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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외비' 이성민 "'재벌집' 전성기? 딱 한 달 갈 줄 알았는데..." [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이성민이 최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진양철 회장 역할로 맞이한 본인의 전성기에 대한 솔직한 생각, 연기를 향한 끊임없는 갈망을 털어놨다.이성민은 2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대외비’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3월 1일 개봉하는 ‘대외비’(감독 이원태)는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조진웅 분)과 정치판의 숨은 실세 순태(이성민 분), 행동파 조폭 필도(김무열 분)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범죄 드라마다. 2019년 ‘악인전’으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의 초청을 받았던 이원태 감독의 신작이다. 이성민은 극 중 강력한 권력을 지닌 정치판의 실세이자, 해웅의 앞길을 가로박는 흑막 순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성민은 지난해 말 막을 내린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양철 회장 역으로 전례없는 전성기를 경험 중이다. 그의 필모그래피에 길이 남을 대표작이라는 호평부터 ‘올해의 연기대상감’이란 찬사까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이성민 스스로는 본인의 전성기를 실감하고 있지 못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실 ‘재벌집’이 잘 되고 있을 때도 ‘딱 한 달 가겠군’ 이 정도만 생각했다. 다만 작품에 함께한 배우들이 모두 잘 된 것 같아 기쁘다”라며 “역시 죽으라는 법은 없구나, 살 맛이 날 때도 있는 거구나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배우를 향한 긍정적 평가는 작품에 대한 평가와 함께 갈 수밖에 없다. 내가 진양철 회장 역할로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던 건 ‘재벌집’이란 드라마 자체가 잘 됐기 때문”이라고 겸손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랜 기간 연기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연기는 자신에게 어려운 숙제라고도 토로했다. 이성민은 “연기는 해도 해도 끝이 없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무지개 같은 일”이라며 “연기 말고 다른 취미도 없다. 쉬는 걸 잘 못한다. 지금도 다작을 하지만, 연극할 때부터 쭉 이랬다. 연극할 때도 1년에 6~7편은 했던 기억”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창 촬영할 땐 새벽 3시 이른 시간에 일어나고, 중요한 장면을 앞두고 있을 땐 며칠 전부터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라며 “거의 대부분의 배우들이 나 같을 것이다. 극강의 스트레스가 요구되는 직업”이라고도 덧붙였다. 연기 말고 해 본 것도, 이렇다 할 취미가 없어서 가끔은 자신의 인생이 불쌍하게 느껴진다며 너털 웃음을 짓기도 했다. 유일하게 찾은 낙은 골프라고도 귀띔했다. 이성민은 “골프를 좋아하지만, 여행 가는 것을 귀찮아 한다. 쉴 땐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쉬고 싶어하다보니 골프를 치는데도 제주도나 해외 한 번 가보지 않았다”며 “골프는 정적이면서도 예민한 운동인데 될 듯 되지 않는 어려운 매력이 꼭 연기와 닮아있다”고 골프의 매력을 설명했다. 다시 태어나면 배우를 하지 않을 것이란 솔직한 생각도 전했다. 이성민은 “성격상 영업은 못했을 것이고, 다시 태어나서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면 무언가를 고치고 수리하는 기술직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라며 “명확한 답이 있기에 느끼는 쾌감이 있을 것 같다. 이는 연기의 매력이기도 하다. 연기 역시 작품이 나온 뒤에는 누가 연기하든 그 캐릭터를 맡은 배우가 하는 연기가 정답이란 점 만큼은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나이들고 필모그래피가 많이 쌓인 지금에서야 배우로서 자존감을 갖게 됐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예전엔 자존감이 낮아서 내가 배우라는 점이 참 부끄러웠다. 자존감이 낮았다”며 “그래서 본래 이성민과 배우로서의 이성민은 구분하려는 생각이 강했다. 요즘은 배우 이성민이 곧 나 이성민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일상을 보내며 사람들이 날 캐릭터로 봐주는 게 불편했는데 이제는 사람들이 날 ‘진양철 회장님’이라 불러도 괜찮다.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됐다”고 덧붙였다.
- '카운트' 진선규 "성실함도 꾸준하면 재능이 된다는 믿음" [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꾸준히 해라, 그러다 보면 성실함이 능력이 되고 재능이 되는 순간이 분명 올 거다.’ 이 말을 후배들에게 많이 해요. 그런데 돌이켜보면 이 말이 곧 제 인생을 의미하는 것 같더라고요.” 영화 ‘카운트’(감독 권혁재)로 첫 스크린 단독 주연을 맡은 배우 진선규가 걸어온 삶의 궤적이자, 몸소 실천으로 증명한 인생의 좌우명이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중꺾마), 지난 연말 온라인을 달군 최고 화제의 키워드였다. 배우 진선규의 삶과 한 마디로 정의내릴 수 있는 단어도 ‘중꺾마’다. 대학로 연극판을 누비며 고집스레 배우 한 우물을 팠던 그는 연기 인생 19년 중 12년을 무명으로 보냈다. 하지만 연기에 대한 확고한 믿음, 가족들의 지지로 그는 꺾이지 않고 나아갔다. 12년 만에 영화 ‘범죄도시’의 조연으로 처음 주목을 받고 천만 영화 ‘극한직업’으로 본격 매력을 전파하기 시작했다. 