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이 순간에도 방폐물 쌓이는데…고준위 특별법은 또 '좌초 위기'
  • 이 순간에도 방폐물 쌓이는데…고준위 특별법은 또 '좌초 위기'
  • [이데일리 윤종성 강신우 기자] 21대 국회 임기가 이달말 마무리되는 가운데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영구저장시설 건설을 위한 특별법’(고준위 특별법)을 둘러싼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여야는 이달 초만 해도 21대 국회에서 고준위법을 처리하자는 공감대를 이뤘지만, 채상병 특검법을 놓고 골이 깊어지면서 회기내 처리를 외면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이 불과 6년 뒤인 2030년부터 포화에 도달해 원전 운영을 중단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9일 관가와 국회 등에 따르면 고준위 특별법은 이달말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처리하지 못하면 21대 국회 회기 종료와 함께 자동 폐기된다. 여야는 고준위방폐법의 본회의 상정을 위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중위) 소위원회를 오는 21일까지 개최하려 논의 중이지만, 미온적이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야당의 채상병 특검법 단독 처리 후 여야간 대치국면이 이어지면서 고준위 특별법 등 민생법안 논의는 계속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은 원자력 발전을 하면 필연적으로 나오는 사용후핵연료를 말한다. 일정 기간 높은 열과 방사능을 배출하기 때문에 밀폐공간에서 관리해야 한다. 문제는 고리1호기가 1978년 상업운전에 들어간 뒤 40여 년간 25기의 원전을 가동해 왔지만, 아직 영구처리시설이 없다는 점이다. 그사이 사용후핵연료는 1만8600t(톤) 이상 쌓였다. 원전 부지내 습식 수조에 보관했지만, 공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원전 부지 안에 임시로 건식 저장시설을 만들기도 했지만, 영구 시설은 될 수 없다.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따르면 2030년 한빛원전을 시작으로 한울(2031년), 고리(2032년) 원전 등이 향후 10년내 저장공간이 포화된다. 원전 내 저장시설 건설을 서두르지 않으면 사용후핵연료를 둘 곳이 없어 원전을 멈춰야 한다. 전기 사용 제약은 물론, 반도체·철강 등 전기를 많이 쓰는 주요 산업이 타격을 받는다는 의미다. 정재학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 학회장은 “고준위 방폐장은 최종 완공까지 30년 넘게 걸린다”며 “당장 시작해도 2050년 이후에나 설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상황이 심각한 만큼 20대에 이어 21대 국회에서도 관련법안이 발의됐지만, 그간 수 차례 논의에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달 정부·여당이 한발 물러서 저장용량 등 핵심 쟁점에 대해 야당 의견을 전적으로 수용하면서 극적 합의에 도달하는 분위기가 포착됐다. 하지만 이달 들어 여야가 추경호(국민의힘)·박찬대(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분위기가 급반전한 것으로 전해졌다.윤종일 카이스트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는 “먼 일이 아니다. 당장 6년 뒤에 원전 내 사용 후 핵연료 저장시설이 없어 원전 출력을 낮춰야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걱정해야 할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며 “21대 국회에서 반드시 고준위 특별법이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통과되지 않으면 22대 국회에서 법안 발의부터 다시 시작해야 해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고 부연했다.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원전 상위 10개국 중 부지 선정에 착수 못한 나라는 우리나라와 인도 뿐”이라면서 “사용후핵연료의 관리비용 증가, 안정적인 전력 생산에 대한 위협은 결국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고리 3, 4호기.(사진=연합뉴스)
2024.05.20 I 윤종성 기자
이란 대통령 탑승 헬기 '비상착륙'…"생사 위태로워"
  • 이란 대통령 탑승 헬기 '비상착륙'…"생사 위태로워"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타고 있던 헬리콥터가 악천후로 비상착륙했다. 라이시 대통령의 신변이 위태롭다는 전언도 나오고 있다.에브라함 라이시 이란 대통령 (사진=연합뉴스)19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기는 아제르바이잔과의 국경 지역을 방문하고 귀환하던 중 짙은 안갯속에 졸파시(市) 인근에 ‘경착륙’했다. 헬기엔 라이시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이란령 아제르바이잔주 주지사 등이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헬기 추락으로 라이시 대통령과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의 생명이 위태롭다”며 “우리는 여전히 희망적이지만 현장에서 나오는 정보는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란 관영 파르스통신은 라이시 대통령을 위해 기도할 것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구조대는 험한 지형과 악천후 때문에 사고 현장에 도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장관은 국영방송에서 “대통령과 일행이 헬기를 타고 돌아오던 중 악천후와 안개로 때문에 헬기 중 한 대가 비상 착륙해야 했다”며 “여러 구조대가 이 지역으로 향하고 있지만 악천후와 안개로 인해 헬기에 도착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2021년 당선된 라이시 대통령은 이란 내에서도 대표적인 강경파 정치인으로 꼽힌다. 반미·반이스라엘 외교를 강화하고 종교 정책을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히잡 거부 시위를 강경하게 진압해 국제사회 비판을 받았다. 이란 안팎에선 라이시 대통령이 아야톨라(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컸다.
2024.05.20 I 박종화 기자
美, 中과 바이오 협력 규제·日, 민간 협업해 신약개발 강화
  • 美, 中과 바이오 협력 규제·日, 민간 협업해 신약개발 강화[클릭, 글로벌 제약·바이오]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한 주(5월13일~5월19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이번 주에는 각국의 바이오 관련 정책과 관련된 소식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미국 연방 기관이 중국 바이오 기업과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미국 하원 감독·책임위원회는 외국의 적과 연관된 특정한 생명공학 제공업체와 장비나 서비스 등에 대한 연방 계약을 금지하는 내용의 ‘바이오 보안(Biosecure Act) 법안’을 의결해 하원 전체회의로 넘겼다. 우려 기업의 장비나 서비스를 사용하는 업체와 연방 기관과 거래도 금지하는 내용도 담았다. 해당되는 기업은 2032년까지 중국 우려 기업과 거래를 중단해야 한다. 해당 기업으로 중국 바이오기업인 베이징유전체연구소(BGI), BGI의 자회사 MGI 및 컴플리트지노믹스, 우시앱택, 우시바이오로직스 등을 적시했다. 앞서 상원 국토안보위원회도 지난 3월 유사한 내용의 법안을 처리한 바 있다. 하원 미중전략경쟁위원회 존 물레나르 위원장 등은 하원 상임위에서 법안이 처리 뒤 배포한 성명에서 “미국은 중국 공산당이 우리의 유전자 데이터를 훔치고 생명공학 공급망을 통제하려는 시도를 가만히 보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 법안을 가능한 빨리 처리하기 위해 하원 지도부와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일본은 민관 협의체를 설치해 신약 개발 능력 강화에 공동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전문가 회의가 오는 22일 마련하는 중간 정리안에 일본 내 신약 개발 기반 강화를 목표로 하는 민관협의체 설치 내용을 포함한다.후생노동성은 전문가 회의에서 대책을 결정해 다음 달 정리하는 경제재정운영지침에 이를 반영할 방침이다.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신약 개발의 땅’을 전략 목표로 내걸고 신약 개발 능력 향상을 추진한다.신약 개발을 주도하기 위해 외국계 제약회사 등에서 신약 개발 경험을 쌓은 인재를 일본에 유치해 경험을 배우고 인재 육성에 나선다. 관민협의체에서는 신약 개발 환경을 만들기 위한 인재와 예산 확보 대책 등을 논의한다.일본은 한 때 신약 개발 선진국이었으나 일본과 외국 기업 간 연구 개발자금 규모의 차이와 엄격한 규제 등으로 뒤처지기 시작했다. 일본은 코로나19가 유행했을 때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이 늦어지면서 수입에 의존했다.
2024.05.19 I 유진희 기자
"어리석은 내 모습 너무 싫어"… 김호중 음주운전 심경
  • "어리석은 내 모습 너무 싫어"… 김호중 음주운전 심경 [전문]
  • 김호중(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진심으로 이번 일에 대해 우리 아리스(팬덤명) 식구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드려 죄송합니다.”음주 운전을 뒤늦게 시인한 가수 김호중이 팬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김호중은 19일 공식 팬카페를 통해 “술을 한 잔이라도 입에 대면 핸들을 잡으면 안 된다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며 “저의 어리석은 판단으로 인해 이렇게 많은 식구들이 아파한다는 걸 꼭 굳이 직접 겪지 않아도 알아야 어른의 모습인데 참으로 어리석한 내 모습이 너무나도 싫다”고 심경을 털어놨다.이어 “죄 지은 사람이 말이 길면 뭐하겠냐”면서 “나는 아직 조사 중입니다. 조사가 끝나고 모든 결과가 나오면 이곳 집으로 돌아오겠다”고 전했다.김호중은 재차 팬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김호중은 “진심으로 죄송하고, 반성하고 또 반성하겠다”며 “우리 식구들의 꿈을 져버리지 않으려면 열심히 사는 것 밖에 없을 것 같다. 가슴 속에 하나 하나 새기며 살겠다. 미안하다”고 덧붙였다.김호중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자사 아티스트 김호중 논란과 더불어 당사의 잘못된 판단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최초 공식 입장에서부터 지금까지 상황을 숨기기에 급급했다. 진실되게 행동하지 못한 점 또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이어 “김호중은 경찰에 자진 출석하여 음주운전 등 사실관계를 인정하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끝으로 당사는 아티스트를 보호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되돌릴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 거듭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를 충돌한 후 조치를 하지 않고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로 입건됐다. 사고 이후 김호중의 매니저가 먼저 자수를 했으며, 김호중은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호텔에 머물다 사고 17시간 뒤인 10일 오후 4시 30분쯤에야 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김호중 팬카페 심경글 전문진심으로 이번일에 대하여 우리 아리스 식구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드려 죄송합니다.술을 한잔이라도 입에 대면 핸들을 잡으면 안된다라는것을 너무나도 잘알고있습니다.저의 어리석은 판단으로 인하여 이렇게 많은 식구들이 아파한다는걸 꼭 굳이 직접 겪지않아도 알아야 어른의 모습인데 참으로 어리석한저의 모습이 너무나도 싫습니다.죄 지은 사람이 말이 길면 뭐하겠습니까.?저는 아직 조사중입니다. 조사가 끝나고 모든 결과가 나오면 이곳 집으로 돌아오겠습니다.진심으로 죄송하고, 반성하고 또 반성하겠습니다.우리 식구들의 꿈을 져버리지않으려면 열심히 사는것밖에 없을것같습니다 가슴속에 하나 하나 새기며 살겠습니다.미안합니다.
