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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영주표 창업대국의 꿈...일본서 태동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화(세계진출)에 탄력이 붙는다. 한일 정부가 공동으로 양국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1억달러 규모 펀드를 처음으로 조성하는 데다 일본 진출을 지원하는 현지 거점 센터(KSC 도쿄)도 마련했다. 또 한일 민간 차원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IC)협의회 간 양해각서도 체결됐다. 스타트업 해외 진출에 필수적인 현지 ‘자금줄 확보’와 ‘교두보 마련’,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3대 저변이 마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오영주표 중기 대표 정책’인 스타트업 코리아(창업대국의 꿈)가 일본을 시작으로 시동이 걸렸다는 평가다.오영주(오른쪽에서 여섯번째)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0일 일본 도쿄 토라노몬 힐스 모리 타워에서 열린 ‘한·일 벤처·스타트업 투자서밋 2024’에서 K-글로벌스타 출범식 세리머니 후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장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일본으로 해외 출장길(10일~12일)에 올랐다. 이번 일본 일정의 최대 성과는 한·일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공동 벤처 펀드가 조성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3월 개최된 한·일 정상회담 후속 조치의 일환이다. ‘한일 공동펀드’는 정부 자금으로 조성한 한국 모태펀드가 500만달러(5%, 69억원), 일본 정부투자기관인 산업혁신투자기구(JIC)와 민간 투자자 등이 출자한다. 지금까지 조성된 금액이나 최종 결성될 금액은 일본 자금이 국내 투자금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JIC는 국내의 한국투자공사에 해당하는 기관이다. 한일 공동펀드는 최소 500만달러 이상을 한국기업에 의무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일본에 진출하려는 한국 스타트업이 중점 투자 대상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진출이 쉽고 투자수요가 높은 인공지능, 블록체인, 이커머스 분야의 시드부터 시리즈A단계 투자가 주요 대상이 될 전망이다.펀드 운용(GP)은 일본의 벤처캐피털(VC)인 ‘헤드라인 아시아’가 담당한다. 헤드라인 아시아는 민간 자금을 많이 끌어올 예정이다. 아키오 타나카 헤드라인 아시아 CEO를 만난 오 장관은 “8월이면 충분히 자금을 조달할 거 같다”며 “일본 VC중에 한국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곳이 많다”고 했다. 스타트업이 VC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크게 2가지다. 돈과 넓은 의미의 자문이다.스타트업에 투자한 VC는 주주가 된다. 때문에 투자금회수를 위해 기업 성공에 필요한 각종 컨설팅과 네트워크 소개, 자문 등의 지원에 나선다. 일본 VC이기 때문에 일본 현지의 법률, 제도에 관해 능통할 수밖에 없다. 일본은 스타트업 펀딩 금액이 최근 10년간 10배 성장하고 신규 상장 기업수가 최근 9년간 2배 성장하는 등 창업생태계가 활발해지고 있다. 기시다 내각은 ‘스타트업 육성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스타트업을 집중 지원하기로 한 상황이다.중기부는 일본 이외의 글로벌 투자 자금의 지속적인 유치를 위해 이번에 국내 스타트업을 해외 투자자에게 소개하는 중기부 통합 투자유치 프로그램 ‘K글로벌스타’도 처음으로 선보였다.KSC 도쿄 개소식에 참석한 오영주(왼쪽 네번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사진=중소벤처기업부)특히 오 장관은 ‘라인사태’에도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이 위축돼서는 안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그는 지난 10일 오후 일본 도쿄의 한 식당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찬을 하면서 라인 사태로 국내 벤처·스타트업의 일본 진출 불안감이 커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이날 (오전에) 바이오벤처를 만나봤을 때도 그런 것은 전혀 없었다”며 “(예를 들어) 일본 제약회사에(네이버처럼) 이상하게 될 수 있으니 우리 바이오 스타트업이 (일본에) 나가면 안되느냐, 그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오 장관은 이날 오전 아시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인 일본 쇼난 아이파크(iPark)에서 국내 바이오벤처와 일본 제약기업 간 공동연구 및 글로벌 진출 방안 등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한일 바이오 에코시스템 라운드테이블’을 열었다. 