이후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 지난해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티빙 오리지널 ‘몸값’ 등을 거쳐 자타공인 ‘대기만성형’ 주연 배우로 거듭났다. 오는 22일 개봉을 앞둔 영화 ‘카운트’는 진선규에게 19년 만에 첫 스크린 단독 주연 타이틀을 달아준 작품이다. 이 영화와 진선규의 인연은 여러모로 예사롭지 않다. 진선규의 고향 경남 진해가 배경인데다, 그의 취미인 ‘복싱’이 주요 소재다. 특히 이 작품이 주는 메시지가 현재 진행형인 진선규의 ‘중꺾마’ 삶과 참 많이 닮아있다.진선규는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첫 주연이란 타이틀 때문인지, ‘단두대에 오르는 듯한 느낌’”이라며 “주연으로서 부담감, 책임감을 아직 내려놓지 못했다”고 중압감을 털어놨다. 이어 “3년 전에 촬영한 작품인데, 그 당시 제 모습에 부족함이 많았음을 새삼 느꼈다”면서도 “다만 부족함 많은 저와 함께 호흡해준 많은 배우분들이 그 공백을 빈틈없이 채워주신 덕에 관객 입장에서 재미있게 영화를 끝까지 관람할 수 있었다”고 함께한 팀에 공을 돌렸다. ‘카운트’는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마이웨이 선생 시헌(진선규 분)이 오합지졸 아웃사이더 제자들을 만나 세상을 향해 유쾌한 한 방을 날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복싱 라이트미들급 결승전에서 판정승으로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편파 판정 논란에 휩싸여 국내 대중의 비난을 받고 선수 생활을 은퇴했던 박시헌 선수의 일화를 모티브로 완성한 휴먼 코미디다. 진선규가 연기한 시헌 역의 실존 인물인 박시헌 선수는 선수 생활을 접었지만, 코치로서 제자 양성을 통해 ‘복싱’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이어나가고 있는 인물. 진선규는 “처음으로 와이프(배우 박보경)와 장모님, 아이들 온 가족이 시사회를 관람했다”며 “아내가 너무 고생했다고,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는 따뜻한 영화였다고 말해주니 행복했다. 성공한 느낌이 들더라”고 시사회 후기를 전했다. 기자간담회 당시 주연을 맡은 부담을 묻자 눈물을 흘리기도 했던 그는 “주변 분들이 잘 했다고 말씀해주시니 큰 위안이 되지만 관객분들이 보시기에 어떨지 모르겠다”며 “두려움이 없다면 거짓말인 것 같다. 이 작품이 제 의지와는 별개로 제 커리어에 전환을 줄 분수령이 될 것 같아서인 것 같다. 잘 적응해나가려고 한다”고 현재의 심정을 전했다. 자신의 고향 진해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라 특히 애정이 갔다고. 진선규는 “진해는 제 유년시절의 모든 정서를 지배한 곳”이라며 “진해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다룬 영화를 찍는 게 뿌듯했다. 금의환향하는 느낌이더라. 동네 분들이 촬영 내내 제게 ‘진해의 아들’이라 불러주셔서 기분이 좋았다”고 회상했다. 40년동안 진해에 살며 제대로 보지 못한 고향의 아름다움이 작품에 많이 담겨 반가웠다고도 덧붙였다. 실화의 주인공인 박시헌 선수의 삶과 가치관이 실제 자신과 많은 부분을 닮아 더욱 출연하고 싶었다고도 밝혔다. 다만 영화를 접하기 전까지는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진선규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복싱을 보러 다니는 게 취미였고, 복싱선수로 중학교 때 활동도 했었기에 그 경기를 분명히 봤을테지만 기억이 나지 않더라”며 “시나리오를 보고 놀랐다. 그런 사람이 내 고향 진해에 살았다니, 내가 다닌 고등학교의 옆 학교에서 선생님도 했다니 놀라워하며 대본을 읽어내려갔다”고 떠올렸다. 이 작품이 박시헌 선수와 그의 가족 등 해당 사건으로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치유의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고도 강조했다. 진선규는 “시나리오 자체는 10년 전부터 기획됐는데, 크랭크인 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분들에겐 그 일이 너무 아픈 과거이자 상처였기 때문”이라며 “오랜 세월 변명도 못한 채 그 시기를 견뎠을 시헌 선생님과 가족분들이 작품을 계기로 치유되길, 복싱을 향한 박시헌 선생님의 순수한 마음이 대중에 잘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박시헌 선수의 삶의 방향성에 특히나 공감한 순간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어떤 식으로 무너져도 복싱을 포기하지 않았던 박시헌 선생님처럼 저 역시 무슨 일을 겪든 좋아하는 연기를 계속 해나가고 싶다”며 “선생님은 제게 ‘지치면 지고, 미치면 이긴다’는 말을 슬로건처럼 자주 말씀하셨는데 정말 공감이 되더라”고 말했다. 극 중 시헌이 자신을 응원한 가족과 동료, 그 자신의 확신 덕분에 꿈을 포기하지 않았듯, 자신도 연기에 대한 애정, 가족, 동료들이 주는 에너지를 받아 이 길을 계속 걸을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성실함도 꾸준하면 기술이 된다’. 진선규는 이 말이 18세 처음 배우를 지망하기 시작하던 때부터, 대학로를 거쳐 충무로 대기만성형 스타가 된 지금까지 그를 관통하는 좌우명이라고 했다. 진선규는 “내가 몸으로 스스로 익히고 습득하지 않은 명언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해주기 조심스럽더라. 그런데 이 말은 연기의 ‘연’자도 모르던 내가 직접 겪은 거라 이야기할 수 있다”며 “재미있으니까 행복하게 그 일을 꾸준히 하다보면 인정받는 순간은 분명히 온다고, 후배들에게 이야기해준다”고 털어놨다. ‘상대에게 다운 당했다고 끝난 게 아냐, 끝나기 전까지 10초를 세는 시간이 있으니까. 그동안 숨을 고르며 쉬다, 다시 일어나면 돼.’ 영화 ‘카운트’에서 시헌이 윤우(성유빈 분)에게 건네는 대사다. “다운 당하고 5~6초가 지났다 해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일어설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20년 만에 다시 꿈을 위해 일어난 시헌 선생님의 삶처럼.” 진선규의 다짐이다.
