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4,837건

  • (박규환의 뉴욕인사이트)황소와 곰의 힘겨루기
  • [edaily 박규환] 마켓이 2주째 하락세를 보이면서, 연말 마켓 랠리에 대한 우려감을 낳고 있다. 지난 주 다우존스 지수는 2.4%, 나스닥 지수는 4.2%, S&P 500 지수는 2.5%의 낙폭을 보였다. 지난 주에 발표된 소매업종 판매율과 미시건 대 소비자 센티멘트 잠정치가 예상치보다 긍정적이었지만, 마켓상승을 부추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두가지 긍정적인 경제지표는 2주전 미공개 시장위원회가 현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발표와 더불어 미경제가 아직은 부드럽게(soft spot) 굴러가고 있다고 한 언급과 어느 정도 일치하는 부분이지만 마켓에 영향력을 주지는 못했다. 지난 주엔 특히 국제 정치적 이슈가 마켓을 얼어붙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북한이 이전에 미국, 한국, 일본과의 협정하에 핵시설 가동을 동결하겠다고 한 것을 번복하면서 핵시설을 재개하겠다고 한 점에 대해 미 부시 대통령은 “심각한 문제” 라고 표현했다. 또한 이라크가 미국에 보내온 1만1000 페이지에 달하는 무기보유 보고서를 검토하는 것도 아직 남아 있는 이슈이다. 이러한 불안한 국제정치적 이슈가 투자자들의 심리를 얼어붙게 해서 지난 주 뉴욕거래소의 평균 거래량은 12억5000만주 정도였고 나스닥의 경우 12억2000만주 정도를 기록하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빅토리캐피털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피어스 수석은 “좀 더 확실한 국제정치적 이슈의 진행 정도가 보일 때까지 마켓의 이러한 불안한 모습은 계속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번 주는 휴일을 앞두고 마켓이 어느 정도 방향을 잡아나가는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살로몬 스미스 바니의 경제학자인 스티븐 위팅은 “이라크 문제가 전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보면서 “현재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들과 마켓 전략가들은 그러한 위험적 요소들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고 경고했다. 역사적 경험에 비추어 보면 미국과 관련한 전쟁과 같은 큰 사건들이 있을 때엔 마켓이 폭락했고 그 사건들이 어느 정도 마무리될 즈음부터 마켓은 다시 폭등하기 시작하여 호황을 누렸다. 그렇다면 우선 이라크 문제를 현재 마켓의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 본다면 1만1000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의 검토가 끝나고 미국의 발표가 있을 때가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때 이라크 전이 발발하든지 아니면 계속해서 미국의 이라크에 대한 입김이 더 센 강도로 나오든지 혹은 또다른 방식의 국제 정치적 이슈가 떠오르든지, 어쨌든 지금보다 더 확실한 모습이 나올 것이다. 결국 현재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결될 때 마켓의 움직임은 활발해질 것이다.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미 경제지표 발표와 기업들의 실적에 청신호가 켜지길 기대하고 있고 국제정치적 이슈가 빨리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투자자들은 마켓 랠리에 목말라하고 있는 것이다. 불확실성이란 안개가 걷히기 시작하면 마켓은 랠리를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주에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그 희비가 엇갈렸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이번 주에 발표될 주택관련 지표, 산업생산 지표, 필라델피아 연방 지수, 국내 총생산 지수 등에 주목하고 있다. 화요일에 발표될 주택착공 지수는 현재 예상치가 169만채로 지난 달보다 높게 예상되고 있어 아직 주택시장의 열기가 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생산 지수와 설비가동률도 지난 달보다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목요일에 발표될 경기 선행지수 또한 0.3% 상승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 연방지수는 지난 달보다 하락한 5.3 정도로 예상되고 있어 미국 제조업계의 불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끝으로 3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금요일에 발표될 예정인데 지난 달과 같은 4% 성장율로 예상되고 있지만 4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둔화될 것으로 경제학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이번 주에 발표될 경제지표들은 지난 달에 비해 다소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제정치적 이슈들을 극복하면서 마켓랠리를 이끌어 낼 수 있을 정도의 여력은 부족한 것 같다. 신용평가 회사인 무디스의 경제학자 존 론스키는 “이번 주의 경제지표들은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는 미국의 경제성장에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제정치적 위험성을 완전히 떨쳐버릴 수 있을 정도의 개선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언급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어쨌든 이번 주의 경제 지표의 그림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연말 휴일을 앞둔 투자자들의 심리를 어느 정도 잡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이번 주 월요일엔 뉴욕 교통공사(MTA)가 파업을 강행한다고 해 교통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 과거의 사례에 비추어 보면 뉴욕 증시는 MTA의 파업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아서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닌 것 같지만 반가운 소식이 아닌 것은 틀림없다. 그리고 금요일은 지수 선물, 옵션, 개별 옵션의 만기일이 겹치는 트리플 위칭데이이다. 거래량이 폭증하면서 마켓의 움직임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부터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 애널리스트들의 기업실적 전망치가 그렇게 좋지 않아서 투자자들을 다소 실망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제너럴일렉트릭, 마이크론, 베스트 바이, 서큐 시티, 오라클, 팜과 베어스턴스, 골드만 삭스, 리만 브라더스, 모건 스탠리 등의 증권주들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으로 있어 주의깊게 살펴봐야 할 것이다. 저조한 기업실적과 국제정치적 이슈의 불확실성은 투자자들에게 불안한 심리를 부추길 것이고 긍정적인 경제지표와 새로 임명되는 부시 행정부의 경제팀, 그리고 정책당국의 경기부양책은 연말랠리를 기대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이처럼 현재 뉴욕증시에는 황소와 곰의 팽팽한 힘겨루기가 진행되고 있는 양상이다. 더구나 기술적으로 마켓이 심리적 지지선 근처에 와 있기 때문에 마켓이 방향을 잡을 동안 황소와 곰의 치고 받는 격전은 계속될 것이다. 결국, 황소와 곰의 힘겨루기가 팽팽하게 전개되면서 조금이라도 악재 혹은 호재가 나오면 그 힘겨루기는 그 한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투자자들은 연말 휴일을 앞둔 이번 주의 마켓 움직임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할 것이다.
2002.12.16 I 박규환 기자
  • (박주식의 주식보기)미 경제팀 교체의 의미
  • [edaily] 폴 오닐 재무장관과 로랜스 린지 경제수석 등 부시행정부의 두 경제참모가 경질됨에 따라 그러한 조치의 배경과 새로 구성될 경제팀에 대한 하마평이 한창이다. 또한, 새 경제팀에 의해 펼쳐질 경제 정책의 내용과 그 파급효과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기도 하다. ◇경제팀 교체의 배경 부시 대통령은 취임이후 외교적으로 강경일변도의 노선을 지향하면서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 미국의 정책에 반기를 드는 국가들과 전쟁을 벌이거나 전쟁을 앞두고 있는 상황을 초래했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하강기에 있던 미국 경제에 전쟁 불확실성 이란 또 다른 부담을 제공하면서 경기회복을 더욱 더디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래서, 전쟁광이라는 외부로부터의 비난은 물론이고 미국 내부에서도 정치적 인기를 위해 경제적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모험주의적 지도자라는 불만도 날로 고조되어 오고 있던 터였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추구하는 정책기조의 이면에는 미국의 안보와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철저한 계산이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중의 지지를 추구하는 정치인으로서는 당연한 자세이다. 더구나 2005년 이면 그가 대통령으로서 새로운 임기를 시작할 수 있는 지를 결정짓는 대선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런 면모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 경제와 증시는 물론 세계경제에도 부담을 주고 있는 이라크와의 전쟁을 추구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미국의 국익을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는 일시적으로 대내외적인 저항과 도전에 직면하더라도 그가 취하는 일련의 공세적 조치들이 결국은 미국 유권자들의 자존심과 경제적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증명해 보임으로써 신뢰할 수 있고 강력한 추진력을 지닌 지도자로 각인될 것을 기대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참조: 이데일리 2002년 9월 23일자 박주식의 주식보기, ‘왜 전쟁을 추구하나’ ) 대외문제에 치중하는 듯하던 부시대통령이 갑자기 경제참모를 경질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대중의 마음이 움직이는 방향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을 때 어떤 결과가 빚어지는 지에 대해서는 그의 아버지가 1992년 선거에서 실패한 경험으로부터 잘 알고 있다. 취임 이후 미국 경제의 연착륙과 빠른 회복을 기대했었지만 최근까지 미국 경제는 좀처럼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지난 주 6.0%로 발표된 실업률만 해도 그의 경제 성적표를 초라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취임당시의 4.2%보다 높은 수치이고 최근 8년 동안 최고치인 것으로 파악된다. 그의 경제 정책에 대한 미국인들의 신뢰저하를 더 이상 방치할 경우 그의 지도력 전체에 영향을 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생겨났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므로 그는 경제부문에 대한 그의 정책구상을 더욱 강력하게 구현할 수 있는 진용을 구성하려는 목적과 함께, 다른 한편으론 그가 대외적인 힘의 과시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 국민들의 경제적 상황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경제팀 경질이란 수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새경제팀은 어떤 정책을 펼까? 금리정책에 관한 권한이 전적으로 연준에 있는 만큼 경제팀 교체에 따라 예상할 수 있는 변화는 세제정책과 달러화 정책이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이 될 것이다. 시장에서는 다소 엇갈린 예측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감세정책의 확대와 강한 달러 정책의 지속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새로운 경제팀의 예상되는 경제정책 변화 오닐 장관은 부임 초기 강한 달러 정책에 대해 회의적인 발언을 한 경력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강한 달러 정책을 고수해 왔다는 점에서 그가 강한 달러정책을 약화시킨 주체로 보기는 어려우며 오히려 강한 달러화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더욱 강도 높고 빈번하게 나타났었다. 따라서 일부의 기대와는 다르게 경제팀의 교체는 오히려 달러화 약세 용인을 통한 경상적자 해소노력에 기울여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환율 정책과 관련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은 달러화 강세의 수혜를 더 이상 향유하기는 어려워질 것이 예상된다. 하지만, 달러화 약세를 용인함과 동시에 새 경제팀이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위안화의 평가절상 압력은 중국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겐 도움이 될 것이다. 중국의 입장에서도 위안화 절상을 통해 수입단가를 낮추어 경제개발속도를 높일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저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정책변화가 있을 경우에는 경상적자 해소를 위한 무역불균형 해소노력 강도가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와 동반하여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통상압력 강화 등의 요인으로 대미 수출비중이 높은 아시아 국가들에게 다소 불리한 상황이 초래될 것으로 판단된다. ◇추가적 감세정책은 매우 제한적일 것 한편 추가적인 감세정책은 제한적이거나 미미한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지난 3/4분기 미국의 평균 개인소득세율은 12%대 초반으로 90년대 초반수준과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했다.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누진적으로 세율이 증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최근의 평균 세율은 이미 상당히 낮은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1인당 가처분 소득은 90년대 초에 비해 1.23배, 명목 개인소득은 1.87배 높아져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악화되는 재정여건을 감안할 경우 추가적인 감세정책이 나타나더라도 매우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새로운 경제팀이 의욕적으로 소비를 진작시킬 것인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개인소득세의 감면이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추가적인 감세를 하더라도 매우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평균세율 및 장기적인 추이 자료 : Datastream ◇새로운 경제팀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이유 이미 지난 해부터 미 행정부는 감세정책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온데다가 연준도 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하는 등 정책적인 경기부양의 노력 강도는 그 어느 때 보다 높았다. 