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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문의 검' 김옥빈 "장동건, 오랜만에 봐서 뭉클…호랑이 같았다" ①
  • '아라문의 검' 김옥빈 "장동건, 오랜만에 봐서 뭉클…호랑이 같았다" [인터뷰]①
  • 김옥빈(사진=고스트스튜디오)[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현장에서 만나면 눈물이 날 정도로 뭉클했죠.”25일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아라문의 검’ 종영 인터뷰에서 배우 김옥빈이 장동건과의 재회에 대해 전했다.지난 22일 종영한 ‘아라문의 검’은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타곤(장동건 분), 은섬(이준기 분), 탄야(신세경 분), 태알하(김옥빈 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김옥빈은 극중 아스달의 왕후 태알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김옥빈(사진=고스트스튜디오)이날 김옥빈은 “‘더 잘할 걸’ 하는 아쉬움도 크고 너무 몰입을 했다 보니까 떠나보내는 거에 대해 슬픈 느낌, 이별한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그 인물들을 어딘가에서 다시 보고 싶은 마음도 크다. 정이 많이 들었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김옥빈은 “제가 만들어놓은 태알하가 이야기적으로 종결이 되는 걸 보고 싶었다. 내가 사랑했던 캐릭터를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다. ‘다시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지점들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김옥빈(사진=고스트스튜디오)시즌1에 이어 시즌2에 출연한 김옥빈은 책임감에 대해 전했다. 4년 간의 시간, 바뀐 출연진들 사이에서 어려움은 없었을까. 그는 “중심을 잘 잡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었고 태알하의 다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시즌2에서 잘 보여줘야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타곤(장동건 분)과 태알하의 캐릭터, 둘의 관계가 독특하지 않나. 그걸 잘 표현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장)동건 선배를 오랜만에 봐서 뭉클했다. 4년 만에 봐도 여전히 멋있으셨다. 타곤과의 관계성 때문인지 몰라도 (극중에서) 8년의 세월이 흘렀다는 느낌을 체감하게 되더라”라며 “시즌1에서부터 몰입이 된 상태라 크게 대화를 나누지 않고 감정을 잡지 않아도 현장에서 만나면 눈물이 날 정도로 뭉클했다. ‘부부가 왜 이렇게 싸워야 하나 행복하게 살자’ 농담도 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타곤은 태알하의 손에 죽음을 맞이한다. 김옥빈은 “태알하 손에 죽는 게 타곤한테도 태알하한테도 최선의 선택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둘의 관계가 정말 애증의 관계이지 않나. 정말 미워하지만 그래도 내 사람이니까. 다른 사람이 생채기나는 건 용서할 수 없고 미쳐버리는 관계다. 그런 생각을 하는 부부가 너무 슬프다”라며 남다른 관계성을 설명했다.‘아라문의 검’ 포스터(사진=tvN)또 김옥빈은 “타곤이 죽고 2~3일 지나도록 머릿속에 계속 남은 것 같다. 4년 전부터 이어온 관계지 않나. 태알하의 성장과정이 시즌1 때 담겨있다. 왜 그렇게 권력을 탐하고, 타곤과 이해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관계이기도 했다. 뭔가 하나의 인생을 끝낸 것처럼 슬펐다”고 덧붙였다.기억에 남는 장면에서도 장동건을 언급했다. 김옥빈은 “떼사리촌에서 아들 아록이를 구할 때다. 아록이 죽임을 당하기 전에 타곤이 보라색 피를 드러내고 등장하지 않나. 한 마리의 호랑이 같았다”고 표현했다.이어 “보라 피를 뒤집어쓰고 걸어나오는데 어떤 느낌이었냐면 ‘등을 척지고 죽이고 싶어해도 결국엔 부부구나. 내 사람을 다른 사람이 다치게 하는 건 못 보는 거지’ 했다. 현장에서도 타곤에게 애잔함이 느껴졌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23.10.25 I 최희재 기자
'최악의 악' 지창욱 "위하준, 질투 나고 부러워…시즌2, 머릿속에 있다" ③
  • '최악의 악' 지창욱 "위하준, 질투 나고 부러워…시즌2, 머릿속에 있다" [인터뷰]③
  • 지창욱(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배우로서 질투도 나고 부럽기도 했죠. ‘질 수 없다. 창피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했던 것 같아요.”24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디즈니+ ‘최악의 악’ 인터뷰에서 지창욱은 위하준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최악의 악’은 1990년대, 한-중-일 마약 거래의 중심 강남 연합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경찰 박준모(지창욱 분)가 조직에 잠입 수사하는 과정을 그린 범죄 액션 드라마. 지창욱은 강남연합의 보스 정기철(위하준 분) 조직에 언더커버로 잠입해 점차 ‘악’으로 변해가는 박준모를 연기했다.지창욱(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이날 지창욱은 “재밌었던 것 같다. ‘최악의 악’이라고 해서 그전에 했던 작품보다 다른 연기를 보여줬다기보다는 외부적인 요인이 많았던 것 같다. 제가 톤을 잡고 연기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분장, 의상, 촬영, 조명, 미술에 의해서 더 많이 달라 보인 게 아닐까 생각도 했다”라며 출연 소회를 전했다.이미지 변화에 대한 욕심이 항상 있다는 지창욱은 “그전에 했던 작품들도 새로운 모습을 찾기 위해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위해서 계속 변화하고 싶어 해서 시도하는 중인 것 같다”며 “새로운 모습들을 저 스스로도 보고 싶고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고 전했다.지창욱은 위하준과 치열한 신경전을 선보이며 몰입을 이끌었다. 그는 “연기하면서 개인적으로 우정이라고 해야 하나? 브로맨스를 염두하진 않았던 것 같다”며 “정기철은 잡아야 하는 인물. 그를 잡기 위해서는 경찰로서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정당화시키기 위해선 무조건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일말의 연민, 사람으로서 가질 수 있는 안쓰러움 정도였다. 저한테 정기철은 목표였고 나중에는 잡지 않으면 안 되는 인물이었다”라고 설명했다.‘최악의 악’ 포스터(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위하준은 앞선 인터뷰에서 연기적으로도 후배로서도 지창욱에게 많이 배웠다고 강조했다. 위하준은 “제가 하준이한테 뭘 가르쳐준 건 없는 것 같은데 그렇게 얘기해주면 너무 감격이고 고맙다. 저도 하준이랑 작품을 하면서 누구보다 가까운 위치에서 오랜 시간 지켜보지 않았나. 하준이의 장점들을 보고 배우로서 질투도 나고 부럽기도 했다”고 전했다.이어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 시너지를 내고 같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도 많이 했다. 이런 과정들을 봤을 때 너무나 좋았던 동료였다. 현장에서 즐거웠다. 하준이를 보면 본인 스스로도 열심히 하는 게 보이니까 선배지만 동료지 않나. ‘질 수 없다. 창피하면 안 되겠다’ 이런 생각들을 진짜 많이 했었던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극 중 욕심이 나는 역할에 대해선 기철과 의정(임세미 분)을 꼽았다. 또 그는 훈훈했던 촬영장 분위기에 대해 설명하며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냈던 순간들을 떠올리기도 했다. 지창욱은 “칼 무는 장면은 제가 아이디어를 냈다. 이런 것들을 현장에서 많이 만들었다. 텍스트라는 뼈대에 살을 진짜 많이 붙였다. 그런 것들이 매 순간 이루어졌고 호흡이 중요했던 작품인 것 같다”고 전했다.지창욱(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시즌2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시즌2가 나온다는 건 제가 하고 싶어서 나올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비즈니스적인 것들도 있고 (여러 상황이) 있어야 만드는 거니까. 저희들끼리 술 먹으면서 농담할 때는 ‘시즌2 때는 이러면 어때? 저러면 어때?’ 했다. 제 머릿속에는 있다. 저 혼자 상상을 하는 거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누구보다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지창욱은 “지쳐갔던 것 같다. 쉬운 스케줄은 아니었다. 공연했고 영화 ‘리볼버’ 촬영은 얼마 전에 마쳤고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 ‘우씨왕후’도 지금 촬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대본)을 보면 뭔가 계속... 올해가 좀 그랬던 것 같다. 뭔가 계속해 보고 싶었다”며 “계속 아이디어를 내고 표현을 해보는 과정들이 어떻게 보면 힐링이었던 것 같다. 그게 저한테는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최악의 악’이 어떤 의미로 남을까. 지창욱은 “필모그래피 한 켠에 잘 자리 잡을 것 같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이 작품 때문에 나라는 사람이 바뀌거나 거창한 느낌은 또 아닌 것 같다. 근데 분명히 저한테는 제 인생의 한 시간을 함께한 너무 소중하고 좋은 작품이다. 그렇게 남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2023.10.24 I 최희재 기자
16~22일 ‘한복문화주간’ 행사 풍성…홍보대사 송가인 축하인사
  • 16~22일 ‘한복문화주간’ 행사 풍성…홍보대사 송가인 축하인사
  • 한복 홍보대사인 가수 송가인(사진=포켓돌스튜디오 제공).[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정부가 10월 셋째주 한복문화주간을 맞아 다양한 한복 관련 프로그램을 선보인다.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함께 16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일대와 전국 각지에서 ‘2023 한복문화주간’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올해 6회째를 맞는 한복문화주간은 ‘한복 입어 좋은 날!’이란 주제로 열린다. 매년 10월 셋째 주에 한복문화 확산을 위해 전시·체험·패션쇼 등 한복 관련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행사다. 서울공예박물관에서는 ‘한복상점’을 운영해 한복을 판매하고 ‘인생네컷 무료 체험’ 등을 진행한다. 20일엔 한복문화주간 기념행사가 열리며 한복문화와 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등 6명이 문체부 장관 표창을 받는다. ‘호접몽’을 주제로 한 한복 패션쇼와 국악인 송소희의 축하 공연도 이어진다. 국립민속박물관은 개화기 한복을 전시하고 한복 입기와 전통 꽃신(화혜) 만들기 행사를 운영한다. 종로구 3개 거점인 청진공원, 남인사마당, 종묘시민광장에서는 게릴라 댄스 공연, 작은 음악회, 한복 미디어아트 큐브를 즐길 수 있다. 청와대 녹지원 앞 여민1관에서도 전통한복 전시를 관람하고 한복 입기 체험을 제공한다. 경북과 강릉, 부산, 전주 등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한복문화 행사도 있다. 한복상점과 전통성년례 행사, 한복 패션쇼·전시·체험 등 국내 유관 기관 및 협회·단체 12곳과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주요 행사장인 서울 종로구 지역 상권 54개 업체와 연계해 다양한 혜택도 제공한다. 전국의 한복점·박물관·카페 등 일반 참여처 173곳에서도 한복문화 행사를 진행한다. 