행사에는 주지현 입셀 대표 등 국내 첨단재생바이오 벤처 대표 등이 참석했다. 그는 “지금 스타트업이 일본에 와서 활동하는 데 규제가 있거나 KSC에 들어온 기업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지금 스타트업은 투자 파트너를 찾는 상황이다. 그 과정에서 문제가 되지 않게 법적 자문을 어떻게 줄 수 있는지, KSC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대책을 만드는 게 정부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스타트업이 해외에 나가 부당하게 대접받는 것은 절대로 안 된다. 그런 부분은 확실히 할 것”이라면서 “미래의 라인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이 지금 일본에 나와서 하는 일을 정부가 제대로 알고 거기에 맞는 사전적인 지원을 해줘야 한다. 그러려면 그냥 한국에서 앉아서는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중기부는 지난 10일 일본 진출의 거점 역할을 하고 일본 창업생태계와 교류의 장이 될 KSC 도쿄를 ‘일본 CIC(공유 오피스 형태의 스타트업 혁신캠퍼스)’에 개설했다. 미국 시애틀, 프랑스 파리, 싱가포르, 베트남 하노이에 이은 다섯 번째 KSC다. KSC 도쿄는 우수한 스타트업이 안정적으로 일본 시장에 안착 및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곳이다. 사무공간(법인 주소제공)뿐만 아니라 현지 정착을 위한 액셀러레이팅(지원 촉진), 현지 투자유치 및 네트워킹 활동 등 종합적인 지원 정책을 제공한다. 2020년에 일본에 비즈니스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을 창업한 오비스 정세형 대표는 “일본에서 창업을 위해 법인을 등록하려면 주소가 필요한데 외국인은 주소가 없다”면서 “CIC 도쿄 주소지가 주는 신뢰감이 크다”고 했다. KSC 도쿄에 입주하는 일본 진출 희망 한국 스타트업은 회사 법인 주소로 KSC 도쿄를 쓸 수 있다. 지바현 지바시에 위치한 마쿠하리 멧세 전시장 (사진=노희준 기자)이밖에 한일 민간 차원의 스타트업 네트워크 구축도 오 장관의 성과로 꼽힌다. 지난 10일 양국을 대표하는 CVC협단체인 ‘한국 CVC 협의회’와 ‘일본 퍼스트(FIRST) CVC’ 간의 MOU 체결식도 진행됐다. 두 단체는 MOU를 통해 향후 협단체 간 교류와 공동 투자설명회(IR) 행사 개최, 양국 진출을 희망하는 스타트업 지원 협력 등에 나선다. 국내 1위 비대면 진료 앱으로 일본에 진출한 닥터나우 장지호 대표는 “한국사회도 축소사회(인구감소)로 가고 있어 스타트업이 성공하기 위해 해외진출은 선택이 아니고 필수”라고 강조했다.한편 오 장관은 지난 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케이콘 재팬(KCON JAPAN) 2024’와 연계한 중소기업 제품 판촉 행사장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케이콘은 케이팝 공연과 함께 패션·식품 등 다양한 한류 상품을 판촉·전시하는 행사다. 중소기업의 해외판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일환으로 중기부와 CJ ENM(035760)이 협업해 진행한다.올해는 화장품, 식품, 콘텐츠 등 유망 소비재 분야 중소기업 40개사가 참여했고 콘서트와 판촉 행사를 방문하는 인원은 사흘간(10~12일) 15만명에 달할 것으로 주최 측은 전망했다. 특히 마스크팩 제조사 ‘피엘웍스’는 판촉전 참여를 계기로 일본 현지 바이어와 1억엔(약 9억원)의 수출계약을 현장에서 체결했다. 오 장관은 “한류 열풍이 중소기업 글로벌 진출로 연결될 수 있도록 대·중소기업 상생을 확대하고 한류 인기를 활용한 수출 전략품목 발굴을 추진하겠다”고 했다.오영주(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KCON JAPAN 2024’ 연계한 중소기업 제품 판촉 행사장을 방문해 마스크팩을 판매업체 ㈜피엘웍스 김남연(우) 대표와 일본 신비재팬 김혜영(좌) 이사가 수출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 尹 정부 2주년에 반도체업계 찾은 최상목 "10조원 규모 지원프로그램 마련"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윤석열 정부 출범 2주년을 맞아 가진 반도체 기업들과의 간담회에서 반도체 산업 전 주기에 걸친 생태계 조성을 위한 10조원 이상의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 보조금 지급은 어렵지만, 연말로 일몰이 다가온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공제를 연장하고, 연구개발(R&D) 투자세액공제 범위 확대 등 재정지원 외 다른 방안들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0일 경기도 화성에서 반도체 기업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반도체 생태계 조성…10조 규모 지원 프로그램 마련”최 부총리는 지난 10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에이치피에스피(HPSP)를 방문해 제조 공장 등 현장을 둘러봤다. 