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581건
- 더현대 서울, 개점 3주년 맞아 '버추얼 아이돌 콘서트' 연다
- 현대백화점 제공.[이데일리 문다애 기자] 더현대 서울이 오는 26일 오픈 3주년을 맞아 가상의 캐릭터로 활동하는 그룹인 ‘버추얼 아이돌 콘서트’를 연다.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에서 유통업계 최초로 ‘버추얼 아이돌 콘서트’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콘서트는 오는 23일을 시작으로 24일과 25일, 3월 1일, 2일, 8일 오후 6시부터 30분간 진행한다. 가로 33m, 세로 5m 규모의 대형 LED를 통해 송출되는 이번 콘서트에는 더현대 서울 단독 기획 영상이 포함되며,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포레스트와 6층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콘서트에는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2D 애니메이션 버추얼 아이돌인 ‘이세계 아이돌’, ‘스텔라이브’, ‘플레이브’ 등 총 3팀의 그룹이 참여한다. 콘서트를 기념한 팝업스토어도 열린다. 오는 28일까지 지하 2층 대행사장에서는 ‘이세계 아이돌’, 다음달 6일까지 지하 2층 아이코닉스퀘어에서는 ‘스텔라이브’, 다음달 1일부터 17일까지 5층에서는 ‘플레이브’의 행사가 진행된다.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버추얼 아이돌은 최근 외부에서 진행한 단독 콘서트가 전석 매진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더 다양한 이색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더현대 서울에서 해당 콘서트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더현대 서울 3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미디어 아트’도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미디어 콘텐츠 회사 ‘부스트온’과 협업해 스크린에 입체감을 주는 아나모픽 기법으로 폭포수가 떨어지는 모습을 생생하게 구현한 작품 ‘무빙 워터폴’과 한국화가 류재춘∙콜라주 아트 작가 레지나킴 등 다양한 장르의 미디어 아트 작가 10명의 작품도 공개한다.다양한 팝업스토어도 마련한다.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미국의 유명 모델 켄달 제너가 론칭한 ‘818 데킬라’ 팝업스토어를 열고, 오는 28일까지는 트렌디 패션브랜드 ‘아우로(OURO)’와 ‘킴마틴(KIMMATIN)’ 팝업 행사를 진행한다. 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는 서울과 대구 소재의 ‘인기 베이커리 브랜드 집합전’을, 4일부터 14일까지는 K팝 6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아이콘(iKON)’의 팝업스토어를 선보인다.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 오픈 3주년을 기념해 AI 포토봇·무인 4족보행 로봇 시연 이벤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했다”며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 YG플러스, 국내 첫 아트레이블 '피시스' 론칭 외 [엔터 브리프]
-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종합 경제 일간지 이데일리가 ‘엔터 브리프’ 코너를 통해 한 주간의 국내외 엔터산업 현장과 업계의 다양한 소식을 전합니다.◇YG플러스, 국내 첫 아트레이블 ‘피시스’ 론칭와이지엔터테인먼트 자회사 YG플러스가 국내 첫 아트레이블 ‘피시스’(PEECES)를 론칭했다. 피시스는 예술작품(Art Piece)과 평안함(Peace)의 합성어다. 예술을 일상에서 쉽고 편안하게 향유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비전이 담겼다. YG플러스는 “고도화된 K팝 모델을 활용해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사업을 시도할 것”이라며 “‘아트 비즈니스’ 신사업 진출을 통해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K아트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CGV 4DX 스크린, ‘울트라 4DX’로 명칭 변경CJ CGV의 자회사 CJ 포디플렉스(4DPLEX)가 ‘4DX 스크린’을 ‘울트라 4DX’로 이름을 바꿔 새롭게 선보인다. 4DX 스크린은 오감체험 특별관 4DX와 다면상영 특별관 스크린X가 합쳐진 CGV만의 신개념 기술 특별관이다. 2017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프랑스, 중국, 베트남 등에 진출했다. CGV 측은 “새롭게 선보이는 울트라 4DX는 4DX와 스크린X의 기술 결합을 통해 특별관 중 최고의 관람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글로벌시장에서 지속적인 확산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사진=데드라인 캡처)◇미국 TV 프로그램 제작 편수, 전년 대비 14% ↓지난해 미국에서 제작돼 방영되거나 스트리밍 된 TV 스크립티드 시리즈(대본이 있는 드라마·시트콤 등)의 제작 편수가 전년 대비 14% 감소한 516편으로 집계됐다. 최근 20년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작가·배우조합의 연이은 파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활황으로 TV 채널의 경쟁력이 약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미국 매체 뉴욕타임즈·데드라인 등은 “공중파, 케이블 채널의 제작 편수 감소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 TV의 전성기가 막을 내리고 있다”고 총평했다.◇전주국제영화제, 스크리닝·영사 매니저 채용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가 내달 11일까지 올해 영화제 상영작 확인 및 영사 업무를 담당할 스크리닝 매니저와 영사 매니저를 공개 채용한다. 스크리닝 매니저와 영사 매니저는 관련 경력과 경험이 없는 누구라도 지원할 수 있다. 채용된 스태프는 오는 5월 열리는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검색 및 정보 확인, 상영관 영사 테스트 등 상영 전 준비 작업과 상영관·영사실 관리, 영사 사고 대처 및 관객 응대 등 업무를 지원한다.