한복 홍보대사인 가수 송가인은 16일 한복진흥센터 유튜브 채널에서 생방송으로 한복문화주간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축하 인사를 전한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2023.10.15 I 김미경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이·팔 전쟁에 후퇴한 연준 매파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다음은 1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이·팔 전쟁에 후퇴한 연준 매파-‘고용세습 포기못해’…생떼쓰는 기아 노조-대통령실 “9·19 합의 효력정지 검토”-빈도체 바닥 쳤다…삼선전자 兆단위 영업익 회복-내년 성장률도 낮춘 IMF, 3고불황 탈출 동력 찾아야-위아래 따로 없는 나랏돈 축내기…공직 사회 왜 이러나△종합-‘재난앱’따라 대피소 가보니 놀이터 웬 말-마스크 벗고 첫 가을, 심상찮은 ‘독감’…저렴한 백신 찾아 발품 파는 시민들△중동전쟁에 숨죽인 시장-“이·팔 전쟁, 세계경제 불확실성 더해” 연준 매의 발톱 거뒀다-“경기부진 점진적 완화…국제유가가 최대 변수”-9·19합의로 北 감시에 구멍…하마스 같은 기습땐 속수무책△종합-‘퍼스트 무버’ 정의선…글로벌 톱3 넘어 ‘모빌리티 게임체인저’로-“삼성 반도체 내년 1분기 흑자전환…이·팔 전쟁이 변수”-산업계 “국내기업 현실 고려해 ESG 공사기준 마련해야”-희망 사라진 ‘신혼희망타운’△미리보는 WFESTA-“가족 범위 넓혀 ‘전통적 가족’ 프레임 깨야”-“법적 보호자 제도가 유연했더라면…‘친구 입양’은 없었을 겁니다”-“다문화가정 의식적 차별 크게 줄었지만…‘내 이웃’ 거부감 여전”-“입양한 내 조카들, 인생 바람되게 만들어주는 존재”△정치-총선 6개월 앞으로…정치권, 표시 향방에 ‘촉각곤두’-신원식·유인촌 장관 임명장 수여…尹대통령, 김행 후보자 놓고 장고-편향된 교재 폐기하는게 공교육 정상화 첫발-與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해야” vs 野 “안전판 남겨둬야”-野 “통일부, 재외동포 조직에 과태료 부과 과해”△경제-중대재해법 대상 느는데…수사관 증원 최소화-박성훈 “오염수 특별법 전혀 고려 안 해”-경상수지 4개월째 흑자…‘불황형’ 우려는 여전-정황근 “개식용 종식 특별법 제정해야”△금융-국민은행 이어 우리은행도…주담대 금리 올란다-50년 주담대 문제 있다던 금융위…특별보금자리론 60대도 취급했다-애플페이, 일반카드보다 수수료 수입 적네-퇴직연금 ‘커닝공시’ 퇴출에도…‘금리경쟁’ 여전할 듯△Global-이스라엘, 국경에 30만 병력·전차 집결…지상전 임박한 가자지구-‘전쟁 가짜뉴스’ 확산에…EU “머스크, 24시간 내에 대응하라”-中, 184조원 국채발행 검토…경기 반등 ‘불씨’ 살린다-레바논·시리아도 이스라엘 공격…바이든 “이스라엘 군사지원 확대” -나흘 만에 또 강진…아프간의 눈물△산업-MS·구글·애플 제쳤다…삼성전자, 4년 연속 ‘세게 최고 직장’-머리띠 두른 노조…‘대박’ 친 쏘렌토 생산 차질 우려 -북미시장 ‘선제 투자의 힘’…벌써 작년 실적 넘은 LG엔솔-삼성SDI, 북미 공략 가속-HD한국조선해양, 연료전지 시장 진출△ICT-이종호 “R&D 비효율 걷어내야”-“디지털 콘텐츠 지출항목 필요”-‘접시’ 안달아도 위성방송 볼 수 있게 진화-‘큰손’ 막은 韓코인시장…“투기적 경향만 키워”△제약·바이오-독보적 기술·한계 넘은 플랫폼…‘투자 러브콜’ 쏟아졌다-딥로이드 “AI 생태계 확장…내년 매출 200억원 목표”-코로나 치료 뚝심…‘K바이오 저력’ 보여줬다-인니에 혈액제제 공장 짓는 SK플라즈마, 국부펀드 투자 유치△과학카페-다양성 커졌지만…韓, 노벨의·과학상 수상 ‘0’-예산 삭감 여파에 감염병 연구도 ‘휘청’△증권-삼성전자 해뜰날 오나…외인도 5일만에 샀다-당국 “공매도 전산화 투자자보호와 무관…외국서도 안해”-SGI 희망가격은 너무 높지만 고배당 기대…흥행 성공할 듯△증권-삼전·LG엔솔 깜짝실적에 어깨 편 코스피-에코프로 반등하자 개미들 ‘탈출’-한투운용 “만기채권형 ETF로 변동성 장세 대응”-“2차전지 소모품 생산…수익 탄탄”△부동산-‘수십 대 1’청약 경쟁률 무색…계약포기 속출-탈락하면 수백억 헛돈 된다…건설사, 재건축 입찰 신중모드-부동산PF보증 ‘15조원’ 확대…‘자금수혈’ 시동 -강남상가도 못 피한 ‘0%대’ 수익률△문화-독재자 대역이 된 배우, 다시 전하는 위로-‘덕수궁 돈덕전’ 100년 전 외교현장 한눈에-‘강원2024’ 성화, 전국 방방곡곡 밝힌다△피플-매일 3만보씩 걸으며 응원…선수들과 함께해 영광-“SW개발자 도전하세요”…크래프톤, 인재 양성 앞장-고양시, MICE 도시 세계 14위에 선정…2년 연속 아·태지역 1위-석유협회, 유연백 전 산업부 원전산업정책관 상근부회장 선임-LH, 포항 지진피해 이재민 위한 공공임대주택 착공-대한피부과학회 차기 회장에 은평성모병원 강훈 교수△오피니언-액티브 ETF, 진보인가 퇴행인가-중동 사태 ‘망전필위’의 교훈△전국-창동~도봉산 GTX 지하화에…“우리도 지하로” 목소리 높이는 의정부-시장 바뀔 때마다 계획 뒤집혀…안산 초지역 개발 16년간 스톱-‘144억 지방소멸기금’ 잡아라…지자체들 총성 없는 전쟁△사회-한동훈 “김경수·오거돈도 결국 실형”…‘이재명 영장기각 책임론’ 선그어-대학원도 학생 감소 직격탄…10곳 중 9곳은 ‘정원 미달’-‘日 오염수 영향’ 보고서 공개 안한 질병청-변협 “대법원장 후보 16일 공개 추천”-모바일 운전면허증 157만건 발급·주점선 여전히 “실물카드 주세요”-‘쪼개기 후원’ 구현모 전 KT 대표…횡령 혐의로 벌금 300만원 추가
2023.10.11 I 김지완 기자
'거미집' 김지운 감독 "송강호, 차가운 연기에도 뜨거움 느껴져"②
  • '거미집' 김지운 감독 "송강호, 차가운 연기에도 뜨거움 느껴져"[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거미집’ 김지운 감독이 ‘밀정’ 이후 오랜만에 재회한 송강호와의 작업 소감과 함께 배우들이 있기에 존재할 수 있는 그만의 미장센 철학을 밝혔다.김지운 감독은 최근 영화 ‘거미집’의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7일 개봉한 영화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다. ‘장화, 홍련’,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 ‘달콤한 인생’ 등을 만든 김지운 감독이 약 5년 만에 내놓는 스크린 작품이다.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 ‘1947 보스톤’과 함께 올 추석 연휴 한국 영화 3파전에 뛰어들었다. 앞서 지난 5월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평단과 매체들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앞서 송강호는 ‘거미집’의 매체인터뷰에서 오랜 시간이 흘러도 김지운 감독과의 작업은 늘 설렌다고 밝힌 바 있다. ‘거미집’을 찍으며 김지운 감독과의 첫 영화 ‘조용한 가족’의 촬영 현장을 떠올리기도 했다고. 김지운 감독은 송강호와의 작업에 대해 “저 역시 찍으며 ‘조용한 가족’ 생각이 많이 났다”며 “다시 송강호 이야기를 하자면, 최근 이런 밈들이 되게 유행했었다. 송강호의 작품 속 여러 모습을 보여주는 짤인데, 박찬욱은 송강호의 다른 얼굴을 보여주고, 봉준호가 송강호의 찌질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김지운 감독은 자기가 재미있으려고 그런 얼굴을 보여주려 한다더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 말이 반은 맞다”며 “다른 사람이 웃지 않아도 내가 웃긴 지점이 있지 않나. 나는 이게 웃기고 좋은데 다른 사람들도 그런 지점을 좋아해줄까 고민되는 지점들을 송강호가 해낸다. 그런 독창적인 지점들이 있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송강호와 김지운 감독의 협업은 ‘조용한 가족’을 시작으로 ‘반칙왕’, ‘놈놈놈’, ‘밀정’에 이어 이번이 약 다섯 번째다. 햇수로 약 25년에 걸친 긴 인연이다. 송강호는 ‘거미집’에서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바꿔 걸작을 만들고 싶은 욕망에 휩싸인 김열 감독을 연기했다. 송강호는 천재라 불리던 스승 신감독과 늘 비교를 겪어 뿌리깊게 자라온 김감독의 열등감과, 걸작을 만들어 세간의 무시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 주변 상황이 어떻든 바라던 영화의 결말을 찍어나가야만 하는 그의 광기 등을 입체적으로 표현해냈다. 김지운 감독은 송강호를 향해 “보편적이지 않은 유머를 보편화시킬 수 있는 배우”라는 찬사를 덧붙였다. 그는 “설명을 만들어내는 배우다. 송강호란 배우가 아니라면 그 장면이 죽어버릴 수 있는 독특한 뉘앙스, 그런 부분들을 너무 잘해준다”며 “이상한 방식으로 전달해도 송강호가 표현하면 히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강호가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가 될 수 있던 비결이 어떤 역할도 인간적으로 그려내는 그의 역량에서 비롯된다고도 강조했다. 김지운 감독은 “건달을 연기해도, 스파이를 해도 늘 강력한 힘이 있다”며 “그렇게 인간적이고 낯설지 않은 친숙한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다가 순간적으로 서늘하게 만드는 지점이 있다. 그런 면에서 송강호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생각한다. 차가운 연기를 하는데 뜨거움이 느껴진다”고도 부연했다. ‘거미집’에서는 배우 정우성이 김감독의 스승 ‘신감독’ 역으로 깜짝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정우성과 송강호가 한 화면에서 합을 맞추는 것은 김지운 감독의 전작 ‘놈놈놈’ 이후 무려 15년 만. 김지운 감독은 “개인적으로 ‘놈놈놈’에 대해 애증을 갖고 있다. 찍으면서 정말 많이 고생했고, 현실의 벽에 많이 부딪혔다”며 “욕망을 현실화하기 위해 희생해야 할 대가가 많음을 깨닫게 한 작품이다. 그래서 ‘놈놈놈’의 세 주연 배우를 향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각별한 감정을 털어놨다. 앞서 전작 ‘밀정’에 이병헌이란 강렬한 카메오가 있던 것과 같은 맥락으로 ‘거미집’에서 정우성을 등장시킨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김지운 감독은 “농담삼아 이야기하자면 일종의 ‘놈놈놈 유니버스’가 아닐까 싶다”고 너스레를 덧붙였다. 김감독의 눈빛으로 마무리돼 ‘거미집’ 관객들을 강렬히 사로잡은 엔딩 장면의 취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지운 감독은 “아놀드 하우저가 쓴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에선 예술가와 창부의 공통점을 이야기하는 대목이 있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모든 걸 총동원해 상대를 황홀경에 빠뜨리지만, 정작 자신은 그 황홀경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존재’란 문장이다. 저는 이 문장의 내용을 믿는 사람이고, 그게 예술가의 초상이라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강호 씨에게도 그런 주문을 했고, 그의 오묘한 표정으로 관객들이 영화에 많은 질문을 던질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김지운 감독 본인에게 따라붙는 ‘미장센의 대가’란 수식어에 대한 솔직한 소신도 전했다. 김지운 감독은 “저에게 미장센을 평상시 많이 활용하고 그걸 돋보이게 하는 감독이란 이야기들을 하시는데, 사실 내게 가장 결정적으로 아름다운 미장센은 배우의 표정과 얼굴”이라는 철학을 밝혔다. 언젠가 자신이 세상을 떠난다면 ‘배우의 얼굴을 가장 아름답게 쓰는 감독’이란 평가를 받고 싶다는 소망도 전했다. 김지운 감독은 “결국 나는 사람들의 표정을 담기 위해 영화를 하는 것이었구나, 이런 생각이 어느 순간 들었다”며 “배우의 표정이야말로 그 영화의 풍경이자 가장 아름답고 진실한 미장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거미집’은 지난 27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2023.10.03 I 김보영 기자
'거미집' 김지운 감독 "나이 들어도 내 영화는 늙지 않았으면"①
  • '거미집' 김지운 감독 "나이 들어도 내 영화는 늙지 않았으면"[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이 일을 아무리 사랑해도 어느 순간 환멸이 날 때가 있지 않나. 자기 환멸, 그리고 세계에 대한 환멸. 그런 점에서 ‘거미집’은 나에게 힘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룰 준 작품이다.”김지운 감독은 영화 ‘거미집’이 영화에 대해 던진 그의 질문에 길잡이가 되어준 작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지운 감독은 최근 영화 ‘거미집’의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지운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든 건 팬데믹 기간 영화에 대해 거쳤던 일종의 ‘성찰’의 의미였다”며 “그 시기 많은 상념에 빠져있었고, 영화가 이렇게 사라지고 마는 건가에 대한 고민이 컸다. 영화란 무엇인가, 그 당시 내가 영화에 대해 던진 질문과 고민의 찰나 만든 작품이었다”고 고백했다. 결과적으로 ‘거미집’은 김지운 감독이 영화를 계속 찍어야겠다는 마음을 잃지 않게 일깨워준 작품이 됐다고. 지난 27일 개봉한 영화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다. ‘장화, 홍련’,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 ‘달콤한 인생’ 등을 만든 김지운 감독이 약 5년 만에 내놓는 스크린 작품이다.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 ‘1947 보스톤’과 함께 올 추석 연휴 한국 영화 3파전에 뛰어들었다. 앞서 지난 5월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평단과 매체들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김지운 감독은 ‘거미집’의 VIP 시사 이후 주변 지인들에게 접한 반응을 들려줬다. “뒤풀이만 보면 성공적이었다. 그런 이야기들을 하더라. 한국 영화가 좋았던 시절 그 때의 뒤풀이 현장을 보는 것 같다는 이야기들이 나왔다.”김지운 감독은 “다른 나리에 비해 유독 한국 영화 시장의 팬데믹 이후 회복 속도가 더딘 것 같다”며 “그런 시점에 뭐랄까 속을 탁 풀리게 하는 영화를 본 것 같다 말해주는 반응도 있었다. 한 동료 감독은 이 영화를 너무 좋게 보고 곧바로 시나리오를 쓰러 가 뒤풀이 참석이 어려울 것 같다는 문자를 보내주기도 했다. ‘아, 이 작품이 힘을 주는 영화가 됐구나’ 싶었다”고 떠올렸다. 최근 할리우드에선 ‘바빌론’(감독 데이미언 셔젤), ‘파벨만스’(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등 극장 영화의 역사와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짚는 성찰적 의미의 작품들이 영화인들의 가슴을 울렸다. ‘거미집’도 좁은 의미에선 김지운 감독 자신의 영화인생을 되돌아보는 작품이면서, 나아가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창작자들의 마음과 의미를 되새긴 작품이었다. 