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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잃은 투자금 657조 '파킹'
  • 갈 곳 잃은 투자금 657조 '파킹'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미국의 금리인하 시기 불확실성 확대로 시중 유동성이 한 달 새 65조원 가까이 늘면서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가운데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자금은 ‘투자 대기처’로 불리는 수시입출금식통장(파킹통장)에 몰리고 있다. 특히 인터넷은행의 모임통장을 비롯한 파킹통장은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 채널로 활용되고 있다. (그래픽=문승용 기자)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월 통화 및 유동성’을 보면 3월 광의통화(M2, 계절조정계열·평균잔액)는 3994조원으로 한 달 전 대비 64조2000억원(1.6%) 늘었다. 1986년 통계 집계이래 최대 규모이자 10개월 연속 증가세다. 상품별로 수시 입출식 저축성예금이 18조 6000억원으로 가장 높고 이어 정기 예·적금 12조 9000억원, 머니마켓펀드(MMF) 10조 7000억원, 수익증권 9조 2000억원 등으로 증가했다. 실제 최근 은행들의 수시입출식 예금은 투자 대기 자금 유입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을 포함한 요구불예금 잔액은 616조 3371억원으로 작년 동기(590조 9803조) 대비 25조 3568억원 증가했다. 다만 전달 대비로는 대형 공모주 투자 수요 영향에 31조 5511억원 줄었다.특히 인터넷은행의 요구불예금은 파킹통장과 모임통장 등 시중은행 대비 높은 금리와 편의성에 힘입어 빠르게 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올해 1분기 기준 30조 1000억원으로 3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분기 22조 9000억원에서 같은 해 2분기 25조원, 3분기 26조원, 4분기 26조 1000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한데 이어 올 1분기까지 4조원이 급증했다. 저원가성 예금 증가를 견인한 것은 ‘모임통장’이다.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 잔액은 지난해 1분기 5조 5000억원에서 올 1분기 7조 3000억원까지 급증했다. 케이뱅크의 흐름도 마찬가지다. 케이뱅크의 올 1분기 총 수신잔액이 23조 9000억원인 가운데 모임통장 등을 포함한 요구불예금 잔액 비중은 60%에 달한다. 모임통장은 금리가 연 0.1%로 시중은행의 수시입출금통장 수준에 그친다. 그러나 모임통장 특유의 편의성 때문에 고객의 충성도는 높다. 인터넷은행 입장에선 예금자에게 줄 이자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공짜 예금’격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파킹통장의 금리가 높다 보니 주기적으로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요구불예금은 전체적으로 계절성 요인이나 주가 등에 따라 변동폭은 있지만 대기성 자금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일부 시중은행들은 인터넷은행에 대응하기 위해 높은 금리의 파킹통장 특판 상품도 내놓고 있다. Sh수협은행의 ‘Sh매일받는통장’은 최고 3%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입출금통장 첫 거래 고객이 마케팅 동의 등 조건을 충족하면 1000만원 초과~1억원 이하 금액에 6개월간 최고 연 3.0%를 적용한다. 앞서 SC제일은행은 연 3.4% 금리의 파킹통장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전북은행의 ‘씨드모아 통장’은 기본금리 연 2.80%에 3개월간 우대금리로 연 0.60%포인트를 추가 제공해 최대 연 3.40%의 금리를 제공한다. 현재 인터넷은행의 파킹통장 금리가 연 2%대인 점을 고려하면 경쟁력 있다.
