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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C, 감사 의견 적정...관리종목 지정 해제
  • JTC, 감사 의견 적정...관리종목 지정 해제
  • JTC 제공.[이데일리 문다애 기자] 일본 사후 면세점 운영 전문기업 JTC가 감사 의견 적정으로 관리종목 지정에서 해제됐다.2월 결산법인인 JTC는 지난해 사업연도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319.0% 상승한 1499억 6522만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18억 9712만원과 204억4994만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JTC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여행 산업 침체 여파로 2021년 실적부터 2개년 연속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해 지난해 5월 관리종목으로 지정됐으나, 2023년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해 코스닥 규정에 따라 관리종목 지정을 탈피하는 데 성공했다.JTC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경영 효율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단행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매니져스코리아(이하 어펄마캐피탈)의 블라인드 펀드인 ‘어쎈타제5호사모투자 합자회사’를 대상으로 500억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집행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2년 상장폐지 이슈를 해소했으며, 손자회사인 시티플러스를 매각해 150억원의 자본을 확충하는 등 재무 건전성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매장 오픈, 영업조직 강화, 신규 PB상품 라인업 개발 등을 진행하며 2023년 대규모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회사는 2023년 한국, 대만, 태국 관광객을 중심으로 실적 회복을 이끌었으며, 올해 중국인 관광객의 본격적인 일본 단체관광 복귀에 힘입은 가파른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구철모 JTC 대표이사는 “이번 관리종목 지정 해제는 전사적 노력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실적 개선과 재무 건전성 확보에 주력해 기업 신뢰도 회복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엔데믹 선언 이후 일본 여행 산업이 활력을 되찾으면서 실적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코로나 이전을 뛰어넘는 성장을 기록할 수 있도록 외형 확장과 수익성 개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JTC는 일본 본토에서 한국, 중국, 대만, 동남아 단체 관광객이 방문하는 20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2024.05.22 I 문다애 기자
“새우 무한리필 2만7500원”…막 퍼주다 망한 외식업체
  • “새우 무한리필 2만7500원”…막 퍼주다 망한 외식업체
  •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픽사베이)[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고객 유치 목적으로 새우 무한리필을 20달러(약 2만7500원)에 제공하던 미국의 한 외식업체가 파산을 신청했다. 20일(현지시간) CNN은 전날 외식업체 레드랍스터가 플로리다주 파산법원에 연방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또 서류에 기재된 자산은 10억 달러(약 1조3600억원), 부채는 100억 달러(약 13조6000억원)라고 설명했다. 레드랍스터는 파산보호 신청과 관련해 “코로나19 팬데믹 후 고객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다”며 “비용 급등과 금리 상승 여파로 경영난이 심화한 결과”라고 말했다. 레드랍스터의 매장 방문 고객 수는 지난 2019년 이후 약 30% 감소한 상태다. 이에 레드랍스터는 지난 13일 실적이 부진한 매장 93개에 대해 폐쇄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일각에선 레드랍스터의 부채 증가 원인으로 과도한 이벤트를 꼽았다. 작년 5월 더 많은 손님을 유치하고 싶었던 레드랍스터는 매주 월요일 제공했던 ‘얼티밋 엔드리스 쉬림프(Ultimate Endless Shrimp)’ 메뉴를 상시 메뉴로 바꿨으며 수백만 달러의 손실을 냈다. 해당 메뉴는 20달러만 내면 원하는 만큼 새우를 먹을 수 있는 메뉴다.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새우 먹기 경쟁이 펼쳐지면서 회사에 악재가 됐다. 레드랍스터는 유인된 손님들이 다른 메뉴도 찾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손님들은 해당 메뉴만 찾았다. 결국 회사는 해당 메뉴 가격을 25달러(약 3만4000원)까지 올렸지만 손실을 피할 수 없었다. 레드랍스터는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해 외식이 줄어든 가운데 인건비는 상승, 회사 재정에 부담이 됐다”며 “특히 지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임대료가 높게 책정됐다”고 했다.
2024.05.22 I 김형일 기자
호텔서 짐 부치고 항공권 발권도…홍콩~마카오 무료 페리·버스는 '덤'
  • 호텔서 짐 부치고 항공권 발권도…홍콩~마카오 무료 페리·버스는 '덤' [MICE]
  • 크리스탈 찬 부시 샌즈 리조트 마카오 이사[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인프라 확충과 콘텐츠 다양성, 그리고 접근 편의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완벽한 ‘원스톱’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습니다.”크리스탈 찬 부시(사진) 샌즈 리조트 마카오 총괄이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전후로 달라진 마카오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관광·마이스 산업을 활성화하려는 마카오 정부의 전방위 정책에 샌즈 차이나 등 민간의 공격적 투자가 더해져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이번 방한의 목적이기도 한 아시아 로드쇼 ‘더 패브릭 오브 마카오’는 샌즈 리조트 마카오 외에 이전보다 더 매력적인 관광·마이스 도시로 재정비를 마친 마카오를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코타이 스트립 일대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 복합리조트(IR) 단지를 운영 중인 샌즈 리조트 마카오는 지난 9일 역삼동 라움아트센터에서 문화·예술, 건강·웰빙, 패션, 엔터테인먼트 등 7가지 콘셉트의 라이프스타일 체험공간으로써 매력을 알리는 행사를 열었다.부시 이사는 “지난해 1분기 외국인 방문객은 코로나 이전 대비 절반(495만명)에 불과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90% 수준(890만명)까지 회복됐다”며 “특히 한국은 지난 1년 사이 방문객이 12배 급증하는 등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샌즈 리조트 마카오가 코타이 스트립에서 운영 중인 10개 호텔·리조트 영업·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부시 이사는 최근 방문객 증가의 요인으로 접근성 개선을 꼽았다. 올 2월 시행한 홍콩~마카오 페리·직행버스 무료 탑승(편도) 서비스가 마카오 여행의 문턱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버스로 45분, 페리는 1시간이면 이동이 가능한 데다 비용 부담까지 줄면서 홍콩, 마카오 두 도시 연계한 여행이 훨씬 편리해졌다”고 설명했다.일반 관광객은 물론 기업·기관 단체의 입출국이 편리해진 점도 강조했다. 샌즈 마카오 리조트는 지난 3월부터 더 베네시안 마카오 호텔에서 공항 체크인과 공항까지 직행버스 환승이 가능한 도심공항터미널 서비스를 시작했다. 호텔에서 수하물 위탁부터 항공권 발권, 직행버스 탑승이 가능한 복합리조트는 전 세계에서 샌즈 리조트 마카오가 유일하다. 부시 이사는 “공항 입출국이 공식 일정의 시작과 끝인 마이스 행사와 단체에 최적화된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샌즈 리조트 마카오의 다양성 강화 전략으로는 ‘리조트 밖’ 프로그램을 꼽았다. 한 지붕 아래에 객실 1만2500개, 면적 15만㎡의 전시컨벤션센터, 코타이아레나 등 6개의 공연장, 1000여개 달하는 식음·쇼핑시설 등을 갖췄지만, 다양한 도시여행의 기회 제공을 위해 외부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시 이사는 “압도적 스케일의 복합리조트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과 기능 중 하나가 경제효과를 지역 전체로 퍼뜨리는 것”이라며 “블레저 트렌드, 동반자 여행 등 각양각색인 방문객의 취향과 요구에 맞추기 위해 지역 소상공인, 여행사 등과 30여 종의 ‘리조트 밖’ 미식·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2024.05.22 I 이선우 기자
"'행복두끼' 프로젝트, 아이들 위한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이죠"
