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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량 2부제 등 미세먼지 대책 지켜라" 아낙연 총리 공직사회 '군기잡기'
- 이낙연 국무총리가 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사상 최악의 고농도 미세먼지로 정부가 7일째 미세먼지 비상 저감조치를 발령한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가 7일 “일부 공직자는 차량2부제 등을 잘 지키지 않는 경우도 있다”면서 “정부가 정한 대책도 따르지 않는 공직자는 인사상 불이익을 주도록 제도화했으면 한다”고 강력히 지시했다.이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엊그제 국무회의에서 저는 공공기관의 솔선수범을 지시한 바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지난 5일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 긴급점검회의에서 공공기관 차량 2부제에 대한 실효성 제고를 위해 전 부처 장차관 중심으로 솔선수범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이 총리의 지적은 7일째 계속되는 차량운행 제한과 작업시간 변경 등 미세먼지 비상저감대책이 국민들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공직자들이 솔선수범하지 않으면 실효성을 거둘 수 없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이 총리는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 사립유치원 개학연기, 민주노총 총파업 등 봄의 걱정도 일부는 풀렸지만, 지금은 미세먼지가 국민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면서 “국민 들께서 겪으시는 고통 앞에 무슨 말씀을 드려도 위안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안다”고 말했다. 이어 “미세먼지를 완화하려면 정부와 국회의 비상한 노력과 함께 국민 여러분의 고통분담도 불가피하다. 그 점을 이해하시고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그는 환경부는 주무부처로서 더욱 확실하고 책임있는 자세로 일해야 한다는 주문도 했다. 그러면서 “환경부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며 “그래도 주무부처는 주무부처다워야 한다. 국무조정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환경부를 도우면서 모든 부처와 지자체들의 협업을 이루어 나가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13일이면 국회가 그동안 미뤄왔던 미세먼지 관련법안을 처리한다. 늦었지만 다행”이라며 “이번처럼 야당도 과거정부의 미세먼지 실태와 대처경험을 생각하며 지혜를 내주시는 등 함께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또한 “환경부와 국무조정실을 포함한 관계부처들은 국회가 처리할 법으로 새롭게 할 수 있는 일을 바로 시행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 주시기 바란다”고 지시했다.이 총리는 국회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오늘(7일)부터 열리는 것에 대해 “오래 늦어진 민생과 개혁 관련법안들의 처리를 이제라도 서둘러 주시기를 간청 드린다”고 말했다.그는 “각 부처는 상임위 별로 여야 의원님들께 업무현안과 정부의 생각을 성의껏 설명해 드리시기 바란다”면서 “대정부질문에 대한 준비도 철저히 해서 정부의 정책과 입장을 정확히 알려드리는 기회로 만드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권의 오해가 있다면 풀어드리고, 정치적 공세에는 당당히 대처하시는 것이 당연하다”고 덧붙였다.이 총리는 경제와 관련해선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3만 달러를 넘어 3만1349달러를 기록했다”면서 “상당수 국민들께서는 그것을 체감하지 못하신다. 급속한 고령화와 노인빈곤층의 급격한 증가 등에 따른 저소득층 확대와 빈부격차의 심화가 특히 엄중하다”고 지적했다.