2024.05.20 I 정두리 기자
"올해 성장률 2.4%, 물가상승률 2.6% 전망"
  • "올해 성장률 2.4%, 물가상승률 2.6% 전망"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우리나라가 2.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 ‘깜짝 성장’으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판단이다. 다만 2분기(4~6월)에도 높은 성장세가 이어질지에 대해선 전문가들 대부분 회의적으로 바라봤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4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19일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중간값은 2.4%로 집계됐다. 석 달 전 조사(2.0%) 대비 0.4%포인트 상향된 것이다.전문가들이 성장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은 예상을 크게 웃돈 1분기 성장 때문이다. 1분기 성장률은 전기비 1.3%를 기록, 시장 전망치(0.5~0.6%)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연말까지 분기마다 0%의 ‘제로 성장’이 이어지더라도 연간 성장률이 2.3% 정도로 추정되는 만큼, 기술적으로 성장률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국내외 기관들도 성장률 전망을 올려잡는 분위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2일 우라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하며 기존 전망보다 0.4%포인트 상향했다. 국제금융센터가 조사한 해외 투자은행(IB)들의 지난달 말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는 2.5%로 한 달 전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6일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석 달 전 내놓았던 전망 대비 0.4%포인트 높은 2.6%로 상향했다.한은도 성장률 상향을 시사했다. 한은은 지난 2월 우리나라 연간 성장률을 2.1%로 잡은 바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달초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한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한 해 성장률이 1.4% 수준이었다”며 “한 해 성장을 1분기에 했다고 볼 수 있는데, 얼마나 상향하느냐가 문제이지 기술적으로 상향을 안 할 수 없다”고 말했다.5월 수정경제전망 예상치.(자료=각 사)깜짝 성장으로 성장률 전망치는 올라갔지만, 깜짝 성장세가 이어지긴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1분기 깜짝 성장을 낳았던 ‘내수’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1분기 성장률 서프라이즈로 연간 성장률 전망 수정이 불가피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세가 지속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여전히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1분기는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지만 내수는 앞으로 상대적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모두가 예상하는 내수 부진의 돌파구는 고금리가 얼마나 지속하느냐다. 고금리 지속 여부는 물가 흐름에 달렸다. 9명의 전문가들은 올해 물가상승률을 2.6%(중간값)로 내다보며 석 달 전 전망을 유지했다. 이는 한은의 종전 전망(2.6%)과도 같다.최근 국내 물가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비 2.9%를 기록해 3개월 만에 2%대로 진입했다. 근원물가는 지난달 2.3% 상승해 2% 초반대로의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유가 수준은 한은 전제치(서부텍사스산원유·WTI 배럴당 85달러)를 밑돌고 있고, 1300원 후반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도 1300원 중반대로 내렸다.다만 1분기 깜짝 성장이 물가 전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변수로 꼽힌다. 이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상태에서 물가가 기존 예상에 부합했는지는 의미가 없어졌다.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성장률 전망에서 하반기 수치가 바뀔 것이기 때문에 하반기 물가 전망도 다시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2024.05.20 I 하상렬 기자
“은퇴 후 일하는 실버세대…노령연금 고갈 걱정 덜고, 일손 부족 해소도"
  • “은퇴 후 일하는 실버세대…노령연금 고갈 걱정 덜고, 일손 부족 해소도"[ESF204]
  • [이데일리 김형욱 최연두 기자] “70세를 넘어선 ‘인생 선배’에게도 완전히 새로운 일을 시도해보라고 독려하고 싶다.”에스코 아호 전 핀란드 총리는 지난 16일 이데일리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핀란드의 법적 정년인) 65세는 산술적 나이일 뿐 70세가 넘어서까지 일할 능력을 가진 사람도 많다”며 이렇게 말했다.에스코 아호 핀란드 전 총리그는 저출산·고령화 문제의 해법을 모색하는 이번 인터뷰 중 실버경제(Silver Economy)의 잠재력을 강조하는 동시에 실버세대의 역할을 함께 강조했다. 전 세계가 고령화하는 만큼 실버세대가 소비뿐 아니라 생산 부문에서도 좀 더 큰 역할을 해내야 현재의 인구 위기와 그에 따른 경제적 악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아호 전 총리는 “노인이 젊은이보다 더 느리고 효율이 떨어지는 측면도 있지만 그들의 오랜 경험을 잘 살린 보직에선 결코 젊은이 대비 업무 효율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연구 논문도 있다”며 “돌봄이 필요한 분도 있지만 여전히 현역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의 역할을 독려한다면 고령화와 인구 감소에 따른 노동력 부족이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를 성장시키는 데 매우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실제 실버세대가 더 오래 일한다면, 노령 연금 고갈 문제로 고심하는 각국 정부의 고민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다. 