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4,250건
- [스냅타임] WWE섬머슬램, 韓최초 현지 생중계…설레는 '팬心'
- 섬머슬램은 8월에 열리는 WWE 최대 여름 이벤트다. 레슬매니아·로얄럼블·서바이버시리즈와 함께 WWE 4대 PPV로 알려진 섬머슬램은 1988년 시작으로 올해 31번째 대회를 준비할 만큼 역사가 깊다. 이번 대회는 오는 20일에 시작한다. (이미지=WWE)TV와 인터넷으로 경기를 접하던 프로레슬링 팬들은 2018 WWE 섬머슬램에 큰 기대를 품고 있다. 지난달 31일 IB SPORTS 채널이 한국 최초로 현지에서 생중계를 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대한민국 스포츠 방송사인 아이비스포츠는 지난해 12월 WWE와 중계권을 계약했다. 1월부터 종합스포츠채널 IB SPORTS를 통해 WWE 독점 생중계 방송을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현지보다 2주가량 늦게 방송을 송출한 터라 국내 시청자들은 경기 결과를 접한 상태로 방송을 시청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WWE 동시 생중계에도 불구하고 국내 팬들은 현지 생중계를 손꼽아 기다렸다. 한국 중계진의 목소리를 통해 현지의 급박한 경기 상황을 보다 생동감있게 접하고자 하는 열망 때문이다. (제공=정찬우 캐스터, 2015년 레슬매니아 현장)WWE 섬머슬램 중계진으로 정찬우 캐스터와 김남훈 해설위원이 출동한다. 정 캐스터는 메이저리그와 프로농구 등 다양한 스포츠를 중계한 베타랑 캐스터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찬우갑’, '빛찬우'로 통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김 해설위원은 스포츠해설가이자 프로레슬링 선수다. 실제 선수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프로레슬링 현장에 누구보다 전문 지식을 갖추고 있다. 정 캐스터의 노련함과 김 해설위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번 현지 중계의 ‘환상 캐미’를 기대하는 팬들도 많다. (사진=디시인사이드 프로레슬링 갤러리 캡쳐)현지 중계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이 뜨겁다. 누구보다 현지 중계를 손꼽아 기다려온 온라인 프로레슬링 커뮤니티 회원들은 '소름 돋는다', '드디어 현지 중계 가는건가', '현지 중계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10년 넘게 WWE 프로레슬링을 시청한 서모(26)씨는 "해외 중계진들을 소개하는 시간에 한국 중계진의 모습이 전 세계로 생중계 될 것을 생각하면 무척 설렌다"고 말했다. (사진=WWE, 왼쪽부터 브록레스너, 로만레인즈)WWE가 현재까지 공개한 대진표를 보면 브록레스너, AJ 스타일스, 제프하디 등 WWE 대표 슈퍼스타가 총출동한다. 로우(RAW)의 메인 이벤트인 WWE 유니버설 챔피언십에 브록레스너가 로만레인즈를 상대로 타이틀 방어전을 치른다.스맥다운(Smackdown)의 메인 이벤트 WWE 챔피언십에는 AJ 스타일스와 사모아 조가 대결을 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WWE U.S 챔피언십에 나카무라 신스케와 제프하디, WWE 로우 위민스 챔피언십에 알렉사 블리스와 론다 로우지가 대결을 앞두고 있다.IB SPORTS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WWE 레슬매니아 현지 생중계 오퍼를 받았지만 방송사 스케줄 사정으로 생중계가 어려웠다"며 "이번 섬머슬램은 국내 WWE 생방송에 관심을 모으기 위해 추진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섬머슬램 쇼 중간에 해외 중계진들이 인사하는 시간이 있다. 그 때 한국 중계진이 전 세계 방송에 소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스냅타임] "청년들 하고 싶은 거 다해!"
