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376건

정유미·이선균 '잠' 8만 이상 동원…'오펜하이머' 제치고 사흘째 1위
  • 정유미·이선균 '잠' 8만 이상 동원…'오펜하이머' 제치고 사흘째 1위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오펜하이머’(감독 크리스토퍼 놀란)를 제친 정유미, 이선균 주연 ‘잠’(감독 유재선)이 개봉 후 사흘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9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잠’은 개봉 첫 주말의 시작을 연 지난 8일 하루 8만 2547명을 기록하며 1위를 수성했다. 누적 관객 수는 22만 6246명이다 앞서 ‘잠’은 개봉일인 지난 6일 7만 9435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23일 만에 ‘오펜하이머’를 제치고 한국영화로서 정상을 차지했다. 실시간 예매율도 이날 오전 기준 ‘잠’이 24.5%(7만 5181명)로 정상을 차지 중이며, 2위인 ‘오펜하이머’의 예매율(13.2%)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호평도 입소문도 뜨겁다. “무서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재미있게 볼 영화. 감독은 천재인가?”, “신인감독 작품임에도 왜 칸에 초청됐는지 알 수 있었다”, “사운드도 미친 영화인 듯 진짜 기대 이상” 등 장르적인 재미와 완성도까지 갖춘 가장 유니크한 영화 탄생에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것. 여기에 “올해 본 한국 영화 중 제일 재밌었음”, “오랜만에 보는 한국형 웰메이드 스릴러” 등의 반응이 이어지며 가을 극장가 한국 영화의 구원투수로 활약할 ‘잠’의 흥행 추이에 귀추가 주목된다.박스오피스 2위에는 ‘오펜하이머’가 이름을 올렸다. ‘오펜하이머’는 같은 날 2만 7468명을 동원했으며 누적관객수는 288만 7187명이다. 그 뒤를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가 같은 날 1만 7762명을 동원해 3위를 기록했고, ‘달짝지근해: 7510’이 1만6804명을 동원해 4위, ‘타겟’이 5위로 밀려났다. 세 영화의 누적관객수는 각각 368만 7576명, 119만 5502명, 33만 7630명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달짝지근해’는 각각 370만, 12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한편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 분)와 수진(정유미 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봉준호 감독이 “최근 10년간 본 영화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영화”, “순수한 영화적 힘을 가진, 작고 단단한 보석 같은 영화”라는 극찬을 전해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2023.09.09 I 김보영 기자
'잠' 이선균 "이상하게 스며드는 공포, 압권이죠"
  • '잠' 이선균 "이상하게 스며드는 공포, 압권이죠" [인터뷰]
  • 이선균(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호러라고 장르를 규정짓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시나리오를 봤을 때 복합적인 장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며드는 공포가 압권인 작품이죠.”배우 이선균이 유니크한 공포물로 스크린 나들이에 나섰다. 영화 ‘잠’(감독 유재선)을 통해서다. 정형적이지 않은 공포를 담은 ‘잠’은 이선균의 말처럼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오감을 자극하는 공포로 관객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고 있다.6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영화 ‘잠’은 신혼부부 현수(이선균 분)와 수진(정유미 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거장’ 봉준호 감독이 “최근 10년간 본 영화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라는 극찬을 했을 정도로, 센세이션한 공포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개봉을 앞두고 ‘오펜하이머’를 제치고 단숨에 예매율 1위에 오를 만큼 올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이선균은 영화 ‘잠’ 개봉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흔히 공포영화라고 했을 때 사람들을 어떻게 놀라게 하고, 어떻게 잔인하게 보이게 할지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며 “하지만 ‘잠’은 이상하게 스며드는 공포가 있는 영화”라고 운을 뗐다.이선균은 ‘잠’ 출연을 결정짓기 전 봉준호 감독의 전화를 받고 나서 마음을 굳혔다는 비화를 털어놨다. 이선균은 “봉준호 감독께서 (유재선 감독) 칭찬을 많이 했다”며 “너무 재능 있는 친구라고 극찬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군더더기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쉽게 읽혔다”며 “평범한 이야기에 호러, 미스터리, 스릴러가 절묘하게 잘 녹아든 느낌이 들었다”고 대본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영화 ‘잠’ 이선균 스틸컷(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유재선 감독에 대해서는 “봉준호 감독과 생김새가 닮은 것 같더라(웃음). 처음 봤을 땐 ‘아들 아냐?’라는 생각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유재선 감독의 단편이 궁금해서 몇 번 봤는데, 굉장히 일상적인데 코미디가 있더라. 홍상수 감독님의 장르물 버전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감독이다. 어떤 장르를 선보일지 기대된다”고 했다.유재선 감독 못지않게 이선균의 연기도 놀라움 그 자체다. ‘믿고 보는 배우’의 대명사로 정평이 난 이선균이지만, 이번 작품에선 몸을 내던진 혼신의 열연으로 극 초반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했다. 특히 뭔가에 빙의된 듯 냉장고 문을 열어 생고기, 날계란, 날생선을 먹는 괴기한 모습, 초점 나간 시선으로 수돗물을 들이키는 모습 등 피 한 방울 없이도 소름 돋는 장면을 완성해 내 관객들의 소름을 자아냈다. 연기인지 실제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이선균은 수돗물신에 대해 “배우로서 도전해 보고 싶은 장면이었다”며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얼굴을 꺼내 보일 수 있어 굉장히 기대됐다”고 말했다. 날고기, 날생선을 먹는 장면에 대해서는 “그 장면을 찍을 땐 ‘고래사냥2’에서 안성기 선배님이 마트에서 생닭을 먹는 장면이 떠올랐다. 굉장히 충격적인 장면이었는데, 그 장면과 (날생선신) 비슷하게 느껴졌다”며 “스태프들이 절인 생선을 가져다줘서 뼈에 찔리지 않고 잘 먹을 수 있었다. 덕분에 그 장면이 잘 나올 수 있었다”고 공을 스태프들에게 돌렸다.이선균(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이선균은 촬영 내내 ‘촉매제’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연기에 임했다고 했다. 이선균은 “감정적인 변화는 유미 씨가 할 부분이고, 나는 초반 장면(수돗물신, 날생선신 등)만 잘 책임지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내가 맡은 장면을 잘 소화하고 싶었고, 결과적으로 지금이 딱 적당한 수준으로 잘 나온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함께 호흡을 맞춘 정유미에 대해서는 “처음엔 유미 씨와 신혼부부 역할을 해도 될지 고민이 많았다”며 “30대 초반에 열심히 연극배우 활동을 하다가 늦장가를 가게 된 인물이라고 나름대로 합리화를 하면서 작품에 임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유미 씨는 연기할 때 솔직하고 과감하다. 연기할 때 그 누구보다 용감하게 하는 친구”라고 힘주어 말하며 “유미 씨 연기가 너무 좋더라. 유미 씨와의 호흡도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방긋 웃었다.그러면서 이선균은 유재선 감독과 정유미의 존재만으로도 이 영화를 관람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영화 ‘잠’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요? 첫 번째는 뛰어난 신인 연출가의 등장이고요. 두 번째는 유미 씨의 연기입니다. 두 사람의 존재만으로도 이 영화를 볼 이유가 충분하다고 보고요. 군더더기 없이 스며드는 공포를 느끼고 싶다면 꼭 극장에서 ‘잠’을 청하시길 바랍니다. 하하.”