- '슬램덩크' 엄상현 성우, 이 영화의 주인공이 송태섭인 이유는 [인터뷰]
- [이데일리 김태형] 엄상현 성우(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송태섭 역)[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친구들이 오랜만에 전화해선 제게 다짜고짜 ‘뚫어 송태섭!’(영화 ‘슬램덩크’ 속 명대사)을 외치는 일이 일상이 됐다니까요 하하.” 엄상현 성우는 최근 극장가를 휩쓴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감독 이노우에 다케히코, 이하 ‘슬램덩크’)의 인기 덕에 전례 없는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영화 ‘슬램덩크’ 더빙판에서 주인공 송태섭의 목소리를 연기한 그는 “1998년 EBS 성우로 데뷔해 녹음 인생 25년째인데, 더빙판의 인기가 이렇게까지 뜨거웠던 적은 처음”이라며 “강수진 형(강백호 역)을 비롯해 작품에 함께한 성우들 모두가 놀라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2월 극장가를 점령한 ‘슬램덩크’가 마침내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뛰어넘었다. ‘슬램덩크’는 개봉 6주차 주말인 지난 12일 260만 관객을 돌파, 기존 국내 개봉 일본 애니메이션 역대 흥행 2위였던 ‘하울의 움직이는 성’(261만 명)의 기록까지 넘어섰다. 업계에선 이대로라면 300만 관객은 물론, 역대 일본 애니 최고 흥행기록을 보유한 ‘너의 이름은.’(379만 명)의 기록도 넘볼 수 있다는 반응이다. ‘슬램덩크’의 폭발적 인기는 N차 관람(한 영화를 여러 차례 보는 것)에서 비롯됐다. 일명 ‘슬친자’(슬램덩크에 미친 자)를 자청하는 골수팬들이 자막 버전은 물론 국내 성우들이 참여한 더빙판을 여러 차례 관람하는 현상이 관측되는 것이다. 더빙판의 관객 비중이 48.4%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선호도가 높다. 엄상현 성우는 최근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디션을 통해 주인공 ‘송태섭’ 역에 발탁된 과정부터 극장가를 장악한 ‘슬램덩크’의 화력과 이례적인 더빙의 인기를 중심에서 지켜본 소회들을 솔직히 털어놨다. 영화 ‘슬램덩크’는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인방(강백호, 서태웅, 채치수, 정대만, 송태섭)의 멈추지 않는 열정과 도전을 그렸다. 1990년대 일본 만화책이 원작으로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각본 및 연출을 맡아 26년 만에 영화로 재탄생시켰다. 국내에서도 만화책이 선풍적 인기를 끌어 TV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된 바 있다. 원작에선 강백호, 서태웅이 주인공이었지만, 영화에선 5인방 중 가장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송태섭’이란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송태섭은 어린 시절 친형을 따라 농구를 시작한 인물로 작은 키를 드리블 실력으로 극복한 5인방의 포인트 가드다. 영화는 원작에 없던 송태섭의 어린 시절 서사를 조명하고, 원작의 전설적 회차인 산왕공고와의 경기를 송태섭의 시점으로 재현했다.이노우에 다케히코 감독의 의지로 엄상현 성우를 비롯한 모든 더빙 출연진이 오디션으로 발탁됐다. 엄상현 성우는 “처음 오디션 제의 전화를 받았을 때부터 가슴이 쿵쾅거렸다”고 회상했다. 그는 “슬램덩크는 이미 국내에서 더빙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돼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작품이다. 당시 선배 성우들이 잘해주셨는데 내가 그만큼 해낼 수 있을지 두려웠다”며 “영화에선 송태섭이 주인공이라는 사실도 합격하고 나서야 알았다. 그걸 듣고 더욱 긴장과 부담이 컸다”고 떠올렸다. [이데일리 김태형] 엄상현 성우(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송태섭 역)새로워진 영화의 분위기, 캐릭터의 매력을 해치지 않기 위해 원작 애니메이션의 더빙을 일부러 참고하지 않았다고 했다. 자신은 원래 강백호의 팬이었지만, 송태섭을 연기하며 원작을 읽었을 땐 알지 못한 이 인물의 매력과 진가를 깨달았다고도 강조했다. 엄상현 성우는 “원작에선 송태섭이 왜 그런 반항아적인 인물인지 알지 못했다. 영화를 보고 형의 죽음, 엄마와의 관계 등 아픈 가정사로 속앓이를 했구나 새롭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마냥 까불고 능글맞은 인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린 시절부터 쌓아올린 송태섭의 감정선을 섬세하고 멋지게 표현해내고 싶었다”라며 “특히 경기 전 죽은 형이 남긴 손목밴드를 착용한 채 ‘다녀올게’ 말하는 송태섭의 첫 등장 장면은 여러 톤으로 연기를 시도해 많은 공을 들였다”고 덧붙였다. ‘슬램덩크’의 흥행을 확신했지만, 더빙판이 이토록 폭발적인 인기를 얻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그는 “원작 애니메이션의 향수를 간직한 3040 관객들이라면 더빙을 분명 좋아하실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 정도일줄은 몰랐다”며 “놀랍고 신기하다. 성우로선 더 열심히 활동해야겠다는 책임감도 생겼다”고 전했다. 다만 자신도 극장에서 7번 작품을 챙겨본 ‘슬친자’로서 새롭게 더빙의 매력을 깨달았다고 부연했다. 엄상현 성우는 “자막판을 보면 자막을 읽느라 스크린의 전체 화면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더빙은 그럴 필요가 없으니 장면 장면을 오롯이 즐기고 감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과 나이대가 비슷한 중년 남성 관객들이 객석을 가득 메운 풍경이 고무적이었다고도 말했다. 그는 “두꺼운 서류가방을 들고 혼자 보러 온 중년 남성, 고급 외제차를 타고 온 회사 대표도 계셨다. 심지어 제가 15년째 다니는 치과 의사 선생님까지 보셨다고 한다”며 “전화 안부나 SNS 댓글로 ‘너무 잘 봤다’는 인사를 들을 때마다 감개무량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어떤 분은 11번이나 보셨다더라”고 웃음 지었다. 자신이 생각한 영화의 인기비결도 언급했다. 엄 성우는 “원작 만화의 명대사가 다 나오지는 않아 아쉬워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어린 시절 추억의 만화가 26년 만에 뛰어난 기술력, 발전한 그림체로 스크린 안에서 살아 움직인다는 사실이 반가운 것”이라고 했다. 또 “송태섭은 키가 작고 강백호, 서태웅처럼 천재도 아니지만, 치열히 노력하는 그의 열정과 성장, 상실이 많던 어린 시절 서사에 공감해주신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만약 실제로 송태섭을 만나면 그를 안아주고 싶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대가 바뀌면서 과거 성우의 주요 활동 무대들이 사라지기도 하고 새롭게 생겨나는 등 업계가 여러 굴곡을 겪었습니다. 성우의 영역이 많이 허물어지기도 했고요. 앞으로도 굴곡은 계속되겠지만, 용기가 납니다. 이번에 주신 많은 사랑 덕에 성우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기쁘고, 열심히 창작활동을 해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 '사랑의 이해' 문가영이었기에 가능한 안수영과 과몰입 [인터뷰]①
