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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48건

이윤규 경기대 총장 "선택과 집중 통해 명품대학 만들 것"
  • 이윤규 경기대 총장 "선택과 집중 통해 명품대학 만들 것"
  • 이윤규 경기대 총장(사진=김태형 기자)[이데일리 신하영·김형환 기자] “선택과 집중을 통해 대학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이윤규 경기대 총장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대학 발전을 강조했다. 인문·예술 등 기존 경기대의 강점을 토대로 반도체·바이오·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탄소중립 등을 융합시켜 대학을 ‘경기도를 대표하는 명품대학’으로 이끌겠다는 포부다. 이 총장은 경기대 75년 역사상 첫 모교 출신 총장이다. 경기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부터 경기대 회계세무전공 교수로 재직하면서 재무처장·기획처장·교학부총장 등을 역임하고 작년 7월 경기대 11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지난 3일에는 취임 6개월 만에 (주)플랜엠으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발전기금을 유치했다. 플랜엠은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에서 1550개 학급에 이동형 교실 등을 시공한 친환경 학교 모듈러 건설 기업으로 경기대 동문인 이민규 대표(러시아학과 95학번)가 2020년 창업했다. 이 총장은 “경기대 첫 모교 출신 총장으로 동문들이 도와준 결과”라며 “100억원 유치에 그치지 않고 발전기금 추가 모금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이 총장은 임기 동안 모교를 ‘경기도를 대표하는 명품대학’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기존 경기대의 강점으로 꼽히는 인문학·문화예술의 토대 위에 4차 산업 혁명의 핵심 분야를 접목하겠다는 발전전략이다. 그는 “경기대가 기존의 명문대학들보다 우위에 설 방법은 선택과 집중”이라며 “대학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학생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겠다”고 했다. 이 총장이 ‘선택과 집중’을 위해 꼽은 분야는 반도체·바이오·탄소중립·ESG경영 등이다. 이를 경기대를 대표하는 학문 분야로 발전시켜 다른 분야까지 파급효과가 미치게 하겠다는 것. 이 총장은 “대표 학문 분야의 가치가 높아지면 나머지 학과들도 동반 성장할 수 있다”며 “반도체 분야는 이미 2021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프트웨어 중심 대학 사업에 선정되는 등 본 궤도에 올랐으며 총장 취임 후 탄소중립·ESG경영을 특성화분야로 추가했다”고 했다. 기후변화와 환경문제가 부각되면서 탄소중립과 ESG경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경기대는 올 상반기 중 서울·수원캠퍼스에 탄소중립·ESG경영 관련 최고위과정을 개설한 뒤 2025학년도를 목표로 학부에도 ESG경영학과(가칭)를 신설할 예정이다. 이 총장은 “임기 중 경기대를 탄소중립 특성화 대학으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교육과정 개발 등 준비작업을 거쳐 학부에도 관련 학과를 신설하겠다”고 했다. 1947년 서울 종로구에서 조양보육사범학교로 개교한 경기대는 1982년 대학본부를 경기도 수원시로 옮기면서 2개의 캠퍼스를 보유하게 됐다. 근거지를 수원으로 옮긴 셈이지만 서울 서대문구 소재 서울캠퍼스도 관광·문화 메카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 총장은 “관광문화대학·한류문화대학원을 발전시키면 경기대 서울캠퍼스를 관광문화와 한류의 중심지로 만들 수 있다”며 “향후 임기를 마친 뒤에는 경기대를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시킨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2023.01.19 I 신하영 기자
남편 떠난 지 32년, 아내는 비로소 세상에 작품을 맡겼다
  • 남편 떠난 지 32년, 아내는 비로소 세상에 작품을 맡겼다
  • 1968년 작가 이승조(왼쪽)와 2022년 작가의 아내 고정자. ‘제12회 현대작가초대전’에 낸 출품작 ‘핵 10’(1968·129.5×130㎝) 옆에서 이 작가는 모처럼 미소를 머금고 있다.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 ‘이승조 전’에 나온 ‘핵 86-27’(1986·227×182㎝) 옆에는 작가의 아내가 섰다. 안성 스튜디오에서 작업한, 이번에 처음 공개하는 작품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1. 여기 한 작가가 있다. 아무도 보지 못했고, 시도조차 못한 그림을 그렸다. 원통 모양의 파이프를 주축으로 철저하고 엄격하게 만들어낸 추상세계였다. 떡잎부터 화려했다. 추상이란 말 대신 ‘전위예술’ ‘아방가르드’라 했던 1960년대, 20대 나이로 이미 선봉에 섰으니까. 홍익대 서양화과 60학번 동기들과 1962년 ‘오리진’이란 단체를 만든 게 시작이다. 차가운 금속성 색감을 입은 선과 면이, 계산으로 꾸려낸 기하학적 세상을 내보이는 듯했다. ‘핵’(nucleus)이란 연작명은 참으로 적절했더랬다. 문명의 건조한 미래, 기계의 미학적 연출을 보는 듯했으니까. 그러던 어느 날 그이의 파이프가 멈췄다. 뻗어나가는 파이프의 끝을 보겠다며 5∼7m 규모의 대작쯤은 우습게 꺼내놓던 그때였다. ‘이제 시작’이라고 했던 그 절정기에 그이는 세상을 떠났다. 마흔아홉에 생과 붓을 접은 이승조(1941∼1990)다. 이승조의 ‘핵 87-99’(1987·200×400㎝). 원통 파이프 이미지를 가로로 변주해 마치 입체작품인 듯한 착시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엄격한 기하학적 추상의 정점을 찍은 대작 중 하나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2. 여기 한 작가의 아내가 있다. 그림밖에 모르던 남편에 대한 내조가 그이의 과업이었다. 명색이 화가의 아내인데, 붓 빠는 일을 단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작업에 관한 한 남편은 모든 걸 기꺼이 혼자 다 했으니까. 그렇다면 어떤 내조를? 남편이 별걱정 없이 작업에만 몰두할 수 있게 살림을 꾸리는 일이었다. 수입으로 10이 생기면 7로 화구를 산 뒤 3으로 살았다고 했다. ‘최고의 작품은 최고의 재료에서 나온다’고 믿는 남편이었고 그런 남편을 아내는 인정했다. 돌아보니 마지막 소원이었던, 남편의 한도 해결했다. 살던 집을 팔고 곗돈을 모아 경기 안성에 스튜디오를 장만해준 거다. 작은 캔버스에서 벗어나 파이프가 끝없이 확장해가는 거대한 세계를 내보이고 싶어한 남편은, 그렇게 꿈을 이뤘다. 하지만 그토록 어렵게 마련한 작업실에서 고작 7년뿐이었다. 결국 마흔둘의 나이에 남편의 ‘빛’과 ‘빚’을 다 끌어안은 이승조의 아내 고정자(74) 여사다. 작가 이승조의 아내 고정자 여사가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 ‘이승조 전’에 건 ‘핵 90-10, 90-11’(1986∼1990·229.5×699㎝) 옆에 섰다. 안성 스튜디오에서 마지막으로 작업한 미완성 대작으로 이번 전시작 중에서도 규모가 가장 크다. 뒤로 ‘핵’(1984·193.5×224)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남긴 작품 100여점뿐…한점 한점 행방 신중해질 수밖에” 서울 종로구 삼청로 국제갤러리. ‘이승조 전’을 열고 있는 그곳에는 언제나처럼 작가 대신 작가의 아내가 서 있다. 이승조의 예술혼이 꿈틀대는 전시장에서 고 여사를 만난 건 두 번째. 2년 전인 2020년 8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연 대형회고전 ‘이승조: 도열하는 기둥’이 처음이었더랬다. 당시 “회고전이 아닌 재조명전”이라고 거침없이 말한 건 그이뿐이었다. “시대에 따라 예술혼은 수정해야 하고, 그게 가치있는 일”이라고도 했다. 관람객처럼 작품 곁을 맴돌았지만, 막상 입을 떼자 단호하고 선명한 비평가가 돼 있었다. 지난 30여년이, 지고지순한 전업주부였던 그이를 절반은 ‘이승조 전문가’, 절반은 ‘미술전문가’로 바꿔버린 거다. 아니 그냥 ‘이승조’가 됐다. 그렇다고 지난 세월의 무게가 가벼웠다고 할 수 있겠나. 그 암담한 먹먹함은 2년이 지난 지금도 전혀 가시질 않았다. 그땐 우연한 만남이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그이를 만나야 할 이유가 분명했던 거다. 남편의 살인 듯 피인 듯 지켜온 ‘이승조 컬렉션’을 상업화랑에 내건 까닭이 무엇보다 궁금했다. 상업화랑에 작품을 내놨다는 건 작품을 팔겠다는 의지니까. “최고의 퀄리티로 작품을 지켜내는 것이 유족으로 남은 할 일”이라고 말했던 그이가 아닌가.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국제갤러리 ‘이승조 전’ 전경. ‘핵 F-77’(1971·145×145㎝·왼쪽)와 ‘핵 89-20’(1989·145×89.5㎝)이 나란히 걸렸다. 단순한 색감을 입은 세련된 미감의 파이프. 얼추 20년을 사이에 둔 두 작품에선 세월의 거리감을 전혀 느낄 수 없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국제갤러리가 이승조와 이승조의 작품을 세상에 알릴, 큰 계획을 제시하더라. 해외로, 미술관으로, 다시 화랑으로 순회하는. 그렇게만 된다면 지난 재조명전 이후 진전된 성과를 낼 수 있겠다 싶었다. 이미 준비된 이승조를 한국을 너머 세계시장에까지 체계적으로 알려갈 수 있을 테니까.” 