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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리텍 창원·바이오 캠퍼스 등 지난해 우수 캠퍼스 선정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뿌리기술부터 신산업 분야까지 모든 학과의 취업률이 고르게 높은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가 지난해 우수 캠퍼스로 선정됐다. 바이오 캠퍼스와 광명융합기술교육원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자료=고용노동부 제공한국폴리텍대학은 9일 2022년도 취업성과 우수 캠퍼스와 학과를 선정해 발표했다. 전국 39개 캠퍼스 중에서 창원·바이오·강릉 캠퍼스, 광명융합기술교육원이 우수 캠퍼스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특히, 가장 규모가 큰 창원캠퍼스(82.5%)는 금형, 기계, 산업설비, 전자, 소재 등 뿌리기술부터 신산업 분야까지 모든 학과의 취업률이 고르게 높아 폴리텍 대표 전통 취업 강호로서 이름값을 했다는 평가다.2년제 학위과정 취업 우수학과는 익산캠퍼스 나노측정과(91.3% 취업률), 바이오캠퍼스 바이오품질관리과(89.3%) 및 바이오나노소재과(86.7%), 춘천캠퍼스 미디어콘텐츠과(85.7%) 4개 학과와 인천캠퍼스 건축설계과(92.3%), 아산캠퍼스 자동차기계과(92.7%) 등 총 7개 학과가 선정됐다. 3개 학과가 선정된 바이오캠퍼스는 2006년 개교한 국내 유일 바이오 특성화대학이다. 최근 5년 평균 취업률은 89.0%에 달해 바이오 업계 등용문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 2월 졸업생 179명 중 82.7%(148명)가 삼성바이오로직스(53명), SK바이오사이언스(12명), 셀트리온(4명) 등 바이오제약 분야로 전공 일치 취업하고 그중 상장 기업 취업 비율도 80.4%(119명)에 달한다.자료=고용노동부 제공1년 미만 국비 기술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직업훈련과정은 광명융합기술교육원 데이터분석과(100%), 분당융합기술교육원 데이터융합소프트웨어과(97.2%), 남인천캠퍼스 항공MRO과(87.5%) 등 7개 하이테크과정 운영 학과가 선정됐다. 광명융합기술교육원 데이터분석과는 정보기술(IT) 기업 ‘하나금융티아이’ 맞춤 인력 양성반을 운영해 2년 연속 취업률 100%를 기록했다.한편, 폴리텍은 올해도 인공지능(AI), 메타버스, 이차전지, 반도체 등 유망 신산업 기술 분야 10개 학과를 신설해 모집 중이다. 원서접수는 오는 13일까지 진행한다. 전문대학과 4년제 대학 합격 및 등록과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다. 더 자세한 입학 정보는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김경남 마이크로디지털 대표 “K세포배양기로 세계시장 10% 먹겠다"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일회용 세포배양기 시장은 글로벌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경쟁은 지금부터다. 국산 기술로 개발된 세포배양기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으로 세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고,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글로벌 도약 원년이 될 올해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5일 경기도 판교 마이크로디지탈 본사에서 만난 김경남 대표는 직접 개발해 상용화한 국내 최초 국산 일회용 세포배양기 ‘셀빅’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세포배양백, 세포배양기, 진단 및 분석 장비 등을 개발 생산하는 국내 1호 바이오 소재·부품·장비 기업이다. 국산 기술로 일회용 세포배양기 개발에 성공하면서 주목받는 유망 기업이다. 세계 최초 프리락킹(Free Rocking) 방식을 적용했고, 기존 제품 대비 적은 부품으로 설계돼 가격경쟁력까지 확보했다.김 대표는 “글로벌 세포배양기 시장은 2023년 기준 약 400억 달러 규모다. 이 시장은 고정형 스테인리스 세포배양기(시장 비중 72.5%)와 일회용 세포배양기(시장 비중 27.5%)로 구분되는데, 고정형의 경우 성장률이 약 8% 정도지만, 일회용 시장은 연 25%를 상회하는 고성장 시장”이라며 “일회용 세포배양기가 최근 몇 년 전에 나온 만큼 신기술로서 각광 받고 있다. 우리는 세계 시장에서 10%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국내만 하더라도 대기업부터 제약사 및 바이오 벤처까지 앞다퉈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설 증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바이오앱, 유바이오로직스, 에스티팜 등 25개 기업이 의약품 생산시설을 건설 중이다. 