2023.09.06 I 윤기백 기자
예매율 1위 행진 '잠', 2주차 서울·경기 무대인사 확정
  • 예매율 1위 행진 '잠', 2주차 서울·경기 무대인사 확정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오늘(6일) 개봉해 연일 예매율 1위를 기록 중인 유니크한 공포 영화 ‘잠’(감독 유재선)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2주 차 경기, 서울 지역 무대인사 진행을 확정했다. 가을 극장가에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며 오늘 개봉한 영화 ‘잠’이 만장일치 뜨거운 호평세례를 보내오고 있는 관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2주 차 무대인사 진행을 확정했다. 오는 9월 16일(토), 17일(일) 양일간 경기 및 서울 지역에서 진행될 이번 무대인사에는 배우 정유미와 이선균이 출격을 예고해 화제다.먼저,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될 9월 16일(토) 무대인사는 롯데시네마 수지를 시작으로 메가박스 분당, CGV 판교, CGV 야탑, CGV 송파, 롯데시네마 월드타워를 찾을 예정이다. 이어 서울 지역에서 진행될 9월 17일(일) 무대인사는 CGV 용산아이파크몰부터 CGV 왕십리, 메가박스 성수,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메가박스 코엑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까지 방문해 관객들과 만난다. ‘잠’의 무대인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각 극장 공식 사이트 및 롯데엔터테인먼트 공식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2023년 가장 유니크한 공포 ‘잠’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2023.09.06 I 김보영 기자
'잠' 오늘(6일) 개봉…23일 독주 '오펜하이머' 막을 다크호스 등판
  • '잠' 오늘(6일) 개봉…23일 독주 '오펜하이머' 막을 다크호스 등판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오펜하이머’(감독 크리스토퍼 놀란)가 23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점령 중인 가운데, 정유미 이선균 주연 ‘잠’(감독 유재선)이 오늘(6일) 개봉해 ‘오펜하이머’의 독주를 끝낼 전망이다. 6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펜하이머’는 전날 2만 2406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누적 관객 수는 282만 1604명이다. 23일째 1위를 지키고는 있지만, 흥행 동력이 완전히 떨어져 당분간 300만 돌파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 극장가 막바지를 지나며 전반적으로 극장을 찾는 관객 수가 감소한 모양새다. ‘오펜하이머’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파괴해야 할 위험을 감수하게 된 천재 과학자의 핵개발 프로젝트를 담은 작품이다. ‘다크 나이트’ 시리즈를 비롯해 ‘인셉션’, ‘인터스텔라’, ‘덩케르크’, ‘테넷’ 등으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이다. 신혜선 주연 스릴러 ‘타겟’(감독 박희곤)이 2만 47명으로 2위를 지속했고, 누적 관객 수 30만 1652명을 기록 중이다. 유해진 김희선 주연 ‘달짝지근해: 7510’(감독 이한)가 꾸준한 입소문과 팬덤으로 조용한 흥행을 지속,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를 제치고 3위를 기록 중이다. 전날 1만 6629명을 모아 누적 관객 수 115만 1640명을 기록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1만 5000명 대로 4위에 올랐고, 누적 관객 수 364만 5270명으로 손익분기점 돌파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제자 유재선 감독의 장편 데뷔작 ‘잠’이 오늘(6일) 개봉을 통해 극장가의 판도를 바꿀 전망이다. 정유미, 이선균이 주연을 맡은 ‘잠’은 신혼부부 현수(이선균 분)와 수진(정유미 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잠’의 각본 및 연출을 맡은 유재선 감독은 이번 작품이 첫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잠’은 지난 5월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초청돼 처음 공개됐을 당시 평단과 매체의 극찬을 한몸에 받았다. 이후 최근 이어진 국내 언론배급 시사회에서도 실관람객, 평단에서 모두 호평을 얻으며 여름 극장가의 열기를 이어나갈 기대작으로 부상했다. 개봉을 이틀 앞둔 지난 4일부터 크리스토퍼 놀란의 ‘오펜하이머’를 제치고 전체 영화 예매율 1위에 등극하기도. 6일 오전 현재 ‘잠’의 예매율은 28.2%로 압도적 1위에 사전 예매량 7만 장을 넘어섰다. 한편 ‘잠’은 오늘(6일)부터 전국 극장에서 상영한다.
2023.09.06 I 김보영 기자
'잠' 유재선 감독 "정유미·이선균 열연, 이 영화의 존재 이유로 충분"
  • '잠' 유재선 감독 "정유미·이선균 열연, 이 영화의 존재 이유로 충분"[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정유미, 이선균 두 배우분이 아니었다면 이 영화를 어떻게 만들 수 있었을까 생각해요. 두 분의 명연기를 캡처했다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의 존재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장편 입봉작 ‘잠’으로 칸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은 유재선 감독이 영화의 국내 개봉을 앞두고 주인공 신혼부부로 열연한 배우 정유미, 이선균의 열연에 감탄과 고마움을 전했다. 영화 ‘잠’이 스승 봉준호의 극찬처럼, 올해 가장 유니크한 공포를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 유재선 감독은 ‘옥자’의 연출부로 지내며 스승 봉준호 감독에게 어깨너머로 배워온 마음가짐과 자세를 입봉작 ‘잠’에 오롯이 녹여냈다. 연출부 시절 배운 노하우와 개인의 고민들을 총동원해 압축적으로 담았던 ‘잠’의 탄생과정부터 이를 실감나게 구현한 정유미, 이선균과의 작업 과정을 솔직히 털어놨다. 유재선 감독은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잠’의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9월 6일 개봉을 앞둔 영화 ‘잠’은 신혼부부 현수(이선균 분)와 수진(정유미 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잠’의 각본 및 연출을 맡은 유재선 감독은 이번 작품이 첫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잠’은 지난 5월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초청돼 처음 공개됐을 당시 평단과 매체의 극찬을 한몸에 받았다. 이후 최근 이어진 국내 언론배급 시사회에서도 실관람객, 평단에서 모두 호평을 얻으며 여름 극장가의 열기를 이어나갈 기대작으로 부상했다. 개봉을 이틀 앞둔 4일 크리스토퍼 놀란의 ‘오펜하이머’를 제치고 전체 영화 예매율 1위에 등극하기도.유재선 감독은 영화 ‘옥자’의 연출부로 2년간 봉준호 감독 밑에서 경험을 쌓은 바 있다. 덕분에 ‘봉준호 키즈’로 박찬욱과 봉준호를 이어갈 차세대 젊은 영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승 봉준호 역시 ‘잠’을 본 뒤 “최근 10년간 본 작품들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라고 극찬했다. 유재선 감독은 세간의 호평에 대해 “칸 영화제 호평도 굉장히 감사한 일이지만 영화를 만들었을 때는 한국 관객만 염두에 두고 만든 영화였다”며 “특히 국내 관객들만이 제 의도가 번역에 의해 삭감되는 영향 없이 오롯이 영화를 받아들이실 수 있는 만큼 어떻게 봐주실지 기대되고 궁금했다. 시사회가 1차 관문이었는데 좋게 봐주신 분들이 많다 해서 안도하며 감사했다. 앞으로 개봉이 남은 거 같은데 한국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긴장하는 나날”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잠’의 탄생은 재미있는 장르 영화를 만들어보자는 결심에서 비롯됐다고. 유재선 감독은 “누구나 한 번쯤 인터넷 등에서 몽유병에 대한 극단적 괴담을 들어봤을 것이다. 잠결에 뛰어내린다든지, 수면 중 배우자를 해치려 했다든지. 그런 자극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며 “시간이 지나 몽유병 환자들의 일상이 궁금해졌고, 나아가 그들의 곁을 지키는 배우자나 가족의 일상은 어떤지 궁금했다. 그게 시작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에서 내 개인적 관심사들이 많이 녹아들었다. 시나리오를 쓸 당시 오래된 여자친구와 결혼을 앞둔 상태였고, ‘결혼’이 당시 내 개인적 화두였다”며 “그러다보니 무의식적으로 주인공을 신혼부부로 설정한 것 같다. 특히 결혼을 앞둔 시점에 부부가 심하게 싸운다든지, 사랑이 식어버렸다든지 등 비관적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았다. 서로를 사랑하고 베스트프렌드처럼 서로를 믿고 응원하는 부부로 설정해 두 사람이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처음부터 정유미, 이선균이 캐스팅 1순위였다고도 강조했다. 