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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0% 치솟은 엔비디아, IT 펀드 '방긋'…하반기 괜찮을까?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인공지능(AI)이 전 세계 반도체를 깨우자 정보기술(IT) 펀드가 활기를 찾았다. AI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연초 이후에만 약 170% 폭등하면서 엔비디아 비중이 높은 테크, 메타버스, 반도체 등 테마의 IT 펀드도 훈풍을 맞았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IT 펀드는 지난 5일 기준 연초 이후 수익률 25.15%로 국내 주식형 펀드(22.28%)를 상회했다. 기간을 좁혀 1개월 새에도 IT 펀드는 7.50%를 기록해 국내 주식형(5.01%)을 웃돌았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연초 이후 △‘미래에셋TIGER미국테크TOP10INDXX’ ETF가 62.24%의 수익률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한국투자ACE글로벌메타버스테크액티브’ ETF가 49.82%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이들 ETF가 비중 상위 종목으로 담고 있는 엔비디아는 지난 2일 종가 기준 393.27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며 올해 들어 169% 폭등했다. 엔비디아는 AI 머신러닝에 사용되는 GPU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가이던스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전망치)로 AI 기대감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글로벌 반도체에 집중 투자하는 ‘신한SOL한국형글로벌반도체액티브’ ETF(48.64%), ‘미래에셋TIGER반도체’ ETF(39.67%), ‘삼성KODEX반도체’ ETF(39.52%)도 상위에 올랐다. 신한SOL한국형글로벌반도체액티브는 반도체 산업에서 글로벌 기업 비중을 80%, 한국 기업 비중을 약 20%로 두고 있다. 해당 ETF 내 외장형 GPU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AMD도 올 들어 80% 이상 상승했다. 비중 상위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지난 2일 기준 올해 각각 30.56%, 47.07% 상승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엔비디아의 가이던스는 하반기 IT 기업의 투자 증가 가능성을 시장에 던졌지만, 재고가 많아 D램 가격이 움직이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AI로 5월 147% 상승한 C3.ai의 실망스러운 실적 이후 관련주 옥석 가리기 필요성이 제기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만 AI 관련주는 상반기 급등 이후 단기 변동성이 예상되지만 중장기적 성장성은 여전히 긍정적이란 의견이 나온다. 브로드컴은 지난주 실적 발표에서 AI 관련 매출이 올해 두 배까지 성장할 것이라며 AI의 실체론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는 평가다. 이 센터장은 “AI 관련 반도체주는 급등 이후 숨 고르기가 진행됐지만, AI의 성장은 아직 초기 국면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AI와 관련된 서버와 칩 파운드리, HBM, 하이엔드 패키징,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재계 잇따른 전략회의..하반기 경기침체 대비 나선다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삼성전자, SK그룹, LG그룹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에 대비해 잇달아 경영전략 회의에 나선다. 공급망 불안과 미중 무역갈등 등 경영 불확실성이 좀체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지 관심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말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열리는 글로벌 전략회의는 국내외 임원급이 참석해 지역별 현안을 공유하고 앞으로의 전략을 세우는 자리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전략회의는 한종희 부회장 주재로 오는 20~22일 열릴 계획이다. DX부문의 이번 회의는 가전사업 전략 강화가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올 하반기 새로 내놓을 갤럭시Z폴드5·플립5 마케팅 전략도 구상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3월 일본 도쿄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 (맨오른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사진=연합뉴스) 경계현 사장이 관리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도 이달 20일 전략회의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 위축과 재고 조정 등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는 위기를 맞고 있어, 앞으로 초격차 전략을 어떻게 유지해나갈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이재용 회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추후 사업전략 등을 보고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도 오는 15일 경기도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2023 확대경영회의’를 개최하고 하반기 경영전략 수립에 나선다. SK 확대경영회의는 8월 ‘이천포럼’, 10월 ‘CEO 세미나’와 함께 SK그룹 최고 경영진이 모여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대표적인 연례회의이다. 이번 회의에는 최태원 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장동현 SK㈜ 부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SK그룹은 미래 핵심 성장동력인 ‘BBC’(배터리·바이오·반도체)의 실적이 좋지 않은 만큼, 이와 관련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는 이미 지난달 8일 구광모 회장 주재로 계열사별 상반기 전략보고 회의를 열었다. LG는 매년 상반기 주요 계열사 CEO들이 참석하는 전략보고회의를 열고 미래 전략에 대해 논의를 한다. 하반기에는 다음해 사업계획을 꾸리는 사업보고회를 연다. 현대차그룹은 아직 구체적인 전략회의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매년 7월 한국에서 글로벌 법인장 회의를 열어 권역별 전략과 글로벌 전체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 [단독]정석근 전 네이버 클로바 총괄, SKT AI 글로벌화 맡는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정석근 SK텔레콤 글로벌·AI 테크 사업부장은 2021년 네이버 클로바 CIC대표로 근무할 당시, 세계에서 3번째로 초거대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를 개발하는데 커다란 역할을 했다. 사진=이데일리 DB정석근 전 네이버 클로바 총괄이 SK텔레콤에서 인공지능(AI) 글로벌 기술 협력을 책임진다. 유영상 사장이 SK텔레콤을 ‘AI컴퍼니’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단행한 조직 개편에서 요직을 맡게 된 것이다. 유영상 사장은 지난 5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T타워에서 임직원들과 가진 ‘최고경영자(CEO)타운홀 미팅’에서 기존 A.(에이닷)추진단을 ‘AI서비스 사업부’와 ‘글로벌·AI 테크 사업부’로 바꾸는 조직개편을 발표했다. 그간 A.추진단은 유 사장이 단장을 맡아 관련 임원들이 참여하는 협의체 성격이었는데, 6월 1일부로 두 개 사업부서로 전면 배치했다. 세계적으로 챗GPT발 AI 전쟁이 가속화된 가운데 ①자체 AI 서비스인 에이닷 고도화와 ②글로벌 AI 제휴라는 ‘투트랙 전략’을 공식화한 것이다. 정석근 전 총괄은 후자를 맡는다.에이닷에 통신서비스 접목…하반기 정식 서비스 ‘AI서비스 사업부’는 에이닷추진단을 이끌어온 김용훈 사업부장이 수장이다. T전화, T멤버십, T월드, T다이렉트, 누구 같은 서비스를 에이닷에 화학적으로 결합한다. SKT의 주력 상품인 통신 서비스와 데이터에 AI를 접목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SKT는 글로벌 통신사들과 함께 초거대언어모델(LLM)도 구축 중이다. 상반기 중에 390억 매개변수(파라미터) 규모로 업그레이드한다. 손인혁 SK텔레콤 에이닷추진단 프로젝트관리책임자(PMO)는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6월에 페르소나(독립된 인격체) 기반 감정 대화를 선보이고, 하반기엔 ‘AI전화’ 등 통신사만이 할 수 있는 특화 AI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유영상 SKT 사장이 지난 26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AI 혁신을 SKT 혼자가 아니라,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AI 테크 기업들과 동맹을 맺고 글로벌 무대에서 빅테크들과 경쟁하겠다며 K-AI 얼라이언스의 구축을 알렸다. 사진 왼쪽부터 팬텀AI 조형기 대표, 사피온 류수정 대표, 베스핀글로벌 이한주 대표, SKT 유영상 사장, 몰로코 안익진 대표, 코난테크놀로지 양승현 CTO, 스윗 이주환 대표, 투아트 조수원 대표다. 사진=SK텔레콤 제공글로벌 AI 플랫폼 설립되나…해외 진출 추진‘글로벌·AI 테크 사업부’는 정석근 전 네이버 클로바 총괄이 수장이다. 글로벌 통신사 및 빅테크 기업들과의 적극적인 제휴로 글로벌 진출을 도모한다. 그는 2021년 네이버 클로바 CIC(사내독립기업) 대표로 근무할 당시, 세계에서 세 번 째로 초거대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당시 204억 매개변수)’를 개발해 서비스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정 전 총괄은 올해 4월 초 SKT 아메리카 대표로 입사했는데, 두 달도 안 돼 본사 ‘글로벌·AI 테크 사업부’를 맡게 됐다. 두달 동안 글로벌 사업과 벤처 투자 업무를 맡은 만큼, 합작법인 형태의 글로벌 AI 플랫폼 기업 설립이 조만간 가시화될 가능성도 있다. 정석근 글로벌·AI 테크 사업부장은 “AI는 워낙 넓은 분야여서 다양한 것들이 있다. 외부 투자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앞서 SKT는 2월 말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3에서 ‘K-AI 얼라이언스’ 구축을 발표한 바 있다. K-AI 얼라이언스에는 ‘팬텀AI’ ‘사피온’ ‘베스핀글로벌’ ‘몰로코’ ‘코난테크놀로지’ ‘스윗’ ‘투아트’ 등이 있다. 최근에는 감성형 AI 서비스 ‘이루다’로 유명한 ‘스캐터랩’이 150억원 투자를 받고 합류했다.