투자 규모만 무려 약 12조원에 달한다. 김 대표는 “국내외 바이오 기업들의 위탁생산(CMO) 시설 증설과 바이오의약품 국산화 니즈가 맞물리면서 일회용 세포배양기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경남 마이크로디지탈 대표.(사진=마이크로디지탈)마이크로디지탈(305090)의 세계 시장 점유율 10% 목표를 향한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 10여 년이라는 긴 시간을 거쳐 탄생한 셀빅은 2021년부터 시장에 본격 진입해 매출 본격화를 시연하고 있다. 2020년 매출 23억원 영업적자 105억원을 기록했던 마이크로디지탈은 2021년 매출액 43억원 영업적자 64억원으로 매출은 늘고 영업적자는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83억원에 달해, 연 매출 100억원도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특히 영업적자도 같은 기간 20억원에 불과해 올해 흑자전환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김 대표는 올해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십 개의 국내외 기업들과 셀빅 공급 논의를 하고 있고, 수익률이 높은 제품인 만큼 빠르게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세포배양기는 단순 의약품 분야에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다.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바이오프로세싱, 배양육, 배지, 체외진단, 미용회사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필요한 제품”이라며 “현재 33개 회사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테스트를 진행 중인 기업이 11개사, 테스트가 종료된 기업이 9개사, 테스트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기업이 13개사다. 많은 기업이 빠른 테스트 진행을 요구하고 있으나, 인력 및 장비 한계로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셀빅은 크기(1ℓ~1000ℓ)에 따라 대당가격이 최소 수천만원에서 최대 5억원 정도다. 여기에 일회용 배양백은 소모품으로 장비 1대당 평균 5일~2주 간격으로 비닐백을 소모하게 된다. 셀빅의 이익률은 사토리우스, 다나허 등의 글로벌 기업 제품 대비 높은 50%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셀빅은 고정 장비를 구매 후 소모품인 배양백을 정기적으로 구매해야 해서 지속적인 매출 발생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주요 경쟁사인 사토리우스와 다나허 제품의 경우 이익률이 각각 29%, 36% 정도지만, 셀빅은 이들 제품 대비 부품수를 적게 설계해 높은 원가경쟁력을 실현했다. 이익률은 50%로 잡고 있다”고 했다.믹싱 시스템이 제한적인 글로벌 제품 대비 자유자재로 믹싱이 가능한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셀빅을 향한 러브콜이 쇄도하면서 생산 캐파도 더욱 확대하고 있다. 2020년 280평이던 규모가 지난해 500평으로 증가했고, 추가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셀빅 외에도 정밀 광학분석 기반 전자동 면역진단시스템인 다이아몬드(Diamond), 혈액과 타액으로 사람 몸속의 유전자 및 단백질 등의 성분을 측정하는 장비 나비(Nabi) 등 또 다른 핵심 장비 매출도 본격화될 것이란 게 김 대표 설명이다.최근 한국공학한림원 바이오 메디칼 분과 회원으로도 선정된 김 대표는 올해는 수확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확신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큰 폭의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신사업에 투자해 매년 2배 수준의 외형 성장을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투자를 회수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 해외에서도 올해부터 매출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속적인 매출 성장과 더불어 흑자전환을 위해 노력하겠다. 상장회사로서 최근 주가 흐름에 대해서도 책임감을 느끼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코스닥, 700 돌파…"美 CPI 앞두고 기대감"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9일 코스닥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시장 기대감이 커지는 양상이다.