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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 모빌리티 총망라…CES서 '이동의 진화' 엿본다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가 미래 모빌리티 기술의 각축전으로 부상했다. 차량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 전환이 본격화, 차와 전자기기 기술이 융합함에 따라 완성차 기업들이 일제히 CES를 찾을 전망이다.현대차의 ‘CES 2024’ 참가 티저 이미지.(사진=현대차)2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그룹·도심항공모빌리티(UAM)·자율주행 등 글로벌 모빌리티 관련 기업 300여개사는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 참가한다. 한국 대표로는 현대차그룹이 2년 만에 CES를 찾는다.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각 사 임원과 직원으로 꾸린 참관단 수백여명이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의 청사진을 제시한다.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 현대모비스(012330)와 미국 UAM 법인 ‘슈퍼널’,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플랫폼 겸 액셀러레이터 ‘제로원’ 등 주요 계열사는 각각 부스를 꾸리고 그룹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관통하는 모빌리티 혁신의 방향성을 내놓는다.현대차 수소연료전지와 활용 방안. (사진=현대차)현대차의 올해 CES 참가 주제는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 이를 통해 단순한 ‘이동’을 넘어선 인간 중심 모빌리티의 비전을 제시할 방침이다.. 지난해 정 회장이 “수소 부문에서도 ‘퍼스트 무버’로 도약해야 한다”며 수소 사업의 중요성을 다시금 부각하며 현대차가 CES에서 내놓을 종합 수소 솔루션에 관심이 쏠린다.◇ SDV ‘퍼스트 무버’ 노리는 현대차현대차가 제시할 신(新) 소프트웨어 전략도 관전 포인트다. 현대차는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모빌리티를 넘어 사람, 데이터, 도시까지 연결하는 ‘사용자 중심 생태계’ 구축 로드맵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SDV는 스마트폰처럼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기능뿐만 아니라 장치까지 관리·제어할 수 있는 차를 일컫는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전 차종을 SDV로 전환하고 미래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현대차 소프트웨어·SDV 전환을 이끄는 송창현 현대차 사장 겸 포티투닷(42dot) 사장이 구체적 계획을 발표한다.기아가 CES 2024에서 선보일 PBV 콘셉트. (사진=기아)5년 만에 CES를 찾는 기아는 SDV를 기반으로 한 목적기반차량(PBV) 사업 관련 기술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용도에 따라 라이프 모듈을 바꾸는 기술인 ‘이지스왑’, 다양한 크기의 차체를 조립해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다이나믹 하이브리드’ 등이다.이와 함께 메르세데스-벤츠는 AI에 기반해 직관적 경험을 제공하는 ‘MBUX 가상 어시스턴트’를, BMW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새로운 편의 사양 기술을 각각 선보인다. 일본 혼다는 2030년까지 전기차 모델 30여종을 출시한다는 목표에 맞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기차 등 신규 전동화 모델 라인업을 발표한다.◇ 모빌리티 혁신 신기술 총망라현대모비스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집약된 실증차 티저 이미지.(사진=현대모비스.)글로벌 완성차 고객 모시기에 나선 현대모비스는 양산 가능한 수준의 모빌리티 신기술 20종을 공개한다. ‘고출력 ICCU(통합 충전 제어 모듈)’, 차량용 투명 디스플레이 등 처음으로 공개하는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과 미래 칵핏 통합솔루션(MVICS 5.0), 홀로그램 AR-HUD 등 기존 제품의 고도화 버전까지 망라한다.슈퍼널이 공개할 예정인 신형 UAM 기체 디자인 일부.(사진=현대차그룹.)현대차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꼽은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생태계도 드러난다. 현대차그룹 슈퍼널은 자체 개발한 신형 UAM 기체를 최초 공개하고 2028년까지 이를 상용화하기 위한 로드맵을 내놓는다.SK그룹도 전시 부스를 통해 UAM 관련 솔루션을 내놓을 예정이다. SK텔레콤(SKT)은 통신 인프라를 내세워 글로벌 UAM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과 협력해 2025년 UAM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에 나섰다.SKT 행사장 조감도SK는 올해 CES에서 ‘원더랜드’ 콘셉트의 부스를 꾸미고 ‘매직 카펫’을 탄듯한 UAM 경험을 관람객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조비 에비에이션의 기체에 장착된 카메라, 레이더 등의 센서 데이터를 정확히 분석해 구축한 미래 교통체계와 안전성을 높인 UAM 기술을 경험할 수 있을 전망이다.