- 상장 시동거는 엔카닷컴, 몸값은 얼마나 될까[김성진의 인더백]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국내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업계 1위 엔카닷컴이 올해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과연 시장에서 얼마의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지난 3년 동안 매출과 영업이익을 매년 늘려온 엔카닷컴은 최근 주식 시장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시기에 맞춰 증시 입성을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유동성이 넘쳤던 코로나19 시기와 같이 고평가를 받기는 어려울 거란 전망도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엔카닷컴은 이달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올 초부터 본격적으로 상장 작업에 착수한 엔카닷컴은 상장에 대한 확실한 의지를 갖고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서울 장안평중고차매매시장에 중고차들이 주차돼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연간 120만대의 매물이 등록되는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업계 1위 엔카닷컴은 현재 호주 중고차 업체 카세일즈닷컴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엔카닷컴은 당초 SK그룹 내 온라인 중고차 거래 사업부로 시작했으나, SK그룹의 사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카세일즈닷컴으로 주인이 바뀌었다. 오랜 기간 상장 작업을 준비해온 엔카닷컴은 2020년대 들어 착실히 몸집을 키워왔다. 지난해 감사보고서 기준(2021년 7월~2022년 6월) 엔카닷컴은 한 해 동안 매출액 810억원, 영업이익 289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2020 사업연도와 비교하면 매출은 39.9% 늘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4% 증가했다. 엔카닷컴의 실적이 꾸준히 좋아지며 상장 시 몸값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미 지난 2021년 10월 코스피에 상장한 직영 중고차 거래업체 케이카는 공모가(2만5000원) 기준 1조2022억원의 가치를 평가받은 바 있다. 그러나 현재 주가 흐름을 살펴봤을 때 엔카닷컴이 케이카만큼 높은 평가를 받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케이카의 주가가 상장 당시와 비교하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2021년 12월 한 때 주가가 4만1700원을 기록하며 시가총액이 2조원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지난 5일 종가는 1만3580원으로 시가총액은 653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케이카의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엔카닷컴의 기업가치를 평가하면 1조원을 넘기는 어려워 보인다. 지난해 연간 실적을 기준으로 한 케이카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1.5로 집계되는데, 이를 엔카닷컴에 적용하면 5375억~6450억원(엔카닷컴 연간 순이익을 250억~300억원으로 가정했을 때) 수준에 그친다. 기업가치를 상각전 영업이익(EBITDA)로 나누는 EV/EBITDA 방식을 사용하면 케이카의 가치는 더 낮게 평가된다. 지난해 케이카의 EV/EBITDA는 8.64로, 엔카닷컴의 EBITDA가 400억~450억원이라고 가정하면 기업가치는 3500억~39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다만 엔카닷컴이 공모가 산정 시 어떤 가치평가 방법을 사용하는지, 어떤 기업들을 비교군으로 설정하는지, 어떤 강점을 부각시키는지에 따라 평가 규모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엔카닷컴의 최대주주 카세일즈닷컴은 엔카닷컴을 인수하는데 총 3225억원을 사용했다. 2014년 SK그룹으로부터 지분 49.9%를 1175억원에 매입했고, 2018년에는 나머지 지분 50.01%를 2050억원에 사들였다.
