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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게릭병 치료제 ‘렐리브리오’ 퇴출 수순...주목받는 코아스템켐온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미국 아밀릭스 파마슈티컬스(아밀릭스)의 ‘렐리브리오’나 바이오젠의 ‘칼소디’ 등 근위축성 측삭경화증(루게릭병, ALS) 대상 신약들이 시장에서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렐리브리오는 확증임상 실패로 판매를 중단하게 됐고, 가속승인 당시부터 제기돼 온 칼소디의 효능 논란도 여전하다. 이에 따라 차기 루게릭병 신약 개발사인 코아스템켐온(166480)과 네덜란드 유니큐어, 일본 다케다제약 등이 주목받고 있다. 코아스템켐온은 렐리브리오 대비 5배 긴 생존기간을 달성한 줄기세포 재생치료제의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나머지 기업은 유전자 치료 신약의 임상 1/2상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운동신경 퇴화를 일으키는 ‘근위축성 측삭경화증’(루게릭병, ALS) 신약을 개발하는 주요 기업으로 국내 코아스템켐온과 네덜란드 유니큐어, 일본 다케다제약, 미국 아밀리스 파마슈티컬스 등이 꼽히고 있다.( 제공=게티이미지, 각사)1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2년새 루게릭병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며 등장했던 ‘렐리브리오’(성분명 페닐부틸산나트륨·우르소독시콜타우린, 캐나다 제품명 알브리오자)와 칼소디(성분명 토퍼센)가 차례로 시장에서 철수할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지난 4일(현지시간) 아밀릭스는 미국과 캐나다 시장에서 렐리브리오에 대한 판매를 중단하게 됐다고 공표했다. 이 약물은 2022년 6월과 9월 각각 캐나다 보건부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루게릭병 치료제로 가속승인됐다. 하지만 최근 확증임상에 실패하면서 시장 철수가 불가피한 상황이 조성됐다. 이런 상황을 예견한 듯 지난해 유럽의약품청(EMA)은 렐리브리오에 대한 허가를 반려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이에 더해 지난해 4월 SOD1 유전자 돌연변이 양성 루게릭병 환자의 치료제로 미국에서 가속승인된 ‘칼소디’(성분명 토퍼센)에 대한 효능 논란도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세계 루게릭병 환자(약 35만명) 중 2%가 SOD1 돌연변이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소디는 SOD1 유전자 돌연변이 발생을 억제하는 ‘안티센스 올리고 뉴클레오타이드’(ASO) 계열의 신약이었다. 신경 퇴행성 질환 분야 한 교수는 “칼소디가 1차 치료 지표인 ‘ALS 기능평가 척도’를 충족 못했음에도 극소수 환자를 위해 도입됐다”며 “실제 현장에서도 그 기능 회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역시 렐리브리오처럼 확증 임상에 실패해 같은 길을 걸을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결국 렐리브리오와 칼소디 등이 등장하기 이전 루게릭병 증상 지연제만 존재하던 시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프랑스 사노피의 ‘리루텍’(성분명 리루졸)과 일본 미쓰비시다나베제약의 ‘라디컷’(성분명 에다라본) 등 루게릭병의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만 확인된 약물은 각국에서 지금도 널리 쓰이고 있다. 리루텍이나 라디컷 등은 뇌 속 상세한 작용 기전이나 주요 평가지표에 대한 효능 등이 모두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코아스템켐온만 줄기세포, 나머지는 유전자치료제로 도전선도약물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루게릭병 시장을 노릴 차기 신약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 코아스템켐온이 보유한 중간엽줄기세포 기반 재생치료제 ‘뉴로나타-알주’도 그중 하나다. 