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4,250건

  • [스냅타임] 전자레인지 전자파 정말 암 유발하나?
  • 전자레인지로 데운 음식을 먹으면, 혹은 전자레인지 앞에 서서 기다리면 암에 걸린다는 속설, 다들 들어보셨나요? 정말 전자레인지에서 나오는 전자파는 위험한 것일까요?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전자레인지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설’은 모두 과학적 배경이 없는 괴담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전자레인지에서 나오는 전자파에는 두 종류(2,45GHz, 60Hz)가 있습니다. 두 개의 전자파 모두 미미한 수준으로 나오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하다고 합니다. 마이크로파 극초단파(2.45GHz)는 전리현상이 없는 전자파이기 때문에 DNA 구조를 파괴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전자레인지로 조리한다고 해도 음식물의 영양소 변화, 파괴가 일어나거나 암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조심해야 될 부분은 있습니다. 극초단파 발생 시 변압의 과정이 필요한데, 이 때 변압기에서 60Hz의 전자파가 평소보다 높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즉 전자레인지 동작 중에는 30cm 이상 떨어져 있는 것이 안전하다고 합니다. 전자레인지 조리 시작 버튼을 누르고 후다닥 멀리 도망가 있던 습관이 잘못된 것은 아니었나 봅니다. 낯설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온갖 속설에 휘말려왔던 전자레인지, 이제 조금은 안심하고 써도 되겠죠? [본 카드뉴스는 tyle.io를 통해 제작되었습니다.]
2018.05.21 I 강의령 기자
  • [스냅타임] “7시간 일만 시켜”…근로감독 청원해야
  • 올해 초 서울의 한 대학가 근처 만화카페에서 아르바이르를 했어. 오후 7시에 출근해 새벽 2시 퇴근인데 7시 간 동안 한 번도 제대로 못 쉬었어. 휴게시간도 안 줬고 손님이 없어도 계속 서 있게 했어. 언제든 손님이 올 수 있으니까 앉아 있는 건 보기 안 좋다고 했어. 그렇게 7시간 넘게 서 있다 집에 가면 다리가 심하게 부어서 너무 속상했어. 붓기가 잘 안 빠져서 한동안은 통 큰 바지만 입고 다녔어. 한 번은 다리가 너무 아파서 의자에 잠깐 앉았는데, 그마저도 CCTV 때문에 눈치 보이더라. 그리고 며칠 뒤에 사장님이 알바생 단톡방에 손님 올 땐 서 있는 게 본사 방침이라고 주의를 줬어. 다른 알바생들은 어떻게 일했는지 모르겠지만 너무 서러웠어. 일하는 노예도 아니고. 아르바이트생들은 하루 종일 서서 일하면서도 휴게시간을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데일리DB) 박모(22)양은 지난 1~2월 만화카페에서 쉬는 시간 없이 7시간 동안 서서 일을 했다. 노무사와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들은 박양의 사업주가 위법행위를 저질렀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휴게시간 없이 근로한 노동자들이 구제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고용부 관계자와 일문일답으로 풀어봤다. Q. 7시간 일했는데 쉬지 못하게 하는 건 부당한 처사가 아닌가요? A. 위법행위에 해당한다. Q. 휴게시간은 어떻게 보장받을 수 있나요? A. 근로자의 휴게시간은 법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 근로기준법에는 4시간 일을 하면 30분 이상, 8시간 일하면 1시간 이상의 법적 휴게시간이 주어진다. 휴게시간이란 사용자(사장)의 지배 및 감독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시간을 말한다. Q. 휴식시간을 주지 않을 때에는 억울함을 어디에 호소하죠? A. 지방고용노동청에 신고를 하면 된다. 관할 고용노동청에 직접 찾아가 신고를 해도 되고, 인터넷으로 진정을 접수하면 된다. Q. CCTV로 감시하는 것은 정당한 행위인가요? A. CCTV 감시 건은 문제가 있다. 휴게시간이라는 건 사용자와 근로자가 사전에 약정해서 점심시간 1시간 등을 정한다. 법적으로 보장된 휴게시간을 주지 않으면서 앉아서 쉬는 것도 감시하는 행동은 부당하다고 볼 수 있다. 알바생 프라이버시 침해에도 해당한다. Q. 화장실 가거나 담배를 피우는 시간도 휴게시간으로 볼 수 있는가? A. 화장실 가는 시간이나 담배를 피우러 건물 밖으로 나간 시간은 자투리 시간으로 휴게시간으로 보기힘들다. 사업주나 직장 상사가 호출했을 시 근로자들은 사무실로 다시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이는 업무 대기시간으로 보는 게 맞다. Q. 휴게시간을 보장받지 못한 만큼 후에 금전적으로라도 보상을 받을 수가 있나요? A. 우선 휴게시간인지, 근로시간인지에 대한 판단부터 명확하게 해야 한다. 만약 근로시간으로 판단되면 거기 맞게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 Q. 신고하면 알바 자리를 잃는 등 사업주로부터 보복을 당할 수 있는데 근로자 보호장치는 있나요? A. 익명으로 근로감독을 청원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신고를 하면 익명을 보장하더라도 조사과정에서 신고자 신분이 밝혀진다. 이로 인해 재직 근로자에게는 근로감독 청원제도를 안내하고 권장한다. 이는 문제가 생긴 사업장에 관할 고용노동청 소속 근로감독관들이 근무실태에 대해 조사를 하면서 부당행위를 적발하게 하는 방법이다. 퇴사자는 사업주와의 계약관계가 끝난 상태이기 때문에 신고를 통해 근로자 자신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주장할 필요가 있다. 휴게시간을 보장받지 못한 아르바이트생은 고용노동청 홈페이지를 통해 진정을 넣을 수 있다.(사진=고용노동부 홈페이지)
2018.05.18 I 박태진 기자
  • [스냅타임] 공용화장실 "남자도 불편합니다"
  • 우리는 다양한 갈등을 겪는다. 남성과 여성의 갈등부터 20대와 기성세대 간의 갈등, 직장에서 상사와 부하직원들의 갈등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갈등의 주체들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평행선을 달리는 의견 차이에 갈등은 좁혀지지 않는다. 애초 서로를 이해하는 것을 포기하는 경우도 생긴다. 예민하고 민감한 사항일수록 더 그렇다. 그러나 갈등은 그냥 버려둘수록 곪아간다. 갈등이 벌어지는 이유는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 투성이이기 때문이다. 갈등을 한 번에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서로를 이해하려는 시도부터가 시작이다. 말할 수 없었던 서로의 속사정을 ‘뒤땀화톡’을 통해 소개하고 뒤에서 흘린 땀과 화를 시원하게 식혀주고자 한다. [편집자주] (사진=스냅타임) "여자가 느끼는 불편함, 공포에 대한 얘기는 잘 알지. 그런데 남자도 불편하다고? 남자는 별다른 불편함 없지 않아?" 남자와 여자가 함께 사용해야 하는 공용화장실. 여성 사이에선 자주 화두가 되는 주제다. 다른 이성과 마주쳤을 때의 민망함부터 범죄의 노출에 대한 위험에 자잘한 사건사고가 두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녀공용화장실에 대한 불만이 과연 여성만 해당 되는 것일까? 여성은 물론, 공용화장실을 사용하는 또 다른 인물, 남성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들여다봤다. (이미지=스냅타임) “휴대폰 꼭 쥐고 사용” - 여자는 무섭다 "조그만 구멍만 있어도 몰래카메라는 아닐까 의심하게 되고 밖에서 인기척이 들리면 숨을 죽여요.?예민하고 민감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모든 남자를 범죄자 취급하고 싶은 것은 아니에요. 근데 정말 무서워요." 허수진(24·대학생)씨는 남녀공용화장실을 사용해야 할 경우엔 휴드폰을 반드시 지니고 들어간다. 화장실 밖의 문을 잠그는 것은 물론, 화장실 칸 안으로 들어가 문틈, 변기 뒤, 벽면 등을 꼼꼼하게 확인한 후에야 비로소 볼일을 본다. 사람 소리가 들리면 인기척이 사라질 때까지 숨을 멈추고 기다린다. ‘만일의 경우’가 본인에게 생기지 않을 것이란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허씨만의 얘기가 아니다. 남녀공용화장실에 대한 문제는 종종 기사화될 정도로 이슈다.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여성들의 불만의 글을 발견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자료=국민방송) 여성들이 공용화장실을 꺼리는 것은 불편함도 있지만, 범죄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기도 하다. 남녀공용화장실은 대부분 남성용 소변기와 남성과 여성이 함께 사용하는 양번기 또는 좌변기가 있는 공간이 함께 있다. 화장실이기 때문에 CCTV는 당연히 없다. 범죄의 사각지대다. 공용화장실에서 범죄도 종종 발생한다. 남성이 피해자인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물리적으로 약자인 여성이 피해자가 된다. 특히 여성들은 몰래카메라, 성추행, 성폭행 등 성범죄의 타깃이 된다. 이지현(28·직장인)씨는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남녀공용화장실에 대한 무서움이 더 커졌다는 얘기가 있다"며 "화장실이다 보니 CCTV도 없고 도망갈 곳도 없어 불안감이 더 극에 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공용화장실에서 남자를 보고 놀라거나 하면 기분이 나쁠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며 "하지만 여성이 느끼는 두려움을 조금이라도 이해해주고 최소한의 방어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미지=스냅타임) “불편한 건 남자도 마찬가지”- 남자는 조심스럽다 “남자가 가장 기피하는 화장실이 뭔 줄 알아? ‘남녀공용화장실’이야. 우리도 볼일 보는 모습을 보이는 게 똑같이 민망해. 게다가 여자한테 오해를 살 수도 있으니까, 아무래도 사용할 때 많이 조심스러워지지. 솔직히 말하면 그래서 불편하기도 하고.” 최지훈(25·대학생)씨는 규모가 작은 가게에 들어갈 때마다 불안하다. 남녀공용화장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남녀공용화장실을 사용해야 할 경우에 최씨는 상당히 조심스럽다. 화장실을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문을 두드려 본다. 가끔은 함께 온 여성에게 부탁해 화장실 안을 확인하기도 한다. 그는 왜 이토록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을까? 남녀공용화장실에 대해 남성이 느끼는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노출’이다. 남녀공용화장실은 앞서 말했듯 좌변기 하나를 함께 사용해야 하거나 여성용 좌변기, 남성용 소변기 두 개가 설치돼 있는 경우로 나뉜다. 이때 남성용 소변기엔 별다른 가림막이 없다. 불시에 타인이 들어왔을 시 화장실을 사용하는 상황이 그대로 노출된다. 박지원(25·대학생)씨는 “문이 고장 나서 잠기지 않는 상황이었다”며 “언제 사람이 들어올지 몰라 불안하고 급하게 볼일을 봐야 했다”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가림막이 없어 실제로 피해를 본 사례도 있다. 박원호(22·대학생)씨는 대학교 근처 식당에서 볼일을 보던 중 갑자기 들어온 여성 때문에 민망했던 경험이 있다. "'엄마야' 소리를 내며 황급히 여성이 나갔지만 문 앞에서 마주쳤을 때 어찌나 창피하던지.." 두 번째는 괜한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이다. 실제로 과거 한 포털 사이트엔 "남녀공용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다 '성추행 혐의'를 받았다"는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사진=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게시글 캡쳐) 서영훈(28·직장인)씨는 “실수로라도 여성이 있을 때 들어가면 둘 다 불편한데다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그런 상황을 최대한 피하려 노력하지만 만약의 경우라는 게 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가끔은 범죄자 취급을 받는 것 같아 기분이 안 좋을 때도 있다”며 “남녀공용화장실은 여자나 남자 모두를 위해 없는 편이 맞는 것 같다”고 의견을 전했다.
