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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재적 재능으로 국위선양”…‘음주 사망사고’ DJ, 선처 호소한 이유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검찰이 서울 강남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오토바이 배달원을 들이받아 숨지게 한 20대 DJ에게 징역 15년을 구형한 가운데 그의 변호인이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한 당시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월 3일 오전 4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음주 후 벤츠 차량을 운전하다 오토바이 운전자인 50대 남성 A씨를 들이받아 숨지게 한 DJ 안씨의 모습.(사진=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미디어’ 캡처, 뉴시스)11일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5단독 김지영 판사 심리로 열린 안씨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도주치상 및 음주운전 혐의 사건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이날 검찰은 “피고인은 만취 상태에서 두 번의 교통사고를 저지르고 사망사고까지 냈다”며 “전국 각지에서 1500명에 달하는 국민이 소식을 접하고 피고인에 대한 엄벌 희망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이어 “(사망사고는) 신호위반과 과속 등 피고인의 과실로 발생한 게 명백한데도 이륜차 운전자가 마치 도로교통법을 위반한 것이 사고 발생의 원인인 것처럼 사실관계와 법리를 왜곡해 주장했다”며 “불리한 양형 요소에 적극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피고인에게 반드시 엄중한 책임을 물어 음주운전으로 인한 생명, 신체, 재산 침해로부터 사회와 가정을 안전히 보호할 필요가 있다”며 “피고인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해달라”고 구형했다.하지만 안씨 측 변호인은 선처를 호소했다. 안씨 측은 “피고인은 1차 사고 당시 피해자에게 다가가 6~7분가량 얘기했기에 이를 도주로 보기엔 의문이 있다”며 “2차 사고는 피해자가 깜빡이(방향지시등)를 켜는 등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 차선을 변경했다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거란 것을 참작해달라”고 요청했다.또 “피고인은 연예 분야에 천재적인 재능을 갖추고 중국, 태국 ,대만 등지에서 해외 공연을 하며 국위선양을 했고, 서울 종로경찰서 홍보대사이기도 했다”며 “매일 범행을 깊이 반성하며 75회에 걸쳐 반성문을 제출했다. 집행유예 등 관대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말했다.안씨 역시 “주량을 넘어 술을 마셨고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무책임한 행동을 했다”며 “생명을 잃은 피해자와 고통을 감내하고 계실 유가족분께도 진심으로 무릎 꿇고 사죄드린다.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봉사활동을 통해 세상을 배워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이후 온라인상에서는 안씨 측 변호인의 “국위선양”이라는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네티즌들은 “파티 가서 디제잉 하는 것도 국위선양인가”, “손흥민 자서전에 나올 법한 문장이다”, “경찰서 홍보대사가 음주 후 운전대를 잡은 것 자체가 문제다”, “변호인 말대로라면 한국을 대표한다는 사람이 음주운전을 하고 사망사고를 냈으니 법의 철퇴로 심판해야 한다” 등의 분노를 나타냈다.앞서 안씨는 지난 2월 3일 오전 4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음주 후 벤츠 차량을 운전하다 오토바이 운전자인 50대 남성 A씨를 들이받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안씨는 A씨를 보고도 구호 조치 없이 키우던 강아지만 품에 끌어안고 있었으며 출동한 경찰관의 음주 측정 요구에도 불응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당시 한 목격자는 “강아지를 건네 달라는 경찰관의 요청에도 심한 욕설과 몸부림을 치며 저항하다 결국 수갑까지 차고 연행됐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안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0.08% 이상)인 0.221%였던 가운데 그는 지난 4월 열린 첫 재판에서 사망한 오토바이 운전자의 과실을 주장해 또 한 번 공분이 일었다.한편 안씨의 선고공판은 7월 9일 열릴 예정이다.