그동안 고 여사에겐 불안감이 있었나 보다. 작품이 팔려 여기저기 흩어지면 남편의 흔적도 따라 흩어질 것 같은. 그래서 작품 소장은 대중이 함께할 수 있는 미술관으로 엄중하게 제한해왔던 거다. 왜 그렇게까지? 이 대답 한마디로 그 사정을 이해했다. “남편이 남긴 작품 수가 100여점밖에 안 된다. 물론 여느 작가의 300점 가치를 가지기는 했지만.” 국제갤러리 ‘이승조 전’ 전경. ‘핵 78-21’(1978·128.5×500.5㎝·왼쪽)과 ‘핵 88-19’(1988·195×132.5㎝) 등 이 작가의 대작이 줄줄이 걸린 전시장에는 관람객들이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도 그럴 것이 이승조의 작품은 ‘대단히 크다.’ 타계하기 전 7년간, 그러니까 안성 스튜디오에서의 가히 정점으로 끌어올린 말기작은 1000호를 넘나들 만큼 어마어마하다. 그런 대작이 행여 제대로 걸리지도 못하고 여기저기서 홀대받는 ‘꼴’은 죽어도 보기가 싫었던 거다. 그러니 어쩌겠나. 작품 한점 한점이 나갈 행방에 신중해질 수밖에. 국내 갤러리에서 연 전시는 1996년 현대화랑에서 연 개인전이 사실상 마지막이었다. 더 이상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마음을 굳혀갈 그때, 전시를 찾은 이우환(86) 화백의 한마디가 가슴에 꽂혔더란다. “‘지금은 이승조의 때가 아니다. 한국사회가 좀더 메커니컬해져야 이승조를 이해할 수 있다. 조금만 더 기다려라’ 하시더라.” 그래, 차라리 때를 기다리며 늦게나마 알려나가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 확신을 얻었다고 할까. “그게 쉽지, 이미 흩어진 작품을 나중에 다시 모으는 건 정말 어렵지 않겠나.” 작가 이승조의 아내 고정자 여사가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 ‘이승조 전’을 둘러보다가 나란히 걸린 ‘핵 74-07’(1974·145×145㎝·왼쪽)과 ‘핵 75-10’(1975·146×146㎝)을 오래 바라봤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상 안타는 게 더 어렵다” 어록 만든 작품들 나와26년 만의 ‘갤러리 전시’에는 30여점이 걸렸다. 하나하나, 의미가 없는 작품이 없다. 안성 스튜디오에서 나온 마지막 미완성 대작 ‘핵 90-10, 90-11’(1986∼1990·229.5×699㎝)이 걸렸고, 몇장 남지 않은 작가의 옛 사진에서 함께 찍힌 ‘핵 10’(1968·129.5×130㎝)도 나왔다. 1968년 ‘제12회 현대작가초대전’에 낸 출품작 옆에서 작가는 모처럼 미소를 머금고 있다. 이승조의 ‘핵 10’(1968·129.5×130㎝). 이 작가가 1968년 ‘제12회 현대작가초대전’에 출품작으로 내고 그 옆에 서서 빛바랜 사진 한 점으로 기록했던, 바로 그 사진 속 작품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승조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에피소드 속 작품들도 따라나왔다. “상을 타기도 어렵지만 안 타는 게 더 어렵다”는 그 유명한 어록을 탄생시킨 일화 말이다. 바로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 1968년부터 1971년까지 연달아 4회 수상하는 파란을 일으켰던 건데. 그것도 이전엔 단 한 차례도 없던 추상회화로 말이다. 보수적인 국전도 어쩔 수 없이 수상작으로 낼 만큼 탁월했다는 얘기다. 국전 제18회(1969)와 제19회(1970)에서 각각 수상한 ‘핵 G-99’(1968·162.2×130㎝), ‘핵 PM-76’(1969·161.4×161.5㎝)이 마주 보고 걸렸다. 이승조의 ‘핵 PM-76’(1969·161.4×161.5㎝). 1970년 제19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 수상한 작품이다. 이 작가는 1968∼1971년 국전에서 연달아 4회 수상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상을 타기도 어렵지만 안 타는 게 더 어렵다”는 어록을 탄생시켰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승조의 ‘핵 PM-76’(1969·161.4×161.5㎝) 부분. 테이프로 캔버스에 경계를 정한 뒤 납작한 평붓으로 그러데이션을 주며 만들어낸 선·면이 보인다. 초기작이지만 이후 절정의 작품들 못지않게 대단히 정교하고 균일하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승조의 ‘핵 G-99’(1968·162.2×130㎝) 앞에 선 한 관람객이 오래 머물렀다. 1969년 제18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 수상한 작품이다. 이 작가는 1968∼1971년 국전에서 연달아 4회 수상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상을 타기도 어렵지만 안 타는 게 더 어렵다”는 어록을 탄생시켰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 작가가 청혼할 때 고 여사가 들은 말이 “평범하게 살 생각은 하지 말라”였다나. 그런데 이토록 비범한 삶을 살게 할 줄은 자신도 몰랐을 거다. “남편이 살아 있는 동안은 돈을 빌리며 살았는데, 그후엔 다신 빌리지 않았다”는 뒷얘기는 2년이 지나서야 들었다. ‘아름다운 죽음’이었다고 되레 다른 이들을 위로했던 그이가 남편이 떠난 그날 이후 5년여간 집 밖으로 나오질 못했다는 얘기도 이제야 꺼내놨다. 지난 일은 바래거나 포장되게 마련인데도, 그이의 잣대는 작가의 엄격한 추상 그 이상이다. 건조했을 작가의 생애가 뒤늦게 촉촉해졌다면, 남들이 ‘차가운 추상’이라고 말해온 작품에서 따뜻한 온기가 보인다면, 그건 온전히 작가의 아내가 평생을 짜낸 ‘죽을 힘’ 덕분이어야 한다. 전시는 30일까지. 국제갤러리 ‘이승조 전’ 전경. 한 관람객이 이승조의 ‘핵 90-10, 90-11’(1986∼1990·229.5×699㎝) 앞에 서서 한참을 바라봤다. 안성 스튜디오에서 마지막으로 작업한 미완성 대작으로 이번 전시작 중에서도 규모가 가장 크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2022.10.20 I 오현주 기자
 붉은 돌기산에 내린 이름 '인왕'…차대영 '인왕산'
  • [e갤러리] 붉은 돌기산에 내린 이름 '인왕'…차대영 '인왕산'
  • 차대영 ‘인왕산’(MT. Inwang)(사진=아트스페이스선)[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붉은 산. 말로만 들어왔다. 그 산이 눈앞에서 꿈틀거릴 거라곤 상상을 못했다. 불이라도 놓은 듯 새빨갛게 타들어가는 산에서 그나마 분간할 수 있는 건 휘어진 산세와 불거진 나무의 흔적뿐이다. 그저 오톨도톨하게 솟은 점과 점으로 말이다. 작가 차대영(64·수원대 미대 교수)은 이 ‘돌기산’에 ‘인왕산’(MT. Inwang·2021)이란 이름을 내렸다. 사실 인왕산은 작가 작업의 오랜 바탕이자 모티프였다. 조선 600년을 지켜본 인왕산이야말로 우리의 어제이자 오늘이고 내일이란 확신에서다. 관건은 ‘어떻게?’였을 거다. 시작은 겸재 정선에 대한 오마주였단다. 인왕산을 그린 조선의 큰 작가. 그렇다고 답습은 아니었다. 당장 한국화는 먹으로 그려야 한다는 고정관념부터 깼으니까. 특유의 백색미감을 토대로 ‘포인트컬러’에 얹은 절대색감까지 드러냈더랬다. 하지만 성이 차진 않았나 보다. 결국 포인트컬러가 화면 전체를 적셔냈으니. 일찌감치 화려한 채색화로 1991년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한국화부문 대상을 받아내며 자신의 길은 물론 한국화의 길까지 바꿔버렸던 경력이 새삼스럽다. 24일까지 서울 중구 통일로 아트스페이스선서 여는 ‘홍대 75전’에서 볼 수 있다. 홍익대 미대 75학번의 동기전이다. 작가 27명이 회화·조각·설치작품 등 29점을 걸고 횟수로는 5번째, 햇수로는 4년 만에 다시 열었다. 캔버스에 오일. 61×73㎝. 아트스페이스선 제공.
2022.07.16 I 오현주 기자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김준권 '춤추는 산-1'
  • [e갤러리]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김준권 '춤추는 산-1'
  • 김준권 ‘춤추는 산-1’(사진=아트스페이스선)[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저 산은 내게 우지마라 우지마라 하고, 발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 굳이 한계령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우리 산이란 더도 덜도 아닌 딱 이 정도, 이 크기, 이 거리니까. 작가 김준권(66)이 제대로 꿰뚫어낸 거다. 작가는 민족의 산하를 최소한의 먹과 색으로 풀어낸다. 방식이자 도구는 목판. 여러 장의 목판을 겹쳐 판화로 찍으면서도 마치 한 붓으로 그린 듯한 거대한 산세를 눈앞에 들이대는데. 진하고 흐린 여운만으로 진지하다 못해 엄숙한 풍광을 펼쳐내는 거다. 1980년대 민중미술부터 현대적 산수까지 진화를 거듭해오는 동안, 2018년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던 판문점 평화의집에 건 ‘산운’이 화제가 됐더랬다. 백두대간을 목판에 새기고 찍어낸 그 ‘산운’을 배경으로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명록을 썼다. ‘산운’이 먹의 농담으로 멀리 내친 원경이라면 ‘춤추는 산-1’(2021)은 색의 농담으로 좀더 가까이 당긴 근경쯤 될 터.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고 할 참이다. 24일까지 서울 중구 통일로 아트스페이스선서 여는 ‘홍대 75전’에서 볼 수 있다. 홍익대 미대 75학번의 동기전이다. 작가 27명이 회화·조각·설치작품 등 29점을 걸고 횟수로는 5번째, 햇수로는 4년 만에 다시 열었다. 채묵목판. 60×60㎝. 아트스페이스선 제공.
