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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호 KBSI 책임연구원 "퇴행성 신약 초석, '아밀로이드 피브릴' 구조 국내 최초 규명...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생체 내에서 이상 단백질이 서로 엉키면서 응집체를 이룬 다음 규칙적 구조로 섬유화된 것을 통틀어 ‘아밀로이드 피브릴’이라고 합니다. 이는 당뇨부터 치매, 파킨슨병 등 다양한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지만, 수백만 개 이상의 단백질이 연결돼 있어, 원자 수준에서 명확한 구조를 파악하기 어려웠습니다.”이영호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바이오융합연구부 책임연구원은 21일 이데일리와 만나 “한국 연구진 최초로 당뇨병과 관계된 ‘글루카곤 아밀로이드 피브릴’의 원자 구조를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새로운 기전을 바탕으로 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이영호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책임연구원이 이끄는 연구진이 국내 최초로 당뇨병과 관련된 이상 단백질 응집체 중 ‘글루카콘 아밀로이드 피브릴’의 구조를 원자수준에서 규명하는데 성공했다.(제공=이영호)21일(현지시간) 이 책임연구원이 이끄는 KBSI 연구진은 오픈 액세스 저널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글루카곤 아밀로이드 피브릴의 원자 구조를 밝힌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과 중국 등에 이어, 한국 연구진으로서는 최초로 아밀로이드 피브릴의 구조를 밝힌 연구 논문이다.일반적으로 단백질의 구조를 실험적으로 밝히려면 짧으면 수개월에서 수년 이상 소요된다. 최근 구글 자회사 딥마인드가 내놓은 알파폴드2와 같은 단백질 구조예측 인공지능(AI) 기술이 발달했지만, 이런 AI가 밝힌 단백질 구조 역시 실제 신약 개발 등에 활용되려면, 실험적으로 특성과 생체 내 상호작용을 검증하는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그러나 생체 내에는 단백질이 뭉친 응집체, 즉 아밀로이드 피브릴들이 곳곳에 존재한다. 췌장 인근에서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글루카곤, 인슐린, 아밀린 등이 서로 뭉쳐 아밀로이드 피브릴을 형성하면, 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 이번에 KBSI 연구진이 규명한 글루카곤 아밀로이드 피브릴이 그중 하나다. 이 책임연구원은 “노화나 스트레스 등으로 생체 내 곳곳에서 단백질 응집 현상이 일어난다. 수백만 개 이상의 이상의 글루카곤이 뭉친 ‘글루카곤 아밀로이드 피브릴’은 글루카곤이 적상적으로 작동하지 못 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 개발된 ‘글루카곤 작용제’(GCG)나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 계열의 약물도 체내에서 이런 응집 현상을 일으켜 활성을 잃을 수 있는 셈이다. 그에 따르면 수백만 개의 단백질이 뭉친 아밀로이드 피브릴의 구조를 밝히는 것은 단백질 연구자들도 한동안 기피해 온 분야였다. 하지만 극저온전자현미경(Cryo-EM) 및 X선 크리스탈로그래피(결정학), 핵자기공명(NMR) 등 생체 분자 분석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실험적으로 이를 측정하려는 시도가 활발해지고 있다.연구진이 Cryo-EM 장비 등의 분석기법을 활용해 최초로 글루카곤 아밀로이드 피브릴의 구조를 밝히는데 약 3년 반의 시간이 걸렸다. 이 책임연구원은 “글루카곤 아밀로이드 피브릴도 무수한 종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를 밝히는데 처음이라 시간이 꽤 걸렸고, 이는 계속 단축돼 갈 것”이라며 “이런 데이터가 쌓이면 신개념 당뇨병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연구를 바탕으로 현재 개발된 GLP나 GCG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가 아밀로이드 피브릴을 형성하지 않도록 개선하면 투약 간격을 늘리거나 부작용을 줄이는 약물을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그는 이어 “아밀로이드 피브릴의 구조를 밝히려는 경쟁이 최근 들어 더 치열해지고다. 이번 바이오아카이브에 선제적으로 연구 결과를 올려, 국내에서 해당 능력을 보유한 것을 처음으로 증명했다”며 “해당 논문을 국제학술지인 ‘네이처’나 ‘사이언스’ 등에 게재하기 위해 논문을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다양한 요인에 의해 체내 혈당량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글루카곤이 이상 단백질로 바뀌게 된다. 이런 이상 단백질이 수백만 개 이상 규직적으로 뭉친 것이 ‘글루카곤 아밀로이드 피브릴’(왼쪽)이며, 그 모양도 천차만별이다. 