프랑스에선 최근 연금 지급 시점을 늦추기 위한 정부의 정년 연장 추진이 대규모 시위로 이어진 바 있다. 우리나라 역시 2055년 국민연금 고갈 전망 속 개편을 시도 중이지만 ‘더 내고 덜 받는’ 방식으로의 개편은 좀처럼 진도가 나지 않고 있다.에스코 아호(Esko Aho) 핀란드 전 총리(70)가 지난 16일 이데일리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실버경제의 잠재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그 역시 이 같은 어려움을 몸소 경험한 바 있다. 유럽 최연소 30대 총리로 재임하던 시절(1991~1995년) 그때까지 기업이 전액 부담해오던 근로자의 연금 비용을 기업과 근로자가 반반씩 부담하는 방식으로 개편했다. 소련 붕괴에 따른 경기 침체와 그에 따른 정부 재정 악화 우려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였다고는 하지만 큰 반발이 뒤따르는 파격 조치였다.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핀란드에서 호평받는 정책으로 꼽힌다. 연금 재정의 건전화와 함께 근로자가 좀 더 일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당시 핀란드의 법적이자 실질적 정년이 60세였는데 이를 계기로 더 오래 일하려는 사람이 늘었고 현재는 법적으론 65세, 실제론 70세 이상까지 일하는 사람도 많다. 이들은 연금 이상의 경제적 여유를 얻어서 좋고, 정부로서도 연금 재정을 아낄 수 있어서 좋은 일석이조의 변화다.아호 전 총리는 “한국은 (서구권과 달리) 자녀가 부모를 부양하는 문화가 있지만 이 문화가 빠르게 약해지고 있고 많은 분야에서 노동력이 부족해지는 중”이라며 “한국에서도 앞으로 이런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실버세대가 젊은이와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사회적 역할을 유지하려면 스스로 더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본인이 속한 실버세대에게 새로운 걸 시작해보라고 권유하는 이유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집에서 벗어나 계속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는 것”이라며 “가족 구성원도 중요하지만 은퇴 후에도 계속 친구와 동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아호 전 총리 스스로도 과거 커리어와 이에 기반한 기업 컨설팅 외에도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그는 “나는 음악과 아무 관련이 없지만 현재 핀란드계 미국인 재즈 뮤지션에 흥미를 느껴 관련 책을 쓰고 있다”며 “책을 읽고 쓰면서 내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려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아호 전 총리는 현재 5권의 책을 펴냈으며 지금도 뮤지션 관련 책 외에 리더십과 실버경제에 대한 책을 쓰고 있다.
2024.05.20 I 김형욱 기자
5월 기준금리 동결…금리 인하 시점 8월 또는 10월로 지연
  • 5월 기준금리 동결…금리 인하 시점 8월 또는 10월로 지연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이 다음 주 23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전망이다. 1년 4개월째 최장 기간 금리 동결이다. 금리 인하 시점도 8월 또는 10월로 미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께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그 전후로 한은도 금리 인하를 시도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물가 경로에 불확실성이 큰 만큼 하반기 2%초반대로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올해 2% 중반대 경제성장률이 예측, 너무 이르게 금리를 인하할 경우 물가상승세 뿐 아니라 자산 가격 상승세를 자극할 수 있는 만큼 ‘금리 인하’ 신중론도 제기될 수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멀어진 금리 인하…‘탈동조화+경제 전망’ 다 안 맞았다이데일리가 경제연구소 및 증권사 연구원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모두 23일 열리는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측했다. 작년 2월 이후 1년 4개월째 금리 동결이자 11회 연속 금리 동결이다. 1999년 콜금리 목표제 도입 이후 2009년 3월부터 2010년 6월까지, 2016년 7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1년 4개월간 금리 동결 이후 ‘최장 금리 동결’ 타이 기록이다. 전문가 10명 중 9명은 만장일치 금리 동결을, 1명은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연준의 피봇(Pivot·금리 인하 전환) 기대가 이연되고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큰 폭을 상회하고 유가, 환율 불안으로 우리나라 통화정책 완화 기대 역시 후퇴하는 분위기”라며 “5월 금통위도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4월 “깜빡이를 켠 적이 없다. 켤지 말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으나 마치 하반기 금리 인하를 검토했던 양, 5월 2일 (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차 참석한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화정책 원점 재검토를 시사했다. 