하지만 강도 높은 부양책에도 실제 경기상황은 뚜렷한 회복기조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책의 재량권이 축소된 상황에서 기존의 정책담당자들은 새로운 정책을 의욕적으로 진행하기 보다는 이미 실시중인 부양책의 효과를 좀 더 기다려 보자는 관점을 유지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어려움은 오닐 전재무장관이 미국경제 상황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 태도로 일관한다는 비판을 받게 하는 요인이 됐다. ◇새 경제팀, 보다 다양하고 적극적인 방법으로 경제 자극 방법 강구할 것 경제를 적극적으로 자극하는 정책들 중 웬만한 것들은 옛 경제팀들에 의해 이미 가동된 상태이기 때문에 새 경제팀이 추가로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은 상당히 제한돼 있다. 그러나, 새 경제팀은 물러난 경제팀이 실시한 정책의 효과를 앉아서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무엇이든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의 저금리와 낮은 세 부담 그리고 고용과 투자부진이라는 당면 문제를 감안할 때, 새 경제팀이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은 기존의 감세조치의 강도를 가능한 한 높이는 것과 함께, 규제완화 및 투자기업에 대한 혜택 제공 등과 같은 고용과 투자를 활성화 할 수 있는 대책들이 위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그 동안의 금리인하와 감세정책 등에 의해 미국 경기가 급격하게 하락하는 것을 저지하는데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새 경제팀이 추가적인 자극을 적극적으로 가할 경우 경기가 기대보다 더 빠르고 크게 상승할 수 있는 여건은 갖춰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시장에 미칠 영향 새 경제팀이 미국 기업들의 국제 경쟁력을 살려 고용을 개선하고 경상적자를 해소할 목적으로 강한 달러 정책을 포기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새 재무장관으로 거론되는 후보자가 기업경영자 출신이란 점도 이런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달러약세 정책이 효력을 발휘할 경우 아시아 국가들의 대미수출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 예상되고 우리 수출 기업들에게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미국이 달러 약세를 유도할 것이라는 전망은 미국 금융시장에도 매우 나쁜 영향을 줄 것이다. 달러 약세는 미국 금융자산의 가치하락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미국 주식과 채권 등에 대한 투매가 발생하여 금융시장이 매우 불안해 질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우리 시장에도 나쁜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 그러나 새 경제팀이 달러약세 정책으로 전환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도 많다. 우선 달러약세 정책은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감소시킴으로써 대외무역부문에서 개선되는 성장률 제고 효과를 상당수준 제약할 수 있다. 금융시장 불안과 자본시장의 급격한 악화는 이보다 더 감내하기 어려운 부담이 될 것이다. 또한, 달러약세 정책은 엔화약세로 경기침체와 디플레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일본의 입장과도 상충된다. 그러므로, 새 경제팀이 달러 약세 정책을 취할 가능성은 전혀 없지는 않다 하더라도 그 속도는 예상되는 부작용을 제거할 수 있을 정도의 속도, 즉 매우 완만하도록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환율문제로 인해 우리 수출 기업들이 크게 타격을 입는 사태는 발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최근 우리 주력 수출품들은 과거처럼 가격경쟁력에만 의존하는 단계를 이미 탈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쨌든, 미국 경제팀의 경질과 이로 인해 미국경제 정책의 방향에 관해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점은 우리 시장에 부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경제팀을 새롭게 일신한 부시행정부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여 미국 경제가 탄력적인 성장세를 회복할 경우 우리 경제와 시장에는 더 없는 호재가 될 수도 있다. 다만, 이런 상황은 전망 단계에 불과하므로 아직 시장에 제대로 반영되기 어렵기 때문에 새로운 경제팀의 모습이 갖춰질 때 까지 얼마기간 동안은 다소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2002.12.11 I 박주식 기자
  • (CEO탐방)인선이엔티 오종택사장,"싱가폴부터 중국까지"
  • [edaily 이진우기자]"싱가폴이 첫 번째 해외 진출국이 될 것입니다. 대만, 홍콩도 유력한 지역이고 중국도 아직 여러 가지 준비해야 할 점이 있지만 상당히 잠재력있는 시장인 것은 분명합니다." 오종택 인선이엔티 사장(사진)은 28일 edaily와의 인터뷰 시간 대부분을 해외사업과 관련한 구상을 설명하는데 쏟아부었다. 국내시장은 어떠냐는 질문에는 그저 "국내시장에서는 경쟁자가 없다"고 간단히 일축해버리는 식으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해외시장에 눈길을 돌리는 이유중 하나가 국내 건축 폐기물 처리시장에서는 뛰어난 기술력에 합장하는, 차별화된 대접을 받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기도 하다. "인선이엔티가 아직 불모지에 가까운 싱가폴의 건축 폐기물 처리 시장에 진출하면 싱가폴의 폐기물 처리는 자연스럽게 인선이엔티의 기술기준에 따르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 기술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기술이기 때문에 다른 외국기업들이 따라올려면 부담스런 진입장벽이 될 겁니다." 60년대 "하꼬방"같은 벽돌집에서부터 초현대식 고층 건물들이 혼재한 한국의 건축상황 덕분에 인선이엔티의 폐기물 처리기술은 세계 어느 지역에서도 통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인선이엔티는 건물을 철거할 때 쏟아져 나오는 석재 폐기물 속에서 모래와 자갈을 분리해내 재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 모래와 자갈에 물과 시멘트를 섞어서 건물을 지어올리는 것이 건설회사들의 몫이라면 그 건물을 해체한 폐허조각들을 모아다가 물로 씻어내어 모래와 자갈을 다시 분리해내는 것이 인선이엔티의 사업분야다. 건물철거 후에 나오는 건설폐기물은 그 자체로 골칫거리다. 대부분 그냥 땅에 묻거나 바다에 매립하는 게 일반적이다. 비교적 깨끗하게 처리하는 방식이라고 해도 일정한 장소에 모아서 묻는 정도다. 인선이엔티는 이런 건축물 쓰레기들을 제품의 원료로 삼는다. 그래서 제품의 원료를 가져오면서도 오히려 돈을 받고 가져온다. 그리고 그 쓰레기들 속에서 자갈과 모래를 분리해서 그것을 돈을 받고 판다. 오 사장은 "그런 폐기물을 재처리해서 나오는 자갈과 모래가 건축업자들에게는 바닷가에서 나오는 천연자갈, 모래보다 더 인기"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대부분 자갈과 모래에 염분이 섞여있어 시멘트와 배합할 경우 강도가 떨어지지만 건축 폐기물에서 나오는 자갈 모래는 염분도 빠져있고 배합시 필요한 시멘트의 양도 적어 건축업자들이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시범생산중인 골재와 모래를 본 건축업자들이 서로 가져가겠다고 줄을 서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주로 건축폐기물 수거 사업에서 수익을 냈지만 내년부터는 재생골재 사업이 캐쉬카우가 될 것입니다." 오 사장은 콘크리트 덩어리에서 모래를 뽑아내는 이 공장을 직접 설계했다. 국내의 건축 폐기물이 갖는 독특한 특성 때문에 외국의 기계나 장비들은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 결국 수백장의 설계도를 이리저리 고치고 바꿔가며 직접 만들었다. "모두 설계를 마치고 나니 이번에는 기계를 만드는 업자들이 도저히 못 만들겠다고 나오더군요. 만들기 어려워서가 아니라 자기들은 아무리봐도 모래가 안나올 것 같아 안되겠다는 겁니다. 다 만들고 나서 모래가 안나오면 인선이엔티는 망할 것이고 결국 자기들이 기계값을 못 받지 않겠느냐는 거지요. 회사가 망해도 당신들 기계값은 제일 먼저 주겠다고 몇 번의 약속을 한 끝에 만들어냈습니다." 경기도 고양시에 자리잡은 인선이엔티의 사업장은 하루에도 수십대씩 드나드는 레미콘과 트럭으로 분주하다. 지난 여름에 새로 지은 재생골재 생산라인에는 시범 생산중인 모래와 자갈들이 쉴새 없이 쏟아진다. 다른 한쪽 구멍에는 비닐과 콘크리트가 뒤범벅된 폐기물로 쏟아부어지고 또다른 곳에서는 깨끗한 모래와 자갈이 흘러나오는 모습은 보기에도 신기할 정도다. 특히 내년부터 환경부가 추진중인 재생골재 사용 의무화 법안이 도입되면 지금까지 공사현장에서 그냥 땅에 묻어버리던 건축 폐기물들이 모두 인선이엔티 같은 재생골재 공장으로 몰려들게 되어 그 역할이 더욱 돋보이게 된다. 인선이엔티는 최근 들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다양한 주가 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순이익의 30%를 매년 배당하겠다는 확정배당제도 내놨고 배당비율도 대주주 70, 소액주주 30%로 되어 있는 지분율을 따르지 않고 반대로 대주주 30, 소액주주 70의 비율로 배당하기로 했다. 그것도 못 미더워서 매 분기 회계법인으로부터 실적 감사를 받기로 했다. 벤처기업들 가운데는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오 사장은 "인선이엔티의 투자자들이 반드시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기초작업"이라며 "시가를 기준으로 한 배당수익률도 최소 10% 이상"이라고 말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오 사장이 이처럼 회사 주가와 배당에 관심을 쏟는 것은 이 회사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봤다는 주주가 한 명도 없어야겠다는 일종의 자존심 때문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많은 코스닥기업들이 사업다각화니 신규사업 진출이니 하며 업종변경을 시도하고 있지만 오 사장은 "재생골재 사업에서 승부를 보겠다"며 이같은 유혹을 일축했다. 이 분야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갖고 있기도 하고 이 분야가 정말 돈이 되는 사업이라는 확신도 들기 때문이지만 무엇보다 이 분야가 후손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는 가장 윤리적이고 거룩한 사업이라는 신념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오 사장이 그의 신념대로 인선이엔티를 정말 돌멩이같이 단단한 회사로 키워갈지 관심있게 지켜보는 것도 좋은 흥밋거리가 될 것 같다.
2002.11.28 I 이진우 기자
  • (edaily 리포트)무쏘스포츠의 "배출가스"
  • [edaily 오상용기자] 정부 조세정책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재정경제부가 불과 한달전에 결정한 5인승 레저용픽업트럭에 대한 특소세 부과방침을 스스로 뒤집으며 형평성과 일관성이라는 대원칙을 허문 것이죠. 미국의 통상압력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입니다. 결국 정부의 근시안적 정책과 한·미간 역학관계, 기업의 배짱이 맞물리면서 국민자존심과 소비자권익만 뭉게졌습니다. 일련의 과정을 지켜봤던 정책팀의 오상용기자가 전합니다. "정말 오늘같이 화나고 부끄러워 보기는 처음인것 같습니다. 저는 얼마전 무쏘 스포츠를 한대 구입했습니다. 당시에 300만원이라는 돈을 더줘야 한다고 했을때도 이렇게 화가 나지는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정부에서 이야기한 사용 목적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여야 한다는 말때문이 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승용을 목적으로 샀으니까요. 근데 이게 무슨 말입니까? 국민들을 상대로는 정당한 척 합리적인 척 다 하더니 미국에게는 한달도 못견디고 두손 두발 다들고 비는 꼴이라니...정말 재경부에서 일하는 높은 분들 얼마나 똑똑하고 얼마나 잘났는지는 모르겠지만 국민들을 상대로 한 말인 만큼 줏대 좀 세웠으면 좋겠습니다." 재정경제부 게시판에 `무지한 서민`이라는 필명으로 올라 온 글을 일부 발췌했습니다. `무쏘스포츠` 구입하신 분 계십니까? 특별소비세를 이미 납부한 독자분 계시다면 요즘 정말 분통 터지겠습니다. 아직 안내셨다면 축하드립니다. 잘 아시다시피 재경부가 오늘(22일) 불과 한달전에 내린 5인승 레저용픽업트럭에 대한 특소세 부과방침을 철회하고, 이를 위해 특소세 부과기준도 개정하겠다고 공식발표했습니다. 조세정책의 근간은 형평성과 일관성인데, 정부는 스스로 대원칙을 허문 꼴이 됐지요. 이 때문에 며칠새 분통터진 분과 흡족해하는 분이 생겨났습니다. 그럼 재경부가 이같은 결정을 내리기까지의 전후사정을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달초 무쏘스포츠에 대한 소비자판매 준비를 완료하고 국세청에 `무쏘스포츠`에 대한 특소세 과세여부를 질의해 옵니다. 10월2일 국세청이 재경부에 이 문제를 의뢰했고, 열흘 뒤인 12일 재경부와 국세심판원 국세청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국세예규심사위원회가 열렸습니다. 위원회는 무쏘스포츠를 `주로 사람을 수송하는데 목적이 있는` 승용차로 간주, 특소세를 부과키로 결정합니다. 당시 재경부 관계자는 "대법원 판례를 참고하고 실질과세의 원칙에 따라 적법한 유권해석을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쉬움이 남는 것은 결정과정에서 당국자들이 미국의 통상압력을 이미 예상했다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일부 당국자들은 "무쏘스포츠에 특소세를 부과해야만 미국과의 통상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합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다코타에도 특소세를 부과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였던 것이죠. 하지만 이같은 논리는 한달후 `힘의논리`를 무시한 이상론이었던 것이 입증됩니다. 통상점검회의가 다가오면서 미국측이 이 문제를 주요의제로 상정하자, 재경부는 비로소 `꿈`에서 깨어납니다. 계속 고집을 부릴 성질이 아니었던 거죠. 재경부로선 `중요한 자동차 수출시장인 미국으로부터 더 큰 불이익을 당할지도 모른다. 철강과 반도체 등 다른 산업분야로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는 걱정이 머리를 짓누른 것입니다. 결국 22일 재경부는 180도 방향을 틀어 당초 결정을 뒤집습니다. 그래서 근시안적인 조세정책이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감정적으로는 미국의 통상압력에 조세주권과 조세정책의 근간마저 포기하고 말았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입니다. 재경부의 설명대로 쌍용자동차에게도 책임은 있습니다. 무쏘스포츠를 3만대나 예약판매한 후 출고를 며칠 앞두고 당국에 무쏘스포츠의 특소세 부과여부를 문의한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 정부가 어쩔거냐며 배짱을 부린 것이죠. 무쏘스포츠에 대한 특소세부과 여부가 궁금했다면 적어도 예약판매를 받기전, 좀 더 세심했다면 설계전에 미리 유권해석을 문의해야 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정부의 책임이 가벼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야겠습니다. `비틀즈를 낳은 것은 영국이지만 비틀즈를 세계적인 록밴드로 키운 것은 미국시장`이라는 그들의 자신감은 통상협상에서 무소불위의 힘을 발휘합니다. 미국수출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선 미국의 헛기침에 자지러질 정도죠. 우리정부가 미국에 찍소리 못하는 것이 통상 분야만이겠습니까. 동두천 여중생을 장갑차로 압사시킨 미군병사가 무죄평결을 받는 것을 지켜본 우리 국민은 `이젠 이 땅을 떠나라`며 논리적인 대응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무엇을 했으며 앞으로 어떻게 하려는지요. `무쏘스포츠`와 `다코타`의 특소세부과를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은 ▲근시안적인 정부정책과 ▲쌍용자동차의 배짱 ▲한-미간 종속관계가 3박자를 이루면서 국민자존심과 소비자 권익만 뭉게면서 마무리됐습니다. 한동안 거리를 지나다 무쏘스포츠를 대할 때면 2002년 11월22일의 쓴 기억을 곱씹을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정부가 무엇이며 소비자에게 기업은 무엇인지, 한국민에게 미국은 어떤 존재인지, 다시 생각해본 하루였습니다.