2022.07.15 I 오현주 기자
 치밀한 그리움…황찬수 '네가 그립다'
  • [e갤러리] 치밀한 그리움…황찬수 '네가 그립다'
  • 황찬수 ‘네가 그립다’(Missing You-2104)(사진=아트스페이스선)·[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원래 그런 거다. 뭔가를 그리워한다는 게 말이다. 바닥이 파일 만큼 그어내고, 한 가지 톤으로 몰아가고, 때론 짧게 때론 길게 겹치고 또 겹쳐내는, 그 외에 별다른 게 있겠느냐는 말이다. 그 선과 색, 결을 한 화면에 응축하니 바로 ‘네가 그립다’(Missing You-2104·2021)가 됐을 터다. 작가 황찬수(66)는 추상을 입은 붓으로 세상을 그린다. 굳이 특화하자면 색면추상인데, 가로 혹은 세로로 토막 낸 색덩이가 가닿지 못하는 곳이 없는 거다. 일상이든 자연이든, 기억이든 감정이든. 오죽하면 작가 스스로 “도처에서 다가오는 자극·영감·감동, 새로운 경험까지 자유롭게 다룬다”고 했겠나. 그렇다고 방식까지 자유로운 건 아니다. 아니 치밀하다는 게 맞다. 우연하게 나간 듯하지만 정교하게 계산한 붓길이고, 어쩌다 포개졌나 싶지만 의도를 품고 조합한 색감이니까. 다만 “억지로 쥐어짜내려 하지 않고 내 몸 안에서 걸러져 드러날 때까지 기다린다”고 했다. 선·색·결만 남기는 필터링, 그 지난한 시간을 참아낸다는 얘기다. 24일까지 서울 중구 통일로 아트스페이스선서 여는 ‘홍대 75전’에서 볼 수 있다. 홍익대 미대 75학번의 동기전이다. 작가 27명이 회화·조각·설치작품 등 29점을 걸고 횟수로는 5번째, 햇수로는 4년 만에 다시 열었다. 캔버스에 아크릴. 80.3×116.7㎝. 아트스페이스선 제공.
2022.07.08 I 오현주 기자
 현실은 그림처럼 다정하지 않거늘…이신명 '천변풍경'
  • [e갤러리] 현실은 그림처럼 다정하지 않거늘…이신명 '천변풍경'
  • 이신명 ‘천변풍경’(사진=아트스페이스선)[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돌과 시멘트로 높게 쌓아올린 담벼락, 그 위로 집과 집을 바투 지어 옹기종기 모여 살았더랬다. 담벼락 아래로 흐르는 개천도 빼놓을 수 없는 전경이다. 하지만 말이 좋아 개천이지 낭만적인 구석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잡초더미 무성하게 키운 탁한 물이 흐르기 일쑤였으니. 현실은 그림만큼 아름답지도 다정하지도 않았던 거다. 자연이 살자고 만든 게 아닌 사람이 살자고 만든 풍경. 그래도 작가 이신명은 그 흔적이 그립다고 했다. “개발이란 명목이 떠밀어낸 옛 풍경을 오래도록 마음에 붙들어두고자” 했단다. 슬레이트지붕과 돌담, 삐죽 솟은 굴뚝과 전신주, 창살 세운 창과 비뚤고 거친 계단 등, 좁은 골목길이 길게 품어낸 이들 풍광은 작가가 자주 불러내는 소재이자 테마. 아련하게 번진 색과 무너져가는 형체를 위해 작가는 콩테(연필 모양의 크레용)란 도구를 자주 꺼내 들었더랬다. ‘천변풍경’(2019)은 그 긴 시간 중 일부를 정지시켜 놨을 뿐이다. 오래된 사진첩에서 한 장 뽑아낸 듯, 추억조차 닳아버린 한 시절의 서정이 연하게 번진다. 24일까지 서울 중구 통일로 아트스페이스선서 여는 ‘홍대 75전’에서 볼 수 있다. 홍익대 미대 75학번의 동기전이다. 작가 27명이 회화·조각·설치작품 등 29점을 걸고 횟수로는 5번째, 햇수로는 4년 만에 다시 열었다. 종이에 혼합재료. 91.0×61.0㎝. 아트스페이스선 제공.
2022.07.06 I 오현주 기자
 내가 탈 수 없는 비행기…손기환 '야간비행'
  • [e갤러리] 내가 탈 수 없는 비행기…손기환 '야간비행'
  • 손기환 ‘야간비행’(사진=아트스페이스선)[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떠나는 중인가, 돌아오는 중인가. 달도 없는 어둑한 밤하늘에 검은 비행기가 날고 있다. 그런데 지상의 마을과 하늘의 비행기 사이에 놓인 간극이 간단치 않나 보다. 그 사이가 얼마만큼인지를, 색 중에서도 유독 그 속을 알 수 없는 짙은 보라색 기운으로 가늠해보란다. 작가 손기환(66)이 붓이란 장치로 벌려둔 거리가 말이다. 한눈에 혹할 색감이 시선을 끈다. 하지만 ‘야간비행’(2022)이란 타이틀은 요즘 젊은 세대가 별 의미 없이 연상할 수 있는, 지극히 낭만적인 ‘밤비행’과는 진짜 거리가 있다. 작가는 근·현대사에서 주목할 만한 사건을 그림으로 기록한다니까. 멀리는 일제강점기부터 전쟁·분단을 거친 뒤 산업화시대가 빚은 질곡을 품어낸 풍경을 잡아내는데, 상황이 벌어진 과거 시점에 작가가 살고 있는 현재 시점을 얹어 ‘재해석한 현실’로 꺼내놓는 거다. 덕분에 시내든 작업실이든 흔한 주변풍경에 대한 묘사조차 번번이 심지를 박고 우뚝 서있다. 말 대신 붓으로 색으로 전하는 메시지라고 할까. 24일까지 서울 중구 통일로 아트스페이스선서 여는 ‘홍대 75전’에서 볼 수 있다. 홍익대 미대 75학번의 동기전이다. 작가 27명이 회화·조각·설치작품 등 29점을 걸고 횟수로는 5번째, 햇수로는 4년 만에 다시 열었다. 캔버스에 아크릴. 91.0×116.7㎝. 아트스페이스선 제공.
2022.07.06 I 오현주 기자
와우산 자락서 만난 그날 이후 47년…'미술천재'들의 특별한 나들이
  • 와우산 자락서 만난 그날 이후 47년…'미술천재'들의 특별한 나들이
  • ‘홍대 75전’에 참여한 작가들이 전시를 개막한 21일 서울 중구 통일로 아트스페이스선에 4년 만에 다시 모였다. 작품 대신 글로 동기들을 격려한 윤진섭(맨 왼쪽부터 시계방향) 평론가를 시작으로 강기욱·김경희·김정수·황찬수·박헌열·정대현·손기환·한진섭·이상권·김동백·최기봉·김정순·황혜련·왕인희·이신명·이경혜·박은서·성순희 작가들이 정겹게 어깨를 맞대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어느덧 반백 년을 바라본다. ‘붓을 뽑았으면 점이라도 찍겠다’며 덤벼들었던 세월. 그 지난한 시간만큼 이루고 해냈다. 한국미술계의 허리, 바로 중추로서의 역할 말이다. 정확히 47년 전이다. 1975년 홍익대 미술학부로 패기란 깃발 하나씩 들고 모인 학생들. 그해 입학한 새내기 ‘75학번’이었다. 다들 스무살 남짓, 하지만 어리고 여리다고 대충 볼 면면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 섰던 사연, 과정이야 제각각이겠지만 대한민국에서 ‘미술천재’란 소리 한 번씩은 들었을 이들이 아닌가. 동양화·서양화·조각 등 순수미술 수업을 같이 들으며 이후 4년을 함께했던 이들 예비작가들은 유독 돈독했단다. 그래도 어쩌겠나. 졸업을 기점으로 섭섭하고 애틋한 마음만 잔뜩 품은 채 뿔뿔이 흩어져 갈 수밖에. 하지만 그리 아쉬울 것도 없었다. 이들이 휘어잡은 동네가 말이다. 어차피 미술계였으니. 그렇게 ‘따로 또 같이’ 보폭을 넓히던 어느 날 이런 말이 들려왔단다. “우리 한번 뭉쳐보자!” 누가 말을 꺼냈는지는 희미하나 어떤 결과를 만들었는지는 선명하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75동기전’, 화끈하게 줄여 ‘홍대 75전’이 결성됐으니까. 그렇게 1985년 ‘홍대 75전’ 첫 전시가 열렸다. 75∼80명 동기 중 30여명이 깃발 대신 이번엔 작품 하나씩 안고 모여들었다. 21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아트스페이스선에는 여느 전시장에선 보기 힘든 풍경이 펼쳐졌다. 20여명의 중·장년작가들이 한꺼번에 몰려든 거다. 맞다. 풍문으로만 들어왔던 그 ‘홍대 75전’이 다시 열린 거다. 회화·조각·설치작품 등 29점을 걸고 세운 전시장에는 예전 그 이름, 그 얼굴, 그 작품이 모였다. 횟수로는 5번째고, 햇수로는 4년 만이다. 첫 전시 이후 1995년 제2회를, 1996년 제3회를, 2018년 제4회 ‘홍대 75전’을 열었더랬다. 서울 중구 통일로 아트스페이스선에 연 ‘홍대 75전’ 전경. 관람객들이 전시작을 둘러보고 있다. ‘홍대 75전’은 홍익대 미대 75학번들이 결성한 동기전으로 이번이 5회째다. 왼쪽부터 황혜련·이정규·차대영·김준권 작가의 회화작품과 박헌열 작가의 조각작품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번 ‘홍대 75전’에 참여한 작가들은 27명. 강기욱·공미숙·김경희·김동백·김승연·김정수·김정순·김준권·박은서·백낙선·성순희·손기환·심인혜·왕인희·이경혜·이신명·이정규·이희중·정해숙·차대영·황찬수·황혜련 등 22명이 회화작품을, 박헌열·이상권·정대현·최기봉·한진섭 등 5명이 조각·설치작품을 내놨다. ‘진달래 그림’으로 대중에게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김정수 작가가 100호와 60호 규모 ‘진달래 축복’(2022) 2점을, ‘홍대 75전’ 회장직을 맡고 있는 김정순 작가는 ‘꽃대궐 다시 꽃시절’(2021)을 걸었다. 한국조각가협회 명예이사장인 한진섭 작가는 ‘한마음’(2020)과 ‘행복하여라’(2021) 2점을 세웠다. 지난해 타계한 이정규·이희중 작가의 ‘계곡의 속삭임’(2011)과 ‘진달래꽃’(2001)은 절절한 초대작이다. 이들 외에 윤진섭 미술평론가는 작품 대신 ‘스스로에 만족하는 삶을 위하여’란 글로 동기들을 격려했다. 서울 중구 통일로 아트스페이스선에 연 ‘홍대 75전’ 전경. 전시장 초입에 김정수 작가의 100호 규모 ‘진달래 축복’(2022)과 작품 대신 글을 전시한 윤진섭 평론가의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위하여’가 보인다(사진=이영훈 기자).첫 ‘홍대 75전’ 때 서른 남짓이던 이들은 이제 일흔을 바라본단다. 바래고 흐려진 옛 기억을 더듬어준 건 한 작가다. “참 특별한 학번이었다”고 운을 뗐다. “고집 세고 개성이 남달랐지만 ‘함께’란 의식이 있었다”고 했다. 그래도 유사한, 홍대 미대 출신 다른 모임이 있지 않을까. 한 작가는 고개부터 내젓는다. “원체 작가란 사람들은 한데 뭉쳐 뭔가를 도모하기가 어려운데, 그 어려운 일을 희한하게도 75학번만 마다하지 않았다”며 웃는다. “1955, 1956년생들이니 하나둘씩 퇴직하고 은퇴한 시점이 아닌가. 이번 전시는 그 의미까지 각별하다.” 그 동기들 중 어느 누구 사연 없는 이가 있겠는가. 그저 묵묵히 붓과 망치로 시간을 다져왔을 터다. 그 긴 서사는 전시작들이 대신 말해준다. 산과 물, 길과 담, 나무와 꽃 등으로 관조하듯 더듬어낸 세월의 두께가 두툼하다. 