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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SH·비만·안과' 신약 연이어 개발중단 ‘노바티스’, 성장성 위기 오나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글로벌 제약사(빅파마)인 스위스 노바티스가 차기 성장동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들어 비만과 안과, 항암 관련 치료제 후보물질의 개발을 연이어 중단했다. 일각에서는 인수합병 또는 기술 도입을 통한 신약 확보에 주력해 온 노바티스가 제약바이오 업계 시총 10대 기업에서도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제공=노바티스)18일 ‘컴퍼니 마켓 캡’에 따르면 노바티스의 시총은 약 2128억8000만 달러(한화 약 282조2360억원)로 제약바이오 기업 중 7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2015년 7월 말 2503억 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회사의 시총은 매년 2000억 달러 선에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며 정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2015년경 노바티스의 건선치료제 ‘코센티스’가 미국과 유럽, 한국 등에서 허가받으며, 블록버스터 후보로 떠올랐다”며 “이와 함께 현재 널리 알려진 CAR-T치료제 ‘킴리아’의 임상 결과가 좋게 나오며, 동종 약물 중 최초로 허가될 기대감도 반영됐다”고 회상했다. 제약바이오 시장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암이나 염증 분야에서 차별화된 신약을 발빠르게 확보하면서 노바티스가 주목받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현재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비만이나 노인성 안과질환 등 새로 떠오르거나 성장성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견되는 시장에서 노바티스의 후보물질이 개발 중단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지난 13일(현지시간) 3대 노인성 안과질환인 황반변성으로 인해 발병하는 지도형 위축증 적응증으로 개발 중이던 노바티스의 ‘GT005’에 대한 임상 2상이 중단됐다. GT005는 2021년 영국 자이로스코프 테라퓨틱스로부터 계약금만 8억 달러를 주고 도입한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이지만, 결국 개발을 멈추게 됐다.이에 더해 노바티스는 지난 7월과 8월에 각각 비만 신약 후보물질 ‘MBL949’와 항암 신약 후보물질 ‘NIS793’ 등의 개발 중단 선언을 잇따라 내놓았다. 먼저 MBL-949는 GDF-15 수용체를 타깃하는 뇌 식욕 억제 기전으로 개발되는 물질 중 가장 빠르게 임상 2상 단계에 진입하며 주목받았다. 비만 시장을 선도하는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의 GLP-1 유사체 계열의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와 기전이 달라 수요층을 새롭게 형성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다.또 NIS793은 종양괴사인자(TGF)-β 억제 기전을 가진 항체 치료제로 노바티스가 스위스 소마로에게 3700만 달러의 계약금을 주고 도입한 물질이었다. 하지만 회사는 NIS793 관련 췌장암 3상 및 대장암 2상 등 임상 개발을 모두 포기했다. 이에 더해 노바티스는 2019년 미국 플라이언트 테라퓨틱스로부터 5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금을 지급한 다음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신약 후보 3개를 기술도입했지만 지난 3월 결국 그 권리를 반환했다. 일반적으로 제약바이오 기업은 회사의 약자를 따 후보물질의 개발명을 부여한다. 노바티스가 보유한 물질의 영어 약자가 다양한 것은 이같은 기술도입의 결과였다.실제로 노바티스의 이름으로 판매 중인 대부분의 약물들은 글로벌 유통권을 기술도입하거나 인수합병을 통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로슈가 개발한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성분명 베바시주맙)나 일본 타케다가 개발한 ‘자이드라’ 등이 원개발사로부터 노바티스가 판매권을 받은 약물이다. 또 앞서 언급한 킴리아는 미국 펜실베니아대 연구진이 발굴한 물질로 노바티스가 관련 개발 권리를 기술이전받기도 했다. 이처럼 ‘될만한 물질’을 가져오는 노바티스의 성장 전략이 최근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노바티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임상 3상(46건)과 임상 2상(53건), 임상 1상(25건) 등 총 124건의 임상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데일리가 수년 내 허가 단계에 오를 수 있는 노바티스의 임상 3상 진행 상황을 집계한 결과 대부분 기존 약물의 적응증 확대에 치우친 것으로 파악됐다.실제로 회사가 진행 중인 임상 3상 중 절반 이상인 27건이 기존 약물의 적응증 확대 또는 바이오시밀러 관련 내용이다. 여기에는 △코센티스(3건) △고지혈증치료제 ‘렉비오’(3건) △전립선암치료제 ‘플루빅토’(2건) △황반변성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SOK583’(1건)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GP2411’ 등이 두루 포함된다.노바티스의 신약 후보물질 중 임상 3상에 진입한 것은 △‘LOU064’(성분명 레미비루티닙, 자가면역질환 관련 3건) △‘VAY736’(성분명 이아날루맙, 루푸스 신염 포함 4건) △‘VDT482’(성분명 테슬리주맙, 항암 관련 2건) △‘TQJ230’(성분명 페라카르센,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IDQ443’(항암 1건) △‘LNP023’(성분명 입타코판, 심혈관질환 관련 5건) △‘MBG453’(성분명 사바토리맙, 골수이형성증후군) 등 6종 뿐이다. 2024년까지 MBG453(골수이형성증후군)과 LNP023(발작성 야간혈색소뇨증), LOU064(만성 두드러기) 등과 관련한 일부 적응증의 임상 3상이 완료될 예정이다.