2002.11.22 I 오상용 기자
  • (9.11 1년)2002년 9월의 뉴욕ㆍ뉴요커
  • [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9.11테러가 일어난 지 1년이 흘렀다. 21세기 현대사의 흐름을 바꾼 9.11은 미국사회와 미국인들의 생활상에도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뉴요커들에게 9.11 테러는 단순한 충격 이상이었다. 테러 발발 당시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은 테러 복구작업을 진두지휘하면서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라"고 시민들을 독려했다. 테러 이후 1년 뉴요커들은 과연 일상으로 돌아왔는가. 9.11테러가 가져온 변화중 무엇보다 큰 물리적인 변화는 월드트레이드센터(WTC) 건물이 사라졌다는 사실 자체다. 과거 센트럴파크 남쪽에서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맨하튼 남단의 WTC로 이어지는 스카이라인은 세계 최고의 야경을 자랑하는 뉴욕의 자존심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한쪽이 사라지면서 균형이 무너졌다. 무너진 WTC는 관광지로서의 성격도 180도로 바꿔놨다. WTC는 과거 자본주의의 심장으로 세계경제의 중심 역할을 하는 장소였으나 이제 국립묘지와 같은 숙연함과 테러의 참상을 일깨우는 교훈적인 장소로 탈바꿈했다. 이곳을 방문한 한 관광객은 "과거에도 WTC를 방문했는데 그때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고 당혹스럽다"며 "그 거대한 건물이 무너졌다는 사실이 현장에 와 있는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공장소면 어디든 소지품 검사 행렬 테러 이후 뉴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보안 검색의 강화다.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서나 경찰이나 보안요원들이 배치되고 어김없이 가방을 비롯한 소지품 검사가 이뤄지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지난 8월 24일 양키즈 스타디움. 뉴욕양키즈와 텍사스레인저스의 경기가 있는 날이었다. 미국인들에게 야구는 가족과 친구, 그리고 연인들과 함께 즐기는 또 다른 생활의 공간이다. 곳곳에서 양키즈 로고가 새겨진 모자와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의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경기장 주변에선 언제나 흰모자에 무전기를 들고 주변을 감시하는 사람들이 눈에 띤다. 소지품을 검사하는 경기장 안전요원들이다. 이들은 관람객들의 짐을 하나하나 검사하고 심지어 핸드폰을 작동해 보기도 했다. 또 모자를 쓴 사람들에게는 모자를 한 번 들어보게 하고 검사가 끝나면 소지품을 내용물이 잘 보이는 투명한 비닐 봉지에 옮겨 담게 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도서관, 박물관 등의 실내장소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출입구 앞에 벌써 소지품을 검사하기 위한 행렬이 어김없이 줄지어 있고 손전등을 이용한 짐수색도 이뤄진다. God Bless America!! 보안 검색의 강화가 생활상의 변화라고 한다면 보다 강력해진 "애국주의"는 미국민들의 정서적인 변화다. 단적인 예가 미국민들이 성조기에 대한 애착이다. 이같은 정서는 지금도 이어져 가정집이나 공공건물, 자동차 등에 게양돼 있는 성조기를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애국심 고양 현상은 부시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금은 경기 둔화로 다시 하락세를 걷고 있지만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테러 직후 한때 90%까지 올라갔다. 군대 모집도 마찬가지다. 수년 전부터 지원자가 줄어 모집인원의 절반도 못채우던 국방부는 상반기에 이미 올해 모병 목표치를 달성했다. 맨하턴 지하철 환승역. 거리의 악사들에게도 "God Bless America"라는 곡은 이제 가장 자주 연주되는 곡이다. 환승역 사이로 울러퍼지는 색소폰의 진한 선율은 이제 뉴욕을 나타내는 또다른 상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미국민들이 손꼽는 정서상의 변화는 삶의 자세가 이전보다 훨씬 진지해졌다는 점이다. 테러가 처음 터졌을 때 격앙됐던 감정이 차츰 안정되면서 이제는 자신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 것이다. WTC 사고현장에서 만난 중년 남성 토마스 디아래고네즈는 "9.11은 미국의 역사에 새로운 전환점(Turning Point)"이라며 "앞으로 미국 역사의 구분이 9.11테러 이전과 이후로 나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아래고내즈는 캘리포니아에 거주하고 있으며 뉴욕에 출장을 위해 방문했는데 공항에 도착해서 곧바로 WTC 현장으로 달려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이곳을 먼저 방문해야한다는 의무감으로 택시를 타고 무작정 달려왔다며 막상 현장을 접하고 보니 가족과 이웃의 의미를 더욱 절실하게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라덴의 진짜 목표는 미국 경제(?) 9.11테러 이전에도 미국의 경제상황은 썩좋은 편이 아니었다. 연준리는 2001년 1월부터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해 9.11테러가 일어나기 직전의 8월 FOMC까지 모두 7차례나 금리를 내린 상태였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연준리의 기준금리는 1.75%로 40년래 최저금리가 유지되고 있지만 상황은 별로 개선된 것이 없다. 물론 완만한 경제성장을 테러의 탓만으로 돌릴 수는 없지만 이를 기점으로 경기가 더욱 악화됐다는 점은 지표상으로도 분명해 드러난다. 민간경제 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7.6을 기록했다. 이는 테러직후 조사된 지난해 10월의 85.5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올해 초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각종 지표들이 반짝 호조를 보이기도 했으나 지금은 테러 전후 수준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 지난 9월 7일 최고의 전통을 자랑한다는 맨해턴 34가의 메이시 백화점. 그중에서도 가장 경기에 민감하다는 여성의류 매장. 가을을 앞둔 신상품이 잔뜩 진열되어 있었지만 고객들의 발걸음은 뜸했고 가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이월 상품을 할인해서 판매하는 특별 매장 몇군데에 불과했다. 의류매장 한켠에 향수 코너에 근무하는 점원은 "몇가지 전략적인 저가판매 제품에만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올해는 크리스마스 할인시즌을 좀 더 일찍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러가 경제에 미친 영향중 보험사와 항공사들을 빼놓을 수 없다. 보험사들의 손실은 400억~5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항공사들은 아직도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며 이중 일부는 파산신청을 하기에 이른다. 경제의 움직임은 단기간에 그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다. 따라서 9.11 테러가 미 경제에 미친 영향은 두고두고 평가돼야 한다. 하지만 9.11 테러로 인해 미 경기회복의 사이클이 둔화됐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기 힘들다. 빈 라덴이 쓰러 뜨린 것은 월드트레이더센터라는 미국의 자존심이 아니라 미국의 경제일 수도 있다.
2002.09.10 I 공동락 기자
  • (edaily 리포트)대우증권 "지쳐버린 자존심"
  • [edaily 김세형기자] 기관 계좌를 도용한 250억원대의 델타정보통신 주식매매 사건으로 대우증권이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주인찾기가 난항을 겪으면서 직원들의 마음이 어수선한 마당에 엎친데 덮친격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한 때 대우증권 앞에는 대한민국 최고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녔습니다. 머지않은 과거의 얘깁니다. 증권부 김세형 기자가 델타정보 사건을 취재하면서 대우증권에 대해 느낀 바를 정리했습니다.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면서 온라인 주식거래 약관의 허술함은 물론 투신권의 관행적 비밀번호 사용 문제 등도 함께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어쨋든 이번 사건으로 관련 제도는 개선될 것이고, 기관들의 조심성도 높아질 것 입니다. 또 수사가 진행되면서 범인들의 윤곽은 물론 시시비비도 가려지겠지요. 도둑 하나를 열 사람이 못 막는다고 이번 사건의 주도세력이 범행의 대상 창구로 삼은 대우증권 입장에서는 날벼락을 맞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희생양이 됐다는 동정론도 들려옵니다. 그러나 대우증권은 1차적으로 대우증권 창구에서 이번 사고가 났다는 점에서 책임을 면치는 못할 것입니다. 또 여타 증권사에 비해 온라인 거래의 안전성도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나 이미 사고를 잉태하고 있었다는 지적도 피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대우증권 직원이 이번 사건의 용의자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면서 대우증권은 더더욱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졌습니다. 대우증권은 27일 결제일이 돌아온 델타정보통신 주식을 일단 상품으로 떠안았습니다. 아직 수사가 마무리된 것이 아니라 당장 회계상으로 보게 될 피해는 없습니다만 향후 델타정보 주가하락시 어느 정도의 손실은 피할 수 없을 전망입니다. 그러나 금전적 손실보다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신뢰성이 실추됐습니다. 경찰에서 용의자로 지목한 대우증권 직원의 사건개입 사실이 현실화될 경우 내부통제의 허술함이 부각돼 고객의 신뢰가 더욱 떨어질까 걱정입니다. 저는 이같은 대우증권의 상황에 대해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봤습니다. 잠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봅니다. 대우증권은 지난 99년 대우그룹 부도사태가 발생하기 이전에는 대한민국 최고의 증권사로서의 확실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99년 대우그룹 부도와 함께 어려운 길을 걷고 있습니다. 대우그룹이 워크아웃을 발표한 이후 대우증권은 독자생존론이 나오기도 했지만 결국 매각쪽으로 가닥이 잡혔습니다. 99년과 2000년초에 매각작업이 있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가고 2000년 3월엔 대규모 손실까지 불거지며 결국 산업은행이 그해 5월 대우증권을 인수했습니다. 아니 떠안았다는 표현이 맞을 겁니다. 산업은행은 인수한 이후 지속적으로 매각을 추진했고 살로먼스미스바니 등 일부 외국기관에서도 인수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지만 별다른 성과없이 3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최근엔 우리금융지주 등 은행권에서 잇따라 러브콜을 하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매각은 안개속입니다. 문제는 성과없는 매각이 진행되는 동안 대우증권의 내부 분위기가 이완되고 있다는 게 안팎의 지적입니다. 시장 점유율에서도 그룹을 끼고 있는 LG와 삼성에 밀린 것은 예전일이고 많은 리서치센터의 연구인력도 다른 증권사로 빠져나갔습니다. 타 증권사로부터 옛날의 대우가 아니더라는 말도 들려옵니다. 최근 들어 대우증권은 국제조사부를 재건, 다시 국제영업에 나선 데 이어 리서치 등에서 새로운 인력을 충원하고 진용을 재정비했습니다. 또 타 증권사론 상상할 수 없는 30년 역사에서 축적된 영업노하우를 책자로 발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과 남아있는 직원들 개개인의 자부심에도 불구하고 대우증권 내부는 점차 지쳐가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매각이 지연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조직이 이완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델타정보 관련 해외로 빠져나간 직원에 대해서도 주위사람들은 "사람좋고 능력있었다"며 의아해하는 분위깁니다. 수년전만해도 증권맨을 양성하는 사관학교 평가를 받았던 대우증권. 한 때 대우증권에 몸을 담았던 증권맨들은 지금도 과거의 자존심과 명성을 자랑삼아 얘기하곤 합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현재의 자존심이 아니라 과거의 자존심이란 사실입니다. 물론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겠지요. 델타정보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면 대우증권 내부에서 누군가 추가로 책임을 지게될 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그 책임은 누가 떠안게 될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2002.08.27 I 김세형 기자
  • (초점)한화, 입찰포기 위협..타깃은 "공자위"
  • [edaily 문주용기자] 한화그룹은 대한생명 인수와 관련, 끝내 "입찰포기"입장을 발표했다. 물론 발표문 곳곳에서 "조건부" 방침임을 드러내는 안전판을 깔긴 했지만 입찰포기 입장은 상당한 고심끝에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6월까지 시한을 제시한 마당에 한화의 입찰포기 입장이 당장 협상 중단으로 비화될 가능성은 높지않다. 3년여 끌어온 협상작업을 이대로 손놓기에는 쏟아부은 정성이 너무 많고, 기업 신뢰도 추락이라는 상처도 적지 않다는게 한화측 생각이다. 결국 현재의 협상 지체가 정부보다는 비전문가 집단인 공적자금관리위원회 탓인 만큼 이들에 대한 공개적인 대응으로 협상의 장애를 제거해보자는 뜻으로 보인다. ◇한화, 입찰포기 위협..타깃은 "공자위"="(공자위의)이러한 사항이 수정하지 않을 경우 입찰을 포기한다"고 밝힌 한화는 그동안 공자위에 대해 크게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표에서도 한화의 박종석 부회장과 이용호 전무 등은 "공자위 위원들이 경영학이나 법률을 공부해 (보험에 대해선) 비전문가들"이라며 "보험자산에 대해 복잡한 분석을 하는 전문가인 보험 계리사들의 가격 산정 결과를 놓고 비전문가들이 가격산정 기준일 변경을 요구한 것은 납득조차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공자위의 실력을 무시하는 발언에 가깝다. 공자위원들중 일부는 한화를 깎아 내리는 평가를 외부에 수차례해 그룹의 공신력을 떨어뜨렸다고 비판했다. 한화 관계자는 "공자위원 중에는 자기보다 덩치 큰 것을 먹으려 한다면서 말이 되느냐고 핀잔을 주거나 한화종금등 부실기업 대주주로 공적자금을 받은 한화가 어떻게 대생은 인수하느냐고 시비거는 공자위원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입찰의향서를 제출받을 당시 끝났어야 했던 자격 시비가 가격 절충안까지 나온 마당에 재연되는 것은 공자위의 비전문성을 그대로 노출한 것이라는 불만이다. 한화는 "만일 메트라이프가 매각협상 당사자였으면 국제관행을 벗어나 이렇게까지 했겠느냐"며 "공자위의 태도는 국내기업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주장했다. ◇대생 가격산정 문제없나 결국 한화와 공자위 매각소위 위원들간의 인식차는 대생 인수가격으로 모아지고 있다. 매각소위 일부 위원들은 지난해 대상이 7000억원이상의 이익을 올린만큼 매각가격이 2조원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한화는 다른 입장이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가 제시한 가격에는 지난해 9월이후 경기 호조에 따라 대한생명의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미래가치 평가까지 반영된 것"이라며 "예보가 삼일, 틸링헤스트, 메릴린치에 용역의뢰해서 나온 가격이나 한화가 안진, 밀리만 등에 자문을 의뢰해서 나온 가격에 큰 차이가 없었다는 점이 이를 설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해 9월 처음 압찰가격으로 7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9월 분기결산 자료를 토대로 가격 수정을 요구받고 1조500억~1조1000억원으로 올렸다. 공자위원 일부는 "입찰서에 1字(1조원)이 반드시 보여야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박 부회장은 "대생의 자본이 3조5000억원인데 우리는 3조8000억원으로 봤다"고 말했다. 실제로는 마이너스였지만 3천억원 가량 자본이 부채보다 많은 것으로 평가해줬다는 뜻이다. 메트라이프는 마이너스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자위가 가격 산정의 기준으로 제시하는 "이익 7000억원"의 순도도 의심스럽다는게 한화측 시각이다. 예컨대 업계 최고인 삼성생명이 자산 60조원에 작년 이익이 1조2000억원 수준인데 비해 대생은 자산 23조에 이익이 7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수긍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익 계산에 뭔가 허수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심이다. 또 대생은 지난해 삼성생명이 금리 7%짜리 상품을 팔 때 대생은 7.5%짜리 팔아 고객 유치에 성공했다. 당장은 실적호전이라는 성적표를 거뒀지만 앞으로 나빠질 소지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한화측 대응과 앞으로 전망은 한화는 자격시비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자격을 갖추기 위한 준비도 준비인데다 금융서비스 부분에서는 나름대로 강점을 갖고 있다고 믿어온 자존심까지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한화가 핵심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레저의 경우 국내 최고로 평가받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인수기업인 한화국토개발을 마침내 법정관리에서 졸업시키는데 성공했다. 이 바탕에는 다른 기업이 따라오지 못할 뛰어난 상품기획력이 있다는 것이다. 또 프라자호텔은 국내 호텔중에서 톱클래스의 서비스를 자랑하고 있다. 이런 서비스 분야에서 노하우가 있어 금융사업에 적합하다는 것. 한화는 특히 컨소시엄에 참여한 매커리를 통해 보험 분야의 상품기획력을 삼성생명수준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대생을 인수할 경우 그룹을 금융업 중심으로 발전해시켜나가고 대신 그룹의 다른 부분을 구조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그룹을 금융업과 제조업을 완전히 분리하는 대신 제조업은 자체 역량으로 성장토록하는 대신 그룹의 총 자원을 금융에 쏟아부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전략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생 인수자체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6월이 지나면 대생 등의 구조조정작업이 정치일정에 따라 순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조기매각을 통한 조기 정상화"가 시급한 대생이 매각지연으로 잠재적 부실가능성 증가. 내부의 도덕적 해이 심화등이 우려되고 있다. 정상화 비용이 늘어나 인수자체에 대한 회의감만 키우게 될 것이라는 우려다. 한화는 이번 발표를 통해 대생인수협상의 데드라인이 6월임을 거듭 밝히고 있다. 정부가 매각의사가 있다면 "자격시비", "매각가 산정기준일 변경"등을 주장하는 공자위를 설득시키든 배제하든간에 "6월안에 타결짓자"고 요구한 것이다. 공을 넘겨받은 정부는 적지 않은 부담을 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기업까지 참여한 이번 입찰에서 "경기가 좋아져 팔 필요가 없어졌다"는 상황논리만으로는 입찰 중단을 결정할 순 없기 때문이다.
