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4,586건

“닭강정 다섯개 8천원, 핫도그 만원”…‘바가지 천국’된 봄 축제
  • “닭강정 다섯개 8천원, 핫도그 만원”…‘바가지 천국’된 봄 축제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직장인 한모(33)씨는 지난 7일 경기 부천에서 열리는 진달래 먹거리 축제를 방문했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부모님과 간식을 먹으려고 푸드 트럭을 찾았지만 비싼 음식값에 발길을 돌렸다. ‘닭강정 한 통에 8000원’, ‘핫도그 한 개에 1만원’, ‘레몬에이드 1잔에 5500원’이 써 붙어진 안내판을 보며 씁쓸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음식값이 양과 비교해 비싸서 결국 집 근처 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다”고 말했다.8000원짜리 닭강정.(사진=인터넷 갈무리)8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꽃놀이 축제에서 ‘바가지요금’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높은 가격도 문제가 되고 있지만, 음식 재료 등이 부실한 상태로 비싼 가격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서다. 정부가 바가지요금 해결을 위해 단속반을 꾸렸지만 이러한 현상은 줄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사람들은 푸드 트럭 등을 외면한 채 축제만 즐기다 가거나 아예 음식코너가 마련된 곳을 지나가지 않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워킹맘 김모(32)씨는 지난달 말 찾았던 경남 진해의 군항제에서 푸드 트럭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해 열렸던 군항제에서 일부 음식점들이 ‘해물파전 2만원’, ‘곱창볶음 3만원’ 등을 받아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아 논란이 된 적이 있어서다. 김씨는 “친정이 이 근처기도 해서 주말을 이용해 남편, 아들과 함께 벚꽃을 보러갔다”며 “지난해 군항제에서 바가지요금이 하도 문제가 됐던 기억이 남아 있어서 푸드 트럭 쪽은 보지도 않고 지나쳤다”고 말했다.최근 열렸던 지역 축제에서 바가지요금을 당했다는 경험은 인터넷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서울 여의도 벚꽃 축제에서 1만원짜리 제육덮밥을 시켰다가 가격 대비 부실한 음식 재료에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해당 누리꾼은 “금액은 1만원을 받았는데 반찬은 단무지 3조각에 국물도 없었다. 그나마 몇 조각 있던 제육은 비계밖에 없었다”고 했다. 경북 경주에서 열린 벚꽃 축제에서도 1만5000원짜리 닭강정이 판매되며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해당 바가지 요금을 지적한 누리꾼은 “데우지도 않고 몇 조각만 줬다”며 “어이가 없어 따지고 나왔다”고 했다. 정부도 매년 반복되는 이 같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6일 민관으로 구성한 합동바가지요금 점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각 지자체가 운영하는 물가대책상황실과 연계해 물가를 관리하고 민관합동점검반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축제 먹거리 가격표를 행사장 곳곳에 게시하거나 홈페이지 등에도 게시해 시민들에게 알리고 이를 지키지 않거나 적절하지 않은 가격에 대해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축제 때마다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바가지요금 등으로 근절하기 위해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경남 창원시는 지난달 진해군항제를 앞두고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기 위해 부스실명제, 신고포상제, 삼진아웃제 등을 시행했다. 전남도의회는 바가지요금이 활개를 치면 차후 치러지는 축제에 제약을 주는 조례안을 마련했다. 강원도는 모든 축제에 바가지요금 관련 평가를 실시하고 우수 축제에 국도비 컨설팅 지원 등에 나설 방침이다. 수원시는 각 부서에서 축제를 추진할 때 먹거리 장터 가격을 사전에 협의할 것을, 광양시는 부당요금 신고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하지만 문제는 바가지요금을 근절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물가가 상승하면서 축제 내 점포의 음식점 가격이 올라서 ‘바가지’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합리적일 가격을 일률적으로 설정하기 어려워서다. 여기에 현재 지자체의 단속으로 법적인 처분을 할 수 있는 것은 ‘무허가 점포’ 여부일 뿐 비싼 가격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역책임관이 직접 참여하는 바가지요금 점검 합동 TF를 구성·운영하는 등 바가지요금 근절대책을 수립해 지자체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바가지요금이 판매 행위 현장 긴급 점검을 실시해 같은 가격의 메뉴와 가격으로 판매하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4.04.08 I 황병서 기자
콘텐츠 조각투자 시대 개막 초읽기…분주한 후발주자들
  • [마켓인]콘텐츠 조각투자 시대 개막 초읽기…분주한 후발주자들
  • (사진=이데일리)[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부동산·미술품·음악저작권 등 조각투자 상품들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나 영화 콘텐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조각투자 후발주자 업체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콘텐츠 상품 개발과 플랫폼 구축에 힘쓰는 한편 금융당국으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기 위한 준비에도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4일 토큰증권발행(STO) 업계에 따르면 펀더풀, 블레이드STO, 바른손랩스 등 국내 콘텐츠 STO 관련 업체들이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K콘텐츠를 기반으로 국내외 시장에 STO 상품을 출시하고 유통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콘텐츠 조각투자는 사업자들이 조각투자 업체에 투자 유치를 제안하면 업체가 자체 온라인 플랫폼에 공모를 여는 식으로 진행된다. 기존엔 기관투자자만 콘텐츠 제작 투자가 가능했지만 개인 투자자들도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해진 것이다. 투자 후 콘텐츠가 제작 및 공개를 마치면 투자자에게 수익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국내 콘텐츠 조각투자 시장의 선두주자로는 K콘텐츠 투자 전문 스타트업 펀더풀이 꼽힌다. 펀더풀은 드라마·영화·공연·전시회 등 콘텐츠를 프로젝트 투자 상품으로 제공한다. 대표 포트폴리오로는 145%의 수익률을 기록한 ‘요시고(YOSIGO) 사진전’과 공모 시작 1시간 만에 10억원의 투자금이 유입됐던 영화 ‘범죄도시3’ 등이 있다. 현재 펀더풀은 온라인 소액투자중개업자로 분류된다. 지난 2021년 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정식인가를 받았다. 온라인 소액투자중개업은 토큰증권 가이드라인 이전부터 자본시장법의 적용을 받고 금융위 인가를 완료해 자유롭게 증권 발행과 유통이 가능했다. 최근엔 STO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달 펀더풀은 콘텐츠 미디어 그룹 NEW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영화·음악·드라마 등 다양한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NEW와 신작 투자부터 STO사업까지 다방면에서 협업하고, 콘텐츠 IP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STO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코스닥 상장사 블레이드Ent의 자회사 블레이드STO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과 ’투자계약증권 신고서 수리‘ 투트랙 전략을 통해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면 2차 유통도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상품으로서의 매력도가 올라가게 된다. 블레이드STO는 영화 등 K콘텐츠를 STO로 만들어 발행하는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작품성은 있지만 유동성을 공급받지 못한 잠재력 있는 콘텐츠들을 발굴해 STO 상품으로 만들겠단 전략이다. 시장 입성 이후엔 폐기물 매립장, 전자약 등 다양한 실물 자산을 STO 사업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선 곳도 있다. 바른손랩스는 지난해 12월 EQBR과 MOU를 맺고 싱가포르에 영화 토큰증권 상장을 추진 중이다. 바른손랩스는 토큰증권 발행 트랙레코드를 쌓기 위해 국내 시장보다 먼저 시장이 조성되고 제도가 간소화돼 있는 싱가포르에 진출한 상태다. 바른손그룹은 영화·드라마·VR·메타버스·게임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선도해왔다. 특히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의 제작 및 투자사로 유명하다. STO 관련 법제화가 미뤄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STO 시장을 준비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신탁수익증권 방식으로 토큰증권으로 발행하는 것이 꼽힌다. 다만 최근 조각투자 업체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사례가 없다 보니 콘텐츠 조각투자 시장의 준비 기간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점쳐진다.업계에선 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STO 관련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체적인 상품의 다양성이 확대되고 선택권이 보장될 경우 STO 시장이 선순환하면서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STO 상품이 나올 수 있게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되며 투자자 유입에 도움이 되도록 공고 규제 완화 등의 요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4.04.06 I 김연서 기자