- 분할 이후 첫 회사채 발행 LG에너지솔루션…사용처는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물적분할 이후 처음으로 공모채 시장에 나온다. 최대 1조원까지 자금 조달 계획을 세워둔만큼 사용처에도 관심이 쏠린다.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9일 발행을 목표로 22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계획 중이다. 트렌치는 2년물과 3년물, 5년물로 구성했으며 총 5000억원 규모다.다만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조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발행 규모를 감안한 주관사단도 대규모로 꾸렸다.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총 6개사다.LG에너지솔루션의 이번 회사채 발행은 LG화학(051910)에서 물적분할을 단행한 이후로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1월 물적분할 이후 상장을 통해 10조원 규모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하지만 이후 대규모 설비 투자에 나서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대규모로 발행하는 회사채 역시 배터리 사업 관련 투자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와 합작공장을 짓기로 하는 등 북미 시장 진출 글로벌 배터리 기업 중 가장 많은 8개 공장을 갖추게 됐다.주식시장에서 LG그룹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AA등급이 확실시 되는만큼 수요예측에서는 무난히 흥행에 성공할 전망이다. 최근 공모채 시장에는 AA급에 대한 수요가 충분한 상황이다. 최근 GS에너지(AA)가 발행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에는 1000억원 규모 발행에 1조원이 넘는 수요가 몰렸고, 한화솔루션(AA-)의 15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도 5배가 넘는 주문이 들어오면서 흥행에 성공했다.실적도 나쁘지 않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분기 전년비 101.44% 증가한 8조747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5329억원으로 전년비 105.86% 늘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기대보다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 “국내 2차전지 제조사 중 가장 큰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신규 공장 조기 정상화와 생산성 관리에 성공할 경우 실적 개선 효과가 가장 두드러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 반도체 후공정 '알짜 기업' 에이엘티…"독보적 기술력으로 시장 선도"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새로운 미래 먹을거리인 비메모리 반도체가 제대로 완성되려면 반도체 후공정이 제대로 돼야 합니다. 에이엘티는 후공정 분야에서 주도적 위치를 유지할 수 있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욱 확고하게 반도체 후공정 시장을 선도해 나갈 예정입니다”이덕형 에이엘티 대표이사는 지난달 3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후공정 분야는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라며 “글로벌에서도 반도체 후공정 분야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함께 사업 아이템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덕형 에이엘티 대표이사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이용성 기자)2003년 7월 설립된 에이엘티는 반도체 후공정기업(OSAT)으로 2차전지, 인공지능(AI), 자동차 전장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는 고성능 비메모리 반도체를 테스트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에이엘티는 웨이퍼 상태에서 양품과 불량품을 가려내고, 패키징이 완료된 개별 칩에 대해서도 테스트를 진행한다. 특히 △CMOS 이미지 센서 △전력관리반도체(Power Management IC) △디스플레이 구동칩(Display Driver IC) △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 등 다양한 비메모리 반도체 웨이퍼 테스트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에이엘티는 20년 넘는 업력을 바탕으로 칩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테스트 프로그램 등 개발로 반도체 후공정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다. 에이엘티가 여타 반도체 후공정 기업과 차별화할 수 있는 기술력은 림컷(Rim cut) 공정에서 나온다. 초박막 웨이퍼의 테두리를 잘라내는 공정으로 림컷 설비와 기술은 에이엘티가 국내 최초로 개발해 현재 특허 출원을 완료한 상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얇을수록 효율이 높아지는 웨이퍼의 특성상 커팅 작업에서 손상되지 않고 정밀하게 잘라내려면 기존에는 최소 5개 공정을 거쳐야 했다. 그러나 에이엘티는 1개의 자동화로 이뤄진 림컷 설비를 통해 신속하고 정밀하게 웨이퍼를 잘라낼 수 있다. 레이저를 이용해 웨이퍼 테두리의 절단 폭을 최소화함으로써 훼손율이 낮고, 양품 칩의 수량을 늘릴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한, 에이엘티는 웨이퍼 테스트 이후 선별된 양품 칩을 성능별로 구분해 재배열하는 리콘(Recon) 사업과 절단된 양품 칩들만 트레이에 재배열하는 COG(Chip on Glass), COP(Chip on Plastic) 등 신규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림컷 등의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반도체 후공정 쪽에서 차별화되는 기술력을 계속 확보함으로써 반도체 후공정 분야에 선두주자가 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에이엘티는 반도체 후공정 처리 업체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을 비롯해 다양한 업체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매출 대부분이 웨이퍼 테스트에서 발생해 매출 다변화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우려에도 이 대표는 “오히려 반도체 테스트 부문에 전문성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또한, 테스트 제품군의 포트폴리오도 다양하게 구성돼 있어, 사업의 지속성과 수익성 확보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힘줘 말했다. 실적 전망도 밝다. 에이엘티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43억원, 80억원을 기록했다. 2020~2023년 최근 3년 매출액 연평균성장률 20%를 달성하는 중이다. 이 대표는 “작년부터 장비 투자가 이뤄졌고, 반도체 테스트 아이템이 투자돼 늘어난 부분이 있다”며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문제없이 작년에 비해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이엘티는 코스닥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 2021년 10월 심사를 한차례 철회하고 내부통제 시스템을 보완해 재도전에 나섰다.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모인 공모자금으로 제2공장을 증축할 계획이다. 제2공장에는 2개 제품의 테스트 설비 라인과 테스트 후 후공정을 위한 2개의 라인이 증설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케파를 증설해 생산량을 늘림으로써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을 늘리고,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반도체) 아이템을 발굴해 라인을 유치하는 것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적인 성장을 위해 반도체 관련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메모리 컨트롤러 분야를 필두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으로 테스트 아이템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실리콘카바이드(SiC) 등 차세대 전력 반도체에 대한 차별화 기술을 개발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 성장과 발전을 구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에이엘티는 이번 IPO에서 총 90만주를 신규 모집한다. 희망공모가 범위는 1만6700~2만500원이다. 총 공모 규모는 150억~185억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1418억~1740억원이다. 오는 20~21일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일반청약 기간은 같은 달 26~27일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 증시 회복에 기지개켜는 IPO시장…6월 기대주는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코스피 지수가 6월 들어 2600선에 안착하며 상승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기업공개(IPO) 시장 역시 회복세에 들어갔다. 5월 공모주 시장이 중형 종목의 성공적인 상장에 따라 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만큼 이달에도 기대가 커진다. 증권가에서는 증권시장의 불안함이 지속되나 하반기 증시 회복에 대한 기대로 IPO 시장 역시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5월 IPO 시장 호성적, 투자심리 회복세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월 중 IPO에 나설 기업은 12~14개 수준으로 평년대비 유사하거나 소폭 상회하는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공모금액은 3000억~3700억 원대로 최근 5개년 평균인 1800억 원 대비 다소 높을 것으로 보인다. 상장 기업의 예상시가총액 총합은 1조5000억 ~1조7000억 원대로 평년 수준(1조5000억 원) 대비 비슷하거나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6월 IPO 시장 전망이 밝은 것은 지난달 상장 기업들이 대부분 호성적을 기록한 덕이다. 코스피 지수가 전고점인 2580선을 돌파하며 2600선에 안착한 것도 호재다. 지루한 박스권 흐름을 끊어내고 상승장에 돌입한 만큼 IPO 시장 역시 활기가 돌았다. 무엇보다 기관수요예측 및 일반청약 경쟁률이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게 시그널이 됐다. 5월 코스피와 코스닥, 코넥스 등 상장 기업은 스팩을 포함해 10개사다. 이중 기관수요예측을 거친 5개 기업(모니터랩(434480), 트루엔(417790), 기가비스(420770), 에스바이오메딕스(304360), 씨유박스(340810))의 평균 경쟁률은 1203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기록한 1051대 1 대비 높은 수준이다. 기가비스는 기관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가 희망밴드 상단 이상으로 결정됐으며, 모니터랩, 트루엔,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상단으로 확정했다. 하단 미만은 씨유박스가 유일했다. 5월 상장 종목의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 역시 선전 중이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5일 종가 기준 모니터랩은 공모가대비 33.88% 올랐으며, 트루엔은 27.75%, 기가비스는 66.05% 각각 상승했다. 에스바이오메딕스가 33.50% , 씨유박스는 1.73% 하락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IPO 시장은 기관수요예측을 거친 일반 상장 종목 수가 많지 않았으나 지난달보다는 투자 심리가 소폭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시장은 대어 혹은 중견기업의 IPO 추진이 재개될 시점에 관심을 두고 있으나 증시 불안 우려감과 자금 조달 확보 어려움 등으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다소 안타깝다”고 말했다.◇알멕·파로스아이바이오·필에너지, 6월 IPO 기대株주목할 만한 6월 상장 예정 종목은 알멕과 파로스아이바이오, 필에너지 정도가 꼽힌다. 세 종목 모두 상장 후 2000억 원대 시가총액이 예상된다. 알멕은 50년 업력의 전기차(EV) 알루미늄 부품 기업이다. 1973년 설립된 경남금속이 전신이다.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배터리 모듈 케이스 △배터리 팩 프레임 △전기차 플랫폼 프레임 등을 개발 및 생산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GM, RIVIAN, LUCID 등 글로벌 EV 배터리 제조사 및 해외 전기차 기업이다. 오는 14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공모 희망가 범위는 4만 원에서 4만5000원,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파로스아이바이오는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기업이다. 주력사업은 자체 AI 플랫폼 기반의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로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PHI-101)와 항암제 치료물질(PHI-201, PHI-501) 등이다. 오는 13일부터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공모 희망가는 1만4000원에서 1만8000원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필에너지는 2020년 필옵틱스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기업으로 2차전지 조립장비를 양산하고 있다. 레이저 공정 기술 및 고속 RTR 기술 등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2차전지 조립공정의 핵심설비 라인업을 보유 중이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SDI의 향후 설비투자가 예상되는 만큼 이에 따른 수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필에너지는 13일부터 이틀간 기관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공모 희망가는 2만6300원에서 3만 원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다.