이후 김용운 HPSP 대표와 김민현 한미반도체 사장 등 반도체 기업 관계자들, 곽노정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장 등과 만나 ‘소부장 기업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최 부총리는 “반도체는 최근 한국 경제의 성장을 견인한 데에 이어 인공지능(AI)이라는 ‘슈퍼 사이클’에 올라탈 준비를 하고 있어 외신에서도 주목하고 있다”며 “정부 역시 재정과 세제, 금융 등 모든 가용재원을 최대한 활용해 반도체 생태계 내 분야별로 부족한 부분이 없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 기업들은 첨단산업 클러스터 인프라에 대한 국비지원을 확대하고,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에 대한 정책금융·세제혜택 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국내 기업과 국내에 유치된 해외 기업간의 지원 격차 완화, 기술인력 보호 필요성 등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이에 최 부총리는 소부장은 물론, 팹리스와 제조시설 등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전부 포괄할 수 있는 10조원 이상 규모의 반도체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화답했다. 최 부총리는 “산업은행의 정책금융이나 재정과 민간, 정책금융 공동출자를 통한 펀드 조성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으며, 조만간 구체화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과 중국처럼 반도체 산업에 대해 정부가 직접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에는 선을 그었다. 최 부총리는 “재정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원활한 곳에는 세제지원을 통한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어려운 곳에는 재정을 통한 직접지원을 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말했다. 또 최 부총리는 올해 말로 일몰이 다가온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공제의 종료 연장을 위해 국회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과 학계 등과 협력을 통해서도 연구개발(R&D) 투자세액공제 범위 확대도 검토하고, 첨단 패키징 등 대규모 사업에 대해서는 예비타당성 조사(예타)에 속도를 내 기업들의 편의를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 “민생 체감하는 경기회복 중요…민생지원금 입법은 위헌 우려”반도체 기업 간담회를 마친 최 부총리는 병점 중심상가에서 옷가게, 음식점 등을 방문해 상인들이 느끼는 경기 상황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일 범부처 ‘민생안정지원단’을 출범시켜 현장과 소통을 확대하고, 국민이 체감하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집중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 부총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2년간 정부와 더불어 국민이 노력해줬기 때문에 위기 극복이 어느 정도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최 부총리는 “글로벌 공급망 등 경제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와 유관기관, 기업이 하나가 된 ‘원 팀 코리아’가 향후 경제 성장의 지속 가능성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속 가능성 있는 성장을 위해 정부는 ‘밸류업 프로그램’ 등을 장기적으로 추진할 것이며 법인세 세액공제, 배당소득세 분리과세와 더불어 밸류업 기업에게는 가업승계가 부담이 되지 않는 방안 등도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근원물가와 달리 농수산물 등의 물가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을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관계부처와 함께 국민 생활에서 필수적인 부분이라면 품목별로 선제적 대응을 하고, 민생안정지원단을 통해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야당에서 제기되고 있는 국민 1인당 25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 