- (사진=스냅타임)서울시는 청년들에게 독특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바로 ‘무중력지대’다. 무중력지대는 스펙, 취업, 승진 등 청년들을 짓누르는 사회의 중력으로부터 벗어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함께 모여 수다를 떨거나 토론을 해도 좋다. 어떤 활동이라도 상관없다. 청년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무중력지대를 활용할 수 있다. 이곳은 청년들에게 특별한 지원 사업도 하고 있다. 김우희 서대문구 무중력지대 기획홍보팀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무중력지대는 어떤 곳인가요 (사진=스냅타임)무중력지대는 2015년 대방동에 처음 생겼다. 서울시가 ‘서울특별시 청년 기본조례’에 근거해 청년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청년정책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조성한 공간이다.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무중력지대 G밸리는 연간 4만여명의 청년들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 인기에 힘입어 2018년 서대문·양천·성북·도봉·광진구에 무중력지대를 추가로 개관했다.서울 서대문구 무중력지대는 지난 6월20일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홍제와 무악재 두 곳을 운영 중이다. 고립된 청년들이 모여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청년들이 자립하고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무중력지대 홍제는 평일 오전 10~저녁 9시, 토요일 오전 11~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무악재는 화~금요일 오전 10~오후 7시, 토요일 오전 11~오후 5시, 일요일 오전 11~오후 4시까지다. 어떤 프로그램을 하고 있나요 (사진=서대문 무중력지대)지난 7월 ‘청년 도담도담 클래스: 건강을 부탁해’라는 청년 소통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청년들의 건강을 주제로 강연을 듣고 토론을 하는 자리다. 3주간에 걸쳐 청년들의 관심사인 식생활과 마음건강, 관계에 대해 이야기 했다.우야 우야식당 셰프와 김하정 에브리마인드 심리상담센터 상담사, 강현식 누다심 심리상담센터 소장이 강연을 맡았다. 청년들의 고민거리를 전문가와 함께 공유하고 없애자는 취지다. (사진=서대문 무중력지대 페이스북)이달 16일부터 사회로 진입하는 청년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청년 일자리 문제를 주제로 ‘도담도담 클래스: 내-일 탐험기’를 3주간 진행한다.강연에는 장수한 퇴사학교 교장과 나현우 청년유니온 기획팀 등이 참여한다. 청년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다루는 만큼 많은 청년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만 19~39세 청년이라면 누구나 서대문 무중력지대 맴버십 ‘별무리’에 가입해 50% 할인한 가격(5000원)으로 강연을 들을 수 있다. (사진=서대문 무중력지대)청년들의 다양한 커뮤니티 지원 사업도 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사소하지만 의미 있는 청년들의 커뮤니티와 동아리를 선정해 지원금 50만원과 활동 공간을 제공했다.서대문구 무중력지대는 청년들에게 쉼터와 같은 곳이다. 혼자 공부를 할 수도 있고 공유부엌에서 함께 요리를 할 수도 있다. 청년들의 자유로운 활동은 지속 가능한 네트워크로 이어진다. 무중력지대 내부 게시판에는 '반찬만들기 모임 하실 자취 청년 찾습니다'는 글이 적혀있다. 청년들은 해당 게시물을 보고 '어디에 신청하나요', '자취 안 해도 반찬 만들래요' 등의 댓글을 남기며 자발적으로 커뮤니티를 만들어가고 있다. 무중력지대를 이용하는 청년들의 반응은 어때요무중력지대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서대문과 성북, 도봉구는 개관한 지 이제 한 달이 조금 넘었지만 많은 청년들이 이곳을 이용하며 블로그와 카페, 온라인 커뮤니티에 후기를 남기고 있다.'우리 동네에도 있으면 좋겠다', '고등학교 시절 이런 문화공간을 만드는 게 나의 목표였는데' 등의 반응이다. 최근 온라인 취업 카페에는 무중력지대에서 함께 공부할 스터디원을 모집한다는 글도 자주 보인다.김 팀장은 "많은 청년들이 서대문구 무중력지대 개관식을 축하해줬다"며 "서울시가 현재 운영중인 6개 무중력지대를 24개로 확대할 계획인 만큼 청년들의 관심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 [스냅타임] "그 ‘충’ 소리 이제 그만"