전시는 7월 24일까지 이어간다. 서울 중구 통일로 아트스페이스선에 연 ‘홍대 75전’ 전경. ‘홍대 75전’은 홍익대 미대 75학번들이 결성한 동기전으로 이번이 5회째다. 왼쪽부터 강기욱·성순희·이희중·심인혜·정해숙 작가의 회화작품과 이상권 작가의 조각작품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2022.06.22 I 오현주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누리호, 좁고 험한 우주 길 열었다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다음은 6월 2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누리호, 좁고 험한 우주 길 열었다- 실거주요건 완화해 임대물량 확대 월세 세액공제율 최대 15%로 늘려- 한은, 올해 물가 2000년대 들어 최고 수준 전망- “국힘 과거로 회귀한다면 당대표 재도전”-[사설]경제 위기에도 팔짱 낀 국회, 이래서 ‘삼류’ 소리 듣는다-[사설]임박한 한미 금리역전, 대비하되 과민반응 자제해야△종합-떴다 하면 한국新…그래도 아직 목마른 ‘수영 괴물’- 남양유업 “백미당 분사 합의 후 말바꿔” VS 한앤코 “그러면 왜 계약서에 도장 찍었나”△애물단지로 변한 우리사주- “공모가 밑도는 주식에 직원도 외면”…우리사주 배정 않는 기업 급증- 크래프톤·롯데렌탈…‘반대매매 쏟아질라’ 끙끙- “공모가 싸야 청약할 것”…하반기 대어급도 예의주시△누리호 발사 성공- 우리가 만든 발사체로 우리가 만든 위성 쏘아올려…우주 독립시대 활짝- 말썽이던 3단 로켓 정상 작동…모든 것이 완벽했다△누리호 발사 성공-큐브위성 4기, 1년간 700㎞ 상공 돌며 한반도 열·미세먼지 모니터링- 한화 엔진, KAI 조립, 현대重 발사대 민간주도 ‘뉴스페이스 시대’ 열렸다- “우리별 1호 발사 30년…독자 우주발사체 결실”△尹정부 첫 부동산 대책- 임대료 5% 이내로 올린 집주인…2년 거주 안해도 양도세 비과세 혜택-분양가 1.5~4% 올린다고 하지만…현장 “사업비에 비하면 새발의 피”- 40년 만기 보금자리론에도 ‘체증식 상환’ 도입…초기 부담액 12~14% 줄인다- 임대차법 개정 먼 길…시장 불안 길어질라△종합-“6·7월 물가 더 뛴다”…빅스텝 명분 쌓는 이창용- 노동계 “최저임금 1만890원”…경영계 “폐업하라는 얘기”- 비대해진 경찰, 견제하는 행안부 인사·징계·감찰 권한 누가 갖나- 이자장사 경고에 놀랐나 은행들 대출금리 내린다- 경영계 “새 정부 강력한 리더십으로 규제개혁 추진해야”△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제도 손질해 능력있는 인물 ‘정치참여 통로’ 만들어줄 것- “이재명, 급한 마음에 개딸 독약 마셔…절연할 용기 있을지 의문”△정치-최강욱 중징계 후…둘로 갈라선 野- 李 어떤 결론나도…충돌 예고된 與-단순 세대교체로는 위기 못 넘어 우리만의 비전·청사진 보여줘야-尹 대통령 “공공기관, 호화 청사 팔아서 비용 줄여라”- “서민 기름값 감당 못한다”…여야, 유류세 인하 경쟁- 권영세 “리선권 통전부장과 언제든 대화 용의있어” △경제-공공기관 대수술 예고한 尹…文정부 기관장 물갈이 신호탄 되나-“에너지가격 결정구조, 정치에서 독립시켜야”-농식품부 “삼겹살 할당관세 물량 확대 검토”-내달부터 캐디·통학버스 기사도 고용보험 적용△금융-은행과 금리 경쟁 불붙은 저축銀 하반기 연4%대 예금 내놓을 듯-보험가입 늘고, 사고 줄고…손보사 車보험 손해율 ‘안정적’-강석훈 산은 회장 “부산 이전 소통위 구성”-금감원, 저축은행 불법 사업자 주담대에 칼 빼든다△글로벌-“뉴욕증시, 바닥 아직 멀었다”-러 가스 중단에 석탄으로 회귀 “EU, 재생에너지 집중해달라”-3년새 총선 5번?…이스라엘 연정, 1년 만에 해산 추진- 월경지 물자 경유 제한에 러, 리투아니아 보복 경고- 中완성차 수출 100만대 돌파△산업-아이오닉6·EQE…프리미엄 전기차 쏟아진다-엑스포 유치전 나선 최태원 회장 부산 대신 ‘코리아’ 내건 까닭은…-미래 원료 공급망 확보하라…호주로 날아간 최정우-LS전선아시아, 베트남 1위 통신사에 광케이블 공급△ICT-학계도 소비자도 “28㎓, B2C 활용은 비효율적”-‘우마무스메’ 애플 1위…카겜 성장 견인하나-LG유플러스 “알뜰폰 점유율 규제 반대”- 조규곤 “제로 트러스트 원칙 아래 보안 전략 다시 짜야”△소비자생활-BTS도 못구했다…포켓몬빵 사냥 나선 메이플빵- 쿠팡 김범석, 상장 후 첫 전직원 미팅…시장 급변 ‘생존전략’ 메시지 낼 듯-스타벅스, 자립준비청년에 3억원 정착금 지원- 배 음료로 맛있게 숙취 해소…코카-콜라 ‘I.d.H’ 출시 △증권-코스피 일단 반등했지만…악재 널린 ‘살얼음판’- 동학·서학개미 투심 ‘싸늘’ …“저점 매집 구간” 의견도-내다파는 외국인 엔터주는 담았다△증권-시장금리는 무섭게 오르는데 예탁금이용료는 ‘쥐꼬리 상승’-“잇단 상장사 횡령?…감사 강화로 드러난 것”-신입회계사 1300명 뽑는다…‘빅4’ 인력 모시기 경쟁 치열-거래소, 코넥스 기업 16개사에 ‘성장 사다리’ 지원△엔터테인먼트-쉼표 찍는 BTS ‘유종의 미’…신보 ‘프루프’로 증명한 월드클래스 위상- K팝 이끌 ‘포스트 BTS’ 누구…NCT 127·NCT드림·세븐틴 주목△Book-한국인과 내 소설의 공통점 시선이 늘 미래를 향해 있죠- 혐오의 시대…혹시 당신도 일베입니까- 자본주의는 왜 제3세계에서 실패했을까△오피니언-[목멱칼럼]푸틴의 오판-[데스크의 눈]유통규제 풀지 않고 물가 못 잡는다-[기자수첩]공공기관 경영평가 한계 보여준 한전 성적표△피플- 고집 세고, 개성 강해도 유대감 남달랐던…홍익대 미대 75학번들 다시 뭉쳤다- 초등교사 출신 첫 교총 회장 “교권 강화할 것”-수지 “10대부터 30대까지 연기”…역대급 변신- LG아트센터 서울, 마곡 시대 연다…10월13일 개관- HDC아이파크몰, 김대수 대표이사 선임-故 김지하 시인 49재 맞아 25일 추모문화제 열린다-‘현대 블루 프라이즈 디자인’ 최종 수상자에 박지민- 한국퍼스널모빌리티협회 창립 초대회장에 김필수 대림대 교수△사회-14만원짜리 ‘싸이 콘서트 티켓’이 28만원…온라인 암표거래 기승- 檢 ‘가짜 수산업자 게이트’ 결론 초읽기…박영수 운명은-법무부, 집행유예 스토킹범에 전자발찌 부착 검토- 여름철 코로나 재유행 온다는데 좀처럼 늘지 않는 접종률 어쩌나- 재개발 반대하며 버틴 을지면옥, 문 닫을까
2022.06.21 I 김소연 기자
기업의 별 임원 젋어졌다…3명 중 1명은 70년대생
  • 기업의 별 임원 젋어졌다…3명 중 1명은 70년대생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올해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숫자가 작년 대비 200명 넘게 줄어들어 10년 전 수준으로 감소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반면 100대 기업에서 1970년대 출생 젊은 임원 비율이 올해 처음으로 30%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100대 기업 임원 변동 현황 (자료=유니코써치)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2021년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연령대 현황 분석’ 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0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기준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수는 666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6871명보다 207명 줄어든 숫자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 당시 6932명과 비교하면 2년새 268명이나 임원 자리가 사라졌다.연도별 100대 기업 임원 숫자는 2010년(6000명)→2011년(6610명)→2012년(6818명)→2013년(6831명)→2014년(7212명)으로 점점 증가하던 양상을 보였다. 2015년(6928명)과 2016년(6829명)에는 감소했다가 2017년에는 6900명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8년에는 6843명으로 전년보다 임원 수가 다시 줄었고, 이듬해인 2019년에는 6932명으로까지 임원 수가 많아졌다. 코로나19가 본격 발생한 작년에는 이전해보다 60명 정도 줄었다가 올해는 작년보다 200명 넘게 감소했다. 코로나19 본격 발생 이전과 비교했을 때 올해 국내 100대기업 임원 수는 4% 감축됐다. 6660명이 넘는 올해 100대 기업 임원 중 CEO급에 해당하는 사내이사 등기임원은 324명이었다. 이들 사내이사 중 가장 많이 활약하고 있는 출생년도는 작년과 비슷한 1960~1964년 사이 출생한 세대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320명이 넘는 등기임원 중 147명(45.4%)이나 차지했다. 1960년대 초반대 중에서도 1962년생이 35명이 가장 많이 활약하고 있었다. 이어 1964년생(34명), 1963년생(31명) 순으로 나타났다.대표적인 1962년생 최고경영자에서는 △두산(000150)그룹 박정원 회장 △삼성전자(005930) 한종희 사장 △현대차(005380) 하언태·장재훈 대표이사 △기아(000270) 송호성 대표이사 △삼성물산(028260) 고정석·오세철 대표이사 △KT(030200) 박종욱 사장 △대한항공(003490) 우기홍 대표이사 △LG유플러스(032640) 황현식 대표이사 △삼성SDS(018260) 황성우 대표이사 등이 내년에 환갑을 맞이하는 동갑내기 CEO급 경영자들이다. 1970년 이후에 태어난 사내이사도 37명이었다. 지난해 21명보다 1년 새 70% 넘게 많아졌다. 1970년 이후 출생한 CEO급 등기임원 중에서는 1970년생이 16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표적인 오너급에는 △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 △호텔신라(008770) 이부진 사장, △롯데칠성(005300)음료 박윤기 대표이사 △SK텔레콤(017670) 유영상 사업대표(MNO) △롯데쇼핑(023530) 강성현 전무·최영준 상무 등도 1970년에 출생한 100대기업 등기임원으로 활약 중이다. 