2024.05.19 I 윤기백 기자
"햇양파 계절이쥬" CU, 백종원 레시피 활용 양파 간편식 선봬
  • "햇양파 계절이쥬" CU, 백종원 레시피 활용 양파 간편식 선봬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편의점 CU는 경남 창녕의 햇양파로 만든 백종원 간편식 시리즈 5종을 출시한다고 19일 밝혔다.CU 창녕 양파 간편식 (사진=CU)도시락, 김밥, 주먹밥, 핫도그, 조리면 등 총 5종으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레시피를 활용했다. 이번 상품은 CU의 농가 상생 프로젝트 일환으로 기획됐다. 경상남도 창녕군은 우리나라에서 양파를 처음 재배한 양파 시배지로 유명하다. 즙과 당분이 많은 창녕 양파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지리적표시 농산물로 인정 받았다. CU는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고자 전국 각지 특산물을 활용한 간편식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진도군(대파), 고창군(고구마) 등과 지역농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진도 대파 불고기 간편식 고창 고구마 간편식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CU 진도 대파 45t, 고창 고구마 30t을 사용했다.노수민 BGF리테일(282330) 간편식품팀 MD는 “갓 재배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상품의 품질을 높이면서도 지역 농가의 소득 증대와 판로 개척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농가와의 상생을 이어가면서 트렌드를 이끄는 차별화된 간편식을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5.19 I 한전진 기자
송승환 "눈 안 보여도 좋아하는 연기는 포기할 수 없죠"
  • 송승환 "눈 안 보여도 좋아하는 연기는 포기할 수 없죠"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다른 방법을 찾으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자포자기하는 건 문제가 있죠.”연극 ‘웃음의 대학’에서 검열관 역을 맡은 배우 송승환이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연습실에서 가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난 배우 송승환(67)은 시력 저하에도 연기 활동을 이어가는 이유와 원동력을 묻자 “눈이 나빠져도 좋아하는 일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승환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을 맡은 뒤 급격한 시력 저하가 찾아왔고, 황반변성과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각장애 4급 판정을 받았다.불행 중 다행으로 앞이 전혀 안 보이는 건 아니다. 눈앞이 안개로 가득 찬 것 같은 상태로 사람이나 물건 형체는 구분할 수 있다. 그는 “보는 대신에 청각과 기억력에 더 의지해 연기하고 있다 ”며 “대본 암기는 귀로 들어서, 소도구와 대도구는 미리 위치를 기억하고 상대 배우의 표정은 연습할 때 조금 더 가까이에서 얼굴을 봐둔다”며 웃었다.송승환이 지난 11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개막한 연극 ‘웃음의 대학’으로 관객과 다시 만나고 있다. 일본 최고의 극작가로 손꼽히는 미타니 코키의 대표작이다. 전쟁이 한창이던 1940년대를 배경으로 웃음을 주는 희극을 없애려는 냉정한 검열관과 웃음에 사활을 건 작가가 벌이는 7일간의 해프닝을 담았다. 송승환은 검열관 역으로 출연한다.연극 ‘웃음의 대학’의 한 장면. (사진=연극열전)“나는 권력의 끝자락에 서 있는 사람”이라는 대사처럼 검열관은 제도권 안에서 권력의 지시대로 자신의 임무인 ‘검열’을 철저히 수행하는 인물이다. 첫 등장은 매우 엄격하고 냉철하지만, 작가와의 대화 속에서 긴장을 풀고 느슨해지며 관객에 웃음을 선사한다. 다혈질 같으면서도 그 속에 숨겨진 따뜻한 면모를 능숙하게 표현하는 송승환의 연기가 일품이다.송승환이 코미디 장르에 속하는 ‘웃음의 대학’에 출연하기로 한 건 ‘인간성 회복’이라는 가볍지 않은 주제를 흥미롭게 풀어냈기 때문이다. 송승환은 “우리 작품은 제도권에 휘말려 인간성을 상실한 검열관이 작가와의 교감을 통해 자신의 인간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라며 “단순히 웃음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성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다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작품 속 검열관은 작가를 통해 뒤늦게 연극의 매력에 빠진다. 송승환이 검열관과 다른 점은 남들보다 일찍 연기와 연극의 매력에 빠져들었다는 것이다. 송승환이 연기를 시작한 것은 8세였던 1965년. 아역 배우로 활동하던 그는 1968년 이진순 연출의 연극 ‘학마을 사람들’에 출연했고 이 작품으로 동아연극상 특별상인 ‘아역상’을 받았다. 송승환은 “연습 때 한 선배가 ‘퇴장하면서 한 번 미끄러져 보라’고 해서 그렇게 했더니 객석이 웃음 바다가 됐다”며 “그 순간 연극의 매력에 빠졌다”고 회상했다.연극 ‘웃음의 대학’에서 검열관 역을 맡은 배우 송승환이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연습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송승환의 또 다른 수식어는 ‘국내 최고의 공연 프로듀서’다. 1976년 연출가 기국서, 배우 기주봉 형제 등과 함께 창단한 ‘극단 76’에서 활동하며 공연 기획·제작에 관심을 갖게 됐다. 1996년 공연제작사 PMC프로덕션을 설립했고,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를 제작해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연을 중단하며 힘든 시기를 겪기도 했지만, 올해 7월 가족 뮤지컬 ‘정글북’을 선보이며 다시금 공연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팬데믹 시기 100억원 정도 적자가 났지만, 재작년부터 ‘난타’ 공연을 재개해 적자를 다 메웠다”며 “아시아 관객이 대부분이었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미국과 유럽 관객도 ‘난타’를 보러 올 정도로 성황이다”라고 전했다.한때 장관 등 행정가 자리를 제안받기도 했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단번에 거절했다. 송승환은 “양복 입고 넥타이 매는 건 체질에 맞지 않는다”며 “지금도 운동화에 청바지를 입고 다니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글북’을 올린 뒤에는 프랑스 파리도 잠시 다녀올 계획이다. 2024 파리 올림픽 개폐회식 해설을 위해서다. 송승환은 “내년에 출연한 작품 대본도 몇 편 보고 있다”며 “긴 계획을 세우기보다 때맞춰 찾아오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연극 ‘웃음의 대학’에서 검열관 역을 맡은 배우 송승환이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연습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2024.05.19 I 장병호 기자
H지수 6500선 유지땐, 홍콩ELS 8월 손실 탈출
  • H지수 6500선 유지땐, 홍콩ELS 8월 손실 탈출
  • [이데일리 김국배 송주오 기자] 올해 만기가 돌아오고 있는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의 운명을 결정짓는 H지수가 뒤늦게 반등을 시작했다. 올해 최저점인 지난 1월 22일(5001.95)보다 39%가량 오르며 6900대를 회복했다. 은행권에서는 7월까지 6500대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6000대일 때와 비교해 투자자 손실은 17%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한다.(그래픽=문승용 기자)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7일 홍콩H지수는 전날보다 63.32포인트 오른 6934.70로 마감했다. 이달 들어 6500를 돌파하더니 7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부진하던 H지수가 최근 오르는 건 중국 경제가 바닥을 찍었다는 전망과 최근 중국 정부가 공개한 중국판 밸류업(기업가치) 프로그램인 ‘신(新)국9조’, 내수 부양책 등이 영향을 미친 결과다.은행권에선 이런 추세가 유지된다면 7월 이후부턴 투자자 손실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H지수 ELS의 상환 조건은 상품별로 다르지만, 통상 만기 때 H지수가 가입 시점의 65~70%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정해진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올해 3년 만기를 맞고 있는 ELS의 가입 시기인 2021년 H지수를 보면 상반기엔 1만~1만2000대, 하반기엔 1만 선 아래에서 움직였다. 하반기 가입자라면 6500~7000 정도면 손실을 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H지수가 6800선까지 오르면서 상반기 가입자 가운데 일부가 만기 상환에 성공한 예도 나왔다.ELS를 주로 판매한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등 5개 은행의 추산으로는 H지수가 6000대이면 다섯 은행의 5~7월 예상 손실액은 1조 5868억원이다. 하지만 6500대가 되면 예상 손실액은 1조 3117억원으로 17%가량 줄어든다. 실제 H지수는 5월 들어서자마자 6500를 돌파했다. 만약 다음 달부턴 7000대가 된다고 가정하면 예상 손실액은 9541억원 정도까지 감소한다. 6500대만 유지한다면 8월부터는 손실을 보지 않을 수 있다.지난 3월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은 대규모 손실을 염두에 두고 약 1조 6650억원을 투자자 배상액으로 쌓았다. 총 손실액의 35% 수준이다. H지수가 오르면서 손실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부동산 시장 불안 등 내수 부진이 아직 해소된 게 아니어서 앞으로 H지수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그래픽=문승용 기자)한편, 올해 1분기 국내 은행이 벌어들인 당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급감했다. H지수 ELS 배상금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올해 1분기 국내 은행의 당기 순이익을 집계한 결과 5조 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 7000억원(24.1%) 감소했다. 영업외손익의 변동이 컸다. ELS 배상금 1조 8000억원 등이 영업외 손익으로 반영되면서 2조 7000억원 떨어졌다.금감원 관계자는 “견조한 이자이익 수준을 지속하고 있으나 ELS 배상금이 순이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예상치 못한 위험 발생 시에도 은행이 본연의 자금 중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대손충당금의 충분한 적립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5.19 I 김국배 기자
HLB,  美간암 신약 허가 불발…"연내 재신청 여부도 불투명"
