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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자리가 희망이다]①"10년 일하고 두달 놀자"… 신바람 나는 한미글로벌
- 안식휴가 수혜자인 장인성(왼쪽) 한미글로벌 사업지원실 이사와 사회공헌활동 리더인 문유란 따뜻한동행 대리가 서울 삼성동 한미글로벌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제가 2개월 안식휴가를 간다고 하면 친구들이 부러워만 할 게 아니라 다들 ‘그래, 나도 간다’고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잘 노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는 생각이 퍼지면 이런 제도가 다른 회사들로 확산될 수 있겠죠?”장인성 한미글로벌 사업지원실 이사는 1996년 회사 창립 때부터 20년 넘게 회사에 몸담은 ‘한미글로벌맨’이다. 그는 건설업계를 넘어 우리나라 기업들 가운데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한미글로벌만의 안식휴가 제도에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장 이사는 “연차 몰아서 한달 휴가 간다고 하면 좋은 소리 듣기 어려운 것이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현실”이라며 “회사에서 이렇게 제도를 만들어놓고 공식적으로 휴가를 주니까 직원들도 2개월 동안 부담없이 쉬면서 재충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10년 일하면 두달 휴가… 5년 연속 ‘최고 직장’ 톱10지난 1996년 미국 엔지니어링업체 파슨스와 합작법인으로 설립된 건설사업관리(CM) 전문기업 한미글로벌(053690)은 좋은 일자리 만들기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세계 최대 인사조직 컨설팅 기업인 에이온휴잇이 발표하는 ‘한국 최고의 직장’ 조사에서 작년까지 5회 연속 톱(TOP) 10에 선정됐다. 장인성 이사가 한미글로벌의 안식휴가 제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방인권 기자.한미글로벌은 ‘행복한 구성원이 탁월한 기업을 만듭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가정과 일의 양립을 위한 탄력근무제 및 다양한 육아휴직제도를 운영 중이다. 특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안식휴가 제도가 압권이다. 직원은 10년, 임원은 5년 근속할 경우 2개월의 안식휴가를 쓸 수 있다. 근속연수 기준을 채운 354명 가운데 70%(246명)가 이미 2개월간의 꿀맛 같은 휴가를 체험했다.안식휴가 기간에도 회사는 급여를 100% 지급한다. 경영자 입장에서는 부담되는 부분이지만 직원들이 합심해 더 큰 성과를 이끌어냈기 때문에 10년 넘게 안식휴가 제도가 이어질 수 있었다. 회사는 한발 더 나아가 안식휴가를 보완한 리프레시(Refresh)휴가 제도도 도입했다. 입사 5년 이상자에게 1개월의 휴가를 부여하는 것이다. 5년마다 1개월의 리프레시휴가를 받거나 10년 일하고 2개월간의 안식휴가를 받거나 본인이 선택하면 된다.장 이사는 “긴 휴식을 통해 재충전하고 돌아와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일을 한다는 점에서 회사 입장에서도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훨씬 많다”며 “처음에는 업무에 지장이 있는 것 아닌가 생각도 했지만 오히려 제대로 쉬고 와서 더 열심히 일할 수 있어 능률이 좋아졌다”고 말했다.◇육아휴직은 기본, 학자금 지원도 팍팍한미글로벌은 건설사업의 기획·설계·발주·시공·유지관리 등 프로젝트의 전 단계를 통합 관리하는 건설사업관리(Construction Management) 회사다. 적기에 예산 범위 내에서 고품질의 건축물을 사업주에게 넘겨주는 일을 한다. 그렇다 보니 직접 시공을 하는 대형 건설사들처럼 수천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지는 않다. 작년 말 기준 한미글로벌 직원 수는 정규직 592명, 기간제 근로자 149명 등 총 741명이다. 10대 건설사 중 직원 숫자가 가장 많은 GS건설(7099명)의 10분의 1 수준이다. 그래픽= 이미나 기자고용의 양은 많지 않지만 질은 대형 건설사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전체 직원 중 정규직 비율이 80%로 건설업계에서 높은 편이다. 최근 3년간 정규직 중심으로 채용을 꾸준히 늘려왔다. 