  • "'행복두끼' 프로젝트, 아이들 위한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이죠"[르포]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피자 100개 먹을 거예요~”쉴 새 없이 웃고 떠드는 아이들의 목소리에 설렘과 기대감이 묻어난다. 이날은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 도미노피자의 피자나눔 푸드트럭 ‘도미노피자 파티카(party car)’가 오는 날이다.◇도미노피자, 피자나눔 푸드트럭 ‘파티카’13일 오후 3시30분 포근해진 봄바람을 타고 피자 굽는 냄새가 코끝을 찌른다. 점심을 먹고 난 지 시간이 제법 흘러 이제 출출해질 시간이다. 피자 굽는 냄새에 이끌리듯 아이들이 푸드트럭 앞에 줄지어 서기 시작했다. 피자 한 판, 두 판씩 나눠 가슴에 품은 아이들의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피어난다. 이날 도미노피자는 40판의 피자를 준비했다. 염광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비롯한 인근 아동 153명이 간식으로 넉넉히 먹을 수 있는 분량이다. 행복얼라이언스가 지난 13일 도미노피자와 함께 피자 나눔 푸드트럭 ‘도미노피자 파티카’를 통해 서울시 동대문구 염광지역아동센터 아이에게 피자를 나눠주고 있다. (사진=행복얼라이언스 제공)도미노 파티카는 도미노피자의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로, 피자 제조 시설이 탑재된 푸드트럭을 타고 전국을 다니며 소외된 이웃들에게 피자를 전하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2016년 행복얼라이언스 회원사로 가입해 행복얼라이언스와 피자 나눔 활동도 진행해오고 있다. 행복얼라이언스는 결식 우려 아동 문제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해결하기 위해 기업, 지방정부, 일반 시민과 함께 협력하는 사회공헌 네트워크다. 이날 역시 행복얼라이언스와 도미노피자는 동대문구 추천으로 염광지역아동센터를 비롯한 인근 아동센터 아이들에게 피자 나눔 활동을 진행하게 됐다.도미노피자의 피자나눔 푸드트럭 ‘도미노피자 파티카’에서 피자를 만들고 있다. (사진=하지나기자)행복얼라이언스는 119개 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어 SK그룹 계열사인 행복나래가 사무국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른바 ‘컬랙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이다. 저마다 다른 역량을 갖춘 기업들이 모여서 사회 공헌 활동을 하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여기서 행복나래는 ‘백본(backbone)’ 역할을 하고 있다. 행복얼라이언스를 이끌며 지원이 필요한 지역사회와 사회적 공헌 활동을 하고자 하는 기업들을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행복나래는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사회적 기업으로 환원됐다. 2011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MRO코리아를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하면서 ‘행복나래’로 새롭게 태어났다. 119개 기업이 행복얼라이언스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다.◇“코로나때 대구서 1500명에 도시락 배달”행복얼라이언스의 대표 사업은 ‘행복두끼’ 프로젝트다. 제도권 밖에 있는 결식아동들을 발굴해 기업이 일정 기간 마중물 지원을 하며 실질적인 결식 아동 문제를 해결한다. 행복얼라이언스 사무국(행복나래㈜)의 임은미 실장은 “지자체마다 예산 자립도나 관심도에 따라서 결식아동 지원이 충분치 못한 경우도 있고, 비정부단체(NGO)의 경우 특성상 상황에 따라서 일회성 지원으로 끝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행복얼라이언스는 코로나 시대 때 특히 빛났다. 당시 코로나19로 사투를 벌였던 대구로 들어가 1500명의 아이들에게 매일 행복도시락을 전달했다. 이는 행복도시락이 행복두끼 프로젝트로 한 단계 진화하게 한 계기가 됐다. 행복얼라이언스가 지난 13일 도미노피자와 함께 피자 나눔 푸드트럭 ‘도미노피자 파티카’를 통해 서울시 동대문구 염광지역아동센터에 피자를 후원했다. (사진=행복얼라이언스 제공)임 실장은 “당시 대구는 코로나 때문에 지역아동센터도 문을 닫고 식당들도 문을 닫아서 결식아동들이 밥을 먹을 수가 없었다”며 “그때 아이들에게 먹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됐고 결식아동의 사각지대를 없애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행복얼라이언스는 민·관 협력을 통한 지속 가능한 방식을 추구한다. 지방정부가 사각지대에 놓인 결식아동을 발굴하면 기업이 재원을 지원하고, 지역사회가 도시락 생산 및 배송을 한다. 지자체가 새로 발굴한 결식아동에 대한 급식예산과 제도권 편입 과정을 준비하는 동안 기업들이 먼저 지원에 나서는 것이다. 현재 86개의 기초지자체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실상 전국에 걸쳐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지금까지 6161명의 아이들에게 행복도시락을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얼마 전 행복얼라이언스는 아버지가 지게차 운전 중 사고로 사망한 뒤 남겨진 6남매를 서둘러 행복두끼 프로젝트에 편입했다. 행정 절차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복지 공백을 최소화한 것이다. ◇“식사 외에도 생필품 지원·주거환경개선 등 확대” 임 실장은 “행복두끼 프로젝트는 아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이라고 강조했다. 행복얼라이언스는 행복두끼 프로젝트 외에도 행복상자, 주거환경개선, 학습·정서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임 실장은 “행복두끼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먹는 문제 외에도 집을 고쳐주거나 교육 지원이나 생필품 지원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런 다양한 요구들을 반영해서 회원사들의 후원 물품, 서비스, 기부금 등을 모아서 집을 고쳐주거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결식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섰지만, 그러면서 아이들이 겪는 다양한 문제들을 함께 들여다보게 된다. 행복얼라이언스가 지난 13일 도미노피자와 함께 피자 나눔 푸드트럭 ‘도미노피자 파티카’를 통해 서울시 동대문구 염광지역아동센터 아이에게 피자를 나눠주고 있다. (사진=행복얼라이언스 제공)이달에는 어린이날을 맞이해 영양간식, 영양제 등 회원사의 기부 물품을 모아 행복상자를 전달 중이다. 이번 행복상자에는 건담과 다마고찌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장난감들도 담겼다. 처음에는 간식을 담아주자는 생각으로 시작됐지만 회원사들이 십시일반 자사 제품들을 넣다 보니 말 그대로 깜짝 선물상자가 됐다. 그는 “2022년 기준 정부의 예산을 통해 끼니를 해결하는 아이들이 약 28만명 존재한다고 하는데,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결식아동들이 더 있을 것”이라며 “요즘 시대에 굶는 사람이 있느냐고 반문하겠지만 아직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2024.05.22 I 하지나 기자
  • [사설]뜀박질하는 기업빚, 부동산 부문 부채 줄여나가야
  • 기업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그제 발표한 ‘우리나라 기업부채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부채는 2023년말 기준 2734조원으로 2017년말(1698조원)에 비해 6년 만에 1000조원 넘게 늘었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이 같은 기간 92.5%에서 122.3%로 29.8%포인트나 높아졌다. 기업부채 비율은 올 들어서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부채(Global Debt)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에 123%로 비교 대상 34개국 중 홍콩 중국 싱가포르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기업부채가 지금 당장 금융안정에 위협을 줄 정도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두 가지 관점에서 문제를 안고 있다. 첫째는 증가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 기업부채는 지난 6년간(2018~2023년) 연평균 8.3%의 속도로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연평균 경상성장률(3.4%)을 2.4배나 앞지른다. 특히 기업부채가 급증했던 코로나19 발생 직후 3년간(2020~2022년)만 따지면 연평균 증가율이 10.3%에 달한다. 둘째, 자금 흐름이 건전하지 못하다. 지난 6년간 늘어난 기업부채(1036조원) 중 30%에 육박하는 300조원이 부동산업에서 이뤄졌다. 그 결과 금융권 전체 대출금 중 부동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13.1%에서 24.1%로 껑충 뛰었다. 2012년(8.6%)과 비교하면 11년 만에 3배로 높아졌다. 부동산업 대출 급증은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금융자금이 대거 부동산 시장에 몰리면서 집값이 폭등하고 ‘영끌’ ‘빚투’를 유발해 젊은 세대를 빚더미 속으로 몰아 넣었다. 뿐만 아니라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규모 부실화로 금융사와 건설사들이 흔들리고 있다. 고금리에도 기업부채가 늘어나는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기업부채는 더욱 급증할 것이 분명하다. 이 경우 부동산업에 대출이 몰리면서 또 다시 집값 폭등을 자극할 위험이 다분하다. 생산성이 높지 않은 부동산 부문으로 기업 대출이 몰리는 현상은 국가경제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부동산 부문 기업부채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가는 정책을 펴야 한다.
2024.05.22 I 양승득 기자
생성 AI 시대 최고의 교수법
  • [신간]생성 AI 시대 최고의 교수법
  • 생성 AI 시대 최고의 교수법. (사진 제공=천재교육)[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생성 AI는 4차 산업혁명의 증기기관’이라는 슬로건까지 등장한 시대다. 생성 AI는 대규모 데이터·패턴을 학습해 사용자 요구에 따라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내는 인공지능 기술을 뜻한다. 챗GPT, 제미나이 등이 대표적이다. 교육 현장에도 생성 AI는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앞으로 적용 가능한 분야도 무궁무진하다. 생성 AI를 더욱 적극 활용하면 수업 설계·동기 부여·학생 평가 등 교육 전반에서 새 시대를 열 것으로 관측된다. 때문에 생성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교사는 더 유능해지고 그렇지 못한 교사는 전문성이 저하되는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란 전망도 가능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생성 AI 시대 최고의 교수법’은 교육 현장에서 생성 AI의 활용을 고민하는 교육자를 위한 친절한 생성 AI 안내서로 주목받는다. 광주교대 총장을 역임한 박남기 교수는 교육자 대상으로 ‘생성 AI 시대 최고의 교수법’을 백여 차례 강연하면서 인공지능 활용 기초 역량을 갖추고 있는 교육자의 비율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교육자의 원격교육·디지털 기기 활용 역량은 향상됐다. 하지만 AI를 비롯한 디지털 프로그램의 활용에는 서툴렀다. 생성 AI의 활용이 보편화된 현재 박남기 교수는 교육 현장에서 생성 AI에 대한 위험성 경고와 효과적 사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인 박남기 교수는 국립대 최연소 총장(2008~2012)을 지냈다. 현재는 전남교육청 민관산학교육협력위원회 위원장과 교육부 교육정책자문위원회 부위원장 겸 디지털교육 혁신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다. 대학 교수와 교육청 교원을 대상으로 ‘생성 AI 시대 교육의 방향’, ‘생성 AI 시대 최고의 교수법’ 등의 주제로 강연을 이어오고 있다.