등기임원과 미등기임원을 모두 포함해 올해 100대 기업 전체 임원 중에서는 1969년생 출생자가 663명(9.9%)으로 최다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68년생은 657명으로 두 번째로 임원이 포진됐다. 이어 1967년생(646명), 1970년생(575명), 1965년(536명), 1966년(529명), 1971년(519명) 순으로 100대 기업 내 임원 인원이 500명을 넘어섰다. 작년 대비 올해 임원이 가장 많아진 출생년도는 1971년생이다. 지난해 71년생은 424명이었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95명이나 임원이 늘어 500명대로 많아졌다. 이어 1970년생(20년 임원수 519명)과 1972년생(321명)도 작년 대비 올해 임원 명함을 받은 이가 각각 56명, 35명 증가했다. 70년대 후반생(75~79년) 임원 비중도 2018년 0.9%→2019년 2.2%→2020년 3.4%로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는 5.2%로 처음으로 5%대를 넘어섰다. 70년대 후반 출신 임원 수는 작년 234명에서 올해는 344명으로 100명 정도 많아졌다. 여기에 1980년 이후 출생자도 49명에서 63명으로 증가했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올 연말 내년 초에 단행될 2022년 대기업 임원 인사의 특징은 새로운 시대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IT 능력을 겸비한 인재들을 대거 임원으로 발탁하는 것과 함께 임원 임기만료를 앞둔 60년대들을 70년대생으로 전환하는 신구 임원 교체 현상이 강세를 보이게 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며 “특히 70년대에 태어나 90년대 학번에 속하는 세대들이 2022년 100대기업 임원 인사에서 40%를 넘어설 수 있을 지가 임원 인사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4년간 100대 기업 임원 연령대 변동 현황(자료=유니코써치)
2021.10.20 I 배진솔 기자
올 하반기 주요 대기업 신임 임원, "70년대생이 온다"
  • 올 하반기 주요 대기업 신임 임원, "70년대생이 온다"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국내 주요 5대 기업이 올해 초 단행한 2021년 상반기 인사에서 신임 임원 10명 중 4명은 과거 IMF외환위기 시기에 대학 졸업을 했던 1971년~1975년생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흐름은 2022년 인사에서도 이어져 이른바 IMF학번 세대들이 올 연말이후 발탁 임원으로 다수 등용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대조적으로 1961~1965년생에 속하는 올해 연말 인사에서 임원에서 물러나 회사를 떠나는 숫자가 많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국내 5대기업 2021년 신임 임원 주요 연령대별 (자료=한국CXO연구소)24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주요 5大 기업 2021년도 신임 및 퇴임 임원 현황 분석’ 결과에서 도출됐다고 이같이 밝혔다. 분석 대상 기업은 국내 주요 5대 그룹 중 핵심 계열사에 속하는 삼성전자(005930), 현대자동차(005380), SK하이닉스(000660), LG전자(066570), 포스코(005490)그룹 5곳이다. 임원 현황은 최고경영자(CEO)급에 해당하는 등기임원을 제외한 미등기임원 기준이다. 조사는 작년과 올해 반기 보고서에 명시된 임원 현황을 기준으로 이뤄졌다.조사결과 300명이 넘는 신임 임원들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단일 출생년도 중에서는 올해 우리나라 나이로 51세인 71년생이 42명으로 최다였다. 다음으로 72년생이 40명으로 두 째로 많았다. 이어 △70년생(33명) △69년생(29명) △74년생(27명) △68년생(23명) △73년생(22명) 순으로 20명 넘게 임원에 등극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적으로 보면 대학 졸업과 동시에 IMF외환위기를 맞이하며 IMF학번으로 불리던 세대 중에서도 71~75년생만 해도 150명이나 됐다. 비율로는 45.5%나 차지했다. 이러 여세는 올 연말 발표될인사에서도 이어져 71~75년생 초임 임원이 더 증가해 170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2021년 인사에서 65~69년생 신임 임원 숫자는 94명으로 30%를 밑돌았다. 작년 말 이후 인사에서 60년대 후반대 출생자 보다는 70년대 초반생을 더 많이 발탁했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 대상 국내 주요 5대 기업의 발탁 임원 핵심 연령층도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올 상반기 기준 국내 기업 중 임원 숫자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전자로 확인됐다. 이 중에서도 1972년생이 29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71년생(24명), 74년생(20명), 73년생(16명) 75년생(12명) 순으로 초임 임원으로 다수 발탁됐다. 삼성전자만 놓고 보면 이미 2021년 인사에서 신임 임원의 60% 이상을 IMF학번에 속하는 71~75년생들을 다수 등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SK하이닉스와 LG전자도 올 연말 이후 발표될 인사에서 70~72년생을 전면에 배치하려는 경향이 강하게 표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와 달리 현대차와 포스코는 1960년 후반 출생자가 여전히 2022년 임원 인사에서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고 설명했다.국내 5대기업 2021년 퇴임 임원 수 연령대 (자료=한국CXO연구소)신임 임원과 달리 조사 대상 주요 5대 기업에서 작년 한 해 회사를 떠난 임원도 300명으로 나타났다. 출생년도 별로 살펴보면 61년생이 4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4년생(35명), 65년생(32명), 62년생(31명), 63년생(25명), 66년생(22명) 순으로 20명 넘게 임원 옷을 벗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적으로 보면 61~65년생만 해도 160명을 훌쩍 넘겼다. 퇴직 임원 중 절반 이상 차지한 비중이다.오일선 소장은 “최근 70~80년대생 젊은 오너가들이 임원으로 다수 진출하고 있는데다 재계도 60년대생에서 70년생으로 임원 중심축이 바뀌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올 연말 임원 인사에서 70년대 초반생 중에서 발탁 임원을 등용하려는 분위기는 활발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2021.09.24 I 배진솔 기자
문정인 특보, 세종연구소 이사장 내정
  • 문정인 특보, 세종연구소 이사장 내정
  •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2019년 05월 16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이데일리 기자][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차기 세종연구소 이사장에 내정됐다. 이사장 취임과 맞물려 특보 자리에서는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세종연구소 관계자는 7일 “재단이 최근 이사회를 열어 문 특보에 대한 선임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취임은 백종찬 이사장의 임기가 끝나는 2월이 될 전망이다.세종연구소는 안보·통일·외교 정책 분야의 중·장기적인 국가 전략과 정책 대안을 개발하는 민간 싱크탱크이다. 외교부 소관 재단법인으로, 이사장은 외교부 장관 승인을 거쳐야 한다. 지난 2018년 2월 취임한 백 이사장은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안보실장과 국가안보회의(NSC) 상임위원장 등을 지냈다.문 특보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에서 햇볕정책과 평화번영 정책에 대한 이론 구축 작업에 깊숙이 관여했던 국제정치학자다.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의 선거 캠프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지만 외교안보 자문그룹의 좌장역할을 했고, 현재도 특보로서 문재인정부 외교안보 정책에 깊숙히 관여하고 있다.문 특보는 현재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로도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최종건 외교부 1차관, 최종문 외교부 2차장, 김준형 국립외교원장 등 ‘연정 라인(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의 좌장격이기도 하다. 지난해 11월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에 임명된 김기정 전 국가안보실 2차장(75학번), 조현 전 2차관(76학번) 역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다.