회사 측은 뉴로나타알과 리루졸의 병용요법으로 미국 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오는 10월 해당 병용임상의 투약이 종료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그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코아스템켐온에 따르면 뉴로나타-알는 세포 내 항염증성 환경을 재조성하는 방식으로 운동신경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회사 측은 2014년 뉴로나타-알주의 국내 출시에 성공한 이후 처방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이 약물이 렐리브리오나 칼소디 대비 수명연장 효과가 약 5배 긴 67개월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코아스템켐온 관계자는 “ALS 기능평가 등 주요 지표에 대한 결과는 아직 안나왔다”며 “미국의 3상 투여 절차 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한편 코아스템켐온을 제외한 차기 루게릭병 신약개발사는 모두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우선 혈우병 대상 유전자치료제 ‘헴제닉스’ 등을 개발에 성공했던 네덜란드 유니큐어는 단회 투여를 통해 완치를 노리는 루게릭병 신약 후보물질 ‘AMT-162’을 확보하고 있다. APB-201는 칼소디처럼 SOD1 돌연변이 양성 루게릭병 환자를 타깃하며, 이 물질의 임상 1/2상 진입을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렐리브리오를 개발했던 아밀릭스도 ‘칼파인-2’ 유전자를 타깃하는 ASO 기반 신약 후보물질 ‘AMX0114’에 대한 임상 1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 후보물질이 칼슘 의존성 프로테아제인 칼파인-2 단백질의 생성을 억제해 루게릭병을 포함한 신경퇴생성 질환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이밖에 다케다제약은 미국 아큐라스템과 함께 PIKYV 타깃 ASO 신약 후보물질 ‘AS-202’의 글로벌 상업화를 시도하고 있다. 루게릭병 신약 개발 업계 관계자는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에 대한 신약은 2상 이후 가속승인이 가능해 시장 진입시점이 빠를 수 있지만, 적용가능한 환자군은 다소 제한된다”며 “유전자 변이에 관계없이 신경세포 파괴를 보호하는 기전을 가진 약물이 나와야 시장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 회춘에 매년 27억 쏟아붓는 억만장자...6년간 바뀐 모습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회춘에 매년 27억원을 투자하고 있는 억만장자 브라이언 존슨(46)이 자신의 외모변화를 공유하며 리즈시절이 언제인지 묻는 투표를 실시했다. 회춘을 위해 매년 25억원을 투자하고 있는 브라이언 존슨은 지난 10일 자신의 엑스(트위터)에 2018년, 2023년, 2024년도의 사진을 올려 6년간의 자신의 외모가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브라이언 존슨 엑스)1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존슨은 지난 10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2018년, 2023년, 2024년도 사진을 올렸다.그는 사진과 함께 “내 페이스 아이디도 혼란스러워 한다. 나는 바뀌고 있다”며 네티즌에게 댓글로 자신의 외모 전성기가 언제로 보이는지 투표를 요청했다.약 4만4천명에 달하는 네티즌 중 과반(51.3%)이 회춘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인 2018년의 외모를 최고로 꼽았다. 이어 39.3%는 올해의 모습을 꼽았고, 얼굴에 살이 가장 없었던 2023년은 9.3%만이 선택했다.네티즌들은 “노화를 멈추려고 노력했지만, 노화는 진행된다”, “성형수술을 한 건가. 얼굴이 완전히 달라 보인다”, “살이 좀 빠졌지만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존슨은 2013년 ‘브레인트리’라는 자신의 온라인 결제 플랫폼 회사를 이베이에 넘긴 매각 대금 8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재원 삼아 회춘에 힘을 쏟고 있다. 자신의 신체 나이를 18세 수준으로 돌리기 위해 2021년부터 매년 200만달러(약 27억7000만원)를 투자하고 있다.그는 오후 8시 30분까지 잠자리에 들고, 오전 6시에서 11시 사이에 하루 2250칼로리를 섭취하며, 4~5시간 동안 ‘집중된 사고’의 시간을 갖는다. 매주 3회 고강도 운동을 실시하고 술은 전혀 마시지 않으며 하루에 무려 111알의 보충제 알약을 먹는다. 또한 30명의 의사로 구성된 의료진에게 매일 체지방 스캔과 정기적인 MRI 검사를 받기도 한다. 존슨의 주치의는 지난해 1월 그의 심장 나이는 37세, 피부 나이는 28세, 구강 건강은 17세 수준이며 폐활량과 체력은 18세 수준이라고 밝혔다.