2024.05.21 I 김윤정 기자
“그 남자는 왜 상경 기차에 올랐나”…서연진 작가 개인전
  • “그 남자는 왜 상경 기차에 올랐나”…서연진 작가 개인전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한낮의 전철에서 마스크를 눌러쓴 한 남자가 엉거주춤 앉아 창밖을 응시하고 있다. 불끈 쥔 손과 불룩하게 터진 주머니, 검게 그을린 피부가 묘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서연진 작가의 ‘K씨의 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한 가장의 사연을 바탕으로 그린 작품이다. “어깨에 내려앉은 삶의 무게를 드러내면서도 희망을 형상화했다”라고 작가는 설명했다. K씨의 출장 72.7×50.0이 작가의 개인전 ‘꽃 피기 기다리다 내가 봄이 되었다’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인사1010’에서 다음달 5일부터 11일까지 열린다. 30여 년간 활동을 해 온 작가의 최근 작품 50점을 소개한다. 전시 제목처럼 작가가 느낀 삶과 인물, 자연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는 자리다. 작가는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현대미술 추세와 달리 사실적이고 자연스러운 구도와 소재를 추구했다. 계절과 날씨에 따라 변화하는 일상의 순간들을 작가의 평온한 시선으로 풀어낸다. 물을 박차고 날아오르는 백로를 형상화한 ‘비상’은 자유에 대한 탐구를 담았다. 새의 날갯짓과 저녁노을, 도시 빌딩의 그림자를 묘사했다. 천년 고도 경주 운곡서원 은행나무의 가을을 담은 ‘시간의 옷’도 작가의 대표작이다. 거대한 나무의 ‘옷’인 나뭇잎을 쓸고 있는 인간의 비질을 자연 앞의 부질없음으로 빗댔다. 작가는 2019년 뉴욕 아트페어에서 특별상을, 2021년 문예 진흥원 주최 한국의 새 물결전에서 특별상, 2023년 특별 기획전에서는 최우수상을 수상했다.문예창작과 서양화를 전공한 그는 1991년부터 자연과 인물의 삶이 녹아있는 풍경화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한국미술협회, 고양미술협회, 일맥회 회원이다. 현재 한국불교신문에 연재 중인 ‘동화로 읽는 화엄경’에서 삽화를 그리고 있다. 이 작가는 “피어나는 생명의 에너지 속 우리의 계절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며 “마음의 안정과 자연의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료.비상 100×50시간의 옷 53.0×33.4
2024.05.21 I 한전진 기자
에비드넷, ‘대세’ DCT 시장 하반기 진출…19조 시장 출사표
  • 에비드넷, ‘대세’ DCT 시장 하반기 진출…19조 시장 출사표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마이데이터 전문기업 에비드넷이 올 하반기 분산형 임상시험(DCT) 솔루션 ‘EVIX-DCT’를 출시한다. DCT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적극 장려하는 임상시험 운영방식이다. 에비드넷은 올해 국내 시장 출시를 시작으로 유럽, 북미, 아시아 등 해외 주요 임상시험 시장으로 뻗어나간다는 포부여서 매출에 날개를 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20일 에비드넷에 따르면 회사의 EVIX-DCT는 최근 중소기업벤처부와 서울과학기술대학교가 주관하는 ‘미라클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이달부터 임상시험수탁회사(CRO)를 대상으로 파일럿 서비스를 운영하고 오는 7월까지 서비스 개발을 마쳐 1차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연말까지는 글로벌 시장조사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 마련에도 나선다.회사 관계자는 “미라클 프로그램에 선정됨에 따라 글로벌 무대로 나아갈 수 있는 교두보가 확보됐다”며 “EVIX-DCT를 앞세워 국제 임상시험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국내외 임상시험 관련 기관 및 기업과의 파트너십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에비드넷의 DCT 솔루션 ‘EVIX-DCT’의 사업추진일정 (자료=에비드넷)DCT는 연구의 일부나 전체를 대학병원과 같은 일반적인 임상시험기관이 아니라 임상시험 참여자의 집이나 이와 가까운 지역 의료시설에서 진행하고 관련 데이터는 온라인으로 수집하는 방식의 임상시험을 의미한다. 아직 국내에서는 낯선 개념이지만, 미국 등 선진 의료시장에서는 향후 임상시험의 ‘표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 임상시험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자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지난해 DCT 지침 초안을 공개하기도 했다. 향후 임상시험이 ‘비대면’이 주가 되는 DCT로 빠르게 변화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진 것이다.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메디테크 인사이트는 글로벌 DCT 시장이 오는 2026년 142억 달러(약 19조4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이는 매년 10%를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해야 가능한 수치다.에비드넷이 개발 중인 EVIX-DCT는 오라클 클라우드 기반의 임상시험 관리 플랫폼이다. 임상시험의 전(全) 단계를 웹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특히 많은 글로벌 병원들이 사내 소프트웨어로 활용 중인 오라클 클라우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시장 진입이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상시험 연구자와 참여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쉽게 함으로써 임상시험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다.EVIX-DCT에서 수집된 임상데이터는 통계적 분석 및 리포트를 제공하며 에비드넷이 구축한 의료 마이데이터 플랫폼 및 실사용증거(RWE·Real World Evidence) 빅데이터 플랫폼과도 연동될 예정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DCT에 명시적으로 동의한 환자의 데이터만이 활용될 것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EVIX-DCT와 의료 마이데이터, RWE 빅데이터의 통합이 의료전문가를 위한 빅데이터 솔루션인 ‘피더넷’(FeederNet)의 B2B 플랫폼과 마이데이터의 B2C 플랫폼 사이 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개인 맞춤형 치료 개발에 필요한 정밀 데이터 분석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가장 먼저 EVIX-DCT는 현재 에비드넷이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CDSS)을 제공 중인 소아·청소년 환자 대상의 중증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임상 연구에 적용된다. 국내 대형병원 10곳이 참여 중인 이 과제는 참여인원만 2000명에 달해 단기내 회사가 다양한 피드백을 수령하고 서비스 노하우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에비드넷은 DCT에 참여하는 환자들이 정보기술(IT)에 익숙지 않더라도 쉽게 접근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와 지원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존에 서비스되고 있는 에비드넷의 의료 마이데이터 플랫폼 앱 ‘메디팡팡’이 여기서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메디팡팡 이용자 3만명을 대상으로 한 마이데이터 사업에서의 사용자 편의성 개선 경험이 DCT 프로젝트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양한 위치에서 수집되고 관리되는 환자의 건강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회사는 첨단 보안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프로토콜 강화를 위한 작업에도 나섰다.다만 DCT 서비스를 구현하고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면 나라마다 다른 개인정보보호법과 건강정보 보호법규를 따라야 한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진출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에비드넷은 인·허가 절차가 간단하거나 필요없는 국가들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현지 CRO나 글로벌 CRO와의 전략적 파트너십도 적극 검토해 초기 타깃 국가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규제가 복잡한 국가로 추가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회사 관계자는 “이번 미라클 프로그램 선정으로 해외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특히 유럽, 북미, 아시아의 주요 임상시험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이러한 지역에서 EVIX-DCT 플랫폼의 우수성을 인정받기 위해 다양한 국제적 인증과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2024.05.21 I 나은경 기자
낮에는 관광가이드, 밤에는 포주.. 두 얼굴의 중국인 부부
  • 낮에는 관광가이드, 밤에는 포주.. 두 얼굴의 중국인 부부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낮에는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가이드 활동, 밤에는 성매매업소를 운영한 중국인 부부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A씨 부부 등이 운영했던 마사지샵 외부 모습. 실제로는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사전예약한 손님들을 대상으로 성매매업소를 운영했다.(사진=경기남부경찰청)21일 경기남부경찰청은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A(45·여·귀화)씨 등 3명을 구속하고, A씨의 남편인 중국국적 B(44)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이 불법 성매매로 벌어들인 범죄수익금 14억원에 대해 법원에 기소전 몰수·추징보전 신청해 환수조치했다.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1년 2월부터 지난 3월까지 3년간 광명과 성남 분당 등에서 중국인 여성들을 모집해 조직적으로 성매매 업소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A씨 일당이 운영한 업소는 외부에서 봤을 때는 건전한 마사지샵처럼 보였다. 하지만 온라인 성매매 광고사이트에서 ‘복면여왕’이라는 이름으로 성행위가 포함된 마사지 코스와 여성의 프로필 사진을 게시하고, 사전 예약제로 손님을 받아 불법 성매매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A씨 부부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로가이드 일을 하다가 코로나19 여파로 수입이 줄자 밤에는 성매매 업소를 운영한 것으로 전해진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수입이 커지자 이들 부부는 광명과 분당 등에 3개 업소를 더 차려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이들은 경찰과 출입국외국인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관광 가이드를 하며 알게 된 중국국적 동료들을 끌어들여 성매매 여성 모집책, 업소관리 실장, 바지사장 등 역할을 분담하며 조직적인 범행을 펼쳤다.경찰은 그간 몇차례 이들이 운영하는 업소를 성매매 의심 업소로 수사선상에 올렸으나, 그때마다 바지사장 대리출석 및 사업자 명의 변경 등 방법으로 수사망을 피해왔다.그러나 이들 일당이 사용한 25개 범행계자 추적 및 통신수사 등 수개월에 걸친 수사 끝에 A씨 부부를 비롯한 10명이 전원 검거됐다. 확인된 범죄수익금은 14억원 상당이지만 대부분 성매매 업소가 현금으로 거래되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 범죄수익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경찰은 예상하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 해당 성매매 업소를 모두 폐쇄하였고 과세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국세청에 통보했다”며 “앞으로도 온라인 성매매나 오피형 업소 등 성매매업 전반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을 통해 불법 성매매를 근절해 나아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2024.05.21 I 황영민 기자