오른쪽은 이영호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책임연구원이 밝힌 글루카곤 아밀로이드 피브릴의 원자 구조의 단면을 형상화한 모습이다.(제공=이영호)연구진은 현재 치매를 유발하는 아밀로이드 피브릴의 구조도 밝히는 중이다. 이 책임연구원은 “치매, 파킨슨병, 광우병 등도 이상 단백질의 응집으로 인한 질병들이다”며 “다양한 아밀로이드 피브릴의 구조를 밝혀 관련 질환을 치료할 신약 후보물질을 찾는 후속 연구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연구진은 국내 당단백질 분석 및 AI 개발 전문 바이오벤처 ‘셀키’(Cellkey)와 함께 아밀로이드 피브릴 분석용 AI 알고리즘 관련 개발 작업도 준비하고 있다.그는 이어 “알파폴드2와 같은 단백질 구조예측 AI의 수준에서는 아밀로이드 피브릴의 구조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우리가 확인한 아밀로이드 피브릴의 실험적 데이터를 학습한 AI 개발을 위한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수년 내로 각 질환 분야에서 아밀로이드 피브릴을 활용한 신약개발을 하는 시대가 도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글루카곤 아밀로이드 피브릴의 구조를 원자 수준에서 규명한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출연 연구기관을 관리하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가 지원하는 다학제 융합클러스터 연구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이영호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책임연구원은...△2008년 일본 오사카대 단백질연구소 고분자학과 박사학위 취득 △2008~2010년 일본 오사카대 단백질연구소 박사후연구원 △ 2010~2018년 오사카대 단백질연구소 부교수 △2018년~현재 KBSI 책임연구원 △2019년~현재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부교수 △2020년~현재 충남대학교 부교수
- K-푸드 열풍 속 '김치파워'... 지방 쏙 빠진 사연이 '화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김치를 통해 체중감량에 성공한 인플루언서의 스토리로 다이어트 식으로 김치가 주목받고 있다. 소금에 절인 채소에 젓갈과 고추·파·마늘 등 양념을 버무려 담근 김치. 김치는 ‘한국’ 하면 떠오르는 아이코닉한 이미지로 꼽히기도 한다.세계적으로 K-푸드가 떠오르는 요즘, 김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김치 수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대미(對美) 김치 수출은 FTA 발효 전인 2011년 280만달러(37억원)에서 작년 2800만달러(370억원)로 10배 증가했다.국가에서도 김치 진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매년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제정했다.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서다. 김장 시즌이 시작되는 초겨울, 김치 소재 하나하나(11)가 모여 22가지(22)의 효능을 나타낸다는 의미에서 이같이 정했다.글로벌365mc대전병원 전은복 영양사는 “김치는 나트륨 함량이 높아 식욕을 자극한다는 부분에서는 다이어트 시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음식은 아니다”면서도 “백김치의 경우, 나트륨 함량이 적고 각종 미네랄, 비타민 함량도 풍부해 다이어트 식으로 활용해도 좋을 듯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김치는 면역력 증진 및 바이러스 억제, 항산화 효과, 변비 및 장염 예방, 항암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특히 ‘건강한 음식’ 하면 으레 뒤따르는 ‘다이어트 효능’ 역시 갖췄다. 최근에는 김치를 통해 50kg 감량에 성공, 이를 인증한 미국 여성도 등장했다. 인플루언서 ‘아프리카 윤(44)’은 15년 전 우연히 빵집에서 만난 한국 할머니 덕분에 한식을 기반으로 다이어트에 나서 이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밝혔다.아프리카 윤에 따르면 당시 빵집에서 버터크림빵 여섯 봉지를 사려던 찰나, 트렌치 코트 차림의 할머니로부터 ‘너무 뚱뚱하다’며 빵을 내려놓으라는 강한 말을 들었다. 그는 할머니에게 대드는 대신 “저는 뭘 먹으라는 건가요”라고 물었고, 할머니는 ‘한국 음식’을 추천했다.이후 할머니와 아프리카 윤은 1년간 일요일마다 한인 마트를 찾아 한식 식자재로 장을 봤다. 당시 고도비만 상태였던 윤은 할머니의 조언대로 김치와 채소 반찬 중심으로 식단을 바꾸고, 매일 운동했다. 114㎏이던 몸무게는 첫 달에 13㎏이나 빠졌다. 1년 뒤에는 총 50㎏을 감량할 수 있었다.아프리카 윤은 국내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 사회에서는 김치는 ‘슈퍼푸드’로 통한다. 