유 감독은 “두 분은 장르 연기를 할 때도 항상 현실 연기톤이 묻어나온다 생각했다. 그리고 ‘잠’이야말로 그런 연기톤을 가지신 분들이 맡아주셔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말 그대로 원픽이었다”고 떠올렸다. 앞서 정유미는 봉준호 감독이 전화를 걸어 ‘잠’의 출연을 권유했었다고 인터뷰 등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유 감독은 “봉 감독님이 전화하신 건 저도 뒤늦게 알았다”며 “아무래도 제가 신인감독이라 힘을 실어주시려는 차원에서 전화를 해주신 게 아닐까 싶다. 정유미 배우에게 ‘이 시나리오 정말 훌륭하고, 감독도 제법이더라’ 이런 느낌으로 말씀주셨다고 들었다.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실제 두 배우의 열연에 촬영을 하면서도 내내 감탄했다고 한다. 그는 “‘수진’ 캐릭터는 광적으로 에너지를 발산하면서, 미세하게 수렴하는 에너지도 같이 보여줘야할 배역이었다. 정유미 배우가 넓은 ‘수진’의 스펙트럼을 실현시켜주실 거라 믿었다. 실제로도 상상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셔서 촬영하며 압도된 적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선균에 대해서도 “‘현수’의 주된 연기는 수진의 행동에 대한 리액션이 많아 굉장히 난이도가 높은 배역”이라며 “함께 작업하며 이선균 배우의 새로운 면들이 보이고, 그만큼 대단하고 내공있는 배우라는 걸 실감하게 됐다”고 극찬했다. 또 “매순간 두 분의 연기에 감탄했다. 제가 정말 존경하는 두 배우가 제가 쓴 캐릭터들을 현실화시켜주셨다는 것만으로도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제가 쓴 내용 이상으로 그 인물들에 입체성을 부여한 연기였다. 두 분 아니었으면 정말 큰일났겠다 싶었다”고도 덧붙였다. 스승 봉준호에 대한 기억, 자신을 둘러싼 ‘봉준호 키즈’란 수식어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밝혔다. 유재선 감독은 “‘잠’을 준비하며 봉준호 감독님이 하셨던 프로덕션 방법들을 나도 모르게 모사하려 노력하는구나 느낀 적이 있다”며 “우선 봉 감독님은 콘티를 기반으로 굉장히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촬영을 하신다. 저도 그런 모습을 많이 본받으려 한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잠’을 하며 뼈저리게 느낀 점이 ‘나는 봉준호 감독님만큼 천재는 아니구나’였다”며 “막상 현장에 가니 콘티 외에 현장에서 세트의 구성, 배우들의 동선에 따라 바뀌는 지점들이 많더라. 봉준호 감독님은 천재성으로 콘티 기반의 접근이 가능하셨던 거고 저는 그렇지 않기에 삼삼오오 현장에 오신 스태프분들의 천재성을 수혈받은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극 중 현수와 수진의 모습에 실제 자신과 와이프가 된 여자친구의 성격 및 상황이 상당 부분 투영됐다고도 귀띔했다. 유재선 감독은 “연극배우로서 자리 잡지 못해 의기소침한 ‘현수’의 모습이 당시 나와도 비슷했다. 뚜렷한 직업은 없고, 꿈을 버리지 못한 저의 불안함이 많이 녹아들었다”며 “수진은 제 와이프를 많이 닮았다. 아내는 저보다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안정된 사람이다. 저런 사람이 ‘왜 나랑 결혼하고 싶어할까’ 생각한 적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와이프도 수진처럼 항상 ‘문제는 부부가 함께 해결하면 된다’며 으쌰으쌰 응원을 주곤 했다”고 설명했다. 차기작에 대한 막연한 구상도 전했다. 유 감독은 “첫번째로 재미있는 미스터리 범죄물을 만들고 싶어 개발 단계에 있다”며 “또 관객으로서 로맨틱 코미디도 좋아해 생각 중이다. 다만 이 이야기를 듣는 제 주변 영화인들은 제가 전자를 실천하길 바라는 것 같긴 하다”고 귀띔해 폭소케 했다. 한편 ‘잠’은 9월 6일 개봉한다.
2023.09.05 I 김보영 기자
정유미·이선균 극장 뜬다…'잠' 개봉 첫 주말 서울 무대인사
  • 정유미·이선균 극장 뜬다…'잠' 개봉 첫 주말 서울 무대인사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오펜하이머’를 제치고 전체 예매율 1위에 등극하며 흥행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영화 ‘잠’(감독 유재선)이 개봉 첫 주말인 9월 9일(토), 10일(일) 서울 지역 무대인사를 확정했다. 오는 6일 개봉하는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 분)와 수진(정유미 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극강의 몰입감과 긴장감, 배우들의 미친 열연으로 무섭게 빠져드는 영화 ‘잠’의 주역 정유미, 이선균, 유재선 감독이 개봉 첫 주말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 직접 극장을 찾는다. 앞서 CGV와 롯데시네마 개봉주 무대인사를 일정을 공개한 가운데, 메가박스 무대인사 일정까지 추가로 확정됐다. 9월 9일(토)에는 CGV용산아이파크몰을 시작으로 CGV 왕십리, 메가박스 성수,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메가박스 코엑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를 순차 방문해 관객들과 특별한 소통을 함께할 예정이다. 이어 9월 10일(일)에는 롯데시네마 김포공항부터 메가박스 더 부티크 목동현대, CGV 영등포, 롯데시네마 영등포,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CGV 홍대를 방문해 극장을 찾은 관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영화 ‘잠’은 “꿈꾼 듯 94분이 순삭! 저항할 새 없이 빨려 든다”, “유니크한 공포 제대로! 극장을 나오면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될 영화”, “충혈된 눈빛 하나로 스크린을 장악하는 정유미. 명불허전 이선균의 연기”, “결말까지 이어지는 예측불가한 전개. 시종일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는 사운드” 등 만장일치 호평 세례를 이끌어내며 올가을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스페셜 GV에 참여한 봉준호 감독이 “94분을 숨 막히게 끌고 갈 수 있는, 가장 순수한 영화적 힘 자체가 빛나는 영화가 나왔다는 것이 너무 반갑다”라는 극찬을 전해 예비 관객들의 관심을 집중시킨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을 시작으로 제56회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제48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이어 제18회 판타스틱 페스트까지, 전 세계 유수 영화제에 이어 국내 관객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준비를 마친 영화 ‘잠’은 9월 6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2023.09.04 I 김보영 기자
21일 연속 1위 '오펜하이머', 300만 앞두고 주춤…'콘유' 360만 돌파
  • 21일 연속 1위 '오펜하이머', 300만 앞두고 주춤…'콘유' 360만 돌파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오펜하이머’(감독 크리스토퍼 놀란)가 21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도 불구하고 300만 선에 좀처럼 다가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병헌 주연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는 장기 흥행세로 360만 명을 돌파했으며, 유해진 김희선 주연 ‘달짝지근해: 7510’(감독 이한) 역시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턱밑까지 추격하며 조용히 강하게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4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놀란의 ‘오펜하이머’는 지난 3일 8만 8250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누적 관객 수는 277만 4673명이다. 지난달 15일 광복절 연휴에 개봉한 ‘오펜하이머’는 첫날 관객 스코어가 55만 명 이상을 기록하며 핵폭탄급 오프닝을 열었다. 이후 계속해서 정상을 유지 중이지만, 개봉 초기에 비해 눈에 띄게 떨어진 화력으로 300만 돌파를 앞두고 고전을 겪는 모습이다. 특히 이날 오전 기준, 24일 만에 정유미 이선균 주연의 6일 개봉 예정작 ‘잠’(감독 유재선)에 예매율 1위까지 내어준 상황. ‘오펜하이머’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파괴할지도 모를 위험을 감수하게 된 천재 과학자의 핵개발 프로젝트를 다룬 일대기적 영화다. 신혜선 주연 ‘타겟’이 6만 3547명을 기록하며 2위를 유지했다. 누적 관객 수 26만 930명이다.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주연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5만 8188명을 동원해 3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 수는 361만 2621명이다. 최근 100만 돌파에 성공한 ‘달짝지근해’는 5만 6612명,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간발의 차로 4위를 기록했다. 현재 누적 관객 수 111만 7341명이다.