그는 “경제의 중장기적 흐름을 주시하며 가장 효율적으로 대처하되, 당장 생활이 어려운 국민들께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펴야 한다”면서 “이 문제는 이제까지도 수시로 논의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더 비상한 각오로 대처해야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 총리는 이날 안건으로 상정된 공공기관 작업장 안전강화 대책와 관련 “작년말 김용균씨가 희생되셨고, 유사한 사고가 또 이어졌듯이 작업장 안전은 아직 불충분하다”고 말했다.그는 “공공기관이 부담을 더 지더라도 강화된 안전시책을 솔선해 시행함으로써 작업장 안전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도록 앞장서자는 것이 오늘 안건의 취지”라며 “트히 안전을 다른 무엇에 양보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이 총리는 “안전을 위해 숙지와 예방부터 사후처리까지 모든 단계의 태세를 강화하고, 기관 및 기관장의 책임을 높이며, 관련 제도를 전면적으로 보강해야 한다”면서 “관련부처들은 국회의 협조를 얻도록 성의를 다해 요청 드리고, 아울러 각종 대책의 실행력을 높이도록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 대전시, 폭발사고 한화 대전공장 합동점검…횟수도 연2회로 확대
-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로 숨진 근로자의 가족이 28일 오전 대전고용노동청 앞에서 대전지역 80여개 시민·사회·종교 단체와 정당 등으로 구성된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 관계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시가 한화 대전공장의 폭발 사고와 관련해 재발방지를 위한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대책을 마련했다.한화 대전공장에서는 지난달 14일 오전 작업 중 폭발사고로 직원 3명이 숨졌고, 지난해 5월에도 비슷한 사고로 근로자 5명이 사망했다. 이 공장은 고도의 위험물을 취급하는 시설로 최상의 안전관리 조치가 필수적이지만 그간 방위사업체이자 국가 보안시설이라는 이유로 외부의 감시 및 통제가 사실상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전시는 개선대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각종 재난·사고에 대한 체계적인 예방과 대응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우선 이번 한화 대전공장 사고와 관련해 정부·유관기관 등과 합동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방위사업청과 대전지방고용노동청, 대전시소방본부, 한화 대전공장 근로자, 민간전문가 등으로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과 함께 실질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점검방식도 기관별 점검에서 유관기관 합동점검으로, 점검횟수도 연1회에서 연2회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특히 모든 사업장 설비 및 구조, 작업환경, 자동화 공정까지 점검에 포함될 수 있도록 고용노동부와 방위사업청에 관련법 개정을 촉구할 방침이다.이와 함께 재난·사고 대응체계 강화를 위해 유형별 대응매뉴얼 정비, 지능형 예·경보체계 구축, 민·관 협력 네트워크 활성화와 안전관리위원회 참여기관 대표성 제고 등 안전 거버넌스도 확대한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와 같은 대형사고가 다시는 발생되지 않도록 재발방지대책과 시민안전대책을 강화하고, 시민이 안전·안심하는 대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성희롱 가해자 10명중 여섯 상급자…결국 피해여성 80%는 "참았다"
- 그래프=여가부[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 10명 중 8명은 참고 넘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희롱 가해자는 상급자가 60% 이상이었다. 여성가족부는 3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18년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라 3년마다 하는 조사로 공공기관 400개와 민간사업체 1200개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특히 2015년 실태조사가 상시근로자 50인 이상을 고용한 공공기관과 민간사업체를 대상으로 한 반면 이번 조사는 상시근로자 30인 이상, 사업장 규모별 조사수 차별화 등 다양한 표본으로 이뤄졌다는 설명이다.