많이 먹으면 건강에 좋고 살도 빠질 수 있다고 알려졌다”며 “김치 중엔 배추김치가 제일 맛있고, 시어머니로부터 김치 담그는 법을 배운 뒤로는 집에서 김치를 담가 먹는다”고 했다.물론 아프리카 윤이 단순히 김치만 먹어서 이같은 변신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 전은복 영양사는 김치 다이어트에 앞서 확인해야 할 점이 있다고 말한다. 우선, 김치의 다이어트 효과에 대한 팩트를 체크해보자. 정말 김치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까.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과체중·비만 성인 22명을 대상으로 3개월간 숙성된 김치를 끼니마다 100g씩 하루에 300g 섭취하도록 했다. 그 결과, 김치를 먹은 그룹은 체지방과 공복혈당, 총 콜레스테롤 농도가 유의적으로 감소했다.당시 연구를 통해 숙성 김치 속 유산균이 인슐린 저항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체내에 축적된 지방 소모를 도왔다는 점도 확인됐다. 전 영양사는 “김치를 먹는다는 의미가 살이 빠진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살이 찌기 쉬운 정제 탄수화물과 고지방 음식에 비해 살이 찌지 않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볼 수 있다”라고 했다.이뿐 아니라 살이 찔 우려를 줄여주는 유익균을 늘려 비만에서 멀어지도록 하는 간접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박건영 차의과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팀이 쥐실험에 나선 결과 고지방 사료를 섭취한 생쥐의 대변에서는 속칭 ‘뚱보균’으로 알려진 퍼미쿠테스 비율이 48%에 달했다. 반면 간수를 뺀 천일염으로 담근 김치를 먹은 생쥐 그룹은 같은 균의 비율이 29%에 그쳤다. 퍼미쿠테스는 장내 유해균 중 하나다. 이는 체내 당분의 발효를 촉진시켜 지방을 과도하게 생성하고, 지방산을 만들어 비만을 유도한다. 식욕 억제 호르몬 ‘렙틴’의 활발한 분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당분·지방을 비롯한 영양소 흡수를 촉진하는 만큼 균수가 늘어날수록 쉽게 살이 찐다는 의미다.이처럼 김치는 다이어터가 가까이 하면 좋은 식품으로 보인다. 단, 김치를 오랜 기간 먹은 한국인들이 무조건 날씬하지 않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전 영양사는 “관건은 ‘어떤 음식’과 ‘어떤 조리법’으로 먹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우선 다이어트에 좋은 김치는 ‘7일 이상 발효돼 유산균이 늘어난 익힌 김치’다. 박건영 교수는 간수를 뺀 천일염에 2.5% 수준의 농도로 김치를 담가 먹으면 일반 김치보다 지방세포수 증가와 지방 축적이 억제된다고 논문을 통해 밝힌 바 있다.이와 관련 아주대 내분비내과가 연구한 결과 발효 김치는 과체중 및 비만 환자의 체중을 줄이고 대사 매개변수를 개선했다. 연구팀은 체질량 지수가 25kg/㎡ 이상인 22명의 과체중 및 비만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발효김치 또는 생김치를 4주간 섭취하도록 했다. 인체 측정 데이터는 두 그룹 모두에서 체중, 체질량 지수 및 체지방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특히 발효 김치 그룹은 허리 엉덩이 비율과 공복 혈당에서 유의미한 감소를 보였다. 수축기혈압, 이완기혈압, 체지방률, 공복혈당, 총콜레스테롤의 순차이는 발효김치군이 생김치군보다 유의하게 컸다. 발효 김치 섭취 후 공복 인슐린이 감소하는 경향도 있었다.다이어트 효과를 얻고 싶다면 잘 익은 ‘발효김치’가 답이라는 것. 다만 전 영양사는 김치찌개, 김치볶음, 김치볶음밥, 김치를 응용해 고칼로리 음식과 곁들여먹는 요리 등은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는 “김치를 열에 가할 경우 김치 속 유산균이 사멸하고, 나트륨 섭취량만 늘어나게 된다”며 “자극적인 고춧가루 양념, 액젓, 소금, 설탕 등이 들어있는 김치의 경우, 1회 섭취시 작은 접시에 소량만 먹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 "당뇨병, 합병증 무섭지만 관리 가능한 질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인슐린의 분비 또는 작용 이상으로 혈당수치가 높아지는 질환인 ‘당뇨병’. 완치보다는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질병이다. 국제당뇨병연맹(IDF)과 세계보건기구(WHO)는 당뇨병에 대한 경각심을 깨우고, 질환 극복을 위해 매년 11월 14일을 세계당뇨병의 날(WDD: World Diabetes Day)로 제정해 공공의 관심 환기하고 있다.최근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당뇨병 팩트 시트 2022(DFS 2022)‘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홍영선 이대목동병원 당뇨센터장(내분비내과)은 “공복 혈당이 126mg/dL 이상이거나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일 때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나이가 많아지면서 당뇨병 위험도 증가하지만, 소아청소년에서도 당뇨병이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인 경우 위험도가 더 증가한다”라고 설명했다.