바이오 상장심사만 9개월…절반 단축 큐리옥스,라메디텍 뭐가 달랐나
  • 바이오 상장심사만 9개월…절반 단축 큐리옥스,라메디텍 뭐가 달랐나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심사를 받고 있는 바이오텍의 심사 기간이 속절없이 길어지고 있다. 2년 전만해도 4개월 수준이던 평균 심사기간은 최근 9개월까지 늘어지면서 투자 적기를 놓칠까 걱정하는 바이오텍이 상당하다. 이런 가운데 비교적 빨리 상장 승인을 받은 기업도 있어 관심이 모인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기준 거래소에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해 심사를 받고 있는 바이오 기업은 퓨쳐메디신,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지피씨알, 에이치이엠파마, 온코크로스, 셀비온, 쓰리빌리언 등이 있다. ◇“최대 9개월 대기”… 늦어지는 심사이들 중 가장 먼저 심사를 청구한 퓨쳐메디신(2023년 10월 20일)의 경우 7개월 가량 지난 현재까지 ‘심사 중’ 상태다. 비슷한 시기 심사를 신청한 넥스트바이오메디컬(2023년 10월 31일) 역시 심사를 받고 있으며, 지피씨알과 에이치이엠파마 모두 지난해 12월 신청해 5개월째 심사 중이다.퓨쳐메디신과 비슷한 시기 심사를 신청한 엑셀세라퓨틱스(2023년 10월 31일)는 7개월이 지난 이달 14일이 돼서야 상장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7월 예비심사를 청구한 노브메타파마는 9개월이나 걸렸다. 회사는 이달 거래소로부터 상장 미승인 통보를 받고 시장위원회에 재심사를 청구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르면 상반기 상장하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이엔셀도 심사가 8개월 넘게 소요된 바 있다.지난해 파두가 상장 뻥튀기 논란을 일으킨 후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에 대한 심사 기준이 훨씬 까다로워졌단 게 업계 중론이다. 바이오 신약 개발사의 경우 심사 지연은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 투자 적기를 놓쳐 임상시험 진입이 늦어지면 성장동력 자체를 잃어버릴 수 있어서다. 원칙적으로 거래소의 상장예심 기간은 45영업일이다. 이 기간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건 아니지만, 9개월 가까이 결과가 나오지 않는 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벤처캐피탈(VC) 업계도 상장 지연에 따른 피로감이 상당한 분위기다. 투자금 회수(엑시트) 시기가 그만큼 늦어지기 때문이다. 한 VC 대표는 “자금 회수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에 투자도 꺼리게 된다”며 “가뜩이나 돈줄이 마른 바이오 업계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2년여 전까지만 해도 기술특례로 상장 승인을 받은 기업의 경우 평균적으로 4개월이 소요됐다. 샤페론(378800)은 2022년 1월 예심 청구 후 5월 승인받았고 보로노이(310210)는 2021년 9월 청구, 2022년 1월 승인을 받았다. 에이프릴바이오(397030)는 2021년 11월 청구했고 4개월이 지난 2022년 3월 결과를 통보받았다. 심사를 기다리다 자진철회한 곳도 있다. 올해 1분기 자진 철회한 바이오 기업은 피노바이오, 코루파마, 옵토레인, 하이센스바이오 등 4곳이다. 이들은 예비심사 7개월 가량이 지나도 소식이 없자 철회를 택했다.◇승인 빨랐던 기업, 뭐가 달랐나이런 가운데 5개월 만에 상장 승인을 받아낸 기술특례 상장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에 관심이 모인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445680)는 지난해 1월 예심 청구 후 5개월 만인 6월 승인을 받아 지난해 8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큐리옥스바이오는 세계 최초 세포분석 자동화 기기를 개발해 국내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 ‘대장주’로 꼽힌다. 회사는 상장 후 한 달 만에 시총 5000억원을 돌파했고 현재는 시총 4000억원 대에 안착했다. 공모가(1만3000원) 대비 주가는 300% 이상 뛰었다.큐리옥스는 매출과 기술의 ‘연계성’으로 규제 당국의 빠른 심사를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바이오 3대 분석 필수 공정 중 하나인 세포분석 과정을 자동화한, 기존에 없던 혁신 장비를 개발해 글로벌 제약사들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난해 7월 기준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사 18곳에 혁신 장비를 납품 중이다. 그 동안 바이오 기업들은 원심분리기를 통해 세포분석을 해왔다. 하지만 원심분리기를 통한 분석은 비용이 많이 들고 분석 시간이 오래 걸리며, 연구원 숙련도에 따라 데이터가 차이를 보이는 등 한계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큐리옥스는 기존 수작업 공정을 자동화하는 장비를 개발해 ‘게임체인저’로 급부상했다는 평가다.내달 상장을 앞둔 라메디텍의 경우 2023년 11월 심사 청구서를 제출해 2024년 4월 승인을 받아 역시 5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 거래소는 라메디텍이 핵심기술에 바탕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라메디텍의 핵심기술은 초소형 고출력 모듈이다. 기존 병원에서 사용하는 장비는 레이저 모듈의 크기가 아무리 작은 것도 50㎝ 정도 된다. 라메디텍은 이를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이면서도 성능은 유지한 모듈을 생산할 수 있는 설계·광학 제조 기술을 확보했다. 주력제품을 바탕으로 빠르게 매출도 올리고 있다. 2019년 제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한 이후 코로나19 등 악재에도 매년 두자릿수의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연매출 100억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24.05.21 I 석지헌 기자
비보존, 국산 신약 38호 유력 후보 오피란제린 앞세워 성장 박차
  • 비보존, 국산 신약 38호 유력 후보 오피란제린 앞세워 성장 박차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올해 들어 국산 신약 37호가 약 1년 6개월 만에 탄생하면서 다음 순번인 38호 신약이 누가 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비보존그룹의 비마약성진통제 오피란제린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오피란제린은 세계 최초 다중 수용체 표적 비마약성진통제로 통증 신호 전달을 효율적으로 억제한다. 비보존그룹은 오피란제린을 필두로 퇴행성 뇌질환과 조현병 등 중추신경계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오피란제린, 세계 최초 다중 수용체 표적 비마약성진통제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제일약품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난달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스타프라잔의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자스타프라잔이란 기존 위식도 역류질환 등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에서 기존 프로톤펌프저해제(PPI)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는 차세대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계열 신약 후보 약물을 말한다.2022년 11월 대웅제약의 당뇨병 신약 엔블로정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국산 신약이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국산 신약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집중된데다 임상 진행 등에도 차질을 빚는 등 신약 연구개발 환경이 녹록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코로나19 엔데믹 추세로 신약 연구개발이 활발해지면서 국산 신약이 잇따라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약업계는 연내 국산 신약 38호 등장도 점치고 있다. 국산 38호 신약으로 유력한 후보로 비보존그룹의 비마약성 진통 주사제 오피란제린이 꼽힌다. 비보존그룹은 지난해 11월 식약처에 신약허가신청서(NDA) 제출을 완료해 현재 허가 심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비보존그룹의 다중 타겟 신약개발 플랫폼을 통해 발굴된 오피란제린은 통증 신호 전달에 관여하는 두 가지 수용체 GlyT2와 5HT2A에 이중 길항작용을 한다. 이를 통해 오피란제린은 중추와 말초신경계에서 통증신호 전달을 동시에 효과적으로 억제한다.기존 비마약성 진통제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파라아미노페놀)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로 구분된다. 기존 비마약성 진통제는 통증 강도(NRS) 1~4 등급의 경도 통증에서 염증을 가라앉히는 작용(소염진통)으로 통증을 억제한다. 이에 따라 통증 강도(NRS) 5~6등급의 중등도 통증 및 7~10 등급의 중증 통증(수술 후 통증, 암성 통증, 신경병증성 통증 등)은 중추신경계에서 통증 전달을 억제하는 마약성 진통제(아편유사제)가 사용될 수 밖에 없다.오피란제린은 기존 비마약성 진통제들과 달리 중추와 말초신경계 모두에서 통증 신호 전달을 억제해 복강경 대장절제 수술 후 통증 등 중등도 이상 통증에서 통증 효과를 입증했다. 오피란제린은 중독성이나 호흡곤란 등 심각한 부작용을 보이는 마약성 진통제와 달리 중대한 약물 이상 반응이나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앞서 실시한 비보존그룹의 임상 3상 결과 일차 평가 지표인 투여 개시 후 12시간 통증강도차이합에 대한 평가에서 유의성을 확보했다. 