- 상장사 지배구조 지표 준수율 SKT만 100%…가장 모범적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상장사들의 지배구조보고서 의무 제출 대상 기업이 늘어났지만,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은 소폭 높아진데 그쳤다.그러나, 보고서 제출기업 가운데 SK텔레콤만 유일하게 100% 준수율로 가장 모범적인 지배구조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대표 박주근)가 유가증권 상장기업 중 지배구조 보고서를 의무 제출하는 366개사 중 지배구조연차보고서로 대체하는 금융사를 제외한 333개 기업의 ‘2022 사업연도 지배구조 보고서’를 전수 조사한 결과다.‘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전년 대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 대상 기업들은 작년 말 기준 지배구조와 관련된 핵심 지표 15개 가운데 62.4%인 평균 9.3개를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평균 준수율인 60.7%에 비해 1.7%포인트 높아졌다.기업지배구조보고서가 뭔데기업지배구조보고서는 기업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주주 ▲이사회 ▲감사기구 3가지 대항목에서 15개로 세부 항목의 핵심지표 준수 여부를 작성해서 의무 공시하고 있다. 전년부터 의무공시 대상기업이 자산총액 1조원 이상 기업으로 확대되어 올해는 의무대상 355개사 이외에 10개사가 자율적으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했다. 집중투표제 항목이 가장 낮아항목별로 보면 감사기구 관련 5개 항목에 대해서는 평균 79%의 준수율로 잘 지켜지고 있는 반면, 주주관련 준수율은 58.2%였으며 이사회와 관련된 5개 항목들의 준수율은 51.5%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 항목 중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에 대한 물음에 지키고 있다고 표시한 기업은 전체 66개로 준수율은 20%에 불과했다, 특히, 2인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소수 주주의 의견을 대변하는 자를 선임할 수 있는 ‘집중투표제’를 채택하고 있다고 한 기업은 11곳에 불과해 3.3%의 준수율을 보이며 지난해 4%에 비해 낮아졌다. 오너가 대부분의 기업들은 소수주주의 의견은 받을 수 있지만, 경영권 방어가 어렵다는 측면에서 채택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집중투표제를 채택하고 있는 기업은 강원랜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지역난방공사, 포스코홀딩스,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공사, KT&G, KT 등의 오너가 없는 8개 기업과 SK그룹의 2개 계열사인 SK텔레콤, SK스퀘어와 SBS 등 3개를 합쳐 11개 기업뿐이었다. SK텔레콤, 핵심지표 15개 모두 준수기업 지배구조 보고서의 핵심지표 준수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SK텔레콤이였다. SK텔레콤은 핵심지표 15개 모두를 준수해 유일하게 100% 준수율을 기록했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의무공시 하기 시작한 2019년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포스코홀딩스가 15개 모두를 준수해 유일하게 100% 준수율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첫 번째 항목인 ‘주주총회 4주전에 소집공고 실시’항목을 지키지 않아 93%의 준수율을 보였다. 1개 항목을 제외한 14개를 준수한 기업으로는 네이버, KT&G, LG이노텍, SKC, 한국가스공사 등 5개 기업이다. 지난해와 수는 동일하며 93%의 준수율을 보였던 SK스케어가 빠지고 SKC가 14개를 준수하며 명단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기업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중 2개 항목을 지키지 않은 기업은 21개 기업으로 지난해 10개 기업에 비해 삼성바이오로직스, HD현대건설기계, 현대백화점, 키움증권, LIG넥스원 외 6개 등 11개 기업이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87% 준수율삼성그룹에서는 공시한 9개 계열사 중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전기는 지난해에 이어 87%의 동일한 준수율을 보였다.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해 상승에 이어 올해도 20%포인트의 상승률을 보이며 이름을 올렸다. 기업 모두 집중투표제를 채택하지 않았으며 삼성전자는 내부감사부서의 미설치로 삼성물산은 내무감사기구과 경영진 참석 없이 회의진행 한 항목에 대해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LG그룹에서도 2개 항목을 제외한 모든 항목을 준수하고 있는 기업이 의무공시한 9개 계열사 중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등 4개사가 지난해에 이어 지켜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도 집중투표제 도입과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항목에서 준수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배구조 보고서를 제출한 기업들 중 50%(7개) 미만의 준수율을 나타낸 기업은 75개 기업이었다.30% 미만기업도 KH필룩스, 노루홀딩스, 대한제분 외 8개 기업으로 11개가 있었다.