- 애플 7.2% 급등…경매 호조에 10년물금리 4.4%로 뚝[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인공지능(AI) 전략을 내놓은 애플이 7% 이상 급등하면서 나스닥과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재무부의 390억달러 규모이 경매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국채금리가 뚝 떨어진 것도 일부 투심을 끌어올렸다.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1% 하락한 3만8747.42를 기록했다.반면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27% 오른 5375.32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88% 상승한 1만7343.55에 거래를 마쳤다.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애플 인텔리전스 아이폰 판매 늘릴 것”..7.26%↑전날 AI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출시한 애플은 이날 7.26% 상승했다.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가 아이폰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평가가 반영되면서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3조1760억달러까지 불어나며 1위 마이크로소프트(MS)와 격차를 단 390억달러까지 좁혔다.애플 인텔리전스는 애플이 뒤늦게 내놓은 AI시스템이다. 대부분 AI가 클라우드서버에서 작동되는 것과 달리 애플은 애플기기에서 사용이 가능한 ‘온 디바이스’(on device) 전략을 내놨다. 통화내용을 저장 후 요약하고, 애플의 여러 앱에서 정보를 뽑아내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식이다. 이를테면 “딸의 연극 공연에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으면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의 캘린더, 지도, 메일, 아이메시지 등에서 정보를 추출해 최적의 대답을 제안하는 식이다. 대부분 AI가 대규모언어모델(LLM)으로 구동되지만, 애플은 기기에서 작동되는 점을 고려해 경량언어모델(SLM)을 고안했다.물론 추가 컴퓨팅 성능이 필요하면 애플의 자체서버인 ‘사설 클라우드 컴퓨팅’에 접속하고, 더 복잡한 질문은 오픈AI의 챗GPT에 쿼리를 요청해 답을 받는 식으로 했다. 개인정보유출 및 AI의 ‘환각’ 리스크를 최적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이를 두고 월가에서는 애플의 AI 기능 탑재가 아이폰 등 기기의 판매를 촉진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분석팀은 애플의 AI 기능이 “가장 차별화한 소비자 디지털 에이전트 애플을 강력하게 포지셔닝한다”며 “소비자들이 아이폰을 업그레이드하도록 유도해 기기 교체 주기를 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인텔리전스는 아이폰15프로 이상의 기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소비자들이 고가의 폰을 구매하도록 유도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그러면서 “애플이 WWDC에서 우리가 집중했던 주요 세부 사항을 전달함에 따라 애플이 목표주가 216달러, 강세 케이스에서 270달러의 밸류에이션을 뒷받침하는 다년간의 제품 개편의 정점에 있다는 확신이 커졌다”고 덧붙였다.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들 역시 애플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면서 새로운 기능이 “AI를 이용할 수 있는 ‘인텔리폰’(인텔리전스+아이폰)의 업그레이드 주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에버코어 애널리스트들도 이번 WWDC 행사가 애플의 AI 전략에 대한 “자신감을 키웠다”면서 “AI가 아이폰 슈퍼사이클을 시작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우리의 확신을 지지한다”고 평가했다.반면 엔비디아는 이날 0.7%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그간 AI황제주로 랠리를 펼쳤던 엔비디아에서 차익을 실현하고 애플로 투자방향을 돌리는 분위기다. ◇FOMC 앞두고 신중한 투자자…“올해 한차례 인하”다만 전반적으로 이날 증시는 내일 소비자물가지수(CPI)발표와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두고 신중한 분위기다. 일부 경기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뜨거운 고용 상황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은 연준이 금리인하에 쉽게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JP모건의 최고 주식 전략가인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5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임에 따라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졌다”며 “올해 금리인하에 대한 전망이 줄어들고 있으며 연준의 첫 번째 금리 인하는 11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FOMC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인하 폭을 기존 세차례에서 두차례 이하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 watch)에 따르면 9월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지난주 70%대에서 이날 52.6%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11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67.2% 정도다. 아메리프라이즈의 앤서니 사글림벤은 “파월 의장과 연준은 물가 하락 압력을 낮추는 데 있어 추가적인 진전이 있을 때까지 금리를 동결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로보택시 수익창출 시간 걸릴 것..테슬라 1.8%↓테슬라는 로보(무인)택시 사업으로 수익을 내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날 1.8% 하락했다. 장중 한 때 3.7%까지 빠지기도 했다. JP모건의 애널리스트 라이언 브링크먼은 “테슬라가 오는 8월 8일 로보택시 콘셉트를 보여주고 사업 모델에 대해 더 많이 시장에 정보를 제공할 것예상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실질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브링크먼은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현재 수준보다 훨씬 낮은 115달러로 제시하며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여기에 오는 13일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보상안이 부결될 가능성도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 머스크 CEO에게 수십조원대의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지급하는 안건은 지난 2018년 이사회와 주총을 거쳐 승인됐지만, 이를 무표해달라는 소송이 인정을 받으면서 테슬라는 다시 안건을 상정했다. 이를 두고 월가에서는 찬성과 반대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FOMC·CPI발표 앞두고 10년물경매 호조…7bp 뚝국채금리는 급락했다. 오후 4시 기준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6.9bp(1bp=0.01%포인트) 내린 4.4%를 기록 중이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5.3bp 내린 4.832%에서 거래되고 있다. FOMC를 앞뒀음에도 불구 390억달러의 10년물 국채경매에서 예상보다 강한 수요가 나온 게 영향을 미쳤다. 10년물 국채는 4.438%에 낙찰됐는데, 이는 경매 전 10년물 금리 4.458%보다 낮은 수치다. 뱅가드의 존 매지이어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이자 미국 국채 및 TIPS 책임자는 “내일 소비자물가지수(CPI)와 FOMC를 앞두고 채권시장이 휘청거릴 수 있었지만, 미 국채에 대한 분명한 수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유럽 정치 불안에 달러 강세…유럽증시 뚝국제유가는 이틀째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16달러(0.21%) 오른 배럴당 77.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81.92달러로, 전일보다 0.29달러(0.4%) 올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중국과 인도의 수요 증가로 올해 글로벌 원유 소비 증가폭이 하루 110만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게 일부 영향을 미쳤다. 이는 기존 전망치(20만배럴)보다 상향된 수치다. 달러는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12% 오른 105.27을 기록 중이다. 유럽 의회 선거에 따른 불확실성에 유로화 가치가 계속 하락하는 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25% 오른 0.93유로를 기록 중이다.이에 따라 유럽증시는 또 하락했다. 런던 FTSE100지수는 0.98%, 독일 DAX지수는 0.68%, 프랑스 CAC40지수도 1.33% 하락 마감했다.