존슨은 10대 아들과 피를 교환하기도 하고, 젊은 청년들의 혈장을 기증받아 자신의 몸에 주입해 왔지만, 여기에는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자신은 혈장 투여를 중단하고 현재 그의 아버지에게만 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존슨은 “아버지의 노화 속도는 내 혈장을 투여받은 후 25년에 해당하는 만큼 느려졌고,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한편 존슨은 피자, 도넛, 술등 정크푸드를 먹는 것이 ‘폭력 행위’로 간주되는 안티에이징 국가를 건설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 제4이통 실패 미래모바일, 태안 국제학교에 5G 특화망 추진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제4이동통신사업을 추진했던 미래모바일(대표 윤호상)은 BIEK(British International Education Korea) 국제학교설립추진단이 태안에 설립 예정인 국제학교에 이음 5G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특화망 구축을 추진한다. 영국 국제학교 설립 대행기관 BIEK는 최근 현대도시개발, 헤일리베리 칼리지(Haileybury College)와 3자간 태안 국제학교 설립에 관한 MOU 협약을 체결했다.태안기업도시 국제학교 설립 MOU 체결BIEK는 현대도시개발과 태안 기업도시에 영국 헤일리베리 칼리지 국제학교 유치를 추진하기로 하고, 2027년 8월 개교를 목표로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통합으로 운영되는 국제학교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연내 교육청 인허가 접수 및 승인을 받고, 2025년 착공하여 2027년 준공할 계획이다.지난 1월 25일 국민의힘 성일종 국회의원(서산, 태안)이 대표 발의한 기업도시특별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태안에 국제학교 설립 근거가 마련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세계적인 명문 학교를 세우기로 한 것이다.헤일리베리 칼리지는 160개국 5,700여개 IB스쿨(International Baccalaureate) 중에서 세계 15위권을 차지하는 세계적인 명문 학교로서, 2007년부터 해외에 국제학교를 설립하여 본교의 교육철학과 비전을 공유하며 영국 GCSE(General Certificate of Secondary Education:), IGCSE(International General Certificate of Secondary Education), A Level 및 IB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미래모바일은 국제학교 캠퍼스 교실, 기숙사, 운동장 등에 28GHz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2,000여 명의 학생과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영국 본교의 온라인 강의, 실감형 XR 체험 교실 등 이음 5G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윤호상 미래모바일 대표가 BIEK 국제학교설립추진단장을 맡고 있어 내년부터 진행될 국제학교 신축 공사와 함께 28GHz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원활한 추진을 기대하고 있다.미래모바일은 태안 국제학교 5G 이음 서비스 모델을 다른 국제학교, 대학 등에도 확산시키는 한편, 이동통신 시장의 새로운 기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모델을 검토하고 있다.태안 국제학교 조감도(예정). BIEK제공BIEK는 세계적 명성을 가진 영국 헤일리베리 스쿨 등과 계약을 맺고 한국에서 국제학교 설립을 대행하고 있다. 현재 인천, 경기도, 충청도 등 전국 3개소에 명문 국제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 '돌아온 챔프' 가브란트 "UFC 역사상 가장 거대한 오프닝매치 기대하세요"(인터뷰)