바이오 신약 개발 업계 한 관계자는 “2021년 ‘짧은간섭리보핵산’(siRNA) 신약 렉비오를, 지난해에는 플루빅토라는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를 동종 약물 중 최초로 미국 등 주요국에서 허가받았다. 올해는 노바티스가 주목할 만한 개발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그는 이어 “가장 눈여겨볼 것은 발작성 야간혈색소뇨증(PNH) 치료제 중 경구제로 처음 시도된 입타코판(LNP023)일 것”이라며 “올해 초 3상 효능도 충족한 결과가 나왔다. 입타코판의 승인과 추가 적응증 확대 임상들의 성공 여부가 회사의 매출 확장성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 차백신연구소, 면역증강제 ‘리포-팜’ 캐나다 특허 획득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차백신연구소는 ‘리포펩티드가 삽입된 리포좀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백신 어주번트(Adjuvant)와 그 용도’에 대한 캐나다 특허를 획득했다고 밝혔다.이번 특허는 차백신연구소가 독자 개발한 면역증강제 플랫폼 리포-팜(Lipo-pam)을 활용한 백신 및 그 제조방법에 대한 것이다. 대상포진, 일본뇌염, 계절독감 바이러스 항원에 리포-팜을 사용하면 체액성 면역반응과 세포성 면역반응을 모두 올린다는 점을 인정 받았다.리포-팜은 차백신연구소가 개발한 면역증강제 플랫폼 엘-팜포(L-pampo)의 리포좀 제형으로, 지질나노입자(LNP) 형태의 면역증강제다. 엘-팜포의 면역증강 활성물질인 TLR2/TLR3 리간드를 리포좀 형태로 만들어 체액성 면역반응뿐만 아니라 세포성 면역반응을 높게 유도하며, DNA나 mRNA의 전달물질로도 활용할 수 있어 mRNA 백신 개발에도 유용하다.차백신연구소는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인 ‘CVI-VZV-001’에 리포-팜을 사용했다. 그 외 전임상 단계인 일본뇌염, 계절독감, 항암, 노로바이러스 백신 등 다양한 백신에도 적용했다.차백신연구소는 리포-팜에 대해 호주(2022년 3월), 일본(2022년 5월), 미국(2023년 5월)에서 특허를 획득했고 중국과 유럽에 특허 출원해 심사를 진행 중이다.염정선 대표는 “이번 특허 획득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면역증강제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며 “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백신을 개발, 기술이전 등 상업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日다이이찌산쿄, mRNA 백신 상용화 성공..."핵산전달기술 재주목"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최근 일본 다이이찌산쿄가 코로나19 대상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다이치로나’를 허가받았다. 올해 초 중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mRNA 백신 개발 성공 사례가 나온 것이다. 업계에서는 “의약품 평가 절차에 있어 신뢰도가 높은 일본에서 성공한 다이이찌산쿄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일본 정부의 지원도 중요했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부터 핵산 전달 기술을 꾸준히 연구해 온 다이이찌산쿄의 저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핵산 전달 기술 특허는 mRNA 백신의 초기 개발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한 바 있다. 국내 아이진(185490)이나 코넥스 상장사 ‘무진메디’ 등도 자체 핵산 전달 기술을 확보해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다.지난 2일(현지시간) 일본 다이이찌산쿄는 자체 개발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다이치로나’를 승인받았다고 밝혔다.(제공=다이이찌산쿄)◇“中도 성공했지만...日 사례가 의미 크다”지난 2일 다이이찌산쿄는 일본 후생노동성으로부터 자사 코로나19 mRNA 백신 ‘다이치로나’(개발명 DS-5670)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일본 제약사가 개발한 최초의 mRNA 백신이다.다이치로나는 최초 등장했던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를 대상으로 개발됐다. 특히 초기에 상용화된 mRNA 백신이 영하 20~80도 사이의 온도에서 보관해야 했던 것과 달리, 다이치로나는 냉장 온도(2~8도)에서도 저장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이찌산쿄 측은 올해 말까지 우세종인 XBB1.5 대상 mRNA 백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mRNA 백신 개발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이 개발한 mRNA 백신도 해당 국가에서 승인받았고, 다이치로나도 자국에서 승인받았다. 하지만 업계에서 보는 의미는 전혀 다르다”며 “세계적으로 그 평가 체계에 대한 신뢰성이 높은 일본 내 승인이 의미가 크다”고 운을 뗐다. 이어 “화이자나 모더나를 제외하면, 다이이찌산쿄가 국제적으로 통용가능한 mRNA 백신 개발사로 거듭날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다이이찌산쿄는 2005년 다이이찌 파마슈티컬스와 산쿄 컴퍼니 등 100년의 역사를 가진 두 일본 제약사의 합병으로 탄생했다. 회사가 2019년 승인받은 ADC 기반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가 반향을 일으키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글로벌데이터는 2029년경 ADC 시장에서 다이이찌산쿄가 108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전체 시장(360억 달러)중 약 25%의 비중을 차지한 1위 기업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다이이찌산쿄가 이제 ‘3ADC+알파’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추가 ADC 신약개발과 함께 상용화에 성공한 mRNA 백신이 다이이찌산쿄의 차기 성장 발판이 될 것이란 얘기다. 