- 테슬라 넘는다…SK시그넷, 美 첫 초급속 전기차 충전기 시동(종합)
- [플레이노(미국 텍사스주)=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전기차 초급속 충전기업체 SK시그넷이 미국 생산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텍사스 생산공장을 준공하고 다음달부터 미국 최초로 400킬로와트(㎾) 이상 초급속 충전기 양산·판매에 나선다. 기아의 EV6 완충에 15분이 채 안 걸리는 속도의 기술력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SK시그넷, 텍사스주 생산공장 준공SK시그넷은 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플레이노에 위치한 생산공장 준공 행사를 개최했다. SK시그넷은 SK㈜가 2021년 3월 2900억원을 투자해 시그넷EV를 인수한 뒤 사명을 바꾼 회사다. 이번에 준공한 텍사스 공장(SSMT)은 SK 인수 이후 자본력을 등에 업고 공격 투자에 나선 첫 결실이다. 총 부지 1만5345평, 건물 면적 3840평 규모이며, 연간 1만기 생산이 가능하다. SK시그넷은 국내에서 이미 1만기를 만들고 있는데, 미국까지 더해 2만기 양산 체제에 돌입한 것이다. 양산 개시 시점은 다음달이다.신정호 SK시그넷 대표(왼쪽 여덟번째)과 아드리아나 크루즈 텍사스주 경제개발국장(왼쪽 아홉번째) 등 주요 인사들이 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플레이노에 위치한 생산공장 준공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플래닛 제공)미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다. SK시그넷은 특히 전기차 충전기 중에서 초급속 시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국토 면적이 넓고 평균 주행거리가 긴 미국의 특성상 초급속 충전기의 수요는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기는 △50㎾ 이하 완속 △50~150㎾ 급속 △350㎾ 이상 초급속 등으로 분류한다. 미국 전기차는 물론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서도 압도적인 지배력을 갖고 있는 테슬라는 자체 충전소인 ‘슈퍼차저’를 통해 설치된 충전기만 1만7000여개에 달한다. 대부분 150㎾ 충전기고, 최근 250㎾ 충전기를 늘리고 있다. SK시그넷은 이와 다른 350㎾ 이상 초급속 충전기를 2500기 이상 구축해 초급속 충전기 시장에서는 1위 사업자다. 그런데 이 보다 더 기술력이 높은 400㎾ 이상 제품을 미국 최초로 생산해 경쟁사들과 격차를 더 벌리겠다는 것이다. 400㎾ 이상 출력이면 BTC파워(360㎾), 트리티움(350㎾), 지멘스(300㎾) 등 경쟁사들보다 빠르다.SK시그넷이 다음달부터 생산할 V2 제품은 충전기(디스펜서)와 전력변환장치(파워캐비닛)로 구성돼 있다. V2 제품은 충전기 1기당 400㎾, 파워캐비닛은 1기당 600㎾까지 각각 출력할 수 있다. 이때 400㎾는 각각 250㎾, 150㎾의 최고 출력으로 전기차 두 대를 동시에 충전 가능하다. 파워캐비닛 하나에 디스펜서 2기를 사용한다면 전기차 4대까지도 충전할 수 있다. 최근 나오는 전기차의 배터리 용량이 800볼트(V)로 커지는 만큼 시장성이 있다는 뜻이다. ◇“15분도 안 걸려 충전…400㎞ 주행”실제 SK시그넷은 준공 행사장에서 V2 제품을 처음 시연했다. 오승준 SK시그넷 미국법인장이 오전 11시58분 800V 배터리를 탑재한 기아 승용차 EV6에 충전기를 연결했고, 불과 14분44초 만에 충전량이 20%에서 80%로 늘어났다. 이 정도면 250마일(약 402㎞)을 갈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주행 가능한 거리다. 한국 기준으로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셈이다. SK시그넷 관계자는 “장거리 주행을 한다면 휴게소에서 잠시 커피 한 잔 하는 정도의 시간”이라고 했다. 가격은 12달러가 나왔다. 미국 휘발유 자동차와 비교해 절반에 못 미칠 정도 저렴하다. 존 먼스 플레이노 시장이 직접 시연한 배터리 360V짜리 픽업트럭인 포드 F-150 역시 26분4초 만에 충전을 마쳤다. 배터리 용량이 작고 차체는 큰 픽업트럭임에도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은 것이다. 이것도 13달러였다. SK시그넷이 발 빠르게 초급속 시장에 뛰어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정호 SK시그넷 대표(사진 왼쪽)과 아드리아나 크루즈 텍사스주 경제개발국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플레이노에 위치한 생산공장 준공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플래닛 제공)신정호 SK시그넷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오는 2025년 전 세계 초급속 충전기 시장은 1조원 규모로 보고 있는데, 그 중 30% 이상 점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50% 넘게 차지할 것이라는 목표다. 신 대표는 아울러 “미국 전기차 충전 인프라 보조금 정책에 선제 대응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고속도로 50마일마다 초급속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는데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정책(NEVI)을 내놓았다. △미국 내 최종 조립 △미국산 철강으로 충전기 외함 제조 △미국산 부품 55% 이상 적용 등의 요건을 갖춘 충전소 사업자(CPO)는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는 곧 CPO들이 충전기 공급업체를 선정할 때 SK시그넷이 유리한 위치에 섰다는 의미다. 신 대표는 “미국 시장에서 실제 생산을 하는 경쟁업체는 테슬라와 호주 트리티움 정도”라고 했다.신 대표는 그러면서 2025년께 연 매출액을 1조원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매출액이 1600억원 수준이었는데, 3년 만에 500% 이상 성장하겠다는 얘기다.◇“초급속 충전기, 제조·운송업 미래”이날 준공식에는 그레그 에벗 텍사스 주지사를 대신해 아드리아나 크루즈 경제개발국장이 참석했다. 크루즈 국장은 “SK시그넷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산업 활성화를 지원하는데 대해 감사하다”며 “텍사스주는 장기적인 파트너로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외에 먼스 시장과 김준구 주미국대사관 공사 등이 함께 했다. 플라노시는 100만달러 규모 인센티브와 공장 인허가 등을 지원했다. SK 측에서는 유정준 SK그룹 북미 대외협력총괄 부회장, 서영훈 SK㈜ 첨단소재투자센터그룹장 등이 참석했다. 유 부회장은 “이번 생산시설은 제조업과 운송업의 미래가 될 것”이라며 “전기차 보급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SK 관계자는 “그룹 내 주력 성장산업인 전기차 충전기에 대한 기대를 보인 것”이라고 전했다. 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 이브이고(EVgo), 레벨, 애플그린 일릭트릭, 테라와트 인프라스트럭쳐 등 주요 고객사들 역시 행사장을 찾았다.