- 역경과 고난을 딛고 UFC 밴텀급 정상 복귀를 꿈꾸는 코디 가브란트. 사진=UFC온라인 화상인터뷰를 갖는 코디 가브란트. 사진=화상인터뷰 화면 캡처[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UFC 역사상 가장 큰 오프닝 경기라는 표현이 참 마음에 든다. 팬들을 처음부터 흥분하게 만들겠다. KO로 이긴 뒤 타이틀에 도전하겠다”UFC 전 챔피언 코디 가브란트(32·미국)가 언더카드 오프닝 매치에 나선다고? 사실이다. 메인이벤트를 장식할 만한 자격이 있는 선수지만 그는 오프닝매치를 치른다. 심지어 상대는 전 플라이급 챔피언이자 현 밴텀급 랭킹 8위 데이브손 피게레이두(36·브라질)다. 역대 UFC 역사상 이보다 더 크고 무게감있는 오프닝 경기는 단언컨데 없었다.가브란트는 최근 필자와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역사적인 오프닝매치를 치르는데 대한 소감을 전했다.“이런 정도의 오프닝 경기가 열린 적은 한 번도 없을 것이고 이후로도 없을 것이다. 대단한 파이터들이 모두 모인 UFC 300의 문을 열 수 있게 돼 흥분된다. 나와 피게레도가 대회의 문을 열면서 팬들이 처음부터 흥분할 수 있게 될 것이다”가브란트는 2015년 UFC에 처음 등장하자마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UFC 입성 후 5연승을 거둔 뒤 2016년 12월 UFC 207에서 당시 챔피언 도미닉 크루즈(39·미국)를 판정승으로 이기고 새로운 챔피언 벨트 주인이 됐다. 하지만 UFC는 강자가 너무 많았다. T.J. 딜라쇼에게 당한 2연속 KO패 포함, 6경기에서 무려 5패를 당했다. 모든 사람이 ‘가브란트는 끝났다’고 말했다.가브란트는 포기하지 않았다. 2021년 12월 플라이급 경기에서 카이 가라-프랑스에게 1라운드 TKO패를 당한 뒤 긴 공백기를 가졌다. 그리고 지난해 밴텀급으로 다시 돌아와 2연승을 거두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그는 자신의 부활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그전과 다른 점을 오직 한 가지 꼽는다면 정신적 측면에 있어서 집중한 것이다. 어떻게 나를 통제하는지를, 내가 집착해선 안 되는 걸 그냥 흘려보내는 법을 배웠다. 오직 지금 이 순간에만, 지금 맡은 임무에만 집중하는 것이다”약 1년 3개월의 공백기간 동안 가브란트는 각 분야 전문가를 불러 자신만의 팀을 꾸렸다. 사실 가브란트는 4년 전에 피게레이두와 싸울 뻔한 기회가 있었다. 피게레이두가 플라이급 챔피언이었을때 가브란트가 도전자로 정해져 있었다. 하지만 가브란트가 이두박근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하면서 그 경기는 성사되지 못했다. 4년 만에 밴텀급에서 두 선수가 맞붙게 됐다.“우린 4년 전에 싸우기로 돼 있었다. 난 그전 경기를 KO로 이기고 그를 콜아웃했다. 이건 내가 원했던 경기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잘 준비하고 싶었다. 피게레이두를 상대로 나를 시험하고, 큰 승리를 거두고 싶은 마음이 들어 흥분된다”피게레이두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가브란트를 향해 ‘정신적으로 나약한 선수’라고 도발했다. 예전의 가브란트라면 엄청흥분하고 무지막지한 트래시 토크로 맞받아쳤을터. 하지만 지금의 가브란트는 차분했다. 애써 도발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피게레도는 심리전을 벌이고 싶어하는 거다. 아마 그는 승리할 수 있는 최고의 옵션이 내 머리를 훼집어놓는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어디 잘 해봐라. 나도 그렇게 말을 많이 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 난 정신적으로 전쟁을 치를 준비가 안 돼 있었다. 그래서 경기에 들어갈 때 말을 많이 해스스로를 흥분시켰다. 말은 그냥 말일 뿐이다. 말은 행동으로 증명해야 한다. 결국 싸워서 누가 더 상남자인지 가려야 한다”가브란트는 이번 피게레도와 경기를 이긴 뒤 곧바로 현 챔피언 션 오말리(29·미국)에게 도전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아직 밴텀급 랭킹에도 포함돼있지 않지만 피게레도전을 승리하면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믿고 있다. 그래서 KO승이 더 절실하다.“피게레도를 KO시키면 바로 타이틀 도전권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 난 전 챔피언이고, 유료채널(PPV)를 팔 수 있는 높은 흥행력이 있다. 나처럼 PPV를 팔 수 있는 밴텀급 선수는 없다. 오말리와 나의 대결은 대박이 날 수밖에 없다. 물론 피게레도를 무시하는 건 아니다. 난 온전히 그에게만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정상에 있는 선수와 싸우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피게레도를 KO시키고 바로 타이틀 도전권을 받길 원한다”마지막으로 가브란트는 많은 역경과 고난을 겪었지만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비결을 이렇게 말했다.“나는 인생 내내 시험 받았고, 항상 도전했다. 