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49건

가수 하춘화씨·김준일 락앤락 회장, '2016 자랑스러운 방송대인상'
  • 가수 하춘화씨·김준일 락앤락 회장, '2016 자랑스러운 방송대인상'
  • 가수 하춘화(왼쪽·61·가정학과 96학번)씨와 김준일(64·행정학과 75학번) 락앤락 회장. (사진=연합뉴스, 락앤락 홈페이지에서 캡처)[이데일리 전상희 기자] 가수 하춘화(사진·61·가정학과 96학번)씨와 김준일(사진·64·행정학과 75학번) 락앤락 회장이 ‘2016 자랑스러운 방송대인 상’을 수상했다. 방송대는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방송대 대학본부 본관 소강당에서 열린 ‘2016 방송대를 빛낸 인물 시상식’에서 사회 모범이 되고 방송대 위상을 높인 졸업생으로 이들을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방송대는 또 경영학과와 컴퓨터과학과 경제학과, 법학과 등 총 8개 학과를 졸업한 김영국(영어영문학과 3년)씨에게 최다 학과 졸업 부문 ‘2016 방송대 기네스’를 수여했다. 성적 최우수 부문 기네스에는 이호영(농학과 4년)씨·성영희(생활과학과 4년)씨 부부를, 기타부문 기네스에는 디지털 음반 109장을 발매한 구본웅(문화교양학과 4년)씨를 선정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2016 방송대 평생학습 에세이상’과 ‘제40회 방송대문학상’ 시상도 함께 진행됐다. 김외숙 방송대 총장 직무대리는 “방송대는 75만 동문파워를 자랑하는 만큼 사회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은 물론 이색적인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학우들이 매우 많다”라며 “앞으로도 방송대는 평생교육을 실현하며 자기계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동문들을 적극 발굴해 격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6.12.22 I 전상희 기자
화려한 인맥 갖춘 구조조정 칼잡이 ‘임종룡’…韓경제 구원투수될까?
  • 화려한 인맥 갖춘 구조조정 칼잡이 ‘임종룡’…韓경제 구원투수될까?
  • 기획재정부 장관 겸 부총리로 내정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일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기 위해 브리핑실로 들어가고 있다. 기재부 제공[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준비된 부총리’, ‘구조조정 칼잡이’, ‘정통 경제통’, ‘엘리트 관료’…2일 내정된 임종룡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붙는 수식어들이다. 정통 재무 관료출신으로 금융사 최고경영자(CEO)경험도 두루 쌓은 터라 대내외 위기로 둘러쌓인 한국경제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손에 꼽히는 ‘엘리트 관료’ 출신그는 우리나라에서 손에 꼽히는 ‘엘리트 관료’ 코스를 밟았다. 재정경제원과 재정경제부 시절 옛 기획원과 재무부 당시부터 명맥을 이어온 핵심 정책부서를 두루 거친 배경을 갖췄다.전남 보성 출신으로 영동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동기들 사이에서 늘 선두주자였다. 옛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종합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등을 지내고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할 정도로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기재부 관계자는 “재무부 꽃 중의 꽃 보직인 금융정책과장과 종합정책과장을 모두 역임한 전무후무한 인물이다”고 말했다.정책조정 능력을 인정받아 MB정권시절 청와대 경제비서관으로 일한 뒤, 지난 2010년에는 친정으로 돌아와 ‘기수 파괴’ 형식으로 기획재정부 1차관으로 승진했다. 2011년부터 2년간 국무총리실 국무총리실장을 하고 2013년 공직에서 물러난 뒤 연세대에서 석좌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관료출신이지만 실물경제 경험을 갖춘 것도 그의 장점 중 하나다. 2013년 6월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농협중앙회와의 갈등을 봉합하고 농협금융을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올려놓았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초 금융위원장이 된 그는 조선·해운업에 메스를 들며 사실상 구조조정을 이끌었고, 가계부채 대책·인터넷전문은행 인가·핀테크규제 개선 등 굵직한 정책을 주도 했다. 기재부와 금융위 전체를 아우르면서 한국 경제의 시급 과제인 구조조정을 이끌 수 있는 ‘준비된 부총리’라는 꼬리표가 늘 붙는 이유다.치밀하고 강한 리더십을 갖고 있는 그는 꼼꼼하면서도 현장을 뛰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업무 몰입도가 강해 일 중독 성향도 강하다. 온화한 성격에 합리적 리더십을 갖춰 후배들로부터도 늘 존경을 받았다. 기재부 관료 시절 ‘닮고 싶은 상사’에 세 번이나 선정되기도 했다. 후배인 기재부 한 관계자는 “업무, 리더십 모두 흠잡을 데 없는 분”이라면서 “치열한 일벌레이긴 하지만 때로는 후배들을 다독이면서 이끌어 가는 좋은 선배”라고 평했다.◇‘모피아’ ‘연금회’ 화려한 인맥임 후보자는 대표적인 모피아(과거 재무부의 영문약자 MOF와 마피아를 합성한 단어)다. 우리나라 경제 정책을 좌지우지한 모피아의 핵심이면서도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로 실물 경험까지 있다보니 그의 ‘맨파워’는 화려하다.현재 주요 정부부처 수장은 모피아가 주도하고 있다. 행시 24회인 그는 강호인(행시24기) 국토교통부 장관과 동기이고,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행시26기)은 후배다. 이석준(행시26기) 국무조정실장도 기재부 출신의 후배다. 정부부처 한 관계자는 “부총리 자리가 경제부처를 총괄하는 자리이긴 하지만, 모피아 출신의 수장인 임종룡 후보자가 자리를 잡은 만큼 기존보다 정책이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평했다.연세대 출신 금융인 모임인 ‘연금회’도 빠질 수 없다. 연세대 경제학과 78학번인 그는 현 정권의 실세인 최경환(경제75) 전 부총리의 3년 후배이고, 8년 선배인 이주열(경영70) 한국은행 총재와도 가깝다. 과거 ‘최경환-이주열’ 관계처럼 통화와 재정 수장을 연세대 출신이 맡으면서 경제정책 공조가 더 원활해질 가능성도 나온다. 정가 한 관계자는 “과거 최경환 부총리의 ‘척하면 척’이라는 발언처럼 한은과 정책 공조가 잘 이뤄지지 않겠냐”고 귀띔했다.◇위기의 한국 경제 구원투수될까?화려한 인맥과 실무적 능력을 겸비한 만큼 우리나라가 마주하고 있는 대내외 어려운 환경 속에서 제대로 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는 이날 서울 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경제부총리로 내정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경제부처가 하나가 되어서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민생을 챙기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다만 ‘최순실 사태’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레임덕’ 정국에서 그의 색깔을 제대로 내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공존한다. 저성장시대로 굳어진 한국경제 상황에서 새로운 타개책을 내놓기 보다는 과거 실패했던 정책을 ‘설거지’하는 데 끝이 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무엇보다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하며 소신있게 경제정책을 밀어부쳐야 하는 과제가 관건이다. 유일호 부총리는 임명 이후 서너차례밖에 대통령과 단독 보고를 하는 데 그쳐 시급한 경제상황에서 제대로 된 경제정책을 추진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컸다. 정부부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레임덕에 들어가긴 했지만, 결국 최종 결정은 청와대에서 나온다”면서 “임 후보자가 소신있게 직언하고 밀어부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2016.11.02 I 김상윤 기자
'네이버 첫 여성 CEO' 한성숙..그녀 뒤엔 4명의 조력자 있었네
