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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마감]기업 호실적에 1% 상승 2650선…금융·반도체 선전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7.71포인트(1.05%) 상승한 2656.33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2650선에서 상승 출발한 뒤 한때 2640선으로 내려가기도 했지만, 다시 매수세가 강해지며 2650선에서 장을 마쳤다.코스피가 상승 마감한 것은 미국에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됐지만 미국 빅테크와 국내 금융 기업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빅테크 호실적과 저가 매수세 유입에 국내 반도체, 전력기기 업종 강세로 이어졌다”며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 시장에서 순매수세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수급별로는 외국인이 4556억원, 기관이 637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5406억원 순매도했다.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4215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업종별로는 상승하는 업종이 다수였다. 금융업(3.22%)은 3%대 상승했다. 보험(2.62%), 증권(2.11%), 의료정밀(2.03%) 등은 2% 넘게 올랐다. 전기·전자(1.18%)는 1%대 상승했다. 기계(0.86%), 제조업(0.75%), 운수창고(0.7%), 통신업(0.68%), 운수장비(0.58%) 등은 1% 미만 소폭 올랐다. 반면 의약품(0.67%), 음식료품(0.43%), 종이·목재(0.23%) 등은 1% 미만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국내외 기업 호실적 영향을 받은 금융주와 반도체주가 두각을 보였다. KB금융(105560)은 9% 넘게 급등했다. HD현대중공업(329180)은 8%대 상승했다. 신한지주(055550)는 7%, 하나금융지주(086790)는 6% 넘게 각각 올랐다. 삼성에스디에스(018260)는 5%대 상승했다. SK하이닉스(000660), 삼성중공업(010140), 삼성화재(000810) 등은 4%대 상승했다. 이와 달리 하이브(352820)는 경영권 분쟁 여파에 4% 넘게 하락했다. S-Oil(01095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등은 2% 넘게 떨어졌다.이날 거래량은 4억4324만주, 거래대금은 9조9346억원으로 집계됐다. 461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2개 종목은 상한가를 달성했다. 409개 종목은 하락했으며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다. 61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간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98% 내린 3만8085.8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7% 하락한 5048.42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64% 밀린 1만5611.76에 장을 마쳤다.
- 월가 “메타, AI 투자확대 옳다” 한목소리…목표가는 줄하향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세계 최대 SNS(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플랫폼 운영 기업 메타(META)가 대규모 AI(인공지능) 투자 지출 계획을 밝힌 가운데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메타 주가가 ‘효율성의 해’ 선포를 계기로 오랜 부진에서 벗어난 경험이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메타의 지출 확대 계획을 보면서 셈법이 복잡해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메타가 제시한 향후 매출 성장 목표치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다만 월가 전문가들은 메타가 투자·혁신 주기에 강력한 실행력을 입증한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 여전히 신뢰감을 드러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메타 주가는 전일대비 10.6% 급락한 441.38달러에 마감했다. 메타는 전날 장마감 후 1분기 깜짝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과 주당순이익(EPS)이 전년대비 각각 27%, 114% 급증했고 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2분기 매출 가이던스(377억5000만달러)가 시장 눈높이(382억5000만달러)를 맞추지 못했다. 여기에 올해 총 비용 지출 규모를 당초 940억~990억달러에서 960억~990억달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AI 부문 투자 규모가 300억~370억달러에서 350억~400억달러로 확대됐다. 저커버그 CEO는 “메타 AI, 비즈니스 AI 등을 내가 기대하는 수익성 있는 서비스로 완전히 확장하려면 다년간의 투자 주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직 생성 AI 수익 기여도가 불분명하고 수익 가시화까지 갈 길이 멀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특히 메타버스 부문이 대규모 투자 대비 이렇다 할 성과를 여전히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년 전 주가 부진의 악몽을 떠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주가 급락의 배경이다.이날 월가에선 바클레이즈, 구겐하임, 트루이스트, 키방크, 도이치뱅크, RBC, 번스타인, 레이몬드 제임스, UBS, JP모건, 제프리스, 파이퍼 샌들러, 웨드부시, 오펜하이머, 베어드, 골드만삭스 등 수십개의 분석 보고서가 쏟아졌고 대부분 목표주가를 낮췄다. 