2002.05.27 I 문주용 기자
  • 이덕훈 한빛행장 "직원들에 사명변경 이해 구해"
  • [edaily 문병언기자] 이덕훈 한빛은행장은 3일 오는 20일부터 "우리은행"으로 은행명을 변경하는 것과 관련해 행내방송을 통해 사원들에게 이해를 구했다. 이 행장은 "우리금융그룹의 중심 은행으로서의 브랜드 통합 및 공유로 시너지효과를 창출, 어떤 금융기관과도 경쟁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며 "그룹 전체의 브랜드 통합전략을 완성하고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길이 "우리은행"으로의 명칭 변경이다"고 강조했다. 또 하이닉스와 관련해 "지난 4∼5년동안 경험했던 위기상황을 재발시킬 가능성이 있는 위험한 부분"이라며 "하이닉스 위기에 대한 모든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덕훈 행장의 행내 방송 원고 전문이다. 사랑하는 직원 여러분! 은행장입니다. 오늘 저는 새로운 한 생명을 탄생시키기 위해 産苦를 이겨내는 심정과 "이제 또 다른 시작"이라는 결연한 마음가짐으로 여러분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우리 한빛은행 탄생에 실무 주역을 담당했었고, 지금은 "한빛은행"이라는 함대를 지휘하고 있는 은행장인 제가 은행명 변경을 결정하기까지 많은 번민과 고뇌를 거듭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많은 고민을 통해 은행명 변경이라는 의견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으며, 노사 공동 공청회 등을 통한 직원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여 왔습니다. 또한 언론보도는 물론 시장과 고객의 반응도 치밀하게 검토하는 등 신중에 신중을 기하였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도 은행명 변경에 대해 아쉬움이 일부 남아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여러분과 운명을 같이하는 은행장으로서 은행명을 "한빛은행"에서 "우리은행"으로 바꾸기로 최종 결정하게 된 것입니다. 사랑하는 한빛가족 여러분! 왜 우리가 은행명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되는 지에 대해 몇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국민은행 등 합병에 의한 초대형 은행의 탄생과 금융지주회사의 출범 등 현재의 변화하는 금융환경은 과거의 경영형태만으로는 생존할 수가 없으며, 우리금융그룹의 중심은행으로서의 대표성을 가지고 브랜드통합 및 공유로 시너지효과를 창출하여 어떤 금융기관과도 경쟁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여야만 합니다. 그룹을 대표하는 은행으로서 그룹전체의 브랜드 통합 전략을 완성하고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길이 바로 "우리은행" 으로의 명칭 변경인 것입니다. 두 번째로 은행명 변경을 통하여 이제 우리는 우리금융그룹 내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함은 물론, 메가 브랜드를 통한 파워강화와 대형그룹의 중심은행으로서 우리나라의 금융, 경제를 선도하는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우리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은행이 되고자 합니다. 그래서 "한빛은행"을 "우리은행"으로 이름을 변경하여 우리 은행의 막강한 고객층과 Network를 활용하여 "우리은행"은 곧 "우리금융"이고, "우리금융"은 곧 "우리은행"이라고 인식시키고자 합니다. 그 결과 "우리은행"을 온 천하에 알림과 동시에 "우리금융지주회사"의 인지도를 제고함으로써 우리금융그룹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공적자금을 조기에 상환해 은행 경영의 자율성을 확보함은 물론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셋째, "우리은행"으로의 행명 변경은 "한빛은행"과의 완전단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새로운 시작을 의미합니다. 우리 모두가 아끼고 사랑해왔던 "한빛은행"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금융환경에 적응하고 한층 더 성장하기 위해 발전적으로 바뀌어 나가는 것입니다. "한빛"이라는 이름은 은행장인 저는 물론 여러분 가슴 깊숙이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을 것이며, 새로 출범하는 "우리은행"의 원동력이자 근원으로써 우리들의 미래의 이정표가 되어줄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은행이름을 "한빛은행"에서 "우리은행"으로 변경함을 온 천하에 알리고자 합니다. 우리를 둘러싼 금융환경은 우리에게 끝없는 도전과 수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민은행 외에도 일부 은행이 대형화를 위한 합병을 검토하고 있거나, 지주회사체제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한 순간도 긴장을 풀 수 없게 우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작년까지 과거에 가지고 있던 부실을 거의 다 정리하고 선진경영의 인프라를 구축하여 흐트러졌던 전열을 가다듬었습니다. 직원의 사기 또한 어느 때보다 많이 올라 있어 지금부터 우리 은행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과 능력을 발휘한다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러한 시기에 은행명을 바꾸어 대전환의 계기를 마련하고 과거에 우리가 한국경제 발전에 공헌한 금융 大宗家로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던 자리를 되찾겠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가족 여러분! 변화를 두려워하는 자는 결코 성장할 수 없으며 생존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 스스로가 변화를 즐기면서 스스로의 능력을 키워나가야만 희망찬 미래를 열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의 가능성을 믿고 후회없이 멋지게 한번 달려갑시다. 뿌리가 깊은 나무는 절대로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법입니다 이대로 쓰러질 것인가 말것인가는 당연히 우리의 몫이며 우리의 책임입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으며 우리의 갈 길은 정해졌습니다. 눈앞에 펼쳐지는 우리들의 새로운 미래를 보면서 여기서 우리 스스로가 주저앉을 수는 없습니다. 열정과 애정을 가지고 우리의 것으로 정착시켜야만 합니다. 새로 탄생한 "우리은행" 호를 어떻게 새출발 시킬 것인지 우리 모두 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데 동참합시다. 오늘은 은행 개명뿐 아니라 하이닉스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는 지난 4∼5년동안 경제위기로 인해 치욕스러운 고통의 시절을 보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결코 잊을 수가 없습니다. 기업금융을 주력하면서 한국경제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필연적으로 그와 같은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우리는 참 어렵고 힘든 그리고 수긍하기 어려운 결과를 가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빛은행은 기업금융을 주로 해왔으며, 결코 포기할 수 없고, 계속적으로 발전시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그런데 하이닉스 위기는 지난 4∼5년동안 경험했던 위기 상황을 다시 재발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위험한 부분입니다. 지금부터는 우리은행으로 부르겠습니다. 직원들은 은행장이하 경영진을 신뢰하고 우리 모두가 힘을 합해서 또 다시 우리은행에게 어떤 어려움도 오지 않도록 하는 모든 준비를 갖추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사실 내재적으로 그러한 문제를 감내해 낼 수 있는 능력을 이미 갖췄습니다. 우리에게는 충분한 이익금과 그리고 대손충당금을 이미 확보하고 있고, 여러 방면에 있어 하이닉스 문제에 대한 대비를 갖췄습니다. 모든 직원들은 이 부분에 대해서 조금도 동요함이 없이 자신감을 갖고 업무를 수행해 주시기 바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은행은 하이닉스와 관련된 모든 문제를 우리는 세밀히 검토해서 그것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갖춰 나갈 것입니다. 우리은행은 총력을 다해서 이 부분을 이겨낼 것입니다. 저희 경영진들은 하이닉스 위기에 대한 모든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우리를 대체할 은행은 없습니다. 우리금융산업을 선도하는 정통 토착은행으로 다시 일어서야 합니다. 우리를 지켜주는 것은 모두의 미래를 위한 의지와 강력한 응집력 뿐임을 인식하고, 넓은 생각과 안목으로 우리 모두의 운명을 개척해 나갑시다. 여러분 모두와 제가 힘을 합쳐 혼신의 힘을 다해 이 대열에 동참합시다. 우리 모두 다 함께 한국금융산업과 한국경제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가는 주역이 됩시다. 그리고 "한국금융의 자존심을 천하에 세우고 꿈과 희망을 실현하는 사랑받는 우리은행"을 만들어 대한민국 대표은행으로 세계 속에서 다시 우뚝 서게 합시다. 감사합니다. 2002. 5. 3 은행장 이덕훈
2002.05.03 I 문병언 기자
  • (금융빅뱅⑩)증권업계, 인력이동 본격화
  • [edaily 지영한기자] 증권업계에선 본격적인 합종연횡에 앞서 인력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때문에 구조개편의 또 다른 시각에서 이해되고 있다. 증권사간 또는 은행-증권사간의 M&A 움직임이 큰 틀이라면 인력이동은 작은 틀의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증권업계의 인력이동은 리서치분야의 연구인력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마켓팅분야 등 다양한 부문에서 적잖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때문에 스카웃 열풍 못지않게 집안단속도 강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다음달로 예정된 증권업계의 정기주총에서 경영진들의 대폭적인 물갈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이에 따른 짝짓기의 변화 가능성도 점쳐 지고 있다. ◈자율 구조개편과 대규모 인력 이동(설) 지난 98년 바이코리아 열풍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증권가에 인력 이동설이 요즘 들어 다시 불거지고 있다. 타율이냐 자율이냐는 명분만 다를 뿐 과거 IMF직후와 마찬가지로 금융권의 구조개편이 다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달 초 굿모닝증권과 신한증권간 합병이 발표된 가운데 몇몇 증권사를 둘러싼 합병과 피인수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마침 연구인력들의 재계약 시즌이 도래해 이래저래 증권가는 어수선한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7월 우리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편입돼 금융빅뱅의 핵심 축에 들어설 수밖에 없는 한빛증권이 대규모의 리서치인력 보강계획을 밝히고 나섰다. 이팔성 한빛증권 사장은 현재 20명이 채 안 되는 리서치 인력을 올해 중 40여명, 내년 중 60여명 수준까지 늘리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어림잡아 수십억 원에 달할 스카웃트 비용을 기꺼이 지불하겠다는 얘기가 된다. 한빛증권은 이 같은 취지에서 지난 3월초 신성호 전 대우증권 전문위원을 리서치센터장(이사)으로 영입한 상태다. 또한 D증권과 S증권의 팀장급인 두 사람의 L모씨 등도 영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성호 이사는 IMF사태 직후 금리가 30% 내외까지 치솟았던 지난 98년 초 연말금리가 12%선까지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 결과적으로 98~99년 대세상승을 정확히 예측한 것으로 유명하다. 신 이사는 대우증권 올림픽지점장 시절엔 95등(당시 지수점수는 98개)에 불과했던 지점영업실적을 1년 만에 11등으로 끌어올리는 등 실무도 겸비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선 과거 현대증권이 정태욱 이사를 영입한 이후 그랬던 것처럼 신 이사 영입을 계기로 한빛증권이 연구인력 개편에 불을 당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리서치 부문, 인력이동 이미 시작 분위기로 봐서 증권업계의 인력이동은 이미 시작됐다. 연봉 재계약 시즌이라고 하지만 대신경제연구소와 동원증권에선 준스타급 애널리스트들이 이탈하거나 동요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독 스타급 연구인력이 많았던 대우증권은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이나 전병서 반도체담당 애널리스트, 신상범 선물옵션 애널리스트 등 몇몇이 명가(名家)의 자존심을 유지하고 있는 형국이다. 반면 동양증권은 최근 민후식(한투증권·반도체) 유정석(더블유아이카증권·금융) 김장우(대우증권·도소매) 등 세 사람을 영입해 리서치역량을 강화했다. 