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11시17분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55포인트(1.68%) 오른 700.48을 기록 중이다. 미국 12월 고용보고서에서 임금상승률이 둔화하면서 긴축 정책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임금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 연준의 긴축 불안감을 완화시켜 주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주중(12일) 예정된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CPI) 상 인플레이션 압력 추가 둔화를 놓고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263억원, 기관이 237억원을 사들였고 개인은 378억원 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392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상승하는 업종이 우위다. 소프트웨어(2.73%), 섬유/의류(2.52%), 통신서비스(2.29%), 디지털(2.29%) 등은 2% 넘게 오르고 있다. 화학(1.97%), 정보기기(1.93%), 종이/목재(1.92%), 전기/전자(1.87%), 중견기업(1.76%) 등은 1% 넘게 상승 중이다. 하락하는 업종은 없는 상황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오름세다. 카카오페이(377300)(6.87%), 카카오뱅크(323410)(4.78%), 고려아연(010130)(3.64%), LG생활건강(051900)(3.58%), 엔씨소프트(036570)(3.27%), SK(034730)(3.22%), 현대중공업(329180)(2.88%) 등은 상승세다. 반면 우리금융지주(316140)(0.40%), SK텔레콤(017670)(0.11%) 등은 하락하고 있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 따라 반도체 장비주도 '들썩'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반도체 장비·소재주가 들썩이고 있다. 정부가 반도체 기업의 투자 세액공제를 늘린다는 소식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주가가 상승하자 반도체 장비·소재주도 같이 꿈틀했다. 삼성전자의 2022년 4분기 어닝 쇼크로 인한 감산 가능성이 나오자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장비·소재주 역시 따라 움직였다.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6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37% 오른 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는 공시를 통해 2022년 4분기 잠정 매출액이 70조원, 영업이익이 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증권사 실적 컨센서스(72조7226억원, 6조8738억원)에 각각 3.74%, 37.44% 하회하는 수치다. 이와 같은 실적 부진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상승 마감했다. 같은 날 반도체 장비·소재주들도 일제히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원익IPS(240810)(6.39%), 피에스케이(319660)(5.57%), 동진쎄미켐(005290)(3.34%), 테스(095610)(3.33%), 티씨케이(064760)(2.78%), 유진테크(084370)(2.77%) 등이 일제히 올랐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들 종목은 앞서 정부의 반도체 투자 세제 지원 강화 정책 발표 이후인 지난 4일에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급등에 맞춰 주가가 함께 올랐다. 지난 4일 삼성전자가 4% 이상, SK하이닉스가 7% 이상 주가가 급등하자 원익IPS가 9% 이상, 피에스케이가 11% 이상 올랐다. 반도체 대장주를 따라 장비·소재주도 함께 움직이는 모양새다. 실적 부진에도 삼성전자의 주가가 오른 이유는 삼성전자가 ‘공급을 축소하지 않겠다’는 기존의 계획을 바꿀 가능성이 커져서다. 감산에 따른 이익 개선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은 메모리 업황 개선을 위한 공급 전략 수정의 필요조건으로 관련 업체들의 주가에 긍정적 요인”이라며 “다만 삼성전자는 경쟁사들의 ‘실적 부진 속 투자 재축소’라는 명분을 확인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1월말~2월초 실적 발표를 통해 확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 쇼크에 따라 재고 조정이 곧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라 주가가 반등하는 셈이다. 