김지운 감독은 “영화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시기가 됐구나 생각을 했다. 나의 힘이 더 빠지지 않게 북돋아줘야지,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생각이었다”고 회상했다. ‘거미집’의 작중 배경은 1970년대다. 유독 검열이 심했던 암흑기에 걸작을 만들고 싶은 열망에 휩싸인 ‘김열’ 감독이 주인공이다. 김지운 감독은 굳이 1970년대를 배경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현재의 침체기에서 한국 영화를 다시 되돌아보니 70년대가 한국 영화의 침체기이자 암흑기였다. 당시 검열이라는 창작자에게 고통스러운 어떠한 장치가 있던 때”라며 “그 시대의 선배들은 어떻게 그 시기를 돌파해 영화를 만들었을까 생각했다. 그런 곤경을 어떻게 돌파해 2000년대 두 번째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를 가져오는 주춧돌을 세웠을까 생각이 들더라”고 떠올렸다. ‘거미집’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바꾸려는 김감독의 좌충우돌 촬영 현장과, 김감독이 만든 극 중 극 ‘거미집’의 스토리를 교차해 보여준다. 김지운 감독은 “영화 속에서 영화를 찍는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관객들이 어느새 극 중 영화도 보고 싶어지게 만들 수 있는 플랜이 필요했다”며 “처음엔 헌신적인 여성상과 가부장제 집안 풍경 등 그 시대의 풍속을 이야기하는 영화처럼 다가가다가 위기감과 긴장을 자아내고, 장르적 변주를 통해 ‘이런 과정까지 치닫는다고?’란 느낌을 원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선 극 중 극 ‘거미집’을 통해 그 시대의 틀에 박힌 현실적 여성상, 욕망을 가진 현대적 여성상을 동시에 표현해낼 수 있는 배역이 필요했다. 임수정이 연기한 ‘이민자’란 캐릭터가 대표적이다. 임수정은 ‘장화, 홍련’ 이후 오랜만에 ‘거미집’으로 김지운 감독과 재회했다. ‘장화, 홍련’이 개봉 20주년을 맞은 상황에 ‘거미집’이 세상에 선보여진 타이밍이 절묘하다. 김지운 감독은 “‘이민자’란 캐릭터를 베테랑 여배우가 연기해야 했다. ‘장화, 홍련’ 땐 신인이었지만 지금은 한국을 대표하는 베테랑 여배우 중 한 명이 임수정”이라며 “일본의 거장 오스 야스지로와 ‘만춘’, ‘동경이야기’ 등에서 호흡한 하라 세츠코란 여배우가 있다. 임수정에게 그런 모습을 표현하길 바랐다. 임수정이 기본기가 잘 다져진 배우라 잘 표현해낼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고 회고했다. ‘거미집’은 개봉 전 고(故) 김기영 감독의 유족들과 갈등으로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당시 유족들은 고인을 부정적으로 모방하고 묘사했다며 ‘거미집’의 제작사 앤솔로지스튜디오를 상대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지만, 언론배급 시사회를 앞두고 오해를 풀며 극적인 갈등 봉합에 성공했다. 김지운 감독은 이에 대해 “김기영 감독의 독창적 세계에 개인적인 존경심을 품고 있었고, 그 진심이 유족들에게도 전달됐을 거라 생각한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김열 감독은 김지운 감독 본인의 페르소나였을까. 그에게도 걸작들을 향한 열등감과 질투심이 있는지 물었다. 김지운 감독은 “한국에서 잘 되는 모든 영화들은 질투나는 영화들”이라면서도,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등 탐나는 작품들은 있지만 내 자신이 여태껏 영화를 만들며 상대적으로 그 때 그 때 하고싶은 것들을 해왔다고 자부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그는 “나는 영화적 야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성공한 영화들을 또 만드는 건 내게 의미가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다른 장르를 시도하고 모색하는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안주하는 것은 예술가들에게 내려지는 사형 선고다.’ 그는 서태지와 데이비드 보위의 이같은 어록에 자신도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운 감독은 “항상 나를 리프레시된 상태에 놓는 게 중요하다”며 “내가 나이 드는 건 괜찮아도 영화만큼은 늙지 않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지운 감독은 영화 제작과 함께 OTT 드라마에도 도전한 바 있다. 애플tv+ ‘닥터 브레인’이 첫 시도였고, 지난 6월 말부터 두 번째 드라마 ‘망내인’의 촬영을 진행 중이다. 2013년엔 한국 감독 중 처음으로 영화 ‘라스트 스탠드’로 할리우드에 진출하기도 했다. 김지운 감독은 “미국에 간 것도 내가 하고 싶은 걸 다 이루고 편해진 상태에서 내린 결정이다. 주변의 작업하는 모든 사람들이 내게 어려운 말을 해주지 않고, 그런 리액션이 불안하더라”며 “가장 밑바닥에서 다시 시작해보자는 마음가짐이었다. 그 자체가 리프레시의 과정이라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영화 한 편의 성공이 내게 중요하지 않다. 영화를 통해 꿈과 희망을 잃지 않는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하는 게 아닐까 싶다.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며 텐션을 유지하는 나만의 방식”이라고 부연했다. 팬데믹 이후 더 보수적인 분위기로 변한 영화 시장을 더 큰 모험과 도전들로 타개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거미집’ 역시 그런 생각으로 만든 작품이었다고 한다. 이는 재능있는 감독들의 등장만으로 이뤄질 순 없고, 그런 감독들을 발굴해 영화적 비전을 시행할 수 있게 돕는 제작자들도 함께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양한 영화적 시도들이 이뤄지기 위한 관객들의 역할도 강조했다. 김지운 감독은 “모든 이야기는 특수한 상황을 통해 보편성으로 확장해나간다”며 “그 작업은 독자와 관객의 몫이다. 요즘을 지켜보면 그것마저도 안 하려는 게 아닐까, 관객들도 퇴행을 한 게 아닐까 싶어 안타까웠다. 관객이 감독에게 질문을 던지듯, 감독인 나도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용기 있는 확장이 이뤄져야 대중성의 영역도 넓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거미집’은 지난 27일 개봉해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2023.10.03 I 김보영 기자
'거미집' 송강호, 다시 한 번 되새긴 영화의 맛
  • '거미집' 송강호, 다시 한 번 되새긴 영화의 맛 [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이 영화를 찍으면서 느꼈다. ‘그래, 이게 영화지’.”영화 ‘거미집’으로 김지운 감독과 재회한 배우 송강호가 이 작품을 촬영하며 느낀 자부심이다. 송강호는 “팬데믹을 거치며 OTT 등 다양한 콘텐츠로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점들이 생겼지만, 그만큼 영화의 소중함이 얻어지는 것 같다”며 “이 영화를 통해 영화만이 가진 영화의 매력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고 떠올렸다. 송강호는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거미집’을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다. ‘장화, 홍련’,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 ‘달콤한 인생’ 등을 만든 김지운 감독이 약 5년 만에 내놓는 스크린 작품이다.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 ‘1947 보스톤’과 함께 올 추석 연휴 한국 영화 3파전에 뛰어들었다. 앞서 지난 5월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평단과 매체들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송강호와 김지운 감독의 협업은 ‘조용한 가족’을 시작으로 ‘반칙왕’, ‘놈놈놈’, ‘밀정’에 이어 이번이 약 다섯 번째다. 송강호는 ‘거미집’에서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바꿔 걸작을 만들고 싶은 욕망에 휩싸인 김열 감독을 연기했다. 송강호는 천재라 불리던 스승 신감독과 늘 비교를 겪어 뿌리깊게 자라온 김감독의 열등감과, 걸작을 만들어 세간의 무시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 주변 상황이 어떻든 바라던 영화의 결말을 찍어나가야만 하는 그의 광기 등을 입체적으로 표현해냈다. 송강호는 작품을 통해 영화감독의 역할을 간접 체험해본 소감이 어떻냐는 질문에 “감독 역할이 쉬운 직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예전에 감독이 배우들만 고생시키고 뒤에 앉아 지켜보는, 편해보이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면서도 “이 영화를 찍고 ‘김열’처럼 누구도 책임지지 못할 고통 속에서 결정을 하고 고뇌 속에서 창작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 일개 배우가 감당할 몫은 아니구나 실감했다. 이건 어마어마한 세계다, 카메라 뒤가 편한 자리는 아니구나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칸 국제영화제 이후 국내 관객들을 만나는 소감에 대해선 “그동안 못 봐왔던 형식이랄까, 익숙한 패턴의 영화들만 보시다가 이런 생소하고 파격적인 면이 있는 작품을 보셨을 때 어떻게 보실지 등이 궁금하다”며 “저희들 입장에선 사실 ‘영화의 맛’이랄까, 이런 느낌을 받는 게 귀해진 시대인 것 같다. 영화만이 가진 영화의 맛, 에너지를 즐기는 게 오랜만”이라고 전했다. 오랜만에 만난 김지운 감독과의 작업은 ‘반칙왕’, ‘공동경비구역 JSA’ 등 작품들을 찍던, 한국 영화의 황금기로 불리던 1990년대말~2000년대 초반의 촬영 기억을 떠올리게 해 반가웠다고도 회고했다. 송강호는 “김지운 감독은 영화적인 장르의 변주를 통해 늘 새로운 영화를 찍으시다 보니 함께한다는 자체가 설ㅤㄹㅔㅆ다. 한 영화를 찍을 때 영화 여행을 떠난다는 표현을 자주 쓰는 편인데, 이번엔 어떤 여행이 기다리고 있을까 두려우면서 설렘이 컸다”고 회상했다. 이어 “‘조용한 가족’, ‘반칙왕’, 더 나아가 비슷한 시기에 찍은 ‘공동경비구역 JSA’와 ‘살인의 추억’까지. 그 당시 현장에서 느낀 감정을 이번에 다시 느꼈다”며 “25년 전 합을 맞춰가며 열정적으로 촬영했던 그 때 그 설렘, 열정적이고 에너지 넘쳤던 그 때의 느낌을 참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여러 배우들과 합을 맞춰 조화로운 앙상블을 이뤄가는 느낌을 오랜만에 받았다고도 강조했다.25년간 다섯 작품을 함께하는 만큼 김지운 감독과는 특별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아도 서로가 뭘 원하는지 아는 가족 같은 사이라고. 송강호는 극 중 김감독과 실제 김지운 감독의 싱크로율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마지막 김감독이 혼돈 속에서 엔딩을 찍어나갈 때와 비슷한 김지운 감독의 모습을 ‘놈놈놈’ 촬영 현장에서 본 적이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당시 중국의 한 사막에 100일간 있었다. 내일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다시 찍고 싶은 장면들은 있고, 아직 다 찍지 못한 것들도 있고 여러모로 시간이 제한돼있었다. 당시 광기의 도가니에서 촬영을 감행한 기억이 난다”며 “그 모습은 김지운 감독 뿐 아니라 모든 영화감독들이 느낄 마음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자신도 더 좋은 작품을 위한 욕심에 이미 찍은 영화를 수차례 재촬영한 기억이 있다고 털어놨다. 송강호는 “어떤 작품을 8번이나 재촬영을 한 기억이 있다. 결과물이 훨씬 좋았기 때문에 당시 감독님께 ‘이렇게만 나오면 100번이라도 다시 찍겠다’고 말씀드렸다. 그 감독님이 미안해하면서도 고마워하시더라. 그만큼 나는 진심이었다”며 “요즘은 그렇게 할 수가 없는 산업 환경이다. 미리 사전에 완벽히 준비해 촬영장에 들어가지 않으면 안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거미집’을 통해 영화적 체험이 주는 소중함을 되새겼다고도 전했다. 송강호는 “다시 관객과 극장에서 소통하고 같이 웃고 감동받고 울고 하던 공간의 매커니즘이 그립다”고 말했다. ‘거미집’은 ‘절박함’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라고도 부연했다. 본인이 감독을 해볼 생각은 없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선 “감독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것 같다”며 “그런 점에서 감독도 겸할 수 있는 배우들이 부럽다. 아직 나에겐 배우 하나도 벅차다. 다재다능한 능력과 열정 이런 게 내겐 없는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봉준호, 박찬욱, 김지운 등 거장들과 오랜 기간 작업하며 ‘송강호’란 이름 자체가 한국영화의 상징이 됐다. 이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 송강호는 “부담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 해서 그 부담에 짓눌리진 않는다”며 “부담을 조금이라도 털고 관객들에게 선물이 될 만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책임감을 전했다. 20년이 넘게 거장들과 꾸준히 다작할 수 있는 본인만의 매력과 비결이 ‘평범함’에서 나오는 것 같다고 꼽기도 했다. 송강호는 “잘생기지 않아서, 평범한 이웃같은 느낌이 비결이라면 비결이지 않을까”라며 “그래서 그런 기회들이 의도치 않게 많이 찾아와준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겸손을 드러냈다. 다만 “‘반칙왕’ 때 제 모습만큼은 ‘달콤한 인생’ 때의 이병헌 씨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는 너스레를 덧붙여 폭소를 자아냈다. 한편 ‘거미집’은 지난 27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2023.10.01 I 김보영 기자
