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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빅테크 '新무기' 줄줄이 출격…달아오르는 AI 전쟁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인공지능(AI)을 둘러싼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구글은 인텔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데이터센터의 작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체 개발한 중앙처리장치(CPU)와 AI 반도체를 선보였다. 오픈AI에 대항하기 위한 새로운 AI 모델도 공개했다. 인텔은 엔비디아를 따라잡기 위한 AI 전용 반도체를 발표했고, 오픈AI와 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메타는 추론 기능을 추가한 새 AI 모델 출시를 예고했다. AI 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주요 기업들이 줄줄이 신제품을 발표하며 업계 주도권 다툼도 격화하는 양상이다. (사진=AFP)◇구글, 자체 개발 CPU·AI 칩 공개…인텔 의존↓·오픈AI 견제구글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인 ‘넥스트 2024’를 개최하고, ARM 기반 맞춤형 CPU인 ‘악시온’(Axion)을 공개했다. 애플처럼 인텔의 CPU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도다. 구글은 또 텐서처리장치(TPU) 신제품인 ‘v5p’도 정식 출시했다. 구글의 생성형 AI 모델인 ‘제미나이’를 훈련하기 위해 만들어진 칩으로, 기존 TPU보다 더 빠르게 거대언어모델(LLM)을 학습시킬 수 있다. 구글은 악시온에 대해 “인텔 ‘x86’ 기반 CPU보다 성능은 50%, 에너지 효율은 60% 좋다. 여러 구글 서비스에 사용되고 있으며 스냅 등 다수의 기업이 이 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출시를 알렸다. v5p에 대해선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제품”이라고 자신하며 이날부터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일반인들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구글이 그동안 유튜브, AI, 스마트폰을 위해 맞춤형 칩을 만든 적이 있지만, CPU를 자체 제작한 적은 없다는 점에서 이날 신제품 공개는 많은 관심을 받았다. CPU와 AI 칩을 동시에 개발해 데이터센터의 작업 효율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구글은 이날 오픈AI의 동영상 제작 AI인 ‘소라’(Sora)에 대항하기 위한 ‘구글 비즈’(Vids)와 제미나이의 다양한 기업용 응용버전도 공개했다. 구글 비즈는 동영상 제작을 위한 스토리보드 생성부터 편집까지 한 번에 가능하며, AI는 영상에 적절한 이미지나 배경 음악 등을 추천해준다. 외신들은 “구글이 클라우드 시장에선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생성형 AI 시장에선 오픈AI와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고 평가했다. 구글은 지난해 4분기 기준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웹서비스(31%), MS(24%)에 이어 점유율 3위(11%)를 기록했다. ◇인텔, AI 전용 칩 ‘가우디3’ 공개…엔비디아에 도전장인텔은 이날 ‘비전 이벤트’ 행사에서 엔비디아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최신 AI 전용 칩 ‘가우디3’를 공개했다. 회사는 “엔비디아의 최신 칩인 H100 GPU보다 전력 효율이 2배 이상 높고 AI 모델도 1.5배 더 빠르게 실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한 전력 소비가 어마어마한 만큼, 비용절감과 작업 수행능력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가우디3는 올해 3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인텔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엔비디아와 경쟁에서 해볼만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엔비디아는 시장 점유율이 80%에 달한다. 인텔은 메타의 LLM인 ‘라마’(LLAMA) 등에서 검증을 끝냈으며 미 서버업체인 델과 HP, 슈퍼마이크로 등이 가우디3을 이용해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텔과 퀄컴, 구글은 ‘반(反)엔비디아 전선’을 형성하며 AI 앱 개발을 위한 오픈 소프트웨어 플랫폼 설계에도 나선다. 다만 엔비디아로의 고객들을 끌어올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엔비디아가 지난달 H100의 후속제품으로 선보인 블랙웰 기반 AI 칩 ‘B100’, ‘B200’과 비교하면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B100과 B200은 가우디3 출시 직후인 올해 말 출시 예정이다. AMD가 작년 12월 내놓은 AI 칩 ‘MI300X’와도 경쟁해야 한다. 외신들은 “엔비디아의 칩을 대체할 더 빠르고 강력한 칩 개발에 나섰던 기업들이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AI 모델을 훈련·배포를 위한 반도체 생산도 서두르고 있다”며 “생성형 AI 경쟁은 물론 엔비디아 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경쟁도 격화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진=AFP)◇생성형AI 경쟁도 치열…오픈AI·메타, AGI 향해 성큼생성형 AI 모델 경쟁도 치열하다. 오픈AI와 메타는 이날 AI 스스로 논리적으로 추론하고 계획까지 세울 수 있는 신규 AI 모델 출시를 예고했다. ‘GPT-5’ 및 ‘라마3’(LLAMA3)가 그 주인공이다. 다른 경쟁사들이 ‘챗GPT’ 등처럼 기계적인 답변만을 내놓는 AI 모델에 머물러 있는 동안 ‘범용인공지능’(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을 향해 한 발 더 앞서 나가겠다는 것이다. 메타의 AI 수석과학자 얀 레쿤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AI데이 행사에서 “현재의 AI 시스템은 생각이나 계획수립 없이 한 단어씩 차례대로 생산해낼 뿐 복잡한 질문을 다루거나 정보를 장기간 기억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새 AI는 가능한 답을 찾기 위해 탐색하고 행동 순서를 계획하며, 그에 따른 영향이 어떻게 될 것인지까지 ‘정신적인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프랑스 파리 사무실에 있는 미국 뉴욕으로 가는 여행일정을 계획하고, 공항 이동부터 항공기 예약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AI가 계획하고 보조할 수 있다는 얘기다.