회사 측은 지난 2월 일반 독감에 쓸 수 있는 mRNA 백신을 추가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2024년까지 연간 2000만회분을 생산할 수 있는 일본 최초의 mRNA 백신 공장을 건설하는 중이다. ◇다이이찌 ‘핵산 전달 기술’ 주목...‘아이진·무진메디’도 보유11일 제약바이오 업계는 다이치로나에 적용된 지질나노입자(LNP) 기반 핵산 전달 시스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모더나나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에 적용됐던 LNP의 경우 특허 문제로 국내외 개발사가 접근조차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다이이찌산쿄에 따르면 이미 2010년대 중반부터 뒤센근이영양증과 같은 희귀 유전질환에 대한 신약개발을 시도했다. 이를 위해 LNP부터 펩타이드까지 다양한 핵산 전달 플랫폼을 확보하고자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수행한 바 있다. 일례로 지난 2월에도 회사는 국내 나이벡(138610)과 펩타이드 기반 유전자 전달 기술의 공동연구 협약을 맺은 바 있다. DDS 분야 한 연구자는 “다이이찌산쿄가 ADC 이외에 유전자치료제 등으로 확장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고, 약물 전달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각국의 기업이나 연구 그룹과 접촉해왔다”며 “일본 기업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회사가 기본적으로 구축해 온 연구역량이 빛을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2021년 6월 당시 다이치로나를 포함해 유력 코로나19 후보물질 5종을 선정했고, 각개발사에 총 1700억엔(한화 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한편 국내에서도 자체 핵산 전달 플랫폼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진(185490)이 자체 양이온성리포솜 기반 핵산 전달 기술을 확보했고, 이를 적용한 mRNA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에 대해 호주에서 임상 2a상을 진행 중이다. 또 무진메디는 모더나나 화이자가 사용한 LNP 특허의 mRNA의 전달 효율(90%)과 맞먹는 LNP 기술을 확보해 각종 질환과 연관짓는 용도 특허를 출원하는 중이다. 지난해 6월 회사는 자체 LNP기술로 당뇨병 및 탈모치료제 개발을 위한 미국 특허를 취득한 바 있다.앞선 연구자는 “우리가 확보한 기술이 해외에서 특허로 등록돼, 그 차별성을 인정받기 시작했다”며 “실제 임상을 거쳐 상용화에 성공한 사례가 나올 수 있도록 관련 기업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다소 성과가 늦게 나오더라도 한국 정부의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미래기술25]②mRNA 원천기술 확보...전달체부터 백신까지 차별화·속도전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170조원 규모로 커지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시장 선점 경쟁에 국내 기업들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mRNA 백신 원천기술뿐만 아니라 생산, 전달체 부문까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시장에서 선도적 역할을 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국내 바이오산업을 이끄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각자 역할에 주력하며, 생태계 성장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미국 미국의 생명공학기업 모더나의 mRNA 코로나19 백신 등을 긴급 위탁생산하며, 실력을 세계에 알렸습니다. 향후 mRNA 백신 수요 증가에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완제부터 원료의약품 생산라인까지 갖춘 상태이며, 5공장에도 관련 시설을 확장한다는 방침입니다.그룹 수장인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직접 나선 만큼 더욱 빠른 성장이 기대됩니다. 실제 이 회장은 지난 5월 미국 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북미 법인 임직원들과 만나 “과감하고 끈기 있는 도전이 승패를 가른다”라며 “반도체 성공 DNA를 바이오 신화로 이어가자”고 임직원들을 격려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개발했지만, mRNA 원천기술 확보에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습니다. 스카이코비원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며 경쟁업체보다는 다소 늦었지만, 든든한 지원군이 있습니다. 전염병혁신연합(CEPI)과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의 지원을 토대로 코로나19 mRNA 플랫폼의 전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LG화학(051910), 삼양홀딩스(000070), GC녹십자 등은 차별화된 기술에 도전하며, 국내 제약·바이오사 허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LG화학과 삼양홀딩스는 지난 4월 mRNA 항암신약 개발을 위해 맞손을 잡았습니다. 삼양홀딩스는 자체 개발한 mRNA 전달체 ‘나노레디’의 기술과 관련 조성물을 제공하고, LG화학은 이를 접목해 mRNA 항암신약 발굴할 예정입니다. GC녹십자는 mRNA 독감백신 개발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4월 캐나다 소재의 아퀴타스와 체결한 지질나노입자(LNP) 관련 개발 및 옵션 계약을 통해 mRNA 독감백신 개발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내년 임상 1상 진입한다는 목표입니다. LNP는 나노입자를 체내 세포로 안전하게 운반해 mRNA가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전달 시스템입니다. mRNA 기반 약물 개발에 있어 핵심적인 기술입니다. 아퀴타스의 LNP는 미국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에 적용된 바 있습니다.