당뇨병은 우리나라 전체 의료비의 2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유병 인구와 진료비 소요가 많다. 관리는 병 자체를 완치시켜 발병 이전으로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꾸준한 관리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당뇨병은 초기에 증상이 없지만, 혈당을 적절하게 관리하지 못하는 경우,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홍 센터장은 “당뇨병이 있는데도 모르고 있거나 알면서도 방치해 심각한 고혈당 및 급성 합병증으로 응급실에 오게 되거나 이미 많이 진행된 만성 합병증을 가지고 오시는 분들이 있어서 안타까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 10명 중 6명만 치료를 받고 있으며, 조절 목표에 도달하는 경우는 1/4에 불과하다. 먹는 당뇨약으로 조절이 잘 되는 환자들도 있으나 주사제 치료가 필요한데도 주사를 꺼려서 거부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본인에게 맞는 당뇨약으로 꾸준하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장 증상이 없더라도 당뇨병을 잘 관리하지 않는 경우, 여러 합병증 발생으로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실제로 당뇨병이 있으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고위험군이며, 말기 콩팥병으로 혈액 투석을 하는 환자 중 가장 많은 원인이 당뇨병이다. 또한, 당뇨병으로 인한 망막증은 초기에 증상이 없으나 진행하면 실명에 이르게 되므로 혈당 관리와 함께 정기적인 안과 진료가 필수적이다.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이 발생하면 발의 통증이나 감각 이상 등이 나타나고, 흔히 당뇨발이라고 부르는 발의 궤양과 감염이 동반되어 절단 수술에까지 이르는 경우도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당뇨병 관리를 잘하면서 발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김현주 이대목동병원 이화건강검진센터장(직업환경의학과)은 ”당뇨병을 진료를 통해 처음 발견한 사람은 국가건강검진에서 발견한 사람보다 사망률이 4배 정도 높다는 보고가 있다“라며 ”당뇨병은 합병증이 무서운 질환이지만 예방 또는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다.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공복혈당이 포함되어 있어 비사무직 노동자는 매년 검사를 받고, 그 밖의 사람들은 격년으로 검사를 받기 때문에 당뇨병을 조기 발견해 적극 관리하면 이러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뇨병은 정기 검진을 통한 진단이 중요하고, 일단 진단을 받으면 식이조절, 운동 등과 함께 적절한 약물치료로 관리해야 한다. 특히 진단 초기에 적극적인 관리를 하는 것이 향후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중요하다. 또한,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고혈압, 고지혈증이 흔히 동반되므로, 혈당, 혈압, 지질을 모두 적극 조절해야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당뇨병 관리 혈당체크. 출처 클립아트
- 당뇨 환자는 겨울이 더 위험 … 매일매일 관리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겨울의 시작 ‘입동(立冬)’을 지나 아침저녁으로 부쩍 쌀쌀해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요즘처럼 기온이 떨어지면 우리 몸의 근육, 혈관, 신경 등은 위축되고 경직된다. 또 활동량이 줄고 면역력이 약해져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질병이 악화하거나 숨어있던 질병이 발현하기도 한다. 건강 관리에 빨간불이 켜지는 셈이다.그중에서도 당뇨병은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 겨울에는 신체의 혈액순환이 둔해져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김은숙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당뇨병이 무서운 것은 그 자체보다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 때문이다”며 “경한 당뇨는 증상이 없고 스스로 알기 어려워 대부분 건강검진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살이 빠진다거나 갈증이 심하고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심한 고혈당으로 인한 심각한 위험신호는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고 했다.