  • HLB, 美간암 신약 허가 불발…"연내 재신청 여부도 불투명"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HLB(028300)그룹의 미국 간암 신약 허가가 불발됐다. HLB그룹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간암 신약에 대한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았다. HLB그룹이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캄렐리주맙의 화학·제조·품질관리와 바이오리서치 모니터링 등 두 가지 사항을 지적받은 만큼 연내 신약 허가 재신청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바이오업계 일각에서는 간암 신약 허가에 대한 회의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진양곤 HLB그룹 회장은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간암 신약 허가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19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HLB그룹은 지난해 5월 16일 미국 식품의약국에 자사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을 병용하는 요법으로 간암 1차 치료제를 시판하기 위해 신약허가신청서(NDA)를 제출했다. HLB그룹과 항서제약이 이번에 보완요구서한을 수령하면서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의 미국 시판 허가 시점이 불투명해지게 됐다. 미국 식품의약국에 보완 서류를 제출하기까지 어느 정도 기간이 소요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미국 식품의약국이 지적한 사항은 △캄렐리주맙의 화학·제조·품질관리(CMC) △바이오리서치 모니터링(BIMO) 등 두 가지다. 이에 대해 HLB그룹은 두 가지 모두 사소한 문제라고 보고 있다. 진양곤 HLB그룹 회장은 “리보세라닙에 관한 이슈는 없지만 캄렐리주맙과 관련해 이슈가 있었다”며 “항서제약은 심사 과정에서 캄렐리주맙의 화학·제조·품질관리 실사에 대해 사소한 내용을 지적받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항서제약은 이를 수정·보완해 해결된 내용을 잘 답변했다는 입장을 우리에게 수차례 피력했다”며 “하지만 항서제약 측 답변이 미국 식품의약국을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의약품을 17개나 보유한 항서제약의 제조 공정에 근본적이고 수정 불가능한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빠르게 수정 가능한 부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바이오업계는 다소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HLB그룹은 바이오리서치 모니터링 실사의 경우 여행 제한 문제가 있는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임상 사이트 실사가 이뤄지지 못한 점을 원인으로 추정한다. 바이오업계는 특정 임상 사이트 실사 문제를 거론했다는 점은 해당 임상 사이트가 핵심 사이트로 지정됐다는 의미라고 해석하고 있다. 핵심 사이트는 임의로 바꿀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만큼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캄렐리주맙의 화학·제조·품질관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만 1년 이상 기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HLB그룹이 간암 신약 허가를 재신청하기 위한 보완서류 제출까지 1년 이상 기간이 소요된다고 가정하면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신약 허가 여부를 통보받기까지 최소 1년 6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지난 5년간 간암 신약의 미국 시판 허가라는 결실을 고대해왔던 투자자들은 1년 이상을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된 셈이다. HLB그룹은 현재 구체적인 재승인 신청 시점이나 허가 시점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바이오업계 일각에서는 미국 식품의약국 심사 재신청 시 신약 허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간암 신약 허가 가능성에 대해 기대감을 보였던 이전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임상 실사를 다시 진행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문제들을 지적받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며 “이 과정에서 보완 기간이 더 길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신약 허가를 받기 어려운 중대한 결함이 발견된다면 계획을 철회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회사 측은 정면 반박했다. HLB 관계자는 “화학·제조·품질관리 이후 지적한 사항이 있었고, 이에 대해 보완을 했던 것이기 때문에 미비한 점도 이 중에 있다고 여기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며 “화학·제조·품질관리 후 식품의약국이 제기하지 않았던 전혀 다른 사항을 꺼내들 수는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바이오리서치 모니터링은 식품의약국이 가서 봐야 하는데 여건이 안 돼 못 간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귀책 사유가 아니다”라며 “바이오리서치 모니터링은 우리가 보완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간암 신약 허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점은 항서제약도 인정하고 있다. 항서제약 이사회는 지난 17일 공고를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의 제조현장 실사 및 일부 국가의 여행 제한이 언제 해제돼 바이오리서치 모니터링 임상 실사를 완료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간과 결과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진 회장은 “약효와 관련된 문제는 없었고 화학·제조·품질관리 문제만 해결하면 되는 상황”이라며 “보완요구서한을 받은 신약의 92%는 최종 승인을 받은 만큼, 항서제약 측과 빠르게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다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한편 간암 신약 허가가 불발된 지난 17일 HLB그룹 상장사 9곳의 주가는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HLB그룹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5조275억원이 증발했다.
2024.05.19 I 김새미 기자
與박용찬 “총선 백서 특위 신뢰 상실…‘컨설팅 그룹’에 맡기자”
  • 與박용찬 “총선 백서 특위 신뢰 상실…‘컨설팅 그룹’에 맡기자”
  • [이데일리 이도영 기자] 박용찬 국민의힘 서울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은 19일 총선 패배 원인을 분석하는 총선 백서를 ‘컨설팅 그룹’에 맡기자고 제안했다.박 위원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건국 세력의 후예이자 산업화의 주역이라는 국민의힘이 백서 하나 제대로 내지 못할 정도로 추락한 작금의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게 다가온다”며 “총선 백서는 선거 참패라는 뼈아픈 역사에 대한 기록이기에 더더욱 사심을 떨쳐내고 엄중하고도 공정하게 기록돼야 한다”고 적었다.총선 백서 특별위원회(백서 특위)가 공정성 논란에 휩싸인 데 대해 박 위원장은 “안타깝게도 국민의힘 총선 백서는 햇빛을 보기도 전에 권위와 신뢰를 상실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박 위원장은 “백서 특위의 수장이 수시로 방송에 나와 총선 백서의 방향과 구체적 내용을 실시간으로 언급하는 가벼움으로 최소한의 권위를 상실했다”며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히는 부적절한 언행마저 나타내면서 총선 백서의 중립성과 신뢰성은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추락하고 말았다”고 조정훈 백서 특위 위원장을 비판했다.그는 이어 “총선 백서에 제아무리 훌륭한 분석이 제시되더라도 논란과 정쟁의 대상으로 증폭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더욱이 현재의 백서 특위는 국민의힘 내부 구성원들이 주축이기에 해야 할 말을 가감 없이 하기 어렵다는 구조적 한계마저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박 위원장은 “승리의 역사 못지않게 패배의 역사도 소중하기에 총선 백서는 세상에 나와야 한다”며 “총선 백서를 전문적이고 독립적인 외부 기관에 맡겨보는 방안을 조심스럽게 제안한다. 기업경영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컨설팅 그룹’에 총선 백서를 맡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설명했다.박 위원장은 “우리 당은 왜 총선에서 잇따라 세 차례나 패배했는지, 우리 당의 구조적인 문제점은 무엇인지 등등 정치권의 시야를 넘어 국민적 시선과 기업경영의 관점으로 진단을 받아보는 것도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박용찬 국민의힘 서울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사진=박용찬 위원장 제공)
2024.05.19 I 이도영 기자
文 “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은 ‘첫 배우자 단독외교”