바이오벤처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mRNA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아이진(185490)은 최근 mRNA 코로나19 부스터샷(추가접종) 호주 임상 2a상을 시작했습니다. 큐라티스(348080)는 mRNA 코로나19 백신을 2025년 상업화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무진메디, 에스엠엘바이오팜 등은 독자적인 LNP 기술을 바탕으로 mRNA 백신 개발 기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산업정책본부장은 “코로나19 변이주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또 다른 팬데믹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mRNA 백신 개발은 정부와 기업의 우선순위에 놓여야 한다”며 “하나라도 성공해야 그 개발 과정에서의 경험을 통해 더 나은 백신을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미래기술25]①mRNA 코로나19를 넘어, 질병방어 ‘구원투수’로
- “고난은 발전의 밑거름이다.”미국의 사상가 겸 시인 랄프 왈도 에머슨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입니다. 역설적이게도 인류의 비극은 신약 개발 기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습니다. 통상 신약개발에 드는 시간은 10년. 하지만 글로벌 제약사들은 단 11개월 만에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며 과학기술과 백신의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가장 주목받는 것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입니다. mRNA 백신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발명됐음에도 예방효능 90% 이상을 자랑하며 팬데믹을 잠재우는 데 큰 공을 세웠습니다. mRNA 백신을 개발한 모더나와 바이오엔테크가 단숨에 세계적인 바이오 회사로 발돋움한 데도 mRNA 백신의 힘이 컸습니다.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가 끝없이 나오는 상황에서 거의 유일하게 대안으로 떠오르는 백신은 mRNA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도 mRNA 기술을 하루빨리 확보해야 하는 이유입니다.[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코로나19 사태의 돌파구를 만들었던 mRNA 백신이 또 다른 인류 난제 해결을 위해 무대를 이동하고 있습니다. 암, 심혈관과 자가면역 질환 등 인류가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질병들의 해결사를 자처하는 분위기입니다. 선봉장으로는 코로나19 mRNA 백신을 처음으로 개발한 미국의 생명공학기업 모더나가 나섰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모더나 창업자 랭거 “맞춤형 백신 가능”모더나는 모든 질병에 대한 맞춤형 mRNA 백신을 2030년까지 내놓을 계획입니다. 모더나의 창업자 로버트 랭거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석좌교수는 지난 4월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한국생물공학회 ‘춘계학술발표대회 및 국제심포지엄’ 온라인 기조강연에서 “mRNA 기술로 암 환자를 위한 맞춤형 백신도 만들 수 있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는 20년 이상 나노 과학을 연구한 관련 분야 세계 일인자입니다. 이미 성과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례로 모더나가 최근 공개한 흑색종 mRNA 백신 임상에 따르면 mRNA 암 백신과 미국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병용한 환자군은 단독 사용한 환자군보다 피부암 재발이나 사망이 44%나 낮았습니다. 당시 랭거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할 때도 유전체 정보가 나오고, 한 달 만에 테스트 백신이 개발됐다”며 “개발 속도가 빠른 mRNA 백신은 감염병과 환자 맞춤형 치료제 개발에 상당히 유용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모더나의 자신감은 코로나19를 통한 성공 경험에서 비롯됩니다. mRNA 코로나19 백신은 변방의 바이오벤처 모더나를 단숨에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실적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020년 8억달러(약 1조원)로 시작으로 2021년 185억달러(약 24조원), 2022년 193억달러(약 25조원)의 매출액을 각각 올렸습니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2021년 11월 1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코로나19 해결 주역 mRNA 백신..‘기적’ 아닌 ‘필연’이를 기적과 같은 일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mRNA 역사와 특장점을 이해한다면 오히려 ‘왜 더 빨리 mRNA 백신이 상용화되지 못했을까’라는 반문을 하게 될 것입니다. 답을 찾기 위해서는 백신의 역사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과거에는 백신에 진짜 바이러스를 사용했습니다. 바이러스를 가열하거나 화학물질 처리해서 병원성을 잃게 만든 다음 몸에 집어넣어 항체를 형성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수두, 장염, 홍역, 장티푸스 백신이 대표적입니다. 이 같은 백신은 예방효능이 좋지만, 균 자체를 주입하기 때문에 바이러스의 병원성이 살아 있을 수 있습니다. 제조 기간이 길며 장기간 보관도 쉽지 않습니다. mRNA 백신은 바이러스 유전정보를 담은 백신입니다. 덕분에 기존 백신과 같은 단점이 없습니다. 코로나19 mRNA 백신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코로나19 mRNA 백신은 코로나19의 유전정보만을 이용해 체내에서 이와 유사한 단백질을 만들도록 합니다. 병원성에 감염될 우려도 없고 게놈 DNA 삽입에 의한 돌연변이 유발 위험도 적습니다. 