편 정도가 됐었다”며 “지금은 여러 극장에서 동시 상영이 가능했지만 당시엔 서울의 개봉관이 6개밖에 없었다. 영화를 제작해도 극장 개봉을 하기 위해선 고생이 상당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당시엔 영화를 만들고 2~3년 뒤에나 개봉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개봉일 기준으로는 ‘배신’이 1964년 작품으로 기록돼 있는데, 사실 1962년에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밝혔다.정진우 감독은 1963년 영화 ‘외아들’로 24세에 영화계에 데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진우 감독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감독 데뷔 시기는 1년 전인 1962년이 된다. 정진우 감독은 당시 보기 드문 젊은 감독이란 점과 함께 구태의연한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주목받았다. 영상자료원을 통해 세상에 공개된 ‘배신’은 현대 멜로 드라마와는 다르게 비현실적이고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상 현실의 묘사는 줄어든 대신에 운명적 사랑 때문에 세상과 절연하게 되는 젊은이의 모습을 탐미적 감성적 스타일로 재현했다. 특히 ‘배신’은 고(故) 신성일과 엄앵란이 현실커플이 되는 계기가 되는 작품이기도 하다.영화 ‘배신’ 정진우 감독(왼쪽 두번째)이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 미보유 발굴 필름 공개 및 기관 창립 50주년 기념 언론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정진우 감독은 ‘배신’의 연출 방향성에 대해 “언어보단 영상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자 했다”며 “구태의연한 한국영화 문법에서 벗어나고자 했고, 새로운 기법으로 영화를 만드는데 주력했었다”고 말했다.영상자료원은 그간 유실돼 실체를 확인할 수 없었던 1960~1970년대 극영화 16편을 발굴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디지털화한 ‘배신’(정진우, 1964), ‘어머니의 힘’(안현철, 1960), ‘서울로 가는 길’(이병일, 1962), ‘목메어 불러봐도’(김기, 1968), ‘석녀’(김수용, 1969) 등 5편을 공개했다. 이들 작품은 오는 6월 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발굴복원전을 통해 일반에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더불어 영상자료원은 일부 장면 및 사운드가 유실, 훼손돼 불완전판으로 보유 중이던 극영화 19편을 완본으로 발굴했다. 이중에는 임권택 감독의 ‘전장과 여교사’(1965), 김수용 감독의 ‘만선’(1967) 등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김홍준 한국영상자료원 원장이 26일 서울 마포구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 미보유 발굴 필름 공개 및 기관 창립 50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한편 이날 영상자료원은 기관 창립 50주년 기념 5대 사업으로 △한국영화 국가 등록문화재 추가 등재 △한국영화 100선 선정·발표 △고전영화 디지털 복원작 해외 특별전 추진 △디지털 영상 아카이빙 심포지엄 개최 △시네마테크운동 컬렉션 구축 및 공개를 선정했다.영상자료원은 한국고전 영화필름 중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1962년 이전 극영화 8편(‘오발탄’, ‘하녀’, ‘성춘향’, ‘수업료’, ‘돈’, ‘지옥화’, ‘마부’, ‘낙동강’)을 엄선, 파주시청에 국가등록문화재 등재 신청을 완료했다. 이후 시·도문화재위원회에서 가치 여부를 검토해 문화재청에 신청하면 관계 전문가 현지 조사 후 문화재위원회 등록 최종 심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김홍준 영상자료원장은 “1974년 한국필름보관소로 시작해 어느덧 50주년을 맞게 됐다”며 “자축하는 내부 행사보단, 영상자료원을 알리고 관련 사업을 지속해나갈 수 있도록 미래를 준비하는 방향으로 5대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