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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은 줄고 소스는 늘고…오뚜기의 이상한 '20% 증량'
  • [단독]면은 줄고 소스는 늘고…오뚜기의 이상한 '20% 증량'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오뚜기(007310)가 지난달 처음으로 출시한 대표 계절면 제품 ‘진비빔면 용기면’(컵라면)의 증량을 눈속임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존 ‘진라면 컵라면 대비 중량을 20% 늘렸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면의 중량은 10g 이상 줄었다. 분말스프보다 무게가 많은 비빔면 액상스프의 특성을 이용해 소비자 혼동을 노렸다는 지적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고물가 시대 과도한 상술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오뚜기 진비빔면의 증량 홍보 문구 (사진=한전진 기자)◇“20% 증량?”…비교제품보다 면 중량 10g 적어16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달 18일 ‘진비빔면 컵라면’을 출시했다. 2020년 3월 출시한 봉지면 진비빔면이 인기를 얻으면서 컵라면으로 제품군을 확대한 것. 진비빔면 용기면은 ‘20% 증량’이라는 문구를 포장지에 적시했다. 제품 하단에 보면 ‘자사 진라면 컵라면 중량 대비’라는 작은 글씨의 추가설명도 있다.하지만 소비자들은 면 제품의 핵심인 ‘면의 중량’이 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증량으로 푸짐해졌다’는 신제품의 면 중량이 비교제품인 진라면 컵라면보다 훨씬 적어서다. 이데일리가 직접 두 제품을 비교해 본 결과 진라면 컵라면의 면 중량은 107g(건더기 포함), 104g(건더기 미포함)으로 측정됐다. 반면 진비빔면 컵라면의 면 중량은 95g에 불과했다. 오차 범위를 고려하더라도 10g 이상의 중량 차이가 나고 있는 셈이다.오히려 중량이 늘어난 것은 소스다. 진비빔면 컵라면의 액상스프 무게는 무려 39g으로 진라면 컵라면 분말스프 무게(14g)의 3배에 육박했다.일반적으로 라면의 중량이 늘었다는 건 면의 양이 늘어 무게가 증가했다고 인식하는 게 보통이다. 이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 기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상단 진비빔면 컵라면, 진라면 컵라면, 팔도 비빔면 컵라면의 용기 전체 중량 비교. 진 비빔면이 가장 중량이 많았다. 반면 하단 면 중량 비교에서는 진라면 컵라면이 가장 많게 나타났다. (사진=한전진 기자)◇소스로 중량 늘린 ‘소스플레이션’ 지적 동종 비빔면 제품인 팔도의 ‘비빔면 컵라면’과 비교해도 소스의 무게가 훨씬 많았다.팔도 비빔면 컵라면의 면 중량은 92g으로 진비빔면 컵라면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소스 중량은 팔도 비빔면 컵라면이 31g으로 진비빔면 컵라면보다 8g이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비빔면 컵라면 가격(편의점 판매가 기준)은 1700원으로 팔도 비빔면 컵라면, 진라면 컵라면(각 1300원)보다 30.8%나 비싸다.제품의 가격 차를 고려하면 사실상 소스로 중량을 부풀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재료 대신 부재료 양을 늘려 이득을 보는 ‘소스 플레이션’(소스+인플레이션)이라는 비판도 거세다. 실제로 진비빔면 컵라면의 전체 중량 대비 면 소스 비율은 70%, 29%로 나타난다. 팔도 비빔면 컵라면(74%, 25%), 진라면 컵라면(88%, 12%) 대비 소스의 비중이 크게 높은 셈이다.현행 식품의약품안전처 (식약처) 규정상 식품사가 중량 표기 시 따라야 할 별도 기준은 없다. 각 업체가 소스와 내용물을 측정한 중량합계를 표시하면 된다. 기존 자사 제품과 중량을 비교하는 경우에도 그 기준을 알아서 정할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내용물 중량의 허용 오차에 대한 규정은 있지만 세부 품목 중량에 대한 별도 표시 규정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오뚜기 측은 두 제품의 면 무게 차이는 날 수 있다면서도 증량 눈속임에 대한 고의성은 없다는 입장이다.오뚜기 관계자는 “현재 진비빔면 봉지면에도 이전 제품인 ‘메밀 비빔면’ 대비의 증량 표기를 했다”며 “진비빔면 컵라면도 비슷한 방식을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교 제품이 없다 보니 진라면 컵라면을 기재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소비자들은 증량과 중량에 대해 명확한 표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면과 소스를 분리해 양을 측정하면 오히려 증량을 한 비빔면의 면 중량이 진라면보다 적다”라며 “이는 또 다른 방법으로 소비자를 속인 것과 같다”고 밝혔다. 이어 “비슷한 유형의 비교 제품이 없을 때는 정확하게 어떤 것을 늘렸는지 소비자에게 알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세 제품 중 진 비빔면의 소스 무게가 39g으로 가장 많게 나타났다. (사진=한전진 기자)
2024.05.17 I 한전진 기자
연달아 ‘천만’ 영화 터져도 영화株 잠잠…반등 언제?