급여도 1인당 평균 7490만원으로 10대 건설사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한미글로벌은 장애인과 장년층 채용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총 15명의 장애인이 일하고 있으며, 그 중 1명은 직원들을 위한 안마사로 활동 중이다. 직원들은 사전 예약만 하면 언제든 안마를 받을 수 있다.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은 올 들어 저출산 문제에 꽂혔다. 김 회장은 여성가족부가 선정한 가족친화인증기업 모임인 가족친화포럼의 공동대표를 지난 2011년부터 맡고 있다. 그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도 함께 나서야 한다”며 “정책적인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미글로벌은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차원에서 미혼 직원을 위해 결혼추진위원회를 꾸려 결혼을 장려하고 있다. 출산과 관련해서는 다소 파격적인 지원책이 있다. 다자녀 출산 장려금을 만들어 셋째 자녀 출산 때 300만원, 넷째 출생시 500만원을 지원한다. 정익교 한미글로벌 이사는 “4명을 출산하는 것이 회사의 권고사항”이라며 “얼마 전 쌍둥이를 낳으면서 자녀가 4명이 된 한 직원은 다자녀 출산장려금과 별도로 1000만원의 보너스를 지급받았다”고 말했다.출산휴가 90일과는 별도로 육아휴직을 의무화한 것도 눈에 띈다. 육아휴직 기간은 의무적으로 6개월을 써야 하고, 1년 6개월을 추가 사용할 수 있다. 그래픽= 이미나 기자학자금도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모두 지원한다. 자녀의 수에 구애받지 않는다. 입양 자녀에게도 동일한 혜택을 준다. 고등학교는 학기당 35만원의 수업료를 지불하고 대학교는 학기당 400만원까지 지원한다. 2014년부터는 비정규직 직원에게도 자녀 학자금 지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임직원 자녀 총 8533명에게 총 113억5624만원의 학자금이 지원됐다. 작년 매출 2008억원, 영업이익 108억원을 기록한 한미글로벌은 같은 기간 12억2350만원을 학자금 지원을 위해 집행했다. ◇사회공헌에도 앞장… 업무 노하우 활용 차별화된 지원파격적인 직원복지 혜택과 함께 한미글로벌의 기업문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제도가 바로 사회공헌 활동이다. 김 회장은 사회봉사 활동에 앞장서기 위해 지난 2010년 사회복지법인 ‘따뜻한동행’을 설립하고 직접 이사장을 맡았다. 따뜻한동행은 장애인들을 위한 공간복지 지원, 첨단보조기구 지원, 일자리 창출 및 자원봉사 활동 지원 등을 실시하는 순수 비영리단체다. 직원들이 매월 급여의 1%를 기부하고 회사가 그 2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매칭 지원한 재원으로 운영된다.작년 11월 따뜻한동행에 합류한 사회복지사 문유란 대리는 “장애인, 어르신, 아이 등 다양한 대상자에 맞는 지원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어 좋다”며 “직원들이 가족뿐만 아니라 친구들, 지인들과 같이 와서 활동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것도 인상적”이라고 말했다.따뜻한동행의 공간복지 지원 사업은 올해 의미있는 변곡점을 맞는다. 300번째 시설(주택)에 대한 환경 개선 작업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문유란 대리는 “CM 전문기업이다보니 관련 기술력을 활용해 차별화된 지원이 가능하다”며 “공간복지사업은 단순히 공간의 개념만 있는 게 아니라 그곳을 이용하는 사회적인 약자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개선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안식휴가 수혜자인 장인성(오른쪽) 한미글로벌 사업지원실 이사와 사회공헌활동 리더인 문유란 따뜻한동행 대리가 서울 삼성동 한미글로벌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방인권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소모품 취급 은행장, 장기성과 낼 수 있나