미래에셋은 이종우(대우증권·투자전략) 이태윤(도이치증권·전기전자) 한정태(대신경제연구소·은행보험) 등 스타급 전문가를 대거 영입했다. LG투자증권도 송재학(대신경제연구소·운송), 박 진(현투증권·도소매) 두 사람을, 하나경제연구소는 도철환(대우·가전) 이승주(대우·금융) 김영진(한화·화학) 등 세명을 영입했다. 또 메리츠증권은 신윤식(동원·철강건설)연구원과 성종화(서울·SI) 연구원을, 서울증권은 LG증권으로부터 최대식(자동차) 연구원을 각각 스카우트했다. 이밖에 외국계인 리먼브러더스가 지점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리서치 헤드로 골드만삭스증권으로부터 윤용철 이사를 영입한 데 이어 외국계 인력을 중심으로 리서치 인력을 적지않게 스카우트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외국계증권사로 국내증권사의 연구인력들이 연쇄이동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리먼브러더스는 지난 1월 금감위로부터 증권영업 인가를 받고 국내 증권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임을 밝히고 있다. 현재 지점 개설을 준비중이다. ◈인력이동 회오리, 리서치->여타분야로 확산 동원증권의 경우 최근 동원경제연구소를 사내 리서치센터로 전환하고 조직을 추스르며 역량확장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김용규 동원증권 사장이 리서치센터를 국내 최고수준으로 육성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인력 스카우트 등 다방면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는 점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최근 동원증권은 국내외 법인영업은 물론이고 리서치센터를 총괄하는 홀세일(wholesale) 영업본부장(상무급)으로 중소형증권사의 실력파 임원을 영입하려다 본인의 고사로 무산된 바 있다. 따라서 동원증권이 새로운 인물 찿기에 고심하고 있다면 이는 리서치 헤드급 인사의 스카웃트 가능성에 여지를 남겨두고 있음을 의미한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인 이남우 상무가 사의를 표명한 상태라 리서치 헤드급 인사들의 자리이동에도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증권가에선 당사자들의 의사와는 전혀 관계없이 이남우 상무가 떠나는 삼성증권으로 굿모닝증권의 이근모 전무가 자리를 옮길 것이며 이로 인해 리서치 헤드급의 도미노식 자리이동이 전개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현재 이남우 상무는 삼성증권에 출근은 하고 있으나 국내든 외국에서든 다른 일을 찾아보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근모 전무는 이 같은 소문에 대해 " 주변에서 진위여부를 묻는 전화도 많이 받았지만 전혀 사실과 다르다"면서 항간의 루머를 일축했다. 현재 메리츠증권이나 서울증권 부국증권 KGI증권 등과 같이 M&A(기업인수합병)설이 끊이지 않는 중소형사들이 적지 않고, 대우증권이나 현대증권 현투증권 등 주요 대형사들 마저 구조개편의 세력권에 들어있어 증권가의 인력이동이 의외로 커질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 물론 이럴 경우엔 구조개편과 맞물린 증권사의 인력이동이 비단 리서치분야에만 국한될 수는 없을 것이다. 한편 내달 증권사들의 결산주총이 도래하는 만큼 경영진의 자리이동에도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2002.04.17 I 지영한 기자
  • (edaily리포트)외환행장 "또한번의 깜짝쇼"
  • [edaily 이정훈기자] 조흥은행에 이어 외환은행장 후보 추천이 또 한번 은행가와 일반인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켰습니다. 홍석주 조흥은행장이 40대라는 점에서 파격으로 비춰졌다면 이강원 행장후보는 50대 초반의 젊음과 증권가 출신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막판까지 낙점자를 점치기 힘들었던 이번 외환은행장 후보 추천과정을 금융팀 이정훈 기자가 정리해봅니다. 어제(10일) 금융가의 최대 관심거리 중 하나는 뭐니뭐니 해도 "외환은행장에 누가 되느냐"는 것이었을 겁니다. 물론 은행장이 가지는 비중이 크지만 조흥은행장 선임에서 보여줬던 의외성이 재연될 것을 기대하는 심리와 함께 김경림 행장 사퇴에서 비롯된 관치금융 논란이 "예고편" 역할을 했기 때문일 거란 생각입니다. 이번 외환은행 행추위는 지난달 29일 주총이 끝나고 구성돼 4월초부터 본격적으로 후보 선정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실제 물밑작업은 김경림 행장 사퇴에 이어 열린 지난달 이사회 때부터 시작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행장후보 리스트를 컨설팅회사로부터 이미 받아뒀다더군요. 그렇게 100여명의 리스트에서부터 시작된 행장후보 선정은 2주일 가량 계속됐고 여러 매체의 보도를 지켜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과정에서 몇 번이나 유력인물의 이름이 뒤바뀌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당초에는 행내 인물로 이연수 행장대행과 외환은행 출신인 장병구 수협중앙회 신용부문 대표, 최경식 현대증권 부사장 등을 비롯해 금감원의 정기홍, 강권석 부원장 등이 유력하게 물망에 올랐습니다. 물론 결과로부터 역추적하면 업계 인물들의 경우 대체로 예측이 맞아떨어졌죠. 일찌감치 외환은행 노조의 관치인사 반대 농성과 서한을 통한 항의 등이 강했음을 의식한 것일까요. 관료 출신 인물들은 스스로 고사의 뜻을 밝혔고 이번 주초부터는 아예 후보명단에서 빠져버렸습니다. 행추위는 행내외 인물 8명을 일단 추린 후 8일밤 이연수 행장대행을 포함한 3명의 후보를 정부와의 창구로 활용했던 금감위에 통보했지만 개혁성과 일부 후보의 전력을 이유로 반려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나중에 정문수 행추위원장은 "당시에 3명을 최종 확정해서 올린 것이 아니라 후보 선정에 조심을 기하다 보니 사전에 검증을 거쳤고 정부측과 의견을 조율한 것일 뿐"이라고 부인했지만 일단 정부측에서 처음 행추위가 생각한 인물들을 탐탁치 않게 생각한 것만은 사실이겠죠. 물론 행추위가 이번 후보선정에 상당한 주의를 기울인 건 분명합니다. 마라톤 회의가 열리면 보통 5~6시간까지 길어지기도 했고 위원장을 비롯해 행추위원들도 기자들의 취재에 철저하게 "침묵"으로 답했습니다. 아예 나중엔 "맞다" "아니다" 단답식 답변까지도 거부하더군요. 순간순간 유력후보가 뒤바뀐 조흥은행에 비해서는 유력 인물들이 비교적 선명하게 드러나긴 했습니다. 행추위는 9일 오전부터 다시 회의를 열고 이강원 LG투신운용 사장 등을 후보군에 포함시켜 최경식 현대증권 부사장, 유재환 전 한미은행 부행장과의 3파전이 비로소 시작됐습니다. 또 재경부에서 가장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장병구 대표도 막판까지 가능성 있는 인물로 오르내렸습니다. 10일이 되자 이강원 사장이 사실상 낙점됐다는 루머가 기자들 사이에 나돌기 시작했고 오후가 되자 금감원 관계자들의 입을 통해 이 사장의 후보 선정이 기정사실화되는 듯 했습니다. 막판 이 사장의 출신지가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얘기와 함께 장병구 대표의 선임 가능성도 남아 있었지만 결국 금감원을 통해 이 사장으로 결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더군요. 혹시나 했던 기자들도 "예상했지만 마지막에 하마터면 속을 뻔 했다"는 반응이었죠. 결국 홍석주 조흥은행장과 하영구 한미은행장, 강정원 서울은행장에 이어 40~50대 소장파 행장을 탄생시켰고 김정태 국민은행장에 이어 두번째로 여의도 출신으로 명동 은행가에 입성하는 인물이 나온 셈이죠. 이 두 가지 모두 당사자인 외환은행 내부에서는 탐탁지 않아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보수적이고 자존심 강한 외환은행 직원들 사이에선 10일 오전부터 "50대 초반의 증권가 출신 인물이 행장으로 오다니" "증권사도 아니고 투신운용사 사장이 행장이라구?" 이런 얘기들이 심심찮게 나돌았습니다. 일부에서는 "정기홍 부원장이 오는 게 낫다. 관료 출신을 처음부터 배제한 것이 잘못이다"라는 말까지 들리더군요. 특히 이 후보가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정문수 행추위원장과 함께 일한 적이 있고 강응선 사외이사와는 호남 출신에 서울고 동문이라는 것도 충분히 "뒷 얘기"를 낳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외환은행으로서는 내부승진이 무산된 데 대한 아쉬움이 있겠지만 증권가에서는 이 행장후보에 대해 "한번쯤 바람을 일으킬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엿보입니다. 이 행장후보가 50년생인 반면 외환은행에서 가장 젊은 임원이 48년생이라 대규모 물갈이가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으나 이같은 파격적인 행장 인사가 처음이라는 점에서 "강한 은행"으로 가는데 약(藥)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찌됐던 이렇게 외환은행장 인사까지 마무리됐습니다. 은행장들이 젊은 세대로 물갈이되면서 그동안 구조조정의 성과와 그에 따른 수익개선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는 은행가에 한층 더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2002.04.11 I 이정훈 기자
  • (초점)금감원 파동 일단락.."상흔"은 남아
  • [edaily] 사상 초유의 인사파동을 초래했던 이순철 금감원 부원장보의 항명이 이 부원장보의 보직해임과 사의를 표명했던 부원장들의 현직유지로 마무리됐다. 예상됐던 수순으로 비교적 빨리 수습책이 나왔기 때문에 더 이상 파장이 커지는 것은 막았지만 한달여를 끌어온 이번 파동으로 금융감독원이라는 기관과 이근영 위원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은 큰 상처를 입었다. 전후사정이야 어찌됐건 이순철 부원장보의 결정과 부원장들이 사의표명으로 인해 지난 이틀간 금감원은 당사자들의 결정을 지켜보며 숨을 죽여야 했다. ◇인사조치 막전막후 = 지난 21일 오후 정기홍 금감원 부원장과 강권석 부원장이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순철 부원장보의 국민은행 감사내정을 둘러싼 진통과 이를 원활하게 조율하지 못했다는 책임감 때문이라는게 사의표명의 이유. 이미 알려진대로 정기홍 부원장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자 강권석 부원장도 인사담당이라는 이유를 들어 역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결국 이순철 부원장보가 국민은행 감사를 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정작 본인은 "아무것도 변한것이 없다"며 이같은 전망을 일축했다. 21일 오후에는 류시열 은행연합회장도 이 부원장보를 방문, 설득작업에 나섰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김정태 국민은행장도 정기홍 부원장을 방문,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 부원장보를 감사로 데려가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인사조치가 단행된 22일 이근영 위원장은 국민은행 주총을 앞둔 오전 10시경 이 부원장보와의 마지막 면담을 갖고 국민은행 감사를 수락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 부원장보는 이미 상처받은 "자존심" 을 지키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 위원장은 이 부원장이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경우 기관장으로서 인사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이 부원장은 모든 것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면서 마지막 설득작업도 무위로 돌아가고 말았다. ◇사태는 수습..후유증은 = 이번 인사조치로 21일과 22일 이틀간을 정점으로 한 인사파동은 일단 일단락됐다. 하지만 잔류를 결정하고 보직해임을 당한 이 부원장보나 이에 대한 인사조치를 단행한 이 위원장, 사의를 표명한 부원장 모두 깊은 상처를 입었다. 이 부원장보에 대한 평가는 금감원 내부에서도 엇갈리고 있다. 국민은행 감사라는 자리가 소위 "물먹은 자리"도 아닌 마당에 대국적 견지에서 이를 수용했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그 상황에서 "자존심"까지 버려가며 국민은행 감사로 갈 필요는 없었다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어찌됐건 이 부원장보는 결국 "자존심"을 지키는 댓가로 오랜시간 재직했던 직장에서 사실상 밀려나게 됐다. 이 위원장의 경우 조흥은행장 선임과정에서의 관치시비로 시작해 이번 사태까지 기관장으로서의 위상에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애당초 복수감사로 선정될 것이라는 사실을 통지하지 않은 "사소한 실수"에서부터 결국 자신의 뜻을 따르지 않는 부하직원을 보직해임하는 과정까지 금융권을 감독하는 수장으로서의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사의를 표명한 부원장들도 "성급한 처사"라는 비판은 모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사태의 심각성을 떠나 금감원 부원장이란 직위는 한순간 포기할 수 있는 사적인 자리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들의 갑작스런 사의표명은 금감원 조직 전체를 술렁이게 했다. 결국 이 부원장보에 대한 인사조치와 부원장들의 사의반려로 이번 사태가 일단 봉합됐지만 기관에는 잊을 수 없는 "상흔"이 남았고 조직을 추스리는 일도 만만찮아 보인다.