- YG플러스, 국내 최초 아트레이블 '피시스' 출범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자회사 YG플러스(YG PLUS)가 국내 최초의 아트레이블 ‘피시스’(PEECES)를 출범한다고 19일 밝혔다.YG플러스는 올해 ‘아트 비즈니스’ 신사업 진출을 통해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K아트 시장을 선도하며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해 YG플러스는 음반유통 업계 1위(써클차트 기준)에 자리매김했을 뿐만 아니라 다년간 쌓은 MD기획, 공간기획, 글로벌마케팅 역량을 바탕으로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K팝 팝업스토어 ‘오픈런’ 현상을 일으킨 바 있다.엔터테인먼트 IP 전문기업의 노하우가 접목된 피시스는 국내 최초의 아트 레이블로, 기존에 없던 아트 비즈니스 모델이 될 전망이다. 피시스는 예술작품(Art Piece)과 평안함(Peace)의 합성어로, 예술을 일상에서 쉽고 편안하게 향유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YG플러스의 비전이 담겨 있다.실제로 국내 미술시장 거래액은 2022년 1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일반 대중이 느끼는 진입장벽은 아직 높은 것이 현실이다. YG플러스 관계자는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새로운 시각으로 국내 미술 시장에 진입해 고도화된 K팝 사업 모델을 활용해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사업을 시도할 것”이라며 “K팝이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것처럼 피시스도 K아트의 대중화 및 글로벌 시대를 여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겠다”라고 전했다.작가 IP의 다채로운 확장을 예고한 국내 최초의 아트레이블 피시스는 오는 23일부터 3월 5일까지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 45길 22(뉴스프링프로젝트)에서 첫 전시 ‘하우스 오브 테이스트’(House of Taste)를 연다. ‘하우스 오브 테이스트’는 최근 예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 8인(김미영, 문승지, 보킴, 백하나, 오재훈, 이악크래프트, 정수영, 채지민)의 작품이 새로운 형태로 전시될 예정이다.
- "잘못된 감정은 없어요"…뮤지컬, 정신장애 끌어안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너의 정당성을 인정해. 너의 고통을 인정해.”서울 중구 CKL스테이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의 한 장면. 경계성 인격장애 진단을 받은 주인공 키키를 향해 등장인물들이 노래하기 시작했다. 내면의 고통을 부정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넘버다. 노래의 메시지에 공감한 듯 객석에선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왔다.정신장애를 다룬 뮤지컬이 연이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정신장애는 그동안 공개적으로 언급해서는 안 되고 피해야 할 것으로만 여겨졌다. 그러나 정신장애를 마냥 숨겨서는 안된다는 사회적인 인식 변화에 따라 무대에서도 이를 정면으로 다루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정신장애 인식 변화, 뮤지컬로 이어져뮤지컬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의 한 장면.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는 뮤지컬 ‘실비아, 살다’의 조윤지 작가·연출가, 김승민 작곡가가 선보인 신작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3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신작’으로 지난달 27일 막을 올렸다. 경계성 인격장애 진단과 치료 과정을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풀어냈다. 실제 장애를 겪은 키라 밴 갤더의 책 ‘키라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를 원안으로 조윤지 연출의 경험을 함께 담았다.경계성 인격장애는 정서, 행동, 대인관계 등이 변덕스럽고 예측 불가능한 성격장애다. 대인 관계에서 누군가로부터 버림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심해지면 자해와 자살 시도 등 극단적인 행동을 하기도 한다. 작품은 키키를 통해 경계성 인격장애 증상이 실제로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보여준다. 이를 가족, 연인, 직장 동료와의 관계로 풀어내며 키키가 ‘정신장애를 겪는 이상한 사람’이 아닌 ‘우리 주변에 있을 수 있는 누군가’로 바라보게 만든다.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공감 가게 풀어냈다. 전작 ‘실비아, 살다’처럼 이번 작품도 익숙한 뮤지컬 문법에서 벗어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팝, 록, 랩 등 다채로운 음악, 1인 다역을 소화하는 배우들의 열연이 그러하다. 배우 이수정, 이휘종이 키키 역을 맡고 남경주, 김수정, 신진경, 문지수, 이민규, 전성혜, 장두환이 멀티 역인 ‘호스트’로 출연한다.작품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잘못된 감정은 없다는 것, 그리고 정신장애는 치료를 통해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를 먼저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윤지 연출은 “성격장애는 수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지만 잘 인지하지 못한다. 이와 관련한 사회적 논의도 잘 이뤄지지 않는다”며 “인정받는다는 것, 이해받는다는 것, 지지받는다는 것에는 굉장한 힘이 있다. 