이 총재는 “전제 조건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연준과의 탈동조화는 먼 얘기였고 국내 경기조차 제대로 못 보고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했는데 이를 재검토할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크게 지연됐다. 2월까지만 해도 연준이 5월, 6월 금리 인하가 전망됐으나 4월엔 1분기 미국 고용 및 물가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11월 인하 전망까지 나왔다. 그러다 이달 발표된 4월 고용, 물가지표가 둔화하자 9월 금리 인하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 총재가 ‘전제 조건이 달라졌다’고 밝힌 이달 초에는 미국의 4월 지표가 공개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11월 금리 인하 전망이 9월로 앞당겨진 상황인 만큼 이에 대한 이 총재의 입장이 어떻게 달라졌을지도 관심이다. 금리 인하까지 풀어가야 할 숙제는 또 있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전기비 성장률이 1.3%를 기록했다. 0.5~0.6% 수준에 그칠 줄 알았는데 무려 두 배 넘게 성장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2.1%를 2% 중반대로 상향 수정할 방침이다. 성장세가 예상보다 좋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이 총재가 ‘금리 인하’로 정책 방향을 트는 것을 고려했다면 금리 인하 논리를 재정립해야 한다.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장중 1400원을 찍었다. 환율이 1300원 중반대로 내려왔지만 한은이 연준의 눈치를 안 보고 금리를 결정하기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이 연준보다 이른 6월께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유로화 약세, 달러화 강세 기조가 재발될 위험도 크다. 국제유가는 한 때 배럴당 90달러를 육박했으나 80달러 초반선까지 내려왔다. 이 총재가 지난달 12일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하반기 월평균 물가상승률이 2.3%를 기록하면 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5월 수정 경제전망에서도 이 수치가 유지될지 관심이다. ◇ ‘연준’도 모르는 연준 눈치보기전문가 10명 중 6명은 3분기 금리 인하를, 4명은 4분기 금리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연말까지 한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0명 중 7명은 두 차례 금리 인하를, 3명은 한 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금리 인하에 있어 가장 큰 전제 조건은 연준이다. 연준이 9월께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제 하에 그보다 앞선 8월에 금리를 내리거나 연준이 금리를 내리는 것을 확인한 10월에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연준은 9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해 연내 두 차례 인하가 예상되지만 한은은 10월 한 차례 인하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은 미국 경기지표에 따라 널뛰고 있는 만큼 연준도 연준 스스로 언제 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을지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올해 한두 차례 금리를 인하한 후 본격적으로 내년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많다. 전문가 8명은 금리가 내년말까지 2.5%(중간값)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망 범위는 2.25~2.75% 수준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최종금리는 2.75%로 예상한다”며 “물가상승률 둔화에도 중물가 수준이 이어지면서 급격한 금리 인하 단행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05.20 I 최정희 기자
"저출산·고령화 위기를 기회로…실버산업에서 신성장동력 찾아야"
  • "저출산·고령화 위기를 기회로…실버산업에서 신성장동력 찾아야"[ESF2024]
  • [이데일리 김형욱 최연두 기자] “저출산·고령화는 전 세계의 노동력 부족, 그리고 생산성과 경제성장 저하로 이어질 겁니다. 그러나 실버경제(Silver Economy)는 이 같은 영향을 상쇄하는 것은 물론 웰빙, 건강, 패션, 미디어 등 모든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에스코 아호(Esko Aho) 핀란드 전 총리(70)는 지난 16일 이데일리와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저출산·고령화와 마주한 우리의 과제에 대해 “1990~2000년대 시작한 녹색경제(Green Economy)가 우리 경제의 돌파구가 됐듯 앞으론 실버경제가 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현재 각국 기관이나 기업에 컨설팅 서비스를 활발히 제공하고 있는 아호 전 총리는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6월18∼20일) 마지막날인 6월20일 이를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다. 에스코 아호 핀란드 전 총리◇65세 이상 인구 거대 시장 형성할 것실버산업의 폭발적 성장은 이미 예고된 미래이기도 하다. 유엔 인구국 최근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현재 9.4%이지만 2050년이 되면 16.5%로 늘어난다. 약 16억명이다. 20년 전부터 고령화한 일본의 경우 이미 30%에 이르렀고 우리나라 역시 19%로 올해 20%를 넘어설 전망이다.