오피란제린을 투여한 환자군은 가짜약을 투여한 환자군보다 평균 35% 높은 통증감소를 보였다. P값은 0.0047로 나타났다. P값이 0.05 미만일 경우 임상시험의 성공으로 평가한다.오피란제린 임상 3상은 국내 복강경 대장절제 수술 후 통증 환자 28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임상 수행은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고려대안암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총 5곳이 맡았다.비보존그룹 관계자는 “오피란제린은 국내 기업이 자체 연구·개발한 순수 국산 신약”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실패를 거듭해왔던 진통제 신약개발의 역사를 획기적으로 전환시킬 만한 중대한 가치를 지닌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오피란제린은 궁극적으로 마약성 진통제를 대체해 수술 후 통증에 대한 1차 치료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비보존그룹은 오피란제린을 국내에 먼저 출시해 마약성 진통제 남용 위험에 노출돼 있는 중·고등도 수술 후 통증 환자에게 안전하고 중독성 없는 강력한 통증 치료의 기회를 빠르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퇴행성 뇌질환 등 중추신경계 신약 개발 속도비보존그룹은 국내 진통제시장의 빠른 잠식을 위해 보령과 손을 맞잡았다. 비보존그룹은 식약처 품목허가 획득 후 오피란제린을 완제품 형태로 보령에 제공한다. 비보존그룹과 보령은 오피란제린의 유통과 판매에서 역할을 분담한다. 비보존제약은 주사제 제형을 변경한 스프레이와 크림 등 오피란제린 외용제도 개발하고 있다. 비보존제약은 지난해 4월 오피란제린 외용제에 대한 임상 2상을 완료해 안전성과 진통 효능을 확인했다. 비보존제약은 연내 제형을 확정하고 임상 3상 시험을 개시할 예정이다.비마약성 진통제시장은 항암제와 당뇨치료제 다음으로 큰 시장으로 알려졌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전 세계 비마약성 진통제시장은 2030년에 약 10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진통주사제시장은 마약성 진통 주사제 430억원, 비마약성 진통 주사제 1205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제약업계는 오피란제린 출시 기준 향후 5년 내 최대 연매출 640억원, 향후 10년 내 최대 연 매출 1100억원을 창출할 것으로 추정한다.비보존제약은 오피란제린을 기반으로 중추신경계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비보존제약은 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중독 예방 및 치료를 위한 경구용(먹는) 약물중독치료제(VVZ-2471)의 임상 2상을 앞두고 있다. 비보존제약은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VVZ-E2)의 경우 내년 임상 1상을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보존그룹은 실적 개선세를 이어오고 있다. 비보존제약은 지난해 매출 713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516억원)대비 약 3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56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비보존그룹 관계자는 “오피란제린은 글로벌 공중보건 위기인 마약성 진통제 위기(Opioid Crisis)를 해결하고 거대한 규모의 진통제시장에 게임 체인저로 등극할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혁신 의약품”이라며 “비보존그룹은 오피란제린의 신속한 시장진입을 통해 마약성 진통제의 폐해를 사전에 차단하고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5.21 I 신민준 기자
'돈이 돈다'…통화승수 저점 찍고 반등한 의미
  • '돈이 돈다'…통화승수 저점 찍고 반등한 의미[최정희의 이게머니]
  • 한국은행 전경(사진=한은)[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시중 자금이 잘 돌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통화승수’가 2022년 저점을 찍고 꾸준히 반등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시중에 공급한 ‘본원통화’보다 시중 유동성을 보여주는 ‘M2(광의통화)’가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통화승수의 상승 원인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꼽힌다. 한은은 작년 2월부터 1년 4개월째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시중 유동성은 오래 전부터 ‘유동성 파티’를 준비해오고 있다. 통화승수 상승이 실물 경제 호조로 이어질지, 자산 가격 상승세만 부추길지, 물가를 잡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의미할지 등은 지켜봐야 한다. 출처: 한국은행◇ 금리 인하 기대가 끌어올린 ‘통화승수’한국은행에 따르면 통화승수(M2/본원통화)는 2022년 3분기 14배로 2001년 12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후 상승세로 전환, 2024년 1분기 14.8배까지 상승했다. 전분기 14.9배보다는 낮아졌지만 추세적으로 반등하는 조짐이다. 통화승수는 2009년 5만원권 발행 이후 ‘5만원권’을 보유하려는 성향이 강해지면서 10년 넘게 급락세를 보였다. 2009년까지만 해도 통화승수는 24.4배였으나 2022년 14.1배까지 급락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한은이 금리를 연 0.5%까지 내리며 돈을 풀었음에도 통화승수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돈맥경화, 유동성 함정이란 비판이 많았다. 2021년엔 5만원권 환수율이 17.4%로 최저치까지 떨어지며 현금 보유 경향이 강해졌다. 그러나 작년 5만원권 환수율은 67.1%까지 올라섰다. 통화승수를 구조적으로 떨어뜨렸던 요인이 하나 사라진 것이다.통화승수가 상승한다는 것은 한은이 공급한 본원통화보다 M2, 시중 유동성이 더 빠르게 증가함을 의미한다. 가계에서 기업으로, 기업에서 가계로 ‘신용 창출(대출)’ 등을 통해 자금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2022년 4분기부터 본원통화 전년동기비 증가율보다 M2 증가율이 더 빨라졌다. 올 1분기에도 본원통화는 3% 증가했는데 M2는 3.7% 증가했다. 작년 2분기부터 4분기까지 본원통화가 1%대 감소세를 보였음에도 M2는 2%대 증가율을 유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통화승수가 상승해도 실물경제가 살아나는 것과의 연관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통화승수 상승 원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M2는 현금통화,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M1(협의통화)에 2년 미만 정기예·적금,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시장형 상품, MMF, 수익증권 등을 더한 것이다. 금리 인하 기대에 투자심리가 살아나며 ‘파킹(Parking·대기) 자금’ 등 2년 미만의 단기성 자금 위주로 증가했다는 얘기다. 2022년 4분기와 작년 1분기에도 한은이 금리를 올렸지만 시장금리는 이미 고점을 찍었다는 지적이 많았다. 당시 한은은 레고랜드 관련 부도 사태로 단기자금시장이 위축되자 유동성을 대거 공급했다. 한은은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에 따른 단기자금 시장 위축은 단기 유동성 공급으로 분리 대응하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한은 입장에선 분리 대응이지만 경제주체들이 느끼기엔 더 이상의 시장금리 상승은 없다고 읽혔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예금은행의 대출 가중평균 금리는 2022년 4분기 5.49%(신규취급액 기준)로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보였다. 올 1분기 4.91%까지 내려왔다. 저축성 수신금리도 같은 기간 4.17%로 정점을 찍은 후 3.63%까지 떨어졌다. 출처: 한국은행◇ 통화승수 상승, 유동성 파티의 시작인가 통화승수는 2009년 5만원권 발행 이후 급락하면서 지표로서의 설명력을 일부 상실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통화승수 상승세가 가계, 기업 등 경제주체들간 활발한 자금 이동을 의미, 실물 경제 호조세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일이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전기비 상승률은 1.3%로 시장 예상치(0.5~0.6%)를 두 배 이상 뛰어넘었는데 그중에 민간소비 등 내수의 기여도가 0.7%포인트에 달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본원통화가 10%대씩 높은 증가율을 보였는데 반도체 수출 호조 등 경기가 안정되니 시중 유동성 중 일부는 소비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화승수의 절대 수치는 여전히 낮은 편이지만 분명한 것은 금리 인하 기대 등에 시중 유동성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올 1분기 M2는 전기비 1.6% 증가해 3분기 연속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M2는 3월에 전월비 64조2000억원, 1.6% 증가했다. 금액으론 1986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크게 늘어났고 증가율로 보면 2009년 2월(2.0%) 이후 최대다. 전월비 10개월 연속 증가세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투자 심리가 발동하면서 단기로 자금이 쏠린 영향이다. 한은이 금리를 인하하기 전부터 시중에선 누적된 본원통화를 바탕으로 유동성 파티를 준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 금리 인하시 유동성이 주식 또는 부동산 등으로 쏠리며 자산 가격 상승세를 자극할 수 있다. 한은이 물가상승률을 목표치 2%로 낮추는 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2024.05.21 I 최정희 기자
제로 음료 구성비 52.3%…전체 탄산 음료 매출 중 절반 넘겨
  • 제로 음료 구성비 52.3%…전체 탄산 음료 매출 중 절반 넘겨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제로 탄산음료 매출이 전체 탄산음료 매출의 절반을 넘기며 대세로 자리잡았다.GS25에서 모델이 유어스소프트소다딸기제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21일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올해 1~4월 기간 중 음료 상품 매출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탄산음료 상품 매출 중 제로 음료의 구성비는 52.3%를 기록하며 과반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제로 음료는 용량 100㎖ 당 5㎉ 미만의 음료에 ‘0’㎉ 표기를 가능케 한 저칼로리 음료를 말한다. GS25의 탄산음료 매출 중 제로 음료 구성비는 2022년 32.0%, 2023년 41.3%로 매년 증가하다가 올해 들어 절반을 넘겼다.GS25가 올해 운영 중인 탄산음료 상품 112종 중 제로 음료의 상품 수도 61종으로, 4년 전인 2020년 3종보다 20배 가량 늘었다. GS25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 ‘홈트’(홈트레이닝) 등으로 대변되는 건강 증진과 관련된 운동 습관이 취식 습관으로도 이어지며 제로 음료 소비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GS25는 이 같은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부응하고자 ‘0’칼로리에 무색소와 저탄산 요소까지 더한 △유어스소프트소다딸기제로 △유어스소프트소다복숭아제로 등 제로 탄산 PB 음료 2종을 롯데칠성과 손 잡고 이달 29일부터 선 보일 예정이다. 한편, 제로 음료뿐만 아니라 건강 증진과 관련된 특별한 기능이 강화된 음료도 인기다. GS25는 종근당건강 측에 아이디어 제안을 통해 만들어진 ‘락토핏마시는유산균’을 업계 독점 상품으로 이달 1일부터 선보였는데, 이 상품은 출시 이후 지금까지 GS25에서 판매하는 기능성 발효유 20여종 중 줄곧 매출 1위를 기록하며 고공 행진 중이다.어동일 GS25 음용식품팀 MD는 “건강 증진과 관련된 소비 경향은 세계적인 추세”라며 “앞으로도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제로 음료뿐 아니라 다양한 기능성 음료를 유음료, 주스류, 차류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2024.05.21 I 신수정 기자