- 로킷헬스케어, 과기부 산하 'GDIN 2023년 우수기업' 선정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로킷헬스케어는 글로벌디지털혁신네트워크(이하 GDIN) ‘2023년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GDIN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 산하 기관으로 국내 디지털 분야의 유망 기술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로킷헬스케어는 이번 수상으로 지난 9월 세계 GSMA M360 아시아태평양 M360 대상, 12월 과기부 주관 ICT 대상 특별상에 이어 3번째 수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초개인맞춤 장기재생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고 이는 국내외 계약, 매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글로벌 초개인화 장기재생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현재까지 국내를 비롯해 미국, 유럽, 중동, 남미, 아시아, 유럽 등 약 40개국에서 의료기기 허가를 취득했고 앞으로 보다 확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로킷헬스케어는 인공지능(AI), 바이오 프린팅, 재생의료 기술을 융합해 초개인화 장기재생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 분야의 퍼스트무버(First Mover)로 일자리 창출과 바이오산업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유석환 로킷헬스케어 대표는 “이번 2023 GDIN 우수기업 수상은 로킷헬스케어의 지속적인 혁신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세계적 수준의 재생의료 기술을 연구 개발해 진출 시장을 더욱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차그룹, ‘CES 2024’ 정의선 회장 등 총출동..“핵심은 SDV 전환”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2024’에 참석해 역대급 규모의 전시관을 꾸린다. 미래 모빌리티 혁신기술과 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자동차산업의 핵심 키워드인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를 집중 조명해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2년 만에 행사장을 찾는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각 계열사 대표이사와 주요 임직원만 수백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1월 3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의 신년회를 개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새해 메시지에서 “2023년을 ‘도전을 통한 신뢰와 변화를 통한 도약’의 한 해로 삼아,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려 한다”고 밝혔다. (사진=현대차그룹)14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9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릴 CES 2024에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총출동한다.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현대모비스(012330) 등 그룹 주요 계열사는 각자 단독 부스를 차리고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SDV) 관련 기술과 제품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미국법인인 ‘슈퍼널’, 미국 앱티브와 합작한 자율주행 자회사 모셔널,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인 포티투닷(42dot) 등도 합류해 핵심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CES 2024에서 현대차그룹 전시의 핵심 키워드는 SDV로 꼽힌다. SDV는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편의 기능뿐만 아니라 장치까지 관리·제어하는 차량을 말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전 차종을 SDV로 전환해 모빌리티 혁신 ‘퍼스트 무버’(선도자)가 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SDV를 통해 완성차뿐만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소프트웨어, 서비스까지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나아가겠다는 것이다.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1월 3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의 신년회를 개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 장재훈 현대차 사장(오른쪽에서 두번째), 송호성 사장(오른쪽에서 첫번째), 박정국 연구개발본부 사장(오른쪽에서 네번째), 송창현 TaaS본부 사장(오른쪽에서 다섯번째)이 사업 방향성 및 비전을 공유했다. (사진=현대차)현대차그룹 SDV 전략은 CES 2024에서 구체화할 전망이다. 정 회장을 비롯해 송창현 현대차 SDV본부장(사장)이 직접 현장에서 관련 전략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통합형 운영체제(OS) 등 핵심 기술이 공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차세대 OS는 자동차 동력계·전자장비(전장)부터 차량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차세대 플랫폼의 핵심 기술로 SDV 전환을 위해서는 필수적이다.그룹 SDV 전환의 전진 기지이자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의 축인 포티투닷(42dot) 대표를 겸하고 있는 송 사장이 앞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차량을 개발해야 한다”며 차량 개발의 방법론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역설한 만큼 현대차그룹 SDV 전략이 ‘전환기’를 맞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포티투닷은 현대차 부스에서 SDV 관련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기아 CES 2024 티저 이미지. (사진=기아)5년 만에 CES를 찾는 기아는 목적기반차량(PBV) 실차를 최초로 공개하고 단계별 로드맵과 사업 전략을 구체화한다. SDV 기반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핵심 사업으로 PBV를 점찍은 기아가 본격적인 패러다임 전환에 나서는 것이다.기아는 중형 PBV 콘셉트카 3대, 대형 PBV 콘셉트카 1대, 소형PBV 콘셉트카 1대 등 총 5대의 PBV 라인업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 용도에 따라 라이프 모듈을 바꾸는 기술인 ‘이지스왑’(Easy Swap), 다양한 크기의 차체를 조립해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다이나믹 하이브리드’(Dynamic Hybrid) 등 관련 기술도 전시한다.현대모비스가 CES 2023에서 공개한 미래형 PBV 콘셉트‘엠비전 TO’. (사진=현대모비스)올해 CES에서 미래형 PBV 콘셉트카 ‘엠비전 TO’를 공개해 이목을 끈 현대모비스는 내년 참관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실증차를 전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 자리에서 360도 회전이 가능한 독립 조향장치 ‘e-코너 모듈’, 주행 정보를 글자나 도형으로 전방 노면에 빛으로 쏴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차세대 헤드램프 등 현대모비스의 신기술이 접목된 차가 될 전망이다.현대모비스는 한 단계 업데이트한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혁신 제품·기술도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부품을 넘어 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르는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셈이다.현대차그룹은 차량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계획도 이행 중이다. 그룹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자회사인 ‘슈퍼널’은 CES 2024에서 단독 부스를 차리고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시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SDV 전환을 축으로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역대급’ 참관단을 미국에 파견키로 했다. 한 그룹 관계자는 “올해 그룹 내 임직원 참관단 규모가 수백명 수준으로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래 모빌리티 전환을 위한 대비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 친환경차 판매 질주..'글로벌 탑3' 굳히는 현대차그룹