-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다음은 1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소모품 취급 은행장, 장기성과 낼 수 있나-주 52시간제에도..대기업 68% ‘추가 채용계획 없어’-글로벌 플랫폼 타고 드라마 제작사 세계로△줌인&-기무사와 악연많은 송영무 국방 장관..무소불위 軍 권력기관..군말 없게 확 뜯어고치겠다-어린이매트의 배신△10년대계 꿈도 못꾸는 은행장-행사 뛰다 교체되는 은행장..경영비전·철학 펼칠만한 시간 줘야-JP모건 13년, 웰스파고 16년..흔들리지 않는 월街 리더십-“은행장은 乙중의 乙..얼굴마담 끌려다니다 경영구상 틈도 못내”△한국·인도 경협 급물살-文, 모디와 함께 시찰..삼성전자 신공장 ‘新남방정책 상징’으로 떠올라-세계 8위 인도 화장품시장..‘K-뷰티’ 진출 속도내나△근로시간 단축 1주일..제도 보완 요구 봇물-“탄력근로 3개월 너무 짧다”..기업 96%가 6개월 이상 연장 원해-경직된 노동시장, 연공給 임금 탓..기업들 “신규 인력 채용 여력없다”-‘탄력근로 기간 짧다’ 아우성인데..귀 막은 노동부△라이프스타일 新플랫폼 ‘간편결제’-‘페이 시장’ 이끄는 4强..전공 다르지만 노리는 건 하나 ‘빅데이터’-유통업체와 힘 합쳐 사용처 확대..금융그룹 손잡고 현금 인출까지△글로벌 플랫폼 시대-190개국 방영되는 ‘미스터션샤인·킹덤’..한류드라마, 플랫폼 타고 훨훨-카카오페이지, 내년 해외 플랫폼 선보여..月 정액제도 검토-글로벌 플랫폼에 광고 뺏긴 지상파..드라마 방영 시간도 줄여△정치-민주·한국당 ‘법사위 쟁탈전’..“막강 권한 덜어내야” 목소리 커져-북·미 ‘종전선언 동상이몽’ 文대통령 중재에 쏠리는 눈-“가족형태 다양해져..저출산 해결하려면 비혼 출산 차별없애야”△경제-근로장려금 2배 인상, 일자리안정자금 축소..최저임금 속도조절하나-美달러화 몸값 돌연 곤두박질..왜-스마트폰 품질보증기간 1년→2년 연장 추진△금융-“종합검사 부활, 노동이사제 추진”..칼 빼든 윤석헌-자본확충에 발목..케이뱅크, 또 ‘마통’ 판매 중단-금감원 ‘보험료 카드결제 확대’ 속도 내나△산업&기업-‘눈이 5개’..삼성·LG 차기 스마트폰 주목-경영공백 줄여라..최정우號 인수인계 속도-그랜저 끌고 캠리 밀고..하이브리드車 잘 나가네△산업·소비자생활-농심 ‘건면 간편식’ 도전장..라면시장에 활력 불어넣나-1030 취향저격..‘삐에로쑈핑’ 11일만에 10만명 돌파-‘외국인 고객 모셔라’..편의점서 항공권 결제도 OK△건강-간 90% 망가져도 자각 못해..B형 간염보유자 6개월마다 검사 받아야-“가시오가피·천마 추출물..성조숙증 억제, 키성장에 도움”-여성도 못피하는 치질..부끄러워서 참다간 병만 키워요△증권&마켓-中에 동조하는 코스피..‘3분기 반등’ 기대감 솔솔-신흥국 캄캄한데..홀로 반짝이는 인도펀드△증권-SUV·전기차 매력 쑥..PEF, 車부품제조사에 ‘러브콜’-공무원연금, 高수익 대출사업 9월부터 분리 운영-기업 신용등급 5년만에 상향 기조 뚜렷..신평사 예상 빗나가△문화&스포츠-뮤지컬은 ‘감정의 드라마’..관객이 눈물 흘릴 때 희열 느껴요-“탭댄스는 또 하나의 언어..발에 마이크 달고 맹연습”△스포츠-31언더 ‘新’ 들렸다-행운의 출루, 올스타 첫 선정 ‘겹경사’..추신수 “내 인생 최고의 날”△사람&나눔-“AI면접관이 입사당락 결정하는 시대 곧 올 것”-“북한 女농구선수, 한국리그 합류는 먼 이야기 아냐”-“여가부, 각종 性문제 컨트롤타워 역할해야”△오피니언-[목멱칼럼]한국당이 냉소와 무관심에서 벗어나려면-[생생확대경]文대통령-JY, 예사롭지 않은 만남-[기자수첩]평양에서 다시 만납시다△부동산-“대형빌딩·주상복합이 죽은 상권 살릴 것”..세운상가 일대 ‘술렁’-직접 가보면 값 다르고 매물 없고..인터넷 허위매물 ‘기승’-서부이촌동 재건축 속도 낸다△사회-104개 판매 재개에도..“약 바꿔달라” 항의 빗발-고교학점제 빠진 대입 개편..文정부 ‘교육정책’ 엇박자-삼성증권 직원 “돈 욕심났다” 檢, 유령주식 매도 8명 기소-최저임금 운명의 한 주..勞使 3260원差 좁힐까-“女나체사진 합성은 인격살인”..20대男 실형
- 혼인신고해야 부부라는 대한민국…동거 늘어도 비혼출산율 1.9%
- 김상희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차별 없는 비혼출산, 그 해법을 찾아서’를 주제로 개최한 제6차 저출산·고령화 포럼에 참석해 인삿말을 하고 있다.[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건강가정지원법상’ 가족은 혼인과 혈연, 입양으로 이뤄진 형태만 인정합니다. 이혼 상담을 하면 ‘이혼 위기 가족’으로 칭해지고 한부모, 다문화, 저소득 가족은 취약가족으로 분류됩니다. 다양한 가족형태를 인정하고 그 안에서 태어나는 아이는 모두 차별받지 않고 동등한 대우를 받는 가족정책이 필요합니다.”(김순남 성공회대 연구교수)결혼으로 맺어진 전통적 가족형태만을 ‘정상’으로 받아들이는 인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가족형태를 인정하고 태어나는 모든 아이는 차별없이 자랄 수 있는 가족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이하 저출산위)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와 여성가족부과 공동으로 ‘차별 없는 비혼 출산, 그 해법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제6차 저출산·고령화 포럼을 개최했다. 