입법화에 대해선 위헌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 부총리는 “헌법상 예산 편성권은 행정부에 있다고 명시돼있는 만큼 민생회복지원금 입법은 위헌 소지가 있다는 것이 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정부는 사회적 약자와 민생을 위한 예산에 중점을 두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 [임상 업데이트] 셀트리온, CT-P42 장기 치료 유효성 입증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한 주(5월 6일~5월 10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주목받은 임상이다.셀트리온. (사진=셀트리온)◇셀트리온, CT-P42 장기 치료 유효성 입증셀트리온이 ‘시력 및 안과학회’(이하 ARVO)에서 안과질환 치료제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 바이오시밀러 ‘CT-P42’의 글로벌 임상 3상 52주 결과를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ARVO는 안과 관련 최신 지견과 혁신적인 치료법을 공유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안과 국제 학회다. 올해는 이달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미국 시애틀에서 개최됐다.셀트리온은 학술대회 넷째 날 열린 발표 세션에 참가해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환자 34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3상의 52주 결과를 구두 발표했다. 지난해 셀트리온이 공개한 CT-P42의 임상 3상 24주 결과에서 추가 관찰된 장기 임상 결과를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임상에서는 DME 환자를 CT-P42 투여군과 오리지널 의약품 투여군으로 무작위 배정해, CT-P42의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유효성 및 안전성 등을 52주간 평가했다. 임상 결과에 따르면, 두 투여군 모두 최대 교정시력(BCVA) 평균 변화량이 베이스라인 대비 16주차까지 점차 증가 후 52주차까지 안정적으로 유지돼 CT-P42의 장기 치료적 유효성을 입증했다. 그 외 다른 2차 유효성 평가변수와 안전성에서도 유사성을 나타냈다.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장기 유효성 및 안전성을 확인한 셀트리온은 CT-P42가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허가를 받으면 시장에 빠르게 침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미국, 한국, 캐나다, 유럽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 CT-P42의 허가 신청을 완료한 바 있다.셀트리온 관계자는 “CT-P42의 장기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오리지널 대비 장기 유효성 및 안전성을 확인했다”며 “CT-P42를 비롯해 허가 신청을 완료한 바이오시밀러의 원활한 승인을 위해 남은 절차도 차질 없이 진행하고 환자들에게 조속히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신라젠, ‘BAL0891’ 급성 골수성 백혈병 임상 추진신라젠은 삼중음성유방암과 위암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 중인 항암제 BAL0891을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대상으로 임상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BAL0891은 기존 고형암뿐만 아니라 혈액암을 대상으로 적응증 확장을 추진한다.신라젠이 지난 2022년 스위스 바실리아사로부터 도입한 BAL0891은 유사분열 체크포인트 억제제(MCI) 계열 항암제로 2023년부터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BAL0891은 TTK(threonine tyrosine kinase)와 PLK1(polo-like kinase 1)을 동시에 억제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으며, 이 두 인산화 효소를 동시에 억제하는 기전은 BAL0891이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다.이번에 신라젠이 임상을 추진하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은 골수의 조혈모세포로부터 혈액세포가 생성되는 초기 단계에서 발생하는 혈액암으로, 다양한 종류의 성인 백혈병 중 가장 흔한 형태이며 전체 백혈병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대부분의 경우 외부 원인 없이 세포 내에서 무작위로 발생하며, 질환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 진단 후 치료받지 않으면 1년 이내에 90%가 사망할 정도로 매우 치명적인 질환이다. 