  • 연달아 ‘천만’ 영화 터져도 영화株 잠잠…반등 언제?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영화 파묘에 이어 범죄도시4가 연이어 관객수 천만을 돌파했지만 영화·극장 관련주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극장에 관객이 북적이며 영업 상황이 나아지고 있으나 재무 상황이 여전히 부담스러워서다. 올해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판단이 나온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CJ CGV(079160) 주가는 4.90% 상승했다. 주가는 5000원 후반대에서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극장가에 관객 수가 회복됐으나 주가는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CJ CGV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929억원, 영업이익은 45억원을 기록했다. 대부분 컨센서스에 부합하며 영업이익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CJ CGV에 대해 “파묘가 천만 관객을 달성하며 극장 관객 수 증가를 견인해 영업손실 규모는 줄었다”면서도 “작년 말 대비 개선됐으나 1분기 말 기준 연결 부채비율은 806%로,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롯데쇼핑(023530)은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윅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롯데쇼핑 주가도 13% 이상 내림세다. 영화 투자·배급사인 NEW(160550)도 12% 이상, 쇼박스(086980)도 4% 이상 약세를 기록 중이다. 영화 범죄도시4 제작·배급사인 콘텐트리중앙(036420)도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콘텐트리중앙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50억원, 영업손실은 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적자 지속에 더해 미국 자회사 윕(Wiip) 고정비도 있는 상태다. 윕은 전년도 미국 파업으로 제작이 지연되며 1분기 적자가 지속됐다. 범죄도시4의 흥행은 하반기 투자·배급 매출 실적 성장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콘텐트리중앙이 투자 배급한 또 다른 천만 관객 영화 ‘서울의 봄’의 부가판권 수익이 2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2분기부터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하반기로 갈수록 신작 개봉과 맞물려 리오프닝 회복률은 가속할 전망이다. 상반기에 비해 개선된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 기간에 쌓였던 리드타임이 긴 구작(재고)들이 소화되고 있고, 하반기에는 현재의 시대상과 트렌드에 맞는 신작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영화관 활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05.17 I 김소연 기자
"수억원 분담금에 임대소득 잃어"…정비사업 반대 이유
  • "수억원 분담금에 임대소득 잃어"…정비사업 반대 이유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사업지 내에서 주민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높은 공사비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분담금 부담에 정비사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진 데 더해 상가, 임대사업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대 의사를 표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갈등을 겪는 사업지가 많아지자 인허가권자인 서울시나 입안권자인 구청도 일정 비율 이상의 주민이 정비사업 반대 의사를 전하면 신통기획 입안을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 때문에 앞으로 신통기획으로 신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지역이 많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서울시내 빌라 밀집지역 전경.(사진=연합뉴스)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 주택공급정책 중 하나인 신통기획 사업지 곳곳에서 주민 반대가 일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28번지 일대 신통기획을 추진하려던 추진위원회 측은 반대 동의율이 30%가량 집계되면서 신통기획을 접기로 했다. 반대 비율이 높은 지역을 제외하고 구역계를 44번지 일대로 줄여 재추진하려 했지만, 이 마저도 반대하는 주민이 15% 가량 된다.연희동 28번지 일대 재개발 추진 준비위원회 측은 “지난 2월 3일 제2차 주민설명회까지 개최하여 향후 반대가 심한 지역을 배제해서 추진한다는 계획도 세웠으나, 더 이상 신속통합으로 재개발을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서울 곳곳에서 정비사업 반대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사업지 내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반대 목소리가 가장 큰 주민들은 상가나 임대 사업을 하는 다가구 주택 소유주들이다.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하숙집을 운영하는 A씨는 “40년 이상 하숙집을 운영하면서 살고 있는데 갑자기 작년부터 재개발 이야기가 나왔다”면서 “몇 년이 걸릴지 얼마가 들지도 모르니 당연히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역시 반대 요건인 30%에 가까운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337-8 일대 주민들이 모인 신속통합기획저지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달 서대문구청에 신통기획 해제신청서를 접수했다. 또 구로구 가리봉동 115번지 일대는 20%에 가까운 토지등소유주가 구청에 반대 의사를 전했고, 동대문구 전농15구역 역시 신통기획 반대 의사를 밝힌 주민들이 구청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투기 세력 유입에 따른 우려도 있다. 투기 세력이 원룸 등 소형 주택을 구입한 뒤 정비사업 추진을 주도해 가격을 올리고, 사업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차익을 실현하고 떠나버린다는 것이다. 서초구 반포1동 3구역 신통기획에 반대하는 주민 60여 명은 “투기세력이 활개치면서 곳곳에서 투기 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서울시에 해당 지역을 후보지에서 제외하라고 요청한 바 있다. 원자잿값과 인건비가 오르면서 공사비가 뛰어 사업성이 악화한 점도 악재다. 재개발·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 당시 조합이 제시하는 공사비(3.3㎡ 기준)가 최근 900만원대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2019년 신통기획의 전신인 도시건축혁신 공공기획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 5단지는 전용 84㎡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약 5억원의 분담금을 추가로 내야 해 진통 끝에 결국 시공사와 계약을 해지하고, 내년 초 시공사 재선정에 나설 계획이다.신통기획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지자 서울시도 명확한 입안 재검토 방안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올 초 반대 비율이 높아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한 곳의 입안 재검토를 할 수 있게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을 변경했다. 토지 등 소유자 20% 이상, 공공재개발 단독 시행 방식은 25% 이상이 반대하면 입안 재검토가 진행될 수 있다. 입안권자인 구청장이 해당 지역의 현황, 주민동향, 정비 필요성 등을 종합 검토한 뒤 취소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주민간 갈등이 있는 신통기획 대상지 중 해제 구역이 더 나올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신통기획 추진시 인허가 절차 간소화와 용적률 인센티브 등의 장점이 있지만, 토지등소유주 간 갈등이나 공사비 상승 등을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모아주택이나 신통기획은 지자체에서 용적률 혜택을 주고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해주는 장점이 있지만, 공사비 상승에 따른 추가 분담금이나 정비사업지 내의 이해당사자 간 갈등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면서 “건축비가 내려갈 일도 없고 분담금을 많이 부담하려는 의지를 가진 주민도 많지 않기 때문에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2024.05.17 I 이윤화 기자
몸집 불리는 HMM, 깜짝 반사이익에 재매각 속도 낼까
  • [마켓인]몸집 불리는 HMM, 깜짝 반사이익에 재매각 속도 낼까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국내 최대 해운사 HMM(011200)의 매각 협상이 최종 불발된 후 3개월이 흐른 가운데 재매각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해운업 비수기임에도 HMM이 예상밖 호실적을 낸 덕이다. 지정학적 영향으로 올해 실적폭 개선이 클 것이란 예상이 증권가에서 흘러나오고, 정부도 재매각 추지 의지를 보이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홍해 사태 이후 급등한 해운운임 수혜 기간이 길어지면서 HMM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적어도 올해 3분기까지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되면서 예상치 못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해운업계 불황과 HMM의 실적 부진이 맞물려 재매각에 불확실한 요소로 작용했는데 상황이 달라진 셈이다. 앞서 지난 2월 HMM을 두고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하림그룹과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 해양진흥공사가 협상을 진행했으나 최종 불발된 바 있다. 양측은 영구채 해결방안과 경영권 보장, JKL파트너스에 대한 주식 매각 제한 예외 인정 등을 두고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다. HMM은 1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3% 증가한 2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0배 가까이 늘어난 4070억원을 기록했다. 수에즈 운하의 통행중단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인해 개선된 수치로, 컨테이너선 부문만 보면 영업이익이 3501억원으로 전년 1분기 대비 53% 증가했다. 해운업황상 1분기는 비수기로 여겨지지만, 예상보다 중동 내 정세불안이 장기화하면서 시차가 반영돼 수혜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HMM이 최근 선복량을 대폭 늘리는 등 공격적인 사업 확장 계획을 발표한 것도 향후 재매각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HMM은 최근 현재 보유하고 있는 벌크선을 2030년까지 110척으로 늘리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컨테이너선도 현재 72척에서 2030년까지 130척으로 늘리기로 했다. 벌크선은 장기 운송 계약 비중이 높은 화물 전용선으로 비교적 경기에 덜 민감해 실적 회복에 도움이 된다. 그간 매각에 적극적이지 않던 정부도 재매각 추진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최근 열린 간담회에서 HMM 재매각과 관련해 “관련 부서 및 관계부처와 재매각 시기, 방법 등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적절한 시기가 오면 재매각 방법이나 시기 등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대주주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HMM의 영구채 주식 전환이 예고돼 있다는 점은 재매각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달 24일까지 산은과 해진공이 주식전환 청구권 행사를 하지 않으면 HMM은 1000억원 규모로 발행한 30년 만기 채권에 대한 중도상환을 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내년 4월까지 예정된 HMM 영구채 주식 전환을 모두 완료하면 매각 측이 보유한 HMM 지분율이 72%에 달한다.