- 문가영(사진=키이스트)[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문가영이 또 한번 증명을 해냈다. 단순히 연기 잘 하는 배우를 넘어,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어내는 배우. ‘사랑의 이해’ 안수영으로 다시 한번 인생캐릭터를 추가하며 역대급 과몰입을 만들어냈다.10일 문가영은 강남구 역삼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JTBC ‘사랑의 이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문가영은 “감독님을 만났던 자리에서 했던 말이 ‘한번도 수영이를 이해 못했던 순간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건 누구한테나 공감할만한 부분인 것 같다. 참는 것, 인내하는 건 누구나 한번쯤은 겪을 수 있는 감정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수영이를 마주한 순간을 떠올렸다.참고 인내하고 또 꾹꾹 누르는 인물 안수영. 문가영은 이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안수영에 몰입하며 작품과 캐릭터를 바라봤다. 그는 “우는 순간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면서도, 제가 본 안수영은 표현해보지 못한 사람이라 소리 내서 울 수 없을 거라고 생각을 했다. 몇몇 신은 참으려고 했는데도 눈물이 떨어졌더라. 그건 제가 닦고 다시 찍겠다고 했다. 숨기려고 했다”고 설명했다.‘사랑의 이해’는 각기 다른 이해(利害)를 가진 이들이 서로를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이해(理解)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멜로드라마. 문가영은 영포점 여신이라 불리는 4년 차 주임 안수영 역을 맡아 연기했다. ‘사랑의 이해’는 큰 사건 없이,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감정이 실타래처럼 얽히는 과정을 16부작에 거쳐 그려냈다. 그럼에도 지루함 없이 몰입할 수 있었던 것은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 덕분.문가영은 “수영이가 정말 많은 인물을 만난다. 그런데 수영이는 장소에 따라서 감정 상태가 변한다. 일정해 보이지만 나의 공간에서 편안함이 있고, 가족과의 관계에서는 모든 감정을 솔직하게 얘기하기 때문에 수영이의 서사에 뒷받침을 해줬던 것 같다”며 “은행에서는 미소를 장착하고. 작가님이 사전조사를 하셨을 때 얘기를 많이 해주셨는데, 은행 안에서의 계급과 그런 게 많다고 하더라. 드라마 같은 순간들이 많다고 들었다”고 말했다.문가영(사진=키이스트)이번 드라마를 통해 안수영의 섬세한 감정을 많은 대사 없이 눈빛과 표정으로 오롯이 전달하며 또 한번 인생캐릭터를 새로 쓴 문가영은 “어떻게보면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랑 다른 느낌이다. 이런 것에 대해 갈망이 컸다. ‘나도 이런 거 할 수 있어’ 보여주고 싶기도 했다”며 “코믹적인 건 계산이 많이 필요한데 멜로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장르더라. 내 리액션을 잘 받아준 유연석 오빠에게 고맙다. 수영이를 애정하게끔 잘 바라봐준 것 같다. 수영이를 예쁘게 만들어준 것에 있어서 감사하다”고 털어놨다.‘사랑의 이해’ 속 안수영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인물. 상수에 대한 마음을 숨기고 종현과의 열애를 시작하고, 그러면서도 소경필(문태유 분)과 하룻밤을 보냈다고 거짓말을 하고. 이런 모습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응원하기 힘든 캐릭터이지만, 문가영은 안수영을 입체적으로 표현해 몰입하게끔 만들었고 이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응원으로 이어졌다.문가영은 “수영이가 어떻게 보면 나쁜 여자인데도 사람들이 응원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는 질문에 “사람이 연애를 할 때도 좋아서 하는 경우도 많지만 어쨌든 내가 사랑을 주면서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어떻게 보면 현실적인 감정을 많은 분들이 겪었기 때문에 그런 공감과 감정들에 있어서 응원을 받은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사랑의 이해’ 마지막회에서 정종현과 마주했을 때, 눈물이 쏟아지는 걸 참았다는 문가영은 “미안함의 감정인 것 같다”며 “감정을 계산하면서 촬영한 것은 아니지만, 종현이와 연기를 할 때는 눈을 보면서 연기를 했다. 남동생을 보듯. 시선을 많이 안 뺐는데 상수와의 신은 자꾸 뭔가가 불안했다. 설렘의 감정이 들어가니까. 뭔가를 직접 던질 수도 없고 분산되고 밑을 보게 되고. 그 관계성이 보여주는 행동들이 나오더라”고 말했다.실제로도 수영과 닮은 점이 있다는 문가영은 “저는 플랜A부터 B,C,D를 생각하고 최악을 생각하고 고민을 하고 결정을 내린다. 늘 최선의 선택을 하는 사람인데 그래서 후회하지 않는다. 그것 만큼은 자부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웃었다.문가영(사진=키이스트)‘사랑의 이해’ 안수영을 ‘아픈 손가락’이라고 표현한 문가영은 “수영이가 많이 생각난다. 막바지 쯤에 메모지에 썼던 수영이의 모습은, 남들이 이해 못해줘도 되니까 수영이만큼은 내 마음에서 가장 넓은 방을 내어줄 만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너무 안쓰럽기도 하고 편안하게 행복한 선택을 하고 그걸 발판 삼아서 그보다 더 나은 삶이 주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응원했다.이어 배우 문가영에게 ‘사랑의 이해’는 “문가영이라는 배우는 좋은 작품을 선택하는 배우라는 인식에 가까운 작품이었다고 생각을 한다”며 “문가영이라는 사람이 그 시기에 생각하는 가치관과 사상에 딱 맞아 떨어지는 작품이다. 확실하다는 것도 이 타이밍에 이 대본을 만났기 때문에 꽂혔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현재의 가치관과 맞는 작품을 선택한다는 문가영은 “28살의 문가영이 무슨 얘길 하고 싶은지 못 만났다”며 “예전에는 액션도 해보고 싶고 저것도 해보고 싶고 비단옷도 입고 싶고 그랬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지금은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게 딱 떨어지는 작품을 선택하는 것 같다. 대본을 결정할 때도 이상한 뭔가가 있다. 장르를 떠나서 느껴지는 것. 그런 작품을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 '사랑의 이해' 유연석 "'사랑의 노이해'라고…답답함 이해해" [인터뷰]②