- [이데일리 박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2년 연속 글로벌 자동차 판매 3위가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첫 글로벌 판매 랭킹 3위에 올라 일본의 토요타그룹, 독일의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톱3’ 자동차 회사로 이름을 올린 현대차그룹은 올해 글로벌 어워즈 각종 상을 휩쓸며 압도적인 경쟁력을 입증, 3위를 굳히는 분위기다. 특히 올 들어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도 전기차는 물론 친환경차 대세로 급부상한 하이브리드차까지 판매량을 늘리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 사옥.(사진=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 10월 누적 553만대 판매4일 글로벌 자동차시장 조사업체 마크라인즈(MARKLINES) 통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기아(000270)는 올해 들어 10월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총 553만4955대를 판매해 토요타와 폭스바겐에 이어 판매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기간 토요타는 848만4475대로 판매 1위, 폭스바겐은 703만2423대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판매 점유율은 토요타가 11.8%, 폭스바겐 9.8% 현대차·기아는 7.7%를 각각 기록 중이다. 현대차·기아에 이어 4위에는 지프와 크라이슬러, 푸조, 피아트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500만2964대·7.0%)가 50여만대 격차로 현대차그룹을 뒤쫓고 있고, 5위에는 제너럴모터스(GM)(484만3845대·6.8%)가 자리해 있다. 연말까지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4위나 5위의 막판 역전 시나리오도 예상해 볼 수 있다. 다만 미국 내 주요 공장을 두고 있는 두 회사는 올 하반기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으로 생산에 큰 차질을 빚어 판매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올해 10월 누적 기준 글로벌 완성차업체 판매 순위.(자료=마이크라인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특히 아직 글로벌 통계에는 잡히지 않았지만 현대차와 기아가 이달 초 자체 발표한 11월 판매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는 점에서 사실상 글로벌 3위가 당연시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로 갈수록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장기화 여파로 자동차 수요 위축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양사의 11월 누적 판매량은 674만2039대(현대차 386만9947대·기아 287만2092대)로 전년 동기보다 7.6% 증가했다.◇글로벌 전기차 성장 둔화에도 약진 현대차그룹이 2년 연속 글로벌 판매 3위가 점쳐지는 것은 내연기관 차량은 물론 전기차(BEV)와 하이브리드차(HEV) 등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꾸준한 성장 때문이다. 양사의 10월 누적 기준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42만7039대로 지난해 연간 판매량(37만1802대)을 이미 추월했다. 하이브리드차(HEV) 글로벌 판매량 또한 2021년 36만6665대→2022년 50만9791대→2023년(10월 누적) 56만3940대로 꾸준히 우상향중이다. 친환경차 시장에서는 ‘퍼스트무버(선도자)가 되겠다’는 정의선 회장 경영방침 아래 선제적 투자로 우수한 품질과 성능을 확보하며 우위를 선점한 덕분이다.현대차 투싼. (사진=현대차)무엇보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자동차 시장에서도 판매 점유율을 높이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점도 성장가도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다음의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서는 올 들어 11월 누적 기준 전기차 8만4690대를 팔았다. 지난 한 해 판매량 5만8028대를 가뿐히 뛰어 넘는 실적으로 북미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여파에도 현대차그룹이 선전했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차도 지난해 총 12만4191대 판매에서 올해 4만대가 더 많은 16만9211대 실적을 기록중이다.자동차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유럽에서는 최고의 차에 주어지는 ‘올해의 차’를 휩쓸며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6는 최근 ‘스코틀랜드 올해의 차’와 ‘2024 아일랜드 올해의 차’에서 최고 영예를 안았다. 지난달에는 영국의 유력 자동차 전문지 탑기어가 현대차의 아이오닉5 N을 올해의 차로 기아 EV9을 올해의 패밀리카로 선정한 바 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10월 누적 기준 유럽 내 전기차 약 14만2000대, 하이브리드 약 14만4000대 판매를 기록중이다. 특히 유럽 자동차(승용) 시장에서 독일 다음으로 규모가 큰 영국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10월 누적 기준 영국에서 총 17만3428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8.7% 증가한 수치다. 현지 점유율은 10.8%(승용차 기준)에 달했다. 이 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2017년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18만6625대를 무난히 넘어설 전망이다. 같은 기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는 총 8만442대로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증가했다.업계에서는 최근 글로벌 전기차 성장 둔화에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투자 조절에 나선 것과 달리 현대차그룹은 신차 출시와 신공장 건설 등의 투자 계획을 차질없이 집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선두 업체와의 판매 격차도 줄여나갈 가능성도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현대차의 선제적 투자는 향후 시장이 반등되는 시점에 수혜를 극대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사진=현대차)
-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전무 "신약 패스트트랙 제도 한국선 실효성 부족"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중국과 한국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복제약 및 위탁개발생산(CDMO) 등의 분야에서 공통적으로 실력을 키워왔다. 실제 국내 바이오 시밀러 강자 셀트리온(068270)과 비견되는 기업으로 상하이 헨리우스 바이오텍이 있다. CDMO 분야 대표주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어깨를 견주는 중국 우시 바이오로직스도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하는 중이다.그런데 최근 중국 기업이 신약개발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연이어 성공하며 한국을 압도하고 있다. 지난 9월 중국 ‘베이진’의 면역관문억제제 ‘템비브라’가 유럽 연합(EU)에서 승인됐고, 지난달에는 ‘상하이 쥔스(준시)바이오 사이언스’가 개발한 ‘로크토르지’가 미국에서 비인두암 치료제로 시판 허가됐다. 블룸버그 등 미국 주요 언론은 아시아 기업이 개발한 최초의 면역관문억제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규제 문턱을 넘은 것을 두고 “중국 제약바이오 산업에 있어 역사적인 사건”이라 치켜세우고 있다. 이데일리는 27일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전무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신약 개발 원동력과 미래 전망’, ‘K바이오의 중국 활용 전략’ 등에 대해 들어봤다. 