김상희 저출산위 부위원장은 “최근 1~2인 가구가 늘어나는 등 가족양태가 다양해지고 있는데 비혼출산율은 전체 출산의 2%가 채 안된다”며 “동양의 특별한 유교적 전통이 작동하기도 하지만 우리사회에서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를 낳고 기르는게 얼마나 두렵고 어려운 일인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말했다.이어 “어떠한 가족 형태라도 아이가 출생하면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인가구 30%…“저출산대책, 다양한 가족형태 인정에서부터”이날 참석자들은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저출산을 해소를 위해서는 역동적으로 변하는 가족형태를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홍승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제까지의 저출산정책은 결혼·혼인장려를 전제한 상태에서의 정책이었다”며 “이제 저출산정책의 시작은 다양한 가족형태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혼출산’이라는 단어도 불과 몇해 전까지는 ‘혼외출산’, ‘사실혼 출산’ 등 부정적 느낌이 강한 단어들을 사용했다며 우리 사회가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역설했다.실제 국내 1인가구는 약 30%로 2015년 이후 가장 보편적인 가구 형태로 등장했다. 2인가구 역시 1990년 13.8%에서 2015년 26.1%로 증가했다. 김순남 성공회대 연구교수는 “1·2인가구 통계 수치에 비혼동거 가구가 숨어있고 그 비율이 꾸준히 증가했을 것”이라며 “‘전형적 가족’에서 ‘다양한 가족’으로 생애모델이 다변화하고 있고 정부의 가족정책은 이 수요를 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혼인과 혈연, 입양만을 가족으로 정의하는 ‘건강가정지원법’을 전면 수정하고 친밀성, 돌봄, 양육을 실천하는 개인들의 다양한 가족적 삶을 지지하는 평등한 가족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거 통계조차 없는 한국…비혼출산율 1.9%뿐동거 등 다양한 가족형태에 대한 부정적 편견과 법·제도의 미비는 선진국 대비 턱없이 낮은 비혼출산율로 이어진다. 태어나면서부터 ‘아빠 없는 아이’라며 손가락질 받으며 차별받는 사회 분위기에서 아이를 낳는데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2014년 국내 전체출산 중 비혼출산 비율은 1.8%인 반면 같은해 개발협력기구(OECD) 평균은 40.5%로 큰 차이가 있다. 변수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아이는 부모가 모두 있는 가정에서 자라야만 잘 자란다’는 견해에 대해 응답자의 70% 이상이 동의했다”며 “동거 관계가 안정적일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정착된 후에야 그 안에서 자녀를 기르는 것이 생각해볼 만한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 사회의 한부모 가족 지원제도와 현실은 매우 큰 차이가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곳곳에서 나왔다. 오영나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대표는 “얼마전 한 미혼모가 집에서 아이를 낳았는데 병원에서 발급해주는 출생신고서가 없어 출생신고를 못해 아이가 어떤 의료적 지원도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놓여 단체에 도움을 청해왔다”며 “우리가 나가서 뛰어야만 관련 기관과 개인을 연결해줄 수 있는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또 다른 청중 역시 “출생신고를 개인에게 전적으로 맡겨놓은 우리 법 체계에서 미혼모 자녀들은 태어날 때부터 정부 지원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미혼모 지원을 강화한다면서 정작 현실과 제도의 괴리가 너무 크다”고 토로했다. 현행 가족관계등록법은 출생신고의 책임을 부모에게 부과하고 신고의무자가 신고할 수 없는 경우에 예외적으로 의료기관이 개입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호주와 영국 등 많은 국가가 태어난 아이는 바로 의료기관 등에 의해 출생사실이 통보되는 ‘출생통보제도’를 도입하고 있지만 우리는 구 호적시대 신고제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변화된 사회에 뒤떨어져 있다는 지적이다.