- 유연석(사진=킹콩by스타쉽)[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우리 드라마의 상황은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이 많아요. 서로의 입장에서 누군가의 행동은 이해가 안 될 수도 있고. ‘사랑의 노이해’라고도 하는데, 이해가 안가는 게 당연한 것 같아요.”배우 유연석이 JTBC ‘사랑의 이해’에 대해 시청자들의 의견이 분분한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유연석은 지난 9일 강남구 역삼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우리 드라마는 이렇게 고구마 천개 먹으며 보는 것이 매력”이라며 “그 답답함이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톡방, 커뮤니티로 승화되고 그러면서 친구와 직장 동료들에게 전파되는 게 아닌가”라고 전했다. 이어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을 주변에 물어보고 글을 써가고 설득을 구하고 이해를 구하려고 하다 보니까 몰입이 되고 그러는 것 같다”고 드라마의 매력을 꼽았다.지난 9일 종영한 JTBC 수목드라마 ‘사랑의 이해’는 각기 다른 이해(利害)를 가진 이들이 서로를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이해(理解)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멜로드라마. 서로를 원하고 좋아하지만 엇갈리기만 하는 상수(유연석 분), 수영(문가영 분)의 복잡한 감정이 16부를 채우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섬세한 연출과 배우들의 풍부한 연기가 더해지며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불렀다.유연석은 이런 과몰입을 주변을 통해서도 느꼈다며 “주변 반응이 좋고, 또 잘 보고 있다는 연락도 많이 받았다. 공감하면서 보고 있다는 반응을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고 털어놨다.유연석(사진=킹콩by스타쉽)과몰입하는 만큼 반응도 뜨거웠다. 시청자들은 등장 인물들이 엇갈릴 때마다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 답답함이 다음화의 시청으로 이어지고, 그 회차의 시청이 또 답답함을 유발하고 또 시청을 하고. 과몰입 드라마의 굴레가 이어졌다.하상수로 몰입해 그의 인생을 산 만큼, 유연석은 “하상수의 감정은 이해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드라마는 이해를 구하려고 하는 드라마도 아니고 그저 사랑 얘기를 보여주는 드라마다. 그런 상황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진 않았지만, 상수가 이런 감정들이 든다는 것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도 유연석은 “상수의 망설임이 안타까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하상수가 안수영과 처음으로 식사 데이트를 잡던 날을 꼽았다. 하상수는 시재가 맞지 않아 퇴근이 늦어져 안수영과의 약속에 늦었고, 늦으면서도 그 앞에서 걸음을 망설이다 되돌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목격한 안수영은 하상수에 실망을 했고 그것을 시작으로 두 사람이 끊임없이 엇갈렸다.유연석은 “저 스스로도 ‘늦었으면 빨리 올라가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늦었으면 빨리 가야지 왜 뒤로 돌아가나. 답답했다. 그게 모든 사건의 시발점이었고 안타까웠다”라며 “시재도 안 맞으면 몇백도 아니고 일단 내 돈으로 채우고 가면 안되나 싶었다”고 과몰입을 보여줘 웃음을 안겼다.이 망설임에 대해 묻자 유연석은 “어릴 적 배경이, 상수는 스스로 뭔가 생기지도 않은 결말을 미리 생각하고 그런다. 그게 본인의 트라우마인데 하상수는 해야될 때 망설이게 된다. 그 순간 그랬던 것 같다”며 “수영이가 확실한 게 좋다고 얘기를 하고, 상수가 밥을 먹자고 했다. 밥을 먹으면서 사귀자고 하려 했는데 사귀기로 마음 먹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앞서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유연석(사진=킹콩by스타쉽)‘사랑의 이해’는 평범한 연애가 어려운 드라마다.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배우 유연석의 입장에서도 그럴 것이다. 얼굴이 알려진 만큼, 평범하게 연애하고 데이트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터.그는 “보통의 연애를 하고 싶은데 쉽지 않은 것 같다. 미안한 상황들이 늘 있었던 것 같다”며 “직업적으로 내가 상대방이 필요로 할 때 갑자기 달려가주고 그럴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미안했다”고 말했다.이어 “어릴 때도 크리스마스 명동 데이트도 해보고 줄 서는 식당에서 1시간 씩 기다렸다가 먹어보고, 왁자지껄한 곱창집 이런데서 둘이 밥 먹고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거의 못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마지막까지 과몰입을 부른 드라마 ‘사랑의 이해’. 답답하지만, 절대 끊을 수 없는 마성의 드라마. 유연석은 “나의 사랑 이야기가 더 복잡하고 힘드니까 드라마에서의 초월한 사랑이 현실적으로 못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우리 드라마는 진짜 내가 겪었던, 친구가 겪는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담으니까 굉장히 신선하게 현실감 있게 공감하면서 보시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 ‘다문화 가정’ 아빠 송중기…정부서 받을 지원 혜택은?
- [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배우 송중기가 영국 출신 배우인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 재혼하면서 다문화가정의 가장이 됐다. 이에 송중기가 받게 될 다문화 가정 혜책에 대한 관심이 모인다.지난 30일 혼인신고를 마친 송중기는 정부가 2020년 5월 신설한 다문화 가정 지원법에 따른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31일 다문화가족지원포털 다누리에 따르면 지원 혜택에는 대표적으로 가정 방문 교육 서비스와 보육료 지원, 자녀 언어 발달 지원 서비스 등이 있다.이 중 교육 부문 혜택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다문화 가정의 자녀는 외국인학교(다문화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 내국인이 해당 학교에 입학하려면 학생이 3년 이상 외국에서 학교를 다닌 이력이 있어야 하지만, 다문화 가정의 자녀는 이러한 제약없이 입학이 가능하다.가정 방문 교육 서비스는 다문화가정 자녀(3~12세 다문화가족)와 중도입국자녀(해외에서 태어나고 자란 후, 해외에서 태어나고 자란 후)가 받을 수 있다. 다문화 보육료의 경우 보호자의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나이에 따라 다르게 지원된다. 또 언어평가 및 언어교육이 필요한 만 12세 이하 다문화 가족 자녀에게는 언어교육 서비스가 제공되는데 국·공립 유치원 우선입학을 비롯해 명절지원비·고향 귀국비·병원비 등도 지급되고, 방문과외와 국·공립 학원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주택 지원으로는 임대주택 1순위, 대출 할인 등 다양한 지원 제도가 있다. 국민임대주택 및 다문화가족 특별 공급 청약도 가능하다. 결혼자금, 자녀학자금, 의료비, 임금체불생계비, 부모요양비, 임금감소생계비 등 저금리로 장기간 대출을 받을 수 있다.한편 지난 2019년 배우 송혜교와 이혼한 송중기는 30일 팬카페에 “서로 아끼면서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해온 케이티 루이즈 사운더스와 인생을 함께 하기로 맹세했다”며 “서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고 감사하게도 둘 사이에 소중한 생명이 함께 찾아왔다”고 밝힌 바 있다.