- 경제계 “22대 국회, 초당적 자세로 경제 활력 되살려주길”
- [이데일리 김응열 김은경 기자] 경제계가 22대 국회에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 데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10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논평을 내고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상생과 화합의 정신으로 민생경제 안정과 경제 활력 회복에 혼신의 힘을 다해달라”고 밝혔다.한국경제인협회 사옥. (사진=방인권 기자)한경협은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는 우리 수출의 걸림돌이 되고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민간 소비와 투자도 위축되고 있다”며 한국경제가 엄중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진단했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분쟁이 겹치면서 글로벌 경제 상황이 불안한 가운데 미중 갈등에 따른 기술패권 경쟁은 우리 기업들의 미래 경쟁력을 위협하고 있다”며 “저출산 고령화, 잠재성장률 둔화 등 한국 경제의 성장을 저해하는 구조적 문제도 심각하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22대 국회는 우리 경제가 이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할 수 있도록 초당적인 노력을 기울여달라”며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규제개혁 등 기업환경을 개선해달라”고 강조했다.이날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도 논평을 발표하며 “국민의 뜻을 받드는 대의기관으로서 일하는 국회, 민생을 살리는 국회, 경제활력을 높이는 국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대한상의는 “한국 경제는 지정학적 리스크, 산업구조의 급변, 성장잠재력 약화, 인구사회문제 심화 등 그 어느 하나 해결이 쉽지 않은 문제들에 직면해 있다”며 “22대 국회는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 기업의 혁신활동에 걸림돌이 되는 제도를 개선하고 국가적 난제에 민관이 힘을 모을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대한상공회의소 사옥. (사진=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는 22대 국회가 우리나라 경제 역동성을 높이기 위해 과감한 규제혁신과 세제개혁에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경총은 “여야가 경제회복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입법 마련에 초당적으로 협력해 주길 바라며, 과감한 규제혁신과 세제개혁으로 경제 역동성을 높이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특히 우리 노동시장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노사관계 안정을 위해 국회가 주적으로 나서 시대적 과제인 노동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줄 것을 당부하며 “경영계도 적극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경제 활성화를 위해 새 국회와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국무역협회(무협)도 논평에서 “제22대 국회가 여야 화합의 협치로 우리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고 세계 5대 무역 강국 도약에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새 국회의 역할을 기대했다.무협은 “수출이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견인해 왔기에 수출증대라는 대명제 앞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22대 국회가 적극적·초당적 의정활동으로 노동·규제 개혁과 통상 협력 등 우리 기업의 글로벌 진출 확대를 위한 기틀 마련에 역량을 결집하고, 장기적 정책 비전을 수립해 산업 경쟁력 제고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어 “무역업계도 한국경제를 대표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향후 4년간 국민의 대표로 일할 국회의원 300명을 뽑는 제22대 총선 투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12시간 동안 진행됐다. 개표는 전국 254곳 개표소에서 오후 6시 30분께부터 시작될 전망이다.한국무역협회 로고. (사진=한국무역협회)
- “바라는 건 딱 하나, 일 하는 22대 국회”…투표 나선 시민들(종합)