한화에어로 찾은 김승연 회장 “유럽 넘어 북미 방산시장 개척”
  • 한화에어로 찾은 김승연 회장 “유럽 넘어 북미 방산시장 개척”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 20일 최근 통합 1년을 맞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부문 창원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사업현황을 점검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에서 격려사 후전 직원들에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사진=한화그룹)21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지난해 4월 통합 출범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경영 현황과 글로벌 시장 개척 전략 등을 보고받았다. 김 회장은 “신규시장으로 현재 추진 중인 루마니아의 K9 사업 수주에 총력을 다해 유럽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유럽을 넘어 북미 등 전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자주국방과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해외 시장 개척과 첨단기술 기반 미래 사업을 선제적으로 준비해 줄 것을 주문했다. 김 회장이 창원사업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회장은 “기존의 틀을 넘어서는 차별성과 미래 기회를 선점하는 변화 수용성을 기반으로 한화의 미래를 준비하자”며 그레이트 챌린저로서의 변화를 독려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무인 기반의 미래 전장 대응을 위한 지속적인 기술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김승연 회장은 폴란드와 약 7조원에 이르는 수출 계약을 체결한 다련장로켓인 천무의 조립공정을 비롯해 K21 보병전투장갑차 생산 현장도 둘러봤다. 전 세계 9개국에서 사용되면서 세계 시장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베스트셀러인 K9 자주포와 레드백, 천무 등도 살펴봤다생산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사업장 내 식당에서 호주 레드백 수출에 기여한 직원 및 사내 부부, 신입사원들과 점심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레드백 방호장치 개발을 담당한 곽동오 LS사업부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시기에 출입국이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호주에서 무사히 성능 테스트를 마친 에피소드를 전했다. 김 회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경쟁을 이겨내고 방산 선진국인 호주에 첫 수출을 한 만큼 대한민국 국민이자 한화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져 달라”고 격려했다.김 회장은 이날 방명록에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차별화된 기술력을 발판 삼아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합시다”라고 적고 친필 사인을 남겼다. 지난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연구개발(R&D)캠퍼스를 방문해 차세대발사체 사업 수주를 격려한 데 이어 주력인 방산 사업의 미래비전을 제시한 것이다.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화그룹)김 회장은 지난 3월 현장경영 행보를 5년 만에 재개한 뒤 그룹 핵심 계열사를 잇달아 찾고 있다. 3월 2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R&D 캠퍼스를 시작으로 지난달 5일 한화로보틱스 본사를 찾았다. 이어 같은달 25일 한화생명 본사인 서울 여의도 63빌딩을 방문해 한화 금융계열사 임직원을 만났다.최근 사업장 순회에 각 계열사를 담당하는 세 아들이 함께하면서 김 회장이 직접 사업 개편을 주도하는 한편 세 아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 방문과 지난 3월 말 대전 R&D 캠퍼스 방문 때는 김동관 부회장이 동행했다.김동관 부회장은 방산·항공우주·에너지 사업을,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금융 사업을,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은 유통·로봇 사업을 각각 이끌고 있다. 지난달 한화로보틱스 판교 본사를 찾아 로봇 기술 현황을 점검했을 때는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전략총괄 부사장이 참석했고 한화생명 본사를 찾았을 때는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가 함께했다.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요 경영진이 주력 제품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한화그룹)
2024.05.21 I 김은경 기자
스마트물류·UAM 거점 꿈꾸는 지하철
  • 스마트물류·UAM 거점 꿈꾸는 지하철[목멱칼럼]
  • 인천시와 인천교통공사는 오는 10월부터 지하철 역내에 30곳의 택배 집화센터를 마련하여 지역 내 소상공인의 물량을 시장 평균 가격 대비 50% 절감된 택배비로 배송해 주는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내년 7월부터는 인천 지하철 57개 모든 역사에 집화센터를 설치하여 사업을 확대한다고 한다. 인천연구원의 연구 결과로는 이와 같은 지하철 공동 물류센터 운영으로 택배 가격은 시장 일반배송 평균 보다 약 25%가 저렴해지고 배송 시간은 50% 이상 단축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한다. 장기적으로 전기 화물차와 지하철 배송을 활용하는 친환경 물류체계를 구축하면 탄소 배출량도 25% 이상 절감될 수 있다고도 했다. 비록 지하철역의 유휴 공간을 단순히 택배 물량 집화센터로 활용하는 사업이지만 장기적으로 지하철을 통한 택배 물량 수송과 지하철 물류 전용 전동차 운영으로 확대될 수 있겠다. 지하철을 도심 물류 사업에 활용하려는 시도는 오래전부터 있어 왔으나 법적 제도적 미비점으로 적극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지하철 유휴 공간에 물류 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지하철 물류 서비스 도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도시철도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였기에 법적인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지하철 운영자가 물류 부대사업을 위해 지하철 차량기지 등에 물류 센터를 설치하고 도심 물류에 지하철을 활용하는 데에 큰 장애요인이 제거되는 셈이라 정부의 물류산업 국가전략산업화 정책이나 서울시가 관리하는 9개 철도차량기지 시설의 입체적 활용 측면에서도 지하철을 도심 물류의 주요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촉진될 것이다.인구 감소, 고령화 가속, MZ세대 대두 등에 따른 소비 행태의 변화와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경험 기반의 온라인 커머스 매출 증가 및 유통물류 산업의 확대로 택배 물동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고 1인당 택배 이용 횟수 또한 증가 추세에서 철도의 화물운송 분담률이 3%를 넘지 못하고 도로 운송에 집중된 것을 개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도심 곳곳을 누비는 택배 운송 차량의 증가는 교통체증은 물론 대기오염이나 보행 안전 등의 문제점도 같이 키우기에 지하철 같은 지속 가능한 친환경 물류체계를 시급히 도입할 필요성이 있다. 지상 택배 운송량의 상당 부분을 지하철 운송으로 전환하게 되면 택배 운송 차량이 유발하는 문제를 줄일 수 있고 택배 화물차의 수급 문제도 완화할 수 있으며 매년 크게 수익 적자를 내는 지하철 운영에서 상당한 부대 수익을 창출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또한 택배 단가를 낮추어 소비자와 소상공인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지하철을 3차원 공중 교통과 연결하여 승객과 화물을 운송하려는 시도도 진행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민간 사업자와 협력하여 지하철 교통 인프라를 활용해 미래 지향적인 UAM(Urban Air Mobility, 도심항공교통) 복합 환승 센터를 구축하고 UAM 조기 상용화를 위해 협력해 나간다고 한다. 지상과 지하 및 공중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승객과 화물을 운송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은 제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로 이미 충분히 확보되어 있어 기술적 요인으로 인한 어려움은 크지 않을 것이다. 아울러, 승객 운송 중심으로 구축된 지하철을 본격적으로 물류 운송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화물 전용 전동차 및 지하공간과 지상 사이에서 화물을 수직·수평으로 이송하는 설비 등에 대한 개발도 필요한데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수년간 화물 전용 전동차 개발 연구를 진행해 왔다. 수도권 지하철의 경우에는 인구 감소와 노령화, 민간 경전철 노선의 신설 등으로 이용객 수의 정체 또는 감소 상태에 있다. 최근 개통한 GTX A 노선의 경우 일부 구간만 개통되고 역까지의 접근성 불편 등으로 이용객 수가 예상치를 훨씬 밑돌고 있으나 수년 후 다수의 GTX 노선이 개통되면 많은 지하철 이용객이 GTX로 빠져나갈 것이다. GTX A 노선이 완전히 개통하게 되면 경합 관계에 있는 서울 지하철 3호선은 상당한 승객 감소와 수익 손실에 직면하게 된다는 예측도 있었다. 향후 승객이 크게 줄어드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지자체와 지하철 운영사는 민간 기업과 협력하여 지금부터 지하철을 물류 운송수단으로 활용하기 시작해야 한다. 승객이 많은 출퇴근 시간을 피해 물류 전용 전동차를 운행하는 것은 언제라도 가능하다고 본다. 그리고 추가적인 지하철, 경전철, 트램 노선 등을 계속 건설하려면 이제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복합적으로 물류와 연계하는 방안도 반영해야 한다.