하지만 메타의 투자 방향성에 대해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분위기를 내비쳤다.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와 배런스 등에 따르면 JP모건의 더그 앤무쓰는 “메타가 과도한 투자에도 2025~2026년 각각 두자릿수 매출과 EPS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메타는 투자 지출 확대 후 매출 창출로 이어진 강력한 성과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 즉 새로운 기술에 베팅하는 것은 쉽지도 않고 빠른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우려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의 에릭 셰리던도 “과거 투자 주기에 메타 경영진은 강력한 실행력을 보여줬다”며 “장기적 관점의 여러 성장 테마에서 좋은 위치에 있는 만큼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바클레이즈의 로스 샌들러 역시 “메타가 수년에 걸쳐 입증한 것은 기술분야에서 대규모 플랫폼 전환시 실행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점”이라며 “메타는 AI 분야 3대 리더 중 한 곳이며 장기적으로 최고의 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그룹의 로날드 조세이는 “후발주자였던 이전 사이클(모바일, 스토리, 릴 등)과 달리 AI 투자는 강력한 선두 위치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메타는 라마3, 메타 AI, 비즈니스 AI 등 여러가지 호재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브라이언 노왁은 “지속적인 투자와 혁신이 매출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며 “AI에서 더 많은 기회가 발생함에 따라 경쟁업체도 유사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내다봤다.뱅크오브아메리카의 저스틴 포스트는 “이번 투자 계획 발표가 단기적으로 투자심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메타가 매우 적절한 곳에 돈을 투자하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월가에서 메타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65명으로 이 중 56명(86%)이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527.1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19% 높다. 메타 주가는 지난해 194% 급등했고, 이날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승률이 25%에 달한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IPO출사표]씨피시스템 “케이블체인 선두…글로벌 시장 공략”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케이블체인 전문기업 씨피시스템이 유진스팩8호(413630)와의 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씨피시스템은 전 제품 국산화를 실현한 토탈 케이블 보호 기구 전문기업으로서 이번 상장을 통해 꾸준한 연구개발에 힘을 쏟아 신규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미국·인도 지사 설립, 중국 상해 지사 확대로 글로벌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김경민 씨피시스템 대표이사는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씨피시스템은 30여년의 역사를 가진 국내 1세대 케이블체인 기업이지만, 현재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있다”며 “끊임없는 혁신과 발전을 통해 고객 중심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 세계로 뻗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민 씨피시스템 대표이사가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씨피시스템)씨피시스템은 1993년 설립된 전선 보호용 케이블체인 전문기업으로, 사출·압출 성형 기술을 바탕으로 모든 플라스틱 케이블 보호 제품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케이블체인은 모든 산업 현장에서 사용되는 케이블을 보호하는 제품으로, 케이블이 엉키거나 손상되지 않도록 해 안정적인 전력·데이터를 공급할 수 있게 한다. 씨피시스템은 국내 업계 최다 특허 보유(41건), 전 제품 국산화 등을 내세우며 뛰어난 기술력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국내 다른 경쟁사들이 해외 제품을 수입해 유통할 때 씨피시스템은 전 제품을 국산화한다는 목표 아래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시장을 개척했다”며 “기술성과 수익성, 성장성 분야에서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꾸준한 제품 개발로 다양한 제품 라인업도 구축했다. 주요 제품으론 △케이블체인 △플렉시블튜브 △로보웨이 △커넥터 등이 있고, 이중 케이블체인은 특정 환경 요구사항에 따라 일반형과 클린룸형, G클린형으로 나뉜다. 사업영역도 디스플레이·반도체부터 2차전지·전기차·완성차, 로봇, 산업기계, 공작기계, 자동화 산업 등 폭이 넓다. 씨피시스템의 케이블체인 주력 제품인 G클린 체인(G-Clean Chain)은 분진과 소음을 동시에 잡은 초저분진·저소음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글로벌 클린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플렉시블 튜브도 국내 최초 국산화에 성공해 다양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IT 부문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앞으로 시장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는 게 씨피시스템 측 설명이다. 