'벚꽃 있는 벚꽃 축제' 한창…개화 시기 적중 자치구 웃음꽃 '활짝'
  • '벚꽃 있는 벚꽃 축제' 한창…개화 시기 적중 자치구 웃음꽃 '활짝'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 시내에 ‘벚꽃 있는 벚꽃 축제’가 한창이다. 개화 시기를 적중한 자치구들은 현장을 찾은 상춘객을 위해 무르익은 벚꽃 아래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완연한 봄날씨를 보인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봄꽃축제를 찾은 시민들이 벚꽃길을 산책하고 있다.◇다양한 공연부터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까지 행사 ‘풍성’4일 자치구에 따르면 은평구는 오는 6일까지 불광천에서 벚꽃 있는 벚꽃 축제인 ‘은평의 봄’을 개최한다. 은평구는 개화 정확도를 높이는 ‘적산(積算)온도’ 계산법을 이용해 시기를 조율했다. 적산온도는 하루 평균 기온에서 기준 온도(5.5도)를 뺀 온도를 모두 합한 것을 의미한다. 2월부터 매일 더해나간 합이 106도가 되는 날 벚꽃이 핀다는 게 은평구의 설명이다. 올해는 저온현상을 유발하는 기단이 지속해 3월 날씨가 따뜻하지 않았던 만큼 적산 온도 계산에 따라 작년보다 개화 시기가 빠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은평구는 이 기간 불광천변에서 다양한 부스와 푸드트럭을 운영한다. 전통문화예술 공연부터 ‘최태성과 함께하는 윤동주이야기 및 시낭송회’, 초청 가수의 공연 등을 진행한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축제 기간 사전투표를 마친 주민들을 대상으로 벚꽃 포토존에서 촬영한 사진을 파일로 제공하는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도 실시한다. 작년 축제 기간에는 약 3만여명이 불광천을 방문했다. 구는 올해도 비슷한 관람객을 추정하지만 벚꽃의 만개 시기와 축제공연 일시가 일치해 4월 6일 공연 시간 동안 1만명 이상이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축제 전 안전 심의를 6회이상 진행하면서 안전사고 우려가 있는 부분을 보완했다. 특히 증산로 구간 그린테라스 상단 밀림 사고 방지를 위해 벤치를 설치하고 인파 집중 시 증산로 3차선을 통제하는 방안도 서부경찰서와 협의했다.서대문구도 오는 5~7일 ‘2024 서대문 봄빛축제’ 둘째 주 행사를 안산(鞍山)과 홍제천 일대에서 연다. 벚꽃뿐만 아니라 안산에 심은 튤립, 수선화 등 봄꽃은 물론, 경관조명(빛)도 모두 즐길 수 있는 이번 축제는 지속적인 언론기사와 안산·홍제천 현장 모니터링으로 개화 시기에 맞출 수 있었다.축제 기간 ‘서대문 벚꽃 라이브’, 클래식 공연, 가수 초청 ‘봄빛 콘서트’ 등을 실시하고 홍제천 일대에 벚꽃공방, 체험부스, 푸드트럭 등도 마련했다. 작년에는 인왕산 산불 발생의 영향으로 축제가 축소되면서 4만여명 참여했는데 올해는 총 25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대문구는 안전관리 종합운영본부를 운영해 안전사고 등 긴급상황 발생 시 대응책 강구, 주요상황 전파 및 대외기관 협력 창구 역할, 현장 민원 상황 수집·관리 기능 등을 수행한다. 또 카페폭포, 홍제천, 안산에 축제 담당부서 직원, 축제운영업체 직원, 자원봉사자 등으로 구성한 안전관리 요원을 배치하고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시 보건용 마스크도 현장 지급할 계획이다.◇여의도 봄꽃축제 교통통제·편의시설 운영 연장개화 시기에 앞서 축제를 진행한 자치구들도 벚꽃 만개를 맞아 추가적인 조치에 나섰다. ‘여의도 봄꽃축제’를 진행한 영등포구는 당초 4일 저녁 10시까지였던 국회 뒤편 여의서로 벚꽃길(서강대교 남단 사거리~국회 3문)의 교통통제를 오는 8일 오후 2시까지 연장한다. 아울러 △피크닉 쉼터 △팝업가든 △포토존 △화장실 △유아차·유아왜건 대여 △아기쉼터 △관광정보센터 △의료상황실 등 편의시설과 휴식공간의 운영도 연장한다. 또한 봄꽃축제 메인 행사장에 설치했던 예술가들의 대형 조각 작품 등은 여의서로 벚꽃길에서 만나볼 수 있다.송파구 역시 축제 종료 이후에도 개화기간 꽃구경을 즐길 수 있도록 볼거리를 확충한다. 먼저, 석촌호수 동호 수변 무대에 봄과 어울리는 야외공연을 준비했다. 5일에는 관내 예술동아리의 버스킹 무대가 열리고 6일에는 영아티스트들의 ‘벚꽃엔딩 콘서트‘를 실시한다.문화실험공간호수에서는 기획전시, 체험프로그램, 공연, 아트마켓 등 다양한 문화예술체험을 즐길 수 있는 ‘2024. 호수와 봄’ 프로그램도 열린다. 아울러 백색 조명을 낙화 때까지 밝히고, 동호 입구의 LED ‘벚꽃 게이트’, 호수 곳곳에 있는 구 캐릭터 ‘하하호호 포토존’도 연장 운영한다.구 관계자는 “올해 적은 일조량 등으로 벚꽃 개화 시기를 맞추기 어려웠지만, 만개 시기가 도래한 만큼 상춘객들을 위한 다양한 즐길 거리를 마련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안전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4.04 I 함지현 기자
“감수성이 명품 과자 만들죠”…밤양갱 회장님의 예술 예찬
  • “감수성이 명품 과자 만들죠”…밤양갱 회장님의 예술 예찬
  • [양주(경기)= 대담 박철근 소비자생활부장, 정리 남궁민관 기자] “메세나는 단순하게 예술가를 후원한다고 생각하는 데 아닙니다. 예술가와 교감하고 상생하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선 먼저 예술을 즐겨야죠.”‘예술을 사랑하는 경영인’으로 이미 재계에 정평이 난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그룹 회장의 말 한 마디에는 이미 흥겨움이 잔뜩 묻어 나왔다. 예술, 또 예술가와 교감하고 상생하는 모든 과정의 첫 단추는 ‘스스로 예술을 즐기는 것’이라는 그의 말처럼 예술을 논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즐거움에 차있는 듯 했다.지난 2월 한국메세나협회 회장에 취임된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그룹 회장이 지난 28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크라운해태제과그룹)지난달 28일 경기도 양주에 있는 크라운해태제과그룹의 문화예술 테마파크 송추아트밸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한 윤 회장은 메세나의 정의를 ‘즐거움’으로 풀어냈다. 최근 12대 한국메세나협회장에 취임한 그는 “회사에 동아리를 만들어 예술인을 초청해 즐겁게 배우면서 교감하는 게 시작”이라며 “밥 한 끼 같이 먹고 속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애로사항도 나오고 어떤 후원이 필요한지도 듣는 거다. 그게 메세나다”고 강조했다.윤 회장의 즐거움은 회사 경영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그가 메세나협회장에 취임한 즈음 공교롭게도 최근 가수 비비의 신곡 ‘밤양갱’의 히트로 크라운제과 밤양갱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그간 윤 회장이 다져온 크라운해태제과그룹의 ‘아트경영’까지 새삼 세간의 이목을 받았다.윤 회장은 “과자는 사람의 정신적인 것과 연결이 돼 있다”고 했다. 먹는 사람을 즐겁게 하기 위해선 이 과자를 만드는 사람들 또한 예술을 즐기고 이를 과자와 접목시킬 줄 알아야 한다는 게 그의 아트경영의 취지다. 윤 회장은 “우리 직원들이 국악을, 조각을, 또 시를 즐기다 보면 예술성, 감수성이 내재된다”며 “디자인 하나를 바꾸고 카피 하나를 쓰더라도 그동안 즐기고 깨달은 것이 있으면 활용하지 않겠나. 그동안 직원들에게 예술적 투자를 아낌없이 쏟아부은 이유”라고 강조했다.국악과 사랑에 빠진 지 올해로 20년이 됐다는 윤 회장은 그간 크라운해태제과그룹에서 검증한 아트경영의 힘을 메세나협회장 활동을 통해 국내 다른 기업들에게도 전파한다는 포부다. 당장 금융·증권가와 적극 협력해 그들에게 예술의 즐거움을 전하는 동시에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중등·고등부 국악대회를 만들어 내겠다는 계획이다. 윤 회장 개인적으로는 송추아트밸리의 성공적 완공이 당면 목표다. 메세나협회 신임 회장이자 크라운해태제과그룹의 회장, 송추아트밸리의 설계자로서 올 한해 그의 행보를 들어보고자 언론사 최초로 윤 회장이 평소 주로 상주하는 송추아트밸리 집무실을 찾았다. 다음은 윤 회장과의 일문일답.-평소 사내 동아리 활성화에 힘을 많이 주신다고 들었다. △판소리부터 팔일무, 민요까지 우린 다 국악관련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동아리를 더 활성화했고 극장도 빌려 4월 11일 대전, 18일은 대구에서 공연도 한다. 우리가 국악과 인연을 맺은 지 20년이 되는 내년에는 매년 진행하는 창신제를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해 공연 기간 중 하루를 우리 직원들로 채우려 한다. 예술인들에게 체계 있게 교육을 받고 공연까지 해야 더 즐겁게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지 않겠나. 메세나도 예술인들이 우리를 잘 가르쳐주면 우리는 그들을 지원해주는 식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메세나협회장으로의 계획을 말해준다면.△이탈리아의 메디치 가문이 예술가를 후원하면서 르네상스 시대를 꽃피웠던 것처럼 기업이 예술을 지원하는 것이 맞다. 다만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메세나협회의 핵심 역할은 예술가를 지원하는 매칭펀드 조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메세나협회장이 되면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현재 정부도 예술가 지원을 잘하고 있지만 앞으로 메세나협회가 이보다 몇 배의 효과를 내주겠다고 약속했다. 유 장관에게 발레 등 다른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예술가를 지원할 수 있는 매칭펀드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코로나19 당시 많이 줄어든 예산을 다시 늘려달라고 건의했다.-미술에서 그림보다 조각, 음악에선 서양음악보다 국악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이유가 있나.△각 예술분야의 소위 주류영역은 지원 규모가 커서 지원이 쉽지 않다. 반면 비주류영역은 조금만 지원해도 큰 효과가 나타난다. 특히 비주류 영역이라고 해서 예술분야에서 절대 없어서는 안된다. 그게 조각이나 국악 등에 지원을 집중하는 이유다. 현재 매년, 매달, 매주하는 공연을 계속 이어가고 있으며 범위를 좁혀 영재 육성과 명인에 집중하고 있다. 조각은 조각전시회인 ‘견생전’을 계속해 나가면서 관련 책을 많이 내고자 한다.-오는 7월이면 국악진흥법이 시행된다△국악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입장에서 기대를 하면서도 국악계가 이를 잘 소화하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이 좀 된다. 진흥을 어떻게 한다는 것이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생태계는 원형을 건드리면 안된다. 