- [이데일리 박기주 황병서 기자] 대한민국 국회의 4년을 책임질 국회의원 선거가 마무리됐다. 투표소 현장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나이도, 사는 지역도, 정치적 성향도 달랐지만 새로운 국회의원들에게 바라는 건 모두 같았다. 앞선 국회에서 되풀이 됐던 권위주의적이고 싸우는 모습이 아니라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를 통해 우리 미래를 밝게 해달라는 목소리였다. 제22대 총선 투표일인 10일 서울 광진구의 한 카페에 마련된 군자 제2투표소를 찾은 한 가족이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왜 이렇게 많아”…동 트기 전부터 뜨거웠던 투표 열기10일 오전 6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전국 1만4259개 투표소에서 실시됐다. 전국 투표소에는 투표시간이 시작되기 전부터 장사진이 펼쳐졌다. 서울 목2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5시 40분쯤 이미 15명 가량의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섰다. 발걸음을 재촉했다가 긴 줄을 마주한 이들은 “왜 이렇게 사람이 많아”, “벌써 이렇게나”라며 볼멘소리를 할 수밖에 없었다. 투표를 마치자마자 등산을 간다는 김모(52)씨는 “오늘 북한산으로 등산을 가는데 그 전에 투표를 하러 왔다. 워낙 치열한 선거라 꼭 투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지난 대선에서는 찍을 사람이 없어서 포기했는데 (이번 국회는) 먹고 사는 문제를 좀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들이 복장으로 나온 이모(82)씨도 “친구들과 꽃놀이를 가기로 해서 일찍 투표하러 왔다. 제발 싸우지들 말고 제발 경제만 살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벽부터 이어진 투표 열기는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였다. 인천 관교동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만난 유모(71)씨는 투표 시작 1시간 30분 전부터 기다렸다고 했다. 유씨는 특정 정당을 언급하며 “우리가 좀 심판해야 하지 않겠나. 제대로 일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했다. 투표를 위해 30분을 기다렸다는 임모(59)씨도 ‘왜 이렇게 빨리 투표소에 나온 것이냐’는 질문에 “출근을 하러 가야 해서 지금밖에 시간이 없었다”며 “정치권이 너무 까분다. 이렇게 투표를 통해 내 의견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함께 줄을 서 있던 권모(59)씨는 “이렇게 가다간 나라가 잘 안 될 것 같다”며 “지난 21대 국회 땐 워낙 같은 일이 반복되다 보니 피로감이 있었는데 이번에 새롭게 꾸려지는 국회가 힘센 국회가 돼 일을 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고 있는 아들을 깨워 투표소로 나왔다는 정모(55)씨는 “서민들이야 뭐 물가나 이런 게 좀 정상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정권을 교체한다거나 특정 세력을 심판한다는 큰 이야기까지는 잘 모르겠고 일반 시민들이 바라는 건 모두 똑같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윤중중학교 도서실에 마련된 여의동제7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물가, 저출산, 미래”…유권자들이 바라는 22대 국회이날 투표에는 올해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 10대부터 100세가 넘는 어르신까지 다양한 이들이 참여했다. 팍팍한 민생,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표현하며, 이번 투표로 뽑히는 국회의원들이 우리 삶을 바꿔주길 기대했다. 투표소에서 만난 새내기 유권자 이모(19)씨는 “국가를 위해 힘쓸 정치인을 뽑는 일이라 뜻깊은 일이라 생각했고 설렜다”며 “앞으로 고령화 시대가 되다 보니 이에 대비할 수 있게 청년 정책이나 노인 관련 정책을 잘 대비해 좋은 나라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국회의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고양에서 투표에 참여한 지모(20)씨는 “올해 처음 투표한다. 공약집 같은 것도 찾아보고 했는데 싸우지 말고 청년들 위한 정책들 발굴을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당장 취업에 직면한 청년들은 좋은 정책으로 경기를 회복해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질 수 있길 기대했다. 취업준비생 김모(27)씨는 “기업들이 사람 좀 많이 뽑게 유도해줬으면 좋겠다. 다들 경력직만 찾으니 처음 시작하려는 사람들은 너무 힘들다”고 했고 임모(32)씨도 “사기업을 지원하다 취업 문이 너무 좁아 포기하고 공기업 준비를 하고 있다. 무작정 기업을 떄리는 정책이 아닌, 경기를 활성화하고 기업들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정책을 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두 사람은 투표를 마친 후 도서관으로 향했다.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사회를 만들었으면 하는 기대도 빠지지 않았다. 3살 아이와 투표소를 찾은 김모(39)씨는 “아이를 키우는 것도 만만치 않지만 집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며 “전세로 신혼을 시작했는데 나중에 집 살 생각을 하니 서울 집값이 너무 비싸다. 말로만 떠들지 말고 집부터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7살 아이의 엄마인 김모(43)씨도 “아이 키우기가 만만치 않다. 맞벌이를 하고 있어 친정 엄마가 많이 봐주고 있는데, 국가가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호소했다. 노년층은 미래 세대를 위한 정책을 만들어 줄 정치인들을 기대했다. 서울 사당동에서 만난 김모(72)씨는 “우리야 이제 다 살았지만, 시집 장가간 아들딸이 좀 편하게 살았으면 한다”며 “손자 손녀들도 아직 4~5살인데, 무엇보다 물가부터 잡아 경기가 좋아지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곳에서 만난 안모(83)씨도 “정치인들이 제대로 일 좀 했으면 좋겠다. 최근 저출산이 심한데 육아와 관련해 지원을 좀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