2018.05.18 I 박희주 기자
  • [스냅타임] 1년 1500만원 '죄인' CPA준비생
  • 청년층 고용률 42.2% 시대. 20대 절반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취업난’ 속에서 취업준비생들이 힘든 것은 '좁은 취업의 문'뿐만이 아니다. "꿈보다는 편안함만을 찾아 고시에만 매달린다", "중소기업에서는 일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 취준생을 바라보는 사회적 통념이 때로는 취업 경쟁률보다 매섭다. 그러나 취준생들도 할 말이 있다. 취준생들의 애환과 고민에 대한 이해 없이 사회적 통념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억울하다. 우리 주변에는 취업이라는 벽을 뛰어넘기 위해 노력하는 수많은 평범한 20대가 있다. 취업시장에 뛰어들어 치열한 하루를 살고 있는 20대의 일상과 고민을 통해 취준생들의 '현재'를 함께해본다. [편집자주] 일명 4대 고시에도 속하는 CPA(공인회계사) 시험. 1차 시험 합격률은 보통 20%, 최종합격률은 평균 10% 내외다. 매년 평균 1만명 정도가 시험에 도전하고 최종 합격자는 900명 남짓이다. 경영학도 유은수(22·가명)씨는 1만 CPA준비생 중 한 명이다. 올해 1차 시험에 불합격했지만 내년 1차 시험에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은수씨는 대학교 3학년을 마치고 CPA를 준비하기로 결심했다. 지난해 1월부터 유명 학원에 등록해 공부를 시작했고, 지난 2월에 치른 제53회 공인회계사 1차 시험에서 불합격했다. 2년 넘게 제자리걸음하는 셈이지만 회계사만큼 안정적이면서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직업은 몇 없어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물론 '고시'라고 불릴만큼 어려운 길이다. 그러나 학점이나 외국어 능력이 뛰어나거나, 특별한 스펙이 있는 것도 아닌 은수씨에겐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았다. 수능점수 맞춰 간 대학,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경영학과에 큰 고민없이 들어갔지만 막상 대학에서는 내가 진짜 뭘 하고 싶은지 찾지 못했다. 마침 주변 친구와 선배들이 CPA를 준비한다고 했고 알아보니 공무원이나 웬만한 일반 기업보다 연봉도 높았다. 그래서 여기까지 왔다. 역대 공인회계사 최종합격자 수. (자료=금융감독원 공인회계사시험 홈페이지) ◇1년간 1560만원 지출 '불합격' 은수씨는 한 달에 CPA자격증 준비에만 80만원 이상 지출한다. 6개월에 200만원인 학원비, 한 달 평균 10만원인 책값, 독서실비, 그리고 식비까지 포함해서다. 거기다 지방에서 상경한 자취생이라 월세 50만원까지 내면 매달 130만원이 빠져나간다. 1년 동안 1000만원이 훌쩍 넘는 돈을 쓰며 공부했지만 돌아온 건 불합격 통보였다. 은수씨는 "돈이 많이 드는 만큼 부담과 주변 기대도 컸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불합격 통보를 전하자 부모님은 크게 실망했다. 자괴감에 빠진 은수씨는 부모님과 다퉜다. 그는 "나한테도 화가 나고, 무작정 혼내는 부모님도 원망스러웠다"고 털어놨다. 비용 부담도 크지만 이번에 떨어지면 정말 끝이라는 생각이 무엇보다 두렵다. 1차만 두 번 떨어지면 최종합격은 거의 가망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보통 1차는 합격해야 바로 2차를 준비하든, 유예하든 다음 갈 길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1차만 합격해도 입사 시 가산점 등 우대사항이 많지만 불합격하면 비용만 들 뿐 남는 게 없다. 게다가 1차에서 두 번 이상 떨어지고도 다시 도전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게 은수씨의 판단이다. 다른 시험과 달리 다음 단계로 넘어갈 기회조차 없기 때문에 계속 제자리걸음인 셈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1차 시험만 2번째 준비 중 은수씨도 공부를 시작할 때에는 합격할 자신이 있었다. 어려운 시험이지만 평소 '독하다'는 소리도 자주 듣고 공부도 곧잘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의지가 약해졌다. 하루라도 복습을 빼먹으면 따라잡기 힘들었다. 그는 "그날 배운 내용을 바로 복습하지 않으면 다음날은 또 새로운 내용을 배워야 해서 감당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은수씨는 주위 학원생 대부분이 자신보다 나이가 많았던 점이 자만으로 이어졌고, 불합격의 원인이 됐다고 봤다. 그는 "학원에서 스터디 모임도 하는데, 가보면 다 두 세살 이상 많은 언니, 오빠들이었다"며 "내가 아직 어리다는 생각에 해이해졌다"고 자책했다. 은수씨는 올해 1차 시험에서 떨어져 2차 시험을 치를 자격도 얻지 못했다. 1차 시험만 두번째 준비하는 그는 "2차 시험은 코빼기도 못 본 채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주로 1차 시험은 2월, 2차 시험은 6월에 시행되는데, 최종 합격자 대부분은 이전 해 2월에 1차 합격한 유예생들이다. 실제로 2017년 제52회 공인회계사 시험 최종합격자의 89.8%가 2016년 1차 합격자였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내년 시험도 불안… "2년 버릴까 두려워" 은수씨는 내년 시험에서도 떨어질까 봐 불안하다. 그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보통 1차에서 떨어지면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다시 시험을 치기 위해서 1년 넘게 기다려야 하고, 2차 시험의 관문은 더욱 좁기 때문이다. 그뿐인가, 학원비와 책값 등 또다시 1000만원의 비용을 들여야 한다. 그럼에도 은수씨는 다시 도전을 결심했다. 회계사 자격증이 자신의 '마지막 경쟁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나는 학점도 별로고 스펙도 별다른 것이 없어 이걸 못 따면 취업에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은수씨는 앞으로 1년이 막막하다. 부모님께는 지금도 눈치가 보이는데 또 떨어지면 고개를 못 들 것 같다. 공부 비용을 전부 지원해주시는게 감사하지만 그만큼 압박이 크다. 지난 1차 시험에 떨어진 이후로는 부모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올 때마다 목소리가 작아진다. 그는 “만약 내년에도 불합격하면 아무 소득 없이 2년을 낭비한 꼴"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다들 말은 안 하겠지만 2년이나 날렸다고 한심하게 생각하겠죠." 그는 2년째 학원, 집만 오가다보니 외로움에도 무뎌졌다.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나 밤 11시에 집에 간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삼삼오오 무리지어 다니는 또래 대학생들을 보면 부러우면서도 낯설다. 공부에 집중하려고 SNS도 모두 탈퇴해 카톡하는 사람도 없다. "하루에 한마디도 안 하는 날도 많아요." 밤 11시, 축제 기간에 한창 들뜬 대학생들이 북적이는 전철역에서 은수씨가 혼잣말하듯 내뱉었다.
2018.05.18 I 박새롬 기자
  • [스냅타임] 주점, 기성세대는 되고 우리는 안된다?
  • (이미지=이미지투데이)올해 졸업할 예정인 이지영(24·여)씨는 이번 축제가 학생으로서 즐기는 마지막으로 축제다. 그래서 이씨는 공강임에도 학교로 향했다. 여기저기서 울리는 노랫소리와 음식 냄새가 이씨를 반겼다. '이제 이 축제도 마지막이구나'라는 생각에 이씨는 더 열심히 축제를 즐겼다.그런데 밤이 되자 지금까지의 축제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운동장을 환하게 비추던 주점이 없어진 것이다. 매년 15개 이상씩 운영했던 주점은 3개로 줄었고, 그마저도 안주만 판매했다.축제 2주 전 교육부에서 날라온 하나의 공문 때문이다. 주세법 위반으로 자격증 없이 주류를 '판매하는 행위'가 불법이어서 주점을 금지한다는 내용이다.결국 이씨와 이씨의 친구들은 주점이 없어져 텅 빈 운동장을 마지막으로 학교를 벗어나야 했다. 마지막 축제의 밤을 뒤로 한 채 학교 밖의 술집으로 향하던 이씨는 생각했다. "그동안 잘만 해놓고 이제 와서 왜 금지시키는 거야?" (이미지=스냅타임) 다 즐겨 놓고 이제 와서.."여태까지 잘하다가 왜 하필 지금 금지하는지 모르겠어. 억울하기도 해. 불법이니까 이제라도 없어져야 한다는 분들을 보면 '자기들은 다 즐겨 놓고'라는 생각이 들어."국세청과 교육부의 '주점 금지'는 앞서 말했듯, 대학 주점이 주세법을 위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학생들은 대부분 '이제 와서?'라는 반응이다.지현우(21·남) 씨도 그렇다. 지씨는 30년이 넘도록 문제 없이 진행됐던 주점을 올해부터 금지하는 것이 당황스럽고 억울하다. 재수를 하고 대학에 입학할 때 가장 기대했던 것 중 하나가 축제의 주점이었기 때문이다. 지씨는 "솔직히 말하면 즐길 거 다 즐겨 놓고, 본인들 차례가 끝나니 '없애는 게 맞다'고 쉽게 말할 수 있는 것 같다"며 "기성세대도 위법이었던 문화를 관행으로 생각하고 즐겁게 누리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또한 지씨는 "법을 위반한 건 잘못된 일"이라고 인정했지만 이어 "고작 2~3일, 길어봤자 4일인데 일년에 한번 있는 대학교 축제를 너무 과하게 규제하는 것 같다"며 "지역축제처럼 대학 축제도 법적으로 인정해줄 순 없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주점 없는 대학가, 누구를 위한 겁니까?"'주점 없는 대학가 만들자, 술 마시고 싶은 사람은 알아서 사와라'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더라. 술을 마실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게 아닌데. 우리는 북적거리는 주점의 분위기, 주점에서 만드는 추억을 잃고 싶지 않은거거든."2년 전에 대학교를 졸업한 강지혜(27·여)씨도 대학 축제에서 주점을 보기 힘들 것이라는 점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강씨는 "술 판매를 못하는 주점은 음식점에 지나지 않고 술을 사오는 것도 번거롭기 때문에 학생들이 근처 술집을 이용하지, 주점을 이용하진 않을 것"이라며 "주점만이 내는 분위기, 주점이 주는 추억, 주점을 통해 걷어들일 수 있는 학생회비 등은 사라지고 주변 상권만 이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술 없는 대학가를 만들자'는 의견에 대해선 "이번 사건의 경우 술 판매만 금지고 사와서 마실 수 있기 때문에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애초에 술이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인성, 주사 문제지 대학 주점은 전혀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또한 "일부 사건 사고와, 대학생은 아직 미성숙하다는 이유 때문에 대학 주점을 무조건 나쁘게만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음식을 만드는 과정이나 주점에서 술을 먹을 때, 사건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보단 좋은 추억으로 남게 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전했다. 이유불문, 대처 없는 일방적 통보는 아니지!"일단 축제를 2주 앞두고 통보한게 제일 문제야. 축제 준비만 몇 달인데 갑자기 주점 안된다고 하면 술 다 사놓고 준비한 애들은 어떻게 해야 하냐는거지. 주점 없는 축제의 밤은 또 어떻게 꾸미고? 적어도 대처할 시간은 줬어야 하지 않나 싶어." 무엇보다 학생들이 불만을 느낀 부분은 교육부의 일방적인 '통보'다. 주점은 오랜 시간 대학 축제에 깊게 뿌리 내린 문화다. 주점을 즐기기 위해 축제를 오는 학생들도 많다.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학생회는 1년을 준비하고 각 학과는 축제 몇 달 전부터 재료 구매, 조 편성 등을 진행한다. 학생회의 일원인 최정훈(27·남)씨는 갑작스러운 공문에 대해 "법을 위반했으니 단속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적어도 몇 달 전에 전달 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당황스러움을 표했다. 이어 "이미 준비를 다 해 놨는데 축제 2주 전에 공문을 내리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며 "주점을 대신할 방안을 마련한다든가, 새로운 이벤트를 계획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줬어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8.05.18 I 박희주 기자
20대 애환 담은 스냅타임 어떻게 구성되나?
  • 20대 애환 담은 스냅타임 어떻게 구성되나?