오 전무는 “화학 및 바이오 신약의 개발 관련 절차적인 관점 등에서 중국이 한국보다 앞서 있다고 판단한다”며 “우려돼 온 중국 의약품의 제조 품질도 국제적인 기준에 부합할 정도로 많이 올라왔다. 연구 및 상업화에 있어 미국에 이어 2위 자리를 중국이 굳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전무(제공=한국바이오협회)△중국이 ‘퍼스트무버’로서 자리를 잡아가는 원동력은.-‘셀’, ‘네이처’ 등 국제학술지에 실린 상위 7개국의 논문 수를 비교하면, 중국이 29%로 미국(33%)에 이어 2위다. 한국은 5%로 6위 수준이다. 기초연구에서부터 중국이 두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탄탄한 기초연구를 바탕으로 자본시장의 투자나 정부 인허가제도 등이 원활하게 작동해, 중국 제약바이오 산업을 끌어올리고 있다.△중국 혁신신약 개발 과정, 한국과 어떻게 다른가.-중국은 2015년 우선심사(패스트트랙) 제도, 2017년 조건부허가제도, 2018년 긴급 수입필요 해외의약품 지정, 2020년 혁신치료제 등 일련의 신속 허가제도를 비교적 최근에 도입해 신약 접근성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자국 국민에게 필요한 항암제에 경우 이 같은 신속 허가 절차를 적극적으로 채택해 실시하고 있다. 최근 미국이나 유럽에서 승인된 항PD-1 계열 면역관문억제제도 우선심사나 조건부허가를 통해 매우 빠르게 중국 시장에서 먼저 도입됐던 약물이다. 한국도 물론 신약에 대한 우선심사 제도가 있다. 명확한 통계 자료가 없지만, 실제 임상 및 신약개발 현장에서 체감할 만큼 이런 제도가 중국처럼 적극적으로 적용되지는 않는 것 같다. △‘2030년까지 10종 이상 글로벌 진출’이란 中 목표, 달성 가능성은.-중국 정부는 2030년까지 혁신 신약 30~35개를 배출하고, 이중 10~15개는 미국과 EU 등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이 같은 목표는 조기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2022년 발간된 매킨지 보고서를 보면 2020년부터 2022년 5월까지 중국 기업의 기술수출 건수는 46건이다. 이중 미국과 유럽 연합의 제약사와 진행된 ‘빅딜’(1조원 규모 이상)도 10여 건이다. 이에 더해 중국 내에서 임상 이상 단계에 오른 신약 후보물질만 지난해 5월 기준 1760종이다. 중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과 기술수출이 활발히 된다는 점을 종합하면, 해외 진출 혁신 신약은 점점 늘어날 것이다. 중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글로벌 기술수출 10대 사례(제공=맥킨지)△K-바이오, 중국 내 신약개발 활용해야 할까.-2023년 8월 중국 국무원이 발표한 외국인투자유치 지침에 바이오산업을 핵심분야로 제시하고 세포치료제 및 유전자치료제의 중국 내 임상시험 장려, 해외 시판 중이며 중국에서 생산된 의약품의 시판 등록신청 절차를 최적화하도록 규정하는 등 중국 정부 차원에서도 바이오 분야에 대한 투자 인센티브를 적극 제공하고 있다.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은 2021년 9월 PIC/S 가입을 위한 사전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PIC/S는 의약품 실사 상호협력기구로,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과 실사의 국제 조화를 주도하는 유일한 국제협의체다. 중국이 PIC/S에 가입된다면 한-중간 상호 GMP 실사 면제 등 다양한 논의도 진행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동등한 입장에서 양국 정부 간 상호적인 신약개발 관련 절차 간소화를 추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이 같은 일련의 논의를 바탕으로 원활한 신약개발 환경이 조성되는 것을 파악하면서 K-바이오가 중국 내 개발을 진행해야 한다는 의미다). △국산 신약 또는 K-바이오 기업의 중국 진출,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중국 진출에 대한 많은 기회와 리스크를 모두 평가해야 한다. 중국에 허가되거나 유통되지 않은 의약품 중에 국내에서 허가된 신약이 있다면 중국 진출을 검토해 볼 수 있지만, 추가적인 임상을 해야 할 수 있고 허가 기간도 몇 년이 걸릴 수 있다. 국제기준에 따라 글로벌 임상을 마친 약물이 중국에서 임상을 제외받는다는 기준이 있지만, 현실에서는 추가 절차를 필요로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또한, 중국은 정부 주도의 의약품 공동구매(조달) 정책을 적극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에 진출한 해외 다국적제약사들도 입찰 성공 여부에 따라 매출에 큰 영향을 받고 있고 중국시장 공략 품목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현지에 진출하거나 그럴 예정인 우리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의약품 조달정책과 약가 인하 등에 지속 주시해야 할 것이다.
- 과학기술계 "尹, 경제·외교보다 '과학 대통령'으로 자리매김 해달라"(종합)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민간위원 오찬 간담회를 열고 “우리나라가 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와 새롭게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전략을 전환해야 한다. 국가 R&D(연구개발) 체계도 이러한 방향에 맞춰서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개최된 간담회는 제1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들의 지난 한 해 동안의 활동을 치하하고, 새롭게 구성되는 제2기 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들과 R&D 혁신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이우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및 민간위원 20명이 참석했으며, 정부위원으로는 기획재정부·교육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및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참석했다.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헌법 제127조 및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법에 의거 1991년부터 상설기관으로 설치돼 대통령에 대한 과학기술 분야 자문과 주요 정책 심의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1년간 12대 국가 전략기술을 선정하고, 2024년 연구개발 예산을 심의하는 등 총 21건의 자문과 심의를 통해 과학기술 정책을 이끌었다.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민간위원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마친 뒤 대화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尹 “R&D재정, 기초원천·차세대 기술에 중점 지원…필요하다 확신”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연구에 투자해서 우리 미래의 성장과 번영을 앞당겨야 할 것”이라며 “적시에 연구가 지원될 수 있도록 예타(예비타당성조사)를 간소화하고, 예산 집행을 유연하게 하며, 연구에 필요한 장비 조달 등 지원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조달체계 개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지난주 영국 국빈 방문 일정 중 영국왕립학회에서 열린 ‘한영 최고 과학자 과학기술 미래포럼’에 참석했던 일을 언급했다.윤 대통령은 “현대 과학의 초석이 된 뉴턴의 프린키피아를 직접 보고, 또 영국과 한국의 최고 석학들을 만나 과학기술 정책과 국제협력의 방향에 대해 많은 영감도 얻을 수 있었다”면서 “국가의 R&D 재정 지원은 민간과 시장에서 투자하거나 도전하기 어려운 기초 원천 기술과 도전적인 차세대 기술에 중점적으로 지원되고, 또 글로벌 공동 연구와 인적 교류를 확대해 미래세대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데에도 정말 필요한 것이라는 확신을 더욱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이어 “프랑스,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국, 영국 등 순방 계기마다 미래세대를 만나 그들의 혁신과 도전을 국적에 상관없이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지난주 샌프란시스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에서도 미래세대 연구자들이 세계적인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적과 상관없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스탠포드 대학과 영국왕립학회에서는 한미일과 한영 간에 과학기술 협력 파트너로서의 협력과 연대를 공고히 할 것을 제안했다”고 부연했다.