내가 정상에 있을 때도, 모든 게 잘 될때도 편안하지 않았다. 언제나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곤 했다. 그게 인생이다.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나는 더이상 안 된다’고 말해도 항상 스스로를 믿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나는 그들 얘기를 듣지 않고, 내 내면의 소리를 듣는다. 내 영혼, 이 스포츠에 대한 내 사랑과 열정에 귀 기울인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운동을 하고, 다시 정상에 오르려고 한다”2016년 도미닉 크루즈를 이기고 UFC 밴텀급 챔피언에 등극했던 코디 가브란트(오른쪽). 사진=AFPBBNews
- 민주당, 총선 압승했지만 '떨어진 성적표' 받았나[국회기자24시]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161 대 90, 14 대 18, 175 대 108.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과 국민의힘·국민의미래가 이번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거둔 지역구, 비례대표, 전체 의석수 성적표다.4년 전 21대 총선에서는 183(더불어민주당 163+더불어시민당 17+열린민주당 3) 대 106(미래통합당 84+미래한국당 19+국민의당 3) 스코어였다. 이때와 비교하면 오히려 민주당은 8석 줄고 국민의힘은 2석 증가한 셈이다. 추후 정략적으로 합당한 열린민주당과 국민의당 의석수를 각각 제외하고 보더라도, 민주당은 5석 줄고 국민의힘은 5석 늘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따라서 민주당이 이번 총선만 놓고 볼 땐 국민의힘보다 67석 많은 압승을 거뒀다고 할 순 있지만, 직전 총선에 비춰볼 땐 마냥 좋은 결과라고만 할 순 없는 이유다. 수험생이 수능에서 재수를 한 것으로 비유하자면 오히려 성적이 떨어진 셈이다. 관심이 쏠렸던 일부 격전지 탈환 또는 수성 실패와, 신생 정당인 조국혁신당이 비례 의석을 12석이나 집어 삼킨 의석수 깎아먹기 등에 제동이 걸렸다.권역별로 지난 총선 대비 민주당 의석수는 △서울 4석(41→37) △부산 2석(3→1) △세종 1석(2→1) △강원 1석(3→2) 줄었다. 서울의 경우 이번 총선 선거구가 노원갑·을·병에서 노원갑·을로 1석 줄어든 것을 감안해도 3석 더 내줬다. 공을 들였던 PK(부산·울산·경남)권에선 오히려 부산에서 2석 잃었고, 울산(1석)·경남(3석)은 현상 유지에 그쳤다.지역별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선 중도·부도층이 많은 서울 ‘한강 벨트’ 11개 선거구 중 용산을 제외하고 10곳을 싹쓸이했다. 하지만 이번엔 용산(강태웅 vs 권영세), 마포갑(이지은 vs 조정훈), 동작을(류삼영 vs 나경원) 3곳을 제외한 8곳 차지에 그쳤다. 심지어 ‘민주당 텃밭’으로 통하는 도봉갑(안귀령 vs 김재섭)마저 1098표 차이로 국민의힘에 내줬다.최근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서울 인근 수도권에서는, 주요 격전지 중 경기 수원정(김준혁 vs 이수정)과 용인병(부승찬 vs 고석)만 근소한 표 차이로 지켰다. 성남분당갑(이광재 vs 안철수) 및 화성을(공영운 vs 한정민 vs 이준석) 탈환과, 성남분당을(김병욱 vs 김은혜) 수성은 모두 실패했다.특히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에서 선거운동 시작과 마무리를 하며 ‘정권 심판’에 의미를 부여했지만, 양당 후보 간 4년 만의 ‘리턴 매치’는 890표(0.7%포인트)에서 6110표(4.8%포인트) 차로 더욱 벌어지며 탈환하지 못했다. 동작을은 이 대표가 현장 유세 6번과 유튜브 원격 유세 2번 등 총 8번의 유세로 힘을 실어줬지만 9325표(8%포인트) 차이로 지면서 내줬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민주당은 부울경 ‘낙동강 벨트’도 격전지로 꼽으며 화력을 집중했다. 이재명 대표는 물론, 임종석 전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과 심지어 정계를 은퇴하겠다던 문재인 전 대통령도 직접 지원 유세에 나서며 이례적인 모습을 자아내기도 했다.하지만 부산에서는 북갑(전재수 vs 서병수) 단 1곳만 접전 끝에 수성했다. 선거구 합구로 양측 현역이 맞붙은 남(박재호 vs 박수영), 그리고 사하갑(최인호 vs 이성권) 2곳은 잃었다. 경남에서는 문 전 대통령 지지에도 불구하고 양산을(김두관 vs 김태호)을 내줬고, 대신 경남 창원성산(허성무 vs 강기윤)을 확보하며 현재와 같은 3석 수준 유지에 그쳤다.