  • '네이버 첫 여성 CEO' 한성숙..그녀 뒤엔 4명의 조력자 있었네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유리천장을 깨뜨린 ‘포털의 여왕’. 한성숙 네이버 대표 내정자(49)는 1989년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이후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끝에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의 수장에 내정됐다. 특히 여성으로서 사회적 편견과 불리함을 극복하고 네이버 역사상 처음으로 CEO에 올랐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주변에서는 그의 성공요인으로 꼼꼼하고 섬세한 일처리와 다양한 경험에서 우러나는 풍부한 아이디어를 꼽는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하나를 더 언급한다. 한 내정자의 오늘이 있기까지 인생의 고비마다 그의 능력을 알아채고 같은 길을 걸었던 네 명의 조력자다. 민경현 전 민컴 회장(77), 박석봉 엠파스 창업자(52),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52),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49) 등이 그들이다. 한가지 공통점은 이들 모두 당대 최고의 컴퓨터 전문가였다는 것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내정자 (네이버 제공)민경현 전 민컴 회장은 한 내정자가 기자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월간 <마이컴>의 발행인을 지낸 인물이다. 한 내정자는 <마이컴> 기자로 5년 7개월간 일하며 민 전 회장과 함께 했고, 컴퓨터 산업 분야를 취재하면서 업계의 상황을 가까이에서 파악할 수 있었다. 한 내정자는 예전 한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의 경험이 다음 그라운드의 발판이 되어주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고려대 수학과 출신으로 대한전자와 KCC(한국전자계산소)를 거친 민 전회장은 75년 서울컴퓨터학원을 경영하며 전산업에 뛰어들었다. 85년 전산조합이사장을 지냈고, 컴퓨터라는 말조차 생소하던 시절 방송 등에 단골로 출연해 컴퓨터 교육에 앞장섰다. 특히 그는 해마다 전산인테니스대회 등을 열어 기자들과 업계 전문가들이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엠파스 창업자로 유명한 박석봉 전 사장과의 인연은 199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자를 하다가 나눔기술 홍보팀장으로 옮긴 한 내정자는 당시 기술이사였던 박 전 사장을 만난다. 이후 박 전 사장이 엠파스의 전신인 지식발전소를 창업하면서 1997년 의기투합한다. 당시 한 내정자는 지분에도 직접 투자해 주주로 참여했다. 기자를 하다가 IT 업계에 직접 뛰어든 만큼 초기에는 처음 듣는 용어나 개념이 많아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당시 박 전 사장의 격려와 도움이 큰 힘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을 만난 것도 이 무렵이다.한 내정자는 사명을 바꿔단 엠파스에서 검색서비스 부문장을 맡았고, 이 일을 하면서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과도 인연을 맺게 된다. 엠파스는 ‘자연어’ 검색으로 주목받았는데 기술개발의 주역이 이 회장이었다. 당시 숭실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였던 이 회장은 박사장과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83학번 동기로 엠파스 일을 많이 도와줬다. 한 내정자가 ‘검색엔진’이라는 당시로서는 생소한 용어를 처음 접했던 것도 이회장을 통해서였다. 하지만 이 회장은 이후 대학 후배이자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의장의 파격적인 제안을 받고 2005년 네이버로 자리를 옮긴다. 한 내정자 역시 엠파스가 SK 커뮤니케이션즈로 매각되면서 2007년 네이버에 새 둥지를 튼다. 박 전 사장과 결별하고 먼저 네이버에 합류했던 이 회장이 다리 역할을 했다. 네이버로 옮긴 한 내정자는 당시 네이버를 이끌던 이해진 의장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승승장구했다. 이 의장은 철저하게 능력중심의 인사를 하는 스타일로 한 내정자에게는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던 것이다. 2012년부터 서비스1본부를 이끌었고 웹툰, 웹소설 등의 수익화 모델을 만드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지난해부터 한 내정자는 서비스 총괄을 맡아 동영상과 모바일 검색에 적합한 서비스를 발굴했다. 업계에서는 이 의장을 비롯해 네이버 이사회 내부에서 차기 대표감으로 이미 한 내정자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후문이다. 일벌레로 불릴 만큼 회사 일에 헌신적이고, 그에 대한 성과도 꾸준히 나왔기 때문이다.한 내정자가 서비스, 기획 등에 있어 오랫동안 몸담았던 만큼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 또한 받고 있다. 전형적인 관리자 CEO였던 김상헌 네이버 대표와는 또다른 장점으로 꼽힌다.
2016.10.23 I 김유성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김영란법 20일, 제약사 영업맨 "짐 싸란 소리"
  •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다음은 10월 18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김영란법 시행 20일..병원출입 막히고 n분의1 접대, 제약사 영업맨 “짐 싸란 소리”-‘권-강’ 새 투톱..현대중공업 생존경영 2라운드-위기의 금융..“4~5% 성장 보장된 동남아 시장 개척을”-귀족노조 배불리다..중기 근로자 월급만 ‘쥐꼬리’△2면(종합)-[줌인] 불붙은 우주 선점경쟁..우주정거장 띄우는 중국, 화성에 호텔 올리는 미국-“김영란법 이후 의사와 저녁약속 하늘의 별따기”△3면(종합)-투기지역만 규제한다지만..정부도 부동산시장 냉각될라 속앓이-정부, 조선업 침몰위기에도 결정장애..“이러다 구조조정 골든타임 다 놓친다”△4~5면 위기의 금융(하)-핀테크 무기로 해외로..한국금융 ‘퀀텀점프’-“글로벌 진출 은행 단기성과 급급말고..10~20년 미래 투자해야”-낡은 규제에 발목 잡힌 금융혁신..방카25%룰 완화, 은산분리 재검토-인터넷은행 1호 K뱅크 영업 눈앞..수수료 경쟁서 밀리면 위기, 기존 영업망 활용 잘하면 기회△6면(벌어지는 대-중기 임금격차)-중기-대기업 임금격차 5년새 월 170만원으로..양극화 갈수록 심화-미국-독일-일본 중기 근로자 임금 대기업의 80%..한국은 49% 그쳐△8면(정치)-거세지는 송민순 회고록 파문 “국기문란” VS “종북몰이”..여야 사생결단 난타전-예산국회 앞두고 여야 지도부 `표정관리`?-靑 “송민순 회고록` 논란..”사실이라면 충격적인 일“-추진위 국회의장에 개혁안 제출, 세비 줄이고 금배지 떼고..국회의원 특권 내려놓다△9면(경제)-설자리 잃는데..`보호무역 역풍`에 뒷짐진 정부-법원 “한진샤먼호 한진해운 소유 아니다”..가압류 이의신청 기각-김성현 성대 교수 “법인세 2%포인트 올리면 투자 2% 줄어”△10면(금융)-올해 긁은 신용카드 들여다보니..편의점서 장보고, 반려견 돌보고, 해외여행 즐겼다-계좌유지 수수료..은행권 확산되나-월 30만원도 안되는 못 믿을 `연금저축`△12면(산업&기업)-현대중공업 사장단 전격 인사단행, 전략 경영 영업 `삼각편대` 구성..위기돌파 의지 반영-한화, 방산 4개사 중복사업 정리-단체협상 끝나자 중국행..MK 글로벌 경영 재개-“티볼리 잡는다”..트랙스 3년만에 변신△13면(산업)-‘갤노트7’ 사후서비스 내년부터 못받는다-롯데百, 중국에 ‘유통노하우’ 수출-‘10조 시장 잡아라’…동유럽 가는 K뷰티 로드숍-스타 BJ ‘대도서관’ 유튜브로 이사…왜-스마트폰 ‘20% 요금할인’ 받을때 1년 약정이 유리△14면(증권&마켓)-혼술족 늘고 김영란법 시행까지…술친구 잃은 酒家, 주가도 흔들-“환변동성 큰 신흥국채권, 장기 투자가 답”-거래소, M&A 중개망 스팩 합병상장 첫 승인-변동폭 하루 65%…롤러코스터 반기문 테마株△15면(증권&마켓)-신평사 불러 등급 논의 당국·협회 ‘위법’ 논란-KTB PE, 일본 소비재기업 투자 ‘정조준’-경찰공제회, 내년 자산배분부터 특정 리스크 노출 차단-대한항공 회사채 전량 미매각 한진해운 문제에 투자자 외면△16면(글로벌마켓)-“삼성 부품기술 훌륭”…팀쿡 ‘엄지 척’-美증시, 好시절 저무나-英, EU와 ‘반쪽짜리 이혼’ 꼼수-日 ‘쿠릴열도’ 러와 공동통치 검토-中, 내수진작 위해 200조원 푼다△18면(문화&)-시프·페라이어…건반 위 음유시인 가을 두드리다-해석 곁들인 발레 ‘체험예술’로 빛나다△19면(엔터테인먼트)-히트 친 무도리GO…게임 출시, 왜 안되나요-무한도전 올 인기 콜래보레이션-제작진·SW개발업체 협업…정확한 위치 파악 위해 실내위치 사전 등록△20면(스포츠)-‘지옥문’서 회생한 김민휘, PGA 시즌개막전 13위-내년 10월 PGA투어 정규대회 한국서 첫 개최-차세대 센터 박지수 품고 큰 절 ‘사례’한 KB 감독님-커쇼 반격쇼 원맨쇼△21면(건강)-수능 D-30 컨디션 끌어올려라…아침식사 챙기고, 짬잠이 기지개를 켜자-‘가을의 불청객’ 쓰쓰가무시 환자 90% 감염-중년 들어 ‘O다리’됐다면…퇴행성관절염 의심을△22면(성공異야기)-이번엔 식품·잡화 파는 문구점…끊임없는 혁신이 내 생존전략-업계에 전하는 이 대표의 조언 “명품화로 해외 공략해야 튀는 캐릭터상품 통할 것”△24면(People&)-국내 5점뿐인 ‘수월관음도’ 함께 보고 싶어 기증-박요찬 청와대 정무비서관-이민규 한국언론학회장-이명세 한국먼디파마 사장-“4차 산업혁명의 주인공 스타트업 신기술 반가워”-“AI가 변호사 맡게 돼도 법률가 할 일은 있어”-이덕화 교수, 14학번 손나은…동국대는 연예계 ‘별들의 고향’-인텍 김종우, SK 권재순 10월 ‘대한민국 엔지니어상’-안승권·경계현·변대규 서울대 공대 빛낸 박사에-김한영 공항철도 사장△26면(부동산)-단속 비웃듯…세종시 ‘분양권 다운계약’ 여전히 판친다-아파트 리모델링 쉽게 집주인 동의율 75%로-서울 은평구 ‘목경헌’ 올해의 한옥 대상-‘클릭’ 이 단지 금호·롯데건설 ‘아산 모종 캐슬 어울림’ 단지 바로앞에 이마트…인근에 초·중·고△27면(사회)-“비도적적 진료 막아야”vs“원정낙태 되레 늘것”-최경희 총장 “최순실 딸 특혜 없었다”-軍 86명 ‘원스타’ 진급-“주민 편의”vs“저속한 전략”…KTX세종역 건설 공방-‘태풍 피해’ 제주 등 6곳 특별재난지역 추가 선포-檢, 한미약품 본사 압수수색