차세대 제품인 로보웨이 시스템은 로봇 구동에 따른 분진 발생과 튜브 변형 문제를 최소화해 산업 현장의 작업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하반기 국내 주요 기업의 대규모 프로젝트 참여를 앞두고 있어 로보웨이 시스템은 G클린 체인과 함께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표=씨피시스템)씨피시스템은 이러한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지난해 매출액 215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기준 2019년 133억원에서 연평균 성장률 12.8%를 기록한 셈이다. 김 대표는 “해외 수출 비중이 27.3%, 내수 비중이 72.7%로 국내에 한정되지 않고 다각화된 사업 구조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씨피시스템은 첨단기술 시대가 다가오면서 케이블체인 적용 시장이 꾸준히 확장하리라고 내다봤다. 또 우호적인 정부정책과 주요 플레이어의 인프라 투자 증가로 클린룸·드라이룸 수주가 확대하고, 노동력 부족에 따른 로봇 사용처가 늘어나는 상황도 씨피시스템으로선 우호적인 사업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상장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은 약 121억원 규모로, 씨피시스템은 이를 생산 효율 증대를 위한 설비 투자, 연구개발과 인력 충원, 인도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사업 운영자금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또 신사업으로 클린룸형 저분진 장거리체인 시장에 도전하는 등 케이블체인·플렉시블튜브·로보웨이·커넥터 등 제품의 꾸준한 연구개발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중소기업이 기술 개발을 멈추면 그 순간 소리 없이 사라진다는 말이 있듯이 씨피시스템은 현재의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늘 도전하겠다”며 “이러한 태도야말로 바로 고객 기대에 부응하고 나아가 고객 감동을 실현하는 길이라 믿는 만큼 생각과 실천을 통해 더욱 앞서나가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진스팩8호와 합병 상장을 준비하는 씨피시스템의 1주당 합병가액은 2000원이다.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다음 달 8일 진행되며, 합병신주 상장 예정일은 6월 27일이다. 합병 후 기업가치는 약 806억원으로 산출됐다.
- 카카오페이, 홍콩 알리페이 가맹점 결제시 최대 15만원 할인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카카오페이가 알리페이플러스와 손잡고 홍콩 내 모든 알리페이플러스 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로 결제 금액에 따라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카카오페이 사용자들은 홍콩 알리페이플러스 전체 가맹점에서 결제 금액에 따라 선착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사용자들은 50HKD 이상(약 8830원) 결제 시 3HKD(약 530원)를 할인받고, 200HKD 이상(약 3만5310원) 결제 시 30HKD(약 5300원), 1500HKD 이상(약 26만4800원) 결제 시 888HKD(약 15만6760원)의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단, 888HKD 할인은 1일 1인 한정). 이번 즉시 할인 프로모션은 5월 15일까지 진행되며 기간 내 최초 세 번의 결제까지 할인이 적용된다. 1일 총 500명 한정으로, 당일 예산 소진 시 자동으로 종료될 예정이다.홍콩을 방문한 카카오페이 사용자들은 홍콩 디즈니랜드, 침사추이, 스카이100 전망대, 옹핑 360 등 홍콩 내 유명 관광지와 어트랙션에서도 카카오페이머니로 결제하고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지난 3월 말 알리페이플러스의 홍콩 결제 론칭 이후 약 10만개 이상의 알리페이플러스 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 결제가 가능해졌으며, 현재 면세점, 백화점 및 현지 미슐랭 레스토랑, 편의점, 중소 가맹점 등 다양한 업권의 홍콩 내 알리페이플러스 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 결제가 가능하다.카카오페이 사용자는 해외에서도 환전의 번거로움이나 현금 관리의 불편함 없이 카카오페이를 통해 쉽고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 결제가 가능한 해외 국가 및 지역에 체류하게 될 경우, 결제 바코드가 자동으로 해당 지역의 ‘해외 결제’로 전환되며, 별도의 등록 및 환전 프로세스를 거칠 필요 없이 국내에서 결제하던 방식 그대로 편하게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면 된다. 카카오페이나 제휴 서비스인 알리페이플러스 로고가 비치된 오프라인 매장에서 스마트폰 화면의 QR코드나 바코드를 제시하거나 사용자가 매장에 붙어 있는 QR코드를 촬영해 카카오페이머니와 카카오페이포인트로 쉽고 빠르게 결제할 수 있다. 모든 결제 내역은 카카오페이앱과 카카오톡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며, 현지 통화뿐 아니라 원화 기준으로도 결제 금액을 제시하여 사용자 편의를 높였다.