2021.01.07 I 정다슬 기자
폭발하는 파이프…"남편 이승조의 원·한, 30년 만의 확장"
  • 폭발하는 파이프…"남편 이승조의 원·한, 30년 만의 확장"
  • 국립현대미술관이 과천관에 마련한 ‘이승조 30주기 회고전’에서 이 화백의 부인 고정자 여사가 남편의 대작 ‘핵 86-74’(1986∼1990·400×400㎝) 앞에 섰다. “1990년 남편이 타계한 이후 30년을 기다려온 국립현대미술관의 전시”라며 “회고전이라기보다 재조명전이라 생각한다”고 아내는 말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소회는 담담했다. 한마디 한마디에서 뚝뚝 떨어지는, 떠난 이에 대한 그리움은 차마 감추지 못했지만. 잊히기도 하고 내려놓기도 하고 무뎌지기도 하고, 그런 게 세월이 아닌가. 그런데 그이의 시간은 마치 압정으로 눌러둔 사진처럼, 흐릿하면서도 선명하게 한 곳을 가리키고 있는 듯했다. “30년을 기다렸다. 남편의 전람회를 열어달라는 말을 처음 꺼낸 이후로. 그저 남편이라서가 아니다. 세계에 한국미술을 알리는 국립현대미술관의 계획에 적합한 작가란 확신이 있어서였다. 그이에게는 인간적으로 믿음이 있었지만 작품에 대한 믿음이 더 컸다.” ‘이승조: 도열하는 기둥’ 전이 열리고 있는 경기 과천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전시는 불꽃처럼 살다가 마흔아홉 아까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이승조(1941∼1990) 화백의 30주기에 맞춘 회고전이다. 그 전시장에서 이 화백의 부인 고정자(72) 여사를 만난 건 우연이었다. 어찌 보면 누구도 기대하기 힘들었을 거다. 맞다. 그 세월이 얼만데. 그런데 그 세월에 ‘전업주부’였던 화백의 아내는 ‘이승조 전문가’가 돼 있었다. “회고전이라기보다 재조명전”이라고 말한 것도 아내였으니. “시대에 따라 예술혼을 재수정한다는 것은 가치있는 일”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에 전시를 해야 하나 마음이 안 좋았지만, 결국 이렇게 힐링을 주는구나 싶다”며 “그만큼 남편의 작품은 ‘차가운 추상’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하기도 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이승조 30주기 회고전 ‘도열하는 기둥’의 전경. 원통모양의 파이프를 내세운 철저하고 엄격한 조형구조는 이승조 회화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색면을 대비하고, 형태의 규칙성을 만들고, 계산에 의한 변주를 끊임없이 뽑아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 화백은 한국의 기하추상을 만들고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 이전까지 아무도 보지도, 시도도 못한 추상세계를 창조해낸 건데. 이른바 ‘파이프’처럼 생긴 원통모양 단위를 소재 삼아 스스로 ‘핵’(核·nucleus)이라 칭한 기계미학적 회화를 빼냈던 거다. ‘차갑다’란 세간의 단정은 그래서 나왔다. 문명의 건조한 미래를 내다보는 듯했으니까. 이미 지난 6월에 예고됐던 전시는 코로나로 개막을 연기해오다 7월 초 온라인으로 먼저 공개됐다. 그러다가 이달 초 관람객 수를 제한하는 조건부 오프라인 개막을 한 상태. 이 화백이 스물일곱이던 1968년에 발표한 작품부터 타계하던 해인 1990년에 발표한 작품까지 90여점을 걸었다. 짧고 굵은 예술여정을 따라 오로지 하나의 연작 타이틀 ‘핵’으로 품어온 ‘이승조의 예술세계’를 비로소 집대성했다. △‘파이프’ 기하추상으로 ‘국전’서 4회 수상하는 파란1941년 평안북도 용천 출신. 1960년 홍익대 서양화과에 입학했다. 두각은 바로 나타냈다. 추상이란 말 대신 ‘전위미술’ ‘아방가르드’라 표현하던 1960년대 중·후반 그 선봉에 섰으니. 당시 홍익대 서양화과 60학번 동기들과 1962년 ‘오리진’이란 단체를 만든 게 시작이다. 일체의 주관적인 감정은 빼고 순수회화를 해보자고 의기투합했더랬다. 이승조의 초기작 ‘핵 10’(1968). 빨갛고 노랗고 파란 색의 띠로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의 확실한 대비를 만들어냈다. 파이프로 나아가는 여정의 기본이라 할 ‘색띠’가 탄생한 순간이라고 할까(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승조’를 말할 때 빼놓지 않는 에피소드가 있다. “상을 타기도 어렵지만 안 타는 게 더 어렵다”는 유명한 말을 만들기도 했던 그 일화.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 1968년부터 1971년까지 연달아 4회를 수상하는 파란을 일으켰던 건데. 그것도 이전엔 단 한 차례도 없던 추상회화로 말이다. 보수적인 국전도 어쩔 수 없이 수상작으로 낼 만큼 탁월했다는 얘기다. 화백 스스로도 그랬듯, 전시의 시작점은 ‘색띠’다. 파이프로 나아가는 그 기본이 빨갛고 노랗고 파란 색의 띠였던 셈이다. 그 전형이라 할 ‘핵’(1968), ‘핵 10’(1968), ‘핵 77’(1968) 등이 전시장에 나란히 걸렸다. 이후 본격적으로 단순한 색감에 세련된 미감의 파이프가 등장하는데. 그중 푸른색 높낮이만으로 죽죽 뻗은 파이프를 전진시킨 두 작품이 눈길을 끈다. ‘핵 G-70’(1969)과 ‘핵 PM-76’(1969). 각각 ‘오리진 전’ ‘한국청년작가연립전’에 출품했던 두 작품은 그날 이후 50년 만에 처음 대중 앞에 나섰다. 이승조가 파이프로 완성해간 기하추상의 초기작 ‘핵 G-70’(1969). 이후부터 단순한 색감에 세련된 미감의 파이프가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50년 만에 처음 대중에게 공개된 작품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후 ‘파이프’는 춤을 추듯 다채로운 조형성을 폭발시키는데. 피스톨 모양으로 율동성을 드러내고(‘핵’ 1983, ‘핵 83-10’ 1983 등), 미니멀한 금속성의 투명한 사선 혹은 수직·수평선을 거쳐(‘핵 75-11’ 1975, ‘핵 82-23’ 1982 등), 반복과 변주를 통해 ‘음양 대치적 환원의 논리’로까지 퍼져나간다(‘핵 86-71’ 1986, ‘핵 87-99’ 1987 등). 푸르스름한 빛이 삐져나오는 블랙 화면이 쏟아진 것도 이 시기다(‘핵 78-20&21’ 1978, ‘핵 80-10’ 1980 등). 정점은 말년의 ‘대작’이 찍었다. 이제껏 화업을 총정리하려는 듯, 평생 놓지 않았던 파이프 형상을 가로·세로길이가 300∼400㎝에 달하는 대작에 작정한 듯 그어낸 거다(‘핵 90-10&11’ 1986∼1990, ‘핵’ 1987, ‘핵 86-74’ 1986, ‘핵 89-77’ 1989 등). 이승조의 ‘핵 87-99’(1987). 원통 이미지를 가로로 변주해 마치 입체작품인 듯한 착시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엄격한 기하학적 추상의 정점을 찍은 200×400㎝ 규모의 대작이다(사진=국립현대미술관).늘 모두를 궁금하게 했던 채색방법도 한번 짚고 가자. “어찌 저렇게 정교한 선과 면을 빼낼 수 있을까” 했던. 비법은 ‘마스킹테이프’였다. 테이프로 캔버스에 경계를 정한 뒤 납작한 평붓으로 그러데이션을 줬다는 거다. 금속성 광택은 사포질이 해냈단다. 색을 칠한 뒤 화면을 갈고 또 갈아 묘한 윤기를 내는 식이다. △“남편의 원과 한은 작은 캔버스…끊임없이 확장하려 해” 전시에 나온 회화 90여점 중 절반 이상이 ‘유족 소장’이다. 다른 말로 이는 묵묵히 또 철저하게 작품을 지켜왔다는 뜻이다. 말이 쉽지 정말 ‘온 힘을 다 썼을’ 거고, 그 짐과 공은 화백의 아내에게 넘겨졌을 터다. “남편의 원과 한은 작은 캔버스였다. 100호(162×132㎝) 정도는 그이에게 소품이었으니. 끊임없이 확장해나가야 하는데 여건이 안됐다. 그저 시원하게 자기세계를 보여주고 싶었던 거다. 결국 집을 팔아 화실을 마련했다.” 이 화백 화업의 클라이맥스를 끌어낸 경기 안성 스튜디오를 말하는 거다. “1983년 한 평에 6000원 하던 땅을 사서 2000만원을 들여 마련했다”고 했다. 전시에 걸린 압도적인 대작은 모두 그 스튜디오에서 그려졌고, 그 스튜디오에서 옮겨졌다. 이승조 ‘핵 90-10&11’(1986∼1990). 길고 짧고, 움직이고 멈추고, 마치 파이프오르간이 연주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 율동미가 넘친다. 화면 자체에서 또 다른 공간감을 시도한 작품은 4년을 매달려 끝을 봤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30년, 그 이전도 그 이후도 아내의 기억 속 화백은 여전히 ‘모두에게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람’ ‘21세기 화두를 미리 알았던 진취적인 사람’ ‘수학도 모르면서 속도와 확장성은 꿰뚫었던 사람’으로 남아 있다. “중간이 없었다. 블랙작품에 매진하던 때 어느 화랑 주인이 ‘색깔만 좀 쓰면 팔아줄게’ 했던 얘기도 귓등으로 넘겨버렸다. 모든 색을 합한 것이 블랙이라고. 밥도 제대로 못 먹을 때의 일이다. 그런데도 물감과 캔버스는 대한민국 최고를 썼다.” ‘부창부수’라 했던가. 그런 이 화백의 ‘고집스러운 행보’를 아내는 “가장 바람직한 작가의 태도”였다고 말한다. “최고의 작품은 최고의 재료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그러곤 남편이 만든 최상의 작품을 아내는 최상의 상태로 지켜냈다. 상태만이 아니다. 팔아보자고 연락하는 숱한 갤러리의 유혹으로부터 ‘컬렉션을 보존’한 것도 그이였으니. “환경미술에까지 나아가지 않았을까 싶다, 캔버스를 넘어서.” 살아 있었다면 이 화백의 작품세계가 어디쯤 닿아 있을까를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이었다. ‘이승조 전문가’의 혜안이니 믿어야 할 거다. 우린 최고의 환경미술가를 너무 일찍 잃은 거다. 전시는 10월 4일까지. 이승조 화백의 부인 고정자 여사는 “남편의 예술은 신앙같았다”며 “그리는 외에는 아무것에도 관심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렇게 최고의 퀄리티로 남은 작품을 지켜내는 것이 유족으로서의 할 일이 아니겠느냐며 “좋은 상태로 오래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로 뒤로 남편 이승조의 작품 중 ‘핵 80-10’(1980)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2020.08.10 I 오현주 기자