2002.03.22 I 김상욱 기자
  • 현대엘리, 초고속 동기권상기 개발..수입대체 100억
  • [edaily] 현대엘리베이(17800)터가 지난해에 이어 분당 420m급 영구자석형 동기권상기를 자체 개발,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현대엘리베이터는 95년부터 연간 10억원 이상을 투자, 420m급의 동기권상기 개발에 성공, 이로써 연간 10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전기가 아닌 자석의 힘으로 전동기를 회전시키는 동기권상기는 기존의 유도권상기에 비해 전력효율이 높고, 소음과 진동이 적어 해외 각국에서 수년 전부터 개발을 추진해 왔던 제품. 분속 420m급의 동기권상기는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된 것으로 그동안 엘리베이터 기술 수준의 국제적 잣대 역할을 하던 핵심 부품 중의 하나다. 이 회사 기술연구소 석기룡 소장은 "국내 엘리베이터 기술의 자존심을 세운 개발로서 국내시장 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선발 해외업체들과 당당하게 어깨를 겨룰 수 있는 수준의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석 소장은 "국내외를 통틀어 기능과 안정성 면에서는 동급최강이라 할 수 있으며, 부가기능 또한 다양해서 엘리베이터의 고급화, 건물의 고부가치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개발한 동기권상기는 에너지 절감율이 30% 이상으로, 소음과 진동이 적어 엘리베이터 승차감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제품이다. 또 전동기의 무게와 부피를 각각 35%, 60%까지 줄이는 등 같은 용량의 제품에 비해 우월한 기술적 특성을 갖고 있다고 현대측은 밝혔다. 특히 듀얼 브레이크 시스템 (Dual Break System, DBS)을 채택, 한쪽의 브레이크에 이상이 생길 경우 다른 쪽의 브레이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함으로써 엘리베이터의 안전성을 더욱 향상시켰다. 이런 브레이크는 안전에 대해 특히 강도 높은 규제를 가하는 유럽규격에도 (EN81)에도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99년 분속 150m를 개발 완료하고, 지난해 240m급의 동기전동기를 국산화한데 이어 올초 420m급의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세계적 엘리베이터 제조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2002.03.12 I 문주용 기자
  • (초점)금감원,국민은행 감사 문제로 곤욕
  • [edaily] 국민은행 감사선임을 둘러싸고 금융감독원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국민은행의 복수 감사로 추천된 이순철 부원장보가 "복수감사로는 가지 않겠다"며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금감원 직원들도 금감원의 임원이 시중은행의 복수감사로 간다는 것은 자존심의 문제라며 직간접적으로 이 부원장보가 국민은행 감사직을 거부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심지어 고위간부들도 "이 부원장보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간다","기분 나쁜 것은 당연하지 않나"라며 동조하는 분위기다. 발단은 국민은행이 전례없이 감사를 복수로 두겠다고 밝힌데서 비롯됐다. 이순철 부원장보가 국민은행 감사로 추천된 것은 금감원이 국민은행측에 감사 자리를 요구했고 국민은행은 미국에 상장된 기업이고 자산규모 1위 은행이니 국장급 보다는 임원이 와 주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를 표시해 이 부원장보로 결정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이 부원장보를 감사로 받아들이면서 현직 감사인 이철주 감사를 유임시킨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 부원장보나 금감원 입장에서는 "낙하산"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지만 일은 맡기지 않겠다는 표현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 문제는 국민은행이 감사를 복수로 둔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렸느냐 하는 점이다. 만약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면 "낙하산 인사"에 대한 정면 반발로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금감위 관계자는 "국민은행장이 이근영 금감위원장에게 사전에 전화로 (복수 감사에 대해)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철주 현 감사가 맡고 있는 프로젝트 때문이라는 설명"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설명이 사실이라면 이 금감위장만 복수감사체제를 알고 있었고 당사자인 이 부원장보에게는 이를 알려주지 않았다는 얘기가 된다. 이 부원장보의 반발은 국민은행 뿐 아니라 이 금감위장의 처사에 대한 서운함도 깔려 있는 셈이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가자니 자존심이 상하고 안가자니 조직과 기관장의 체면이 문제고.."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금감원은 간부들의 금융기관 취업을 위해 지난 2월 이순철 부원장보를 비롯한 2명의 취업을 승인해 달라고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요청했다. 그 가운데 승인이 거부된 한 명은 소송을 내겠다며 반발했고 승인된 이 부원장보는 복수감사 문제로 또 다시 반발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2002.03.07 I 김헌수 기자
  • (뉴욕/업종종합)반도체 하락..통신주는 반등
  • [edaily] 7일 뉴욕증시에선 블루칩 강세, 기술주 약세가 장중 내내 이어졌지만 장막판 일제히 밀리면서 지수들은 닷새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신규 실업자수의 큰 폭 감소와 유통업체들의 1월중 매출호조, 그리고 은행주에 대한 살러먼의 긍정적인 평가로 인해 블루칩이 비교적 선전했지만 장막판 밀리고 말았다. 실망스러운 실적전망을 내놓은 시스코시스템즈가 장중 내내 부담이 됐던 나스닥지수는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개장초부터 약세를 보였던 나스닥지수는 몇차례 반등시도가 무산된 뒤 장후반 크게 밀리면서 결국 1800선이 무너지고 말았다. 지수는 어제보다 1.69%, 30.60포인트 하락한 1782.11포인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장중 내내 상승폭 50포인트 내외를 유지했으나 장막판에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말았다. 지수는 어제보다 0.29%, 27.95포인트 하락한 9625.44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0.31%, 3.34포인트 하락한 1080.17포인트를 기록했고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어제보다 0.87%, 4.01포인트 하락한 458.40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 반도체· HW 하락 두드러져 기술주 약세 속에서 반도체주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일대비 4.97% 떨어졌고 골드만삭스 하드웨어지수가 3.07% 하락했다. 인텔이 1.85% 떨어졌고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스(AMD)가 3.99% 미끄러졌다. 자일링스가 7.64%,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7.71%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그나마 상승흐름을 지켜오던 반도체 장비주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KLA-텐커가 7.62%,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이 6.34%, 노벨러스가 9.28% 떨어지며 가파른 하락곡선을 그렸다. 테러다인도 5.63% 하락했다. 반면 모토로라는 2.07% 상승했다. 하드웨어주 가운데 선마이크로시스템즈가 3.76% 내렸다. 선마이크로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갖고 있는 애널리스트 미팅 이틀째인 이날 분기손실 4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편 토마스 베젤 파트너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선마이크로는 현금유동성이 풍부, 자사주 매입에 나설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PC업체들도 모두 부진했다. 휴렛팩커드가 0.24%, 컴팩이 2.26% 떨어졌고 델컴퓨터가 1.80%, IBM이 2.55% 내렸다. 애플도 1.50% 떨어졌다. 게이트웨이는 0.19% 올랐다. 게이트웨이의 CEO인 테드 와이트는 전일 회사가 시판 제품을 늘리고 마케팅 예산을 늘려야 하기 때문에 이번 분기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았다. ◇ 네트워킹 약세..시스코 영향 네트워킹 업종에서는 기술주의 대표주자인 시스코시스템스가 8% 이상 급락했다. 시스코는 전일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은 좋았지만 3분기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밝혀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메릴린치는 수입 성장세가 이어졌지만 수요가 과대평가된 경향이 있다며 부정적인 코멘트를 내놔 하락세를 부추켰다. 루슨트 JDS유니페이스 등이 강보합세를 유지했지만 대표주인 시스코가 급락한 여파로 이날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전일 대비 2.56% 떨어졌다. 통신업종에서는 월드컴이 수입 및 매출이 전망치를 하회하고 올해 전망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제시했다. 주가는 올해 초부터 약 46%의 하락세를 기록했다가 오늘은 12.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 동안 하락 압력을 받던 다른 통신주들도 오늘은 AT&T가 1.92%, 스프린트가 5.78%, SBC커뮤니케이션이 1.77%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소프트웨어 업종에서는 컴퓨터어쏘시에이트가 전일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 경고로 하락압력을 받았다가 오늘은 2% 이상 오르는 회복세를 나타냈다. 오픈웨이브시스템즈는 IBM 유닉스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에 메세징 서비스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발표해 7% 이상 올랐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러클 BEA시스템즈 시벨시스템즈는 약세를 기록했으며 이날 골드만삭스 소프트웨어 지수는 1.00% 내렸다. 인터넷 업종에서는 업종 대표주인 아마존과 야후가 동반 하락한 반면 AOL타임워너는 4.78% 상승했다. 그러나 이베이와 프라이스라인닷컴 등이 하락하고 B2B 업체인 아리바와 커머스원이 약세를 보였다. 이날 골드만삭스 인터넷 지수는 0.15% 내렸다. ◇ 금융 반등..생명공학ㆍ제약 약세 잇따른 부정적인 재료들의 노출로 약세를 면치 못했던 금융주들이 모처럼만에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세부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려 아직 불안감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다. 필라델피아은행지수는 0.66% 상승했으나 아멕스증권지수는 초반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0.12% 밀렸다. 파산한 에너지기업 엔론과의 관계로 그동안 약세를 기록했던 시티그룹이 0.32% 올라 은행주의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했다. 시티그룹의 CEO 샌디 웨일은 CNBC와의 회견에서 엔론에 노출된 금액인 5억달러 이상이지만 그중 상당부분은 안전하게 보장돼 있다고 밝혔다. J.P.모건체이스는 2.14% 상승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웰스파고도 소폭이지만 상승세에 동참했다. 뱅크원과 플릿보스턴도 모두 1%이상 상승했다. 증권주는 소폭 하락했다. 로버트슨스테판증권의 애널리스트 저스틴 휴는 월가의 인수합병규모 감소 등을 이유로 메릴린치와 골드만삭스의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0.97% 하락했으나 메릴린치는 오히려 0.89% 상승했다. 또 모건스탠리가 0.85% 하락했으며 리먼브라더스와 베어스턴스도 각각 2.31%, 1.48% 떨어졌다. 보험주들도 오랜만에 상승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최대 보험사인 미국의 아메리칸 인터내셔널그룹(AIG)은 엔론파산과 9.11테러에도 불구하고 보험료 상승으로 작년 4분기 순익이 3.5% 증가했다고 발표했으며 주가는 0.51% 올랐다. 이밖에 애트나가 1.67% 상승했으며 올스테이트도 3.70% 올랐다. 반면 전일 반등의 기미가 보이던 생명공학업종과 제약업종은 다시 하락세를 기록했다. 나스닥생명공학지수와 아멕스셍명공학지수는 각각 1.40%, 1.63% 하락했으며 아멕스제약지수는 0.64% 내렸다. 생명공학업종에서는 심장병치료제 개발업체인 제네텍의 부진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제네텍은 현재 개발중인 제품의 실험결과가 그다지 좋지않다고 밝혀 2.25% 하락했다. 낙폭은 적었지만 제네텍의 발표는 다른 종목들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암젠이 0.76% 하락했으며 이뮤넥스, 메디뮨 등의 대표주들도 모두 약세를 기록했다. 제약업종에서는 종목들간의 등락이 서로 엇갈렸다. 존슨앤존슨이 1.09% 상승한 가운데 브리스톨마이어도 0.70% 올랐다. 반면 화이자와 머크가 2.98%, 0.50% 하락했으며 일라이랄라이도 0.68% 떨어졌다.
2002.02.08 I 전미영 기자
  • (뉴욕/업종)금융 반등..생명공학ㆍ제약 약세
  • [edaily] 잇따른 부정적인 재료들의 노출로 약세를 면치 못했던 금융주들이 모처럼만에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세부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려 아직 불안감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다. 필라델피아은행지수는 0.66% 상승했으나 아멕스증권지수는 초반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0.12% 밀렸다. 파산한 에너지기업 엔론과의 관계로 그동안 약세를 기록했던 시티그룹이 0.32% 올라 은행주의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했다. 시티그룹의 CEO 샌디 웨일은 CNBC와의 회견에서 엔론에 노출된 금액은 5억달러 이상이지만 그중 상당부분은 안전하게 보장돼 있다고 밝혔다. 또 J.P.모건체이스는 2.14% 상승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웰스파고도 소폭이지만 상승세에 동참했다. 뱅크원과 플릿보스턴도 모두 1%이상 상승했다. 증권주는 소폭 하락했다. 로버트슨스테판증권의 애널리스트 저스틴 휴는 월가의 인수합병규모 감소 등을 이유로 메릴린치와 골드만삭스의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0.97% 하락했으나 메릴린치는 오히려 0.89% 상승했다. 또 모건스탠리가 0.85% 하락했으며 리먼브라더스와 베어스턴스도 각각 2.31%, 1.48% 떨어졌다. 보험주들도 오랜만에 상승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최대 보험사인 미국의 아메리칸 인터내셔널그룹(AIG)은 엔론파산과 9.11테러에도 불구하고 보험료 상승으로 작년 4분기 순익이 3.5% 증가했다고 발표했으며 주가는 0.51% 올랐다. 이밖에 애트나가 1.67% 상승했으며 올스테이트도 3.70% 올랐다. 반면 전일 반등의 기미가 보이던 생명공학업종과 제약업종은 다시 하락세를 기록했다. 나스닥생명공학지수와 아멕스셍명공학지수는 각각 1.40%, 1.63% 하락했으며 아멕스제약지수는 0.64% 내렸다. 생명공학업종에서는 심장병치료제 개발업체인 제네텍의 부진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제네텍은 현재 개발중인 제품의 실험결과가 그다지 좋지않다고 밝혀 2.25% 하락했다. 낙폭은 적었지만 제네텍의 발표는 다른 종목들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암젠이 0.76% 하락했으며 이뮤넥스, 메디뮨 등의 대표주들도 모두 약세를 기록했다. 제약업종에서는 종목들간의 등락이 서로 엇갈렸다. 존슨앤존슨이 1.09% 상승한 가운데 브리스톨마이어도 0.70% 올랐다. 반면 화이자와 머크가 2.98%, 0.50% 하락했으며 일라이랄라이도 0.68% 떨어졌다.