2023.09.04 I 김보영 기자
정유미·이선균 '잠' 24일 만에 '오펜하이머' 제쳤다…전체 예매율 1위
  • 정유미·이선균 '잠' 24일 만에 '오펜하이머' 제쳤다…전체 예매율 1위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잠’(감독 유재선)이 봉준호 감독부터 국내 언론과 관객들까지 만장일치 극찬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개봉을 이틀 앞두고 전체 예매율 1위에 등극하며 올가을 극장가 장악에 나섰다.2023년 가장 유니크한 공포를 선사할 ‘잠’이 개봉을 2일 앞두고, 전체 예매율 1위를 달성하며 본격 흥행 질주를 예고했다.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 분)와 수진(정유미 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4일(월) 오전 7시 기준,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잠’이 ‘오펜하이머’를 비롯한 경쟁작들을 모두 제치고 전체 예매율 1위에 등극했다. 개봉 이틀 전인 이날 ‘잠’의 예매율은 18.3%(3만 1067명)를 기록 중이다. ‘오펜하이머’의 예매율은 17.9%(3만 539명) 2위로 밀려났다. 특히 ‘오펜하이머’ 이후, 한국 영화가 전체 예매율 1위를 차지한 것은 약 24일 만의 기록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이는 9월 극장가의 새로운 흥행 판도를 예고하는 것은 물론 올해 가장 기발하고 독특한 웰메이드 장르 영화로 정평이 난 ‘잠’의 완성도와 화제성을 입증하는 것이라 눈길이 모아진다. “최근 10년간 본 영화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 영화이자 스마트한 데뷔 영화. 새로운 괴물 신인 감독의 탄생” 이라는 봉준호 감독의 찬사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잠’은 언론과 평단은 물론 관객의 호평까지 이어지며 흥행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국내 언론 매체들은 “느슨해질 틈 없는 긴장감”, “결말까지 이어지는 예측불가한 전개”, “美친 연기로 완성한 극강의 서스펜스” 등 놀라운 몰입감과 흡입력에 감탄을 표하고 있다. 또한 “몰입도 높고 너무 재미있게 본 영화, 끝나고 관객들 박수가 나왔다”, “독특하고 새로운 시도와 공포”, “장르 영화로서의 맛이 대단했다” 등의 뜨거운 관객 반응이 연일 쏟아지고 있어, 영화 ‘잠’의 거침 없는 흥행 행보를 기대케 한다. 만장일치 호평 세례와 폭발적인 기대감으로 전체 예매율 1위에 등극, 올가을 극장가 장악을 예고한 영화 ‘잠’은 9월 6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2023.09.04 I 김보영 기자
봉준호, '잠' 스페셜 GV에서도 극찬…"작지만 단단한 보석같은 영화"
  • 봉준호, '잠' 스페셜 GV에서도 극찬…"작지만 단단한 보석같은 영화"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2023년 가장 유니크한 공포를 선사할 영화 ‘잠’(감독 유재선) 이 이선균, 유재선 감독과 모더레이터 봉준호 감독이 함께 해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던 스페셜 GV 현장을 공개했다.지난 26일(토)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이선균 배우와 유재선 감독, 그리고 봉준호 감독이 참석한 ‘잠’의 스페셜 GV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스페셜 GV는 서울, 부산, 대전, 대구, 김포의 전국 5대 도시에서 진행된 최초 시사회인 동시에 상영 종료 후 GV가 라이브로 동시 중계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앞서 ‘잠’을 본 후 “최근 10년간 본 영화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 영화이자 스마트한 데뷔 영화”라는 호평을 전했던 봉준호 감독이 모더레이터로 참여해 뜨거운 관심을 집중시켰다. 스페셜 GV를 진행하기에 앞서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한 봉준호 감독은 “시나리오도 읽었고 편집본도 봤기 때문에 스토리와 전개를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4분 내내 빨려 들어갈 수밖에 없었고,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다” 며 관람 직후의 감상을 전하며 GV를 시작했다. 영화 ‘잠’에서 잠들기 두려운 남편 ‘현수’ 역을 맡은 이선균은 “시나리오부터 군더더기 없이 정말 좋았고, 영화도 너무 재미있게, 몰입감 있게 봤다”며 영화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에 봉준호 감독은 “배우들의 케미스트리가 대단했다” 라며 첫 작품을 정유미, 이선균이라는 엄청난 배우들과 함께 한 유재선 감독의 소감에 대해 질문했고 이에 유재선 감독은 “두 배우가 연기를 할 때마다 너무 소름이 돋을 때가 많았다. 연기력이나 감정이 소모되는 연기를 하실 때마다 압도된 나머지 컷을 외치는 순간이 딜레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라는 인상적인 소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봉준호 감독 또한 “정유미, 이선균 두 배우가 처음부터 하드캐리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집중된 연기는 드물다”며 두 주연 배우의 열연에 대한 찬사를 전했다. 여기에 봉준호 감독은 유재선 감독의 연출력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스토리와 배우들의 힘으로 94분을 숨 막히게 끌고 갈 수 있는, 가장 순수한 영화적 힘 자체가 빛나는 영화가 나왔다는 것이 너무 반갑다”, “신인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 또한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 신인 감독이 데뷔할 때 여러 허들과 많은 어려움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작지만 단단한, 보석 같은 영화’가 나왔다는 느낌도 받았다” 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화제가 되고 있는 ‘잠’의 결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때 봉준호 감독은 ‘살인의 추억’ 촬영 당시, 박해일 배우가 자신이 범인인지 아닌지에 대해 궁금해했다는 일화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이선균 배우와 유재선 감독은 ‘잠’의 결말에 대한 해석은 “관객 여러분들의 선택에 맡기겠다. 관객들의 해석의 문을 열어놓고 싶다”고 말을 아껴 영화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극했다. 마지막으로 봉준호 감독은 “재미있고 유니크한 영화, 영화적인 영화의 출현 자체로 반갑다. 큰 스크린으로 이 작품을 보면서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와 긴장감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영화의 톤 앤 매너, 아이디어, 전개 방식 등 모든 면에서 새로운 영화다. 관객들이 분명 이 영화를 반겨줄 것이다”라는 이야기로 영화에 대한 응원을 전했다.영화의 주역 이선균, 유재선 감독과 모더레이터로 참여한 봉준호 감독이 함께 한 스페셜 GV를 성황리에 마친 ‘잠’은 올해 가장 유니크한 공포라는 극찬 세례 속에 9월 6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2023.08.28 I 김보영 기자
네이버톡에서 영화배우들과 소통한다…영화 오픈톡 출시
  • 네이버톡에서 영화배우들과 소통한다…영화 오픈톡 출시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네이버가 영화 주제 오픈톡을 새롭게 출시하고, 작품 속 배우들과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는 톡담회를 개최하며 네이버톡에서 다양한 형태의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NAVER(035420))는 9월 6일 개봉 예정인 영화 <잠> 오픈톡을 시작으로 영화, OTT, 공연, 아티스트까지 다양한 제휴를 진행해 새로운 오픈톡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오는 28일 오후 5시, 네이버는 영화 <잠>과 함께 네이버톡에서 최초로 톡담회를 개최한다. 톡담회에서는 주연배우 정유미와 이선균이 오픈톡에 직접 참여해 약 1시간 동안 팬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팬들은 배우 정유미와 이선균과 영화 <잠>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촬영장에서의 에피소드와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들을 수 있고 실시간으로 자유롭게 질문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이번 영화 <잠>과 새롭게 선보인 영화 오픈톡과 톡담회는 작품을 응원하고 감상을 나누고자 하는 사용자들의 니즈와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적극적으로 홍보 마케팅 활동을 펼치려는 콘텐츠 제작자들의 니즈가 반영된 새로운 시도다. 네이버 오픈톡이 콘텐츠에 대한 깊이 있는 소통을 공유하는 플랫폼으로써 역할을 확고히 하면서, 콘텐츠 업계에서 네이버 오픈톡이 더욱 다양한 형태로 활용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현재 네이버톡은 시청자들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콘텐츠 업계에서 시청자와 소통하며 콘텐츠를 홍보하는데 유용한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1월 지상파/종합편성 드라마 대표 오픈톡을 출시했으며 7개월 만에 드라마 오픈톡 누적 사용자 수는 93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드라마 대표 오픈톡은 43개 개설됐으며 이중 방문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선 톡은 24개, 30만명을 넘어선 톡은 12개에 달한다. 시청자들의 콘텐츠 시청 경로가 세분화되면서, 시청자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소통 창구를 운영하고자 하는 콘텐츠 업계에서 접근성과 편의성을 모두 갖춘 네이버 톡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이를 토대로 네이버는 콘텐츠 업계와의 제휴를 확대해 창작자가 더 많은 팬들과 연결되고 자율적인 커뮤니티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제휴를 통한 오픈톡의 경우, 공식 운영자가 오픈톡 운영 기간, 운영 방식, 검색 결과 노출 여부 등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특히 해당 키워드를 검색한 사용자들에게 검색 결과로 오픈톡이 노출되기 때문에 연관도가 매우 높은 사용자들과 상호작용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아울러 오픈톡에서 독점 콘텐츠를 제공하거나 새로운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고, 투표나 설문조사를 진행해 사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도 있다. 운영자의 자율성 보장하면서도 네이버의 견고한 이용자 보호 기술 및 커뮤니티 운영 정책이 적용돼 어뷰징이나 혐오 표현에 대한 우려 없이 안전한 채팅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사용자와 파트너사의 니즈를 지속적으로 탐색하고 업계 상황에 맞게 오픈톡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실험을 이어갈 계획이다.