- "15분도 안 걸려"…SK시그넷, 미국 첫 400㎾ 전기차 충전기 양산
- [플레이노(미국 텍사스주)=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전기차 초급속 충전기업체 SK시그넷이 미국 생산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텍사스 생산공장을 준공하고 다음달부터 미국 최초로 400킬로와트(㎾) 이상 초급속 충전기 양산·판매에 나선다. 전기차를 60% 충전하는데 15분이 채 안 걸리는 속도의 기술력이다.신정호 SK시그넷 대표(사진 왼쪽)과 아드리아나 크루즈 텍사스주 경제개발국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플레이노에 위치한 생산공장 준공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플래닛 제공)◇SK시그넷, 텍사스주 생산공장 준공SK시그넷은 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플레이노에 위치한 생산공장 준공 행사를 개최했다. 미국 공장은 총 부지 1만5345평, 건물 면적 3840평 규모다. 연간 1만기 생산이 가능하다. SK시그넷은 국내에서 이미 1만기를 만들고 있는데, 미국까지 더해 2만기 양산 체제에 돌입한 것이다. 양산 개시 시점은 다음달이다.미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다. SK시그넷은 특히 전기차 충전기 중에서 초급속 시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기는 △50㎾ 이하 완속 △50~150㎾ 급속 △350㎾ 이상 초급속 등으로 분류한다. SK시그넷은 이미 미국 내에서 350㎾ 이상 제품을 2500기 이상 구축한 1위 사업자다. 그런데 이보다 더 기술력이 높은 400㎾ 이상 제품을 미국 최초로 생산해 경쟁사들과 격차를 더 벌리겠다는 것이다. 400㎾ 이상 출력이면 BTC파워(360㎾), 지멘스(300㎾), 테슬라(200㎾), 델타(200㎾) 등 경쟁사들보다 빠르다.SK시그넷이 다음달부터 생산할 V2 제품은 충전기(디스펜서)와 전력변환장치(파워캐비닛)로 구성돼 있다. V2 제품은 충전기 1기당 400㎾, 파워캐비닛은 1기당 600㎾까지 각각 출력할 수 있다. 이때 400㎾는 각각 250㎾, 150㎾의 최고 출력으로 전기차 두 대를 동시에 충전 가능하다. 파워캐비닛 하나에 디스펜서 2기를 사용한다면 전기차 네 대까지도 할 수 있다. 최근 나오는 전기차의 배터리 용량이 800볼트(V)로 커지는 만큼 시장성이 있다는 뜻이다. ◇“15분도 안 걸려 충전…400㎞ 주행”실제 SK시그넷은 준공 행사장에서 V2 제품을 처음 시연했다. 오승준 SK시그넷 미국법인장이 오전 11시58분 800V 배터리를 탑재한 기아 승용차 EV6에 충전기를 연결했고, 불과 14분44초 만에 충전량이 20%에서 80%로 늘어났다. 이 정도면 250마일(약 402㎞)을 갈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주행 가능한 거리다. 한국 기준으로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셈이다. SK시그넷 관계자는 “미국은 국토 면적이 넓고 평균 주행거리가 긴 특성이 있다”며 “장거리 주행을 한다면 휴게소에서 잠시 커피 한 잔 하는 정도의 시간”이라고 했다. 가격은 12달러가 나왔다. 미국 휘발유 자동차와 비교해 절반에 못 미칠 정도 저렴하다. 존 먼스 플레이노 시장이 직접 시연한 배터리 360V짜리 픽업트럭인 포드 F-150 역시 26분4초 만에 충전을 마쳤다. 배터리 용량이 작고 차체는 큰 트럭임에도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은 것이다. 이것도 13달러였다.SK시그넷이 발 빠르게 초급속 시장에 뛰어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 미국 공장 준공은 테스트 공간과 자재 창고 공간 등까지 확장하면서 고객사들에게 빠르게 제품을 전달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SK시그넷은 지난해 10월 이사회를 통해 초기 1500만달러(약 213억)를 투자하기로 의결했고, 이후 증설을 통해 3700만달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신정호 SK시그넷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오는 2025년 전 세계 초급속 충전기 시장은 1조원 규모로 보고 있는데, 그 중 30% 이상 점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50% 넘게 차지할 것이라는 목표다. 그는 또 “미국 전기차 충전 인프라 보조금 정책에 선제 대응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오승준 SK시그넷 미국법인장(왼쪽 세번째)과 존 먼스 미국 텍사스주 플레이노 시장(왼쪽 첫번째)이 5일(현지시간) 플레이노에 위치한 생산공장 준공 행사에서 초급속 전기차 충전기인 V2 제품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김정남 특파원)◇“초급속 충전기, 제조·운송업 미래”이날 준공식에는 그레그 에벗 텍사스 주지사를 대신해 아드리아나 크루즈 경제개발국장이 참석했다. 크루즈 국장은 “SK시그넷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산업 활성화를 지원하는데 대해 감사하다”며 “텍사스주는 장기적인 파트너로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외에 먼스 시장과 김준구 주미국대사관 공사 등이 함께 했다. 플라노시는 100만달러 규모 인센티브와 공장 인허가 등을 지원했다. SK 측에서는 유정준 SK그룹 북미 대외협력총괄 부회장, 서영훈 SK㈜ 첨단소재투자센터그룹장 등이 참석했다. 유 부회장은 “이번 생산시설은 제조업과 운송업의 미래가 될 것”이라며 “전기차 보급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SK 관계자는 “그룹 내 주력 성장산업인 전기차 충전기에 대한 기대를 보인 것”이라고 전했다. 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 이브이고(EVgo), 레벨, 애플그린 일릭트릭, 테라와트 인프라스트럭쳐 등 주요 고객사들 역시 행사장을 찾았다.
- 정부, '초거대 AI 활용 지원' 사업자에 네이버·KT 선정
- 하이퍼클로바X 소개하는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민간·공공의 초거대 인공지능(AI) 개발·활용을 지원하는 정부 지원 사업자로 4개 기업이 선정됐다.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과기정통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추진하는 ‘민간 첨단 초거대 AI 활용 지원 사업(예산 20억원)’의 사업자 적격 심사 결과, 네이버와 KT(030200), 마음AI, 바이브컴퍼니가 선정됐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4개 사업자가 선정됐고, 세부 과업 조정 등을 포함한 정식 계약을 앞둔 상태”라고 말했다.SK텔레콤, LG전자, 카카오 등은 이번 지원 사업에 지원하지 않았으며, 4개 기업의 AI를 활용할 수요 기업에는 뤼튼테크놀로지스, 공공기관을 비롯해 125곳이 선정됐다.사업자로 선정된 네이버는 한국어 데이터를 GPT-3보다 6500배 넘게 학습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오는 8월께 공개할 계획이며, KT의 초거대 AI 믿음은 2000억 파라미터 이상의 모델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과기정통부와 NIA는 수요 기업에 서비스형 인공지능(AI) 기획·개발, 기존 서비스 고도화, 데이터 학습 등에서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한다. 또 수요 기업·기관이 AIaaS 개발이나 학습 모델 고도화를 목적으로 쓴 초거대 AI 솔루션 이용료 등도 지원한다.