  • 이데일리 '오늘의 경제일정'-한·카타르 정상회담
  • [이데일리 박현택 기자] 오늘(28일)은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 첫 정상외교 일정으로 타미 알 싸니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는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타밈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해각서 서명식에 참석한 후 환영오찬을 주최한다. 카타르는 대한민국의 제1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국이자 제6위 원유 공급국인 중요한 에너지 협력국이다.중동국가로서는 최초로 2022년에 월드컵을 개최할 예정으로 체육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여지가 많다. 양 정상은 회담에서 양국 간 실질협력을 내실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음은 오늘의 주요 경제 일정이다.◇경제·금융09:40 홍남기 부총리, 2019년 전국세무관서장 회의(국세청)13:00 2차관 재정관리점검회의(정부세종청사)◇산업·증권11:30 국제표준 리더와의 간담회 (한국프레스센터 18층)14:00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 농축산물 수급상황 점검 및 판촉행사(서울) 17:30 성윤모 산업부 장관, 공학한림원 신년 하례식(서울 신라호텔) ◇정치·사회10:30 문재인 대통령, 한·카타르 정상회담(청와대)14:00 75세 예비 여대생의 2019학번 발표회(일성여자중고 다목적실)16:30 조명래 환경부 장관, 노동조합 출범식(환경부 대강당) 19:30 이낙연 국무총리, 공학한림원 신년하례식 (서울 신라호텔)
2019.01.28 I 박현택 기자
  • 이데일리 '내일의 경제일정'-한·카타르 정상회담
  • [이데일리 박현택 기자] 내일(28일)은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 첫 정상외교 일정으로 타미 알 싸니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문 대통령은 28일 오전 청와대에서 타밈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해각서 서명식에 참석한 후 환영오찬을 주최한다. 카타르는 대한민국의 제1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국이자 제6위 원유 공급국인 중요한 에너지 협력국이다.중동국가로서는 최초로 2022년에 월드컵을 개최할 예정으로 양국은 체육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여지가 많다. 양 정상은 회담에서 양국 간 실질협력을 내실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음은 내일의 주요 경제 일정이다.◇경제·금융09:40 홍남기 부총리, 2019년 전국세무관서장 회의(국세청(세종))13:00 기재부 2차관 재정관리점검회의(세종청사)◇산업·증권11:30 국제표준 리더와의 간담회 (한국프레스센터 18층)14:00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 농축산물 수급상황 점검 및 판촉행사(서울) 17:30 성윤모 산업부 장관, 공학한림원 신년 하례식(서울 신라호텔) ◇정치·사회10:30 한·카타르 정상회담(청와대)14:00 75세 예비 여대생의 2019학번 발표회(일성여자중고 다목적실)16:30 조명래 환경부 장관, 노동조합 출범식(환경부 대강당) 19:30 이낙연 국무총리, 공학한림원 신년하례식(서울 신라호텔)
2019.01.27 I 박현택 기자
KAIST 총동문회, '자랑스러운 동문상' 수상자 4인 선정
  • KAIST 총동문회, '자랑스러운 동문상' 수상자 4인 선정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KAIST 총동문회는 서길수 영남대학교 총장 등 2018년도 ‘KAIST 자랑스러운 동문상’ 수상자를 선정해 14일 발표했다.2018년도 ‘KAIST 자랑스러운 동문상’ 수상자. 사진=KAIST.올해 수상자는 서길수 영남대 총장, 김광수 하버드 의대 교수, 문영환 코아텍 대표이사,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총 4명이다.KAIST 자랑스러운 동문상은 산업기술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거나 뛰어난 학문적 성취 및 사회봉사로 모교의 명예를 빛낸 동문을 매년 선정해 KAIST 총동문회가 수여한다. 1992년 제정해 지금까지 27회에 걸쳐 99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수상자들은 현재 사회 각계각층의 요직에서 활약하고 있다. 역대 주요 수상자로는 신성철 KAIST 총장(2010년 수상),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종합기술원 회장(2009년 수상), 유룡 KAIST 교수(2007년 수상),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2006년 수상),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2004년 수상) 등이 있다. 올해도 학술, 사회,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동문 4인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2019년 KAIST 총동문회 신년교례회에서 진행된다.KAIST에 따르면 서길수(화학과 석사 75, 박사 78학번) 영남대 총장은 우수한 연구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가이자 탁월한 업무 추진력과 리더십으로 현장과 정책을 잇는 교육 혁신 행정가로 두각을 나타내며 학계에서 신망을 얻고 있다.김광수(생명과학과 석사 77, 박사 79학번) 하버드 의대 교수는 신경생물학 분야의 선구자적 연구를 통해 파킨슨병 치료제 연구 개발에 기여하는 등 KAIST의 역량이 세계적인 수준임을 증명하며 모교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문영환(생명화학공학과 석사 82, 박사 87학번) 코아텍 대표이사는 화학 공정에 필요한 환경 촉매·특수 가스 전문 업체인 코아텍을 설립·운영하며 경쟁력 있는 제조 기술을 확보해 수입대체를 통한 국가 경쟁력을 높여 산업 발전과 환경 보전에 기여했다.전영현(전기및전자공학부 석사 84, 박사 86학번) 삼성SDI 사장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세계적인 기술 전문가로 기술 혁신 리더십을 바탕으로 생산성과 공정 기술 향상을 주도해 삼성전자를 전 세계 반도체 1위 기업으로 이끄는 등 국가 경쟁력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았다.KAIST 차기철 동문회장은 “자랑스러운 동문상은 국가와 사회 발전에 공헌하고 모교의 명예를 높인 동문에게 주어지는 영광스러운 상이다”라며 “그동안 수상자들의 면면만 봐도 세계적인 KAIST의 위상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2019.01.14 I 이연호 기자
학생운동사에 잊힌 이름, 75학번 후일담
  • 학생운동사에 잊힌 이름, 75학번 후일담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학생운동’이라면 늘 따라오는 게 386세대다. 하지만 군부에 저항하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고자 한 이들은 전에도 있었다. 독재에 맞섰으나 신군부의 폭력에 밀려난 이들. 꿈꾸던 사회를 이루지 못하고 투항하다시피 역사의 전면에서 퇴각한 1970년대 학번이다. 1980년대 학번이 불완전하나마 혁명에 성공한 사이 1970년대 학번은 빠르게 잊혀갔다. 음악평론가이자 클래식교양서 작가로 일하는 70년대 학번의 저자가 겪은 학생운동의 기억을 산문으로 풀었다. 저자가 대학에 입학한 1975년은 대학가를 중심으로 반유신시위가 한창이던 때다. 비밀서클과 동아리를 중심으로 학생들은 들불처럼 일어났다. 문학책만 읽던 순진한 소녀는 사회의 적나라한 현실과 맞닥뜨리고 사회운동에 적극 나서게 된다. 우연찮게 현실에 눈뜬 75학번의 분투기다. 수배 중인 친구나 선후배를 숨겨주고, 자신이 연행되기도 하면서 겪은 현장을 세세하게 되살렸다. 회고담이 빠지기 쉬운 감상이나 사실을 미화하지 않고 관찰자로서 역할에 충실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김근태 전 국회의원이나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당시 학생운동에 참여했던 유명인사가 실명으로 등장하며 에피소드를 만들어내 흥미를 높인다. 형식적으로는 산문집이나 소설처럼 읽힐 만큼 몰입감도 크다. 학생운동이 소재이나 진지하기만 한 투쟁기는 아니다. 1970년대를 살아낸 청년의 사랑과 이별, 욕망과 고통, 우정과 연민까지 실었다. 청춘의 에너지는 다양한 풍경 속에 숨 쉬고 요동치고 있었다는 여운을 남겼다.