2024.05.17 I 송재민 기자
정몽규 KFA 회장, AFC 집행위원 선출... 비판 속 KFA 회장 4선 가나
  • 정몽규 KFA 회장, AFC 집행위원 선출... 비판 속 KFA 회장 4선 가나
  • 정몽규 KFA 회장.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축구협회(KFA)의 정몽규(62) 회장이 단독으로 나선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에 당선됐다.정 회장은 1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34회 2024 AFC 총회에서 집행위원 선거에 단독출마해 선출됐다. 혼자 후보로 나섰기 때문에 AFC 정관에 따라 투표 없이 추대로 선임됐다. 임기는 2027년 정기총회까지다.AFC 집행위원회는 AFC의 최고 의사 결정 기구다. AFC 회장과 5명의 부회장, 각 지역 연맹에 할당된 쿼터에 따라 선출된 집행위원까지 총 30명으로 구성된다.한국이 속한 동아시아에는 6장의 집행위원 쿼터가 배정돼 있다. 이 중 한 자리가 2023년 2월 열린 AFC 총회 이후 공석이었다. AFC 정관에 따라 이날 선거가 진행됐고 정 회장이 집행위원 자격을 얻었다.정 회장은 지난해 2월 제33회 AFC 총회에서 치러진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 선거에 나섰지만 낙선했다. 이후 지난해 6월 AFC 회장 직권으로 AFC 준집행위원 자격을 얻었고 이번에 국제 축구 무대에 공식적으로 복귀했다.정몽규 KFA 회장. 사진=연합뉴스KFA는 정 회장의 AFC 집행위원 당선 소식을 전하며 “아시아 축구의 방향성과 정책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국제 축구 무대에서 한국 축구의 영향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정 회장이 AFC 집행위원이 되면서 다음 행보에도 시선이 쏠린다. 축구계에선 정 회장의 KFA 회장 4선 도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2013년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당선된 정 회장은 이후 2016년과 2021년 선거에선 단독 출마해 3연임에 성공했다.KFA 정관에 따르면 회장 후보는 선거 당일 70세 미만인 자로 등록 신청 시 기탁금 5000만 원을 내야 한다. 회장 임기는 4년으로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다만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연임 횟수 제한의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다.정 회장도 다시 협회장직에 도전하려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단체장이 국제단체 임원직에 있으면 심의 통과 가능성이 더 커진다. 정몽규 KFA 회장. 사진=연합뉴스문제는 정 회장의 연임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는 점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승부조작범을 포함한 각종 비위 행위 가담자 100명의 사면을 의결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철회했다.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투명한 일 처리로 또다시 신뢰를 잃었다.클린스만 감독이 이끌었던 A대표팀은 ‘황금세대’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2023 AFC 아시안컵에서 졸전을 거듭하며 탈락했다. 아시안컵 이후엔 선수단 내부 갈등에 대한 대처, 소속 직원의 카드놀이 논란 등이 겹치며 뭇매를 맞았다.이게 끝이 아니었다. 지난 3월 태국과 A매치 2연전에서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던 황선홍 감독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겼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U-23 아시안컵을 앞둔 상황에서 우려가 컸으나 그대로 진행했다. 결국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라는 쓴맛을 봤다.지난 3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에서 축구팬들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규탄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거듭된 참사에 정 회장의 책임론이 불거졌으나 그는 침묵하고 있다. 3월 A매치에선 축구 팬들이 ‘정몽규 아웃’을 외치는 구호와 손팻말을 들어 올리기도 했다. 최근엔 한국축구지도자협회가 성명을 통해 현 집행부의 졸속행정을 비판하며 “정 회장이 모든 사태에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정 회장은 지난 2월 클린스만 감독 경질 발표 당시 4선 도전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2018년 축구협회 총회 때 회장 임기를 3연임으로 제한하기로 정관을 바꾼 적이 있으나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승인하지 않았다. 이걸로 대답을 갈음하겠다”고 모호한 태도를 취했다. 하지만 이번 AFC 집행위원 당선으로 4선 도전은 기정사실이 됐다.