윤 대통령은 “우리 R&D 체계를 개혁하고, 규제 혁파를 함으로써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과학기술 연구의 인적·물적 허브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세계의 연구자들이 한국 연구자들과 공동 연구를 하고 싶어 하고, 나아가 한국에 와서 연구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우리나라를 글로벌 과학기술 허브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尹, 쉬운 길 버리고 어려운 결심…선진화 계기될 것”윤 대통령은 이날 백원필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등 새롭게 위촉되는 위원 6명에 대해 위촉장을 수여하면서 현장의 의견을 청취했다.이우일 부의장은 “대통령이 R&D 혁신을 위해 쉬운 길을 버리고, 어려운 정책 결정을 결심했다”면서 “그동안 한 번도 돌아보지 못했던 R&D 시스템을 돌아보고 선진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의장은 이어 “대통령이 바쁜 해외 순방 일정 중에서도 기회만 되면 글로벌 선진 연구 현장을 방문하시고 석학들과 대화를 꼭 나눴다”면서 “그동안 외교와 경제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냈는데 이제 경제 대통령, 외교 대통령보다 ‘과학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해 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김준범 울산대 화학공학부 교수는 국가 R&D 재정지원 방향에 대해 “정부의 한정된 예산은 전략적이고 효율적으로 활용돼 낭비되지 말아야 한다”면서 “매년 부처에 할당되는 예산의 일정 부분은 부처 간 칸막이 없이 국가의 과학기술 전략에 따라 배분·조정해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축구에서 유럽 리그에 손흥민·이강인 같은 선수가 진출하고, 우리나라 감독들이 동남아에 진출하면서 국내 축구 수준이 올라간 사례를 소개했다. 최 교수는 “전 세계 최고의 R&D 역량을 가진 분들과의 국제 협력과 동남아 국가를 대상으로 한 기여 중심의 국제협력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최 교수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예로 들면서 “우리나라의 건강검진 데이터는 선진국 어디에도 없는 굉장히 중요한 데이터”라며 “우리가 의료 기술과 디지털 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에 미국과 협력하게 되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수출 산업으로 만들 수 있고 ODA(공적개발원조)를 통해 동남아에도 배포해 국격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현택환 기초과학연구원 나노입자연구단장은 현행 R&D 시스템이 가진 문제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현 단장은 “글로벌 과학기술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데, 예비타당성조사의 경우 과제 발굴에서 선정·시작까지 3년 이상 걸린다”면서 “결국 중요한 과제는 미국, 유럽과의 시간 싸움이므로 과학기술 분야 예타 대상을 대폭 제외하고, 절차도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현 단장은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모든 과제가 1월 1일에 시작해 12월 31일에 끝나기 때문에 부실 평가 등의 부작용이 있다”면서 “글로벌 공동연구와 기초 연구는 회계연도 일치 규정을 없애고 연중 상시 시작할 수 있는 체제로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국정에는 외교·안보도 있고 경제·사회·교육 정책도 있지만 우리 정부에 제일 중요한 것은 과학”이라며 “과학이 발달하지 않은 나라가 선진국인 사례가 없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가정에서 부모가 열심히 벌어 애들 키우고 가르치는 데 쓰는데, 국가도 마찬가지로 미래를 위해서 과학에 투자하는 것”이라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주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시면 좋겠다”고도 했다.
- 尹 "저성장 늪 탈출 위해 '퍼스트 무버'로 전략 전환해야"(종합)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민간위원 오찬 간담회를 열고 “우리나라가 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와 새롭게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전략을 전환해야 한다. 국가 R&D(연구개발) 체계도 이러한 방향에 맞춰서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민간위원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마친 뒤 대화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개최된 간담회는 제1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들의 지난 한 해 동안의 활동을 치하하고, 새롭게 구성되는 제2기 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들과 R&D 혁신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헌법 제127조 및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법에 의거 1991년부터 상설기관으로 설치돼 대통령에 대한 과학기술 분야 자문과 주요 정책 심의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1년간 12대 국가 전략기술을 선정하고, 2024년 연구개발 예산을 심의하는 등 총 21건의 자문과 심의를 통해 과학기술 정책을 이끌었다.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연구에 투자해서 우리 미래의 성장과 번영을 앞당겨야 할 것”이라며 “적시에 연구가 지원될 수 있도록 예타(예비타당성조사)를 간소화하고, 예산 집행을 유연하게 하며, 연구에 필요한 장비 조달 등 지원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조달체계 개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지난주 영국 국빈 방문 일정 중 영국왕립학회에서 열린 ‘한영 최고 과학자 과학기술 미래포럼’에 참석했던 일을 언급했다.윤 대통령은 “현대 과학의 초석이 된 뉴턴의 프린키피아를 직접 보고, 또 영국과 한국의 최고 석학들을 만나 과학기술 정책과 국제협력의 방향에 대해 많은 영감도 얻을 수 있었다”면서 “국가의 R&D 재정 지원은 민간과 시장에서 투자하거나 도전하기 어려운 기초 원천 기술과 도전적인 차세대 기술에 중점적으로 지원되고, 또 글로벌 공동 연구와 인적 교류를 확대하여 미래세대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데에도 정말 필요한 것이라는 확신을 더욱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이어 “프랑스,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국, 영국 등 순방 계기마다 미래세대를 만나 그들의 혁신과 도전을 국적에 상관없이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지난주 샌프란시스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에서도 미래세대 연구자들이 세계적인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적과 상관없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스탠포드 대학과 영국왕립학회에서는 한미일과 한영 간에 과학기술 협력 파트너로서의 협력과 연대를 공고히 할 것을 제안했다”고 부연했다.윤 대통령은 “우리 R&D 체계를 개혁하고, 규제 혁파를 함으로써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과학기술 연구의 인적·물적 허브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세계의 연구자들이 한국 연구자들과 공동 연구를 하고 싶어 하고, 나아가 한국에 와서 연구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우리나라를 글로벌 과학기술 허브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한편 간담회에는 이우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및 민간위원 20명이 참석했으며, 정부위원으로는 기획재정부·교육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및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백원필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등 새롭게 위촉되는 위원 6명에 대해 위촉장을 수여하면서 현장의 의견을 청취했다.