2018.08.08 I 이정현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美실업급여 신청 50년래 최저 월가 ‘1년치 보너스’에도 구인난
  •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다음은 8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 △1면 -美실업급여 신청 50년래 최저 월가 ‘1년치 보너스’에도 구인난-文대통령 “인터넷은행 은산분리 규제 풀어야”-1년 끌어온 대입 개편안, 돌고돌아 제자리-누진세 완화…7·8월 전기료 가구당 19.5% 인하효과△줌인-직접 발로 뛰며 해외 제약사와 계약 성사 ‘이건희 반도체’ 이을 ‘바이오 신화’ 꿈꿔-‘맞춤형 보육’ 2년 만에 없던 일로△일자리 창출, 美경제서 배워라-트럼프發 감세, 규제혁파, 재정·투자확대…경제성장이 일자리 늘렸다-감세 덕에 이익 난 美기업들 “국민에게 돌려 드립니다”△규제개혁 깃발 든 文대통령-“인터넷銀 규제혁신은 고인 물에 물꼬 트는 일…IT기업 참여 기회 주자”-제3의 ‘메기 뱅크’ 출현 기대감…케뱅·카뱅 다음은 누구-333분 회의서 ‘규제’ 52회 언급…‘규제완화’ 한목소리 내는 여야△‘폭염 전기료’ 한시적 인하-에어컨 하루 5시간 틀때 14만2020→12만1130원…1512만가구 혜택-“한시 인하, 근본대책 아냐 산업·주택용 전면 손볼것”-국민에게 깎아준 전기료 2761억원…결국 세금서 나가나-재난 수준 폭염 대책이지만…반복 땐 ‘전기 과소비’ 우려도△“정시 확대” 대입제도 개편 윤곽-중3 대학 갈 땐 40% 이상 정시로 뽑을 듯…“특목고 선호도 높아질 것”-학종파도 수능파도 반발△정치-박원순 13억VS김문수 3억…與, 지방선거 후원금 전쟁 ‘압승’-접점 못 찾은 민생경제 TF “규제 완화 법안, 상임위로”-8월 남북정상회담, 9월 종전선언 기대감 ‘솔솔’-靑과 ‘원팀’ 이루라는 게 민심△경제·금융-실적 맞추기 급급…‘경쟁사 고객 쟁탈전’ 된 中企 대출-ABL 생명 화상고객서비스 도입 1년…고객 불만 ‘0’-달러 강세 주춤하자…외국인 자금 ‘유턴’-한전, 정박船에 유류 대신 전기 공급…탄소배출권 발급 길 열려△갤럭시 노트9 출격 D-1-갤노트9 펜으로 사진을 찍다-1000만대 판매 예상에…부품사 기대감 커진다△산업&기업-美, 이란 제재 시동…정유·건설업계 긴장-김동관 ‘태양광 현지화 전략’ 통했다 한화큐셀, 日 가상발전소 사업자 선정-최정우 회장 “임원부터 반성·성찰해야”-삼성전자, 세계 최초 ‘소비자용 4TB SSD’ 양산-제주항공 16분기 연속 ‘고공행진’△산업-집집마다 홈화면이 달라요…‘우리아이 얼굴’ TV동화 실감 나네-가상화폐 ‘테조스’ 韓 진출 삼성전자서 프로젝트 소개-한국 숙박 규제 심해…해외서 ‘홈토큰 숙박’ 도전△소비자생활-위장약·설사약 편의점 판매 갈등-폭염 때문에 지치셨죠 ‘겨울왕국’ 피서 오세요-‘PE-free’ 제품 개발, 친환경 시대 위한 시대적 과제-부산에도 ‘프리미엄급 스타벅스’ 생겼다△중소기업·바이오-제대혈 줄기세포 70일간 키우는 게, 연골재생 치료제 생산의 핵심 기술이죠-‘워라밸’ 열풍에…손오공, 보드게임 사업 나서-유한킴벌리, 150쌍 대상 ‘신혼부부학교’…건강한 부모되기 공부△IR라운지-발전소·호텔, 단순 시공 넘어 기획·운영까지…‘디벨로퍼’ 미래 밝혀-토목 원가율 125.6→91.8% 대폭 개선…상반기 영업이익, 작년 2배 육박-건설업계 ‘맏형’ 대림…투명·공정 경영혁신에 앞장△증권&마켓-4년만에 몸집 12배 불린 ETN…거래대금은 쪼그라들어-영업익 감소 대웅제약 주가는 안떨어진 이유-‘업황 개선’ 희소식에…편의점株 다시 ‘우상향’ 불 켜지나△증권-연기금은 장기 투자 필수인데…임기 2.5년 CIO ‘단기 실적에 급급’-뷰티팁 공유하는 네이버카페 ‘파우더룸’ 매물로-중국發 굴착기 호황으로 수익성 개선…‘소송 리스크’는 변수△Book-귓가에 맴도는 ‘하나 더 사라’…환청 아닌 마음-마약이 ‘인류진화 촉진제’라고?-‘75학번’이 쓴 젊음·사랑·투쟁의 기록-서재를 비우며 ‘상실·창조’를 꺠닫다△스포츠-시즌 5승 합작…LPGA 강타한 ‘泰風’-브리티시 컷 탈락…박인비, 국내 대회서 분위기 반전 노린다-“더위 날려버릴 시원한 경기 기대하세요”-지키려는 존슨, 추격하는 토머스…‘최고 골퍼 경쟁’ 점입가경-오승환 14경기 무실점 행진△사람&나눔-논란 끝 문 닫은 용산 화상경마장…내년 ‘청년 장학센터’로 재탄생-‘기후기술 전문가’ 우아미 연구원 유엔 산하 기후기술센터로 파견-이종환 관정 교육재단 이사장 “노벨상 받는 세계 1등 인재 되길”-황창구 KT회장 “ICT, 동자동 쪽방촌 주민 삶 바꿔”-천문硏·과천과학관 내일부터 이틀간 ‘서운관지 편찬 200주년’ 학술대회-‘美대표 우먼파워’ 누이 펩시코 CEO, 12년만에 사임-대한항공, 태국서 ‘이웃 사랑’ 현지 초등학교 시설 보수 공사△부동산-골목상권의 힘…‘샤로수길’ ‘송리단길’이 신림·잠실 상가 임대료 끌어올려-서울 ‘상가임대차 분쟁’ 1년새 2배로…왜-재건축 아파트 로열층 품으려면…일반분양 높은 단지 노려라△사회-올해 옥외작업 사망자 5명…건설현장, 폭염 관리규칙 ‘나몰라라’-어린이집 되고, 미술학원 안 되고? 기준 애매한 ‘슬리핑차일드 체크’-사용 땐 환자 70% 정상으로…심정지 살리는 AED 아시나요-“추가조사할 부분 많아”…드루킹 특검, 김경수 곧 재소환-가습기 살균제 노출 영향만 확인돼도 ‘피해자’ 인정
2018.08.07 I 성세희 기자
가수 하춘화씨·김준일 락앤락 회장, '2016 자랑스러운 방송대인상'
  • 가수 하춘화씨·김준일 락앤락 회장, '2016 자랑스러운 방송대인상'
  • 가수 하춘화(왼쪽·61·가정학과 96학번)씨와 김준일(64·행정학과 75학번) 락앤락 회장. (사진=연합뉴스, 락앤락 홈페이지에서 캡처)[이데일리 전상희 기자] 가수 하춘화(사진·61·가정학과 96학번)씨와 김준일(사진·64·행정학과 75학번) 락앤락 회장이 ‘2016 자랑스러운 방송대인 상’을 수상했다. 방송대는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방송대 대학본부 본관 소강당에서 열린 ‘2016 방송대를 빛낸 인물 시상식’에서 사회 모범이 되고 방송대 위상을 높인 졸업생으로 이들을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방송대는 또 경영학과와 컴퓨터과학과 경제학과, 법학과 등 총 8개 학과를 졸업한 김영국(영어영문학과 3년)씨에게 최다 학과 졸업 부문 ‘2016 방송대 기네스’를 수여했다. 성적 최우수 부문 기네스에는 이호영(농학과 4년)씨·성영희(생활과학과 4년)씨 부부를, 기타부문 기네스에는 디지털 음반 109장을 발매한 구본웅(문화교양학과 4년)씨를 선정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2016 방송대 평생학습 에세이상’과 ‘제40회 방송대문학상’ 시상도 함께 진행됐다. 김외숙 방송대 총장 직무대리는 “방송대는 75만 동문파워를 자랑하는 만큼 사회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은 물론 이색적인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학우들이 매우 많다”라며 “앞으로도 방송대는 평생교육을 실현하며 자기계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동문들을 적극 발굴해 격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6.12.22 I 전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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