함께 살아나갈 용기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연은 오는 25일까지 이어진다.◇정신장애 소재 해외 뮤지컬, 퓰리처상·토니상 수상 이어져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2022년 공연 장면. (사진=엠피앤컴퍼니)많은 현대인들은 다양한 정신장애를 겪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21년 정신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 4명 중 1명이 평생 한 번 이상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건강을 다룬 책들도 꾸준히 출간되며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다. 정신장애를 다룬 뮤지컬의 등장도 이런 사회적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해외에선 오래 전부터 정신장애를 뮤지컬로 다뤄왔다. 오는 3월 5일부터 5월 19일까지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이 대표적이다. 극작가 겸 작사가 브라이언 요키, 작곡가 톰 킷의 작품으로 2009년 제63회 토니상 음악상·편곡상·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이듬해 뮤지컬로는 이례적으로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을 받았다. 과거의 상처로 16년째 양극성 장애를 앓고 있는 엄마 다이애나, 그런 엄마로부터 소외감을 느끼는 딸 나탈리, 다이애나를 헌신적으로 사랑하며 흔들리는 가정을 지키려 노력하는 아빠 댄, 다이애나의 곁을 떠나지 못하는 아들 게이브 등을 통해 현대 사회의 가족 간의 갈등과 개인이 겪는 고통 등을 공감 가게 풀어냈다. 최정원, 배해선, 이건명, 마이클 리, 산들, 유회승, 홍기범, 이서영, 김환희 등이 출연한다.다음달 아시아 초연을 앞둔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도 있다. 화 ‘라라랜드’로 잘 알려진 음악팀 파섹 앤 폴(벤지 파섹, 저스틴 폴)이 작사, 작곡을 맡아 2017년 제71회 토니상 최우수 작품상 등 6개 부문을 휩쓴 화제작이다. 불안장애를 겪고 있는 주인공 에반 핸슨의 이야기다. 에반 핸슨을 통해 가정, 학교, 회사 등 사회와 집단 속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김성규, 박강현, 임규형이 에반 핸슨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오는 3월 28일부터 6월 23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 "노들섬, 365일 문화가 살아 숨쉬는 '예술섬' 만들 것"[만났습니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노들섬을 ‘예술섬’으로 만들어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서울문화재단은 최근 ‘2024년 주요 10대 과제’를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노들섬 운영이다. 서울시가 그동안 민간에 위탁 운영을 맡겨온 노들섬은 올해부터 서울문화재단이 운영을 맡으면서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난다.◇‘예술섬 노들’ 브랜드 구축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사진=서울문화재단)이창기(65)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재단의 역량을 집약해 노들섬을 ‘365일 예술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에서 만난 이 대표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도심 중앙에 있는 노들섬을 ‘예술섬’으로 만드는 것이 올해 재단의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노들섬은 서울 용산구와 동작구 사이 한강대교가 가로지르는 곳에 위치한 섬이다. 현재 456석(스탠딩 708석) 규모의 공연장과 전시공간, 잔디 마당 등으로 구성돼 있다. 도심 가운데 위치한 알짜배기 땅이지만, 그동안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재단은 노들섬을 복합문화공간 ‘예술섬 노들’로 새로운 브랜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노들섬을 재단의 대표 축제 브랜드인 ‘아트페스티벌 서울’의 거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한강 노들섬 클래식발레·오페라(발레 10월 12~13일, 오페라 10월 19~20일)와 서울 서커스 페스티벌(5월 4~5일)도 이곳에서 열 예정이다. 서울 비보이&스트리트 축제(6월 중), 인디음악 관련 축제(9월 중)는 올해부터 새롭게 선보일 프로그램으로 준비 중이다.이 대표는 “노들섬을 순수예술은 물론 넌버벌 퍼포먼스, 조각·조형, 그리고 K팝까지 예술 전반을 아우르는 공간이자 시민이 다양한 예술적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며 “재단이 보유한 문화기획 역량을 노들섬에 집약한다면 수준 높은 예술 콘텐츠를 선보이는 복합 예술공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서울시는 장기적으로 노들섬의 공간 재구성도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노들섬 공간 재구성은 앞으로 최소 3~4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에서 추진하는 문화정책에 맞춰 효율적으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2004년 창립한 서울문화재단은 그동안 예술가 창작지원에 더 큰 비중을 뒀다. 2021년 이 대표 취임 이후부터는 예술가에 대한 창작지원이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 노들섬에서 선보이는 한강 노들섬 클래식발레·오페라는 이러한 취지와 목표에서 시작된 대표적인 성과 중 하나다. 2022년 오페라 ‘마술피리’에 이어 지난해 발레 ‘백조의 호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무료 공연은 누구나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는다.