'가문의 영광' 유라 "행복했던 현장… 반응 떠나 영화 출연 기뻐" ①
  • '가문의 영광' 유라 "행복했던 현장… 반응 떠나 영화 출연 기뻐" [인터뷰]①
  •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 유라(사진=태원엔터테인먼트·NEW)[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시나리오도 안 보고 바로 출연 결심했죠.”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로 스크린에 복귀한 가수 겸 배우 유라가 작품에 대한 만족도를 이같이 표현했다.유라는 최근 진행한 ‘가문의 영광: 리턴즈’ 개봉 기념 인터뷰에서 “최근 출연한 작품에서 연달아 짜증 많고 도도하고 차가운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래서인지 터닝포인트가 있는 캐릭터를 맡아 연기하고 싶었다”며 “마침 새로운 캐릭터를 원하던 중 ‘가문의 영광: 리턴즈’에서 연락이 왔고, 곧바로 캐스팅이 확정돼 출연이 성사됐다”고 말했다.유라는 ‘가문의 영광: 리턴즈’가 기존 시리즈를 토대로 반 리메이크한 작품인 만큼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의외로 부담감이 적었다고 털어놨다. 유라는 “아예 모르는 작품이었다면 출연을 결심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들었을 것”이라며 “어떤 느낌의 캐릭터인지 이미 알고 있었고, 이름은 같지만 조금은 다른 성격의 캐릭터여서 흥미롭게 촬영에 임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유라는 이번 작품을 통해 김수미, 윤현민 등 배우들과 처음 호흡을 맞췄다. 유라는 김수미에 대해 “김수미 선생님은 작품 속 모습과는 달리 엄청 다정하고 따뜻했다. 항상 내가 옷을 따뜻하게 잘 입고 다니는지 먼저 물어봐 주시곤 하셨다”며 “한 가지 아쉬운 건 붙는 신이 적었다는 점이다. 기회가 된다면 김수미 선생님과 연기를 더 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내비쳤다.윤현민에 대해서는 “초반엔 굉장히 어색했다”며 “빨리 친해지라고 감독님께서 자리를 많이 만들어 주셨고, 덕분에 빠르게 친해져 호흡 맞추기가 한층 수월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 유라(사진=태원엔터테인먼트·NEW)유라의 코믹 연기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가 코미디 장르인 만큼 유라도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작품에 임했다. 유라가 꼽은 최고의 장면은 카페에서 대서(윤현민 분)의 여자친구 유진(기은세 분)을 만나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유라는 지금껏 보여준 적 없는 코믹 연기로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유라는 “진경이란 캐릭터가 이 장면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이 장면만큼은 꼭 웃겨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촬영에 임했다”며 “정말 여러 가지 버전으로 촬영했는데, 최종적으로 포크를 씹어 먹는(?) 장면이 채택됐다. 촬영하면서 고민이 참 많았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 나온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하며 호탕하게 웃었다.개봉 이후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꾸준히 관객을 끌어모으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영화에 대한 호평과 혹평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어 주연 배우로서 혹여나 위축되지는 않을까 염려되기도 했다.유라는 오히려 “평가가 엇갈리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혹평과 악플에 상처받지 않는다는 유라는 “작품을 찍고 나서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관객 입장에서 다른 작품을 볼 때 재미를 느낄 수도, 느끼지 못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라면서 “촬영할 때만큼은 행복했다. 반응을 떠나서 좋은 배우, 좋은 감독님과 함께 작업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작업이었다. 모든 현장이 재밌었지만, 인생 통틀어서 가장 재밌는 현장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2023.09.30 I 윤기백 기자
'1947 보스톤' 하정우, 영화 인생 20년…여전히 그는 달린다①
  • '1947 보스톤' 하정우, 영화 인생 20년…여전히 그는 달린다[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맞이해야 할 일, 피할 수 없는 일이죠. 워낙 오래 전에 찍은 영화고, 개봉일은 우리의 힘이 닿을 수 없는 영역이니. 그저 이 영화가 잘 되길 바랄 뿐이고, 영화와 관련된 모든 배우, 제작사 관계자분들까지 행복하길 기원하는 마음이에요.”배우 하정우가 올해 전작 ‘비공식작전’으로 유독 경쟁이 치열했던 여름 극장가에 이어 또 다른 극장가 성수기인 추석에 영화 ‘1947 보스톤’으로 연달아 작품을 선보이는 심정을 담담히 밝혔다. 하정우는 최근 영화 ‘1947 보스톤’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27일에 개봉한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이야기다. 영화 ‘은행나무 침대’를 시작으로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마이 웨이’ 등 히트작들로 한국 영화의 패러다임 전환은 이끌었던 강제규 감독이 ‘장수상회’ 이후 약 8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하정우가 대한민국 마라톤 영웅 손기정을, 임시완이 ‘제2의 손기정’으로 불리던 손기정의 제자이자, 광복 후 처음 태극 마크를 달고 보스턴 마라톤대회에 출전한 마라토너 ‘서윤복’ 등 실존 인물들을 연기해 화제를 모았다.하정우는 “2019년 촬영을 시작해 2020년 말 촬영을 끝냈던 작품이니 약 4년 만의 개봉이다. 올 여름부터 지금 일이 너무 많이 몰렸다”며 “영화 ‘로비’ 촬영도 지난 주(인터뷰 시점 기준) 시작해 전날까지 5회차를 찍었다. 7월달부터 사실상 쉬는 날이 없다”고 근황을 전했다. 지난 여름 ‘비공식작전’(감독 김성훈)에서 흙수저 외교관으로 관객들에게 모험과 감동을 선사했던 하정우가 이번 추석엔 마라톤 소재 영화로 돌아왔다. 데뷔 20주년. 지난 20년간 그의 연기 인생도 마라톤에 가까웠다. 여러 단역들을 거친 하정우는 2003년 영화 ‘마들렌’으로 데뷔했다. 이후 ‘용서받지 못한 자’, ‘비스티 보이즈’, ‘추격자’, ‘멋진 하루’, ‘황해’, ‘범죄와의 전쟁’, ‘베를린’, ‘아가씨’, ‘터널’, ‘신과 함께’,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 굵직한 화제작들로 충무로를 든든히 받치는 톱배우가 되기까지 하정우는 쉼없이 달렸다. 하정우는 영화감독이기도 하다. 정우성과 이정재, 조은지 등 지금처럼 배우들이 영화감독에 도전하는 사례가 늘기 전, 하정우란 선례가 있었다. 하정우는 ‘롤러코스터’(2013)로 입봉해 ‘허삼관’(2015)까지 2개의 연출작을 보유 중이다. 최근 ‘1947 보스톤’ 개봉과 더불어 세 번째 연출작인 ‘로비’ 촬영에 눈코뜰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1947 보스톤’은 대학 시절 연기자를 꿈꿨던 하정우의 로망을 뒤늦게 실현시켜준 작품이다. 하정우는 “강제규 감독님은 저희 대학교 선배님이셔서 신인 때부터 오며가며 자주 인사드렸다”며 “2003년쯤 압구정의 한 고깃집에 밥을 먹으러 갔다가 강 감독님과 연출부로 보이는 무리들이 영화에 대해 열띤 토론을 나누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때 난 한창 졸업해 오디션을 보러다니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도 저기 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꿈을 꿨다”고 강제규 감독과의 특별한 인연을 언급했다. 이어 “이후 ‘마이 웨이’ 때도 감독님이 언제 불러시지 않을까 계속 기다렸다. 마침내 ‘1947 보스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땐 ‘드디어 왔구나’ 생각했다. 거의 15년 만에 꿈을 이룬 것”이라고 회상했다. 대한민국 실존 영웅 ‘손기정’을 연기하며 느낀 책임감과 준비과정도 털어놨다. 하정우는 “감독님과 유족, 재단분들로부터 생전 선생님의 모습이 어떠셨는지, 어떤 삶을 사셨는지 전해들었다”며 “감독님이 외적으로 손기정 선생님이 저랑 많이 닮았다고 말씀해주셨다. 처음엔 진짜 그런가 싶었는데 캐릭터를 준비하며 선생님의 사진, 영상 등을 계속 보니 내가 봐도 외적으로 비슷해보이는 지점들이 있더라”고 떠올렸다. ‘1947 보스톤’에서 손기정이 직접 뛰는 장면은 등장하진 않는다. 그럼에도 마라토너의 마음을 이해해보기 위해 직접 풀코스를 뛰어보기도 했다고. 하정우는 “2018년 12월 하와이 호놀룰루에서다. 하프 코스는 뛰어봤는데 42.195km 풀코스를 달린 건 처음이었다. 뛰다 걷다 해도 보통일이 아니더라”며 “달린 뒤 잔디밭에 누워 한시간 정도 꼼짝도 못했다. 굉장히 힘들었다”고 기억했다. 캐릭터 성격을 구축하는 과정에 대해선 “손기정 선생님이 이북 분이신데 우리 집안 윗분들도 이북 출신이다. 큰아버지 등 집안 어르신들의 모습이 손기정 선생님 캐릭터에서 겹쳐보이더라. 그래서인지 캐릭터의 성격에 접근하는 과정도 비교적 수월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손기정의 당시 심정을 표현해내는 과정은 상당히 조심스러웠다고도 토로했다. 하정우는 “가슴에 일장기를 단 채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을 받고, 한국에 돌아온 후에는 일제의 앞잡이가 되길 강요받던 삶이셨다. 그러다 서윤복을 만나 보스톤 마라톤 대회를 출전시켜 어렵게 태극 마크를 달고 뛰게 하기까지 그 여정이 엄청나게 많은 갈등과 고난의 시간이셨을 것”이라며 “그 감정을 함부로 해석하고 표현하기 조심스러웠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감독님과 특히 이야기를 많이 나눴던 기억”이라고 부연했다. ‘수리남’과 ‘비공식작전’에 이어 ‘1947 보스톤’에서도 빛난 하정우식 생존 영어 대사의 비하인드도 들려줬다. 하정우 특유의 친근한 생존 영어 대사와 애드리브는 작품의 긴장감을 해소하는 웃음 포인트로, 이 영화에서도 톡톡히 활약을 펼친다. 그는 “시나리오를 여러 차례 읽으며 더 좋은 대사 표현이 없을지를 고민한다. 단어 하나로 천냥빚을 갚듯, 대사 한 마디가 주는 힘이 크다고 생각한다. ‘1947 보스톤’에 등장한 영어 대사도 애드리브였다”며 “대사를 고민해 감독님께 애드리브 검사를 받는 편이다. 영어를 쓰는 상황 자체는 작가님, 감독님들이 설정하시는데 신기하게도 우연이 겹친다”고 말했다. 올 여름 호평에도 불구하고 흥행엔 실패한 ‘비공식작전’의 결과물에 대해선 전보다 훨씬 담담해진 모습이었다. 앞서 하정우는 지난달 주지훈과 함께 성시경의 웹예능 ‘먹을텐데’에 출연해 관련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기도. ‘비공식작전’의 저조한 박스오피스 성적을 향한 속상함과 애틋한 마음을 진솔히 전해 대중의 응원을 받았다.하정우는 “속상한 마음을 숨긴다고 숨겨지는 게 아니지 않나. 시청자들이나 관객분들이나 저를 1, 2년 보신 것도 아니고 말이다”라면서도, “‘먹을텐데’ 나왔을 땐 저나 지훈이나 솔직한 심정이었다. 영화가 못났든 잘났든 배우에겐 모든 작품이 자신이 낳은 자식이나 다름없다. 당시 속상하고 답답했던 건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지금은 그때보다 조금 더 상황이나 결과를 이해가 된 부분들이 있다”며 “얼마 전 ‘비공식작전’ 팀을 다시 만나 해단식 개념으로 모였다. 난 안 울었지만 다들 눈시울이 살짝 붉어져 또 한 번 눈물 파이팅을 했다. 너무 오래 준비한 작품이기도 하고, 있는 파이팅 없는 파이팅 다 넣었으니 남다른 마음인 건 맞다”고 덧붙였다.연출 및 제작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전했다. 하정우는 “이번 ‘로비’같은 경우는 대본 전체 리딩만 10번 정도 했다. 부분 리딩도 하고 배우들을 따로 만나 개별적으로 이야기도 나눈다. 그렇게 이야기해서 좋은 아이디어를 기록해뒀다 시나리오에도 반영하는 편”이라고 본인의 연출 스타일을 귀띔했다. 이어 “마음은 제작과 연출도 연기하는 것만큼이나 왕성히 하고 싶다”며 “제작자나 감독 등 거창한 타이틀을 따고 싶어서라기보단 어떤 식으로든 영화를 꾸준히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 같다”는 진심을 내보였다. 한편 ‘1947 보스톤’은 현재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2023.09.28 I 김보영 기자