- 인천 남청라 물류센터 성공적 '딜클로징'…디앤디, 1170억에 품는다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인천 남청라 복합물류단지가 우여곡절 끝에 디앤디인베스트먼트(이하 디앤디) 품에 안기게 됐다. 거래금액(1050억원)과 거래비용(120억원)을 합친 금액은 총 1170억원이다.디앤디는 해당 물류센터 임차인으로 인공지능(AI) 물류 플랫폼 기업 파스토를, 투자자로 벤탈그린오크를 유치했다. 이에 따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만기일인 지난달 30일 성공적으로 딜클로징(거래 종결)했다. ◇ 디앤디, 1050억에 인수…PF대출 만기에 거래종결5일 금융투자업계 및 부동산 매입실사보고서에 따르면 디앤디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30일 인천 서구 원창동 391-11 일대 복합물류단지를 1050억원에 매입했다. 거래비용인 부동산 조세(50억1300만원), 기타 비용(69억8700만원)을 합치면 총 1170억원이다.디앤디는 SK디앤디가 100% 지분 출자해 설립한 리츠 자산운용사다. 이 복합물류단지(냉장창고)는 인천 서구 원창동 391-11번지 일원 1만6633.5㎡에 들어섰다. 지하 1층~지상 7층, 연면적 6만6396.45㎡(약 2만84.93평) 규모며 작년 8월 25일 준공됐다. 시공사는 시공능력평가순위 59위 성도이엔지, 시행사는 한원로지스다.앞서 디앤디인베스트먼트는 이 물류센터를 리츠로 편입하기 위해 ‘디디아이남청라로지스틱스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를 설립했다. 해당 리츠는 지난 3월 14일 국토교통부 인가를 받았다. 앞서 여성 패션 쇼핑앱 브랜디가 이 물류센터를 1450억원에 인수하려 했으나 잔금을 못 내서 계약이 파기됐다. 작년에 기준금리가 단기에 급등해 부동산PF 자금조달이 쉽지 않았고, 특히 물류센터는 공급과잉 우려로 PF자금조달이 더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후 디앤디인베스트먼트가 작년 11월부터 맨데이트를 받아 진행했다. 맨데이트란 ‘권한’이 첫 번째 뜻이고 ‘권한에 의해 부여받은 책무’라는 뜻도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매수자 입장을 대변하는 자와 매도자를 대변하는 자를 지정해서 위임권을 준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 파스토, 10년간 책임임대차 계약…“안정적 배당 기대”당초 외국계 투자자가 코어펀드로 투자하려 했다. 이때 거래종결 됐으면 작년 12월 1150억원에 매매될 수 있었다. 하지만 성사되지 못했고, 시공사 성도이엔지가 인수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디앤디가 우선매수권(우협) 지위를 얻어서 임차인과 투자자를 유치한 결과 PF대출 만기일인 지난달 30일에 맞춰 딜클로징됐다. 매매대금으로 채무를 상환하고 소유권 이전이 이뤄진다.파스토 풀필먼트 센터 (사진=파스토 홈페이지)이 물류센터 전체 면적에 대한 임차인은 인공지능(AI) 물류 플랫폼 기업 파스토다. 파스토는 SK디앤디(작년 말 기준 지분율 14.9%)와 네이버(지분율 10.7%)가 주요 주주인 물류 풀필먼트 업체다. 소프트웨어 개발 및 서비스와 창고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풀필먼트’란 물류 전문업체가 판매자를 대신해서 고객에게 제품을 배달하기까지 입고, 포장, 배송 등 전 과정을 일괄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온라인시장에서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가장 빠른 시간에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파스토는 거래종결 시점(자산 매입 시점)부터 10년간 디앤디와 책임 임대차계약을 체결했다. 투자자는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부동산 전문 투자사 벤탈그린오크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높은 성장성을 보유한 임차인과 장기 임대차계약을 맺은 만큼 안정적인 배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토큰증권 산업, 글로벌 호환성 없으면 필패"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이르면 내년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부동산, 미술품, 음원 등에 조각투자 할 수 있는 ‘토큰증권’ 시장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국내 토큰증권 산업이 활성화되려면 글로벌 토큰증권 시장과 호환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5일 국민의힘 디지털자산위원회가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우리 기업에 힘이 되는 STO’ 토론회에서 이용재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 선임 매니저는 “국내에서 안전하게 발행하는 데만 초점을 맞추면 100% 실패할 것”이라며 “글로벌 확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매니저는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주요 금융 선진국들이 이 토큰증권과 스테이블코인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다양한 금융 선진국들과 플랫폼 연결은 물론 국가 간 정책 공조도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뉴시스]윤창현 국민의힘 디지털자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우리기업에 힘이 되는 증권형 토큰(STO)’ 토론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3.06.05.이 매니저는 글로벌 트렌드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글로벌 트렌드는 정형·비정형 자산의 조화로운 토큰화”라고 소개했다. 이어 “JP모건, HSBC, 골드만삭스 등 대형 금융사 모두, 기존에 있는 금융 상품 중에서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 것들을 토큰화하려는 비즈니스에 초점 맞추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토큰증권 플랫폼에서 쓰이는 결제 수단도 토큰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용재 매니저는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나 스테이블코인을 연결해, 온체인 된(블록체인 위에 올라온) 투자 상품을 위한 ‘즉시결제 금융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이것이 없으면 좋은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 낼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그는 토큰증권 산업 활성화를 위한 조건으로는 △메인넷 경쟁력 확보 △블록체인 특성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도 설계 △합리적인 발행규모 설정 등을 꼽았다.김종승 SK텔레콤 웹3 사업팀장은 “토큰증권 시장이 성장하려면 디지털전환 시장과 연결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사용자에게는 특정 상품에 대해 투자하고, 그 상품에 대한 서비스 이용권리를 갖는 것이 궁극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영화 또는 웹툰에 대한 토큰증권을 구매하면, 멤버십을 부여하는 서비스가 등장할 수 있다. 토큰증권이 유틸리티토큰이나 대체불가토큰(NFT)과 연결될 여지가 높다는 얘기다. 그는 ”토큰증권 시장과 디지털전환 시장이 연결될 때 시장이 더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종승 팀장은 이 외에도 △실질적인 수요가 있는 상품 발굴 △사업자 입장에서 시장 진입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모델 설계 △CBDC나 스테이블코인과 연계 △유동성 확보를 위해 투자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인센티브 제도 마련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현지은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 사무관은 “현재 토큰증권에 대한 논의는 당국의 포괄적 정책 방향이 발표된 뒤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기되는 단계”라면서 “세부적으로 보면 굉장히 많은 제도와 연결돼 있어 그 연결고리를 찾고 검토해 균형적인 방향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 [코스피 마감]기관 매수에 2615.41…올해 최고치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피 지수가 5일 연고점을 경신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05포인트(0.54%) 오른 2615.41에 거래를 마쳤다.지난주 1년여만에 2600선을 돌파해 2601.36으로 마감했던 코스피 지수는 이날 16.07포인트 오른 2617.43으로 출발해 오전 중 2608.01까지 저점을 낮췄다 다시 2610선으로 올라섰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가 각각 184억원, 4345억원 규모를 순매도했고, 기관 투자자가 4527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 거래 1억 5400만원 순매수, 비차익 거래 277억 4500만원 순매도로 275억 9000만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고용보고서를 통해 경기 침체 우려 완화와 골디락스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됐다”며 “외국인의 전기전자 업종 차익 매물 출회에도 기계, 건설, 철강 업종 중심 순매수에 코스피 지수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 보면 기계가 3.33% 올라 가장 크게 상승했다. 이어 철강 및 금속(1.99%), 건설업(1.83%), 운수창고(1.73%), 운수장비(1.59%) 등의 상승폭이 컸다. 반면 대부분 업종이 상승하는 가운데 종이목재(-1.52%), 의료정밀(-1.05%) 등은 1%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주가 흐름은 엇갈렸다.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대비 0.69% 내린 7만 17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000660)도 전 거래일 보다 1.45% 내린 10만 8700원에 마감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1.02% 올랐고,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도 각각 0.75%, 1.17% 상승했다.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호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두산밥캣(241560)은 이날 하루 8.36% 급등했고, HD현대중공업(6.30%), , HD한국조선해양(5.06%) 등 조선주도 크게 상승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상한가와 하한가 종목은 없었고, 568개 종목이 상승했다. 211개 종목은 하락했고 66개 종목은 보합에 그쳤다. 이날 거래량은 5억 3716만 2000주, 거래대금은 8조 4292억 1900만원으로 집계됐다.