◇직장 성희롱 경험률 8.1%…상급자가 사무실·회식장소에서 그 결과 먼저 지난 3년간 직장에서 재직하는 동안 본인이 한 번이라도 성희롱 피해를 경험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8.1%로 조사됐다. 공공기관이 16.6%로 민간사업체(6.5%)의 2배 이상 성희롱이 많이 일어났고 여성 피해자가 14.2%로 남성(4.2%)의 3배 이상이었다. 비정규직의 피해 경험률이 9.9%로 정규직(7.9%)보다 높았고 20대이하가 12.3%로 30대(10%)와 40대(6%)보다 성희롱 피해를 많이 입었다.성희롱 행위자의 직급은 61.1%가 상급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 다음은 동급자(21.2%)로 나타났고 83.6%가 남성이었다. 성희롱 발생 장소는 회식장소(43.7%)와 사무실(36.8%)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는 성희롱 방지를 위한 제도적 지원뿐 아니라 기관·기업체 차원에서 직장문화를 개선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성희롱 피해자들은 피해 이후 ‘직장에 대한 실망감’(28.7%), ‘근로의욕 저하 등 업무 집중도 하락’(21.3%), ‘건강 악화’(8.2%)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성희롱 피해자 대처 유형 (표=여가부)성희롱 피해 경험자의 81.6%는 피해에 대처하지 않고 ‘참고 넘어갔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아서’(49.7%), ‘문제를 제기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31.8%) 순으로 나타났다.성희롱 피해를 드러내지 못하는 이유는 직장 내 성희롱 문제 인식이 충분치 않고 조직의 문제해결 의지에 대한 낮은 신뢰와 2차 피해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희롱 피해 경험에 대해 주변의 부정적 반응이나 행동 등으로 또다시 피해를 경험한 사람이 전체 응답자의 27.8%로 나타나 2차 피해가 여전히 심각한 것을 보여줬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11.2%가 ‘현재 재직 중인 직장에서 타인의 성희롱 피해를 전해 듣거나 목격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성희롱 목격 후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61.5%로 절반을 넘어섰다.◇성희롱 예방교육 참여율 91%…장치는 마련됐지만직장 내 성희롱 관련 업무 현황(단위=%, 그래프=여가부)지난 1년간 직장에서 재직하는 동안 성희롱 예방교육에 참여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91%로 조사됐다. 여성과 20대 이하, 비정규직 종사자 규모가 작은 민간 사업체에서 성희롱 예방교육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거의 대부분의 기관(95.4%)에서 연 1회 이상 예방교육을 실시하였으며 교육진행방식으로는 ‘집합교육(76.4%)’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성희롱 업무 담당자들의 절반(45.9%) 가량은 다른 업무와 병행하거나 순환보직으로 인해 전문성이 부족한 점을 가장 힘들다고 응답했다. 성희롱 처리 과정에서는 ‘사건처리 경험 부족’이 39.5%로 조사됐다. 즉 대다수 직장에서 성희롱 방지를 취한 체계는 마련돼 있지만 실제 성희롱 피해자들이 고충상담원이나 상담기구 등 직장 내 성희롱 방지 시스템을 활용하는 비율은 낮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에 참여했던 황정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성희롱 피해를 경험한 사람은 2015년 조사결과(6.4%)에 비해 높아졌다”며 “이는 미투 운동 이후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한 인식, 민감성이 높아졌고 공공부문은 2018년 상반기 공공부문 성희롱 실태 전수조사 실시로 민감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성희롱 방지를 위한 정책 수요로는 성차별적인 조직문화 개선, 행위자에 대한 공정한 처벌 등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여가부는 관리직 대상 2차 피해 예방 및 사건처리 방법에 대한 교육을 신설하고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을 때 고충심의위원회를 거치는 근거를 마련해 피해자 보호와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피해자가 안심하고 