◇‘예술특별시 서울’ 슬로건 내걸어올해부터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한강 노들섬 전경. (사진=서울문화재단)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재단은 ‘예술하기 좋은 도시, 예술특별시 서울’이라는 슬로건 아래 예술인, 시민, 도시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예술인을 위해선 기존 지원 체계 고도화와 더불어 개인별 원스톱 지원 서비스를 본격화한다. 시민을 위해선 ‘아트 페스티벌 서울’ 활성화와 ‘서울 스테이지 2024’ 확대를 추진 중이다. ‘서울 스테이지 2024’는 재단이 운영하는 공간을 활용해 일상 속 예술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조직 재정비와 국제 포럼 개최 등 문화예술 기반과 정책 마련을 위한 시도에도 나설 계획이다. 올해 예산이 삭감된 문화예술 기관이 많지만, 서울문화재단은 올해 신규 사업과 운영 공간이 늘면서 전체 예산이 1756억원으로 증액됐다. 특히 사업비는 약 1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약 200억원)가 늘었다.재단은 올해부터 노들섬 포함 5개 신규 공간 운영을 추가로 맡는다. 먼저 문화예술교육센터 3곳(강북, 서초, 은평)이 올해 중 새로 문을 연다. 이들 공간은 각각 연극·뮤지컬·전통(강북), 음악(서초), 무용(은평) 등 장르를 특화해 수요자 중심의 고품격 예술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각 공간은 공연장도 갖춰 시민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재단은 기대하고 있다. 한성대입구역 인근에 건립 중인 서울연극창작센터는 올해 하반기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극 제작부터 공연까지 전 단계를 지원하는 시설로, 소극장과 블랙박스 극장, 연습실, 공유사무실 등을 갖춰 연극계의 새로운 창작 거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 대표는 “노들섬 등 재단이 운영하는 공간이 늘면서 외연 확장은 물론 복합문화시설 운영 역량을 갖춘 전문 기관으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며 “무엇보다 복합문화시설 운영 노하우 축적에 조직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 대표가 시민 대상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강화한 이유는 재단의 브랜드 인지도에 대한 고민에서다. 재단은 지난 20년간 예술가들 사이에선 ‘키다리 아저씨’와 같은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상대적으로 일반 시민에게는 존재감을 크게 드러내지 못했다. 이 대표는 “기관의 브랜드가 형성돼 있지 않으면 기관의 위상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문화향유 차원에서 제일 큰 것이 시민문화 향유라는 생각으로 재단의 브랜드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사진=서울문화재단)◇이 대표는…△1959년 서울 출생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석사 △한양대 일반대학원 문화콘텐츠 박사 △세종문화회관 공연기획팀장·홍보실장·경영기획팀장·세종벨트사무국장·경영본부장 △강동아트센터 초대 관장 △마포문화재단 대표이사 △제6대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 회장 △제12회 공연예술경영상 대상(2019)
- 신세계百, 작년 매출 2.5조…‘역대 최대’ 경신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백화점 전체 매출이 2조557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8% 증가했다고 7일 공시했다. 역대 최대치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399억원으로 전년대비 12.3% 감소했다.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 7034억원(5.2%↑), 영업이익 1447억원(3.5%↓)을 기록했다,자료=신세계, 단위:억지난해 연간 매출은 지난해 국내 유통업계 최초 단일 점포 거래액 3조원을 돌파한 강남점과 지역 점포 최초로 2조원을 달성한 센텀시티 등 주력 점포들의 선전이 영향이 컸다. 지속된 고물가·고금리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서도 공간 혁신과 차별화된 콘텐츠로 오프라인 본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 결과로 분석된다.실제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젊은 고객층을 겨냥해 선보인 강남점 영패션 전문관 ‘뉴스트리트’와 센텀시티 ‘하이퍼 그라운드’ 등 공간 혁신,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 안드레 사라이바 협업 아트 마케팅, ‘K-팝’ 아티스트 세븐틴 팝업과 헬로키티 50주년 팝업 등 콘텐츠 차별화를 꾸준히 추진해 왔다.올해는 강남점 식품관과 남성 명품 매장 확장 리뉴얼 등 오프라인 공간 혁신을 이어가는 한편 온라인에서도 ‘신백선물관’ 등 온·오프라인 시너지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신세계(004170)는 면세점 등이 포함된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6398억원으로 전년대비 0.9% 감소했다. 매출은 6조3571억원으로 전년대비 18.6% 감소했고 순이익도 3025억원으로 44.8% 줄었다. 4분기엔 매출액 1조7203억원(22.3%↓), 영업이익 2060억원(45.7%↑)을 기록했다. 면세 할인 구조가 바뀐 영향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으나 반대로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인 1822억원을 상회했다.