2016.10.17 I 유태환 기자
건국대 재학생 16명에 ‘죽암장학금’ 전달
  • 건국대 재학생 16명에 ‘죽암장학금’ 전달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건국대가 재학생 16명에게 죽암장학금을 전달했다. 죽암장학금은 건국대 동문인 김형식 서울국제학교·서울국제장학재단 이사장(75·건국대 영문과 62학번)이 기부한 발전기금으로 설립한 ‘건국대 죽암장학회’가 수여하는 장학금이다. 건국대는 영어영문학과 재학생 등 16명에게 장학금을 수여했다고 9일 밝혔다. 이 가운데 재학생 6명에는 실질 등록금의 절반이 수여됐다. 나머지 10명은 영문과 재학생들로 서울국제장학재단이 수여하는 장학금 1000만원을 받았다. 건국대 죽암장학회는 김형식 이사장이 출연한 발전기금 20억7000만원을 토대로 설립됐다. 매년 건국대 재학생 6명을 선발해 등록금 반액에 해당하는 장학금을 지급한다. 김 이사장은 개인 출연금으로 지원하는 ‘죽암장학금’ 외에도 1993년 서울국제장학재단을 설립해 전국 대학생과 중·고생 등 90명에게 8000여만 원을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한국전 당시 마산에서 중학교를 다니며 수업료를 내기도 어려울 때 마산중앙감리교회 김창호 목사님의 도움으로 학교를 마칠 수 있었고 이때부터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들을 돕겠다고 결심했다”며 “죽암장학회를 설립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러한 뜻 깊은 장학금 수여식을 맞이하게 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사진= 건국대 제공
2016.06.09 I 신하영 기자
  • 연세대 상대 100주년···최경환 부총리 참석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연세대 상경대학과 경영대학이 지난 30일 오후 창립 100주년 기념식을 공동 개최했다. 교내 대우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경제 75학번), 임종룡 금융위원장(경제 78학번),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경제 63학번),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경영 81학번) 등 관계와 재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최 부총리를 비롯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경영 70학번),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모두 이 대한 상경대학 출신이다. 경제컨트롤 타워 3인방이 동문으로 알려지면서 ‘연세대 상대 전성시대’란 말도 나오고 있다. 연세대 총동문회장인 박삼구 회장은 “연세대는 100년 전 상경·경영대학의 씨앗을 심었고 큰 나무가 돼 오늘날 자랑스러운 동문들을 배출했다”며 “8월 말 신축 경영관이 완공되면 연세대는 미래 인재들에게 더 큰 둥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1967년 경제학과를 졸업한 박 회장은 2008년부터 이 대학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 9월에는 연세대로부터 명예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행사에 참석한 서경배 회장을 두고 “언론 보도를 보니 주가가 2등 되셨다고 하는데 박수 한번 보내 달라”며 “얼마 전 마윈 알리바바 회장을 만났는데 중국에서 아모레퍼시픽 등 한국 화장품에 대한 열기가 대단하더라”라며 분위기를 띄웠다. 지난 3월 상경·경상대학 동창회장으로 선출된 서경배 회장은 본인이 보유한 상장 주식 자산이 최근 1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 이어 국내 두 번째 ‘10조원대 주식 부자’에 해당한다. 서 회장은 “연세대 상경대학을 졸업한 동문들은 한국을 농업경제에서 산업경제사회로 바꾼 주역”이라며 “향후 100년은 연세대가 세계 발전에 이바지하는 원대한 도약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연세대 상경대학 출신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경제 56학번)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등은 100주년 축하 메시지가 담긴 영상을 보내왔다. 정갑영 연세대 총장은 “상경대학과 경영대학은 지난 100년 동안 시대의 맨 앞에 서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한국의 산업화와 민주화, 세계화를 이끈 최고의 인재를 배출하고 현재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며 “향후 100년의 역사를 새로 쓰는 데도 큰 힘을 보태 달라”고 당부했다.
2015.05.31 I 신하영 기자
부전자전 정승호-정원영 "아직도 父子인 줄 몰라"
  • 부전자전 정승호-정원영 "아직도 父子인 줄 몰라"
  • 마주 봐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배우 정승호(59·왼쪽)와 아들 정원영(30)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번졌다. 아버지와 아들은 연기자라는 공통점 외에 웃음까지 꼭 닮았다. 이들은 “부자가 함께하는 인터뷰를 상상만 해왔다. 감회가 남다르다”며 CF 촬영장에서 볼 법한 명품 제스처를 취했다(사진=김정욱 기자 98luke@).[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내게 끼를 물려준 아버지, 가장 큰 무기죠”(정원영). “직접 말하기는 그렇지만 당시 학교 식당에 가면 환호성이 터져 나올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75학번 동기들에게 물어보면 다 알걸. 하하”(정승호). 부자(父子)지간. 가깝고도 먼 사이다. 대한민국에 사는 예순이 다 된 아버지와 서른 넘은 아들이라면 더욱 그럴 터. 하지만 부자의 대화는 그칠 줄 몰랐다. 조금은 퉁명스러운 듯 애교 섞인 아들의 살가운 말투에는 아버지에 대한 믿음이 가득 담겨 있었다. 아버지는 “요즘 아들이 잘하고 있어 기분이 좋다. 나보다 낫다”는 큰 찬사로 아들을 응원했다. 그렇게 부자는 아버지와 아들이기에 앞서 배우로서 서로를 인정하고 있었다. 아버지 정승호(59)와 아들 정원영(30)이 가족으로 살아가는 법이다. 지난 13일 악극 ‘봄날은 간다’가 한창 공연 중인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 연습장에서 정씨 부자를 만났다. 이들 부자의 첫 더블 인터뷰란다. 살가운 아들 정원영과 아버지 정승호(사진=김정욱 기자 98luke@).△닮은꼴 연기인생…8할이 무대 부자는 평생 무대만 바라보며 달려왔다. 아버지 정승호는 1975년 동랑극단 단원으로 시작해 올해 연극인생 40년을 맞았다. 현역시절 ‘품바’로 이름을 알린 뒤 영화판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먹고살아야 하니까 TV로 갔다”는 그는 “언젠가는 연극할 기회가 오겠지, 막연히 기다렸는데 드디어 제안이 들어왔다. ‘봄날은 간다’는 12년 만의 복귀”라고 말했다. “품바 이후 무대에 모든 걸 쏟아내고 있다. 진짜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을 갖고 열심히 하고 있다.” 아들 정원영은 이제 8년 차 배우다. 2007년 뮤지컬 ‘대장금’ 앙상블로 데뷔, 1년 만에 뮤지컬 ‘즐거운 인생’에서 주역을 따내며 차근차근 이력을 쌓고 있는 중이다. 최근까지 뮤지컬 ‘아가사’에서 레이몬드 역으로 활약한 이후 다음달 17일 국내 초연 예정인 ‘베어 더 뮤지컬’의 주인공 피터 역을 맡아 연습 중에 있다. 부자는 붕어빵 외모만큼이나 연극인생도 빼닮았다. 우선 서울예대 연극과 동문. 아버지는 75학번, 아들은 03학번이다. 