매년 11월 14일은 ‘세계 당뇨병의 날(World Diabetes Day)’이다. 이날은 당뇨병 치료제인 인슐린(insulin)을 개발해 당뇨병 치료의 새 장을 연 캐나다 출신 의사 프레더릭 밴팅(Frederick Banting)의 생일이다. 밴팅은 1921년 이자의 분화된 세포에서 인슐린을 추출해 이듬해 임상에 처음 적용했다.◇국내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은 당뇨병 앓아당뇨병은 국내에서 6번째로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국내 인구 10만 명 당 17.5명이 당뇨병으로 사망했다.대한당뇨병학회는 지난 9월 당뇨병 팩트 시트(Diabetes Fact Sheet in Korea 2021)에서 2020년을 기준으로 국내 당뇨병 환자가 600만 명을 넘어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이 당뇨병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학회가 2012년 팩트 시트에서 2050년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한 환자 수 591만 명을 30년 앞서 추월한 것으로, 2010년 당뇨병 환자 수가 312만 명임을 감안할 때 10년 새 약 2배 증가한 것이다.학회는 또 2020년 당뇨병 고위험군인 당뇨병 전단계 인구를 약 1583만 명으로 추산해 당뇨병 환자 600만 명을 포함, 우리 국민 2000만 명 이상이 당뇨병 또는 당뇨병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경고했다.당뇨병은 우리나라를 포함하는 동양인에게 더 심각한 질병으로 알려진다. 전 세계 당뇨병 환자 중 약 60%가 아시아에 거주하고 있을 정도다. 김은숙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해외 한 연구를 보면 동양인이 서양인에 비해 췌장 크기가 작아 상대적으로 인슐린을 적게 분비하고 췌장 기능도 떨어져 당뇨병에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이런 신체적 조건에 식습관은 서구적으로 변하다 보니 내장비만이 늘고 상대적으로 당뇨병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체중 줄고, 갈증 심하고, 소변 자주 마렵다면 이미 당뇨병당뇨병은 고혈당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으로 혈액 안에 있는 포도당(혈당)이 정상치보다 높아 소변으로 넘쳐 나오는 질환이다. 당뇨병(糖尿病)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다. 포도당은 우리 몸이 활동할 수 있게 하는 에너지원을 만들고, 인슐린은 이 과정을 돕는 호르몬이다. 만약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작용을 잘못하게 되면 포도당이 소변으로 배설되고 많은 양의 소변을 보게 된다. 이로 인해 몸 안에 수분이 모자라 갈증이 심해지고, 섭취한 음식물이 에너지로 이용되기 어려워 피로감을 쉽게 느끼고 공복감을 자주 느끼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먹어도 몸 안의 세포에서는 포도당을 이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체중은 오히려 줄고 점점 쇠약감을 느낀다.김은숙 교수는 “당뇨병으로 진단된 지 얼마 안 됐다 하더라도 살이 빠진다거나 갈증이 심하고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을 깨달았을 때는 심각한 고혈당으로 즉시 치료가 필요한 위험 징후일 가능성이 높다”며 “당뇨병 또는 경계성 당뇨 진단을 받게 되면 바로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추적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최근에는 경계성 당뇨에 대한 관심도 부쩍 늘고 있다. 경계성 당뇨는 당뇨병 전단계를 의미하는데 일반인보다는 혈당이 높고 당뇨 환자보다는 조금 낮은 수치로 당뇨병 고위험군을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다. 공복은 126부터는 당뇨, 100 이상이면 전당뇨로 본다. 당부하 검사 시 2시간 혈당이 200 이상이면 당뇨, 140 이상 199 이하면 당뇨병 전단계 중 내당능 장애로 볼 수 있다. 당화혈색소로 보면 5.6 이하가 정상이고 5.7~6.4까지가 전당뇨, 6.5부터는 당뇨로 구분한다.먼저 정기검진에서 당뇨병 전단계라는 진단을 받게 되면 규칙적인 식습관, 균형적인 식단과 함께 운동 시작을 권한다. 비만이라면 체중감량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1년에 1회 정기적인 검사는 필수다. 당뇨병 고위험군의 경우 운동, 식이조절을 통해 체중 조절 시 당뇨병 발생을 예방함은 물론 효과가 10여 년 이상 지속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김은숙 교수는 “우리가 안경을 쓰는 것을 완전히 치료했다고 하지 않듯 당뇨병도 마찬가지다. 