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백화점과 함께 신세계디에프(면세점)와 신세계까사 등 연결 자회사들은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다. 신세계디에프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8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개별 자유 여행객(FIT) 비중이 커지며 늘었다.신세계까사는 성장 중인 수면시장을 타깃으로 한 ‘마테라소’의 성공적인 안착과 까사미아 대표 상품인 ‘캄포’ 시리즈의 꾸준한 성장세로 매출액 649억(9.6%↑)을 달성했다. 영업손실폭도 전년 동기(-178억) 대비 일부 개선(-10억)됐다.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액 3925억원(8.8%↓), 영업이익은 140억원(27%↓)을 기록했다. 지난해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에서 단기 실적에 영향을 받았으나 효율 중심의 사업 구조 개선, 선제적 재고 효율화, 이커머스 투자 등을 추진했다. 어그, 아워글래스, 연작 등 기존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사업 효율성이 낮은 브랜드를 정리했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와 골프 부문의 재고 효율화 작업을 진행해 올해부터는 실적 증대가 기대된다.또한 신세계센트럴시티는 같은 기간 매출액 823억원(7.6%↓), 영업이익 240억원(27.0%↑)을 달성했다.신세계 관계자는 “쉽지 않은 내수 영업 환경 속에서도 백화점 역대 최대 매출과 더불어, 연결 회사들의 내실 있는 경영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백화점 오프라인 콘텐츠 혁신과 자회사들의 핵심 경쟁력을 높여 올해 더욱 호전된 실적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 이것은 게임인가 공연인가…새로운 감각의 사운드 체험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지난 2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새로 문을 연 틸라 그라운드(THILA Ground). 작은 클럽 같은 공연장 한 가운데에 우주선에서 볼 것 같은 복잡한 장치로 구성된 기계가 하나 놓여 있었다. 신디사이저의 한 종류인 모듈러다. 이날 공연의 주인공은 사운드 아티스트 가재발(본면 이진원). 공연 시작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가재발은 어두운 무대 위에 덩그러니 서 있는 모듈러를 조작하기 시작했다.사운드 아티스트 가재발의 공연 ‘언/리더블 사운드’의 한 장면.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심장을 울리는 듯한 저음이 거대한 진동을 만들어냈다. 중첩되는 사운드와 함께 무대 뒤편 스크린으로 영상이 펼쳐졌다. 게임 제작에 주로 사용하는 3D 그래픽 툴 언리얼 엔진(Unreal Engine)으로 만든 영상이었다. 백열전구가 덩그러니 켜져 있는 지하실 같은 풍경이었다. 점차 복잡해지는 사운드와 함께 스크린 속 지하실의 풍경은 어느 새 사막으로 변했다. 1인칭 시점의 게임을 플레이하는 기분이었다.가재발의 음악 공연 ‘언/리더블 사운드’(UN/Readable Sound)가 지난 2~4일 이곳에서 열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3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신작’(이하 ‘창작산실’) 음악 부문 선정작이다. 이번 ‘창작산실’ 작품들 중 가장 이질적인 성격의 공연이었다. 대중음악가로 활동을 시작한 아티스트가 게임 영상과 사운드의 결합을 시도한 이색적인 무대였기 때문이다. ‘창작산실’의 주 무대인 대학로에서 벗어난 것 또한 이번 공연의 특별함을 잘 보여줬다.가재발은 90년대 후반 전자음악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대중에게는 ‘뽕짝’ 가수 이박사와 함께 작업한 ‘스페이스 판타지’, 그리고 작곡가 방시혁(BTS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 방시혁이 맞다)과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바나나 걸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어느 순간 대중음악계에서 자취를 감춘 그는 사운드 아티스트로 돌아왔고, 미디어아트 그룹 ‘태싯 그룹’을 통해 음악과 비주얼이 함께하는 새로운 창작 실험을 이어갔다.사운드 아티스트 가재발의 공연 ‘언/리더블 사운드’의 한 장면.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번 공연은 가재발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선보이는 첫 번째 단독 무대였다. 가재발은 이번 공연을 25년 넘게 음악 작가로 살아온 자신의 시간을 담아낸 무대라고 소개했다. “스튜디오 레코딩 엔지니어, 테크노 음악가, DJ, 전자음악, 미디어아트, K팝까지 다양한 장르와 분야를 거쳤”고, “대구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공부하고 일했고 지금은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자신의 이야기와 세계를 주제별로 풀어냈다는 것이다.사운드의 변화에 맞춰 영상이 실시간으로 함께 변화하는 ‘오디오 비주얼’이 50여 분의 공연 시간을 꽉 채웠다. 사운드와 상호작용하며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영상은 그 자체로 훌륭한 비주얼 아트였다. 사막 같던 풍경은 반복과 변화를 거듭하는 사운드 속에서 침엽수로 가득한 숲이 됐다 빛바랜 도시로 변했고, 구름이 잔뜩 긴 하늘을 지나 거대한 달로 바뀌었다. 게임 비주얼과 사운드로 만들어낸 신세계였다.기존에 느끼지 못한 새로운 감각을 경험할 때 우리는 ‘예술적’이라는 표현을 쓴다. 일반적인 전자음악 공연이었다면 강렬한 비트나 ‘훅’이 있는 멜로디로 관객을 흥분에 빠트리는 순간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언/리더블 사운드’에서는 이런 비트나 멜로디를 만날 수 없었다. 대신 반복과 변화를 거듭하는 사운드가 새로운 감각으로 다가왔다.