그나마 여야 ‘네임드(잘 알려진 인물)’가 맞붙은 주요 관심지 서울 종로(곽상언 vs 최재형), 광진을(고민정 vs 오신환), 인천 계양을(이재명 vs 원희룡), 경기 하남갑(추미애 vs 이용)과 ‘국민의힘 텃밭’인 강남 3구 중 서울 송파병(남인순 vs 김근식)에서 승리하면서 체면을 지켰다. ‘비하 발언·불법 대출’ 논란에 휩싸인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도 당선됐다.총선 막바지 들어 여당의 ‘이·조(이재명·조국) 심판’과 야당의 ‘정권 심판’으로 표심이 갈리며, 상대적 열세였던 국민의힘 지지층 중심으로 이른바 ‘보수 결집’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 전체적으로도 동(강원·영남)과 서(호남·제주)의 지역적 정당 지지세가 더욱 뚜렷해진 한계만 확인했다는 지적도 따른다.국민의힘에서 민주당으로 복당 출마한 이언주 경기 용인정 당선인은 지난 1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번 총선 결과를 두고 “수도권에서 민주당 등 야권 성향의 지지층이 결집하면, 대개 반대편 결집이 나타나는 곳이 영남”이라고 짚었다.그러면서 “PK는 ‘민주적이지만 보수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고 보지만, 안보 문제와 경제적인 시장 원리를 두고 민주당에 대해 갖고 있는 불안감 같은 게 분명히 있다”며 “개혁을 하는 것은 분명히 필요한데 과거에 보면 조급해서 실패한 것들이 많다.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수권 야당의 면모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 #민주당은환호 #여당은침묵 #조국은서초동으로[국회스타그램]
- **편집자 주 : 한 주 동안 화제가 된 국회 현장을 생생한 사진과 설명으로 핵심만 전달합니다. 한 주간 놓친 국회 소식, 짧지만 간결하게 정리한 [국회스타그램]으로 만나보시죠.[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총선이 끝났습니다. 사전투표까지 포함하면 3일의 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13일. 하지만 어떤 의원들은 4년 전 당선된 직후부터 준비해 온 이날의 결과. 10일 오후 6시, 출구조사로 그 성적표를 받아든 여야의 얼굴은 상반됐습니다. 국회스타그램으로 소개합니다.◇꼭 맞잡은 손, 5분간의 박수갈채…환호의 민주당이재명(오른쪽에서 두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해찬·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홍익표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민주당 개표 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후 손을 잡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민주당, 출구조사서 178~196석 예측 발표5분 넘게 이어진 환호성과 박수, 눈물 흘리는 후보도이재명·이해찬·김부겸, 손 꼭 맞잡아부러진 구두굽 공개했던 이재명, 30일간 6908㎞ 누벼李 “국민께서 일군 승리, 민생정치로 보답”최종 결과 175석 확보, 야권 전체는 192석 ‘압승’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해찬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민주당 개표 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패배’ 예견한듯 가라앉은 與상황실…한동훈 불명예퇴진한동훈(앞줄 가운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 등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 발표에 어두운 표정을 보이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국민의힘 출구조사서 87~105석 예측자신들 예측한 ‘최소치’…개표 결과는 108석마지막 선거운동서 탈진했던 한동훈, 침통한 표정끼니 거르고 선거운동 매진했지만 ‘용산발 리스크’ 극복 못해‘구원투수’로 등장했던 한동훈, 선거 책임 지며 비상대책위원장직 사퇴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총선 결과에 따른 위원장직 사퇴 입장을 밝힌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돌풍’ 조국혁신당, 12석 확보하고 곧장 대검찰청으로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기뻐하고 있다.(사진=뉴시스)조국, 지난 2월 13일 부산 민주공원에서 창당 선언58일만에 치러진 4·10 총선서 비례대표 의석 12석 확보환호 자제 당부에도 야권 압승 예측에 터져나온 함성조국혁신당, 11일 당선자 첫 일정으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찾아“김건희 여사를 수사하라, 검찰이 안하면 22대 국회서 ‘김건희 특검’ 추진”조국(가운데) 조국혁신당 대표를 비롯한 비례대표 당선인들이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검찰독재 조기종식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팻말을 들고 서초역사거리 방면으로 행진하고 있다.(사진=뉴스1)