여기에 제대 후 바로 무대 뛰어든 점이나 어릴 때부터 끼를 주체하지 못한 점 등도 닮았다. 아버지 정승호(오른쪽)와 아들 정원영은 인터뷰 내내 편안한 모습이었다. 가끔 아들의 칭찬에 아버지는 쑥스러워했으나 매일 사우나를 함께 가는 살가운 아들 덕에 촬영장은 밝고 즐거웠다(사진=김정욱 기자 98luke@).정승호는 “원체 끼가 많은 집안”이라고 가족 이력을 소개했다. “처형이 배우 ‘나문희’다. 아내도 서울예대 연극과를 나왔다. 외가도 그렇지만, 내 아버지도 재미난 양반이셨다. 광장시장서 포목점을 운영했는데 번영회나 부부동반 여행을 가실 때면 아버지가 감초 역할을 했다. 그 점잖으신 양반이 그날이면 코에 성냥개비를 끼우고 꼽추춤을 추셨다.” 그런 집안에서 자연스럽게 아버지와 어머니를 보고 자란 덕분에 정원영은 극장이라는 공간이 낯설지 않았다. “초등학생 때 집이 대학로에 있었다. 부모님 연극 보러 가서 야식을 먹으면서 놀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노래하고 흉내 내고 노는 것을 좋아했다. 부모님은 내가 배우되는 걸 반대 없이 적극 밀어주셨다. 이 같은 끼를 물려주신 것만으로도 큰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정원영이 대학을 진학할 때도 부모의 모교를 선택한 이유다. “예체능 수능 1등급이었다. 몇몇 4년제 대학도 모두 합격했는데 별 차이가 없어 보였다. 그럴 바에 부모의 학교에 가자고 했다. 되레 선후배라는 관계가 큰 힘이 될 것 같았다.” △아버지와 아들이 말하는 ‘아들과 어버지’외모·체형은 물론 웃는 모습까지 꼭 빼 닮은 정원영(왼쪽), 정승호 부자(사진=김정욱 기자 98luke@).정원영에게는 연예인 2세 타이틀이란 꼬리표가 없었다. 그동안 스스로 오디션을 보며 무대에 섰다. 그러다 지난해 말. 뮤지컬 ‘라카지’ 소개차 한 방송프로그램에 정원영이 대선배 송승환과 함께 출연하면서 이들의 부자지간이 매스컴에 공개됐다. 정원영은 “아버지와 관련해 말을 아낀 적은 없다. 그저 표현하지 않았을 뿐이다. 서로를 위해 조심스럽게 행동했다”면서 “이젠 더 자랑스럽고 당당하게 밝히려 한다. 서로 도움됐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정원영에 따르면 아버지 정승호는 공부벌레다. 자나깨나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아버지 대본 읽는 소리가 우리 집 알람소리”라는 정원영은 “우리 부자는 매일 사우나에 함께 가는데 거기서도 아버지는 대본을 들고 다닌다”고 폭로(?)했다. “대본에는 빨간 밑줄은 물론 대사를 분석한 메모가 가득하다. 베테랑 프로배우면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며 많이 배운다”고 말했다. 이에 정승호는 “텍스트가 정답”이라며 아들의 칭찬에 쑥스러워했다. “아들이 알아서 잘 컸다”는 정승호는 이제 아들이 가정을 잘 꾸렸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이에 아들 정원영은 아버지의 건강을 걱정했다. 술에 관한 모든 것을 아버지에게서 배웠다는 아들은 “아버지가 술을 좀 줄이시고 좋은 작품으로 무대에 계속 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자가 같은 무대에 선다면? 이 지점에서 부자는 입을 모았다. “분명히 좋은 점도 있겠지만 불편한 점도 많을 것 같다. 아버지가 공연만 보러 와도 긴장하는 아들이라. 그렇지만 기회가 온다면 흔쾌하게 해보고 싶다. 하하.” 정승호(왼쪽)와 정원영 부자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사진=김정욱 기자 98luke@).지난해 말 KBS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이모가 나문희고, 부자지간이라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포털 사이트 검색 순위에 오르며 큰 화제를 모았다. 정원영은 “아버지와 관련해 말을 아낀 적은 없다. 그저 표현하지 않았을 뿐이다”고 말했다. 아버지 정승호는 “아직도 부자 사인 줄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웃었다(사진=김정욱 기자 98luke@).아버지 정승호(오른쪽)와 아들 정원영은 촬영 중간 중간에는 오래 된 친구처럼 서로의 손을 맞잡기도 했다(사진=김정욱 기자 98luke@).
2015.05.18 I 김미경 기자
  • [Zoom人]"성과 더 지켜보자"…소신과 현실 사이 고뇌
  •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보람이 있다고 하려면 성과를 내놓아야한다. 1년은 짧은 기간이다. 경제정책 운용 성과는 지켜봐야하지 않겠나.”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취임 1주년을 앞두고 30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동안 가장 보람된 일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내놓은 답변은 ‘관망’이었다. 매달 “경제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고 말한 탓에 ‘관망주열’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그다. 취임 당시 그는 ‘준비된 총재’로 평가받았다. 1977년 입행이후 2009년 부총재를 마칠 때까지 30여년을 ‘한은맨’으로 살아왔다. 특히 핵심부서인 조사국과 정책기획국의 수장을 역임했다. 자타 공인 ‘통화정책 전문가’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한국은행 총재 인사청문회는 정책 검증 위주로 진행됐다. 개인 비위가 없었기 때문이다. 여야는 단 하루 만에 만장일치로 청문보고서를 통과시켰다.이 총재는 정파에 물들지 않은 한은맨이라는 점에서 한은 안팎의 기대가 높았다. 전임자인 김중수 전 총재는 이명박정부의 경제정책과 발을 맞추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정치색을 강하게 드러냈기 때문이다. 한은 고위관계자는 “‘외부인사’였던 김 전 총재가 한은의 문화를 고려하지 않고 강하게 압박했던 것에 비해 이 총재는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판단하는 편”이라고 평가했다.자신의 색깔을 드러내지 않고 소신과 현실 사이에서 고뇌하는 가운데 정부의 압박이 거세졌다. 이 총재는 지난해 9월 호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 참석 후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와인 회동을 가졌다. 최 부총리는 회동 이후 “한은 총재와 금리의 ‘금’자도 얘기하지 않았지만 ‘척하면 척’”이라고 발언했다. 이 총재는 연세대 경제학과 70학번으로 최 부총리(75학번)보다 선배다. 홍종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이 총재가) 와인과 함께 한은의 독립성을 마셔버렸다”고 비판했다.독립성은 끊임없이 의심받고 있다. 3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2.0%에서 1.75%로 내렸다. 사상 첫 1%대 금리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금리인하 촉구 발언을 한 직후였다. 이러다보니 학계와 시장을 불문하고 ‘도대체 한은의 시각이 무엇이냐’는 비판이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기자회견에서 자신감 없이 내뱉은 총재의 단어·표정까지 체크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이 총재는 이날 간담회에서 “신호를 늦게 켰을지는 몰라도 왼쪽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 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다만 “외부 인사의 발언으로 통화정책의 중립성이 의심받게 돼 안타깝다”면서 “중립성과 권위를 높이기 위해서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하지만 외부 협조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밖으로는 강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지만 내부 정비는 끝마친 상태다. 올해 1월에는 정기인사와 함께 단행한 조직개편이 그 예다. 물가분석부를 신설하고 금융시장부를 금융시장국으로 확대 개편했다. 이 총재 역시 “한은 본연의 임무를 더 충실하게 수행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은법에 적힌 한국은행의 목표는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이다.“내년에는 같은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보람과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 1주년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가 덧붙인 말이다.
2015.03.31 I 조진영 기자
대학내 '화석 선배' 학교 떠날 수 없는 이유는?
  • 대학내 '화석 선배' 학교 떠날 수 없는 이유는?