정상적인 세포 대사 과정을 통해 분해되기 때문에 체내 반감기(효능이 줄어드는 기간)를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재료인 뉴클레오사이드를 조금만 변형하면 안정성과 단백질 합성과정의 효율을 증가시킬 수도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LNP로 mRNA 백신 단점 보완..유통 문제 등 과제도1961년 최초로 발견된 mRNA가 이 같은 장점에도 2020년에서야 비로소 백신으로 역할을 했습니다. 일부 문제점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이 mRNA를 침입자로 인식해 공격하고, 그 과정에서 과도한 면역반응 부작용이 발생했습니다. 체내 효소로부터 잘 분해되는 특성 때문에 세포 안으로 주입해 효능을 발휘하게 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동물실험 결과 mRNA 분자 1만 개당 1개 정도(0.01%)만 전달되는 데 그쳤습니다.첫 번째 과제는 1970년대부터 mRNA를 지속해 연구해왔던 카탈린 카리코 펜실베이니아대 교수가 해결했습니다. 2005년 mRNA 염기서열 중 하나인 유리딘을 메틸수도유리딘으로 바꿔 면역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mRNA를 합성할 수 있음을 밝힌 겁니다. 2014년에는 mRNA 염기 서열 엔지니어링을 통해 단백질 합성 과정의 효율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습니다.두 번째 과제는 랭거 교수가 해답을 내놨습니다. 그는 인지질(이온화 인지질·ionizable lipid), 콜레스테롤, 폴리에틸렌글리콜(PEG)로 만든 지질나노입자(LNP·lipid nanoparticle)가 mRNA를 세포 안까지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mRNA 백신이 코로나19 사태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게 된 요인입니다. 그럼에도 활용도가 더 높아지려면 극복해야 할 점이 존재합니다. 상용화된 mRNA 백신은 모두 LNP를 약물전달체로 사용합니다. LNP를 더 안정된 상태로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PEG 때문에 심각한 전신 알레르기 증상인 ‘아나필락시스’ 부작용이 있습니다. 또 LNP는 구조가 불안정해 초저온에서 보관해야만 합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mRNA 백신의 경우 영하 70도 상태에서 유통해야 하고 모더나 백신 역시 영하 20도에 보관해야 합니다. 접종 과정에서는 드물지만 심근염·심낭염 발생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mRNA 백신 성공 의구심 사라져..2027년 시장 규모 170조하지만 이제 mRNA 백신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은 확실히 걷혔습니다. 가파른 시장의 성장이 이를 방증합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인더스트리 아날리스트(GIA)는 mRNA 백신 시장 규모는 2021년 649억달러(약 85조원)에서 연평균 11.9% 성장해 오는 2027년에는 1273억달러(약 167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에 아군과 적군의 경계도 사라졌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고조에도 모더나는 중국 상하이시와 약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 현지 투자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모더나는 지난 5월 상하이에 ‘모더나 (중국) 바이오테크 유한회사’ 법인을 등록하면서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예비 단계라고 설명하기도 했죠. 이는 모더나가 중국 본토에 설립한 첫 법인입니다. 지난해엔 홍콩에 사무실을 열었습니다. 당시 모더나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모더나의 mRNA 플랫폼이 가진 힘을 중국인들에게 가져다줄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세계적인 기업가들도 mRNA 백신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중국을 방문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는 현지 mRNA 연구 선도기관인 베이징 소재 글로벌의약품연구개발센터(GHDDI)에서 연설한 뒤 5년간 5000만달러(약 654억원)를 GHDDI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는 mRNA 기술이 코로나19 이외에도 결핵과 말라리아 같은 질병에도 유용하다면서 중국 GHDDI의 분발을 촉구했습니다.mRNA 백신 개발업체 아이진(185490) 유원일 대표는 “이미 mRNA 백신에 대한 연구는 암뿐만 아니라 인플루엔자, 지카바이러스, 말라리아 등 다양한 부문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이제 막 시장이 열린 만큼 기업이 적극 나서고 정부도 지원한다면 우리의 역할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에스티팜, 상반기 호실적 이어갈 하반기 카드는?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에스티팜(237690)이 올해에도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이하 올리고) 위탁개발생산(CDMO) 매출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스티팜은 올해 매출 2820억원과 영업이익 29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도 매출 2493억원과 영업이익 179억원 대비 각각 13%, 63% 증가한 것이다.올해 상반기 에스티팜 매출은 10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53억원으로 30.6% 늘었다. 올해 2분기 실적은 전망치보다 다소 낮게 나오며 아쉬움을 남겼는데, 원료의약품(API)의 매출은 성장했으나 연구개발비 등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하지만 올해 전체적으로는 성장이 예상될 뿐 아니라 앞으로 지속적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2024년과 2025년 매출은 각각 3443억원과 4205억원, 영업이익은 472억원과 691억원으로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에스티팜 반월공장 전경. (사진=에스티팜)◇실적 상승 중심엔 ‘올리고’…생산능력 꾸준히 높아져에스티팜이 승승장구 하는 바탕에는 올리고 CDMO가 있다. 