- 식사량 줄고 화장실 가기 싫어하는 아이...소아변비 만성화 되지 않으려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아이가 대소변을 가리게 된 이후, 만 4세가 넘으면 성인처럼 하루 3번에서 일주일에 3번까지 배변 하는 것이 정상적이다. 그런데 어린 아이들은 변의가 있어도 참거나 배변을 미루는 일이 잦다. 아직 배변활동에 익숙하지 않거나, 단체생활이나 낯선 장소에서는 화장실에 대한 적응이 필요한 아이들도 있다. 소아변비 증상에 대해 함소아한의원 장선영 원장은 “변비가 4 ~ 5일 이상 지속되면 변비로 인한 복부팽만감 또는 통증이 있을 수 있고 식사량이 줄어들기도 한다. 또 변이 차 있는 장이 방광을 압박해 야뇨증이나 빈뇨 증상도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야뇨증이 있는 아이라면 변비 여부를 꼭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소아변비의 원인 다양하여 증상 지속 시 진료 및 치료 필요아이가 반복적인 변비 증상을 보이고 변비가 심할 경우, 원인에 맞는 치료와 증상 개선을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 배변활동이 원활해야 식욕도 기복이 심하지 않아 성장을 잘 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변비의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한다. 우선 위와 장에 열이 많아 생기는 변비(열비)로, 대장에 열이 많아 수분을 지나치게 흡수해 변이 단단해지며 생긴다. 아이의 얼굴이 붉고 더위를 많이 타거나 시원한 물을 자주 찾는 특징을 보인다. 이 경우 시원한 성질의 약재로 대장의 열을 식히고 건조한 것을 풀어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두 번째는 기운이 부족해서 장이 운동을 못해 생기는 변비(허비)로, 체격이 왜소하거나 밥을 잘 먹지 않고 얼굴에 윤기가 없는 아이들이 많다. 허약한 아이가 전신의 기와 진액이 부족해 생기는 변비이고 잘 낫지 않아 만성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장 기능을 돕는 약재와 함께 기와 진액을 보충해주는 치료를 한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가 원인이 돼 변비(기비)가 생길 수 있는데, 장의 움직임이 둔해져 대변이 토끼똥처럼 동글동글하고 단단하게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유치원 혹은 초등학교에 입학했거나 동생이 생기는 등 환경적 변화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으면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장의 운동을 돕고,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긴장을 풀어주는 약재를 사용하여 몸과 마음을 같이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규칙적인 배변습관 유지, 변기 앞에 발 받침대 사용하고 중완혈, 천추혈 마사지 도움아이들은 대변을 볼 때 항문이 아팠던 경험이 있다면 대변을 계속 참으려고 한다. 그러나 장내 대변이 크고 딱딱해지면 배변 시 통증이 더 심해지고, 변비가 악화되기 쉽다. 따라서 변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규칙적인 배변 시간을 갖게 해야 한다. 아침, 저녁 식사 후에는 위-대장 반사작용이 강하게 일어나 배변이 용이하므로 하루 한번 5분 정도 변기에 앉아있는 습관을 갖도록 한다. 이때 대변을 꼭 보지 못하더라도 아이가 열심히 시도한 부분에 대해 칭찬해줘 자연스런 배변습관이 생길 수 있도록 한다.유독 변기에 앉는 것을 무서워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 경우 기저귀를 차고 변기에 앉아 소변을 보거나, 기저귀를 바닥에 깔아놓고 그 위에 쪼그려 앉아 힘주는 연습 등을 반복해 서서히 두려움을 극복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대변이 잘 나오지 않고, 통증으로 인해 변기에 앉는 것을 어려워한다면 변기 앞에 발 받침대를 해줘 항문 직장 각도를 펴주는 것이 배변에 도움이 된다.