가재발은 프로그램북에 실린 인터뷰에서 “‘사운드’가 가장 새로운 형태의 음악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음악이 감상자에게 멜로디나 하모니의 형태로 청각적 감동을 전달하는 장르라면, ‘사운드’는 몸으로 느껴지는 진동과 노이즈를 통해 새로운 감각과 감동을 전달한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언/리더블 사운드’는 사운드의 새로운 감각을 일깨우는 무대였다. 게임의 형식을 빌린 영상과 전자음악이 한데 어우러져 또 다른 예술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사운드 아티스트 가재발의 공연 ‘언/리더블 사운드’의 한 장면.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사운드 아티스트 가재발의 공연 ‘언/리더블 사운드’의 한 장면.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 ‘강원2024’ 오늘 폐막, 50만명 찾았다…유인촌 “모든 관계자 감사”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월 26일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스피드스케이팅 경기가 열리고 있는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을 찾아 ‘로컬100 보러 로컬로! 로컬100, 강릉을 걷다’ 참가자들과 함께 대한민국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사진=문체부 제공).[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이하 강원2024)가 1일 오후 7시30분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폐막식을 마지막으로 14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그동안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는 ‘강원2024’ 조직위와 강원도, 대회 운영 인력,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세계 청소년들의 스포츠축제인 ‘강원2024’는 19일부터 이날까지 강원도 강릉, 평창, 정선, 횡성 등 4개 시군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에서 처음 열린 동계청소년올림픽이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하 평창2018) 경기 시설을 활용해 강원도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올림픽이다. 전 세계 78개국에서 선수 1800명이 참가해 스포츠 정신을 키우고 우정을 나눴다.이번 ‘강원2024’는 성인 올림픽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진다는 점, 전 경기가 무료로 진행되는 만큼 예약 부도(이하 노쇼)가 높아 흥행은 다소 어려울 것이라는 대회 전 예상과는 달리 ‘대박’ 흥행 신화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유인촌 장관은 “‘강원2024’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다양한 국가와 인종의 청소년들과 함께 교류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을 것”이라며 “국민의 성원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그동안 대회의 성공을 위해 헌신해 준 자원봉사자와 운영 인력 등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1월 30일 강원 강릉시 올림픽파크 일원이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 관람객으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사진=연합뉴스).문체부에 따르면 총 50만명이 ‘강원2024’에 참여했다. 피겨스케이팅이 시작된 지난달 1월 27, 28일에는 12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아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전통적인 인기 종목이었던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은 물론 아직 우리 국민들에게 낯선 아이스하키 종목도 연일 매진, 만원 관중을 기록해 동계 스포츠의 저변을 넓혔다는 분석이 나온다.아울러 이번 대회는 노로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 등의 집단 감염이 일어나지 않아 국제 스포츠 대회의 모범 사례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회 시작 직전 노로바이러스 환자 3명이 발생했으나, 질병청과 식약처의 협조하에 모든 식자재를 전수 조사하고 감염병 의심환자에 대한 대응 지침을 배포하는 등 대회기간 중 철저한 방역태세로 집단 감염을 사전에 예방했다.지난달 20일엔 강원 지역 일대에 대설경보가 내려 대회 운영과 흥행에 적색등이 켜졌지만, 문체부와 조직위는 개최도시와 즉각적으로 업무를 공조하고 관중구역 제설을 위해 국방부에 제설인력 파견을 요청하는 등 조속하게 대응해 대회 초반의 악재를 극복했다. 문체부와 조직위, 강원도가 대회 이전부터 한팀이 되어 대회를 철저하게 준비한 점이 큰 힘이 됐다는 게 문체부 측의 설명이다.또한 ‘평창2018’ 당시에 사용했던 경기장을 비롯해 선수촌, 미디어센터 등 강원2024 관련 시설들은 최상의 경기환경을 제공해 참가 선수단과 국내외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차세대 스타 선수의 탄생도 알렸다. 주재희(쇼트트랙), 소재환(봅슬레이), 이채운(스노보드), 이윤승(스키), 김현겸(피겨스케이팅) 선수 등이 메달을 획득해 대한민국 동계 스포츠의 밝은 미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1월31일 기준 금 5개, 은 6개, 동 4개 등 총 15개의 메달 획득했다.