원료의약품(API)인 올리고는 유전자 치료제의 주원료 중 하나다. 올리고는 일반 저분자 및 항체 치료제들이 몸 속 질병에 직접 작용해 질환을 완화시키던 방식과 달리 DNA 또는 RNA와 직접적으로 결합해 RNA가 단백질 합성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해 유전정보를 차단하는 등 원천적인 치료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2018년 처음으로 올리고 전용 신공장을 준공한 에스티팜은 늘어나는 수요에 미리 대응하고자 2020년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제1올리고동을 증설했다. 이에 따라 생산량은 기존 연간 1.8몰(mole, 0.3t~0.9t)에서 6.4몰(1t~3.2t)까지 증가했다.현재 에스티팜의 올리고 생산능력은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에스티팜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공장 신축을 통한 생산량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에스티팜이 건설 중인 제2올리고동은 2026년 본격 가동될 예정이며, 완공시 올리고 생산능력은 연간 14몰(2.3t~7t)로 늘어난다.수요에 맞춰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생산량도 함께 늘어나면서 매출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에스티팜의 올리고 CDMO 매출은 2019년 253억원, 2020년 452억원, 2021년 865억원, 2022년 1468억원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는 중이다.일반적으로 올리고 생산은 1년 중 4분기에 집중돼 있는 만큼 올해도 사상 최대 CDMO 매출 실적이 기대된다.또 에스티팜은 올리고 CDMO를 통해 축적한 기술과 cGMP 역량을 바탕으로 2020년 11월 mRNA 사업에 진출하면서 성장 폭을 더 키우고 있다. 에스티팜은 2022년 5월 북미 소재 글로벌 mRNA 신약개발사에 177억원 규모 LNP용 지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금까지 mRNA 관련 누적 수주 규모는 약 250억원에 달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키우는 단계다.아울러 2022년 5월 미국 FDA로부터 올리고 생산설비에 대한 신약 승인 전 제조사 실사를 받았으며 7월 최고등급인 NAI(무결점)의 cGMP 인증을 아시아 최초로 받았다는 점도 사업에 속도를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이밖에도 이전에는 올리고가 주로 희귀 질환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최근 만성 질환까지 영역이 넓어지면서 올리고 원료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에스티팜의 실적도 상승 곡선을 그릴 전망이다.동아에스티 관계자는 “그동안 뉴클레오시드 기반의 CDMO를 통해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리고 API의 출발물질인 Amidites에서 최종 API까지 공급 가능하다”라며 “경쟁사 대비 가격경쟁력, 공급의 연속성, 품질의 안정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한편,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올리고 시장은 2026년 188억7000만달러(약 22조4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 레모넥스, 'LEM-mR203' 임상1상 승인…약물전달 기술 디그레더볼 적용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차세대 약물전달 플랫폼 바이오 벤처기업 레모넥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로부터 mRNA(리보핵산)백신 후보물질 ‘LEM-mR203’의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고 25일 밝혔다.(사진=레모넥스)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에 임상 1상이 승인된 LEM-mR203은 지질나노입자(LNP)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독자적인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 디그레더볼(DegradaBALL®)이 적용된 mRNA 백신 후보물질이다. 지난 1월 식약처에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한지 6개월만에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임상1상은 서울대병원에서 진행되며, 건강한 성인(만 19~55세)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외부에서 주입된 mRNA는 인체 내에서 분해효소에 의해 쉽게 분해되는 특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다. 이로 인해 체내 표적 기관까지 안정적인 전달을 위해서는 약물 전달 시스템(DDS·Drug Delivery System)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LNP 기술은 투약 후 대부분 혈관을 통해 간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기존에는 간에 대한 희귀질환을 타깃으로 한 ‘siRNA’ 치료제에 초점이 맞춰 개발된 기술이다. 