다만 이같은 상승이 추세적 전환이 아닌 일시적 반등이라는 시각도 있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가오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에서 삼성전자가 시장의 투자 축소 기대감에 부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의 반도체 투자세액 공제 상향 정책 발표 이후 투자를 축소하는 발표를 하는 것이 삼성전자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반도체 업황은 올해 3분기부터는 메모리 제품 가격 상승으로 실적 개선이 발생할 것”이라며 “실적의 저점은 올해 1분기~2분기다. 조정 시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 올해 실적 전망 줄줄이 뒷걸음…경기침체 우려 현실화
- [이데일리 원다연 김상윤 기자] 삼성전자의 어닝쇼크로 실적 시즌이 시작되자 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작년 4분기에 이어 올해 실적 전망도 줄줄이 하향 조정되면서 경기 침체 공포가 현실화하고 있다.◇삼성전자 어닝쇼크에 실적시즌 긴장감 확대…4Q 하향조정 37.6%8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가 존재하는 상장사 255곳 가운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전에 비해 하향 조정(적자 확대 및 적자 전환 포함)된 곳은 96곳(37.6%)에 달했다. 실제 지난 6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조 300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6조 8737억원)를 37.4%나 밑돌았다. 반도체 업황이 얼어붙으면서 삼성전자 실적은 크게 주저앉았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은 긴축재정 기조 강화에 4분기 구매 수요가 예상 대비 대폭 줄었고 재고 소진 압박 심화에 가격 하락 폭도 당초 전방보다 확대됐다”고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 비중이 더 큰 SK하이닉스의 경우 4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에선 SK하이닉스의 매출액이 8조 6650억원,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7663억원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불과 한 달 전의 시장 전망과 비교해 매출액(9조 716억원) 추정치는 4.5% 감소했고, 적자 폭(2127억원 적자)은 확대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은 코스치 전체 시가총액의 25%에 달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어닝쇼크를 반도체 업황 뿐 아니라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상황이 좋지 않다는 신호로 인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실적 전망도 뒷걸음질치고 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91조 8824억원, 28조 2709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한 달 전 추정치보다 각각 4.3%, 15.3% 하향 조정된 것이다. 한 달 새 SK하이닉스의 올해 실적 하향 조정 폭은 더 컸다. 올해 SK하이닉스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34조 1774억원, -2조 5346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매출액은 7.7% 줄었고, 영업이익 적자폭은 확대됐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올해 실적 전망도 한달새 절반 가까이 줄하향…“추가 조정 열어둬야”국내 증시를 이끄는 반도체 투톱을 비롯해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는 곳은 추정치를 집계 가능한 상장사의 절반에 달한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가 존재하는 상장사 285곳 가운데 133곳(46.7%)의 실적 추정치가 한 달 전에 비해 하향 조정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선을 긋고 나섰고,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불확실성도 남아 있어 경기를 둘러싼 여건은 불안한 상황이다. 운수업과 건설업과 같이 경기에 민감한 업종들의 실적 하향 조정이 크게 나타났다. 