- 양자암호통신 상용화 '잰걸음'…국가·공공기관 앞장선다
- 오는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정보원, NIA, 미래양자융합포럼 주최·주관으로 열리는 ‘양자암호통신 시범사업 및 보안검증제도 설명회’ 포스터(사진=NIA)[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정부가 미래 산업 ‘게임 체인저’로 일컬어지는 양자암호통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가·공공기관 내 양자암호통신망 구축을 시작으로 산업 활성화까지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5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정보원, 미래양자융합포럼과 함께 오는 7일 ‘양자암호통신 시범사업 및 보안검증제도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국가·공공기관 정보화 담당자를 대상으로 그간의 성과와 제도는 물론, 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 등 통신3사가 보유한 기업간거래(B2B) 응용서비스 및 요금제까지 소개할 예정이다.◇양자암호통신이란?양자암호통신은 양자컴퓨팅 발전과 함께 필요성이 대두됐다. 현재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전자식 컴퓨터가 발명된 이후 정보를 이루는 단위는 0과 1, 이진 상태로만 존재했다. 끊김과 이어짐을 기반으로 0과 1을 구분해 데이터를 주고 받는 방식이다.반면 양자컴퓨팅에서 사용되는 정보 처리 단위 ‘큐비트(qubit)’는 0과 1이 동시에 중첩된 상태다. 이를 계산에 이용하면 기존 컴퓨터로 불가능한 연산 능력을 실현시킬 수 있다. 쉽게 말해, 큐비트가 많을 수록 연산 속도와 처리량 등 성능이 대폭 증가한다. 통상 양자 프로세서에 1 큐비트가 추가될 때마다 수행 가능한 최대 연산 성능은 두 배로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양자암호통신은 이같은 특성을 보유한 양자컴퓨터 등 다양한 기기 간 연결을 구현하기 위해 고안됐다. 양자컴퓨팅 정보 처리 단위로 큐비트가 사용되면서 비트(bit)를 사용하던 기존 통신망 정보 단위로는 양자 특성을 반영할 수 없기 때문이다.새로운 보안 체계 실현 목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양자컴퓨터 발전으로 현재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보안 기술이 모두 무력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양자암호통신은 공격자가 도청이나 감청 또는 정보 탈취를 위해 양자 상태를 관찰·측정하는 순간 상태가 변한다. 공격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다.◇정부, 양자암호통신망 구축 확산 도모정부는 오는 7일 국가·공공기관 수요자들을 대상으로 양자암호통신 시범인프라 구축운영 사업 성과와 국정원 보안검증제도를 소개하는 첫 설명회를 연다.NIA는 지난 2020년부터 3년간 양자암호통신 시범인프라 구축운영 사업을 통해 공공·민간분야(의료·산업·R&D 등)에서 40여개 응용서비스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와 협력해 양자암호 기업간거래(B2B) 전용회선 요금제를 지난해 7월 출시한 바 있다.설명회는 △양자암호통신 시범사업 성과소개 △양자암호통신장비 보안검증제도 설명 △통신3사 양자암호통신 서비스 소개 등으로 구성됐다. 뿐만 아니라 통신3사 양자암호통신 응용서비스 및 요금제를 소개하고, 상담을 받을 수 있는 홍보부스도 함께 운영될 예정이다.NIA·국정원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를 통해 안전성이 입증된 양자암호통신장비가 국가·공공기관에 확산되고, 나아가 관련 산업이 활성화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슈퍼브에이아이, 日 닛폰스틸에 ‘AI 데이터관리 플랫폼’ 공급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슈퍼브에이아이가 일본 최대 규모 철강사 닛폰스틸(Nippon-Steel)에 자사 머신러닝 데이터 관리 플랫폼 ‘슈퍼브 플랫폼’을 도입해 AI 모델 개발 프로세스 자동화를 실현함과 동시에 데이터 관리 편의성과 모델 개발 속도를 개선했다고 5일 밝혔다. 슈퍼브 플랫폼이 뭔데?이번에 닛폰스틸에 공급된 제품으로, 삼성, LG, 카카오, NC소프트, 현대 그룹에도 도입돼 AI 모델 구축 자동화 효과를 거뒀다.슈퍼브 플랫폼은 AI 모델 개발을 위한 데이터 가공 및 데이터 품질 관리 사업 등을 한다. 데이터 스펙 및 문제 정의 컨설팅 서비스인 △슈퍼브 서비스, 학습용 데이터를 자동으로 선별하는 △슈퍼브 큐레이트, 대규모 데이터의 라벨링 가공/관리를 진행하는 △슈퍼브 라벨 등의 제품을 슈퍼브 플랫폼 내에서 제공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슈퍼브 플랫폼의 핵심 기술인 데이터 라벨링 자동화 기술(오토 라벨링(Auto-Label), 커스텀 오토 라벨링(Custom Auto-Label))의 누적 사용량은 전년 대비 2.5배 증가했다. ▲김현수(33) 슈퍼브에이아이 대표. 그는 美 듀크 대학에서 전자공학과 생명공학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인공지능 분야에서 박사과정으로 공부하던 중 SK텔레콤에 스카우트 돼 1년 6개월을 연구개발자로 일했다. 이후 2018년 4월 슈퍼브에이아이를 창업했다.닛폰스틸의 연구원 Nobuyuki Tatemizo 은 “머신러닝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한정된 자원을 적재적소에 잘 사용하면서 동시에 모델을 상용화하기에 충분한 양의 고품질 데이터까지 확보하기는 정말 어려웠다”면서 “하지만, 슈퍼브 플랫폼을 이용하고 생각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그는 “슈퍼브 플랫폼의 제품 중 하나인 큐레이트에선 우선적으로 라벨링 해야 하는, 모델 성능 개선에 가장 유의미한 데이터를 자동으로 선별해 주는 데다, 검색 기능과 함께 사용하면 신규 객체 클래스를 훨씬 빠르게 추가할 수 있다”면서 “특징맵(Feature map)에서 학습용 데이터를 균일하게 추출해 줘서 데이터가 편향되지 않고 소량의 엄선된 데이터만으로도 원활하고 빠른 AI 모델 재훈련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슈퍼브에이아이 김현수 대표는 “슈퍼브 플랫폼은 닛폰스틸의 생산 현장에 디지털 기술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번 협력을 통해 우리는 철강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다양한 업계에서 손쉽게 AI를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을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슈퍼브에이아이는 머신러닝 개발 데이터, 운영 과정을 통합해 개발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DataOps(데이터옵스) 및 MLOps(ML옵스) 분야 선두주자다.한국 시장과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슈퍼브에이아이는 2020년 8월 한국 및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이래로, 전 세계에서 4,000개 이상 팀이 사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