- 몸집 쪼갠 엔비디아…16조 보유 '서학개미' 운명은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서학개미의 ‘최애(가장 사랑함)’ 엔비디아가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몸집이 더 가벼워진데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결제일 변경으로 하루 더 빨리 예수금이 들어오게 된 만큼, 투자자들의 엔비디아 접근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하지만 액면분할을 단행했다가 주가 하락의 단초를 제공한 서학개미의 ‘과거 최애’ 테슬라의 흐름을 기억하면 엔비디아에 대한 변동성 확대도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몸집 쪼갠 엔비디아, 16.5조 사들인 서학개미도 웃었다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7일 기준 서학개미들의 보관금액 1위는 엔비디아로 나타났다. 규모는 119억 5943만 6768달러로 한국 돈 16조 4700억원 수준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1위인 삼성생명(032830)(16조 8400억원)과 맞먹는 수준으로 2위인 테슬라(107억 7293만달러)의 보관금액과도 그 차이를 점점 벌리고 있다. 특히 서학개미들은 엔비디아가 1분기 실적과 10대1 액면분할 소식을 밝힌 지난달 23일부터 10일까지 무려 3억 8835만 872달러(5350억원)를 순매수했다. 다행히 분할 첫날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보다 0.75% 오르며 121.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앞서 22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2025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62% 늘어난 260억 4400만달러(35조9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기대치(246억 5000만달러·33조9800억원)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주가가 급등해도 실적 상승의 속도가 더 가파른 모습을 보이자 서학개미들의 엔비디아 사랑이 뜨겁게 타올랐다. 결국 지난 5월 28일 엔비디아는 테슬라를 제치고 서학개미 보유 1위 종목으로 올라섰다. 2020년 이후 4년 만의 1위 교체다. 게다가 엔비디아는 여섯 번째 액면분할을 결의하며 더욱 인기를 끌었다. 일반적으로 액면분할은 주식이 너무 비싸고 향후 주가가 계속해서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될 때 진행한다. 주가가 10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해지기 때문에 소액 주주들의 접근이 가능해지고, 결과적으로 거래량이 늘어나는 등 주식 수요 저변을 확대할 수 있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1000달러에 육박하자 몸집을 쪼개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미 엔비디아는 1990년 기업공개(IPO) 이후 다섯 번의 액면분할을 시행한 바 있다. 2000년, 2001년, 2006년, 2007년, 2021년 각각 액면분할을 시행했다. ◇코스피 피해 가는 개미 여전…공매도는 우려시장에선 당분간 서학개미의 엔비디아 러브콜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의 고점 논란이 있을 때마다 실적이 이를 상쇄하는데다 글로벌 증시를 이끄는 테마가 인공지능(AI)으로 굳어지며 또 다른 주도주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엔비디아가 올해 125.83%(액면분할 수정 주가 기준) 오르는 사이 삼성전자는 4.20% 하락했고 코스피는 2.02% 오르는 데 그치자 개미들은 한국 증시를 떠나 뉴욕행을 이어가고 있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해도 미국 증시는 기관이나 몇몇 발 빠른 개미들의 관심사였지만 이제 대다수의 증권사가 뉴욕증시 실시간 매매 서비스를 제공하며 진입 장벽이 거의 없다시피 한 수준”이라며 “이 가운데 글로벌 증시 이슈를 이끄는 엔비디아에 대한 집중도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미국 증권시장의 결제주기가 T+2일에서 T+1일로 단축되면서 국내 미국주식 투자자들도 기존보다 하루 빠르게 (한국 기준 T+3일→T+2일) 주식 매도대금을 수령하고, 매수주식을 인도받게 됐다. 결제주기가 단축되면서 서학개미들의 증시를 사고파는 손바뀜 역시 빨라지며 유동성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다만 여전히 과열 우려는 남아 있다. 가뜩이나 주가가 급등한 데다 액면분할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몰린 만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 엔비디아는 지난 5번의 액면분할 후, 3차례 (2001년, 2007년, 2021년) 1년 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엔비디아 이전 서학개미들의 사랑을 받던 테슬라 역시 ‘천슬라’ 고지에 오른 후, 2022년 액면분할을 단행했고 한 달 동안 30%대 급락세를 타기도 했다. 