이처럼 늘어난 실버세대가 전체 소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빠르게 키우리란 게 세계 유수기관의 전망이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는 중산층 기준 소비 인구에서의 65세 이상 비중이 2020년 4억5900만명(비중 12.7%)에서 2030년 7억6000만명(13.7%)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국은퇴자협회는 현재 세계 최대인 미국 실버경제 시장(50세 이상)이 2020년 2조달러에서 2030년 3조500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아호 전 총리는 “내가 태어난 1954년 핀란드에 75세 이상 인구는 8만명에 불과했으나 올해 6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라며 “또 과거 이들은 오롯이 돌봄의 대상이었으나 현재는 여전히 일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아호 전 총리는 꽤 오래전부터 실버산업의 잠재력에 대해 역설하고 있지만 많은 나라·기업이 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본인의 경험을 소개했다.그는 “지난 2019년 실버이코노미란 포럼을 열기 위해 세계적 패션 그룹 경영자를 연사로 초청했는데 그는 ‘가고 싶지만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며 거절했다”며 “굴지의 기업조차 실버시장 공략에 대한 이해가 없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많은 기업·기관의 서비스가 구매력 높은 실버 세대의 증가를 고려치 않은 기존 표준화된 비즈니스 솔루션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특히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디지털 기술이 실버산업에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가능케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같은 실버세대라고 하더라도 수요는 저마다 다르다”며 “디지털 기술, AI를 통해 스마트폰이 어려운 고령자를 위한 적절한 통신기기를 제공하고, 원격 케어가 필요한 사람에게 더 나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돌봄경제로의 영역 확장 시도 ‘기회’최근 실버경제는 돌봄경제(Care Economy)로 영역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실버세대에 대한 돌봄 수요뿐 아니라 장애인, 아동 돌봄 수요에 대한 공급도 시장경제를 통해 해결해보자는 것이다.한국에선 아직 생소하지만 전 세계적으론 이미 거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아호 전 총리는 본인이 직접 재직하며 컨설팅을 제공했던 미국 시니어 케어 기업 ‘홈 인스테드(Home Instead)’의 사례를 들며 돌봄경제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그는 “1994년 미국 오마하에 설립돼 단기간 내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 유럽 등지에 10만명 이상의 간병인을 확보한 글로벌 회사가 됐다”며 “실버산업, 돌봄경제가 미래 어떤 사업 기회가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말했다.네덜란드 헬스케어 기업 뷔르트조르흐(Buurtzorg)도 좋은 사례로 꼽았다. 네덜란드어로 ‘이웃 돌봄’이라는 뜻의 이 기업은 홈 인스테드보다 저비용으로 더 가벼운 홈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모델을 내세워 2006년 출범해 시장에 안착했다. 전통적인 1대 1 케어 대신 각 지역에 10~12명의 간호 인력이 50~60명을 맡아 돌보는 방식으로 효율화를 꾀했다. 이곳은 현재 유럽과 일본 등지에서 수만명을 대상으로 돌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그는 “‘덜 돌보는 게 좋은 돌봄’이라는 원칙을 잘 실행한 곳”이라고 평했다.에스코 아호(Esko Aho) 핀란드 전 총리(70)가 지난 16일 이데일리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실버경제의 잠재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韓 높은 R&D 투자비중…미래 경쟁력 될 것한국 역시 실버산업, 돌봄경제의 성장에 대한 준비는 충분치 않다는 평가가 많다. 최근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하고 있기는 하지만 시작 시점이 늦었던 만큼 아직 미국·유럽과 달리 고령 친화 제품·서비스는 미미한 수준에 그친다. 이는 고령화하는 각국 시장에 대한 수출 경쟁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아호 전 총리는 그러나 한국은 현재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4년 이후 한국을 20차례 이상 방문한 지한파이기도 하다.그는 “한국은 과학, 기술, 경제 분야에서 인상적인 성과를 거뒀으며 특히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지출 비중이 세계 최고 수준인 5%에 이른다”며 “이 지출과 투자의 상당 부분을 실버산업, 돌봄경제에 투입한다면 새로운 솔루션을 만들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실버경제(Silver Economy)·돌봄경제(Care Economy)란실버경제는 고령자를 위한 상품·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장으로 50세 이상 소비자 시장이란 의미에서 시작했으나 현재는 통상 65세 이상 시장을 의미한다. 돌봄경제는 노인 -뿐 아니라 장애인, 아동 등에 대한 돌봄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시장으로 그동안 복지 성격의 서비스로 여겨졌으나 지금은 지역사회와 함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회적 경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아호 전 총리는… 1991년 36세에 유럽 최연소 총리 타이틀을 달았던 정치인 출신 경영인. 재임 기간 소련 붕괴 여파로 침체한 자국 경제상황 속에서 과감한 정부 구조조정으로 반발을 사기도 했으나 결국 핀란드 경제 회복의 발판을 다진 인물로 평가받는다. 2003년 정계 은퇴 후엔 핀란드 혁신기금 회장, 노키아 부사장 등 경영계에서 활동했다. 현재는 본인이 회장을 지냈던 핀란드산업협회에서 중국사무소 이사회 의장과 JP모건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세계 유수 기업에 대한 자문 활동과 저작 활동을 하고 있다.