혈당을 잘 관리하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고 불편 없이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다. 또 초기에 혈당 관리를 잘하면 이후에도 고혈당으로 인한 질환 발생 위험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치료 시 혈당 변동폭 확인이 중요… 개인별 ‘맞춤치료’ 권고당뇨병을 치료할 때는 하루 동안 최고 혈당과 최저 혈당의 차이인 혈당 변동폭을 확인하고 얼마나 안정적으로 조절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당이 급격하게 변할수록 혈관 속 산화스트레스가 증가해 혈관의 내피세포를 자극하고 동맥경화를 부르는 등 혈관을 병들게 하기 때문이다. 또 혈당 변동폭은 하루 중 최고 혈당과 최저 혈당에 달려 있기 때문에 저혈당, 고혈당과도 연관이 깊다. 적절한 수치에서 큰 병이 없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당뇨병을 잘 다스리면 혈당 변동폭이 크지 않다. 하지만 조절이 안 되는 경우에는 약제의 작용 시간이나 복용량, 먹는 음식의 양, 운동 여부에 따라 혈당이 수시로 변해 변동폭이 커진다. 이때 혈당 변동폭을 지표 삼아 치료제와 함께 다각적 치료를 통해 혈당 변동폭을 관리하게 된다.당뇨병 환자는 정상인과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혈중 포도당 수치가 과도하게 높아 음식을 조금씩 여러 번 나눠 먹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탄수화물은 총열량의 50~60%, 지방과 단백질은 각각 20% 내외로 섭취하도록 권고한다. 다만 식습관, 기호도, 치료 목표에 따라 개별 적용할 수 있다.최근의 당뇨병 임상 진료지침은 개인별 ‘맞춤치료’를 권고한다. 상황을 고려한 개별화된 혈당 조절 목표를 제시하고 혈당 수치에 근거한 지표에 환자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상황을 더한다. 어차피 당뇨병 치료의 목표는 환자의 혈당 조절을 향상시키고 당뇨 합병증의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너무 비만하거나 이상지질혈증이 동반되는 경우 또는 단백뇨 발생 등의 콩팥 이상 징후가 보이는 경우 등 개인의 상태에 따라 권장되는 식사 요법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의사와 상의한 후 개인의 질환 상태에 알맞은 식사 요법에 따른다.김은숙 교수는 “당뇨병을 조기에 진단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정기검진이나 고위험 시 적어도 매년 규칙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도록 하고, 검진 시 수치를 주의 깊게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당뇨병을 진단받았을 때는 의료진과 상의해 조기에 생활습관 교정, 약물치료 등 혈당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고 환자에 맞는 방법을 찾아 제때 적절히 치료받는 것이 합병증을 예방하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당뇨병 2·3제 쌍두마차 준비한 '종근당'..."라인업 차별화로 승부"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종근당(185750)이 ‘듀비에에스’ 및 ‘듀비메트에스’ 등 차별화된 당뇨병 2~3제 복합제로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미국 머크(MSD)의 ‘자누메트’(성분명 시타글립틴·메트포르민) 등 기존 복합제와 다른 성분을 조합한 약물을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만들려는 것이다. 두 약물이 허가돼 종근당이 단일제부터 3제 복합제까지 다양한 당뇨병 치료제 라인업을 확보한다면, 해당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다지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종근당이 당뇨병 2제 및 3제 복합제로 ‘듀비에에스’와 ‘듀비메트에스’를 개발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제공=Pixabay, 종근당)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DPP-4 또는 SGLT-2 등을 억제하는 계열의 물질과 메트포르민 성분을 혼합한 약물이 당뇨병 2제 복합제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DPP-4는 체내에서 혈당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 GLP-1을 분해하는 효소단백질이다. SGLT-2는 신장에서 당의 재흡수를 촉진하는 단백질이다. 또 메트포르민은 혈당 강하 및 인슐린 민감성 개선에 효과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DPP-4 억제 계열의 단일제 제품은 자누비아나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의 ‘트레젠타’(성분명 리나글립틴) 등이 있으며, 그 성분명이 ‘글립틴’으로 끝난다. SGLT-2 억제제 계열의 단일제로는 베링거인겔하임과 미국 일라이일리가 공동개발한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이 대표적이다. 