대한항공의 경우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6조 1019억원, 2조 1066억원으로 한달 전에 비해 1,9%, 7.4% 하향 조정됐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항공 화물 수송금액, 중량 모두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경기 둔화가 화물 물량 감소로 반영되고 있는 가운데, 운임도 이전보다 빠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대한해운(3255억원)과 HMM(2조 8074억원), 팬오션(7513억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한달 전보다 1, 3%, 1.0%, 0.9% 눈높이를 낮췄다. 건설업도 업황 부진에 실적 줄하향이 이어졌다. 현대건설과 DL이엔씨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8128억원, 5950억원으로 각각 한 달 전보다 4.4% 하향 조정됐고, 대우건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6998억원으로 같은 기간 2.5% 내려앉았다. 이 연구원은 “경기와 실적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4분기 실적 쇼크로 올해 실적 전망이 레벨다운하면 증시의 하방 압력은 거세질 것”이라며 “추가적인 이익 전망의 레벨다운과 이에 따른 1분기 중 증시의 단기간 급락 움직임 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도 어닝시즌…상장사 순이익 감소 전망미국도 13일(현지시간)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 대형은행들의 실적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4분기 어닝시즌이 시작한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은 지난해 4분기 S&P500지수 상장사들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4.1%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분기 순이익이 감소세로 전환한 것은 2020년 3분기(-5.7%) 이후 처음이다. 팩트셋은 지난해 9월말까지만 해도 상장사 순익이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연준의 긴축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수요도 급감하면서 기업들의 순익 전망치도 빠르게 하향 조정했다. 업종별로 에너지(2.0%), 유틸리티(2.0%) 부분의 순익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외 통신(-11.8%), 금융(-3.7%), IT(-9.5%), 헬스케어(-6.7%) 등 순익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들의 실적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에서는 금리인상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이 급감하고 있는 웰스파고의 순익은 56%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소매금융에서 선방하고 있는 JP모건체이스의 순익은 7%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파산 위기가 불거진 미국 생활용품 소매업체인 베드배스앤비욘드 순손실은 3억8580만달러(약 486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1억달러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수요예측 네 번에 '11兆'…해 바뀌자 돌변한 회사채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11조원’올 들어 진행된 네 곳의 대기업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 몰린 자금 총 규모다. 연초부터 갈 곳 없는 자금이 회사채 시장으로 몰리면서 회사채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수요예측만 진행했다 하면 조 단위 자금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금리도 경쟁적으로 낮게 써내다 보니 너무 과열된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진행한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KT(030200)(신용등급 AAA) 2조8850억원을 시작으로 이마트(139480)(AA) 1조1750억원, 포스코(005490)(AA+) 3조9700억원, LG유플러스(032640)(AA) 3조26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포스코에 몰린 3조9700억원이라는 자금 규모는 지난 2012년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를 도입한 이후로 최대다. 