'가문의 영광' 윤현민 "김수미 선생님께 연기의 방향·진심 배워"②
  • '가문의 영광' 윤현민 "김수미 선생님께 연기의 방향·진심 배워"[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윤현민이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에서 함께 호흡한 대선배 김수미로부터 연기를 향한 진심을 다시 한 번 배우고 되새긴 경험을 전했다. 윤현민은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 개봉을 기념해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1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가문의 영광: 리턴즈’(감독 정태원 정용기)는 잘 나가는 스타 작가 대서(윤현민 분)와 가문의 막내딸 진경(유라 분)을 결혼시키기 위해 온갖 음모를 꾸미는 장 씨 가문의 사생결단 결혼성사 대작전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2000년대 초반부터 배우 김수미와 탁재훈, 정준하를 주축으로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가문의 영광’ 시리즈의 여섯 번째 이야기다. 신현준과 정준호, 김정은 등이 출연해 당대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가문의 영광’ 시리즈의 추억과 영광을 되새기기 위해 돌아온 리부트 작품이다. 2012년 ‘가문의 귀환’ 이후 11년 만에 돌아온 신작이다. 오리지널 캐스트인 김수미, 탁재훈, 정준하와 함께 시리즈의 새로운 얼굴로 유라와 윤현민이 출연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가문의 영광’의 스테디셀링 포인트라 할 수 있는 김수미표 욕, 코미디 연기의 대부분은 김수미가 즉석에서 직접 준비해온 아이디어로 알려졌다. 김수미가 대본 리딩을 할 때 순간의 감정을 살려 실어낸 애드리브를 정태원 감독이 현장에서 대본을 고쳐가며 반영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윤현민은 “지금까지 연기하며 되게 놀랐던 지점”이라며 “리딩 때 그렇게 하시는 경우를 진짜 처음 뵀다. 사실은 제가 그날 리딩이 끝난 후 회식 때 선생님께 ‘선생님 덕에 연기관이 달라졌다’고도 말씀드렸다”고 감상을 털어놨다. 그는 “저도 선배님처럼 드라마가 됐든 영화가 됐든 대본리딩 때 베스트의 상태로 모든 것을 준비해가겠다고 말씀드렸더니 그렇게 받아들여줘서 고맙다 말씀하셨다”며 “선생님께선 ‘나는 연기하는 게 너무 즐겁다. 첫 리딩날이 소풍가기 전날처럼 설레 잠을 못 잤다’고 하시더라. 그 부분이 저에겐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많이 배웠고 앞으로 제가 배우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고 회상했다. 지난해 부친상이라는 개인적인 슬픔을 겪으며 달라진 연기관도 고백했다. 윤현민은 “작년 기준으로 조금 제 인생관이 바뀌었다”며 “아버지가 떠나시기 전까지 약 2년간 일을 못했다. 아버지와 많은 시간을 보내려 했다. 그 과정에서 한 아들이나 남자로서 아버지를 떠나보내며 내적으로 성숙해질 시간들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예전에는 작품을 하나 놓고 그 다음 작품은 장르물을 할까, 로코물을 해야 할까 이런 식으로 좀 다양한 장르를 고려해 극을 선택했다면 지금은 최대한 많이, 관객들에게 혹은 시청자들에게 나의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깨지더라도 많이 하자, 어떤 연기를 하면 호평을 받을 수도 있고 깨질 수도 있겠지만 그 경험 역시 제게 살이 될 테니까요.”윤현민은 “그렇게 경험치가 쌓이다보면, 마흔 살을 넘어섰을 때 제가 꿈꿔온 모습 앞에 한 발짝 가까이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쉬지 않고 일하며 뭐가 됐든 보여주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진심을 밝혔다. 그러면서 “영화 하나를 끝내보고 나니 관객분들의 티켓값이 아깝지 않게 연기해야겠다는 중압감도 들고, 사람으로서 한 단계 성숙한 기분이 든다”며 “과거엔 배우로서 개인의 욕심만 있엇는데 이번 작품 덕분에 좀 더 주변의 스태프, 제작사들과 다 함께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폭넓은 시야가 생긴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첫 스크린 주연 신고식을 마친 윤현민은 오는 10월 18일 호러 장르의 옴니버스식 영화 ‘괴담만찬’으로 또 한 번 관객들을 만난다. 짧은 출연이지만, 이 작품 역시 손꼽아 개봉을 기다려온 애정어린 영화라고. 윤현민은 “제가 참여한 시간적 분량은 10분 정도인데 그 영화를 정말 좋아했다”며 “제안이 오면 무조건 해야지 생각으로 참여했다. 그간 왜 개봉이 안 될까 기다렸는데 때마침 10월에 연달아 선보일 수 있어 겹경사란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지금으로선 최대한 저라는 사람을 많이 보여드리는 게 목표예요. 다양한 작품, 플랫폼을 오가며 가리지 않고 연기해 언젠가는 연기력 좋은 배우로 받아들여지길 바라죠. 요즘은 30대 초반 때를 떠올리면 ‘내가 왜 이리 거울을 많이 봤지’ 이불킥을 하게 돼요. 지금의 저는 그런 것들이 이제 눈에도 안 들어와요. 배우니까 배우답게 연기만 잘하고 싶어요.”한편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지난 21일 개봉해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2023.09.26 I 김보영 기자
'1947 보스톤' 임시완 "상체노출신에 단수까지…끝난 뒤 햄버거 흡입"①
  • '1947 보스톤' 임시완 "상체노출신에 단수까지…끝난 뒤 햄버거 흡입"[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1947 보스톤’(감독 강제규) 배우 임시완이 마라토너 연기를 위해 체지방을 6%까지 낮추는 과정에서 겪은 고충과 모든 촬영이 끝난 뒤 처음 먹었던 음식을 언급했다. 임시완은 21일 오전 영화 ‘1947 보스톤’의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이야기다. 임시완은 극 중 ‘제2의 손기정’으로 불리던 손기정의 제자이자, 광복 후 처음 태극 마크를 달고 보스턴 마라톤대회에 출전한 실존 마라토너 ‘서윤복’을 연기했다. 임시완은 촬영 과정에서 실제 마라토너의 외형을 구현하기 위해 약 8개월에 걸쳐 철저한 식단과 운동, 훈련을 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윤복을 연기하는 과정에서 체지방이 6%까지 기록한 사실이 화제를 모으기도. 시사회 이후에는 군살 하나 없는 체형과 완벽한 러닝 자세로 스크린 안에서 ‘마라토너 서윤복’ 그 자체로 변신했다는 호평을 이끌었다. 또 ‘1947 보스톤’ 촬영을 계기로 실제 마라톤에 관심이 생겨 러닝 크루에 가입하는 등 현재까지 마라톤을 취미로 진정성있게 즐기는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다. 임시완은 “준비 기간이 긴 웰메이드 외국 작품들을 촬영했던 해외 배우들의 인터뷰들을 본 적이 있다. 그 분들은 어떤 캐릭터로 분하기 위해 1년 이상을 준비한다더라. 그런 것에 비하면 제가 준비한 8개월은 기간상 길지 않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이 정도 이상을 준비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주어진 시간 안에 최선을 다하는 게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겸손을 드러냈다. 이어 마라톤을 실제 취미로 삼게 된 과정에 대해선 “뛰다 보니 마라톤이란 운동이 나와 잘 맞더라. 아무 생각없이 단순 명쾌하게 목표한 지점을 향해 나아가는 방식이 되게 재미있게 느껴졌다. 그래서 지금까지 뛰고 있다”고 전했다. 자신의 캐스팅 소식에 실제 서윤복의 유족들이 기뻐해줬다는 사실을 전해 들어 더 큰 책임감을 느꼈다고도 털어놨다. 임시완은 “유족분들께서 너무 좋아해주셨다는 이야기를 감독님께 전해들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유족분들의 존재감이 더 깊게 느껴지더라”며 “이분들에게 누를 끼치면 안되겠다는 경각심이 좀 더 들었다”고 회상했다. 무엇보다 이렇게까지 몸을 만들 수밖에 없던 건 실존 인물 서윤복의 체형이 실제로 군살 없는 완벽한 몸이었기 때문이라고. 외적 싱크로율을 높이는 과정에서 혹독한 체형 관리가 자연스레 따라올 수밖에 없었다고 임시완은 말했다. 임시완은 “캐스팅 된 후 서윤복 선생님에 관한 다양한 자료들을 찾아봤는데 몸이 너무 좋으셨다”며 “그 분의 외형을 따라가는 게 배우로서 사명이었다. 그렇게 열심히 식단, 운동을 하다 어느 날 문득 체지방 수치를 보니 6%란 수치가 찍혀있던 것”이라고 떠올렸다. 이어 “‘1947 보스톤’ 촬영현장에 온 밥차가 우리나라 톱3 안에 드는 맛있는 곳으로 손 꼽힌다. 밥차 음식을 맛있게 먹는 분들 틈바구니에서 샐러드와 닭가슴살만 먹었다”며 “또 간식과 탄수화물을 좋아는 식성인데 그 음식들과 완전히 단절된 삶을 살았다”고 덧붙였다. 상체 노출신 촬영을 앞두고는 단수(斷水)까지 병행했다고 한다. 임시완은 “막바지에 상체노출신을 촬영하면서는 PT 쌤과 준비해서 단수까지 했다. 물을 끊었을 때 근육이 더 잘 갈라진 느낌이 든다고 해서 도전했다”며 “정신이 아찔하고 혼미했다. 이야기가 안나오고 힘이 없었다. 인생에 이런 경험을 한 번쯤 해보고 싶어 도전했다. 물론 지금 다시 하라 하면 못할 것 같다”고 토로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그 촬영이 끝난 뒤엔 전해질음료를 벌컥벌컥 마셨다. 손끝, 발끝까지 수분이 돌던 그 감각이 3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며 “그 후 가장 기름기 많은 음식을 준비해달라 부탁해 치즈와 고기 기름기가 가득한 햄버거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또 “상체노출신이 있었기에 혹독히 준비한 건 아니다”라며 “그 신이 없었어도 마라토너의 외형을 열심히 준비했고, 그 기간만큼은 운동선수에 가까운 삶을 살았으니 제가 먼저 감독님께 노출신을 넣는게 어떻겠냐 제안드렸을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1947 보스톤’은 추석연휴 전날인 오는 27일 개봉한다.
2023.09.21 I 김보영 기자
'거미집' 송강호 "카메오 정우성, 광기의 열연…처음 본 새로움"③
  • '거미집' 송강호 "카메오 정우성, 광기의 열연…처음 본 새로움"[인터뷰]③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거미집’ 배우 송강호가 ‘놈놈놈’ 이후 약 15년 만에 김지운 감독 작품으로 다시 만난 정우성의 카메오 출연 소감을 전했다. 송강호는 1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거미집’을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다. ‘장화, 홍련’,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 ‘달콤한 인생’ 등을 만든 김지운 감독이 약 5년 만에 내놓는 스크린 작품이다.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 ‘1947 보스톤’과 함께 올 추석 연휴를 겨냥하는 한국 영화 기대작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프리미어 상영회로 처음 베일을 벗은 바 있다. 송강호와 김지운 감독의 협업은 ‘조용한 가족’을 시작으로 ‘반칙왕’, ‘놈놈놈’, ‘밀정’에 이어 이번이 약 다섯 번째다. 송강호는 ‘거미집’에서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바꿔 걸작을 만들고 싶은 욕망에 휩싸인 김열 감독을 연기했다. 정우성은 ‘거미집’에서 김열 감독의 스승이자 신성필림을 당대 최고의 영화사로 키운 천재 영화감독 ‘신감독’으로 깜짝 등장해 막강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정우성과 송강호의 만남은 ‘놈놈놈’ 이후 거의 15년 만. 송강호는 “정우성 씨가 먼 남쪽에서 다른 작품을 촬영 중이었는데 ‘거미집’을 위해서 그 먼 곳에서 올라와 왔다갔다 왕래하며 도와줬다”며 “그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물리적 시간이 걸리는 문제도 있지만, 웬만큼의 마음과 정성이 없다면 힘든 결정이다. 같은 동료로서 그의 연기를 옆에서 지켜보는 게 감동이었다. 고마우면서도 찡했던 기억”이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잠깐 출연하는 특별출연이었지만, 정우성이 ‘거미집’에서 보여준 연기력은 최고의 수준이라 극찬하기도 했다. 송강호는 “정우성 배우가 다른 작품에서도 정말 좋은 연기를 많이 보여줬지만, ‘거미집’에서 보여준 모습은 그 중에서도 특히 새로운 모습이었다. 저도 보면서 깜짝 놀랐다”고 회상했다. 이어 “너무 웃기기도 했다. 연기를 하며 그에게서 ‘광기’가 튀어나와서 너무 놀랐다”며 “그 장면을 하루종일 찍었는데 지치지도 않고 씩씩하게 촬영장을 왕래하더라. 관객분들이 이미 알고 계시는 정우성이란 배우의 멋잇고 젠틀하고 세련된 모습들도 좋지만, 이런 새로운 모습은 처음 볼 것”이라고 귀띔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일각에서 걱정하는 ‘거미집’을 향한 대중성과 호불호 섞인 우려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바람도 전했다. 송강호는 “제목만 보시면 ‘거미집’이 공포인가 어려운 영화인가, 난해해 보일 순 있다. 말씀드리면 ‘거미집’은 그냥 되게 영화적인 영화”라며 “그런 느낌으로 편안하게 관객들이 봐주셨으면 한다. 거미를 생각하지 마시고(웃음), 선입견 없이 다가와주셨으면 한다. 새로운 영화 한 편 감상하신다 생각하면 굉장히 즐거운 작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거미집’은 추석연휴를 앞둔 오는 27일 개봉한다.