재발률은 무려 50% 이상으로 알려졌다.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데이터(Global Data)에 따르면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시장은 연평균(CAGR) 13.65% 성장해 2029년에는 51.3억 달러(약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신라젠은 임상 확대에 대해 “급성 골수성 백혈병에 대한 BAL0891의 우수 전임상 데이터는 이미 바실리아 시절부터 보유하고 있었다”며 “향후 우수한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옵션으로 개발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티움바이오, ‘메리골릭스’ 자궁내막증 유럽 임상 2a상 성공희귀난치성질환 치료제 연구개발 전문기업 티움바이오는 메리골릭스의 자궁내막증 유럽 임상 2a상 톱라인(Topline) 결과를 7일 발표했다.메리골릭스는 자궁내막증과 자궁근종 등의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경구용 성선자극호르몬 길항제(oral GnRH antagonist)로, 기존 치료제인 성선자극호르몬 작용제(GnRH agonist) 대비 경구 복용 편의성 및 안전성을 개선한 기전의 치료제다.임상시험수탁기관(CRO) 아이큐비아(IQVIA)로부터 수령한 톱라인 데이터 결과, 메리골릭스의 자궁내막증 유럽 임상 2a상 주평가지표(primary endpoint)인 ‘월경통(dysmenorrhea) 감소’ 평가 결과 모든 용량(120㎎/240㎎/320㎎)에서 위약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달성했다. (120㎎ 그룹 p=0.044, 240㎎ 그룹 p=0.001, 320㎎ 그룹 p<0.001).이번 임상시험은 이탈리아, 폴란드, 체코 등 유럽 5개국에서 중등증(moderate) 및 중증(severe) 자궁내막증 환자 대상으로 무작위·이중맹검·위약대조 임상으로 실시됐다. 12주간 메리골릭스 120㎎, 240㎎, 320㎎ 또는 위약을 하루 한 번(QD) 경구 투약해 메리골릭스의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목적이었다.임상시험의 주평가지표는 월경통의 감소 정도를 기저치(baseline)대비 투약 12주차 평가하는 것이었고, 평가는 NRS(Numeric Rating Scale, 0~10) 척도를 사용했다. 그 결과 총 83명의 분석그룹(FAS, Full Analysis Set) 중 120㎎ 투약그룹의 통증은 평균 -4.3점, 240㎎ 투약그룹은 -5.4점, 320㎎ 투약그룹은 -6.2점이 기저치 대비 감소했다. 위약그룹의 통증이 평균 -2.7점 감소한 것과 비교했을 때 모든 투약그룹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충족하였음을 확인했다(p<0.05).메리골릭스는 이번 임상에서 치료제와 관련된 심각한 이상반응(Serious TEAE related to study medication)을 보인 환자 없이 안전한 안전성 결과를 확보했다.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는 “임상 2a상에서 그룹별로 환자가 20명 내외의 작은 사이즈의 임상시험에도 불구하고 모든 용량에서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약효 및 안전성 결과를 확보한 것에 대해 기쁘다”며 “메리골릭스 투약 후 월경통(dysmenorrhea) 감소율 및 안전성 데이터에서 기존 출시된 자궁내막증 치료제와 비교해 괄목할 만한 임상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JW중외제약, 美학회서 탈모치료제 ‘JW0061’ 전임상 결과 발표JW중외제약은 이달 15일부터 18일까지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열리는 미국 피부연구학회(Society of Investigative Dermatology)에서 Wnt 표적 탈모치료제 ‘JW0061’의 전임상결과를 포스터 발표한다고 7일 밝혔다.JW0061은 Wnt 신호전달경로를 활성화해 모낭 증식과 모발 재생을 촉진시키는 혁신신약(First-in-Class) 후보물질이다. 이 물질은 JW중외제약의 AI(인공지능) 기반 데이터 사이언스 플랫폼 ‘주얼리’(JWELRY)를 통해 발굴됐다.Wnt 신호전달경로는 배아 발생과 신체 성장 과정에서 피부 발달과 모낭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피부 줄기세포의 모낭 분화를 촉진한다. 특히, 모근 끝에 위치해 모발의 성장과 유지를 조절하는 모유두(Dermal Papilla) 세포 증식에도 관여한다.JW0061은 모유두 세포에 있는 GFRA1 단백질에 직접 결합해 Wnt 신호전달경로를 활성화한다. JW중외제약은 ‘Wnt 2022’ 학회에서 발모 작용기전을 규명한 최초의 저분자 약물 사례로 JW0061를 공개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JW중외제약은 이번 미국 피부연구학회에서 인간 피부 오가노이드(장기 유사체)를 포함한 다양한 모델의 효능 평가 결과를 공개한다. 