  • 文 “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은 ‘첫 배우자 단독외교”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의 2018년 인도 타지마할 단독 방문과 관련해 국가 정상 배우자의 첫 단독외교라는 취지의 설명을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제시했다. 문 전 대통령이 배우자 ’외유성 출장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19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 이야기를 담은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가 진열돼 있다.(사진=연합뉴스)19일 문 전 대통령이 최근 출시한 대담 형식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에 따르면 그는 2018년 인도 방문에 대해 “당시 인도 모디 총리가 허황후 기념공원 조성 계획을 내게 말하면서, 공원 개장 때 꼭 다시 와달라고 나를 초청했다”고 설명했다.이어 문 전 대통령은 “나중에 기념공원을 개장할 때 인도 정부는 나를 재차 초청했는데, 나로서는 인도를 또 가기가 어려웠다”며 “그래서 고사를 했더니 아내를 대신 보내달라고 초청해서 아내가 나 대신으로 개장행사에 참석했다”고 전했다.또 문 전 대통령은 “제가 이 얘기를 소상하게 하는 이유는 지금까지도 아내가 나랏돈으로 관광여행을 한 것처럼 악의적으로 왜곡을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고도 강조했다.정치권에서는 김 여사가 2018년 인도 순방을 할 때 청와대의 발표와 달리 한국 측이 인도에 요청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지난해 12월 서울 중앙지검에 김 여사를 국고 손실 등 혐의로 고발하며 “사실상 여행을 목적으로 예비비 4억원을 편성해 사용한 것으로, 이는 명백한 불법”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문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영부인의 첫 외교 아니냐‘는 대담자 질문에 “평소에도 정상 배우자들이 정상을 보조하는 배우자 외교를 많이 하기 때문에 ’영부인의 첫 외교‘라고 말하면 어폐가 있다”며 “(배우자의) ’첫 단독외교‘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라고도 덧붙였다.문 전 대통령은 당장 눈앞의 외교에만 급급해서 미국, 일본, 중국만 보기 쉬운데 멀리 내다보는 외교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인도를 예로 들었다.문 전 대통령은 “인도는 세계 1위 인구 국가로 평균 연령이 30세 정도밖에 되지 않는 젊은 나라”라며 “우리의 성장동력이나 미래협력을 위해 지금부터 인도와의 관계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4.05.19 I 윤정훈 기자
'총기소유 허용' 지지 트럼프 vs 반대 바이든…또 대선 쟁점
  • '총기소유 허용' 지지 트럼프 vs 반대 바이든…또 대선 쟁점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만약 바이든 정권이 4년을 더 버틴다면, 그들은 당신의 총을 노리고 올 것이다. (빼앗기 위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진행한 전미총기협회(NRA) 연례회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며 이렇게 말했다.TOPSHOT - Former US President and Republican presidential candidate Donald Trump gestures as he arrives for a Buckeye Values PAC rally in Vandalia, Ohio, on March 16, 2024. (Photo by KAMIL KRZACZYNSKI / AFP)로이터,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총기 소유 옹호 단체인 NRA회의에 참석해 이 같이 주장하며 회원들의 지지를 촉구했다. 트럼프는 “바이든 대통령 하에서 그동안 무기를 소지할 권리가 ‘포위당했다’”고 주장하며 총기 소유자와 총기 사업을 강력히 찬성한다는 입장을 전해, NRA 회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이날 행사는 NRA가 트럼프 지지표를 표명하고, 그가 이를 수락하는 형식이 됐다. NRA는 미국 내 총기 소지 권리를 옹호하는 최대 규모의 단체로, 2016년과 2020년 대선에 이어 이번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표명했다. 트럼프는 또 이날 ”미국 연방 주류·담배·화기·폭발물단속국(ATF)이 총기 소유자들에게 지나칠 정도로 강경하고, 사소한 이유로 총기 면허를 취소하고 있다“며 ”재집권하는 첫날, ATF 국장을 해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가 총기 소유를 옹호하는 데는 ‘미국 수정헌법 2조’를 근거로 삼고 있다. 미국 수정헌법 2조에는 ‘누구도 권리를 침해할 수 없다’고 명기돼 있다.트럼프는 ”내 두번째 임기에서는 수정헌법 2조에 대한 바이든의 모든 공격을 물리칠 것“이라며 ”빠르고 맹렬하게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와 달리 바이든 대통령은 총기 규제를 시행해 오고 있다. 바이든측은 이날 트럼프의 연설에 대해 맹비난했다. 카밀라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아이오와주에서 6학년 학생이 사망한 총격 사격 이후 ‘우리는 그것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비판했다. 해리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기 로비에 응하고 있으며, 재선되면 위기를 악화시키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5.19 I 정수영 기자
EU, 韓정부에 "전기차 보조금 기준 예측 가능성 떨어져…손봐달라"
  • [단독]EU, 韓정부에 "전기차 보조금 기준 예측 가능성 떨어져…손봐달라"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유럽 완성차업계가 한국 정부에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을 장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끔 예측 가능하게 손질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전기차 시장 진입을 어렵게 하는 조건을 개선해달라고 것이다.(사진=게티이미지프로)19일 업계 및 정부에 따르면 내주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자동차 및 부품 작업반 개시를 앞두고 EU 측은 국내 전기차 보조금 기준 가이드라인을 개선하는 것을 의제로 삼은 것으로 확인됐다. 매년 열리는 한·EU FTA 자동차 및 부품 작업반 회의에 앞서 각국 작업반은 업계 의견을 수렴, 의제를 올리는 데, EU 측이 이 같은 내용을 건의한 건 처음이다.올해 EU 작업반은 우리 측에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이 매년 바뀌어 예측 가능성이 작다는 점을 지적했다. 장기적으로 한국 시장에 대응할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달라는 게 EU 측의 주장이다. EU 측은 올해 전기차 보조금 산정 방식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한국 정부는 전기차 충전 기반시설(인프라) 확충 여부 및 차량 가격 등에 따라 보조금 혜택을 달리하는데, 점유율이 낮은 후발 주자이자 주로 고가 브랜드를 파는 EU로선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볼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우리 정부는 매년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과 금액을 새로 정해 발표해 왔다. 급변하는 전기차 산업과 국내 완성차 업계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취지였다. 올해 정부는 전기차 국고 보조금을 배터리 성능과 안전성 등을 고려해 차등 지급키로 했다.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가 길수록 보조금을 많이 지급하는 게 대표적이다. 전기차 제조사가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고 전국 8개 권역에 서비스센터를 운영할 경우에도 인센티브를 준다. 차 가격에 따라 보조금 지급 비중도 달라졌다. 보조금을 전액 받을 수 있는 차량 가격 기준을 전년 5700만원 미만에서 올해 5500만원 미만으로 낮췄다. 기본 가격이 5500만원 이상~8500만원 미만인 차는 보조금이 50%만 주어진다.국내 시장에 진출한 EU 브랜드가 판매하는 전기차 중 5500만원 미만인 차는 찾기 어렵다. 폭스바겐이 보조금 전액을 받고자 ID.4 가격을 기존 대비 200만원 낮춘 5490만원으로 책정한 것처럼, 보조금을 확보하려면 가격을 낮추거나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은 국내에 전기차 충전소를 늘리고 있다.국내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 보조금을 장기적으로 마련할 필요성에는 공감한다. 다만, 국내 완성차 시장에 수입 전기차가 늘어나는 추세인 데다 전기차 도입 속도가 늦어지는 만큼 기준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데에는 의문을 표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4월 신규 등록된 수입 전기차는 전년 대비 155.9% 늘어난 1만3863대다. 이 중 41.9%에 달하는 5822대가 EU 브랜드 전기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기간(4811대) 대비 21% 늘었다. 여기에 수입차 브랜드도 어느 정도 인프라에 대한 부담을 나눠질 필요가 있다는 게 국내 업계의 전반적 인식이다.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을 장기적으로 만들어달라는 논의는 있었던 만큼 정부도 이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우리나라 보조금 정책은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는다”고 했다.
2024.05.19 I 이다원 기자
민희진 "네이버·두나무 만남=사적 자리… 인수 제안 NO"
  • 민희진 "네이버·두나무 만남=사적 자리… 인수 제안 NO" [전문]
  • 민희진 어도어 대표[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기자회견 이후 처음으로 개인 입장을 밝혔다.민 대표는 19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기자회견 이후 처음으로 개인의 입장에서 글을 쓴다”며 “딱딱한 입장문의 형식을 빌리지 않고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밝히고자 하는 사안의 성격이 공식 입장문의 형식으로는 전달되지 않는 맥락이 중요한 내용이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먼저 민 대표는 네이버, 두나무와의 만남에 대해 “지인 A씨와의 식사자리 도중 동석한 것”이라며 “투자와는 무관한 사적인 자리”라고 밝혔다.민 대표에 따르면 지인 A씨와 식사하던 도중 두나무의 C씨, 네이버의 B씨와 연락이 닿아 민 대표의 의지와 무관하게 함께 자리를 갖게 됐다. 민 대표는 두나무의 C씨에 대해 “오래전 방시혁 의장을 통해 저를 만나보고 싶다고 말씀을 주셨던 분”이라며 “뉴진스에 관심이 많았고 제작자인 나를 궁금해했다”고 만남이 성사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민 대표는 또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우연히 처음 만난 분들인데 상식적으로 인수 제안이 말이 되는 일인가”라며 “거듭 말하지만, 이에 대한 확실한 사실확인이 필요하다면 하이브를 포함해 4자 대면을 요청한다”고 했다.민 대표는 또 뉴진스 멤버들을 뒷담화했다는 하이브의 카톡 공개에 대해 “짜깁기된 카톡 대화로 공격받은 직후 멤버들은 일제히 제게 위로의 문자를 보내왔다”며 “그냥 위로의 문자가 아닌 사랑이 넘치는 내용이었다. 위로의 문자는 다음날 오전까지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뉴진스를 조금이라도 생각해주시는 분들이시라면 여러분께서 해주실 수 있는 일은, 이런 말 같지도 않은 사안에 최대한 멤버들이 오르내리지 않게 해주시는 일 같다”고 당부했다.그러면서 민 대표는 “현재 저희는 법리 다툼 중에 있다. 사실 관계에 입각한 판사님의 판단을 기다려야 하는 시기”라며 “여러분께서는 본질을 봐주시기 바란다”고 재차 당부했다.◇민희진 대표 입장문 전문안녕하세요. 민희진입니다.기자회견 이후 처음으로 개인의 입장에서 글을 씁니다.딱딱한 입장문의 형식을 빌지 않고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밝히고자 하는 사안의 성격이 공식 입장문의 형식으로는 전달되지 않는 맥락이 중요한 내용이기 때문입니다.