액면분할은 유동성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뿐, 실제 기업의 체질과는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엔비디아의 공매도 잔고는 340억달러(47조원)에 육박하며 애플(180억달러·25조원)이나 테슬라(190억달러·26조2000억원)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매출총이익률(매출에서 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은 여전히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이번 분기 정점을 찍고 향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독점기업의 성격이 강한 엔비디아의 매출총이익률이 낮아진다면 다른 경쟁 기업들의 이익률이 늘어날 수 있어 향후 중요한 변수로 부각할 것”이라 말했다.
- "초저출생 해법…유연 근무가 '뉴노멀' 돼야"
- [이데일리 이지현 최오현 기자] “(저출생 상황을 타개하려면) 유연한 근무가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되어야 합니다.”김종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은 초저출산 초고령화 상황의 해법을 이같이 제시했다. ◇ 유연 근무서 찾은 행복 생산성도 ‘쑥’올해 1분기 출생아 수는 1년 전보다 6% 넘게 줄어 6만명 수준에 그쳤다. 합계출산율은 0.76명으로 1분기 기준으론 사상 처음으로 0.7명 대로 떨어졌다. 출산율은 1분기에 가장 높고 2, 3, 4분기로 갈수록 낮아지는데 이런 추세라면 올해 합계출산율이 0.6명대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종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과 이데일리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저출생 상황이 이어지면 학교에 아이가 없어지고 산업현장은 일할 사람이 없어 활기도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 지방은 소멸위기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강원도는 지난해 출생아를 기준으로 0∼7세까지 1인당 총 3000만원의 육아기본수당을 매월 나눠 지급하고 있다. 충북은 지난해부터 신생아 1인당 6년에 걸쳐 총 10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인천시는 아이를 낳으면 1억원을 준다고 제시한 상태다.하지만 2030은 요지부동이다. 단발성 지원금을 준다고 하더라도 비혼이나 무자녀 ‘딩크’ 족은 “글쎄?”라는 반응이다. 현금지원금보다 양육부담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경력을 쌓으면서 내 아이도 내 손으로 키울 수 있는 시스템이 없는 상황에선 ‘아이는 부담’이란 인식이 해소되지 않는 것이다.실제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지난해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에게 의뢰한 ‘저출산 정책 평가 및 핵심 과제 선정 연구’에 따르면 출산 지원금 정책으로 유의미하게 출산이 늘어난 소득 분위는 소득 상위 21~40%인 4분위뿐이었다. 고소득층인 소득 5분위(상위 20%), 1~3분위(하위 60%)의 출산율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 고소득층은 출산 여부를 결정할 때 현금 지원을 의식하지 않고 저소득층은 현금 지원에도 양육비 부담이 여전히 크다고 인식한다는 것이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현금지원이 아닌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구조변화다. 내 아이는 내가 키울 수 있도록 사회적 시스템, 기업 시스템이 변화해야 한다. 김종숙 원장은 “연구원에서도 오랫동안 관심을 둔 게 노동시장과 가족 간의 연결”이라며 “노동과 가족 안에서 생기는 여러 문제를 원만하게 양립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근로시간은 그대로 둔 채 정책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9시 출근, 6시 퇴근’이라는 고정된 출·퇴근 시간에 발이 묶인 채 정책을 만들어오다 보니 육아·돌봄을 위해 제3자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김 원장은 “근로시간과 장소의 유연성을 더 높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 지적”이라며 “출퇴근 시, 특히 방학 때 돌봄공백이 많이 생기는데, 근로시간과 장소를 유연하게 함으로써 극복해나갈 수 있다. 아이를 키우는 게 덜 어려운 세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기업들 사이에선 하루 8시간 근무만 하면, 오전 9시 출근과 오후 6시 퇴근에 얽매이지 않고 출퇴근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시차출퇴근제가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김 원장은 “시차출퇴근제만으로는 어려운 게, 보육시설이나 학교에 아이들을 무한정 둘 수 없다는 점”이라며 “일정 시간은 사무실에서 근무를 하고 일정 시간은 재택을 함께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적용하거나, 평상시에 길게 근로하지만 방학 땐 단축근무를 하는 등 근로자의 요구와 사업장 환경이 맞춰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원에서는 오전 10부터 오후 4시까지를 코어타임하고 나머지 오전 7시~저녁 10시까지를 유연하게 근무할 수 있는 시간으로 두고 있다. 