2024.05.17 I 허윤수 기자
"내가 살아있는 이유는 단지 내가 그곳에 없었기 때문이다"
  • "내가 살아있는 이유는 단지 내가 그곳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해 오늘]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여자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주세요. 여성이나 어린이 같은 약자가 마음 놓고 공원도 가고, 화장실도 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주세요, 그래서 이런 비극이 다른 가족에게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 주세요. 그래야 딸도 편안하게 눈을 감을 수 있을 것 같아요”지난 2016년 5월 17일, 이른바 ‘강남역 살인사건’이 일어난 지 1년 뒤 피해자 A(사망 당시 23)씨의 어머니가 YTN을 통해 한 말이다.지난 2016년 5월 19일 ‘강남역 살인 사건’ 피의자 김모(34) 씨가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초경찰서에서 이동하기 전 취재진의 질의를 받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8년 전 오늘,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400m가량 떨어진 3층짜리 건물 안 화장실에서 일면식도 없는 김모(당시 34) 씨가 휘두른 흉기에 A씨가 숨졌다.평범한 직장인인 A씨는 해당 건물 1층 주점에서 남자친구 등과 술을 마시던 중 화장실에 갔다가 이 같은 변을 당했다.약 1시간 30분 동안 건물에 숨어 있다가 남녀 공용 화장실에 들어간 A씨를 뒤따라가 범행을 저지른 김 씨는 “여성에게 자꾸 무시를 당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경찰과 검찰은 조현병 증상에 의한 범행이라며, ‘여성혐오 범죄’로 보기는 어렵다고 결론지었다.1심 재판부도 “정신감정인은 김 씨가 여성을 폄하하기보다 남성을 무서워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며 “김 씨는 남성을 무서워하는 성격과 피해의식 때문에 남자보다 상대적으로 약자인 여성을 대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이 사건으로 ‘여성 혐오’ 범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사건 직후 강남역 9번과 10번 출구는 “내가 살아 있는 이유는 단지 내가 그곳에 없었기 때문이다”라는 등의 추모 포스트잇으로 뒤덮였고, 서울 여성가족재단은 이러한 자료를 서울여성플라자 성평등도서관에 전시하기도 했다.여성단체들은 길거리로 나와 사건을 ‘여성 살인(페미사이드, femicide)’으로 규정하고 매년 “우리는 우연히 살아남았다”라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남녀 공용 화장실을 없애고 공중 화장실 앞에 CCTV를 설치하거나 화장실 안에 비상벨을 다는 등 각종 여성 안전대책을 내놨다.하지만 대증요법에 불과할 뿐 이라는 지적이 잇따랐고, 8년이 지난 지금 여성 대상 흉악범죄는 ‘교제 살인’이란 이름으로 되풀이되고 있다. 지난해에만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게 살해된 여성이 2~3일에 1명꼴이란 한 여성단체 분석이 나왔다.지난 6일 ‘강남역 살인사건’ 현장에서 불과 500여m 떨어진 곳에서 의대생으로 알려진 남성 최모(25) 씨에게 동갑내기 여자친구가 살해됐다.지난 3월에는 경기도 화성에서 김레아(26)가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하고 그의 어머니도 다치게 한 사건이 있었다. 지난달 전 남자친구에게 폭행당한 후 숨진 ‘거제 교제폭력’ 피해자 20대 여성에 대한 부검 결과 역시 폭행과 사망 간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2016년 5월 22일 서울 강남역 10번출구를 찾은 시민들이 ‘강남역 살인사건’의 피해자를 추모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교제 살인 전 폭력이 앞서기 마련인데, 한 성폭력상담실을 찾은 피해자는 “교제폭력을 당해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이 ‘이 정도 폭행으로는 범죄가 성립이 안 된다’는 말만 들었다”며 “결국 내가 죽어야 사건이 성립되는 것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5월 13일자 이데일리 데이트 폭력·살인… 사람 죽었는데 여가부는 ‘잠잠’)결국 성인지 감수성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다. ‘강남역 살인사건’으로 세상이 떠들썩했을 때도 “여성 혐오라는 차별적 구조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사회학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었다. “젠더 감수성을 높여주는 교육을 일상화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강남역 살인사건’부터 ‘교제 살인’을 관통하는 사건의 기저를 다시 들여다봐야 할 때다.한편, ‘강남역 살인사건’ 범인 김 씨는 2016년 4월 대법원에서 징역 30년형을 확정받았다.또 김 씨는 피해자 A씨 부모에게 5억 원을 배상해야 한다.A씨 부모는 2017년 5월 “딸이 기대여명보다 60년 이상 이른 나이에 사망했고, 갑작스러운 딸의 살해소식에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렵게 됐다”며 “딸이 60세까지 얻을 수 있었던 일실수익 3억 7000여만 원과 정신적·육체적 위자료 2억 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소송을 제기했다.소송에서 실제 배상액은 A씨 부모가 이미 받은 범죄피해구조금 7000여만 원을 제외한 5억 원으로 정해졌고, 재판부는 A씨 부모 주장을 대부분 받아들였다.A씨 부모를 대리해 소송을 진행한 대한법률구조공단은 “이번 판결이 씻을 수 없는 상처로 고통받는 피해자 부모의 아픔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4.05.17 I 박지혜 기자
뜨거워지는 증시…집 나간 개미, 다시 돌아올까
  • 뜨거워지는 증시…집 나간 개미, 다시 돌아올까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2750선을 돌파했다. 한 달 전만 해도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불거졌던 미국이 9월 인하 카드를 들 것이란 기대감 탓이다. 증시를 비롯해 가상자산 등 글로벌 위험자산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투자처로 자금을 옮겨둔 개미투자자들이 서서히 증시로 돌아올 것이란 전망도 커지고 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美 금리인하 신호에…한 달 만에 2750선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66포인트(0.83%) 오른 2753.0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75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일(종가 기준, 2753.16) 이후 약 한 달 반만이다.특히 이번 상승세는 밸류업 프로그램 같은 국내 이벤트가 아니라 유동성에 대한 기대로 글로벌 증시와 함께 오르는 만큼, 추가 상승 가능성도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부터 글로벌 위험자산 시장의 발목을 잡던 미국의 금리 불확실성이 가라앉고 있기 때문이다. 간밤 미국 노동부는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보다 3.4%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월치(3.5%)보다 상승폭이 줄어든 것이다. 뿐만 아니라 4월 CPI는 전월보다 0.3% 상승하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0.4%)를 밑돌았다. 또 4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월과 같은 7052억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기대치인 전월 대비 0.4% 증가를 크게 밑돈 것이다. 물가 지표가 둔화하고, 소매판매도 정체 국면을 보이면서 미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실제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미국의 금리동결 확률은 24.7%이지만 25bp(1bp=0.01%포인트) 이상 금리 인하 가능성은 75.3%로 확대했다. 