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과 밝히게 되는 내용들이 대체 무슨 상관이 있다고 불특정 다수를 향해 이런 입장을 전해야 하는 것인지 저조차 의아하고 본의 아니게 죄송합니다만, 4월 22일부터 매일매일 당혹스러운 날들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오해를 최소화하고, 법정에서의 하이브 측이 주장한 허위사실에 대한 정정이 필요하기에 글을 씁니다저의 솔직한 성격은 이미 기자회견으로 접하셨을 것이라 생각하기에 가감 없이 말씀드립니다.본 글에서 솔직함이 더욱 필요한 이유는 무엇보다 사안의 본질이 엄격, 근엄, 진지한 내용과 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실제 겪은 이는 접니다. 중한 일을 경히 본다-라는 편견은 감히 사양하겠습니다.1.먼저, 네이버 두나무 사안과 관련하여 말씀드립니다.저의 지인 A씨는 24년 3월 6일 7시 30분에 저를 저녁 식사에 초대합니다.A는 본인의 오랜 친구들이 동석할 것이니, 불편해하지 말라고 얘기했고 만나뵌 A의 지인분들은 저보다 연배도 있으신 편한 분들이셨습니다.식사를 하던 중에 A의 지인 한 분이 또 다른 지인을 불렀다고 말씀하셨고 저는 당시 어떤 분이 오시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한 시간쯤 뒤 그분이 오셨고 처음엔 누구인지도 몰랐습니다. 본인 소개를 하실때 두나무의 C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오래전 방시혁 의장을 통해 저를 만나보고 싶다고 말씀을 주셨던 분이라는 것을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이 저녁 자리에 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본인도 참석하고 싶다고 하셨다고 합니다. 뉴진스에 관심이 많았고 제작자인 제가 궁금한 이유라고 하셨습니다. 그 와중에 저는 몰랐지만, 참석자들 모두와 친분 관계가 있던 네이버의 B분께도 연락이 되었는지 B분도 오시게 되었습니다. 제 의지와 무관하게 그렇게 모든 분들이 모인 자리를 갖게 되었고 그 자리는 당일 참석자들이 모두 증언을 해줄 수 있을 만큼, 투자와는 무관한 사적인 자리로 마무리 되었습니다.하이브의 거창한 언론몰이와는 다르게, 놀랍게도 두나무 C분과의 만남은 그것이 전부입니다.해당 만남에 참석하지 않았던 하이브는 무엇을 근거로 허위 주장을 하는 것인지요.C분은 뉴진스 도쿄돔 공연에 놀러 오고 싶다고 말씀하셨고 이후 그분과의 대화는 도쿄돔 공연 관련한 짤막한 대화가 끝이었습니다. B분과도 이후 사적인 고민을 나누는 연락을 몇 차례 주고받은 것이 전부입니다.식사를 마치고 집에 가던 길에 저는 L부대표에게 그렇게 당일 우연히 만나게 된 분들에 대해 말했고, 그 얘기를 들은 L부대표는 차라리 하이브에 투자한 회사 중 하나인 두나무 같은 곳이 어도어의 주인이 되면 하이브나 어도어나 서로 좋을 수 있겠다는 막연한 대화를 나눕니다. 그런데 이 생각은 현실적으로 성립하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하이브 동의 없이는 실현될 수 없는 것을 저희가 모를 리 없습니다. 두나무 C분과는 그 날 처음 만난 사이이기 때문에 해당 내용에 대한 대화를 나눴을 수 조차 없습니다.실현 가능성을 떠나, 당시 이 내용을 듣고 잠시나마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었습니다.저는 그간 어도어 대표로서 어도어가 하이브 내에서 은근한 괴롭힘과 따돌림에 시달리는 ‘은따’ 같다는 생각을 하고 지내왔습니다. 벗어날 수 없는 가해자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상상을 해봤다는 것이 죄가 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생각을 검열’하는 세상에 사는 것도 아닌데 도대체 어떤 문제가 된다는 것인지, 저도 하이브 임원들의 생각을 검열해 보고 싶어집니다.L부대표는 어도어에 입사한 뒤, 같은 하이브 내 있었지만, 어도어가 하이브로부터 이렇게 괴로움을 당하고 있는 줄 몰라 놀랐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제게 ‘그 동안 어떻게 지내오신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L부대표와 저는 그간 하이브로부터 각종 괴롭힘을 받지 않기 위한 방법과 대응 방향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을 뿐인데, 하이브는 이 대화를 캡쳐하여 편집하고 뭔가 대단한 모의와 실행을 한 듯 악의적으로 이용했습니다.마치 대역죄에 대한 해명을 하듯 사적 만남에 대한 스토리를 이렇게나 길게 설명을 해야 하는 상황이 지금도 믿기지 않습니다.그렇게 진지하게 주장하시던 사우디 국부의 실체는 찾으셨는지요.그리고 하이브가 본인들과도 지인 관계인 사람들을 끌어들여가며 그들을 곤란함에 빠뜨리고, 상황을 이용하는 것이 놀랍기만 합니다.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우연히 처음 만난 분들인데 상식적으로 인수 제안이 말이 되는 일인가요. 거듭 말하지만, 이에 대한 확실한 사실확인이 필요하다면 하이브를 포함해 4자 대면을 요청합니다.저는 네이버나 두나무에 그런 제안한 바 전혀 없으니, 하이브는 네이버나 두나무에 인수 제안 받은 적이 있는지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말장난처럼 ‘만남’을 확인받지 마시고, ‘만남의 목적과 나눈 대화’에 대한 확인을 받으시기 바랍니다.사실과 무관하게, 그간의 경험상 “어쨌든 네이버 두나무 만난거 인정” 이런 식의 말장난 기사 헤드라인이 뽑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언급했습니다.제가 그간 말한 “투자자를 만나지 않았다”라고 한 내용이, “경영권 찬탈을 목적으로 만나지 않았다”는 의미라는 것은 익히 알고 계실 것이지만 뻔한 말장난에 속지 않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말씀드립니다.사람들에게는 여러 사회적 지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장, 변호사, 의사, 선생님 등. 가령 학교 학부모 모임이라면, 어떤 투자회사 대표가 나왔든 그 모임은 학부모 모임일 뿐, 변호사 미팅이나 투자자 미팅이 될 수 없습니다.설령 투자자를 만났다 한들, 한 회사의 대표이사나 부대표가 투자자를 만난 것이 대체 무슨 문제가 된다는 것입니까. 하이브 내 타 자회사 사장들이 투자자를 만났다고 이렇게 의심하고 추궁합니까. 투자자, 거래처를 접대한다고 룸싸롱, 텐프로에 수시로 들락대는 이들은 다 감사하셨는지요.그리고 감사 전에 왜 미팅 제안이나 구두 질의가 없으셨던 겁니까.내부 고발 문건으로도 협의할 만한 이유가 충분했는데, 왜 한번도 만남을 요청하지 않으셨던 겁니까.“상법상 자회사 조사권 내용”을 보자면, “자회사와 모회사의 독립성을 고려할 때, 우선 모회사 감사위원회는 자회사에 대해 조사 보고 요구를 먼저 한 다음에 조사 보고 요구에 응하지 않거나, 보고 내용이 미흡한 경우 직접 감사할 수 있는 것”이라는 내용이 있습니다.하이브가 왜 주가 하락을 감수하면서까지 무리하게 위법한 감사를 한 것일까요. 하이브가 제시하는 증거도 모두 불법적으로 취득된 자료임을 말씀 드립니다.아무리 우기고 억지로 두들겨 때린다 한들, 없던 일을 있던 일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투자자를 만났느냐 아니냐’와 같은 말장난식의 사실을 왜곡시키는 프레임에서 벗어나시길 바랍니다.2.복잡한 인간사, 인간 관계는 단순히 멋대로 오려 붙여진 카톡 몇 자로 설명되지 않습니다.변명을 할 이유도 없고, 해명을 할 사안도 아닙니다.제 성격과 평소 말투, 농담이나 장난 스타일, 그리고 처했던 상황과 그 대화의 대상을 모르는 사람들이 이러쿵 저러쿵 단순하게 치부해 평가할 일도 아니고, 하이브의 저열한 방식으로 짜깁기 당하면 누구라도 저와 같은 상황에 처할 것이라 확신합니다.뉴진스와 저는 그간 여러분이 모르실 수밖에 없는 수많은 일과 다양한 상황을 겪어왔습니다. 그것들을 이 자리에서 다 설명할 수도 없을 뿐더러, 설명해야 할 이유도 없으며, 쓸데없는 부가 설명은 다른 이들의 사적인 내용을 말해야 하고 또 다른 이간질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상처를 야기 시키기 때문에 불필요합니다.여러분들이 모르는 수많은 일들로 그간 미치게 괴로웠지만, 또 그렇게 남들이 상상하지 못하는 저희 안의 많은 일로 우리 관계는 더 돈독해지고, 단단해 졌습니다.어찌보면 20여년 종사해왔지만 아직도 이해 안 되는 아이돌 사업이란 것이 우리를 그렇게 만든 것 같습니다.편견 어린 사업 환경에서, 어린 친구들과 함께, 남의 돈으로 사업을 한다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괴롭고 난관을 극복해내야만 하는 일이었습니다.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자로 태어나지 않습니다. 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은 평범한 집안에서 자라, 내 돈으로 사업 자금을 마련한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와도 같은 일입니다. 돈이 없는 사람이 재능으로 투자를 받는 것도 능력입니다. 그렇게 투자를 받아 일을 시작하는 것이 죄도 아니고, 초단기간 내 이미 투자를 받은 금액의 10배 이상을 갚았으며, 금전으로 계산되지 않은 막대한 가치로 되돌려 줬음에도 최초 투자를 받아 시작했다는 이유만으로, 제가 왜 배신자니, 자아비대니, 찬탈이니 어이없는 프레이밍에 걸려 들어야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제가 하이브에 제공해왔던 가치는 어디로 증발해 버린 것인가요? 그 가치를 갖고 싶어 저를 영입하셨던 것 아닌가요.제가 겪어 본 아이돌 사업은 모순으로 점철된 일이었습니다. 이윤을 추구하면서 특히 어린 친구들의 안위를 동시에 균형 맞추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제가 강박이 덜 했다면 오히려 수월했을 수도 있고, 단순한 월급 사장 역할이었다면 이렇게 고단하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합니다. 쓸데없는 책임감으로 모든 것들에 흠결을 내고 싶지 않았던 열정이 독이 된 것인가 수없이 자책하게 만들지만, 지나온 일을 돌이켜 보면 또 후회가 남는 상황은 없습니다.괴롭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곤란하기도 했던 이런 모든 과정을 함께 겪으며 뉴진스와 저는 가족 같지만 그런 단순 가족 관계와는 또 다른 단단함으로 뭉쳐지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뉴진스와 저의 관계는 여러분이 어떤 생각을 하시든 그 생각 이상의 관계라고 설명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짜깁기된 카톡 대화로 공격받은 직후, 멤버들은 일제히 제게 위로의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그냥 위로의 문자가 아닌 사랑이 넘치는 내용이었습니다. 위로의 문자는 다음날 오전까지 이어졌습니다. 제가 소리내어 울었던 이유는 낯 모르는 타인들에게 오해받고 욕을 먹어서가 아니라 이 상황에 처한 모든 이들이 이런 최악의 거지 같은 일들을 겪어야만 하는 것이 한스러워서였습니다. 의도가 훤히 보이는 작태에 넘어가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 안타깝지만, 그것은 선동을 하는 이들의 문제이지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죄는 아닌 것 같습니다.하지만 뉴진스를 조금이라도 생각해주시는 분들이시라면 여러분께서 해주실 수 있는 일은, 이런 말 같지도 않은 사안에 최대한 멤버들이 오르내리지 않게 해주시는 일 같습니다.제가 아무리 미워도, 멤버들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이런 짓을 할 수 없습니다. 저는 그간 악성 유튜브 채널을 고소하는데 혈안이었습니다. 평소 그런 채널에 누가 사적인 자료를 제공하는 것인지 악의적이라고 생각해왔기에 금번 사태를 접하며 아이러니한 감정이 들었습니다.