오전 10시 전에 오고 오후 4시 이후에 퇴근하는 건 직원들이 알아서 활용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3년 전부터 도입, 운영하고 있다. 금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가 코어타임이다. 금요일 오후를 자유롭게 일하도록 하고 있다. 김 원장은 “연구기관이라 외부 회의나 대외활동, 출장이 많아서 근로시간에 메어 있게 하진 않는다”며 “과정은 유연하게 하고 성과를 제때 내지 못하면 벌칙을 주는 등 유연하게 하면서 좋은 연구결과를 내게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런 시스템은 2023년도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관 연구기관 평가결과에서 연구분야 우수기관으로 선정, 표창수상이라는 성과로 이어지기도 했다.하지만 제조업 현장에는 적용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는 유연 근무가 가능하지만, 제조현장 근로자는 공장의 정해진 생산방식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근무조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근무현장에 따른 형평성 때문에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앞으로 진전하려면 서로 이해를 조정하면서 사업장 단위로 인사제도도 바꾸고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고용노동부에서 산업현장 컨설팅을 찾아가면서 해주는 걸 시작한다고 하는데, 이런 노력이 지속하면 사례가 쌓여 확산하는 게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세계에서 성불평한 나라 15등 불명예…이유는국가성평등지수는 2021년 기준 75.4점이다. 100점 만점이 기준이지만, 2016년(71.3)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70점대에서 머물고 있다. 현장에서는 이젠 유리천장이 깨지지 않았느냐는 얘기도 나오지만, 사회 구조적 성차별이 여전히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여성경제활동참가율은 55.6%였다. 정규직 근로자만 보면 여성비율은 39.5%로 더 낮아졌다. 여전히 비정규직 중 여성 비중이 더 높은 것이다. 이렇다 보니 여성 월임금총액은 남성의 66.2%(2022년)에 그쳤다. 김종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이 여성의 정치와 경제대표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가장 취약한 부분은 ‘의사결정’ 분야인데, 이에 해당하는 지수 중 하나인 지역구 국회의원 여성비율은 11.5%로 모든 세부지표 안에서 가장 낮았다. 기혼여성의 가사활동시간은 유배우 남성의 4.1배(2019년)에 이른다. 이렇다 보니 성불평등지수(GII)는 0.067점으로 전세계 15위에 랭크됐다. 성격차지수(GGI)는 0.687점으로 102위다.김 원장은 “우리나라 성평등지수 안에서 개선이 제일 안되는 게 정치과 경제 대표성”이라며 “국회의원 비율도 이번 총선에서 20%(60명)에 그쳤고 경제분야도 개선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어렵다”고 말했다. 그 외 분야는 성평등 인식이 많이 개선됐지만, 이제 어려운 과제만 남았다는 것이다. 특히 여성의 저임금은 경력단절 영향이 크다고 봤다. 연공서열식 임금시스템으로 경력이 단절되면 임금격차가 불가피해지고, 임금이 높은 고위직으로의 여성진출 기회도 적기 때문이다. 그는 “성별에 따른 직무격차를 해소하고 고용 형태도 여성이 좋은 위치로 갈 수 있게 해서 임금 격차를 해소하는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성폭력 피해자중 20세 이하 여성이 21.6%(2021년), 강력범죄(흉악) 피해자 여성비율은 80.4%, 가정폭력여성 피해는 76.1%에 이른다. 성폭력 범죄자는 남성이 95.9%로 가해자 대부분이 남성이다. 여전히 여성이 약자인 상황은 변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여성정책 무용론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남성의 역차별 상황 속에서 아직도 여성정책이 필요하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어떤 분야에서는 정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이 있고 어떤 분야에선 심각하게 느끼는 경우도 있다”며 “양성평등 정책을 국민이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이런 정책의 필요 유무에 대한 논쟁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여성정책연구원은 25개 정부출연 연구기관 중 7번째로 개원했다. 여성, 양성평등 등의 분야에서 20년 정도 깊이 있는 연구를 해오며 정부정책의 기초를 제공해왔다. 김 원장은 “연구 내용이나 과정이 과거보다 심화하고 결과가 더 확산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며 “정부와 학계 사이를 연결하는 역할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김종숙 원장 △1969년 서울 △창문여고, 이화여대 경제학과 졸업, 동대학원 석사,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 가족경제학 박사 △대우경제연구소 산업조사실 연구원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여성일자리인재센터 센터장 △대통령비서실 여성가족비서관 △한국여성경제학회 회장