2024.05.20 I 김형욱 기자
대만 총통 오늘 취임…중국의 압박, 분열된 의회 돌파할까
  • 대만 총통 오늘 취임…중국의 압박, 분열된 의회 돌파할까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독립 성향이 강한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이 20일 취임한다. 중국의 압박과 분열된 국내 의회 상황에서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 (사진=연합)대만의 영토는 중국의 0.4%고 인구는 1.7% 수준에 불과한 작은 섬나라지만,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를 보유하고 있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이 절대적이라 라이 총통이 이끌 대만과 대만을 둘러싼 세계정세에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미·중 갈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와 관련한 입장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이에 라이 총통이 20일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 있는 총통관저에서 발표할 취임사가 관건이다. 이미 중국은 ‘하나의 중국’과 1992년 컨센서스(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되 표현은 각자 편의대로 한다는 합의)를 인정하라고 요구하며, 라이 총통을 압박했다.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천빈화 대변인은 대만 총통이 아닌 ‘대만 지구 새 지도자’라고 지칭하며, 대만이 중국 일부라는 인식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때 ‘대만 독립주의자’로 불린 라이 총통은 중국으로부터 ‘위험한 분리주의자’라고 비판받아왔다. 그는 국방·경제·민주주의 강화와 현상 유지라는 4가지 기둥론을 지속해 주장하면서도, 지난 1월 13일 총통 당선 이후엔 대만 독립 주장을 하지 않는 등 온화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라이 총통은 당선 소감에서는 “양안은 대화·교류해야 위험을 낮출 수 있다”면서 “우리는 반드시 교류로 봉쇄를, 대화로 대항을 대체해야 한다”고 했다.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 소속인 푸마 셴 민진당 의원은 로이터에 “라이 총통은 대만이 ‘문제아’가 아니며, 평화를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어한다”며 “그가 취임식에서 어떤 말을 하든 중국은 항상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라이 총통 취임식에는 약 50명의 외국 대표단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아닌 대만과 수교를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남미국가인 파라과이의 산티아고 페냐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는 정부의 공식 입장에 따라 전례대로 대표단 파견은 없이 주타이베이 대표부 차원에서 축하 예우를 갖출 계획이다. 미국과 캐나다 등 다른 국가들도 취임식에 대표단을 파견해 자리를 채울 예정이다. 중국 눈치에 대만의 수교국은 과테말라와 파라과이, 아이티, 바티칸, 팔라우 등 개발도상국 12개국에 불과하다.또 라이 총통은 과반 의석을 확보한 정당이 없는 분열된 의회를 이끌어야 한다는 과제 또한 맞이하고 있다. 라이 총통 당선으로 민주진보당(민진당)과 국민당 간의 8년 주기 정권 교체 공식이 깨졌다. 민진당은 차이잉원 총통의 8년에 이어 라이칭더 총통 취임으로 4년을 더 집권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입법원 구도는 민진당(51명)이 상대적으로 소수여서 제1야당인 친중 국민당(52석)과 제2야당인 민중당(8석)에 끌려다닐 처지가 됐다. 실제 라이 총통은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군사활동을 강화하는 가운데 최신식 잠수함 등 대만의 국방 현대화를 공약했지만, 친중성향의 민진당이 과반수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관련 예산이 통과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대만의 한 고위 안보관계자는 로이터에 “중국은 새 정부가 군사적 압박을 받아 양보하기를 바라며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탄광 노동자의 아들이자 의사 출신인 라이 총통은 전형적인 엘리트 정치인 코스를 밟았다. 1959년 타이베이현에서 태어난 그는 대만대 물리치료학과, 대만성공대 의대, 하버드 대학원을 나와 타이난시에서 내과 의사로 일하다 1994년 정치에 입문했다. 1998년 입법위원(국회의원)에 당선돼 내리 4선을 했으며, 2010년 타이난 시장에 당선됐고 연임에 성공해 2017년까지 시장을 지냈다. 중앙 정치 무대에는 2017년 경제 부진 등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린취안 행정원장(국무총리)의 후임으로 데뷔했다. 그러다 올해 1월 선거에서 승리해 1996년 총통 직선제 도입 뒤 첫 부총통 출신 총통에 올랐다.