원형을 잘 보존하면서 전통을 지켜야 한다. 현재로서는 법만 나오고 자세한 시행규칙 같은 것이 나오지 않았는데 지켜봐야 할 것 같다.-기업인 출신 메세나협회장이다. 다른 기업들의 후원도 좀 늘어났는지.△재계 총수들을 만나 부탁을 하려고 한다. 관심을 갖는 기업들도 많다. 메세나협회를 통하지 않고 삼성이나 현대차처럼 자체적으로 대규모의 지원을 하는 곳들도 있다. 아쉬운 점은 재계의 예술계에 대한 지원이 제대로 홍보되지 않고 있다. 가령 삼성의 ‘이건희 컬렉션’도 좀 더 멋지게 홍보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메세나협회의 과제 중 하나로 기업들의 예술계 지원에 대한 홍보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다른 계획은 있나.△서양음악과 관련한 콩쿠르 등은 많지만 세계에도 국내에도 큰 규모의 국악 대회는 없다. 특히 국악인재 양성을 위해 중·고등학생들에게 큰 상을 주는 국악 대회를 만들고자 한다. 이를 위해 금융권과 증권업계에 후원 요청을 하고 있다. 은행이나 증권회사가 후원하는 상을 받았다고 하면 젊은 인재들을 바라보는 인식이 높아지고 저변이 넓어질 것이다. 일단 매년 10명에 1000만원씩, 10년만 대회를 운영해보면 이후 더 확대하지 않을까 싶다.-송추아트밸리를 보면 많은 조각 작품들이 눈에 띈다.△현재 약 350점을 보관 중이다.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조각전을 개최하면 현장으로 보내고 전시회를 마친 작품들은 다시 이곳에 보관한다. 작품 하나를 3개월 전시하면 지자체 등에서 100만원씩 지원하는데 전액 모두 조각가들에게 준다. 아트밸리는 작품 운송이나 상·하차, 전시에 드는 비용 등을 전약 지원한다. 전시하는 데에 비용이 많이 들지만 지원이 늘지 않다보니 언론을 통해 적극 홍보도 하고 관련 콘텐츠를 연재해 책도 내고 있다.-송추아트밸리를 최종적으로 어떻게 꾸미고 싶은지.△송추아트밸리는 우수고객을 특별하게 모시고 싶어서였다. 현재도 인근 도로와 주차장 일부를 만들고 디스크골프, 썰매장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곳에 온천과 물놀이 시설도 갖추려고 한다. 레저와 함께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구상 중이다. 자동차 극장을 설치하는 것도 그런 취지다. 최종 꿈이 100%라면 현재 20% 가량 진행됐다. 직접 현장감독을 자처할 정도로 공을 들여 조성하고 있다.◇윤영달 회장은…△1945년생 △연세대 물리학과 △고려대 경영대학원 △연세대 대학원 경영학과 겸임교수 △서울오픈아트페어 조직위원장 △광주아트페어 조직위원장 △제20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수상 △서울국제조각페스타 조직위원장 △서울아리랑 페스티벌 조직위원장 △한국메세나협회 회장
"젊어져라 어려져라"…화랑미술제 개막, 올해 그림장사 개시
  • "젊어져라 어려져라"…화랑미술제 개막, 올해 그림장사 개시
  • 올해로 42회째를 맞는 ‘2024 화랑미술제’가 3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7일까지 닷새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156개 갤러리가 참여해 900여명 작가의 작품 1만여점을 내놓고 올 한 해 동안 이어질 그림장사의 판도를 가늠한다. ‘2023 화랑미술제’ 전경(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스멀스멀 뻗쳐오르는 봄기운과 함께 소식을 알리는 ‘화랑미술제’는 그해 미술시장을 가늠케 하는 ‘바로미터’다. 해마다 제일 먼저 열리는 덕에 그해 미술시장을 ‘개시’하고, 한 해 동안 이어질 그림장사의 판도를 예측해내는데. 이후 5월 ‘아트부산’과 9월 ‘한국국제아트페어’(키아프·KIAF)로 이어지는, 대형 트라이앵글을 찍는 첫 점인 셈이다. 2024년 미술시장 역시 화랑미술제와 더불어 본격적으로 문을 연다. 올해 첫 아트페어인 ‘2024 화랑미술제’가 3일부터 7일까지 닷새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큰 장을 예고했다. 3일 오후를 VIP 프리뷰로 개방하고 4∼7일 나흘간 일반인을 위한 본격적인 판을 벌인다. 156개 갤러리가 코엑스 C홀과 D홀을 채운다. 화랑 수는 지난해와 동일하다. 대신 900여명 작가들의 회화·조각·설치 등 1만여점의 작품에 좀더 신경을 쓰자는 전략을 씌웠다고 할까. 그도 그럴 것이 이번 화랑미술제에는 ‘새로운 강제’가 생겼는데. 모든 갤러리가 부스에 내거는 작가 수를 6명 이하로 제한토록 한 일이다. 백화점식 진열을 지양하고 작가와 작품 선정에 신중을 기하라는 뜻이다. 또 지난해와 같이 모든 화랑에게 동일한 부스 크기를 제공해 ‘공정한 기회’의 기조를 이어간다. 올해로 42회째를 맞는 ‘2024 화랑미술제’가 3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7일까지 닷새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156개 갤러리가 참여해 900여명 작가의 작품 1만여점을 내놓고 올 한 해 동안 이어질 그림장사의 판도를 가늠한다. ‘2023 화랑미술제’ 전경(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1979년 첫 테이프를 끊은 화랑미술제는 올해 42회째를 맞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아트페어다. 미술시장의 본원이라 할 화랑·갤러리가 한 데 ‘집결’해 제각각 ‘미는 작가·작품’을 내걸어왔다. 이들의 작품을 전시·판매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이어갈 컬렉터 층까지 타진하는 거다. 다만 아트부산이나 키아프와는 다른 점이 있다. 화랑미술제에는 한국화랑협회 회원사만 참여할 수 있다는 거다. 그간 외국계 갤러리들이 한국에 입성해 미술시장에 적잖은 영향력을 과시해왔더라도 이 자리에는 낄 수가 없다. ◇지난해와 동일한 156개 화랑 출사표…작가 6명 제한 올해 화랑미술제의 키워드라면 ‘젊어진 작가와 젊어질 시장’이다. 황달성(71) 한국화랑협회장은 “올해 화랑미술제는 예년보다 신진작가의 작품을 많이 출품한다”며 ‘젊음’을 강조했다. 덕분에 재기발랄한 작품이 늘어나면서 “기존 컬렉터에게는 또 다른 취향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신규 컬렉터에게는 좀더 쉬운 미술시장 입문의 기회가 될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치는 것도 잊지 않았다. ‘2024 화랑미술제’에 출품하는 ‘젊은’ 작품, 박노완의 ‘안경을 쓴 석고상’(2023, 캔버스에 수채, 99.8×80㎝). 스페이스윌링앤딜링 부스에 걸린다(사진=한국화랑협회).사실 국내 아트페어에서 ‘젊은, 신진’을 띄운 건 비단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화랑미술제 현장에서 각 부스를 차린 갤러리스트로부터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이번 페어를 젊은 작가들로 꾸몄습니다”였으니까. 그렇다고 시장을 선도하는 대형작가들의 역할이 빠질 순 없겠지만, 국내서 내로라하는 갤러리가 저마다 내건 신진작가들의 비중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거란 얘기다. 갤러리바톤은 서울시립미술관, 금호미술관 등 주요 미술관에서 먼저 주목한 신예 노은주의 작품을 앞에 세운다. 스페이스윌링앤딜링은 ‘종근당예술지상 2024’에서 ‘올해의 작가 3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된 박노완의 작품을 내건다. 물론 이에 못지 않은 실력파 ‘젊은 작가’도 줄줄이다. 갤러리위는 회화와 실크스크린을 접목한 작품으로 인기를 끄는 작가 고스를, 우손갤러리는 강렬하고 투박한 붓터치로 ‘살아있는’ 정물을 그리는 허찬미를, 금산갤러리는 문자 섞인 그림으로 위트있는 세상풍경을 그리는 윤필현을 대표작가로 내세운다. 공근혜갤러리의 젠박, 갤러리나우의 고상우 등 아트페어 단골작가들도 힘을 보탠다. ‘2024 화랑미술제’에 출품하는 ‘젊은’ 작품, 허찬미의 화병(Vase·2024, 캔버스에 아크릴, 60.6×72.7㎝). 우손갤러리가 내놓는다(사진=한국화랑협회).한국 현대미술을 이끌어 갈 새 주자들의 작업을 다양하게 내세운 갤러리도 여럿이다. 학고재갤러리는 이우성, 장재민, 지근욱, 김은정 등을, 갤러리조은은 최명애, 성연화, 이동구, 김상인, 오영화 등을, 아트파크는 김동현, 김명례, 김수진, 김지연, 배준성 등을 소개한다. 한국화단에서 ‘허리’를 담당하는 중진들의 활약도 기대하고 있다. 원앤제이갤러리는 사실적인 묘사와 기하학적인 반복이 섞인 건축물을 탐구해온 김수영과 내밀한 의식세계를 투영하는 인물화에 몰입해온 서동욱을, PKM갤러리는 두터운 붓질로 다채로운 색채와 강한 물성을 추상으로 기록하는 신민주를 조명한다. 외국작가를 선두에 세운 갤러리도 눈에 띈다. 갤러리JJ는 1986년생 미국작가 아담 핸들러, 가나아트는 1970년생 일본작가 히로시 스기토, 조현화랑은 일본작가 키시오 스가(80)의 작품을 출품한다. ‘2024 화랑미술제’에 출품하는 ‘젊은’ 작품, 아담 핸들러의 ‘1994년 유령 납치’(Ghost Abduction in 1994·2022, 캔버스에 오일스틱·아크릴·연필, 101.6×76.2㎝). 갤러리JJ 부스에 걸린다(사진=한국화랑협회).아트페어마다 가진 역량을 아낌없이 꺼내들었던 국제갤러리와 갤러리현대는 ‘유명작가’의 위용을 드높이는 기존 방향을 고수한다. 장 미셸 오토니엘, 칸디다 회퍼 등 해외 대가들은 국제갤러리에, 도윤희·이강소·이건용·유근택·정상화 등 국내 대가들은 갤러리현대를 통해 나선다. ◇저기압 드리운 국내외 미술시장 상황이 관건 화랑미술제의 신진작가 발굴 프로그램인 ‘줌인 특별전’도 준비를 마쳤다. 만 39세 이하 신진작가를 대상으로 570여명의 공모를 받아 그중 선별한 10명의 작가(곽아람·김보경·김한나·송지현·심예지·이성재·이호준·장수익·최명원·최혜연)가 꾸민 ‘볼거리’다. 아트페어가 열리는 전시기간 중 관람객들의 현장투표를 받고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거친 3명에게 시상도 한다. 올해는 한국·동양화 부문의 작가들이 여느 해보다 늘어나 ‘새로운 바람’으로 시선을 끈다. 화랑미술제가 신진작가 발굴 프로그램으로 세우는 ‘줌인 특별전’에 나서는 곽아람의 ‘땅’(2023, 장지에 수묵채색, 193.9×390.9㎝). ‘줌인 특별전’은 570여명의 공모를 받아 선별한 10명의 작가가 내놓은 작품으로 꾸린다(사진=한국화랑협회).화랑미술제가 신진작가 발굴 프로그램으로 세우는 ‘줌인 특별전’에 나서는 장수익의 ‘넘버 2002’(2020, 판넬 위 전선, 200×130×5㎝). ‘줌인 특별전’은 570여명의 공모를 받아 선별한 10명의 작가가 내놓은 작품으로 꾸린다(사진=한국화랑협회).그럼에도 역시 관심은 ‘얼마나 팔려나갈까’에 있다. 화랑미술제가 그간 기록한 ‘가장 좋은 성적’은 2022년에 나왔다. 관람객 5만 3000여명이 찾아 177억원어치 미술품을 사가며 40여년 역사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써냈더랬다. 하지만 지난해 그 기세가 푹 꺾이며 한 해 내내 저조했던 미술시장의 예고편을 만들었던 터다. “5만 8000여명이 다녀갔다”는 ‘역대 최대 관람객’ 기록에도 불구하고 지갑은 제대로 열리지 않았던 거다. 게다가 지난 30일 폐막한 ‘아트바젤 홍콩’에서 날아온 소식들이 영 반갑지가 않다. 지난해에 비해 12%가 줄어든 관람객 숫자(약 7만 5000명)만큼이나 판매실적도 저조했다는 결과를 내놨으니 말이다. 우아한 미술장터 물밑을 휘젓고 있는 긴장된 발길질을 못 본 척할 수 없게 됐다.