"넘어져도 괜찮아"…서울교육청, 학교 찾아 생명존중 캠페인
  • "넘어져도 괜찮아"…서울교육청, 학교 찾아 생명존중 캠페인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의 심리·정서적 지원과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해 ‘오늘은 花요일-꽃과 함께 하는 생명이야기’ 캠페인을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사진=이데일리DB)시교육청은 오는 6월부터 9월까지 초(4학년 이상)·중·고등학교 200개 희망학급·4600명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진행한다. 강사가 희망 학교를 직접 방문해 수업을 2시간 진행한다. 수업 내용은 꽃 관련 체험활동 5가지 △꽃다발 만들기 △반려식물 화분 만들기 △압화액자 만들기 △테라리움 꾸미기 △꽃꽂이 체험하기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괜찮아, 잘 하고 있어’,‘넘어져도 괜찮아. 작고 예쁜 돌맹이 하나 줍고 일어나면 되지 뭐’등 생명존중 캠페인 문구도 제공한다. 강사·체험 활동 재료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원한다.신청을 원하는 학급·학교는 이날(21일) 오후5시까지 자료집계시스템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선정된 학교에는 오는 27일 공문이 발송된다. 별도 선정위원회는 구성하지 않으며, 신청이 초과된 경우 위기사안 발생 규모·지역별 배분 등을 참고해 선정한다.이번 캠페인의 목적은 꽃과 관련된 체험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심리·정서적 안정을 돕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생명존중의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꽃을 돌보고 정서를 교감하는 과정을 통해, 생명을 소중히 하는 마음을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우울, 불안, 관계맺기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이 증가하는 추세다. 위(Wee)센터 상담 건수는 2020년과 비교해 2023년에 121%(3만5848건) 증가했다.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꽃과 함께 하는 생명존중 캠페인을 통해 서울학생이 심리적 안정감을 회복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맞추어 학생 마음건강 증진 및 심리·정서 지원에 필요한 사업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생명존중 캠페인 문구. (자료 제공=서울시교육청)
2024.05.21 I 김윤정 기자
한달 40만원으로 역세권에?…공공임대주택 가보니
  • 한달 40만원으로 역세권에?…공공임대주택 가보니[르포]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공공임대주택은 참 좋은 정책이고 꼭 필요한 건데 아직도 몰라서 신청을 못 하는 친구들이 많아요”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특화형 청년주택 ‘안암생활’. (사진=박경훈 기자)◇신설동역 역세권에 저렴한 월세까지 20일 찾아간 서울 성북구 특화형 청년주택 ‘안암생활’. 고려대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인 이곳은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관광객으로 붐비는 ‘도심 관광호텔’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며 관광산업이 사실상 마비되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이 호텔을 통으로 매입했다. 이후 기숙사로 용도변경 후 리모델링을 거쳐 청년 임대주택으로 바꿨다.지하3층~지상 10층 총 122가구 규모인 이곳은 수도권 전철 1호선 신설동역 역세권이라는 위치에 월 27만~35만원(보증금 100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청년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LH는 ‘대학생 및 청년 창업인·창작가·예술인을 위한 주거 지원 공간’이라는 안암생활의 취지에 맞춰 활동계획서를 평가해 창업·창작 경험 및 공동체 생활 참여 의사가 높은 청년을 우선 선발한다.안암생활은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을 보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곳에서는 스터디·워크숍 등 소모임 활성화, 입주자 및 인근 지역 청년의 취·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1층은 창작·창업 활동의 결과물을 판매·전시할 수 있도록 창업 실험가게로 운영 중이다. 안암생활에 거주 중인 박모씨는 “여기 오니 취미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소모임도 만들고 대화가 늘었다”면서 “공용 공간 뒷정리와 청결 유지는 필수인데 이런 규칙은 입주민 전용 앱을 통해 정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며 만족을 표했다.서울 도봉구에 위치한 어르신 맞춤형 공동체주택 ‘해심당’ 1층에 위치한 ‘카페 향’ 어르신 직원들이 음료를 서빙 중이다. (사진=박경훈 기자)이어 차를 돌려 도봉구 방학동으로 향해 어르신 맞춤형 공동체주택 ‘해심당’(海心堂)을 찾았다. 지하 1층~지상 4층의 연립주택인 이곳은 LH가 기존주택을 매입해 철거 후 신축해 어르신 맞춤형 커뮤니티케어 안심주택을 설립했다. 이곳의 임대조건은 보증금 740만~1040만원에 월 임대료 38만~43만원으로 주변 시세대비 절반에 불과했다.도봉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공기가 좋은 해심당은 반경 500m 이내에 방아골 종합사회복지관 등 복지시설 다수 위치해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높다. 이곳 역시 커뮤니티 기능에 중점을 뒀다. 이곳 옥상을 올라가 보니 텃밭에서 채소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해심당에 거주 중인 이재호씨는 “유기농 채소를 직접 땀 흘려 재배하고 나눠 먹는 기쁨은 말로 다 표현 못 한다”며 “저한텐 치유의 정원이 되는 공간이다”고 말했다. 1층 어르신 카페에는 일자리 사업, 건강체조 등 프로그램을 연계해 만족도가 높았다. 특히 1층 어르신 카페에는 담소를 나누거나 노트북 작업을 하는 청년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협동조합형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위스테이별내아파트’. (사진=박경훈 기자)◇한 달 40만원이면 신축 별내 아파트 거주 다시 발걸음을 돌려 이번엔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협동조합형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위스테이별내아파트’를 들렀다. 신도시에 총 9동, 491가구로 이뤄져 일반적인 신축 아파트 단지와 다를 거 없어 보이는 이곳은 LH의 지원을 받아 ‘백개의 학교, 돌봄의 아파트 공동체’라는 콘셉트로 운용 중이다.이곳은 4호선 별내별가람역에서 도보로 5분인 역세권에 커뮤니티만 약 3300㎡(1000평) 규모로 조성돼 있다. 이곳의 임대료는 전용 60㎡기준 보증금 8500만원, 월세 27만 5000원, 74㎡ 기준 1억원에 37만 6000원, 84㎡ 기준 1억 1000만원에 40만 6000원으로 저렴하다. 최대 거주기간은 8년이다.이상우 위스테이별내사회적협동조합 상임이사가 협동조합형 마을공동체에 대해 설명 중이다. (사진=박경훈 기자)이곳의 커뮤니티 면적은 일반 민간 브랜드 아파트의 2.5배 수준. 이곳엔 카페, 도서관, 돌봄터, 세탁실, 부엌, 목공실, 체육관부터 방송시설, 스터디룸, 게임룸, 회의실, 텃밭, 놀이터, 광장, 캠핑장, GX룸, 수공예방, 합주실까지 완비돼 있다. 특히 공동체라는 콘셉트에 맞게 23개 동아리에 주민 284명 참여 중이다. 이곳에서 만난 이상우씨는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을 통해 주민끼리 서로 만나고 친해진다”며 “말 그대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기쁨이 있다”고 설명했다.고병욱 LH 국민주거복지본부장은 “청년에서 노령까지 생애를 아우르는 맞춤형 주택을 실현해 국민이 좀 더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
2024.05.21 I 박경훈 기자
"'세계 최고' 메트 오케스트라의 강점 한국 관객에 보여줄 것"
  • "'세계 최고' 메트 오케스트라의 강점 한국 관객에 보여줄 것"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메트)는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이하 메트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인 지휘자 야닉 네제 세갱(49)의 말이다. 그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메트에서는 솔리스트와 오케스트라 모두 공연 준비 과정에서 최고 수준의 음악을 들려주기 위한 탁월함을 추구한다”며 악단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야닉 네제 세갱. (사진=롯데문화재단)그의 말은 빈말이 아니다. 메트는 전 세계 성악가들이 ‘꿈의 무대’로 꼽는 오페라 극장이다. 메트 오케스트라는 이 극장의 음악을 책임지는 오케스트라로 1883년 창단했다. 말러, 토스카니니 등 전설적인 음악가들이 음악감독을 맡았다. 네제 세갱은 2018~2019시즌부터 메트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악단을 이끌고 있다. 메트 오케스트라가 오는 6월 19~2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역사적인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당초 2022년 아시아 투어로 첫 내한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취소해 아쉬움을 남겼다. 