- [인터뷰] “현대차그룹과의 혁신기술 개발, 합작연구소로 3배 효과 기대”
- [난양(싱가포르)=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차그룹과 싱가포르 대학, 정부(기관)의 산·학·연 협력을 통해 세 배의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연구개발(R&D) 인재와 자금 지원을 통해 자동차 제조 미래 고도화 솔루션을 공동 개발할 계획입니다.” 조남준 싱가포르 난양이공대학(NTU) 재료공학부 석좌교수. (사진=현대차그룹)조남준 싱가포르 난양이공대학(NTU) 재료공학부 석좌교수는 지난 16일(현지시각) 싱가포르 난양이공대학에서 가진 국내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싱가포르에 글로벌혁신센터(HMGICS)를 구축한 현대차그룹과 함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미래 모빌리티 혁신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각오다.현대차그룹은 20일 HMGICS 준공을 계기로 아시아 1등 공대로 꼽는 난양이공대학(NTU)과 싱가포르 R&D의 핵심인 통상산업부 산하 기술개발연구소인 과학기술청(A*STAR)과 합작 연구소를 설립해 미래 모빌리티 기술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싱가포르에서 기업과 대학, 정부가 합작해 연구소를 세운 것은 이번이 최초다. 21일(현지시간) 난양이공대학(NTU) 및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산하 기술개발연구소인 과학기술청(A*STAR)과 기술 개발 생태계 구축 MOU를 체결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아시아의 MIT 인재 확보…“정부 지원, 韓과의 차별점”NTU는 싱가포르 난양에 있는 연구 중심 종합대학교로 이공계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췄다. 글로벌 대학 평가 기관 QS가 선정한 ‘2024 세계 대학 순위’에서 공학·기술부문 학과 세계 14위를 기록하며 ‘아시아의 MIT’로도 불린다.지난 2011년 NTU에 부임한 조남준 교수는 NTU의 경쟁력으로 △넓은 글로벌 네트워크 △풍부한 다양성 △다양한 산업 파트너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글로벌 네트워크는 27만5000개에 달하고 60% 이상의 외국인 직원·학생이 함께 연구하고 있다”며 “또 롤스로이스, 콘티넨탈을 비롯해 HP 등 글로벌 기업과도 협업한 ‘코퍼랩’(Corporate Lab)을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또한 그는 “싱가포르는 바로 뒤에 20억 인구를 거느린 동남아시아 시장을 거느린 곳”이라며 “한국 기업에도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정부의 지원 등 여러 이익이 있다”고 지리적 이점을 설명하기도 했다.조남준 싱가포르 난양이공대학(NTU) 재료공학부 석좌교수. (사진=현대차그룹)HMGICS 준공을 계기 삼아 현대차그룹은 NTU와 본격적인 신기술 연구에 돌입한다. 합작 연구소를 짓고 싱가포르의 우수 인재를 활용해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메타버스 등 차세대 자율 생산 운영 체제를 연구하게 된다. 앞서 현대차그룹이 NTU와 디지털 트윈, AI를 통한 (제조) 자동화 등 여섯 가지 분야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한 데 이어 본격적인 협업에 나선 셈이다.조 교수는 싱가포르 NTU에 자리 잡을 기술 연구소의 가장 큰 특징으로 ‘트리플 헬릭스 모델’을 꼽았다. 이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기업, 대학과 정부가 같은 규모의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신기술과 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서는 것이다.기업이 학교에 자금과 기술력을 제공하고 학교는 인력만을 투입하는 국내 산·학·연 사례와는 차이가 크다. 조 교수는 “싱가포르에서는 정부, 학교, 기업이 각각 1의 펀딩(자금 지원)을 매칭한다”며 “따라서 인풋(투입) 대비 아웃풋(결과물)이 굉장히 효과적인데 1만 넣어도 3의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를 활용하면 기업과 대학, 정부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조 교수는 “지식재산권(IP)은 기업에 종속되고 보안도 철저히 지키게 된다”며 “싱가포르 정부와 대학 입장에서는 유수의 글로벌 기업을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해야 현지에서 육성한 인재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싱가포르 연구소에서 현대차그룹과 NTU는 약 5년간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한 선행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조 교수는 “현대차그룹과 NTU, A*STAR 연구진이 모여 협업할 것”이라며 “자금 역시 현대차그룹과 대학, 정부(기관)가 동등 기여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제조혁신 연구→현장 적용 방법 찾아…싱가포르 정부도 나섰다HMGICS, NTU와 미래 모빌리티 제조 혁신 기술 연구에 나설 A*STAR 산하 첨단재제조기술센터(ARTC)는 산업별 선행기술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기관이다. 연구 결과를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까지의 간극을 메우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다.데이비드 로우 통상산업부 산하 과학기술청(A*STAR) 첨단재제조기술센터(ARTC) 최고경영자. (사진=현대차그룹)이날 함께 인터뷰를 진행한 데이비드 로우 ARTC 최고경영자(CEO)는 “ARTC의 미션은 연구와 이를 직접 응용하는 방식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것”이라며 “현대차그룹과는 △첨단 자동차 제조 △지속 가능한 교통수단 △선진화한 육상교통 시스템 운영 등 세 가지 분야의 (연구에) 집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자동차 산업에서 공유하고 있는 ‘고도화된 자동화 및 유연한 제조’에 대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A*STAR가 보유한 선행 로보틱스 기술과 AI 분야 전문 지식을 활용해 사람과 로봇이 함께 작업할 수 있는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겠다는 구상도 내비쳤다.A*STAR는 뛰어난 5000여명의 R&D 인재를 보유한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산하 과학기술 연구기관이다. 지난 1991년 설립해 국가 차원의 R&D 과제를 수행하며 싱가포르의 기술·인재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싱가포르 난양이공대학(NTU) 내 산학협력연구기관.