제가 포기하면 된다고 누군가는 쉽게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인간성을 붙들고 한번 더 생각해 본다면, 그리고 우리가 겪어오고 처했던 상황을 생각해보면 그럴 수 없는 일입니다.하루에도 수천만번 이 일이 누구를 위하고, 무엇을 위하는 일인지 생각하게 됩니다.적당히 타협하면서 일하면 임기를 마친 뒤 충분한 금전적 보상이 보장된 상태였습니다. 그럼에도 위험을 감내하며 내부고발을 진행한 것은, 지키고 싶은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돈이 목적인 사람이 굳이 힘들게 내부 고발을 하며 싸우고 최종적으로 하이브 승인이 필요한 법적으로 불가능한 방법을 어렵게 도모할까요.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돈은 애시당초 제 관심영역이 아니었다고 여러번 말해도 저를 모르는 이들은 각자 생각하고 싶은대로 생각합니다. 아무리 저를 매도하려 해도, 저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입니다. 어떤 말보다 앞으로 제가 내리는 결론과 결정이 제 생각을 대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이에 대해 오해하는 사람들을 구차하게 설득하고 싶지 않음에도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돈 이상의 것임이 확실하기 때문입니다.그간 제가 일해왔던 과정, 결정, 판단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솔직히 말하면, 돈이고 뭐고 그간 부조리가 가득한 이 업을 수없이 버리고 떠나고 싶었습니다.모르는 이들에게 굳이 저를 포장하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이런 일을 겪자니 그간 왜 안간힘으로 싸우며 이 일을 이어온 것인지 다시금 황망해지지만 그간 늘 대의가 있을 것이라 되새김질하며 버텨 온 생각을 다시금 곱씹습니다.하이브는 이미 뉴진스라는 팀을 곤란하게 만들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여기까지 일을 몰고 온 그들이 끔찍하고 징그럽습니다.인간은 인형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판단, 낙인으로 인형화 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각자의 인생은 소중하기 때문에 함께 일해본 적도 없는 사람들의 인민재판으로 판가름 할 일이 아닙니다.하이브가 아무리 저를 마녀로 만들고 싶어해도, 저에 대해 더 잘 아는 것은 그들이 아닙니다.3.세상을 살다보면 갈등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세상의 모든 반목을 정말 안타깝게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갈등은 싫지만 더 나은 도약을 위해 괴로워도 필수불가결한 과정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평소 자조적 성향이지만 그나마 제 안의 긍정 기운을 최대한 끌어모아 생각해 본다면 이 어처구니 없는 현실도 동일 맥락에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제가 어려움에 처했다고 편을 나누어 어떤 특정 세력이나 성별에 감정을 호소하거나 지지를 바라지 않습니다. 인간의 개성은 단순히 성별의 나눔으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특징이 다르기에 서로 다른 존재 이유가 생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저는 생각과 고민이 참 많은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사 이유와 설명이 넘친다는 건 저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화 맥락, 시점, 대상이 생략된 단편적 짜깁기 따위로 제 평소 생각이나 철학을 함부로 재단할 수 없습니다.이러한 제 성향 때문에, 저는 가급적 소규모/소수와 일하는 것을 지향합니다. 어도어 내 저와 직접적으로 구체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구성원들은 5명 내외로 아주 소수입니다. 이는 개인적 트라우마 때문에 생긴 이유 같습니다.저는 이상하게도 전 직장 시절부터 제가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모함 받거나,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않음에도 마치 저를 만나본 것처럼 저에 대해 거짓말하는 이들로 인해 다양한 스트레스를 꾸준히 받아왔습니다. 술, 담배, 유흥을 즐기지 않고 평소 스트레스 푸는 법을 잘 몰라 치료를 받았던 이력 때문에 자기 방어 차원에서 만남을 더 최소화했던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그렇기 때문에 어도어 외 하이브 구성원들과 업무로 직접 소통한 적이 거의 없음에도 저와 직접 일해본 것처럼 말하거나 그런 듯 떠벌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제보를 듣고 상당히 의아했지만, 이와중에도 조심스럽게 전달된 하이브 타 조직 구성원들의 응원 메시지는 꼭 감사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이번 일을 겪으며 문득, 언젠가 지나가는 말로 박지원 대표이사가 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본인이 이전 직장에서 구조조정을 얼마나 잘 해왔는지, 그래서 무엇무엇에 대한 주의가 어떻게 필요한 것인지, 흘려 들었던 것들이 퍼뜩 떠올라 오싹했습니다. 그때는 관심없던 내용이라 귓등으로 흘렸는데 이런식으로 돌아올 줄 몰랐습니다.하이브는 제가 입사 시 받아 사용했다가 초기화 시켜 2년 전 반납했던 노트북을, 감사 이전에 ‘동의 없이 사전 포렌식’하여 저의 개인 사생활을 들여다보고, 서로 공유하고 감사 문건에 넣었습니다. 어도어 설립 전의 일이 본 감사와 어떤 연관이 있습니까.또한 수십 명의 기자들이 공개법정에서 방청하고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 법리적인 주장은 하지 않은 채 개인 사생활 속에서 이루어진 사담 중에서도 일부만을 꺼내어 자극적인 어감으로 낭독하였다고 들었습니다. 당시 법정에 있지 않아 나중에 전해들은 입장에서 개인의 사생활과 명예를 해치는 행위를 그렇게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이 소름 끼칩니다.어도어 설립 이전의 개인사를 함부로 공공에 공개하고, 저에 대한 공격거리를 찾고자 부대표의 노트북을 무단으로 가져가 형사 책임을 운운하며 부대표를 협박 및 회유하였습니다. 그리고 어도어 구성원을 압박하여 밤 늦은 시간에 집 안까지 들어와 개인 소유의 휴대폰을 요구하였고, 관련없는 사적인 대화를 짜깁기 해 유출하는 행위까지 하였습니다.이러한 비상식적이고 야만적인 행위를 하고도 구성원들을 보호한다는 기사를 배포했습니다. 감사의 진짜 의도가 궁금해집니다.사적인 카톡 대화까지도 사찰한 하이브는 편집되지 않은 맥락에 제게 유리한 내용이 얼마나 많은지, 그들에게 불리한 내용이 얼마나 더 많았는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상법상 자회사 조사권’에 명시된 내용이 있음에도, ‘그들만의 기준’으로 시행한 불법 감사로 얼마나 저열한 수준의 만행을 저지른 것인지, 하이브의 도덕적 불감증에 다시한 번 의문을 표합니다.4.여러분께서는 본질을 봐주시기 바랍니다.진정 감사가 목적이고 경영권 찬탈의 증거가 확보됐다면, 대대적 언론 플레이는 필요 없습니다. 정확한 증거와 적법한 감사 프로세스로 신속, 조용하게 처리한 뒤 외부엔 결과만 발표했으면 될 일입니다. 그랬다면 주가 하락도 막을 수 있었고 이간질도 필요하지 않습니다.현재 분쟁의 본질은, 저를 비롯한 수많은 누군가들의 미래를 담보로 심각한 어떤 문제가 생겨났고 그것을 최선의 방법으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도달하는 것에 있습니다.단편적이고 편향된 정보와 날조에 의한 제 개인에 대한 인민 재판이 아닙니다.현재 저희는 법리 다툼 중에 있습니다.사실 관계에 입각한 판사님의 판단을 기다려야 하는 시기입니다.하이브가 주장하는 바를 관철하기 위해 본질에서 벗어난 주제를 악의적으로 끌어와 날조하여 호도하는 것에 이제 신물이 나지만, 이런 행태가 허용되면 앞으로 제게만 적용되지 않을 것이 더욱 끔찍합니다. 때문에 포기가 되지 않습니다.방시혁 의장이 제출했다는 탄원서는 보지 않았지만, 헤드라인에 적힌 ‘악’이라는 표현이 인상 깊었습니다. 같은 단어도 그 용례가 참 다르다는 것을 다시금 절감했습니다.출처 무근의 사실과 다른 기사들이 너무 파생되고 있습니다.사실무근의 기사가 한번 나면 사실이 아님에도 그것이 프레임이 되어, 해명을 해야하는 기사를 내보내야 하기 때문에 과정이 지난해 집니다. 그리고 먼저 공격한 주장에 선동되기 쉬울 수 밖에 없습니다.이처럼 대중의 입장에선 무엇이 사실인지 가름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기에, 무분별한 기사에 휘둘리기 보다는 차분히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또 그 이후의 수순을 정리하는 것이 옳습니다.부득이하게 시끄럽게 심려 끼쳐드리는 점 죄송하다는 말씀을 끝으로 글을 맺습니다.감사합니다.어도어 대표이사 민희진 드림
2024.05.19 I 윤기백 기자
“결혼식·신혼여행 지원해드려요” 중매에 진심인 지자체들
  • “결혼식·신혼여행 지원해드려요” 중매에 진심인 지자체들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지방자치단체가 결혼 적령기를 맞은 미혼 남녀 간 만남을 직접 주선하면서 중매쟁이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결혼까지 성사되면 결혼식과 함께 신혼여행을 지원해주겠다는 곳도 있다. 이에 대해 ‘시대착오적’, ‘세금낭비’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 같은 사업은 인구 절벽 위기를 타개한다는 명목 아래 전국적으로 확산 중이다. 경기도 성남시가 진행하는 미혼 청춘 남녀의 만남 자리 ‘솔로몬(SOLO MON)의 선택’(사진=성남시)19일 지자체 등에 따르면 전국 복수의 지자체는 미혼 남녀를 이어주는 맞선 사업을 진행했거나 기획 단계에 있다. 경기도 성남시는 지난 18일 미혼 청춘 남녀의 만남 자리 ‘솔로몬(SOLO MON)의 선택’ 1차 행사를 진행했다. 다음달 진행되는 2차 행사까지 포함해 참가 희망자는 1216명(남 753명·여 463명)으로 이 중 200명이 선별된다. 판교에 위치한 IT 기업 종사자들이 대거 신청하면서 입소문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공공기관 종사자가 많은 세종시도 지난 11일 미혼남녀 40명을 대상으로 인연 만들기 행사를 진행한 결과 6쌍의 커플이 탄생했다고 밝혔다.저출산·고령화로 소멸 기로에 놓인 지방은 맞선사업과 국제결혼 지원에 더욱 적극적이다. 전남 담양군은 결혼 적령기의 미혼 청년들의 만남을 주선하기 위해 지난 14일 ‘솔로탈출, 심쿵 in 담양’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40명(남 25명·여 15명)이 신청했고, 남녀 11쌍을 선별해 미팅을 진행한 결과 3쌍의 커플이 탄생했다. 이성 만남이 더 어려운 지방의 특성상 신청자의 연령대는 남성 23~51세, 여성 23~46세로 폭넓었다. 직업군은 직장인부터 자영업자, 농촌청년 등 다양했고, 베트남·필리핀·캄보디아·몽골 등 4개국 출신 여성도 지원했다. 담양군 관계자는 “우리 지역에는 삼성·엘지 같은 대형 기업체도 없다 보니 효과적으로 인구를 늘릴 방법은 이것뿐”이라며 “결혼까지 성사되는 커플에겐 전통 혼례식을 치러주고 신혼여행을 다녀올 수 있도록 비행기 티켓도 끊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북도 역시 결혼 적령기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취미 동아리 활동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동아리 활동에서 매칭된 커플에게는 당일 또는 1박 2일 일정으로 도내 주요 관광명소를 다니는 ‘행복 만남’ 여행 기회를 제공한다. 