성분명이 ‘플로진’으로 끝나는 게 특징이다. 자누비아에 메트포르민을 더한 것이 자누메트다. 마찬가지로 트레젠타와 자디앙에 메트포르민을 첨가해 출시된 약물이 각각 트레젠타듀오와 자디앙듀오 등이다.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당뇨병 2제 복합제 시장은 구성 성분별로 △DPP4+메트포르민(3054억원) △SGLT-2+메트포르민(535억원) △서포닐유레아(SU)+메트포르민(188억원) △디아졸리딘디온(TZD)+메트포르민(72억원) 등 약 3860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DPP-4나 SGLT-2 억제 물질과 TZD 계열의 물질을 결합해 복합제를 구성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TZD 계열의 물질은 췌장 베타 세포의 기능을 강화해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하며, 장기 혈당 조절의 핵심 지표인 당화혈색소(HbA1c)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1일 국내 식품의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종근당의 ‘듀비에에스’가 대표적이다. 종근당과 머크가 협력해 만든 듀비에에스는 TZD 계열의 로베글리타존황산염과 시타글립틴을 넣은 복합제다. 종근당에 따르면, 듀비에에스는 임상 3상에서 투여후 24주까지 HbA1c를 평균 1%씩 감소시키는 효과가 확인됐다. 회사는 대조군으로 설정한 메트포르민과 시타글립틴 병용요법군에서 같은 기간 HbA1c를 평균 0.02% 증가한 것과 비교할 때, 듀비에에스가 통계적인 유의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머크의 자누메트에 들어간 성분 조합으로 설정한 대조군대비 자사의 신약 후보의 효과가 더 좋다는 얘기다.종근당 관계자는 “시타글립틴과 메트포르민 병용요법으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것”고 운을 뗐다. 이어 “당뇨병 복합제 시장이 전반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중에서 시타글립틴 등 DPP4 계열의 물질과 메트포르민 복합제가 2제 약물 중 국내에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며 “아직 명확한 매출 전망을 내놓기엔 이르지만, 임상에서 해당 성분 조합 대비 비교우위를 확보한 듀비에에스가 의료 현장에서 처방을 늘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종근당이 확보하고 있는 당뇨병 단일제 ‘듀비에’(왼쪽)와 2제 복합제 ‘듀비메트’(제공=종근당)한편 지난 9월 종근당은 로베글리타존황산염과 메트포르민, 시타글립틴 등 세 가지 성분을 조합한 3제 복합제 ‘듀비메트에스’도 품목허가를 신청 완료했다. 이 밖에도 회사는 지난 2013년 국내 20호 신약으로 허가된 ‘듀비에’(성분명 로베글리타존황산염)와 2016년에 허가된 ‘듀비메트’(성분명 로베글리타존황산염·메트포르민) 등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2014년 출시 첫해 듀비에는 6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이듬해 곧바로 100억원을 돌파한 바 있다.회사 관계자는 “식약처의 허가심사 기간을 고려하면 듀비메트에스와 듀비에에스 등을 내년 중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그렇게 된다면 1제부터 3제까지 다양한 당뇨병 치료제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국내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지투이, 분당차병원과 ‘임신중 당뇨병 디지털치료기기’ 공동 개발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지투이(대표이사 정창범)는 분당차병원(원장 김재화)이 진행하는 ‘임신중 당뇨병 디지털치료기기 개발’ 과제 위탁기관으로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지투이는 류현미 분당차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진행하는 이번 과제에 위탁기관으로 참여해 디지털 치료기기를 공동 개발하고 상용화한다. 해당 과제는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육성 R&D 신규과제인 ‘MEC(Mother·Embryo·Child)’ 분야 의료 난제 극복을 위한 비즈니스 플랫폼 사업에 선정된 분당차병원이 ‘미래혁신기술 기반의 ‘임신·출산 미충족 의료해결 플랫폼 구축’의 일환으로 추진 중이다. 지투이는 치료기기 개발을 담당하며, 분당차병원은 내분비내과 및 산부인과를 중심으로 임신중 당뇨병 관리 프로토콜 개발 및 임상시험을 진행한다.