고공행진하던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급락했다.이에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1.39%), 대만 가권지수(0.74%) 등도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역시 0.95% 상승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물론 추가 물가지표를 확인해야 하지만,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는 달러 약세 압력으로 이어지며 주요국 금리인하와 맞물려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단기투자처로 향하던 개미, 다시 돌아오나시장에서는 미국 금리를 둘러싼 우려가 한층 덜어진 만큼, 증시를 외면하던 개미투자자도 돌아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 4월 증시 불확실성이 가중되며 CMA나 MMF 등 단기자금 투자처는 급격히 증가세를 보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81조6464억원이 쌓여있다. 특히 13일에는 84조2496억원을 기록하며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MMF 역시 현재 204조9101억원이 몰렸다. 지난해 말보다 35조792억원 늘어난 것으로 5월 들어 MMF는 단 한번도 200조원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 금리 불확실성 탓에 단기자금처에 돈이 쏠려 있었다는 이야기다. 반면 코스피 일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4월 11조1589억원에서 5월 10조7237억원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대신 이날 코스피 일 평균 거래대금은 12조원을 돌파하며 다시 ‘불장’ 진입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증권가에서는 반도체의 강세가 주식시장에 불을 붙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변동성이 비교적 크지 않은 대형주가 상승세를 탄다면 더욱 안심하고 증시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날 SK하이닉스(000660)는 전 거래일보다 4.16% 오르며 사상최고가(19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삼성전자(005930)는 차익 매물 속에 0.13% 하락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중장기 수요 증가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수혜가 기대된다”면서 “삼성전자는 오는 2분기 2020년 3분기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05.17 I 김인경 기자
3개월째 선장 없는 한국 축구... 6월 A매치도 임시 사령탑 가능성
  • 3개월째 선장 없는 한국 축구... 6월 A매치도 임시 사령탑 가능성
  •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본관에 KFA와 축구국가대표팀을 상징하는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차기 사령탑 유력후보로 꼽혔던 제시 마쉬 감독은 캐나다 지휘봉을 잡는다. 사진=AFPBB NEWS[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을 경질한 지 석 달이 지났다. 여전히 한국 축구는 선장 없이 표류 중이다.대한축구협회(KFA)가 차기 사령탑 후보로 사실상 낙점했던 제시 마쉬(미국) 감독이 지난 14일(한국시간) 캐나다 대표팀 감독직에 올랐다. 그는 “자국에서 월드컵을 준비하는 캐나다를 이끌게 된 건 큰 영광”이라며 캐나다행 배경을 밝혔다.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을 지도했던 마쉬 감독은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라이프치히(독일), 리즈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차례로 이끌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최국 중 하나인 미국 출신인 그는 KFA와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여기에 또 다른 후보로 알려진 헤수스 카사스(스페인) 이라크 대표팀 감독도 잔류를 택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 분석관, 스카우트를 거친 그는 왓퍼드(잉글랜드), 스페인 대표팀 코치를 역임한 뒤 2022년 11월부터 이라크를 이끌고 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는 일본을 꺾기도 했다.나이가 많아 저평가 받았던 세뇰 귀네슈(71·튀르키예) 전 베식타스 JK 감독은 다시 협상테이블에 올랐다는 후문이 나온다. 귀네슈 감독은 한국 축구계 익숙한 인물이다. 튀르키예를 이끌고 2002 한·일 월드컵에 나서 3위를 기록했고, 2007~2009년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을 지휘한 경험도 있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후 3개월이 지났으나 여전히 대표팀 감독직은 공석이다. 사진=연합뉴스KFA는 지난 2월 16일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당시 정몽규 회장은 “대표팀에 재정비가 필요한 때”라며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을 꾸리기 위한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바로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3개월이 흘렀으나 여전히 대표팀 감독직은 비어 있다.일각에서는 감독 선임 난항의 원인이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의 권한 축소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지난 2021년 KFA는 정관 규정에 있는 전력강화위원회의 목적을 대표팀 관리에서 대표팀 운영에 대한 조언 및 자문으로 개정했다.역할이 축소되면서 전력강화위원회는 감독 후보군을 선정한 뒤 더 나아갈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감독 후보와 면접을 진행한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도 연봉, 계약 기간 등 계약 조건을 제시할 수 없다. 실질적인 선임 작업이 이뤄지지 못하는 이유다. 감독 선임 최종 결정은 정 회장이 있는 이사회에서 진행한다.KFA는 정관 규정 개정이 권한 축소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법문상 다른 위원회와 같게 문구를 맞추고 목적과 기능을 명확하게 하고자 수정했다는 것이다. KFA 관계자는 “과거 기술위원회 시절부터 전력강화위원회는 감독 선임을 결정하는 기구가 아니며 변한 건 없다”고 밝혔다.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한편, 감독 선임이 지지부진하면서 오는 6월 A매치 준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애초 정 위원장은 5월 중순까지 감독 선임을 하겠다고 했으나 물거품이 됐다. 수장이 없는 대표팀은 내달 6일 싱가포르(원정), 11일 중국(홈)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른다.보통 A매치 3주 전 해외파 소속팀에 차출 공문을 보내는 데 감독이 없으니 진행이 원활하지 않다. 국내파도 마찬가지다. 사령탑이 정해져야 자신의 축구 철학에 맞는 선수를 지켜보고 선발할 수 있다. 3월에 이어 6월 A매치 역시 임시 사령탑 체제로 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A대표팀은 지난 3월 황선홍 전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에게 태국과의 A매치 2연전 임시 지휘봉을 맡겼다. 