오가노이드는 환자들의 장기 조직뿐만 아니라 구조·기능적 특이성을 재현한다.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으며, 직접 임상시험을 하지 않고도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차세대 신약 개발 기술이다.JW중외제약은 전임상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연내 임상 1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현재 해외기관에서 GLP(Good Laboratory Practice, 비임상시험규정)에 따른 독성평가를 마쳤으며, 임상용 약물을 생산하고 있다.JW중외제약 관계자는 “다양한 비임상 시험에서 JW0061의 우수한 모발 성장과 모낭 신생성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며 “이번 학회 발표를 통해 기존 탈모치료체를 보완, 대체하는 혁신적인 치료 옵션으로서의 JW0061 개발 가능성을 국제적으로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라인만 뺏기는게 아니다”…네이버 지분 매각이 불러올 파장은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네이버가 라인야후 지분 매각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밝힌 가운데 시장의 시선도 분분하다. 일본은 물론 동남아 시장 지배력까지 약화될 것이고,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네이버의 기술력 축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반면 10조원에 달하는 네이버 보유 지분을 통매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지분 일부를 현금화해 새로운 사업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을거란 긍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날 라인야후 사태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해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3월 일본 총무성은 행정지도를 통해 ‘네이버와 자본관계 재검토’를 요구했고, 소프트뱅크도 지난 9일 “보안 거버넌스(지배구조)와 사업전략 관점에서 자본 재검토를 협의 중”이라고 밝히며 네이버를 향한 지분 매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 13년 키운 라인…핵심 자회사 지배력 축소 전망라인은 네이버 일본 법인이던 NHN재팬이 2011년 출시한 메신저다. 일본에선 월간 이용자 수가 9600만명에 달하는 국민 메신저로 통한다. 2019년 일본 최대 포털 야후재팬을 운영하던 소프트뱅크와 협의해 네이버는 라인과 야후재팬의 합병을 결정했고 2021년 A홀딩스를 세웠다. 라인야후의 운영은 소프트뱅크가, 기술 개발은 네이버가 담당해왔다. 이후 라인야후 산하엔 페이페이(간편결제), 조조·아스쿨(이커머스), 데마에칸(배달앱) 등 수많은 자회사가 들어섰다. 자회사들 역시 해당 업계에서 각각 1위 입지를 구축했다. 지배구조를 보면 ‘A홀딩스(네이버·소프트뱅크)→라인야후→페이페이·조조·아스쿨·데마에칸’ 등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라인의 경우 대만과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도 국민 메신저로 등극했다. 이런 상황에서 라인야후 지분 매각은 네이버에겐 뼈아픈 손실이다. 라인야후 지분을 넘길 경우 일본은 물론 동남아 시장에서의 입지도 좁아질 수밖에 없다. 네이버의 인공지능(AI) 전략도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라인야후는 네이버의 초거대 AI모델 ‘하이퍼클로바X’ 대신 오픈AI의 ‘GPT-4’를 택하고, 클라우드도 네이버에서 구글로 교체하는 등 협업 관계를 단절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 “소프트뱅크, 통인수 어려울 것…일부매각 전망”네이버의 라인야후 지분가치는 10조원대로 추산된다. A홀딩스가 라인야후 지분 64.4%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네이버가 라인야후 지분 32.7%를 보유 중인 셈이다. 전날 오전 기준 라인야후 시가총액이 2조8000억엔(약 25조원)인 것을 고려하면 네이버의 라인야후 지분가치는 8조원3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10조원대에 달할 거란 분석이다. 