동계스포츠가 전 세계 더 많은 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새로운 지평’(New Horizon)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문체부는 2018평창기념재단, 강원도와 함께 기후 특성상 겨울스포츠 육성이 어렵거나 동계스포츠 대회 참가가 힘든 나라의 청소년 선수들을 초청해 강원도에서 전지훈련을 지원했으며, 이 사업에 참여했던 9개 나라 선수 25명이 ‘강원2024’에 참가했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29일 강원 강릉시 녹색도시체험센터 내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 메인 미디어 센터를 방문해 커피 봉사를 하는 지역 관계자를 격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각 국가의 동계스포츠 역사도 새롭게 써졌다. 봅슬레이 여자 1인승 경기에서 덴마크의 마야 보이그트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해 덴마크는 동계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기록했다. 튀르키예의 보즈다그 무함마드 선수는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따내 조국에 동계청소년올림픽 참가 이래 첫 메달을 안겼다.‘강원2024’ 성공의 주역은 자원봉사자이다. 문체부 유인촌 장관과 전병극 제1차관, 장미란 제2차관은 ‘강원2024’ 현장을 찾아가 추운 날씨 속에서도 대회 운영과 관람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강원2024’ 자원봉사자의 이탈률은 8%로 낮았다. 이는 문체부와 조직위가 자원봉사자 민원 대응 체계를 수립하고 전담 직원을 배치해 현장 소통에 힘쓴 결과다. 케이(K)-컬처와 스포츠를 결합한 스포츠축제이자 문화올림픽을 구현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달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과 평창돔에서 동시에 열린 개막식은 우리는 모두 소중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레이저 아트’와 K팝, 춤 등을 결합한 화합의 무대로 연출해 호평 받았다. 대회 기간, 개최지 4개 시군에서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어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K컬처의 저력과 함께 즐거움을 선사했다. 가장 디지털화된 청소년올림픽으로도 불렸다. 디지털 선진국답게 세계 최초로 ‘디지털 성화대’를 선보였고, ‘메타버스 올림픽’도 구현했다. 문체부는 “‘강원2024’는 ‘평창2018’의 경기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올림픽 유산을 이었다”며 “앞으로도 강원도가 운영하고 있는 강릉 오발, 하키센터, 슬라이딩센터 3개 시설의 사후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올림픽 가치를 확산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활용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1월 30일 강원 강릉시 아이스아레나가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 관람객으로 붐비고 있다(사진=연합뉴스).1월30일 강원 강릉시 아이스아레나가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 관람객으로 붐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국립예술단체들, '강원 2024' 현장서 'K아트' 알린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현대무용, 오페라, 합창, 전통무용, 발레 등 국립예술단체의 다채로운 공연이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이하 강원 2024)에 축제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지난 20일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린 ‘꿈의 오케스트라 강릉’의 공연 ‘소망과 꿈을 모아서’의 한 장면. (사진=문체부)25일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에 따르면 국립예술단체들은 지난 20일부터 강릉아트센터에서 다양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전석 매진 행렬이 이어지며 강릉을 방문하는 각국의 선수와 관계자, 국내외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첫 공연은 강릉 일대 지역의 청소년들로 구성된 ‘꿈의 오케스트라 강릉’의 ‘소망과 꿈을 모아서’였다. 존 윌리엄스의 ‘올림픽 정신’을 연주하며 무대의 막을 올려 ‘강원 2024’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강릉 엔젤스 중창단’과 협업해 협동 정신과 화합이라는 올림픽 메시지를 전달했다.이어 국립현대무용단은 지난 23일 레퍼토리 기획 프로그램인 ‘힙합(HIP合)’을 선보였다. 스트리트 댄스, 현대무용이 국악을 만나 힘이 넘치는 공연을 선보이며 한국예술의 새로운 매력을 알렸다.국립예술단체의 공연은 오는 31일까지 이어진다. 25일에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더 뉴 이어, 뉴 에너지 & 뉴 제너레이션’을 선사한다. 동계올림픽 종목 중 하나인 스케이팅을 음악으로 표현한 작품인 발퇴펠의 ‘스케이터 왈츠’ 등을 연주한다. 오는 26일에는 국립합창단의 ‘흥겨운 합창여행’으로 팝송, 오페라뿐만 아니라 한국 가곡 등 다양한 음악을 선보인다.이어 27일에는 국립오페라단이 ‘오페라 여행’으로 ‘강원 2024’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은 오는 29일 ‘전통무용 & 전통연희’로 부채춤과 경기 도당굿, 태평무 등 우리 전통음악과 춤으로 한국의 흥을 알린다. 마지막 무대인 오는 31일에는 국립발레단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클래식 발레 공연 ‘해설이 있는 전막발레 해적’을 무대에 올린다.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강원 2024’로 한국을 방문한 각국 청소년들과 대회 관계자들에게 K팝 외에 ‘K아트’라는 새로운 매력을 선보이기 위해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을 준비했다”라며 “청소년들로 구성된 ‘꿈의 오케스트라’뿐만 아니라 국립예술단체들의 수준 높은 공연을 바탕으로 한국 예술의 다채로운 매력을 느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지난 23일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린 국립현대무용단 ‘힙합(HIP合)’의 한 장면. (사진=문체부)