디그레더볼은 저온유통이 가능해 글로벌 공급에 유리해 원가절감 효과도 높은 편이며, 사전생산 및 재고저장이 가능해 LNP의 콜드체인 이슈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대체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한, 약물전달 기술에 대한 물질특허 및 용도특허 지적재산권을 모두 확보하고 대한민국,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회사측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LNP-mRNA 기술은 모더나의 지카바이러스 임상1상, 바이오엔텍의 말기 흑생종 임상 1상을 수행하는 초기 단계였고, 팬데믹 선언 이후 미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에 합세해 FDA의 긴급 사용승인을 받았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LEM-mR203가 LNP가 아닌 DDS로 임상1상 승인을 받은 세계 최초의 사례라는 점이 시장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이어 “LEM-mR203에는 LNP의 한계점을 개선 및 보완한 디그레더볼-mRNA 플랫폼 기술이 적용됐다는 점에서 디그레더볼의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앞으로 디그레더볼 약물전달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신약후보물질들을 개발하며 글로벌 리딩 바이오 벤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전했다.향후 레모넥스는 건강한 사람에게서 안전성을 검증한 디그레더볼-mRNA 기술을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적용함으로써, 글로벌 상업화를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5월, 디그레더볼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짧은 간섭 siRNA 유전자치료제 ‘LEM-S401’의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임상시험결과보고서 수령을 통해 우수한 안전성 및 내약성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기술특례상장을 본격적으로 추진중에 있으며, Pre-IPO 투자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IPO(기업공개)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다.
- BIX코리아 2023, 글로벌 CDMO 기업 총출동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한국바이오협회는 RX 코리아와 공동 주최하는 종합 바이오 컨벤션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3’(이하 BIX)가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고 3일 밝혔다. 전시 분야에서는 론자, 우시 바이오로직스, 후지필름 등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 참가한다. 스위스가 본사인 론자는 CDMO 분야 매출 세계 1위로, 바이오 의약품의 대량생산능력이 강점이다.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 주요 생산 파트너였고, 지난 4월 국내기업 ABL바이오와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 개발 및 생산협력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론자는 이번 행사에서 부스 뿐만 세미나장에서 기업세션을 단독 진행하고, 사전 초청 리셉션을 여는 등 국내 고객유치에 나선다.중국의 우시 바이오로직스는 리서치 부문의 강화를 표방한 고유의 위탁연구개발생산(CRDMO) 모델을 구축하며, 매출규모 및 수익성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글로벌 공급망 향상, 청정 에너지 사용, 동물실험에 대한 비임상 서비스, ESG 등 이슈에서도 앞서나가고 있다.일본의 후지필름은 지질나노입자(LNP) 및 리포솜 기반의 CDMO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6일 아시아 전용 바이오 CDMO 서비스 법인 ‘후지필름·다이오신스·테크놀로지스·재팬(FDBJ)’을 일본 동경에 설립, 3일부터 영업을 시작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CDMO 시장 경쟁에 합류한다.이밖에도 이번 BIX 2023 전시에는 글로벌 기업인 Vetter, Catalent, AGC 뿐만 아니라, 후원 참가사인 국내 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에스티젠바이오, 코오롱, 대웅제약(069620), 메디포스트(078160),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334970), 지씨셀(144510) 등 CMO·CDMO를 선도하는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일 예정이다.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한·중·일을 비롯한 글로벌 CDMO 기업이 우리나라에 대거 출동한 점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BIX에서 국내외 CDMO 기업의 강점을 적극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의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 CDMO 시장은 2028년 477억 달러(한화 약 61조5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CDMO란 바이오 관련 제품개발부터 분석 지원, 제조 서비스까지 일괄 제공하는 사업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전세계적으로 의약품 공급부족을 경험하면서 차질없이 의약품을 공급해줄 수 있는 글로벌 생산기업에 대한 제약사들의 위탁수요가 증가하였다. 특히 세포·유전자치료제(CGT·Cell Gene Therapy), 메신저 리보핵산(mRNA)과 같은 개발 난이도가 높은 차세대 치료제 생산을 CDMO에 위탁하는 추세다.