증권가에선 네이버 지분을 통으로 인수하기엔 소프트뱅크의 부담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보유한 지분을 소프트뱅크가 전부 인수하기엔 재무적 부담이 클 것”이라며 “일본 이외에 대만, 태국 사업과 라인망가, 네이버제트 등 다양한 사업이 연결돼 있기 때문에 전체 매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네이버는 일부 지분 매각으로 라인야후와의 연결고리는 유지한 채 2대 주주로 내려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이 경우 사업적 관계는 유지하면서 네이버가 몇 조원의 현금을 확보해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추가 인수합병(M&A)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톱10' 팹리스에 韓 없지만 中 있다…엔비디아와 이름 올린 이곳[포카Chip]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가 글로벌 산업계의 핵심으로 떠오른 가운데 AI 유니콘에 대한 관심 역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제2의 엔비디아, 젠슨 황으로 꼽히는 기업·인물을 엄선해 알기 쉬운 정보로 전해드립니다. 인기있는 캐릭터 및 연예인 포토를 한데 모으는 포토카드(포카)처럼 꼭 알아야 할 반도체 유망기업·인물들도 매주 소개하겠습니다. <편집자주>지난 2022년 G20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AP통신)엔비디아를 비롯 최첨단 반도체 개발에 주력하는 글로벌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들이 미국에 대거 포진하며 반도체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미국의 대중(對中) 규제로 반도체 제조장비 도입이 어려워진 상황이지만 팹리스 기반을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만큼이나 로봇, 전기차 등에 탑재되는 레거시 반도체 수요도 늘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중국 팹리스들의 성장에 이목이 집중된다. 우리나라 팹리스 입장에선 중국 팹리스와 경쟁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자료=트렌드포스)◇美 규제에도 中 팹리스 탄탄…불황 속 매출 상승세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가 정기적으로 집계하는 글로벌 팹리스 상위 10위 업체(매출 기준)에 이름을 올리는 중국 팹리스로 윌세미컨덕터(이하 윌세미)가 있다. 윌세미는 지난해 글로벌 팹리스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9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팹리스는 아직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 기간 윌세미 매출액은 25억2500만달러(약 3조4530억원)로 지속하는 경기 침체에도 전년보다 소폭 상승했다. 국내 선두기업인 LX세미콘(108320)(1조9014억원)보다 1.8배가량 높은 수준이다.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는 미국의 제재로 반도체 제조장비 도입이 어려워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팹리스 기반은 탄탄하게 다져 놓은 상태라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은 전폭적인 지원을 토대로 그간 내수 시장을 활용해 자국 팹리스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간 팹리스 수를 지속 늘리며 기술력 개발도 가능했던 이유다.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DB하이텍(000990) 등 우리나라 파운드리 업체 고객사 대부분도 중국 팹리스로 알려져 있다.업계 관계자는 “AI 시장 확대로 이미지센서(CIS),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 수요가 점차 늘 것”이라고 봤다.◇반도체 유통으로 시작…M&A로 이미지센서 팹리스 변신윌세미는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지난 2007년 출범해 반도체 설계 및 유통사업을 영위했다. 중국식으로는 웨이얼로 읽는다. 2019년 당시 글로벌 CIS 3위 업체인 옴니비전을 인수하며 이미지센서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 이미지로 만들어주는 시스템반도체다.이후 시냅틱스아시아 법인의 모바일용 LCD TDDI(액정표시장치 터치디스플레이드라이버) 사업부를 인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모색하기도 했다. 윌세미는 이같이 기업인수(M&A)를 통해 이미지센서 등 시스템반도체 개발에 주력하며 몸집을 키울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력 제품은 이동통신, 차량 전장, 사물인터넷 기기, 보안 제품 분야에 적용된다.윌세미는 소니, 삼성전자(005930)에 이어 세계 3위의 이미지센서 팹리스로 꼽힌다. 중국 스마트폰 등 IT 제품 내 탑재로 광학 기술 국산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향후 디지털 기기는 물론 자동차, 보안,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