  • 스냅타임 홈페이지 메인 화면[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이데일리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20대를 위한 웹사이트 ‘스냅타임’(snaptime.kr)은 어떻게 구성이 될까. 청춘들의 애환을 담은 이 사이트는 △‘괜찮아, 20대야’ △‘뒤땀화톡’ △‘You 돈 Know’ △‘신비한 직장사전’ △‘나로서기’ △‘이거 실화냐’ △‘다잇소’ 등 총 7가지 코너로 구성된다.먼저 ‘괜찮아 20대야’는 현실 세계에서 ‘미생’의 삶을 살고있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20대는 단순히 대학생으로 대표될 수 있지만 세부적으로는 알바생, 취업준비생, 복학생, 백수, 사회초년생 등 다양하다. 특히 취준생은 다시 공시생, 대기업 취준생, 언시생 등으로 나뉜다. 현대 사회에서 누구는 ‘취업의 문’을 거뜬히 통과하며 승승장구하는 반면 누구는 미취업자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코너에서는 대기업 입사를 준비하고 있는 취준생은 물론 전문직에 문을 두드리는 20대를 만나 하루일과와 사는 이야기 등을 담는다.‘뒤땀화톡’은 남자, 여자의 고충 혹은 특정 부류의 고충을 다룬다. 여기서 특정 부류란 직장인을 비롯해 엄마, 군인, 학생 등으로 볼 수 있다. 이 코너는 부류의 고충은 물론 갈등관계에 놓여 있는 두 부류의 입장을 듣고 서로에 대해 궁금한 점을 알아보기 위해 마련됐다. 모두가 다 알고 있지만 쉽게 말할 수 없었던 속사정을 들려주고 그들에 대한 입장을 전달해 갈등을 와해시키는 것이 이 코너를 제작한 목적이다. 즉 한 사안에 대해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허심탄회하게 서로의 입장을 얘기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예컨대 직장 상사의 고충, 공용화장실에 대한 남녀의 속사정 등을 전한다.‘You 돈 Know’는 20대에게 필요한 금융 정보를 제공한다. 금융 초짜인 대학생 및 사회초년생에게 돈과 관련된 유용한 팁을 주는 것이 목적이다. 간편 송금 서비스, 적금 등에 대해서도 다룬다. 또 이 코너에서는 아르바이트생들의 고충도 담는다. 알바를 하면서 겪은 임금체불과 부당한 대우 등에 대해 20대 관점에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노무사 및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들과 일문일답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한다. ‘신비한 직장사전’은 젊은이들이 가고 싶은 회사에 대해 알아보는 코너다. 직원들을 위한 복지가 잘 돼 있는 기업, 독특한 조직문화를 가진 회사를 직접 찾아가 실제 근무환경을 알아보는 것이다. 또 취준생들이 궁금해할 채용에 대한 알짜 팁도 담는다. ‘나로서기’는 또래들처럼 평범한 길을 가지 않고 자신만의 철학과 신념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는 20대들을 만나보는 코너다. 금수저가 아니고, 학벌이 뛰어나지 않아도 창업 등을 통해 고수익을 올리는 젊은 CEO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거 실화냐’에서는 20대가 궁금해하는 사안에 대해 ‘팩트’는 무엇인지 파헤쳐본다. 요즘 젊은이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단어가 팩트인 만큼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해당 사안에 대해 사실인지, 아닌지를 쉽게 풀어서 설명해준다. 이밖에 ‘다잇소’는 알아두면 좋을 기타 정보를 전한다. 20대가 할 수 있는 셀프인테리어에 대한 팁부터 계절에 어울리는 패션 팁, 연극을 보고 난 후기 등을 담는다. 앞선 6개 코너에서 담지 못했던 이야기들의 집합소로 볼 수 있다.
2018.05.18 I 박태진 기자
  • [스냅타임] 우리가 꼰대를 싫어하는 이유
  • 우리는 다양한 갈등을 겪는다. 남성과 여성의 갈등부터 20대와 기성세대 간의 갈등, 직장에서 상사와 부하직원들의 갈등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갈등의 주체들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 한다. 평행선을 달리는 의견 차이에 갈등은 좁혀지지 않는다. 애초 서로를 이해하는 것을 포기하는 경우도 생긴다. 예민하고 민감한 사항일수록 더 그렇다. 그러나 갈등은 그냥 버려둘수록 곪아간다. 갈등이 벌어지는 이유는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투성이이기 때문이다. 갈등을 한 번에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서로를 이해하려는 시도부터가 시작이다. 말 할 수 없었던 서로의 속사정을 ‘뒤땀화톡’을 통해 소개하고 뒤에서 흘린 땀과 화를 시원하게 식혀주고자 한다. [편집자주] (이미지=이미지투데이) ‘꼰대’라는 말이 있다. 과거엔 ‘늙은 사람’을 지칭하는 은어였지만 지금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소통하지 못하는 사람이자 시대를 따라오지 못하는 고리타분한 사람을 뜻한다. ‘꼰대’는 현대 사회에서 비판의 대상이자 기피 대상 1순위다. 모든 사람들이 꼰대를 싫어함과 동시에 자신은 ‘꼰대’가 되지 않으려고 무던히도 노력한다. 오죽하면 꼰대 자가진단 테스트,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한 지침 등이 있을 정도다. 꼰대를 마치 사회의 금기이자 ‘악’처럼 여기는 듯도 하다. 사람들이 이토록 ‘꼰대’를 미워하고 기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미지=스냅타임) “내가 너만 했을 때는 말이야”라는 꼰대에게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 저는 슬하에 두 명의 자녀를 둔 52세 가장입니다. 중소기업 사원에서 시작해 지금은 부장까지 달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그런 제게 유일한 고민이 있다면 졸업한 지 반년이 넘어가는데도 취업을 안 하고 있는 딸입니다. 면접에 붙어도 회사의 미래나 구조 얘기를 하면서 가질 않더군요. 어디든 일단 들어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 "적당히 괜찮은 곳 들어가서 경력을 먼저 쌓아라. 어디든 똑같은데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냐. 아빠 때는 밑바닥부터 시작했다"고 조언을 건넸습니다. 그런데 딸이 "왜 이렇게 쉽게 말하냐"며 화를 내더라고요. "아빠 때랑은 다르다"고. 결국, 그날 다투고 3일간 어색하게 지내야 했습니다. 전 조언을 해줬을 뿐인데 딸이 화를 내니 속상하더라고요. '꼰대'의 초창기 비유 대상이었던 기성세대는 IMF와 같이 험난한 과정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올라온 세대다.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 가족을 부양하고 나름의 경제적 요건을 갖춘 세대이기도 하다. 슬하에 두 명의 자녀를 둔 안중식(52·남)씨도 그랬다. 그래서 안씨는 취업할 수 있음에도 하지 않고 있는 딸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대기업만 바라보는 것 같다는 생각에 조언을 건넸다. 그러나 호기롭게 시작했던 대화는 예상과 다르게 다툼으로 이어졌다. 안씨의 딸 안지영(24·여)씨에겐 전혀 와 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지영(24·여)씨는 아버지가 했던 말에 대해 "첫 직장이 중요하고 몇 년, 어쩌면 평생 일할 직장이니까 내 적성에 맞는 일을 하고 싶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어서 신중한 건데 너무 쉽게 말하는 느낌이었다"며 "의도는 알겠지만, 아버지 세대와 나는 엄연히 다른 세대를 살고 있는데 현재 상황이나 내 입장은 고려하지 않고 얘기하는 것 같아 서운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고생도 많이 하셨고 열심히 노력하셨다는 것은 안다"며 "그러나 시대가 바뀌었고 취업난, N포세대와 같은 고충을 '별거 아닌 것'이나 '엄살'로 여기는 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위와 같은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요즘 것들은 복에 겨웠지, 우리 때는 말이야", '요즘 것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는 명목으로 자신의 과거사를 장황하게 늘어놓지만 정작 '요즘 것들'에겐 와 닿지 않는다. 그들이 살았던 시대와 '요즘 것들'의 시대는 다르기 때문이다. 시대의 다름을 이해하지 않고 건네는 말은 '인생 선배의 뜻깊은 조언'이 아니다. 젊은 세대들이 왜 힘든지, 왜 기성세대의 젊은 날처럼 살아갈 수 없는지에 대한 고려 없이 자신의 경험과 삶을 강요하는 행위일 뿐이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꼰대에게 - 당신의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 10학번 선배였던 김모(27·남)씨는 ‘꼰대’ 중에서도 ‘젊은 꼰대’의 대표적인 예였습니다. 학과 사람들은 이미 혀를 내두를 정도로 유명했으니 김씨의 꼰대 짓이 그만큼 심했다는 거 느껴지시나요? 후배들은 모두 그를 싫어했습니다. 그가 입을 열면 고개를 숙이고 눈을 피하기 바빴죠. 김씨는 전형적으로 자신의 생각이 ‘진리’라고 믿는 사람이었거든요. 후배와의 소통은 찾아볼 수 없었고 “에이 그건 아니지”라며 후배의 말을 배척하기 급급했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주입하려는 경향이 그의 가장 큰 문제점이었어요. 꼰대의 특징은 다양하다. 권위주의적인 태도, 타인의 말을 수렴하지 않는 태도, 의식이 깨어 있는 척하지만 구태의연한 사고 등. 이처럼 다양한 특징들을 살펴보면 한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자신의 생각, 경험이 진리이자 '옳은 사고'라 믿는다는 점이다. 사례에 등장한 10학번 선배 김씨가 스물일곱의 나이에 '꼰대' 취급을 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사례를 소개한 박주영(23·여)씨는 "김모씨는 자신의 윗사람에겐 잘하는 사람이었지만 후배에겐 정말 별로인 선배였다"며 "한 시간이 넘도록 자신의 얘기만 쏟아내기도 하고 후배에게 '넌 이게 문제'라며 지적만 하는 사람이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박씨는 "더 화가 나는 건 자신의 말이 무조건 옳다는 식의 태도였다"라며 "다수가 이유를 들며 설득해도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고 강요하는 통에 다들 입을 다물어버렸다"고 덧붙였다. 이어 "누구나 자기주장이 있지만, 타인에게 내가 이렇게 생각하니 너도 동의하라는 식으로 강요하진 않지 않나"라며 "이는 상대방에 대한 무시이고 존중 없는 일방적 소통이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꼰대는 말한다. "내가 옳고 타인은 그르다"고. 그러나 이는 각자의 가치관과 생각이 다름을 무시한 채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한 시대착오적 설교에 불과하다. 언제나 당신이 옳은 것은 아니며, 설령 당신이 옳았다 해도 그것이 타인의 생각을 무시하고 '틀리다'고 말할 수 있는 권리가 되진 않는다.
2018.05.17 I 박희주 기자
  • [스냅타임] 미용실이 있는 회사, 넥슨 GT
  • 없는 복지가 없는 신비한 직장, 넥슨GT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워라밸’ … 워라밸을 가지려면 만족스러운 일터가 우선이다. 판교 테크노밸리엔 직원 복지 좋은 회사들이 유독 많다. 그 중 미용실, 오락실, 어학당, 피트니스센터까지 모두 갖춘 회사가 있다. 바로 서든어택으로 유명한 ‘넥슨GT’이다. 크레이지아케이드,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등등… 모두들 건물에 벽돌 하나씩은 쌓았을 거라는 그 넥슨이다. 직원복지의 교과서 넥슨GT는 식사가 잘 나오기로 유명하다, 세 끼 모두 회사에서 해결할 수 있을 정도. 식사 종류도 양식, 한식, 다이어트식 등 다양하다. 후식으로 커피나 음료도 모두 1000원~1500안에 해결할 수 있다. 식사 후 운동으로 건강관리까지 회사가 책임진다. 피트니스센터에서는 트레이너에게 개인PT도 받을 수 있고, 요가나 필라테스 강습도 받을 수 있다. 또 회사 곳곳에 게임, 탁구 등 오락을 즐길 공간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하지만 넥슨GT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바로 미용실이다. 여기 사내미용실은 오후 1시 30분부터 7시까지 모든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다. 단돈 1000원에 컷, 염색, 펌까지 모두 가능해 직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친목을 권장하는 회사 동호회와 스터디, 취미생활도 아낌없이 지원해준다. 몇 사람이 모이기만 하면 회사가 지원금을 준다. 사내 어학당에서 수업을 듣고 삼삼오오 모여 스터디하는 직원들도 많다. 동호회도 레고, 클라이밍, 꽃꽂이, 방탈출 카페, 콘솔게임, 탁구, 볼링 등 다양한데 전부 지원해준다. 이런 자유로운 분위기 덕에 직원들끼리 친밀도도 높다. 이런 분위기라면 사내연애도 어렵지 않을 것 같다. 몇 년 전만해도 9:1의 성비를 자랑하던 넥슨GT. 지금은 그보다 나아졌지만 사내커플은 여전히 극소수다. 하지만 워라밸이 보장되는 직장이라 연애만 하면 결혼까지 골인하기는 어렵지 않다는 소문이 있다. 다 있는 넥슨GT에 유일하게 없는 것 직급 호칭과 복장 규제가 없다. 직급에 상관없이 모두 서로를 이름+님으로 부른다. 신입사원도 대표이사에게 00님이라고 부르는 식이다. 옷도 자유롭게 입을 수 있어 여름에는 반바지에 슬리퍼가 놀랄만한 복장이 아니다. 직원 복지가 왜 이렇게 좋냐는 질문에 넥슨GT 관계자는 “사람이 가장 중요해 직원들의 복지에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다양한 복지의 비결을 묻자 “직원복지를 늘 고민하는 부서가 따로 있고, 직원들의 건의도 적극 반영한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일터 만족도가 높다보니 자연스레 ‘워라밸’도 보장되는 것이다. 이런 넥슨GT에 입사하려면? ↓ 채용일정 2018년 5월 4일 (금) 09시부터 2018년 5월 20일 18시까지 게임기획, 게임프로그래밍 직군의 인턴사원, 신입사원,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강의령, 박새롬 인턴기자] [본 카드뉴스는 tyle.io를 통해 제작되었습니다.]