- 메리츠화재, 어린이보험도 돌풍…업계 1위 턱밑 추격
-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어린이보험 업계 2위인 메리츠화재가 올 1분기 활발한 영업으로 독보적 업계 1위 자리를 꿰차고 있는 현대해상의 턱밑에 추격했다. 올들어 어린이보험 시장이 업계의 점유율 경쟁으로 과당경쟁 조짐까지 보이자 금융당국은 제동을 걸고 나섰다. ◇메리츠, 1분기 M/S 현대해상 바짝 추격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메리츠화재의 ‘내맘같은 어린이보험’의 가입건수와 초회보험료(첫 가입 보험료)는 각각 6만5300건, 53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3만2000건, 24억8000만원) 대비 114%, 104% 성장했다. 지난해 KB손해보험과 2위 경쟁을 했던 메리츠화재가 올들어선 업계 1위 현대해상의 아성에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셈이다. 현대해상 ‘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은 같은 기간 7만3000건의 가입건수와 56억원의 초회보험료를 기록, 전년 6만9000건, 54억원과 비교하면 소폭 오른 수준이다. 현대해상 어린이보험은 다양한 특약과 폭넓은 보장한도는 물론 특화된 태아보험 등으로 한때는 50%대 시장점유율을 자랑했던 상품이다.하지만 업계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30% 중반으로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메리츠의 시장점유율(초회보험료 기준)은 지난해 현대해상 35%에 이어 26%를 기록, KB손해보험(16%)를 제친데 이어 올 1분기에는 현대해상(34%)과 비슷한 32%까지 치솟았다. 메리츠화재의 이같은 영업성과는 파격적 판매수수료 지급을 통한 고강도 판매 장려정책은 물론 출생 이후 보장한도와 보장연령을 확대한 점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현대해상은 태아보험에 보다 특화했다면 메리츠의 어린이보험은 출생 이후의 보장을 타사 대비 확대한 것이 인기를 끈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출산율 떨어지는데…어린이보험 과당경쟁 우려출생아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한자녀 가정이 늘어나면서 자녀 1인당 비용은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로, 실제 어린이보험 상위 5개 손보사의 초회보험료 파이는 더 커졌다. 상위 5개사(현대·메리츠·KB·DB·삼성) 어린이보험 시장은 전년 1분기 146억6700만원에서 올 1분기 163억9300만원으로 11.8% 성장했다. 어린이보험은 태아때부터 성장 과정 중 발생하는 불확실한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마련된 상품이다. 기본적인 상해나 대인, 대물보상에서부터 출산시 산모의 위험, 정신장애, 환경오염으로 인한 질병 등 다양한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보험사마다 보험료, 만기기간, 보장, 특약 등이 복잡하고 천차만별이다하지만 업계 경쟁이 과열되면서 올 상반기 어린이보험 신상품을 출시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보장 연령을 25~30세까지 확대하면서 자녀보험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골절진단금등의 한도를 경쟁적으로 높여 실손치료비를 초과해 모럴헤저드(Moral Hezard)를 유발하자 지나친 과당경쟁이라는 금감원의 지적이 있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가 단기간 높은 성과를 냈지만 높은 수수료에 따른 판매 장려책이 장기적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만큼, 시장의 단기 과열경쟁에 따른 부작용을 막을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