2023.08.25 I 한광범 기자
'잠' 정유미, 별명 '윰블리' 향한 귀여운 진심③
  • '잠' 정유미, 별명 '윰블리' 향한 귀여운 진심[인터뷰]③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잠’ 배우 정유미가 자신의 별명 ‘윰블리’를 향해 귀여운 애착을 드러냈다. 정유미는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잠’의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작품의 개봉을 앞둔 설렘과 긴장을 솔직담백히 털어놨다. 오는 9월 개봉을 앞둔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 분)와 수진(정유미 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이선균 분)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의 연출부 출신인 유재선 감독의 장편 상업 영화 입봉작. 영화 ‘82년생 김지영’(2019) 이후 ‘잠’으로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정유미는 ‘로맨스가 필요해2’, ‘연애의 발견’ 등 다양한 로코 드라마들을 비롯해 ‘윤식당’, ‘윤스테이’, ‘서진이네’ 등 각종 예능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세대를 초월해 통하는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대중에게 ‘윰블리’란 별명까지 획득했다. 정유미는 ‘잠’의 개봉을 앞두고 오는 23일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출연할 예정. 정유미는 먼저 공개된 예고편 영상에서 유재석에게 “윰블리란 별명으로 언제까지 불릴지 모르니 이를 즐기고 있다”고 털어놔 눈길을 끈 바 있다. 이에 대해 정유미는 “갑자기 불리게 된 별명이기도 하고, 진짜 친한 분들 사이이 제게 그렇게 부르는 걸 즐기고 있다. 친한 분들이 실제로 저를 그렇게 직접 불러주시기도 한다. 촬영하면 ‘왜 윰블리 이제 왔냐’ 이야기들 해주신다. 친한 사람들 사이에선 재밌어서 즐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취재진에게서 ‘윰블리’란 단어가 등장하자 부끄러운 듯 당황하는 모습으로 소소한 웃음을 자아내기도. 이어 ‘윰블리란 별명으로 불리지 않게 될 땐 어떻게 할 건가’란 질문이 등장하자 “언젠가 이 이름으로 더 이상 안 불리는 날이 온다면, 그 전에 이 일을 그만두겠다. 여기서 끝내겠다”는 귀여운 농담으로 폭소를 유발했다. ‘윤식당’을 시작으로 최근 방영했던 ‘서진이네’까지. 나영석 PD의 예능에 오랜기간 출연하며 예능형 인간으로 좀 익숙해졌냐는 질문에 정유미는 “저희도 몰랐는데 그렇게 한 팀으로 일한 게 벌써 6년이 됐더라”며 “드라마도 그렇게 시리즈물로 연달아 찍어본 적이 없다. 돌아보면 참 재미있게 일을 하고 있네 싶다. 그에 대한 감사함이 크다”고 고백했다. 또 “연기할 때도 예능에서 겪은 경험들이 도움이 된다. 연기를 할 때 직접 도움이 된다기보다는 그런 시간들이 주는 힐링이 있다고나 할까”라며 “자유로움이 있다. 그런 자유로움이 저란 사람의 폭을 넓혀주는 것 같다. 뭐든 할 수 있겠단 자신감도 생긴다”고 강조했다. 본격 가수로 활동한 적은 없지만, 가수들과의 피처링 협업을 통해 음악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것에도 도전하는 그다. 실제로 정유미는 성시경과의 듀엣곡 ‘안드로메다’(2016), Colde와 피처링한 ‘충분해’(2021) 등을 선보였다. 정유미는 이에 대해 “운 좋게 연이 닿았다. 성시경 씨와의 작업 같은 경우는 제가 좋아하는 음악감독님이 계신데, 그 분이 ‘한 번 해볼래?’ 제안을 해주셨다. 함께 작업하시는 분이 성시경 씨라고 말씀해주셔서 너무 놀랐던 기억이 난다. 제겐 일종의 도전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 분에게 누가 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어떻게든 녹음을 해냈다. 그 경험을 통해 제게 그런 목소리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고 덧붙였다. 콜드와의 작업에 대해선 “원래도 제가 콜드 씨를 좋아하는데 그때 마침 제가 스트레스가 특히 많아서 도피하고 싶었던 때”라며 “그때 머리색이 핑크색이었다. 노리고 염색한 건 아닌데 뮤비 촬영과 맞닿아 노래를 위해 핑크 머리에 도전한 것처럼 보여진 것 같더라. 두 작업 모두 나의 새로운 목소리를 알 수 있던 경험이다”라고 떠올렸다. 한편 ‘잠’은 9월 6일 개봉 예정이다.
2023.08.23 I 김보영 기자
'잠' 정유미 "홍상수 작품 함께한 이선균, 10년 만에 봐도 안 어색"②
  • '잠' 정유미 "홍상수 작품 함께한 이선균, 10년 만에 봐도 안 어색"[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잠’ 정유미가 홍상수 감독 작품들 이후 오랜만에 재회한 이선균과의 편안한 호흡과 케미에 대해 언급했다. 정유미는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잠’의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작품의 개봉을 앞둔 설렘과 긴장을 솔직담백히 털어놨다. 오는 9월 개봉을 앞둔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 분)와 수진(정유미 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이선균 분)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의 연출부 출신인 유재선 감독의 장편 상업 영화 입봉작. 정유미가 ‘82년생 김지영’(2019) 이후 ‘잠’으로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정유미는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과 그로 비롯된 기이한 현상들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 고군분투하는 아내 ‘수진’ 역할로 장르적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그는 아이를 임신 중인 달달한 신혼부부 시절부터 딸이 태어난 후 시간적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수진’의 모습과 심리를 섬세하고 날카롭게 그려 호평을 얻고 있다. 정유미와 이선균의 호흡은 이번이 네 번째로, 두 사람의 인연은 약 10년 전 이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들은 홍상수 감독의 영화 ‘첩첩산중’(2009), ‘옥희의 영화’(2010), ‘우리 선희’(2013) 등에서 호흡을 맞췄다. ‘우리 선희’ 이후 10년 만에 ‘잠’으로 재회한 것. 정유미는 이선균과의 호흡에 대해 “저희가 홍상수 감독님과의 지난 작업들 덕분에 나름 훈련이 된 게 있는 것 같다. 그 덕분에 10년 만에 만났는데도 어색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지금도 첫 촬영은 여전히 떨리는데, 이선균 오빠와는 그런 게 없었다. 홍상수 감독님 영화들로 호흡을 계속 맞춰 온 경험들이 마음 속 어딘가에 편히 남아있던 게 아닐까 싶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렇지 않았다면 아무리 호감을 평소 가지고 있는 배우였더라도 어색했을 것”이라며 “캐스팅은 제가 먼저 된 상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이선균 오빠가 상대역을 하실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드디어 다시 만나는구나’ 생각이 들어 반가웠다”고도 떠올렸다. 예고편 공개 당시 화제를 모았던 이선균의 ‘냉장고 폭식 장면’ 연기를 직접 옆에서 지켜본 소감도 전했다. 앞서 공개된 ‘잠’ 예고편에서는 남편 현수가 수면 중 이상행동으로 자는 도중 집 냉장고 문을 열고 날생선과 날달걀, 날고기, 싱크대 수돗물 등을 입에 욱여넣으며 폭식하는 장면이 담겨 충격과 호기심을 유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유미는 “진짜 불쌍했다”고 한숨을 내쉬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진짜 저렇게까지 연기해야 하는구나, 나라면 오빠처럼 할 수 있었을까 싶더라. 나라면 못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연출부에서 직접 음식을 준비해 엄청 많은 신경을 쓰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정말 고생들 많으셨더라”고 존경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잠’은 9월 6일 개봉한다.