- 국가채무 우려에도 증세에는 '반대'…보건·복지 지출은 늘려야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우리나라 국민 중 절반 이상이 현재 정부 재정의 건전성 등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세금과 사회 보험료를 추가로 부담하는 것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한 보건·복지·고용 분야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재정 지출을 확대해 고령화 등 향후 구조적인 변화에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도 봤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한국조세재정연구원(조세연)은 최근 ‘재정 지속가능성과 재정운용 방향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 보고서를 공개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실시된 이 조사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재정의 지속가능성 및 국가채무 인식, 정부의 정책 방향 등에 대한 의견 조사가 진행됐다. 인식조사에 참여한 이들 중 절반 이상인 65%는 ‘현재 우리나라의 재정 지속가능성 인식’에 대해 위험하다고 보고 있었다. ‘늘어나는 국가 채무가 장기적으로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에 동의한 이들의 비율은 83.7%까지 올랐다. 국가 채무가 늘어날 경우 재정 악화는 물론 세금과 각종 사회보험료 부담이 커져 직접적인 개인의 생계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 셈이다.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3000명의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인 57.3%이 재정의 지속가능성과 세대 간 형평성을 위해서는 조세부담을 높이는 것에 반대했다. 특히 20대의 경우 조세부담률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63.7%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녀가 없는 경우 조세 부담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은 38.8%에 그쳐 자녀가 있는 경우(45%)보다 낮았다. 자녀와 같은 미래 세대에 대한 우려에 고령화·저출생이라는 구조적 변화가 근간에 있는 만큼 응답자들은 장기적 재정지출을 늘려야 하는 분야 1순위로는 보건·복지·고용(25.7%)을 꼽았다. 이는 성별과 관계 없이 1순위인 것은 물론, 20대부터 60대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반면 재정지출을 줄여야 하는 분야 1순위는 일반 및 지방행정이 차지했다. 조세연은 국가 채무와 재정에 대한 우려에 비해, 직접적인 국가 수입 확대이자 재정 지출에 필요한 방안으로서의 증세에는 반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조세연은 “세수 감소에 따른 재정 우려 수준은 높으나, 사회보험 등은 국가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인식이며, 추가 부담을 통한 수입확충에 대한 태도는 부정적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봤다. 아울러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이들은 가장 먼저 인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세 세목 1순위는 법인세로 꼽았다. 연령대별로 개별소비세를 1순위로 꼽은 60대를 제외하고 전 연령이 공감했다. 다만 해당 보고서를 집필한 고창수 조세연 재정전망팀장은 “증세에 찬성하는 이들이 곧 법인세 인상의 필요성을 높게 본다고 직접적으로 연관지을 수는 없다”면서 “현행 세율과 직접·간접 부담 여부 등을 인식하는 수준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세연은 이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는 대국민 이해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조세연은 “일반 재정은 물론, 사회보험 재정의 중장기적 가능성에 대해 진단적인 평가를 시행하고, 그 결과가 국민들에게 적절히 홍보돼야 한다”며 “중장기 재정 전망과 추계, 그에 따른 정책적 시사점이 적절히 전달되고 있는지 살펴볼 때”라고 짚었다.