2023.09.18 I 김보영 기자
'거미집' 송강호 "故 김기영 모방 NO…70년대 영화 전체에 대한 오마주"①
  • '거미집' 송강호 "故 김기영 모방 NO…70년대 영화 전체에 대한 오마주"[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송강호가 개봉을 앞둔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을 둘러싼 논란을 언급하며 원만히 해결됐으면 하는 마음을 털어놨다. 송강호는 1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거미집’을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다. ‘장화, 홍련’,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 ‘달콤한 인생’ 등을 만든 김지운 감독이 약 5년 만에 내놓는 스크린 작품이다.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 ‘1947 보스톤’과 함께 올 추석 연휴를 겨냥하는 한국 영화 기대작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프리미어 상영회로 처음 베일을 벗은 바 있다. 송강호와 김지운 감독의 협업은 ‘조용한 가족’을 시작으로 ‘반칙왕’, ‘놈놈놈’, ‘밀정’에 이어 이번이 약 다섯 번째다. 송강호는 ‘거미집’에서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바꿔 걸작을 만들고 싶은 욕망에 휩싸인 김열 감독을 연기했다. 하지만 ‘거미집’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고(故) 김기영 감독의 유족들로부터 고인을 모방하고 부정적으로 묘사해 인격권과 초상권을 침해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유족들이 이에 ‘거미집’의 상영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 시사회 전날인 지난 13일 심문 기일이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송강호는 이에 대해 “(고인을)모방한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 작품은 70년대 한국 영화 현장에 대한 전체적 오마주다. 김기영 감독님뿐 아니라 수많은 거장 감독들의 작업 형태, 현장, 당시 걸작들의 모든 것에 대한 오마주”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말씀드릴 부분은 아니지만 문제가 잘 해결됐으면 한다. 애초부터 특정한 누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만큼 오해는 안 하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칸 국제영화제 이후 국내 관객들을 직접 만나는 소감과 떨림도 전했다. 송강호는 “그동안 못 봐왔던 형식이랄까. 그러다보니 관객분들 입장에선 익숙한 패턴의 영화들을 보시다가 좀 생소하고 파격적인 면이 있으실 것이다. 그런 점에서 반응이 궁금하긴 하다”고 귀띔했다. 이어 “저희들 입장에선 사실 ‘영화의 맛’이랄까 이런 느낌을 받는 것 자체가 귀한 시대가 된 거 같다. OTT다 뭐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극장을 안 가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많다보니 영화만이 가진 영화의 맛, 에너지를 즐기는 게 오랜만”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거미집’은 추석 연휴를 앞둔 오는 27일 개봉한다.
2023.09.18 I 김보영 기자
'신병2' 김민호 "'박민석 전문 배우' 우려? 안 그럴 자신있다"
  • '신병2' 김민호 "'박민석 전문 배우' 우려? 안 그럴 자신있다"[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신병’ 시리즈가 잘 되니 제게 ‘박민석 전문 배우’가 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죠. 하지만 전 안 그럴 자신이 있어요(웃음).”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신병2’로 MZ세대를 사로잡은 주인공, 배우 김민호가 드러낸 자신감이다. 김민호는 최근 드라마 ‘신병2’의 종영 후 서울 강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2일 막을 내린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신병2’는 일병으로 진급한 ‘군수저’ 주인공 박민석(김민호 분) 앞에 화생방보다 독한 중대장 오승윤(김지석 분)이 부임하면서 펼쳐지는 파란만장한 생활관 라이프를 그린 작품. ‘신병2’는 화제를 모은 장삐쭈의 유튜브 애니메이션 ‘신병’을 리메이크한 드라마 ‘신병’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다. 지난해 시즌1을 선보인 ‘신병’은 김민호를 주인공으로 남태우, 이충구, 장성범, 이정현, 전승훈, 강효승, 조진세 등 연기력으로 똘똘 뭉친 새로운 얼굴들을 캐스팅해 화제를 모았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인기 배우는 없었다. 그럼에도 내공 깊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실제 군 생활을 고증한 듯 현실감과 위트 넘치는 에피소드들이 매화 화제를 모으며 순식간에 MZ세대들을 사로잡는 킬러 콘텐츠로 우뚝 섰다. 김민호는 아버지가 사단장인 ‘군수저’이지만, 어리바리한 성격으로 이 엄청난 혜택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주인공 ‘박민석’ 역으로 활약을 펼쳤다. 시즌1에선 답답하고 눈치없는 이등병으로, 시즌2에선 후임이 생긴 일병 ‘박민석’으로 어리바리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코믹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사실 김민호는 고등학생 때부터 단역으로 연기를 시작해 영화 ‘스윙키즈’, ‘카운트’, 드라마 ‘지리산’ 등에서 짧지만 강렬한 신스틸러로 존재감을 입증해왔다. 이미 업계에선 끼와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로 잘 알려져 있지만, 대중적으로 주인공으로서 큰 존재감을 각인시킨 건 ‘신병’ 시리즈가 처음.김민호는 “흥행은 전혀 예상 못했다. 걱정도 기대도 안했다. 앞에 주어진 것만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었다. 그저 최선만 다했다”면서도, “그래도 시즌1 때까지 소심했던 배우 친구들이 시즌2부터는 다들 감을 잡아 드라마가 더 재밌어진 거 같다”고 흥행 소감을 전했다. ‘신병’은 비슷한 시기 군대 문제를 소재로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D.P.’와 함께 대중 앞에 등장했다. 이 때문에 비교와 흥행에 대한 우려도 많이 받았지만, ‘D.P.’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팬덤을 양산하며 온라인상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김민호는 “사실 시즌1 때 잘되고 나서 좀 통쾌했다. 저희는 저희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플랫폼이니 투자니 이런 생태계를 잘은 모르지만 분위기를 느끼고 있었다. 한마디로 잘 안 될 거 같은 느낌있지 않나”라며 “윗분들이 저희가 누구냐고 엄청 물어보시진 않을까, 그런 분위기를 알아서 죄송한게 있었다. 그래서 알게 모르게 기가 죽어있었다. 그런 상황에 잘 되고 나니 통쾌했던 건 있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처음 저희 드라마에 발을 담그려다 뺀 회사들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 그 분들이 지금은 저희를 택하지 않아 후회하고 있다고 알음알음 듣기도 한다”고 귀띔해 눈길을 끌었다. ‘신병2’의 결말도 내내 화제였다. 지난 12일 종영한 ‘신병2’ 마지막회에선 박민석이 소속된 분대에 모두를 놀래킨 미스터리한 신병이 입소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신병의 얼굴과 이름이 제대로 등장하지 않아 그의 정체를 둘러싼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는 상황. 김민호는 “‘신병2’ 결말이 나온 뒤 주변에서 엄청나게 연락을 받았다. 핸드폰 진동이 쉴새없이 울리더라”며 “다들 그 신병이 누구냐고 묻는데 저희도 자세히 모른다. 모르는 상태로 연기해서 저희로서도 어떻게 표정연기를 해야 할지 난감했다. 감독님이 일부러 신병의 정체가 더 모호해질 수 있게 배우별로 표정 연기 디렉팅을 다 다르게 주시기도 했다”고 전했다. 시즌1이 각 인물 설명과 소개에 초점을 맞췄다면, 시즌2는 고증에 더 큰 심혈을 기울였다고. 김민호는 “시즌2는 야외신이 특히 많았다. 그래서 실제 군대생활했던 시절 기억이 더 많이 났다. 군장 소품도 리얼함을 구현하기 위해 실제 군장 무게에 가깝게 맞췄다. 연기할 땐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는데 결과물을 보니 만족스럽더라”고 설명했다. 시청자들 사이에선 이미 시즌3에 대한 요청이 쇄도하는 상황. 김민호는 ‘신병’ 시리즈의 인기 비결에 대해 “자랑을 하자면 머리가 아프지 않다는 점”이라며 “누워서 편히 낄낄대며 감상하는 매력이 있다. 누워서보다가, 그 다음엔 앉아서, 그 후엔 일어나서 시청자들이 몰입해 봐주셨으면 했는데 그 의도가 정확히 닿은 것 같아 행복하고 기분이 좋다. 나 역시 시즌3가 무조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시청자도 원하고 우리 배우들도 원한다. 모든 걸 다 쏟아부었지만 아직까지 보여줄 게 좀 더 남은 느낌이 있기 때문”이라며 “만약 시즌3가 만들어진다면 캐릭터들이 군대에 없었을 때의 이야기도 다뤄주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또 훈련병 시절이나, 생활관 멤버들이 다 같이 외출을 받아 놀러가는 에피소드도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아이디어도 덧붙였다. ‘신병2’는 ‘1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는 속설을 깨고 시즌1보다 더 큰 호응을 불러일으킨 작품이기도 하다. 김민호는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며 “사실 시즌1 촬영 전 배우들과 연습할 때만 해도 원작이 워낙 유명하고 인기가 많은 작품이라 아무리 우리가 잘해도 욕을 먹을 것이란 이야기를 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원작을 뛰어넘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저 욕을 덜 먹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임했다”며 “시즌2에선 시즌1이 사랑받았으니 부담이 덜할 줄 알았는데 기대치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이 오히려 더 크더라.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천만 다행”이라고 겸손을 드러냈다. 주변의 생생한 반응도 전했다. 김민호는 “군대 후임 선임 동기들에게 연락 많이 왔다. 시즌1 끝났을 땐 대대장님 연락도 받았다. ‘시즌1 재밌게 봤다, 신병 재밌게 봤다’고 하시더라”며 “몇 주 전엔 2박 3일 예비군을 다녀왔는데 거기서 군대 선임, 후임, 동기들을 다 만났다. 맞선임을 만나 너무 반가워 5분을 끌어안은 기억이다”라고 전했다. 또 “은근히 절 알아보시는 분들도 많아졌다”며 “나중에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제 눈두덩이 눈매나 이마가 특이하게 생겼다고 하더라. 그래서 알아봐주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민호는 ‘신병2’ 흥행의 기쁨을 만끽할 겨를 없이 차기작 촬영으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조병규, 이열음 씨와 함께 드라마 ‘낙원’을 촬영 중”이라며 “민석이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라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신병’은 제게 이제야 제대로 시작하는 느낌을 가져다 준 작품”이라며 “그동안 ‘신병’을 하려고 이 모든 것들을 해왔던 것 같은 느낌이다. 인생 역할이고 인생 작품”이라고 ‘신병’ 시리즈를 향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2023.09.18 I 김보영 기자
래미안갤러리 가을 전시 'The High Light'
  • 래미안갤러리 가을 전시 'The High Light'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서 올해 3번째 시즌 전시인 ‘The High Light’를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래미안갤러리는 올봄 플라워 샤워(Flower Shower), 여름 스마일 컬러팝(Smile Colorpop)을 주제로 시즌 전시를 개최했다.매 시즌별 새로운 주제로 기획한 이번 가을 시즌 전시인 The High Light는 래미안의 디자인 철학인 ‘Light of Life’를 주제로 한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래미안에서 찾아간다는 의미이다.전시는 지난 9월 시작해 오는 11월5일까지 한다. 크게 Spot Light 존과 Star Light 존으로 구성돼 있다. Spot Light 존은 래미안 아파트를 재해석한 공간이며, Star Light 존은 떨어지는 은하수·별빛 속을 걷는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이밖에 다양한 작가들의 빛과 관련된 작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 스탬프투어, 굿즈 이벤트, CSR 연계체험, 아카데미 등을 병행한다.래미안갤러리의 시즌 전시는 많은 고객들이 찾아주고 있으며, 올 한해 관람객 10만명을 돌파하는 등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이번 가을 시즌전과 함께 1층의 카페 공간도 리뉴얼해, 오직 래미안갤러리에서만 즐길 수 있는 래미안 시그니처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유혜인 래미안갤러리 소장은 “래미안갤러리는 기존의 모델하우스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가족들과 함께 찾는 문화공간, 커피 한 잔과 함께 여유를 즐기는 휴식공간,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생동감 있는 공간으로 고객 여러분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9.15 I 전재욱 기자