2024.04.03 I 오현주 기자
투썸, '떠먹는 아이스박스' 모델에 '밤양갱' 가수 비비 발탁
  • 투썸, '떠먹는 아이스박스' 모델에 '밤양갱' 가수 비비 발탁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 투썸플레이스는 대표 시그니처 메뉴인 ‘떠먹는 아이스박스’의 모델로 최근 신곡 ‘밤양객’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 겸 배우 비비(본명 김형서)를 발탁했다고 3일 밝혔다. 투썸플레이스 떠먹는 케이크 ‘아이스박스’ 모델로 발탁된 아티스트 비비.(사진=투썸플레이스)투썸플레이스는 비비 특유의 발랄한 매력이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즐기는 ‘아이스박스’의 감성을 표현하기에 적격이라고 판단해 단독 제품 모델로 발탁하게 됐다. 비비는 이달 중순부터 TV 광고를 시작으로 새로운 브랜드 모델로서 활동을 시작한다. 아이스박스는 크림과 블랙쿠키를 층층이 쌓은 아메리칸 스타일 케이크로 지난 2015년 출시 이후 쿠키와 크림의 달콤한 조화로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투썸플레이스 조각케이크 1위 자리를 지켜온 메뉴다. ‘떠먹는’ 스타일로 국내 디저트 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해 다양한 떠먹는 케이크 라인업 출시의 발판이 되기도 했다. 이름처럼 시원하게 먹어도 맛있는 케이크로 아이스 아메리카노 등 커피와의 궁합이 좋다. 투썸플레이스는 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MZ세대의 자유로움이 케이크의 비정형화를 이끈 아이스박스과 닮아 있는 점에 착안해 비비를 모델로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2019년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로 데뷔한 비비는 특유의 색깔을 담은 음악으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고 이후 배우로서도 활약하며 ‘비비’라는 고유명사를 구축해갔다. ‘최악의 악’, ‘유령’ 등의 작품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인데 이어 지난해 ‘화란’으로 ‘제44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에는 밤양갱 공개 후 SNS와 음원차트를 휩쓸며 명실상부한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비비와 함께 한 광고는 오는 15일에 티저 영상 공개를 시작으로 20일에는 광고 본편을 통해 SNS와 방송에서 만나볼 수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광고 공개를 시작으로 아이스박스 매력을 알리는 대대적인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독보적인 음악 세계와 놀라운 연기력으로 늘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아티스트 비비와 떠먹는 콘셉트로 디저트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투썸의 베스트셀러 아이스박스의 만남이 큰 화제를 모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 기증품 2천여 점, 지역 관람객들 만난다
  • 이건희 회장 기증품 2천여 점, 지역 관람객들 만난다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품 중 2천여 점이 지역 국립박물관에서 관람객들을 만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 역사적·학술적으로 가치가 높은 이건희 회장 기증품 중 2200여 점을 전국의 10개 소속 국립박물관으로 옮겨서 상설전시 활용을 대폭 늘린다고 3일 밝혔다.‘전 논산 청동방울 일괄’(사진=국립중앙박물관).국립중앙박물관은 2021년 이건희 회장 유족 측으로부터 2만여 점을 기증받은 바 있다. 2022년 소장품 등록을 완료한 후 전체를 온라인으로 공개하고 있다. 기증품의 기초 조사·연구를 위해 2023년까지 분야별로 목록집을 13권 발간했다. 올해 서화편 2권, 내년에는 백자편 2권 등 총 17권을 발간할 예정이다. 이같은 성과를 토대로 국립중앙박물관은 2022년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광주박물관, 대구박물관, 청주박물관 등 지역 국립박물관에서도 잇달아 전시를 열어 지역민의 큰 호응을 받았다. 올해도 제주박물관(6월)과 춘천박물관(9월)에서 순회 특별전을 준비하고 있다.국립중앙박물관은 더 많은 지역민들이 언제든지 편하게 이건희 회장의 기증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25건의 지정문화재를 포함한 2200여 점을 전국 10개 소속 국립박물관 상설전시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에 소속 국립박물관으로 이관하는 기증품은 서화, 조각, 도자, 공예 등 다양한 분야를 포함하고 있다. 국가지정문화재 13건 107점을 포함해 총 936건 2254점이고 이 중 석조물은 459건 836점이다.올 상반기에는 지역문화와 관련이 깊은 국보 ‘전(傳) 논산 청동방울 일괄’ ‘대구 비산동 청동기 일괄’과 보물 ‘전 고령 일괄 유물’ 등이 부여박물관과 대구박물관에서 지역민을 만난다. 부여박물관에 전시될 국보 ‘전 논산 청동방울 일괄’은 한국식 청동기 문화를 꽃피운 금강 유역의 청동문화를 대표하는 문화재다. 대구박물관에 전시 예정인 국보 ‘대구 비산동 청동기 일괄’과 보물 ‘전 고령 일괄 유물’을 통해서는 경북 지역 고대문화의 성격을 짐작해볼 수 있다. 이밖에 경주박물관에는 신라의 불교문화재가, 전주박물관과 춘천박물관에는 각각 선비문화와 금강산 관동팔경을 조명할 수 있는 서화가 전시된다.간재 전우 초상(사진=국립중앙박물관).
2024.04.03 I 이윤정 기자
프랑스서 주목받았던 한지 특별전, 국내 앙코르
  • 프랑스서 주목받았던 한지 특별전, 국내 앙코르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프랑스 현지에서 주목을 받았던 한지 특별전을 국내서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오는 5월 12일까지 서울시와 함께 서울 종로구 공공한옥 서촌라운지에서 한지소재 특별기획전 ‘봄을 오르다’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지난 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최대규모의 인테리어 박람회 ‘메종&오브제 2024’에서 선보여 현지의 주목을 받았던 기획전 ‘ESCALADER LE PRINTEMPS: 봄을 오르다’의 국내 앙코르 전시다.숯을 이용한 조형물 작업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끌고 있는 조각가 박선기 작가의 설치작품 ‘조합체(An aggregation)’와 한국의 중견 다큐멘터리 사진가 이갑철 작가의 흑백사진 ‘무제’를 선보인다.또한 두 중견작가의 작품에 영감을 받은 신진 참여작가 5인의 다양한 한지 작품도 전시된다. 박 작가로부터 영향을 받은 김선희·스튜디오 신유·스튜디오 포는 한지만이 가진 빛, 조형, 물성의 세계에 주목해 작품을 만들었다. 이갑철 작가의 사진을 모티프로 삼은 바이그레이와 스튜디오 누에는 한지에 자연과 시간, 사유의 정서를 담아냈다.공진원 전통문화확산본부 김태완 본부장은 “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들을 엄선해 한지의 독특한 색감과 조화로운 아름다움이 전통한옥의 공간미와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새봄을 맞이해 한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소중한 문화유산인 한지의 우수한 가치와 예술적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4.04.02 I 이윤정 기자
"건물주 웃는다"…요즘 강남보다 핫한 '이곳'
  • "건물주 웃는다"…요즘 강남보다 핫한 '이곳'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부동산 한파가 지나던 지난해 성수동 일대 오피스 공실률이 0%대를 기록하며 투자자들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성수동 공실률은 서울 3개 업무 지구인 강남, 시청,여의도 보다도 낮은 수치다. 2일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기업 알스퀘어가 발표한 ‘2024 성수 오피스 시장 보고서’를 분석해 보면 성수동은 가장 최근 수치인 지난해 3분기 기준 공실률이 0.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시청, 광화문, 을지로’ 등을 묶은 중심업무지구(CBD)는 2.9%의 공실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강남업무지구(GBD)는 1.8%, 여의도 업무지구(YBD)는 2.4%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성수동은 특히 고금리발 부동산 한파가 일기 시작한 2022년 1분기부터 지속적으로 1% 이하의 공실률을 나타내고 있다. 성수 권역 오피스 임대료도 최근 몇 년간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성수동 주요 오피의 실질 임대료는 평당 29만원으로 2년 만에 4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현재 성수권역 오피스 실질임대료는 주요 오피스 권역의 약 70~80% 수준이다. 업계관계자는 “강남, 중심업무지구, 여의도에 비해 저렴한 임대료가 수요를 지속시킨 요인 중 하나”라며 “이 외에도 강남과 인접한 입지, 트렌드에 민감성을 느낄 수 있는 상권 등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미 상당수의 기업들이 성수 권역에 진입해 있다. 이지스자산운용과 현대차그룹이 손잡은 ‘팩토리얼 성수’는 서울 성수동2가에 연면적 2만 1030㎡, 지하 5층~지상 10층 규모로 건물 준공에 앞서 임대율 100%를 달성했다.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을 설계한 프리츠커상 수상자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참여한 크래프톤 신사옥도 지하 8층~지상 17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부동산조각 투자 ‘소유’를 운영하고 있는 루센트블록의 안명숙 부동산총괄이사는 “성수동은 최근 몇 년간 지리적 입지 이외에도 고급 주거지역과 감성있는 상권의 대명사로 급부상하면서 가장 관심을 받는 곳 중 하나였다”며 “향후 4년간 대형 오피스를 포함하여 업무시설이 20만평 이상 공급될 예정이라 대기업 본사 및 스타트업 등의 이전이 가속화되면서 앞으로는 주거와 상권은 물론 오피스까지 배후로 갖춘 강북의 가장 주목받는 지역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02 I 박지애 기자
6월 금리인하 기대 위축…다우·S&P↓
  • [뉴스새벽배송]6월 금리인하 기대 위축…다우·S&P↓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성금요일 휴장을 마치고 돌아온 뉴욕증시가 4월 첫 거래일인 1일(현지시간)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하락했지만 나스닥 지수는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최근 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가 호조세를 보이며 6월 금리인하 전망이 다소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보내고 있다.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주재하는 이란 영사관이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아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급 3명이 사망했다. 이에 다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며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급등했다. 북한이 2일 새벽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15일만의 도발이다. 다음은 2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뉴욕증시, 6월 인하전망 위축…다우 0.6%↓-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0.52포인트(0.60%) 하락한 3만9566.85에 거래를 마감.-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58포인트(0.20%) 하락한 5243.77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7.37포인트(0.11%) 오른 1만6396.83을 기록-성금요일로 휴장한 당시 발표된 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 지표 발표 후 파월 의장이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라 발언한 점이 6월 금리인하 전망을 위축시켰다는 평가. -중국의 미국 반도체 수출 관련 압박에 엔비디아는 보합권에 머물렀지만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중국 신공장 건설 소식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목표주가 상향 소식에 5%대 상승.◇미국 3월 제조업 PMI, 시장 기대치 웃돌아-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3으로 집계됐다고 발표. 17개월 만에 ‘50’을 웃돌아.-PMI는 50이 기준선으로, 이를 상회하면 업황이 확장, 하회하면 위축되고 있다는 의미.-3월 ISM 제조업 PMI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48.1을 웃돌았고, 전월치인 47.8보다 높아.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별관 건물이 이르사엘의 미사일 공격으로 산산조각이 났다. (사진=AFP)◇시리아 이란영사관 폭격에 국제유가↑…WTI 5개월래 최고-간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3.71달러로 전 거래일(3월 28일) 종가 대비 54센트(0.65%) 상승.-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27일(85.54달러)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스라엘군은 이날 낮 12시 17분께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대사관 옆 영사관 건물을 미사일로 타격. 이 공격으로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간부를 비롯해 여러 명이 사망.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공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했으며,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은 영사관 폭격에 대응할 권리를 갖고 있다”며 보복을 예고.- 국제 금값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종전 최고 기록을 다시 넘어서. 금 가격은 이날 장중 온스당 2,286.40달러까지 오르며 2,300달러선 돌파를 눈앞에 두기도.◇일본 이와테현에 규모 6.1 지진…‘긴급지진속보’ 발령-오전 4시 24분께 일본 혼슈 북부 이와테현 태평양 연안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일본 기상청이 발표.-이번 지진으로 쓰나미(지진해일) 우려는 없었고 진원 깊이는 80㎞ 수준.-도호쿠전력은 이번 지진으로 미야기현에 있는 오나가와 원전에 이상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혀. 오전 5시까지 경찰 등에 피해 정보는 접수되지 않음.◇북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발사…15일만의 도발-북한이 2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혀.-지난달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한 전역을 타격권으로 두는 초대형방사포 사격훈련을 실시한 지 15일 만.