장선영 원장은 “섬유질이 많은 미역, 파래, 다시마 등의 해조류와 채소, 푸룬과 같은 과일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반면 탄닌 성분이 들어가 있는 감이나 덜 익은 바나나 등은 변비를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그 외에도 우유, 치즈, 요구르트도 많이 먹으면 변비를 악화시킬 수 있어 과량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한다”고 조언했다. 변비로 고생하는 아이들에게 복부 마사지가 도움되는데, 중완혈과 천추혈 자리를 지압해주면 좋다. 중완혈은 명치 끝과 배꼽을 이은 중간부위에 위치하며, 천추혈은 배꼽 양 옆에서 손가락 새 개정도 너비 옆으로 나란히 위치한다. 손바닥으로 복부를 시계 방향으로 마사지하다가 중완혈과 천추혈을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지압해준다. 또한 따듯한 물로 좌욕을 하는 것도 항문 괄약근의 이완을 도와 변비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 "독립 회복한다면 죽음의 늪에서도 기뻐하리"…충정공 유서 내용은[알면 쉬운 문화재]
- 우리 ‘문화재’에는 민족의 역사와 뿌리가 담겨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도 있듯이 수천, 수백년을 이어져 내려온 문화재는 우리 후손들이 잘 가꾸고 보존해 나가야 할 소중한 유산이죠. 문화재는 어렵고 고루한 것이 아닙니다. 문화재에 얽힌 재밌는 이야기, 쉽고 친근하게 배울 수 있는 문화재 이야기를 전합니다.<편집자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자결한 황실 시종무관 민영환(1861∼1905)이 남긴 유서가 공식 문화재가 될 전망이에요. 최근 문화재청은 ‘민영환 유서(명함)’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했는데요. ‘민영환 유서(명함)’는 대한제국의 외교관이며 독립운동가인 충정공 민영환이 을사늑약에 반대하며 순절할 당시 2천만 동포들에게 각성을 촉구하는 유서가 적힌 명함이에요. ‘결고(訣告)아 대한제국 이천만 동포’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유서가 명함의 앞면과 뒷면에 연필로 빼곡하게 적혀 있죠. 명함은 봉투에 넣은 채로 유족이 소장하고 있다가 1958년 고려대학교 박물관에 기증했는데요. 과연 충정공의 유서에는 어떤 내용이 적혀 있을까요.충정공 민영환.충정공은 1861년 8월 7일에 견지동에서 태어났어요. 명성황후가 고모이며, 내외의 요직을 두루 거쳤죠. 16세 때인 1877년 동몽교관이 됐고, 이듬해 문과에 병과로 급제하면서 가문을 배경으로 이례적인 고속 승진을 거듭했어요. 한반도를 둘러싼 제국주의 열강과 국내 정치세력의 동향이 변화하는 와중에 민영환은 두 차례 특사로 서양의 여러 나라를 순방했어요. 꾸준히 고종의 측근으로 활동하며 정부의 개혁 사업을 주도했죠. 1905년 을사늑약이 강제 체결된 직후, 민영환은 일제의 내정 간섭을 비판하며 조약 파기를 상소했어요.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유서를 남기고 순국했죠. 다음은 ‘마지막으로 우리 대한제국 이천만 동포에게 고함’이라는 제목의 충정공 유서에 적힌 내용이에요. 오호라, 나라의 수치와 백성의 욕됨이 여기까지 이르렀으니, 우리 인민은 장차 생존 경쟁 가운데에서 모두 진멸당하려 하는도다. 대저 살기를 바라는 자는 반드시 죽고 죽기를 각오하는 자는 삶을 얻을 것이니, 여러분이 어찌 헤아리지 못하겠는가? 영환은 다만 한 번 죽음으로써 우러러 임금님의 은혜에 보답하고, 우리 이천만 동포 형제에게 사죄하노라. 영환은 죽되 죽지 아니하고, 구천에서도 여러분을 기필코 돕기를 기약하니, 바라건대 우리 동포 형제들은 억천만배 더욱 기운내어 힘씀으로써 뜻과 기개를 굳건히 하여 그 학문에 힘쓰고, 마음으로 단결하고 힘을 합쳐서 우리의 자유와 독립을 회복한다면, 죽은 자는 마땅히 저 어둡고 어둑한 죽음의 늪에서나마 기뻐 웃으리로다. 오호라, 조금도 실망하지 말라.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정공은 유명세를 타게 돼요. 충절지사로 성가(聲價, 이름값)를 드높이게 된 데는 이른바 혈죽(血竹) 사건도 지대한 역할을 했어요. 혈죽이란 글자 그대로 피에서 난 대나무라는 뜻이에요. 민영환이 광무 9년(1905) 11월30일에 순국하고 난 뒤, 그의 피묻은 옷과 칼을 협실에 보관했는데요. 이듬해 7월4일 문을 열어보니 그곳에 대나무 4줄기가 종이로 바른 마루 판자 틈 사이에서 자라고 있었다고 해요. 대한매일신보 1906년 7월17일자와 1907년 대한자강회월보 제8호에는 이 혈죽 그림이 실리기도 했습니다.‘민영환 유서(명함)’(사진=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