당시 황 감독은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U-23 아시안컵을 준비 중이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성과와 풍부한 경험을 이유로 황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그러나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라는 참담한 결과로 돌아왔다.KFA 관계자는 “빨리 감독이 결정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상황”이라면서 “현재 상황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감독 선임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고 해당 업무는 계속해서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고 말했다.임시 사령탑 가능성을 묻는 말엔 “A매치를 준비하면서 여러 변수를 다 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기술 부서와 전력강화위원회가 다 같이 플랜B, C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05.17 I 허윤수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전기차 대중화 위기 보조금 다시 늘리자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다음은 17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전기차 대중화 위기 보조금 다시 늘리자-주민 분담금 갈등에 발목...신통기획도 안 통한다-의대증원 정부 손들어준 법원 한덕수 “의료개혁 큰 고비 넘겨”-국회의장 후보에 5선 우원식 ‘이변’△종합-의원들, 지도부 교통정리에 반발 ‘명심 마케팅’ 역풍 맞은 추미애-턱없이 부족한 재생에너지 지원사격 기업의 ‘RE100해결사’로 우뚝△다시 커진 미 금리인하 기대감-인플레 고착화 우려 덜어내...월가 “9월 금리인하 유력”-미 물가 둔화에 주목받는 비트코인...다시 1억원 넘어서나-국내 통화량 한달새 64.2조 쑥...역대 최대 증가폭△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 리포트-전기차 소유자엔 파격 인센티브...무리한 정부 보급목표 현실화해야-전기차 전환 가교역 하는 하이브리드 연말 끝나는 ‘개소세 감면’ 연장해야△종합-장난감·온수매트 ‘KC인증’ 없으면 금지...직구 면세 한도 축소 검토-대학들 ‘의대 학칙 개정’ 속도...입시 ‘의대 쏠림’ 심해질 듯-방시혁 주식재산, 최태원·구광모 넘었다△정치-나경원 ‘정책’ 윤상현 ‘쇄신’...여 당권주자들 차별화 부각-캄보디아에 ‘韓기업 특별경제구역’ 만든다-한·미, 21일부터 2차 방위비 협상 분담금 규모 등 줄다리기 본격화-‘채해병 특검법’ 재표결 앞두고...내부 표단속 나선 국민의힘-여야, 내주 과방위 소집해 라인사태 질의할 듯△경제-차입통한 경영 지속 불가능...전기료 인상 서둘러야-“공급망·신산업 협력 강화” 한중 경제 수장 한목소리-KDI, 올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2.2→2.6% 상향-2030년까지 연평균 5.3→6GW…재생에너지 보급 늘린다△금융-32년 만에 새 시중은행...과점 깨는 메기 될까-우리금융, 印국민기업과 글로벌 공략-코픽스 5개월째 하락...주담대 금리 내려간다-작년 퇴직연금 수익률 5.26%△글로벌-美 겨냥한 중·러…“배타적 정치·군사 동맹은 설 자리 없다”-AI 데이터센터 확장에…MS, 탄소배출량 3년새 30% 증가-바이든·트럼프, 다음달 27일 첫 TV 토론-중 전기차에 관세 폭탄 때린 美 올가을 ‘커넥티드카 규제’ 발표△산업-MS 서밋 모인 韓 기업 수장...AI세일즈 잰걸음-류진 한경협 회장, 美서 민간외교-물가보다 6배나 빨리 오른 탓 최저임금도 못받는 근로자 쑥-커지는 리스비·유류비 부담…여행수요 늘어도 못 웃는 여행업계-LX판토스, 중 최대 물류기업과 합작사 설립△산업-“반려동물용 헬시에이징 치료제 기수수출 이끌 것”-아리바이오 ‘AR1001’ 중 임상3상 계획 승인-정부, 과학기술 R&D 예산 늘린다더니 내년 출연연 지출한도 ‘전년동일’ 책정-정석근 SKT 부사장 “올 하반기 개인용 AI 비서 출시”△소비자생활-용량 20% 늘렸다던 ‘갓뚜기’...면 아니 수프만 푸짐해졌네-계열사 16곳 통합 롯데레드페스티벌-K패션 대표 헤지스·알레그리, 독 프랭탕 런웨이 성료-3사 통합 시너지 이마트, 1분기 영업익 245% 급증△증권-美 훈풍 탄 코스피 집 나간 개미 돌아오나-AI열풍에 뜨거워진 구리-채권·운용·IB 3박자...한양증권 영업익 22% 쑥△증권-곳간 바닥난 코스닥...유상증자 46% 급증-천만 관객 돌풍에도 영화주 잠잠-온디바이스 AI, 개인맞춤형 혁신 키 될 것-금감원, 뻥튀기 IPO 방지책 내놨지만..업계 실효성 의문△부동산-알짜 오리온 용산부지, 37층 주상복합 개발-6만평 뚝섬한강공원, 시민 대정원 변신-멋진데 홍수나면...잠수표 핑크빛 공중 보행다리 논란-뛰는 분양가에도...서울 주택매매 심리 상승 국면 재진입△여행-세상의 온갖 푸른색 이 바다에 풀었구나-300만 송이 활짝...오늘부터 한달간 에버랜드 장미 축제△스포츠-6월 A매치 코앞인데 축구협회 또 헛발질-정몽규, AFC 집행위원 당선 축구협회장 4선 도전 급물살-출전권은 2장뿐...안병훈, 김주형, 임성재 각축전-밤에도 골프 열풍..전체 40% 야간 운영△오피니언-폰지사기 연금의 가죽 벗기기-수교 40년 맞는 카리브해 거점국가-38년된 낡은 총수지정제 고수하는 공정위△피플-68년만에 모차르트 고향으로 돌아온 기분-성수동에 뜬 세종 팝업매장...새로운 장르 알릴 것-일우미술상 수상자에 남화연 작가-한은 신임 부총재보에 권민수 외자원장-포항공대 이현우, 조길원 제33회 수당상 ‘싹쓸이’△사회-법무 “협의했지만 요청 다 받아야하나”...검 후속인사도 ‘총장 패싱’할 듯-죽어야만 헤어질 수 있나...안전이별 대행 해드립니다-서울교육청, 학생인권조례 폐지안 재의 요구...충남 이어 갈등 장기화-지방 소멸 극복 팔 걷은 이상민 장관 “지방교부세율 인상 필요”
2024.05.16 I 김경은 기자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 신고했던 부모, 알고보니 아동학대범
  •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 신고했던 부모, 알고보니 아동학대범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지난달 강원 강릉에서 눈에 멍이 든 채 갑자기 숨진 8세 아동이 생전 부모로부터 학대당한 것으로 확인됐다.(사진=게티이미지)강원경찰청은 16일 아동학대처벌법상 아동학대치사,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와 아동유기·방임 혐의로 부모를 포함한 피의자 총 4명 중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구속했다.경찰이 피의자들의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과 금융계좌 거래명세 분석, 통신 수사, 참고인조사 등 전방위적으로 수사한 끝에 아동학대 혐의를 확인했다. 피의자들은 대부분의 혐의 사실을 인정했다.앞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부검 결과 사망에 이르게 할 외상이나 장기 손상은 없었으나 피의자들의 유기·방임 행위와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판단해 아동학대치사죄를 적용했다.A군은 지난달 4일 오전 11시 27분께 강릉시 노암동 한 주택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A군 어머니의 요청으로 B씨가 “아이가 자다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으며, 구급대원과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군은 숨진 상태였다. 발견 당시 A군은 왼쪽 눈에 오래된 멍이 들어 있었다.경찰 조사에서 A군 어머니는 “지난 3일 저녁 아이가 깨어 있다 잠이 든 모습을 목격했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숨을 쉬지 않아 신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앞서 지난 3월 25일 눈에 멍이 든 채로 등교한 A군을 발견한 교사가 경찰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신고 당일 경찰과 시청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이 조사에 들어갔지만, A군은 아동학대에 대한 진술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경찰과 전담 공무원은 같은 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동생과 면담을 진행했으며 아이로부터 “B씨가 (형을) 때렸다”는 진술을 확보, 같은 달 29일 시청으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아 학대 정황을 살피던 중 A군이 돌연 숨졌다.경찰은 조만간 피의자들을 검찰에 넘길 방침이다.