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A*STAR는 글로벌 기업과 직접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에도 적극적이다. 자국 인재의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경제·사회적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현대차그룹과 ARTC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1월부터 A*STAR,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과 MOU를 맺고 파일럿 프로젝트를 두 개 진행했다. 이렇게 개발한 기술은 현재 HMGICS에 적용돼 있다. 지난해에는 ARTC와 전기차(EV) 조립 교육 시설을 함께 시작하기도 했다.로우 CEO는 “싱가포르 정부 입장에서는 모든 기업이 같다”면서도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훌륭한 명성을 갖고 있어 같이 일하게 된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싱가포르에서 (현대차그룹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최대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 "AI·콘텐츠 결합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관련 법·제도 마련 시급" [콘텐츠유니버스]
-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AI 등 기술과 콘텐츠의 결합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관련 법과 제도가 기술 발전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AI와 콘텐츠의 결합 그 자체보다 지적재산(IP) 등 새로운 수익모델 확보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지난 11일 사흘간의 일정을 마친 ‘2023 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에 참여한 AI(인공지능)·콘텐츠 전문가들이 융복합 K콘텐츠 활성화와 관련해 쏟아낸 조언들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기술 기반의 융복합 콘텐츠 시대는 시작됐다”고 진단하고 “융복합 콘텐츠 비즈니스와 시장 활성화를 위해 관련 법과 제도가 하루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AI·콘텐츠 전문가 상대로 일대일 현장 설문최근 우려가 커지고 있는 딥페이크(AI를 이용한 특정 인물의 이미지 합성기술) 등 기술 악용을 막기 위한 규제와 함께 관련 업계의 엄격한 윤리의식, 책임감도 주문했다. 메타버스, 생성형 AI 등 열풍에 편승한 맹목적인 기술 도입은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내놨다.고동진 전 삼성전자 대표(현 고문)는 “AI와 같은 최신 기술 도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윤리·사회적 문제를 경계해야 한다”며 “융복합 콘텐츠 개발 시 국가별로 도입 중인 관련 규제를 주의깊게 살펴보라”고 조언했다. 이건복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상무는 “AI 도입과 동시에 오답에 대한 안전장치, 개인정보와 저작권 보호 등 윤리적 측면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고 전 대표와 이 상무는 이데일리와 고양컨벤션뷰로, 오프너디오씨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 첫날인 9일 각각 기조와 주제 강연 연사로 참여했다.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AI 기술, K콘텐츠와 만나다’를 주제로 열린 행사엔 강연, 워크숍, 토크쇼 등 41개 프로그램에 총 53명의 AI·콘텐츠 전문가가 참여했다. 이데일리 특별취재팀은 이들 전문가를 상대로 AI 등 기술을 활용한 융복합 콘텐츠 개발 시 유의해야 할 점, 선결 과제 등에 대한 일대일 현장 설문을 진행했다.전문가들은 융복합 K콘텐츠 비즈니스에서 기술 활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미 AI, XR(확장현실) 등 기술이 기존 콘텐츠의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는 유용한 도구로서 가치와 활용도가 입증됐다는 평가다. AI 버추얼 휴먼 개발회사 펄스나인의 박지은 대표는 “AI 페이스 스와프 기술 덕분에 CG(컴퓨터 그래픽스) 전문가 10명이 석 달간 매달리던 페이스 체인지 작업시간이 이제 실시간으로 라이브 방송도 가능할 정도로 기술이 발전했다”며 “기술이 콘텐츠 비즈니스의 장르와 지형도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데일리와 고양컨벤션뷰로, 오프너디오씨 주최로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열린 ‘2023 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 행사 참가자가 전문가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열풍 편승한 맹목적 기술도입 ‘독’ 될 수도열풍에 휩쓸린 맹목적인 기술 도입과 콘텐츠 개발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이어졌다. 기술 도입과 활용 자체가 목적이 돼선 안 된단 얘기다. AI 등 기술 활용에만 매몰돼 기계적으로 생산된 깊이감 없는 콘텐츠는 일시적인 관심은 끌 수 있지만 지속가능성은 확보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정사무엘 한문화진흥협회장은 “AI 등 기술이 작업시간을 줄여주고 생산량을 늘릴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콘텐츠 본연의 고유성이 퇴색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전문가들은 이러한 기술 도입의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면밀한 검토, 치밀한 계획, 확실한 목표 설정을 주문했다. 정세웅 구글클라우드코리아 엔지니어는 “생산성 향상 도구로 AI 등 기술을 도입했을 때 무엇이 좋아지고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숏폼 마케팅회사 로아트코퍼레이션 구형석 대표는 “AI 등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를 잘 만들기 위해 기술을 사용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3 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 행사 첫날인 9일 첫 번째 기조강연 연사로 나선 고동진 삼성전자 전 대표◇AI 등 신기술 문제점보다 가능성에 주목해야기술 발전 속도에 비해 뒤처진 제도화, 법제화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됐다. AI 기술로 생성된 콘텐츠의 저작권, 표절 여부 등 판단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개발을 마친 융복합 콘텐츠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다양한 데이터와 기존 콘텐츠가 원재료인 융복합 콘텐츠는 표절, 저작권이 중요한 이슈”라며 “AI가 만든 창작물의 저작권을 어디까지 인정하느냐가 융복합 K콘텐츠 시장을 활성화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전문가들 가운데 AI와 콘텐츠 분야 스타트업·벤처기업 대표들은 부족한 관련 법과 제도를 비즈니스의 가장 큰 위협 요소로 꼽았다. 