- 제2 툴젠, 제2 루닛 수두룩...기관투자자가 주목한 기업은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국내 기업으로 혁신적인 기술로 글로벌 반열에 오른 유전자 가위 기업 툴젠과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의 뒤를 잇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부터 얼어붙은 바이오벤처 투심을 끓어오르게 하고 있다.크리스퍼 캐스나인(CRISPR CAS9) 기술을 기반으로 4세대 항암 치료기술 플랫폼을 확보한 기업은 제2 툴젠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최근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주도하는 대규모 암 정복 프로젝트 ‘캔서문샷’(Cancer Moonshot)에 국내 기업 최초로 참여해 글로벌 기업으로 떠오른 루닛과 유사한 기술로 뇌 질환 진단을 타깃하는 영상 진단 기업도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28일 서울 강남구 소노펠리체 컨벤션에서 열린 데일리파트너스 주최 ‘D’LABS DEMO DAY’(디랩스 데모데이)에서는 9개 바이오 벤처기업이 투자 유치를 위해 자신들이 개발한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면역항암제 개발부터 유전자 가위, 의료기기, 배양육, AI 영상진단, 항체치료제 개발까지 다양한 기술들이 발표됐다.이날 현장을 찾은 200여명의 제약사, 바이오텍, 벤처캐피탈 등 기관투자자들은 다양한 혁신 기술 중에서도 크리스퍼 나인 기술로 항암 치료제를 개발 중인 카스큐어 테라퓨틱스와 AI를 활용한 진단 및 바이오마커 개발 기술을 선보인 뉴로엑스티는 단연 돋보였다.김종문 카스큐어 테리퓨틱스 대표가 28일 서울 강남 소노펠리체 컨벤션에서 열린 데일리파트너스 ‘D’LABS DEMO DAY‘에 참석해 신델라(CINDELA) 플랫폼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송영두 기자)◇카스큐어 : 크리스퍼 기반 4세대 항암 치료 플랫폼카스큐어는 유전자 가위 기술 크리스퍼 나인을 통해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나타나는 인델(INDEL)을 타깃해 사멸시키는 기술을 확보했다. 신델라(CINDELA)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고, 해당 기술은 암세포와 정상세포 DNA 염기서열을 비교해 특이적인 부분을 유전자 가위로 정확히 선택해 절단하는 기전이다.과거 툴젠 대표를 지낸바 있는 김종문 카스큐어 테리퓨틱스 대표는 “1, 2, 3세대 항암제가 가지고 있는 단점을 제거하면 새로운 형태의 암 치료제가 나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크리스퍼 기술을 활용해 암의 특이적 유전자 변이를 관찰할 수 있고, 이를 사멸시키면 암이 치료되는 논리다. 정상세포는 건드리지 않고 암세포만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것이 플랫폼 기술의 핵심이다. 해당 기술은 세계에서 처음 시도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특히 신델라 플랫폼은 암종에 상관없이 치료가 가능한 기술이라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딥러닝 AI 기술로 신델라 설계를 고도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달체인 RNP(Ribonucleoprotein)와 LNP를 활용한 인비보(in-vivo) 실험에서 유효성 및 안정성을 검증했다.김 대표는 “카스큐어의 경쟁력은 DNA 절단 표적을 찾아내는 기술과 절단 표적을 찾아내기 위한 라이브러리, 스크리닝 기술을 확보한 것”이라며 “이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데이터를 분석할수록 카스큐어가 가진 알고리즘 파워가 커지고, 빅데이터화 될 것이다. 후발 주자가 따라오기 힘든 기술이다. 과거 유전자 가위로는 환자 맞춤형 치료제 개발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지만, 카스큐어는 암 환자 맞춤형 신델라 플랫폼으로 4세대 항암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성준경 뉴로엑스티 대표가 28일 서울 강남 소노펠리체 컨벤션에서 열린 데일리파트너스 ‘D’LABS DEMO DAY‘에 참석해 뇌 질환 동반진단 기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송영두 기자)◇뉴로엑스티 : AI 영상 기반 뇌질환 치료 동반진단지난해부터 알츠하이머 근본 치료를 표방하는 치료제들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면서 시장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치료 효능과 부작용에 대한 논란이 있으며, 객관적 치료제 처방 가이드라인이 부재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알츠하이머 치료 동반진단이라는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 의료 AI 기업 루닛이 AI 영상 분석을 통해 폐 질환과 유방암 진단 분야에서 상당한 실적을 내고 있다면, 뉴로엑스티는 퇴행성 뇌질환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이날 만난 성준경 뉴로엑스티 대표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적합성 예측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해당 기술은 차세대 알츠하이머 신약 개발을 위한 영상 AI 플랫폼 기술이라고 설명한다. 성 대표는 “현재 영상을 통해 단순 진단을 하는 기업은 많다. 뉴로엑스티는 암 치료 가능성을 정밀하게 예측해 그에 따른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아밀로이드 양성 경도인지장애 환자 중 아밀로이드 치료에 효과가 있는 비율은 14.4%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미리 치료 효과를 예측해 효과를 극대화하는 진단 기술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 뉴로엑스티가 독자 개발한 ‘NeuroXT 동반진단 PaaS’ 제품은 MRI만으로 분자병리/치료 적합성 진단부터 골든타임 예측까지 가능하다는 게 성 대표의 설명이다.현재 PET 촬영 결과 아밀로이드 양성으로 판정은 되지만 치료 효과에 대해서는 장담하기 힘든 부분을, ‘NeuroXT 동반진단 PaaS’를 활용하게 되면 아밀로이드와 타우 침착 양상을 예측해 가장 효과적인 치료 시기를 정해주고, 부작용 가능성도 제시할 수 있는 차별화된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뉴로엑스티는 AI 기반 영상 바이오마커 플랫폼 기술도 확보해 신약개발도 목표로 하고 있다.성 대표는 “세계 최고 수준의 타우-아밀로이드 커넥텀 데이터와 생성 AI 기반 디지털 브레인 데이터셋을 구축했다. 여기에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병원뿐만 아니라 신약개발 기업, 바이오 벤처, 소프트웨어 기업 등 다양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제품화가 가능하다”며 “우리 비즈니스 모델은 제약사나 바이오텍의 신약개발 과정에 참여해 최종적으로 신약개발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