2023.08.22 I 김보영 기자
'잠' 정유미 "맑눈광? 유재선 감독이 만들어준 상황에 날 놓았을 뿐"①
  • '잠' 정유미 "맑눈광? 유재선 감독이 만들어준 상황에 날 놓았을 뿐"[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정유미가 유재선 감독과 그의 입봉작인 ‘잠’으로 함께 호흡해 본 소감과 그를 향한 신뢰를 전했다. 정유미는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잠’의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작품의 개봉을 앞둔 설렘과 긴장을 솔직담백히 털어놨다. 오는 9월 개봉을 앞둔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 분)와 수진(정유미 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의 연출부 출신인 유재선 감독의 장편 상업 영화 입봉작. 정유미가 ‘82년생 김지영’(2019) 이후 ‘잠’으로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정유미는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과 그로 비롯된 기이한 현상들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 고군분투하는 아내 ‘수진’ 역할로 장르적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그는 아이를 임신 중인 달달한 신혼부부 시절부터 딸이 태어난 후 시간적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수진’의 모습과 심리를 섬세하고 날카롭게 그려 호평을 얻고 있다. 앞서 ‘잠’은 지난 5월 열린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돼 처음 베일을 벗은 뒤 국내외 평단, 매체들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칸을 시작으로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토론토 국제영화제, 판타스틱 페스트에 초청되며 해외 영화계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유재선 감독의 스승인 봉준호 감독은 ‘잠’을 본 후 “최근 10년간 봐온 작품들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라는 찬사를 쏟아내기도. 봉준호 감독의 극찬을 접한 소감을 묻자 정유미는 “빨리 이런 이야기가 나오게 될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면서도, “좋은 점과 안 좋은 점이 둘 다 있는 것 같다. 봉준호 감독님이 재미있게 보셨다 하면 사람들이 미리 너무 큰 기대를 했다가 실망하실까봐 걱정이다. 다만 봉 감독님이 재미있게 보셨으니 다른 분들도 재미있게 봐주시지 않을까란 설렘도 있다”고 털어놨다. 평단 및 매체들의 호의적 반응에 대해서도 “시사를 보신 많은 분들이 재미있다 해주셔서 다행이지만, 막상 개봉하면 어떨지 모르니 기대 심리를 못 채워드릴까봐 불안하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잠’의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을 당시의 느낌도 전했다. 정유미는 “대본 자체가 굉장히 간결하고 깔끔했다”며 “영화가 드라마에 비해 대사가 많이 없는 것도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나 콤팩트한 대본이었다. 글이 좋아서 이 글을 쓴 감독님이 궁금해졌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제가 작품을 선택할 땐 좋은 글을 우선적으로 보는 편인데, 어떤 감독님이 연출을 하는지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좋은 글 못지 않게 연출자가 누구인지가 제일 중요했다. 대본에서 느껴지는 빈 공간을 감독이 어떻게 채워나갈지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감독님을 만난 후 더욱 작품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수진’ 캐릭터를 연기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개인적으로 캐릭터에 대한 추가적 해석이나 감정을 덧붙이기보단, 유재선 감독의 디렉팅을 충실히 따랐다고. 정유미는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이란 반응들이 있던데, 염두에 두고 연기했던 건 아니다. 그런 반응이나 표현이 나올 줄 알았다면 더 광기있게 연기할 걸 아쉬움도 들더라. 그저 시나리오에 있는 내용대로 감독님이 주시는 그날그날의 디렉션을 따라 임했다”며 “연기할 땐 몰랐는데 완성된 영화를 보며 저도 몰랐던 제 얼굴에 놀랄 때가 있었다. 특히 ‘잠’에선 로우샷이 많다. 처음엔 콧구멍만 보이는 각도인데 왜 이렇게 로우샷을 찍나 싶었는데, 완성본을 보고 나니 그 로우샷들이 다 필요한 것이었구나 깨달았다”고 떠올렸다. 유재선 감독의 현장에서의 모습은 어땠을까. 정유미는 “제가 시나리오를 보고 감독님을 처음 만났을 때 느낀 지점과 그대로 상통하는 모습이셨다”며 “군더더기 없는 시나리오처럼, 감독님 역시 미팅 때부터 현장에서까지 쓸데없는 말을 잘 안 하시더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워낙 콤팩트한 작업 과정이었고, 설명 자체가 간결하고 명확하셨다. 그래서 저 역시 명확히 캐릭터의 포인트를 이해하며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예컨대 택배를 뜯는 장면이 있으면, 살살 택배를 뜯을지 시원히 딱 뜯을지 그런 부분까지 명쾌히 디렉션을 주셨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연기하는 입장에서 변화한 가치관도 밝혔다. 정유미는 “요즘은 감독님이 세팅해주신 그림과 기술적으로 이야기해주시는 부분이 있으면, 그렇게 만들어진 상황 안에 저를 놓고 맞춰 연기하는 게 훨씬 편한 것 같다”며 “작품은 여러 사람들의 노고가 들어가는 작업인데 연기하며 제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가버리면, 특히나 이런 콤팩트한 작업에선 감독님께 부담을 드릴 수 있찌 않을까 생각이 들더라. 또 그렇게 상황 안에 저를 놓는 과정에 재미를 느끼기도 한다. 밸런스를 맞춰가며 연기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한편 ‘잠’은 9월 6일 개봉한다.
2023.08.22 I 김보영 기자
'잠' 정유미, 장르 여신으로 거듭난 윰블리…미스터리한 매력
  • '잠' 정유미, 장르 여신으로 거듭난 윰블리…미스터리한 매력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2023년 가장 유니크한 공포, 영화 ‘잠’(감독 유재선)이 매일 밤 잠들 수 없는 공포에 맞서는 아내 ‘수진’ 역으로 강렬한 연기 변신을 예고하는 정유미의 몽환적 화보를 공개했다.9월 6일 개봉을 앞둔 영화 ‘잠’이 정유미의 유니크한 매력과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담은 ‘보그 코리아’ 9월 호 화보를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공개된 화보는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정유미의 곧은 눈빛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정유미는 영화 ‘잠’에서 수면 중 이상행동을 벌이는 남편 ‘현수’(이선균 분)로 인해 매일 밤 악몽 같은 상황에 놓이는 아내 ‘수진’ 역을 맡아, 피할 수 없는 공포를 돌파하고자 두려움에 정면으로 맞서는 인물을 그린다. 특히, 침대와 베개 등 ‘잠’을 연상시키는 일상적인 소품들 속에서 오묘한 분위기를 뿜어내는 정유미의 모습은 ‘수면 중 이상행동’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통해 신선한 스토리를 예고하는 ‘잠’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번 화보를 통해 강렬한 연기 변신을 예고하는 ‘수진’ 캐릭터를 엿보게 하는 것은 물론. 대체불가 배우 정유미의 독보적 매력이 담긴 전체 화보, 그리고 영화 ‘잠’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가 담긴 인터뷰는 ‘보그 코리아’ 9월 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잠’이라는 일상 소재에 유니크한 컨셉이 더해져 극강의 몰입과 공감을 선사할 영화 ‘잠’은 9월 6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2023.08.21 I 김보영 기자
'잠', 근래 가장 독특한 장르무비…재기발랄한 현대 공포 심리극
  • '잠', 근래 가장 독특한 장르무비…재기발랄한 현대 공포 심리극[봤어영]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아마도 올 한 해 가장 기발하고 독특한 장르영화가 될 반가운 입봉작이다. 정유미, 이선균 두 배우의 역량. 정적인 듯 허를 찌르는 스토리와 서스펜스가 버무러진 매혹적 공포 심리극. 영화 ‘잠’(감독 유재선)이다. 오는 9월 6일 개봉을 앞둔 정유미, 이선균 주연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 분)와 수진(정유미 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잠’은 지난 5월 열린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돼 처음 베일을 벗은 뒤 국내외 평단, 매체들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단순한 몽유병에 대한 상상력과 교묘한 변화”, “숨 쉴 틈 없이 매력적이고 드라마틱하다”는 호평을 받으며 칸을 시작으로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토론토 국제영화제, 판타스틱 페스트에 초청되며 해외 영화계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영화의 구조는 미니멀하다. 주요 등장인물이 수진과 현수 두 명 뿐에, 이야기가 전개되는 장소도 수진과 현수의 집 거실, 침실로 한정돼있다. 다만 이야기를 크게 3장으로 나누고, 구간 구간 사이 큰 변주를 줬다. 자칫 단조롭고 지루해질 수 있는 전개에 숨통을 불어넣고, 각 장 사이의 공백에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상상력을 불어넣는 영리한 장치다. 지난해 칸 영화제를 비롯해 국내 시상식을 휩쓴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을 떠오르게 만드는 구성이기도 하다. 