- '맘충 퇴치하고 싶은데 약 추천 좀요' '외국 나가면 개보다 못한 한남충 답 없다' '요즘 급식충들 인성 ㄷㄷ'맘충부터 급식충, 한남충, 틀딱충까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기사 댓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단어다. ‘충’은 벌레를 의미하는 말로 명사에 붙여 특정 대상과 집단에 대한 혐오를 드러내는 신조어다.맘충은 본인의 아이만 챙기며 주변에 민폐를 끼치는 몰지각한 엄마를, 급식충은 학교를 다니면서 급식을 먹는 학생을, 틀딱충은 꼰대 마인드를 가진 노인을, 한남충은 남성우월주의사상을 가진 한국 남자를 비하하는 표현이다. 이제 ‘충’이라는 표현 없이는 특정 집단을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우리가 벌레야?”‘충’은 온라인 상에서 암암리에 사용해오던 비하 표현이지만 지난 2011년 ‘일베충’이라는 표현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널리 퍼졌다. 일베충은 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의 사용자들을 비하하는 말이다.해당 사이트는 여성 혐오, 특정 지역 및 정치 성향 혐오, 외국인 혐오 등을 일삼으며 비난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이 사이트 사용자들은 일베충이라는 표현에 모종의 자부심을 느끼며 사이트 내부에서 스스로 사용하기도 하고 이를 캐릭터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기도 한다.이후 나타난 한남충과 맘충은 이전에 사용하던 OO녀, OO남 등의 표현에서 파생돼 나온 것으로 남녀가 서로를 헐뜯고 깎아내리는 용도로 사용한다.하지만 이제는 이런 표현이 단순히 남녀 간의 갈등에 국한하지 않는다. 학생과 노인을 비하하는데 사용하고 진지한 사람, 재미가 없는 사람 등을 진지충, 노잼충이라고 표현하며 조롱 거리로 만든다. 이제 일상 속 비하 표현으로 벌레로 칭하는 시대가 됐다.OO녀, OO남 등의 표현이 사용될 때는 특정 행동을 한 개인만 비난하고 집단 전체를 비난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급식충, 틀딱충 등 학교를 다니는 학생, 노인 등 집단 전체를 묶은 표현으로 비난을 하다 보니 해당 집단에 속해있다는 이유 만으로 함께 비난을 받는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저를 맘충이라고 비난할까 무서워요"누군가가 내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려 나도 모르게 OO충으로 불릴지 모르는 불안한 시대에 살고 있다.두 아이를 키우는 김씨(35)는 아이들과 함께 외출할 때면 혹시나 실수해 맘충으로 불릴까 전전긍긍한다.“항상 아이들과 함께 외출할 때면 주변에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해요. 그래도 가끔 어쩔 수 없는 순간이 있잖아요. 한번은 음식점에서 작은 아이를 돌보는 사이 저도 모르게 큰 아이가 음식점에서 뛰어다니며 소란을 피운 적이 있었어요. 그 순간 어디서 저와 우리 아이 사진이 찍혀 온라인 커뮤니티에 음식점 맘충이라고 글이 올라올까 두려웠어요.”뿐만 아니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진지충, 설명충이라고 낙인 찍힐까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2월 1014명을 대상으로 ‘혐오표현 실태와 규제방안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혐오표현을 들은 사람은 자존심 손상으로 자살 충동, 우울증, 공황 발작,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에 시달린다고 했다.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는 "혐오표현이란 자신의 정체성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말을 들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건 당사자가 아니면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고통"이라고 강조했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극에 달한 세대 간·성별 간 갈등혐오 표현이 극으로 치닫는 것은 그만큼 사회 내부에 갈등이 널리 퍼져있음을 의미한다.하재근 문화평론가는 “갈등이 극대화하다 보니 사람들이 더 이상 귀찮은 존재, 꼴 보기 싫은 모습을 관용적으로 봐주지 못하고 공격적으로 대응하게 된 것”이라며 “아무 생각 없이 혐오의 낙인을 찍는 현상이 인터넷을 통해 유행처럼 번지고 특히 어린 학생들은 유희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혐오 표현의 더 큰 문제는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데다 무분별하게 사용된다는 것이다. 특히 SNS의 접근성이 높은 10대는 이를 단순히 재미로 혹은 아무런 비판 의식 없이 사용한다.중학생 권군(14)은 “친구들이 다 사용하니 함께 사용한다"며 "욕하는 것도 아닌데 이게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하 평론가는 “이런 표현이 굉장히 심한 인권침해"라며 "큰 상처가 될 수 있는 행동이라는 것을 학교에서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