마침내 성사된 메트 오케스트라의 첫 내한공연은 현역 최고의 메조 소프라노 엘리나 가랑차를 비롯해 베이스 바리톤 크리스티안 반 혼, 소프라노 리제트 오로페사 등 세계적인 성악가들이 솔리스트로 함께 한다.다시 성사된 공연인 만큼 한국 관객을 위해 선곡부터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네제 세갱은 “데뷔 무대는 우리의 강점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한국 공연에선 메트 오케스트라가 가장 잘하는 것을 표현하고 다양한 스타일을 통해 오케스트라의 수준과 자질을 보여줄 수 있는 음악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야닉 네제 세갱. (사진=롯데문화재단)메트 오케스트라는 양일간 각기 다른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첫째 날 공연은 바그너 오페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서곡, 드뷔시 오페라 ‘펠리아스와 멜리장드’ 모음곡, 바르톡 오페라 ‘푸른 수염의 성’ 등 오페라 음악으로 꾸민다. 둘째 날 공연은 몽고메리의 ‘모두를 위한 찬송가’, 모차르트의 아리아 ‘나는 가리라, 그러나 어디로?’ ‘베레니체에게… 태양이 떠오른다’ 등 보다 다채로운 음악을 선사한다.둘째 날 공연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말러 교향곡 5번을 선곡해 눈길을 끈다. 메트 오케스트라가 오페라만 연주하는 악단이 아님을 보여주는 선곡이다. 네제 세갱은 “메트 오케스트라는 오페라 연주로 너무 바빠서 브람스, 차이콥스키, 말러 등 위대한 교향곡 레퍼토리를 연주할 기회가 많지 않다”며 “남다른 열정으로 선보일 말러 교향곡 5번을 통해 메트 오케스트라가 얼마나 환상적인지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캐나다 출신의 네제 세갱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로테르담 필하모닉, 몬트리올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 등의 음악감독을 역임하며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지휘자다. 최근에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영화 ‘번스타인’의 사운드트랙에 참여하기도 했다.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며 여러 장의 앨범도 발표했다.네제 세갱은 “메트 오페라를 이끄는 것은 제 인생의 큰 영광 중 하나”라며 “140년 넘게 이어져 온 위대한 유산의 일부가 된 것은 음악가이자 한 인간으로서 제게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휘자로서 나의 역할은 세상에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것”이라며 “포디움에 오를 때마다 세상에 기쁨을 선사하는 사람으로 기억되면 정말 감사할 것”이라고 전했다.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야닉 네제 세갱. (사진=롯데문화재단)
2024.05.20 I 장병호 기자
아시아나 화물 새 주인 누가 될까…이달 중 우협 선정
  • 아시아나 화물 새 주인 누가 될까…이달 중 우협 선정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합병 선결 조건인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본입찰이 에어프레미아·이스타항공·에어인천의 3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이달 내로 우선협상대상자가 누가 될지 결론 날 전망이다. 당초 우선협상자는 이달 초 2곳으로 선정한 이후 추가 실사를 거쳐 최종 1곳을 추릴 계획이었으나 예정보다 일정이 길어지면서 곧장 1곳을 선정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인천국제공항 계류장의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사진=연합뉴스)20일 업계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을 주관하는 UBS는 현재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5일 본입찰에서는 에어프레미아와 이스타항공, 에어인천 등 3곳이 최종 참여했다. 유력 후보로 여겨지던 제주항공은 제안서를 내지 않았다. 이번 인수의 관건은 후보자들의 자금 조달 여력으로 여겨졌다. 업계에서는 매각가가 4000억~5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기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약 4000억원을 포함하면 최종 인수가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인수전에 참여한 후보들은 사모펀드·재무적투자자(FI) 등과 손 잡아 이 같은 자금력 우려를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어프레미아는 대주주인 사모펀트 JC파트너스와 함께 약 2조원 규모의 MBK파트너스 스페셜시추에이션(SS) 2호 펀드와 손을 잡았다. 이스타항공은 최대주주인 VIG파트너스 주도 하에, 에어인천은 한국투자파트너스 PE본부의 지원사격을 받아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경험 측면에서 보면 에어프레미아의 경우 업력은 길지 않지만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유일하게 대형 기재인 B787-9 드림라이너 5기를 운용 중으로, 장거리 화물사업 경험이 있다. 다만 이는 화물 전용이 아니라 여객기 하단에 화물을 싣고 나르는 ‘밸리 카고’ 형태로, 화물 전용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은 약점이다. 에어인천 역시 국내 유일한 항공 화물 전용 LCC라는 장점이 있다. 다만 주력 노선이 아직까지 아시아 등 단거리에 국한돼 있다. 에어인천은 향후 대형기 도입을 통해 미주, 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 운항까지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이스타항공의 경우 그동안 ‘화물 항공운항증명(AOC)’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경쟁력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 왔는데, 화물 AOC를 취득하면서 다른 후보들과 같은 자격으로 화물사업부 인수에 참여하게 됐다. 코로나19 시기 운항을 중단했다가 최근 들어 운항 재개 약 1년 만에 누적 탑승객 3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화물사업부 인수를 통해 입지 강화에 속도를 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매각 측은 세 후보에 대한 평가를 마친 뒤 늦어도 이달까지는 우선협상자 최종 결정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화물 인수자로 최종 선정된 업체와 6월 말까지 법적으로 유효한 계약을 체결한 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계약서를 제출해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 이행 조치를 마칠 계획이다.
2024.05.20 I 공지유 기자
질병관리청 '검역의 날' 맞아 국민 공모전 수상작 발표
  • 질병관리청 '검역의 날' 맞아 국민 공모전 수상작 발표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질병관리청이 제12회 검역의 날을 맞아 ‘2024년 대국민 검역 슬로건·캐릭터 창작 공모전’ 당선작을 발표했다. 19일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2024년 정책 추진계획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질병관리청은 20일부터 이틀간 제12회 검역의 날을 맞아 충남 예산 스플라스리솜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정부는 장티푸스 환자 등의 항구 진입을 금지했던 조선시대 검역 규정 ‘불허온역진항장정’ 제정일을 기려 매년 5월 20일을 ‘검역의 날’로 정하고 검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2024년 대국민 검역 슬로건·캐릭터 창작 공모전’ 캐릭터 부문 대상작 (사진=질병관리청)‘2024년 대국민 검역 슬로건·캐릭터 창작 공모전’ 슬로건 부문 대상작 (사진=질병관리청)이번 행사에는 지영미 질병관리청장과 전국 13개 국립검역소 검역관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서는 지난 3월부터 두 달간 실시한 ‘2024년 대국민 검역 슬로건·캐릭터 창작 공모전’ 수상작도 발표됐다. 슬로건 부문에는 “여행의 마침표, 검역으로 찍어요”가, 캐릭터 부문에는 검역으로 국민을 보호하는 코끼리 ‘검보’가 대상으로 선정됐다.질병청은 향후 검역 효율화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해외 파병부대와 협업한 감염병 예방 교육 사례, 공항 내 음압격리실 구축 운영 등 검역 우수 사례를 발표·공유했다고 밝혔다.행사 첫날에는 그간 검역에 힘쓴 57명에 대한 표창도 수여도 진행됐다. 김미경 국립마산검역소 검역관은 코로나19 등 해외 감염병의 국내 유입과 확산을 차단해 국민 보건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지영미 청장은 “검역은 국민의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적·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라며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일상으로 회복한 만큼 해외로부터의 질병의 유입과 확산을 예방해 국가 검역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2024.05.20 I 최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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