-현재 군은 북한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와 고도, 속도 등 제원을 분석 중-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 관계자는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 ◇美국방부 “北, 러에 계속 무기지원”-미국 국방부는 1일(현지시간)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을 계속하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혀..-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계속 보내는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두 나라의 파트너십이 계속 번창(flourish)하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지적.-싱 부대변인은 “우리는 기밀 분류 해제된 (북러 군사거래 관련) 정보를 언론에 공개해왔다”며 “우리는 지원이 계속되는 것으로 믿지만 최근 배송 내역과 같은 정보를 공유하지는 않을 것”이라 답해.-러시아는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대북 제재 결의 이행을 감시하는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의 임기 연장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기도.(이데일리DB)◇단축진료 이틀째 이어져…인턴들 상반기 수련 등록 오늘 마감-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에 따른 의료 공백 장기화로 한계를 호소해온 의대 교수들이 이틀째 주 52시간 단축 근무를 이어갈 예정-대한의사협회(의협)를 중심으로 일부 개원의들도 주 40시간 ‘준법 진료’ 시행 중-의료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기준 ‘주요 대학병원 평균 가동률’은 1주 전보다 0.1%포인트 감소했으며, 직전일 대비 평균 가동률은 4.6%포인트 증가.-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약 50분간의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의사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한 직후에도 의료 현장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확대. 의협 비대위는 ‘2000명’이라는 의대 증원 숫자에 대한 후퇴 없이는 협상할 수 없다는 입장.-한편 전공의로 첫발을 내디딜 예정이었지만 최근 의정 갈등 속에서 임용을 거부한 인턴들은 이날 상반기 수련을 위한 임용 등록이 끝날 예정.◇여야 총선 앞두고 유세 집중-총선을 앞두고 각 당의 선거운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날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 선대위원장이 부산 경남을 찾아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사직구장 재건축 등 지역 숙원 사업 이행을 약속. -한 위원장은 이날 충남·충북·대전·세종을 방문해 중원 민심을 공략할 예정. -전날 이재명 민주당 상임 선대위원장은 여당의 읍소 작전에 대해 거듭 경계했고, 부산 경남 지역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정권 심판론을 언급하며 부산 사상과 경남 양산을 찾아 더불어 민주당 후보를 격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등 혐의 재판에 출석할 예정. 김부겸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은 강원과 충북, 대구·경북(TK) 지역을 돌며 릴레이 선거운동에 나설 계획
2024.04.02 I 김인경 기자
‘패배 잊은 독수리’ 한화이글스, 이유있는 시즌 초반 돌풍
  • ‘패배 잊은 독수리’ 한화이글스, 이유있는 시즌 초반 돌풍
  • 한화이글스 신인투수 황준서(오른쪽)가 호투를 펼친 뒤 팀선배인 노시환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만년 하위팀’ 한화이글스(한화)가 달라졌다. 시즌 전에는 ‘다크호스’인 줄 알았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우승후보’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패배를 잊은 것 같은 모습이다.한화는 시즌 개막 후 1일까지 치른 8경기에서 7승 1패를 기록, 2위 KIA타이거즈(5승 1패)를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12년 만에 돌아온 류현진이 출격한 3월 23일 LG트윈스와 개막전에서만 패했을 뿐 이후 24일 LG트윈스전부터 31일 KT위즈전까지 7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고 있다. 한화가 시즌 개막 후 8경기에서 7승을 거둔 것은 1992년 이후 처음이다. 심지어 지난해 가을야구에 나간 SSG랜더스, KT위즈를 상대로 3연전 연속 스윕에 성공했다.한화가 개막 후 7경기 이상 치른 시점에 1위를 달리는 것은 2009년 4월 14일 이후 15년 만이다. 한화가 3연전 시리즈를 두 차례 연속 싹쓸이한 것도 18년 만이다. 그전에는 2006년 5월 12~14일(대전 롯데자이언츠전)과 16~18일(인천 SK와이번스전)이 마지막 연속 스윕이었다.기록 면에서도 한화의 돌풍은 잘 나타난다. 한화는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2위(3.17), 팀 OPS(출루율+장타율) 1위(0.875)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팀 OPS 꼴찌(0.674) 팀 평균자책점 8위(4.39)에 그친 것과 비교해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아직 초반이라 섣불리 단정짓기는 이르다. 야구계에선 인내심을 갖고 긴 시간 리빌딩을 해온 성과가 드디어 효과를 보고 있다고 평가한다.한화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6시즌 가운데 2008년(3위) 딱 한 차례 가을야구에 올랐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는 9-10-10-10-9위라는 처참한 성적을 냈다.이 시기가 헛된 것만은 아니었다. 성적과 맞바꾼 신인 지명권 1순위로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 등 특급 유망주를 뽑았다. 프로 3년 차 문동주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 대표팀을 이끄는 주축 선발투수로 성장했다. 2년 차에 접어든 김서현은 고질적인 제구 난조를 털고 불펜 필승조로 자리 잡았다. 올해 한화 유니폼을 입은 황준서는 지난 31일 KT위즈전에 갑작스레 선발 데뷔전을 치렀음에도 5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 고졸 신인이 프로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것은 2006년 4월 12일 류현진 이후 18년 만이었다.구단의 적극적인 투자도 올 시즌 돌풍의 좋은 밑거름이 되고 있다. 한화는 최근 2년간 채은성, 안치홍 등 힘 있고 경험 많은 우타자를 FA 시장에서 영입했다. 리그 대표 홈런 타자로 성장한 노시환을 중심으로 채은성-안치홍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특히 새 외국인 타자 요나탄 페라자는 한화의 고질적인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끊어준 복덩이다. 페라자는 올 시즌 8경기에서 타율 0.517 4홈런, 7타점을 기록 중이다. 페라자가 2번 타자로서 펄펄 날면서 중심 타선과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됐다는 평가다.그 밖에도 타격에선 문현빈, 임종찬, 마운드에선 김민우, 주현상 등 기존 선수들이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한화로선 고무적이다. 늘 아쉬웠던 외국인 투수 고민 또한 사라졌다. 지난 시즌에 이어 재계약에 성공한 펠릭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는 시즌 초반 팀이 거둔 7승 중 3승을 합작하며 확실한 ‘원투펀치’로 자리 잡았다.스스로도 이 같은 돌풍은 낯설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솔직히 팀이 시즌 개막하자마자 연승을 달릴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선발진이 기대 이상으로 잘 던져주고, 타선에서 페라자를 필두로 노시환, 안치홍 등의 컨디션이 올라오면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한화는 더 높은 목표를 바라본다. 당장 눈앞에 둔 목표는 팀 최다 연승 기록인 10연승이다. 한화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1999년 9월 24일 현대유니콘스전부터 10일 5일 삼성라이온즈전까지 10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만약 한화가 2일부터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롯데자이언츠와의 홈 3연전에서 싹쓸이한다면 25년 만에 구단 최다 10연승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한화가 꾸준한 강팀으로 뿌리내리기 위한 마지막 퍼즐 조각은 아이러니하게도 ‘괴물’ 류현진이 쥐고 있다. 21세기 한국야구가 낳은 최고의 투수인 류현진은 11년간 메이저리그 무대를 주름잡은 뒤 친정팀 한화로 돌아왔다.류현진은 아직 기대치를 100% 충족시키진 못하고 있다. 한화가 시즌 초반 7연승을 할 동안 팀 내 선발 투수 중 류현진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한화의 유일한 패전도 그가 등판했을 때였다.류현진은 지난달 23일 LG와 개막전에서 3⅔이닝 6피안타 5실점(2자책)으로 고개 숙였다. 29일 KT와 홈 경기에서는 6이닝 8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갔다. 만약 류현진까지 제 궤도로 올라온다면 한화로선 더 바랄 것이 없다.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 29일 5년 5개월 만에 대전 홈구장을 방문할 만큼 모기업의 관심도 그 어느때보다 뜨겁다. 한화가 미국 잔류를 고민하던 류현진의 마음을 돌린 것은 그룹 차원의 노력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다.무엇보다 연승 행진에 가장 신이 난 주인공은 팬들이다. 한화는 지난 KT와 홈 개막 3연전 내내 관중석 1만 2000석이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홈 개막 시리즈가 3연속 매진된 것은 구단 역사상 처음이었다. 앞으로 열릴 홈경기도 매진 행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최원호 감독은 “큰 목소리로 우리 선수들을 응원해 주는 팬들에게 승리로 보답할 수 있어 기쁘다”며 “지금 좋은 분위기를 4월에도 이어갈 수 있도록 긴장을 늦추지 않고 최선을 다 해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024.04.01 I 이석무 기자
'로얄로더' 이재욱, 누명 벗었다…이준영 악행에 반격
  • '로얄로더' 이재욱, 누명 벗었다…이준영 악행에 반격
  •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로얄로더’ 이재욱과 이준영의 정면승부가 남았다.지난 27일 공개된 디즈니+오리지널 시리즈 ‘로얄로더’ 9, 10화에서는 사형 선고를 받고 교도소에 복무 중이던 한태오(이재욱 분)가 탈옥했다는 뉴스 속보가 그려졌다. 또한 그를 탈옥시킨 것이 다름 아닌 강중모(최진호 분) 회장이었다는 사실로 놀라운 반전을 선사했다.한태오는 흩어졌던 기억의 조각들을 맞춘 끝에 자신이 범인으로 지목된 살인사건을 사주한 배후가 다름 아닌 강인하(이준영 분)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깨닫고, 그로 인해 깊은 배신감을 느낀 한태오와 강 회장은 다시 한번 손을 잡고 강오를 사수하기 위한 칼날을 갈기 시작한다.(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강인하는 나혜원(홍수주 분)을 납치해 정신 병원에 가두는가 하면, 자신과 설전을 벌이던 중 지병으로 쓰러져가는 강 회장을 외면하는 등 역대급 폭주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한태오, 나혜원과 함께 계획했던 일들을 홀로 추진해 강오 그룹을 독차지할 마음을 품었다.하지만 한태오는 강인주(한상진 분) 살인사건의 결정적인 증거를 찾아내 누명을 벗었을 뿐만 아니라, 강인하에게서 완전히 돌아선 나혜원이 차근차근 작업해둔 물밑작업을 통해 본격적인 복수에 나서며 반격을 예고했다.특히 10화의 엔딩에선 입원 중인 강 회장의 산소호흡기를 떼려는 강인하 앞에 그를 제지하려는 한태오가 등장하며 두 사람이 극적으로 재회, 남은 에피소드에선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정면 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로얄로더’는 오는 4월 3일 마지막 11, 12화를 공개한다.
2024.03.28 I 최희재 기자
“가로등 유리 안쪽도 닦아”…선수들이 마스터스를 사랑하는 이유
  • “가로등 유리 안쪽도 닦아”…선수들이 마스터스를 사랑하는 이유
  •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티샷하는 존 람(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마스터스는 정말 완벽하다. 한 남자가 가로등 유리를 빼 안쪽까지 닦는 걸 본 적이 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가로등일 뿐인데 말이다.”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37·호주)가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대해 한 말이다.미국 골프위크는 28일(한국시간) “세부적인 관심의 차이가 마스터스를 최고의 대회로 만들었다”고 분석한 기사를 게재했다.골프위크는 “마스터스를 주관·주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세부 사항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전설적인 수준”이라며 “대회장에서 쓰레기 한 조각조차 결코 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그러면서 마스터스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관계자들이 코스를 어떻게 관리하고 선수들을 어떻게 응대하는지 인터뷰한 내용을 소개했다. 전설적인 선수 게리 플레이어(남아프리카공화국)는 코스 안에 잡초가 있는 걸 본 적이 없다며 “누군가 잡초를 발견했다면 그 그린 관리인은 해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튜어트 싱크(미국)는 밤새 폭풍우로 인해 거대한 나무가 쓰러지는 걸 봤는데 다음날 그 자리에 갔더니 마치 폭풍 피해가 없었던 것처럼 깨끗하게 치워져 있었다고 회상했다.빌리 호셜(미국)은 “모든 디봇은 다음날 갓 자른 듯한 잔디로 대체돼 있다”고 말했고,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은 “코스 관리인들은 연습 라운드 때 선수들이 주로 어떤 거리를 남겨놓고 샷을 하는지 측정한다. 누구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며 만족해했다.닉 프라이스(남아공)는 “오거스타 내셔널은 모든 걸 완벽하게 수행한다. 연습 시설도 별 5개의 품질을 갖추고 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고, 매슈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은 “그들이 하는 일 중 감동을 주지 않는 건 하나도 없다”고 극찬했다. 잭 존슨(미국)은 “정제된 코스”라며 “좋은 샷은 보상받고 좋지 않은 샷은 벌을 받는다”고 설명했다.코스 외적인 부분에 감동 받은 선수들도 많다. 해리스 잉글리시는 “로커룸을 관리하는 분들이 우리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 이야기를 많이 나눠보지 않았는데 나에 대해 다 아는 것 같다”고 밝혔고, 리키 파울러(미국)는 “내가 무엇을 잘 먹는지 스태프가 모두 기억하고 있다”며 놀라워했다.디오픈 챔피언 브라이언 하먼(미국)은 “로커룸 안에 크리스피 도넛을 갖다놓는다”고 덧붙였다.