연말에는 영일만항 국제크루즈 터미널을 이용한 5박 6일짜리 크루즈 해양관광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여기에 일부 지자체에서는 매매혼 조장 논란에도 불구 국제결혼 지원사업이 여전히 존치되고 있다. 행정안전부 자치법규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농촌 총각 국제결혼 지원 사업’ 관련 조례가 있는 지자체는 22곳으로, 이중 현재도 사업을 시행하는 지자체는 강화·고성·정선·강진·하동군 등 5곳이다. 일각에선 지자체의 맞선사업, 이른바 ‘관제 미팅’을 두고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혼인·출산을 포기하는 원인을 해결하고 인프라를 조성하는 게 지자체의 진짜 역할이라는 것이다. 한 여성단체 관계자는 “비혼 증가는 이성을 만날 기회가 없어서가 아니라 주택 구입비, 생활비, 교육비 부담과 출산·육아로 인한 여성들의 경력단절이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제결혼 지원 사업과 관련해서도 박복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2020년 여성가족부가 시행한 국제결혼지원사업 특정성별영향평가에서 “국제결혼지원사업은 결혼이주여성을 ‘사올 수 있는 상품’으로 인식시키는 인권침해 문제가 있다”며 “지역 거주 남성의 국제결혼을 지원하기보다는 다문화 가정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오죽하면’이란 관점에서 지자체의 절박한 심정을 이해한다는 반응도 있다. 각계각층의 반발에도 해당 사업이 수년째 지속되는 이유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은 3.8건을 기록했다. 2014년에는 6.0건이었는데 10여년 만에 반토막 난 셈이다. 합계출산율은 2022년 0.7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저를 기록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 교수는 “결혼·출산 장려금 확대 등 기존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지자체가 고육지책으로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지자체에서 예산을 투입해 시행하는 정책이기 때문에 지속성을 위해서라도 미혼 남녀 선별 과정을 철저히 하는 등 공신력을 갖추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5.19 I 이유림 기자
이재명, 전국 돌며 당원 달래기…"당원 중심의 정당 만들 것"
  • 이재명, 전국 돌며 당원 달래기…"당원 중심의 정당 만들 것"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당원 달래기’에 나섰다.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강성 당원들이 지지한 추미애 경기 하남갑 당선인이 탈락하고 우원식 민주당 의원이 선출되자 일부 당원들이 “당심(당원의 뜻)과 명심(이재명 대표 의중)을 어겼다”며 탈당하겠다고 항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표는 19일 “당원 중심의 정당을 통해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말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후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린 ‘당원과 함께-민주당이 합니다’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민주당은 이날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당원과 함께-민주당이 합니다’ 행사를 열고 이 대표와 당선자, 당원들 간의 대화 자리를 마련했다.민주당 대표실은 이 대표가 일주일 간의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면 광주·대전·부산·서울 등을 순회하는 ‘전국 투어’를 기획했다. 이날 자리도 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대전·충청 지역의 당원들을 만나 감사를 표하고 추후 과제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자리였다. 그러나 대화의 초점은 ‘당원 달래기’에 맞춰졌다.국회의장 후보 경선 이후 우 의원과 공개적인 설전을 벌인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또다시 “어제 저희 지역구로 한 분이 전화했다. ‘화가 나서 탈당 신청했는데 저 그냥 당에 계속 있겠습니다’라고 했다”며 “당에서는 여러분의 마음이 풀리실 때까지, 여러분의 마음이 바뀔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고 전했다.정 최고위원은 국회의장 경선 발표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원이 주인인 정당,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상처받은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미안하다”고 적었다. 이에 우 의원은 “그런 식의 표현은 당심과 민심을 분리해내고 국회의장 후보와 당심을 분리해내려고 하는 아주 잘못된 말”이라며 “저는 그걸 취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은 바 있다.마이크를 넘겨받은 이 대표는 “정청래 수석 최고위원이 말한 것처럼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겠나”라며 정 최고위원이 당원들을 달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사람들의 생각은 다 다를 수 있다. 내 생각은 옳고, 여기에 부합하지 않는 다른 생각은 틀리다가 아니라 다를 뿐이라는 점을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이 대표는 “혹시 아직도 제재를 하기 위해, 혼을 내주기 위해 ‘탈당해야지’ 생각하는 분들 있으면 (차라리) 당비를 끊으시라”며 “탈당하면 다시 들어오기 너무 힘들다.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내가 더 책임지겠다’ 이렇게 해주시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부탁했다.이 대표는 국회의장 경선 ‘후폭풍’을 지켜보며 당원의 의사가 당에 반영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26년 있을 지방선거에서 시도당 위원장이 공천의 전권을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당원의 의사가 반영되는 구조적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그는 앞서 18일 광주에서 열린 당원과의 대화에서도 “당원 중심의 대중정당과 의원중심의 원내정당은 언제나 부딪힌다”며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격변의 중심에 들어와 있기 때문에 새로운 현상을 맞닥뜨리게 된다. 그게 이번 의장 선거에서 일부 나타난 거라 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이 대표는 “이게 옳냐 그르냐를 넘어서서 우리는 새로운 정당의 역사를 열어가고 있다”며 “결국 민주공화국이란 가치를 민주당이 당원 중심 정당 그리고 대중정당이란 걸 통해서 증명하는 첫 길을 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2024.05.19 I 이수빈 기자
“K팝 좋아 한국 왔다가 체험했죠”…‘성년의 날’ 맞아 전통성년례 재현
  • “K팝 좋아 한국 왔다가 체험했죠”…‘성년의 날’ 맞아 전통성년례 재현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K팝이 좋아 한국에 왔다가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데 체험해 볼 수 있어서 기쁩니다.”1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덕수궁 돌담길에서 열린 제52회 서울시 성년의 날 기념행사로 열린 전통성년례 프로그램에 참여한 바네사(19)씨는 “소셜미디어에서 모집하는 것을 알게 돼 참여하게 됐다”며 “오늘 오전 10시에 도착해 그때부터 연습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세종대에서 2년째 음악을 공부 중인 그는 성인이 될 또 다른 청소년들을 향해 “어릴수록 행동력과 인내력을 가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면서 “국제학생으로서 나도 낯선 곳에 전혀 다른 언어로 음악을 공부하고 이런 전통적인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성년의 날을 하루 앞둔 19일 서울 중구 덕수궁돌담길에서 열린 제52회 서울시 성년의 날 기념행사에서 청소년들이 전통성년례를 재현하고 있다.(사진=김한영 수습기자)이날 서울의 낮 기온이 28도를 기록하는 등 초여름의 무더운 날씨를 보였지만 이곳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유모차를 끌며 어린 아이의 손을 잡고 온 부모부터 외국인 관광객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행사를 지켜봤다. 전통성년례는 관혼상제의 시작인 관(冠)에 해당하는 의식으로 성년을 기념하는 자리다. 서울시는 1987년 성년의 날 기념행사를 처음 개최한 이후 매년 5월 전통성년례와 함께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성년의 날 전통을 되새겨왔다.이날 행사는 △빈 맞이(빈을 맞이하는 의식) △시가례(어른의 평상복 입는 의식과 시가축사) △재가례(어른의 출입복 입는 의식과 재가축사) △삼가례(어른의 예복을 입는 의식과 삼가 축사) △초례(술을 마시는 의식과 내초축사) △빈 자관자례(자와 당호를 받는 의식과 자사축사)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김상한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축사를 통해 “성년이 된다는 것은 신체적 성장만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과 주인의식을 가지고 성숙한 인격체로 거듭난다는 의미”라면서 “우리 선조들은 남자는 상투를 틀어 갓을 씌어주고 여자는 쪽을 지어 비녀를 꽂는 성년의식을 통해 한 명의 진정한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가족, 친지, 이웃 모두 한마음으로 성년이 됨을 축하해 왔다”고 말했다.경희대에 재학 중인 또 다른 참가자 이민형(19)씨는 “한복을 입고 이렇게 인사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 굉장히 생소하고 낯설었지만 막상 이렇게 배우는 과정을 거치고 나서 무대에 서보니까 굉장히 보람 있었다”면서 “누구나 할 수 없는 값진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19일 성년의날을 맞아 서울 중구 덕수궁 돌담길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참가자 장수지(11) 양이 디퓨저 만들기 행사에서 체험하고 있다.(사진=김한영 수습기자)한편 이 외에 시내 청소년시설 31곳에서 운영하는 마음건강 안내소, 청춘 상식, 퍼스널 컬러 찾기 등 체험 행사장도 열렸다. 부스 운영은 오후 1시부터였으나 관광객들이 몰려 오후 12시 30분부터 열렸다. 청소년지도사가 꿈인 최준영씨는 “청소년 지도사의 꿈을 키우려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우간다 출신의 다냐(22)씨는 “인도의 헤나체험을 알리고 퀴즈 쇼 등을 진행하려고 참가했다”고 말했다.