신고할 수 있도록 하고 전문가를 통한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성희롱 재발방지 및 성평등한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진선미 여가부 장관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 각 기관의 성희롱 방지 체계는 어느 정도 구축됐지만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피해자들도 문제를 제기해도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 피해신고를 주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여성가족부는 피해자 상담을 통한 지원기관 연계, 기관담당자의 사건처리 지원, 조직문화 개선 현장 대응 등 조직 내 적절한 대응이 이루어지도록 시스템 개선방안을 마련해 직장에서 피해자가 두려움 없이 고충을 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봄기운 깨우는 보리와 새싹채소로 차리는 식탁
- 새싹채소를 활용한 제철음식 새싹메밀면주머니. 농촌진흥청 제공[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보리나 새싹채소, 목이버섯이 올 춘삼월 봄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식품 재료로 선정됐다.정부 농촌·농업연구기관 농촌진흥청은 3일 3월의 식재료로 이 3종을 꼽고 다양한 조리법을 소개했다.보리는 세계 5대 작물(쌀·밀·콩·옥수수·보리)이다. 동의보감에선 보리를 ‘오곡지장’이라고 해서 이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았다. 밥으로 해먹는 쌀보리와 보리차나 엿기름으로 먹는 겉보리가 있는데 성인병과 암 예방에 좋은 베타글루칸, 식이섬유, 비타민B 등이 풍부하다. 농진청은 전복보리죽과 해물보리누룽지탕, 이색 요리인 보리카스텔라, 보리하트쿠키 등 조리법을 소개했다.전복보리죽. 농촌진흥청 제공다 자라기 전 채소를 뜻하는 새싹채소는 성숙한 채소보다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고 더 부드러운 게 장점이다. 브로콜리싹은 다 자랐을 때보다 비만 개선 효과가 있는 설포라판 함량이 20배 많다. 배추싹, 순무싹, 메밀싹, 비타민싹, 보리싹 등도 마찬가지다. 생으로 밥이나 국수에 넣어 먹는 게 보통이지만 시중에 가루나 즙으로 만든 가공식품도 있다. 새싹메밀면주머니, 새싹달걀말이, 새싹주꾸미겨자무침 등으로 조리할 수 있다.목이버섯은 봄~가을에 활엽수 고목에 무리지어 발생하는 버섯으로 식이섬유가 전체 성분의 50% 이상인 다이어트 식품이다. 쫄깃한 맛이 특징이다. 주로 중국 음식에서 많이 쓰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검은색 식재료로 잡채, 국수, 전골의 고명으로 쓰여 왔다. 대부분 수입산이지만 최근 국산 품종도 일부 나온다. 목이버섯현미강정, 목이버섯전, 목이버섯피클 등 이색 요리도 가능하다.농진청은 이처럼 매달 제철 농산물을 이달의 식재료를 선정하고 다양한 조리법을 소개해오고 있다. 더 자세한 조리법과 이전에 선정했던 식재료 정보는 ‘농업기술포털 농사로’ 홈페이지(생활문화-음식-이달의 음식 카테고리)를 참조하면 된다.유선미 농진청 식생활영양과장은 “만물이 움을 트는 3월 제철 음식으로 봄기운을 채우기를 바란다”고 전했다.목이버섯현미강정. 농촌진흥청 제공
- '어깨 좌우 높이가 다르다' 면 척추측만증 의심해 봐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우리 몸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척추는 7개의 경추와 12개의 흉추, 요추, 천추, 미추 등 33개의 뼈로 구성된다. 척추는 정면에서 봤을 때 1자, 측면에서 봤을 때 완만한 S자의 만곡형이 정상이다. 그러나 알 수 없는 원인에 의해 척추가 틀어지고 휘어져 정면에서 볼 때 S자의 형태가 되는데 10도 이상의 척추 변형을 ‘척추측만증’이라고 한다.척추측만증은 척추의 변형으로 골반이나 어깨의 높이가 서로 다르거나 몸통이 한쪽으로 치우쳐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변형이 심한 경우엔 심장, 폐 등 주위의 장기를 압박해 심각한 합병증까지 일으킬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최근 5년간(2013년~2017년) 국내 척추측만증 환자의 절반에 가까운 44.4%가 10대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어깨 높이 다르고 한쪽 등 튀어나왔다면 척추측만증 가능성척추측만증은 허리가 C나 S자형으로 휘어지는 척추의 변형으로 골반이나 어깨의 높이가 서로 다르거나 몸통이 한쪽으로 치우쳐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신체검사 상 5~7도, 엑스레이 검사 상 10도 이상이면 척추측만증으로 진단한다. 