2024.05.16 I 채나연 기자
생각엔터 "김호중이 휘청였다? 채널A 보도에 유감" 입장
  • 생각엔터 "김호중이 휘청였다? 채널A 보도에 유감" 입장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생각엔터테인먼트가 종합편성채널 채널A가 소속 가수 김호중의 교통사고 논란에 대해 다루며 ‘휘청였다’는 표현을 쓴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생각엔터테인먼트는 16일 밤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금일 오후 채널A에서 김호중이 사고 당일 유흥주점에서 나와 휘청거리며 대리기사가 운전하는 차량에 탑승했다고 보도했다”며 “채널A의 보도는 마치 김호중이 유흥주점에서 음주를 한 것처럼 묘사하고 있으나 김호중은 유흥주점에 지인에게 인사차 들렸을 뿐, 음주를 한 사실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휘청이다’ 등 주관적인 표현을 사용한 채널A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이어 생각엔터테인먼트는 “당사는 이번 사태에 대해 막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당사의 잘못된 판단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이광득 대표 등 문제를 일으킨 스태프들은 조사 결과에 따라 법적 책임을 달게 받을 예정”이라면서 “부디 아티스트를 향한 추측성 보도는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김호중은 9일 밤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한 뒤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은 채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김호중은 사고 17시간 뒤인 10일 오후 4시 30분쯤에야 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음주운전 의혹을 받고 있으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김호중이 음주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고 이후 매니저가 대신 자수한 데 대해선 소속사 대표가 자신이 지시한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사라진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에 대해선 매니저가 자의적 판단에 따라 파손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중이다.
2024.05.16 I 김현식 기자
"모르는 사람이 준 술 때문"…사망 사고 낸 벤츠 운전자 '필로폰 양성'
  • "모르는 사람이 준 술 때문"…사망 사고 낸 벤츠 운전자 '필로폰 양성'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지난달 서울 신림동 당곡사거리에서 도로를 폭주하던 20대 벤츠 운전자에게 치여 50대 배달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20대 운전자에게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지난달 13일 오후 7시32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 당곡사거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사진=SBS 뉴스 캡처)16일 서울 관악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검사 결과 20대 남성 A씨에게서 메스암페타민(필로폰)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경찰은 A씨에 대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A씨는 지난달 13일 오후 7시 32분쯤 당곡사거리 앞 왕복 8차로 도로에서 벤츠를 몰다가 과속해 앞서가던 배달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당시 근처 식당에서 받은 음식물을 싣고 배달 가던 오토바이는 승용차와 충돌하며 바닥에 쓰러져 끌려갔다. 순식간에 불길이 솟구치며 크게 다친 오토바이 운전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서울 관악구 당곡사거리 사고로 불이 붙었던 오토바이(사진=뉴스1)A씨의 벤츠 차량은 사고 당시 길가에 주차된 차를 잇따라 들이받은 후 멈췄다. 피해 차량만 10대가 넘고 A씨와 다른 차량 운전자 2명도 다쳤다. 사고 당시 A씨의 음주 정황이 발견되지 않자 경찰은 마약 등 약물 반응 검사를 의뢰했다.A씨는 지난 15일 휠체어에 탄 채 경찰 조사에 출석해 “자의로 투약한 것은 아니고 모르는 사람에게서 술을 받아먹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05.16 I 채나연 기자
"김호중, 대리기사 차 타고 간 지 50분만에"...사고 전 행적 드러나
  • "김호중, 대리기사 차 타고 간 지 50분만에"...사고 전 행적 드러나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뺑소니 혐의로 입건된 가수 김호중(33) 씨가 경찰의 음주 측정을 피하려 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16일 채널A에 따르면 김 씨가 사고 당일인 지난 9일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대리기사가 운전하는 차량의 조수석에 타고 귀가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김 씨는 유흥주점을 떠난 지 50분 뒤, 집에서 흰 SUV를 직접 몰고 어디론가 향하다 뺑소니 사고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대해 김 씨 소속사 측은 “개인 일정으로 김 씨가 지인들을 만나기 위해 다시 차를 끌고 나왔다”고 설명했다.사진=채널A 뉴스 캡처김 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서울의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경기 지역의 한 호텔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사고 직후 현장과 200m가량 떨어진 골목에서 김 씨가 누군가와 통화하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되기도 했다.사고 2시간여 뒤 김 씨 매니저가 경찰에 자신이 운전대를 잡았다고 허위 자수를 했고, 그 사이 김 씨는 집이 아닌 호텔로 이동한 것이다.경찰은 김 씨에게 여러 차례 출석을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았고, 김 씨의 집을 찾았을 때도 집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김 씨는 사고 17시간이 지나서야 나타났다. 경찰의 음주 측정을 의도적으로 피하려고 한 게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이다.