2018.05.17 I 강의령 기자
  • [스냅타임] 군침 넘어가는 연극 <밥을 먹다>
  • 연극 <밥을 먹다>를 보러갔다 밥.을.먹.다 연극 이름이 참 마음에 든다. 평가도 좋다. 그래서 바로 혜화역으로 달려갔다. (사진=스냅타임) 딱히 조심할 머리는 없지만 조심하면서 극장 안으로 들어가 티켓을 구매하면 완료! 입장은 공연 시작 20분 전부터 진행됐다. (사진=스냅타임) 객석은 공연 5분 전에 만석이었다. (사진=달팽이주파수) 배우는 총 5명이 출연하는데 맨 오른쪽 이경준 역은 달팽이 주파수의 잘생긴 단원 3분이 날마다 돌아가면서 연기한다. 내가 연극을 봤던 3월 28일엔 배우 김동명이 연기했다. 지극히 '주관적인' 나의 평가 연출★★★☆☆ 제목에서 느껴지듯 밥 먹는 씬이 엄청나게 많다. 참 재밌었던 게 실제로 가스버너 위에 두부김치전골을 올리고 보글보글 끓여낸다는 점이다.?삼겹살을 프라이팬에 굽기도 한다. 밥의 정겨움이 그대로 느껴져 좋은 연출이라 생각했다. ps. 음식 소리가 어찌나 좋은지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결국, 집에 가서 폭풍으로 고기 구워먹었다.. 다이어트ㅠ) 연기★★★★☆ 긴말 필요 없다. 매우 만족스러웠다. 특히 제임스 박을 맡았던 박신후과 장호근 역의 이호열은 자연스러운 연기가 실제 상황을 보는듯해 더 재밌었다. 특히 이호열은 완급조절, 성량 등이 눈에 띄는 배우였다. (개인적으로 캐릭터는 제임스 박이 가장 좋았음.) 무대★★★☆☆ (사진=스냅타임) 무대는 보다시피 하나다. 단지의 방과 마루로만 구성돼 있다. 이렇다 보니 삼촌이 집을 나간 후 체육관에서 권투를 하는 장면이 단지 집 바로 앞에서 펼쳐지기도 한다. 공간에 대해선 관객이 알아서 감안을 해야 할 듯. 대본★★★☆☆ 단지와 삼촌의 갈등, 세희와 경준의 갈등, 삼촌의 권투 등 수많은 사건이 이어진다. 9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모두 표현해야 하다 보니 연극이 약강강강으로 이어지는 듯한 느낌이었달까. 좀 더 완급조절이 이뤄졌다면 좋았을 것 같다. 하지만 몰입도는 장난 아니었음. 당일에 잠을 4시간밖에 못 자 굉장히 피곤한 상태였는데도(ㅎ..) 연극 내내 졸음은커녕 마지막엔 눈물이 날 정도로 깊게 몰입했다. 한줄 평 : 30000원이 아깝지 않은 연극, 하지만 발전 필요 신생 극단, 달팽이 주파수가 궁금해 연극 내내 배우들의 돈독함과 무대를 사랑하는 마음이 온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문득, 이들이 어떻게 모이게 됐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염치 불고하고 찾아가 물었다. "달팽이 주파수는 어떤 극단입니까?" 달팽이 주파수는 배우 이원재와 이지용을 필두로 신인 배우들이 모여 만든 극단이다. "무대 위 배우가 가장 빛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극단의 최우선적인 목표다. 단지와 삼촌이 함께 밥을 먹고 있다 (사진=달팽이주파수) 이지용 달팽이 주파수 부대표는 달팽이 주파수를 두가지로 설명했다. ? 달팽이처럼 묵묵하게 하지만 단단하게 대단한 예술이 아니라 묵묵히 하고 싶은 얘기를 담아내려고 노력 중이에요. 그 얘기가 하나의 신호탄, 주파수가 돼 관객 여러분께 전달될 수 있기를 바라고요. 달팽이 주파수도 이러한 뜻을 담아 만든 이름이랍니다. -?이지용 달팽이주파수 부대표 단원들의 '집'과 같은 공간 달팽이주파수 단원 김동명이 이경준 역을 연기하고 있다 (사진=달팽이주파수) 단원 중에 연극영화과를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은 분들이 많아요. 단원들이 많은 것을 배우고 무대를 즐길 수 있는 안식처가 되고 싶었어요. 달팽이의 집처럼요. - 이지용 달팽이주파수 부대표 <수명을 팔았다 일 년당 일만 엔에>로 또다시 만날 수 있다 달팽이 주파수의 <밥을 먹다>는 4월 1일 막을 내린다. 아쉽지만 슬퍼할 필요는 없다. 또 다른 작품들로 찾아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재 물망 위에 오른 작품은 총 3가지다. 그 중 차기작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은 <수명을 팔았다 일년 당 일만 엔에>다. 일본 작품으로 한국엔 책과 웹툰으로 제작된 바 있다. 판권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어 곧 또 다른 연극으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8.05.16 I 박희주 기자
  • [스냅타임] 우리는 왜 '무의미'를 택했나
  • 가장 부유한 시대, 가장 불행한 세대 지금의 20대를 가장 잘 나타낸 것으로 손꼽히는 문장 중 하나다. 국민총소득 3만 달러를 향해 가는 경제적 안정의 시대,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AI)이 대세가 된 정보기술(IT)의 시대. 대학진학률 70% 이상의 고학력 시대. 모든 것을 누리고 살 것 같은 지금의 20대들은 그러나 많은 것을 포기해야하는 ‘N포세대’, 어떤 것에도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무민세대’가 됐다. 한때 청춘과 도전이라는 단어로 대표됐던 20대는 어쩌다 포기와 무의미를 추구하는 세대가 됐을까. “너희만 뭐가 그리 힘들어?”…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20대가 연애와 결혼은 물론, 출산과 인간관계, 내집마련과 취업, 그리고 마지막 희망까지 7가지를 포기했다는 얘기는 더이상 새롭지 않다. 일부 기성세대는 이들이 끈기와 노력, 도전의식이 부족하다고 욕하지만 각종 숫자만 봐도 20대의 고민과 우울함을 엿볼 수 있다. 20대 청년층의 졸업 1년 후 취업률은 2003년 71%에서 지난해 62%까지 떨어졌다. 실업률은 10%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외환위기 수준의 실업률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청년층의 체감실업률은 22.7%로, 통계청이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경제가 성장하는 동안 20대가 받는 임금은 제자리 수준에 머물러 있기도 하다. LG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금의 20대가 받는 임금은 2006년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 취업부터 어려운 세대가 이후 이어지는 결혼과 내집마련, 출산 등의 과정을 포기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청춘은 왜 꼭 아파야 하는가? 최근 20대들이 가장 싫어하는 문장 중 하나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다. 젊음과 청춘이라는 단어를 내세워 20대가 힘든 것을 당연한 것처럼 여기는 사회통념을 반영한 말이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하게 중소기업이 구직난에 시달리는 것을 두고 기성세대가 20대를 향해 “왜 중소기업에는 취업하지 않느냐, 배가 불렀다”라며 비난하는 것에 대해서도 20대는 할 말이 있다. 지금의 20대는 대학진학률이 70%를 넘는 시대를 살아온 고학력 세대다. 교육과잉의 세대로 불릴만큼 수많은 교육을 받으며 눈높이를 키워왔다. 그러나 높아진 이들의 눈높이만큼 사회 구조는 성장하지 못했고 불균형도 해소되지 않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직장 간 불균형이 대표적이다. 임금만 해도 중소기업의 평균 임금은 대기업의 절반 수준이다. 일본의 젊은이들이 첫 직장으로 중소기업을 택한다며 추켜세우는 얘기에 일본의 중소기업 임금이 대기업의 80% 이상 수준이라는 통계는 빠져있다. 20대이니 무조건 참고 질 낮은 직장에서 일하라고 떠미는 격이라는 그들의 분노가 치기어린 투정만은 아니라는 말이다. 노력으로 안 된다…‘개천용’ 사라진 수저 사회 (사진=이미지투데이) 20대들은 N포세대, 무민세대가 된 이유 중 하나로 ‘공정하지 않은 사회’를 말한다. 20대를 중심으로 퍼진 ‘금수저’, ‘흙수저’ 등 수저계급도 이같은 현실을 반영한 유행어다. 취업준비생만 봐도 금수저와 흙수저의 취업 준비 과정은 하늘과 땅 차이다. 한 달 적게는 3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까지 필요한 취업준비 비용이 문제다. 이 비용 때문에 흙수저는 아르바이트와 취업준비를 병행해야 하지만, 금수저는 취업준비에만 모든 시간을 쏟아부을 수 있다. 투자한 시간의 차이는 취업시장에서 경쟁력의 차이로 이어진다. 취업을 하더라도 20대는 ‘개천의 용’을 꿈꾸지 않는다. 양질의 일자리는 줄어들고, 부동산 등의 자산이 세습되는 사회에서 계층이동은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타인의 인정 ‘노노’…대신 ‘나답게’ (사진=이미지투데이) 그렇게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사는 게 무슨 재미가 있느냐고 혀를 찬다면 이 역시 20대를 모르고 하는 말이다. 가장 불행한 세대라고 자신들을 지칭하고 있지만 20대가 무조건 우울에 빠져 지내는 것은 아니다. 20대가 스스로를 무민세대라고 부르는 것은, 무조건 모든 것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뜻만은 아니다. 대신 이들은 ‘자신만의 가치’, ‘나만의 행복’ 등으로 무의미에서 의미를 찾는다. 그동안 이들이 만들어낸 수많은 신조어만 봐도 그렇다. ‘포미(forme)족’, ‘소확행(소소한 행복을 추구)’ 등은 기존 사회가 중시하는 가치 대신 나만의 가치를 찾아가는 20대들이 만들었다. ‘나로서기(나답게+홀로서기)’, ‘싫존주의(싫은 것도 존중하자)’ 등의 신조어 역시 사회의 인식과 강요에 나를 억지로 끼워 맞추거나 타인의 인정을 받는 대신 나답게 살고 싶어하는 20대의 욕망이 그대로 투영된 단어다.