영화는 임신한 아내 수진이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을 처음 발견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후 부부가 합심해 몽유병을 치료하기 위해 수면 클리닉을 다니는 과정, 점점 더 심해지는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과 이를 지켜보며 잠들지 못하는 수진, 딸 하영이 태어난 후 더욱 극도의 불안과 공포에 휩싸여 서서히 미쳐가는 수진, 치열히 문제를 해결하려 고군분투하는 부부의 내적, 외적 갈등과 결말까지. 오로지 두 인물의 상황과 그에 따른 심리 변화만으로 클라이맥스까지 관객들을 몰입감있게 이끈다. 러닝타임은 94분으로 짧고 콤팩트하다. 통상적인 공포영화의 필수요소인 불가사의한 자연 현상이나 귀신의 등장, 연쇄 살인마의 출몰도 없지만 온몸에 소름이 쭈뼛 선다. 스트레스를 안고 사는 현대인들의 질병인 ‘수면장애’를 공포의 소재로 내세운 유니크함이 돋보인다. 일상적 요소를 공포로 녹여냄으로써 전세계인이 공감할 보편성을 띠는 동시에, ‘아파트’란 공간에서 발생하는 층간 소음 등 한국적인 요소도 적절히 섞었다. 각 장마다 변화하는 집안의 분위기와 적절한 음악 선택, 섬뜩한 효과음으로 94분 내내 긴장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기가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몰라 불안에 떠는 남편, 그런 남편을 보며 잠들 수 없는 아내의 심리 변화를 대사와 배우들의 몸짓으로 섬세히 담아냈다.무엇보다 이 영화가 단순히 소재가 독특한 장르 영화를 뛰어넘어 웰메이드로 발돋움할 수 있던 데는 정유미와 이선균 두 배우의 한계를 뛰어넘는 열연이 팔할 이상을 차지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정유미가 연기한 ‘수진’은 3장을 향해갈수록 감정선 및 심리가 가장 극단적으로 날뛰고 변화하는 캐릭터다. 영화 중반부까지 9에 머물러있던 스릴과 공포가 정유미의 날카롭고 처절한 호연 덕분에 극 막바지 10으로 완전해진다. 호러 한 장르로 규정할 수 없는 다채로움도 이 영화의 매력이다. 현대 사회의 일상을 풍자하는 블랙코미디이기도, 서로가 서로를 포기하지 않고 구하려 애쓰는 부부의 애틋한 로맨스이자 처절한 가족극이기도 하다. 물론 이는 어떻게든 아내와 아이 가족을 지키고 싶은 남편의 처절한 노력과 사랑, 희생을 표현해낸 이선균의 입체적 열연으로 채워졌다. ‘잠’으로 입봉한 유재선 감독은 ‘옥자’의 연출부 출신으로 봉준호 감독과 2년 이상 함께한 제자이기도 하다. 소품과 인테리어, 음악 등 디테일 하나하나에 공을 들이는 봉준호 감독의 연출 스타일과 재기발랄한 유머 코드를 훌륭히 물려받으면서, 자신만의 색깔까지 뚜렷이 드러낸 강렬한 데뷔작이다.9월 6일 개봉. 15세 관람가.
2023.08.19 I 김보영 기자
'잠' 이선균 "냉장고 폭식 장면, 실제 음식…세척·위생 이상無"
  • '잠' 이선균 "냉장고 폭식 장면, 실제 음식…세척·위생 이상無"
  • 배우 이선균이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잠’ 언론배급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잠’ 이선균이 예고편 공개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던 냉장고 폭식 장면의 비하인드를 전했다.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잠’ 시사회에는 유재선 감독과 배우 정유미, 이선균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9월 6일 개봉을 앞둔 정유미, 이선균 주연 ‘잠’은 ‘옥자’의 연출부 출신으로 봉준호 감독의 제자인 유재선 감독이 선보인 장편영화 입봉작이다.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 분)와 수진(정유미 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잠’은 예고편 공개 당시부터 수면 중 이상 행동을 보이는 남편 ‘현수’를 연기한 이선균이 냉장고 안 날고기, 생선, 날달걀 등 음식들을 가리지 않고 입에 욱여넣는 폭식 장면이 담겨 눈길을 끈 바 있다. 이선균은 수면 중 벌어지는 냉장고 폭식 장면이 ‘실제 음식’을 먹은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소품이 아닌 진짜였다”며 “아침에 장을 봐 온 신선한 음식들이었고 세척이 잘 돼 위생상태도 좋았다”고 답해 웃음을 유발했다. 그는 “다행히 절인 생선을 준비해주셔서 씹을 때 문제가 없었다”고도 덧붙였다. 유재선 감독은 “푸드 사이언티스트가 계셨다”며 “어떻게 하면 먹을 만할지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연출팀과 제작팀이 직접 먹어보면서 시행착오도 많았다. 지금 이 자리를 빌어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귀띔했다. 한편 ‘잠’은 9월 6일 개봉한다.
2023.08.18 I 김보영 기자
'잠' 유재선 감독 "스승 봉준호, 엔딩 해석 '누설하지 말라' 팁도"
  • '잠' 유재선 감독 "스승 봉준호, 엔딩 해석 '누설하지 말라' 팁도"
  • 유재선 감독이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잠’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잠’ 유재선 감독이 봉준호 감독으로부터 영화의 엔딩에 대한 질문에 대처하는 ‘꿀팁’(?)을 전수받은 에피소드를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잠’ 시사회에는 유재선 감독과 배우 정유미, 이선균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9월 6일 개봉을 앞둔 정유미, 이선균 주연 ‘잠’은 ‘옥자’의 연출부 출신으로 봉준호 감독의 제자인 유재선 감독이 선보인 장편영화 입봉작이다.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 분)와 수진(정유미 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잠’은 지난 5월 열린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돼 처음 베일을 벗은 뒤 국내외 평단, 매체들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단순한 몽유병에 대한 상상력과 교묘한 변화”, “숨 쉴 틈 없이 매력적이고 드라마틱하다”는 호평을 받으며 칸을 시작으로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토론토 국제영화제, 판타스틱 페스트에 초청되며 해외 영화계의 사랑을 받고 있다. 유재선 감독은 여운과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영화의 엔딩에 대해 “사실 영화가 끝나고도 이야기가 지속된다는 전제에 저는 극 중 수진과 현수도 이 사건을 한 번 돌아볼 것 같다. 자신들의 생각이 맞았는지, 혹은 상대방의 말이 맞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충분히 든다”고 운을 떼며 “관객분들도 극장 문을 나설 때 서로가 이 영화를 어떻게 해석한 건지, 누구 말이 맞았던 건지 활발한 토론이 오가길 바랐다. 실제 상영회 이후에도 그런 반응이 오가서 뿌듯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담이지만 봉준호 감독님이 제게 팁을 주신 적이 있다. 엔딩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 제가 어떻게 해석했는지를 누군가 물으면 ‘누설하지 말아라’고 팁을 주셨다”며 “이것도 영화의 여운을 더 이어나갈 수 있는 재미라고 해주셨다. 그래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는 재치있는 답변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 정유미와 이선균(오른쪽)이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잠’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사진=뉴스1)봉준호 감독으로부터 “최근 10년 간 본 작품들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란 찬사를 받은 소감도 전했다. 유재선 감독은 “사실 그 칭찬을 직접 듣진 못해 주워들어야 했지만(웃음), 너무 감사하고 기분 좋은 칭찬이었다. 봉준호 감독님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들을 만드신 감독님으로, 제 작품을 감독님이 봐주신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다만 예전에 한 번 영화를 보시고 이야기해주신 건 두 배우분이 너무 연기를 잘한다, 연기가 미쳤다, 소름이 돋는다 이야기해주셨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영화 ‘잠’은 큰 틀에서 스토리가 3장으로 구성돼 있다. 유재선 감독은 이런 구조에 대해 “영화를 3장으로 나눈 이유는 수진과 현수의 상황이 가장 극적으로 변화하는 세 시기를 콤팩트하게 한 장 씩 다루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며 “영화를 보시면 각 장 사이 꽤 많은 시간의 흐름이 있다. 지나간 시간마다 분명히 영화에 나온 것보다 큼직한 일들도 많이 발생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 장 사이 부부 사이에 무슨 일들이 있었을지 추측하는 재미가 있다. 연출하는 제 입장에서도 강점이 될 수 있는 전략이었다. 영화의 배경이 ‘집’으로 한정된 공간이라 시각적으로 단조로울 수 있는데 각 장에 구분을 두니 상황, 인물의 심리에 따라 변화를 줄 수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영화가 칸에 초청을 받아 느낀 심정과 작품을 만들며 특히 신경쓴 부분도 언급했다. 유재선 감독은 “칸에 와서 뛸 듯이 기뻤지만, 크게 느낀 감정은 두려움과 긴장이었다. 막상 관객들이 보면 반응이 어떨까 두려움이 많았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사실 잠 시나리오를 쓰면서, 그리고 촬영 준비하고 촬영을 하면서, 그리고 후반작업 내내 저의 제1의 철칙은 재미있는 장르영화를 만들자였다”며 “재미있는 장르 영화를 한 번 써보자는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썼다”고 떠올렸다. 다만 “시나리오를 쓰던 당시에 오래된 여자친구와 결혼이 임박했던 시기였다. 그 때 결혼에 대한 화두가 시나리오에 저도 모르게 많이 녹여져 있던 것 같다”며 “저의 의식과 관계없이 알게 모르게 두 주인공도 결혼한 부부로 설정한 것 같고, 이야기의 많은 부분에서 둘의 결혼 생활을 많이 보여준 것 같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유재선 감독은 “결혼에서 문제가 닥치면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녹여져 있던 것 같다. 그런 화두에 대한 대답을 얻어내고자 무의식적으로 쓴 시나리오가 아닌가 싶다.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잠’은 9월 6일 개봉한다.