- 한국어 쏙 뺀 애플, 또? .. 아이폰16 출시국도 패싱될까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사진=연합뉴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점유율은 높아지고 있지만, 올해 애플의 개발자 행사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4’에서도 ‘코리아 패싱’은 반복됐다. 애플이 아이폰에 통화 녹음 기능을 도입하고 녹음된 파일의 텍스트 변환 및 요약 기능까지 제공한다고 예고한 가운데, 텍스트 변환을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8개 언어에서 한국어는 빠졌다. 혼합현실 기기 ‘애플 비전프로’의 글로벌 출시 8개 국에도 한국은 포함되지 못했다.애플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 파크에서 WWDC 2024를 개최하고 자체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애플 플랫폼에 탑재되는 AI 시스템으로, 애플 자체 AI 모델을 기반으로 구현했다.애플은 이날 애플 인텔리전스의 주요 기능으로 전화 앱에 통화 녹음 기능이 추가된다고 밝혔다. 통화 녹음은 2007년 아이폰 출시 이래 처음 도입되는 것이다.애플은 통화 녹음뿐 아니라 녹음된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요약해주는 기능도 지원하는데, 초기 지원하는 언어를 영어, 스페인어, 독일어, 프랑스어, 일본어, 북경어, 광둥어, 포르투갈어 8개로 제한했다. 애플이 지원 언어를 순차적으로 확대하겠지만, 한국어가 빠지면서 한국 시장 홀대론에 다시 불을 지폈다. 해당 기능은 오는 9월 iOS 18로 업데이트한 아이폰 15 프로(맥스) 사용자들이라면 쓸 수 있지만, 한국 사용자들은 업데이트가 이뤄지더라도 한국어 미지원으로 즉시 사용할 수 없게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애플은 혼합현실 기기 애플 비전프로를 미국 외 8개 국가로 확대 출시하는데, 한국은 또 출시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달 28일 중국과 홍콩, 일본, 싱가포르에서 판매를 시작하고, 7월 12일에는 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 영국까지 확대한다. 그동안 외신들은 한국도 출시 국가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빗나갔다. 이제 아이폰 16 1차 출시국에는 한국이 포함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애플 아이폰은 지난 2009년 국내에 첫 출시됐지만, 한국은 한번도 1차 출시국에 포함된 적이 없었다.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가 부진이하면서 한국 시장이 1차 출시국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 시장에 몰아줬던 초기 물량을 여러 국가로 재분배할 필요성이 커졌고, 아이폰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한국이 우선적으로 고려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사상 처음으로 25%를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3%포인트 늘어난 것이다.아이폰 1차 출시국에 포함될 경우 올해 아이폰16 출시 시기는 9월로 앞당겨진다. 한국은 지금까지 3차 출시국으로 분류돼 글로벌 공식 출시 한 달 뒤부터 판매를 시작해왔다. 애플은 보통 매년 9월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신형 아이폰 공개행사를 열고, 같은 달 1차 출시국에서 정식 판매를 시작한다. 전작인 아이폰15는 작년 9월 13일 공개된 후 같은 달 22일부터 미국, 중국, 일본 등 1차 출시 40여개국에 정식 출시됐다. 한국에는 10월 13일 출시됐다.
- ‘골프 한일전’ KPGA 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13일 개막
- 디펜딩 챔피언 양지호(사진=KPGA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가 공동 주관해 ‘골프 한일전’으로 불리는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3억원)이 13일 개막한다.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은 오는 13일부터 나흘간 강원 춘천시의 남춘천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다. 우승자에게는 KPGA 투어와 JGTO 2년 시드, 제네시스 포인트 1000점, 우승 상금 2억 6000만원이 주어진다.총 144명의 출전 선수 중 한국 국적 선수는 절반 수준인 75명에 불과하다. 그중 디펜딩 챔피언인 양지호(35)가 2연패를 향해 출격한다.양지호는 지난해 일본 간판스타 나카지마 게이타에 1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하는 대회인 만큼 각오가 남다르다”며 “이번 시즌 아직까지 만족할만한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지만 우승을 해냈던 대회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하나금융그룹의 후원을 받고 있는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 함정우(29)를 비롯해 박은신(33), 재미교포 한승수, 박배종(37), 이승민(26), 아마추어 국가대표 안성현(15), 박상현(41) 등은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서 우승을 노린다. 2018년 우승자인 박상현이 우승할 경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최초로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제네시스 대상 포인트가 혼전 양상에 빠진 가운데, 김홍택(31)이 1위를 수성할지 관심이 모인다. GS칼텍스 매경오픈을 제패한 김홍택은 지난주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며 제네시스 포인트 1위(2750.85점)로 올라섰다.2위 이정환과의 포인트 차는 180.44포인트, 3위 김민규(23)와 포인트 차는 187.89포인트, 4위 장유빈(22), 5위 고군택(25)과는 각각 448.99포인트, 594.65포인트 차이다. 1위 김홍택과 11위 김찬우(25)와의 포인트 차는 948.29포인트이기 때문에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의 결과에 따라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선수들 간 순위가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다.김홍택(사진=KPGA 제공)KPGA 선수권대회를 제패한 전가람(29)은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전가람은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에서 우승을 달성한 만큼 자신감과 샷 감 모두 올라온 상태다. 