2018.05.16 I 함정선 기자
  • [스냅타임] 은행원이 추천한 '20대 it 체크카드'
  •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주요 시중은행에서 발급하는 것만 191개다 . . . . . . 체크카드 이야기다 수많은 체크카드 중 20대에게 추천할 만한 카드를 알아보고자 5대 시중은행(KB국민·KEB하나·신한·NH농협·우리)을 직접 찾아가 물어봤다 커피·배달음식 즐기는 김진서씨에겐 ‘위비프렌즈’ (이미지=이미지투데이) 대학생 김진서(21)씨는 학교 앞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으로 아침을 연다. 그는 종종 과방에서 동기들과 점심으로 피자를 배달시켜 먹는다. 이런 진서씨에게는 우리은행의 ‘위비프렌즈’를 추천한다. 이 카드는 스타벅스 20% 환급 할인과 파리바게뜨, 베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10% 환급 할인을 제공한다. 환급 할인은 특정 날짜에 카드사가 할인에 해당하는 금액을 결제 계좌로 입금해주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5만원짜리 상품을 결제할 때 10% 환급 할인을 해주는 경우 카드사는 사용자의 결제 계좌로 정해진 날짜에 5000원을 입금해주는 것이다. 위비프렌즈는 △맥도날드 △롯데리아 △버거킹 △피자헛 △미스터피자 △도미노피자를 이용할 때에도 10%를 환급 할인해준다. 토익시험 준비하는 재진씨에겐 ‘NH20해봄’이 ‘딱’ (사진=이미지투데이) 대학 졸업을 앞둔 박재진(26)씨는 요즘 토익과 토익스피킹을 공부한다. 토익학원수업이 끝난 후에는 학원 옆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숙제를 한다. 주말엔 집 앞 던킨도너츠에서 자기소개서를 쓴다. 재진씨 같은 취준생들에게는 NH농협의 ‘NH20해봄’을 추천한다. NH20해봄은 토익과 토익스피킹 응시료 5%를 환급 할인해준다.또 TEPS, JPT, KPE에 응시할 때 응시료 5%를 환급 할인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신한은행의 ‘S20’을 이용하면 토익 응시료 2000원을 환급 할인 받을 수 있다. 영화를 좋아하는 예진씨에겐 ‘KB노리체크카드’ (이미지=이미지투데이) 대학생 이예진(22)씨의 취미생활은 영화를 즐겨보는 것이다. 그녀는 1주일에 1편의 영화는 꼭 본다. 평소 좋아하는 배우가 집 근처 CGV에 무대인사를 온다고 하는 날은 빠지지 않고 간다. 예진씨 같은 영화 마니아들에게는 KB국민의 ‘KB노리체크카드’를 추천한다. 이 카드는 CGV를 이용할 때 영화비 35%를 환급 할인해준다. 만약 롯데시네마나 메가박스를 자주 간다면 위비프렌즈를 추천한다. 위비프렌즈는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에 한해 영화비 10%를 환급 할인해준다. 대부분 카드 놀이공원 50% 할인 혜택 지난 3월 열린 롯데월드 드림티켓 초청행사 (사진=뉴시스) 놀이공원을 자주 찾는 20대들에겐 NH20해봄을 추천한다. NH20해봄은 에버랜드, 롯데월드, 서울랜드, 통도환타지아, 어뮤즈먼트(경주월드), 이월드(대구), 광주패밀리랜드, 한국민속촌(용인)에 한해 본인 자유이용권을 50% 환급 할인해준다. 또한 캐리비안베이, 캘리포니아비치(경주월드)에 한해 본인 입장료를 30% 환급 할인해준다. 이밖에 KB노리체크카드는 에버랜드와 롯데월드 현장예매비를 50% 환급 할인해준다. KEB하나의 ‘Young Hana’는 두 곳의 자유이용권을 50% 환급 할인해준다. 이밖에 S20은 롯데월드와 서울랜드 본인 자유이용권에 한해 50% 현장 할인 혜택을 준다.
2018.05.16 I 김영남 기자
  • [스냅타임] “노동청에 신고하니 밀린 돈 바로 주네요”
  •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있던 난 경험을 쌓기 위해 지난해 4월 한 ‘전시회’에서 일한 적이 있었어. 전시회 하면 떠오를 정도로 유명한 박물관의 가이드로 한 달간 일했어. 원래는 더 오래 할 생각이었는데 사정이 생겨서 5월에 그만둬야 했어. 한 달 밖에 못하고 그만두는 게 아쉽고 죄송했지만 어쩔 수 없었어. 그런데 알바비가 들어오지 않더라. 한 달, 두 달 시간은 계속 흐르는데 들어올 기미가 없었어. 당시 학생이었던 나에게 알바비 120만원은 정말 큰 액수였고 용돈이자 생활비였기에 결국 일했던 업체에 전화를 했어. 언제 입금되냐고 물으니 언성을 높이며 화를 내더라. “한 달밖에 안 하고 그만둬놓고”가 이유였어. 그러자 나도 오기가 생겼지. 고용노동청에 임금체불 진정을 접수했어. 그러자 업체에서 이틀 만에 내 계좌로 밀린 알바비(120만원)를 입금해주더라. 지난해 5월에 들어왔어야 할 알바비를 9개월 뒤인 올해 2월에 받았지. 지난해 미술 작품 전시회 아르바이트를 한 여성이 9개월 넘게 임금을 받지 못하다가 올해 2월 고용노동청에 신고한 뒤 이틀 만에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사진=연합뉴스) 강모(22·여)씨는 9개월간의 마음고생 끝에 밀린 임금을 받을 수 있었다. 강씨처럼 20대 아르바이트생들이 일하는 곳에서 가장 많이 겪는 부당대우는 임금체불이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지난 2월 알바생 319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8.6%가 부당대우를 당했고, 그 중 임금을 받지 못했다는 비율(28.3%)이 가장 높았다. 알바생들이 임금체불에 맞설 해법은 없는지 고용노동부 관계자에게 물었다. Q. 이번 사례에서 업체의 행태는 위법행위 아닌가? A. 그렇죠. 근로기준법에는 퇴사 후 14일 이내에 임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법 위반으로 규정하고 있다. 한 달이 아니라 하루치 임금을 주지 않아도 임금체불에 해당한다. Q. 임금체불에 맞서는 알바생의 행동은 어떠했다고 보는가? A. 고용노동청에 신고한 것은 옳은 판단이었다. 다만 사람마다 소극적인 사람이 있다 보니 신고를 꺼리는 알바생도 적지 않다. Q. 강씨 사례가 모범적이라고 판단된다면 앞으로 임금체불을 당한 알바생은 적극적으로 신고를 하는 것이 좋은가? A. 그렇다. 근로자는 일한 정당한 대가를 받을 권리가 있다. Q. 만약 해당 업체에서 끝끝내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는가? A. 일단 전산에 등재가 된다. 임금체불 사건과 관련해 검색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고, 각 지방고용노동청에서 사업장 점검계획을 짤 때 참고한다. Q. 학생들은 임금체불 접수 절차가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다. 정말 그런가? A. 아니다. 요즘엔 전산망이 잘 갖춰져 있다 보니까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접수할 수 있다. 고용부 홈페이지 ‘민원’ 코너 또는 국민신문고에 접수해도 된다. 사건이 접수된 후 담당 근로감독관에게 배정되는 데까지 하루에서 이틀 정도 시간이 걸린다. 이후 근로감독관은 사업장에 직접 전화할 수도 있고, 사업주의 출석을 요구하는 문서를 보낼 수도 있다. Q. 지난해 임금체불 규모는? A. 2017년 12월 기준 1조3811억원이며, 32만6661명이 피해를 입었다. 금액은 전년(1조4286억원)보다 줄었지만, 피해자는 오히려 같은 기간 대비 1231명 늘어났다. Q. 임금체불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데 대책은 없는가? A. 근로감독관 충원에 힘을 쏟고 있다. 이와 관련, 현재 인사혁신처와 협의 중이다. 임금체불을 당한 아르바이트생은 고용노동부 및 국민신문고 홈페이지에 신고하면 구제받을 수 있다.(사진=국민신문고 홈페이지)
2018.05.16 I 박태진 기자
  • [스냅타임] 웹툰의 재탄생 - 안나라수마나라
  • 연극으로 재탄생한 안나라수마나라 (사진=네이버 웹툰 '안나라수마나라') (사진=위로컴퍼니) 기간: 2017/08/01~2018/10/21 시간: 월 - 공연없음/ 화,수,목,금 - 5시/ 토,일 - 3시 장소: 대학로 위로홀 문의: 070-8600-8342 가격: 전석 30,000원 *관람연령: 만 10세 이상 기획: 위로컴퍼니 나는 예술을 사랑한다. 그중에서도 음악, 공연, 웹툰, 영화는 특히 사랑한다. 그런데 공연과 웹툰을 함께 즐길 수 있는데다?내가 가장 사랑하는 하일권 작가의 <안나라수마나라>를 재구성한 연극이라니! 원작 웹툰이 워낙 뛰어난 작품이었기에 내용적인 면은 단연코 재밌을 것이라 생각했다. 걱정되는 것이 있다면 원작의 독특한 기법과 극적인 효과, 배경 등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였다. 기대 반과 걱정 반의 마음으로 연극 <안나라수마나라>를 만났다. 웹툰과 연극 어떻게 다를까 한정된 무대, 뛰어난 활용 웹툰 <안나라수마나라>는 흑백으로 이뤄져 있다. 꽃, 빛, 입술 등 특정 부분에만 색을 넣어 강조하는데 이러한 기법이 마술의 '환상적인' 느낌을 더 도드라지게 만든다. 버려진 유원지에서 마술사 'ㄹ'이 주문을 외는 순간 보라빛의 불이 켜지는 장면은 <안나라수마나라>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대표적인 장면이다. (사진=네이버 웹툰 '안나라수마나라') 이 외에도 돈으로 접은 계단을 만들어 여주인공 '윤아이'의 가난함을 표현하거나 인물의 그림을 움직여 쳐다보는 시선을 표현하는 등 다양한 기법이 사용된다. (사진=네이버 '안나라수마나라' 웹툰) (사진=네이버 '안나라수마나라' 웹툰 그렇다면 연극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져 있을까? 연극 <안나라수마나라>는 한정된 무대를 학교, 여자 주인공(윤아이)의 집, 학교 등 다양한 장소로 이용해야 했다. 그래서 무대의 구성이 매우 독특하다. (사진=스냅타임) 마치 미술 작품처럼 색색의 벽과 포토그램이 들어가 있다. 무대 위엔 아무런 소품도 없는 휑한 모습이다. 무대 뒤엔 다양한 공간이 숨겨져 있고 서랍처럼 의자, 책상 등을 빼고 꺼낼 수 있다. 책상과 의자를 꺼내 학교가 되기도 하고 마술사 'ㄹ'이 지내는 서커스 천막 안이 되기도 한다. (사진=스냅타임) 무대의 활용은 이뿐만이 아니다. 조명을 사용해 등장인물의 떨림을 표현하거나 신비로움을 담아낸다. 위에서 설명했던 명장면은 색색의 조명을 활용해? 표현했다. 또한 등장인물의 독백이 많은 웹툰처럼 해설, 배경음 등을 이용해 연극의 분위기를 더 고조시켰다. 장면이 변환될 때마다 극장이 암전되고 다양한 배경음이 흘러나오는데 노래가 굉장히 좋았다. 잔혹 동화 같은 느낌이어서 몰입도가 더 올라갔던 것 같다. (사진=스냅타임) 실제 마술쇼가 눈앞에서 웹툰 <안나라수마나라>는 중간마다 'ㄹ'이 마술을 펼치는 장면이 나온다. 연극도 마찬가지다. 무대 위 배우는 실제 마술을 관객에게 선보인다. (사진=스냅타임) 우편함에 편지를 넣고 열어보니 없어져 있기도 하고 텅 빈 모자에서 인형이 나오기도 한다. 실제 마술쇼에 비하면 기본적인 마술일지도 모르지만, 연기와 병행하며 노력했을 배우들이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연극 내내 관객들은 박수갈채와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웹툰과 같은 느낌을 원하는 관객이라면 현실의 마술은 역시 한계가 있다는 점을 염두해 두길 바란다. 웹툰은 독자조차 ㄹ이 진짜 마술을 부리는 마술사인지 자신이 진짜 마술사라 믿고 싶은 사람인 것인지 헷갈리게 한다. (결말까지도 의견이 분분했을 정도다.) 그래서 윤아이가 "어쩌면 ㄹ은 진짜 마술사가 아닐까?"라고 생각하는 것에 공감하게 된다. 그러나 연극은 이러한 공감까지 이끌어낼 순 없다. 대신 관객에게 재밌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줄어든 '나일등'의 역할 '나일등'은 <안나라수마나라>의 복병이다. 극 중 캐릭터의 프로필을 간략하게 설명하면 전교 1등을 도맡아 하고 얼굴도 잘생겨 반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다. 잘생겼다는 설정이지만 화면 속 얼굴은 다소 비정상적이다. 이는 부유한 상위층을 희화화 하기 위한 하나의 요소이자 후에 '나일등'의 감정 변화를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다. 웹툰의 말미에 본래의 얼굴이 드러나는데 틀을 깨고 '꿈'을 갖게 됨을 뜻한다. (사진=네이버 '안나라수마나라' 웹툰) 나일등은 사실상 주위 환경에 의해 꿈을 잃어가는 어른의 모습을 가장 잘 투영하는 인물이다. 