김동호, 11월 장가간다… "평생 함께하고픈 인연 만나"
  • 김동호, 11월 장가간다… "평생 함께하고픈 인연 만나"
  • 김동호와 예비신부(사진=메이크스토리)[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배우 김동호가 오는 11월 결혼 소식을 전했다.김동호는 11일 공식 팬카페를 통해 자필 손편지를 게재하며 팬들에게 직접 결혼 소식을 알렸다.김동호는 자필 편지를 통해 “다름 아닌 저의 개인적인 경사를 여러분께 직접 말씀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됐다”고 운을 뗐다. “평생 동반자로 함께하고 싶은 인연을 만나 올해 11월에 결혼을 한다”고 전했다.이어 “인생의 거의 절반을 함께 한 팬분들께 결혼 소식을 알리는 게 기분이 묘하다”며 “이젠 가정이라는 따듯한 울타리 안에서 새로운 2막을 시작해 보려 한다. 부족한 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더욱 성숙하고 멋진 배우가 되어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김동호 소속사 메이크스토리는 “김동호가 소중한 인연을 만나 오는 11월 백년가약을 맺는다. 두 사람은 동료에서 연인으로 발전해 오랜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되었다”며 “결혼 후에도 김동호는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2005년 뮤지컬 ‘비밀의 정원’으로 데뷔한 김동호는 MBC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으로 브라운관에 데뷔해 KBS2 ‘난폭한 로맨스’, ‘넝쿨째 굴러온 당신’, JTBC ‘우아한 친구들’ 등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은 작품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특히 JTBC ‘언더커버’에서 베일에 싸인 고스트 요원을 연기한 김동호의 서늘한 표정 연기와 강렬한 액션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최근에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프리티 레이디’의 남자 주인공 빌리 로러 역을 맡아 화려한 탭댄스와 유쾌한 에너지를 쏟아내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앞으로도 김동호는 무대와 브라운관, 스크린을 넘나들며 폭넓은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2023.09.12 I 윤기백 기자
'댄싱 퀸' 등극 노리는 이채연 "춤은 내 인생"
  • '댄싱 퀸' 등극 노리는 이채연 "춤은 내 인생"[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노크’(KNOCK)로 솔로 가수 입지를 다진 아이즈원 출신 이채연이 ‘댄싱 퀸’ 등극을 위한 컴백 활동에 나선다. 6일 ‘렛츠 댄스’(LET’S DANCE)를 타이틀곡으로 내건 싱글 ‘더 무브 : 스트릿’(The Move : Street)로 도약을 위한 움직임을 시작한다.“많은 분의 사랑과 응원 덕분에 빠르게 컴백하게 돼 기뻐요.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겠습니다.”컴백 전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인터뷰한 이채연의 눈빛과 답변에서는 자신감이 읽혔다. 이채연은 이전 활동곡 ‘노크’로 솔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자신의 음악과 퍼포먼스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고 했다.“‘노크’ 무대에 대한 반응을 살펴보면서 부드러움과 파워풀함이 공존하는 게 저의 매력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평범하다고 생각했던 음색에 대한 칭찬도 많이 받아서 노래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고요.”지난 4월에 발표한 이전 활동곡 ‘노크’는 뒤늦게 터지면서 인기곡이 됐다. 국내 최대 음악플랫폼 멜론 차트에서 500위권대로 출발한 ‘노크’는 댄스 챌린지 열풍을 타고 서서히 인기가 오르더니 20위권대까지 순위가 오르며 긴 시간 사랑받았다. “처음엔 차트 순위권에 진입하지 못했던 곡이다 보니 순위가 오르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느꼈어요. (웃음). 중독성 넘치는 멜로디와 퍼포먼스의 합이 좋았던 게 인기 비결이 아닐까 싶어요. 동생(걸그룹 있지의 채령)과 찍은 댄스 챌린지 영상이 유튜브 쇼츠에서만 1500만뷰가 넘으면서 인기의 원동력이 되어주었다고 생각하고요.”이채연은 ‘노크’의 성공 후 고심을 거듭한 끝 ‘렛츠 댄스’를 새 활동곡으로 택했다. 뭄바톤과 하우스 장르 요소를 결합한 댄스 곡이다. 가사에는 ‘누구든지 어디서든 함께 춤추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채연은 “에너제틱하고 신나는 곡이라 듣자마자 타이틀곡감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이어 “생각지도 못한 과분한 사랑을 받게 되면서 부담감과 책임감이 생겼다”면서 “컴백 활동을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지에 관한 연구를 많이 했다”고 출격 준비 과정을 돌아봤다.“‘노크’의 인기 요인을 가져가면서 보다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보여 드리기 위해 노력했어요. 데뷔 이후 처음으로 파란 머리에도 도전해봤고요. 냉철한 스타일인 어머니가 상체 살을 빼라면서 다이어트를 하라고 하셨는데, 그 얘긴 적당히만 새겨들었습니다. (웃음).”‘노크’에 이어 신곡 퍼포먼스도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함께 출연해 우정을 쌓은 안무가 로잘린과 작업했다. 이채연은 “로잘린 언니와 저의 춤선이 비슷하다. 그래서 언니의 시안 영상을 보면 제가 춤추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면서 “이전보다 호흡이 더 잘 맞았고, 수정할 부분이 없었을 정도로 준비 과정이 수월했다”고 말했다.퍼포먼스 키워드는 ‘셔플 댄스’. 이채연은 “제가 초등학생이었을 때 교복을 줄여 입은 분들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셔플댄스를 추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자주 봤던 기억이 난다”면서 “이번 활동을 통해 예전에 유행한 셔플 댄스를 다시 ‘붐 업’ 시켜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채연이 ‘노크’에 이어 ‘렛츠 댄스’로도 댄스 챌린지 열풍을 불러일으킬지도 관심사. 관련 물음에 이채연은 “댄스 챌린지를 좇아 퍼포먼스를 만들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솔로 데뷔곡 ‘허시 러시’(HUSH RUSH)를 냈을 땐 유행을 일으키고 싶어서 의도적으로 댄스 챌린지를 노린 퍼포먼스를 짰어요. 그렇다 보니 퍼포먼스가 너무 쉽게 나왔고, 결과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죠. 오히려 ‘노크’ 땐 댄스 챌린지를 좇으면 안 되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반응이 좋았고요. 그래서 이번에도 퍼포먼스 그 자체에 집중하면서 발전한 모습과 신선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어요. ‘노크’가 저에게 딱 맞는 옷이었다면, ‘렛츠 댄스’는 살짝 리폼을 한 옷이라고 할까.”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힙합, 팝핀, 락킹, 비보잉 등 다양한 장르의 수업을 들었다는 이채연은 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뮤지션이다. “만약 춤을 못 추게 한다면, 전 못살 것 같다”면서 “제 인생이 곧 춤”이라고 말할 정도다. “춤을 너무 좋아해서 아이돌이 된 것이기도 해요. 연습생 시절 예정된 수업이 끝난 뒤 홀로 춤을 더 추고 싶어서 혼자 회사에 남은 적도 많죠.”그런 이채연은 “‘렛츠 댄스’ 활동으로 ‘댄싱 퀸’이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아울러 “‘노크’가 차트 순위권에 진입했는데, ‘렛츠 댄스’는 발매 이후 곧바로 진입했으면 한다. 구체적인 목표 순위는 톱50 안에 오르는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싱글에는 신곡이 한 곡 더 있다. 어둠 속에서도 개성 있게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메시지를 주제로 한 곡인 ‘케이브’(Cave)다. 이채연은 “너무 큰 상처를 받았을 때 ‘난 이 세상 인간들과 맞지 않는 건가’ 싶은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래서 이 곡을 듣고 나 같은 사람을 위한 곡인가 싶었다”는 말로 남다른 애정을 표하며 수록곡을 향한 관심도 당부했다.인터뷰 말미에 롤모델로 꼽은 가수는 원더걸스 출신인 선미다. 이채연은 “선미 선배님이 컴백하실 때마다 ‘이번엔 어떤 곡일까’ 하면서 기대한다”며 “선배님을 본받아 다음이 궁금해지는 가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2023.09.06 I 김현식 기자
돌아온 이재수 "억대빚 갚으며 '음치' 이미지 잊히길 기다렸죠"
  • 돌아온 이재수 "억대빚 갚으며 '음치' 이미지 잊히길 기다렸죠"[인터뷰]
  • 이재수[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혹시 저를 기억하십니까?”. 이재수가 연예계로 돌아왔다. 2000년대 초 ‘패러디 가수’이자 ‘음치 가수’로 불리며 숱한 화제를 뿌렸던 그 이재수 얘기가 맞다. 이재수는 최근 KBS 1TV ‘아침마당’의 인기 코너 ‘도전! 꿈의 무대’에 깜짝 등장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낸 이재수는 다시 대중 앞에 서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음치’처럼 노래하다 보니 성대가 망가지고, 사기 피해를 당해 신용불량자가 되는 등 길었던 공백기 동안 겪은 아픈 사연이 많았다고 했다. 좀 더 자세한 얘기를 듣고자 이재수와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에서 마주 앉아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재수는 “지상파 TV 프로그램 출연은 2008년 ‘체험 삶의 현장’에 출연했을 때 이후 15년여 만이었다보니 감회가 새로웠다”면서 “그동안 내가 헛된 시간을 보낸 건만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억대 빚을 갚으며 ‘음치’ 이미지가 잊히길 기다렸다.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꿈을 펼쳐나가 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뒤 지난 시간에 대한 얘기를 덤덤히 털어놨다.이재수는 2000년 배칠수가 진행하던 인터넷방송 ‘배칠수의 음악텐트’에 출연해 유명세를 얻은 것을 계기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당시 이재수는 스콜피언스의 ‘스틸 러빙 유’(Still Loving You), 스틸하트의 ‘쉬즈 곤’(She’s Gone) 등을 일부러 찢어지는 목소리와 엉터리 음정·박자로 불러 폭소를 유발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처음엔 ‘쟤 싸이코 아니야?’라고 하는 분이 많았지만 점차 인기가 높아졌고, 당대 최고 음반 제작자였던 김창환 작곡가님의 눈에도 띄어 정식 음반도 내게 됐어요. 나중에 여쭤보니 인터넷상에서 뜬 애가 지상파 방송에서도 먹히는지 궁금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요즘으로 치면 제가 그 시절의 유튜브 스타였던 거죠.”이재수이재수는 이듬해 김창환 작곡가와 손잡고 가요 히트곡들을 패러디한 곡들로 채운 첫 정식 앨범을 발매하며 존재감을 더 키우려 했다. 하지만 머지않아 서태지와 아이들의 ‘컴백홈’(Come Back Home)을 패러디한 타이틀곡이 논란에 휘말리면서 야심차게 낸 앨범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당시 서태지가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자신의 동의없이 ‘컴백홈’을 패러디한 이재수의 음반을 사후 승인한 것에 반발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그야말로 세간이 떠들썩했다.해당 사건 이후 이재수는 ‘음치’ 콘셉트를 내려두고 직접 작곡한 록 장르 곡들로 채운 이재수 밴드의 앨범 ‘노멀 맨’(Normal Man)을 선보이기도 했으나 이전만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이후 이재수는 같이 사업을 해보자며 접근한 이에게 명의를 빌려줬다가 큰 빚을 지게 되면서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유통사업으로 시작해서 나중엔 엔터사업 쪽으로도 판을 벌려보자고 했던 사람이 제 명의로 신용카드를 만들고 대출까지 받는 바람에 억대 빚을 지게 된 거예요. 결국엔 집과 차를 다 날리고 신용불량자가 됐죠. 그런 데다가 수년간 ‘음치’처럼 노래하느라 성대가 망가져 있었다 보니 우울증까지 찾아오더라고요.”