대기업은 아니지만 연합자산관리(AA) 역시 수요예측에 1조2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금리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금리보다 기본 0.5%포인트는 낮게 써내야 회사채 확보가 가능한 상황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수요예측에 조 단위 뭉칫돈이 몰리면서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 규모 증액에 나서고 있다. KT는 당초 1500억원 발행이 목표였지만 3000억원으로 두 배 늘렸고, 이마트도 2000억원 예정에서 3900억원으로 늘렸다. 포스코 역시 3500억원을 발행키로 했지만 수요예측 이후 7000억원을 발행하기로 했다. 이달에만 롯데제과(280360)(AA), 대상(001680)(AA-), 한국금융지주(071050)(AA-), 현대제철(004020)(AA), CJ ENM(035760)(AA-), GS에너지(AA), SK지오센트릭(AA-), 호텔롯데(AA-), LG화학(051910)(AA+), 신세계(004170)(AA), 롯데렌탈(089860)(AA-) 등의 회사채 수요예측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이들은 모두 AA급 우량채인만큼 A급 회사채로까지 온기가 전해질 것인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달 회사채 발행이 예정된 A급 회사채로는 신세계푸드(A+)가 있다. 효성화학(A)도 이달 중 회사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김은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작년 11월 이후 크게 낮아진 국채 금리 레벨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의 크레딧 스프레드로 인해 회사채 금리는 매력적”이라면서 “특히 장기 국채 금리 대비 높은 절대 금리를 고려할 때 회사채 투자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일각에서는 이달 들어서 나타나고 있는 회사채 시장으로의 자금 쏠림에 대해 ‘이상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온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채 금리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상황이라는 컨센서스가 시장에 형성돼 있다”면서 “국채 금리의 하향 안정 기조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보니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심리가 크레딧 시장을 자극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삼성은 시작일 뿐…어닝쇼크 몰려온다
- [이데일리 박미애 기자]다음은 9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삼성은 시작일 뿐…어닝쇼크 몰려온다-“고금리·고물가 장기화 대비하라”-떴다 하면 ‘兆 단위’ 과열된 회사채 시장-한종희 “노인 돕는 로봇 연내 첫 출시”△종합-[사설]檢 가는 이대표…‘국회 방탄’ 벗어야 당당하다-[사설]갈팡질팡 北 무인기 대응, 안보불안 안보이나-꿈 향해 깡충깡충 점프…꿈토끼 만나보세요-다올금융그룹, 다올자산운용 매각 추진△경제석학들 고금리·고물가 경고-“고삐 풀린 재정, 여전한 美中 신냉전…저금리시대 다시 오기 어렵다”-“노동시장 과열 지속…통화정책 전환은 시기상조”-연준 “침체 피할 수 있어” vs 학계 “낙관 지나쳐, 불신 자초”△CES 2023 폐막-영화·VR게임 즐기고 바퀴 90도 꺾어 평행주차 기분 맞춰 색상도 변해-후각·촉각 생생하게 구현한 VR 위험 알려주는 유모차에 ‘엄지 척’-미래 먹거리 찾자…처음 CES 찾은 최태원, 해양 미래 밝힌 정기선-LG전자 ‘올레드 지평선’ 본 관람객들 셔터 누르기 바빠△CES 2023 폐막-초연결로 돌아온 美빅테크 ‘눈길’ 도넘은 韓베끼기 난무한 中 ‘눈총’-“실적악화 극복위해 제품보다 경험에 초점”-전 세계 스타트업 총집합…메타버스·AI 체험형 전시 눈길△어닝 쇼크 공포-상장사 절반 올해 영업익 전망치 줄하향…“1분기 중 증시 급락 가능성”-실적악화에 상장요건 충족 어려워져 공모주 시장 올해도 빙하기 이어질듯-이 와중에 흑자전환 전망…“조선·여행株 눈여겨봐야”△종합-기관들 뭉칫돈 집행 ‘1월 효과’에…‘못 담으면 뒤처진다’ 심리 더해져-고물가에 기준금리 0.25%p↑한은 첫 7회 연속 인상 전망-조달금리 떨어지니…대출금리 인하 압박하는 당국-실내마스크 의무 해제 기준 총족했지만…中 유행이 변수△정치-‘이재명 檢 출석’ vs ‘北 무인기 침투’…1월 임시국회 전운 짙어져-성범죄 은폐·축소에 2차 가해 정황도…국방대 왜 이러나-정개특위, 선거제 개편 본격화 정치권 셈법 복잡해 난항 예고-“손실보상 약속 어긴 尹정부…소상공인들 많이 실망”△경제-카드 