현재 컨디션이라면 두려울 것이 없다”며 “이번 대회 목표도 우승”이라는 각오를 밝혔다.JGTO에서는 상금랭킹 1, 2위 가쓰라가와 유토, 가나야 다쿠미는 불참하지만, 기노시타 료스케와 요네자와 렌, 이와타 히로시, 스기우라 유타, 하타지 다카히로 등 상금랭킹 3위부터 7위까지 선수들이 총출동한다.일본에서 활동하는 송영한(33), 류현우(43)도 출전한다.한편 하나금융그룹은 ESG의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지역사회 공헌을 위한 기부금 조성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번홀(파4)과 11번홀(파4)을 ‘에브리 버디’ 홀로 지정해 버디 11만원, 이글 111만원의 기부금을 적립한다. 또한 18번홀(파5) 페어웨이에는 ‘하나 ESG존’을 설정해 티샷이 해당 지점에 안착할 때마다 111만원의 기부금을 추가로 적립하기로 했다. 조성된 기부금은 강원 춘천 지역의 소외계층 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전가람(사진=KPGA 제공)
- 보안업계, 미국·아시아 넘어 중동으로…"K-보안, 입지 굳히자"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국내 보안업계가 영토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주요 글로벌 공략지였던 미국, 아시아를 넘어 ‘기회의 땅’으로 새롭게 떠오른 중동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사업 환경 또한 긍정적이다. 막대한 오일머니가 축적된 가운데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며 사이버 보안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그래픽=문승용 기자)11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안랩(053800), 지니언스(263860), 파수(150900) 등 주요 기업들은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한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중동시장은 과거 지역적 특수성과 미비한 정보기술(IT) 인프라 등으로 진출하기 어려운 시장 중 하나였지만, 기술적·거시적 환경이 긍정적으로 바뀌며 기회가 늘어났다. 중동은 석유산업을 기반으로 막대한 오일머니를 축적해왔음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으로 지정학적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사이버보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중동 사이버보안 시장 규모는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9.6% 성장해 총 234억달러(한화 약 32조27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클라우드 환경이 일반화되고 있다는 점도 시장 전망을 밝게 한다. 구축형(온프레미스) 기반 환경의 경우 보안 솔루션 설치와 유지보수를 위해 인력을 파견해야 했는데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보안(SECaaS)이 확대되며 물리적인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게 됐다.아울러 현지 국가들은 차세대 먹거리로 IT 투자를 적극 늘리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래형 신도시 구축을 위한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에 나섰다. 아랍에미리트 또한 모하메드 빈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이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맺었다.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 확대 등 IT 기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보안업계 ‘큰 형님’ 격인 안랩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버보안 및 클라우드 공급 국영기업 ‘사이트(SITE)’와 합작법인(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안랩이 25%, SITE가 75% 비율로 공동 출자해 올 상반기 법인 설립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다. 또 SITE 자회사인 SITE벤처스가 약 744억원을 투자해 안랩 지분 10%를 인수할 예정이다. 이번 JV 설립으로 안랩은 사업 범위를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까지 확대할 계획이다.네트워크 보안 강자 지니언스는 중동에서 이미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지니언스는 핵심 제품인 네트워크접근제어(NAC)로 중동지역에서 누적 고객 40곳 이상을 확보했다. 글로벌 고객사 중 38%에 달하는 숫자다. 지난 2022년 2곳에 불과했던 중동 내 고객사가 불과 2년 만에 대폭 증가한 것이다.문서 보안 선두기업 파수는 UAE 보안기업 사이버나이트와 연합을 맺었다. 문서 보안 솔루션 ‘파수 엔터프라이즈 디알엠(DRM)’을 사이버나이트를 통해 중동 지역에 공급하고 있다. 사이버보안 전문 유통사인 사이버나이트는 파수 DRM 이전에 미국 기업 솔루션을 판매하고 있었다. 그러나 파수의 솔루션이 더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제품을 바꿨다. 현재 파수는 중동지역에서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기존 솔루션을 ‘윈백(자사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보다 신규 매출이 더 많은 상황이다.이 같은 상황에서 보안업계는 중동 지역 내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중동 내 시장 환경이 긍정적으로 변한 가운데 시스코, IBM, 마이크로소프트(MS)등 미국 기업과 글로벌 보안 강국 이스라엘이 현지 시장에 확고히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정부가 펀드 조성과 인재 양성 등의 내용을 담은 정보보호산업 글로벌 경쟁력 확보전략을 발표했지만, 대부분 중소규모인 보안기업들이 글로벌 공룡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정부 차원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시장에서 국내 보안기업들의 기술력은 이미 인정받고 있다”며 “경쟁력은 충분하지만 현지 마케팅, 연구개발(R&D)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해 이에 대한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토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