일부는 한때 메타버스에 몰렸던 정부·지자체의 관심이 챗 GPT 등장 이후 AI로 급선회했다며 일관성 없는 지원정책을 지적하기도 했다. AI 기반 3차원(3D) 모션 복원 솔루션 ‘챗 모션’ 개발회사 앙트러리얼리티의 이동윤 대표는 “지금처럼 2차 창작·저작권에 대한 개념과 정의가 모호한 상태에선 AI로 만든 버추얼 휴먼이 자칫 선정성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고 말했다.관련 제도와 규제는 융복합 콘텐츠 시장 활성화에 맞춰져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산업 발전, 시장 활성화 측면에서 제도와 규제는 ‘양날의 검’”이라며 “제도와 규제는 그 강도에 따라 AI 등 기술 도입과 활용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박한우 영남대 교수는 “새로운 기술의 문제점이 아니라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문제점을 해결하는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저작권 침해를 형사가 아닌 민사 영역에서 다루는 미국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대성 로블록스 아태 대외정책 대표는 “유튜브, 메타(옛 페이스북) 등이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저작권 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로웠기 때문”이라며 “과도한 규제는 시장에서 혁신기업을 ‘퍼스트 무버’에서 그저 그런 ‘팔로워’로 전락시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특별취재팀이선우(취재팀장) 김명상 장병호 이윤정 윤기백 김현식 김보영 최희재(이상 문화부) 조민정(산업부) 김형환(사회부) 노진환 김태형 이영훈(사진팀)
- 구글 클라우드, TPU 활용 엔씨소프트 바르코 LLM 개발 지원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구글 클라우드는 엔씨소프트가 최초로 구글 클라우드 TPU(Tensor Processing Unit)를 기반으로 바르코(VARCO) LLM을 개발하고 학습 환경을 구축했다고 10일 밝혔다.엔씨소프트는 지난 8월 국내 게임사 최초로 자체 개발한 AI 언어 모델 바르코 LLM을 공개했다. 개발 초기 단계부터 엔씨소프트가 직접 선별한 고품질 데이터로 학습된 바르코 LLM은 현재까지 공개된 유사한 크기의 한국어 언어 모델 대비 최고의 성능을 구현하며 Q&A, 챗봇, 요약, 정보 추출 등 다양한 자연어처리(NLP) 기반 AI 서비스 개발에 활용되고 있다.엔씨소프트는 바르코 LLM을 개발하기 위해 클라우드 TPU를 도입하고 지난 1년 동안 AI 모델 학습을 진행했다. 클라우드 TPU는 대규모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최적화된 구글 클라우드의 맞춤형 머신러닝 가속기(ASIC)로 챗봇, 코드 생성, 미디어 콘텐츠 생성 등 다양한 사용 사례를 지원한다. 엔씨소프트는 클라우드 TPU가 제공하는 업계 최고 수준의 속도와 성능을 바탕으로 LLM 학습에 소요되는 시간을 효과적으로 단축하고 학습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었다.생성형 AI 시대를 맞아 AI 관련 인프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수급이 어려운 시대에도 탄력적인 운영이 가능한 점 또한 엔씨소프트가 구글 클라우드 TPU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 중 하나였다. 구글이 제공하는 선도적인 AI 기술 역시 엔씨소프트 자체 AI 연구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클라우드 TPU가 GPU 대비 달러 당 거의 2배 높은 성능을 제공하며 엔씨소프트는 대규모 AI 학습 워크로드의 성능과 비용을 최적화할 수 있었다.엔씨소프트는 바르코 LLM을 기반으로 게임 콘텐츠 개발은 물론 디지털 휴먼, 생성형 AI 플랫폼, 대화형 언어 모델 등 다양한 AI 연구와 사업에 본격 나선다. 생성형 AI 기술을 통해 플레이어와 실시간으로 반응하고 자연스러운 인터랙션이 가능한 NPC 모델을 개발 중이며, 향후 플레이어의 행동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게임 환경을 구현할 예정이다. 이외에 엔씨소프트는 교육, 금융,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들과 협업해 전문지식을 결합한 도메인 전용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다.엔씨소프트는 과거에도 버텍스 AI(Vertex AI), 빅쿼리(BigQuery), 컴퓨트 엔진(Compute Engine) 등 구글 클라우드 솔루션을 사용해 안정적인 글로벌 서비스 확장 및 기술 고도화를 지속해 왔다. 국내 게임사 최초로 자체 AI 번역 엔진을 개발해 사용자 경험을 혁신해 온 엔씨소프트는 구글 쿠버네티스 엔진(Google Kubernetes Engine)을 도입해 AI 기반 글로벌 실시간 번역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AI 및 머신러닝(ML) 부문에서 협업을 더욱 강화하고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이연수 엔씨소프트 NLP 센터장은 “엔씨소프트는 이미 십수 년 전부터 국내 게임사 중 최초로 AI 조직을 운영하며,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기술 연구에 매진해 왔다. 바르코 LLM은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자 엔씨소프트의 새로운 비전”이라며 “클라우드 TPU의 뛰어난 성능과 확장성, 국내외를 아우르는 구글 클라우드 엔지니어링 팀의 전방위적 지원 덕분에 LLM 개발을 빠르고 비용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양사가 함께 성장을 도모하며 협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형준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사장은 “게임사가 자체 LLM 개발에 클라우드 TPU를 도입한 것은 구글 클라우드 고객 중 최초이며, 이는 매우 선도적인 사례”라며 “구글 클라우드가 국내 게임 업계에서 AI 퍼스트 무버를 지켜온 엔씨소프트의 든든한 조력자로 함께 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구글 클라우드의 독보적인 AI 기술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엔씨소프트를 비롯한 국내 기업이 게임 체인저로 도약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