공제 작년 1인당 283만원…올해 더 늘 듯-“제조업 중심으로 경기둔화 가시화”-예산 역대급 조기집행…‘경기 부양 효과’ 두고 의견 분분-中 진출 기업 1분기 먹구름…“코로나 초보다 안좋아”△금융-은행들, 발빠른 성과급 잔치…단축영업 복원은 ‘미적’-금융감독원, 저축은행에 ‘PF 횡령 자체조사’ 지시-‘700억대 횡령사고’ 우리은행, 금감원 제재심 오른다-“디지털 신기술 배우자”…CES 찾은 금융그룹△Global-“몇년 만에 고향이냐”…국경 열리고 이동 풀리자 20억 대이동-‘中 규제 비판’ 마윈 앤트그룹 지배권 포기-애플 엔지니어 매니저 연봉 2.9억~4.8억원-美 하원의장된 매카시 “中과 경쟁서 이길 것”△산업-날개 꺾이는 K반도체…“기업 대응만으론 한계, 정부·국회 나서야”-‘워라밸’ 중시 MZ세대 선호 생산직 ‘4조 2교대’ 전환 속도-김준 부회장 “뉴 그린 포트폴리오 전환 성과 창출해야”-한국조선해양 ‘무인 선박’ 현실화 앞당긴다△산업-‘빵’ 터진 편의점 양산빵…식음료업계도 웃었다-中企 64% “디지털화 대비 전략 미비”-CJ제일제당, 호주·캐나다 등 K푸드 영토 확장 박차-코웨이·SK매직도 가세…판 커지는 안마의자 시장△ICT-유영상 사장, ‘글로벌 AI 초협력’ 광폭 행보-마이데이터·대환대출 플랫폼·애플페이 주목-[현장에서]끝 아닌 새로운 출발선…글로벌 질주 다짐한 카트라이더-한국, 美에 비해…통신비는 ‘절반’, 무선 다운로드 속도 ‘2배’ △증권-첫주부터 어닝쇼크 ‘각자株생’ 모색하라-공수표 된 “상장 철회 없다” 공언…케뱅은 믿을 수 있나-삼전 실적 바닥…업황 반등 가능성에 반도체 장비·소재주 꿈틀△부동산-대어까지 미분양 땐 건설사 줄도산 ‘둔촌주공’ 살릴 수밖에 없는 이유-SK 에코플랜트, 친환경 스타트업 키운다-임대인 보증보험 가입주택 절반 이상이 ‘깡통’△K팝 MV업계 현실-1억뷰 MV, 유튜브 광고수익 1억원 나와도…감독 추가 수입은 ‘0원’-MV 제작 20년 비결은 ‘뚝심’…MV 넘어 영화·가수 제작도 나섰죠△스포츠-코리안 브러더스 새해 첫 대회 ‘동반 톱10’ 예약-차준환, 국가대표 2차 선발전도 우승…세계선수권 출전 확정-국내 평정한 김영수의 새 도전 새해에는 DP월드투어에 집중-첫 태극마크 의지 내비친 최지만 “WBC 마치고 팀 캠프 합류하고파”-팀 패배 막은 황희찬 동점골-팀 승리 이끈 이강인 프리킥-LPGA 투어 개막전서 한국선수 못 보나△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타워팰리스’ 같은 공공주택 지어 시세의 반값 이하로 분양할 것-“분양가 원가공개 이어 후분양제·백년주택 추진…집값 안정에 전력”△오피니언-[정치 프리즘]선거개혁이 성공하려면-[기고]시대변화 역행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e갤러리]곽연주 ‘행복여행’-[기자수첩]문화는 돈벌이 수단이 아니다△피플-다채로운 선율로 새해 희망을 건네다-“복합 불확실성 시대…‘뷰카’ 리더십 필요”-활동성 높은 토끼의 해…멈춰 성찰해야 실수 줄일 것-정영채 NH證 사장 “고객가치 기반 플랫폼 구축해야”-KT그룹, 설 앞두고 파트너사에 995억원 규모 대금 조기 지급△사회“언제 거리로 내몰릴지…그저 한몸 누울 편한 잠자리가 새해 소망”-‘대장동 파문’ 언론계까지 확산 혐의 인정할까, 김만배에 쏠린 눈-주말 덮친 ‘미세먼지 공습’…“살 빼려다 병 얻을 판”-국민연금 급여액 5.1% 오른다-서울 설 차례상 비용, 전통시장 23만원·대형마트 28만원
- 날개 꺾이는 K반도체, 혹한기 속 올해도 실적쇼크 불가피
- [이데일리 이준기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의 이익이 역사적 하락세를 보이며 주저앉았다.”미국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6일(현지시간) 다룬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 기사 제목에서 묻어나듯, 우리 반도체 업계는 올해에도 반도체 혹한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수요 감소→재고 증가→가격 하락’의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며 시장에선 한국경제의 2할을 책임지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DS)과 SK하이닉스 모두 각각 올 상반기와 작년 4분기 적자전환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감산과 투자 축소는 없다’는 삼성전자의 전략이 유지될지, 정부·국회의 반도체 세제지원 강화가 현실화할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컴퓨터 회로 기판 위에 놓인 반도체칩. (사진=로이터통신)◇삼성전자 ‘인위적 감산 없다’ 기조 유지할까지난 6일 ‘최소 5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은 낼 것’이라는 삼성전자 작년 4분기 실적을 예측한 시장 컨센서스는 무참히 무너졌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4조3000억원 중 반도체 부문(DS)의 몫은 1조원 대 수준. 