경찰은 김 씨가 사고 직전 유흥주점에 들른 점 등을 토대로 음주운전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김 씨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의 이광득 대표는 이날 입장을 내고 “김 씨가 유흥주점을 방문했으나 음주는 하지 않았고 매니저에게 자수를 지시한 것도 자신”이라고 주장했다.사고 직후 현장에서 200m가량 떨어진 골목에서 누군가와 통화하는 김호중 씨 (영상=채널A 영상 캡처)음주운전 혐의가 성립되려면 혈중 알코올 농도 수치 등 ‘직접 증거’가 필요하다.지난 3월 단독 사고를 낸 뒤 포르쉐 차량을 버려둔 채 잠적한 20대 운전자 A씨가 20여 시간이 지난 뒤에서야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당시 경찰은 A씨가 숙취 운전을 한 정황을 포착했지만, 사고 후 미조치 혐의만 적용했다.현행법상 음주운전 혐의를 적용하려면 반드시 혈중 알코올 농도를 확인해야 하는데, A씨가 장시간 잠적했다가 나타난 탓에 음주 수치는 검출되지 않았다.시간 경과에 따른 혈중 알코올 농도를 역추산하는 위드마크 기법도 있지만, 역추산할 최초 수치가 필요해 A씨에겐 적용하기 어려웠다.이러한 허점을 악용한 유사한 사례도 잇따르며 법적·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지난해 1월 광주시청사 울타리를 들이받은 SUV 운전자는 잠적 17시간 만에 나타났고, 인도로 돌진한 차량을 버려두거나 접촉 사고를 낸 뒤 도주한 운전자도 각각 30시간 넘게 잠적했다가 경찰에 출석했다.일부 운전자에 대해 “차 안에서 술 냄새가 났다”는 목격자 진술이 나오기도 했으나, 이들 중 음주운전 혐의가 적용된 사람은 없었다.다만 경찰은 음주운전 혐의를 직접 적용하지 못하더라도 판결 양형에 반영되도록 운전자의 행적을 추적해 확인한 음주 정황을 수사 보고서에 남기고 있다.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16일 YTN 뉴스NOW에서 김 씨의 음주 여부 확인 방법에 대해 “술집에 있는 CCTV라든지, 술집에서 서빙 했던 사람들, 목격자 진술을 확보하면 명확하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이 같은 맥락에서 김 씨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 확보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김 씨 소속사 측은 “사라진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는 다른 매니저가 본인 판단으로 제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16일 김 씨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김호중 (사진=생각엔터테인먼트)경찰은 김 씨의 음주 여부는 물론 ‘운전자 바꿔치기’를 포함한 조직적 은폐 시도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형법 제151조에 따르면 벌금 이상의 형에 해당하는 죄를 범한 자를 은닉 또는 도피하게 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경찰은 김 씨에게 도로교통법 위반(사고 후 미조치)과 함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혐의도 적용해 조사하고 있다. 김 씨 차량과 충돌한 택시 기사는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김 씨가 사고 현장을 벗어난 것은 극심한 공황 장애 증세 때문”이라고 밝힌 김 씨 소속사 측은 “아티스트를 끝까지 지키겠다”며 예정된 공연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2024.05.16 I 박지혜 기자
'돈 갚으라'는 동거녀 목 졸라 살해한 20대, 징역 23년
  • '돈 갚으라'는 동거녀 목 졸라 살해한 20대, 징역 23년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빚 변제를 요구했다는 이유로 동거녀를 살해한 뒤 극단 선택을 시도한 20대 남성이 중형을 선고받았다.동거녀를 살해한 뒤 동거녀의 차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20대 남성이 지난해 12월10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사진=뉴시스)16일 인천지법 형사12부(심재완 부장판사)는 살인과 자살방조 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A(26)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출소 후 10년 동안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부착을 명령했다. 그러면서 출소 후 5년 동안은 매일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외출을 금지, 20년 동안 피해자 유족에게 연락하거나 접근 금지 등의 준수사항도 부과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은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피해자를 살해한 뒤 피해자의 계좌에서 돈을 이체했고, 피해자의 휴대전화로 소액 결제를 하기도 했다”면서 “A씨는 범행 후 피해자 행세를 하며 지인들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또 “피고인은 여러 차례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고 사기죄로 실형을 선고받아 누범 기간 중인데도 범행을 저질렀다”며 “피해자는 갑작스러운 공격으로 24세의 나이에 예상치 못하게 삶을 마감했다. 피해자가 느꼈을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재판부는 다만 “피고인이 자기 잘못을 인정하며 반성하는 점을 유리한 정상으로 고려했다”고양형 이유를 밝혔다.검찰은 앞서 지난 3월 열린 결심 공판에서 A씨에게 징역 40년을 구형했다. 이와 함께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20년, 외출 제한, 접근금지, 보호관찰 등도 요청했다.A씨는 지난해 11월 23일 인천시 미추홀구 빌라에서 동거녀 B(24)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A씨는 B씨에게 수백만 원을 빌려 도박을 했고, 돈을 갚으라는 독촉을 여러 차례 받자 화가 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B씨에게 500만 원을 빌린 후 인터넷 도박으로 모두 탕진했다.A씨는 B씨를 살해한 뒤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계좌에서 돈을 빼낸 뒤 소액결제에 쓴 것으로 파악됐다. 또 범행 후 B씨의 휴대전화로 지인들의 연락이 오자 A씨는 B씨인 척 문자메시지를 전송하기도 했다.그는 범행 10일 후 스스로 목숨을 끊고자 온라인에서 만난 C(29)씨와 함께 인천 영종도 갓길에 주차한 B씨 소유의 차량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119구급대에 의해 구조됐다. 이로 인해 A씨는 C씨의 극단적 선택을 방조한 혐의도 받는다.같은날 경찰은 해당 차량의 소유주가 B씨라는 사실을 확인한 뒤 미추홀구 도화동 주거지에서숨져 있는 B씨를 발견했다.
2024.05.16 I 채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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