- '카지노' 강윤성 감독 "'더 글로리' 흥행, 솔직히 부러웠지만.." [인터뷰]
- (사진=디즈니+)[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원래는 영화를 찍으면 댓글 반응 확인은커녕 내 이름으로 나간 인터뷰 기사도 안 보는 편이에요. 근데 이번 드라마는 시청자 반응을 찾아보게 되더라고요.”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로 첫 드라마를 집필해 연출한 강윤성 감독은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자신의 첫 드라마 작품을 둘러싼 시청자들의 반응을 묻자 “초반에는 주인공의 전사가 지나치게 길다는 혹평이 많았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호평이 늘어나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해 12월 21일 첫 공개된 디즈니+ ‘카지노’는 영화 ‘범죄도시’의 강윤성 감독이 처음 집필해 연출까지 맡은 OTT 드라마 데뷔작이다. 최근 8부작으로 시즌1을 마친 ‘카지노’는 오는 2월 15일 시즌2를 공개한다. 강윤성 감독은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자신의 첫 드라마 ‘카지노’ 시즌1을 마친 소회를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털어놨다. ‘카지노’는 우여곡절 끝에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왕이 된 남자 차무식(최민식 분)이 의문의 살인사건 등 일련의 일들에 휘말리면서 자신의 목숨, 인생을 건 최후의 베팅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실화에 착안했지만, 강윤성 감독의 추가 취재를 통해 적절히 각색이 이루어진 픽션이다. 집필에만 무려 3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카지노’는 충무로의 전설 최민식이 25년 만에 택한 드라마 복귀작으로 공개 전부터 기대작으로 주목받았다. 여기에 ‘나의 해방일지’, ‘범죄도시2’로 명실상부 대세로 급부상한 손석구와 이동휘, 허성태, 김홍파, 김뢰하 등 화려한 출연진 라인업으로 일찌감치 2022년 연말 최고의 화제작이 될 것으로 여겨졌다. 강윤성 감독이 전작인 영화 ‘범죄도시’로 연출력, 대본 집필 능력을 이미 인정받았기에 거는 기대도 컸다. 공개 후 실제로 작품을 본 많은 시청자들이 호평을 보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기다림을 낳는 주 1회 편성 방식, 초반에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인공의 과거 이야기로 지나치게 루즈하다는 쓴소리도 이어졌다. 강윤성 감독은 “호불호는 어느 정도 예측했다”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카지노’란 쓸 때부터 단순히 카지노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해프닝만 그리진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한 인물의 인생을 따라 이야기 전체를 쭉 보지 않으면 이 작품이 카지노란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 사고들에 국한된 이야기로만 그칠 것이라 생각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일정부분 인물 서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차무식이란 인물이 제대로 설명되지 않으면 그의 선택에 이해가 되지 않는 지점들이 많아서 서사 설명이 꼭 필요했다”며 “시즌2까지 다 보시면 왜 앞 부분 묘사가 그렇게 자세했는지에 대한 이해가 완료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자신이 그리고 싶던 이야기가 도박과 인간의 욕망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선과 악의 경계에 선 차무식이란 사람의 인생 그 자체였다고도 부연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실제 필리핀에서 카지노를 운영했던 사람의 이야기를 들은 뒤 취재를 통해 허구적인 이야기들을 덧붙여 지금의 ‘카지노’가 탄생했다. 강윤성 감독은 “차무식이란 인물을 통해 매일을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라며 “최민식 선배가 디테일을 잘 쌓아주셔서 차무식이란 독특한 인물이 제대로 구축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세상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보통의 시청자분들이 겪어보지 않았을 세상을 이 드라마로 간접체험할 수 있게 하자가 목표였다”며 “그 안을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착하고 나쁜지는 고민하지 않았다. 어차피 욕망을 좇는 사람들이 모이고, 각자의 욕망이 충돌하면서 동지가 되기도, 적이 되기도 하는 곳이 ‘카지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현지 촬영 과정에 대해선 “필리핀 현지 시민들과 관공서에서 협조를 잘 해줘 촬영 자체는 수월했다”면서도 “무더운 날씨가 복병이었다. 모자 위에 젖은 물수건을 올려놓고 촬영하면 금세 말라버릴 정도로 더웠다”고 회상했다. 극에서 최민식과 대립각을 이루는 주요 인물 손석구를 5화 이후부터 등장시킨 취지도 설명했다. 손석구는 극 중 차무식을 잡기 위해 집요한 추격을 펼치는 필리핀 파견 한국 경찰 오승훈 역을 맡았다. 강 감독은 “차무식의 서사를 제대로 표현하는 게 첫 번째였다. 이게 단순 도박에 관한 영화였다면 손석구가 초반에 등장했겠지만 내가 표현하려 한 이야기는 그게 아니다”라면서도 “시즌2부터는 사건 위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손석구의 모습을 많이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선 오승훈 캐릭터가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았는데 손석구가 캐스팅된 후 그의 도움을 받아 지금의 캐릭터로 잘 발전할 수 있었다”며 “평범한 공무원의 마인드였던 형사가 차무식이란 사람을 맞닥뜨리며 성장하는 캐릭터란 설정은 손석구의 아이디어로탄생한 것”이라고 손석구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극 중 오승훈이 구사하는 영어 대사들도 영어가 유창한 손석구가 직접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수정을 거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주 1회 편성 방식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이에 만족한다고도 전했다. 그는 “넷플릭스의 ‘빈지 워칭’(한 번에 작품의 모든 회차를 몰아서 공개해 이를 시청하는 방법)에 익숙해져 있던 터라 처음엔 걱정했다”면서도 “결과적으로는 현명한 선택이었다. 주 1회 씩 공개한 덕분에 ‘카지노’의 화제성이 오래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흥행에 부담이 된 적이 있다고 솔직히 털어놓기도 했다. 강 감독은 “‘더 글로리’가 넷플릭스 비영어권 드라마 시청시간 1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부담이 되면서 솔직히 부럽기도 했다”면서도 “역시 작품을 한 번에 다 공개하는 게 더 유리했던 건가 후회한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다만 “이후에는 그런 생각이 자연스레 사라졌다. 우리 작품을 봐주시는 시청자들에게 더 많은 몰입감을 선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커지더라”며 “해외 시청자들이 이 작품을 좋게 봐주셨으면 하는 소망도 있다”고 덧붙였다. 첫 OTT 드라마를 집필한 소감에 대해선 “긴 호흡의 드라마를 처음 써봤다. 영화는 두 시간 안에 이야기를 압축해 보여주느라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반면, 시리즈물은 인물을 설명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도 많고 표현의 자유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음에도 시리즈물을 연출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며 “‘카지노’처럼 집필까지 하는 건 어렵겠지만, 좋은 작품이 있다면 각색 및 연출을 맡아보고 싶다. 최근 대본이 마음에 든 시리즈물이 있어서 관심있게 지켜보는 중”이라고도 밝혔다.