삼성전자는 버팀목인 반도체 부진에 대해 “메모리 사업에서 글로벌 고금리 상황 지속과 경기침체 전망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우려로 고객사들이 긴축재정 기조를 강화했다”며 “전반적인 재고조정 영향으로 4분기 구매 수요가 예상 대비 대폭 감소했다”고 했다. 물론 메모리 1위 삼성전자만 경기침체 직격탄을 맞는 건 아니다. 메모리 2위인 SK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 적자 전환이 유력하고 미국 마이크론 역시 작년 9~11월 2억9000만달러(약 27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문제는 업황 반등 예측 시기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 3분기 실적발표 때만 해도 올해 초면 구매수요 둔화가 어느 정도 회복하며 업사이클(호황)을 맞을 것이란 예측이 많았으나 지금은 올 하반기나 돼야 숨통이 트일 것이란 관측이 다수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1분기 D램 가격이 작년 4분기 대비 15~20%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CES 2023 참석차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방문 중인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일단 올해 1분기가 지나봐야 할 것 같지만, 지난해 1분기보다 기대가 되지는 않는 상황”이라며 올 1분기 역시 실적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따라서 시장 안팎에선 삼성전자의 감산설이 다시 지펴지는 모습이다. 이번 실적 쇼크 역시 재고자산 평가 손실이 상당 부분 영향을 끼쳤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오른 배경에 결국 삼성전자가 ‘감산’을 공식화할 것이란 기대도 한몫했다. 감산이 현실화할 경우 공급 가격 안정화 및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은 삼성전자의 공급정책 수정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밑돈 만큼 삼성전자가 ‘감산은 없다’는 정책을 고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언급했다. 이미 SK하이닉스는 전년 대비 올해 설비투자 50% 축소·수익성 낮은 품목에 대한 감산을, 마이크론 역시 20% 감산과 설비투자 축소·임원 감축을 각각 공식화한 바 있다.다만, 삼성은 여전히 ‘인위적’ 감산엔 선을 긋고 있다. 중장기 설비투자 기조를 유지, 올 하반기 업사이클을 고리 삼아 점유율을 늘리고 더 큰 수익을 보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전략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인위적 감산보단, 생산라인 효율화 등을 통한 자연 감산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기업 대응만으론 한계…정부·국회 나서야”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선 ‘정부와 국회의 대응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투자 축소 및 감산 등으로 대응하며 ‘반도체 업사이클’만 기다리기엔 현 상황이 전례가 없는 최악의 복합 위기 국면이라는 점에서다. 그럼에도, 국회는 반도체 시설투자 세액공제율을 대기업 기준 종전 6%에서 8%로 올리는 기획재정부의 세법 개정안을 지난달 22일 통과시켰다. 이후 반도체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세계 질서’를 간과했다는 비판이 일고, 급기야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재검토를 지시하자, 부랴부랴 15% 확대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이마저도 국회가 다시 무력화한다면 무용지물이다. 우리의 반도체 지원은 세제지원을 넘어 보조금 지급 등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 경쟁국과는 딴판이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우리나라는 대기업 지원은 안 된다는 인식이 강해 외국과 달리 반도체산업 지원이 취약한 상황”이라며 “(국회가) 반도체 기업의 발목마저 잡고 말아야 한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 수출의 거의 20%를 담당하는 반도체 제조시설이 해외로 나가면 소부장(소재·부품·장비)나 팹리스 등 전·후방 산업이 국내에 자리 잡을 유인이 부족해지는 셈”이라며 “우리가 과거 반도체 생태계가 갑자기 무너진 미국·일본의 전철을 밟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우리 수출의 20%를 담당하는 반도체마저 부진할 경우 무역수지도 비상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