2023.08.18 I 김보영 기자
콘유·잠·천박사…韓영화 구원투수 된 봉준호·박찬욱 키드
  • 콘유·잠·천박사…韓영화 구원투수 된 봉준호·박찬욱 키드[스타in 포커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한국영화를 이끈 두 거장 박찬욱, 봉준호 감독이 양성한 제자들이 하반기 박스오피스를 이끌 극장가의 구원투수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른바 ‘박찬욱·봉준호 키드’로 불리는 이들의 작품들은 상업적 흥행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은 물론, 개봉 전부터 해외 유수 영화제들의 러브콜이 쏟아지며 작품성 검증까지 완료했다. 여름 한국영화 빅4의 마지막주자로 흥행 선두를 달리고 있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엄태화 감독과 9월 개봉을 앞둔 ‘잠’의 유재선 감독, 추석 개봉하는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의 김성식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엄태화 감독은 박찬욱 감독의 애제자로, 영화 ‘쓰리, 몬스터‘ ’친절한 금자씨‘ ’파란만장‘ 등의 조연출 출신이다. 엄태화 감독은 영화 ‘잉투기’(2013)로 데뷔해 강동원 주연 ‘가려진 시간’(2016)으로 이미 평단 및 언론에선 일찍이 몽환적이고 스타일리시한 연출이 돋보이는 젊은 감독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상업적 흥행에서 쓰디쓴 성적표를 받았고, 누적 관객수 51만 명, ‘가려진 시간’의 실패를 딛고 7년 만에 절치부심해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내놨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이 발생해 폐허가 된 서울에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고 남은 황궁 아파트에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디스토피아 아포칼립스물이다.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화제를 모은 작품. 시사회 때부터 평단, 매체들 사이에서 “올해 최고의 한국 영화”, “극장에서 봐야 할 영화”란 호평을 한몸에 받더니 개봉 직후 1위를 달리고 있던 ‘밀수’를 제치고 한국영화 중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개봉 첫 주 100만 돌파, 광복절 지나 200만을 넘었으며 개봉 2주차 주말을 앞두고 300만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상태. 실관람객 입소문에 힘입어 손익분기점 돌파 및 장기흥행도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엄태화 감독.내년에 열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국제장편영화상 부문에 출품할 유일한 한국영화에 선정되는 경사도 만났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 17일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과 경합한 결과,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나라별 1개씩만 낼 수 있는 아카데미 출품작으로 뽑았다고 발표했다. 영진위 측은 “심사위원 7인 만장일치로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선정했다”며 “아카데미를 감동시킨 영화 ‘기생충’에서 발견된 계급이란 화두를 다루고 있고, K컬처, K무비의 경향에도 부합돼 북미에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밝혔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세계 4대 영화제로 불리는 북미 최대 규모의 토론토 영화제를 비롯해 시체스 국제판타스틱 영화제, 하와이 국제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들의 러브콜들도 이어지고 있다. 스승인 박찬욱 감독은 엄태화 감독과의 GV에서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대해 “허세없이 정석대로 만든 작품”이란 찬사를 보내기도. 엄 감독은 박찬욱 감독에 대해 “연출자의 덕목과 자세, 스태프들과 소통하는 방식 등 모든 것을 배웠다”면서 “콘티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리허설을 꼼꼼히 하는 감독님의 스타일이 내게 큰 영향을 미쳤다. 나 역시 어느 순간 감독님 스타일처럼 영화를 만들고 있더라”고 존경을 표했다. 오는 9월 6일 출격을 앞둔 정유미, 이선균 주연 ‘잠’은 ‘옥자’의 연출부 출신으로 봉준호 감독의 제자인 유재선 감독이 선보인 장편영화 입봉작이다.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잠’은 지난 5월 열린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돼 처음 베일을 벗은 뒤 국내외 평단, 매체들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단순한 몽유병에 대한 상상력과 교묘한 변화”, “숨 쉴 틈 없이 매력적이고 드라마틱하다”는 호평을 받으며 칸을 시작으로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토론토 국제영화제, 판타스틱 페스트에 초청되며 해외 영화계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스승인 봉준호 감독은 ‘잠’을 보고 “근래 10년간 본 작품들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를 경험했다”는 극찬에 가까운 찬사를 남겼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출연했던 이선균은 유재선 감독에 대해 “봉준호 감독과 닮은 점이 많다. 봉 감독님처럼 콘티가 매우 명확하고 꼼꼼하다”고 평했다. 지난 5월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돼 프리미어 상영회를 연 ‘잠’.추석 개봉을 확정한 강동원 주연 ‘천박사의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기생충’과 ‘헤어질 결심’의 조감독이었던 김성식 감독의 장편 상업영화 입봉작이다. 제작사가 ‘베테랑’, ‘엑시트’, ‘모가디슈’, ‘밀수’를 내놓은 외유내강에 강동원, 이동휘, 이솜, 허준호 등 충무로의 핫한 배우들이 다 모였다. 또 송강호 주연 ‘거미집’, 하정우 임시완 주연의 ‘1947 보스톤’(감독 강제규) 등 대작들과 경쟁을 앞둔 상황. 특히 ‘거미집’은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의 김지운 감독, ‘1947 보스톤’은 ‘태극기 휘날리며’ 강제규 감독 등 흥행 거장들의 작품으로 경쟁 상대가 만만치 않다. 하지만 ‘천박사’가 강동원이 오랜만에 선보인 코믹 액션 장르에 퇴마 코드, ‘기생충’과 ‘헤어질 결심’의 조감독이 내놓는 작품이라는 점에 큰 기대를 거는 영화 팬들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이 젊은 감독들이 코로나19 이후 무너져가는 한국 영화를 다시 일으킬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기대를 걸게 만든다”고 전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박찬욱, 봉준호 이후의 한국영화의 미래를 궁금해하는 해외 영화계에 차세대 한국영화를 이끌어나갈 젊은 피들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반갑게 생각한다”며 “특히 두각을 드러내는 감독들이 두 거장의 제자들이라는 점을 해외 영화계에서도 흥미롭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잠’은 어떤 면에서 앞서 길을 닦아둔 봉준호, 박찬욱 등 선배들이 남긴 작품들보다도 뛰어난 점을 발견할 수 있던 소중한 작품”이라며 “흥행 여부, 관객수를 떠나 이들 덕분에 2003년 이후 올해 극장에 걸린 한국 영화들이 그 어느때보다 다양성 측면에서 황금기를 맞이하지 않을까 감히 확신한다”고 분석했다.
2023.08.18 I 김보영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