  •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신학기 캠퍼스 주인공은 새내기뿐만이 아니다. 최근 초고학번 선배를 의미하는 ‘화석’ 대학생들이 캠퍼스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화석 선배’는 졸업유예나 휴학 등으로 인해 학교를 오래 다니고 있는 고학번 선배들을 지칭하는 말로, 최근 취업난과 함께 캠퍼스에 오래 머무는 NG(no graduation)족 등이 화두가 되면서 ‘화석 선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이 3월 개강을 맞은 전국 대학생 92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8.8%가 신학기 캠퍼스에서 학교를 오래 다니는 ‘화석 선배를 목격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화석 선배라고 느끼는 순간으로는 ‘조별 과제발표 시 학번을 봤을 때’가 48.3%로 절반 가까이 표를 얻으며 1위에 오른 가운데, ‘고참 선배들이 다 허리 굽혀 인사할 때’(21.8%)와 ‘조교보다 나이가 많은 걸 알았을 때’(21.1%)가 박빙의 표를 얻으며 2, 3위에 올랐다. 기타 응답으로는 ‘학교, 동아리 히스토리를 줄줄이 꿰고 있을 때’ (8.6%) 등이 있었다.화석 선배를 목격했을 때 드는 생각 1위는 ‘요즘 취업이 정말 힘들구나’가 60%의 높은 표를 얻으며 1위에 올라, 취업난과 고학번 선배를 바라보는 시각이 고스란히 맞물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어 ‘저 선배는 준비할 일이 많고 바쁜 분이구나’(16.5%), ‘세대차이 나서 어울리기 힘들겠구나’(10.5%)가 나란히 2, 3위에 올랐으며, ‘저 선배는 학교를 정말 좋아하는구나’(7.5%)와 ‘내 학교생활에 도움을 주시겠구나’(5%) 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체 응답자 중 자신이 학교를 오래 다녔다고 체감하는 대학생 484명의 응답에 따르면, 이들이 신입생에게 해주고 싶은 말 1위는 절반 이상(52.5%)이 ‘1학년일 때 실컷 놀아라’를 꼽아 학년이 올라갈수록 취업과, 학업, 스펙 관리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현실을 보여줬다. 이어 ‘내가 경험이 많으니 챙겨주고 가르쳐줘야지’(15.9%), ‘같은 대학생인데 스스럼 없이 다가가면 그만’(15.1%), ‘같이 어울리고 싶지만 참아야지’(13.8%) 순으로 이어졌다. 학교를 오래 다니게 된 이유는 ‘제대 후 복학’이 25.4%로 가장 많았으며, ‘인턴/아르바이트 등 업무 후 복학’도 23.1%에 달했다. 이어 ‘졸업유예’(15.5%)와 ‘미취업’(12.4%)이 나란히 3, 4위로 이어지며 구직활동의 어려움을 반영했고, ‘집안사정’(11%), ‘창업, 새 진로 준비’(7%), ‘연수 후 복학’(5.6%) 등이 대학생들이 학교를 빨리 떠날 수 없는 이유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5.03.23 I 김민정 기자
KAIST 자랑스런 동문상에 최문기 전 장관·박성욱 대표이사 등
  • KAIST 자랑스런 동문상에 최문기 전 장관·박성욱 대표이사 등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동문회는 지난해 ‘자랑스런 동문상’에 최문기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박성욱 SK하이닉스(000660) 대표이사, 신승호 강원대 총장, 이규호 한국화학연구원장 등 4명을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최 전 장관은 KAIST 산업공학과 석사 76학번으로 광대역 종합정보통신망 연구자이자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한 교육자이다. 최 전 장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에 이어 창조경제 정책의 주무부처인 미래부 초대 장관을 맡았다.신소재공학과 석사 82학번·박사 88학번인 박 대표는 지난 30년간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활동하며 획기적 기술개발과 생산성 향상으로 한국 반도체 산업이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는 데 기여했다. 최근에는 초미세 공정 D램을 성공적으로 개발 및 양산해 새로운 고부가가치 반도체 산업의 영역을 개척했다. 신 총장은 물리학과 석사 79학번 및 박사 87학번이다. 신 총장은 강원대 총장으로 재직하며 실천적 지식을 탐구하는 ‘실사구시’(實事求是)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창의인재 양성에 주력했다. 이 원장은 화학과 석사 75학번으로 국내 분리막 분야의 선구자로 꼽힌다.시상식은 오는 17일 오후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열리는 2015년 KAIST 신년교례회에서 진행된다.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신승호 강원대 총장, 이규호 한국화학연구원장, 최문기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관련기사 ◀☞[특징주]SK하이닉스 약세..외국인 매도☞SK하이닉스, 마이크론과 격차 벌린다 '목표가↑'-신한☞증권사 신규 추천 종목(15일)
2015.01.16 I 이승현 기자
금융권 인사 흔드는 '보이지 않는 손'.."新관치 부활"
  • 금융권 인사 흔드는 '보이지 않는 손'.."新관치 부활"
  • [이데일리 김영수 문승관 김경은 기자] ‘신(新)관치금융’ 의 부활인가.차기 우리은행 행장에 서강대 출신 금융인의 모임인 서금회 멤버 이광구 우리은행 부행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권에 관치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금융권의 지배구조를 선진화하겠다며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까지 마련한 금융당국과 ‘관피아(관료+모피아)’ 척결을 외치던 정치권이 오히려 금융권 인사에 깊숙이 개입하면서 금융권 인사의 파행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은행연합회장에 이어 우리은행장 등 관치 논란 확산우리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는 2일 2차 회의를 열고 복수의 차기 행장 심층면접 대상자를 선정했다. 전날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힌 이순우 행장은 면접 대상자에서 제외됐다. 면접 대상자에는 이 부행장 외에 김승규 부행장, 김양진 전 수석부행장 등 3명의 복수 후보가 숏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행추위는 오는 5일 3차 회의를 열어 이날 선정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진행한 뒤 9일 예정된 임시 이사회에 최종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그러나 서금회 멤버인 이 부행장이 사실상 내정된 가운데 행추위의 이 같은 절차는 요식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을 제기한다. 사실 신 관치의 망령은 KB금융지주 사태때 정점을 이뤘다. 회장과 행장을 한꺼번에 퇴임시키는 초유의 사태가 이뤄졌고,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금융당국은 KB금융 사외이사들의 일괄 퇴진을 요구했다. 사외 이사진이 사퇴를 거부하자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을 보류하며 압박을 가했고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전면 개정하면서 지난달 20일 이경재 KB금융 이사회 의장의 자진사퇴를 이끌어 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금융권의 지배구조를 선진화하겠다며 사외이사 자격 강화 등을 담은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대한 금융권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당국이 민간 자율에 모든 것을 맡기고 손을 떼면 지배구조 선진화는 저절로 이뤄질 것”이라며 일침을 놓았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이 선임되는 과정도 관치금융의 전형으로 지적받는다. 지난달 28일 은행연합회장 선출을 위한 이사회가 예정돼 있었지만, 그보다 1주일 앞서 내정설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이사회 구성원인 박병원 당시 은행연합회장이나 주요 은행장들은 이사회가 열리지도 않은 상태에서 신임 회장이 낙점됐다는 소식에 고개를 저었다. 당초 이종휘 전 우리은행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측됐으나, 갑자기 부상한 ‘하영구 내정설’은 모든 구도를 흔들어놓은 셈이다.◇신관치금융 중심 ‘서금회’더욱 큰 문제는 금융당국과 함께 정치권의 개입이 노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은행의 신임 감사로 2012년 총선 때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인 정수경 변호사가 선임된 것을 비롯해 금융권 경력이 전혀 없는 정치권 출신 수십명이 최근 1년 새 감사와 사외이사 자리를 차지하면서 관피아가 떠난 자리를 ‘정피아(정치인 출신+마피아)’가 점령했다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서금회 출신의 급부상도 같은 맥락으로 받아들여진다. 최근 KDB 대우증권 신임 사장에 서금회 멤버인 홍성국 대우증권 부사장이 내정된데 이어 이번 이 부행장의 우리은행장 내정설로 서금회가 금융권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출신 금융인의 모임인 서금회는 정권 초기 잠시 몸을 사리는 듯싶었지만, 정권 중반기에 들어서면서 세를 불리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펼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용어설명 ‘서금회’박근혜 대통령이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이후 동문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결성 당시에는 75학번 10여명이 모임을 이끌었는데 18대 대선 직전 송년 모임부터는 참석자가 급증해 현재 300여명이 넘는 세력으로 확장했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정연대 코스콤 사장이 서금회 출신이며 박지우 국민은행 부행장, 황영섭 신한캐피탈 대표 등이 멤버다. 서금회 회원은 아니지만, 홍기택 산업금융지주 회장과 최근 수출입은행 감사가 된 공명재씨도 박근혜 캠프에 참여한 서강대 출신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4.12.02 I 문승관 기자
  • 최경환·이주열 "경제를 보는 인식 큰 차이가 없었다"(상보)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경제를 보는 인식에 대해선 (최경환) 부총리나 저나 큰 차이가 없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난 이후 기자들에게 “경제동향과 예상경로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며 이 같이 밝혔다. 최 부총리도 “현재 경기상황에 대한 여러가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금리 인하 효과에 대해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금리 문제에 대해선 ‘금’자도 얘기하지 않았다. (금리는) 한국은행의 고유 권한이다”며 “한은이 금리에 대해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거시경제를 다루는 양대축이라 한은과 수시로 소통하고 경제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절실하다”며 “수시로 전화하고, 필요하면 공개적으로도 만나겠다”고 덧붙였다. 이주열 총재는 만남을 정례화할 것인지에 대해 “정례화보다는 꼭 필요할 때 경제에 대해 서로 논의하고 인식을 같이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개인적으론 (이주열 총재가) 학교 선배”며 “(오늘은) 상견례로 인사드릴 겸 만난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75학번)는 이 총재(70학번)의 연세대 상경대 동문으로 선후배 사이다.
2014.07.21 I 최정희 기자
양진형, '그리스 헬라스 국제무용 콩쿨' 1등 수상
  • 양진형, '그리스 헬라스 국제무용 콩쿨' 1등 수상
  • ‘2014 그리스 헬라스 국제무용 콩쿨’에서 1위를 수상한 양진형(사진=서울종합예술학교).[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서울종합예술학교에 재학 중인 양진형(현대무용 11학번)이 ‘2014 그리스 헬라스 국제무용 콩쿨(2014 International Dance Competition- Hellas)’에서 영예의 1등상을 수상했다.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그리스 아테네중앙극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 프로페셔날 현대무용부문에 출전한 양진형은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I won‘t give up never)’로 32명의 참가자 중 고득점인 90.75점을 얻어 1위에 올랐다. ‘그리스 헬라스 국제무용 콩쿨’은 독일 탄츠 올림픽과 함께 현대무용 부문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은 행사로 수상자에게 병역면제혜택이 주어지는 대회다. 올해는 스페인, 이탈리아, 한국 등 총 15개국의 대표 무용수 500여명이 참가했다.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는 김남식 서울종합예술학교 교수의 안무작으로 한 남자 무용수의 시련과 좌절을 극복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중 넬슨 도르마를 각색한 음악을 배경으로 남성 무용수의 역동성과 드라마적 요소를 적절하게 가미한 감성적인 작품이다.양진형은 지난해에도 그리스헬라스국제무용콩쿨에 도전해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또 베를린국제무용콩쿨 3위, 부산 KBS무용콩쿨 전체대상, 전국신인콩쿨 수석상 등을 수상하는 등 떠오르는 현대 무용 유망주로 손꼽혀왔다. 김남식 교수는 “양진형 군이 연기를 전공하다 무용으로 전과한 만큼 표현력과 연기력이 남다르다”며 “강인하고 탄력적인 신체를 통하여 우아한 움직임과 폭발하듯 표현되는 움직임이 독보적이다”고 말했다. 양진형의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공연 모습(사진=서울종합예술학교).