개인적으론 윤아이보다 더 많은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생각한다. 웹툰은 주인공인 윤아이, ㄹ뿐만 아니라 나일등의 생활, 생각에도 초점을 맞춰 독자에게 전달한다. 그래서 독백 장면이 굉장히 많다. 그러나 연극에선 나일등에 초점이 맞춰진 장면 대부분이 빠졌다. 그래서 나일등이 왜 법관, 의사 등의 안정적인 꿈을 버리고 "마술사가 되고 싶다"고 말하게 됐는지, 부모님의 뜻에 따라 지내며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었는지 등이 자세히 드러나지 않는다. 연극 <안나라수마나라>는 나일등의 분량을 줄이는 대신 윤아이와 ㄹ의 얘기에 집중한다. (사진=스냅타임) 1인 다역 멀티맨 웹툰 <안나라수마나라>는 엑스트라마저 대충 만들지 않았다. 각각의 역할이 있고 이는 극의 흐름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이기도 하다. 주요 인물을 간략히 정리해보면 대략 12명 정도다. 그런데 연극 <안나라수마나라>의 배우는 4명이다. (사진=스냅타임) 그 중 세 명이 ㄹ, 윤아이, 나일등을 맡으면 남은 배우는 한 명.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멀티맨'이다. 나일등이 웹툰 <안나라수마나라>의 복병이었다면 연극 <안나라수마나라>의 복병은 멀티맨이라 할 수 있다. 사회부터 엑스트라 인물 전부를 도맡아 하는 멀티맨은 자칫 암울할 수 있고 오글거릴 수 있는 대사를 재밌게 풀어낸다. ㄹ이 "예쁘다"고 말하는 장면이나 "넌 또다시 오게 될 거야. 이미 내 마법에 걸렸으니까"라고 말하는 장면에선 "오글거린다"고 대놓고 말하며 관객의 웃음을 유발한다. 관객에게 말을 걸고 체험을 유도하기도 한다. (사진=스냅타임) 하지만, 때로는 원작이 주는 명대사와 명장면의 감동을 상쇄시키는 단점이 되기도 한다. 이는 연극이 전반적으로 개그 분위기를 갖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다. 재미는 주되 극의 말미엔 좀 더 원작의 메시지를 강하게 담는 것에 집중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 마술(MAGIC) = 꿈(DREAM) "당신, 마술을 믿습니까?" 누군가 이러한 질문을 건넨다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이 'NO'라고 답할 것이라 생각한다. 누군가는 질문을 한 사람을 '미친 사람'으로 취급할지도 모른다. 몸과 마음이 커버린 어른에게?'마술'은 '산타할아버지'처럼 어린아이나 믿는 환상에 불과할 테니까. 그런데 문득 궁금해지는 것이 하나 있다. 어린 아이였을 땐 아무런 의심 없이 믿었던 '마술'을 우리는 언제부터 믿지 못하게 된 걸까? 이 원초적인 물음은 <안나라수마나라>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로 이어진다. 바로 '꿈(dream)'이다. 소방관, 대통령, 탐정, 가수, 파워레인저.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것들까지 모두 '꿈'이었던 어린 시절의 우리는 어른이 돼가며 안전함, 돈, 회사의 크기 등 현실적인 것에 타협해 꿈을 잃어간다. 마술을 믿지 못하게 된 어른은 꿈을 잃은 어른을 뜻한다. 그래서 <안나라수마나라>는 철없는 어른이 되라고 말한다. 지지 말라고 말한다. “하고 싶은 것만 하라는 게 아니야. 하기 싫은 일을 하는 만큼 하고 싶은 일도 하라는 거지”라며. <안나라수마나라>는 우리에게 사실 이렇게 물었던 게 아닐까? "당신, 꿈을 믿습니까?"?
2018.05.16 I 박희주 기자
  • [스냅타임] 가고픈 그 회사 '카카오'
  • 카톡이 태어난 곳, 라이언이 있는 그곳. 카카오를 가봤다. (이미지가 넘어갑니다-사전 속 이미지는 [이미지투데이]를 활용했습니다.) “Mason” "Hugh" "Ethos" 여기는 대한민국 경기도에 있는 판교다. 그런데 곳곳에서 영어 이름이 들린다. 한쪽에선 킥보드를 탄 직원이 지나간다. 카카오의 이야기다. (사진=카카오) 카카오 크루(카카오 직원)들이 일하는 방식은 수평 커뮤니케이션, 자기주도성, 공개 공유 3가지 키워드로 나타난다. 직급 대신 이름을 부르는 것은 수평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다.? 카카오에서는 모든 크루에게 법인카드를 준다. 하루에 사용해야 하는 금액은 정해져 있지 않다. 대신 법인카드를 어디에 사용했는지 인트라넷을 통해 전 사원에게 공개한다. 개인의 양심과 책임감에 맡기는 시스템이다. 놀라긴 이르다. 카카오 복지의 '백미'는 휴가다. 카카오인들은 3년 단위로 한 달간 안식휴가를 다녀온다. 200만원의 휴가비도 나온다. 게다가 휴가는 등록제다. 본인이 원하는 날에 조직장의 승인 없이 휴가를 낼 수 있다. “나 이날 간다”고 등록만 하면 된다. 사유는 쓰지 않는다.?이를 통해 자기주도성을 추구한다. 또한, 서로의 스케줄을 공유함으로써 공개 공유를 일상화한다. (이미지=스냅타임) (이미지가 넘어갑니다-사전 속 이미지는 [이미지투데이]를 활용했습니다.) 카카오의 채용은 공채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상시채용, 두 가지다. 이 중 신입사원 공채는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했다.?이름, 이메일, 휴대전화번호. 카카오 신입사원 지원서가 요구한 유일한 항목이다. 학벌, 영어공인인증성적 등 스펙에 관련된 모든 것들은 개인적으로 선택해 기입하면 된다. 기재의 여부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스펙보다는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 창의성을 보겠다는 것이다. 서류가 통과되면 부서에 맞춰 다양한 방식의 테스트가 진행된다. 물론, 테스트가 없는 부서도 있다. 다음과 합병 후 처음으로 시행했던 개발자 공채의 경우, 두 차례의 온라인 코딩 테스트와 한 차례의 오프라인 코딩 테스트를 진행했다. 첫 번째 온라인 코딩 테스트는 모든 지원자가 참여할 수 있었다. 실전 능력을 중시하는 카카오의 마인드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모든 과정을 마치고 나면 남은 것은 두 차례의 면접이다. 1차 면접관(3~5명) 전원이 협의를 통해 지원자에 대해 'O(동그라미) 표'를 줘야 2차 면접으로 올라갈 수 있다.?면접에선 수평적인 기업문화, 자유로운 카카오만의 세계에 대한 ‘문화 적응력’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 소통을 중시하는 카카오에 걸? 맞는 ‘카카오인이 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번 공채의 경우, 총 44명이 입사했다. 24~32세. 이번 신입크루의 나잇대다. 인 서울권 대학교는 절반뿐이었다. (이미지가 넘어갑니다-사전 속 이미지는 [이미지투데이]를 활용했습니다.) 그렇다면 발탁된 신입크루는 어떤 과정을 거쳐 진정한 카카오인으로 거듭날까? 신입크루는 합격 발표 후 입사 후 프로그램을 통해 조직 사회화 과정을 겪는다. 이때 4주간 멘토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프로젝트는 개발자에게 필요한 업무 지식과 기술을 갖추도록 돕는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게임즈 등의 자회사를 탐방해 카카오조직을 이해하도록 한다. 근무시간은 두 가지를 이용한다. 10시~19시와 9시~18시. 원하는 근무시간을 택해서 탄력적으로 일할 수 있다. 일할 때는 수면실, 스탠딩책상, 독서실 모양의 몰입공간 등 카카오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카카오(035720)에 구비된 '몰입공간' (사진=스냅타임) 또한, 카카오 크루가 되면 주기적으로 토론, 회의에 참여한다. 물론 우리가 알고 있는 딱딱한 회의가 아니다. 대표적인 것이 T500이다. T500은 목요일 오후 5시엔 전 사원이 모여 다양한 이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다.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하며 2주에 한 번 누구나 단상에 올라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대표에게 신입이 “이의 있는데요”라 말하기도 한다. 크루의, 크루에 의한, 크루를 위한 카카오라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카카오인의 삶은 이러하다. 카카오 크루가 사용하는 서재 (사진=스냅타임) [박희주, 김영남 인턴기자]
2018.05.16 I 박희주 기자
  • [스냅타임] 초콜릿 문외한, '월 1500만' 파티셰로
  • (사진=스냅타임) 김보람(24)씨는 매월 1500만원 이상을 번다. 고작 만 스물넷의 나이에,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 삼은 ‘김보람 초콜릿’으로. 그는 어디선가 불쑥 튀어나온 ‘천재형 별종’도, ‘금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사람도 아니다.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군대 전역 후 막막한 미래에 대해 고민하던 평범한 20대였다. 게다가 김씨는 어렸을 때부터 초콜릿에 남다른 관심이 보이거나 수많은 초콜릿을 먹으며 행복을 느끼는 ‘초콜릿 덕후’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3년 만에 유명 수제 초콜릿 전문점의 대표가 됐다. ‘열정같은 소리 하고 있네’라는 열정을 향한 20대의 비꼼이 무색하게 김씨는 초콜릿에 대한 열정 하나로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 타고난 재능은 물론 집안의 전폭적인 지원도 당연히 없었다. 무작정 만들기 시작해…“돈 없어 제대로 배우지도 못했죠” “애초에 실패할 생각 하고 도전했어요. 하고 싶으니까 ‘일단 하고 보자’고 생각했죠.” 김씨는 군 전역 후 취업박람회에서 마주한 초콜릿의 매혹적인 자태에 반했다. 무작정 그런 초콜릿을 만들어보고 싶었던 그는 바로 실행에 돌입했다. 김씨는 “처음에는 시판 초콜릿을 녹여봤는데 역시 안 되더라”며 “일단 초콜릿에 대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서 공방을 찾아갔지만 돈이 없어 초보과정까지밖에 못 들었다”고 털어놨다.?일주일에 2시간씩 총 8번. 김씨가 초콜릿을 누군가에게 배운 경험은 이게 전부다. 이후 김씨는 인터넷, 책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스스로 초콜릿을 탐구하고 지식을 얻었다. 수제 초콜릿을 흉내낼 정도가 됐을 때 ‘만들고 싶다’는 열망은 ‘다른 사람이 내가 만든 초콜릿을 먹어주면 좋겠다’는 목표로 이어졌다. 김씨는 이번에도 행동부터 했다. 8개월간 쉬지 않고 플리마켓으로 “초보자가 수제 제품을 팔 수 있는 곳이 플리마켓 밖에 없거든요. 아시죠? 좌판 쫙 늘어놓은 곳. 일단 가서 무조건 팔았어요.” 초콜릿 만드는 것도, 판매하는 일도 미숙했던 초기의 결과는 참담했다. 김씨는 “하루에 한 개도 못 파는 경우가 허다했다”며 “교통비, 재료비를 충당하지 못한 날이 절반 이상인 셈”이라고 회상했다. 그러나 그는 포기를 몰랐다. 아르바이트로 재료비를 충당하고, 초콜릿을 만들었다. 주말이면 23kg이나 되는 배낭을 짊어지고 초콜릿 200여병이 든 28인치 캐리어를 끌고 플리마켓으로 향했다. 인천에서 홍대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해 2시간 거리를 한 주도 쉬지 않았다. “거의 무수입에 가까웠지만 쉬지 않고 플리마켓에 나갔어요. 8개월 정도를 그렇게 다녔네요.” 김보람 초콜릿 중 아몽드쇼콜라의 모습이다.(사진=김보람 초콜릿) 플리마켓에 출퇴근하기를 수개월째, 변화가 일어났다. 그는 “나를 알아보는 ‘단골손님’이 생기기 시작했다”며 “플리마켓에 꾸준히 간 게 헛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김씨의 꾸준함은 새로운 판매경로 확보로 이어졌다. 플리마켓에서 알게된 작가가 수제 제품을 판매하는 오픈마켓 ‘아이디어스’를 소개하면서다. 다운로드 수만 300만이 넘는 아이디어스에 입점이 결정된 후 김보람 초콜릿은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덕분에 네이버 ‘스토어 팜’과도 연결이 돼 지난해 6월부터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합리적인 가격대’로 승부 이미 수많은 수제 초콜릿 브랜드가 존재하고, 해외 유명 초콜릿이 백화점에서 팔리는 이때 김씨의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 꼭 ‘열정’과 ‘끈기’만은 아니다.