2024.05.20 I 이소현 기자
  • [사설]고금리 뚫고 4만 돌파한 다우지수, 부러워만 할 일인가
  • 미국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다우존스 지수가 17일(현지시간) 4만선을 넘어섰다. 종가 기준 4만 돌파는 128년 역사상 처음이다. 다우지수는 1896년에 탄생했다. 1만선 돌파는 103년(1999년)이 걸렸으나 그로부터 2만선은 18년(2017년), 3만선은 3년(2020년), 4만선은 4년 만에 넘어섰다. 특히 4만선 돌파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고금리 기조를 뚫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 뉴욕 증시가 호조를 보이는 1차 원인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에 있다. 그러나 이는 표면적인 이유일 뿐 근본적인 원인은 미국 경제의 역동성에서 찾을 수 있다.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곧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애플, 알파벳(구글), 메타(페이스북), 엔비디아, 테슬라가 최근 증시 활황을 이끄는 주역이다. 이들은 인공지능(AI) 시대를 이끌어갈 선도기업으로 무한경쟁을 펼치며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여기에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과감한 기업 지원책도 빼놓을 수 없다. 미국판 ‘반도체 굴기’ 정책에 따라 삼성전자와 대만 TSMC는 속속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다. 그 보답으로 미국은 전례없는 보조금 지급을 약속했다. 머잖아 미국은 반도체 설계, 장비 제조는 물론 생산 분야에서도 최강자로 군림할 것으로 보인다. 이웃 일본 증시도 오랜 침묵을 깨고 날개를 달았다. 닛케이225 지수는 지난 2월에 역대 최고치를 넘어섰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난달 구마모토현 TSMC 1공장을 시찰하고 “모든 정책을 동원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증시 활황이 반도체 명예회복을 노리는 일본 정부의 시책과 겹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월 증시 밸류업(주주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발표하는 등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으려 애쓰고 있다. 하지만 코스피지수는 여전히 게걸음이다. 사실 자잘한 밸류업 프로그램보다는 한두 개라도 굵직한 규제를 없애는 게 낫다. 지난주 공정거래위원회는 연례 행사가 된 대기업 집단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 오르면 규제 올가미를 피할 수 없다. 시대착오적인 이런 제도부터 손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다우지수 4만, 5만 돌파를 부러운 눈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다.
2024.05.20 I 양승득 기자
옅어지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연내 3회→2회로 하향"
  • 옅어지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연내 3회→2회로 하향"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 유지됐다. 다만 인하 시점은 늦춰지고 인하 폭도 낮아지는 분위기다. 이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겠지만, 3~4분기부터 두 차례 정도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예상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9일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오는 23일 금통위 본회의에서 금리를 현 수준(연 3.5%)에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11회 연속 금리 동결이다. 이수형·김종화 신임 금통위원이 합류하면서 금통위 판이 새롭게 짜졌지만, 기존 금리 동결 기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한은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 4개월째 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이는 ‘최장 금리 동결’ 타이기록이다.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여전히 목표치(2%)보다 높은 국내 물가 리스크가 금리 동결 전망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게다가 우리나라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비 1.3% 성장하면서 시장 예상치(0.5~0.6%)를 두 배 이상 웃돈 것 역시 경기 진작을 이유로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 어렵게 만들었다.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고 국내 물가도 목표 수준을 웃돌고 있다”며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서프라이즈 등을 고려하면 금리 동결기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전문가들은 3~4분기부터 한은의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판단했다. 석 달 전 설문조사에서 2~3분기를 예상했던 것과 비교해 늦어진 것이다. 이는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 때 한은도 인하에 나설 것으로 봤다.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을 9월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의 미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이 예상하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지난 17일 오후 기준 68.4%다.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미 고용, 물가지표 안정으로 연준의 연내 2차례 이상 금리 인하 기대가 회복되면서, 국내 연내 인하기대 자체는 유지되는 상황”이라며 “높아지는 성장과 물가사정, 환율 변동성을 고려해, 연준 인하시점이 9월 정도로 예상되기에 10월 정도 인하가 자연스럽다”고 판단했다.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글로벌 주요국과 미 연준 사이 금리정책 탈동조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고, 국내 물가가 안정되고 있는 흐름도 보인다”며 “2분기 GDP의 역성장 가능성도 있기에 한은이 8월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이들 전문가들은 연말 금리 수준을 3.00%(중간값)으로 전망했다. 연내 25bp(1bp=0.01%포인트)씩 두 차례 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관측이다. 석 달 전 조사 당시 연말 금리 수준 중간값은 2.75%였다.