2014.07.07 I 이윤정 기자
우남성 삼성전자 사장 등 KAIST 자랑스런 동문 선정
  • 우남성 삼성전자 사장 등 KAIST 자랑스런 동문 선정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우남성 삼성전자(005930) 사장(시스템 LSI 사업부장)과 노석균 영남대 총장, 이광형 KAIST 교수, 이경국 티브이로직(121800) 대표이사 등 4명이 KAIST 자랑스런 동문에 뽑혔다.KAIST는 총동문회가 지난 18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2014년 신년교례회에서 이들 4명을 ‘2013년 자랑스런 동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우 사장은 전기및전자공학과 석사 75학번으로 시스템 LSI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크게 기여하고 시스템온칩(SoC) 제품 기술수준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향상시켜 국가 산업발전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았다. 화학과 석사 77학번인 노 총장은 BK21 사업의 디스플레이 소재공정 고급인력양성사업단장직 등으로 재직하면서 고급인재 양성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이 교수는 산업공학과 석사 78학번이다. 그는 모교인 KAIST에 국내 최초의 융합학과인 바이오및뇌공학과와 미래전략대학원을 설립하는 등 융합교육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이 대표이사는 전기및전자공학과 석사 82학번으로 방송용 모니터 및 관련기기 회사인 TV로직을 창업해 대한민국 HD 방송기술 분야의 선진화에 기여했다. 그는 또한 모교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동문 활동에 적극 참여한 공로도 인정받았다.KAIST 총동문회는 1992년부터 국가와 사회발전에 공헌하고 모교 명예를 빛낸 동문들을 선정해 상을 주고 있다.△‘2013 KAIST 자랑스런 동문’으로 선정된 4명. 왼쪽부터 우남성 삼성전자 사장, 노석균 영남대 총장, 이광형 KAIST 교수, 이경국 티브이로직 대표이사. KAIST 제공▶ 관련기사 ◀☞"삼성맨의 생생한 모습, SNS로 감상하세요"☞전 세계 스마트폰 10대 중 4대는 삼성·LG제품☞코스피 하락 출발..저조한 실적 전망에 투심 위축
2014.01.20 I 이승현 기자
제작자 인터뷰 "극중 고문 이야기는 실제 경험"
  • [변호인 1000만③]제작자 인터뷰 "극중 고문 이야기는 실제 경험"
  • ‘변호인’ 제작자 최재원 위더스필름 대표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사무실에서 이데일리 스타in과 인터뷰를 갖고 ‘1000만 관객 돌파’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김정욱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영화 ‘변호인’을 처음 구상한 것은 양우석 감독이었다. 배우 송강호가 합류해 완성할 수 있었다. 판은 위더스필름 최재원 대표가 짰다. 억울하게 빨갱이로 몰린 대학생과 그를 돕는 변호사 이야기. 1981년 군사정권이 통치기반을 확고히 하고자 조작한 용공사건인 ‘부림사건’과 당시 사건의 변호를 맡으며 인권변호사로 거듭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델로 했다. 국정원 댓글사건, 철도 민영화 논란 등 정치사회적 현안들이 실타래처럼 꼬여 있던 상황에 등장한 ‘변호인’은 그 자체로 ‘뜨거운 감자’였다. 평점 테러에 시달렸고, 티켓테러 소문도 뒤를 이었다. 불법파일도 유출됐다. 하지만, 영화에 관계된 사람들은 입을 닫았다. 최소한의 말만 했다. 영화 촬영 현장에서 ‘대빵’으로 불린 사람이 있다. 제작자인 최재원 대표다. 연출을 맡은 양우석 감독과는 같은 대학 선후배(고려대 86, 88학번)에 주연배우 송강호와는 십년지기 친구 사이다. 뒤늦게 인터뷰에 나선 최 대표는 “영화에 참여한 모든 배우와 스태프를 대신해 감사 인사를 하고 싶어서 나왔다”고 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 ‘변호인’ 흥행 어느 정도 예상했나. ▲솔직히 어느 정도는 될 거라고 봤다. 주연배우가 송강호잖나. 처음 예상은 400~500만 정도? 그런데 1000만이라니. 꿈인가 생시인가 싶다. 영화 촬영 당시 송강호가 이런 말을 했다. “‘변호인’은 50만 명이 봐도 500만 명이 본 것 같은 영화가 될 거다”.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감사하다. - 1000만 관객 돌파 소감은?▲요즘 축하인사를 정말 많이 받는다. 많은 분들이 자기 일처럼 좋아해 주고 있다.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은 역시 송강호다. 그다음은 좋은 글을 쓰고, 촬영 내내 방향을 잃지 않아 준 감독. 그 둘을 중심으로 영화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정말 즐겁게 일했다. 심지어는 법정 안 방청석에 앉아 있던, 이름도 기억 못 할 단역 배우들까지도. 여기에 뜨겁게 공감해준 관객들까지. 모두가 함께 만든 결과다. - ‘변호인’을 만들게 된 계기는? 두려움은 없었나. ▲웹툰작가이던 양우석 감독과 ‘스틸레인’이라는 작품을 기획하다가 엎어졌다. 다른 거 없을까 하다가 접한 게 ‘변호인’이다. 50페이지 분량의 트리트먼트였다. 두려움은 왜 없었겠나. 내일모레면 쉰인데 우리 나이쯤 되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마누라다. 그래서 “할까, 말까?” 물었는데 “하지 말라고 해도 할 거잖아. 그게 최재원 아냐?”라더라. 다음날 바로 감독을 불러서 하자고 했다. 단, ‘정치인 노무현’의 색깔은 최대한 빼고 만들자고 했다. 그게 2012년 4월쯤의 일이다. 이후 10월 송강호가 합류하며 속도를 내게 됐다. - 돈은 어떻게 구했나. ▲규모는 정해놓은 게 없었다. 돈이 모이는 대로 맞춰서 찍자고 했다. 처음 예산을 잡은 건 20~30억 원 정도였는데 송강호가 합류하며 원하는 만큼의 예산을 쓸 수 있게 됐다. 순 제작비는 42억 원 정도 된다. 마케팅 홍보비 등을 더하면 전체 약 75억 원 규모다. 인건비와 먹고 자는 비용에는 돈을 아끼지 않았다. 그것은 제작자로서의 철칙이다. 그래야 현장이 신이 나지 않겠나. - ‘486세대’다. 학창시절 운동권이었나. ▲사실 영화에서 진우(임시완 분)가 겪는 고문은 실제 경험담이다. 현장에서 조서를 꾸밀 때 어땠는지 등 자문도 직접 했는데 촬영하는 모습은 도무지 못 보겠더라. 고문신 첫 촬영 하는데 공포감이 몰려왔다. 그때는 하루하루가 전장 같았다. 아침마다 유서를 써놓고 학교에 갔을 정도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참 끔찍했는데 열정적이었다. 의식도 강했고. - 이번 영화는 유독 소문이 많았다. 제작사 대표가 청와대에 불려 갔다 등등. 외압은 정말 없었나. ▲정치적인 위험과 논란은 어느 정도 생각하고 벌인 일이다. 그래도 한번은 하고 싶었던 이야기다. ‘정치인 노무현’의 전기영화를 만드는 것도 아니고 ‘인간 노무현’의 어느 한 시절을 동기화한 건데 이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했다. 소문은 많았지만, 외압은 없었다. -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또 허구인가. ▲상업계 고등학교를 나와서 고시 공부를 하는데 경제적으로 어려워 막노동을 한 것은 사실이다. 밥값을 내지 않고 도망갔던 일화는 실제에 근거한 것이지만 부림사건에 국밥집 아들이 연루됐었던 건 아니다. 변호사로 돈을 벌어 아파트로 이사 간 것도 맞다. 그 집이 막노동하며 직접 지은 집이 아니었던 거지. 그런 식으로 사실과 허구를 섞었다. - 총 제작비 75억 원에 입장권 매출이 약 700억 원. 제작비의 10배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수익도 상당할 것 같은데.▲그런 만큼 많이 나눌 생각이다. 