- 송중기, 英 여친 케이티와 한 달 만 혼인신고…임신·재혼설 맞았다 [종합]
- 송중기(왼쪽)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송중기가 영국인 여자친구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 부부가 됐다. 혼인신고 사실을 직접 알리며 임신까지 발표한 송중기. 결국 그를 둘러싼 ‘설’들이 사실로 확인됐다.송중기는 지난해 12월 26일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 열애를 인정했다. 소속사인 하이지음스튜디오는 “송중기 배우는 한 여성과 좋은 감정으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며 “두 사람의 만남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이후 송중기의 여자친구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고 그의 여자친구가 영화 ‘온 에어 : 석세스 스토리’, ‘CCTV : 은밀한 시선’ 등에 출연한 영국 배우 출신인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라는 것이 알려졌다. 송중기의 열애 인정 후, 온라인을 통해 두 사람의 목격담이 이어졌다. 송중기는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의 친척 결혼식도 함께 참석했으며, 골프선수 임성재의 결혼식에 참석하며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 동행했다. 이처럼 두 사람은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았다.이와 함께 송중기의 여자친구인 게이티 루이스 사운더스가 임신 중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산부인과를 찾은 송중기와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를 목격한 글이 게재된 것. 또한 두 사람이 결혼을 준비 중이라는 설도 등장했다.당시 소속사 측은 “교제 이외의 내용은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그러나 한 달 만에 두 사람을 둘러싼 ‘설’들이 모두 사실이라는 것이 확인됐다. 송중기는 30일 자신의 팬카페에 “제 곁에서 저를 응원해주고 서로 아끼며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해온 Katy Louise Saunders 양과 앞으로의 인생을 함께 하기로 맹세했다”고 직접 결혼을 발표했다.이어 “그녀는 선한 마음을 가졌고, 자신의 삶을 열정적으로 살아왔다. 존경스러울 정도로 현명하고 멋진 사람”이라며 “그런 그녀 덕분에 저는 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송중기는 “자연스레 저희는 행복한 가정을 만들자는 꿈을 함께 소망했다”며 “서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고, 진심으로 감사하게도 저희 둘 사이에 소중한 생명도 함께 찾아 왔다. 그리고 오늘 깊은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부부로서의 삶을 시작하기 위해 혼인신고를 하고 오는 길”이라고 임신과 결혼을 알렸다.1984년생인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는 송중기 보다 1살 연상이다. 영국인 아버지와 콜롬비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이탈리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영국에서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2008년 영화 ‘쌍화점’으로 데뷔한 송중기는 이후 영화 ‘늑대소년’, ‘승리호’,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착한남자’, ‘태양의 후예’, ‘빈센조’ 등을 통해 톱배우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종영한 JTBC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윤현우, 진도준 역을 맡아 흥행을 이끌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26.9%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 속 종영했다.
- 개인사·신상털기로 몸살…송중기♥케이티, '설설설' 난무했던 러브스토리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송중기가 지난해 12월 열애 인정 후 약 한 달 만에 연인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의 혼인신고 및 2세 임신 소식을 직접 전했다. 온라인상에선 두 사람의 만남부터 열애 공개, 이번 혼인신고까지 두 사람이 거친 러브스토리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연인 케이티를 둘러싸고 누리꾼들 사이 불거졌던 각종 추측과 무분별한 ‘설’들도 다시 수면 위에 오르고 있다.송중기는 30일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제 곁에서 저를 응원해주고 서로 아끼며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해온 Katy Louise Saunders(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 양과 앞으로의 인생을 함께 하기로 맹세했다”며 “서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고, 진심으로 감사하게도 저희 둘 사이에 소중한 생명도 함께 찾아 왔다”고 직접 소식을 알렸다. 송중기는 이번 글을 통해 추측으로 떠돌던 열애 상대의 정체가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가 맞았음을 처음 인정했다. 그는 “그녀는 선한 마음을 가졌고 자신의 삶을 열정적으로 살아왔다. 존경스러울 정도로 현명하고 멋진 사람”이라며 “그런 그녀 덕분에 저는 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자연스레 저희는 행복한 가정을 만들자는 꿈을 함께 소망했다”며 “그리고 오늘 깊은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부부로서의 삶을 시작하기 위해 혼인신고를 하고 오는 길”이라고 털어놨다. 앞서 송중기는 지난해 12월 소속사 하이지음스튜디오를 통해 비연예인 영국인 여성과의 열애 소식을 공식 인정했다. 당시 하이지음 측은 “송중기가 한 여성과 좋은 감정으로 만나고 있다”며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시길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국을 대표하는 한류스타에, 같은 시기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인기로 최정상을 달리고 있던 송중기의 열애 발표는 국내는 물론 해외 팬들의 이목까지 집중시켰다. 그리고 이는 송중기와 열애 중인 영국인 여자친구의 정체를 둘러싼 각종 추측과 루머들로 불거졌다.열애 상대는 당초 비연예인으로 알려졌으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1984년생에 이탈리아 출신으로 영국 배우로 활동했던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일부 매체 보도를 통해 케이티가 드라마 ‘빈센조’의 이탈리아어 선생님으로 송중기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는 이야기가 알려지기도 했다. 이 추측은 송중기가 지난해 9월 열린 ‘APAN 스타 어워즈’에서 밝힌 대상 수상소감이 조명되면서 힘을 얻기 시작했다. 당시 송중기는 이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사랑하는 우리 케이티, 우리 날라, 마야, 안테스”라고 밝혔는데 누리꾼들은 여기서 케이티가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이며, 날라, 마야 및 안테스는 케이티가 키우는 반려견이라고 주장했다.또 송중기의 여자친구가 현재 임신 중이며 두 사람이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급기야 두 사람을 산부인과에서 봤다는 목격담까지 등장했다. 이밖에 송중기가 케이티로 추정되는 여성과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한 사진부터 휴양지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 공항에 함께 모습을 드러낸 사진 등이 다양하게 확산됐다. 케이티의 개인사를 둘러싼 ‘설’들도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케이티의 집안과 재력부터 전남친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신원까지 털렸다. 급기야 케이티가 이미 두 아이의 엄마에 10살 된 딸이 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일부 해외 팬들이 케이티의 SNS 계정을 찾아가 이 모든 루머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웃지 못할 상황도 빚어졌다. 무분별한 신상 공개, 자극적인 추측 난무에 우려를 표하는 쓴소리도 흘러나왔다. 하이지음은 이에 대해 “송중기가 교제 중이라는 사실 외에 확인해드릴 수 있는 게 없다”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의 이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1984년생으로 송중기보다 한 살 연상인 케이티는 영국인 아버지와 콜롬비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이탈리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뒤 영국에서 성장했다. 영국에서 모델 및 배우로 데뷔해 활동하던 그는 현재는 연예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 송중기는 2008년 영화 ‘쌍화점’을 통해 데뷔했다. 그는 드라마 ‘트리플’,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성균관 스캔들’, ‘뿌리 깊은 나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태양의 후예’, ‘빈센조’, 영화 ‘늑대소년’, ‘군함도’, ‘승리호’ 등 꾸준한 작품 활동을 통해 ‘톱’자리에 오른 한류스타다.그는 지난 2016년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만난 배우 송혜교와 연인으로 발전해 2017년 10월 결혼했으나 2019년 7월 이혼의 아픔을 겪었다. 지난해 말 최고의 인기를 끈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송중기는 올해 영화 ‘화란’(김창훈 감독) 촬영을 마무리 짓고 ‘로기완’(김희진 감독) 촬영에 돌입한다.