척추측만증은 진단이 늦어지거나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척추는 더욱 휘어지고 심한 변형이 발생하게 된다. 대부분 좌우 어깨 높이가 확연히 차이가 나거나 한쪽 등이 튀어 나왔을 때 척추측만증일 가능성이 높다. ◇척추측만증, 알 수 없는 원인이 대부분측만증은 크게 특발성(원인불명), 선천성, 신경-근육성 세 종류가 있다. 일반적으로 특발성 척추측만증이 85~90% 정도로 가장 많다.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주로 사춘기 전에 발생하고 여학생에게서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20도 이내의 경한 경우는 여자가 남자의 2배 정도지만 40~50도 이상으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여자가 10배 더 많다. 유전적 관련성은 가족 중의 한명이 척추측만증이 있을 경우 발생률은 20% 정도로 일반적인 발생률인 2%에 비하면 높은 편이다. 대부분의 경우(90% 정도) 특별한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고 경과 관찰만을 하는 경우가 많다.오인수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으로 내원한 청소년들은 목욕을 하다가 좌우 어깨 높이나 등, 가슴의 크기가 달라 병원을 찾은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부모들이 자녀의 성장이나 신체변화에 관심을 갖고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초경이나 10살 전후부터 성장이 멈출 때까지 급격하게 진행된다”며 “조기에 발견할 경우 보조기를 통해 치료할 수 있지만 성장기가 다 지난 이후 아주 큰 각도로 휘어진 상태에서는 변형교정을 위한 수술적 치료밖에 없다”고 덧붙였다.◇휘어진 각도 따라 치료 방법 달라척추가 20도 이하로 휘어진 경우 특별한 치료는 필요하지 않고 6개월 또는 1년 간격으로 엑스레이로 추적 관찰만 한다. 성장이 남아있고 20~40도 정도 휘어진 경우에는 보조기를 착용한다. 보조기는 성장이 끝나는 15~16세 정도까지만 사용한다. 여자의 경우 대개 월경이 시작한 후 만곡의 진행이 급속도로 진행하기 때문에 보조기 착용이 도움이 될 수 있다.40~50도 휘어진 경우 몸의 성장 정도에 따라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나이가 어리고 몸의 성장이 한창인 경우에는 만곡의 진행속도에 따라 수술을 시행할 수 있지만, 성장이 멈춘 경우(15~16세 이상)에는 변형이 진행될 가능성이 적어 몸의 균형이 잘 맞는다면 수술이 필요하지 않다. 보통 50도 이상 휘어진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 척추 변형이 큰 경우에는 성장이 끝나고 성인이 되어서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큰 경우 수술로 휘어진 척추를 교정해 줘야 한다.◇ 환자에 맞는 치료법 찾아야척추측만증은 여러 가지 치료법이 있지만 객관적으로 입증된 것은 보조기 착용뿐이다. 그러나 보조기도 휘어진 허리를 바르게 교정해 주는 것이 아닌 허리가 더 이상 휘지 않게 예방 및 방지를 해주는 역할만 한다.척추측만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 보조기를 착용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척추측만증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성장이 남아 있는 아이들에게서 더 이상의 측만이 진행하는 것을 막는 것이 보조기의 가장 중요한 치료 목표다. 오인수 교수는 “수술적 치료는 환자의 나이, 성장 정도, 척추의 휘어진 정도 등을 모두 고려해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일부에서는 수술시 흉터를 줄이기 위한 미세 침습 수술도 가능한 만큼 척추측만증이 의심된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무증상이 증상인 폐암...4주 이상 기침 지속되면 의심해 봐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폐 안에는 신경이 없어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러나 통증을 느낀다면, 암이 이미 진행돼 완치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특히 폐암 발생의 위험은 흡연 시작 연령이 낮을수록, 흡연 기간이 길수록, 하루 흡연량이 많을수록 높아 주의해야 합니다”이승현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의 말이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는 폐암은 ‘암 중의 암’이라 불릴만큼 사망률이 높다. 