2024.03.28 I 주미희 기자
강렬한 액션, 핏빛 비린내 가득한 느와르 뮤지컬
  • 강렬한 액션, 핏빛 비린내 가득한 느와르 뮤지컬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영화에서 볼법한 강렬한 액션 느와르가 무대에 펼쳐지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파과’다. 기존 뮤지컬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액션 연기가 공연 내내 눈길을 사로잡는다. 무대 위에 피가 직접 등장하진 않지만, 어디선가 핏빛 비린내가 진동하는 듯 하다.뮤지컬 ‘파과’의 한 장면. (사진=페이지1)‘파과’는 작가 구병모가 2013년 출간한 동명 소설을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원작 소설은 60대 여성 킬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출간 이후 11개국에 판권이 판매됐고, 지금도 스테디셀러로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공연계 대표 연출가 이지나가 연출을 맡았다. 이지나 연출과 함께 ‘곤 투모로우’,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등을 선보여온 공연제작사 페이지1(PAGE1)이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작품의 주인공은 65세 여성 킬러 ‘조각’이다. 40여 년간 청부살인업(작품 속에선 이를 ‘방역업’으로 표현한다)에 종사한 조각은 한때 ‘손톱’이라 불릴 정도로 냉철하고 예리하게 맡은 일을 처리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노쇠한 나머지 퇴물 취급을 받고 있지만, 그럼에도 매일 묵묵히 일하며 살고 있다. 조각은 20년 전 보모로 위장해 한 남자를 죽였다. 그 남자의 아들 ‘투우’가 조각을 향한 복수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이지나 연출의 최근 작품들은 추상적인 서사에 다양한 무대 연출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총체극을 내세웠던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국립무용단과 작업한 무용극 ‘호동’, 지난해 서울예술단을 통해 발표한 창작가무극 ‘순신’ 등이 그러했다. ‘파과’는 이들 작품에 비하면 기승전결이 명확한 서사를 보여준다. 뒤늦게 자신의 진짜 인생과 마주하는 조각, 그런 조각을 향해 복수의 칼날을 가는 투우의 이야기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흥미롭게 펼쳐진다. 원작 소설이 보여주는 스토리텔링의 힘이 무대에도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뮤지컬 ‘파과’의 한 장면. (사진=페이지1)1막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액션 장면은 ‘파과’의 백미다. 액션 느와르 영화를 보는 듯 스타일리시하다. 무술감독 서정주가 참여해 태권도, 유도, 검도, 특공 무술 등을 공연에 접목했다. 조각이 자신을 ‘방역업’으로 이끈 류와의 마지막 순간을 회상하는 장면, 투우와 벌이는 마지막 액션 장면에선 점멸하는 조명과 슬로모션 연기를 활용해 긴박하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 장면을 표현했다.나이 든 여성의 서사 또한 ‘파과’가 보여주는 색다는 점이다. 제목인 ‘파과’는 부서지거나 흠집이 난 과일(破果)이라는 뜻과 함께 여자 나이 16세의 가장 빛나는 시절(破瓜)을 의미한다. 주인공 조각은 나이가 들면서 흠집이 난 과일 취급을 받지만, 자신의 마음에 남들과 같은 희로애락이 있음을 발견하고 새롭게 태어난다. 핏빛 느와르 속에서 찾아낸 한줄기 희망이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아쉬운 점은 음악이다. 극 전반의 분위기와는 잘 어울리지만, 귀를 사로잡는 넘버가 부족하다. 음악을 통한 인물의 감정이 잘 전달되지 않는다. 조각과 투우가 독백으로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는 연출도 호불호가 갈릴 부분이다. 원작 소설이 지닌 문학성을 보여주는 요소지만, 해설이 과하다는 느낌이 들어 인물에 대한 몰입을 방해하는 부분이 없지 않다.차지연·구원영이 조각 역으로 출연한다. 투우 역에는 신성록·김재욱·노윤이 캐스팅됐고, 류 역으로는 지현준·최재웅·박영수가 출연한다. 어린 조각 역은 유주혜·이재림이 맡는다. 공연은 오는 5월 26일까지 이어진다.뮤지컬 ‘파과’의 한 장면. (사진=페이지1)
2024.03.26 I 장병호 기자
투게더아트, ‘조지 콘도 작품’ 투자계약증권 일반청약 개시
  • 투게더아트, ‘조지 콘도 작품’ 투자계약증권 일반청약 개시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투게더아트의 두 번째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의 일반청약이 개시된다. 케이옥션(102370)의 자회사 투게더아트는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조지 콘도, ‘The Horizon of Insanity(광기의 지평선)’의 청약을 이날 오전 10시부터 내달 1일까지 7일간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투게더아트가 발행하는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의 기초자산은 21세기 피카소로 불리는 ‘조지 콘도’의 작품이다. 투게더아트 Ci (사진=투게더아트)투게더아트 관계자는 “조지 콘도는 아트페어 대부분의 대표작 출품과 동시에 경이로운 판매량 기록, 1년 동안 경매 낙찰가가 12% 상승하는 등 현대 미술작가들 사이에서 가장 뛰어난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대중성 있는 훌륭한 작품을 가격경쟁력을 갖춰 예술 작품 소장 기회는 물론 투자 매력까지 높여 투자자와 컬렉터 모두가 만족하는 공모가 될 수 있도록 이끌겠다”고 말했다. 청약은 투게더아트가 운영하는 아트투게더 홈페이지에서 진행되며, 청약 참여자는 NH투자증권(005940)의 조각투자전용계좌를 실명으로 개설해야 한다. 공모 총액은 10억2800만원으로 투게더아트가 10%인 1억280만원을 선배정 받고, 나머지 90%인 9억2520만원은 일반청약자에게 배정된다. 일반 청약자에게 배정되는 증권 수량은 총 9252주이며, 주당 가액 10만 원으로 최대 300주까지 신청할 수 있다.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는 내달 3일 경쟁률에 따라 최종 배정 수량과 투자자 명부가 확정된다.일반투자자는 최초 청약 금액 이외에 추가로 부담하는 비용은 없으며, 기초자산 청산 시 매각 차익은 공동사업 수익으로 투자자에게 귀속하게 된다. 발행사인 투게더아트는 청약 종료 후 투자자 명부와 청약 관련 서류를 인증하고 별도로 투자자 보호 기금을 적립한 후 이를 홈페이지에 공시하는 등 투자자 보호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투게더아트 관계자는 “이번 공모를 통해 미술품을 사랑하는 개인 투자자들께 비교적 소액으로도 함께 훌륭한 미술품에 투자하실 기회를 마련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이 건전한 미술 시장과 새로운 미술품 투자 환경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안전한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우량한 미술품 기반으로 미술품투자계약 증권 발행을 정례화해 투자자와 함께 새로운 미술 시장 성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2024.03.26 I 박순엽 기자
홍콩에 컬렉터 몰려온다…아시아 최대 아트페어 '아트바젤 홍콩' 개막
  • 홍콩에 컬렉터 몰려온다…아시아 최대 아트페어 '아트바젤 홍콩' 개막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아시아 최대 아트페어(미술품 장터)인 ‘아트 바젤 홍콩’이 26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올해 행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한 규모로 열린다.2013년부터 시작된 ‘아트바젤 홍콩’은 전 세계 유수의 갤러리들이 참여한 가운데 매년 8만여 명이 방문하고 1조원 규모의 미술품이 거래되는 행사다. 팬데믹 기간인 2020년에는 온라인으로 진행됐고, 2021년에는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2022년에도 홍콩 입국 때 격리 의무가 계속되면서 갤러리 인력이 입국하지 못한 채 ‘위성 부스’를 설치하는 등 파행을 겪다가 지난해 32개국에서 177개 갤러리가 참여하며 본격적으로 관객을 맞기 시작했다.지난해 아트바젤 홍콩 전시장 모습(사진=아트바젤).올해는 40개 국가와 지역에서 243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2019년(242개 갤러리)과 같은 규모다. 참가 갤러리 중 절반 이상이 아시아 갤러리로, 한국에서는 10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메인 섹션인 ‘갤러리즈’에는 아라리오갤러리와 갤러리바톤, 학고재, 조현화랑, 국제갤러리, 리안갤러리, 원앤제이갤러리, PKM갤러리, 우손갤러리 등 한국 갤러리 9곳이 참여한다.PKM갤러리는 올해 베네치아비엔날레 한국관 작가인 구정아를 비롯해 가수와 배우로도 활동하는 백현진,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유영국 등의 작품을 전시·판매한다. 조현화랑은 이배·김종학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며, 국제갤러리는 조각가 김윤신의 나무 조각을 비롯해 하종현·김용익·최재은 등의 작업을 보여준다. 아라리오갤러리는 동양화의 전통 채색 기법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이진주 작가의 신작과 재불작가 김순기의 1980∼1990년대 영상 작품 등을 전시한다. 갤러리바톤은 배윤환·이재석 등을, 리안갤러리는 이건용·김근태 등을 소개한다.신진·유망 작가들이 아트바젤 홍콩을 위해 제작한 작품을 소개하는 ‘디스커버리스’ 섹션에는 휘슬갤러리가 참여해 사진작가 김경태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 개인전 형식으로 구성되는 ‘카비네트’ 섹션에서는 조현화랑이 지난해 별세한 박서보 작가의 후기 색채 연필 묘법 8점을 소개한다. 대형 설치작 16점을 전시하는 ‘인카운터스’ 섹션에서는 국제갤러리가 양혜규와 호주 작가 다니엘 보이드의 작품을 소개한다.해외 갤러리들이 전시하는 한국 작가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벨기에 화랑인 악셀 베르보르트 갤러리는 김수자의 작품을 필름 섹션에서 선보인다. 미국 뉴욕의 티나킴 갤러리는 카비네트 섹션에서 강석호 작가를 소개한다. 달항아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온 박영숙의 작품도 홍콩 갤러리가 카비네트 섹션에서 전시한다.한편 ‘아트바젤 홍콩’은 27일까지 VIP 프리뷰를 진행하고 28∼30일 일반 관람객을 맞는다.김윤신 작가의 작품들(사진=국제갤러리).