2024.05.20 I 하상렬 기자
이 순간에도 방폐물 쌓이는데…고준위 특별법은 또 '좌초 위기'
  • 이 순간에도 방폐물 쌓이는데…고준위 특별법은 또 '좌초 위기'
  • [이데일리 윤종성 강신우 기자] 21대 국회 임기가 이달말 마무리되는 가운데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영구저장시설 건설을 위한 특별법’(고준위 특별법)을 둘러싼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여야는 이달 초만 해도 21대 국회에서 고준위법을 처리하자는 공감대를 이뤘지만, 채상병 특검법을 놓고 골이 깊어지면서 회기내 처리를 외면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이 불과 6년 뒤인 2030년부터 포화에 도달해 원전 운영을 중단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9일 관가와 국회 등에 따르면 고준위 특별법은 이달말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처리하지 못하면 21대 국회 회기 종료와 함께 자동 폐기된다. 여야는 고준위방폐법의 본회의 상정을 위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중위) 소위원회를 오는 21일까지 개최하려 논의 중이지만, 미온적이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야당의 채상병 특검법 단독 처리 후 여야간 대치국면이 이어지면서 고준위 특별법 등 민생법안 논의는 계속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은 원자력 발전을 하면 필연적으로 나오는 사용후핵연료를 말한다. 일정 기간 높은 열과 방사능을 배출하기 때문에 밀폐공간에서 관리해야 한다. 문제는 고리1호기가 1978년 상업운전에 들어간 뒤 40여 년간 25기의 원전을 가동해 왔지만, 아직 영구처리시설이 없다는 점이다. 그사이 사용후핵연료는 1만8600t(톤) 이상 쌓였다. 원전 부지내 습식 수조에 보관했지만, 공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원전 부지 안에 임시로 건식 저장시설을 만들기도 했지만, 영구 시설은 될 수 없다.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따르면 2030년 한빛원전을 시작으로 한울(2031년), 고리(2032년) 원전 등이 향후 10년내 저장공간이 포화된다. 원전 내 저장시설 건설을 서두르지 않으면 사용후핵연료를 둘 곳이 없어 원전을 멈춰야 한다. 전기 사용 제약은 물론, 반도체·철강 등 전기를 많이 쓰는 주요 산업이 타격을 받는다는 의미다. 정재학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 학회장은 “고준위 방폐장은 최종 완공까지 30년 넘게 걸린다”며 “당장 시작해도 2050년 이후에나 설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상황이 심각한 만큼 20대에 이어 21대 국회에서도 관련법안이 발의됐지만, 그간 수 차례 논의에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달 정부·여당이 한발 물러서 저장용량 등 핵심 쟁점에 대해 야당 의견을 전적으로 수용하면서 극적 합의에 도달하는 분위기가 포착됐다. 하지만 이달 들어 여야가 추경호(국민의힘)·박찬대(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분위기가 급반전한 것으로 전해졌다.윤종일 카이스트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는 “먼 일이 아니다. 당장 6년 뒤에 원전 내 사용 후 핵연료 저장시설이 없어 원전 출력을 낮춰야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걱정해야 할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며 “21대 국회에서 반드시 고준위 특별법이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통과되지 않으면 22대 국회에서 법안 발의부터 다시 시작해야 해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고 부연했다.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원전 상위 10개국 중 부지 선정에 착수 못한 나라는 우리나라와 인도 뿐”이라면서 “사용후핵연료의 관리비용 증가, 안정적인 전력 생산에 대한 위협은 결국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고리 3, 4호기.(사진=연합뉴스)
2024.05.20 I 윤종성 기자
이란 대통령 탑승 헬기 '비상착륙'…"생사 위태로워"
  • 이란 대통령 탑승 헬기 '비상착륙'…"생사 위태로워"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타고 있던 헬리콥터가 악천후로 비상착륙했다. 라이시 대통령의 신변이 위태롭다는 전언도 나오고 있다.에브라함 라이시 이란 대통령 (사진=연합뉴스)19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기는 아제르바이잔과의 국경 지역을 방문하고 귀환하던 중 짙은 안갯속에 졸파시(市) 인근에 ‘경착륙’했다. 헬기엔 라이시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이란령 아제르바이잔주 주지사 등이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헬기 추락으로 라이시 대통령과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의 생명이 위태롭다”며 “우리는 여전히 희망적이지만 현장에서 나오는 정보는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란 관영 파르스통신은 라이시 대통령을 위해 기도할 것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구조대는 험한 지형과 악천후 때문에 사고 현장에 도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장관은 국영방송에서 “대통령과 일행이 헬기를 타고 돌아오던 중 악천후와 안개로 때문에 헬기 중 한 대가 비상 착륙해야 했다”며 “여러 구조대가 이 지역으로 향하고 있지만 악천후와 안개로 인해 헬기에 도착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2021년 당선된 라이시 대통령은 이란 내에서도 대표적인 강경파 정치인으로 꼽힌다. 반미·반이스라엘 외교를 강화하고 종교 정책을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히잡 거부 시위를 강경하게 진압해 국제사회 비판을 받았다. 이란 안팎에선 라이시 대통령이 아야톨라(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컸다.
2024.05.20 I 박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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