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사용자가 해외에서도 카카오페이를 통해 특별한 결제 경험을 이어갈 수 있도록 알리페이플러스와 할인 프로모션을 준비했다”며 “홍콩에서도 카카오페이로 손쉽게 결제하고 할인 혜택을 누리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진흙탕` 뉴진스 전쟁…고발 당한 민희진, 배임 혐의 성립될까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국내 엔터업계 1위 하이브와 자회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진흙탕 폭로’를 벌이는 극한 대립 끝 고발전에 돌입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와 A 어도어 부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고, 민 대표 측은 “마녀 프레임을 씌운다”며 경영권 탈취를 시도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향후 수사에서 민 대표의 배임 혐의가 성립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하이브 경영권 탈취 시도와 관련한 배임 의혹에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나눈 카톡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스1)26일 경찰과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전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민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고발장을 검토한 후 수사 진행 방향을 정할 방침”이라며 “고발인과 피고발인 출석 계획, 수사 진행 방향 등에 대해서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민 대표의 어도어는 국내 대표 연예기획사 하이브 산하에 있는 레이블이다. 하이브는 멀티 레이블 체제로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어도어 외에도 빅히트, 쏘스, 플레디스 등 쟁쟁한 회사들을 아래에 두고 있다. 하이브는 앞서 지난 22일 민 대표와 경영진 일부가 어도어의 경영권과 걸그룹 뉴진스 멤버들을 빼내려 했다고 의심하며 감사에 착수했다. 또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민 대표를 수사기관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민 대표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하고 물증도 확보했다고 전했다. 하이브는 감사대상자 중 한 명이 조사 과정에서 경영권 탈취 계획, 외부 투자자 접촉 사실이 담긴 정보자산을 증거로 제출하고 이를 위해 하이브 공격용 문건을 작성한 사실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이에 민 대표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즉각 반박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가 주장한 경영권 탈취 계획은 사담에 불과하다는 취지로 해명하며 앞뒤 정황이 담긴 카톡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경영권 찬탈을 의도한 적도 없고 기획한 적도 없고 실행한 적도 없다”며 “직장생활 하다가 푸념한 게 다인데, 부대표와 제 캐릭터 모르면 진지한 대화인지 웃기는 대화인지 감이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경영권 탈취 의혹에 대해선 “그냥 노는 이야기를 진지병 환자처럼 ‘사우디 국부 펀드’ 운운하며 (하이브가) 이야기했다”며 “이 아저씨들, 미안하지만 ‘X저씨’들이 나 하나 죽이겠다고 온갖 카톡을 야비하게 캡처했다”고도 호소했다.하이브가 민 대표를 경찰에 고발하면서 수사기관으로 공이 넘어갔지만 양 측이 주장하는 혐의가 실제 적용될 지는 미지수일 것으로 보인다.배임 혐의에 대해서도 여러 쟁점이 오간다. 하이브는 민 대표가 경영권을 탈취하려 했다고 주장하지만 하이브는 어도어의 지분 중 80%를 차지하고 있는 모회사로 80% 의결권을 가지고 있다. 민 대표의 배임 행위가 현실화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실제 배임 행위가 벌어지지 않은 점도 혐의 적용이 어려운 부분이다. 김현정 김앤현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업무상 배임 혐의가 적용되려면 자기 업무에 반하는 행위를 해야 하고, 실질적으로 개인의 이익을 취하려고 해야 한다”며 “또 하이브에 재산적인 손해가 발생해야 하는데 모든 요건이 충족이 안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하이브의 고발이 민 대표 측에 압박이 될 순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부장판사 출신 A 변호사는 “하이브가 민희진을 고발한 건 ‘회사를 먹기 위해, 회사 가치를 고의로 떨어뜨려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취지 같은데, 배임이 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며 “미수 자체로 처벌되는 범죄가 별로 없을 뿐더러 경제 범죄는 더욱 그렇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유상증자 이야기도 나오는데 자본시장법상 힘들다. 법적인 조건도 매우 까다롭고 대주주 하이브 뜻을 거슬러 유증하는 건 불가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익명을 요구한 다른 변호사 역시 “이번 사건에선 자회사와 모회사 관계 등 상법상 쟁점도 있고, 민 대표가 회사의 이익을 위했다고 한다면 배임과 상관없을 수도 있다”며 “현 단계에선 판단이 어렵고 수사나 소송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민 대표가 주장하는 ‘카피’ 논란도 법적으로는 혐의가 성립하지 못할 전망이다. 민 대표는 하이브의 다른 걸그룹인 ‘아일릿’이 뉴진스의 콘셉트를 베꼈다며 날선 비판을 던져왔다.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저작권법 위반으로 보기 어려우며 형사법적으로 죄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이브 산하의 별도 자회사들이 유지되고 있는데 구조상 문제를 제기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A 변호사 역시 “(가수의) 콘셉트는 저작권으로 인정되지 않고, 걸그룹에서 그 정도 유사성은 모두에게 해당하는 수준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며 “저작권으로 민형사를 건다면 오히려 무혐의 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