2024.03.26 I 이윤정 기자
 세상의 아침을 바꾼 음식 '식빵'
  • [이우석의 '식사'(食史)] 세상의 아침을 바꾼 음식 '식빵'
  • 매일 우리가 먹고 있는 것은 그저 배를 채우려는 끼니가 아닙니다. 생존을 위해 치열히 살았던 인류의 식문화는 곧 우리의 역사가 되었고 삶의 방식으로 남았습니다. 이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한 접시의 음식 속에 녹아든 인문학은 또 하루를 지탱할 에너지와 지식을 줄 뿐 아니라, 우리의 식탁을 더욱 맛깔나고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식사(食史) 한 끼를 지면의 식탁 위에 차려보려 합니다. 눈으로 맛보고 머리로 씹어보는, 어쩌면 포만감이 오래도록 남을 식사의 시간입니다. <편집자주>빵 속에 달달하게 조린 밤을 넣은 리치몬드 밤식빵[글·사진=놀고먹기연구소 이우석 소장] 세상의 아침을 바꾼 음식이 있다. 식빵(Loaf bread)이다. 글자 그대로 덩어리 빵. 밀가루와 소금, 효모, 물만 가지고 만든 빵이 무슨 재주로 세상을 바꿨단 말인가. 식빵의 역사를 되새겨보면 이해가 간다. 식빵은 영국에서 유래했다. 18세기 산업혁명(Industrial Revolution)이 일어나며 인류의 생활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농민과 소작농이 줄어든 만큼 공장 노동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많은 이들이 이른바 ‘출근’을 하게 된 것. 문명은 확 바뀐 생활 패턴에 맞춰 다양한 것들을 발명해 냈는데 이를테면 원거리 출근을 위한 증기기관차나 노동자를 위한 값싼 기숙사 같은 것이다.빵 속에 달달하게 조린 밤을 넣은 리치몬드 밤식빵◇유통기간 길고 보관 편한 ‘식빵’, 미국을 사로잡다이때 식빵이 등장했다. 다른 빵보다 굽기 쉽고 유통기간이 길어 보관이 편한데다 도시락으로 쓰기 좋았던 까닭이다. 대량생산이 가능해 값이 저렴한 데다가 며칠씩 놔뒀다 구워 먹어도 괜찮았다. 마침 식민지에서 들여온 사탕수수 덕에 설탕이 대량으로 풀리면서 대중화된 잼을 발라 먹으니 맛도 꽤 있었다.미국으로 건너간 식빵은 순식간에 신대륙을 장악했다. 19세기 산업화의 열풍에 힘입어 가장 보편적인 식재료가 됐다. 빨리 아침 식사를 마치고 현장으로 출근해야 하는 이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최고 음식이었다.식빵이 생활 속에 자릴 잡은 데는 발명가들의 노력도 한몫했다. 1912년 식빵을 편리하게 자를 수 있는 자동절단기가 보석가공업자 오토 로웨더에 의해 발명됐다. 이어 1919년엔 획기적인 자동 토스터까지 세상에 나왔다. 가만 보면 신기하게도 그 형태나 원리는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그 유명한 토머스 에디슨도 몇 종류의 전기 토스터를 고안했을 정도로 토스터는 단숨에 시장을 사로잡았다. 식빵 절단기와 토스터는 당시 주부들의 가사 부담을 획기적으로 덜어줬고, 1차 대전 시기 여성이 노동 시장에 진출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식빵은 이처럼 세상의 아침 문화를 바꿨다. 오죽하면 요즘도 미국에는 뭔가 획기적인 신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자른 식빵 이후 최고의 발명품(the greatest thing since sliced bread)”이라고 한다.식빵에 파스타를 채워넣기도 한다.역설적으로 음식이 별 맛없기로 소문난 영국에서 만든 빵이 세계인의 식탁을 정복한 것이다. 그래서 자국의 빵 문화를 교조적으로 자부하는 프랑스에선 특히나 식빵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다. 원래부터 대대로 프랑스인은 영국인에게 ‘맛없는 음식을 먹는 나라’라고 놀려왔다.죽어도 ‘영국 빵’의 인기를 인정하기 싫었던 탓인지 프랑스인들은 식빵에 우유와 달걀옷을 입혀 다시 구워낸 ‘프렌치토스트’로 재해석(?)해서 먹는다. 사실 프렌치토스트는 프랑스의 뺑 페르뒤(pain perdu)를 부르는 이름인데, 딱딱히 굳은 식빵을 이런 식으로 조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미국에서는 독일식 토스트(German toast)라 불렀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과 독일이 사이가 나빠지면서 은근슬쩍 프렌치토스트라 바뀌게 됐다. 어쨌든 프랑스인의 멸시와는 달리 ‘맛없는 영국 빵’은 금세 세계적인 식품으로 자릴 잡았다.식빵은 태평양을 건너 아시아에 전해진다. 일본의 쇼쿠팡(食パン)으로서 우리가 알고 있는 식빵의 이름을 갖게 된다. 뜻은 밥처럼 먹는 빵. 서양의 문물이 일본에 전해질 당시, 빵은 대부분 과자로 인식됐다. 카스텔라나 크림빵, 케이크 등 달달한 빵이 알려진 후, 주식인 밥처럼 먹는 빵이라 해서 쇼쿠팡이 된 것이다.백색 일색이었지만 요즘은 다양한 컬러의 식빵이 나오고 있다.◇산업화 이후 전 세계의 아침을 지배하다산업화가 고도화된 이후 마침내 식빵은 전 세계 아침을 지배하게 된다. 어느 외국의 호텔을 가더라도 조식이라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이 식빵과 토스터다. 식빵 한 조각을 입에 물고 양복저고리의 팔을 꿰는 장면은 바쁜 현대인의 출근길을 표현하는 영상의 클리셰(cliche)로 자주 쓰이고 있다.소금과 이스트(yeast). 단순한 재료와 그저 그런 맛의 식빵은 무엇이든 그릴 수 있는 ‘백지’처럼 무궁한 변신이 가능했다. 그대로 굽기만 하는 토스트는 물론, 샌드위치와 파니니 등으로 변신해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식품이 된 것. 부엌 찬장을 지키기도 하고 학생의 등굣길에 마중도 나갔다. 또 광부의 런치 박스에 실려 수백 미터 깊이 갱도에 들어가고 기내식으로 상공 7000m에서 분배되기도 한다.식빵은 크루아상이나 뺑 오 쇼콜라, 브리오슈 등 그대로 먹어도 맛있는 빵과는 전혀 다르다. 한식에서 밥의 개념이라 따로 ‘반찬’이 필요하다. 버터나 잼, 꿀, 파테 등을 바르거나 달걀, 햄, 치즈, 연어, 훈제육 등을 곁들여 먹는 경우가 많다. 아예 식빵을 굽기 전 반죽 안에 우유, 설탕, 버터를 넣거나 밤, 호두 등 견과류나 건포도를 넣는 경우도 있다.요즘은 부재료 없이 식빵 자체 맛 그대로를 즐기는 이들도 많다. 대신 반죽을 잘해 촉촉하고 존득하게 잘 찢어지는 식빵을 특별히 선호한다. 그래서 제빵사들 사이에선 식빵이 가장 쉽고도 어려운 빵이라고 입을 모은다.중식요리에 식빵을 쓴 것이 있다. 새우살을 끼워넣은 멘바오샤워낙 친숙한 빵이라 별칭도 많다. 직육면체 식빵은 단면이 네모나 샌드위치를 하기 좋은데, 이를 풀먼 빵(Pullman bread)이라 부른다. 풀먼은 기차를 디자인한 사람이다. 긴 객차를 닮았대서 그리 불렀다. 윗부분이 둥그렇게 부푼 식빵은 따로 오픈탑이라 부른다.종주국 영국에선 전기 토스터가 발명된 후에도 프라이팬에 빵을 굽는다. 베이컨을 구운 후 흘러나온 기름에 달걀을 부치고 마지막에 식빵을 올려 한쪽 면만 구워 먹는다. 영국 뉴캐슬 출신 가수 스팅의 히트곡 ‘뉴욕의 영국인’(Englishman in New York) 첫 소절에서도 “난 커피 대신 차를 마시고 토스트는 한쪽 면만 구운 것을 좋아하지(I don‘t drink coffee, I’ll take tea my dear. I like my toast done on one side)”란 가사로 단호히 영국인의 식빵 취향을 언급하고 있다.대한민국 회사원들의 든든한 아침을 책임지고 있는 토스트 노점은 ‘영국식’이다. 토스터가 아닌 번철에 기름을 두르고 직접 굽는 방식이다. 달걀과 햄을 부치고 채 썬 양배추와 치즈를 끼워 먹는다. 외국 토스트보다 푸짐하다. 한국식 토스트는 차라리 샌드위치, 그중에서도 구워낸 크로크무슈(croque-monsieur)에 가깝다. 아침 토스트는 회사원의 공복을 책임지며 대한민국 경제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든든히 지원하고 있다.홍콩의 차찬탱에서 즐길 수 있는 얌차(飮茶) 메뉴 중에는 두껍게 썬 토스트 한 조각을 밀크티와 곁들이는 것이 있다. 광둥어로 또우시(多士)라 불리는 토스트에는 카야 잼을 바르거나 버터만 녹여 바르고 손에 들고 먹는다. 토스트는 한 장짜리지만 샌드위치는 두 장 이상이다. 꼭 식빵이 아니더라도 두 장의 크래커나 빵 사이에 뭘 끼운 것을 줄여서 ‘샌드’(sand)라고 부른다.대한민국의 길거리 토스트는 이제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다.(을지로입구역)◇졸지에 도박중독자가 된 ‘샌드위치 백작’샌드위치의 역사를 논할 때 억울해할 만한 사람이 한 명 있다. 18세기 중반 영국에 살았던 존 몬터규 샌드위치 백작이다. 그의 이름이 야사로 전해지는데, 평소 카드놀이를 좋아하던 그는 게임 중 식사할 시간을 아끼려 손에 들고 먹을 수 있도록 메뉴를 고안했는데 그것이 바로 ‘샌드위치’가 됐다는 것. 이 얘기가 널리 퍼지며 존 몬터규 샌드위치는 졸지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도박중독자’가 됐다.이는 사실과 다르다. 정작 그는 해군성 장관과 국무장관을 역임했을 만큼 다재다능한 군인이자 정치가였다. 존 몬터규는 카드놀이가 아닌 업무에 몰두하느라 빵에 고기와 채소를 끼워달라고 주문했다는 새로운 사실이 훗날 밝혀졌지만 이미 전 세계에 그의 이름은 ‘도박벽의 대명사’로 퍼져나간 후였다.샌드위치는 식빵과 바게트 등을 이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전 세계에 퍼져나갔다. 바싹 구워낸 프랑스 크로크무슈, 바케트와 하몽을 쓴 스페인 보카디요(bocadillo de jamon), 중국 광둥의 고기 빵 주파바오(猪?包), 쌀 바게트에 고기와 채소를 끼워 넣은 베트남 바인미(banh mi), 잼과 연유를 바르고 치즈와 햄을 끼워 넣은 대만 싼밍치(三明治), 빵 한 장짜리 오픈 샌드위치인 노르웨이 스뫼르레브뢰(smørrebrød), 고등어를 구워 넣은 튀르키예 발릭 에메크(Balik Ekmek) 등 다양한 나라별 샌드위치를 맛볼 수 있는 세상이다.이처럼 순식간에 우리 삶 속에 뿌리를 내린 식빵은, 이제 언제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제2의 주식’일 뿐 아니라 별미로도 만날 수 있다. 아침엔 토스트로 하루를 시작하고 점심엔 샌드위치, 식빵 테두리 크러스트(crust)와 이를 튀긴 러스크(rusk)는 간식으로, 저녁엔 중식당에서 새우 빵 멘바오샤(面包蝦)와 맥주 한잔을 기울일 때도 식빵은 함께한다.사람들의 비상식량으로, 봄날 피크닉의 점심, 때론 오 헨리의 작품 속 화가의 지우개로, 삼겹살 곱창집 번철의 기름 제거제 등 다양한 목적과 모양새로 우리 일상에 포진하고 있는 식빵의 행렬. 가히 세계인의 생활을 바꾼 음식이라 할 수 있겠다.홍콩의 얌차에 빠지지 않는 토스트 밀크티 세트◇식빵 맛집▶아침 토스트=버터가 미끄러져 지나간 번철 위에 채소를 썰어 넣은 달걀부침이 지글지글 익는다. 식빵이 옆에 눕고 햄과 치즈가 차례로 빵 위에 오를 준비를 한다. 차곡차곡 쌓이면 완성이다. 뜨거운 토스트를 말아 종이컵에 담아준다. 뜨거운 김을 타고 영양이 몸 안에 채워진다. 단숨에 탄수화물과 단백질, 유지방, 섬유소, 비타민까지 섭취했다. 이 집은 소스도 그리 달지 않아 더욱 좋다. 모자란 단맛은 딸기우유나 두유로 채우면 된다.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2번 출구 앞. ▶멘바오샤=진진가연. 예전에도 ‘면보햐’라는 이름으로 중국집 차림표에 있던 메뉴지만 뭔지 잘 모르다가 이제 와서 너무도 유명해진 메뉴다. 멘바오(面包)는 빵을 뜻하고 샤(蝦)는 새우를 이른다. 식빵 사이에 다진 새우를 채우고 그걸 다시 튀겨낸다. 진진은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유명한 중국요릿집. 왕육성 셰프와 황진선 셰프가 책임지는 주방에서 멘바오샤를 튀겨낸다. 한입 베어 물면 바로 ‘바사삭’ 소리가 울려 퍼지는 빵 속에 육즙 가득한 새우가 들었다. 씹는 맛을 위해 일부러 칼로 다져 넣는다.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123.▶밤식빵= 리치몬드 과자점 성산본점. 보통은 그냥 먹는 식빵. 하지만 누군가 처음 식빵에 달달라게 조린 밤을 넣을 생각을 했다. 잼이나 시럽 따위 없이 그냥 먹기에 퍽 좋다. 그 누군가가 바로 이 집이다. 업력이 무려 45년. 1979년 창업한 서부지역 대표 베이커리 노포다. 수백 종의 다양한 제과제빵 상품을 판매하는데 이중 시그니처로 꼽히는 것이 밤 식빵. 누릇하니 잘 구워낸 겉면엔 아몬드 칩이 다닥다닥 붙었고 부드럽게 성긴 속살에는 달콤하고 고소한 밤 알갱이가 쑥쑥 박혔다. 주식, 간식, 후식으로도 모두 좋다.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 86.북유럽에서 자주 먹는 오픈 샌드위치