폐암의 주요 원인은 흡연이고, 예방법은 금연이다. 비흡연자에서도 폐암이 발생하지만 약 70% 폐암이 흡연에 의해 발생한다.◇4주 이상 기침 지속되면 폐암 의심해봐야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지만 폐암을 의심해볼 수 있는 증상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암 덩어리 자체에 의한 증상이다.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이며, 기관지를 막게 되면 호흡곤란이나 객담이 발생할 수 있다. 만약, 암 덩어리에서 출혈이 생기면 객혈로 이어질 수 있다. 이승현 교수는 “폐암 뿐 아니라 다른 호흡기 질환에 의한 증상 또한 기침이기 때문에 간과하기 쉽다”며 “기침이 4주 이상 지속되고 갈수록 심해진다면 폐암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폐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어 나타나는 증상이다. 전이된 장기에 따라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뇌로 전이되면 두통, 감각변화, 경련 등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조기에 병원에 내원하여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폐암의 진단, 어떻게폐암은 모양과 크기가 다양해 양성 종양과 구분하기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흡연력, 기저 질환, 가족력 뿐 아니라 이전 영상과의 비교가 중요하다. 폐암은 정기적인 엑스레이 검사로도 발견할 수 있다. 단, △종양의 크기가 작거나, △엑스레이에서 보이지 않는 구석에 위치한 종양, △빠르게 자라는 종양, △단단하지 않은 성분으로 이뤄진 종양 등은 정기적인 엑스레이 검사로도 잘 보이지 않거나 검사 시점에 발견이 되지 않는다면, CT 검사가 필요하다. 흡연자와 폐암 가족력, 만성폐질환을 보유한 고위험군은 정기적인 CT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조직검사는 대부분 암 진단을 위해 시행한다. 악성 조직의 세부 특성을 파악하거나 양성 질환 중에서도 혈액 검사로 검출이 안 되는 특정 균 검출을 위해서도 진행할 수 있다. 신소연 후마니타스암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조직검사를 통해 모든 폐 병변을 진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조직 일부를 떼어내는 검사이기 때문에 검사조직이 진단에 있어 불충분하거나 의심된다면 재검사 혹은 수술이 추가적으로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조직검사는 초음파, CT 혹은 투시 유도 하에 시행한다. 소요시간은 대략 30분 내외로 진통 주사와 국소 마취 후, 조직검사용 바늘로 조직을 얻는다. 절개나 전신마취를 시행하지 않는다.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으면 대부분 검사 다음날 퇴원할 수 있다.◇종양 크기 5㎝ 미만, 전이 없다면 방사선 수술 고려해봐야 수술을 떠올리면 칼로 피부를 절제해 병변을 도려내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수술은 칼로만 하는 것은 아니다. 방사선 수술은 칼 대신 방사선을 이용해 종양을 제거하는 최첨단 수술법이다. 공문규 후마니타스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총으로 과녁을 맞추듯 방사선이 피부를 뚫고 들어가 종양을 제거한다”며 “통증과 출혈은 물론 마취할 필요도 없어 당일 수술과 퇴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단, 고도의 숙련도와 노하우가 필요하기 때문에 일부 병원에서만 폐암 방사선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폐암 방사선 수술은 종양의 크기가 5㎝ 미만이고 임파절 전이가 없는 1기 폐암 환자에게 주로 시행된다. 수술 후, 종양 제거율은 85%로 기존의 외과적 절제술과 차이가 없고 합병증 발생률은 현저히 낮은 편이다. 