이번 영화 만들며 고마웠던 사람들이 많다. ‘변호인’이 설 연휴 지나 2월 중순까지는 극장에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 상반기 내내 진지하게 고민해보겠다. - 기록 경신 이야기도 나온다. 흥행 어디까지 기대하나. ▲언제부턴가 ‘아바타’ ‘괴물’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솔직히 욕심은 없다. 지금까지만도 충분히 감사하다. 1000만 영화 가운데 ‘변호인’처럼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 작품은 없었다. 관객 수보다 그것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싶다. - ‘변호인’ 흥행 요인 어디에 있다고 보나. ▲영화를 보는 사람마다 다른 느낌을 받는다. 40~50대 80학번들은 기시감을, 30대 90학번은 그 당시 사회 분위기를 알 것 같은 느낌으로. 10~20대는 당시 시대상보다는 영화적인 재미에 더 끌리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요즘 사람들이 그만큼 외로웠던 게 아닌가, 그래서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었던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그런 마음이 모여 1000만이라는 숫자를 만들었다. - ‘살인의 추억’부터 ‘변호인’까지. 최 대표의 영화인생에서 배우 송강호를 떼어놓고 생각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10년 우정이 궁금한데. ▲성공의 길을 같이 걸어왔다. ‘살인의 추억’ 투자를 담당하며 연을 맺었고 ‘효자동 이발사’로 친구가 됐다. 이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하면서 조금 더 편하게 서로의 이름을 부르게 됐다. 그때까지만 해도 거리가 있었는데 이번 영화 ‘변호인’을 하며 ‘절친’이 됐다. -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 송강호가 맡은 역할은 ‘이상한 놈’이었다. 실제로는 어떤가. ▲물론 ‘너무나 좋은 놈’이다.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식견, 철학, 삶의 태도 등이 볼수록 놀랍다. 그런 훌륭한 배우를 친구로 뒀다는 게 자랑스럽다. 물론 일반인의 삶의 태도로 보면 과하게 민감한 점 등이 이상해 보일 순 있다. 예술적 열정 때문에 자기 귀를 자른 빈센트 반 고흐를 보면서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하기보단 그의 예술적 고뇌를 이해하려고 드는 것처럼 그의 예술인으로서의 가치를 알게 되면 ‘그게 왜 문제가 되지?’ 싶어진다. 송강호는 국민이 귀하게 여겨야 하는, 존중받아야 할 예인이다. - 10여 년간 수많은 영화에 투자하고 또 제작했다. 영화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 옛날 장터 주막 툇마루에 걸터앉아 주고받던 막걸리 한 잔 같은 것? 주머니에 동전 한 잎만 있으면 먹을 수 있었던 국밥 한 그릇도 떠오른다. 영화는 싸구려 문화다. 저렴하게 감정을 나누고 마음의 허기를 채우는데 영화만 한 게 없다. ◇최재원 대표는..1967년생. 고려대학교 농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서 정치경제학을 전공했다. 한국산업증권을 거쳐 무한기술투자에서 영화 부문 투자를 진행하며 처음으로 영화와 연을 맺었다. 2000년 투자사 아이픽쳐스를 설립했으며, 2005년 아이픽쳐스를 인수한 바른손의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아이픽쳐스와 바른손에서 영화 ‘장화, 홍련’ ‘고양이를 부탁해’ ‘결혼은 미친 짓이다’ ‘살인의 추억’ ‘효자동 이발사’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등 40여 편의 투자와 제작에 관여했다. 2009년부터 1년간 영화투자배급사 뉴(NEW)의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2010년 5월 영화제작사 위더스필름을 설립, 이재용 감독의 ‘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를 만들었다. ‘변호인’이 위더스필름의 두 번째 작품이다. 최재원 위더스필름 대표가 이데일리 스타in과의 인터뷰에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송강호 포스터가 담긴 액자를 들고 추억을 되새기며 웃고 있다.(사진=김정욱 기자)▶ 관련기사 ◀☞ [변호인 1000만①]韓영화 9번째 골든벨..'변호인'이 남긴 것☞ [변호인 1000만②]"송강호에 관객까지 모두가 함께 만든 기적"☞ [변호인 1000만④]기록으로 살펴본 '천만영화 기네스!'☞ 盧 대통령 묘에 놓인 '변호인' 티켓 한 장☞ [굿모닝이데일리]2000만 한국인이 사랑한 배우 송강호
2014.01.20 I 최은영 기자
"'등록금 한 번 더 내기'로 후배사랑 보여주세요"
  • "'등록금 한 번 더 내기'로 후배사랑 보여주세요"
  • 상명대는 올해 개교 50주년을 맞았다. 개교50주년기념사업회 위원장을 맡은 김종희 상명대 교수는 사재 2억원을 출연하는 등 기념사원 재원마련을 위해 동문들을 대상으로 기금모금에 주력하고 있다. 김 교수는 상명대 75학번 동문이다.(사진=이데일리 한대욱 기자)[이데일리 박보희 기자] 지난달 30일 상명대는 서울 종로구 서울캠퍼스 대신홀에서 50주년 기념관 건립을 위한 기금모금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박상원과 가수 알리, 방현주 MBC 아나운서,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 등 동문들이 참석해 모금을 약속했다. 지난 17일 종로구 상명대 서울캠퍼스에서 기념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종희(58) 개교 50주년 기념사업회 위원장을 만났다. “50주년 기념관은 서울캠퍼스와 천안캠퍼스 2곳에 각각 건립할 계획이에요. 각계각층의 동문들이 기금 출연을 약속했습니다. 저도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저도 2억원을 내놨습니다.” 기념관 건립 기금 20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김 위원장은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등록금 한 번 더 내기’ 운동을 추진 중이다. 김 위원장은 기금모금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경력(?)이 있다. 김 교수가 총동문회장으로 선임됐을 때 310만원에 불과했던 동문회 기금을 12년만에 12억원 규모로 불렸다. “매일 졸업생 명단을 붙잡고 수백통의 전화를 돌렸지요. 직접 찾아가 기금출연을 부탁하기도 하면서 동문회를 키웠죠. 갈수록 많은 동문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있어 앞으로 기금은 더 불어날 겁니다.” 상명대에는 동문들의 후배사랑을 보여주는 독특한 장학제도가 있다. 상명대 졸업생으로 구성된 동문 교수와 직원들이 지원하는 ‘제자사랑 후배사랑’ 장학금이다. 이들은 퇴임할 때까지 매달 급여의 2~4%를 장학금으로 기부한다. 현재 200여명의 동문이 참여하고 있다. “1년이면 1억원 정도가 모입니다. 이 돈으로 우수한 학교 후배 100여명이 장학금 혜택을 보고 있지요. 참 감사한 일이에요” 인터뷰가 진행된 17일엔 상명대 10대 총장으로 구기헌(53) 상명수련원장이 선임됐다. 동문 대표로서 신임 총장에게 거는 기대가 클법하다.“신임 총장은 상명대가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알고 있는 분이세요. 문화와 예술에 특성화된 학교인 만큼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면 우리나라 어느 대학 못지않은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어요.”