2024.03.22 I 강경록 기자
‘현대 테라스 커미션’ 첫 번째 전시 개막…내년 초까지 개최
  • ‘현대 테라스 커미션’ 첫 번째 전시 개막…내년 초까지 개최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현대자동차와 미국 뉴욕 휘트니 미술관의 10년 장기 파트너십으로 신설된 ‘현대 테라스 커미션’ 첫 번째 전시가 20일(현지시간)부터 내년 초까지 개최된다.현대 테라스 커미션 전시 전경.(사진=Photo Steven Probert, 현대차 제공)‘현대 테라스 커미션’은 현대차와 휘트니 미술관이 예술가와 큐레이터에게 기존과는 다른 창조적 실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진행하는 전시 프로젝트다. 휘트니 미술관의 야외 전시장 중 가장 큰 규모인 5층 야외 테라스 전시장에서 매년 새로운 예술 작품을 선보인다.조각, 퍼포먼스, 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의 새로운 대형 설치 작품을 선보이는 ‘현대 테라스 커미션’은 야외 전시장의 장소 특성에 따라 미술관 내외부 모두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예술적 경험을 확장한다는 점에서 현대차 아트 파트너십의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현대 테라스 커미션 전시 전경.(사진=Photo Steven Probert, 현대차 제공)‘현대 테라스 커미션’의 첫 번째 작가로 참여한 토크와세 다이슨은 1973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나 현재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다. 디아스포라의 관점에서 현재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생태, 인프라, 건축에 대한 탐구를 기반으로 조각, 회화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품을 선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 테라스 커미션: 토크와세 다이슨’전에서 작가는 빛과 공간을 작품의 구성 요소로 활용한 대형 설치 작품을 선보이며, 기하학적 구성과 야외 전시장 특성에 따라 자연광에 의해 시시각각 변화하며 추상적인 형태로 구현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또한 ‘수도를 위한 놀이터’라는 부제에 맞춰 토크와세 다이슨은 관객들이 작품을 만지고 안에 들어가 앉아 보기도 하면서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함으로써, 자유는 움직임을 통해 발견할 수 있다는 공간적 관점에서의 해방 전략에 대한 작가의 신념을 담아냈다.2024 휘트니 비엔날레 전시 전경.(사진=Photo Steven Probert, 현대차 제공)‘현대 테라스 커미션’ 전시는 격년으로 진행되는 휘트니 미술관의 대표 프로그램인 ‘휘트니 비엔날레’와 연계 개최된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휘트니 비엔날레의 공식 후원사로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예술가들의 실험과 비평적 담론 형성이 지속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예정이다.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미술관 테라스 너머의 주변 환경과 반응하며 미술관 안팎의 경계를 허물어 보다 많은 관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4.03.21 I 공지유 기자
숨은 '파랑새' 찾기…상상을 부르는 '애정'
  • 숨은 '파랑새' 찾기…상상을 부르는 '애정' [e갤러리]
  • 황예랑 ‘실내에서 나무와 새를 기르는 방법’(2024 사진=페이지룸8)[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손길이 많이 간듯, 잘 다듬은 화초가 돋보이는 화분이 나란히 놓인 테이블. 슬쩍 보이는 창문이 아니어도 집밖이 아닌 집안의 공간처럼 보인다. 붉은 열매와 하얀꽃, 뾰족한 초록잎 분재가 적절하게 어우러져 있다. 그런데 단순히 정물화적 구상은 아닌가 보다. 슬쩍 들여다본 작품명이 ‘실내에서 나무와 새를 기르는 방법’(2024)이니까. 예쁘고 참한 전경을 옮겨다 놓은 그 이상의 의도가 숨어 있는 듯하단 얘기다. 작가 황예랑(31)은 ‘작은 존재’에 관심이 많다. 작가 자신의 시공간에 잠시 머무는 생물에 대한 애정인데. 꽃과 나무, 새와 나비 등 살아 움직이는 것은 물론이고, 일상의 사물에까지 생명력을 심어 화면으로 불러내는 거다. 때론 정밀한 묘사로 한눈에 들어오게, 때론 거친 묘사로 상상을 동원하게 하는 작업에 더 독특한 것은 ‘햐얀’이 가진 상징성을 뿌려두는 거다. 흰먹과 백묵을 재료로 즐겨쓰는 것 외에 순수·무결 등의 의미를 슬쩍 흘려둔단다. 역시 ‘하얀’천이 도드라진 작품에서, 그렇다면 작품명이 암시한 ‘새’는 과연 어디에 있나. 하얀천 아래, 흘려보지 않아야 비로소 눈에 들어오는 철제 새장 그 안쪽이다. 좌우로 한 마리씩, 작은 발과 긴 꼬리로 존재를 알리고 있다. 4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북촌로11길 페이지룸8서 여는 개인전 ‘숨을 참는 버릇’에서 볼 수 있다. 한국화 21점, 조각 3점 등 24점을 꺼내놨다. 한지에 먹·백묵·동양화물감. 72.7×90.9㎝. 페이지룸8 제공. 황예랑 ‘숨을 참는 버릇’(2024·19.5×25㎝), 한지에 먹·백묵·동양화물감(사진=페이지룸8)
2024.03.18 I 오현주 기자
윤영달 회장 "깜짝 놀란 '밤양갱' 인기, 문화예술의 힘이죠"
  • 윤영달 회장 "깜짝 놀란 '밤양갱' 인기, 문화예술의 힘이죠"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밤양갱’ 때문에 요즘 기분이 좋습니다. 허허허.”윤영달(79) 크라운해태제과그룹 회장은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메세나협회 신임회장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가수 비비(BIBI)의 노래로 인기인 ‘밤양갱’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윤 회장은 “노래 덕분에 ‘밤양갱’도 인기가 늘었다”며 “문화예술의 힘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밝혔다.제12대 한국메세나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그룹 회장이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협회 중점 사업 및 기업의 예술지원의 방향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윤 회장이 ‘밤양갱’의 인기를 반가워하는 배경에는 그만의 예술경영 철학이 있다. 한 곡의 노래가 ‘밤양갱’을 구매한 고객에게 즐거움이 됐듯, 기업은 문화예술을 통해 고객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윤 회장은 “고객이 없는 기업은 없다. 기업이 생존하고 발전하려면 고객이 행복해야 한다”며 “고객을 행복하게 해주는 문화예술은 기업에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윤 회장이 국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을 위해 두 팔을 걷고 나섰다. 지난달 20일 열린 한국메세나협회 정기총회에서 제12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올해부터 3년간 협회를 이끈다. 한국메세나협회는 기업 회원을 기반으로 경제와 예술의 균형 발전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올해 설립 30주년을 맞았다.한국메세나협회의 주요 사업은 기업과 예술단체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이어가는 ‘기업·예술단체 결연’, 그리고 기업의 예술단체 지원금액에 비례해 정부의 문예진흥기금을 추가 지원하는 ‘예술지원 매칭펀드’다. 협회는 2006년부터 이들 사업을 통해 총 1124억원(기업지원금 877억원, 정부지원금 247억원)을 예술계에 지원했다.윤 회장 또한 기업과 문화예술계의 ‘연대’를 강조했다. 문화예술에 대한 기업의 일방적인 지원이 아닌, 상호 파트너 관계를 통해 서로 ‘윈윈’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협회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윤 회장은 “많은 기업이 메세나 활동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는데, 기업의 발전을 위해선 문화예술로 고객을 즐겁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일단 예술가들을 만나서 식사도 하고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서로 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제12대 한국메세나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그룹 회장이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협회 중점 사업 및 기업의 예술지원의 방향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윤 회장은 국악·조각·시(詩)를 꾸준히 지원해왔다. 공연·미술·문학에서도 상대적으로 지원이 부족한 분야들이다. 특히 윤 회장은 ‘국악 애호가’로 유명하다. 중국, 일본에서도 자국의 음악을 ‘국악’(國樂)이라고 표현한다는 점에서 우리만의 표현인 ‘한음’(韓音)이란 단어를 만들 정도로 애정이 깊다. 국악 영재를 발굴·지원하는 ‘영재한음회’, 국악 명인들을 위한 ‘양주풍류악회’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국내 민간기업이 주최하는 최대 규모의 전통음악 공연 ‘창신제’도 2004년부터 매년 열고 있다. 크라운해태 직원들에게는 국악기와 판소리를 배우는 동아리 활동을 하도록 적극 권장해왔다.윤 회장은 “과자 가격을 깎는다면 고객은 일시적으로 좋아하겠지만 기업은 존속하기 어려워진다”며 “적정 수준의 이익을 내면서 그 안에서 고객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한 끝에 국악과 조각, 시를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악 공연에 초대를 받은 거래처에서 공연을 즐겁게 본 뒤 판매대에 우리 과자를 하나라도 더 진열해준다면 기업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며 “국악 덕분에 직원들도 창의적으로 바뀌는 등 성과가 있다”고 덧붙였다.한국메세나협회가 지난해 발간한 ‘2022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현황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은 인프라(57.1%), 미술전시(14.9%), 클래식 음악(8.1%)에 쏠려 있다. 국악·전통예술의 경우 2.0%에 불과하며, 다른 장르 또한 지원이 미약하다. 윤 회장은 “이번 기회에 국악의 매력을 기업에 더 많이 알릴 것”이라며 “문화예술 전반과 기업이 끈끈하게 연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03.12 I 장병호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