- '더 패뷸러스' 최민호 "전 여친과 친구로? 절대 불가능" [인터뷰]①
- 최민호(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전 여자친구와 친구로 지내는 건 절대 불가능해요. 다시 만나는 것도요.”샤이니 멤버이자 배우 최민호가 넷플릭스 ‘더 패뷸러스’ 극 중 설정에 대입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최민호는 “전 연인이 친구로 지내는 것이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을 하지만 드라마다 보니까 드라마에 있을 법한 연인사이라고 생각을 했다. 저희도 촬영을 하면서 이 둘의 감정은 분명히 둘 중 한 명, 아니면 둘 다 서로 좋아하는데 고백하지 못하는 자존심 싸움을 하는 느낌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더 패뷸러스’는 패션(fashion)이라 쓰고 열정(passion)이라 읽는 패션계에 인생을 바친 청춘들의 꿈과 사랑, 우정을 그린 하이퍼리얼리즘 로맨스. 최민호는 외모, 패션 감각, 능력까지 열정 빼곤 모든 것을 갖춘 지우민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특히 이 드라마에서는 친구에서 연인으로, 또 친구로 관계가 변화된 표지은(채수빈 분), 지우민의 모습이 그려지며 로맨스의 재미도 더했다.최민호는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것은 가능할 것 같은데 X와 친구로 지내는 것은 힘들 것 같다”며 “극에서도 그렇게 지낼 수 있었던 것은 두 명의 베프인 조세프(이상운 분), 예선호(박희정 분)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지은과 우민은 오랜 친구에서 연인으로, 연인에서 친구 사이가 된 만큼 설렘 보다는 편안한 케미가 요해졌다. 최민호는 “오래된 친구 사이이자 X이기 때문에 서로의 모든 걸 알고 있는 사이다. 친해지는 게 급선무였다”며 “과거신도 많이 나왔고, 그런 애매모호한 감정이 나오려면 친해져야겠다고 생각을 해서 어색하고 낯도 가리지만 친해지려고 노력을 했다”고 털어놨다.이 노력들이 화면에 담겨 극의 재미를 높이기도. 또한 제작발표회 등의 공식 석상에서도 배우들의 가까운 모습이 보여지기도 했다. 최민호는 “실제로 친해지다 보니 그런 표현들이 나온 것 같다”고 웃었다.최민호(사진=넷플릭스)로코 케미를 넘어서 남매의 느낌을 풍긴 두 사람이지만, 극 초반 진한 키스신을 보여주기도 했다. 최민호는 “제가 했던 신 중에 수위가 가장 높았다”며 “대본을 봤을 때부터 긴장을 많이 한 장면”이라고 말했다.이어 “채수빈 씨가 배려도 많이 해줬다”며 “그 신을 촬영한 곳이 우민의 집이었는데, 그 장면을 위해 아일랜드 식탁도 만들고 공을 많이 들였다. 시간도 네 다섯 시간 정도 촬영을 했다”고 뒷 이야기를 전했다.특히 ‘더 패뷸러스’에서는 최민호의 복근이 드러났다. 그는 “평소에 운동을 좋아했는데, 군 전역 이후에 (복근을)쓸 데가 없었다. 군대에서는 훈련을 위해 썼는데 일상 생활에서는 쓸모가 없었는데 노출신이 있어 준비를 해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민호는 1회인 클럽신에서 상의 노출을 보여주기도 했다. 우민이가 친구들과 춤을 추다 상의를 탈의한 것. 그는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6~7만 관중 앞에서도 민망해하지 않는데 그렇게 민망한 적이 처음이었다. 촬영 당일 아침까지 감독님께 ‘이렇게 벗는 게 맞나요?’, ‘보는 분들이 납득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으면서도 몸은 펌핑을 했다”며 “클럽에서 웃통을 벗고 춤을 추는 사람은 영상을 통해서도 본 적이 없는데 감독님이 그렇게 하는 게 맞다고 하셔서 그저 펌핑만 열심히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촬영을 하면서 새로운 경험도 많이 했다. 클럽도 그렇고, 예쁜 브런치 카페도 평소 최민호라면 즐겨 찾지 않을 곳이다. 그는 “경험이 많지 않으니 클럽 촬영에서도 ‘이렇게 노는 게 맞아?’, ‘병나발을 부는 게 맞아?’ 많이 물어봤다”며 “패션 업계 얘기이다 보니까 예쁘고 멋진 곳에서 촬영을 많이 했는데 평소에 가지 않을 것 같은 브런치 맛집도 많이 갔다. 저는 국밥, 백반을 좋아한다. 평소에 갈 브런치 카페를 다 간 것 같다”고 털어놓기도 했다.노출신이 등장하는 만큼 운동을 하며 몸 만들기에도 신경을 썼지만, 우민의 감정선을 보여주기 위해서도 힘썼다. 최민호는 “로맨틱 코미디이기 때문에 엄청난 변화가 있는 감정선을 보여준 건 아니었다”면서도 “그래도 제가 표현할 수 있는 감정선을 디테일하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그러나 아쉬움도 있다. 그는 “우민이가 무미건조하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데 지은이로 인해서 변화되는 과정을 보여 드린다. 그 중간 지점, 변화되기 전의 모습들, 혼자 고민하고 갈팡질팡하는 감정선들이 편집돼 개인적으로 아쉽기도 하다”고 털어놨다.이처럼 우민이는 일에도 사랑에도 건조하게 살다 변화하는 인물. 지은에 대한 마음도 남아 있지만, 그 마저도 표현하지 않고 외면하는 인물이다.평소 ‘열정맨’으로도 잘 알려진 최민호는 그런 우민의 모습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최민호는 “처음에는 답답했다. ‘나라면 안 그랬을텐데’라는 생각을 했다”며 “감독님과 미팅 후 아슬아슬한 선타기를 하려고 노력을 했고 최대한 감정을 들키지 않고, 배제하려고 노력했다. 과거신과 현재도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을 했다”고 짚었다.‘더 패뷸러스’를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또 한번 넓힌 최민호는 해보고 싶은 캐릭터를 묻자 “저에게 안 올 법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며 “뒤통수를 안 칠 것 같은데 반전이 있는 빌런 역도 해보고 싶다. 짜릿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