2013.09.22 I 박보희 기자
‘명절에 모이면 동문회’, 5남매가 폴리텍대학 인연
  • ‘명절에 모이면 동문회’, 5남매가 폴리텍대학 인연
  • [이데일리TV 김성권 기자]기능장을 비롯해 11개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한 김형권(54) 씨는 명절만 되면 형제들끼리 모여 누가 자격증을 더 많이 가졌는지 서로 경쟁한다. 김 씨는 “매년 명절과 여름휴가 때면 집에서 특별한 동문회가 열린다”고 말했다.김 씨네 5남매는 모두 한국폴리텍대학과 인연을 맺고 있다. 5남매 모두 폴리텍대에서 기술을 배우고 취업에도 성공했다.폴리텍대학과의 인연은 셋째인 형안씨(45)에서 시작됐다. 지난 1985년 고등학교 진학을 고민하던 형안씨는 기술을 배워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기 위해 한국폴리텍대학 순천캠퍼스 기계조립과에 입학했다.그는 학교에 다니며 교수들의 지도로 지방기능경기대회에도 출전해 기술의 꿈을 키웠고, 졸업 후 취업한 회사에서 20여 년을 근무하며 현재는 중견기술자로 기업체 부장으로 근무 중이다.이런 동생의 모습을 지켜본 장남 형권씨도 1987년 순천캠퍼스 야간 용정공과에 입학했다. 낮에는 자동차 정비공장 부장으로, 밤에는 어린 동기들과 기술을 연마한 그는 이후 검정고시와 방송통신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까지 졸업했다. 현재는 직업훈련고사로 활동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둘째인 정숙씨가 결혼하겠다고 소개한 임상옥(47) 씨 역시 1984년 폴리텍대학 목포캠퍼스를 졸업한 기술자다. 배관공과를 전공한 그는 현재 건설회사의 기술이사로 활약하고 있다.막내 두만(39) 시와 넷째 두성(42) 씨도 폴리텍대학과 인연을 맺었다. 두만씨는 폴리텍대학에서 꿈을 이룬 형들의 모습을 보며 중학교를 졸업한 이후 1991년 순천캠퍼스 기계공작과에 입학했다. 현재는 (주)성암산업에서 전기팀장으로 재직중이다.형제 중 가장 ‘후배’인 넷째 두성(42)는 폴리텍대학 이전에 지방전문대 환경공업과를 다녔다. 그는 졸업 후 산업체에 근무했지만 전문성의 부족함을 느끼고 전문 기술을 배워야겠다고 결심했다. 마침내 올해 5남매 중 가장 늦게 폴리텍대학 순천캠퍼스 산업설비과 13학번 새내기가 됐다.5남매의 어머니인 장화선(75) 씨는 주변에 취업을 고민하는 사람이 있으면 폴리텍대학을 보내라고 말할 정도로 폴리텍 홍보 전도사가 됐다.김형권 씨는 “폴리텍대는 지금의 5남매를 있게 해준 집안의 운명이자 기둥”이라며 “모교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산다”고 말했다.▲ 김형권씨 가족 5남매. 왼쪽부터 넷째 두성씨, 막내 두만씨, 셋째 형안씨, 임상옥(둘째 정숙씨 남편)씨, 첫째 김형권씨 (사진=한국폴리텍대학)
2013.05.03 I 김성권 기자
  • [한근태의 샐러리맨 성공학]같이 나이 들어 간다는 것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수년 전 서울대 경제과 출신 한 분이 전화를 했다. “졸업 30주년을 기념해서 부부동반으로 제주도를 가려는데 와서 `중년예찬`이란 제목으로 강의를 해 줄 수 있냐”는 내용이었다. 여러 가지로 끌렸다. 일단 동기라는 사실이 반가웠다. 나는 서울 공대 75학번 그들은 경제과 75학번이다. 우리 때 공대는 자연계열로 입학을 했고 경제과는 사회계열로 입학을 했다. 같은 시대를 살아온 동기들의 삶이 궁금했다. 아는 사람이 있는 것도 반가웠다. 고교 동기도 있고, 이런 저런 인연으로 아는 사람도 몇몇 있었다. 그들의 근황도 궁금했고 여러 얘기도 나누고 싶었다. 제주도 올레길을 걷는다는 것도 맘에 들었다. 부부동반이란 것도 좋았다. 큰딸은 입만 열면 “아빠 혼자 좋은데 다니고 맛난 것 먹고”라며 불평을 늘어놓는데 이번 기회에 만회를 하고 싶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환상적이었다. 참 재미있었다. 50대 중반 아저씨들이 그렇게 낄낄거리면서 유치하지만 재미있게 놀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뚜렷이 뭘 한 것은 없다. 뚜렷이 뭘 해서 좋은 게 아니고 예전의 전우들과 30년만에 제주도에서 다시 뭉쳤다는 사실이 그들의 마음을 뛰게 했을 것이다. 그 안에는 잘 나고 못 나고도 없었다. 높고 낮음도 없었다. 부와 가난도 없었다. 그냥 경제과 학생으로 돌아왔을 뿐이다. 그들은 아무리 높게 봐줘도 군대를 마치고 복학한 복학생 수준이었다. 서로를 대하는 것도 대화 내용도 그랬다. 한 사람씩 나와서 스피치를 했는데 이런 식이다. “경제과 최초로 민선 과대표로 뽑힌 누구입니다.” 사람들은 포복절도했다. 다른 사람이 시비를 붙는다. “아니 어떻게 그런 식으로 역사를 왜곡할 수 있느냐, 알고 보면 내가 투표로 뽑은 최초다.” 건배사 하나에도 배울 게 있었다. 이런 식이다. “예전엔 하면 된다였는데 얼마 전부터는 되면 한다로 바꿨습니다.” 사람들은 뒤집어졌다. 해당화란 건배사도 재미있었다. 남편이 “해당화, 해가 갈수록 당당하고 화려하게.”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랬더니 부인이 “해당화, 해가 갈수록 당신만 보면 화가 나”라고 답했답니다. 빙초산이란 별명을 가진 분의 스피치도 재미있었다. 분위기를 썰렁하게 한다고 붙인 별명이었다. 별명대로 분위기는 조금 썰렁하게 했지만 그런 별명을 지은 사람들의 재치가 돋보였다. 사람들 하나하나가 역사라는 생각도 했다. 교수도 있고 대기업 사장도 있었다. 공대를 나와 다시 경제과를 다닌 분도 있고, 영화를 만드는 분, 중국에서 옷 사업을 하는 분, 고위 공무원을 하다 지금은 다른 일은 하는 분도 있었다. 기업을 운영하다 이를 매각하고 박사과정을 공부하는 분도 있었다. 정말 다양한 삶이었다.젊어서는 나 외에 다른 사람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내 인생만 힘들고 내 인생만 중요하단 생각을 했다. 잘 아는 것 같지만 사실 친구나 동기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기껏해야 고등학교를 어디 나왔는지, 어느 직장을 다녔는지 정도를 아는 정도였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아이들도 어느 정도 키우고, 먹고 사는 문제로부터 조금 풀려나니까 다른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나만 소중한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소중하다, 나만 힘든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더 힘들 수도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 삶에 관심이 갖게 되었다. 그들과의 여행을 통해 다른 사람을 좀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동지애를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사람들이 한국사회를 지탱하는구나 하는 뿌듯함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보면 여행은 경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보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2012.12.13 I 한근태 기자
  • [재송]28일 장 마감 후 주요 종목뉴스
  •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다음은 27일 장 마감 후 주요 종목뉴스다.▲동양(001520)=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회사 동양리조트 지분 전량인 77만주를 이마트에 393억원에 처분했다고 공시.▲진도(088790)=서울 남부지법이 지난 2010년 9월 이랜드레저비스(현 이랜드파크)가 제기한 리스료 청구소송과 관련해 126억7000만원의 지급 판결을 내렸다고 공시.▲LIG손해보험(002550)=올해 5월 영업이익이 33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9.7% 증가. 매출은 7487억원으로 전년동기 보다 25.1%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4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7% 증가.▲두산인프라코어(042670)=노르웨이 자회사 두산 목씨(Doosan Moxy AS) 주식 16만주를 667억원에 취득했다고 공시. 취득 후 지분율은 100%.▲이화공영(001840)=국군재정관리단과 102억원 규모의 숙소 및 창고 시설공사 공급계약 체결했다고 공시.▲큐리어스(045050)=한국거래소는 큐리어스에 대해 타인에 대한 담보제공 결정 지연공시를 사유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용현BM(089230)=시설자금 조달을 위해 5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사모방식으로 발행키로 했다고 공시.▲대한광통신(010170)=한국거래소는 대한광통신에 대해 금전대여 결정 지연 공시를 사유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파워로직스(047310)=한국거래소는 파워로직스에 대해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처분결정 지연공시를 사유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서한(011370)=한국거래소는 서한에 대해 소송 등의 제기·신청 및 판결·결정 지연공시를 사유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누리플랜(069140)=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기로 결정.만기이자율은 3%, 행사가격은 9464원.▲폴리비전(032980)=전환청구권 16만주가 행사됐다고 공시. 전환가액은 주당 1603원이며 상장일은 7월10일.▲보루네오(004740)가구=경영권 행사를 위해 최대주주가 정복균 외 2인에서 에이엘팔레트로 변경됐다고 공시. 변경 후 에이엘팔레트의 지분은 33.28%.▲보루네오(004740)가구=정성균 대표사임으로 빈일건, 안섭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됐다고 공시.▲디오텍(108860)=경영 효율성 향상을 위해 계열사 에이치씨아이랩과 1:0 비율로 흡수합병하기로 결정.▲일지테크(019540)=중국 계열사 북경일지차과기유한공사에 58억원 규모의 운영 및 시설자금에 대한 채무보증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에스엠(041510)걸처앤콘텐츠=경영효율성 증대 및 시너지효과를 위해 계열사 에스엠타은트래블과 1:2의 비율로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팜스웰바이오(043090)=한국거래소는 자산재평가 실시 결정 지연공시 사유로 팜스웰바이오에 대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프리엠스(053160)=한국거래소는 최근 현저한 시황변동에 대한 사유를 묻는 조회공시 요구.▲바른손(018700)= 서우식, 김학번 대표이사에서 서우식, 장용운 대표이사체제로 변경됐다고 공시.▲금강제강(105070)=한국거래소는 실적예측공시에 대한 면책조항 위반을 사유로 금강제강에 대해 불성실공시 법인 지정 예고.▲쌍용건설(012650)=한국거래소는 실적예측공시에 대한 면책조항 위반을 사유로 쌍용건설에 대해 불성실공시 법인 지정 예고.▲씨그널정보통신(099830)=강호덕외 3인이 삼양오팁스에 90만주와 경영권을 130억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CJ(001040)=자회사 CJ GLS가 장외매수를 통해 자기주식 11만주를 544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신텍(099660)=최대주주가 조용수 외 6명에서 한솔이엠이로 변경됐다고 공시. 한솔이엠이의 지분은 34.17%. 대표이사는 조용수에서 박윤식으로 변경.▲그린손해보험(000470)=이영두 대표의 임기만료로 이영두, 라용규 대표이사 체제에서 라용규 대표이사로 변경.▲피에스케이(031980)=미국 반도체장비 업체 세미기어(Semigear)의 주식 100만주를 347억원에 취득했다고 공시. 취득 후 지분율은 100%.▲나노트로닉스(010670), 운영자금조달을 위해 70억원 규모의 사모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기로 결정. 만기이자율은 7.5%, 전환가액은 3785원.
2012.06.28 I 이유미 기자
1 2 3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