2002.02.08 I 공동락 기자
  • (글로벌 기업이슈) 앳홈이 몰락한 이유
  • [edaily] 이미 예상됐던 일이긴 했어도 익사이트앳홈의 몰락은 미국인들에게 인터넷 버블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물론 가장 큰 의문점은 한 때 인터넷 시대의 총아로 불렸던 회사가 왜 망했는가 이다. 이에 대해 비즈니스 위크는 최근호에서 경영진의 실책, 이사진 내의 불화, 경쟁업체의 위협, 케이블 업체의 탐욕 등이 어울려 익사이트앳홈의 몰락을 재촉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그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브로드밴드 업체인 익사이트앳홈은 한 때 기업가치가 350억 달러에 달했다. 지금 시장가치 3억5000만 달러를 가지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컸던 기업이었다. 사실 익사이트앳홈은 출발부터 뭔가가 달랐다. 우선 대부분의 탑 케이블 업체의 케이블-TV 네트워크에 브로드밴드 인터넷을 접속시킬 수 있는 독점권을 갖고 있는 기업이었다. 속된 말로 ‘땅 짚고 헤엄치기’가 가능할 수도 있었던 것. 그 덕분에 지금도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420만 명으로 미국내 최고를 자랑하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야후나 AOL과 경쟁할 수 있는 익사이트라는 포탈도 보유하고 있었다. 아울러 AT&T, 콕스, 콤캐스트, 클라이너 퍼킨스 등과 같은 든든한 돈 줄도 확보하고 있었다. 비즈니스 위크에 따르면 앤젤 인베스터스라는 벤처 캐피털의 론 콘 웨이는 “완벽한 결합으로 보였다”고 말했다고 한다. 올 스타 팀이라고 부를 만한 인적 자원도 보유하고 있었다. 클라이너 퍼킨스의 벤처 캐피털리스트인 존 도어, 케이블 업계의 거물인 존 말론, AT&T의 암스트롱 등이 뒤를 받쳐줬다. 전성기의 실리콘 그래픽스를 운영했던 토머스 저물록이 CEO로 있었으며, 익사이트를 만든 벨도 CEO로 있었다. 어쨌든 익사이트앳홈은 망했다. 어째서 이런 일이 발생했는가? 이에 대해 비즈니스 위크는 경영진의 실수와 자존심의 격돌, 탐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회사가 망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면 케이블 업체들은 투자자들로부터 10억 달러를 챙긴 뒤 떠났고, 결과적으로 일반 투자자들이 그 부담을 안았다. 콕스 커뮤니케이션스와 콤캐스트의 경우, 내년 6월까지 익사이트앳홈의 서비스를 받겠다고 해놓고는 계약을 조기에 끝내겠다고 협상을 벌였다. 자체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가장 큰 의문은 AT&T를 둘러싸고 제기된다. 74%의 지분을 갖고 있는AT&T는 이사 11명 중 6명을 자기 사람으로 심어놓고 있었는데, 과연 이들이 익사이트앳홈이나 주주들을 위해 일했느냐 아니면AT&T가 헐 값에 사들일 수 있도록 부도가 나게끔 유도했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고 비즈니스 위크는 밝혔다. 비즈니스 위크는 최소한 익사이트앳홈으로 하여금 올 초까지 네트워크에 엄청난 투자를 하도록 회사를 몰아붙였고, 현금이 줄어들자 추가 투자를 거절하고는 (며칠 후 철회하기는 했지만) 익사이트앳홈의 네트워크를 단 3억 700만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었다고 지적했다. AT&T는 익사이트앳홈을 도산하도록 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생각이라고 말한다.주식 인수 자금에 35억 달러나 들였는데, 어떻게 그렇게 할 수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AT&T의 집행부사장이자 익사이트앳홈 이사였던 존 페트릴로는 “경영진의 경영 실수와 온라인 광고의 급격한 하락, 꾸준히 제기된 품질 문제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AT&T에는 익사이트앳홈을 구제할 어떠한 의무도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 익사이트앳홈의 경영진들은 과거의 명성과 걸맞지 않게 수많은 실수를 범했다고 비즈니스 위크는 말했다. 가장 치명적 실수는 투자와 기업 인수로 거액을 날려버린 것. 만약 그 돈이 있었으면 회사가 살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고 비즈니스 위크는 강조했다. 가장 뚜렷한 실패 사례는 각종 ‘축하, 감사 카드’ 사이트인 블루마운틴닷컴을 인수한 것. 인수에 7억 8000만 달러나 들였다. 이중 현찰지급액은 3억 5000만 달러였다. 블루마운틴은 1999년 당시에도 매출이 없었을 뿐 아니라 결코 대박을 터뜨리는 사업이 못됐다. 블루마운틴은 지난 9월에 3500만 달러에 팔렸다. 문제는 투자자들이 입은 손해다. 익사이트앳홈은 주식 발행으로 2억 1000만 달러, 채권 발행으로 거의 10억 달러의 자금을 모았다. 그런데 지금 회사 주식은 단 3센트에 거래된다. 채권 투자자들은 자산 매각이 완료될 경우, 달러당 10센트를 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니면 그보다 더 적을 수도 있다. 익사이트앳홈 때문에 피해를 입은 곳은 투자자만이 아니다. 다른 브로드밴드 사업자도 타격을 받았다. 가장 크고 가장 미래가 확실해 보였던 회사가 망했으니 다른 업체들에 대한 시각은 어떻게 되겠느냐는 것이다. 비즈니스 위크는 1995년에 텔레 커뮤니케이션스(TCI)와 클라이너 퍼킨스가 앳홈 비즈니스를 시작했을 때 누구도 이러한 결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치 못했다고 말한다. 앳홈의 비즈니스 모델은 케이블 회사에 초고속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제공하고 초고속 인터넷에 가입한 고객으로부터 케이블 회사가 받는 40달러중 35%를 받는 것이었다. 이 비즈니스 모델은 대박을 낳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1998년에 인기를 얻은 만큼 치뤄야할 일이 생겼다. 예상보다 많은 고객들이 가입함에 따라 네트워크에 종종 과부하가 걸렸고 (이 때문에) 품질이 저하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프레몽과 하트포트의 고객들이 지역 정치인들에게 이 문제에 대해 불평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케이블 업체들이 지역 지방자치단체의 프랜차이즈 승인에 목매달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중대한 문제였다. 케이블 업체들이 케이블 TV 라이센스에 문제가 생길 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기 시작했다. 경영진 사이에 갈등이 불거졌다. 그리고 1997년 앳홈의 익사이트 인수가 갈등을 더 깊게 만들었다. 앳홈의 저물록과 익사이트의 벨은 합병을 통해 또 다른 AOL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들은 인터넷 접속료와 익사이트 사이트의 광고, 전자상거래 수입 등으로 매출을 엄청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여겼다. 당시 저물록은 익사이트앳홈이 21세기의 뉴 미디어 네트워크가 될 것이라고 자랑했다. 1999년 5월 익사이트와 앳홈이 합병을 마무리 지었을 때 AT&T와 다른 케이블 사업체들은 규제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기 시작했다. AOL등은 “케이블 업체들은 고객들이 그들이 원하는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한 것. 이는 익사이트앳홈의 독점권이 위협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제친 것과 같았다. 이 문제는 이사회 내부에서 더 많은 갈등을 낳았다. 예를 들면 저물록이 1999년 페블비치에서 AT&T 골프 토너먼트에 참가하고 있을 때, 텔레 커뮤니케이션스(TCI)의 사장이자 익사이트앳홈의 이사인 힌데리는 야후와 “앳홈 고객들이 익사이트 대신에 야후 사이트를 디폴트 초기화면으로 할 수 있느냐”는 협상을 벌이고 있었다. 이 문제로 저물록과 힌데리는 이사회 석상에서 한바탕 붙었고 그후 야후와의 협상은 깨졌다. 이보다 더 나쁜 것은 1999년에 발생했다. 당시 저물록과 벨은 엄청난 현찰을 쓰기 시작했다. 1999년 여름에 익사이트앳홈은 신생업체 인수에 최소 6000만 달러를 퍼부었다. 그 중에는 지금은 망한 쿼카 스포츠라는 웹 사이트도 있었다. 그리고 10월25일에는 블루마운틴 인수도 있었다. 벨은 당시에는 규모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한다. 규모를 늘이기 위해 뭔가를 추가시켜야 했다는 것이다. 이는 컨텐츠 업체 인수로 나타났다. 저물록과 벨이 현찰을 쓰고 있는 동안 주식시장은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그 해 4월에 주당 94.66달러까지 갔던 주가는 여름을 지나면서 하향곡선을 그렸다. 투자자들은 특히 만약 AOL이 재판에서 이기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우려하기 시작했다. 8월에 한 신문이 AT&T가 AOL에 자사의 케이블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문제를 놓고 협상중이라고 보도하자 주가가 하루만에 11%나 빠졌다. 물론 양사는 이 보도를 부인했다. 이 문제는 2000년 1월에 AOL과 타임워너가 합병을 발표하면서 수그러 들었다. AOL이 타임워너의 케이블을 이용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 해 3월에 AT&T의 암스트롱은 브로드밴드에 엄청난 잠재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 익사이트앳홈의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콕스와 콤캐스트가 AT&T에 지분을 팔았다. 당시에는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아는 사람이 없었다. 저물록이 환영하는 성명을 내놓았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는 케이블 회사가 익사이트앳홈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었다. 2001년이 되자 콕스와 케이블은 6개월간 여유를 준다면서 익사이트앳홈과의 독점 계약을 끝낸다고 통보했다. 이는 예상보다 1년 빨리 독점권을 상실하는 것을 의미했다. 4월20일 저물록의 뒤를 이어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벨은 브로드밴드 투자를 증대시킨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매 분기마다 5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반면에 영업손실은 1억 달러로 늘었다. 1999년의 영업손실은 2400만 달러였다. 그들은 보다 공격적인 전략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그 해 여름에 기술주가 폭락하면서 해외 영업 기업공개로 투자금을 끌어모으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그 결과는 현금 고갈로 나타났다. 그리고 그 해 9월19일 벨이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사임한다고 발표한 날, 주가는 16달러까지 떨어졌다. 올 1월 레임덕 최고경영자인 벨은 익사이트앳홈 서비스 질을 개선시키기 위해 AT&T의 네트워크 전문가인 호세인 에스람볼치를 영입했다. 그는 네트워크를 개선시켰지만 이를 위해 네트워크 장비등에 5400만 달러를 들여야 했다. 이는 전년도보다 29%나 더 지출한 것이다. 이 탓에 현찰과 즉시 현찰화가 가능한 유가증권은 48%나 줄어들었고, 현금은 1억 450만 달러로 감소했다. 올 4월17일 벨은 컨퍼런스 콜을 열어서 영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올 6월30일까지 7500만 달러의 자금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페트릴로나 벨은 익사이트앳홈의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했다고 말한다. 질 개선이 없었다면 콕스나 콤캐스트를 붙들어 둘 수 있는 근거가 없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광고 하락에 있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4월23일 스프린트의 이사로 있던 패티 하트가 최고경영자로 영입됐다. 그 이후 익사이트앳홈에는 더욱 어려운 시기가 닥쳤다. 6월에 콕스와 콤캐스트가 독점권을 더 이상 부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트는 여전히 돈을 끌어들이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1억 8500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그러나 이 돈도 충분치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7월23일 하트는 투자자들에게 올 연말까지 생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시에 하트는 한 인터뷰에서 온라인 광고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으며 익사이트앳홈 사무실을 임대하려던 기업들이 줄어들고 있으며 공급업체들은 현찰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트는 AT&T에 추가 자금 지원을 요청했으나 결국 거절당했다. 결국은 9월28일 chapter 11, 즉 파산보호신청을 제출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품질이 나쁘다며 케이블 회사들이 대금을 결제하지 않은 것. 5000만 달러에 달했다. 일부는 왜 AT&T가 케이블 업체를 상대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느냐고 말하지만, AT&T의 페트릴로는 “우리도 케이블 업체에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대금 회수는 익사이트앳홈 경영진의 몫”이라고 말했다. 그럼 AT&T에 익사이트앳홈의 몰락 책임이 있는가? 이에 대해 비즈니스 위크는 확실히 AT&T는 처음에는 익사이트앳홈에 큰 관심을 가졌었고, 특히 암스트롱은 브로드밴드 인터넷 서비스의 장래를 확신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느 시점부터 더 이상 돕지 말아야 하겠다고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왜? 궁극적으로 콕스나 콤캐스트와 마찬가지로 AT&T가 브로드밴드는 다른 회사가 운영하도록 하기에는 너무나 중요한 비즈니스라고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비즈니스 위크는 분석했다. 모든 케이블 회사가 하고 싶어한 비즈니스라는 것. 결과적으로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는 심리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2001.12.09 I 김홍기 기자
  • (금융시장의 연금술사들)1인당 10만불짜리 연수(하)