최근 미국과 유럽, 중국 등에서 진행된 임상 연구결과에 따르면 방사선 수술을 받은 폐암 환자가 외과적 수술을 받은 환자에 비해 더 높은 생존율을 보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 암 치료후 팔다리가 부었다면 '림프부종' 의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림프액은 림프관 안을 흐르며 혈액과 세포조직 사이의 물질 대사를 돕는 액체다. 림프액의 주요 기능은 노폐물을 걸러내는 것인데, 림프액의 여과 능력과 체내 순환 속도가 떨어지면 림프액이 몸속 어느 곳에 비정상적으로 많이 쌓여 몸이 붓게 된다. 이것을 림프부종이라고 하며 주로 팔·다리가 부어오른다.림프부종이 생기는 이유는 매우 다양하다. 암 수술, 방사선 치료, 림프계 손상 같은 후천적 요인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고, 유전자 형성 과정에서의 손상 때문에도 발생할 수 있다. 암환자에게 재활치료를 할 때는 운동치료로 환자의 심폐기능과 근력을 키우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주된 목표로 한다. 이중 림프부종 치료는 가장 활발히 이뤄지는 암환자 재활치료 중 하나다. ◇림프부종 생긴 곳 힘줄·관절에 이상 생길 수도림프부종은 암환자에게 많은 불편을 끼친다. 팔·다리에 부종이 생기면 둔통(엉덩이 통증), 피부 이상감각, 무게감 등이 느껴진다. 육안으로도 부종을 볼 수 있는데, 이와 관련된 정신적 스트레스는 매우 큰 문제가 된다.림프부종으로 통증이 생기면 일반적으로는 뻐근한 둔통이 약하게 느껴진다. 만일 환자가 통증을 심하게 느낀다면 림프관염이나 림프절염, 봉와직염 같은 이차적 염증으로 인한 것은 아닌지, 또는 악성 종양과 관련 있는 것은 아닌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한 림프부종이 생긴 곳에는 힘줄 이상, 관절 이상 같은 다양한 근골격질환이 동반되기 쉽다. 그러므로 림프부종으로 인해 통증이 생기면 전문의에게 문의하여 이차적 진행을 막아야 한다.◇양쪽 팔·다리 둘레 차이 2㎝이상이면 중등도 림프부종림프부종을 진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숙련된 림프부종 전문의가 시행하는 검사다. 환자들이 흔히 호소하는 “무겁다”, “조인다”, “아프다” 등의 증상들은 참고할 수는 있어도 확실하게 진단하기엔 어렵다.객관적 진단법들은 주로 부피 변화나 조직 변화를 기본으로 한다. 이주연 유성선병원 재활의학과 과장은 “부피 변화는 물이나 줄자를 이용한 둘레 측정 및 특수 부피 측정기로 확인할 수 있다”면서 “이중 팔다리 둘레를 측정하는 방법이 가장 간편해 널리 사용되고 있다. 다만, 측정법이 아직 표준화되지 못해 줄자를 조이는 정도에 따라 수치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양쪽 팔·다리의 둘레 차이가 2㎝ 이상인 경우를 중등도 림프부종으로 진단한다”고 말했다.◇가족들도 환자 도와야림프부종 치료 방법으로 소개된 것들엔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환자에게 포괄적이고도 장기적인 유지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결국엔 어떤 종류의 치료법도 실패로 이어진다.치료 전에는 림프절 절제술 후의 팔·다리 사용에 대한 주의사항을 교육한다. 그 다음 도수림프배출법으로 림프액이 정상 속도로 흐르게 하고, 공기압박펌프치료기를 이용해 림프액이 더욱 원활히 순환하도록 한다. 이후 신축성이 낮은 비탄력 붕대로 신체활동 시 부종 부위에 가해지는 압력을 높여 림프액 순환 속도를 유지시킨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붕대를 사용하기 전 압박스타킹 으로 팔?다리의 림프혈관들에 압력을 가할 수 있을 정도의 리듬감 있는 순차적 근육운동을 하기도 한다.그러나 이보다 중요한 것은 부종이 발생한 곳의 부피를 지속적으로, 그리고 성공적으로 줄이려면 환자 뿐만 아니라 환자의 가족 구성원들도 자가도수림프배출법, 특수 압박붕대 감는 법, 특수 운동법들을 익혀 환자를 도울 필요가 있다.◇부종과 감염 막으려면 피부 손상 막아야이주연 과장은 “만성적인 염증성 질환인 림프부종은 발생 후 치료보다는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환자들은 팔·다리의 부종과 감염을 피하기 위해 암 치료를 받은 팔다리에 각종 주사나 채혈 및 혈압 측정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요인에 의해서든 피부 손상을 막아야 하며, 피부가 손상됐다면 즉시 응급 처치와 항생제 투여를 하고(또는 바르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팔·다리를 조이는 의류와 장신구는 착용하지 말고 선탠, 사우나, 뜨거운 물을 이용한 목욕을 되도록 하지 않아야 한다. 과격하거나 극심한 운동도 삼가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