2024.05.19 I 황병서 기자
"낳지 않으면 무엇이 여성" 논란 日외무상, 하루만에 발언 철회
  • "낳지 않으면 무엇이 여성" 논란 日외무상, 하루만에 발언 철회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낳지 않으면 무엇이 여성인가”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이 하루 만에 발언을 철회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오해를 초래하는 표현은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 (사진=AFP)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가미카와 외무상은 이날 여성이 출산을 위해 존재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킨 발언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을 열고 “나의 진의와 다른 형태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전날 시즈오카현 지사 선거 유세에서 자민당이 추천한 여성 후보를 지지하며 “한 걸음 내디딘 이분을 우리 여성이 낳지 않는다면 무엇이 여성인가”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그는 과거에 자신이 했던 연설을 언급하며 “출산의 고통은 대단하다. 그러나 시즈오카현의 태어날 미래를 생각하면 우리는 그 손을 풀어선 안 된다”고도 했다. 새로운 지사를 선출한다는 뜻으로 ‘낳는다’는 표현을 쓴 것으로 보이지만, ‘출산하다’로도 해석돼 논란을 야기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이날 회견에서 “나는 2000년에 처음으로 (시즈오카에서 의원으로) 당선됐는데, 그때 응원해 나를 탄생시켜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여성의 힘을 발휘해 새로운 지사를 탄생시키자는 뜻으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무엇이 여성이냐”는 표현과 함께 사용했기 때문에 논란을 피해갈 수 없으며, 가미카와 외무상이 속한 집권 자민당에서조차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기시다 총리 역시 이날 야마가타현 사가타시를 방문해 기자들에게 “오해를 초래하는 표현은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4.05.19 I 방성훈 기자
“트럼프는 방위비협정 깰 수 있어…韓, 무기구매 활용 협상해야”
  • “트럼프는 방위비협정 깰 수 있어…韓, 무기구매 활용 협상해야”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미국 안보전문가들이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경우에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파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다만 주한미군의 주둔 필요성과 적절한 방위비 분담 이유를 설명한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도 납득할 것이라고 했다.제12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2차 회의에 앞서 미국 측 수석대표인 린다 스펙트 국무부 선임보좌관이 18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19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미는 오는 21~23일 사흘간 서울에서 제12차 한미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2차 회의를 개최한다. 지난달 23~25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1차회의를 가진 이후 한 달 만이다. 우리 측 대표는 이태우 전 주시드니총영사, 미국 측 대표는 린다 스펙트 국무부 선임보좌관이다.이번 SMA는 2025년 말 종료를 1년 8개월여나 남겨둔 비교적 이른 시점에 시작됐다. 11차 협상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과도한 분담금 인상 요구로 파행을 거듭했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다.미국의 안보 전문가들은 최근 아산정책연구원이 주최한 ‘아산플래넘 2024’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시 리스크가 있지만, 굳건한 한미 동맹 관계를 바탕으로 협상이 잘 타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미국 대통령에게 (SMA를) 파기할 수 있는 권한은 있다. 한국이 좀 더 방위비를 분담해줬으면 하는 생각은 여전해 보인다”며 트럼프가 재집권시 협상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가능성을 제기했다.다만 그는 “트럼프가 4년전 보다 똑똑해졌기 때문에 분담금을 공유하는 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며 “예를 들어 30억달러가 들어야 한다면 더이상 F-35 전투기를 안 사고, 레이더를 못 산다고 명시해야 한다”고 말했다.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이 ‘아산플래넘 2024’ 참석을 계기로 연 기자회견에서 말하고 있다.(사진=아산전략연구원)이어 “미국 국방부가 이런 부분을 예산에서 뺀다면 미국 방산 기업이 타격받을 텐데, 이게 트럼프가 원하는 방향일지 의문”이라며 “이런 부분을 한국 정부가 표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랜들 슈라이버 전 미 국방부 차관보는 “미·중 경쟁 구도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한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며 이를 레버리지로 활용하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군철수를 강행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경우 한국이 핵능력을 레버리지 삼아서 협상을 벌일 수 있다고 했다.미 중앙정보국(CIA)에서 북한을 분석한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위원은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주한미군이 바로 철수하거나 감축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관성이 없는 사람이라 100% 단언할 순 없다”며 “한국, 일본이 미군을 철수했을 때 핵능력을 개발해도 되냐 설득하면 바이든과 달리 트럼프는 부분적으로 인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국은 1991년 이래 주한미군 주둔 비용에서 한국이 부담할 몫을 정하는 SMA 협정을 하고 있다. 한국의 분담금은 △인건비(주한미군 한국인 고용원 임금) △군사건설비(미군기지 내 시설 건설) △군수지원비(용역 및 물자지원) 등 3개 항목에 사용된다.11차 SMA에 따라 정해진 2021년 방위비 분담금은 1조18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3.9% 인상했고, 이후 4년간 매해 국방비 인상률을 반영해 올리기로 했다. 과거 7~10번 만났던 협상과정을 미뤄볼 때 4월에 시작한 12차 SMA는 미국 대선 전에 마무리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지난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미국 측 수석대표인 린다 스펙트 국무부 선임보좌관은 “SMA 협상은 우리 동맹의 중요성, 두 나라의 관계, 그리고 서로에게 주는 지지에 관한 것”이라며 “좋은 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5.19 I 윤정훈 기자
밸류업 세일즈 나선 이복현·정은보…공매도 재개·밸류업 강조
  • 밸류업 세일즈 나선 이복현·정은보…공매도 재개·밸류업 강조
  • 이복현 원장이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밸류업 프로그램 홍보를 위한 해외IR에 나서고 있다.(사진=금융감독원)[뉴욕(미국)=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미국 뉴욕에서 해외투자자와 만나 오는 6월을 목표로 일부라도 공매도 재개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공매도 재개 시점이나 허용범위, 재개방식 등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발표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16일(현지시간)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가 서울시와 부산시, 금융권 등과 미국 뉴욕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한 투자설명회(IR)‘INVEST K-FINANCE : NEW YORK IR 2024’에 참석해 “개인적 욕심은 6월 공매도 재개를 일부라도 하는 것”이라며 “기술이나 제도적 측면에서 미비하면 기관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 등을 수렴해서 이런 타임 스케쥴로 하겠다는 내용을 시장과 소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공매도 재개 시점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혀온 이 원장이 공매도 재개에 대해 긍정적인 뜻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현지 투자자와의 대화에서 공매도 재개 시점을 묻는 질문이 나오는 등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공매도 재개에 쏠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원장은 “기관이 잔고를 관리하는 시스템 등은 시간과 예사이 필요하고 법 개정에 대한 견해도 엇갈리고 있다”며 “법을 개정하지 않고 운영하는 방안을 5~6월 사이 끝내 불법 공매도를 방지할 전산시스템 운영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뉴욕IR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정책’을 홍보하는 한편, 해외투자자를 위해 다양한 제도를 개선하고, 개선할 계획임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또한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 상황에서 우리 금융산업이 안정적이고 건전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상황임을 강조하는 것도 목표다.해외투자자들은 공매도 외 한국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일본의 정책과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나타냈다. 현장에서 일본의 정책과 차이를 묻는 질문에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일본보다 빠른 속도로 밸류업 프로그램을 유도하기 위해 정책적 차원에서 인센티브를 반영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어렵지 않게 기업의 정보에 접근하고 효율적으로 비교할 수 있도록 통합 웹사이트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정 이사장은 기업의 참여도가 높을 것인지를 궁금해하는 투자자를 위해 “전적으로 기업 자율에 맡기면서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며 “또한 업종이나 기업 특성에 따라 밸류업 참여보다 미래 투자가 중요할 수 있는데 이는 투자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해외 투자자들은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 등에 따른 국내 금융사의 부실 우려에도 주목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이미 해외 부동산 가치 하락을 반영해 투자원금의 일정부분을 장부에 손실로 반영하고 있어 해외 부동산 손실이 국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는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생명보험, 현대해상도 참여했으며 이들 역시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올해 2월 주주환원 3개년 계획을 발표하는 등 배당 외에도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며 “최소한의 주식 소각 수량도 제시한 만큼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2024.05.19 I 김보겸 기자
이스라엘 야당 대표 "6월 8일까지 전후계획 없으면 연정 탈퇴"
  • 이스라엘 야당 대표 "6월 8일까지 전후계획 없으면 연정 탈퇴"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이스라엘 제2야당인 국민통합당의 베니 간츠 대표가 3주 안에 새로운 전후 가자지구 통치 계획이 수립되지 않는다면 연정에서 탈퇴하겠다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했다. 베냐민 네타냐후(왼쪽) 이스라엘 총리와 베니 간츠 국민통합당 대표. (사진=AFP)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CNN방송 등에 따르면 간츠 대표는 이날 TV 생중계 연설에서 “전시내각이 다음달 8일까지 전후 가자지구 통치 계획 6단계에 수립하기를 원한다”며 “만약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연정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선택은 당신의 손에 달려 있다”며 “옳은 일과 애국적인 일을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네타냐후 총리에게 자신이 제안한 전후 가자지구 통치 계획에 합의할 것을 종용한 것이다. 중도 성향의 국민통합당을 이끄는 간츠 대표는 네타냐후 총리가 추진하는 군사통치 계획에 반대하고 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NA)를 전면 배제한 전후 가자지구 통치계획을 공개했다. 하지만 미국이 명백하게 반대 의사를 밝힌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간 대규모 안보 완충지대 구축 계획이 포함된 데다,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려는 국제사회 합의와 정면으로 대치되는 방안이어서 대내외적으로 큰 반발을 샀다. 이후 간츠 대표는 하마스가 납치한 인질들의 송환, 하마스의 팔레스타인 통치 종식, 가자지구의 비무장화, 국제 민간 정부 수립,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정상화 등 온건책을 중심으로 하는 6단계 전후 가자지구 통치 계획을 제시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와 그를 추종하는 극우 세력들은 가자지구 봉쇄 및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비롯해 치안, 교육, 회교사원 등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이스라엘이 계속 개입해야 한다는 강경책을 고수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와 별도로 팔레스타인 민간인 거주지에 대한 공격 등 인도주의적 피해 급증과 관련해서도 국제사회의 비판에 직면해 있다.간츠 대표는 이날 현재 전시내각에 대해서도 뚜렷한 목표나 계획 없이 하마스와 전쟁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전쟁 개시 직후 우리가 전시내각에 참여했을 때엔 일관성 있는 지도부가 있어서 실수를 피했다. 그러나 최근엔 중요한 결정이 내려지지 않고 있다. 뭔가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승리를 보장할 지도부의 행동이 필요한데, 소수가 방향키를 쥐고 있는 탓에 이스라엘이라는 배가 바위벽을 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극우 세력들의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하마스 퇴치는 물론 가자지구에 억류된 약 130명의 인질 석방 목표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연설 이후 “간츠 대표가 하마스 대신 총리에게 최후통첩을 보내기로 결정했다”며 “그가 설정한 조건은 전쟁의 종식과 이스라엘의 패배, 인질 포기, 하마스 집권 허용,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허용하는 것으로, 말 그대로 쓸모없는 요구”라고 반발했다. 이어 “나는 하마스 부대를 제거하기로 결심했으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가자지구 통치는 물론 필연적으로 테러 국가가 될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에도 반대한다”고 재확인했다. 한편 이날 간츠 대표의 연설은 앞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네타냐후 총리의 가자지구 통치 계획에 반대의 뜻을 표한 이후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그는 지난 15일 TV 기자회견에서 “전후 가자지구 통치 문제에 대해 이젠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서 “가자지구에 이스라엘의 군정이 들어서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민간 통치하는 것도 안된다”고 밝혔다. 간츠 대표와 갈란드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와 더불어 전시내각 의결권을 가진 3명 중 2명이다. 이들은 투표권이 없는 옵서버 3명과 함께 전시내각을 운영하고 있다. 국민통합당이 연정에서 탈퇴하더라도 현재 5당이 연합한 정부는 무너지거나 조기 선거로 이어지지 않는다. 네타냐후 총리와 그의 극우 동맹들은 여전히 이스라엘 의회 120석 가운데 과반 이상인 64석을 차지하고 있다. FT는 갈란트 장관에 이어 간츠 대표까지 네타냐후 총리에 반대하고 나선 것은 “가자지구와 관련한 수개월 간의 내부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2024.05.19 I 방성훈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