- 유인촌 “정부주도 `K웹툰` 키운다”…만화진흥위·국제시상식 신설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3일 서울 종로구 아트코리아랩에서 만화·웹툰 산업 발전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정부가 급성장하고 있는 만화·웹툰 분야의 집중 육성을 위해 주도적으로 나선다.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플랫폼이 탄생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칸 영화제’ 같은 국제 시상식도 만든다.이를 위해 ‘만화진흥위원회’를 구성해 조직을 보강하는 등 올해 민관합동 6000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활용해 관련 기업의 지식재산(IP) 사업화를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3일 서울 종로구 아트코리아랩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만화·웹툰 산업 발전 방향’을 발표했다. 유 장관은 “이번 전략과 추진과제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현장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문체부가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모두 동원하겠다”고 밝혔다.문체부에 따르면 만화·웹툰 산업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2조 6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포인트 성장했다. 수출 규모는 1억 764만 달러로, 전년 대비 31.3%포인트 증가했다. 문체부는 K-만화·웹툰의 세계 시장 선도, 혁신적 미래 성장기반 마련, 선순환 생태계 구축 등 3개 축으로 과제를 추진한다. 2019년 이후 5년째 200억원 대인 지원 예산도 2027년까지 1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자료=문체부 제공문체부는 이에 따라 ‘넷플릭스’ 같은 세계적인 플랫폼이 나올 수 있도록 웹툰의 해외 진출을 돕는다. 지난해 일본에서 해외 수익만 6억 달러(약 8020억원)를 거둔 ‘카카오픽코마’을 비롯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웹툰 플랫폼 매출 상위 5개 가운데 국내기업 4개가 이름을 올렸다.이러한 성공 사례를 확산하고자 우선 내년부터 우리 기업이 진출하려는 해외 시장 정보를 제공하고 진출 시 컨설팅을 제공하는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 해외 진출에서 필요한 통역 및 번역 지원 예산도 올해 10억원으로 확대했다. K-만화·웹툰의 존재감을 드러낼 세계적인 행사를 일본과 미국 등 주력 시장을 중심으로 개최한다. 국제공동제작을 지원하고 국제공모전을 추진하는 한편, 현지 특화 콘텐츠를 공급하는 한국 중소 플랫폼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또한 올해 민관합동 60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통해 만화·웹툰 IP의 사업화를 지원하고, IP 마켓 등을 통한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을 돕는다.웹툰 종주국 위상을 강화하고자 ‘칸 영화제’ 같은 세계적인 만화·웹툰 대표 축제도 올 하반기에 개최한다. ‘(가칭)국제 만화·웹툰 시상식’을 제정해 축제 기간 국제적 권위의 작품상을 시상하고, 산업 종사자들에 대해서도 분야별로 상을 줄 예정이다.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3일 서울 종로구 아트코리아랩에서 만화·웹툰 산업 발전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미래 성장기반 확보를 위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지원 조직도 강화한다. 한국영화 아카데미, 게임인재원 등을 벤치마킹해 창작·산업·번역 인력 양성 사업을 각각 추진하고, 2027년까지 각 양성 사업을 통합한 ‘만화·웹툰 인재 아카데미’(가칭) 설립을 추진한다. 우선 올해는 기획·제작 PD 등 산업 인력 양성 과정을 신설하고 2025년부터 IP 창작 인재를 매년 30여 명씩 배출할 소수정예 교육과정을 만든다. 내년에는 웹툰에 특화된 번역가를 양성하는 ‘번역 지원센터’(가칭) 설립도 추진한다. 또한 내년 문체부 내 대중문화산업과를 만화웹툰산업과로 개편하고, 올해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만화웹툰산업팀을 신설해 지원 조직을 보강한다. 창작자·업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만화진흥위원회도 3월 안에 발족한다. 공정하게 성장할 있는 생태계도 구축한다. 2012년 제정한 ‘만화진흥에 관한 법률’을 ‘만화·웹툰 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로 전면 개정을 추진해 산업으로서 발전할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 공정 거래 기반을 강화하고자 표준계약서를 제(2종)·개정(6종)하고, 민관 협업으로 불법유통 대응과 예방에도 나선다. 유 장관은 “만화·웹툰이 K-팝, 드라마, 게임에 이은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의 차세대 주력 분야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웹툰 종주국답게 정부 차원에서 주도해 K콘텐츠의 차세대 주자로 키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