  • [edaily]이번주 “금융시장의 연금술사들”은 JP모건의 인력 채용과 훈련 과정을 살펴봅니다. <a href="http://www.edaily.co.kr/board/memoboard/analCnts.asp?idx1=20011123&idx2=233&idx3=KEB4&team_cd=U ">(상편에서 이어집니다) ◇1인당 10만달러짜리 연수 1~2년 정도 혹독한 훈련을 견뎌내면 연수 기회가 온다. MT(Market Training)라고 하는 이 프로그램은 1인당 연수 비용만 10만달러에 달한다. 이 연수를 받고 나오면 헤드헌터들이 접근, 인력을 빼가기도 한다. “저는 4개월짜리 코스에 들어갔어요. 처음 한 달은 기초, 나머지 3개월은 좀 복잡한 훈련을 받아요. 원래는 두 번 나눠서 하는데 저는 한꺼번에 다했어요. 사실 JP모건에 입사한 계기도 교육을 중시한다는 것 때문이었어요. 차 부지점장이 JP모건 인터뷰 한다고 같이 가자고 해서 따라나섰죠. MT는 강사진이 화려해요. 하버드, 유펜 등 좋은 대학에서 강의하시는 분들이 직접 와요. 기초 과정은 우선 매크로 이코노믹부터 시작해요. 그 다음 펀더멘털 데이터의 처리 방법과 시뮬레이션, 데이터가 어떻게 시장에 영향을 주는지 등을 배워요. 본드(Bond 채권)는 기본이고 FX, 주식, 파생상품 등을 차례로 조금씩 배우죠. 고급단계도 코스는 비슷한데 더 어려워요. 이코노믹을 다시하고 본드로 들어갑니다. 계산기 하나로 모든 채권의 가격을 계산하는 방법을 배워요. FX, 주식, 파생을 심도 있게 공부하고 실제로 응용하는 것을 배웁니다. 프로덕트를 만드는 법, 즉 이러이러한 투자를 해야하는 펀드가 있다고 가정합니다. 연수에 들어온 동기들이 팀을 짜서 그 펀드에 맞는 프로덕트를 만들어서 프리젠테이션을 직접합니다. 본사에서 사람이 와서 프리젠테이션을 보고 이것을 비디오로 찍어요. 나중에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줍니다. 실전과 똑같이 정장 차림에 파워포인트로 작성한 자료를 가지고 설명회를 갖는 거죠. 트레이딩 시뮬레이션 교육도 받습니다. 1년치 트레이딩 데이터를 3시간에 압축시켜서 마치 실시간으로 가격이 변하는 것처럼 만들어요. 70여가지 프로덕트에 대해 모의 트레이딩을 합니다. 3명씩 한 조가 되서 프라이싱을 하고 운용성과를 측정받습니다. 피트(pit 증권거래소 시장대리인들이 호가를 내는 곳)에 들어가서 아웃 크라이(out cry 큰 소리로 호가를 부르는 것)하는 것도 실제와 똑같이 따라합니다. 강의에서 정말 인상적인 것은 학교 다닐 때 교과서에 소개된 이론을 만든 사람들이 직접 나와서 자기 이론을 설명한다는 겁니다. 예를들면 랠러티브 밸류(relative value 채권수익률 곡선에서 상대적으로 싼 채권을 찾아내는 것) 트레이딩을 처음 고안한 교수가 있다면 그 사람이 직접 와서 강의를 하는 겁니다. 스왑 트레이딩 교과서의 저자가 자기 책 내용을 직강하는 식이죠.”(송 부지점장) 김 부지장은 MBA여서 기초 과정 한 달이 없는 연수를 받았다. 차 부지점장은 MT 연수를 받고 난후 다른 투자은행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기도 했다. “연수를 받고 나면 자신감이 생겨요. 시장의 단편적인 것만 알고 있었는데 본드, 주식, 파생 등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알게 됩니다. MT 연수는 주식 세일즈맨, 마켓 리서쳐, 백오피스, 미들 오피스 등 모든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똑같이 받아요. 백오피스도 프론트오피스에서 뭘 하는지 알아야한다는 거죠. 본드 전문가는 본드 시험보면 거의 A급이죠. 옵션 전문가는 옵션 시험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합니다.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는 최고죠. 이런 사람들이 아까 말한 프로젝트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 각자의 전문 지식을 총동원해서 해답을 만들어 내는 겁니다. MT 연수를 같이 받은 동기들은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되고 회사에서 승진도 비슷한 속도로 하게되요. 전세계에 흩어져서도 “아, 이 문제는 런던에 있는 아무개가 전문이지, 저 분야는 동경에 있는 누가 베테랑인데” 이런 식으로 글로벌 네트워크가 만들어지는 겁니다. 그래서 MT는 의도적으로 아시아, 유럽, 미국 등에서 온 인력을 다 섞어서 교육합니다.”(송 부지점장) 김 부지점장은 “MT에 가보면 정말 귀신들이 있어요. 얼마나 똑똑한지 너무나 놀랐습니다. 정말 어려운 파생상품 문제를 척척 풀어내는 사람들이 있어요. 기가 막혀요. MT 연수 결과에 따라 자신의 보직이 변경될 수 있기 때문에 경쟁도 치열해요.”라고 말힌다. ◇아시아 진출 전략 송 부지점장은 입사 후 1년 있다가 MT를 다녀왔다. 싱가포르에서 파생 스트럭춰링 분야에서 일을 시작했는데 당시 JP모건은 아시아 진출 전략의 하나로 미국식 교육을 받은 아시아계 인력을 많이 뽑았다. JP모건은 94년부터 아시아 진출 전략을 세웠다. 아시아에서 직접 인력을 뽑기 어려우니까 뉴욕, 런던에서 헤드급 인력을 파견하고 그 밑에서 일할 직원도 미국에서 뽑아서 보낸 것. 송 부지점장도 입사 당시 아시아의 어느 나라 언어를 할 줄 아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한국계라고 하자, 일단 아시아 시장으로 가서 트레이딩 기법 등을 익히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는 싱가포르에 있다가 MT를 받고 뉴욕에 잠깐 머물렀다가 홍콩으로 갔다. 거기서 캐피탈 마켓, 파생상품 등을 담당했다. 트레이딩 경험을 쌓고 싶다고 하자 동경으로 보내져서 다소 복잡한 트레이딩 전략 등을 익히게 된다. 99년 6월 서울지점이 생기면서 스왑 딜러로 한국에 들어오게 된다. JP모건은 한국 진출에 대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시켰고 지점 설립후 현지에서 인력을 채용하기도 했다. 김 부지장도 97년 입사후 홍콩에서 기업금융, 캐피탈 마켓, 세일즈를 거쳐 99년 서울지점에 합류한다. 94년부터 시작된 아시아 진출은 97년에 외환위기로 일단 중단된다. 미국에서 채용돼 아시아로 온 인력들이 중간 관리자가 되자 이제는 로컬에서 직접 사람을 뽑기 시작했다. JP모건은 팀 책임자를 새로 채용할 때도 팀원들이 인터뷰를 한다. 팀워크를 중시해 이 사람이 들어왔을 때 관계되는 모든 라인에 있는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고 입사여부를 결정한다. ◇교훈과 과제 “JP모건 내부적으로는 어떻게 든 새로운 것을 가르쳐 주려고 노력하는 그런 분위기에요. 그러나 외부 사람들이 보기에는 좀 거만하게 보일 경우도 있습니다.”(송 부지점장) <1900년 뉴욕 월가에 있던 JP모건 본사> JP모건은 100% 영국계 앵글로 색슨 자본으로 세워졌다. 1800년대 세워져서 미국 최고의 투자은행으로서 전통을 만들어왔다. JP모건은 정부 아니면 퍼스트 클래스 기업하고만 거래하는 “자존심”이 충만한 은행이었다. 의회 청문회에서 한 의원이 “JP모건은 왜 광고를 하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우리의 존재 자체가 광고다”라고 답했을 정도. JP모건은 간판이 따로 없다. 전 미국인들이 JP모건이 어디에 있는지 다 알기 때문에 굳이 간판을 밖에 내걸 이유가 없다는 것. 99년 JP모건이 TV 광고를 처음으로 했는데 당시 광고 컨셉이 이랬다. 전세계 JP모건 브랜치에서 일하는 사원들의 얼굴이 차례로 클로즈업되고 맨 마지막에 자막이 떠오른다. “I work for JP Morgan” 자존심, 그 이상의 자존심으로 똘똘뭉친 JP모건이 지난해 체이스와의 합병을 선언한다. 투자은행의 대형화와 합병이라는 시대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었던 것. 송 부지점장 등은 체이스와 합병으로 JP모건 서울지점이 체이스 서울지점과 통합되면서 회사를 떠났다. JP모건이 미국 최고의 투자은행으로서 아낌없이 사람에 투자했지만 그것만으로는 금융시장에서 “영원한 승자”가 될 수 없었던 모양이다. “보고자의 위치가 서로 바뀌는 경우도 있어요. 나보다 늦게 입사했는데 나보다 위에서 팀을 이끄는 거죠. 어떻게 보면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지만 열심히 하려는 동기부여가 되요. 잘하면 대접을 받을 수 있고 JP모건은 그런 기회를 줬어요.”(김 부지점장). “우리 금융기관들이 파생 쪽에서 발전하려면 우수 인력을 확보하거나 교육하는 것보다 먼저 인센티브 체제로 바뀌어야 할 것 같아요. 너무 인센티브를 강조하면 부작용도 있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밤새워 일할 동력이 생기지 않아요. 우리나라 금융기관도 워킹 레벨은 50% 이상이 MBA인데 그 분들이 모두 미국식으로 충분히 트레이닝을 받았어요.”(차 부지점장)
2001.11.23 I 정명수 기자
  • (채권분석) 누가 "신축적"이라는 말을 빼자고 했을까
  • [edaily] 금통위가 11일 4% 콜금리를 유지하면서 발표한 공식 코멘트에는 단골 메뉴인 "신축적 통화관리"라는 말이 없다. "이번에 안하면 다음에 내리겠지"라는 채권시장의 기대가 무너졌고 수익률은 급상승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들은 "통화정책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고 말했지만 시장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신축적"이라는 말이 빠진 것은 우연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금통위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금통위원들 사이에서 "신축적"이라는 표현을 쓸 것인지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만약 의도적으로 "신축적"이라는 단어를 뺐다면 한국은행 관계자들의 말과 달리 통화정책에는 어떤 변화가 있는 것이다. 단순하게 "신축적"이라는 말때문에 콜금리 인하 기대감을 촉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민주당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콜금리 유지 결정을 내리는 마당에 "신축적"이라는 말을 넣어서 여운을 남기는 것이 "자존심"을 세우는데 걸맞지 않다고 판단했을 지도 모른다. 한은의 고위관계자는 "전쟁이후 외환시장이나 주식시장은 큰 변화가 없었는데 채권시장만 콜금리 인하 기대감에 과도하게 움직였다"며 "채권수익률이 곧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신축적"이라는 말이 없어진 것으로 볼 때 금통위원들은 추가적인 채권수익률 하락을 바라지 않았다는 뜻이 된다. 물론 금통위원들도 수익률이 이렇게까지 급등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은 관계자들도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한은 금융시장국의 박재환 국장은 "통화정책 기조가 바뀌지 않았다는 것을 조만간 공개시장조작 등 액션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통화정책이 바뀌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앙은행에 맞서지 말라고 했다. 한국은행이 12일 채권시장에 어떤 행동을 보여줄 것인지 기대된다.
2001.10.11 I 정명수 기자
  • (뉴욕증시/개장) 시스코 무색..나스닥 6p, 다우 7p 하락
  • [edaily] 지난주말 시스코의 긍정적인 코멘트로 하늘을 찌를 듯하던 뉴욕증시의 기세가 언제 그랬더냐는 듯이 조용해졌다. 오늘 기존 주택판매실적을 비롯해 금주중 소비자신뢰지수, 2/4분기 GDP성장률 수정치 등 일련의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어 일단 두고보자는 심리가 팽배한 상태다. 개별 종목별 소식들이 나오고 있지만 별로 긍정적이진 않다. 27일 오전 9시 34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전주말보다 0.37%, 6.62포인트 하락한 1910.18포인트를 기록하고 있고 다우존스지수도 10415.70포인트로 전주말에 비해 0.07%, 7.47포인트 하락중이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 역시 전주말에 비해 0.09% 하락한 상태다. 보수적인 코멘트를 내놓기로 정평이 나 있는 시스코지만 지난주말에 이어 후속매수세까지 끌어들이지는 못하고 있다. 증시는 보다 확실한 시그널을 원하고 있어 아무래도 장세전환을 위한 재료로는 부족한 감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금주중에는 상당히 비중있는 경제지표들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에 경기회복세를 확인한 다음에 시장에 참여해도 늦지 않다는 투자자들의 심리적 상태가 짙은 관망세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일단 오늘 오전 10시에 발표될 예정인 기존 주택판매실적을 필두로 내일은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 수요일에는 2/4분기 GDP 성장률 수정치, 목요일에 개인소득 및 소비, 그리고 금요일에는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와 내구재주문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경기상태와 관련된 재료가 이번주 장세를 지배할 전망이다. 이미 지난주말 랠리장세를 주도했던 시스코 시스템즈가 개장전 거래에서부터 약세를 보인데다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소식이 개장초 장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텔은 현재 진행중인 컨퍼런스 콜에서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스와의 자존심을 건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새로 출시한 팬티엄4 가격을 공격적으로 인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인텔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또 세계 2위의 메모리칩 메이커인 일본의 도시바는 내년 3월말로 끝나는 2001년 회계분기 실적이 최악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데 이어 오는 2004년 3월까지 기존 인력의 10%에 해당한느 1만8천8백명을 감축할 것이라고 발표, 반도체주들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 연말께 일본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던 게임기 엑스박스의 출시를 내년 2월로 연기한다고 발표, 역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주들도 하방압력을 받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사업환경의 개선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면서 리먼브러더즈, 찰스쉬왑, 모건스탠리 딘위터에 대해 3/4분기 실적전망치를 하향조정했기 때문이다. 또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는 월요일자 기사에서 JP모건이 보너스 삭감을 포함, 15-20%의 비용절감을 단행하고 6천명에 가까운 인력을 추가로 감축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인 홈디포는 배런스의 컬럼니스트가 아놀드 앤 블레이쉬로더의 애널리스트인 바바라 알렌의 평가를 인용, 홈디포 주가가 과대평가돼 있다며 부정적인 코멘트를 내놓은 탓에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01.08.27 I 김상석 기자
  • 일본, 경상수지 흑자감소에 과민반응-BW
  • [edaily] 미국의 경제주간지인 비즈니스위크는 최근호를 통해 일본의 수입이 늘어난다고 해도 일본이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일본은 불황을 겪고 있지만 소니를 필두로한 전자제품의 수출은 국가적인 자존심의 일부였다. 그러나 일본의 언론들은 요즘 일본이 순수입국으로 전락할 것이 두렵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내며 소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발표된 5월 무역수지 흑자가 전년동기에 비해 46%나 줄어들었다는 발표가 이를 더욱 부추켰다. 게다가 엔화가치는 달러에 대해 지난 1년간 12%나 하락했는데 일본의 대미 수출은 5월한달 동안 15% 감소했다. 모건스탠리는 일본 경제가 올해 -0.8% 성장할 것이며 수입량은 5%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해 이같은 우려감을 더욱 가중시켰다. 상황이 악화되면 일본이 수입대금을 지불하기 위해 자금을 해외에서 차입해야 하며 이것이 일본 경제의 숨통을 조일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비즈니스위크는 이에 대해 일본이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경제지표들은 일본경제내 변화를 나타내주고 있지만 일본 기업들은 이윤이 줄어들고 있는 대신 세계 경제의 관행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일본의 수입이 급증한데는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한 것이 큰 부문을 차지한다. 일본의 제조업체들은 높은 고용비용을 줄이기 위해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하고 있다. 도시바와 후지쯔같은 기업들은 현재 생산의 10%를 차지하는 아웃소싱 비율을 몇년내로 30%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럴 경우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폭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그리고 일본 경제가 회복되더라도 경상수지 흑자폭은 계속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이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히려 일본 기업들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아웃소싱을 해야한다고 충고했다. 또한 일본 기업들은 교육수준이 높고 숙련된 노농력을 LCD나 디지털 TV같은 부문에 투입해야 하며 다른 노동력은 서비스 부문에 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미 미국에서 나타나는 추세이며 일본의 경우 중국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야 한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그리고 일본이 적자국으로 돌아서고 무역적자를 메우기 위해 해외자금을 차입할 수도 있다는 것은 소설과도 같은 것이라고 폄하했다. 일본은 거의 무한정의 해외자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위크는 일본이 경상수지 흑자폭 감소를 우려하기 보다는 있는 능력을 붕괴되고 있는 경제의 재건을 위해 쏟아부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2001.07.13 I 김태호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