그는 나름의 마케팅 전략을 세웠다. 대단한 전략은 아니다.“사실 수제 초콜릿이 너무 비싸요. 나라면 그 가격에 사 먹을까, 생각해봤는데 아니더라고요. 이 가격 정도면 사람들이 부담없겠구나하는 가격을 책정했어요.” ‘아이디어스’에서 김보람 초콜릿’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사진=아이디어스 캡쳐) 실제로 김보람 초콜릿은 여느 수제 초콜릿 대비 가격이 30~40% 저렴하다. 그는 새로운 초콜릿을 만들 때면 “초콜릿을 팔기 전에 ‘내가 고객이라면 이 초콜릿을 이 가격에 살 것인지’ 생각해 본다”며 “내가 조금 더 고생하더라도 가격은 저렴해야 한다는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단순하게 고객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비롯됐던 ‘합리적인 가격’은 ‘김보람 초콜릿’의 가장 큰 경쟁력 중 하나가 됐다. 그 덕분에 김보람씨는 그 흔한 입소문 마케팅을 한 번도 하지 않았음에도 자연스럽게 ‘후기 마케팅’ 효과를 보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에 질 좋은 수제 초콜릿을 구매한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남긴 소셜네트워크(SNS) 후기 덕분이다. 김보람 초콜릿을 맛 본 사람들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구매후기를 올려놓았다.(사진=아이디어스 캡쳐) ?하루도 쉰 적 없는 ‘독종’…“밥 먹을 자격 있나” 김보람씨는 2015년 전역 이후 지난 4월 자신의 생일에 딱 하루를 쉬었다. 그는 “쉬는 동안에도 초콜릿 생각만 하면서 불안하더라”라며 “초콜릿 말고는 다른 것이 생각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직원이 자신 포함 6명인 지금도 모든 초콜릿 제작을 본인이 직접 한다. 하루 종일 공방에 서 있으면서도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편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사진=김보람 초콜릿) 김씨는 스스로 알고 보니 ‘독종’이었다고 평가한다. 그는 “지금도 스스로에게 밥 먹을 자격이 있는가를 묻는다”며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 더 엄격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스물넷 나이에 이룬 성과로 만족할 법도 하지만 김씨는 새로운 욕심을 갖고 있다. 사람들이 질 좋은 초콜릿, ‘김보람 초콜릿’을 더 많이 맛보게 되길 바라는 것이다. 새로운 지점을 내는 형태가 될 수도 있고, 더 큰 사업장을 만드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아니다. “젊은이들이 ‘이 정도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버렸으면 좋겠어요. 욕심을 가져야 해요. 전 아직도 밥 먹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날이 많거든요.”
2018.05.16 I 박희주 기자
  • [스냅타임] "쉽지 않은 창업, 반려견으로 영감 얻어"
  • "틀에 박힌 직장생활보다 제 사업을 하고 싶었어요. 마침 키우던 반려견이 아파 세상에서 떠나보내야 했던 슬픈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죠. 이제는 제가 하는 일이 반려인구에 작은 도움이 되고자하는 새로운 목표도 찾았습니다." 대학 시절 인턴을 하던 중 직장생활이 자신과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이시형(28)씨. 한국 특유의 조직문화도 맞지 않았고 고생스럽게 돈을 벌어도 제 집 마련을 하기 어려운 시대임을 깨달은 그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사업에 뛰어들기로 했다. 이씨는 사업할 결심을 한 뒤 교내 창업 동아리부터 찾았다. 이렇게 교내 창업 동아리 문을 두드렸던 이씨는 현재 반려견 건강 관리 기기를 만드는 ‘펫피트’의 대표다. 반려견이 하루에 필요한 운동량과 칼로리 소비량을 알려주는 웨어러블 기기 제작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사회복지학과를 나온 이씨가 어떻게 IT기술이 접목된 스마트기기를 만들 수 있었을까. 창업을 시작하게 된 과정을 설명하는 이시형씨. (사진=스냅타임) ◇창업에 대한 열망에 동아리부터 찾아 보통 사람들은 창업이라 하면 막연하게 생각할지 몰라도 그는 “창업도 취업준비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취업 준비생들이 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 각종 취업 사이트, 인터넷카페를 이용하고 공모전·면접 동아리에 들어가듯 창업 준비생들도 창업 관련 사이트와 동아리를 적극 이용한다는 것이다. 이씨는 교내, 대학연합 창업 동아리를 여러번 두드린 끝에 창업에 뜻이 있는 친구들을 만났다. “처음에 사업을 두 번이나 접었어요. 경험도 없고 (운영)방법도 몰랐으니…” 이씨는 쓰라린 실패를 두 번 겪었다. 2년 넘는 시간과, 정부 보조금과 공모전으로 모은 수천만원의 돈을 쏟아부은 뒤였다. 처음은 기술적으로 무지해서, 두 번째는 사용자를 못 모아 실패했다. 이씨는 "돈이 없는 게 제일 막막했다"며 "지옥의 길로 들어온 건 아닌가, 고민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이씨는 두 번의 사업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다른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던 중 키우던 반려견의 건강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떠나보냈던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당시 그는 "바쁜 직장인들에게 반려견의 건강 상태와 필요한 운동량을 알려주면 어떨까. 전국의 반려인구는 1000만명이라 사업성도 나쁘지 않을거라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그는 스마트기기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기 위해 동아리에서 만난 컴퓨터공학과 친구들을 영입했고, 자금 문제는 정부 지원금으로 해결했다. 이런 과정을 거친 끝에 이씨가 개발한 기기가 펫피트 액티비티. 이 기기를 사용하려면 관련 앱을 스마트폰에 다운로드해야 한다. 이후 기기를 반려견의 목에 걸어두면 앱을 통해서 하루 동안 강아지가 소모한 칼로리와 수면량, 시간대별 활동량을 그래프로 파악할 수 있다. 이시형씨가 펫피트 기기를 들고 있다. (사진=스냅타임) ◇"정부 지원사업, 공모전 적극 활용해야" 이씨는 돈이 없어서 정부 지원사업과 기업 공모전 문을 계속 두드렸다. 그는 '스마트벤처창업학교'에서 처음으로 2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사업계획서를 내고 서류와 면접 심사를 통과하면 돈의 일부를 지급받고 최종평가까지 통과하면 전액 지급받았다. 그는 "정부 지원사업이나 창업 공모전 등이 알짜배기인데 의외로 지원을 많이 안 해 경쟁률은 3대1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마침내 SK가 주최하는 '스마트 앱세서리 공모전'에서 2등을 했다. 이로 인해 SK 계열사에서 기술 지원과 제조업체 연결을 도와줘 제품을 상용화할 수 있었다. SK와 손잡고 해외 진출도 했다. 이씨에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나 취업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없었느냐고 물었더니 "물론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친형도 일반기업에 취직했고 주변 친구들은 전부 취준생이었다"며 "실패를 거듭하던 처음 1~2년 동안에는 더욱 불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회사를 꾸리고 2년은 무급여로 일한 것이나 다름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2년 동안 아르바이트로 모아둔 돈, 지원금 등으로 근근이 버텼다. 2년을 버틴 끝에 펫피트는 현재 연매출 4억원 대의 스타트업으로 성장했다. 그는 중견기업 사원 정도의 월급만 가져가고 나머지는 회사에 투자하고 있다. 이씨는 "키웠던 강아지가 아파서 움직임이 적었는데 초반 치료를 놓쳐서 보낼 수밖에 없었다"며 반려견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질병을 알 수 있는 신제품 개발도 추진 중이다. "전세계 반려인들을 모두 고객으로 보면 이제 성장할 일 밖에 남지 않았겠죠?" 강아지가 웨어러블 기기 ‘액티비티’를 착용한 모습. (사진=펫피트) [한정선 기자, 박새롬 인턴기자]
2018.05.16 I 박새롬 기자
  • [스냅타임] 똥손의 셀프인테리어, 문고리 바꾸기
  • 집에서 가장 오래 머무르는 곳은 침대 위. 작은 원룸이라 침대에 누워 있으면 화장실 문이 바로 보인다. 많이 낡았다. 문 색깔도 촌스런 나무색이라 맘에 들지 않지만, 문고리(문 손잡이)가 특히 지저분하다. 어릴 때 살던 집 손잡이보다 더 낡았다. 가까이서 보니 화장실에서 손 씻고 나오는 게 의미 없을 정도다. 이젠 정말 문고리를 바꿔야겠다... 초록창에 '문고리'를 검색하니 문고리닷컴이란 곳이 나온다. 온라인 몰도 있지만 내 문고리는 상태가 안 좋으니 오프라인 매장에서 바로 사야겠다. 문고리닷컴 오프라인매장은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 2층에 있다. (출처=네이버지도) 아울렛 2층에는 문고리닷컴 말고도 인테리어 소품 매장이 많았다. 잠시 한눈 팔다가 문고리닷컴에 들어섰다. 뭐가 이것저것 많다. 직원에게 가장 잘나가는 문고리를 물어보니 얘들이랑 얘네가 깔끔하고 무난해서 잘 나간다고 했다. 세 번째 흰색 문고리로 결정! 직원에게 문고리 바꾸는 법을 물어봤다. 자세히 시뮬레이션을 해줬지만, 사실 거의 못 알아들었다. 직접 해보면서 배우는 걸로! 얘들은 신상이라는데, 너무 현대적이라 우리 집과는 안 어울릴 듯. 드라이버가 없어 드라이버도 사고 가이드북도 샀다. 매장 직원은 인터넷만 보고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난 보기 드문 똥손이기 때문에 가이드북이 꼭 필요하다. 우리 집 화장실 문고리 재등장. 정말 별로다... 문을 열면 보이는 문 옆면에 위아래로 나사가 2개 있다. 얘네를 드라이버로 돌려 빼준다. 드라이버 돌리는 방향이 왼쪽인지 오른쪽인지도 몰라 처음엔 헤맸다. 나사를 빼면 이렇게 안쪽 문고리가 빠지기 시작한다. 여기서 안쪽 문고리를 돌리면 쉽게 빠진다. 안쪽 문고리가 빠졌다! 얼마나 뿌듯하던지. 이제 문에 바로 붙어있는 도넛 모양 판때기만 분리하면 된다. 도넛에 있는 나사를 드라이버로 빼줘야 한다. 이때 반대쪽 문고리(화장실 들어갈 때 잡는 쪽)도 헐거워지는 게 보인다. 안녕, 잘 가! 다시 보지 말자.. 문고리(손잡이)와 도넛이 모두 빠진 상태다. 방문 쪽 손잡이가 빠지고 있다. 빠졌다! 뻥 뚫린 문. 속 시원한데 뭔가 불안하다. 기분 탓이겠지? 이제 옛 문고리들은 다 분리해냈다. 너희 전부 다시 보지 말자! 휑한 옆모습. 내가 잡고 있는 낡은 거 말고, 왼쪽 위에 널브러진 것들이 새 부품들이다. 새 부품은 빈 공간에 쏙 넣어주기만 하면 된다. 이제 위아래로 빵 뚫린 구멍 2개에 나사를 박아주면 된다. 고정을 해줘야 하니 파란색 판때기를 끼우고 드라이버로 나사를 돌렸다. 하얗고 예쁜 새 문고리다. 아까 빵 뚫린 곳에 홈에 맞춰서 끼워주면 된다. 예쁘다 예뻐. 이제 이 바깥쪽(화장실 들어가는 쪽) 문고리만 잘 끼워주면 된다. 안쪽도 멀쩡해 보인다. 그런데... . . . ????? ????? 문고리가 끝까지 안 들어간다. 빼고 다시 끼워봐도 마찬가지. 아까랑 다른 사진이다. 아무리 힘줘도 안 들어간다. 양쪽 다 잡고 눌러도 저게 끝이다. 나사를 끼울 수도 없다. ... 셀프인테리어 1탄, 문고리 바꾸는 법은 여기까지다. 똥손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 했지만.. 2탄 "문고리 정말 바꾸는 법"으로 돌아오겠다. 똥손의 셀프인테리어 도전 1탄은 FAIL...