류현미 교수는 “디지털 기반 당뇨병 치료기기는 미국 등 해외에서 많이 활성화돼 있으나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생소한 분야”라며 “국내 당뇨병 환자 수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라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중인 송영신, 박지윤 분당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임신이 늦어지고, 비만인구가 증가하며 임신 전 이미 내당능장애나 당뇨병으로 진단되는 환자도 점차 늘고 있다”며 “환자들은 임신 초기부터 인슐린 요구량이 높은 경우가 많아 식단 조절이나 운동요법을 포함한 철저한 혈당 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지투이 관계자는 “임신중 당뇨병 디지털 치료기기는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연동돼 실시간 혈당을 수신하고, 자체 로직을 통해 볼러스(Bolus) 계산 및 기저 인슐린 수치 등을 정확하게 제시해준다”며 “임신부들이 디지털 치료기기를 활용한 임신 기간별 코칭을 통해 정밀한 생활관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어 “지속적 관리가 중요한 당뇨병의 특성에 맞게, 치료기기와 연동된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의료기관이나 보호자가 함께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어 임상적 효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임신중 당뇨병은 임신중 고혈압, 자간전증, 양수과다증, 유산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병이다. 태아에게 전달되는 포도당이 늘며 거대아가 될 위험이 있어 난산이나 원치 않는 제왕절개 가능성도 커지는 병으로 전체 임신부 10명 중 1명 꼴로 나타나고 있다. 식이요법이나 운동으로 관리되지 않는 상태에 이르면 치료를 위해 정확한 양의 인슐린 투약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정창범 지투이 대표이사는 “지투이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임신중 당뇨병 디지털 치료기기를 개발하게 된 데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은 물론, 향후 인슐린 치료 및 디지털 치료기기 분야를 선도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연속혈당측정 단기간 간헐적 사용도 2형 당뇨병 치료에 효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단기간 간헐적인 연속혈당측정도 2형 당뇨병 환자에게 당뇨병 조절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형 당뇨병 환자들은 인슐린 치료에 대한 높은 심리적 저항성으로 인슐린 치료를 쉽게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인슐린 치료를 하지 않는 2형 당뇨병 환자들에 대한 단기간의 실시간 연속혈당측정 사용에 대한 효용성 평가 연구가 미미한 상황이다.강북삼성병원(원장 신현철) 내분비내과 박철영·문선준, 분당차병원 김경수, 서울아산병원 이우제 교수 연구팀은 2020년 3월~2021년 11월 사이 강북삼성병원, 분당차병원,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한 30세 이상 65세 이하의 2형 당뇨병 환자 61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무작위로 3개 그룹을 나눠 ▲실시간 연속혈당측정을 1주일간 사용 ▲실시간 연속혈당측정을 1주일간 사용 후, 3개월 뒤 1주일간 실시간 연속혈당측정을 한 번 더 사용 ▲연속혈당 측정 없이 조절하게 했다. 그 결과, 치료 3개월째 3그룹에 비해 1그룹은 당화혈색소가 0.6%가 감소했고, 2그룹은 3그룹에 비해 0.64%가 감소하는 등 유의미한 당화혈색소 감소가 나타났다. 그러나 치료 6개월 후, 당화혈색소 변화는 3개월 간격으로 2회의 실시간 연속혈당측정을 사용한 2그룹에서만 0.68%가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특히 실시간 연속혈당측정을 시행한 사람 중에서 하루에 1.5회 이상 자가 혈당을 측정한 피험자들의 결과를 분석했을 때는 2그룹뿐 아니라 1그룹에서도 3개월째와 6개월째 모두 당화혈색소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1.5회 미만의 자가 혈당을 측정한 피험자들은 유의미한 당화혈색소 감소 효과가 없었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문선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경구 약제로 조절되지 않는 2형 당뇨병 환자들이 단기간의 실시간 연속혈당측정을 3개월에 한 번 정도만 사용하더라도 당화혈색소 감소 효과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결과를 도출했다”며 “이는 해당 환자들에게 인슐린 치료 시작을 대체할 혈당 관리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전문 학술지인 ‘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