이재수는 빚을 갚기 위해 대리운전, 호프집 서빙 등을 비롯한 여러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돈을 벌었다. 이재수는 “5년여 동안은 음악에서 아예 손을 떼고 가족 모두가 닥치는 대로 일만 했다. 출연료 5만원만 받고 공연을 한 적도 있다”고 돌아봤다. “잘 나갈 땐 행사 출연료로 회당 7~800만원씩 받곤 했다보니 봉투에 든 5만원을 보면서 자존심이 많이 상하더라고요. 그땐 우울증이 더 심해질까 봐 TV를 아예 안 보고 살았어요. 친한 사람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저기에 있었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자꾸 드니까.”저지 브라더이재수는 빚을 갚아나가면서 조금씩 활동의 기지개를 켰다. 2009년에는 나홍진 감독의 영화 ‘추격자’를 패러디한 인터넷TV 시리즈물 ‘추경자’를 연출해 선보였다. 이재수는 “나홍진 감독과 원래 친분이 있다. 항상 곁에서 응원해주는 동생”이라며 “‘추경자’를 보더니 ‘진짜 재미 없다’면서도 ‘형, 나중에 내 영화 다 패러리해!’라면서 응원해줘서 참 고마웠다”고 말했다. ‘추경자’를 선보일 때쯤 친동생이자 작곡가인 이승주와 그룹 저지 브라더(Jersey Brother)를 결성해 음악 활동도 재개했다. 이재수는 “‘노래 못하는 가수’라는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제 이름을 팀명에 넣지 않은 채 ‘조용히’ 음악을 만들어왔다”고 강조했다.“방송 출연 제남들은 유명해지려고 계속 방송에 나오고 싶어 할 텐데 전 오히려 잊히길 기다렸어요. 그래서 방송 출연 제안을 고사하면서 음악을 쌓아두는 데 집중했죠. 굳이 자랑할 콘텐츠 없이 방송에 나가서 짠하게 사는 모습만 보여주고 싶지 않기도 했고요.”이재수는 2015년 신용 분량의 늪에서 빠져나왔다고 했다. 그는 “제 이름으로 된 신용카드가 다시 나왔을 때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고 회상한 뒤 “사실 그 이후 발리로 이민을 가려고도 했었다”는 비화를 꺼냈다. “아픈 기억이 많다 보니 발리로 떠나 해변가에 조그마한 라이브 카페를 지어서 음악하고 공연하면서 지내보면 어떨까 싶었어요. 그렇게 다시 꿈을 위해 열심히 돈을 모아나갔는데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계획이 틀어지게 된 거죠.”저지 브라더이재수는 현재 거주지이기도 한 파주에서 라이브 카페를 운영 중이다. 그는 “발리에 있어야 할 라이브 카페가 파주에 생긴 것”이라며 웃어보였다. 지난해부턴 트롯 듀오 누나둘(빛나, 미경)의 제작자로도 나섰다. 이재수는 “인생 계획을 다시 세우게 된 뒤 제작자로도 나서보자는 결심을 하게 됐다”면서 “누나둘 멤버 친구들이 평생 먹고살 수 있을 만큼 인기 많은 히트곡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누나둘의 매니저’로 여러 방송국을 다니고 있는데, 아직 PD님이나 작가님들 중에선 저를 알아보는 분들이 계셔서 종종 섭외 제안을 받고 있어요. ‘저지 브라더 음악 음악 좋더라’고 해주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앞으로는 방송 출연 기회가 생기면 예전처럼 고사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진행해보려고 해요. 저지 브라더와 누나둘의 음악을 열심히 알려봐야죠.”“아마 ‘Z세대’들은 제가 ‘음치 가수’였다는 걸 모르지 않을까요. 하하.” 이재수는 인터뷰 말미에 이 같이 말하며 미소 지었다. 이어 그는 저지 브라더를 “1980~90년대 유행한 전자 음악과 신스팝 사운드를 추구하는 뉴트로 감성 밴드”라고 소개하면서 “쌓아놓은 작업물도 많고, 퀄리티도 자신 있다. 많은 분이 편견 없이 음악을 즐겨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패러디 콘텐츠 제작에 대한 열정도 아직 식지 않았단다. 이재수는 “여전히 패러디를 사랑한다”면서 “머지않아 구상 중인 패러디 콘텐츠로도 인사드릴 날이 다시 왔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2023.08.21 I 김현식 기자
"배우 인생 17년…관객과 못다한 이야기 나눌래요"
  • "배우 인생 17년…관객과 못다한 이야기 나눌래요"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배우 차지연(41)에게는 ‘외강내유’라는 말이 누구보다 잘 어울린다. ‘위키드’의 녹색 마녀 엘파바, ‘레베카’의 댄버스 부인, ‘잃어버린 얼굴 1895’의 명성황후 등 뮤지컬에서 차지연은 늘 ‘센 캐릭터’였다. 강한 이미지 덕분에 ‘젠더프리 캐스팅’(배우의 성별과 관계없이 배역을 맡아 연기하는 것) 도전에도 적극적이었다. 연극 ‘아마데우스’에서 맡은 남자 주인공 살리에르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실제로 차지연을 만나보면 그가 예상과 달리 무척 털털하고 솔직하다는 것, 그리고 마음은 무척 여리다는 점에 놀라게 된다.뮤지컬배우 차지연. (사진=씨엘엔컴퍼니)차지연이 그동안 관객에게 꺼내지 못한 이야기를 공개한다. 9월 2일과 3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여는 첫 단독 콘서트를 통해서다. 2006년 뮤지컬 ‘라이온 킹’의 라피키 역으로 데뷔한 차지연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것은 17년 만에 처음이다. 콘서트 제목은 ‘전시회’(Exhibition). 배우로서, 그리고 사람으로서 차지연이 지닌 다양한 모습을 소개한다는 의미다.첫 콘서트를 앞둔 차지연을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저는 무대에서 한스럽게 토해내면서 연기를 하는 편인데, 사실 17년간 마음 편하게 한 작품이 하나도 없었다”며 “이번 콘서트를 통해 배우로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관객과 함께 나누려고 한다”고 밝혔다.이번 콘서트에서 차지연은 자신의 배우 인생을 대표하는 뮤지컬 넘버부터 가요, 팝송까지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그동안 출연한 뮤지컬과 관련해 숨겨뒀던 이야기도 관객과 허심탄회하게 나눌 예정이다. 2016년 출연했던 뮤지컬 ‘위키드’도 그중 하나다. 대표 넘버 ‘디파잉 그래비티’를 준비 중이다. 차지연은 “‘위키드’는 개인적으로 가장 가슴 아픈 공연이었다”라고 털어놨다.“‘위키드’ 공연을 앞두고 임신했어요. 저와 남편(뮤지컬배우 윤은채)에게 찾아온 선물이었죠. 하지만 공연에 방해가 될까봐 제 임신 소식을 불편해하는 목소리도 있었어요. 많이 울었죠. 공연에 폐가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더 악착같이 연습하고 무대에 올랐어요. 그렇게 임신한 상태로 7개월 반을 공연했죠. 제 인생에서 제일 가슴 아프게 한 공연이었어요.”뮤지컬배우 차지연. (사진=씨엘엔컴퍼니)2019년 출연한 뮤지컬 ‘호프: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도 차지연에게는 힘든 기억으로 남았다. 당시 차지연은 건강상의 이유로 폐막을 한 달여 앞두고 하차했다. 차지연은 “‘자진하차’라고 발표했지만, 사실은 하차를 통보받았다”며 “정말 많이 울었지만, 그래도 저를 보기 위해 공연장을 꽉 채워준 관객을 위해 마지막까지 힘을 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물론 힘든 순간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10년 출연한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조연인 해적선 선장 루이자 역으로 오디션에 지원했지만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차지연의 실력을 눈여겨보고 여주인공 메르세데스 역에 캐스팅했다. 2015년 뮤지컬 ‘드림걸즈’ 재연을 통해서는 남편인 배우 윤은채를 만났다. 차지연은 “‘드림걸즈’ 덕분에 정말 ‘드림걸’이 됐다”며 웃었다.차지연은 실제 삶에서도 굴곡이 많았다. 대학 입학 이후 생활고로 학업을 포기하는 등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일을 많이 겪어야 했다. 그럼에도 차지연이 이 모든 힘듦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관객 덕분이다. 차지연은 “17년 동안 배우로 활동할 수 있었던 건 오로지 관객들이 있어서였다”며 “이번 콘서트는 저를 지켜봐 준 관객을 위한 감사의 의미다”라고 말했다.“이번 공연에서 자작곡을 처음 발표해요. 제목은 ‘별빛’인데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이 지어줬어요. 남들처럼 싱그러운 청춘을 보내지 못한 과거의 저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곡이에요. 진부한 표현이지만, 한 명이라도 같이 공감해 주면 좋겠어요. 이제는 제 이야기를 더 많이 하려고요. 앞으로 뮤지컬, 드라마 외에도 콘서트, 그리고 자작곡을 통해 제 이야기를 계속 관객과 나눌 겁니다.”뮤지컬배우 차지연. (사진=씨엘엔컴퍼니)
2023.08.21 I 장병호 기자
'하트시그널4' 신민규 "유이수랑 시간 못 보내면 후회할 것 같아"
  • '하트시그널4' 신민규 "유이수랑 시간 못 보내면 후회할 것 같아"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하트시그널4’ 신민규가 유이수에게 뜻밖의 속마음 고백을 건넸다. ‘하트시그널4’의 파란만장했던 핑크빛 레이스에도 끝이 보이고 있다.지난 11일 밤 방송된 러브라인 추리게임 채널A ‘하트시그널4’에선 마지막 여행의 둘째 날을 보내는 입주자들의 모습이 그려졌다.이날 여덟 입주자들은 지난밤 나눈 대화의 여파로 평소보다 무거운 분위기 속 아침 식사를 했다. 전날 김지영과의 시간을 갖길 원했던 신민규는 결국 유이수에게 데이트를 제안, 방으로 돌아와 착잡한 모습을 보였다. 고민 끝에 김지영을 붙잡은 신민규는 “어젯밤엔 지영이랑 오늘 나가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우리가 끝까지 얘기를 다 해보진 못한 거 같아서 올라가면 그래도 한 번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이에 김지영이 흔쾌히 응하며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증을 더했다.김지민은 이후신과 바다로 함께 향하는 길에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의 방향을 오픈했다. 이후신은 “첫 데이트 때부터 계속 너였다. 근데 지영이랑 화방 데이트한 날 너무 재밌었다. 그러면서 조금씩 내가 지영이 쪽으로 감정의 선이 변했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에 김지민은 “오빠랑 데이트하면서 자상하고 재밌고 같이 있으면 유순한 모습을 보고 그때부터 확 오빠한테 마음이 갔었던 것 같다”고 이후신을 향한 마음을 전했다.이주미는 유지원과 큰끝등대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현재 입장이 비슷한 두 사람은 마음이 가는 상대를 향한 적극적인 표현 방식에 대해 고민을 이야기하면서도, “오늘 또 하나의 남친짤 탄생시키겠는데?”라며 데이트 케미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후 탁 트인 경치를 바라보며 이주미는 “(현재 상황에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지 않냐”며 답답한 마음을 얘기했고, 유지원은 “그래도 노력은 더 해 볼 수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서로의 상황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이를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대화를 이어 나갔다.첫날에 이어 또 한 번 데이트를 하게 된 신민규와 유이수는 어색한 분위기 속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이수를 제일 많이 신경 쓰는 것 같다”고 은근하게 마음을 드러낸 신민규를 시작으로 두 사람은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유이수가 “원래는 지영 언니랑 나가려고 하지 않았냐”고 묻자 신민규는 “여덟 명 같이 있는데 그런 선택을 해야 하는 자리가 눈치 보이고 힘들었다. 근데 이수랑 여수에서 시간을 못 보내면 나중에 되게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더라”라고 솔직한 한마디를 남겼다. 이를 지켜본 윤종신은 “민규가 이성에게 한 이야기 중에서 가장 고백에 가까운 말이다”라며 놀라움을 표했다.오랜만에 둘만의 시간을 마주한 김지영과 한겨레는 카페에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로를 위로하고 공감해 준 둘은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이어진 대화에서 김지영은 “너무 생각이 많았는데 오늘 시간을 토대로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결 편해진 마음을 드러내는가 하면, 한겨레는 데이트를 마치고 공항으로 돌아가는 길에 “나 오늘 내 인생 최고의 운전을 해야겠다”고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예측단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이날 러브라인 추리가 개인전으로 이뤄지면서 이틀 연속 주어진 데이트 시간을 통해 입주자들의 마음에 변동이 있을지 예측단의 의견도 엇갈렸다. 이주미가 한겨레, 김지민이 이후신, 유이수와 김지영이 신민규, 신민규가 유이수, 유지원과 한겨레가 김지영, 이후신이 김지민을 선택하면서 이후신과 김지영의 노선이 이들의 희비를 결정지으며, 김총기와 김이나가 원석 획득에 성공했다. 마음의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점점 다가오며 8인의 러브라인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증이 더해지는 가운데, ‘하트시그널4’는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 50분 채널A에서 방송된다.
2023.08.12 I 김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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