2018.05.16 I 박새롬 기자
  • [스냅타임] 셀프인테리어 고수들이 전하는 노하우는?
  • 혼자 힘으로 집을 꾸미고 싶지만 돈도 없고 시작이 막막한 우리 '무민세대'. 휴식이 무엇보다 중요한 젊은 세대에게 집은 아주 중요한 공간입니다. 치열한 하루를 마무리하고 집에 도착하면 아무런 방해 없이 휴식하는 게 모두의 소망이죠. 누구나 당장 따라할 수 있는 셀프인테리어 팁을 소개합니다. 왕초보에서 시작해 지금은 인테리어 파워블로거이자 프로슈머(생산자+소비자 합성어)가 된 최혜민(38)씨와 박시현(32)씨에게 물어봤습니다. 두 사람은 건축자재 회사인 LG하우시스의 주부 프로슈머(생산자+소비자) 그룹 '지엔느'의 멤버입니다. 지엔느는 인테리어 트렌드를 이끌 뿐 아니라, 건축자재 제품 개발 과정에도 참여합니다. 최씨는 지난해 11기로 활약, 지금은 명예 지엔느로 활동 중입니다. 박씨는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올해 12기로 선발됐습니다. 최씨는 '초긍정햄', 박씨는 '그레이홈'이란 닉네임으로 셀프인테리어 과정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박시현씨(왼쪽)와 최혜민씨 꽃무늬 이불은 집어넣어라 박: 제일 쉽게 분위기를 바꾸는 건 패브릭(커튼이나 이불 등 섬유제품)이다. 이불이나 커튼, 러그(카페트보다 크기가 작아 인테리어 소품처럼 사용하는 것)같은 것. 어머니가 보내준 꽃무늬 이불은 집어넣고. 아무리 가구가 예뻐도 이불이 촌스러우면 분위기가 확 죽는다. 최: 1인가구면 대개 집이 작다. 그러니까 집에서 큰 면적을 차지하는 커튼, 침구만 바꿔줘도 분위기가 달라진다. 박: 거기다 생기를 좀 더해주려면 식물을 놓는다거나. 다 집어넣고, 예쁜 것만 올려놔라 박: 동생이 최근에 지방에서 올라왔는데 인형이 너무 많아 지저분하더라. 집이 좁을수록 뭔가를 많이 늘어놓으면 지저분하고 안 예쁘다. 그냥 다 안 보이게 가리는 게 상책. 다 집어넣을 수 있는 수납장은 필수. 최: 수납장에 넣고 천으로 가린다. 딱 예쁜 소품만 보이게 하고. 웬만한 건 안 보이는게 가장 좋다. 그림 하나만 있어도 달라진다 최: 집에 그림 하나만 있어도 느낌이 확 달라진다. 고가의 액자? 필요 없다. 요즘 패브릭 포스터도 많고. 포스터를 그냥 종이채로 붙여놓기도 하고, 패브릭포스터는 핀으로 꽂기만 하면 된다. 박: 주기적으로 벽에 있는 그림을 바꿔준다. 집이 복잡하면 작고 깔끔한 그림으로, 뭔가 휑하면 크고 화려한 그림으로. 페인팅과 인테리어필름은 노력 대비 만족도 ★★★★★ 박: 페인팅. 페인팅 정말 쉽다. 페인트랑 도구만 있으면 벽 한면 정도는 금방 할 수 있으니까. 페인트는 진짜 누구나 금방할 수 있다. 잘 말리고 한 번만 더 해주면 깔끔하게 된다. 최: 인테리어필름 엄청 쉽다. 스티커처럼 그냥 붙이기만 하면 된다. 싱크대나 벽, 현관문에도 많이 붙인다. 페인트는 시간 지나면 까지니까. 봄에는 라탄소재와 식물을 활용해라 최: 라탄처럼 자연소재로 된 소품을 두면 훨씬 시원해 보인다. 식물과 함께. 박: 햇빛 많이 받을수있는 얇은 커튼. 봄에는 햇빛이 많이 들어오니까. 거기다 밝은 색상이면 화사해 보일 것. 유행 말고 내 취향을 따르는 게 트렌드 두 사람 모두 유행에 민감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카페의 분위기가 좋다고 느끼는 사람은 자기 집을 카페같이 꾸미고,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방을 영화관처럼 꾸민다. 방 하나를 게임방으로 만들기도 한다.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집을 각자 원하는 공간으로 얼마든지 변화시킬 수 있다.” 최: 미세먼지가 많은 요즘엔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게 트렌드다. 패브릭 포스터나 예쁜 머그컵 등 내가 좋아하는 물건을 하나씩 모아 놓는게 집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 박: 요즘에는 어떤 유행을 똑같이 따라하는 건 촌스럽다. 그냥 자기 개성 담는 게 제일 좋다. 본인의 취향을 보여주는 게 멋있다. 최: 카페의 분위기가 좋다고 느끼는 사람은 자기 집을 카페같이 꾸미고, 영화를 볼 때 힐링이 된다고 느끼는 사람은 방을 영화관처럼 꾸민다. 어떤 가정은 한방을 게임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도 한다. 이처럼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집을 각자 원하는 공간으로 얼마든지 변화시킬 수 있다. 두 사람은 이런 트렌드가 무민세대의 라이프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무민세대는 남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내가 좋아하는 것을 추구하려 합니다. 집은 내가 가장 편하고 즐거워야 할 공간입니다. 나만의 개성이 담긴 물건들로 꾸며보는 건 어떨까요?
2018.05.16 I 박새롬 기자
  • [스냅타임] '꼰대' 직장상사, 속사정 있다?-(하)
  • 우리는 다양한 갈등을 겪는다. 남성과 여성의 갈등부터 20대와 기성세대 간의 갈등, 직장에서 상사와 부하직원들의 갈등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갈등의 주체들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 한다. 평행선을 달리는 의견 차이에 갈등은 좁혀지지 않는다. 애초 서로를 이해하는 것을 포기하는 경우도 생긴다. 예민하고 민감한 사항일수록 더 그렇다. 그러나 갈등은 그냥 버려둘수록 곪아간다. 갈등이 벌어지는 이유는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투성이이기 때문이다. 갈등을 한 번에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서로를 이해하려는 시도부터가 시작이다. 말 할 수 없었던 서로의 속사정을 ‘뒤땀화톡’을 통해 소개하고 뒤에서 흘린 땀과 화를 시원하게 식혀주고자 한다. [편집자주] (이미지=이미지투데이) '꼰대' 직장상사, 속사정 있다?-(상)으로부터 이어집니다. (이미지=스냅타임) 이상한 상사만 있냐? '이상한 직원'도 있다! 드라마나 영화에선 종종 직원에게 갑 질을 휘두르는 '나쁜 상사'가 등장한다. 직원의 실적을 가로채기도 하고 책임을 떠넘기거나 막말을 서슴지 않는다. 이렇게만 보면 상사는 절대적인 '악'인 것 같다. 그러나 상사라고 모두 꼰대고, 부하직원이라고 모두 절대 선인 것은 아니다. 일은 못하면서 권위만 휘두르는 '나쁜 상사', '이상한 상사'가 있듯, 부하 직원 중에도 '이상한 직원'이 있다. 사례① 지난달, 이지은(34·여)씨의 팀에 신입 사원 2명이 입사했다. 이씨는 그 중 한 명의 사수였는데 신입 사원이 일에 영 소질이 없어 골머리를 앓았다. 신입 사원은 마감 기한을 지킨 적이 없으며 그마저도 제대로 결과물을 만들어낸 적이 없다. 무엇보다 이씨가 화났던 이유는 본인 힘으로 찾아보면 알 수 있는 일도 이씨에게 물어본다는 점이었다. 이씨는 "처음에는 신입이니까 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는 게 없으니 답답하더라"라며 "일을 못하는 건 그렇다 쳐도 보고서 제출 기한을 지키지 않는 것과 사사건건 다른 사람의 힘을 빌리는 것은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사례② 스타트업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김석중(42·남)씨는 불평, 불만만 늘어놓는 직원 때문에 힘들다. 김씨는 "일만 시키는 대표가 되기 싫어 동등한 위치에서 일했다"며 "그런데 한 직원이 대표가 열심히 해서 오히려 힘들다고 뒤에서 욕을 하더라"라고 서운함을 표했다. 이어 "나뿐만 아니라 다른 직원에게도 늘 비판만 늘어놓는 탓에 마찰이 잦다"며 "팀워크를 흐리는 직원"이라고 말했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에 대해 논의하던 중에는 "어차피 대표님 마음대로잖아요"라는 볼 멘 소리를 듣기도 했다. 김씨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당연히 쉴 생각이었고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연속으로 쉬게 할 생각이었다"며 "그런데 저런 식으로 말하니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느낀 점은 나쁜 상사가 있듯, 나쁜 직원도 있다는 점이다"라며 "상사도 상사 나름의 고충이 있고 직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미지=스냅타임) "위에서 치이고, 아래에서 치이고" 늘어난 것은 경쟁과 책임뿐 모든 기업은 직급이 높아질수록 자리의 수는 적어진다. 통과할 수 있는 문이 그만큼 좁아지는 셈이다. 반면 경쟁률은 갈수록 높아진다. 팀을 이끌다 보면 책임질 것도 많아진다. 팀의 실책이 곧 자신의 실책이다. 이렇다 보니 엄격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런데 상사의 엄격함에 직원들은 반발한다. 위에선 실적과 직원들 관리하라 하고 아래에선 우산이 되라고 하니 중간 관리자인 '상사'만 죽어나는 격이다. 사례① 6명의 팀원을 이끌고 있는 과장인?박홍근(42·남)씨도 마찬가지다. 박씨는 과거 팀원들이 의지하는 좋은 선배였다. 그러나 부장이 된 이후부턴 팀원들에게 있어 다소 권위적인 직장 상사가 됐다. 업무적인 실수가 발생했을 땐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다. 일각에선 "왜 이렇게 엄격해지셨느냐"는 불만이 나오지만, 박 씨는 어쩔 수 없다. 전과 달리 '실적'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박씨는 "팀원이 20명이라 치면 팀장은 6명 부장은 3명 정도로 직급이 높아질수록 자리가 없어진다"며 "경쟁에서 밀리는 것은 나의 생계가 달린 일이자 내가 관리하는 팀의 급여, 위치가 달린 일이기 때문에 실적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또한 박씨는 "전에는 좋았던 선배가 과장, 부장이 되면서 실적을 신경 쓰는 '꼰대 상사'로 전락하는 것은 그들의 성격이 나빠졌거나 돈을 밝히기 때문이 아니라 책임질 것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간 관리자'인 상사는 윗선의 요구와 부하 직원의 요구를 모두 들어야 하는 처지고 이 때문에 더 엄격하게 사안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8.05.16 I 박희주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